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핀란드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이마트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중도금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전시회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충북도청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63
  • 먹는 조루증약 ‘프릴리지’ 20일 국내시판

    한국얀센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경구용 조루증 치료제 ‘프릴리지(성분명 다폭세틴)’를 20일부터 국내에서 시판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6월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시판이 시작된 이후 세계에서 8번째,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것이다. 프릴리지는 조루증으로 진단된 만18∼64세의 성인이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용량은 30·60㎎으로 각각 3정들이 팩으로만 판매된다. 가격은 도매 기준으로 30㎎ 1팩(3정)이 3만 5640원. 발기부전 치료제와 비슷하며 유럽의 3분의 1 수준이다. 프릴리지는 성관계 1∼3시간 전에 복용하면 약 7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된다. 6000명 이상의 조루환자들을 대상으로 다국적 임상시험 결과 참여 환자 10명 중 7명이 약제 복용 후 성관계 만족도가 개선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부작용 우려 때문에 중증의 신장 및 간기능 장애환자, 중한 심장질환자는 신중히 투여해야 하며 항우울제 등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약물과 함께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박찬옥감독 ‘파주’ 넷팩상 수상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16일 막을 내렸다. 부산영화제 사무국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부문별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영화 4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선균, 서우가 주연한 박찬옥 감독의 ‘파주’는 넷팩(NETPAC·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거머쥐었다. 소상민 감독의 ‘나는 곤경에 처했다!’는 아시아 장편영화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상을 수상했다. 또 김재원 감독의 ‘닿을 수 없는 곳’은 선재상을, 권우정 감독의 ‘땅의 여자’는 피프메세나상을 차지했다. 이라크 샤우캇 아민 코르키 감독의 ‘킥 오프’는 뉴 커런츠상과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또 비아시아권 영화와 감독 발굴을 위해 올해 경쟁부문으로 신설된 플래시 포워드상은 핀란드 자이다 베르그로트 감독의 ‘루퍼트와 에버트’에게 돌아갔다. 인도 사바 데완 감독의 ‘또 다른 노래’, 인도네시아 바실 미로네 감독의 ‘월척’은 각각 선재상과 피프메세나상에 공동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초청작 편수가 역대 최다인 70개국 355편이었으며 예산도 지난해보다 10억원이 늘어난 99억 5000만원이었다. 참석 게스트의 면모도 코스타 가브라스 등 거장 감독과 틸다 스윈튼, 조시 하트넷, 이병헌 등 국내외 스타들로 화려했다. 그러나 총 관객수는 신종플루의 여파로 지난해 19만 8818명보다 2만 5000여명이나 줄어든 17만 3516명으로 집계됐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빈부 격차 세계 1위는 홍콩…한국은 16위

    세계에서 가장 빈부 격차가 심한 나라는 홍콩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 27개 나라 가운데 16위를 차지했다.사회복지제도가 비교적 잘 돼있는 북유럽 국가들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소득균형이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경제잡지 비즈니스위크는 15일 유엔개발계획(UNDP)이 내놓은 전세계 소득 불평등에 대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국가별 빈부 격차 순위를 공개했다.유엔개발계획은 지니계수 등 여러가지 요소들을 바탕으로 국가 및 지역별 빈부격차 순위를 매겼다.이탈리아의 통계학자 코라도 지니가 개발한 지니계수는 소득분포의 불평등도를 측정하기 위한 계수로,1에서 100까지 숫자 중 1에 가까울수록 분배가 불평등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빈부 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는 홍콩으로 지니계수 43.4를 기록했다.홍콩은 상위 10% 부유층이 전체 소득과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9%나 차지한 반면 하위 10%는 겨우 2%에 그쳤다.2위는 싱가포르로 지니계수는 42.5였다.미국(지니계수 40.8),이스라엘(지니계수 39.2),포르투갈(지니계수 38.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지니계수 31.6으로 17위를 차지했다.상위 10% 부유층이 전체 소득과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5%였고 하위 10%는 2.9%에 불과했다.  비즈니스위크는 1990년대 말 아시아에 닥친 금융위기 이후 소득 불균형이 한국 경제에 타격을 입혔다고 소개했다.또 현재는 개인별 뿐만이 아니라 기업별로도 빈부 격차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삼성이나 LG와 같은 대기업들은 경기침체 가운데서도 성장하고 있지만 중소형 기업들은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니계수 24.9를 기록하면서 덴마크(지니계수 24.7)에 이어 두 번째로 빈부 격차가 작은 나라로 꼽혔다.이 외에 스웨덴 (지니계수 25.0), 노르웨이·체코(지니계수 25.8), 핀란드 (지니계수 26.9) 등도 빈부격차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유엔개발계획이 발표한 국가별 빈부격차 순위와 지니계수  1위 홍콩 : 43.4  2위 싱가포르 : 42.5  3위 미국 : 40.8  4위 이스라엘 : 39.2  5위 포르투갈 : 38.5  6위 뉴질랜드 : 36.2  7위 이탈리아 : 36.0   영국 : 36.0  9위 호주 : 35.2  10위 아일랜드 : 34.3   그리스 : 34.3  12위 스위스 : 33.7  13위 벨기에 : 33.0  14위 프랑스 : 32.7  15위 캐나다 : 32.6  16위 한국 : 31.6  17위 슬로베니아 : 31.2  18위 네덜란드 : 30.9  19위 룩셈부르크 : 30.8  20위 오스트리아 : 29.1  21위 독일 : 28.3  22위 핀란드 : 26.9  23위 노르웨이 : 25.8   체코 : 25.8  25위 스웨덴 : 25.0  26위 일본 : 24.9  27위 덴마크 : 24.7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日 석사학위 취득해야 선생님 된다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자민당 체제에서 시행된 교육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에 나섰다. 초점은 교원의 자질 향상과 학생의 과다한 경쟁 완화다. 교원의 질을 통해 학생의 학력을 끌어올리려는 접근법이다.문부과학성은 14일 교원양성기간을 현행 4년에서 6년으로 확대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2년간 대학원을 의무적으로 다녀 석사학위를 취득해야 교원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4+2체제’다. 또 교육학과 이외의 일반 학부·학과 출신도 2년제 교직대학원을 마치면 교원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했다. 현재 2∼4주 정도의 현장실습기간도 학생들과의 접촉 기회를 늘리기 위해 1년으로 연장할 계획이다.나아가 8년 이상 교편을 잡은 교원들을 대상으로 교직대학원에서 교과지도, 생활 및 진로, 학교경영 등의 분야를 이수했을 경우 ‘전문 자격증’을 주는 제도도 신설하기로 했다. 교원양성 6년제는 핀란드·독일 등지에서 채택하고 있다. 하토야마 정권은 정책공약에 ‘교원양성과정을 6년제로 개정, 양성과 연수에 내실을 꾀한다.’라고 명시, 교원양성제의 변혁을 예고했다.교원양성제의 개편에 따라 지난 4월 도입된 ‘교원자격갱신제’는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 2011년 폐지된다. 자격갱신제는 10년에 한 차례씩 대학이나 연수원 등에 개설된 프로그램을 30시간 이상 수강한 교원들에게 자격증을 재발급해주는 제도다.문부성은 또 학력 향상의 명분으로 43년만에 부활, 2007년부터 해마다 한 차례씩 초등 6학년과 중 3학년 전원을 대상으로 치러왔던 전국 학력테스트(일제고사)를 내년부터 표본 방식으로 바꾸기로 확정했다. 시험과목은 현행대로 국어와 수학 두 과목이다. 전체 학생이 아닌 일정 규모의 표본을 추출해 실시하더라도 테스트의 취지인 학력 수준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테스트 비용도 58억엔(약 754억원)에서 20억엔가량 줄어든다. 표본 대상에서 빠진 지방자치단체는 희망하면 참가할 수 있다. 다만 희망참가 땐 학교가 자체 채점해야 한다. 학력테스트의 재개에 따라 학교별 성적이 공개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학력이 아닌 점수 올리기에 급급, 학생들이 과외수업에 내몰리는 등 폐단이 잇따랐다.hkpark@seoul.co.kr
  • 한국, 초고속인터넷 1위

