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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직업교육기관의 ‘명품’ 만들자/윤여송 전문대혁신운동 본부장 인덕대학 교수

    역대 교육부 수장들의 주요 관심사는 늘 유아교육부터 일반대학에 이르는 기간 학제 교육에 관련된 것이었다. 참여정부에서는 여기에 사립학교법 개정과 4년제 대학의 입시 및 구조개혁에 전력을 다하는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이러는 사이에 국민 대다수 중산층 이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직업·평생교육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고 말았다. 다행스럽게도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직업·평생교육의 전문가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가져 본다. 우리는 아직도 컴퓨터가 없던 시절의 직업교육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실업고와 전문대 교육위기의 근본 원인이다. 1970∼80년대 산업화사회와 오늘의 지식기반사회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하였지만 그때의 실업고와 전문대학의 교육체제는 조금의 변화도 없다.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기관들은 세상의 변화에 앞서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과거의 제도에 발목을 잡히어 있는 꼴이 되어 버렸다. 그 결과 우리 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실업고와 전문대는 기피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중앙고용정보원 자료에 의하면 실업고 졸업생이 인문고 졸업생보다 취업률과 임금에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4년도 OECD자료에 의하면 전문대 졸업생의 임금은 고졸자를 100으로 봤을 때 105의 수준으로 고졸자와 거의 비슷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143을 받는 4년제 대학 졸업자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유로 이곳에 진학한 학생들이 본연의 직업교육에 충실하기보다는 상급학교 진학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실업고 졸업자의 약 68%가 대학에 진학하고 4년제 대학 편입생의 62%를 전문대학 졸업생들이 차지하는 것이 우리나라 직업교육 공동화(空洞化)현상의 현주소이다. BK21사업 등을 통하여 국내 상위권 4년제 대학들을 세계 100위권 대학으로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제적 수준의 우수한 직업교육 중심대학의 육성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핀란드의 폴리테크닉과 독일의 Fachhochschule 등 주요 국가들에서의 직업교육중심대학(논-유니버시티)의 세계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는 대한민국 경제성장 기초가 되었던 고유의 브랜드인 ‘전문대학’이 있다. 전문대학을 외국 유학생들이 직업교육을 받기 위하여 몰려오는 세계적인 직업교육기관의 ‘명품’으로 만들 수는 없는가? 이미 ‘한류’와 경이로운 경제발전에 관심을 두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직업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참여정부에서 하고자 했던 핵심 교육정책들의 진행은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다. 지금은 그동안 추진된 정책들의 마무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함께 심화되어가는 교육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 나머지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그동안 황무지처럼 버려진 직업교육분야에 힘쓰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신임 교육부총리가 일년의 남은 재임기간을 ‘직업강국 코리아’ 구현을 위한 사업에 전념하여 평생 및 직업교육의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온 교육부총리로 기억되기 바란다. 윤여송 전문대혁신운동 본부장 인덕대학 교수
  • 美 “한국·나토 협력 제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다음 주 라트비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나토와 한국, 일본, 호주, 스웨덴, 핀란드 5국간의 협력관계 구축을 공식 제안할 것이라고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 차관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번스 차관은 나토 정상회의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한국 등 5개국이 나토와 군사훈련을 같이 하는 방안 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 차관은 그러나 한국 등과의 협력관계 구축이 나토 가입을 초청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한국과 일본, 호주 정부는 나토 가입을 추구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번스 차관은 “우리는 이들 나라와 파트너십을 추구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군사적 관점에서 더욱 강도높게 훈련을 실시하고 긴밀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아시아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호주를 나토와 연결시키려 하는 것은 국제안보 상황을 국지적인 차원이 아니라 ‘전 지구적’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미국은 나토를 냉전 후 ‘테러와의 전쟁’과 쓰나미(지진해일) 같은 자연 재해 대처, 전염병 확산 차단 등에 확대 적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미 올해 초부터 나토와 아시아 동맹들의 협력을 공식적으로 구축하는 방안이 나토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한국 정부는 북한 핵 등 안보 현안 때문에 당장 나토와의 협력에 대해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dawn@seoul.co.kr
  • 한국 남녀 불평등 아랍수준

    한국의 ‘성(性) 격차 지수’가 세계 92위에 머물렀다. 아프리카 튀지니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같은 최하위권 수준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2일 발표한 세계 ‘성 격차(Gender Gap)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고용, 교육, 보건, 정치 등 4개 핵심부문에서 모두 0.616점으로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0은 불평등을,1은 완전 평등을 의미한다. 한국 순위는 남녀 평등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발표된 조사 결과는 미국 하버드대학, 영국 런던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남녀 평등이 진전됐으나 어느 국가도 완전 평등은 이루지 못했다.한국은 4개 부문 평점을 합산해 매긴 전체 순위에서 92위로 방글라데시, 요르단 등과 함께 최하위권에 포함됐다. 전체적으로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여인천하’라는 세간의 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스웨덴이 1위를 차지했고, 노르웨이와 핀란드, 아이슬란드, 독일 순이었다.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필리핀이 6위로 10위권에 올랐고, 미국은 22위였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한국 남녀 性 격차 지수 92위…아랍수준

    한국 남녀 性 격차 지수 92위…아랍수준

    한국의 ‘성(性) 격차 지수’가 세계 92위에 머물렀다.아프리카 튀지니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같은 최하위권 수준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2일 발표한 세계 ‘성 격차(Gender Gap)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고용,교육,보건,정치 등 4개 핵심부문에서 모두 0.616점으로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0은 불평등을,1은 완전 평등을 의미한다.한국 순위는 남녀 평등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발표된 조사 결과는 미국 하버드대학,영국 런던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남녀 평등이 진전됐으나 어느 국가도 완전 평등은 이루지 못했다.한국은 4개 부문 평점을 합산해 매긴 전체 순위에서 92위로 방글라데시,요르단 등과 함께 최하위권에 포함됐다. 전체적으로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여인천하’라는 세간의 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스웨덴이 1위를 차지했고,노르웨이와 핀란드,아이슬란드,독일 순이었다.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필리핀이 6위로 10위권에 올랐고,미국은 22위였다.프랑스도 고용과 정치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얻어 전체 순위에선 70위에 그쳤다. 한국은 중등교육과 건강한 기대 수명 분야에서 1위를 했지만 출생 성비와 동일노동 임금평등 부분에선 각각 110위와 105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분야별 순위는 노동참여 68위,동일노동의 임금 평등 105위,전문직 및 기술직 진출 71위,의원과 고위 관료,경영자 진출 분야는 98위였다.교육 부문에서는 초등교육 63위,중등교육 1위,고등교육 89위를 차지했다.정치 부문에서는 여성의 의회진출이 63위,여성장관 진출은 99위를 기록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베어벡호 ‘아쉬운 무승부’

