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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모든 방역 폐지… 완전한 ‘위드 코로나’

    영국 모든 방역 폐지… 완전한 ‘위드 코로나’

    영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와 무료검사를 없애며 대유행이 발생한 지 2년 만에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팬데믹(대유행)은 끝나지 않았지만 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정점은 지났다”며 “24일부터 잉글랜드에서 자가격리를 포함해 법적 방역규정을 모두 폐지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감염 후 중증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상당히 약해졌고, 오미크론 변이는 대규모 검사를 할 가치가 별로 없다”면서 “코로나19 전쟁이 끝난 뒤 방역 규제를 없애려면 너무 오랜 기간 자유가 제한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1일부터 확진자, 요양시설 거주자를 제외하고 코로나19 무료신속검사가 중단된다. 저소득층 자가격리 지원금 500파운드(약 81만원)도 없어진다. 영국은 이미 지난달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없앴다. 존슨 총리는 “3월 말까지는 확진자에게 집에 머물라고 권고하지만, 그 이후의 코로나 통제는 정부의 제한 조치 없이 개인 책임”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 변이에 대비해 감시 시스템을 유지하고, 필요할 경우 검사 능력을 다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야당과 의료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총리와 함께 회견에 나선 정부 최고의학보좌관 크리스 휘티 교수는 “감염자가 아직 많은 상태에서는 격리 및 마스크 착용과 같은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여전히 코로나가 중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더 큰 혼란과 혼돈을 겪게 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유럽에선 스웨덴, 덴마크, 아일랜드, 핀란드 등이 방역규제 해제에 동참했고, 이스라엘·스위스·독일은 방역패스를 폐지했다. 프랑스도 3월 이후 폐지할 예정이다. 미국은 하와이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이 사라졌다.
  • “강추위에 중요부위가”...올림픽 선수의 ‘남다른 고통’

    “강추위에 중요부위가”...올림픽 선수의 ‘남다른 고통’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출전한 핀란드의 한 선수가 강추위에 중요부위가 얼어붙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핀란드 루카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에서도 성기가 어는 경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레미 린드홀름은 전날 열린 크로스컨트리 남자 50㎞ 매스스타트에 참가했다. 주최 측은 강추위로 인한 선수들의 동상을 우려했고, 경기를 1시간 지연한 끝에 당초 50㎞였던 거리를 30㎞로 단축했다. 28위를 한 린드홀름은 강풍을 견디며 1시간 16분 만에 코스를 통과했다. 그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결승선에 도착했을 때 신체 중요부위가 얼어붙은 것을 짐작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겪은 대회 중 최악의 경기였다”고 평했다. 그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 히트 팩으로 언 성기를 녹였고, 그곳이 따뜻해지니까 통증은 더욱 견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린드홀름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자, 주변에서는 “그가 아이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을 했다고 전했다.독일 루지 선수 “다시는 중국 가지 않을 것” 이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고통을 호소한 선수는 또 있다. 루지 2관왕에 오른 독일 선수 나탈리 가이젠베르거가 다시는 중국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홍콩 일간지 명보는 가이젠베르거가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와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가이젠베르거는 2014 소치, 2018 평창에서 루지 여자 싱글 금메달을 땄으며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 루지 2관왕에 오르면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그는 2년 전 아들을 낳은 뒤 육아와 훈련을 함께 하며 힘들게 금메달을 따냈다. 가이젠베르거는 독일로 귀국한 후 인터뷰에서 “인권 문제 등을 고려해 베이징 올림픽 참가해야 할지 오래 고민했다. 대회 참가를 결정한 뒤로는 그런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이제는 다시 중국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중국에 동계올림픽 개최 권한을 준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선수들은 그러한 상황에 직면하면 결정권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에 앞서 슬라이딩 코스 훈련을 위해 중국을 찾았다가 끔찍한 경험을 하고 베이징올림픽 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 왔다. 당시 격리 생활로 인해 며칠 동안 좁은 방에 갇혔고, 식사도 잘 맞지 않아 고통을 겪었던 것이다. 그는 메달을 딴 뒤 베이징 현지 인터뷰에서 “할 말은 많으나 중국에서는 하지 않겠다. 독일로 돌아가면 이야기하겠다”고 대회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 스페인·벨기에 등 ‘주4일제 실험’… 생산성·삶의 질, 두 토끼 잡을까

    세계 주요국들이 주4.5일제를 넘어 주4일제 시범 도입에 나선 가운데 ‘생산성과 행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벨기에는 주4일 근무(38시간)를 허용하는 내용의 노동시장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은 하루 최대 9시간 30분까지 근무해 주당 근무시간을 채울 수 있다. 기업가 출신인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람들이 더 탄력적으로 일하고 사생활과 직장생활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4일근무제는 앞서 2015년 아이슬란드가 세계 최초로 시범 도입한 이래 스페인, 핀란드, 일본, 뉴질랜드, 미국 일부 주와 유니레버 등 다국적 기업들 위주로 시범실시 또는 시행 중이다. 영국은 30개 기업이 오는 6월부터 연말까지 시범 운영한 뒤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임금 삭감 없는’ 생산성 향상과 노동자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가 충분히 양립 가능하다는 중간 평가들이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오토노미·아이슬란드 지속가능민주주의협회(Alda)에 따르면 2015~2019년 5년간 아이슬란드 노동인구의 1.5%인 2500명을 대상으로 주4일제를 시범 실시한 결과 근로현장의 생산성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증가했고, 노동자의 스트레스·번아웃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영국 케임브리지·옥스퍼드대 연구진 역시 오는 6월부터 12월까지 주4일근무제가 생산성·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는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매년 직원 병가 비용으로 수십억 파운드를 부담하는 영국으로서는 휴식·재충전으로 인한 비용 절감 측면이 생산성에 미칠 악영향을 능가한다는 판단이다. 노사가 서로 주장하는 생산성 하락, 임금 삭감, 노동시장 양극화는 정부 지원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페인 통신기업 텔레포니아, 패션기업 데시구엘은 주4일근무제로 주당 근무시간이 20% 줄어든 대신 급여가 각각 16%, 6.5% 깎였는데 삭감 차액분은 정부 지원금으로 벌충하고 있다.
  • 러 “우크라, 돈바스서 집단학살”… 美 “침공 명분 쌓기 기만전술”