    한국의 초고속인터넷(브로드밴드)이 질적인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스페인 오비에도 대학이 IT 기업인 시스코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연구 결과 한국이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이어 일본이 2위를 기록했으며 스웨덴,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라트비아, 네덜란드, 덴마크, 루마니아 등 9개 국가가 높은 질의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에 대한 준비된 국가’로 분류됐다. 스위스, 노르웨이, 체코, 슬로바키아, 프랑스, 핀란드, 미국 등 16개국은 ‘편안하게 현재의 애플리케이션(응용 소프트웨어)을 즐기고 있는 국가’에 포함됐다. 시스코의 페르난도 길 드 베르나베는 “몇년 전만 하더라도 초고속인터넷에 대한 분석은 누가 접속이 가능하냐, 그렇지 않으냐에 집중됐다.”면서 “하지만 브로드밴드와 관련된 애플리케이션이 보급되면서 각 국가의 차이는 질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속도가 빠르다고 해서 질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인터넷을 사용하는 국가는 일본이며 한국과 프랑스, 핀란드가 뒤를 잇고 있다. 그러면서도 베르나베는 높은 품질의 초고속인터넷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다운로드 속도가 초당 3.75메가바이트는 돼야 하며, 내년이면 11.25메가바이트로 그 기준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성과보다 격려… ‘힘→대화외교’ 높은 점수

    성과보다 격려… ‘힘→대화외교’ 높은 점수

    ■ 오바마 노벨평화상 선정 안팎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노벨평화상 역사상 가장 ‘의외의 결과’로 기록될 것 같다. ●세계 언론들 “놀랍다” 한목소리 세계 각 언론이 즉각적으로 “놀랍다.”(surprise)라고 입을 모은 데서 그 충격의 강도를 가늠할 수 있다. 발표 전까지 오바마란 이름은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이제 취임한 지 1년도 안 된 그가 내밀 ‘성적표’가 딱히 없기 때문이다. 특히 노벨평화상 후보 접수 시한이 매년 2월1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월20일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할 업적은 산술적으로 10여일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결국 이번 상은 지금까지 잘했다라기보다는 앞으로 잘하라는 의미로 줬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수상자인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은 “국제적 현안에 임하는 오바마를 격려하기 위한 취지”라고 해석했다. 사실 힘의 외교로 일관해 우방국과 적대국을 막론하고 크고 작은 불화를 빚었던 조지 W 부시 행정부로부터 초강대국의 권한을 위임받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세계 각국은 ‘대화’와 ‘겸손’을 기대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외교’를 천명하는 등 일단 호응하는 자세를 보였다. 그는 지난달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주재하면서 ‘핵 없는 세상’ 구현을 위한 핵무기 확산 근절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또 부시 행정부 때 등을 돌렸던 이란, 북한과 핵문제 협상의 물꼬를 텄다. 지난 7월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양국의 핵탄두 수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발사수단 감축에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 아랍권 언론과의 최초 인터뷰에서 이슬람 국가들을 향해 미국인은 이슬람의 적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난하며 외교관계를 단절했던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게도 손을 내밀었으며, 쿠바와도 화해에 나섰다. 물론 복잡다기한 이해관계가 얽힌 국제정세의 특성상 오바마 대통령의 앞길이 순탄할 것으로 장담할 수는 없다. 결정적인 순간에 미국의 국익을 손상시키면서까지 대담한 양보를 하는 데는 정치공학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뜨거운 감자’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회담과 이란·북한 핵문제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노벨상이 주는 무게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어떤 식으로든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선택의 순간에 ‘강경’보다는 ‘양보’를 한번이라도 더 감안할 동력이 될 수 있다. 200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케냐 출신 왕가리 마티가 “오바마의 수상은 전 세계에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한 대목은 그런 의미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상은 오바마의 국내정치적 헤게모니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 개혁안 추진에 정권의 명운을 걸다시피하고 있는 오바마에게 일단 긍정적인 기운을 부여할 전망이다. ●일부선 “어부지리 얻었다” 지적도 반면 오바마 대통령이 과연 이번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동반되고 있는 것은 찜찜한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마땅히 뽑을 만한 후보가 없어 그가 ‘어부지리를 얻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상 최다 후보가 난립한 사실 자체가 그만큼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가이르 룬데슈타트 노벨위원회 사무국장은 “우리는 오바마가 이미 중요한 변화들을 가져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강 수영장 가을·겨울에도 오세요