    2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올림픽(21세 이하)대표팀과 일본 올림픽대표팀의 친선 2차전에서는 1차전과는 달리 핌 베어벡 감독이 직접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박주영(FC서울) 백지훈(수원) 등 주전 4명이 빠져나간 공백을 채우지는 못했다. 한국은 이날 ‘해외 유학파’ 양동현(울산)이 선제골을 터뜨렸으나,1차전에 이어 또다시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후반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한국은 올림픽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4승4무3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1999년 9월 친선전에서 1-4로 패하는 등 그동안 일본 원정에서 1무2패로 약했던 징크스를 떨쳐버리지 못했다. 이날 아시안게임에 나설 베스트 멤버들을 대거 출전시킨 일본을 베어벡 감독이 직접 경험해봤다는 게 소득이라면 소득. 원정 경기라 불리한 점도 있었으나 많은 문제점이 노출된 경기였다. 전반 슈팅수 3-7, 볼점유율이 40대60일 정도로 한국이 열세였다. 파울을 쏟아내며 거칠게 나오는 일본에 당황한 한국은 경기 초반 쉽게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외려 상대 미드필더 미즈노 고키(제프유나이티드) 등에게 측면 침투에 이은 골라인 선상 돌파와 히라야마 소타(FC도쿄)를 향한 크로스를 거푸 내줘 위험에 노출됐다. 전반 40분 미즈노의 낙차 큰 프리킥이 한국 크로스바 윗부분을 맞고 나오기도 했다. 전반 30분 이승현(부산)이 골을 넣었지만 앞선 크로스가 골라인을 넘었다는 판정으로 무효가 돼 아쉬움을 남겼던 한국은 전반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근호(인천)의 날카로운 헤딩슛이 번뜩였고,46분 양동현이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일본 수비수 3명 사이를 뚫고 들어가 오른발 대각슛으로 선제골을 낚았다. 후반 경기 양상은 전반과 완전히 달라졌다. 몸도 풀리고, 자신감도 되찾은 한국은 일본을 거세게 몰아세웠다. 일본은 혼혈 선수 로버트 카렌(주빌로 이와타) 등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한국은 전반부터 번번이 놓쳤던 미즈노를 또다시 잡지 못해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30분 한국 왼쪽 측면을 뚫은 미즈노가 크로스를 올렸고, 마스다 치카시(가시마 앤틀러스)가 헤딩골을 낚았다. 한국은 이후 히라야마, 카렌 등을 앞세운 일본의 파상 공세에 휘말렸으나 다행히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부상 시름 유망주 ‘부활 신호탄’ 일본올림픽대표팀과의 두 차례 대결에서 가장 돋보였던 태극전사는 ‘비운의 골잡이’ 양동현(20·울산)이었다. 지난 14일 창원 1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을 뛰며, 박주영(21·FC서울)을 제치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그다.21일 2차전에선 전반 인저리 타임 경기 흐름을 바꾸는 그림 같은 선제골을 뽑아냈다. 두 경기 모두 무승부로 끝나 빛이 바랬으나, 양동현 개인으로서는 오랜 불운에서 벗어나 부활을 알릴 수 있었다. 그는 2003년 핀란드 세계청소년(17세 이하)선수권을 통해 대형 스트라이커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유망주 유학 프로그램의 하나로 양동현을 해외로 보냈고, 양동현은 프랑스 FC메스와 스페인 바야돌리드 유스팀에서 선진축구를 흡수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2004년부터 부상에 시달리다 지난해 결국 국내로 복귀했다. 2005년 네덜란드 세계청소년(U-20)선수권을 앞두고 대표팀에 다시 발탁됐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중도하차했다. 울산에서도 선배들에게 밀려 2005년에는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후기 중반부터 출장 기회를 잡았고, 지난달 25일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00메가급 초고속인터넷 이젠 단독주택 쟁탈전

    100메가급 초고속인터넷 이젠 단독주택 쟁탈전

    초고속인터넷시장에 100Mbps급 시장 쟁탈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그동안 소외됐던 단독 주택지에서 100Mbps급 속도전이 불붙을 전망이다. 단독주택은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아파트 단지에는 100Mbps급이 많이 깔려 있지만 단독주택에는 아직 10∼30Mbps 정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업체들은 저마다 경쟁사를 의식한 투자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내년 하반기에 IPTV(인터넷TV),TV포털 등 통신과 방송의 융합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 시장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적극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20일 국내 최초 100Mbps급 광동축혼합망(HFC)을 이용한 ‘광랜’ 시범서비스를 다음달 서울 서초구, 성동구 지역의 단독주택 8000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은 핀란드의 텔레스트와 국내 통신장비업체인 케이블웨이커뮤니케이션즈와 제휴해 이 기술을 개발했다. 내년에는 500억∼600억원을 투입, 자사 모든 HFC망 속도를 100Mbps급으로 높이기로 했다.HFC는 주로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망이며,HFC 방식은 가정내 가입자망(FTTH)에 비해 투자비가 3분의1로 절약된다. 하나로텔레콤은 전체 360여만 가입자 가운데 200만이 HFC망을 이용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 하나로텔레콤의 서비스 업그레이드 계획은 그동안 후발인 LG파워콤이 100Mbps급 ‘광랜’으로 시장을 공략,100만 가입자를 앞두는 등 시장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로텔레콤 기술본부 김진하 부사장은 “내년에 전체 100Mbps 서비스 커버리지를 아파트 580만,HFC지역 630만 등 총 1200만 가구까지 확대해 100Mbps급 1위 사업자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LG파워콤,‘광랜’으로 시장 넓혀 초고속인터넷 속도경쟁은 후발사업자로 시장에 참여한 LG파워콤이 촉발시켰다.LG파워콤은 올해 아파트지역에서 100Mbps급 ‘엑스피드’ 광랜으로 공략, 재미를 톡톡히 봤다. LG파워콤은 내년에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100Mbps 시장공략에 본격 나서기로 하고 연내 기술 검토 및 선정을 마칠 방침이다. 단독주택 지역에 대해서는 프리닥시스, 닥시스3.0 등 100Mbps 기술 방식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닥시스 3.0은 케이블망을 이용해 최대 100Mbps까지 서비스가 가능한 기술이다.LG파워콤은 이렇게 되면 최고속도 100Mbps가 가능한 ‘엑스피드’ 광랜의 아파트 인입률을 10월 현재 82% 수준에서 내년 말까지 100%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상반기 네트워크 품질 향상에 979억원, 초고속인터넷 분야에 664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연말까지 네트워크 고도화에 405억원, 초고속인터넷 분야에 1059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KT는 가정내 가입자망(FTTH)으로 간다 KT도 내년에 100Mbps급 서비스 투자에 올해의 두배인 4000여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FTTH 투자에 집중한다. 현재 ADSL과 20Mbps VDSL망을 100Mbps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행보다.FTTH(Fiber to the Home)란 개별 가입자의 집까지 광 케이블이 연결되는 가입자 망이다.FTTH 방식의 ‘메가패스’ 서비스는 ADSL 방식보다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접속이 가능하다. KT는 64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00Mbps급은 새로 짓는 아파트 단지에 공급 중인 ‘엔토피아(광랜)’ 120만 가입자,VDSL(50Mbps 이상) 150만,FTTH는 12만 1000 가입자를 갖고 있다.100Mbps VDSL은 기존 구리선을 그대로 활용해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내년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대상 가구는 180만가구이며 이 중 70∼80%(130만∼140만)에 FTTH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FTTH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의미한다. KT 마케팅본부 서비스운영담당 박윤영 상무는 “광케이블에 기반한 FTTH 방식의 서비스는 현재 KT 메가패스만이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향후 수도권에 이어 타지역 주택가에도 단계적으로 FTTH 시설을 공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도하아시안게임] 외국인 코치 7명 ‘도하 金사냥’ 막판 구슬땀

