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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지중해 식단

    ‘잘 먹는다.’는 것은 이제 맛있고 기름진 음식을 먹는다는 뜻이 아니다.건강을 유념해 먹는다는 말이다.사찰음식 같은 자연식 식단이 각광을 받는 것도 다 이런 이유일 것이다. 일본·싱가포르·호주,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네덜란드 등의 북해지역,이탈리아·스페인·몰타·모나코 등의 지중해 주변은 세계적인 장수 지역이다.자연히 이 지역 사람들이 뭘 먹고 사는지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기네스북에 나이를 몰라 그저 지구상의 최고령자로만 기록됐다가 지난해 숨진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의 안토니오 토데의 식단은 ‘장수(長壽)’를 예고한다.그의 식단은 올리브유·토마토를 많이 쓰는 파스타,야채 수프,생선,과일 등 ‘지중해 식단’으로 짜여 있었다.지중해 식단이란 말은 30여년전 미 미네소타대의 안셀 키즈 박사가 지중해 사람들이 미국인이나 서구인에 비해 심장병 발병이 아주 적다는 연구결과를 내면서 생겨났다고 한다. 미 하버드대 보건대학의 디미트리오스 트리코폴로스 박사가 최근 한 유명 의학전문지에 지중해 식단의 ‘위력’을또 한번 과시했다.그리스 성인 2만 2243명의 식습관을 조사해보니 지중해 식단을 엄격히 지키는 사람들이 전체적인 사망률에서 25%,심장질환 사망률과 암 사망률에서도 각각 33%와 24% 낮았다고 한다. 크레타섬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지중해 식사는 올리브유를 듬뿍 뿌린 샐러드와 파스타를 먹고 항상 과일로 식사를 끝내며 포도주로 자주 목을 축인다.양고기나 닭고기는 일주일에 한번,생선은 두번가량 먹는다.채소와 과일 위주이며 저지방인 페타 치즈,요구르트,생선 등 동물성 식품을 보충하는 정도다.세계적 건강 식단인 오키나와 식단도 생선,야채,과일,해조류가 풍성하다.이에 비해 고기와 유제품이 많고 기름에 튀긴 요리가 많은 스코틀랜드 식단은 최악의 식단으로 치부된다.심장병 발병률 세계 최고라는 불명예를 안겨준 식단이다. ‘잘 먹고’ 오래 사는 것이 삶의 큰 부분이 된 세상.분명한 것은 자연식이 소문난 프랑스 요리나 중국 요리보다 훨씬 건강에는 좋다는 것이다.한국의 소박하고 구수한 전통 식단도 건강기능면에서 지중해 식단에 못지않을것 같다.오늘 점심으로 산나물이 가득한 ‘시골밥상’이나 산채비빔밥은 어떨까. 이건영 논설위원
  • 책꽂이

    ●서양 고대문명의 역사(루카 드 블로와 등 지음,윤진 옮김,다락방 펴냄) 유럽문명은 16세기 대항해 시대,특히 19∼20세기 식민제국주의 시대 이래 세계로 퍼져나갔다.그러나 그 뿌리는 지중해 주변의 국가들,그 중에서도 고대 근동과 그리스·로마의 문화적 중심지에 있다.이 책은 서양고대사 개론서들이 그리스·로마사에 치우쳐 서유럽 일변도의 시각을 보이는 것과 달리 서양고대사 3000년을 고대 근동과 그리스,로마 등으로 나눠 균형있게 다뤘다.1만 9000원. ●21세기는 리눅스형 리더가 성공한다(김농주 지음,하이비전 펴냄) ‘리눅스(Linux)’는 핀란드의 한 컴퓨터 학도에 의해 개발된 무료 컴퓨터 운영체계다.여기서 유래한 리눅스형 리더십은,리더가 정보와 역할을 독점하는 대신 정보원을 공개함으로써 모든 조직원이 느리더라도 반걸음씩 함께 나아가는 것을 요체로 한다.저자는 디지털 시대에는 유연한 카리스마,좌우 수평관계를 중시하는 리눅스형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한다.1만원. ●우리 음악의 멋 풍류(한흥섭 지음,책세상 펴냄) 우리는 흔히 스스로를 흥과 신명,멋과 여유를 즐기는 민족이라고 말한다.이것들을 아우르는 개념이 ‘풍류’다.풍류는 자연을 가까이하고 노래와 춤을 즐길 줄 아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발현된 것.이 개념은 줄풍류·대풍류·풍류가야금이란 말에서 보듯 우리의 예술문화 특히 전통음악과 깊은 관련이 있다.풍류와 우리 음악의 관계를 밝혔다.4900원. ●사이버-맑스(닉 다이어-위데포드 지음,신승철·이현 옮김,이후 펴냄) 정보혁명을 통한 마르크스주의의 부활을 예견한 책.인터넷과 사이버 스페이스로 대표되는 새로운 첨단 미디어를 이용한 자율주의적 마르크스주의의 부활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담겼다.저자는 정보혁명이 낳은 놀라운 성과를 인정하지만 유토피아와 다름없는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는 토플러 등으로 대표되는 탈산업주의 미래학의 주장에는 이의를 제기한다.1만 9000원. ●수능 비밀누설(강우일 등 지음,온라인에이전시 펴냄) 상대평가로 결정되는 수능의 비결을 소개.영역별 공부방법,슬럼프 대처법 등을 제시한다.9500원. ●그림이랑 놀자(황성옥·박선영 글,중앙M&B 펴냄) 한국의 대표적 근·현대미술품 중 180여점을 엄선해 ‘동물’‘꽃’‘사람’등을 주제로 5권에 나눠묶은 어린이 명화집.회화·조각등 여러 장르의 작품이 선보인다.초등학생용.각권 1만 2000원.
  • 한국 생존 ‘클러스터’에 달렸다 / 삼성경제硏 ‘한국 산업과 지역의 생존전략’ 펴내