    한강 수영장 가을·겨울에도 오세요

     물 빠진 수영장처럼 썰렁한 풍경이 없는데 올해 한강 수영장은 예외다.  올여름 서울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뚝섬과 여의도의 수영장 수피아(www.supiapark.com)가 올가을에는 아이들을 위한 테마 파크로 탈바꿈했다.  뚝섬 수영장은 체험교육 학습장으로 여의도 수영장은 캐릭터 중심의 놀이 및 동화 마을로 변모했다.  뚝섬 ‘키즈 랜드’에서는 페달 보트, 범퍼 보트 등의 수상놀이 프로그램과 장애물·슬라이드 종류의 에어바운스, 유로번지·미니바이킹·카트라이더 등의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파워레인저’ ‘뽀롱뽀롱 뽀로로’ 미니뮤지컬 공연, 먹을거리 장터도 마련된다.  11월15일까지 운영되며 오전 10시에 열고 오후 6시에 닫는다.  겨울에도 수영장은 계속 운영된다. 여의도 수영장은 도심 속 이색 오락을 체험할 수 있는 ‘서바이벌 체험장’으로, 뚝섬 수영장은 핀란드의 산타 마을을 그대로 옮겨온 산타빌리지와 스케이트장, 루미나리에가 조성되는 ‘윈터 판타스틱 월드’로 변모할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네살 꼬마의 카리스마 넘치는 명연설 장면[동영상]

    좋아하는 영화를 150번쯤 본다고 누구나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조시 사코란 미국의 네살배기 꼬마는 아직 제대로 글을 읽을줄 모른다.그런 그가 1980년 미국 올림픽대표 아이스하키팀이 옛소련을 물리친 극적인 순간을 담은 영화 ‘미러클’에서 미국팀의 감독 허브 브룩스로 열연한 커트 러셀의 명연설 장면을 그대로 본떠 하는 동영상이 이번 주 누리꾼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야후! 스포츠의 아이스하키 블로그 ‘퍽 대디’가 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당시 올림픽 대표팀의 주장 마이크 에루지오네의 별명을 따 ‘릿조’로 통하는 조시의 동영상은 일간 ‘USA Today’의 블로그는 물론,TV쇼 ‘엘런’에 출연할 정도로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연기학원에서 체계적인 수업을 받은 적도 없고 편집 기술도 동원되지 않았으며 대본을 놓고 읽은 것도 아니다.이 꼬마는 러셀의 명연설 장면을 그대로 뇌에 빨아들인 셈. 어떻게 그의 동영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을까.테니시주 내시빌 외곽의 스프링 힐이란 곳에 살고 있는 사코는 아빠 짐이 보스턴 브루인스의 하키팬이었던 이유로 함께 하키를 하며 놀았다.브룩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지금으로부터 29년 전,핀란드의 레이크 플레이시드에서 열린 겨울올림픽에서 옛소련 팀에 역사적인 첫 승리를 따냈을 때 짐의 나이 13세였다. ”결코 이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그게 내게 큰 영향을 미쳤다.어른이 됐을 때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난 그 정신을 매일 되살려 살고 있다.” 그는 아들과 함께 이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직접 레이크 플레이시드까지 여행 가 그 빙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지쳐보게도 했고 지금은 세상을 떠난 브룩스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했던 그 라커룸의 벤치에도 앉아보게 했다.그리고 2004년 제작된 영화 ‘미러클’을 함께 봤다.무려 150번 가까이, ”영화가 끝나면 그애는 ‘다시 틀어봐.’라고 합니다.”라고 소개한 짐은 “하루는 계단 위에서 침실을 겨냥해 퍽을 날리는 연습을 하는데 그애가 ‘휴지스!’ ‘로스!’ ‘오지!’라고 외치는 거예요.근데 생각해보니 그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인물들이었던 거지요.”라고 말했다. 짐은 아들이 26개의 장면들을 모두 제각각 이름붙여 영화 순서 그대로 외고 있음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다른 대화 장면도 꼼꼼히 확인해보니 이미 아들의 머릿속에는 대화 내용은 물론,그 어투까지 살려 저장돼 있었다. 영화에 나오는 잭 오캘러헌이란 사람을 특히 조시는 좋아했는데 그의 보스턴 억양을 살려 조시가 연기하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고 아빠는 전했다. 해서 둘은 함께 그 역사적인 승리를 일궈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명연설 장면을 본뜨기 시작했는데 아빠가 아들을 가르쳐준 게 아니라 아들이 아빠가 잘못 기억하고 있던 내용을 교정해줄 정도였다. 처음엔 친구와 친척들끼리 돌려보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렸고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핫 클릭스’에 올라간 다음 ‘USA Today’ 사이트,라디오 방송 등에 나간 뒤 ‘엘런 쇼’까지 진출하게 된 것. 두 부자는 미네소타 대학의 아이스하키팀 ‘미네소타 와일드’로부터 다시 한번 연설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8일 프로팀 ‘내시빌 프레데이터’의 홈 개막전 도중 전광판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연설을 들려줄 예정이다.조시의 꿈은 선수가 되는 것이었지만 당장은 명연설 마스코트로 이름을 떨치게 됐다. 이 블로거는 엉뚱한 상상을 했다.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또다시 러시아와 맞붙게 되면 이 ‘꼬마 브룩스’로 하여금 라커룸에서 선수들의 투지에 불을 댕겨보게 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짐은 “그앤 하려고 할 겁니다.만약 해낸다면 기적같은 일이 되겠지요.”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태국 관광가서 국왕 모욕하면 경 친다

