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핀란드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이완구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교육청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비키니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근황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65
  •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충격패 ‘악!’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예선리그는 이변의 연속이였다. 강호 캐나다와 미국, 체코 등이 초반 부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핀란드와 슬로바키아, 스위스 등이 돌풍을 일으켜 역대 올림픽 중 최대이변을 낳을 전망이다. 2002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캐나다는 엔트리 23명을 전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올스타로 구성해 선수단 전체 몸값이 1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었다.그러나 캐나다는 18일 스위스에 0-2로 일격을 당한 뒤 19일 핀란드에도 0-2로 무기력하게 패해 우승후보 명단에서 제외되는 분위기다. 1998나가노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았던 체코도 우승권에 벗어나있다. 미국도 슬로바키아에 1-2로 패배한 데 이어 스웨덴에도 1-2로 무릎을 꿇었다.미국은 한때 B조 4위로 처져 자력으로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없는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반면 핀란드와 슬로바키아는 4승으로 각각 A·B조 1위를 기록하기도해 아이스하키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이번 대회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스위스도 체코를 꺾은 데 이어 캐나다를 82년 만에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여자 경기에서는 이변이 통하지 않았다. 캐나다가 21일 토리노 팔라스포트 올림피코에서 벌어진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스웨덴을 4-1로 제압,2회 연속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경주 방폐장 건설사업 본격화

    경북 경주에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 건설을 위한 사업이 본격화된다. 산업자원부는 이달 말부터 경주 양북면 봉길리 일원에 방폐장 건설을 본격화하기 위한 부지 특성조사 및 환경·방사선 환경영향평가, 안정성 분석 등을 오는 10월까지의 일정으로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 방폐장건설사무소도 최근 직원 숙소용으로 경주시 황성동의 신축아파트 50가구를 72억원에 매입키로 계약했다. 한수원은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방폐장 건설사무소를 대전에서 경주로 완전 이전시킬 방침이다. 건설사무소는 또 내년 초 철거 예정인 월성원자력본부 옛 본관 건물을 임시 사무실로 사용키로 결정하고, 이달부터 보수공사를 시작, 오는 4월 말 준공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산자부는 방폐장 건설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지난달 2일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일대 64만여평을 전원개발사업예정구역으로 고시했었다. 특히 한국전력기술㈜은 지난해 말 방폐장 설계 경험이 풍부한 핀란드 SR사, 스페인의 INITEC사 등과 공동으로 방폐장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에 착수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방폐장 건설을 위한 각종 조사와 처분방식 결정 과정에 경주시와 주민, 시민단체 등이 참여토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자부는 2008년 방폐장 건설 1단계 공사에 착수,2009년 부분 운영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친부모님 보셨죠”… 도슨의 ‘설원 아리랑’

    1978년 어느 겨울날, 강보에 싸인 사내아이가 부산의 한 파출소 계단에 버려졌다. 고아원으로 보내진 이 아이는 4살 때 한국 땅을 떠나게 된다. 미국 콜로라도주 베일에서 스키 강사로 일하던 마이크-데보라 도슨 부부에게 입양된 것.●양부모 사랑에 입양고통 잊어토비 도슨(28·한국명 김수철)에게 스키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장시간의 비행을 거쳐 베일에 도착한 첫 날, 양아버지 마이크는 눈으로 뒤덮인 낯선 풍경에 어리둥절해 하는 꼬마를 슬로프로 데리고 나갔다. 혹시나 다칠까봐 벨트를 아이의 가슴에 묶고 자신의 손에 꼭 쥔 채 눈밭에서 마음껏 뒹굴게 했다. 이들 부부의 애정은 각별했다.토비가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하도록 1년 뒤 서울에서 동생 K.C. 도슨(한국명 김권)을 또 입양했다.4살때 스키에 입문한 그는 12살때 모굴로 전향했다. 슬로프를 질주할 땐 잊을 수 있었지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여느 입양아와 같았다. 하지만 도슨 부부는 아들에게 출신배경을 솔직하게 얘기해 주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한국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도록 했다. 양부모의 지극한 관심과 사랑 덕에 도슨도 자신을 버린 한국을 포용할 수 있었다. 한국말도 조금 배웠고, 입양가족을 위한 상담원으로 활동하면서 같은 고민을 안은 아이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애썼다.정신적 안정을 찾으면서 도슨의 스키 실력도 눈에 띄게 늘었다.02∼03시즌엔 세계랭킹 2위에 올랐고, 지난달 열린 05∼06시즌 프리스타일 월드컵스키에선 올림픽 챔피언인 얀네 라텔라(핀란드)를 꺾고 정상에 섰다.16일 토리노 북부 소재 둘스 조벤소에서 열린 토리노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에서 도슨은 26.30점을 획득, 데일 베그-스미스(호주·26.77점)와 미코 론카이넨(핀란드·26.62점)에 이어 동메달을 거머쥐었다.1차시기에선 긴장한 탓에 6위에 머물렀지만,2차시기에서 720도 공중 회전묘기 등 고난도 연기로 높은 평점을 얻어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것. 도슨은 “이제야 양부모가 내게 투자해 온 값을 한 것 같다.”며 활짝 웃으면서도 “친부모를 찾는 일은 천천히, 신중하게 계속하겠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친부모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전화도 많이 받았다.”면서 혼란스러웠던 과거를 감추지 않았다.●다음달 1일 방한 예정하지만 도슨의 ‘뿌리 찾기’는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2004년 2월 국내에서 열린 모굴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데 이어 새달 1일 지산리조트에서 개최되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대회에 출전, 어디에선가 지켜 보고 있을 친부모에게 당당하게 자란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교황 한국 방문·새추기경 임명 긍정적”

    “교황 한국 방문·새추기경 임명 긍정적”