    [도하아시안게임] 외국인 코치 7명 ‘도하 金사냥’ 막판 구슬땀

    ‘도하의 영광, 우리도 힘을 보탠다.’도하아시안게임이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국가의 명예를 걸고 승부를 펼치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순혈주의가 사라진 지 오래다. 국내외 곳곳에서 막바지 조련에 여념이 없는 190명 안팎의 코칭스태프 가운데 인종과 국적이 다른 이방인들이 포진, 눈길을 끈다. 핌 베어벡 감독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초종목과 비인기종목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다. 육상에서 금빛 꿈을 부풀리고 있는 에사 우트리아이넨(핀란드) 창던지기 코치가 대표적이다. 1977년 세계 최초로 80m 벽을 넘어선 핀란드의 육상영웅 에사 코치는 핀란드 대표팀을 맡아 87세계선수권과 88올림픽을 석권했던 ‘우승제조기’다. 지난해 헬싱키 세계선수권대회를 참관한 신필렬 육상경기연맹 회장이 핀란드에 요청, 올 2월부터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의 지도력은 애제자 박재명(태백시청)의 기록 행진에서 입증된다. 박재명은 지난 6월 실업선수권에서 올시즌 아시아 최고기록인 82.38m를 던졌다. 박재명은 2004년 83.99m의 한국신기록을 던진 이후 70m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기복이 심했다. 하지만 에사 코치의 지도 이후 꾸준히 80m대를 기록, 육상에서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에선 체코 출신의 얀·마르셀라 레훌라 부부가 손을 맞잡았다. 시드니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며 여전히 현역으로 뛰는 얀 레훌라가 트라이애슬론팀을 맡은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선수들의 전반적인 기량은 급상승했지만, 유독 수영만큼은 지지부진했다. 당시 중국 출신의 황효밍 전담 코치가 있었지만 지도력은 의문이었다. 때마침 지난해 12월 레훌라 코치와 재혼, 국내에 들어온 마르셀라가 연맹 관계자들의 눈에 띄었다. 체코 대표선수 경력의 마르셀라가 얀의 수영 훈련을 돕는 모습이 돋보였던 것. 지난 10월 정식 계약을 맺은 마르셀라는 남편과 찰떡호흡을 이뤄 제주에서 4명의 대표선수를 조련 중이다. 한국의 실력은 아시아 5∼6위권이지만, 어떤 종목보다 변수가 많은 것이 트라이애슬론이어서 메달이 기대된다. 다만 얀은 도하행 비행기에 오르지만,‘부분’ 코치인 마르셀라는 국내에 남아 남편과 제자들을 목청껏 응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육상 100m에서 27년 만의 한국신기록을 노리는 전덕형(충남대)의 사부인 미야카와 시아키(일본) 코치와 한국의 메달 텃밭인 배드민턴 복식을 전담하는 탄 킴 허(말레이시아), 조정의 류쿤(중국)과 세팍타크로의 하리스 압둘 라흐만(말레이시아) 코치도 도하의 기적을 꿈꾼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빙속월드컵 이강석·이규혁 500m 銀·銅

    ‘베테랑’ 이규혁(27·서울시청)과 ‘샛별’ 이강석(21·한국체대)이 06∼07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대회 디비전A(1부리그) 남자 500m에서 연속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이강석은 19일 독일 베를린에서 계속된 대회 이틀째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5초0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1위를 차지한 페카 코스켈라(핀란드·35초02)에 0.03초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다.‘맏형’ 이규혁은 이강석보다 0.02초 처진 35초07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미국·프랑스, 정계 우먼파워

