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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윤희숙에 “감사, 모로가도 서울만…소득비례 벌금제도 좋아” [이슈픽]

    이재명, 윤희숙에 “감사, 모로가도 서울만…소득비례 벌금제도 좋아” [이슈픽]

    이재명 “이름이야 상관없다, 공정벌금 어때”“재산 아닌 소득 비례 국힘 주장도 대환영”윤희숙에 “덕분에 주요 의제돼 진심 감사,동의만도 감지덕지, 입법에 적극 나서 달라”李 “불완전 해도 도입하는게 정의로워” 차기 유력한 여권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7일 재산에 따라 벌금을 매기자는 ‘재산비례 벌금제’ 도입을 제안한 자신의 의견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소득과 재산도 구분하지 못하느냐’고 비판하자 “서울만 갈 수 있다면 모로 간들 어떠리. 벌금의 실질적 공정성 확보 장치인 만큼 명칭 논쟁도 많으니 그냥 ‘공정 벌금’ 어떻냐”고 반격했다. 이 지사는 “이름은 어떻게 붙여도 상관없다”면서 “윤희숙 의원님의 반론과 의견 덕분에 ‘공정 벌금’이 우리 사회 주요의제가 됐으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신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윤 의원의 반박 덕분에 자신이 던진 재산비례 벌금제가 이슈화됐으니 기세를 몰아 입법화를 앞당기자는 전략으로 보인다. 李 “재산이든 소득이든 경제력에 비례해 제재 실효성 확보해야”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고, 명칭보다는 실질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지사는 “재산비례벌금, 소득비례벌금, 소득재산비례벌금, 경제력비례벌금, 일수벌금 등 명칭이 무슨 상관인가”라면서 “재산이든 소득이든 재산 소득 모두이든 벌금은 경제력에 비례하는 것이 실질적 형평에 부합하고 제재의 실효성을 확보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 역시 벌금 비례 기준으로 재산과 소득 모두여야 한다고 고집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재산 아닌 소득만 비례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주장도 대환영이며 국민의힘이 경제력비례벌금제도를 동의하시는 것만도 감지덕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을 향해 “논쟁 과정에서 한 제 표현에 마음 상하셨다면 사과 드리며 공정벌금제도 입법화에 적극 나서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감사를 전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5일 재산비례 벌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공개 제안했다. 재산비례 벌금제는 피고인의 경제력에 따라 벌금 액수에 차이를 두는 것으로, 같은 범죄를 저질렀더라도 재산이 많으면 재산이 적은 사람보다 더 많은 벌금을 내야 한다. 이 지사는 “벌금형은 총액 벌금제를 채택하고 있어 개인의 형편과 상관없이 획일적으로 부과하는데, 같은 죄로 벌금형에 처해도 부자는 부담이 크지 않아 형벌 효과가 떨어지고 빈자에게는 더 가혹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었다. 윤희숙 “충분히 검토해볼 만하다”“재산 아닌 소득에 따라 차등두는 것” 이재명, 윤희숙 발언 ‘조건부 찬성’으로 해석 그러자 윤희숙 의원은 이 지사의 재산비례 벌금제 발언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볼 만하다”라면서도 “왜 거짓을 섞는지 의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의원은 핀란드 사례를 언급하며 재산이 아닌 “소득에 따라 벌금에 차등을 둔다”며 소득비례 벌금제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윤 의원은 “경기도지사쯤 되시는 분이 소득과 재산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없는 만큼, (거짓을 말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재산이 많은 사람을 벌하고 싶으면 그에 맞는 근거와 논리를 가져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이 지사는 ‘조건부 찬성’으로 본 셈이다. 이 지사는 이날도 “경제력비례벌금제는 수십년 전 서구 선진국이 도입한 제도다. 스위스는 과속 벌금으로 경제력에 따라 최고 11억원을 내게 한 일이 있고 핀란드 노키아 부사장은 과속으로 2억원 넘는 벌금을 냈다.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는 기본 벌금에 연간 소득 10%가 추가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또 “기초생활수급자의 5만원과 수백억 자산가나 억대 연봉자의 5만원은 제재효과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다”면서 “하루 몇 만원 버는 과일행상의 용달차와 고소득자산가의 취미용 람보르기니의 주차위반 벌금 5만원이 같을 리 없다”고 지적했다.李 “전두환·노태우·노무현 때도 논의”“도입 않는 건 도둑 아예 벌하지 말잔 것” 이 지사는 “재산비례벌금제나 일수벌금제로 불리는 ‘공정 벌금’은 전두환, 노태우 정권, 노무현정부에서도 논의됐고,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기도 하다”면서 “그러나 번번이 재산파악과 기준설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도입에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완전공정에 이를 수 없다고 완전불공정에 머무르자는 것은 거부의 다른 말이다. 첫 술 밥에 배부르지 않고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인 것처럼, 완전공정이 어렵더라도 조금이나마 더 공정할 수 있다면 개선하는 것이 정의롭다”고 주장했다. 또 “자산과 수입 기준으로 납부금을 정하는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은 기준이 완벽해서가 아니다”면서 “정확하지 않으니 하지 말자는 것은 잡히지 않는 도둑도 있으니 아예 도둑을 벌하지 말자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재산비례 벌금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19년 후보자 당시 도입 의지를 밝히고 당정이 도입 방안을 논의했으나 진척되지 않았다. 최근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산비례 벌금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형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민 10명 중 6명 “직업별 권장수입 매년 발표해야”

    국민 10명 중 6명은 경제적 상황과 업무 특성 등을 고려해 직업별 적정 권장 수입을 매년 발표하는 방안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 직업을 대표하는 협회나 단체가 스스로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데도 8명 정도가 동의했다. 25일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우리리서치’가 성인남녀 307명을 대상으로 직업에 대한 인식을 심층 조사한 결과다. 직업별 권장 수입 공개에는 62.9%가 찬성했다. 해당 직업군이 돈의 가치에 걸맞은 일을 하고 있는지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같은 직업군이더라도 숙련도 등에 따라 임금이 천차만별이어서 적정 권장 수입을 일률적으로 제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직업의 사회적 공헌도에 따라 국회의원의 수입은 어느 정도가 적당하고, 소방공무원은 어느 수준까지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회적 기준선’을 제시해야 한다는 인식이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는 매년 11월 1일 전 국민의 소득과 세금 납부 내역을 공개한다. 노르웨이와 스웨덴도 개인의 과세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유종성 가천대 ‘불평등과 사회정책연구소’ 소장은 “공무원과 국회·지방의원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임직원 등 공공부문 모든 종사자의 재산을 공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회적 합의를 이룬다면 직업별로 중위소득, 상위 10%, 하위 10% 소득을 공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재명, 재산비례 벌금제 비판 윤희숙에 “한글독해력 갖추라”(종합)

