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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박용수, 세계선수권 1골 1도움

    미국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한국인 공격수 박용수(미네소타 와일드)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골 1도움을 올렸다.박용수는 27일 체코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대회 2차전에서 라이트 주전 공격수로 나서 팀이 3-3으로 비기는 데 힘을 보탰다.지난 25일 핀란드와의 1차전에서 도움을 올린 박용수는 이번 대회 들어 공격포인트 3개(1골 2도움)를 기록하며 주전 자리를 굳혔다.
  • [데스크 시각] 삼성전자와 노키아/박건승 산업부 차장

    삼성전자가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16일 이 회사 고위 관계자를 만났다.축하한다는 악수부터 건넸다.그런데 돌아온 말이 다소 엉뚱했다.“경이적인 성장세가 끝없이 계속될 수는 없는 것 아니냐.성장속도가 둔화되거나 하락세로 돌아서면 초고속 성장에 익숙한 주주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는 것이었다.회사가 너무 잘 나가는 바람에 CEO(최고경영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행복한 고민’ 하지 말라며 하루도 좋으니 그런 회사 한번 다녀봤으면 좋겠다고 농담삼아 응수했지만,IT(정보기술)가 특성상 워낙 경기를 많이 타는 산업이다 보니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릴 만했다. 지난 한달동안 삼성전자만큼 주목을 많이 받은 기업도 드물다.올해 1월부터 3개월동안 영업이익 4조원에 순이익 3조원을 낸 것은 실로 경이적인 사건이다.순이익이 인텔과 IBM을 앞지르고 시가총액이 소니보다 두배 이상 많은 100조원을 넘어섰다.한국도 세계 일류기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실례를 보여줬으니 얼마나 대견하고 가슴 뿌듯한 일인가.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휴대전화 부문에서 세계 1위 업체인 핀란드 노키아를 제치고 전세계 영업이익률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불과 몇년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문득,7년전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인 독일 하노버 ‘세빗전시회’를 취재했을 때의 생각이 났다.당시만 해도 세빗전시회는 노키아와 모토로라,에릭슨의 잔치였다.3인방의 위세에 눌려 후미진 곳에 마련된 삼성 부스는 눈길을 끌지 못해 휑할 정도였다.이따금 들르는 사람들도 이왕 입장료 내고 들어왔으니 무엇이 있는지나 둘러보자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인 듯했다.당연히 한국 기자로서 자존심이 상했다.“우리는 언제쯤 노키아와 같은 회사를 가질 수 있을까.왜 우리 기업은 저렇게 될 수 없는 것인가.” 요즘 휴대전화 업계에서는 삼성이 노키아를 추월할 수 있을 것인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라고 한다.격세지감이다. 분명한 것은 잘 나간다는 생각에서 자만한 나머지 남의 것은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는 점이다. “삼성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지만 과연 독창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지 짚어봐야 합니다.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난드 플래시(데이터 저장용 고집적 반도체)만 해도 원천기술은 미국 샌디스크와 일본 도시바가 갖고 있지 않습니까.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하지 않고서는 ‘말뚝을 미리 박아 놓고 통행세 내라.’는 업체들에 계속 끌려다닐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따끔한 충고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지난해 한국은 휴대전화기를 수출하면서 11조원의 특허료를 해외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벨소리는 일본 야마하가 원천기술을 갖고 있고,고화질 카메라 모듈용 부품은 일본 업체들이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세계 초일류 기업인 삼성전자 사정도 다른 국내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질과 양적인 면에서 노키아를 추월할 수 있다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제품 혁신과 디자인,가격,마케팅 전략 측면에서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여기에는 분명히 전제돼야 할 것이 있다.가공기술이 아닌 원천기술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말뚝을 미리 박아 놓지’ 않으면 서러운 게 글로벌 경쟁시대의 냉혹한 현실이다. 핀란드 국민이 노키아를 자랑스럽게 여기듯,우리 국민이 모두 ‘삼성전자 있는 한국’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박건승 산업부 차장˝
  • “아스펜보다 훌륭한 음악축제 될것”

    “결국 ‘질(質)’이 문제겠죠.얼마나 수준 높은 프로그램과 좋은 연주자를 확보하느냐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오는 7월24일부터 8월8일까지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열리는 ‘제1회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인 강효(59) 줄리아드 음대 교수.행사 준비차 최근 내한한 그는 대관령국제음악제를 미국 아스펜음악제와 같은 세계적인 국제음악제로 키우고 싶다는 의욕을 밝혔다. 음악학교와 연주회가 함께 하는 대관령국제음악제는 강원도가 12억원의 예산을 지원해서 올해 처음 여는 행사.콜로라도의 이름없는 폐광촌을 한해 460억원을 벌어들이는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변모시킨 아스펜음악제처럼 강원도를 문화와 관광의 도시로 새롭게 탈바꿈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세종솔로이스츠의 음악감독이면서 장영주,길샤함,김지연 등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을 길러낸 명조련사인 강효 교수는 국내외 인맥과 친분을 십분 활용해 신생 음악제로는 눈부실 만큼 화려한 연주진과 교수진을 구성했다. 첼로의 대부인 알도 파리소,줄리아드 현악사중주단 제1바이올린 주자인 졸 스미어노프,도이치그라마폰 음반사 전속연주자 지안 왕,줄리아드 비올라과 교수 하이디 캐슬만과 토비 애플,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첼리스트 정명화 등이 다른 스케줄을 포기하고 이 행사에 참가하기로 약속했다.세종솔로이스츠도 상주 실내악단으로 참여한다.음악학교는 16일간 8회의 개인 레슨과 18회의 마스터클래스(공개 레슨),음악제 콩쿠르,학생음악회 연주 등으로 다채롭게 펼쳐진다.연주회는 ‘자연의 영감’이라는 주제에 맞춰 그리그의 ‘마지막 봄’,요한 스트라우스의 ‘숭어’,하이든의 현악4중주 ‘일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음악계에서의 반응도 벌써 뜨겁다.강 교수는 “이탈리아,폴란드,핀란드 등 세계 10여개국에서 참가 희망자들이 잇따르고 있고,세계적인 음악전문지인 영국 ‘스트라드’는 지난 1월호에 대관령국제음악제에 관한 특집기사를 실었다.”고 전했다.미국 공영 라디오방송(NPR)은 주요 연주장면을 중계할 예정이다. 숙소나 연주시설 등 장기적인 인프라의 확충과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많지만 일단 출발은 순조로운 편.그는 “통영국제음악제가 전문적인 국제음악제라면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청중과 학생,음악인이 교감하는 보다 대중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 [임영숙 칼럼] 여성 국회의장을 기다리며