    ■ 美 펠로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 의회 역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에 16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추대된 낸시 펠로시 의원의 낯빛은 밝지 못했다. 대통령 유고시 딕 체니 부통령에 이어 승계 2위에 올랐지만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스테니 호이어 의원의 손을 맞잡은 그녀의 얼굴에는 어색함이 역력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자신이 공공연하게 밀었던 존 머서(펜실베이니아) 의원 대신 긴장관계에 있는 호이어(메릴랜드) 현 원내총무가 선출됐기 때문이다.<서울신문 16일자 15면 참조> ●원내대표 경선에 표심 관철 못 시켜 호이어 의원은 이날 비밀투표 경선에서 149표를 얻어 86표에 그친 머서 의원을 가볍게 따돌렸다. 펠로시는 여성 첫 하원의장으로서 산뜻한 첫발을 떼는 데 상처를 입게 됐으며 당내 통솔력에도 의문부호가 매겨졌다. 뉴욕 대학 의회연구센터의 폴 라이트는 “하원의장으로서 할 일은 첫 싸움에서 누구라도 넘볼 수 없도록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었는데 그녀는 확실히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머서의 패배는 낙태와 총기 규제 및 하원 윤리규정 개정에 반대하는 등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온 것이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진보파의 지지를 상실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펠로시와 원내 2인자인 호이어 의원은 원내 운영과 당내 진로를 둘러싸고 충돌할 것으로 우려된다. 펠로시는 애써 기자회견에서 “당내에 논란도 있고 견해차도 있었다.(그런데도) 지금까지 함께 걸어왔다.”며 당의 단합을 촉구했다. 한인단체 등에선 위안부 결의안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여온 그녀가 내년 1월 차기 하원의장직에 앉게 되면 결의안 재상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프리카계인 제임스 클라이번 의원이 원내 서열 3위인 원내총무로 선출됐다. 아프리카계 원내총무 역시 사상 처음이다. 이로써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되찾은 상·하원 지도부 구성이 모두 마무리됐다. 지금까지 인선 내용이 알려진 상원 상임위원장 외에 통상·과학·교통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일본계인 하와이 출신의 다니엘 이노우에 의원이 내정됐고 국토안보·정보위원회 위원장에는 코네티컷주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된 조지프 리버먼 의원이 내정됐다. ●약진하는 여성 정치인 펠로시 하원의장의 등장은 세골렌 루아얄 프랑스 사회당 대선후보 결정과 맞물려 여성 정치인의 위상이 약진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아일랜드의 메리 매컬리스 대통령과 버티 어헌 총리,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 지난해 11월 전후 첫 여성 총리에 오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현역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여성들이다. 메리 로빈슨 아일랜드 전 총리는 현재 유엔인권고등판무관으로 활동하고 있고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노르웨이 전 총리는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여성 권익 신장에 앞장서고 있다. 프랑스의 미셸 알리오마리 국방장관도 대권 도전을 준비하고 있어 루아얄과의 승부가 펼쳐질지 관심을 모으며 영국 최초의 여성 외무장관인 마거릿 베케트도 빠뜨릴 수 없다. 그러나 북유럽(40)을 제외하고는 유럽의 여성 의원 비중은 17.4%에 그쳐 미국(21.4%), 아시아(16.5%)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dawn@seoul.co.kr ■ 佛 루아얄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은 여성뿐이다.” 프랑스 사회당 대통령 후보 세골렌 루아얄(53)은 “여성의 시대가 왔다.”며 이같이 소리를 높였다. 프랑스 사상 처음으로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로 ‘도약’한 그녀는 정치 실종으로 신음하고 있는 프랑스를 구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 소신에 따라 지난 9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두 달여 장정 끝에 지난 16일(현지시간) 치러진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 1차투표에서 60.6%의 지지율로 관록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20.81%) 전 재무장관, 로랑 파리뷔스(18.59%) 전 총리를 여유있게 제치고 대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변화를 선택한 사회당원 지난 1981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뛰어든 루아얄은 환경장관(92년), 학교교육담당장관(97년)을 역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녀를 ‘대선 후보’로 인식하는 사람은 없었다. 학교 폭력과 아동 포르노물 추방 등 충실히 정책을 시행하면서 ‘내면화된 야망’을 키워갔다. 그녀가 프랑스의 주목을 받은 계기는 지난 2004년 지방선거에서 푸아투-샤랑트 지역의 의회의장에 선출된 것이다.‘무리’라는 주위 만류에도 불구, 전통적으로 우파가 강했던 이 지역을 찾아가 당당히 승리함으로써 관료가 아닌 ‘정치인 루아얄’을 각인시켰다. 앞서 1988년 미테랑의 보좌관 생활을 접고 두-세브르 지역 의원으로 출마할 때도 “지역에 아는 사람이 전혀 없어 발로 뛰고 다녔다.”고 할 정도로 개척정신이 강하다는 평가다. 이후 ‘참여 민주주의’를 내걸고 가장 먼저 ‘블로그’를 개설하는 등 ‘전자 정치’에 주력하면서 지명도를 높여갔다. 특히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친화력으로 기존 정치인에 환멸을 느끼는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당선 소식을 접한 일성이 “그저 행복감을 느낄 뿐”이었다는 것도 그녀의 소박함을 보여준다.88년 총선 출마 당시를 기억하면서 “아이들을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기차에 훌쩍 올라탔다.”고 말하는 등 감성 정치에도 뛰어나다. 1953년 9월22일 세네갈 다카르에서 2차대전 참전 용사인 육군 대령 자크 루아얄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프랑스의 전형적 엘리트 코스인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했다.ENA 동기인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당수와 함께 정식결혼이 아닌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면서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당이 단합할 때”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먼저 경선 과정에 나타난 당의 분열을 꿰매야 한다. 우선 다른 후보들과의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분열을 해소하고 12년 만의 정권 탈환에 주력해야 한다. 17일 당선 확정 소식을 들은 그녀가 “이제는 당이 단합할 때”라고 말한 것도 이런 부담을 잘 보여준다. 지난 2002년 대선 1차투표에서 좌파가 분열,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후보가 극우정치인 장-마리 르 펜에 밀리는 이변을 낳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태다. 또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대선 주자로 유력시되는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에 맞서야 하는 힘겨운 싸움을 앞에 두고 있다. 최근 공개된 잇단 여론조사에서 루아얄은 사르코지와 같은 지지율이 나올 정도로 내년 대선은 접전이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외교·안보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도 과제다. 이미지 정치로 인기에 영합했다는 비판에 맞서려면 국정 운영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게 사회당 안팎의 시각이다. vielee@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6) 투자만이 살길이다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6) 투자만이 살길이다