    지난해 요한 바오로2세 서거후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에 취임한 지 10개월여가 지났지만 로마교황청은 눈에 띌 만한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례적으로 행정체제와 교시 등에 있어서 전 교황때의 것을 그대로 유지한 채 추기경을 비롯한 요직 인사도 미루고 있어 세계 천주교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교황을 비롯한 교황청의 고위 인사들은 한국의 천주교를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으며 세계, 특히 아시아권에서 한국 천주교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성염(64) 주(駐)로마교황청 대사를 만나 바티칸 분위기와 한국천주교에 대한 로마교황청의 입장을 들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체제의 교황청 분위기와 한국 천주교에 대한 입장변화가 있다면. -예전 같으면 벌써 새 교황의 통치철학이나 기조정책 발표가 나왔어야 한다. 교황이 지난달 25일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제목으로 가톨릭의 일반적인 원칙을 담은 첫 회칙을 낸 게 전부일 만큼 전 교황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런 분위기에서 교황이 성탄절 메시지에 “한반도에 대화의 분위기가 지속되길 바란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은 한국과 한국 천주교에 대한 관심이 큼을 보여준 것이다. ▶교황청이 이처럼 한국에 대해 갖는 각별한 관심과 기대는 무엇 때문인가. -우선 신자 수를 볼 때 다종교국가인 한국에서 천주교의 위상은 바티칸으로서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각계각층에서 신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인권 등 사회발전 측면에서 한국천주교가 해온 역할에 특히 주목한다. ▶교황의 한국 방문과 한국에서의 새 추기경 임명이 자주 거론되는데. -세계 30여개국에서 새 교황을 초청해놓고 있지만 금년 상반기 핀란드와 올해말 터키 방문 정도만 확정되었다. 지난해 11월 바티칸에서 열린 각국 주교 대표들의 모임인 주교 시노드 폐막때 노무현 대통령이 친서를 전달, 교황의 한국 방문 요청과 새 추기경 임명에 대한 희망의 뜻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이 부분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없다. 하지만 고위 인사들의 우호적인 발언과 관심으로 미루어 볼 때 양쪽 모두 낙관적이다. ▶바티칸에서 대사로 재임하면서 바라본 한국 천주교는 어떤 모습인가. -전통적으로 한국 천주교와 바티칸의 관계는 아주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지난 30∼40년간 한국 천주교가 우리 사회에서 앞장서온 진보적 노력을 바티칸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어 흐뭇하다. 천주교 신자가 전체 인구의 9∼10%를 차지하는 한편 불교·개신교세가 만만치 않게 강한 다종교국가인데도 불구하고 종교분쟁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한마디로 신기한 나라다. ▶황우석 교수 파문에 대한 교황청의 입장은 어떤 것인가. -공식 논평은 없었지만 지난해말 수요알현 때 교황이 광장에 모인 신도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면서 “배아가 생명으로 발전한다.”고 언급한 것은 바로 황 교수 사태에 대한 윤리적 차원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바티칸은 “과학의 문제는 과학의 영역에서 풀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고 한국의 과학자들이 자체검증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풀어 나가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독교 퇴조는 일반적인 흐름으로 한국에서도 냉담자가 증가하는 등 크게 다르지 않은데. -국내외 모두 ‘신앙의 사사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성당이나 교회에 나가지 않아도 신앙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과, 평소 정치·경제논리에 지배받지만 신앙은 나름대로 유지하는 이원화의 문제랄 수 있다. 현대의 바쁜 삶에서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신앙은 사사로운 것이 아니라 공동사회의 것이라는 전통의 공동체적 신앙생활을 무시할 수 없다. 바티칸에서도 신앙생활이 삶의 원동력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앙과 삶의 통합 사목을 강조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부고]