    태국 관광가서 국왕 모욕하면 경 친다

    싱가포르에서 공중화장실의 변기 물을 내리지 않으면 벌금을 물린다는 것은 이제 국내에도 꽤 알려져 있다.스웨덴에선 호텔 바 같은 곳에서 낯선 여인의 술값을 대신 내주면 벌금을 물거나 몇개월 실형을 살 수도 있다. 여행자들은 교통사고나 질병,교통편 등을 걱정하지만 여행하는 나라의 법률에는 별 관심이 없기 마련이다.야후! 트래블이 황당하기까지 한 여러 나라의 법을 모아봤다. 독일에선 애완견 동반 안돼 푸들이나 핏불 같은 애완견과 함께 알프스 지방을 장기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독일 영토에 들어가기 전 동물에 관한 법률부터 챙겨봐야 한다.정부가 위험하다고 판단한 애완견 종과 함께 4주 이상 여행하는 것은 물론,거기에서 영구정착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심지어 매스티프나 로디지안 리지백,스태포드셔 테리어 종도 위험한 애완견으로 분류된다. 덴마크에선 가면 쓰지 말아야 스칸디나비아로의 가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국에서의 할로윈 의상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옷은 최대한 단순하게 입어야 한다.덴마크의 공공장소에서 가면을 쓰면 곧바로 경찰에 체포당할 것이다. 일본에선 약 조심 일본에 무언가를 가져가려 할 때는 미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품들은 빼놓는 게 좋다.기침약 ‘Vicks’나 코막힐 때 먹는 ‘Sudafed’,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 성분이 포함된 약들을 처방전 없이 지니고 다니는 건 불법이다.세관에서 걸리면 구류를 살게 된다. 필리핀에선 숫자 조심 필리핀의 많은 대도시에선 러시아워에 수학자가 되어야 한다.자동차 번호판의 마지막 숫자가 1일 경우 11일과 21일,31일만 운전할 수 있다.그래서 자동차를 렌트하려면 값 나가는 차 한대보다 각기 다른 번호판의 차 여러 대를 렌트해야 한다.심지어 스쿠터를 탈 때도 조심해야 한다.왜냐하면 맨발로나 샌들만 신고 스쿠터를 타면 딱지를 떼이게 된다. 캄보디아에서 물총 쏘면 큰일 동남아시아 나라들은 대체로 신년을 맞아 물 축제를 벌이곤 한다.그러나 캄보디아에서는 물 뿌리는 수단을 택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물총을 들고 있다가는 금세 빼앗길지 모른다.몇몇 불한당들이 모두를 위한 축제를 망치기 위해 레크리에이션용 물총에 더러운 물을 채운다는 풍문이 돌기 때문이다. 태국에선 국왕 험담하지 말라 외국인이 이 나라의 악명 높은 ‘국왕 모욕법’으로부터 면책된다고 생각하면 큰 잘못이다.이 나라의 법을 잘 몰랐다고 변명할 수는 있겠지만 교도소에서 5개월을 복역한 뒤 사면된 호주의 소설가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경을 치기 십상이다.경찰은 매우 끈질기게 관광객을 수사하며 최장 15년 징역형을 살 수도 있다. 핀란드 택시에서 노래 들리면 택시를 탔는데 노래가 흘러나온다면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누가? 당연히 기사다.원치 않는 손님에게 음악을 들려주었기 때문에 기사가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는 발상이다.만약 핀란드 택시를 탔는데 라디오를 켜지 않았다면 기사가 손님과 얘기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유로 몇푼이라도 아끼려고 애쓰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캐나다에선 동전 자랑 말라 이 나라는 엄청난 동전 발권으로 골치를 앓고 있어 한번에 사용할 동전의 수를 25개로 묶어놨다.미니 마트 같은 곳에서 너무 많은 동전을 내게 되면 주인은 화사한 미소를 거두고 전화기를 들어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학술·종교플러스

    ■연대 국학硏 인문학 학술대회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HK사업단은 25일 교내 학술정보원 장기원국제회의실에서 ‘인문학의 현실과 사회인문학의 과제’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21세기 실학으로서의 사회인문학’사업단 발족 1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대회에선 21세기 한국사회의 요청에 답하기 위한 ‘사회인문학’의 창안을 알리고, 과제를 모색한다. ■청매의례문화연구원 28일 개원 불교의례 전문 연구기관 ‘청매의례문화연구원’(원장 미등 스님)은 28일 서울 마포 연구원 사무실에서 개원식을 봉행한다. 이 연구원은 불교계 최초의 의례문화 연구 기관으로 불교 무형문화, 의궤집, 세시풍속을 연구한다. 또 인력 양성은 물론 문화콘텐츠 개발도 힘쓸 예정이다. (02)712-0077. ■23일부터 아셈 종교간 대화 ‘제5차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종교간 대화’가 23~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한국과 핀란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45개 회원국 대표단과 함께 교황청, 이슬람회의기구 등 관련 인사 150여명이 참가한다. 지난 2005년 종교간 대화를 통해 공존과 국제평화를 목적으로 시작됐으며, 매년 아시아와 유럽 국가가 공동 주최한다.
  • [열린세상] 정치제도 불균형 극복할 개헌 돼야/성낙인 서울대 교수 헌법학·한국법학교수회장