    “포기는 있을 수 없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나아갈 뿐입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기계 체조를 위해 20년 이상 끈질긴 투자를 해 왔다. 특히 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한 여자체조에 심혈을 기울인다. 몇 해 전 외국인 코치를 영입, 정상을 향한 발돋움이 한창이다. 현재 경북 포항 3개 학교에 체조부를 운영중이다.1983년 포철중을 시작으로 포철고(1986년), 포철서초교(1987년) 체조부를 연이어 창단했다. 경북에서 체조부는 이곳뿐이다. 남녀 모두 57명의 선수가 있다.2001년부터 올해까지 투자한 금액은 무려 35억원으로 연간 6억원을 쏟아부은 셈. 올해 예산은 7억 5000만원에 이른다. 포스코재단은 23년 전인 1983년 포항에 체조전용경기장도 만들었다. 국내 학교에서는 최초다. 또 이듬해부터는 저변 확대를 위해 전국 초·중학교체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게다가 창단 초반 아득하게만 여겨졌던 결실이 최근 하나둘씩 나온다. 창단 이후 이들 학교의 전국대회 우승 횟수는 모두 67회로 거의 휩쓸다시피 했다. 올해도 벌써 8차례나 정상을 차지했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를 겨냥하고 있다.2003년 국제주니어대회에서 남자 평행봉 3위, 아시아기계체조선수권 주니어 도마(여자) 3위, 그리고 지난해에는 아시아주니어체조대회에서 이단평행봉과 마루(이상 여자)에서 각각 은메달을 땄다. 정상을 향한 기틀이 다져지는 모습이다. 졸업생들은 어김없이 태극마크를 단다. 이장형은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안마 은메달에 이어 2000시드니올림픽에서는 4위에 올랐다. 박지영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단체 동메달을 땄다. 정상에 우뚝 서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지도자가 필수다.2001년부터 체조 선진국 러시아의 코치를 영입했다. 지난 8월 한국에 온 코르트코프 안드레이(47)는 러시아 올림픽팀 지도자를 지냈고, 사기나 올가(45·여)는 러시아대표팀 주장까지 맡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서울 배문高 육상장거리 ‘올인’ “마지막 바퀴야. 이를 악물고 스퍼트해.” 경기도 원당종합운동장 육상트랙에는 선수들을 독려하는 배문고 조남홍(45) 감독의 고함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선수들은 가쁜 숨을 토해내며 이를 악물었다. 조 감독은 힘들어하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에서 안쓰러움을 느끼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서울 배문고는 육상에 모든 것을 건 명문고다.1966년 창단해 무려 40년 동안 육상 장거리에 투자해 왔다. 종전에는 야구부를 비롯해 아이스하키, 역도, 씨름부 등도 있었다. 그러나 육상에 올인하기 위해 다른 종목을 미련없이 없애버렸다. 학교와 동문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육상부의 젖줄이다.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실감케 해 준다.6년전 7000만원이던 예산이 올해는 3배인 2억원이 넘었다. 특히 동문들의 힘이 컸다. 연간 8000만원 이상을 후배들을 위해 선뜻 내놓는다. 조 감독은 “지속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2억여원을 들여 학교내 선수 숙소를 새로 지었다. 선수들의 사기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공식적인 운동량은 하루 2시간에 불과하지만 집중력은 몇 배가 된다. 저녁 식사 뒤엔 자유시간에도 개인훈련에 여념이 없다. 기본적인 공부도 해야 한다. 한자와 영어단어는 거의 매일 조 감독이 복습시킨다. 물론 숙제도 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좋아하진 않지만 나중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도 육상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아예 학교 앞으로 이사해 선수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렸다. 투자가 장기화되면서 지금은 국내 최고의 팀이 됐다.2000년 이후 역전마라톤을 비롯해 트랙 중장거리 대회를 휩쓸고 있다.‘포스트 이봉주’ 엄효석(건국대)이 동문이고 장거리 1인자 전은회는 졸업반이다. 건국대 황규훈 감독, 이봉주를 지도하는 삼성전자육상단 오인환 감독도 동문들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기초종목 부실하면 스포츠 변방에 불과” “기초종목이 튼실하지 못하면 다른 종목을 아무리 잘해도 스포츠 변방에 불과합니다.” 2년 전 아테네올림픽 직후 종합 9위(금9, 은12, 동9)를 자축하고 있는 한국을 향해 중국의 한 육상코치가 던진 말이다. 한국이 낚은 금메달 가운데 기초종목인 육상, 수영, 체조에선 단 하나도 없었다. 체조에서 은과 동메달을 각 하나씩 땄을 뿐이다. 이것도 국내 환경을 고려하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기초 종목에서 금메달만 각 10개와 6개를 거머쥐었다. 기초종목은 신체 조건과 관계가 깊다.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에게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의 선전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한마디로 끊임없는 투자로 신체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이다. 일본이 아테네올림픽 수영 2관왕 기타지마 고스케를 만들어내는 데 10년이 걸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중국도 아테네올림픽을 위해 당시 육상 선수 1인당 연간 3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이에 견줘 한국 육상은 선수 1인당 올해 투자비가 1억원에 못미친다. 1년여 뒤 베이징올림픽을 위한 중국의 준비는 더 무섭다. 육상에서는 남자 200·400m 세계기록보유자였던 마이클 존슨 등을 코치로 영입, 단거리 종목에 박차를 가했다. 수영과 체조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아침 시간에 경기를 배정하자 바로 훈련시간을 아침으로 바꿨다. 아테네올림픽 직후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연간 40억원의 예산을 추가 지원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 육상단거리에서 일본인 미야카와 지아키를, 투창에선 핀란드인 에사를 영입해 중국과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체조에서도 외국인 코치 2명이 국내에서 활동한다. 나름대로의 투자로 최근 성과도 나타났다. 육상에선 2000년 세계주니어창던지기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세계주니어대회 여자 100m허들에서 트랙사상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는 여전히 부족하다. 기초단체들은 도약을 위해 획기적인 투자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타 종목과의 형평성 탓에 전폭적인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뜻있는 기업과 단체 등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한국 부패지수 2단계 하락

    정부와 정치권의 부패 수준이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반부패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국제투명성기구(TI) 한국본부는 6일 한국의 2006년도 부패인식지수(CPI)가 지난해보다 0.1점 상승한 5.1점(10점 만점)이라고 밝혔다. 점수가 높을수록 부패 정도가 낮다는 뜻이다. 그러나 전체 조사대상인 163개국 중 42위에 그쳐 40위(조사대상 159개국)였던 지난해보다 오히려 2계단 떨어졌다. 부패인식지수는 공무원과 정치인들 사이에 부패가 어느 정도 존재하는지에 대한 인식 정도를 점수화한 것으로, 세계경제포럼(WEF) 등 9개 기관이 다국적 기업 관계자와 각국 기업인, 국가 애널리스트 등을 상대로 조사한 12개의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다. 핀란드와 아이슬란드, 뉴질랜드가 각각 9.6점으로 공동 1위에 올랐고 아시아 국가 중 싱가포르(9.4점·5위), 홍콩(8.3점·15위), 일본(7.6점·17위), 마카오(6.6점·26위)가 우리나라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 TI 한국본부는 “지난 몇 년간 사회 고위층 인사들의 부패가 끊이지 않았던 까닭에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부패 전담 특별수사기구 설치를 통해 사회지도층의 부패에 엄격한 법 집행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경민중 아이스하키부 ‘새로운 실험’

    경민중 아이스하키부 ‘새로운 실험’