    이재명, 재산비례 벌금제 비판 윤희숙에 “한글독해력 갖추라”(종합)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이 제안한 ‘재산비례벌금제’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맹비난한데 대해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에게 한글독해 좀 가르치라”고 맞받아쳤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세력간 경쟁과 비판은 대의민주주의에 필수요소지만 선전 선동 목적의 가짜뉴스나 왜곡비난은 민주주의를 망치는 해악”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저는 재산비례벌금제를 제안했다”며 “재산비례벌금제란 벌칙의 실질적 형평성과 실효성을 위해 벌금을 소득과 재산 등 경제력에 따라 차등 두는 것을 말하고 서구 선진국들은 오래 전에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윤희숙 의원께서 ‘벌금비례기준은 재산 아닌 소득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제 글을 두고 ‘벌금은 재산에만 비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핀란드는 차등기준이 소득인데 재산기준이라고 거짓말 했다’며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산비례벌금제는 벌금의 소득과 재산 등 경제력 비례가 핵심개념이고, 저는 재산비례벌금제를 ‘재산에만 비례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소득과 재산에 비례해야 함을 간접적으로 밝혔다”고 반박했다. 앞서 윤 의원은 이 지사의 재산비례벌금제 제안에 대해 “이상한 점은 이재명 지사가 핀란드나 독일을 예로 들면서, 이들 나라가 ‘재산비례벌금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굳이 거짓을 말하며 ‘재산비례벌금제’를 주장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기도 지사쯤 되시는 분이 ‘소득’과 ‘재산’을 구별하지 못한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만큼 그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재산이 많은 사람들을 벌하고 싶은 것이 의도일지라도 최소한 근거와 논리를 가져와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현행법상 세금과 연금, 보험 등은 재산과 소득수준에 따라 다르게 내고 있지만, 벌금형은 총액벌금제를 채택하고 있어 개인의 형편과 상관없이 획일적으로 부과하고 있다”면서 “같은 죄를 지어 벌금형에 처해도 부자는 부담이 크지 않아 형벌의 효과가 떨어지고 빈자에게는 더 가혹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재명 “재산비례벌금제 도입하자”…野윤희숙 “거짓 섞지말라”(종합)

    이재명 “재산비례벌금제 도입하자”…野윤희숙 “거짓 섞지말라”(종합)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재산에 따라 벌금에 차등을 두는 ‘재산비례 벌금제’ 도입을 주장하자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검토해 볼 만하다면서도 “왜 거짓을 섞냐”면서 지적했다. 이재명 “동일벌금, 부자에 형벌 효과 떨어져”이재명 지사는 25일 페이스북에 “벌금형은 총액 벌금제를 채택하고 있어 개인의 형편과 상관없이 획일적으로 부과하는데, 같은 죄를 지어 벌금형에 처해도 부자는 부담이 크지 않아 형벌의 효과가 떨어지고, 빈자에게는 더 가혹할 수밖에 없다”며 “죄질이 나빠서가 아니라 벌금 낼 돈이 없어서 교도소까지 가는 상황도 생기고 있다”고 썼다. 이어 “핀란드는 100년 전인 1921년, 비교적 늦었다는 독일도 1975년에 이 제도를 도입했다”면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 76.5%가 ‘재산비례 벌금제’ 도입을 찬성할 정도로 우리나라도 사회적 공감대가 높다”고 강조했다. 재산비례 벌금제는 피고인의 경제력에 따라 벌금 액수에 차이를 두는 것으로, 같은 범죄를 저질렀더라도 재산이 많으면 재산이 적은 사람보다 더 많은 벌금을 내야 한다. 윤희숙 “검토할 만하지만 재산 아닌 소득비례”이날 이재명 지사의 주장에 윤희숙 의원은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하다”면서도 “왜 거짓을 섞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윤희숙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핀란드에서 2015년 과속을 한 고소득 기업인에게 5만 4000유로(약 6억 9000만원)의 벌금을 매겨 화제가 됐다”면서 “소득에 따라 벌금에 차등을 둔다”고 설명했다. 즉 이재명 지사가 예로 든 핀란드에서는 재산이 아닌 소득을 기준으로 벌금액을 정한다는 점을 정하며 ‘재산비례 벌금제’가 아닌 ‘소득비례 벌금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윤희숙 의원은 “경기도지사쯤 되시는 분이 소득과 재산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없는 만큼,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재산이 많은 사람을 벌하고 싶으면 그에 맞는 근거와 논리를 가져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산비례 벌금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19년 후보자 당시 도입 의지를 밝혔고, 당정 역시 도입 방안을 논의했지만 진척되지 않았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의원이 재산비례 벌금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형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시 확대 현실과 동떨어져… ‘반쪽 고교학점제’ 어쩌나

    정시 확대 현실과 동떨어져… ‘반쪽 고교학점제’ 어쩌나

    코로나로 수학 학습 격차 가장 극심고1 때 진로·진학 확립하기 쉽지 않아강남 학생만 유리하지 않게 손질해야예술고 입학을 준비하는 딸의 담임교사와 전화 상담을 하던 학부모는 전화를 끊어 버리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고 털어놓았다. 온라인 위주로 수업이 이뤄지다 보니 학생에 대해 학원 선생님보다 더 알지 못하는 담임의 조언이 너무나 쓸모없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가져다준 큰 깨달음 가운데 하나는 학교에 가지 않아도 별일이 안 생긴다는 것이었다. 실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예술고 입시는 학원에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에 가는 시간이 아깝다고 학부모는 발을 동동 굴렀다. 서울교육정책연구소가 코로나 전후 중학교 학력 격차 실태 분석에 대한 보고서를 지난 19일 내놓았다. 서울시 388개 중학교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특히 ‘수학’ 과목에서 코로나 이후 학습 중위권의 비율이 감소했다. 조사 기간인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학력 격차는 꾸준히 증가했으며 양극화가 가장 극심한 과목은 수학이었다. 중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수학 중위권이던 학생 비율이 2018년 44%에서 2000년 34%로 줄어든 것이다. 물론 영어도 중위권 비율이 44%에서 35%, 국어도 58%에서 49%로 감소했지만 수학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20일 2022 개정 교육과정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생이 고등학생이 되면 대학생처럼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게 된다. 고교 3년간 2560시간의 수업을 들으면 졸업 기준을 채우는데, 이는 미국 2625시간보다 적고 핀란드 2137시간보다는 많은 것이다. 학점제하에서도 1학년 때 배우는 공통과목은 지금처럼 석차등급제가 적용되고, 기타 선택과목은 성취평가제로 평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차등급제에서는 학생의 원점수에 따라 각각의 석차가 정해지고, 수강인원에 따라 석차를 1~9등급까지 등급으로 나누게 된다. 즉 A 학점이더라도 석차에 따라 1등급이 있고, 2등급이 있게 된다. 반면 선택과목의 평가방식인 성취평가제는 등급없이 대학처럼 A~E학점으로 성취도를 기재하게 된다. 국어, 영어, 수학,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 5개 공통과목을 제외한 기타 선택과목에서는 학생들의 내신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다. 고교학점제에서는 자신의 진로를 빨리 정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에 맞춘 선택과목을 듣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대학에서도 자유전공학부가 늘어나는 마당에 고1 때 진로를 확립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학생들의 다양한 선택에 맞는 진로과목을 개설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어서 고교학점제 시범 도입 학교 상당수가 고3 진로 시간에 수학 문제를 푸는 게 현실이다. 고교학점제는 대입 수시에 맞춤한 제도지만 ‘조국 사태’의 여파로 정시 정원을 40%나 늘린 것은 앞뒤 안 맞는 대한민국 교육정책의 민낯이기도 하다. 현실과 맞지 않는 점이 곳곳에 있지만 고교학점제가 미래로 가는 교육의 발판인 것만은 사실이다. 풍부한 사교육 기회와 선택체험 현장이 널린 서울, 특히 강남의 학생들이 고교학점제 집중 수혜 대상이 되지 않도록 당국이 특히 신경써야 할 것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커피 멸종 막으려면 캡슐 대신 스페셜티 커피