    지난해 4월 재·보선에서 당선된 유시민의원이 평상복 차림으로 국회의원 선서를 하려다가 못했다.감색 양복 상의에 회색 라운드 티셔츠,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은 유의원이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서자 의원석에서 “옷차림이 그게 뭐냐.”“놀러 왔느냐.” 등 고성이 터져 나오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 몇십명이 의석을 박차고 나가 의원선서가 하루 뒤로 연기됐던 것이다.이번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노동당의 단병호·강기갑 당선자가 평소 입고 다니던 점퍼와 개량한복 차림으로 등원한다 해도 1년전과 같은 소동이 또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이번 4·15국회의원 선거결과는 그 이상의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래서일까.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은 신문사의 한 남자 후배가 “국회의장을 여성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 자신,부패한 현실정치의 대안으로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줄기차게 주장해왔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터였다.과반의석을 차지한 정당 몫인 국회의장 선출에는 선수(選數)가 우선시되는 것이 관례였다.따라서 열린우리당의 최다선(6선)의원인 김원기 의원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의 당내 위상이나 당 기여도로 보아 당연한 흐름이다. 그러나 17대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를 곱씹어 보면 이제 여성 국회의장이 등장할 때가 됐다고 할 수 있다.16대의 두배가 넘는 총 39명의 여성의원이 국회에 진출했다는 사실에 단순히 고무된 탓은 아니다.여성이 국회의장이 된다면 총선 민의가 가장 상징적으로 압축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국회가 환골탈태하고 새로운 정치를 할 것을 요구했다.부패정치 대결정치를 끝내고 민생을 중요시하며 대화와 상생의 생산적인 정치를 할 것을 바란 것이다.여·야를 막론하고 이른바 거물 정치인인 다선 의원들이 대거 몰락하고 16대의원 중 33%만 재당선했으며 초선의원이 63%에 이른다는 것은 ‘국회 판갈이’라고 할 수 있다.또 의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에 진출한 진보정당인 민노당은 국회의원의 지나친 권위와 특권을 벗어던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같은 총선 민의와 국회의 변화를 가장 잘 아우를 수 있는 것은 여성의 부드럽고 섬세한 통합의 정치력이다.새 국회에서는 산업화 시대의 투쟁적인 ‘상어 리더십’ 보다는 대화와 조정으로 상생을 추구하는 정보화 시대의 ‘돌고래 리더십’이 필요하다. 여성국회의장 후보로는 열린우리당의 3선의원이 되는 이미경 당선자와 재선의원이 되는 한명숙,김희선,조배숙 당선자 등을 꼽을 수 있다.이 가운데 장관을 두번 역임한 한명숙 당선자는 여성 총리 후보로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7대 국회의원 당선자의 평균연령이 대폭 낮아져 30,40대가 43.1%로 국회의 주류가 된 것을 감안하면 다선의 권위에 집착하지 말고 재선·3선의원을 국회의장으로 선출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에서는 영국 핀란드 뉴질랜드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이미 여성국회의장이 배출됐다.지난 92년 영국의 첫 여성 하원의장이 된 베티 부스로이드가 8년만에 의장직을 떠날 때 의원들은 박수가 금지된 하원의 관례를 깨고 일제히 박수를 보낼 만큼 그는 성공적인 국회의장 활동을 했다. 우리도 이제 부스로이드 같은 여성 국회의장을 못 가질 이유가 없다.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아날로그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된다.다만 여성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는 이제 철회되어야 할 것이다.여성정치가 국회문화를 바꿀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30%이상의 여성 국회의원이 배출되어야겠지만 지금부터는 여성정치인도 얼마나 훌륭한 정치인인가로 평가받아야 한다.17대 국회 여성당선자들의 책임은 그만큼 무겁다. 주필 ysi@˝
  • 국회 진출 39명으로 본 ‘女風’ 현주소

    17대 국회는 ‘여풍(女風)’이 드센 ‘여성정치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승리의 축배를 들기엔 다소 미심쩍어 보인다는 게 여성들의 말이다.“최악의 위기에서 겨우 여성에게 내맡겨진 정치”라거나 “결국엔 여성들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끌어내릴 것이다.”라는 선거 전의 ‘음모론’은 조금씩 가라앉고 있음에도, 과연 이번 총선을 ‘진정한’ 여성의 승리라고 기뻐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여성들 사이에 여전히 오간다. 여성 39명의 국회 진출을 ‘여성의 시대’라고 과장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위험한 낙관’이라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여성시대’,‘위기엔 여성의 힘이 필요하다’, ‘여성이 정치하면 맑아진다’는 세 화두로 새롭게 여성정치를 가늠해본다. ●여성시대가 열렸다? 여성의원 39명 탄생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13대 국회에서는 6명,14대 3명,15대 9명,16대 15명(5.9%)과 비교하면 단번에 39명(299명 중 13%)으로 늘어난 것은 괄목할 만한 숫자다. 여성의원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각 정당이 앞다퉈 여심을 잡기 위해 비례대표제에 지퍼식 공천을 선택하면서부터 예정됐던 일. 주부 서영숙(56·서울 은평구 갈현동)씨는 “옛날에는 아예 여자가 없었으니까 찍으려고 해도 못 찍었던 것이지.여자라도 똑똑하고,일 잘하면 찍어야지.왜 여자가 여자를 안 찍어?”라고 말했다. 혼란의 와중에서 야당을 이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민주당 추미애 선거대책본부장은 돋보이는 존재였다.그러나 ‘여성들의 시대를 개막할 전사’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에서도 두 사람은 똑같이 여성계로부터 ‘가부장적인 남성문화의 보호를 받았다.’는 곱지않은 시선에 놓여야만 했다.더욱이 이들은 ‘감성을 자극한 정치행보’로 인해 적잖은 우려를 낳았다. 물론 대부분의 남성 정치인도 똑같이 감성코드와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여성들에 대해서는 이중적인 잣대를 가진 시각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는 큰 숙제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여성정치인에 대한 언론의 시선은 여전히 남성중심적”이라고 비난하는 김지현(29·대학강사)씨는 “똑같이 감성을 이용해도 남성 정치인에게는 인간적이 풍모로 비춰지지만 여성에게는 연약함이란 부정적인 측면으로 비춰지는 게 현실이다.우리 또래 여성의 눈에는 그런 면이 못마땅했다.”라고 지적했다. 40대 여성 정혜선(46·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박근혜씨에게 아버지의 후광이라고 폄하하는 것,그것 자체가 여성비하다.남성정치인들도 후광이나 연고를 이용하지 않았느냐?”라고 물을 만큼 여성정치인에 대한 강렬한 기대를 내비쳤다. 여성들은 13%라는 여성의원의 숫자는 ‘여성정치시대’라고 놀랄 만큼 대단한 수치는 아니라고 말했다.남성보다 61만 2900명 더 많은 여성유권자(50.9%) 숫자로 단순비교해도 이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국제의회연맹(IPU)의 2003년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원의 비율은 스웨덴 45.3%,덴마크 38%,핀란드 36.5%,아시아권에서도 베트남 27.3%,중국 21.8%,파키스탄 21.1%,필리핀 17.8%이다. 동덕여대 김경애 교수는 “한 집단에서 목소리를 내고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0%는 차지해야 한다.임계수치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30%만으로는 제대로 성 평등적인 정책수렴이 되지않는다는 판단도 나와 2000년 프랑스에서는 남녀동수법(PACS)’을 제정했다.남녀동수법안이란 모든 정당들이 경선의 입후보자 명단에 여성을 50% 포함하도록 하는 법률이다. 유엔은 양성 평등을 이룩하기 위해선 어떤 분야에서든 한 성(性)이 최소 30%는 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위기에는 여성이다? 이번 선거에서 3당 대변인의 역할이 모두 여성에게 맡겨졌다는 사실은 연일 화제를 불러왔다.그러나 이를 반기기보다 오히려 ‘위기타개용’이나 ‘유행’이라 우려하거나,“우리 정치풍토에서 여성은 결국 꽃일 수밖에 없는가.”란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특수한 상황에서 여성들이 가족을 살리거나,민족을 구한 것은 역사 속에서 현실로 존재했었다.그러나 위기상황에서 벗어난 순간 여성의 능력은 다시 가정에 국한됐고 여성은 권력의 주변부에 늘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는 전례가 여성사에 뚜렷하게 남아있다. 2차세계대전 당시의 예를 들면 남성이 전쟁터에 투입된 후 여성의 노동력이 군수물자인 탱크나 총을 만들어야만 했을 때,여성들은 ‘강한 존재’로 부각됐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남성들이 사회로 복귀하면서 여성들에게는 기존의 이데올로기인 ‘모성’이 강조됐다.여성들은 해고됐고 일자리는 남성 노동자에게 돌아갔다.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볼 때,‘위기에는 여성’이란 부추김이 반갑기만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한 가지,다시 가정으로 돌아가야만 했던 여성들에게서 여성노동자의 인권문제와 여성운동이 시작됐음은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연세대 김현미 교수는 “정치와 경제적 위기에 여성들의 힘을 이용하는 것은 정치적·역사적으로 습관화된 방식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비관적이지 않은 것은 월드컵 이후 우리 사회가 남성중심적·집단주의적인 마초문화에서 상호공존적·여성적 문화로 탈바꿈했다는 점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여성이 하면 정치가 맑아진다? 여성계는 정치에 여성들의 숫자가 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여성이 참여하면 맑아진다.”고 강조했다.‘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는 102명의 여성후보를 내세워 보다 적극적인 여성참여를 유도했다. 그러나 한정된 비례대표 국회의원 자리를 두고 여성들이 벌인 경쟁이 과연 남성과 달랐는가,또한 여성끼리 서로 ‘그녀가 승리해야 우리도 승리한다.’는 ‘자매애’가 강조됐는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한 편에서는 ‘남성문화를 익힌 여성이 더 성공한다.’는 말이 오가는 만큼 여성이란 이유만으로는 절대로 맑은 정치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성균관대의 정현백 교수는 “여성들이 벌이는 대리전쟁을 보면서 여성이 많이 진출하더라도 과거의 부끄러운 정치문화가 끊임없이 재생산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경애 교수는 “이전에도 선거운동원의 대부분은 여성이었다.여성이 정치에 참여하면 민주정치가 된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이젠 어떤 여성이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가,그것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조현옥 대표는 “여성이 ‘원천적으로 도덕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부정·부패의 뿌리인 남성들의 학연·지연 등 연고주의에서 훨씬 자유롭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여성이 부정·부패·폭력 정치의 대안세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선거 전후의 과정이야 어쨌든 여성의원들이 당적을 떠나 ‘여성’이라는 공통분모로 힘을 합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 공감했다.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WWW’ 발명 버너스 리 박사 밀레니엄 기술상 첫 수상자