    [열린세상] 정치제도 불균형 극복할 개헌 돼야/성낙인 서울대 교수 헌법학·한국법학교수회장

    1948년 제헌헌법을 포함하면 1987년 개정된 헌법에 이르기까지 10개의 헌법이 명멸해 왔다. 10년을 지속한 헌법이 없었다. 헌정 파탄 속에 실질적인 헌법제정이 다섯차례나 자행되었다. 제6공화국 헌법이라 지칭되는 1987년 체제는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마리 토끼가 동시에 작동된다. 두 번의 평화적 정권교체는 국민주권주의가 살아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년을 훌쩍 뛰어넘어 헌법의 안정시대를 구가한다. 이제 산업화 과정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던 국민의 자유와 권리, 민주화 과정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못했던 정치제도의 균형을 새로 설계할 때다. 성숙한 시민의식에 터 잡아 21세기의 화두인 정보화·세계화·지방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헌법을 그려 본다. 첫째, 제헌헌법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기본권 규정은 민주화와 헌법재판을 통해 쌓아 올린 성과를 반영하여 정밀하게 체계화해야 한다. 특히 정보사회의 급속한 진전에 따라 전통적인 기본권 체계의 새로운 구성과 재해석이 불가피하다. 2004년에 유럽연합이 채택한 기본권헌장은 인류사회의 보편적 가치로 자리잡은 인권의 규범화를 통해서 21세기 권리장전의 새 모델을 제시한다. 둘째, 제왕적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정치제도의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균형을 구축해야 한다. 혁명적인 의원내각제 개헌도 가능하다. 하지만 국민들은 대통령직선제를 원한다. 독일헌법은 합리화된 의원내각제의 전범(典範)이다. 헌정의 안정 속에 라인강의 기적과 통일대업을 이루었다. 그 독일에서도 대통령직선제가 논의된다. 하지만 직선대통령에 대한 권한 부여 문제로 답보상태다. 직선 대통령은 의원내각제적인 상징적·의례적 국가원수로 머물 수는 없다. 대통령·국회·국무총리(내각)의 삼각구도에 기초한 현행 헌법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두 개의 국민적 정당성의 축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직선 대통령은 국가와 헌법을 수호할 신성한 책무를 지는 국가원수이자 나라의 큰 어른이다. 온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할 때, 국정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 국민여론이 심각한 분열양상을 보일 때, 대통령은 국가긴급권, 국회해산권, 국민투표부의권을 통해서 국가의 이정표를 제시해야 한다. 의회의 신임에 기초한 내각은 일상적인 국정운영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프랑스·포르투갈·핀란드의 다양한 이원정부제적 경험은 한국적 이원정부제의 밑거름이 된다. 프랑스의 동거정부제에서 보여준 대통령과 내각의 갈등 양상을 반복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실패한 한국적 대통령제의 제도 균형을 미국식 순수대통령제로 치환할 수도 있다. 정·부통령 러닝메이트 시스템과 4년 중임제의 채택이다. 의회의 위상과 좌표를 제고해야 한다. 정부의 법률안 제출권도 삭제한다. 하지만 60년의 헌정사적 경험을 내쳐야 한다. 집행부의 대통령·국무총리 메커니즘을 폐기하고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러닝메이트 부통령제의 도입은 새 제도의 실험장이 될 우려가 크다. 무엇보다 현행 헌법이 안고 있는 치명적인 흠결의 보정이 필요하다. 예컨대 대통령의 유고를 판단할 기관이 없다. 법정선거기간 중의 후보자 유고에 대해서도 침묵한다. 1956년과 1960년 대선기간 중에 제1야당의 후보자가 사망한 뼈아픈 경험을 안고 있지 않은가. 임기만료에 따른 선거와 유고에 따른 선거에 대한 규정도 부정합적이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비상사태 아닌 정상적인 상태에서 국민과 국회가 평상심을 갖고 충분한 숙고기간을 거치면서 공동체의 규범을 새로 모색할 때가 되었다. 헌법개정 논의가 더는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아니된다. 새로 마련할 헌법은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세계 속에 우뚝 선 정상국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성낙인 서울대 교수 헌법학·한국법학교수회장
  • [反부패 청정지대를 가다] (상)세계제일 청백리국가 핀란드