    삼성경제연구소가 펴낸 ‘클러스터-한국 산업과 지역의 생존전략’의 서평을 싣는다.서평 전문(全文)은 연구소 사이트(www.seri.org)에서 볼 수 있다. 참여정부의 코드에 맞는 핵심 키워드는 두 가지다.하나는 동북아시아 중심국가 육성이고 다른 하나는 국가 균형발전,다시 말해 지방분권이다.이 둘은 모두 한국을 강소국(强小國)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에서 나왔다.두 개의 키워드를 다 맞추는 것은 경쟁력 있는 산업을 지역에서 발전시키는 것이다.이게 바로 ‘클러스터’다.지난해부터 논의되기 시작한 클러스터를 종합정리한 이 책에서 저자들은 한국이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넘어서 2만달러 시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하며,이는 곧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세계적으로 성공한 클러스터와 이에 대비되는 국내 클러스터를 비교,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국내외 클러스터 비교 이 책의 대표적인 특징은 클러스터 모형을 유형별로 정리했다는 것이다.▲대학·연구소 주도형으로는 산학협동 바이오클러스터인미국 샌디에이고 ▲대기업 주도형으로는 세계 최강의 자동차 클러스터인 일본 도요타시,북유럽 IT(정보기술) 클러스터인 스웨덴 시스타와 핀란드 울루 ▲창작자 주도형으로는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할리우드 ▲지역 특산형으로는 이탈리아의 디자인형 산업클러스터 카르피·사수올로 ▲실리콘밸리형으로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중관촌을 각각 소개했다. 외국 사례에 각각 대비되는 국내 지역으로는 대덕밸리(기술혁신 클러스터),울산(국내 최대의 자동차 클러스터),충무로·강남(국내 영화의 메카),이천(대표적 도자기 클러스터) 등을 꼽고 세계적 클러스터와 비교를 통해 발전방향과 대안을 제시했다. ●성공적인 클러스터의 특징 세계적인 클러스터들의 특징은 한마디로 ‘커넥팅’(Connecting)이다.네트워킹이 기능적·분절적 의미에서의 연계라면 커넥팅은 기존의 네트워크에 커뮤니티와 커뮤니케이션이 가미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낸다.미국 샌디에이고는 퀄컴,하니웰,시스코,갤러웨이골프 등 세계적 기업 35개사의 본사가 있다. 샌디에이고가 성공한 기본적인 이유는 넉넉한 자원과 네트워크의 형성이다.벤처캐피털이 165개에 이를 정도로 금융자원이 풍부해 2000년에 20억달러가 바이오 기업체들에 투자됐다.솔크연구소,스크립스연구소 등 지역내 공공연구소와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회사간의 공동연구 자금도 활발히 공급되고 있다.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UCSD)같은 종합대학 출신의 고급인력,지역내 9개의 커뮤니티 대학에서 배출되는 중·저급 기술인력,그리고 인근 멕시코로부터의 저렴한 현장 노동력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준다. ●우리나라의 현실 한국의 현실은 안타깝다.한국 최고의 혁신 클러스터로 여겨지는 대덕밸리는 좋은 자원들은 많지만 아직 모래알과 같아 제대로 연계되지 않고 있다.대학들은 협력보다는 각 대학마다 비슷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작은 파이 나눠먹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의욕은 있지만 전체적 비전을 제시하기에는 행정·재정·인력 등 역량이 부족하다.과학기술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중소기업청 등 중앙부처는 누구도 ‘내 일’이라며 나서지않고 있다.서울에서 1시간30분 거리에 있지만 지방이라는 심리적 거리도 클러스터 활성화에 큰 애로로 작용하고 있다. ●진단과 처방 이 책은 한국의 클러스터들이 가진 문제점을 진단하고 처방을 제시한다.대덕밸리에는 혁신거점기구인 ‘대덕밸리 혁신지원센터’(가칭)를 세울 것을 주문한다.전자통신연구원,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연구개발 주체 및 선도 벤처가 앞장서 정부부처간 협력을 통한 시범사업 형태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술 상업화 지원체계의 강화 및 성공벤처의 선도기업화,외부 혁신자원 유치를 위한 거주환경 개선 등을 제시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는 혁신 네트워크의 형성과 지역간 연계 강화를 제안하고 있다.선도기업과 연계기업의 관계가 지배·종속관계가 아닌 수평적 협력관계로 전환돼야 하고 개량·개선 등 점진적 기술혁신을 촉진하는,부품업체간 지식교류 네트워크 형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천에 대해서는 구성주체 혁신을 위해 다음과 같은 6대 발전전략을 제안한다.▲대표 리더 육성 ▲생산의 계열화·통합화 ▲업체 대형화 ▲비전 공유와 전파 촉진 ▲공동제작·분업화 방식 정착 ▲유통·물류 시스템 개방 및 현대화 등이다. 이석봉 (주)대덕넷 대표
  • ‘클린 국가’서 배우는 부패 방지책 / KBS 3부작 ‘반부패가 경쟁력’

    “한국은 먼저 부패의 옷부터 벗어라.일본에 버금가는 투명한 선진국의 이미지를 얻게 될 것이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반부패 국제회의’에 참석한 국제 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의 피터 아이겐 회장이 한국민에게 던진 따끔한 한마디다. KBS가 ‘부패의 옷’을 벗는 길을 찾고자 세계 각국의 부패 방지책을 심층 취재했다.특별기획 3부작 ‘반부패가 국가 경쟁력이다’를 18일부터 3일 연속 오후 10시에 방송한다.국제 투명성기구에 따르면 한국의 부패 지수는 세계 40위.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다. 깨끗하기로 유명한 싱가포르(5위)나 홍콩(14위)은 그렇다해도 보츠와나(24위)나 나미비아(28위) 같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1부는 ‘시스템이 만든 청정파워,핀란드’.핀란드 정치인들은 검은 돈을 쓰고 싶어도 못 쓴다.기업인 역시 뇌물은 꿈도 못 꾼다.시스템이 감시하기 때문이다.지난 10년 동안 한 공무원이 관련업체 직원과 여행을 다녀온 것이 가장 큰 부패 스캔들이었을 정도.2부 ‘국민의 클린 혁명,아프리카’에서는 보츠와나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청정국이 될 수 있었던 노하우를 소개한다.“이전 정권으로부터 일단 부패를 물려받으면 청산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모가에 대통령의 말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또 지난해 말 30년 동안의 철권통치를 끝낸 케냐의 ‘토털개혁’도 소개한다. 3부 ‘깨끗해야 선진국된다’에서는 시선을 국내로 돌린다.한국 정치는 흔히 ‘돈먹는 하마’에 비유된다.현역 국회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수도권의 한 지구당에서 지난해 6억원이 넘는 돈을 썼다는 사실이 단적으로 이를 증명한다.부정한 기업과 결탁하여 종종 권력형 비리로 비화되는 정치권의 부패와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대사·총영사 31명 임명