    땅거미가 내려 앉은 지난 1일 의정부실내빙상장. 큼지막한 가방을 둘러멘 10대 소년들이 하나 둘씩 들어섰다. 이들은 지난 7월 창단한 의정부 경민중학교 아이스하키부 선수들. 소년들이 얼음판을 지치기 시작하자 링크는 이내 거대한 놀이터로 변했다. 지역 초등학교 클럽인 ‘의정부 리틀위니아’의 동생들과 뒤섞여 있어서인지 훈련이라기보다 영락없는 ‘놀이’였다. ●스포츠는 ‘놀이’다? 훈련은 오후 7시부터 시작이지만 도착시간은 제각각. 평소 봐왔던 학교 운동부의 엄한 규율과 너무나 달랐다. 경민중 이종훈(33) 감독은 “학원 끝나는 시각이 달라서 그래요. 대부분 학원 1∼2개씩 다니거든요.”라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을 던진다. 삼삼오오 뭉쳐서 제 멋대로 퍽을 갖고 놀던 아이들은 감독의 휘슬과 함께 지도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한 자세로 돌변했다. 감독의 고함 따윈 없다. 아이들은 최대한 많은 것을 얻으려는 듯 귀를 쫑긋 세웠다. 한국 엘리트체육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온 학원스포츠는 해외 전지훈련때 출입국 카드조차 쓸 줄 모르는 ‘운동기계’들을 양산한다는 비판에 시달려 왔다. 대학 진학에 직결된 전국대회 성적에 ‘올인’한 결과, 스스로의 토대를 조금씩 허무는 자기 모순의 시스템을 만든 것. 특히 자녀가 비인기종목을 지망할 경우 부모 입장에선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면서 말릴 수밖에 없는 현실은 등록선수의 감소, 즉 선수 수급 부족으로 이어졌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탈출구가 없는 현실에서 사회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접목을 시도하는 경민중의 실험은 신선한 충격이다. 경민중 선수 6명은 초교 시절 지역 클럽인 리틀위니아에서 취미로 아이스하키를 즐겼다. 아이들은 점점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빠졌고, 중학교에 진학할 무렵 고민 끝에 ‘제도권’ 진입을 결심했다. 취미가 직업으로 바뀔지도 모르는 상황을 부모들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학교 측에서 학업과 운동을 충실히 병행할 것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민중 선수들은 학교 수업은 물론 본인이 원하면 학원까지 다닐 수 있다. 평일 훈련은 월·수·금요일(오후 7∼9시)이 전부인 대신 부족한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주말 저녁(오후 6∼9시) 시간을 낸다. ●사회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접점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초교 4학년 때부터 스틱을 잡은 류건(13·경민중1)군도 같은 경우다. 한국의 간판스타인 송동환(안양 한라·군복무)을 좋아한다는 건이는 경민중 아이스하키팀이 창단되자 부모를 졸라 전학왔다.“공부랑 운동을 같이 하는 게 힘들죠. 하지만 좋아하는 아이스하키를 계속하려면 어쩔 수 없잖아요.”라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핀란드에서 프로선수가 되고 싶다는 당찬 소망도 내비쳤다. 이종훈 감독은 “조기계발도 중요하지만 초·중학교 때부터 엘리트 체육으로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어릴 때는 몸으로 즐기면서 운동을 해야 숨겨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키울 수 있죠.”라고 설명한다. 그는 “지금 아이들은 아슬아슬하게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경계선에 서 있는 셈입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공부든, 운동이든 뒤지지 않도록 돕는 것이 제가 할 몫입니다”고 덧붙였다. 의정부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아시아청소년축구] “차세대 킬러 우릴 주목하라”

    “라이벌이요? 같은 팀인데…. 저 혼자만 잘해서는 안 되죠. 같이 떴으면 좋겠어요.”신영록(사진 왼쪽·19·수원)과 라이벌 의식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은 동갑내기 이상호(오른쪽·울산)가 웃으며 던진 말이다. 신영록과 이상호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영건’이다.현재 둘은 인도 콜카타에서 한국축구의 차세대 최고 공격수 자리를 놓고 불꽃 경쟁을 벌이고 있다.2경기에서 나란히 3골을 터뜨려 한국의 아시아청소년(U-19)축구선수권 8강 진출에 앞장선 것. 한국은 1일 대회 A조 2차전에서 해트트릭과 2도움을 작성한 신영록을 앞세워 키르기스스탄을 7-0으로 대파했다. 요르단과 1차전에서 1골을 낚았던 이상호도 이날 2골을 보태 대승을 거들었다. 요르단전(3-0)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한국은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각조 1·2위에 주어지는 8강 티켓을 확보,3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신영록과 이상호는 14∼15세 유소년대표 시절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먼저 날아오른 쪽은 신영록.2003년 핀란드 세계청소년(U-17)선수권에서 형들과 함께 출전했다.2004년과 지난해에도 박주영(FC서울), 백지훈(이상 21·수원) 등 선배와 함께 아시아청소년(U-19)선수권과 세계청소년(U-20)선수권 무대를 잇따라 밟았다. 올해 ‘베어벡호’에 깜짝 발탁되기도 했다. 대담하고 파이팅이 넘치는 그는 프로에도 일찍 뛰어들어 K-리그 4년차다.스타가 즐비한 수원이라 주전은 아니지만 ‘숨은 병기’로 28경기에 나와 3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부상 등으로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신영록으로서는 키르기스스탄전 해트트릭으로 부활을 알린 셈이다. 반면 이상호는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여름 청소년대표팀에 다시 발탁돼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이상호는 무서운 기세로 신영록의 입지를 위협했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현 대표팀이 치른 18경기 가운데 17경기에 나와 11골을 뽑아내며 간판으로 떠올랐다. 지난 9월 부산컵국제청소년대회에서는 4골을 뿜어내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상호는 올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프로성적은 신영록보다 낫다. 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전방을 오가는 멀티플레이를 펼치며 주전급으로 급성장한 것. 벌써 17경기에 나와 2골 2도움. 최근 광대뼈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선 ‘마스크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누가 대회 3연패와 함께 김동현(22·루빈 카잔)-박주영으로 이어지는 MVP 계보를 이을지 자못 궁금하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제플러스] 미국·유럽등 서머타임 해제