    [反부패 청정지대를 가다] (상)세계제일 청백리국가 핀란드

    감사원이 최근 발간한 ‘감사연구원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 96%는 공직사회에서 자주 또는 어느 정도 부정부패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서울신문 8월28일자 25면>. 우리나라는 그동안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선진국의 여러 제도를 도입하고 기구를 설치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아직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반부패 국제 비정부기구인 국제투명성기구(TI)가 지난해 발표한 우리나라의 청렴지수(CPI)는 10점 만점에 5.6점으로, 180개국 중 40위에 그쳤다. 서울신문은 반부패 청정지대로 알려진 판란드와 스웨덴, 국제상거래 질서 확립에 나서고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탐방했다. 이들의 청렴 노하우와 OECD가 제시한 우리나라 반부패 제도의 개선점 등을 3회에 걸쳐 싣는다. │헬싱키 임주형특파원│“얼마 전 한 경찰관이 시민의 자전거를 찾아주고 2유로(약 3600원)를 받은 사건 정도가 기억납니다. 물론 그 경찰관은 뇌물이 아닌 단순히 ‘감사의 표시’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업무와 관련해 받은 금품은 아무리 작아도 ‘부정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핀란드 법무부에서 만난 마티 요웃센(Matti Joutsen) 국제협력과장은 “최근 발생한 공무원 부정부패 사건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경찰관은 결국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500유로(약 90만원)의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 핀란드가 왜 국제투명성기구(TI)로부터 매년 ‘가장 깨끗한 나라’로 인정받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핀란드는 어떻게 세계 제일의 ‘청백리 국가’가 될 수 있었을까. 요웃센 과장은 “부정부패를 막을 수 있는 몇 가지 제도와 장치가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핀란드가 공직사회 부패를 막을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은 ‘완벽한 정보공개’ 덕분이다. 핀란드는 헌법(제12조)을 통해 정부의 모든 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정책결정에서 집행까지 모든 과정이 문서화돼 각 기관의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핀란드 공무원들은 ‘투명한 유리병’ 안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공개할 수 없는 정보도 있지만 법에 비공개 대상 범위를 매우 구체적으로 열거해 놓았다. 정보활동공개법은 비공개 정보를 총 32가지로 명시해 놓았으며, 이 범위에 해당하지 않으면 어떤 정보든 공개해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정보 공개 여부를 각 기관에 맡기고, 추상적으로만 비공개 대상 범위를 나열하는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공무원들에게 철저한 원칙을 강요하는 풍토도 ‘제1의 청정국가’로 만든 비결이다. 예를 들어 핀란드 국민이 공무원에게 어떤 제도나 정책결정 과정에 대해 물으면, 공무원은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민원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이는 유럽에서도 핀란드와 북유럽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요웃센 과장은 “미국에서는 경찰이 시민에게 어떤 일을 못하게 할 때 ‘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이라고 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시민들이 왜 행동에 제약을 받는지 모든 과정을 설명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공무원의 의무다.”라고 설명했다. 핀란드의 높은 교육수준도 부패를 막는 중요한 거름망 역할을 한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핀란드 교육 따라잡기’ 붐이 일었을 정도로, 핀란드의 공교육은 세계 최고의 시스템을 자랑한다. 덕분에 국민은 지적능력이 매우 높고, 자칫 어렵게 보일 수 있는 행정 정보도 쉽게 이해하고 접근한다. 여기에 철저한 고발정신이 더해진다. 핀란드 국민은 이웃이 갑자기 비싼 차를 사면 당장 세무당국에 신고한다. 어디서 돈이 났는지 확인해보라는 것. 이런 모습은 공직을 감시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hermes@seoul.co.kr ■후원:한국언론재단, 국민권익위원회
  • 노르웨이 국민 “감세보다 복지”

    노르웨이 국민 “감세보다 복지”

    경기 침체 속에도 노르웨이 국민들은 세금 경감 대신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복지 제도를 선택했다. 13~14일 실시된 총선에서 중도좌파 연정이 재집권에 성공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노르웨이에서 특정 정권이 연달아 총선에서 승리한 것은 1993년 이후 16년만에 처음이다. 개표가 99% 완료된 가운데 집권 노동당, 사회주의 좌파당, 중도당 등으로 구성된 중도좌파 ‘적-녹’ 연정은 169석 가운데 현재 의석보다 1석 적은 86석을 차지, 가까스로 과반을 넘겼다. 노동당은 64석을 얻었다. 노동당 당수이자 총리인 옌슨 스톨텐베르그(50)는 의회에서 각당 대표들과 가진 회의에서 “우리가 정권을 계속 잡게 됐다.”며 자축했다. 진보당, 보수당, 기민당, 자유당 등 4개 우파 야당은 1석이 늘어난 83석을 기록했다. 진보당은 기존 38석에서 3석 늘어난 41석을 얻었다. 최근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에서 중도 우파 정권이 들어선 것과 달리 노르웨이 좌파 정권이 다시 집권할 수 있었던 것은 실업률을 3%대로 유지하는 등 전세계적인 금융 위기 속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것은 스톨텐베르그 정권이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직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노르웨이 국민들은 높은 세금을 부담하는 만큼 복지 제도에 대한 기대도 그 어느 나라보다 높다. 하지만 병원 등 공공 시설이 부족해 응급실에서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복지 체계에 빈틈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노르웨이의 대처’를 자처해온 진보당의 시브 옌센(40) 당수는 선거 운동 기간 이같은 점을 지적하면서 세금을 낮추고 석유 수입을 인프라 개선에 사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여전히 석유 수출액으로 조성된 3950억달러(약 481조원) 규모의 국부펀드를 복지에 사용하기를 기대하면서 중도좌파 연정에 다시 한번 정부를 맡겼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오세훈시장 2012 WDC심사위원

    오세훈시장 2012 WDC심사위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12년 세계디자인수도(WDC) 선정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한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심사위원은 오 시장을 포함해 세계적 공공디자인 전문가 등 5명으로 구성됐다. 5인의 심사위원들은 2012년 WDC 도시로 핀란드 헬싱키와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중 한 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결과는 11월25일 싱가포르 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CSID) 총회에서 발표된다. WDC는 ICSID와 국제디자인연맹(IDA)이 ‘디자인을 통해 사회와 경제를 발전시키고 문화를 풍요롭게 하려는 노력을 펼친 도시’에 부여하는 지위다. 2년마다 도시간 경쟁을 통해 선정되고, 서울은 2010년 도시로 선정된 상태다. 서울은 내년에 각종 디자인 관련 국제행사와 회의를 개최하면서 이를 활용해 관련 산업의 발전과 외국인관광 수익 등을 꾀할 수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뉴스&분석] 창업하기 여전히 힘든 나라