    커피 멸종 막으려면 캡슐 대신 스페셜티 커피

    1인당 커피 소비 세계 1위인 핀란드의 커피 애호가들이 세계 1위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을 돌아본 뒤 펴낸 커피문화 비평서다. 기후변화로 재배 면적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멸종 위기에 놓인 커피를 구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일러 주고 있다. 커피는 ‘커피벨트’라 불리는 지역에서만 자란다. 연중 20도 이상의 기온과 일조량, 강우량이 균형을 이룬 적도 지역에 커피벨트가 형성돼 있다. 한데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폭우 탓에 브라질, 베트남 등의 커피 수확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로부스타와 함께 양대 커피 종을 이루는 아라비카의 경우 2050년 재배 가능 면적은 현재의 절반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저자들은 미래에도 커피를 마시려면 지금 당장 우리와 커피의 관계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키워드는 둘이다.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커피 생산과 적은 양의 좋은 커피 소비다. 우선 커피 생산 방식이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형태로 전환돼야 한다. 거대 기업이 커피 유통 시스템을 장악하면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가가 돌아가지 않고, 이들이 커피 농장을 떠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들이 떠난 자리를 차지한 기업들은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토양을 훼손하고, 이는 다시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열악한 노동환경 역시 커피 산업을 좀먹는 요인 중 하나다. 저자들에게 캡슐 커피는 카페인을 즐기는 가장 비윤리적인 방식이다. 캡슐 커피는 플라스틱 용기 등 엄청난 탄소발자국을 남긴다. 저자들이 권하는 건 ‘스페셜티 커피’다. 국제 심사에서 84점 이상 점수를 얻은, 결점이 적은 고급 원두인 ‘스페셜티 커피’는 생산자에게 노동의 대가를 돌려주고, 농가들이 유기농 생산 시스템으로 복귀할 힘이 되어 준다. 본질은 결국 소비자들이 일정 부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모든 환경 운동과 맥이 닿는 말이기도 하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In&Out] 기초학력 지원 시스템 시급히 구축해야/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In&Out] 기초학력 지원 시스템 시급히 구축해야/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코로나19로 기초학력 결손과 학습 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가 ‘기초학력 협력강사’ 등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우려를 씻기에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기초학력 지원이 성공하려면 △조기에 △전문성 높은 교사가 △효과가 검증된 프로그램을 가지고 △충분한 시간 동안 △강도 높게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핀란드의 학생들은 중학교 3학년이 되기까지 누구나 한 번쯤은 학교에서 특별지원교사에게 학습 지원을 받아 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이 발생했을 때는 언제든지 지원받을 수 있는 특별지원교사가 배치돼 있고, 학교 안에 상시적인 학습지원 체계가 마련돼 있는 덕분이다. 우리 교육도 누구나 언제든지 학습에 어려움이 생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적이고 상시적인 학습지원 시스템을 논의해야 할 때다. 우선 학습지원 1단계에서는 평소 수업 시간에 학습 결과를 꼼꼼하게 점검해 주는 지도가 필요하다. 이는 학생이 수업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살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추가 지도를 하고, 더 높은 단계의 지원이 필요한가를 살피는 단계다. 1단계 지원이 잘 이루어지려면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교사들이 학습지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행정 업무를 없애는 정책이 필요하다. 우선 초등학교 1학년만이라도 학급당 학생수가 20명이 넘는 곳이 없도록 할 필요가 있다. 추가적으로 교사들이 손쉽게 쓸 수 있는 효과가 검증된 프로그램이 현장에 보급돼 있다면 1단계 지원이 보다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가령 교육과정평가원이 개발·보급한 ‘찬찬한글’은 1학년 읽기 교육의 첫걸음으로 많이 활용되면서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실 수업에서 1단계 지원을 잘해도 난독이나 난산 등 특정 학습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정서적인 어려움 등 복합적인 원인을 가진 학생들은 여전히 학습이 어려울 수 있다. 이들을 위한 보다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최소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교사나 특수교사들 중에 학습 지원에 관심을 가진 교사를 대상으로 최소 6개월 이상의 연수를 받게 해서 학습지원 전문교사를 양성하고, 전문적인 학습 지원이 가능한 시스템을 학교 안에 구축하는 정책을 제안하고 싶다. 학습지원 전문교사는 특별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개별적으로 지도하는 기초학력 전담교사로 활동하거나 담임교사나 교과교사를 지원할 수도 있고, 보조교사를 활용해서 여러 학생들을 동시에 지원할 수도 있다. 학교마다 운영되고 있는 다중지원팀이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은데, 학습지원 전문교사가 다중지원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다중지원팀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학습 격차에 대한 관심이 체계적인 기초학력 지원 시스템 구축의 계기로 이어지도록 교육 당국과 현장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장엄한 대자연이 발아래… ‘집콕’ 트레킹도 괜찮아

    장엄한 대자연이 발아래… ‘집콕’ 트레킹도 괜찮아

    짙어진 봄내음을 맡으면 산으로 들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가볍게 신발끈 동여매고 집을 나서 보는 것도 좋고, 집콕하면서 전 세계 유명한 곳을 함께 걸어 보는 것도 좋겠다. EBS1 ‘세계테마기행’이 5~9일 ‘살면서 꼭 한번은 걸어야 한다’는 그곳들, 전 세계 트레커들의 성지 5곳을 소개한다. ●때 묻지 않은 야생 ‘쿵스레덴’ 5일 첫 방송은 스웨덴 쿵스레덴이다. 핀란드 국립오페라단 단원인 한동훈 성악가가 전체 440㎞ 구간 가운데 하이라이트라 불리는 110㎞ ‘니칼루옥타~아비스코’ 4박 5일 여정에 도전한다. 첫날 먹은 버거 외에 모든 음식은 스스로 해 먹고, 야외 취침까지 해야 하는 험난한 코스다. 그러나 때 묻지 않은 야생, 대자연의 장엄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길을 마주할 수 있다.●순례의 길 ‘헤르몬산~예루살렘’ 두 번째 방송(6일)에서는 이강근 예루살렘 유대학 연구소장이 이스라엘 북부 헤르몬산에서부터 남부 홍해까지 장장 1100㎞를 종주한다. 이스라엘 최고봉 헤르몬산에서 시작해 항구도시 아크레, 그리고 성지 예루살렘을 방문한다. 유럽풍 건물이 들어선 신시가지에서 트램을 타고 구시가지에 도착해 통곡의 벽을 마주한다. 4000년 고도 헤브론, 항구도시 에일라트를 걷는다. ●매혹적인 고봉들 ‘안나푸르나’ 트레킹 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 안나푸르나의 길은 7일 방송된다. 김미곤 산악인이 척박하지만 아름답고 매혹적인 트레킹 코스에 도전한다. 히말라야를 오르기 위한 첫 집결지 포카라에 들러 다울라기리, 마차푸차라, 안나푸르나산군 등 세계적인 고봉들과 마주한다. 트레킹을 위해 삼 남매를 키우는 셀렘 집에서 하룻밤 묵어 가는 모습이 정감 넘친다. 녹두를 갈아 만든 소스와 밥을 함께 먹는 달밧을 맛보고, 다음날 아침 등교하는 아이들과 함께 길을 나선다. 밧줄과 도르레를 이용한 등굣길이 그저 놀랍다. 2박 3일 짧은 여정으로 아름다운 히말라야 설산을 감상할 수 있는 안나푸르나 푼힐 트레킹 코스도 소개한다.●기묘하고 짜릿한 설산 ‘트롤퉁가’ 4번째 일정(8일)은 스칸디나비아산맥 등줄기를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은 노르웨이의 트롤퉁가다. 트롤퉁가는 설산과 빙하가 만들어 낸 기묘한 모양의 절벽이 트롤의 혀 같아서 붙인 이름이다. 변상선 부산가톨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노르웨이의 작은 시골마을 오따에서 출발해 설상화를 신고 14㎞ 눈길 트레킹에 나선다. 1m나 쌓인 눈 때문에 걷기조차 쉽지 않은데, 오르막길까지 있다. 미끄러지는 변 교수의 모습을 보노라면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걱정이 들기도 한다. ●나귀와 아름다운 동행 ‘안데스’ 마지막 회(9일)는 안데스와 잉카의 나라, 페루로 향한다. 안데스산맥 트레킹에서 나귀는 필수다. 해양환경운동가인 김한민 작가가 1박 2일 트레킹을 시작한다. 페루 최고봉인 우아스카란 봉우리와 맞은편 우안도이 봉우리, 그리고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얀가누코 호수까지 아름다운 안데스산맥을 화면에 담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얼음장 아래 들어가 숨 참고 헤엄…‘단 숨에 120m’ 신기록