    |헬싱키 AFP 연합|인터넷에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고안된 월드와이드웹(WWW)을 발명한 영국인 과학자 팀 버너스 리(48) 박사가 핀란드가 제정한 밀레니엄기술상의 첫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선정위원회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밀레니엄기술상 수상자선정위원회는 이날 발표에서 “월드와이드웹은 삶에 중요한 정보를 얻는 많은 사람들의 능력을 획기적으로 증대시켜 줬다.”고 밝혔다. 핀란드의 8개 공공·민간 기관이 기금을 출연해 제정한 밀레니엄기술상은 2년마다 사회 발전과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한 기술적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수여되며 상금으로 100만유로(약 14억원)가 지급된다. 영국 출신인 버너스 리 박사는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그는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 재직 당시 실시간 통신 및 문서처리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백그라운드시스템을 이용,월드와이드웹을 발명했으며 이 웹은 1991년 처음으로 가동됐다.˝
  • 온천하러 아산 가볼까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온몸이 근질거리는 4월.알록달록 꽃밭에서 향기에 취해보고,김이 펑펑 피어오르는 온천탕에서 몸을 풀어보자.수백년 연륜의 돌담길 사이 황톳길을 걷다가 출출해지면 불뚝불뚝 스태미나를 솟게 한다는 장어구이로 기력을 보충해도 좋다. 이 정도면 오감(五感)은 몰라도 3감이나 4감을 만족시키는 데는 모자람이 없을 터.웰빙이 별건가. 충남 아산은 온천과 풍부한 먹을거리로 예전부터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 각광받던 곳.한데 최근 국내 최대의 꽃식물원까지 생겨 나들이의 품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서울서 고속전철로 35분,차로 1시간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아산으로 ‘감히’ 웰빙투어를 떠나보자. ●세계꽃식물원 지난달 19일 문을 열었다.식물원에 들어서자마자 알싸한 꽃향기에 취해 어지러움이 느껴진다.운동장만큼이나 넓은 공간에 튤립 수선화 베고니아 히아신스 백합 제라늄 등 갖가지 꽃들이 만개해 있다. 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에 개관한 이 식물원은 기존의 대형 꽃 재배단지를 관광용 전시관으로 리모델링했다. 농민 조합원 13명과 준조합원 38명이 의기투합해 세운 영농조합 ‘아름다운 정원’이 조합원들의 30여년간의 재배 노하우를 기반으로 꽃식물원을 열게 됐다.2700여평의 유리온실엔 1000여종의 초화류가 1000만송이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실내 식물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식물원은 동백관,초화관,구근관,화단전시관,수생관 등 테마별 유리온실을 연결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요즘 자태가 가장 화려한 꽃은 튤립이다.빨강,노랑,분홍,보라 등 모두 100여종에 이르는 튤립이 식물원 전역에 만개해 있다. 수선화,아마릴리스,히아신스,아이리스,베고니아 등도 티없이 맑고 발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수생관에선 워터히아신스와 부레옥잠 물배추,수련 등의 수생식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형형색색의 꽃으로 장식된 분수연못,대형 수반에 장미를 띄워 맴돌게 만든 일명 ‘꽃돌이’ 등 꽃을 테마로 한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해 놓았다. 조합원중 한 사람인 남기중 원장은 “13명의 농민 조합원이 6개월간 밤샘작업을 하다시피해 식물원을 꾸몄다.”며 “앞으로 꽃 관람뿐만 아니라 꽃 재배 교육,꽃 관련 음식 소개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 아쉬움은 한국 산야에 자라는 야생화관이 따로 없다는 것.이에 대해 남 원장은 “야생화는 산과 들에 자라야 제멋이 나고,인위적으로 옮겨 키우면 잘 자라지도 않는다.”고 나름대로의 소신을 밝혔다. 식물원 입장료는 어른 5000원,청소년 4000원,어린이 3000원.입장객에겐 나갈 때 3500원짜리 화분을 하나씩 주므로,실제 입장료는 1500원 이하인 셈이다.(041)544-0747,8.www.goodflower.com. ●외암리민속마을 꽃식물원이 서구풍,현대풍의 화려함으로 오감을 만족시켜 준다면 송악면의 외암리민속마을은 복고풍,서민풍의 여유로움으로 편안함을 주는 나들이 코스.500여년 전 예안 이씨 일가가 정착해 아직도 주류를 이루어 살고 있는 마을이다. 석축을 쌓아 만든 용담교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는 순간 시간은 100년,아니 그 이전으로 갑자기 후퇴한다.길게 이어진 돌담 너머 옹기종기 모여 앉은 초가들,수백년 연륜의 중후함이 느껴지는 기와집들이 방문객들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대문 앞에 핀 산수유와 목련꽃의 유혹에 못이겨 다가가니 ‘참판댁’이란 안내판이 서 있다.구한말 이조참판을 지낸 이정렬이 살던 집.색바랜 기와와 대문,층층히 쌓아올린 돌담이 꽃과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멋을 풍긴다. 인기척을 듣고 나온 주인 이득선씨에게 “대문이 참 아름답다.”고 하니 “대문이 아니라 안채로 통하는 후문”이라고 알려준다.여인네들이 드나드는 곳이라 화려한 꽃나무를 많이 심은 것 같다고 한다.이씨는 자신이 이 참판의 손자라고 했다. 외암리엔 사랑채와 안채,문간채 등을 갖춘 참판댁과 비슷한 분위기의 기와집이 10여채 있다.‘건재고택’‘송화댁’‘교수댁’‘참봉댁’ 등 저마다 주인이 지낸 벼슬 이름이 붙어 있다. 돌담 너머 안채 뜰엔 목련꽃이 자라고,뒤꼍 장독대 뒤에 앵두꽃이 홀로 도도한 자태를 뽐내고….40대 이상이면 어릴적 친숙하게 보았음직한 풍경을 이 집들은 아직도 지키고 있다.기와집 주변으로는 초가들이 어김없이 둘러싸고 있다.집집마다 쌓아올린 돌담은 자연스럽게 좁다란 골목길을 만들었고,마실 가는 듯한 촌로의 발끝엔 정겨움이 툭툭 차이는 것만 같다. ●아산의 온천 아산엔 온양,도고,아산 등 대형 온천단지가 3곳이나 있다.가히 온천의 메카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도고온천은 유황성분이 풍부하고 온양온천은 라듐천으로 유명하다.90년대 들어 개발된 음봉면 신수리의 아산온천은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춰 아이를 둔 가족 나들이로 각광받는 곳이다. 그중 아산스파비스(041-539-2000)는 슬라이더를 갖춘 야외 온천풀과 바데풀,가족탕,유수탕 등을 갖춘 워터파크 형태의 온천으로 물놀이를 겸한 온천욕에 적당하다.스파비스는 고속철 개통 기념으로 고속철 티켓을 보여주는 입장객에겐 20% 할인 혜택을 준다. 도고면 기곡리의 도고온천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도고별장 바로 앞의 ‘도고별장 스파피아’(041-544-9560)가 찾을 만하다.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유황온천수가 공급되고,대형 찜질방과 객실도 갖춰져 있다.온천탕 이용객에겐 대통령별장 관람 기회도 제공한다.스파피아 사장인 이상복씨 소유인 이 별장은 1968년 건축된 100여평 규모의 단층주택으로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침대와 소파,핀란드식 사우나,경호원 침실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엔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인체도 활동이 왕성해진다고 한다.그만큼 에너지 보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육식을 금하는 스님도 봄이 오면 고기를 섭취한다는 속설이 있는 것을 보면 봄엔 영양보충이 필수인 듯싶다. 스태미나 음식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장어집으로 가보자.아산 인주면,삽교호 인근에 가면 소문난 장어촌이 있다.34번 국도에서 623번 지방도로 이어지는 문방리 입구 2㎞ 구간엔 10개 이상의 장어음식점이 자리잡고 있다.바다를 막아 삽교호가 생긴 후 민물장어가 많이 잡히면서 음식점이 하나둘 들어섰다고 한다.그러나 지금은 잡히는 양이 워낙 적어 대부분 양식 장어를 쓴다.자연산은 희귀한 만큼 값도 ㎏당 15만원을 호가해 엄두를 내기도 어렵다. 음식점마다 장어 맛은 비슷하다.그대로 굽거나 양념을 쳐 만든 간장소스와 고추장을 발라 구워내는데,소스에 따라 집집마다 약간씩 다른 정도다. 숯불에 석쇠를 얹어 구워내는데,매콤달콤한 양념맛,입안에서 살점이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1㎏(4만원)을 시키면 어른 2명이 먹기에 적당하다.옛날돌집(041-533-2241),꽃동네원조장어(041-533-2561) 등이 유명하다. 전통적인 분위기에서 한정식을 즐기고 싶으면 염치읍 방현리의 한정식집 ‘방수마을’(041-544-3501)로 가보자.고풍스럽게 지어진 기와집과 잘 가꾼 정원 때문에 나들이 삼아 오는 사람도 꽤 있다.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정갈하고 맛깔지다.소 갈비살을 큰 밤톨만하게 토막내 돌판에 구워낸 석갈비,매콤하게 버무려 볶은 낙지볶음,누룽지에 해물과 소스를 넣어 졸인 누룽지탕수육 등이 특히 맛있다. 하지만 이집이 진짜 자랑하는 것은 이같은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 밑반찬으로 나오는 장아찌류다.고추,오이,박,마늘,시레기 장아찌 등이 나온다.주방장이자 방수마을 촌장으로 불리는 김판순씨는 “모든 장아찌는 1년에서 3년 정도 삭힌 것들”이라며 “그래야 은근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고 했다.김치도 땅속 깊이 묻어둔 김장김치만 쓴다. 처녀적부터 장과 장아찌 담그는 데는 이력이 났다는 김씨는 경상도 출신이다.경상도 음식은 ‘짜고 맵고 맛없다.’는 말도 이집에 오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할 정도로 장아찌들이 맛깔지다.김씨는 오이 장아찌는 초복에 나오는 두물오이로만,마늘은 5월말 전후로 나오는 것만 쓰는 등 재료 선택에 남다른 공을 들인다.며칠만 늦춰도 벌써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란다. 한정식은 1만원,3만원짜리가 있다.4∼5가지 요리와 밑반찬,된장찌개 등이 나오는 1만원짜리가 무난하다. 글 아산 임창용기자 sdragon@ ■ 이렇게 가세요 세계꽃식물원은 서울에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에서 빠져 아산만방조제를 건너 도고온천 방면으로 가면 된다.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빠져 21번 국도를 타고 온양을 지나 도고온천까지 가도 된다.도고온천에서 꽃식물원까지는 3㎞ 정도로 쉽게 찾아갈 수 있다.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아산고속버스터미널(041-544-4880)까지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출발한다. 외암리 민속마을은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 또는 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빠져 온양까지 간 뒤 39번 국도를 타고 송악면 방면으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마을 이정표가 나타난다.온양,아산,도고 온천은 아산에 접어들면 이정표가 잘 돼 있어 어려움 없이 찾아갈 수 있다. 경부고속철을 이용할 경우 온양온천은 천안아산역에서 버스로 20분,도고온천과 아산온천은 온양시내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20분 정도 더 가야 한다. ●숙박 온양,아산,온천단지를 중심으로 호텔과 여관이 많다.아산스파비스,도고별장 스파피아 등 온천업체들도 온천탕과 함께 대부분 객실을 갖추고 있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 축제도 즐겨요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 민족의 영웅 성웅 이순신을 주제로 한 축제가 탄신일을 전후한 24일부터 28일까지 현충사 일원에서 개최된다. 4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24일 불꽃놀이 전야제 행사를 시작으로 소년,청년,명장 성웅 이순신 등 4개의 테마로 나눠 장군의 생애와 역사를 익히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소년 이순신’ 코너에선 어린 시절 이순신이 즐겼다는 전쟁놀이 재연 및 체험,조선시대 거리 재현과 민속놀이 체험 행사 등이 진행된다.‘청년 이순신’ 코너에선 무과를 치러 무관이 되는 이순신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보여준다.또 이순신 장군을 영국의 넬슨 제독과 일본의 도고헤 이하치로와 비교 전시하는 ‘세계 3대 해군 명장 비교전’,한산대첩 카레해전 트라팔가해전 사라미스해전 등을 비교하는 ‘세계 4대해전 비교전’ 등 명장 이순신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행사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청소년 연극제,금난새 음악회,충무공 탄신을 기념하는 다례행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펼쳐진다.아산시청 문화관광과(041-540-2404),아산성웅이순신축제 추진위원회(041-540-2404).www.onyangfestival.co.kr. ˝
  • 삼성전자 또 최고기록?