    정부는 13일 주 유엔대사에 김삼훈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독일 대사 권영민 전 덴마크 대사,영국 대사 이태식 전 차관보,브라질 대사에 김광동 전 통상교섭조정관을 각각 임명했다. ▶관련기사 5면 또 호주 대사에 조상훈 전 기획관리실장,오스트리아 겸 빈 국제기구대사에 조창범 전 외교정책실장을 발령하는 등 대사 29명과 총영사 2명 등 주요공관 공사 및 차석 대사 2명을 발령했다.이밖의 대사는 다음과 같다. ▲홍정표 주핀란드 대사▲이영준 주말레이시아 대사▲성염 주교황청 대사▲장동철 주스페인 대사▲오행겸 주벨기에 구주연합 대사▲유광석 주싱가포르 대사▲강광원 주사우디 대사▲최양부 주아르헨티나 대사▲이호진 주헝가리 대사▲조규형 주멕시코 대사▲이성주 주우크라이나 대사▲임창순 주코스타리카 대사▲김경임 주튀니지 대사▲김수동 주세르비아·몬테네그로 대사▲유진규 주동티모르 대사▲심국웅 주에콰도르 대사▲김영선 주레바논 대사▲박인국 주쿠웨이트 대사▲이상팔 주가나 대사▲이한곤 주캄보디아 대사▲박상균 주콜롬비아 대사▲박상훈 주네팔 대사▲김홍락 주과테말라 대사▲남상욱 주광저우 총영사▲김일만 주센다이 총영사
  • 하프타임 / 청소년축구팀, 美·스페인과 한조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17세 이하)이 오는 8월 핀란드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에서 2002월드컵 당시 대표팀과 맞대결한 스페인 미국과 ‘아우 대결’을 벌이게 됐다.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12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실시한 조 추첨에서 스페인 미국 시에라리온과 함께 D조에 편성됐다.스페인은 유럽청소년선수권 준우승팀으로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가운데 하나다.한국은 오는 23일부터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담금질에 돌입한다. ▲A조 핀란드 중국 멕시코 콜롬비아 ▲B조 아르헨티나 호주 코스타리카 나이지리아 ▲C조 예멘 포르투갈 카메룬 브라질 ▲D조 한국 미국 스페인 시에라리온
  • 이런 책 어때요 / 클러스터

    복득규 등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클러스터(cluster)란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비슷한 업종의 기업이나 기관들이 일정 지역에 모여 있는 것을 말한다.그런 것들이 한 군데에 모여 있어야 정보·지식의 공유를 통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창출해 내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선진국들은 이미 1990년대 초부터 경쟁력 강화 전략의 하나로 클러스터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파크’나 핀란드의 ‘울루 테크노파크’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이 책은 클러스터 경쟁시대를 맞아 국내외 클러스터의 유형별 사례를 분석하고 그 발전전략을 살핀다.1만 3000원
  • 형님은 ‘신화재현’ 아우는 ‘신화잇기’

    ‘형은 월드컵 영광을 재현하고,아우는 월드컵 신화를 이어간다.’2002한·일월드컵 1주년을 맞는 31일 한국축구는 일본 도쿄와 부산에서 의미있는 격전을 치른다.도쿄 국립경기장에서는 국가대표팀이 일본과 지난 4월16일 이후 한달여 만에 재격돌하고,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이 미국과 4개국 청소년축구대회 개막전을 치른다.상대가 모두 세계축구의 강호는 아니지만 지난달 16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0-1로 패한 대표팀은 설욕과 함께 아시아 최강이자 세계 4강의 위엄을 되찾겠다는 각오이고,청소년대표팀은 지난해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형님들이 무승부를 이룬 미국에 확실한 승리를 거둬 4강 신화 재현의 가능성을 펼쳐 보인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 형님은 ‘신화재현' ‘지난 97년의 ‘도쿄대첩’을 재현한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설욕전을 다짐하며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31일 한·일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로 향했다. 대표팀의 생각은 오직 한 가지.지난 97년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의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사실상 본선 티켓을 거머쥔 감격을 다시 누리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0-1로 패할 당시와는 전력이나 자신감이 사뭇 다르다.‘네덜란드 트리오’ 송종국(페예노르트) 이영표 박지성(이상 에인트호벤) 등 일부를 제외하고 현역으로 뛰고 있는 월드컵 4강 주역이 대부분 출동한다.공격진에서는 최용수(이치하라)와 설기현(안더레흐트)이 가세해 안정환(시미즈) 이천수(울산)와 함께 화력을 한층 강화시켰고,수비진에도 ‘진공청소기’ 김남일(엑셀시오르)과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합류해 그물망이 촘촘해졌다. 코엘류 감독도 “지난번 한·일전에서 아쉬움이 컸지만 이번엔 만족할 만한 선수들이 모인 만큼 반드시 아픔을 되갚겠다.”고 벼른다. 이번 경기에서도 포백시스템을 토대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할 생각인 코엘류 감독은 ‘일본 킬러’ 최용수를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고 안정환을 공격형 미드필더,설기현과 이천수를 좌우 날개로 기용해 보다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할 방침이다. 취약점으로 지적된 수비도 대폭 보강돼 자신감이 크다.수비형 미드필더에 유상철(울산)과 김남일을 포진시켜 허리를 두껍게 하고 좌우 풀백엔 이을용과 이기형(성남)을 투입해 수비균형을 맞출 계획.중앙수비수에는 월드컵 멤버인 김태영(전남)과 조병국(수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특히 부상한 최진철(전북)의 대타로 출장이 예상되는 신예 조병국은 지난번 경기에서 나가이 유이치로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자책감을 풀겠다는 의지가 누구보다 강하다. 특히 지난번 경기에서는 초반에 너무 긴장했고,후반 막판에 선수교체가 잦은 점이 패인이라고 분석한 코엘류 감독은 이번에는 베스트 멤버 위주로 확실한 승리를 거두겠다는 뜻이 강하다.한편 대표팀은 일본 도착 직후 도쿄 미야코호텔에 여장을 푼 뒤 오후 6시20분부터 현지적응 훈련을 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아우는 ‘신화잇기' / 청소년팀 미국과 4개국대회 개막전 ‘월드컵 첫 승의 감격을 되살린다.’ 초여름 햇살이 따갑게 쏟아지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보조경기장의 오후.붉은 유니폼의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로 새파란 그라운드는 흥건하다. ‘조련사’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축구 청소년(17세 이하)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은 때이른 무더위에 빨갛게 익어 버렸지만 쏟아내는 함성만큼은 어느 때보다 우렁차다.31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막을 올리는 4개국 청소년축구대회 출전을 앞둔 막판 담금질이 한창인 것이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월 핀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전초전이나 다름없다.폴란드를 제외하고 미국·아르헨티나의 베스트 멤버들이 고스란히 엔트리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첫 과제는 31일 오후 2시 개막전에서 맞붙는 미국을 이기는 것.미국전이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지난해 6월 한국이 폴란드를 상대로 48년 만에 월드컵 첫 승을 일궈낸 곳이자 ‘4강 신화’의 밑거름이 된 ‘꿈의 무대’.청소년대표팀은 이곳에서 미국을 이겨 대표팀의 도쿄 한·일전 리턴매치 승리를 ‘간접지원’할 계획.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되는 만큼 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강한자신감에 차 있다.지난해 9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16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움켜쥔 뒤 올해 1월 러시아국제청소년대회와 4월 이탈리아 그라디스카시티컵 국제청소년대회를 거푸 석권하면서 관록도 붙었다. 특히 지난해 4월 이후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차례도 패하지 않고 14승6무를 기록,멈추지 않는 상승세를 과시하고 있다.여기에 지난해 10월 프랑스의 FC메츠로 유학을 떠난 5명의 해외파들까지 가세,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한국의 강점은 탄탄한 조직력.철벽의 골키퍼와 포백수비,중원과 전후방을 아우르는 미드필드진 그리고 송곳 같은 투톱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덕여 감독은 “최상의 조직력에다 선수들의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높아져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팀이 실질적으로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대회인 동시에 한·일월드컵 개막 1주년을 기념하는 대회인 만큼 선수들도 그날의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최병규기자 cbk91065@
  • [외교관 통신] 이웃 강대국과의 공생전략