    얼음장 아래 들어가 숨 참고 헤엄…‘단 숨에 120m’ 신기록

    프랑스 프리다이버 아서 게린 보에리(Arthur Guerin-Boeri)가 ‘얼음장 아래 물속에서 헤엄치기’에서 새로운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이 경기에 참가하는 프리다이버들은 수영복과 고글만 착용할 뿐 물갈퀴, 다이빙 복, 수용모 캡 및 웨이트를 사용할 수 없으며 물 밖으로 나오지 않은채 ‘한 숨’에 갈 수 있는 거리를 측정한다. 이번 아서의 신기록은 핀란드의 얼어붙은 소나넨 호수에서 측정됐다. 아서는 물속에 들어가 3분가량 숨을 참고 수영을 해 120m를 가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신기록을 세운 후 그는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를 하는 데 많은 두려움과 걱정들이 있었지만 나는 나에게 따를 위험들에 대해 철저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그는 준비과정과 기록 측정 과정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공식 SNS에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정확한 거리 측정을 위해 일직선으로 레일 형식으로 장소를 정해놓고 중간중간 거리를 표시해 놨다. 또 위급 상황을 대비해 구조 인력을 배치했으며 일정 간격으로 얼음 구멍을 뚫어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종전 기록은 데이비드 벤클이 지난 2월에 세운 기록으로, 2분 42초에 81m를 수영해 ‘얼음장 아래 물속에서 헤엄치기’ 남자 최장기록을 경신했었다. 하지만 기록이 세워진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아서는 약 40m 가량 기록을 앞서며 압도적으로 기록을 늘렸다. 한편, AFP 등에 따르면 아서는 올해 안에 새로운 기록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안도현의 꽃차례] 영양 수비면 자작나무 숲에서