    “이러다 진짜 일 내는 거 아냐?”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내놓은 세계 2000대 기업의 매출·이익 자료를 펼쳐놓고 고개를 갸웃했다. 지난해 순이익 100억달러 이상을 거둔 기업이 6개에 불과한데다 제조업체는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가전,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하는 미국의 GE가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지만 GE는 금융,운송,방송(NBC),에너지 등 워낙 다양한 업종을 갖고 있어 순수제조업체로 보기는 어렵다. 정유회사인 엑슨모빌이 209억 6000만달러로 1위,금융회사인 시티그룹이 178억 5000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고 GE는 155억 9000만달러로 3위에 랭크됐다.나머지 기업들도 뱅크오브아메리카,BP(정유),프레디 맥(금융) 등 제조업과는 거리가 먼 업종이었다.삼성전자는 59억 5000만달러로 2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16일 1·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4분기 순이익이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2·4분기에는 오히려 더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LCD와 휴대전화 실적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D램 반도체 가격 상승 등 숱한 ‘호재’가 이를 뒷받침한다. 게다가 지난해 7300억원이었던 삼성카드 지분법평가손이 올해는 대폭 줄어들거나 아예 없을 전망이어서 순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경기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이 추세라면 순이익 12조원으로 104억달러(1달러 1150원 기준)를 달성,꿈의 ‘100억달러 클럽’에 들어갈 수 있다.제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회사로 등록되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88억 8000만달러),도요타(79억 9000만달러),IBM(75억 8000만달러)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도 지난해 100억달러를 넘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세계적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가 3조원(27억달러)이 예상되는데 반해 인텔은 17억달러에 그쳤고 GE도 32억 4000만달러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JP모건은 최근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웃도는 4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67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최근 시가총액(100조 5000억원)면에서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91조원)까지 따돌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 나라마다 세율 등이 달라 순이익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제조업으로 부상하는 게 꿈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민족사 중요자료 기증한 이인호 명지대 석좌교수