    투명성과 여성의 활발한 사회참여로 이름난 핀란드 수도 헬싱키 중심에는 노천시장 광장이 있다.광장에는 러시아의 상징인 금빛 찬란한 쌍독수리 탑이 우뚝 솟아 있다.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씌어 있다.“1833년 러시아 황비 알렉산드라가 핀란드를 처음으로 방문하다.”. 러시아는 나폴레옹과의 대접전에 대비,수도 페테르부르크로부터 전선을 최대한 멀리하기 위해 1809년 핀란드를 속령으로 하였으며,1833년 러시아 황제로서는 최초로 니콜라이 1세 부부가 핀란드를 방문한 것이다.당시 핀란드인들은 종주국 황제 방문을 기념하기는 해야 하는데,기념탑에 니콜라이 1세라고 쓰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고,아무 것도 쓰지 않을 수는 없어,절충안으로 황비 알렉산드라의 이름만을 새겨 두었다.당시 피지배 국민의 지혜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노천시장 광장에서 가까운 헬싱키 중심 광장에는 니콜라이 1세의 아들인 알렉산드르 2세 황제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많은 여행객들은 핀란드가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지 90년이 되어가는데 어떻게 아직도 러시아 황제의 동상이 남아 있느냐는 질문을 한다. 알렉산드르 2세는 핀란드어를 공용어로 허용한 황제로서 핀란드인들에게 계몽 군주로 기억되기 때문에 그 동상을 보존하는 이유의 일부다.하지만 이웃 강대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실용적 사고방식이 작용한 결과라고 봐야 할 것이다.핀란드인들의 실용적 사고는 현대에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폴란드인들은 외부세력의 지배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저항하면서 국가를 송두리째 잃기도 하는 비운을 겪어 왔으며,헝가리와 체코의 자유운동도 소련의 무력진압을 당한 바 있다.이에 비해 핀란드인들의 생존전략은 러시아 황제에 대한 충성을 늘 강조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민족적 정치적 입지 확대를 집요하게 요구하면서 이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었다. 파아시키비 대통령(1946∼1956년)은 대 소련 관계에 있어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모든 지혜의 출발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실용주의 정책을 구사했다.또한 케코넨 대통령(1956∼1981년)이 흐루시초프와 ‘사우나 외교’ 등을 통한 개인적인 신뢰 구축을 바탕으로 핀란드의 중립과 경제적 실리라는 국익을 확보해 나간 것은 잘 알려져 있다.그는 소련에 대한 불신을 개인적으로 마음 속에 평생 갖고 있으면서도,대통령 재임 중에는,핀란드가 소련에 대하여 좋은 이웃으로서의 신뢰를 강화해 나갈수록 핀란드와 서방간의 협력증진은 더욱 원활해진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러한 실용주의 정책은 핀란드의 ‘법의 지배’전통과도 상통한다.이 전통은 19세기부터 이어지는 것으로서,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가 핀란드의 독자적 입법권 제약 등 억압정책을 펴자,53만 명의 핀란드인들은 자치 헌법 및 약속에 근거하여 청원서를 만들어 서명하고 이를 황제에게 제출했다.이 전통은 이웃 강대국의 압력에 대한 저항수단으로 유효하게 활용돼 왔으며,현재 세계 제일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밑거름이 된 것이다. 핀란드인들은 러시아와의 두 차례 전쟁 등 오랜 역사적 관계에서 러시아에 대한 ‘공포심’을 잠재의식 속에 갖게 되었으나,1995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함으로써 이러한 공포심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핀란드는 EU 회원국 중 유일하게 러시아와 접경(1300㎞)하고 있으며,러시아 북서부 지역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가장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해 나가고 있다.일례로 핀란드는 러시아와 공유하는 핀란드 만(발트해 동부해역)의 오염 완화를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하수처리 공장을 건설하고 또한 세계3대 박물관의 하나인 에르미타지 박물관의 하수처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30건 이상의 실질 협력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핀란드는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국익 확보를 통해 투명하고 부강한 복지 국가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병화 駐핀란드대사관 참사관 ●이병화(47) 대동상고,외시14회,주러시아대사관,러시아과장
  • 편집자에게/ 공무원 행동강령 실천이 중요하다

    -‘공무원강령 위반 최고 파면’ 기사(대한매일 5월17일자 2면)를 읽고 19일부터 시행되는 공무원행동강령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공무원들이 실천 의지를 가지고 행동강령을 준수한다면 공직사회의 부정·부패가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처벌 규정까지 둔 행동강령을 만들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과거에도 ‘공직자 10대 준수사항’ 등 공무원의 윤리 강령이 없어서 못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또 경조사비와 선물·편의제공의 상한선을 5만원과 3만원으로 규정한 것이나 골프접대를 금지시킨 것 등은 너무 형식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아무리 완벽한 규정이라고 하더라도 편법을 사용한다면 얼마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정·부패가 거의 없는 핀란드나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에는 부패를 감시하는 관청이나 법률이나 처벌규정이 없어도 청렴한 국가로 분류된다.그러나 많은 규제와 법령이 있는 우리나라의 지난해 부패지수(CPI)는 10점 만점에 4.2점으로 102개 국가 가운데 40위였다. 아무리 좋은 행동강령이 만들어지더라도 공무원 개개인의 실천의지가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안태원 반부패국민연대 사무국장
  • 전자화폐의 현재와 미래 / EBS 특선다큐 ‘화폐혁명’