    [안도현의 꽃차례] 영양 수비면 자작나무 숲에서

    경북 영양에서 영화 ‘닥터 지바고’의 한 장면을 보았다. 눈이 부셔 가슴이 제멋대로 뛰었다.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 속의 자작나무가 거기 떼를 지어 서 있었다. 영양군 수비면 죽림리. 국내에서 자작나무를 볼 수 있는 대규모 숲은 딱 두 군데다. 이곳과 강원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 인제 쪽은 꽤 알려져 있지만 영양 자작나무 숲은 아직 모르는 이들이 많다.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더욱 신비로웠다. 자작나무는 추운 북쪽 지방에서 잘 자란다. 자작나무가 원활하게 자생하는지 여부를 따져 ‘북방’의 경계를 그을 수도 있을 것이다. 평양에서 삼지연 비행장에 내려 백두산으로 진입하면 아름드리 자작나무가 장중한 자태를 뽐낸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바라본 끝없는 자작나무 숲도 잊을 수가 없다. 북유럽의 핀란드에서는 온천의 기둥도, 처마도, 벽도, 의자도 온통 자작나무다. 온천욕을 할 때는 피를 잘 돌게 하기 위해 자작나무의 가는 가지로 몸을 때린다. 이 북방의 나무를 남쪽에서는 아파트 조경수로 심기도 한다. 하지만 생육 조건이 맞지 않아 대체로 영 볼품이 없다. 우리 집 뒤뜰에도 욕심을 내어 몇 그루 심었는데 요즈음 어렵게 두 손가락 같은 수꽃을 내미는 중이다. 자작자작, 몸속의 잎사귀를 꺼내 흔드는 날이 곧 올 것이다. 백석의 시 중에 ‘백화’(白樺)라는 시가 있다. 백화는 자작나무를 한자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모두 이 표기를 사용한다.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모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뵈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처음부터 끝까지 ‘자작나무’가 행마다 반복되고 있다. 그 자작나무는 주택 구조물, 야생의 생태가 보존된 곳, 음식을 익히는 연료, 생명의 원천인 물을 공급하는 우물의 구조에까지 확대된다. 이 시는 식물이 인간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크고 다양한지 보여 주는 동시에 백석이 시에서 한국어의 활용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문장의 서술어로 ‘자작나무다’를 다섯 차례나 배치한 점을 유심히 봐야 한다. 이 서술어는 시의 후반부로 갈수록 행이 길어지면서 점점 자작나무의 분포 범위가 확대되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 낸다. 키가 훤칠하고 줄기가 하얀 자작나무들이 온통 숲을 이루고 있는 광경을 시각적으로 보여 주려고 이렇게 행을 배치했다. 별다른 수사적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자작나무’라는 음성의 반복으로 산골의 풍경을 또렷하게 재현하고 있으니 신기하다. 이 짧은 한 편의 시를 20세기 한국시가 남긴 가장 아름답고 완성도 높은 시적 성취의 하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영양 수비면 검마산 일대 자작나무 숲의 규모는 30㏊에 이른다. 자작나무를 만나려면 차를 세워 두고 3킬로미터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그 길이 숨 막히게 아름답다. 길은 가파르지 않고 길을 따라 내려오는 계곡은 훼손되지 않은 시원의 골짜기를 연상시킨다. 인간의 손이 건드리지 않은 그 계곡은 정말 나 혼자 숨겨 두고 그리워하고 싶은 그림이다. 영양 자작나무를 보러 가는 그 길을 포장하거나 설치물을 세우지 않기를 바란다, 부디. 요즘 영양군에서는 이 지역을 관광자원화하려고 주차장 및 편의시설 공사를 앞둔 모양이다. 외지 사람을 불러 모은다는 이유로 행정관청이 숲과 계곡을 망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덩치 큰 콘크리트 건물, 조잡한 포토존과 안내간판, 볼썽사나운 전봇대가 사람을 부르는 게 아니다. 개발을 하더라도 그 흔적을 최대한 줄이는 묘책을 지금 짜내야 한다. 울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는 하루 출입 인원을 제한하면서 사전 예약탐방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방식도 고려해 봐야 한다. 관광자원은 사람의 발길이 들끓어야 성공하는 게 아니라 그곳을 사람들이 귀하게 여겨야 성공하는 것이다. 30년 동안 저 혼자 훌쩍 잘 자란 자작나무들을 서운하게 만들지 말자. 조금 불편하게 자작나무를 만나러 가야 자작나무의 허벅지가 더 눈부시게 보인다.
  • [세종로의 아침] 후쿠시마와 빌 게이츠/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후쿠시마와 빌 게이츠/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10년이 지났다. 아직도 원전 폭발 장면 등이 뚜렷하게 기억날 정도로 큰 충격을 줬던 사고였다. 그렇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던 원전이 자연재해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을 눈으로 봤기 때문이다. 사고 여파는 기약 없이 이어지며 원전의 위험성을 알린다. 못 쓰게 된 원전을 폐쇄해야 하지만 방사능이 너무 강해 거의 손도 대지 못한다. 녹아내린 원전을 식히면서 나온 방사능 오염수 처리도 골칫거리다. 16만명의 이재민 가운데 4만여명은 언제 고향에 돌아갈지 모른다. 후쿠시마현 등 8개 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수산물의 방사능 검출률은 다른 지역보다 11배 높게 나타났다. 사고 처리 비용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81조엔(약 840조원)에 이른다는 추산도 있다. 이처럼 원전 사고 후유증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파괴적이다.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능 폐기물 쓰레기도 문제다. 원전을 수십년째 돌리면서도 아직도 이를 처리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냥 방사능이 없어질 때까지 놔두는 방법밖에 모른다. 사용한 핵연료 등 방사능이 많이 나오는 고준위 폐기물은 10만년 넘게 보관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물론 다른 나라도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대책 없이 원전에 쌓아 둔다. 유일하게 핀란드가 고준위 폐기물 처리장을 만들고 있다. 핀란드에서 처리장을 추진하면서 경고 문구에 어떤 언어를 써야 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너무 먼 미래라 당시 인류가 지금 언어를 이해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쓰레기는 치우지 않으면 인류를 위협한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고 남은 음식 쓰레기마저도 놔두면 썩어서 전염병 등을 돌게 한다. 석유와 석탄을 깨 내 편리한 삶을 누리면서 나온 쓰레기인 온실가스는 지구를 뜨겁게 달궈 기후위기를 불러왔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등 허둥지둥하며 쓰레기 줄이기에 나섰다. 이런 것보다 훨씬 위험한 쓰레기가 계속 발생하도록 방치하는 건 무책임하다. 원전은 이제 싼 전기 생산 방식도 아니다. 기술 발달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비용은 떨어지고 원전은 안전비용 상승 등으로 올라가면서 뒤집혔다. 그런데 요즘 원전 옹호론자들의 목소리가 다시 커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로 억만장자이자 자선사업가인 빌 게이츠가 지난달 발간한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이란 책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원전에 관심을 둔 그는 이 책에서 “원자력이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원자력은 자동차보다 훨씬 적은 수의 사람을 죽이고 그 어떤 화석연료보다 훨씬 적은 수의 사람을 죽인다”고 주장했다. 빌 게이츠도 “원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대부분 원전에 적용된 경수로가 아닌 진행파 원자로(TWR) 방식을 제시했다. 핵폐기물을 원료로 쓸 수 있고, 기존 원자로보다 폐기물이 훨씬 적다고 했다. 독창적인 기술로 지나치게 뜨거워지지도 않아 안전하다고 했다. 빌 게이츠는 거액을 투자해 2008년 회사를 세워 TWR 개발에 뛰어들었다. TWR은 아직 구상 단계로 컴퓨터 안에 있다. 시제품을 만들어 실제로 안전한지 실험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총리였던 간 나오토가 경고하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 간 나오토 전 총리는 “원전 사고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른다. 그러나 언젠가 어디선가 일어난다”고 했다. 원전을 아무리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그것을 움직이는 사람이 실수하는 것까지 막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원전이 밀집한 나라가 한국이다. 우리나라에서 ‘언젠가 어디선가’ 원전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끔찍한 말이다. 그래서 지금은 원전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움직여야 할 때다. jeunesse@seoul.co.kr
  • [시론] 변화된 여행의 뉴노멀 ‘스마트관광도시’/정남호 경희대 스마트관광연구소장

    [시론] 변화된 여행의 뉴노멀 ‘스마트관광도시’/정남호 경희대 스마트관광연구소장

    코로나19로 우리의 모든 일상이 변한 지도 어느덧 1년이 됐다. 마스크 착용이 생활이 되고, 온라인을 통한 모임이 더 자연스러운 가운데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의존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문, TV를 통한 영화감상, 컴퓨터를 이용한 비대면 화상회의가 새로운 일상이 됐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본인 확인이나 키오스크를 이용한 주문 등 이른바 ‘뉴노멀’ 시대로 변하고 있다. 여행도 예외는 아니다. 백신이 보급되고 트래블 버블 등으로 여행이 재개되더라도 앞으로의 여행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개별관광을 선호하게 돼 각기 다른 성향과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개인별 맞춤형 여행 서비스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또한 여행의 전 단계에 걸쳐 스마트폰 하나로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게 하는 스마트관광에 대한 요구가 증대한다. 따라서 코로나19로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의 시기에 스마트관광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마이 헬싱키’라는 개인 맞춤형 여행, 이동계획, 구매활동을 하나로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의 ‘레볼루트’라는 서비스는 모바일 앱으로 은행 계좌를 연결하고 무료 계좌 발급과 현지 통화를 활용한 송금·결제 등 수수료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찍이 코로나19 이전부터 스마트관광 확산을 위한 움직임이 있었고, 스마트관광이 일반관광에 비해 4배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으며, 스마트관광이 구현된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도 2배 이상 관광객이 많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사실 스마트도시 사업은 그동안 국토교통부 주도로 진행돼 왔다. 이 스마트도시 사업들은 지능형 인프라 등 미래 기술을 접목해 교통, 에너지, 방범 등 주로 주민의 생활편의를 개선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제 도시의 기능은 주민뿐만 아니라 이른바 ‘한 달 살기’를 희망하는 관광객들의 편의도 개선해야 한다. 또한 실제 관광활동(이동, 식사, 체험, 쇼핑, 숙박 등)과 관광 이후의 활동(여행 후기 공유, 관광 불편신고 및 개선 사항 제안 등)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해 개인별 맞춤형 여행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스마트관광도시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참여하는 스마트관광도시 조성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했다. 인천의 월미관광특구 개항장 일원이 국내 1호 스마트관광도시로 선정됐고, 올 상반기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기반 시설을 구축 중이라고 한다. 한 곳을 선정하는데 21개 지자체가 신청했다는 건 스마트관광에 대한 지자체와 민간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올해도 대구, 여수 등 세 곳이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스마트관광도시 사업은 기존의 스마트관광 관련 사업들이 개별화돼 여행의 전 과정을 아우르지 못하는 점을 파악하고 관광객들이 여행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 담아 제공하는 환경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광객들에게는 편리한 관광 경험을 제공하고, 관광벤처 등 혁신기업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을 마련해 주며, 지역에는 지역 관광 경쟁력 강화를 통한 바람직한 지역 관광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시도로서의 스마트관광도시가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기대감을 갖게 되는 한편으로 스마트관광도시가 대표 관광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자체뿐 아니라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학계에서는 스마트관광도시 확산 모델과 지표 개발 등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을 관광산업에 적용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연구개발(R&D)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스마트관광도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예산 지원과 지속적인 관리, 표준화를 통해 보다 많은 지자체가 스마트관광도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세계 관광산업은 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영국의 찰스 다윈은 “살아남는 종(種)은 강한 종도 아니고 똑똑한 종도 아니다.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다”라고 했다. 코로나19 이후의 관광산업은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얼마나 적절하고도 신속히 대응하는지에 따라 생존 여부가 갈릴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인 스마트관광도시는 그래서 중요하다.
  • 봄 다가오는데, 철없는 북극영화 두 편…‘아일로’, ‘아틱’