    ●이명순(전 대한부인회 중앙이사)씨 별세 김창현(그린스타 이사)목현(한양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진현(효성 고문)문자(한양대 음대 교수)씨 모친상 김용욱(미국 리하이대학 물리학과 교수)BASSIN BENNY(핀란드 외무부 정책기획대사)유세희(한양대 사회과학대 명예교수)씨 빙모상 13일 서울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2072-2011●이창로(대광고 명예이사장)씨 상배 영철(대고 사장)영선(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영문(영우켐텍 부사장)영길(보스톤 한인교회 목사)씨 모친상 전구헌(전 숭의여전 학장)장윤삼(연변 과기대 교수)씨 빙모상 14일 영동세브란스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572-1099●강명수(경향하우징 상무)씨 부친상 14일 서울보훈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478-0299●홍성표(전 대전시교육감)길표(대전동구의회 의원)씨 모친상 14일 충남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10시 (042)257-6943●김익현(전 민족문화추진회 세종대왕기념사업 번역위원)씨 별세 영만(전 영남대 교수)영억(신화기공사 대표)영덕(관동대 교수·한국풍공학회장)씨 부친상 13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2)921-2899●유경태(하나금융지주 감사팀장)경무(자영업)경화(〃)씨 부친상 13일 부산 수영한서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051)751-1109●안철(ANA항공사 이사)씨 부친상 나승무(현대자동차 차장)유상락(해찬들 팀장)씨 빙부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010-2291●오승용(반포쇼핑 이사)흥용(현대백화점 관리본부 상무이사)씨 모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010-2294●김팔용(신일레포츠 대표)씨 모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2)3010-2295●조래균(석바위미래약국 대표)씨 모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3010-2293●김희오(전 현대증권 대구지역본부장)씨 형님상 14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53)956-4448
  • 덴마크인 ‘무슬림지역 엑소더스’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박정경기자|마호메트 만평 파문으로 덴마크인에 대한 테러 위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덴마크인들의 ‘무슬림지역 엑소더스’가 본격화됐다. 덴마크 정부는 11일(현지시간) 이란과 인도네시아 주재 대사관 및 영사관 직원 등 외교사절을 철수시킨 데 이어 체류 중인 자국민의 조속한 귀환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주 시리아, 레바논 주재 대사관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뒤 임시 폐쇄되는 등 테러 표적 속에 덴마크의 외교행보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덴마크 외무부는 이날 이란의 테헤란 주재 자국 대사와 공관원들이 “구체적이고 심각한 신변 위협을 받고 있어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추후 발표가 있을 때까지 핀란드 대사관에서 덴마크 관련 영사 업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주재 덴마크 대사와 공관원들도 “중대하고 긴급한 위협을 암시하는 신빙성 있는 정보가 입수됐다.”면서 출국 사실을 전했다. 덴마크 정부는 인도네시아에 머물러 있는 자국민들도 “과격 무슬림 단체의 공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며 떠나줄 것을 요청했다. 외무부 성명은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와 발리 등을 위험 지역으로 지목했으나 단체의 이름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페르 스티그 몰러 덴마크 외무장관은 “만평 파문이 진정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회교회의기구(OIC)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에 보냈다. 시예드 하미드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덴마크 정부는 무슬림의 감정을 상하게 할 의도가 없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이란의 만평 파문을 논하기 위한 OIC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만평 하나로 덴마크가 위기상태에 빠진 것을 본 유럽 각국은 추가적인 만평 게재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자체 제작한 마호메트 만평을 게재하려던 스웨덴 극우정당 민주당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계획을 취소했다. 잡지에 재게재, 파문을 확산시킨 노르웨이는 국민 57%가 만평 게재를 반대하며, 이슬람 비판 영화를 만든 감독이 과격이민자에게 암살된 뒤 인종갈등을 겪어온 네덜란드는 언론들이 만평 전체를 싣지 않고 있다. 최근 프랑스 여론조사에서 보듯 ‘무슬림의 분노는 이해할 수 없으나(53% 응답), 만평 게재는 불필요한 자극 행위(54% 응답)’라는 기류다. 그러나 세계 각지에서 산발적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선 마호메트 만평을 그린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새로운 불안거리가 되고 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메트로스파이는 “테러리스트의 야만적 요구에 굴복할 수 없다.”며 폭탄 모양의 터번을 두른 마호메트 티셔츠를 판매하기 시작했다.lotus@seoul.co.kr
  • 달콤·씁쓰름한 초콜릿의 두 얼굴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거리 곳곳에는 초콜릿 향기가 진동하고 있다. 남녀 간의 사랑을 더욱 달콤하고 부드럽게 해주는 ‘사랑의 윤활유’ 초콜릿. 하지만 예쁘기만 한 겉포장과 달리 만화 영화 ‘마징가Z’의 악당 ‘아수라백작’처럼 두 얼굴을 지녔다는데…. 병도 주고 약도 주는 초콜릿의 실체를 알아보자. 초콜릿의 주성분인 카카오의 껍질에는 충치균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결코 ‘초콜릿=충치의 주적’이 아니라는 것. 일본 오사카대 오오시마 다카시 박사팀은 카카오 껍질에서 충치를 유발하는 스트렙토코코스 등 박테리아의 성장을 방해하는 성분을 찾아냈다. 과연 초콜릿 치약이 나올까? 성인병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칼 킨 교수팀은 초콜릿의 플라비노이드 성분이 혈액 응고를 지연시켜 심장마비나 심장발작 등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초콜릿속 마그네슘이 생리전 증후군을 완화시키는 기능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오클랜드 소아병원의 호스트 피셔 박사팀 등은 플라보노이드라는 성분이 설사를 멈추는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핀란드 헬싱키 대학 연구팀은 임신 중 초콜릿을 복용하면 잘 웃고 활기찬 ‘행복한 아기’를 출산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독’도 만만치 않다. 초콜릿의 몇몇 성분은 마약 같은 중독성을 지녔다. 트립토판 성분은 고농도로 복용할 경우 ‘엑스터시’와 같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페닐에틸아민이라는 성분도 각성효과와 함께 흥분감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 스페인의 연구팀은 테트라하이드로 베타-카르볼린이라는 알코올 중독을 유발하는 신경자극성 화학물질을 발견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초컬릿에 대한 사랑이 ‘뚱뚱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초컬릿 성분의 절반은 당분이다. 나머지 가운데 상당 부분도 지방 성분이다. 보통 50g 짜리 초콜릿바 한 개는 300㎉나 되는 높은 열량을 낸다. 밥 한 공기를 배불리 먹을 때와 같은 수치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이동국 드디어 골맛 “그간 기회가 없었을뿐”

    [2006 독일월드컵] 이동국 드디어 골맛 “그간 기회가 없었을뿐”

    이동국(27·포항)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대표팀의 스트라이커이지만 전지훈련 동안 공을 터뜨리지 못해 애를 태우던 이동국은 9일 LA 갤럭시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넣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쳐 주전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동국의 골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지난해 11월16일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지 무려 85일 만에 터진 것이다.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본프레레호의 황태자’로 맹활약하며 11골을 몰아넣은 이동국은 본선 리허설인 이번 전지훈련에서 골사냥에 실패해 주전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더욱이 자신의 경쟁상대인 조재진과 정조국이 이미 골을 신고해 이동국의 불안감은 갈수록 더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달 29일 크로아티아전을 끝낸 뒤 “경기수에 비해 골이 적다. 공격라인의 목적은 골을 넣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공격수들을 호되게 질책했다. 사실 이동국을 겨냥한 ‘경고성 발언’이기도 했다. 이동국은 이번 해외전훈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그리스, 크로아티아, 미국전에서는 선발로, 핀란드와 덴마크전에서는 후반에 교체 출장하는 등 전 경기에 출장했지만 골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지난달 29일 홍콩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전 때 어시스트를 기록한 게 공격 포인트의 전부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결승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30분에도 김남일(수원)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골대를 맞히는 등 경기 내내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이동국은 이날 활약으로 그동안 떠안아 왔던 부담을 모두 떨쳐버리고 코스타리카전(12일)이나 멕시코전(16일)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베스트 멤버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동국은 경기 후 “지금까지는 (골) 기회가 없어 골을 넣지 못했을 뿐이다.”며 “경기 전 아내가 전화통화에서 한 골만 넣어달라고 주문했는데 이를 지켜 기쁘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아드보카트 ‘동반자’ 실험