    [뉴스&분석] 창업하기 여전히 힘든 나라

    20년 근무한 직원을 해고할 때 국내 기업은 평균 1년 9개월치(91주) 급여에 해당하는 돈을 퇴직금으로 지급한다. 한 푼도 안 주는 미국은 물론이고 1개월치만 지급하는 일본, 호주, 싱가포르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급여 시스템의 차이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긴 하지만 해고에 따른 기업 부담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다는 점은 분명하다. 또 뉴질랜드에서는 인터넷에 접속해 마우스 클릭 몇 번만으로 바로 새 사업을 시작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창업 신청부터 인가까지 14일이 걸린다. 10일 서울신문이 세계은행 ‘2010 기업환경 평가(Doing Business)’를 부문별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기업환경이 상당부분 개선되긴 했지만 절차나 비용 등에서 선진국들과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고시 평균 91주치 급여 지급 우선 국내 기업들은 91주치(법정퇴직금 86.7주일치 포함) 급여에 해당하는 금액의 해고비용(20년 근속 근로자를 해고할 때 드는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 이는 고용 부문 순위가 전체 183개 국가 가운데 150위에 그치는 결정적 이유가 됐다. 1990년대 이후 노동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일본은 해고 비용이 우리나라의 약 20분의1인 것은 물론이고 고용 경직성 지수(일본 11, 한국 44)와 근로시간 경직성 지수(일본 7, 한국 40)에서도 우리나라에 크게 앞서 있다. 창업의 경우 우리나라는 지난해 126위에서 올해 53위로 73계단 뛰었지만 여전히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것으로 지적됐다. 상호 등록, 은행계좌 설정, 세무서 신고, 지방노동청 취업규칙 신고서 제출 등 8단계를 거쳐 14일이 걸린다. 반면 경제개발부 산하 기업사무국에 온라인으로 사업등록만 하면 바로 창업할 수 있는 뉴질랜드를 비롯해 캐나다, 호주, 벨기에, 홍콩, 핀란드, 싱가포르, 스웨덴 등은 전체 창업 절차가 3단계 이하였다. 이 나라들은 최종 인가까지 걸리는 기간도 1주일이 안 됐다. 비용도 뉴질랜드는 1인당 국민소득(GNI)의 0.4%밖에 안 되지만 우리나라는 14.7%가 든다. ●건축 인·허가는 13단계 34일 소요 건축 관련 인·허가를 받는 데 우리나라는 토지소유권 확인, 국민주택채권 매입, 건축물 등기 등 13단계에 34일이 소요된다. 홍콩의 경우 시간은 67일로 우리나라의 2배 수준이지만 절차가 7단계로 간단하고 무엇보다 비용이 국민소득의 18.7%(한국 135.6%)로 저렴하다. 기업 납세 부문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법인세, 부가가치세, 사회보험료 등 연간 14차례 세금을 낸다. 또 납세자료 준비와 장부 작성 등에 연간 250시간이 걸린다. 납세 환경 경쟁력이 3위인 홍콩의 경우 연간 납부 횟수는 4차례로 우리나라보다 10차례가 적고 시간도 80시간으로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국제교역에서는 수출·수입에 드는 비용이 742달러로 이 부문 1위인 싱가포르(컨테이너당 456달러)에 비해 63%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규제 완화 등 지속적으로 기업환경 개선 노력을 해 왔지만 단기간에 모든 것을 선진국 수준에 맞추기는 어렵다.”면서 “고용 등 우리나라가 특히 취약한 부분에 대해 관련 부처와 함께 지속적으로 과제를 발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말만 하면 민원처리 2분만에 OK

    말만 하면 민원처리 2분만에 OK

    행정관청에서 까다로운 신청서류 대신에 말만 하면 민원 업무를 신속히 처리해 주는 전자민원 시대가 열렸다. 단순한 아이디어가 큰 효율성을 가져온 사례로 주목된다. 서울 노원구는 민원인이 말하는 내용을 구 직원이 컴퓨터 상에 입력하면서 동시에 민원서류를 발급해 주는 구술전자민원서비스(일꾼시스템)를 개발해 지난 1일부터 19개동 주민센터에서 시행, 민원처리 시간을 10분의 1로 단축했다고 3일 밝혔다. ●주민등록 등 24개 업무 활용 이 시스템은 전입, 주민등록, 폐기물 신고 등 24종의 민원에 활용되며, 민원인이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쳐 직원에게 민원 내용을 말해 주면 직원이 컴퓨터를 통해 전자서류를 작성하고 발급하는 방식이다. 민원인은 직원이 작성하는 내용을 양면 모니터를 통해 눈으로 확인한 뒤 전자서명 패드에 서명만 하면 된다. 모니터 확인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모니터에 특수필름을 부착, 시야 각도가 30도를 벗어나면 모니터 내용을 볼 수 없도록 했다. 창구마다 칸막이도 있다. 이전에는 민원인이 신청서류를 작성하면 이를 건네 받은 직원이 컴퓨터에 다시 내용을 입력해 근거를 남기고 신청서류를 발급했다. 이에 따른 민원서류 발급시간이 평균 20분에서 2분으로 줄었다. ●전국 확대 시행땐 年116억 절감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구술전자민원 서비스는 민원서류 작성에 익숙한 직원이 행정안전부 전산망과 연계해 서류를 작성하고 즉시 발급하기 때문에 민원처리 시간이 크게 줄었고, 정확도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노원구는 특히 이 시스템이 종이서류가 필요 없어 전국적으로 확대될 경우 연간 116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연간 100만 그루의 묘목을 심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스템에 대한 국내·국제 특허 출원을 마치고 11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시민참여포럼에도 소개할 계획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도입한 지 이틀 만에 많은 주민이 시스템의 편리함과 신속함에 만족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면서 “특히 고령자와 지체장애인, 다문화가족 등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국 교육복지(성취도·문자해독) OECD 2위