    “이래저래 고구려사 문제가 중요한 화두로 등장한 것 같습니다.후학들이나 연구단체들에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고구려사 귀속문제를 놓고 한·중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 러시아대사를 지냈던 이인호(68) 명지대 석좌교수가 최근 우리 민족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하나 내놓았다.다름 아닌 ‘금석학으로 보는 한민족의 발생과 민족사:광개토왕비를 중심으로’라는 책자를 LG-연암문고(이사장 유영구)에 기증한 것이다. 이 책은 러시아의 자릴가시노바 로자 쇼타예브나 교수가 1979년에 펴낸 것으로 광개토왕비문 분석을 통해 한민족의 기원을 고구려사로 거슬러 추적한 결과가 담겨 있어 학계에는 소중한 사료적 가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자릴가시노바는 러시아 문화권에서는 드믈게 광개토왕비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학자로 고구려사뿐만 아니라 한국학 발전에도 크게 기여해온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교수는 “이 책은 광개토왕비를 원문에 충실하게 러시아어로 번역하면서 한민족의 기원과 발전과정을 밝히고 있다.”면서 “비문의 주요 내용이 신라·백제와의 관계를 다루고 있으며 중국은 거의 언급되지 않아 고구려가 애당초 중국의 속국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광개토왕 비문을 통해 당시 민속학적·언어학적 분석을 시도한 점도 흥미를 끄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같은 내용은 지난 26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한국고대사학회 주최로 열린 학술발표회때 자릴가시노바의 애제자 피로젠코 모스크바대학 교수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고구려 광개토왕비에 대한 러시아학회의 관점’이라는 주제로 자세히 발표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원래 서울대 재직시 연구차원에서 책을 소장하고 있었고요.러시아 대사로 있을 때 자릴가시노바 교수와 몇차례 직접 만난 적이 있습니다.한국학에 상당한 열정을 가진 분으로 인상깊이 남아 있습니다.다행히 이 책이 곧 한국어로 번역해 출간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광개토대왕비를 중심으로’ 외에 1904년 핀란드에서 출간된 ‘일본나라와 수도’라는 책자도 함께 기증했다.이 책은 100년 전 핀란드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을 담은 희귀본으로 러·일전쟁 이후 러시아와 일본이라는 두 열강에 둘러싸인 한국의 처지가 절망적이라고 언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산세와 해안선이 험하고,비교적 추운 농업국가로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 교수는 요즘 외부강연 위주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명지대 정기 강좌는 다음 학기부터 개설되기 때문이다.그는 최근의 시국과 관련,“지성과 반지성의 싸움이다.역사적인 맥락을 짚으려는 진지한 자세가 절실한 때”라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다보니 사회적 불안의 정도를 몸소 느낄 수 있다.”고 피력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황창규사장 “삼성전자 올 對노키아 매출 兆단위”

    메모리 반도체의 집적도가 1년마다 2배씩 늘어날 것이라는 이른바 ‘황(黃)의 법칙’이 올해도 실현될 전망이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25일 “오는 10월 8기가비트 난드플래시 메모리를 내놓을 것”이라면서 “2002년 40%,지난해 20% 성장한 삼성전자 반도체는 올해도 40∼50% 성장해 인텔과의 격차를 좁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99년 256메가를 시작으로 2000년 512메가,2001년 1기가,2002년 2기가에 이어 지난해 9월 말 세계 최초로 70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1m로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1) 공정을 적용한 4기가 난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 ●정설로 굳어지는 ‘1년 2배 신장론’ 황 사장은 2002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반도체학회(ISSCC)에서 ‘반도체의 집적도는 1년 반마다 2배씩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을 뒤집는 ‘황의 법칙’을 설파했다.황 사장은 “2002년 황의 법칙을 내놓았을 당시 반도체업계의 절반은 내 말을 믿었고 절반은 믿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9월말 4기가 플래시 개발에 이어 정확하게 12개월 만에 8기가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기존 인텔의 노아플래시를 채용하던 노키아가 제품공급을 요구해 와 9개월 만에 노키아 제품에 맞는 플래시 메모리를 개발,공급했다.”면서 “아마 올해는 삼성전자가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고객사는 노키아이고,그 규모는 조 단위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지난해 약 44조원이었던 삼성전자의 매출이 올해는 20조원가량 늘어나 전체 상장사 매출의 10%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는 휴대전화·LCD 등의 폭발적인 신장과 함께 지난해 9조 1900억원이었던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40∼50% 성장할 경우 12조 8600억∼13조 7800억원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선진국 착시현상” 한편 황 사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CEO 초청 특강을 통해 “국민소득 1만달러 달성을 계기로 과격한 노사분규,고임금구조 등 ‘내 몫을 찾자.’는 목소리는 높아진 반면 기업환경은 열악하고 과학기술계 기피 현상이 일어나는 등 ‘선진국 착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위험을 감수한 선택과 집중,세계 1등 제품의 지속적인 개발 등 제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1등 아니면 안 된다는 사고와 ‘유목민’ 정신으로 무장하는 한편 종업원·주주·고객 모두로부터 존경받는 회사,국경을 초월하되 국적이 분명한 회사,인재를 육성하는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고도의 투명경영·윤리경영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춰 기업의 사회적 리더십을 발휘해 사회친화적 경영에도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키아로 대표되는 핀란드와 발렌베리의 스웨덴,필립스·ING생명을 갖고 있는 네덜란드 등 강소국을 예로 들며 “이들 나라는 “정부의 쉬지 않는 기업행정 서비스,국민들의 대기업에 대한 인식 등이 우리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케임브리지나 스탠퍼드 등 세계적 대학에서도 한국의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는 반면 우리는 과학고 학생들이 의과대를 오히려 선호하는 등 과학기술계 기피 현상이 만연하고 있다.”면서 “인문사회계가 망가지면 국가 기강이 흔들리고 예·체능계가 위축되면 국민정서가 피폐해지지만 과학기술계를 기피하면 국가 존립 자체가 어려워진다.”고 역설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멀티·메가픽셀 휴대전화 시대