    아드보카트 ‘동반자’ 실험

    “‘더블 보란치’, 우리는 라이벌이 아니라 동반자다.” 아드보카트호 주전경쟁의 최대 라이벌로 묶여 있던 미드필드의 ‘신·구형 진공청소기’ 이호(사진 왼쪽·울산)와 김남일(오른쪽·수원)이 9일 오후 1시 LA갤럭시와의 평가전에 ‘더블 보란치’로 나란히 선발 출장한다. 보란치란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오르내리며 경기를 조율하는 ‘앵커맨’에 견줘 수비진영에 더 깊숙이 위치해 상대 공격의 맥을 끊으며 공격의 시발점을 만드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칭하는 것.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갤럭시전에서 포백을 다시 시험대에 올려 4-3-3 포메이션을 가동, 둘을 정삼각형 모양의 미드필드진 양쪽으로 포진시킨다. 한가운데 꼭지점 격인 앵커맨에는 백지훈을 내세웠다. 최전방 스리톱 중앙에는 이동국(포항)이 서고, 양쪽에는 박주영(FC서울)과 이천수(울산)가 양날개를 펴 평가전 8호골에 도전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강한 체력과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필수적인 이 포지션에 둘을 함께 내세운 건 지난 덴마크전에서 중원의 약세를 절감했기 때문. 더 이상 미드필드에서 밀릴 수 없다는 의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8일 훈련에서 둘에게 다음날 선발 출전을 의미하는 노란색 조끼를 입혔다. 김남일과 이호가 한 경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5일 핀란드전에서는 이호가 전반을 뛴 뒤 김남일이 후반 A매치 복귀전으로 그 자리를 대신했다. 미국대표팀과의 비공개 연습경기에서는 둘이 처음으로 동반 출장,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살벌한 ‘주전 전쟁터’ 가운데 최대 격전지인 미드필드에서 그동안 둘은 서로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제는 공존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선 프랑스와 스위스 등 독일월드컵에서 맞딱뜨릴 유럽팀의 파워에 대항하기 위해선 둘의 패기와 노련미로 ‘무게 중심’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한편 아드보카트 감독은 8일 “선수들이 휴식으로 재충전한 뒤 새로운 기분으로 맞는 평가전”이라고 운을 뗀 뒤 “코스타리카전(12일)과 멕시코전(16일)에서 최강의 멤버를 구성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갤럭시전을 준비했다.”면서 “그동안 유럽팀을 상대로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는 경험을 쌓았다면 이번 경기는 우리가 꾸준히 추구해 온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르노삼성車 본격 수출길 올랐다

    르노삼성車 본격 수출길 올랐다

    7일 낮 12시 경남 마산항 4부두. 한번에 4150대의 자동차를 실을 수 있는 일본 닛산자동차의 자동차 운반선 ‘오션 스피리트’호로 르노삼성자동차의 SM3가 차례로 오르고 있었다. 르노삼성 로고 대신 닛산 로고가 찍혔고 SM3 대신 ALMERA(알메라)라는 브랜드가 붙었지만 뼈대는 SM3 뉴제너레이션이었다. 이날 선적돼 수출길에 오른 SM3는 모두 1694대. 삼성자동차 시절부터 시작해 르노삼성의 차량이 8년 만에 다시 본격적인 수출길에 오르는 순간이었다.SM3는 인도양, 수에즈운하, 지중해를 거쳐 영국 뉴캐슬항에 도착한 뒤 소형선으로 환적돼 핀란드 한코항으로 옮겨지고 다시 트럭으로 러시아 모스크바로 운송된다. 러시아 고객들은 4월 초쯤 닛산의 ‘알메라(ALMERA)’ 브랜드로 SM3를 만나게 된다. 르노삼성차는 3월부터 중동, 중남미 등지에도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러시아 및 동유럽에는 닛산의 알메로 브랜드로 나머지 지역에는 서니(SUNNY) 브랜드로 판매된다. 북미, 일본, 중국, 서유럽을 제외한 세계 40여개국에 판매되는 서니, 알메라는 모두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SM3로 대체된다. 올해 수출 물량은 닛산 브랜드로만 3만여대로 지난해 3610대의 8배가 넘는다. 이미 SM3 브랜드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칠레 등을 포함하면 르노삼성의 전체 수출량은 3만 3000대를 넘을 전망이다.2000년 9월 르노삼성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총 수출량은 8200여대에 불과했다. 르노삼성 김중희(프로그램 디렉터) 전무는 “올해 전체 생산량의 25% 이상을 수출하고 2009년 이후에는 수출 비중을 50%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애초 승용차시장에 진출하면서 3분의1 이상을 수출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삼성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수출은 중단됐고 르노로 인수된 뒤에도 수출길을 다시 열기 어려웠다. 르노삼성은 수출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시간당 45대 생산체제를 60대로 늘리고 인력도 500명 이상 추가로 고용했다. 앞으로 수출물량이 더 늘어나면 현재 1교대 근무체제를 2교대로 바꿀 계획이다. 김 전무는 “닛산이 수십년간 키워온 알메라, 서니 브랜드를 르노삼성에 빌려준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처음에는 닛산 본사에서 SM3의 성능이나 부산공장의 생산능력 등을 의심했지만 직접 공장과 제품을 겪어 보고는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마산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美, 폐지 여부 재검토 착수

    미국이 한국 등 세계 16개국에 부과하고 있는 철강제품 수입관세 폐지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무역위원회(ITC)는 수입관세 폐지가 미국내 철강업체들에 실제적으로 피해를 주는지 여부를 전반적으로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조사 실시를 위한 투표는 6대 0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미국이 16개국에 부과하고 있는 다양한 상계관세가 포함된다. 대상국가는 호주와 벨기에 브라질 캐나다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일본 한국 멕시코 폴란드 루마니아 스페인 스웨덴 타이완 영국 등이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류 이젠 만화다] ‘세계만화의 메카’ 佛앙굴렘축제를 다녀와서