    봄 다가오는데, 철없는 북극영화 두 편…‘아일로’, ‘아틱’

    찬바람 부는 겨울이 가고 햇살 따사로운 봄이 오고 있다. 그러나 극장가에는 철없는(?) 영화 두 편이 개봉한다. 아기 순록의 여정을 조명한 ‘아일로’, 북극에 조난당한 인간의 사투를 그린 ‘아틱’이다. 18일 개봉하는 ‘아일로’는 빙하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최후의 청정지역 북극권인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자연 다큐멘터리 영화다. 갓 태어난 새끼 순록 아일로는 광활한 침엽수림과 얼음으로 둘러싸인 숲 피오르를 지나며, 여우, 흰 담비, 흰 올빼미, 울버린, 곰, 늑대, 청설모, 레밍, 토끼 등 때론 적이고 때론 친구가 되는 여러 동물과 만난다. 수많은 포식자의 위협과 예측 불허 상황 속에서 엄마의 도움으로 살아남는 법을 배우며, 아일로는 건장한 어른 순록으로 성장한다.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라플란드 위를 여행하는 순록 무리의 이야기가 장대한 스크린에 펼쳐진다. 새끼 순록 아일로의 험난한 탄생 순간부터, 사계절에 걸친 성장 과정, 여러 동물과의 아기자기한 드라마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인간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자연 속 놀라운 이야기를 스크린에 펼쳐 놓는 자연 다큐멘터리는 온 가족이 즐기기에 좋을 터다.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캐릭터와 달리 실제 동물이 그려내는 드라마가 그저 뭉클하다. 영화 ‘아틱’은 비행기 사고 추락 사고 이후 북극에 조난된 오버가드(매즈 미멜슨 분)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지도 한 장에 의지한 채 삶을 찾아 나아가는 여정을 담았다.오버가드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무전을 치고, 북극의 지형을 조사하고, 송어를 잡고, 죽은 동료의 무덤에 가서 인사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추락한 헬기 속 생존자를 발견한다. 심각한 부상 때문에 이대로 구조를 기다릴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자칫 이동하면 함께 위험해질 수 있다. 결국, 그는 생존자를 살리기 위해 임시 기지를 찾아가기로 한다. 연기의 신 매즈 미켈슨의 인생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로, 2019년 3월 개봉했다가 2년 만에 재개봉했다. 이번에는 황석희 번역가 새로 번역한 자막을 입혔다. 공개된 새로운 티저 포스터는 광활하게 펼쳐진 설원 위에 눈에 파묻힌 헬기와 한 남자가 부상당한 생존자를 썰매에 태우고 어디론가 길을 떠나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생생한 북극의 환경을 스크린에 그려내고자 아일랜드 올 로케이션으로 한겨울 54km~72km 풍속을 견디며 촬영했다. 2018 칸국제영화제 골든카메라 노미네이트를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질랜드국제영화제, 멜버른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 초청 및 상영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박용진 “윤석열, 내 앞에서 한 시간이면 밑천 드러날 것”

    박용진 “윤석열, 내 앞에서 한 시간이면 밑천 드러날 것”

    “국회 와서 문답하는 대통령 될 것”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혀 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 의원은 1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검사 생활을 한 윤 전 총장이 다양한 현안을 다뤄야 하는 정치에 애를 먹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정치는 디테일한 문제를 다뤄야 한다”며 “일본과의 외교 문제는 어떻게 풀 건가, 강제징용공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미국을 택할 것인가 중국을 택할 것인가, 증세인가 감세인가, 재난지원금은 몇 퍼센트까지, 어디까지 나눠주는 것이 맞고 선별이 맞나, 보편이 맞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이런 문제에 대한 답을 안 갖고 계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안철수 후보의 전 행보와 비슷하게 해야 한다. 애매모호한 태도, 추상적인 말 표현, 그리고 새 정치 등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국민께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이야기하지 않는 시간은 더 길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의원은 “저와 윤 전 총장이 앉아서 1시간이면 (윤 전 총장의) 정치적 밑천이 다 드러날 것이라고 장담한다”며 “수사와 관련해서 이야기하면 저는 5분 만에 할 얘기가 없겠지만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서 얘기하는 거라면 1시간이 아니라 30분이면 ‘박용진이 미래고 윤석열은 과거구나’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나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당내 유력 대선주자들이 윤 전 총장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박 의원, 세대교체 명분으로 내세워… 박 의원은 “프랑스, 캐나다, 뉴질랜드, 핀란드는 다 30대 총리들이 나라를 잘 끌어가고 있다”며 “왜 청년들이 정치를 안 하냐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정당과 기성세대가 그들을 키우고, 정치의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저는 돈, 힘, 백, 계파도 없지만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렇게 해서 일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총리가 야당 대표와 1대1 질문 응답을 하는 것처럼 대한민국 대통령이 외교, 안보, 국방과 관련해 국회에 와서 일문일답에 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국민들은 대통령이 왕의 위치가 아니라 국민들과 소통하고 야당과 대화하면서 어려운 문제를 직접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실과진실] “AZ 백신 젊은층 부작용 심각해 유럽에선 기피?”

    [사실과진실] “AZ 백신 젊은층 부작용 심각해 유럽에선 기피?”