    두툼한 지갑이 경제적 여유를 드러내던 시절은 이미 가버린 지 오래다.지폐의 자리를 신용카드가 대신하면서 주머니속 지갑도 갈수록 날씬해지는 추세다.이제는 휴대전화로 물건값을 계산하는 풍경도 낯설지 않다.진화를 거듭해온 화폐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EBS의 특선 다큐멘터리 ‘화폐 혁명(Electric money)’은 일상에 파고든 전자화폐의 현재와 미래를 심층 분석한다.18일부터 3주 동안 일요일 오전 8시에 방영된다. 1부 ‘지폐에서 전자화폐까지’는 화폐혁명의 시초가 된 신용카드의 눈부신 발전상을 집중 조명한다.컴퓨터로 홈쇼핑을 즐기는 건 기본이고,이메일로 돈을 전송해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급격하게 변화하는 개인들의 소비행태를 따라가 본다. 2부 ‘거대한 변화의 물결’은 디지털 혁명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화를 보여준다.디지털 혁명은 눈 깜짝할 사이 전 세계를 거대한 하나의 글로벌 마켓으로 바꿔놓았다.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나 금융시장 거래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그러나 기존의 시스템에 익숙한 사람들은 변화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경쟁 거래소가 컴퓨터 테크놀러지를 도입하면서 시장을 빼앗긴 런던 국제금융선물거래소의 사례도 알아본다. 3부 ‘만인을 위한 게임’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개인 투자자가 손쉽게 정보에 접근하게 되면서 급속히 달라진 세계 주식시장을 살펴본다.‘정보의 민주화’가 세계 주식시장을 ‘만인을 위한 게임’의 장으로 바꾸어 놓았음을 확인시켜준다. 결국 전자화폐의 등장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화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 되었고,이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 프로그램은 경고하고 있다. 영국 다큐멘터리 전문 RM사가 지난해 제작한 것으로,미국 영국 핀란드 등지에서 취재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한국 경쟁력순위 하락 / 2000만명 이상국중 13위 작년보다 3단계 떨어져

    |제네바 연합|스위스 IMD(국제경영개발연구소)는 11일 ‘2003년 세계 경쟁력 연감' 을 통해 한국이 인구 2000만명 이상 30개 경제권 중 15위에 랭크됐다고 밝혔다.국가순위에서는 2000만명 이상 27개국 중 13위로 지난해보다 3계단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IMD는 올해부터 조사대상에 국가 외에 8개 지역경제를 포함시키는 한편 순위 선정 기준도 인구 2000만명 이상과 미만 지역으로 구분했다. 주요 순위는 다음과 같다(괄호 안은 지난해 순위). ●인구 2000만명 이상 1.미국(1) 2.호주(3) 3.캐나다(2) 4.말레이시아(6) 5.독일(4) 6.대만(7) 7.영국(5) 8.프랑스(9) 9.스페인(8) 10.태국(13) 11.일본(11) 12.중국(12) 13.상파울루(없음) 14.저장성(없음) 15.한국(10) ●〃 미만 1.핀란드(2) 2.싱가포르(6) 3.덴마크(4) 4.홍콩(10) 5.스위스(3) 6.룩셈부르크(5) 7.스웨덴(7) 8.네덜란드(1) 9.아이슬란드(11) 10.오스트리아(8)
  • 엄마로 살기좋은 나라 /한국, 세계21위

    한국의 어머니들이 세계 117개국 중에서 21번째로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의 아동구호 비정부단체인 ‘어린이 구하기(Save the children)’가 미국의 어머니날(5월 둘째 일요일)을 앞두고 6일(현지시간) 발표한 ‘어머니 지수’에서 한국은 21위를 기록,상위권에 올랐다. 이번 지수는 19개 선진국과 98개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여성 지수와 어린이 지수를 각각 조사한 뒤 두 지수의 평균치를 내는 방식으로 집계됐다.한국은 여성 지수에서 26위,아동 지수에서 17위를 각각 기록했다. 어머니로 가장 살기 좋은 나라에는 여성 지수와 아동 지수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스웨덴이 뽑혔으며,덴마크와 노르웨이가 공동 2위를 차지했다.또 스위스와 핀란드 등이 각각 4,5위를 기록,유럽이 ‘여성들의 천국’임을 확인했다. 미국은 여성 지수 12위,아동 지수 4위로 어머니 지수는 11위에 올랐다.북한은 중위권에 해당하는 44위로 여성 지수는 31위,어린이 지수는 70위를 기록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밀레니엄]모럴 해저드 株總시즌 여론 화살