    [한류 이젠 만화다] ‘세계만화의 메카’ 佛앙굴렘축제를 다녀와서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프랑스에서 제33회 앙굴렘국제만화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프랑스 5대 국제문화행사의 하나로 세계 만화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만화 페스티벌이다. 우리만화연대 회장인 이희재 화백이 이현세 화백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아 한국 만화 ‘MANHWA’의 유럽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 봤다. 프랑스 파리에서 세 시간 남짓 테제베를 타고 내려가면 만나는 작은 도시 앙굴렘은 매년 1월 마지막 주가 되면 활기가 넘친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때문이다. 이 축제에는 프랑스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만화광들이 모여든다.10만명 정도에 불과한 시 인구는 이때 갑절로 늘어난다. ●매년 1월 활기 넘치는 앙굴렘 앙굴렘 페스티벌은 1974년 출발했다. 특화된 성격으로 해를 거듭하다 80년대 들어 미테랑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했다. 이때부터 앙굴렘은 백방의 눈길을 모으며 프랑스는 물론, 세계 만화의 메카 역할을 하게 되었다. 축제는 개막식으로 시작된다. 그 과정은 마치 칸 영화제나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는 것처럼 흥미롭고 유쾌하다. 개막식의 꽃은 무엇보다도 만화와 관련된 7개 부문에 대한 시상식이다. 어린이 독자들이 선정한 만화상을 비롯해 젊은 작가에게 주는 상과 아카데믹 만화상 등 각 부문에 저마다 7편의 후보작을 올려놓고 수상작을 택해 시상한다. ●불어로 출간된 적 없는 이탈리아 작가 ‘베스트상´ 올해 베스트 만화상은 이탈리아 만화가 지피(Gipi)에게 돌아갔다. 작품이 단 한 번도 프랑스어로 출간된 적이 없는 이탈리아 작가에게 영광이 돌아간 것은 앙굴렘 페스티벌이 갖고 있는 ‘세계성’ 때문이라 할 것이다.2004년엔 일본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에게 스토리 부문상이 돌아갔었다. 아시아 대표주자인 일본 만화(망가)는 이미 유럽 전역에 넘쳐 흐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있는 서점에서도 쉽게 눈에 띌 정도다. 앙굴렘 축제에서도 마찬가지. 쉽게 접할 수 없는 나라에서 온 작품도 있다. 전시장엔 중국 만화관도 모습을 드러내고, 핀란드와 아프리카 만화도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페스티벌의 핵심은 독자와 작가의 만남. 전시장 어디를 가도 작가들이 앉아 있는 책상 앞에 독자들이 줄을 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백방에서 모여든 관객들은 작가의 책을 사들고, 작가들이 직접 그리는 원화 사인을 받기 위해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조용히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 작가들도 독자가 내민 자신의 책 들머리 여백에 신중하고도 정성스럽게 만화를 새겨 넣는다. 한 중년 산부인과 의사가 각국 만화가들을 찾아다니며 아기를 밴 산모를 그려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만화가들이 그려낸 갖가지 임산부 그림을 자기 병원 벽에 전시할 것이라고 했다. 생활 속에 문화를 끌어들여 공유하는 프랑스인의 한 전형을 보는 것 같았다. ●한국 작가 64명 불어판 안내책자 전시 올해는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한 지 120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 만화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갔다. 이현세, 황미나, 장진영 화백 등 한국 만화 작가들이 프랑스 대중을 만나 사인회를 가진 것이다. 젊은 작가인 변병준, 최규석, 변기현 화백은 현지 출판사의 초청으로 벨기에와 앙굴렘을 오가며 세미나와 인터뷰, 미팅을 하기에 바빴다. 이들 작품은 이미 지난해 카나(KANA) 출판사에서 나온 터이다. 부천만화정보센터는 한국 작가 64명에 대한 프랑스어판 안내책자를 만들어 현지에 전시하고 국내 만화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문광부와 문화콘텐츠진흥원도 현지까지 따라와 작가들 뒷바라지를 하며 한국 만화를 알리는 일에 힘을 보탰다. 한국 만화는 조금씩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F)에 특별 전시된 이두호 화백의 작품들은 이미 프랑스 출판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상태이고, 앞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통해 소개된 김동화 화백의 ‘빨간 자전거’가 프랑스에서 출간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오세영 화백의 대표작 ‘부자의 그림일기’와 필자의 ‘간판스타’는 지난해 각각 미국과 중국에서 출판됐으며 프랑스 유명 출판사인 카스테망(Casterman)과의 출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 도중 유럽 출판인들과의 간담회에서 흥미로운 제의가 있었다.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한국 프랑스 양국 만화가 6명씩 12명이 ‘한국’을 주제로 만화책을 선보이자는 것이었다. 올해 10월 말 유럽과 한국에서 동시에 발간키로 의견을 모았다. ●日 아류 넘어 세계와의 접속에서 심층으로 2003년 앙굴렘 페스티벌 주빈국으로 참여한 것을 전후로 한국 만화는 유럽 문화의 심장인 프랑스에 씨앗을 뿌렸다. 그동안 과정이 싹을 틔우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뿌리를 내리는 단계로 접어든 셈이다. 한국 만화는 이제 일본 망가의 아류라는 인식을 넘어 뼈대 있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 줄 기회를 맞고 있다. 태풍이 몰아치면 바다의 수면에는 파도가 요동을 친다. 그러나 수면 아래엔 바다를 떠받치고 있는 내부 수심이 있다. 수심이 두터울수록 바다의 위력은 든든할 것이다. 글·그림 앙굴렘(프랑스) 이희재 화백 lhj3001@hanmail.net ●이희재 화백 우리만화연대 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표작으로 ‘악동이’,‘나의 라임오렌지나무’,‘간판스타’,‘새벽길’,‘저 하늘에도 슬픔이’ 등이 있다. 작가 이문열씨와 ‘만화 삼국지’를 펴내기도 했다.
  • 대표팀 전훈 중간점검