    북미와 유럽에서 시행되고 있는 일광절약 시간제(서머타임)가 29일 해제된다. 반대로 남반구의 호주 등에선 서머타임이 시작된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포르투갈 등은 이날 새벽 2시에, 프랑스와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유럽 지역은 새벽 3시에 시침을 1시간 전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이에 따라 미 동부지역, 캐나다 토론토 등은 한국과의 시차가 13시간에서 14시간으로, 미 서부지역과의 시차는 16시간에서 17시간으로 벌어지게 된다. 또 영국, 포르투갈과의 시차는 8시간에서 9시간으로, 프랑스, 독일과는 7시간에서 8시간으로, 핀란드, 그리스와의 시차는 6시간에서 7시간으로 벌어진다. 내년부터 미국 서머타임은 지난해 통과된 법률에 따라 3월 둘째주 일요일(11일)부터 11월 첫번째 일요일까지 시행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반대로 호주 동부 4개주에선 같은 날 같은 시간을 기해 시침을 1시간 앞당기는 서머타임이 시작돼 내년 2월25일까지 시행된다. 통상 10월 셋째주 시작되던 브라질의 서머타임도 다음달 5일 자정부터 시작돼 내년 2월25일 끝난다.
  • 환경재앙 경고 잇달아

    환경재앙 경고 잇달아

    “기후 변화로 2억명에 달하는 환경 난민이 발생하고 수백만명이 물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인류가 환경 재앙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영국 BBC는 20일 기독교발전연구기관인 테어펀드 연구결과를 인용,“2050년까지 기후 변화로 극심한 가뭄 지역이 현재보다 5배나 늘어날 것이며, 이로 인해 수백만명이 마실 물 부족으로 생존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핀란드 라티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 정상회담에 참석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이날 “10∼15년내 환경재앙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에너지 사용 감소,EU차원의 기금 마련 등 환경보호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영국의 기상전문가 존 호톤은 “지구 온난화, 사막화 확대 등에 따른 물 부족이 인류 생존을 위협할 것이며 개발도상국들에 주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생산활동 인구의 70%가 농업에 종사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선 이같은 물 부족으로 굶어 죽는 사람이 확대되는 등 생존에 더 큰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극심한 가뭄 지역은 전 세계 지표면의 2%이지만 2050년까지 10%로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가뭄 악화와 그로 인한 피해 지역은 대부분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면서 고통스러운 경제 쇼크도 따라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안 피어슨 영국 환경장관도 지난주 하원 환경위원회에서 “다음주 유엔환경회의에서 참가국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절감하면서 전 지구 차원의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기금 마련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점에 관련국들이 중지를 모았다.”고 보고했다. BBC는 “온난화와 가뭄, 이에 따른 물 공급 변화로 농업 등 관련 산업이 위기에 처할 수 있으며 특히 기후변화의 대응력이 취약한 개도국들의 경제활동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제발전에 따른 빠른 도시화가 진행중인 중국에선 기후 변화와 부실한 환경보존 정책으로 강들이 마르고 하천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20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WSJ는 주요 하천의 절반 가량이 오염된 상태고 전 인구의 4분의 1인 최소 3억명 가량이 먹을 물이 오염돼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문명의 발상지인 황하가 마르고 있고 136개 도시가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Seoul in] 주한외국인 초청행사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21일 성북동 삼청각에서 주한외국인을 초청해 ‘2006년 성북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행사를 개최한다. 성북동에 대사관저 22곳이 있으며, 외국인 2500여명이 거주하는 지역특성을 살려 구는 2003년부터 외국인 초청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독일·폴란드·스웨덴·일본·오스트리아·포르투갈·핀란드·알제리·싱가포르 대사 등 24명과 외국인 주민 80명이 참석한다. 이날 서 구청장은 외국인이 제기한 불편사항을 건의받아 해결해준 민원 내용을 소개한다. 쓰레기 처리 방법에 대한 영문안내문을 제작, 배포하고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에 애완견 출입을 허용한 사례 등이다. 서 구청장은 “세계가 하나로 통합하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외국인과 함께 하는 행사를 지방자치단체의 외교활동으로 정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北 핵실험 파장] 확대회담 조율 내용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핵실험 위력은 한·중 양국간의 민감한 현안을 눌렀다. 지난 9일 한·일 정상회담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단독정상회담 의제는 북핵에 집중적으로 맞춰졌다. 때문에 동북공정과 같은 양국의 현안은 확대정상회담에서 논의됐다. ■ 동북공정 : ‘고구려사 학술적 해결’ 2004년 합의 준수 노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에 대해 “중국측이 한·중 관계에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사려 깊은 조치를 취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핀란드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원자바오 중국총리와의 회담 때 중국 측에 ‘적절한 조치’를 주문했었다. 두 번째 유감 표명인 셈이다. 후 주석은 이에 대해 “2004년 8월 양국이 합의한 구두양해 사항이 반드시 이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국은 당시 중국의 동북공정이 외교갈등으로 비화되자 협상을 갖고 고구려사 문제를 정치문제화하지 않고, 학술적 견지에서 해결해 나가는 등 5개항을 담은 구두양해에 합의했다. 두 정상이 민감한 현안인 역사인식 문제를 별다른 이견 없이 매듭지은 데는 양국 외교라인의 물밑 조율 덕이 컸다. 특히 북핵 문제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역사 문제로 갈등을 빚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 경협·교역 : 2012년까지 교역량 2000억弗로 늘리기로 두 정상은 한·중의 교역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의견을 나눴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한·중 관계 전반을 평가한 뒤 양국이 교역투자 등 경제 분야를 포함, 전면적 협력관계가 계속 발전하고 있는 것에 만족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오는 2012년까지 양국 교역을 2000억달러 수준으로 증가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한·중 수교 15주년이 되는 내년을 ‘한·중 교류의 해’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추진, 양국 국민 사이의 이해와 교류를 증진시키기로 했다. 특히 후 주석은 반기문 외교장관이 차기 유엔총장으로 내정된 것을 축하하고, 국제사회에서의 한·중간 협력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와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노력이 성공하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다음달 베트남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회담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신명나는 ‘춤의 향연’