    미국 대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의 보수가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도마 위에 올랐다.분식회계와 부정 등으로 기업 주가가 박살났는데도 관련 기업의 CEO들이 엄청난 연봉과 스톡옵션,연금을 받은 것으로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내년 우리나라의 임원보수 공개제도 도입을 앞두고 미국 CEO들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볼 만하다. 근착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엄청난 CEO 보수에 대한 비판론을 소개했다.또 미국 경제주간 ‘포천’은 2002년 ‘S&P 500기업 최고연봉 경영자’ 6위 안에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전·현직 임원이 3명이나 들었다고 소개했다.이 회사는 지난해 회계부정·탈세 등으로 미국 신문지면에 뻔질나게 이름이 오르내린 기업이다. 전 CFO(재무담당 최고임원) 마크 슈와츠,공금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전 CEO 데니스 코즐로스키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사태 수습을 위해 수혈된 현직 CEO 에드 브린도 고액 연봉자 대열에 섰다.이들이 받은 보수는 각각 1억 3600만달러(1632억원),8200만달러(984억원),6200만달러(744억원)에 이른다.봉급에다 스톡옵션,성과급,보너스 등을 다 포함한 액수다.회사는 이것으로도 모자라다고 느꼈는지,새 CFO와 사업부 최고책임자에 각각 2500만달러(300억원)씩을 퍼줬다.월마트나 GE(제너럴일렉트릭)의 CEO 연봉에 맞먹는 액수다. CEO들이 천문학적 연봉을 받아 챙긴 지난해 미 기업들의 주가는 바닥 모르고 곤두박질쳤다.애플컴퓨터의 주가는 34.6% 빠졌지만 스티브 잡스 회장은 7810만달러(937억원)라는 어마어마한 액수를 챙겼다.주가가 75.4% 폭락한 루슨트테크놀로지의 여성 CEO 팻 루소의 연봉은 3820만달러(458억원)에 달했다.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주가가 74.7% 폭락할 동안 스콧 맥닐리 회장의 보수는 3170만달러(380억원)로 31% 뛰어올랐다. 반토막난 주식을 들고 분노한 투자자,소액주주들이 주총장에 모여들었지만 만시지탄이었다.CEO들은 주총장에서는 급여 삭감의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각종 이면계약이나 연금 등 더욱 은밀한 방법을 동원해 보수를 높였다. ●미 CEO들의 ‘머니게임’ 미국 1000대 기업의 CEO 중 스톡옵션을 받은 사람은 2001년 90%에서 2002년에는 84%로 줄었다.주가 하락 때문이다.성과와 연동해 돈을 챙겨갈 수밖에 없는 ‘스톡옵션’의 인기는 다소 시들해진 대신 좀더 지능적인 방법들이 총동원된다. 디즈니의 CEO 마이클 아이즈너가 보너스 수령을 위한 목표치 달성에 2년 연속 실패하자 이 회사 보상위원회는 목표치 자체를 하향 조정해버렸다.결국 그해 아이즈너는 500만달러의 보너스를 손에 쥐었다. 휴렛패커드에서 월드콤으로 적을 바꾼 것만으로 마이클 카펠라스 회장은 전별금과 계약금을 합해 278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홈 디포의 보상위원회는 최근 GE의 CEO 밥 나들리를 영입하면서 ‘보너스 목표제’를 도입했다.나들리의 최소 보너스는 300만달러를 밑돌 수 없되,최대 보너스는 무조건 400만달러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하한은 있되 상한은 없는 희한한 목표제다. ●미 CEO들의 감춰둔 ‘화수분’,연금 지난해 13억달러의 적자를 내 주가가 반토막나고 수천명이 회사에서 쫓겨난 델타항공의 주총장은 소액주주들의 분노로 아수라장이 됐다.거덜난 주식보다 더 주주들을 기막히게 한 것은 이 회사 CEO 레오 멀린에게 지급된 340만달러의 보너스였다.멀린은 허겁지겁 ‘연봉 25% 삭감,2003년 보너스 자진반납’ 등의 대책을 내놨다.이것이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사실을 알아챌 이들은 많지 않다. 멀린은 6년이 채 못되게 근무했지만 계약조건에는 추가 22년을 더 근무한 셈 쳐주도록 돼 있었던 것.60세인 그가 당장 쫓겨나도 65세부터 평생 해마다 연금 100만달러씩을 꼬박꼬박 챙길 수 있는 근속연수다.게다가 연금 재원은 회사 재정과는 별도 펀드로 관리되기 때문에 델타항공이 부도가 나도 멀린의 연금액은 한푼도 축나지 않는다. 연금과 관련된 이면계약은 미 CEO들 사이에 부를 평생 보장받게 해주는 신종 축재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CEO들에게 회사 돈을 몰아주려다 보니 정작 근로자를 위해 쓸 돈은 쪼들릴 수밖에 없다.그래서 나온 게 ‘캐시 밸런스 플랜’이란 신종 연금제도.퇴직관리 비용의 급증을 핑계로 연금을 현실화한다며 대폭 깎아버린 것이다.새 제도에 따르면 델타항공에서 20년간 근속한 50세 비행기 조종사가 55세부터 받을 연금은 연간 1만 5000달러로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더욱 심각한 것은 부시 행정부가 이런 ‘빈익빈 부익부’ 연금제도를 암암리에 조장하고 있다는 점이다.지난 1월 CSX의 CEO를 은퇴하고 부시행정부에 합류한 존 스노 재무장관은 ‘캐시 밸런스 플랜’ 도입을 적극 지지하는 한편,자신은 전 직장으로부터 총액으로 환산했을 때 3300만달러 가량 되는 연금을 받게 됐다.근무도 하지 않은 19년을 근속연수에 포함시킨 때문이다.회사측이 이를 ‘업계 관행’이라 주장한 것은 물론이다. ●유럽 주주들의 견제 미국 CEO 연봉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는 데는 이들이 서로 서로 연봉을 챙겨주는 ‘동지’로 뛰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다.2002년 220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의 CEO 이반 사이든버그는 비아콤 보상위원회 위원으로 가서 그곳 CEO인 서머 레드스톤에게 3900만달러의 연봉을 안기는 데 한몫 톡톡히 했다.CEO의 인력 시장이 제한돼 몸값이 오른 데다 연봉 결정 메커니즘은 이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판’이 되는셈이다. 독일의 옛 텔레콤 회사 만네스만의 CEO 클라우스 에세는 영국계 통신회사 보다폰과의 합병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킨 성과급으로 2800만달러 상당의 특별보너스를 받았다가 법정에 서게 됐다.2000년까지 협상에서 끈질기게 버티며 주가를 140% 띄워놓은 바람에 만네스만이 1810억달러어치의 보다폰 주식을 합병대금으로 받아내게 한 공로였다.그런데도 에세가 법정에 선 것은 경영진이 합병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이익을 고려한 흔적이 없다는 주주들의 주장 때문이다. 2000년 CEO인 크리스 겐트의 연봉을 미국 경쟁기업 수준으로 올려놓겠다는 복안에 따라 1080만달러로 4배 인상한 보다폰도 당장 주주들의 강력한 항의에 부닥쳤다.이듬해 그의 봉급은 380만달러로 다시 깎였다. 유럽 소액주주들이 주주제안권 등을 활용,이처럼 경영자의 탐욕에 제동을 거는 데는 경제적 평등에 좀더 중점을 두는 사회분위기가 거들고 있다.네덜란드 식료품기업 어홀드의 회븐 전 회장은 2001년 회계부정 등으로 사임한 지 이틀 뒤 오스트리아의 회원용 스키 리조트에 갔다가 그 사실이 언론에 의해 들통나면서 곤욕을 치렀다.지난해 12월엔 영국 ‘데일리 미러’지가 존 브라운 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 회장의 임금이 ‘1분에 78달러(9만 4000원)’라는 헤드라인을 뽑아 전 국민을 격분시키기도 했다. 4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최대 큰손의 하나인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워런 버핏은 최근 주총에서 “지난 5년간 부당하게 지급된 CEO 연봉이 과거 100년간보다도 훨씬 많았다.”면서 “(미국)주주들도 회사 오너로서 경영진에 대항하는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임원보수공개 현황 공개기업의 경우 상위 4명까지 철저히 임원 연봉을 공개토록 하고 있는 미국에 비해,유럽의 임원보수 관련 입장은 국가별로 편차가 크다. ‘보수공개’에 가장 급진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곳은 사회민주주의 전통이 강한 북유럽.핀란드의 연봉 공개 대상은 비단 기업 임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모든 시민이 법에 의해 다른 이들의 총급여 수준을 ‘알 권리’를 갖는다.이와는사뭇 상반되는 곳이 독일.임원보수에 대한 강제 공개규정이 없다.이에 따라 대다수 기업들은 굳이 연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다른 나라들은 제각각 이 양 극단 사이의 어딘가에서 절충점을 찾고 있다. 회계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강하게 불거졌던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제도를 벤치마킹하려 하고 있는 셈.1년에 수백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금액을 거머쥐는 미국 CEO들에 비하면 우리 임원들의 연봉은 새발의 피 수준인 게 사실이다.얼마전 한 경영 월간지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임원(등기이사)들의 지난해 연봉 평균을 조사한 결과 2억 8413만원으로 집계됐다.임금수준 1위인 삼성전자 등기이사 7명의 평균 연봉은 52억 1400만원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원보수 공개에 대해 기업들은 적잖이 우려하고 있다.아무리 미국에 비해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도 재벌이나 부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썩 곱지 않은 사회 정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임원보수를 총액으로만 공개 중인 지금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시기만 되면 임직원간 급여차를 강조하는 기사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와 입장을 난처하게 만든다는 게 기업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국과는 달리 CEO 경영능력에 ‘프리미엄’을 붙여주지 않는 게 우리의 풍토”라면서 “섣불리 연봉 공개를 추진했다가 위화감 조성,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등 더 많은 부작용을 불러올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 “서동만 발탁가능성 50%”