    러 “우크라, 돈바스서 집단학살”… 美 “침공 명분 쌓기 기만전술”

    우크라 “반군이 정부군 공격” 반박친러 장악 돈바스 활용해 침공설도러 ‘자작극’으로 겨울전쟁 등 전력 일부 병력 철수·대화 해결도 의심“러, 우크라 국경 따라 7000명 증파”블링컨 “푸틴, 언제든 방아쇠 가능”러시아 매체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분리독립을 원하는 돈바스 지역 반군을 연이틀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은 우크라이나군이 17일(현지시간) 오전 루간스크주를 4차례 포격했다고 전했고 타스 통신은 전날 오후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남부 자이첸코 인근을 역시 4차례 포격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런 의혹을 즉각 부인했다.우크라이나 전체 인구(4400만명)의 10분의1 정도인 400만명이 거주하는 돈바스 지역은 러시아로 병합되길 원하는 반군들이 장악한 지역이다. 반군들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2014년 각각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을 세우고 자치권을 요구해 왔다. 유엔에 따르면 돈바스 내전으로 지금까지 1만 3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돈바스 분쟁을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할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러시아는 정부군과 반군의 간헐적 충돌이 발생하는 이 지역 주민들의 인권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돈바스에서 집단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며 “민스크 협정의 이행을 통해 돈바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스크 협정은 2015년 돈바스 문제 해결을 위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이 맺은 휴전 협정이다.블라디미르 치조프 유럽연합(EU) 주재 러시아 대사는 한술 더 떠 “우크라이나인들이 돈바스든 어디에서든 러시아 시민을 살해한다면 우리가 반격한다고 해도 놀라선 안 될 것”이라고 지난 15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서방국가들은 피해자를 자처하며 전쟁 구실을 만드는 기만전술을 러시아의 전매특허라고 보고 있다. 구 소련은 1939년 11월 핀란드 침공 명분을 만들기 위해 핀란드군이 국경 초소를 포격한 것처럼 자작극을 벌여 ‘겨울전쟁’을 일으켰다. 2008년 8월 남캅카스 국가 조지아를 침공할 때에도 조지아군이 남오세티야 분리주의세력을 먼저 공격했다고 문제 삼았다. 이번에도 전쟁을 자행하기 위한 러시아의 낡은 각본(old playbook)이 실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살해했다는 민간인들의 무덤을 조명한 것에 대해 ‘가짜 깃발’(false-flag) 작전이라며 “언제라도 침공은 발생할 수 있고, 이런 것을 구실로 삼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집단학살이 발생했고 이들을 묻은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는 게시물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돈바스 주민들에게 화학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사키 대변인은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에서도 “러시아가 이미 위장전술을 실행할 공작원들을 우크라이나 동부에 배치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도심 교전과 폭발물을 이용한 훈련을 받은 특수공작원들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했다고 주장하고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는 것도 기만전술의 일부라고 의심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보도문에서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남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철로를 이용해 본래 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며 탱크, 장갑차, 자주포 등 군사장비를 실은 열차가 이동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근처에서 훈련하던 서부군관구 소속 전차부대도 탱크와 장갑차를 열차에 싣고 약 1000㎞ 떨어진 본래 기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BC방송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7000명의 군대를 증파했고, 16일에도 일부가 도착했다”고 전했다. 15만명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에워싼 형세는 변함이 없다는 얘기다.
  • [지구를 보다] “번개 59만 번”…통가 해저화산 폭발 때 역대급 번개 발생(영상)

    [지구를 보다] “번개 59만 번”…통가 해저화산 폭발 때 역대급 번개 발생(영상)

    지난달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해저화산 폭발로 인구의 84%가 화산재와 쓰나미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 화산 폭발 당시 수십만 회의 번개(낙뢰)가 발생했다는 관측 보고가 나왔다. 핀란드 환경기상센서 제조업체인 바이살라의 낙뢰 보고서에 따르면, 통가 해저화산 폭발 당시 관측된 낙뢰의 횟수는 약 59만 회로, 이는 지금까지의 낙뢰 관측 기록상 최다에 속한다. 바이살라 소속 기상학자인 크리스 바가스키는 “낙뢰가 통가 군도의 주변 섬들을 거의 집어삼킬 듯 내리쳤다. 해저화산의 폭발 전후로 59만회의 낙뢰가 관측됐다”면서 “통가 섬 주민들의 머리 위로 거대한 화산재 구름이 드리워졌을 것이며, 쓰나미가 그들의 모든 것을 쓸어가고 지상으로 번개가 내리치는 순간들이 아포칼립스처럼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살라가 공개한 영상은 통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통가 주변에 내리꽂히는 번개의 모습을 담고 있다. 13일부터 내리치기 시작한 번개는 해저화산이 분출한 15일 절정에 달했으며, 대규모 분화가 발생한 시간 전후로 6시간 동안에는 약 40만 회의 번개가 관측됐다.바이살라 측은 “사흘 동안 약 59만 회의 낙뢰가 발생한 것은 2018년 인도네시아 아낙 크라카타우섬 화산 폭발 이후 가장 큰 규모”라면서 “아낙 크라카타우섬 화산 폭발 당시 1주일 동안 약 34만 회의 번개가 내리쳤는데, 통가 해저화산의 경우 단 몇 시간 만에 약 40만 회가 관측됐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살라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해저 화산 폭발 당시 통가 주변에서 발생한 번개의 약 55%가 육지와 바다 표면을 강타했으며, 나머지 45%가량은 화산재 기둥 또는 구름 사이로 이동한 것으로 추측된다. 바가스키 박사는 “이번 해저 화산 폭발 당시 낙뢰가 유독 많았던 것은 바닷물 때문일 수 있다. 용암과 물이 접촉하면 용암의 입자가 더 작게 분해되고, 미세한 입자의 상호 작용이 번개로 이어지는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이어 “과학자들은 화산 폭발의 크기부터, 쓰나미와 번개에 양 등을 통틀어 통가 해저 화산 폭발의 원인을 밝히려 애쓰고 있다. 앞으로 수개월 또는 수 년 동안 많은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발생한 통가 해저 화산 폭발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인구 84%가 주택 파괴 및 식수 부족 등의 피해를 입었다.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수석과학자 제임스 가빈은 통가 해저화산이 “히로시마 핵폭발의 수백 배에 해당하는 역학 에너지를 방출했다”라며 “이번 폭발로 방출된 에너지양이 TNT 폭탄 4~18메가톤이 폭발한 것과 같다”고 위력을 비유했다.
  • 침묵… 패싱…민폐… 발리예바 ‘도핑’이 삼킨 올림픽