    ‘11월 집단면역’을 목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됐다. 사상 초유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 맞서 우리가 이길 방법은 모두 힘을 합쳐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것과 백신을 접종하는 것 두 가지뿐이다. “20~30대 젊은층에게도 부작용이 심각하다”“유럽에서도 기피하는 백신을 국내로 들여왔다” 그러나 막상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 곳곳에서 불안감을 조장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백신을 조기 도입해야 한다던 국민의힘은 이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문제가 많다며 억측을 펴고 있다.▶ 팩트체크 ① 젊은층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사실 주호영 원내대표는 8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은 부작용이 크고 20~30대 젊은이에게서도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백신 부작용이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일부 발생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백신의 효과성이나 안전성의 문제가 아니다.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면역 반응이 활발하기 때문에 백신을 맞은 직후 경미한 부작용이 일시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7일 0시 기준 31만 4656명의 접종자와 3689명의 이상반응 신고 건수를 분석한 결과, 이상반응 신고는 18~29세에서 1334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30대 765명, 40대 666명, 50대 692명, 60~64세 232명 순이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특히 면역반응이 활발한 젊은 연령층에서 접종 후 근육통, 발열 등 증상이 상당수 나타나서 힘들었다는 분들이 계셨다”면서 “다행히 2, 3일 지나면 증상이 소실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항원이 체내에 들어갔을 때 면역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강도가 젊은 층에서 훨씬 세기 때문에 발열이나 근육통 같은 이상반응을 좀 더 세게 겪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젊은층 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간혹 발생하는 ‘사이토카인 폭풍’(면역 과잉 반응)과 비슷한 원리다. 몸 안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오면 세포가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면역 물질을 쏘며 공격하는데 이것이 과할 경우 다른 건강한 장기까지 건드려 문제가 된다. 즉 젊은층 부작용의 ‘진실’은 활발한 면역 체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자체의 결함으로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팩트체크 ② 부작용이 심해 유럽에서도 기피한다: 거짓 지난 2일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아스트라제네카라는 유럽에서 매우 기피하는 백신 종류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접종되고 있다”고 말해 백신 불안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개발된 직후 유럽 각국에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만 65세 이상의 경우 임상시험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효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태였다.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웨덴은 65세 미만을 대상으로 이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아일랜드 보건 당국도 65세 이상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핀란드는 70세 미만, 폴란드는 60세 미만, 벨기에는 55세 미만에게 제한적으로 백신 사용을 권고했다. 그러나 이후 영국에서 300만명 이상이 접종하면서 임상시험이 아닌 실제 접종 결과 등 신뢰할 만한 데이터가 모이기 시작했다. 영국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은 지난 1일 AZ 백신을 맞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4주 뒤 60~73%의 감염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령층 접종을 제한했던 유럽 국가들도 사용을 권고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1일 65~74세를 포함해 합병증이 있는 50세 이상 고령자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독일도 4일 65세 이상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허가하면서 만 65세 이상 접종은 가능하지만, 주의사항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문구를 달았다. 역시 효과성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데 따른 결정이었으나, 각국 정책이 변화하는 만큼 고령층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대로 백신 부작용이 심해서 유럽이 기피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며 효과성에 대한 입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보류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를 증명할 실제 접종 자료가 나오면서 유럽에서 고령층 접종을 허용하는 기조로 선회하고 있다는 게 ‘진실’이다. 코로나19 종식을 가장 방해하는 것은 불안감을 조성하는 거짓 정보이다. 보건당국의 백신 계획을 신뢰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집단면역은 요원한 꿈일 뿐이다. 국민의힘이 지금처럼 잘못된 정보에 골몰한다면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백신을 정쟁의 도구로 쓴다는 뭇매를 피하긴 어려울 것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킁킁, 코로나 냄새 난다!’…탐지견 영입한 벨기에 축구 구단

    ‘킁킁, 코로나 냄새 난다!’…탐지견 영입한 벨기에 축구 구단

    인류의 가장 오래된 반려동물이자 동물친구인 개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매우 높은 확률로 탐지해낸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영국 더타임스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축구 구단인 KV 오스텐더는 최근 특별한 훈련을 받은 개 한 마리를 ‘영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더욱 빠르게 감염을 확인하고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특별한 시도의 일환이다. 현지의 전문가들은 해당 구단 선수들의 겨드랑이에서 면봉을 이용해 땀을 채취하고, 이를 대상으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진행했다. 동시에 개에게는 해당 면봉의 냄새를 맡아 감염의 징후를 감지하도록 훈련시켰다. 이미 이전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개가 맡을 수 있을 정도의 독특한 냄새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전문가들은 개의 뛰어난 후각 능력이 바이러스 식별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벨기에 일간지 드 스탕다르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으로 훈련된 개의 바이러스 감지 정확도는 무려 99.5%에 달한다. 심지어 실험에 참여한 축구 구단의 한 선수의 경우 PCR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훈련받은 개는 양성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실제로 8~9일 후 해당 축구선수는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개에게 특별한 훈련을 실시한 ‘K9 디텍션’ 측은 “만약 축구구단 측이 우리의 결과를 따랐다면, 확진판정을 받은 선수는 조금 더 일찍 격리되고, 바이러스의 전파 위험은 낮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축구클럽 측은 “코로나바이러스 냄새를 맡는 개가 PCR검사를 완전히 대체할 가능성은 낮지만, 축구장에 다시 관중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한다. 코로나19 냄새를 탐지하는 개가 높은 정확도로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한 사례는 또 찾아볼 수 있다. 핀란드 헬싱키대학의 한 연구에 참여한 개 3마리는 바이러스 탐지 성공률이 100%에 가깝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고,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에서도 개 6마리가 바이러스 탐지 훈련을 받았었다. 무려 50만 파운드(한화 약 7억 85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소요된 이 연구결과는 맷 핸콕 영국 보건부장관에게 보고됐지만, 개가 공식적으로 현장에서 활동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성 화가 비웃던 핀란드…그의 싸움은 역사가 됐다

    여성 화가 비웃던 핀란드…그의 싸움은 역사가 됐다

    지금은 복지 선진국이지만 과거 핀란드는 복지와 거리가 멀었다. 스웨덴덴마크러시아가 번갈아 핀란드를 식민 지배했고, 1919년 독립을 이루기 전에도 내전에 휩싸여 혼란한 시기를 보냈다. 이처럼 복지 없는 핀란드 근대사를 화가이자 여성으로 겪어 낸 사람이 있다. 영화 ‘헬렌: 내 영혼의 자화상’의 주인공 헬렌 쉐르벡(로라 비른 분)이다. 그녀는 실존 인물이다. 헬렌은 1862년 태어나 1946년 삶을 마감했는데, 영화는 그녀의 50대 시절을 조명한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으나 그중 두 가지가 중요하다. 헬렌의 전환기와 결부된 사건들이다. 첫째는 헬렌이 50대에 최초로 개인 전시회를 열었다는 사실이다. 열 살 무렵부터 그림을 그리면서 재능을 뽐냈던 그녀는 그제야 본인이 이룩한 예술적 성취를 공인받을 수 있었다. 둘째는 헬렌이 50대에 사랑을 발견했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자신의 그림에 찬사를 보내는 청년 에이나르(요하네스 홀로파이넨 분)를 만나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로 그에게 열렬히 빠져든다. 일과 연애에서 기쁨을 찾은 헬렌의 삶은 오랜만에, 아니 처음으로 만족스러웠으리라. 그러나 결점이 없진 않았다. 위에 썼듯 헬렌이 복지 없는 핀란드 근대사를 화가이자 여성으로 겪어 낸 사람이라 그렇다. 이때 핀란드에는 복지의 근간인 평등, 특히 여성 권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거의 없었다. 헬렌 오빠의 말을 빌리면 어떨까. “법적으로 여성은 작품 소유권을 가질 수 없다.” 자기가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므로 그림의 주인일 수 없는 시대. 바로 거기 헬렌이 살았다. 헬렌의 엄마도 그녀 편이 아니었다. 딸의 그림을 아들에게 팔아 쓰라고 건네는 엄마를 보며 헬렌은 치미는 분노를 삼킨다. 당시 (남성) 미술 비평가들은 어땠나. 전쟁과 가난을 화폭에 담은 헬렌에게 “그것은 여성 화가와 어울리는 주제가 아니다”라는 한심한 지적을 한다. 이에 헬렌은 본인이 여성 화가가 아니라 ‘화가’임을 주장한다. 스스로 여류 작가가 아니라 ‘작가’임을 강조했던 ‘토지’의 소설가 박경리와 겹치는 모습이다. 남성 예술가는 싸울 필요가 없던 대상과 여성 예술가는 국경을 초월해 계속 싸워야 했다. 그런 고단한 여정 가운데 자신을 역량 있는 화가로 높이 평가하는 청년과 조우했으니, 헬렌이 에이나르에게 마음의 문을 연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하지만 두 사람의 감정은 똑같지 않았다. 양과 질, 속도와 방향이 달랐다. 헬렌은 애정으로 지속했고 에이나르는 우정으로 이탈했다. 옛날에 헬렌은 실연한 친구에게 이런 위로를 건넨 적이 있다. “다시 일어설 땐 담금질한 쇠처럼 더 단단해지길.” 이것이 훗날 자기를 향한 당부였던 양, 50대 시절을 지나며 헬렌의 영혼은 거듭 단련됐다. 그녀는 이를 자화상 연작으로 승화시켰다. 핀란드 미술사의 걸작으로 남은, 소리 없이 절규하는 그림들이다. 복지와 예술이 정비례하지 않음을 보여 주는 한 가지 사례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강은경 서울시향 대표 임기 마치고 퇴임…당분간 직무대행 체제 운영