    ‘아드보카트호’가 1일 덴마크와의 홍콩 칼스버그컵 결승전을 끝으로 6주간에 걸친 장기전훈의 절반가량을 소화한 가운데 2일 전훈 마지막 기착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지난달 16일 한국을 떠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사우디아라비아, 홍콩을 거쳐 LA에 도착한 한국축구대표팀의 미국 전훈은 전술을 완성하는 기간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대표팀은 거듭되는 실전으로 많은 자신감과 함께 개선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때로는 지면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팀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전훈 첫 경기였던 UAE전과 1일 덴마크전 패배를 통해 얻은 것이 많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유럽팀을 상대하기 위해 시도한 ‘포백’ 수비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든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그리스전에서부터 본격 실험하기 시작한 포백 수비는 핀란드와 크로아티아전을 거치며 안정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덴마크전에서는 빈틈을 드러냈다.”며 “체격이 좋은 유럽 선수에게 체력에서 밀리자 압박이 느슨해졌고, 양쪽 풀백이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할 때 빈 공간을 메워주는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축구칼럼니스트 정윤수씨도 “포백 수비의 중심은 중앙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의 유기적인 움직임인데 선수들이 아직 포백의 정확한 개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스피드와 역습에 능한 스위스전을 염두에 둔다면 덴마크전은 우리에겐 보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장에서 직접 맞붙은 덴마크의 수비수인 미카엘 그라브가드는 “우리의 공격이 한쪽 사이드에서 반대 사이드로 빠르게 전환했을 때 한국 수비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전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을 약점으로 언급했다. 포워드들이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한 점도 여전히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5개 팀과 평가전을 치르면서 한국이 올린 득점은 5골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부분 세트플레이를 통해 터졌다.”며 “이는 공격수들이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대표팀은 5일 미국과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른 뒤 9일 LA 갤럭시,12일 코스타리카,16일 멕시코와 잇따라 평가전을 가질 예정. 아드보카트 감독은 미국 전훈 기간 동안 본선행 멤버의 윤곽을 잡겠다고 밝힌 바 있어 선수들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전훈이 끝나면 17일 시리아로 이동해 22일 2007아시안컵 예선경기까지 마치고 24일 귀국한다. 곽영완기자kwyoung@seoul.co.kr ■ 최태욱·조준호·김영광 “잔디 밟아보고파” ‘아직도 기회는 있다.’ 해외 훈련중인 축구대표팀 가운데 최태욱(25)·조준호(33)·김영광(23) 등 단 3명은 지난 다섯 경기에서 단 1초도 잔디를 밟지 못했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엔트리 경쟁에서 뒤지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이들은 미국에서 치러지는 평가전에선 출장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전지훈련이 끝나기 전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마음이 가장 급한 것은 공격수 최태욱이다. 훈련 초반 무릎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완쾌됐다. 지난달 29일 크로아티아전부터 출장이 예상됐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은 물론이고 덴마크전에서도 출장 기회를 주지 않았다. 벤치를 지키는 사이 박주영 정경호 이천수 등이 맹활약해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골키퍼 김영광과 조준호도 상황은 비슷하다. 물론 골키퍼는 월드컵 엔트리가 3명이기 때문에 탈락의 불안감은 덜하다. 그러나 자칫 하다간 월드컵 본선에 한번도 나서지 못할 우려도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실험임에도 지금까지 치른 모든 경기에 이운재를 풀타임 출장시켰다. 특히 김영광은 이운재와 주전 경쟁을 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 고전중이다. 김영광은 미국 전지훈련에서 주전경쟁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는 다짐이다. 이운재의 연속 출장에 대해 “만일을 대비해 백업 골키퍼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시점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국제청소년축구] 일본전 신영록 “득점왕 먹겠다”

    “형님들 우리도 이깁니다.” 1일 국가대표팀이 칼스버그컵 결승에서 덴마크와 맞붙은 직후에는 청소년(U-19)대표팀이 숙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청소년대표팀은 이날 밤 11시30분 카타르 8개국 초청 국제청소년 축구대회 결승에서 일본과 우승을 다툰다. 숙적 일본 타도 선봉에는 신영록(19·수원 삼성)이 나선다. 지난 31일 대회 준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오스트리아에 2-1 역전승을 거두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그는 조별리그 1차전부터 4경기 연속골(5득점)로 대회 득점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는 ‘킬러’다. 신영록의 폭발적인 골 행진은 지난해 엄청난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선배 박주영(FC서울)과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그는 기술적인 면이 강점인 박주영과는 달리 ‘정통 파워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박주영과 같은 182㎝의 신장이지만 몸싸움에 능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9골을 뽑아 ‘천재 골잡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신영록은 만 18세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청소년(U-20) 선수권대회와 2003년에 핀란드에서 열린 U-17 세계청소년대회에 출전해 국제무대 경험은 웬만한 성인 대표 선수 못지않다. 큰 경기에 강한 면은 박주영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게 축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국제플러스] 할로넨 핀란드대통령 재선 성공

    타르야 할로넨 현 핀란드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했다. 핀란드 첫 여성 대통령이기도 한 할로넨 대통령은 이날 밤 94.7%가 개표된 가운데 51.9%를 얻어 48.1%를 획득한 최대 야당 국민연합당의 사울리 니인니스토 후보를 제쳤다. 사회민주당 소속인 할로넨 대통령은 오는 3월 1일 제19대 대통령으로서 임기 6년의 집권 2기를 위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할로넨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정파간 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높은 차원에서 국가를 이끌어 이전 정치인들과 다른 면모를 보였다.
  • [기고] 추락하는 독서/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시인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주도할 핵심 동력으로 독서를 꼽았다. 우리 사회 내면을 들여다보면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 한국의 1가구가 책 신문 잡지 등 ‘읽을거리’에 쓴 지출액이 월평균 1만 397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액(204만 8902원)의 0.5%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4분의1, 캐나다의 2분의1에 불과하다. 오락이나 취미생활과 관련한 지출액(9만 7446원)에 비해 현격히 차이가 나는 것도 문제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서적·인쇄물 구입비용 가운데 신문대금이 포함되어 있어 사실상 책 구입비는 ‘제로’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이는 열악한 독서문화를 감안했을 때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평일 독서시간은 하루 평균 8분으로,10분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은 12.7%에 그쳤다. 더 심각한 것은 책을 가장 많이 읽어야 할 청소년들이 입시경쟁으로 인하여 갈수록 독서율이 떨어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평균 97%대에 머물던 학생독서율도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80%대로 떨어져 학생 10명당 1명이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관련 인프라도 심각한 것은 마찬가지다. 국민 1인당 도서관 장서수는 0.56권으로 핀란드(7.15권), 미국(2.59권), 일본(2.19권), 독일(1.82권)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은 물론이고, 독서의 요람으로 불리는 공공도서관 한 곳의 사용 인구도 핀란드(3200명), 독일(3900명), 덴마크(4500명), 미국(2만 6000명)에 비해 턱없이 많은(10만명)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는 학교에서도 독서삼매경에 빠진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으나, 이제는 교양도서를 읽는 학생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한다. 정보화 시대로 나아갈수록 독서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와 같은 열악한 독서문화로는 세계화시대를 선도하는 중심국가로 성장할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교역규모로 볼 때 세계 10위권에 근접하는 경제력을 갖춘 나라에서 개발도상국 수준에도 못 미치는 독서력을 지녔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살아있는 역사가 증명하듯 세상은 책읽는 사람들이 지배하기 마련이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시인
  • [독일월드컵 2006] 주·전·충·돌