    침묵… 패싱…민폐… 발리예바 ‘도핑’이 삼킨 올림픽

    ‘투명인간’이 됐다. 있어도 없는 것과 다름없는 사람이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메달과 꽃다발 수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메달권에 입상하면 기록에 ‘별표’(잠정기록 처리)도 붙인다. 동료들도 등을 돌렸다. 은반의 연기를 생생히 전해야 할 세계 각국의 방송사들도 마이크를 껐다. 이른바 ‘발리예바 패싱’이다. 지난 15일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약물 파동’의 중심에 선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게 집중됐다.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은반에 섰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트리플 악셀 점프를 뛰다가 회전축이 흔들리며 두 발로 착지하는 바람에 첫 과제부터 수행점수(GOE)에서 감점을 당했다. 연기력도 평소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발리예바는 올림픽 직전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세웠던 자신의 최고점인 세계 신기록 90.45점에 한참이나 못 미친 82.16점으로 올림픽 여자 싱글 첫 스테이지를 마쳤다. 그는 점수 발표 대기 장소인 ‘키스 앤드 크라이 존’에 들어설 때까지 울음을 그칠 줄 몰랐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싸늘하고 매서운 눈초리의 느낌을 모를 리 없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출전 허용 발표 직후 IOC는 발리예바가 메달 순위에 들어가면 시상식을 열지 않기로 했으며, 기록에도 별표를 붙여 판정에 항의했다. 꽃다발 세리머니도 없앴다. 또 쇼트프로그램 당일 오전에는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17일의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발리예바가 따면 25위 선수에게도 출전권을 주겠다고 했다. 사실상 발리예바를 24명 순위에 없는 선수 취급을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쇼트프로그램에서 25위에 그친 제니 사리넨(핀란드)은 ‘러키 루저’가 됐다. 발리예바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미디어들도 따끔한 일침과 ‘무언의 항의’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ESPN은 “많은 사람이 ‘그곳에 있으면 안 된다’고 했지만 발리예바는 결국 빙판 위에 섰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의 해설을 맡은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태라 리핀스키와 2008년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동메달리스트 조니 위어는 발리예바가 연기하는 동안 멘트 없이 침묵을 지켰다. 뉴욕포스트는 이를 두고 ‘위어와 리핀스키의 조용한 분노’라고 표현했다. 리핀스키는 연기가 끝나고 나서야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발리예바의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이었다는 것”이라면서 “이 스케이팅을 봐서는 안 됐다”고 쏘아붙였다. 위어도 “매우 유감”이라고 호응했다. 국내 방송사의 곽민정(KBS), 이호정(SBS) 해설위원 등도 발리예바의 연기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4년 동안 빙판 위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굵은 땀을 흘려가며 공정하게 올림픽을 준비했던 선수들의 ‘스토리’는 ‘발리예바 회오리’가 집어삼키면서 베이징 은반에서 이미 사라졌다. 남은 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부끄러운 메달뿐이다.
  • “스키도 중국서 유래” 주장…WSJ “올림픽 정치적 이용”

    “스키도 중국서 유래” 주장…WSJ “올림픽 정치적 이용”

    중국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스키의 기원이 중국이라는 주장을 더욱 강화하면서 올림픽을 정치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나침반, 화약, 종이 그리고…스키?”라고 시작하는 기사를 통해 “스키가 1만년 전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을 위해 올림픽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스키의 기원은 북유럽에서 유래했다고 여겨진다.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발견된 오래된 암각화에 스키의 기원이 나타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크나 무스 등 동물 22마리를 쫓는 사냥꾼을 그린 암각화에서 사냥꾼들이 긴 막대를 발에 차고 있는데, 이것이 스키의 기원이라는 것이다. 해발 2987m의 신장 알타이 지역에서 발견된 이 암각화의 연대는 통상 수천년 전으로 추정되는데, 중국 고고학자들은 이 암각화가 홍적세가 끝나고 홀로세가 시작될 무렵인 1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보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종종 암각화의 추정 연대를 1만 2000년 전까지로 보도하기도 한다. 2015년 신장의 암각화 유적을 합동 조사한 호주와 중국의 고고학 연구팀은 암각화 속 인물이 스키나 썰매를 탄 것처럼 보인다는 점은 동의했지만, 암각화의 추정 연대를 1만년까지 올려잡은 데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 연구팀은 이 암각화가 약 4000~525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봤다. 스키를 타는 모습이 그려진 암각화는 세계 곳곳에서 발견됐다.핀란드와 국경을 맞닿은 러시아의 잘라부르가 마을에서 발견된 암각화에는 스키 폴처럼 보이는 장대까지 손에 들고 스키를 탄 사람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 이 암각화의 추정 연대는 약 5000년 전이다. 노르웨이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알타에서도 스키를 타고 동물을 사냥하는 사냥꾼의 모습이 새겨진 암각화가 발견됐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스키 실물은 스웨덴의 이탄습지에 보존돼 있었던 것으로 지금으로부터 4700년 전인 기원전 25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고학자들은 신장 역시 오랜 스키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이곳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엔 동의하지 않고 있다. 그저 스키가 어디에서 발명됐든지 약 5000년 전 스칸디나비아 북부, 러시아, 신장 북부, 몽골을 아우르는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어쩌면 스키가 비슷한 시기에 여러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등장했을 수도 있다.WSJ은 중국이 스키의 기원이라고 주장하는 데엔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화약이나 나침반 등 중국에서 유래한 발명품에 하나를 더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키가 그려진 암각화가 발견된 신장 위구르 지역은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와 중국 간 정치·외교적 갈등의 중심에 있는 곳이다. 미국 국무부와 인권단체들은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집단학살이 자행되고 있으며 위구르인을 포함한 이슬람 신자를 대상으로 강제동화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호주의 한 싱크탱크는 2020년 알타이 현에 12개의 구금시설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서방이 제기하는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가 거짓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중국은 보란 듯이 신장 출신 위구르족 스키 선수인 디니거 이라무장을 성화 봉송 주자로 선택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디니거 이라무장이 스키의 발상지 출신이라고 강조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에 대해 서방 언론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탄압 문제로부터 시선을 돌리기 위해 올림픽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디니거 이라무장의 고향이 알타이라고 전하면서 ‘인간 스키의 기원에서 올림픽 무대까지’라는 제목을 뽑기도 했다.
  • 심장마비 이겨낸 에릭센 복귀 첫 경기서 도움까지