    멀티미디어용 휴대전화와 200만화소급 카메라폰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최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전시회인 ‘세빗 2004’는 휴대전화가 단순 통화 수단에서 멀티미디어 기기로 진화하는 과정에 놓여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게임과 MP3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는 기본이고 ‘펜폰’과 ‘팔찌폰’,‘립스틱폰’ 등 첨단 디자인과 기능을 가진 휴대전화가 선보였다.상용화가 이루어지기까지 아직 시일이 필요하지만 컨버전스(융·복합화) 시대에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켰다는 점에서 휴대전화가 앞으로 진화할 방향을 제시했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휴대전화 삼성전자는 세계 어디서나 통화가 가능한 ‘월드폰(모델명 SCH-A700)’을 내놓았다.휴대전화 양대 규격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와 GSM(유럽식이동전화표준)을 모두 지원해 지구상 어디서나 통화가 가능하다.또 MP3플레이어 기능을 갖춘 200만화소급 카메라폰(SPH-V4400)도 연말부터 판매한다.200만화소는 A4 용지로 인쇄했을 경우 기존 130만화소보다 화질면에서 단연 앞선다. 삼성전자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고기능 카메라폰과 캠코더폰,MP3폰,게임폰 등 멀티미디어용 휴대전화가 올해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팬택계열도 200만화소급 카메라폰을 비롯해 3시간 동영상 녹화 캠코더폰과 ‘지문인식폰’ 등을 내놓았다.특히 지문인식폰은 모바일 뱅킹과 모바일 커머스를 이용할 때 정보 노출 우려를 해소시켜 준다.200만화소 카메라폰은 광학줌과 자동으로 초첨을 맞춰 주는 ‘오토포커싱’ 기능이 있으며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다음달 국내에 출시될 디카폰(모델명 ‘PG-K6500)은 카메라형 디자인으로 130만화소급이다.FM라디오 청취도 가능하다. LG전자도 123만화소급 카메라폰과 액정이 270도 회전하는 카메라폰을 선보였다. ●이런 ‘별난 폰’도 있어요 독일 지멘스는 휴대전화 키보드로 문자를 입력할 필요없이 펜처럼 쓰기만 하면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펜폰’을 내놓았다.GSM방식의 휴대전화로서 손으로 쓴 글자를 읽어내는 기능을 갖고 있다.아직 시제품 수준으로 소비자가 구매하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NEC도 시제품이지만 손이나 다리,기둥 등 아무 곳에서나 붕대처럼 감을 수 있는 팔찌폰과 해변용 방수폰 등을 선보였다.파나소닉의 선글라스폰과 립스틱폰 등의 컨셉트폰(이미지폰)도 미래형 휴대전화로 꼽힌다. 핀란드 노키아는 타이거 우즈의 골프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게임 전용폰인 ‘N-GAGE’를 출시했다. 그러나 내장된 게임만 할 수 있고 무선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게임을 다운로드받을 수 없다는 것이 흠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 [서울광장] 핵심 비켜난 사면법 논란/우득정 논설위원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23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를 통과한 사면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재의 요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특별사면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고유권한임에도 1주일 전에 대상자 명단·죄명·형기에 대해 ‘국회 의견’을 듣도록 규정한 개정안은 3권 분립 정신에도 어긋나는 등 위헌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구속력이 없는 ‘국회 의견’ 청취는 또 다른 정치적인 분란만 야기한다는 점에서,또 법리면에서도 거부권 행사는 타당하다고 본다. 하지만 사면법 개정 전말을 되짚어보면 핵심은 비켜간 채 정치적·감정적 대립으로 점철됐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거부권 사태는 재판에 계류 중인 대북송금사건 관련자에 대한 사면을 추진한 노무현 대통령이 촉발했다.야권이 ‘총선용’ 사면권 남용이라고 몰아붙일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그렇다고 특별사면에 앞서 ‘국회 의견’을 듣도록 사면법을 개정한 야권도 큰소리칠 바는 못된다.‘꼼수’라고 비난하면서도 정공법 대신 ‘편법’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야권이 정공법으로 대응했다면 명분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사면법 개정의 정공법은 무엇인가.해답은 오래 전부터 제시돼 있다.국민의 정부 시절 재판에 계류 중이거나 형이 확정된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은 파렴치범들이 무더기로 사면되는 등 5년 동안 7차례에 걸쳐 1040여명이 특별사면·복권되자 사면법 개정 목소리가 봇물을 이뤘다.법학자,판사,시민단체,소장파 의원 등은 형기의 3분의1을 경과하지 않았거나 헌정질서파괴범,반인륜범죄자,선거법 사범,특정범죄가중처벌법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자 등은 사면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제한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장관의 상신과 국무회의 의결로 결정되는 사면대상자 선정 방식도 법조인 등으로 구성된 사면위원회의 심의를 거칠 것을 요구했다. 야권이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이러한 방식으로 사면법 개정을 시도했다면 정부로서도 쉽사리 거부권을 행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하지만 정치권이 특별사면의 최대 수혜자라고 판단한 탓인지 사면 대상을 제한하는 대신 ‘국회 의견’ 청취라는 편법을 택했다.야권 스스로가 거부권 행사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물론 사면권 남용이 우리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미국에서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탈세혐의로 기소된 금융재벌 마크 리치를 특별사면했다가 퇴임 후 검찰 조사를 받은 사례가 있다.마크 리치는 이혼한 부인이 클린턴 도서관 건립자금으로 45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드러나 기부와 사면 사이에 함수관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다른 선진국에서도 유사한 사례들이 적지 않다.이 때문에 독일연방헌법재판소는 “사면권의 행사는 법률의 획일성,경직성 또는 수사과정에서의 오류를 시정하거나 사후에 발생한 사정 변경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에만 허용된다.”면서 “사면권은 법적 평등이나 안정성을 존중하는 토대 위에서 행사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또 핀란드 헌법은 대법원의 자문을 구해 사면토록 규정하고 있으며,노르웨이에서는 하원에서 소추된 사람은 사면 대상이 될 수 없다. 정부가 23일 사면법 개정안을 국회에 재의 요구하면서 과거 정권에서 남용 사례가 적지 않았음을 적시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사면권은 더 이상 ‘제왕적 대통령’의 시혜물로 취급돼선 안 된다.그렇다고 특정인의 사면을 제한하는 방편으로 변질돼서도 곤란하다.17대 국회가 구성되면 원점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면법을 손질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월드이슈-위기 맞는 이공계] 숫자로 본 佛 과학연구 현주소