    설날인 29일 홍콩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칼스버그컵 4개국 축구대회 한국-크로아티아전을 TV 중계로 지켜본 축구팬들은 “양국 대표팀 모두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이 빠져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는 친절한 해설을 들을 수 있었다.‘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라는 표현에는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국내파를 제치고 즉시 선발로 뛸 수 있다는 뜻이 함유돼 있는 것. 과연 그럴까. 크로아티아 선수들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지만 한국의 유럽파, 특히 포워드진에 관한 한 이는 결코 맞는 말이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6주간의 전지훈련을 함께 하고 있는 국내파 포워드 박주영(FC서울) 이천수(울산) 이동국(포항) 등의 활약이 안정환(MSV 뒤스부르크) 설기현(울버햄프턴)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파를 압도할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지난 21일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 축구대회 1차전 그리스전에서 ‘아드보카트호’ 승선 이후 첫골을 터뜨리며 1-1무승부의 수훈을 세운 이후 25일 핀란드와의 2차전에서도 연속골을 잡으며 1-0 승리를 견인, 확실한 골게터임을 입증했다.29일 크로아티아전에는 후반 교체출장해 득점을 추가하진 못했지만 날카로운 공격력 만큼은 손색이 없었다. 스페인 리그에서 활약하다 국내로 복귀한 이천수 역시 핀란드전에서 박주영의 득점에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해주며 공격포인트를 얻은 뒤 29일 2-0완승을 거둔 크로아티아전에선 직접 추가골까지 터뜨려 물오른 골감각을 드러냈다. 두 선수와 함께 공격 최전방 스리톱을 구축한 이동국 역시 29일 이천수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지금까지 와는 달리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크로아티아전을 신호탄으로 국내선수의 경쟁 뿐만 아니라 해외파들의 경쟁까지도 본격화됐다.”고 단언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 역시 “해외파라는 타이틀만으로 무조건 출전 기회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로 국내파와 해외파의 경쟁을 부추겼다. 한편 같은 해외파라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등 미드필드진의 주축들은 포워드진에 비해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 국내파 미드필드진이 경험이 없는 신예 위주로 구성된 데다 확실한 주전감이 떠오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전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인 이회택 부회장은 “박지성과 이영표는 따로 언급이 필요없을 만큼 국내파와의 경쟁에서 앞서 있다.”며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들을 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2월은 ‘첼로의 달’

    안토니오 메네세스, 프란스 헬머슨, 아르토 노라스, 게리 호프먼. 세계 정상급 첼리스트 4명이 한자리에 모인다.2월12일 오후 4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첼로 빅4 파이널 콘서트’. 유럽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첼로 페스티벌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의 대미를 장식하는 연주회다. 크론베르크 아카데미는 독일 라인가우 지방의 작은 마을 크론베르크에서 개최되는 세계적 권위의 첼로 마스터 클래스(집중 실기강의).1993년 첼리스트 라이문트 트렌클러가 스페인 태생의 첼로 거장 파블로 카잘스의 서거 20주기를 맞아 창설했다. 이 아카데미는 마스터 클래스 외에 2년마다 ‘크론베르크 첼로 페스티벌’,4년마다 ‘파블로 카잘스 첼로 콩쿠르’ 등도 마련한다.크론베르크 아카데미 행사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지난 2004년에 이어 두번째다.‘크론베르크 아카데미’는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는 한국에서만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레슨을 직접 받을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와, 교수진으로 참여하는 유명 첼리스트들의 독주회, 첼로 빅4 콘서트 등으로 꾸며진다.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인 서울’ 행사는 2월5일부터 12일까지 연세대학교, 호암아트홀, 금호아트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에서 펼쳐진다. 이 중 하이라이트는 단연 마지막 날에 열리는 첼로 빅4 콘서트.4명의 첼로 명인이 각각 협주곡을 한 곡씩 협연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공연은 최고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선호한 첼리스트 안토니오 메네세스(48)의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 C장조’ 연주로 시작된다. 메세네스는 보자르 트리오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브라질 출신 첼리스트. 뮌헨 콩쿠르와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로스트로포비치를 잇는 ‘첼로계의 모세’로 불리는 스웨덴 출신 프란스 헬머슨(60). 독일 쾰른음대 교수로 재직중인 헬머슨은 파워플하고 급격한, 다소 거친 연주를 보여준다는 평도 있지만 드보르자크 연주에 있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다. 이번 공연에선 ‘엘가의 첼로 협주곡 e단조 Op.85’를 들려준다. 핀란드 태생의 아르토 노라스(63)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첼로 거장이다. 핀란드 헬싱키 시벨리우스 음악원 교수인 노라스는 이번 무대를 위해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1번 Eb장조 작품 107’을 마련했다.첼로 빅4 콘서트에서는 한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번스타인의 ‘로스트로포비치에게 헌정한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미사곡 중 세 개의 명상곡’도 게리 호프먼(49)의 연주로 들을 수 있다. 캐나다 밴쿠버 출신인 호프먼은 미국 인디애나대 음대 교수로, 그의 연주는 아름다운 음색과 시적인 감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빅4 콘서트 입장권은 3만∼12만원. 한편 2월5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개막 공연에는 이들 외에 파블로 카잘스가 “고귀한 아티스트”라고 격찬했던 애제자 버나드 그린하우스(89·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 명예교수)도 참여해 관심을 모은다. 첼로 앙상블로 카잘스의 ‘새의 노래’를 들려줄 예정. 호암아트홀에서는 노라스(7일), 헬머슨(8일), 호프먼(9일), 메네세스(10일)의 독주회가 오후 8시 차례로 열린다. 6∼1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연세대 음대에서 열리는 마스터 클래스는 공개로 진행된다. 첼로 전공자뿐 아니라 첼로에 관심있는 애호가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02)541-6234.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근로시간 감소 속도 세계 최고