    심장마비 이겨낸 에릭센 복귀 첫 경기서 도움까지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크리스티안 에릭센(30·덴마크)이 30번째 생일에 실전 무대로 돌아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 구단은 14일(현지시간) 5부리그 팀인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와 친선 경기에서 에릭센이 선발 출전해 후반 15분 교체될 때까지 1시간을 뛰었다고 전했다. 1992년 2월 14일생으로 30번째 생일을 맞은 에릭센은 지난해 6월 유로 2020 조별리그 핀란드와 경기 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약 8개월 만에 실전에 나섰고, 도움까지 기록했다. 브렌트퍼드는 3-2로 이겼다. 브렌트퍼드 구단은 “미드필드에서 바쁘게 움직였고, 도움도 기록했다”면서 “30번째 생일을 맞은 에릭센은 경기 초반 득점 기회도 있었지만, 상대 골키퍼에 두 차례나 막혔다. 하지만 후반 하프라인 부근에서 조쉬 다실바의 골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손흥민(30·토트넘)과 함께 뛰었던 에릭센은 심장마비 이후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심장 제세동기를 단 채로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뛸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지난해 12월 당시 소속팀인 인터 밀란과 계약이 해지됐다. 그 뒤 에릭센은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오덴세(덴마크), 키아소(스위스)를 거쳐 친정인 아약스(네덜란드)에서 몸을 만들었고, 지난달 말 브렌트퍼드와 2021~22시즌 마지막까지 계약했다. 비록 친선전이지만 이날 활약으로 에릭센의 경기력이 실전 무대를 소화할 만큼 올라왔음을 확인했다. 리그 14위인 브렌트퍼드는 20일 아스널, 27일 뉴캐슬과 EPL 경기를 앞두고 있다.
  • [영상] “도와주세요” 천장 누수로 물난리 난 올림픽 선수촌

    [영상] “도와주세요” 천장 누수로 물난리 난 올림픽 선수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촌 천장에 누수가 발생해 물난리가 난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0일 핀란드 국가대표 스키 선수 카트리 릴린페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저커우 선수촌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천장 전등과 스프링클러 틈새로 물이 쏟아져 내리는가 하면 선수촌 바닥에 물이 차올라 관계자들이 물을 퍼내는 모습 등이 담겼다. 카트리 선수는 영상과 함께 “도와주세요”(Help)라는 설명을 달았다.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는데, 카트리 선수가 대회 관계자로부터 ‘영상을 지워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알려져 논란이 됐다. 중국의 요구에 영상이 삭제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해당 영상은 스토리 하이라이트에 올려져 여전히 삭제되지 않은 상태다.
  • “꼴찌가 경기 마칠 때까지” 20분 기다린 금메달리스트 품격

    “꼴찌가 경기 마칠 때까지” 20분 기다린 금메달리스트 품격

    우리에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상업적 욕심, 개최국 텃세를 그냥 넘어가주는 편파 판정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이지만 아름다운 스포츠맨십도 곳곳에서 발휘되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 장자커우 내셔널 크로스컨트리 스키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15㎞ 클래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보 니스카넨(핀란드, 30)은 한사코 우승을 축하하는 몸짓을 마다했다. 그는 결승선을 넘은 뒤 쓰러져 속된 표현으로 대(大) 자로 뻗을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37분 54초 80의 기록을 작성했다. 2014년 소치 팀 스프린트, 4년 뒤 평창 50㎞ 매스스타트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기력을 회복한 뒤에도 뛸듯이 기뻐해야 할 그는 그러지 않고 93명의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모두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은메달을 딴 알렉산더르 볼슈노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23초 2 늦었고, 동메달을 목에 건 요하네스 호스플롯 클라에보(노르웨이)가 37초 5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으니 셋이 어울려 좋아라 사진 찍고 따듯한 곳으로 들어가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그는 참을성 있게 20분을 기다렸다. 안드레스 퀸타나(콜롬비아, 36)가 94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다가가 따듯한 위로를 건넸다. “잘했다.” 이 한마디를 건네기 위해 20분을 기다린 것이었다. 니스카넨은 모든 경기가 끝난 뒤 비로소 “선수로서 서로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USA투데이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많은 일들을 했다. 결승선을 넘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다. 올림픽 대회에서는 이런 류의 존중이 필요하다. 작은 나라들은 최고의 나라들만큼 충분한 뒷받침도 해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퀸타나는 이번 대회 개회식에서 콜롬비아 기수로 나섰다. 이 나라의 선수는 3명 밖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가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나선 것은 불과 3년 전이었다. 퀸타나는 인스타그램에 니스카넨에 대해 “대단한 사람됨됨이”를 보여줬다며 “그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고맙다 친구”라고 적었다. 니스카넨은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이 핀란드를 국빈 방문했을 때 만찬사를 통해 평창 폐회식 때 그의 메달 수여식이 진행된 것을 언급할 정도로 우리와 인연이 있다. 그의 누나 케르투(34)가 전날 여자 10㎞ 클래식 은메달을 목에 건 ‘크로스컨트리 남매’이기도 하다.한국 쇼트트랙 남자대표팀의 간판 황대헌(강원도청)도 13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 2조에서 막판 추월하는 과정에 페널티를 받아 실격한 뒤 자신의 날과 부딪히는 바람에 뒤로 밀려난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에게 다가가 사과하는,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실격 탈락한 선수가 자신 때문에 피해를 입은 선수에게 다가가 용서를 구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뒤부아는 어드밴스 판정을 받아 결승에 올랐고, 끝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뒤부아는 황대헌이 지난 9일 금메달을 딴 남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황대헌을 뒤따라 앞서나갔고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완주했다”고 황대헌에게 털어놓은 사실이 알려진, 바로 그 선수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 평화 따위는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우리가 눈여겨보지 않는 곳에서 참 평화는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있다.
  • 한국 기업가정신 지수 50개국 중 6위…3계단 상승