    프랑스 과학부가 펴낸 ‘프랑스 과학연구 파노라마’에 따르면 2000년 현재 프랑스 전체의 과학·기술분야 종사자는 37만명이며 이중 순수 연구원은 19만 1000명에 이른다.이중 10만 4784명이 연구원,연구조교,연구엔지니어로 공공연구기관에 근무하고 있다.이 가운데 여성 연구원은 31%를 차지하고 있다.활동인구 1000명당 과학자수는 2000년 7명으로 일본(9.7명),미국(7.9명)에 이어 세번째로 인적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꼽혔다.그러나 유럽연합의 최근 통계에 의하면 2002년 현재 프랑스의 과학자 수는 인구 1000명당 6.2명으로 핀란드(13.8명),일본(9.26명),스웨덴(9.1명),미국(8.08명),벨기에(6.95명),덴마크(6.46명),독일(6.45명)에 이어 8위로 떨어졌다. 과학연구 예산은 2004년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2.2% 상승한 총 89억유로에 이른다.공공연구기관 및 기업체의 연구비 총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3%로 2000년(2.4%)에 비해 0.17% 포인트 줄었다.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오는 2010년 과학연구예산 비중을 GDP의 3%대로 올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 [이집이 맛있대] 주말엔 뭘 먹을까

    63빌딩 중식당 백리향(02-789-5741)은 현대적 감각의 오리엔탈리즘으로 새롭게 단장한 것을 기념해 다음달 7일까지 특선 메뉴와 명차 시음회,중국 여행권(명함추첨) 등 이벤트를 한다.특선 메뉴는 8만∼12만원.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델리봉봉(02-3430-8660)은 다음달 말까지 자일리톨 페이스트리를 선보인다.치아건강에 효과가 있으며 당뇨병에 무해한 핀란드산 천연 감미료인 자일리톨은 설탕의 40배 정도의 단맛이 난다.자일리톨 빵은 2200∼5500원. 서울프라자호텔 쿠킹 클래스 델리시우(02-310-7354)는 일식코스 요리 강좌를 27일부터 6월12일까지 격주 토요일 오후에 연다.초밥·철판구이·데판야키 등의 조리법을 가르친다.선착순 12명.수강료 42만원. 밀레니엄 서울힐튼(02-317-3000)은 5월말까지 최고급 저녁식사와 객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구어메이 패키지를 시판한다.딜럭스 룸에 머물면서 프랑스·이탈리아 식당 등을 이용할 수 있다.19만 9000∼26만 9000원. 세종호텔 일식당 후지야(02-3705-9240)는 5월 말까지 나른하고 일상에 지친 입맛에 일탈의 미각을 선물하는 봄특선 요리를 내놓는다.봄특선은 봄나물과 생선회 등으로 짜였다.4만 2000∼4만 5000원. 한국형 건강 햄버거 전문식당 빨랑(www.bbalrang.com)이 인천 구월동에 1호점(032-429-8738)을 냈다.저칼로리 햄버거 8종과 친환경 유기농 메뉴를 선보인다.기존 패스트푸드와는 달리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테이블까지 갖다준다.˝
  • 삼성, 무선도메인 합작법인 설립

    무선인터넷(휴대전화)을 위한 전용 도메인이 나올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1일 무선인터넷의 활성화를 위해 무선 도메인 관리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참여 기업은 영국의 보다폰,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휼렛패커드(HP),핀란드의 노키아,홍콩 허치슨,프랑스의 오렌지 등이다.이들 기업은 기존 인터넷 도메인이 유선통신 부문에 치우쳐 무선에 적합한 인터넷 환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인터넷 주소의 길이가 PC에서는 큰 불편이 없지만 휴대전화에서는 불편한 점이 많다는 것. 이를 위해 전세계 인터넷 주소를 총괄 관리하는 미국의 아이칸(ICANN)에 ‘닷모바일(.mobile)’이라는 무선인터넷용 최상위 도메인을 신청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CDMA 휴대전화 세계시장 평정

    메모리반도체,LCD 등에 이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세계 단말기 시장도 ‘메이드 인 코리아’가 휩쓸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와 전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세계시장에 2130만대의 단말기를 공급,21.6%의 점유율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040만대(20.7%)로 2위를 기록,두 회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42.3%로 절반에 육박했다.팬택과 텔슨전자,세원텔레콤 등 중견업체를 합칠 경우 더욱 늘어난다. LG전자는 지난 2002년 모토로라를 제친데 이어 삼성전자마저 앞지르면서 세계 최대의 CDMA 단말기 공급업체로 급부상했다. 반면 미국의 모토로라는 지난해 판매실적 1900만대 점유율 18%로 3위,핀란드 노키아는 1230만대(12.5%)로 4위에 그쳤다. 하지만 세계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GSM(유럽식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에서는 핀란드 노키아가 1억 4600만대, 점유율 42.2%로 부동의 1위를 지켰고, 지멘스가 4330만대(12.5%)로 2위를 굳혔다. 삼성전자는 3380만대(9.8%)로 모토로라(3840만대)에 이어 4위에 그쳤으며,LG전자도 610만대로 점유율 1.8%에 머물렀다. 이에따라 전체 단말기 시장은 노키아 1억 7980만대(34.8%),모토로라 7510만대(14.5%),삼성전자 5570만대(10.8%),지멘스 4330만대(8.4%),LG전자 2750만대(5.3%) 순이었다. 하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110억 8300만달러로 모토로라(109억달러)를 누르고 2위를 달성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장바구니]

    ●롯데마트는 호주산 최고급 청정우육 브랜드인 ‘프리모’에 이어 일본 흑우 브랜드인 ‘와규’와 ‘다이어트 비프’를 선보였다.‘와규’(100g) 1980∼2980원,‘다이어트비프’ 1380원. ●해태제과는 기름에 튀기지 않아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스낵과자인 ‘아이비칩스’를 출시했다.60g 1000원.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오는 21일까지 ‘참고서 구매왕 선발전’을 실시한다.구매 순위에 따라 구매자 100명에게 315만원을 지급한다.1등 1명 20만원,2등 3명 각 15만원,3등 6명 각 10만원 등이다. ●롯데제과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검은콩,검은깨,오곡분말 등을 8% 이상 넣은 기능성 아이스크림 ‘나뚜루 검은콩 검은깨’를 출시했다. ●CJ몰(www.CJmall.com)은 23일까지 ‘화이트 가구 봄 인테리어 제안전’을 열고 더블 적립금 6%를 주고 있다.화이트 무빙 테이블’ 8만 5000원,다용도 네스티 테이블 12만 9000원을 비롯해 침대 20만∼40만원대,옷장 등 화이트 가구 40만∼50만원대. ●그랜드마트 강서점은 4월말까지 윤달에 결혼하는 예비부부들이 그랜드스튜디오를 이용할 경우 30만∼50만원 선인 야외촬영비를 50% 할인해준다.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7일까지 침구 주방용품 등을 20∼30% 할인판매하는 ‘개점 1주년 축하스페셜 쇼핑찬스’ 행사를 진행한다. ●LG생활건강은 자일리톨 불소 칼슘 비타민E 등 어린이 구강건강에 유용한 성분을 첨가한 프리미엄급 어린이 치약 ‘페리오 키즈’를 출시했다.딸기·멜론향을 넣어 향미를 높였다.90g 1700원. ●행남자기는 20일까지 ‘뷰티풀 체인지’ 행사를 열어 혼수 신제품을 20% 할인판매하고 10만원 이상 구매시 사각접시 2개를 사은품으로 준다. ●매일유업은 장 운동에 좋은 발효유 ‘프로바이오GG’를 출시했다.핀란드 발리오사의 ‘LGG유산균’이 주성분으로 유산균 함량이 기존 제품의 10배라는 게 회사측 설명.사과·포도·오렌지 150㎖ 750원. ●호주축산공사는 14일까지 전국 유명 백화점·할인점에서 호주 축산업 탐방 기회(1등 25명)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해당 코너에 있는 고유코드를 홈페이지(www.ilovebeef.co.kr)에 입력하거나 우편엽서에 적어 응모하면 된다.˝
  • 비만 여성은 정상체중보다 수입30% 적어