    국가정보원 1·2·3차장과 기조실장 등 후속 인선이 초읽기에 들어갔으나,청와대는 고심하고 있다.이에 따라 28일쯤 후속 인사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았지만,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해외파트인 1차장에는 한덕수 전 경제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한 전 본부장은 전문 경제관료 출신이다.경제쪽에 대한 국정원의 역할강화 측면에서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당초 청와대는 문정인 연세대 교수를 1차장에 임명하려고 했으나,본인이 고사했다고 한다.얼마전까지는 국정원 해외담당 국장을 지낸 이영길 핀란드 대사가 1차장에 거론됐다.국내담당인 2차장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시절 언론특보를 지낸 김철씨가 오르내리고 있다.대북담당인 3차장에는 국정원 내부인사를 발탁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서영교 북한담당 5국장과 서훈 대북전략국 단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최대의 관심사는 서동만 상지대 교수를 기조실장에 임명하느냐 여부다.민정수석실 쪽에서는 찬성하는 기류가 상대적으로 강하지만,정치권과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는 정무수석실쪽의 의견은 다르다.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27일 “서 교수를 발탁할 가능성은 50%”라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판타즘 비올 4중주단 29일 내한공연 / 바이올린 사촌 ‘비올’ 그 깊은 선율속으로

    오늘날 서양의 대표적인 현악기는 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 등이다.이른바 바이올린족(family) 현악기들이다.그러나 바이올린이 등장한 16세기 이전에도 서양음악사를 장식한 현악기들이 있었는데 바로 비올(viol)족이다. 비올은 부드럽고 우아한 소리로 17세기까지도 유럽의 궁정을 장악했지만,이후 기능이 뛰어난 바이올린족에 밀려 한동안 잊혀진 악기였다.비올은 영어.유럽 대륙에서는 이탈리아어인 비올라 다 감바(viola da gamba)라고 부른다.다리의 비올라라는 뜻이다.첼로처럼 악기의 몸통을 무릎 사이에 끼고 연주하기 때문이다. 판타즘 비올 사중주단(사진)은 비올만으로 구성된 흔치 않은 앙상블이다.이 사중주단이 29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내한연주회를 갖는다.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본격 비올사중주 연주회로,소규모 앙상블을 뜻하는 이른바 콘소트(consort)음악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비올사중주는 높은 음역부터 트레블 비올,알토 비올,테너 비올,베이스 비올로 이루어진다.사람의 목소리에 해당하는 4성부이다.일반적인 현악사중주가 2개의 바이올린과 비올라,첼로로 구성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미국 영국 핀란드 출신으로 1994년 창단된 판타즘 사중주단 단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리더인 트레블 비올 주자 로렌스 드레피스는 고음악학자로도 명성을 날리고 있다.1995년에는 헨리 퍼셀 작품을 녹음하여 그래미상을 받았다.알토 비올 주자 웬디 길레스피는 유명한 옛음악연주단체 잉글리시 콘소트와 ‘생트 콜롱브의 딸들’에서도 솔로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테너 비올의 조나단 맨슨은 바로크 첼리스트 빌란트 쿠이켄의 제자로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수석 첼리스트이다.베이스 비올의 마르쿠 루올라얀 미콜라는 핀란드의 시벨리우스 아카데미 교수로 현대작곡가들이 베이스 비올을 위한 곡을 쓰도록 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리처드 미코와 매튜 로크,헨리 퍼셀 등이 작곡한 17세기 엘리자베스왕조 영국의 궁정음악과 모차르트가 편곡한 바흐의 푸가들을 연주한다.(02)6303-1919. 서동철기자 dcsuh@
  • [씨줄날줄] ‘여인천하’

    여성이 한 국가의 최고 권좌를 차지한 경우를 우리 언론은 곧잘 ‘여인천하’라고 표현한다.지난 2001년 스리랑카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 여성 대통령이 잇달아 탄생하자 아시아가 왜 ‘여인천하’가 됐는지를 분석한 기사들이 여럿 나왔다.이번에는 핀란드가 연정 구성을 통해 대통령과 총리 자리를 나란히 여성이 맡게 된 사실을 놓고 ‘여인천하’를 열게 됐다고 전하고 있다. ‘여인천하’는 조선 중종기의 궁중비화를 그린 월탄 박종화의 역사소설로 최근까지도 동명의 TV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었다.왕의 ‘은총’과 후계 구도를 놓고 여인들이 벌이는 암투는 극적 흥미가 만점이다.그러나 여기에서 묘사되는 ‘여인천하’는 전근대적인 모순으로 가득찬 사회,음모와 술수,사악함이 넘쳐나는 불의의 공간이다.또한 ‘여인’은 왕이나 왕자,다시 말하면 오직 남성을 통해서만 야심을 실현시킬 수 있는 ‘제2의 성’일 뿐이다.이런 맥락에서 봉건적 냄새가 가득한 ‘여인천하’란 호명은 당사국,또는 ‘여인’의 입장을 가진 사람들에겐 결코 달가운것이 못된다. 아직 여성 국가 수반을 가진 여러 나라들이 전근대적 자취를 갖고 있기는 하다.왕의 딸이자 후계자의 계모로서 왕권을 대리하다 마침내 왕의 지위를 꿰어 찬 이집트의 하쳅수트 여왕은 여성 권력 획득의 고전적 모델이지만 인도네시아,필리핀,스리랑카 등 아시아의 현역 여성 국가 수반들이 모두 부모의 후광을 업고 정권을 잡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핀란드,뉴질랜드 등은 여성의 참정권과 복지 등이 세계 최고수준에 오르고 있는 명실상부한 선진 국가로서 여성 국가 원수의 출현은 필연에 가깝다.벌써 두번째 여성 총리를 내고 있는 뉴질랜드는 1893년 세계 최초로 여성 참정권을 실현했고 핀란드는 1906년 세계 최초로 여성의 공직 진출을 인정한 국가다.뉴질랜드는 19명의 장관중 여성이 8명,여성 시의원의 비율은 47.5%에 이르고 핀란드는 아직 내각 구성이 안 됐지만 기존 각료 중 40%,국회의원 중 37%가 여성이라는 평등 환경을 실현해 내고 있다. ‘여인천하’란 말엔 정상이 아닌 기이함의 시각이 담겨 있다.‘남성천하’적 시각으로 ‘여인천하’를 들여다보기보다 여성 정치할당제 등 사회의 인간화를 실현한 그들의 ‘노하우’를 연구분석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서울 미세먼지 OECD국중 최악