    한국의 기업가정신 지수가 세계 50개국 중 6위에 올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국제연구기관인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협회(GERA)가 조사한 ‘2021년 글로벌 기업가정신 모니터’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5.7점으로 얻어 전년보다 0.21점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50개국 중에서는 6위로, 2019년 15위, 2020년 9위에서 이번에 3계단 상승했다. 기업가정신 지수 1위 국가는 6.8점을 받은 아랍에미리트가 차지했다. 이어 네덜란드(6.3점), 핀란드(6.2점), 사우디아라비아(6.1점), 리투아니아(6.1점) 등의 순이었다. 미국(5.3점)은 11위, 일본(4.7점)은 22위였다. 9개 부문의 전문가 대상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제품 및 시장의 변화 속도(시장개방), 인터넷·교통 등 서비스 접근성(물리구조),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 적절성(정부정책) 부문에서 각각 7.8점, 7.7점, 6.4점을 기록하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제품 및 시장 변화 속도의 경우 고소득 집단 19개국 대상 비교에서 1위를 차지했다.
  • “도와주세요” 올림픽 선수촌 천장서 물 콸콸…中 ‘영상 삭제 요청’ 의혹

    “도와주세요” 올림픽 선수촌 천장서 물 콸콸…中 ‘영상 삭제 요청’ 의혹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촌에서 천장 누수 문제가 발생했다. 핀란드의 한 선수가 해당 사실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리자 중국 당국이 이를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핀란드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 카트리 릴린페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도와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영상 한 개를 게재했다. 영상에는 선수촌의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모습이 담겼다. 천장 틈새와 전등 사이로 물이 줄줄 쏟아졌고, 바닥에는 흥건하게 물이 차올랐다. 한쪽에서는 누군가 빗자루로 물을 퍼내는 모습도 포착됐다.해당 영상은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는데, 중국 당국에서 삭제를 요청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영상을 공유하며 “핀란드 선수촌의 수도관이 터졌다”면서 “중국이 첫 번째로 보인 해결 방법은 사람을 보내 영상을 삭제하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선수의 인스타그램에선 영상을 찾아볼 수 없다. 한 네티즌이 “여전히 숙소에는 비가 내리냐”고 댓글을 달았지만, 이에 대한 답은 없는 상태다.
  •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에 빗장 걸었던 베트남, 2년 만에 ‘무비자 입국’ 부활?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에 빗장 걸었던 베트남, 2년 만에 ‘무비자 입국’ 부활?

    2년여 만에 베트남의 비자면제 혜택이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을 포함한 24개국의 비자 면제 정책을 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VN익스프레스는 10일 전했다. 고사 위기에 처한 관광 산업을 살리기 위해 3월 말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전면 개방하는 승인 절차에서 비자면제 정책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외교부 사이트는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베트남은 한국을 포함한 24개국에 비자 면제 혜택을 제공했지만, 지난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의 여파로 비자 면제 혜택을 무기한 중단하고 국경을 폐쇄했다. 과거 비자 면제 혜택이 적용된 국가 중 한국, 벨라루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노르웨이, 러시아, 스페인, 스웨덴, 영국은 15일간 비자 면제 혜택이 주어졌다. 필리핀은 21일, 브루나이와 미얀마는 14일,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키르기스스탄은 30일, 칠레는 90일간의 무비자 체류가 가능했다.팜 민 찐 총리는 지난 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관광 전면 재개를 위한 로드맵을 서둘러 발표하도록 지시했다. 이달 초 총리는 외국인 관광 전면 재개의 시기를 3월 말로 지시하며, 늦어도 4월 말까지는 만반의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경을 폐쇄하는 강력한 조치로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가 96%까지 급감했다. 이로 인해 관광 산업이 고사 위기에 처하자, 베트남 당국은 지난해 11월부터 백신 여권 프로그램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했다. 현재 백신 여권 프로그램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는 지역은 호찌민, 칸호아, 기엔장, 꽝남, 꽝닌성, 빈딘성과 다낭시의 7곳으로 제한된 상태다.
  •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역사 이채원, 10㎞ 클래식 완주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역사 이채원, 10㎞ 클래식 완주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 불혹을 넘긴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역사 이채원(41·평창군청)은 마지막 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이 말을 되뇌었을 것이다. 이채원은 28년의 선수생활 중 가장 힘들었을지도 모르는 10㎞를 끝까지 완주했다. 이채원은 10일 중국 장자커우 국립 크로스컨트리 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0㎞ 클래식에 출전해 34분45초5의 기록으로 98명의 출전선수 중 75위를 기록했다. 함께 출전한 20살 아래의 후배 이의진(21·경기도청)은 72위(34분7초9)였다. 아직 12일 크로스컨트리 계주 경기가 한 번 더 남아 있지만 혼자서 뛰는 레이스는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1996년 데뷔해 2020년 전국 동계체육대회 금메달 78개를 쌓아 올렸고, 출전한 올림픽만 이번이 여섯 번째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중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다. 하지만 마흔을 넘긴 나이에 해발고도 1720m의 쉽지 않은 코스. 100% 인공눈에 유달리 언덕이 많아 전성기 선수들도 힘들어하는 코스를 이채원은 끝까지 완주해 냈다. 금메달은 28분6초3을 기록한 테레세 요헤우(노르웨이)가 목에 걸었다. 테레세 요헤우는 지난 5일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스키애슬론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이어 1위와 0.4초 차이로 결승선을 통과한 케르투 니스카넨(핀란드)가 은메달, 31.5초 차이로 동메달을 따냈다.
  • 푸틴엔 5m 테이블 굴욕, 우크라엔 해법 퇴짜… 체면 구긴 마크롱