    해외 현대무용의 유행을 놓치지 않으려면 주기적으로 비행기를 타야 하던 시절이 있었다.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서울에서도 세계 무용계의 흐름을 제 손바닥처럼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된 데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의 힘이 크다.1998년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회장 이종호)가 출범시킨 시댄스는 해외 무용을 국내에 알리고, 우리 무용을 세계에 소개하는 창구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올해로 9회째인 서울세계무용축제가 10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호암아트홀 등지에서 열린다.세계 10개국,31개 단체가 참가해 열띤 춤의 향연을 펼친다. 눈과 귀가 번쩍 뜨일 만한 수준급 공연들이다.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개막작으로 선보이는 핀란드 테로사리넨 무용단의 공연. 남성무용수 3명의 개성과 매력이 돋보이는 ‘미지로!’와 빼어난 조명이 인상적인 ‘떨림’, 아코디언 음악이 매혹적인 ‘페트루슈카’등 3편을 선사한다. 프랑스 낭트 국립 클로드 브뤼마숑 무용단의 ‘심연의 우수’는 미켈란젤로의 화려한 프레스코화를 무대에 재현한 작품. 마치 누드처럼 보이는 사진 때문에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관람 유해판정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힙합과 서커스, 연극의 특징을 독창적으로 응용한 프랑스 케피그 무용단의 ‘버려진 땅’도 놓치면 후회할 작품. 애크러배틱과 현대무용의 현란한 만남이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영화 ‘피아노’로 유명한 작곡가 마이클 나이먼의 음악과 디지털영상, 인도 전통춤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영국 쇼바나 제야싱무용단의 ‘플리커’와 이스라엘 이마누엘 갓 무용단의 ‘봄의 제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밖에 유니버설발레단의 컨템포러리 발레와 남성 안무가 3인의 공연, 젊은 무용가의 밤 등 국내 작품들도 기대를 모은다.www.sidance.org(02)3216-1185.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국제여론 무시” 中도 전례없이 비난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베이징 이지운·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안동환기자|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한 9일 국제사회는 크게 술렁였다. 미국 백악관은 “국제사회에 도전하는 도발적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토니 스노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스노 대변인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오후 10시쯤 북한의 핵실험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핵실험으로 김정일 정권이 고립과 예측 불가능성에 직면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는 부시 행정부 고위 관리의 발언을 전했다. 유엔 무기사찰관을 지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북한이 금융제재 압력에다 지난 7월 실시한 미사일 시험 실패로 궁지에 몰리게 된 상황에서 핵실험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최대 우방인 중국은 이날 전례없이 강력한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반대 여론을 무시한 채 마음대로 핵실험을 했다.”면서 “중국은 단호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밝혔다.AP통신은 다섯 문장의 짧은 성명이지만 가장 강도높은 단어들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에 대해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일체의 행동을 중지하고 조속히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은 총리 관저에서 고위 안보관계자 회의를 소집하고 사실 확인을 서두르는 등 한국과 미국, 중국 등 관계국과의 정보 수집에 분주했다. 특히, 미국 대응에 따른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점치면서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 마련에 나섰다. 안보리 의장국인 일본은 미국과 함께 안보리 결의안을 제출하고 북한의 모든 선박에 대한 입항 금지 등 추가 대북 제재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신조 총리의 방한으로 총리직을 대행하는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총리 관저에 대책실을 설치하고 아소 다로 외상, 규마 후미오 방위청 장관 등을 긴급 소집했다. 시오자키 장관은 “일본과 동북아, 세계에 중대한 위협이자 도전이며 일·북 평양선언과 6자회담의 취지를 거스르는 것”이라면서 “엄중한 항의와 강력한 비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는 “중대한 사태다. 미국은 일본과 한국을 동맹국으로 보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북한 당국이 즉시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을 전적으로 비난한다.”면서 “이는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 노력에 엄청난 손실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유엔 안보리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도 순회의장국인 핀란드 명의로 발표된 성명서를 내고 “북한의 핵실험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로 규탄하며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즉각 선언하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조건없이 6자회담에 즉각 복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북한의 핵실험은 조금도 책임지지 않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유엔 안보리에 금융제재와 여행제한, 다른 무역 및 항공제한 조치 등을 요구할 방침이며 북한 자신의 안보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dawn@seoul.co.kr
  • [유럽 강소국 경쟁력 어디서](중)핀란드의회 미래위 티호네 위원

    |헬싱키(핀란드) 최광숙특파원|“핀란드가 위기를 맞았을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 의회입니다. 의회는 여론을 중시하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을 주도해왔습니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나라로 꼽히는 핀란드의 ‘개혁 일번지’는 의회 미래위원회(The Committee for the Future)이다. 미래위의 파울라 티호네 전문위원과 만나 국가경쟁력의 원천과 미래위의 역할 등을 놓고 긴 시간 인터뷰를 가졌다. 행정학 박사 출신답게 의회와 행정부의 관계 등에 대한 입체적인 설명도 곁들였다. 티호네 전문위원은 ‘핀란드가 가진 경쟁력의 근원이 어디인지를 말해달라.’는 요청에 “지식기반 경제를 이루어 미래 사회에 가장 중요한 자원인 인재를 보호하고 지원한 것이 생산적인 경제를 이루는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혁신의 중심에는 의회가 있다고 했다.1990년대 초 핀란드에 경제불황이 닥쳤을 때 국가의 중장기 발전대책을 담은 의회의 제안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티호네 전문위원에게 미래위의 역할을 물었다. 그는 “세계 변화를 관찰, 분석한 뒤 핀란드의 정부와 정치인이 어떻게 미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지 대안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래보고서’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를 꼽았다. 그는 “보고서 내용을 논의할 때 전문가는 물론 일반시민, 이해관계자들까지 참여한 가운데 대토론을 벌인다.”면서 “정당, 여성단체, 시민단체 등이 모두 참여하다보니 미래위의 토론 결과는 핀란드 모든 계층의 합의물이라고 봐도 좋다.”고 강조했다.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 대부분 이견이 조정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소수의견까지 첨부한다. 핀란드가 체르노빌 사건으로 직접 피해를 입었음에도 에너지 안보를 위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결정한 것도 미래위 소속 젊은 공학자의 열띤 문제 제기의 결과라고 했다. 미래위가 정책 결정 과정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내비치는 대목이었다. 미래위의 보고서는 그러나 법적인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힘이 실리는 이유를 그는 미래위의 높은 위상과 의회와 정부의 긴밀한 협력관계에서 해답을 찾았다. 그는 “미래위 소속 의원들은 의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이 위원들이 훗날 각 부처의 장관으로 등용되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미래보고서의 정책 집행은 행정부 몫이다. 총리실이 미래보고서의 실행에 대한 모니터와 평가를 총괄한다. 강소국 핀란드에는 어떤 고민이 있을까. 티호네 전문위원은 “핀란드는 정보기술(IT) 산업이 핵심 성장동력이었지만, 이미 IT산업의 성장에는 한계가 왔다.”면서 “IT산업과 전통 제조업 사이의 연계와 새로운 성장 엔진의 발굴 등이 과제”라고 고민을 털어 놓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문제가 심각해 보고서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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