    근로시간 감소 속도 세계 최고

    한국의 근로시간은 세계에서 거의 최장 수준이며 줄어드는 속도 역시 매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과의 주당 근로시간 격차는 4년만에 8.5시간에서 4.5시간으로 크게 줄었다. 26일 통계청과 국제노동기구(ILO) 통계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분야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2003년에 47.6시간으로 4년전인 1999년의 50.1시간보다 2.5시간 줄었다. 한국의 근로시간은 2000년 49.3시간,2001년 48.3시간,2002년 47.7시간 등으로 매년 줄고 있다. 반면, 일본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3.1시간으로 99년의 42.7시간보다 0.4시간 늘었다. 이에 따라 일본과의 격차는 99년 8.5시간에서 2003년 4.5시간으로 급격히 좁혀졌다. 홍콩의 주당 근로시간은 2003년에 45.4시간으로 99년의 45.0시간에 비해 조금 늘었고, 이스라엘도 41.6시간에서 41.9시간으로, 오스트리아도 36.7시간에서 36.9시간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한국 만큼 근로시간이 빠르게 줄어든 나라는 없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부터 주5일 근무제를 본격적으로 실시했기 때문에 근로시간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근로시간이 빠르게 줄고 있기는 하나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아일랜드 39.2시간, 이탈리아 39.2시간, 노르웨이 36.3시간, 포르투갈 36.4시간, 스위스 39.6시간, 스웨덴 37.1시간, 호주 38.5시간, 뉴질랜드 38.0시간, 핀란드 37.5시간 등이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올드보이’의 부활

    ‘올드보이’의 부활

    #사례 1 일본 사가현의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지바는 이색 기업이다. 회사 이름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가리키는 ‘오지상’과 ‘오바상’에서 한자씩 따와 합성한 것이다.1997년 공동 창업한 25명은 모두 60∼75세 노인이다. 젊은 직원은 아예 채용하지 않는다. 사무실에는 ‘노인의,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이라는 사훈이 걸려 있다. 지난해 27만달러(2억 7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 전무 가즈히로 노다(67)는 “올해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리면 매출도 크게 늘 것으로 본다.”며 “노인들의 기업 창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례 2 독일 중서부 데사우에 있는 모터 제조업체 안할트 일렉트로사. 이 회사는 최근 50대 이상 직원들을 대거 새로 뽑았다. 레이너 스토르크 최고경영자(CEO)는 “채용하고 싶어도 젊은 기술자가 없어 젊은 사람만 찾는 기업들은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례 3 북유럽의 핀란드는 가장 성공적인 고령화 국가로 꼽힌다.1990년대 20%에 불과했던 60∼64세 취업 인구는 지난해 40%로 껑충 뛰었다. 국민연금 부담이 줄고, 취업자 확대에 따라 세금도 늘어 재정 상태도 좋아졌다. 경제 성장률도 높아졌다. ●“노인이야말로 유일한 성장 동력” ‘올드 보이’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30일자에서 ‘새로운 노인 시대’라는 제목으로 각국 기업에 불고 있는 역(逆) 세대교체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젊은 노동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일본의 대표적인 대기업 캐논과 미쓰비시 등이 은퇴한 노인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노무라 증권은 4월부터 60세 이상 퇴직자들이 재취업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의 15∼64세 노동인구는 앞으로 15년간 해마다 74만명씩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감소세가 ‘실버 채용’을 촉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나오히로 오가와 일본대 인구통계학과 교수는 “노인이야말로 우리의 유일한 성장 동력이라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같은 흐름은 일본을 뛰어넘어 전세계로 번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업체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고령 노동자를 위한 연구팀을 구성했다. 이 회사의 45세 이상 직원은 2002년 41%였으나 2011년이면 68%로 높아진다. 독일에 있는 포드자동차 유럽본부는 고령 직원의 건강과 생산성을 관리하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했다.50대 이상 직원이 2008년이면 현재의 곱절이 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인력 파견회사인 아데코는 나이든 직원을 채용하려는 업체들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고령 취업자는 생산성이 떨어지고 비용 부담이 커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은 이제 낡아빠진 것이 되고 있다. ●‘지식경영의 핵심’ 예찬까지 미국은퇴자협회(AARP) 조사에 따르면 미국 경제활동 인구의 절반은 70세까지 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55세 이상 직원만 22만명이나 된다. 이 회사는 AARP지부와 지역 노인센터에 구인을 요청할 정도다. 고령화는 노동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위기와 연금 붕괴를 야기하고 있다. 프랑스의 정년퇴직 연령은 59세. 평균 수명은 83세다. 프랑스 정부는 20년 이상 연금을 지급해야 할 위기에 놓여 있는 셈이다. 덴마크와 핀란드는 정년퇴직 연령을 상향 조정했다. 프랑스와 독일 기업들은 재취업 기회 확대를 겨냥한 법률 보완에 나서고 있다. 숙련된 기술과 경험, 지식을 가진 노인이야말로 세계 기업들이 외치는 ‘지식경영’의 핵심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