    |워싱턴 연합|고학력층에서 비만 여성의 수입이 정상체중 여성의 수입보다 30% 적어 여성에게는 비만이 저임금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핀란드 헬싱키대의 연구팀이 최근 여성 2068명과 남성 23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비만이 남성의 수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여성에게는 수입에 장애가 되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보건저널(AJPH)이 3일 보도했다.연구결과에 따르면 고학력 비만 여성의 수입이 정상 체중의 여성,심지어는 비만은 아니지만 통통하게 살이 찐 여성보다도 30% 적어 비만 때문에 연간 최소 5000달러의 수입 격차가 벌어진다는 것. 직업별로는 화이트 칼라 직종의 여성들에서 비만일 경우 수입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그러나 저학력,수작업 직종,자영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에게는 비만이 수입에 거의 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 오만 콧대 꺾는 날

    ‘복수혈전’의 날이 밝았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4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오만을 상대로 설욕전을 겸한 올해 첫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를 갖는다. 오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5위로 한국(22위)에 크게 뒤지지만 지난해 아시안컵 예선에서 한국에 충격적인 1-3 패배를 안기면서 복병으로 급부상했다.당시 코엘류 감독은 경질위기까지 내몰렸다.이번 경기가 단순한 평가전임에도 불구하고 해외파를 총동원한 것에서 코엘류 감독의 마음고생을 감지할 수 있다. 여기에다 중국과 일본 대표팀의 최근 선전도 코엘류 감독에게는 부담스럽다.중국은 이달 초 핀란드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이겼고,일본도 지난 4일 말레이시아를 4-0으로 누른 데 이어 12일 이라크를 2-0으로 꺾었다. 코엘류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한번 졌기 때문에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그는 “오는 18일 레바논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경기에 대비한 전력 점검을 하겠다.”면서 “부상선수가 많지만 한 포지션에 적어도 두 명이 투입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신예보다는 경험이 많은 해외파를 중심으로 대량 득점,자신감을 되찾고 골결정력 부족이라는 비난에서도 벗어나겠다는 의도다. 3-4-3포메이션으로 나서는 한국은 안정환(28·요코하마)을 ‘킬러’로 낙점했다.지난해 취임 후 1승에 목말랐던 코엘류 감독에게,그것도 일본전(5월31일)에서 첫 승을 선사한 인연으로 다시 중책을 맡았다. 최근 무릎부상에서 회복한 설기현(25·안더레흐트)이 왼쪽,독일에서 활약중인 차두리(24·프랑크푸르트)가 오른쪽 날개를 맡는다.‘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1·울산)을 오른쪽 날개에 배치하는 복안도 거론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박지성(23·에인트호벤)이 나선다.스피드와 돌파력이 뛰어난 설기현과 차두리가 좌우를 흔들고,박지성이 뒤에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는다. 또 한 번의 기적을 노리는 오만은 골키퍼 알 하브시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역습을 노릴 계획.일본과의 2006월드컵 예선(18일)을 앞둔 만큼 한국에 ‘오만쇼크’를 안겨준 주역들이 대거 나선다.밀란 마찰라 감독은 “주전들의 부상이 많아 걱정이지만 일본과의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팀을 조율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데스크 시각] 고다드의 꿈과 청년실업

    지난 1972년 미국 라이프지에 ‘한 남자의 후회 없는 삶’이란 제목으로 실린 탐험가 존 고다드에 관한 기사는 잔잔하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고다드는 15세 때인 1940년 ‘일생동안 하고 싶은 일’ 127가지를 자신의 노란 수첩에 적는다.나일강과 아마존강,매킨리봉과 아콩카과봉(峯),이과수·요세미티·나이애가라 폭포 등 보고 싶고 알고 싶은 곳이 수첩의 앞자리를 차지한다.남·북극과 갈라파고스섬,타지마할과 에펠탑 등 가보고 싶은 곳도 포함됐다. 이뿐만이 아니다.30개국 이상 일주,이글스카우트 대원 되기,1마일 5분에 주파하기,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배우기,셰익스피어·플라톤 등의 명작 독파 등등….장래의 탐험가답게 꽤나 구체적인 꿈과 계획이 수첩을 빼곡히 메웠다. 고다드는 32년이 흘러 47세가 되었을 때 이 가운데 무려 103가지를 실천했다고 한다. 고다드의 ‘꿈 목록’을 우리의 중·고생들에게도 만들어 보도록 권하고 싶다.바람직한 진로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듯하다. 고다드에 관한 기사를 길게 인용한 것은 우리의 청년들도 자신만의 ‘꿈 목록’을 현실속에서 ‘성취의 지우개’로 하나씩 지워가기를 소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청년들이 딛고 선 오늘은 ‘꿈의 목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는다.‘고용없는 성장’이란 말이 함축적으로 말해주듯 청년실업의 골이 너무도 깊다. 전체 실업자 77만명 가운데 15∼29세는 약 절반인 38만 5000여명이지만 30대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청년실업자는 100만명에 육박한다는 게 경제연구소들의 추정이다.게다가 20대 근로자 2명 가운데 1명은 임시직이나 일용직이며,대학졸업 예정자 2명 가운데 1명은 비정규직이라도 취업을 희망한다는 통계는 암울한 노동시장의 현실을 웅변하고 있다.오죽하면 경제·경영학계열 교수들이 4·19혁명 이후 45년만에 처음인 ‘시국선언’을 다 발표했을까.제자들이 사회에 나가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교수들의 외침이 가슴을 때린다. ‘2007년까지 정보통신(IT)산업 일자리 30만개 창출’ 등 쏟아지는 정책에서 “일자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는정부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재계도 올해 56조원을 투자해 12만 7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화답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같은 초우량 글로벌 기업을 7개 이상은 키워내야 한다.”는 목소리는 또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이병남 부소장은 “글로벌 산업내에서 매출 톱10에 드는 기업은 삼성전자밖에 없다.”면서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 때까지 이런 기업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구 520만명의 핀란드가 세계적인 IT기업인 노키아와 협력기업 클러스터(집적)를 통해 국민의 약 60%인 30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삼성전자급 초우량 글로벌 기업 7개 이상이면 우리의 청년실업도 거뜬히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한국의 경제력에 비춰 최소한 글로벌 초우량 기업 3개는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는 그의 지적은 재벌을 둘러싼 논란과는 또 다른 측면에서 긴 여운을 남긴다.우리의 청년들이 고다드처럼 꿈을꾸고,꿈을 이룰 수 있는 날은 언제쯤일까. 조명환 산업부장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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