    서울의 대기질 수준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최악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환경부에 따르면 서울의 대기를 오염시키는 물질 중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미세먼지는 2001년말 기준 ㎥당 71㎍(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로마,멕시코 멕시코시티와 비교해도 각각 11㎍,18㎍ 더 높았다. 만성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을 유발하는 이산화질소 농도는 0.037으로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0.04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이산화질소 농도가 가장 낮은 곳은 스웨덴 스톡홀름(0.009)이었다. 다만 신경장애를 일으키는 납의 경우 0.074으로 핀란드 헬싱키(0.010),스위스 취리히(0.019)에 비해서는 높았지만 평균치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파악됐다.대기중 납 농도가 낮은 것은 지난 93년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으로 유연휘발유 생산·판매가 금지되고 무연휘발유 보급이 활성화된 데 따른 것으로 설명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내 대기질 수준이 극도로 악화된 것은 다목적경유자동차 등 경유차 운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수도권 대기질 개선을 위한 특별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
  • 大使·公使 경제전문가 대거 기용...한국과 밀접한 경제교류국 우선 추진

    앞으로 우리나라와 경제적 관계가 밀접한 국가의 대사나 공사에 경제관료 등 경제전문가들이 대거 진출할 전망이다. 26일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국제화시대에 맞춰 세계 각국과의 교류에 있어 경제가 주된 핵심의제가 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와 밀접한 경제교류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에 대해서는 대사나 공사 자리에 경제관료 등 경제전문가를 기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정책실이 중심이 돼 경제전문가를 보낼 필요가 있는 국가와 직급 등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바·경제협력개발기구(OECD)·싱가포르·홍콩 등에는 대사를,미국 일본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는 공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주미경제공사,주러시아경제공사,주일경제공사 등에 경제관료 출신 또는 경제학자 등이 일한 적이 있긴 하나 각국 경제공사 자리는 대부분 외교통상부 출신들로 채워져 왔었다.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1991년 구본영씨와 이강두씨가 주미경제공사와구소련 초대 경제공사로 근무한 적이 있다.구씨는 이후 OECD대사를 지냈다.98년에는 양수길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OECD대사를 역임했다. 김영삼(金泳三) 정부 때도 현지의 사정에 따라 전체 공관장(140명)의 10%가량을 외무부 관리가 아닌 특정 분야 전문가를 ‘특임공관장’으로 임명해 파견하기로 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서울대 소련동구연구소장을 지낸 이인호 국제교류재단이사장이 96년 핀란드 대사를 거쳐 98년 러시아대사로 일했다. 정부 관계자는 “날로 경제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밀접한 경제교류가 있는 해당 국가에 경제관료 등 경제전문가를 대사나 경제공사로 보낼 경우 경제업무에 정통해 경제외교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외교관 통신] 전대완 駐태국 공사

    국내와 해외를 오간 세월도 20년이 훌쩍 넘었다.그런데,왕을 왕같이 모시고 사는 나라는 태국이 처음이다.오늘 같은 대명천지에 ‘고리짝 같은’ 왕인가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란 걸 금방 깨달았다.들여다 보면 볼수록 왕의 존재,왕가의 역할이 충분하게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아하,이렇게 해서도 사회가,국가가 성립될 수 있구나 싶고,그런 만큼 감탄이 절로 난다. 태국 왕실은 국민적 존경과 사랑을 향유하고 있다.일반적으로는 왕실부터 봉건·전제적 지배에 강한 미련을 갖기에 국가 근대화에 장애가 되기 십상인데,태국 왕실은 오히려 근대화를 주도했다.서양의 선진 문화와 문명을 받아들이고자 왕실이 먼저 해외유학에 나섰고 엘리트층에게도 널리 권장했다. 국민들은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독립과 주권을 보전할 수 있었다는 데 무한한 자긍심을 느끼며,그 만큼이나 왕실에 대한 신임도 두터워질 수밖에 없다.물론,이제는 왕이 절대적 권력을 휘두를 수가 없다.1932년 청년장교와 관료를 중심으로 일어난 민주개혁 쿠데타로 입헌군주제가 도입됐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왕의 권위는 날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쿠데타 세력이 왕의 지지를 못 받으면 쿠데타 자체가 무산될 정도다.왕이 총리를 불러 앉혀 놓고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훈계를 한다.이런 권위는 어떻게 나올까.바로 왕이 나라 경영에 알게 모르게 구심역할을 하고,국민을 위해 부단히 봉사하는 까닭이다. 현 푸미폰 국왕,라마 9세는 1967년 이래 외국방문을 일체 중단하고 농촌복지사업 등,국민후생 향상에 온 마음을 바치고 있다.끊임없이 농촌지역을 방문한다.홍수 방지,조림,식수 확보,수자원오염 방지,유전자변형(GMO)식품에 대한 경각심 고양 등,어렵고 가려운 부분에 해결책을 제시한다. 정부에다 그 해결을 위임하는 게 아니다.왕가가 직접 사업을 펼치고 선도한다.크고 작은 이런 사업이 2000개가 넘는다.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정부에 넘긴다.국왕뿐만 아니다.전통 실크산업 육성은 왕비가,비행 간호단 운영은 왕의 누나가 하고 있다.소수민족 보호와 교육사업은 이미 타계한 왕의 모친과 부친이 했고,지금도 왕실에서 하고있다.모양만 내는 게 아니다.실제 땀흘리며 현장에 임한다.진실은 알려지게 마련,국민들이 따르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 하겠다. 태국은 얼핏,날씨는 더워 짜증만 나고 거리에는 환락이 넘치며,국민은 느릿느릿 긴장감이 없어 보인다.정부는 연신 바뀌어 리더십이 약한 것은 아닌지,사회는 잘 견디어 나갈까 하는 의문을 한두 번은 갖게 마련이다. 그러나 천만의,만만의 의문이다.왕과 왕실이 나서서 국가중심을 위에서부터 반듯하게 잡고,국민은 절대적인 불교신앙으로 아래에서부터 흔들림이 없으며,지도층은 국제화되고 실질을 숭상하는 두터운 전문인력으로 중간에서 기둥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때때로 국왕은 국민이,또는 정부가 뒷심 부족하다 싶으면 ‘귀한 말씀’을 내리곤 한다.정부와 국민은 귀담아 듣고 마음에 담는다.이 얼마나 좋은 화음인가.우리 사회에도 이렇게 정신적으로 군림하는 존재가 있었으면 싶다. ●전대완(全大完·49)공사 약력 서울대 불문학과,외시 12회,핀란드 2등서기관,러시아 1등서기관,동구2과장,중구과장,뉴욕부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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