    푸틴엔 5m 테이블 굴욕, 우크라엔 해법 퇴짜… 체면 구긴 마크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동시다발적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협상 진전’ 발언을 부인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 위기가 장기적 교착 상태로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위기를 고조시키지 않겠다는 개인적인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마크롱 대통령과의 5시간 넘게 이뤄진 회담 결과와 관련해 “프랑스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현 상황에서 모스크바와 파리는 어떤 합의에도 도달할 수 없다”고 분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어 벨라루스에 파병된 러시아군 3만명의 철군 방침에 대해서도 “아무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마크롱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이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접촉하며 푸틴,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해결사’를 자처한 마크롱 외교가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이 언론에 슬쩍 꺼낸 우크라이나의 ‘핀란드화’ 해법은 우크라이나의 반발과 미국의 회의론에 휩싸였다. 이는 1960년대 냉전 시대에 중립을 선언한 핀란드를 모델로,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차단하고 러시아의 영향력을 서방이 용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강한 반발과 미국의 회의적인 입장으로 마크롱의 입지만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장면은 전 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패러디가 됐다. 5m 길이의 백색 테이블 양쪽 끝에 앉은 두 정상의 회담 구도가 과거 냉전 시대의 대치를 재현한 듯해 화제가 됐다. 가디언은 이를 상대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는 물리적인 구도로 푸틴식 권위의 과시라고 풀이했다. NYT는 “푸틴 대통령이 ‘지속적인 대화’를 약속했지만 앞으로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지 아니면 일부 군대를 철수할지는 (그가)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 내내 우크라이나 위기와 위협이 지속되는 교착 상태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장기전 가능성도 제시했다.
  • 우크라이나 사태 ‘핀란드화’ 논의되는데 의미와 한계

    우크라이나 사태 ‘핀란드화’ 논의되는데 의미와 한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취재진에게 ‘핀란드화’를 언급했다가 나중에 번복한 것으로 보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 낀 핀란드처럼 미국과 일본-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낄 수 밖에 없는 통일한국이 이런 외교적 태도를 강요받을 수도 있어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보통 이 표현은 큰 나라들 사이에 낀 작은 나라가 생존하고 주권을 유지하기 위해 취하는 중립적인 외교를 가리킨다. 중립을 표방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행태를 깎아내리는 표현이기도 하다. 1960년대 냉전 시기 핀란드가 소련을 상대로 취했던 외교적 중립을 의미하며, 1871년부터 1940년까지 덴마크와 독일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가리키기도 한다. 독일 정치인들은 미군이 철수한 뒤를 두려워하며 중립을 표방한답시고 애매한 태도를 취하곤 하는 상대를 깎아내릴 때 이 표현을 썼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국가 정상들이 빌리 브란트의 동방정책을 비판할 때나, 독일이 나토의 상호주의 전략을 의심할 때도 써먹었다. 소련이 해체된 뒤에 1968년 이후 대(對) 소련 정책을 가리킬 때도 마찬가지였다. 1917년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이 망명했던 핀란드에서 귀국할 때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핀란드역에 도착했을 정도로 국경을 맞댄 두 나라는 문화적으로도 가까웠다. 핀란드가 공산화될지 모른다는 공포가 일상을 짓눌렀다. 가까울수록 공포는 배가돼 지금의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공유하는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런 작은 나라는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타협해야 했다. 그 때마다 외교 정책은 표변했다. 1917년 독일 제국의 힘을 빌려 러시아로부터 독립했고, 1918년부터 1920년까지 삼국 협상과 함께 러시아 내전에 선전 포고도 하지 않고 참여했다. 1922년 폴란드와 동맹을 맺었으며, 그 뒤 1939년까지 중립이었던 스칸디나비아 국가와 노선을 공유한 뒤 1940년 소련에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었던 나치 독일과 손잡고 이듬해 ‘계속 전쟁’을 벌였다. 1940년대 후반 이오시프 스탈린과도 협상을 해야 했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될 때까지 핀란드의 여러 정당들은 이를 운명처럼 받아들였다. 다른 나라의 모욕도 견뎌내야 했다. 자기들 딴에는 ‘서방 세계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동구권과 친하게 지내기 위한 예속’으로 표현했지만 ‘예속은 예속이었다.’ 소련의 압박에도 핀란드는 1947년 파리 조약을 통해 민주주의와 의회주의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부터 소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유호 쿠스티 파시키비의 정책을 따라 이듬해 협정을 체결했다. 핀란드는 독일 및 동맹국의 핀란드 및 소련을 향한 공격에 저항할 의무가 있고, 필요하면 소련의 힘을 빌릴 수 있었다. 이 협정에 의거해 마샬 계획에 참가하지 않았고, 소련의 대외 정책에 대해서도 중립을 취했다.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기에 바르샤바 조약에 참가하지 않아도 됐다. 소련에 반대하는 대중매체를 검열했고, 정치인과 기자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의 행동이나 정치범 억압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소련에 반대하는 책은 유통도 안되고 금서 목록이 관리됐다. 소련에 반대하는 영화도 상영할 수 없어 1962년 존 프랑켄하이머가 연출한 ‘더 만추리안 캔디데이트’, 1970년 카스파 뢰데가 연출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1986년 레니 하를린이 감독한 ‘본 아모리칸’ 등이 상영되지 못했다. 유엔 인권선언이 보장한 정치인 망명도 러시아인에 대해 허용하지 않아 망명을 원하는 러시아인을 돌려보냈다. 1985년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집권한 뒤에야 핀란드의 대중매체는 소련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고르바초프는 중부유럽에 비(非)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용납할 수 있다면서 핀란드를 하나의 예로 들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데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참석 차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를 ‘핀란드화’하는 것이 긴장 해소 방안 중 하나로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다음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서는 이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핀란드화는 이미 우크라이나 위기를 풀 해법으로 외교가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소련의 일원이었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영향력을 거부한 채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점점 더 서방에 기울고 있고,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나토의 동진에 민감한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등의 나토 가입을 배제하고, 인근 국가에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담은 안전보장 협정을 최근 미국과 나토 측에 요구하고, 우크라 접경 지대에 13만명에 이르는 병력을 배치해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NYT는 이런 상황에서 핀란드화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가능성을 차단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의 안나 비슬란더 대서양국장은 “이 모든 것이 우크라이나가 열망해 온 것과는 어긋나는 것”이라며 “(핀란드화는) 나토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려는 장기적인 정치적 목표에서 크게 선회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의 리처드 휘트먼 연구원도 마크롱 대통령이 제기한 방안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했던 2014년에 이미 해결 방안 중 하나로 핀란드화를 제안한 바 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당시 언론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가 살아남으려면 어느 쪽에 붙어서 상대를 향한 교두보가 되기보다 양측을 연결하는 다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확실한 독립국가로 서방과 협력하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적대 관계는 조심스럽게 피하고 있는 핀란드를 본뜨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의 안전이 없다면 유럽의 안전도 없다”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우려를 인정할 필요가 있음을 내비쳤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는 유럽이다. 유럽을 믿는 사람이라면 러시아와 협력하는 방법을 알고 유럽의 미래를 건설하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는 핀란드와 달리 사실상 외부 강대국들에게서 중립국 지위를 취하라고 요구받게 되는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험난한 관계, 동부 돈바스의 무력분쟁을 고려하면 우크라이나가 제2의 핀란드가 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또 협정 이행을 위해서는 2014~2015년 러시아에서 분리를 주장하는 공화국들을 통합하기 위해 마련된 우크라이나 법과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에 국내외 정책을 컨트롤할 수 있는 지렛대를 줌으로써 자국 주권을 심각히 침해할 수 있으며 이 협정은 인기가 없어 그것을 이행하려고 하는 어떤 정부도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그나마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반겼다. 그것만으로도 미국과 유럽이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될 것 같다.
  • 인공지능이 노동자 스트레스 관리까지 해준다