    강은경 서울시향 대표 임기 마치고 퇴임…당분간 직무대행 체제 운영

    강은경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가 2일 3년 임기를 채우고 떠난다. 서울시향은 당연직 이사인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이 새 대표 취임 전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한다. 28일 서울시향 등에 따르면 강 대표는 서울시 측에 먼저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임기가 끝나는 이날까지만 대표직에 머무르기로 했다. 다음달부턴 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외래교수로 자리를 옮겨 예술경영 관련 과목을 강의한다.2 강 대표는 최근 직원들과 단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서울시향의 일상은 항상 쉽지 않았으나 돌이켜 보면 우리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면서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한마음 한뜻으로 단합해 원팀으로서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2018년 3월 1일 취임한 강 대표는 당시 정명훈 예술감독과 박현정 전 대표 사이 일어난 갈등 여파로 혼란을 겪은 내부를 안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4년간 공석이던 음악감독직에 핀란드 출신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를 선임하기도 했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강 대표는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예술경영을 공부했고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대원문화재단에서 근무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를 지내다가 서울시향 대표직을 맡았다. 강 대표가 떠난 자리는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향 대표는 서울시 추천(2명)과 서울시향 이사회 추천(2명), 서울시의회 추천(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되는 임원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쳐 서울시장이 임명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배구계→연예계” 들불처럼 번지는 학폭…독일은 ‘삼진아웃’ [이슈픽]

    “배구계→연예계” 들불처럼 번지는 학폭…독일은 ‘삼진아웃’ [이슈픽]

    학교 폭력 논란, 배구계 넘어 확대이재영·이다영, 국가대표 자격 박탈삼성화재 박상하, 학폭 인정하고 은퇴야구계·연예계로도 번져…사회문제로경찰청장 “학교 폭력, 철저·신속 조사” 배구계에서 시작된 학교 폭력 논란이 체육계를 넘어 연예계 등으로 확대되며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앞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창 시절 학폭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쌍둥이 자매는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고, 이후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배구협회는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했다. 학폭 논란은 남자 프로배구로도 번졌다. OK금융그룹 심경섭·송명근 선수에게 학폭 피해를 당했다는 폭로가 올라왔다. 두 사람은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OK금융그룹은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 이들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지난 19일엔 삼성화재의 베테랑 센터 박상하에 대한 학폭 폭로도 나왔다. 박상하는 처음엔 학폭 사실을 부인했으나, 지난 22일 구단을 통해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을 범했다. 중학교 재학 시절 친구를 때렸고, 고교 재학 시절 숙소에서 후배를 때렸다”고 밝혔다. 그는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이에 책임을 지고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학폭 논란은 야구계로도 번졌다. 지난 21일 야구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프로야구 투수 두 명에 대한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두 투수가 속한 2개 구단은 “최근 제기된 학폭 의혹에 관해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는 혐의를 부인한다”고 전했다. 두 투수에 앞서 한화 이글스 소속 선수를 향한 학폭 의혹도 제기됐다. 한화 구단은 “최근 소속 선수 학폭 사실관계를 파악한 결과, 사실 입증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학폭 폭로는 연예계까지 번졌다. 배우 조병규를 시작으로 (여자)아이들 수진, 가수 김소혜, 세븐틴 민규, 진해성, 배우 박혜수, 김동희 등 며칠 사이 연이어 학폭 의혹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이들은 학폭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 조치 등을 취할 방침을 밝히고 있다. 학폭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지난 22일 김창룡 경찰청장은 “학교 폭력 사건이 일어나면 학교와 긴밀하게 협의해 철저하고 신속하게 조사하겠다”며 “교육부 등과 협의해 학교폭력이 더 생기지 않도록 예방, 선도, 상담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올해 학교폭력 대책을 이미 수립했고 곧 시행단계에 접어든다”며 “올해에는 비대면 수업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아 비대면 하에서의 학교폭력을 예방할 방안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폭력 등 체육 분야 부조리를 근절할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기도 했다.‘학폭 예방 모범국’ 독일, 가해자 부모도 기소 학폭 예방 모범국인 독일의 사례를 보면 삼진아웃제를 택하고 있다. 학폭이 발생했을 때 1차로 가해 학생 부모가 학교에 불려가 담임교사와 상담하고 2차로 교장과 상담해야 하며 세 번째 적발되면 가해 학생이 전학 혹은 퇴학 처분된다. 가해자 부모 또한 기소될 수 있고 피해자가 학교 직원을 상대로 소송할 수도 있다. 독일은 경찰을 학교로 보내 아이들에게 학폭 예방 교육을 하는 예방책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학교에 전문 상담교사를 상주시켜 학생들이 분노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가르쳐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게 한다. 미국은 무관용 정책을 펴고 있다. 1994년 제정된 연방법에 따라 마약과 총기를 소지했으면 예외 없이 법적으로 처벌한다. 교육 선진국으로 알려진 핀란드는 ‘키바 카울루’(따돌림에 맞서는 학교)라는 국가 주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대표 수업은 역할극으로, 역할극 참가 학생들이 따돌림을 간접 경험하고 따돌림 학생을 도울 방법과 근절 방법 등을 고민하고 토론하는 게 핵심이다. ‘이지메’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던 일본은 가해자 처벌에 초점을 맞춘다. 일본은 2013년 집단 괴롭힘을 당한 학생이 극단선택을 한 뒤 괴롭힘방지대책추진법을 제정해 만 14세 이상 가해자를 형사처벌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조합 독특” 핀란드서 새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발견

    “조합 독특” 핀란드서 새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발견

    “PCR에서 나타나지 않을지도” 경고 핀란드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Yle’은 핀란드 남부의 연구자들이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헬싱키에 있는 비타 연구소는 ‘Fin-796H’로 명명된 이 변이에서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서 발견된 일부 변이 형태가 나타났지만, 조합이 독특하다고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 변이가 지난주 한 환자에게서 발견됐으며 아직 그 전염력과 백신에 대한 저항력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핀란드의 코로나19 감염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해당 변이가 이 나라에서 나타났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핀란드 투르쿠 대학교의 한 바이러스학 교수는 이 변이의 출현은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비타 연구소는 이 새 변이가 PCR(유전자증폭검사)에서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핀란드에서는 지금까지 450건가량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442건은 영국, 22건은 남아공, 1건은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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