    인공지능이 노동자 스트레스 관리까지 해준다

    한국 과학자들이 포함된 국제공동연구팀이 노동자들의 스트레스를 측정, 분석해 솔루션까지 제시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화융합연구소 연구진은 핀란드, 오스트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5개국 17개 연구기관과 함께 노동자의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트레스를 측정,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AI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건강상태를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기술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건강상태를 보여줄 뿐 건강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하고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 ‘웰마인드’는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스트레스를 종합적으로 측정, 판단해 솔루션까지 제시하는 스트레스의 전주기 관리를 돕는다. 기존 웨어러블 기기들처럼 맥박, 심전도, 뇌파, 피부전도도, 피부온도 같은 생체신호는 물론 온도, 습도, 소음, 미세먼지, 조명 등 근무환경 분석, 근무시간과 업무 스케줄 등 작업정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직장 내 스트레스를 측정한다. 웰마인드는 기계학습을 통해 습득한 빅데이터와 수집된 생체 및 환경 데이터를 비교해 노동자의 스트레스 정도를 정확히 판단한다. 그 다음 직무 일정을 고려해 차 마시기, 음악 듣기, 스트레칭하기, 명상 등 개인 맞춤형 최적의 스트레스 해소 솔루션을 제공한다. 앱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 전후 상태변화를 한 눈에 파악해 스트레스 관리는 물론 노동자 업무능률과 생산성 향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연구팀은 문화권별로 다양한 스트레스 정보 수집, 분석, 스트레스 해소 솔루션 선호도에 대한 문화적 차이를 반영하기 위해 국가별 온라인 설문조사도 실시해 결과를 분석 중이다. 연구팀은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을 완료하고 실제 생활공간에서 적용해 시험을 해 앱의 효과를 검증 중이다. 연구를 이끌고 있는 김현숙 ETRI 책임연구원은 “웰마인드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는 기술이 핵심으로 현재는 분석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학습데이터를 축적하는 단계”라며 “상용화되면 노동자들의 스트레스 예방과 진단, 해소까지 신속한 처리로 조직의 정신 관리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도저히 못 먹을 음식”…‘확진’ 러 선수, 열악한 격리시설 폭로

    “도저히 못 먹을 음식”…‘확진’ 러 선수, 열악한 격리시설 폭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중국의 가혹한 격리 방식과 열악한 격리시설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또 대회 측의 미숙한 경기 운영에 대한 비판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5일째 같은 메뉴…파스타만으로 버텼다”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바이애슬론 대표팀 발레리아 바스네초바는 지난 3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격리 호텔의 열악한 상황을 폭로했다. 바스네초바는 입국 후 받은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지정된 격리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바스네초바는 인스타그램 글에서 “5일째 아침, 점심, 저녁으로 먹고 있는 음식”이라며 제공된 식단을 공개했는데, 사진 속에는 적은 양의 파스타와 소스, 작은 감자, 생선인지 육류인지 모를 흰살 고기 등과 함께 양갈비처럼 보이지만 말라비틀어진 고기 등이 도시락 용기에 담겨 있었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바스네초바는 “다른 음식은 도저히 먹을 수 없어서 파스타만으로 버텼다”고 전했다. 같은 호텔인데 다른 식단…“선수만 차별?”또 다른 문제는 같은 호텔에 격리 중인 다른 인원에겐 훨씬 나은 식단이 제공됐다는 점이다. 바스네초바는 “같은 호텔 2층 아래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선수단 의사는 다른 식단을 받았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선수단 의사는 볶음밥과 샐러드, 토마토계란볶음, 브로콜리를 곁들인 새우, 쿵파오치킨처럼 보이는 요리, 그리고 포도·키위·오렌지 등의 과일이 포함된 식단을 제공받았다. 음식의 양은 한 사람이 한 번에 먹기에 많아보일 정도로 넉넉했고, 도시락 용기가 제공된 바스네초바와 달리 각 메뉴가 다른 플라스틱 용기에 따로 담겨 있었다. 바스네초바는 “이해할 수 없다. 우리가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바스네초바는 격리호텔의 각 방문에 수용 인원의 이름과 직업이 기재된 안내카드가 걸려 있는데, 선수의 경우 종이로 된 안내카드였고 선수단 스태프나 취재진의 경우 플라스틱 안내카드로 구분돼 있다며 왜 이런 구분을 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인스타그램 폭로 후 식단 개선…계정은 비공개 전환바스네초바는 “복통을 앓고 있다. 매일매일 울고 있다. 더 이상 흘릴 눈물도 없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또 “체중이 엄청 빠져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침대에서 일어날 힘이 없어 하루종일 잠만 잘 뿐이다. 오늘은 고기 대신 기름덩이만 먹었는데 무척 배고팠기 때문이다. 안색은 창백해졌고, 눈가엔 다크서클이 드리워졌다”고 전했다. 바스네초바는 “검사 결과도 통보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바스네초바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대신 러시아 바이애슬론 팀의 대변인이 5일 연어, 오이, 소시지, 요거트 등이 포함된 바스네초바의 개선된 식단 사진을 공개했다.격리호텔에 대한 불만은 다른 선수단에서도 제기됐다. 독일 노르딕 복합 경기 선수 에리크 프렌첼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디르크 시멜페니흐 선수단 단장은 격리호텔에 대해 “방이 너무 작고 비위생적이며 식사 제공이 제때 되지 않았다”며 열악한 상황을 공개 비판했다. 벨기에 선수, 음성 판정 후 또다시 격리시설로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된 선수들이 PCR 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격리를 해제 받고 선수촌에 들어가 훈련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상세한 설명을 전달받지 못해 혼란에 빠진 사례도 있었다. 벨기에의 여자 스켈레톤 대표팀인 킴 메일레만스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가 미아 신세가 될 뻔했다. 메일레만스는 사흘 동안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호텔을 떠나게 됐다. 선수촌에 입성할 수 있을 거란 기대는 곧 산산히 부서졌다. 메일레만스를 태운 앰뷸런스가 옌칭의 선수촌이 아닌 또 다른 격리호텔로 향했기 때문이다. 메일레만스는 지난 2일 눈물을 흘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나서 조치를 취하면서 하루 만에 선수촌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핀란드 선수단 측에선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마르코 안틸라 선수가 아무 이유 없이 격리됐다고 주장했다. 핀란드 선수단 의사는 “의학적 관점에서 안틸라는 전염성이 없는 상태”라면서 “대회 측의 격리 방식은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문화적·정치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너무 추운데 경기 강행”…“경기장에 따뜻한 음식 없다”경기 운영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스웨덴 대표단은 크로스컨트리 대회 시간을 오후 4시에서 앞당겨 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5일 여자 크로스컨트리 15㎞ 스키애슬론에 출전한 프리다 칼손이 반환점에서 추위 때문에 탈진해 거의 쓰러질 뻔했기 때문이다. 국제스키연맹(FIS)은 선수 보호를 위해 영하 20도 이하에서는 경기를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 스키 종목 경기가 치러지는 허베이성 장자커우 산의 지난 5일 기온은 영하 13도였는데, 강풍이 불어 실제 체감온도는 훨씬 낮았다. 스웨덴 대표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바람의 영향도 반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기온이 영하 17도라도 바람이 많이 불면 영하 35도나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키 종목에서는 경기를 마친 선수를 위한 따뜻한 음식이 준비돼 있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남자 스키 활강 종목이 강풍으로 연기된 직후 독일 대표팀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내려온 선수들을 위해) 따뜻한 식사가 준비됐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감자튀김과 견과류, 초콜릿밖에 없었다”고 한탄했다.
  • 소상공인회 “거리두기 의미 사라져...민간 자율형 방역 전환해야”

    소상공인회 “거리두기 의미 사라져...민간 자율형 방역 전환해야”

    전국 소상공인 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4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2주 연장 결정에 “지금의 방역 방침은 의미가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민간 자율형 방역 전환을 촉구했다.소공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국적으로 실시된 고강도 영업제한에도 불구하고 변이종 확산으로 환진자수는 급증하고 있다”라면서 “ 행정명령으로 소상공인들의 영업권을 무조건 제한하는 현재의 방역 방침은 소상공인들에게 방역 책임을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지극히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소공연은 이어 “미국, 영국, 독일,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프랑스 등 서구권은 최근 방역 제한을 대거 해제하거나 완화했다”고 소개하면서 “확진자 발생 업소를 중심으로 핀셋 방역에 나서고, 항균 제품 등 방역 물품을 확대 지원하는 등 민간 자율형 방역 체계의 전환을 범사회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소공연은 또 “더 이상 정치권이 말로만 50조, 100조원 소상공인 지원을 논할 것이 아니라 이번 추경에서 실천으로 보여주기 위해 여야를 초월해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9개 소상공인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코자총)는 오는 15일 오후 광화문 인근에서 거리두기 연장 지침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삭발식을 진행하고 청와대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코자총은 지난달 25일에도 정부의 방역조치에 반발하는 집단 삭발식을 진행한 바 있다. 앞서 정부는 사적모임을 최대 6인으로,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한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20일까지 2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 “타 부처와 ‘협력거버넌스’ 구축 바람직… 공무원 수 점차 줄여야”

    “타 부처와 ‘협력거버넌스’ 구축 바람직… 공무원 수 점차 줄여야”

    “부처별 칸막이에 갇힌 사고로는 갈등 관리나 다양해진 국민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렵습니다. 타 부처와의 협력적인 마인드를 통한 ‘협력거버넌스’ 구축이 바람직합니다.” 한국행정학회장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박광국 가톨릭대 법정경학부 행정학 교수는 정부 조직 개편과 동시에 공직자들의 자세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헤겔은 공무원이 등뼈와 갈비뼈의 역할을 해야 하고 민간 기업과 국민은 근육과 살에 비유했다”면서 “서로 조화되고 협력하지 않으면 정책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산업과 우리 사회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한 분야의 전문 지식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게 돼 어느 한 부처가 현안을 해결하는 것보다 여러 부처가 머리를 맞대는 ‘협력 거버넌스’를 제안했다. 일례로 탄소중립 정책을 위해서는 친환경 에너지의 사용이 필수인데 산업적 측면에서는 고비용이 발생하는 등 갖가지 어려운 점들이 표출될 수밖에 없는 만큼 대통령 직속의 위원회나 기후환경에너지부, 생태전환부 등을 만들어 효과적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정부 조직이 비대해지는 것에는 부정적이며 공무원 수를 줄여 나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현재 114만 2500여명에 이르는 공무원을 80만명, 50만명 수준으로 점차 줄여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와대 조직을 먼저 줄이고 장관이 책임을 지고 분야별 행정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책임장관제’도 추천했다. 기획재정부의 기획과 예산 기능 분리, 보건복지부의 보건과 복지 분리도 검토할 만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통령 등 지도자와 공직자는 국가와 국민에 봉사할 수 있는 철학이 필요하다”면서 “김빠진 맥주를 마시고, 차디찬 샌드위치를 먹을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수십 수백번씩 되뇌게 하는 핀란드 신임 공무원들의 정신 교육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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