    한국 교육복지(성취도·문자해독) OECD 2위

    한국의 고등학교 이하 교육복지 수준이 ‘선진국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10대 출산은 최저치를 보였다. OECD는 2일 홈페이지에 올린 ‘어린이 복지 개선(Doing Better for Children)’ 보고서에서 회원국 19세 이하 청소년, 어린이, 영유아의 전반적인 복지수준 비교 결과를 공개했다. OECD가 이같은 보고서를 내기는 처음이다. 한국은 교육복지 부문에서 핀란드에 이어 2위에 올랐으며, 캐나다·네덜란드·아일랜드가 뒤를 이었다. 미국은 25위, 일본은 11위에 그쳤다. 교육복지 부문은 15세 청소년 학업 성취도, 교육 성취의 불평등, 문자해독률 등 항목의 순위를 합산해 점수가 매겨졌다. 한국의 높은 교육열, 의무교육 정착 등의 요인과 함께 미국 등 서구 선진국의 경우 저소득 이민가정 청소년의 비율이 비교적 높은 점 등이 복합 작용해 한국의 순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10대 출산 등이 포함되는 ‘청소년 위험행동’ 발생비율 부문도 낮아 스웨덴에 이어 밑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이 한국과 같은 수준이었고 노르웨이와 스위스가 그 뒤를 따랐다. 미국은 15위였다. 한국의 경우 청소년 음주 등 일부 자료가 빠져 순위의 신뢰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으나, 마약 등에 물들어 있는 서방 국가 청소년들과 비교하면 대체적으로 ‘ 바른생활 청소년’이 많은 것으로 평가해도 좋다는 의견도 많다. 한국은 저체중, 영아사망률 등 보건·안전 부문에서도 30개국 중 10위에 올라 미국(24위), 일본(13) 등을 앞섰다. 부문별로 보면 영아사망률에서 24위로 다소 높았고, 저체중 확률은 4위, 모유 수유비율은 20위, 청소년자살률은 15위였다. 빈곤가정 아동수 등 물질적 어린이 복지 부분에서 한국은 13위를 차지했다. 노르웨이가 1위였고, 미국은 23위, 일본 22위에 그쳤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태고의 자연 간직한 노르웨이

    태고의 자연 간직한 노르웨이

    │오스달·베르겐(노르웨이) 박록삼특파원│노르웨이다. 누구는 비틀스의 노래 ‘노르웨이의 숲’을 떠올리고, 또 누구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같은 제목의 소설을 더듬는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노르웨이는 마치 진초록색의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 숲 사이로 구불구불하게 길이 이어진다. 마치 물빠진 갯벌에 갯 생명이 꿈틀거린 흔적인 듯. 땅 위에 내려 곁에서 보니 온통 10m는 훌쩍 넘어서는 자작나무들이다. 중간중간 연둣빛 감도는 벌판은 소와 양을 키우는 목초지가 있다. 사람의 흔적이다. 길 따라 흔들리는 차안에서도, 물 따라가는 배 갑판 위에서도, 오슬로, 베르겐 같은 도시 거리를 설렁설렁 걷다가도 아무데나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대로 그림 속 풍경이 된다. 그 풍경 속에 도난, 분실, 폭행 등 걱정이 없는, 자연을 닮은 착하고 친절한 사람들이 있다. 2009년 9월 3일 목요일 게이랑에르·노르·송네·하당에르·뤼세 등 5대 피오르 외에도 노르웨이는 곳곳이 피오르다. 대서양과 접하고 있는 서쪽 해안선 곳곳은 물론 스칸디나비아 반도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수도 오슬로까지 온통 피오르 천지다. 피오르는 빙하로 깎여 깊숙이 파인 만(灣)의 해안을 일컫는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노르웨이를 찾는 순간, 이미 피오르 지형 한복판에 들어선 셈이다. 그리고 태고의 자연이 빚어낸 웅장하면서도 오밀조밀한 역설의 미학 앞에 연방 감탄을 뱉어내게끔 된다. ●자연의 웅장함 앞에 넋을 잃다 특히 게이랑에르 피오르는 200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인구 4만명이 모여사는 작고 조용한 섬 올레순은 공항을 끼고 있어 게이랑에르 피오르를 찾는 이들에게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올레순에서 1시간 30분 남짓 떨어진 거리에 있는 헬레슐트로 이동한 뒤 페리를 타고 게이랑에르까지 뱃길을 따라간다. 1시간 10분의 뱃길 이동은 순식간이다. 빙하와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폭포가 비단 실타래를 풀어 헤쳐 놓은 듯 곳곳에서 펼쳐진다. 또한 큰 갈고리로 긁어내린 듯 촘촘히 고랑 파인 협곡, 눈덮인 산 정상의 고요함은 관광객들의 카메라 세례를 부른다. 그리고 깎아지른 척박한 바위 틈에서도 끈질긴 생명을 부지하는 울창한 숲과, 그 숲의 생명력을 배운 듯 띄엄띄엄 외롭게 놓인 집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데는 그만 한 이유가 있다. 게이랑에르 피오르는 배 두 척이 비껴가면 건너편 배에 탄 사람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좁다. 반면 204㎞ 길이로 세계 최장을 자랑하는 송네 피오르는 거대한 규모를 앞세운다. 폭과 길이뿐 아니라 묵직하게 자리잡은 채 굵직하게 꿈틀거리는 산세는 게이랑에르 피오르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너무 웅장하기에 난간에 몸 내밀고 세밀하게 들여다보려 하기보다는 간이 의자일망정 뱃전에 가져다 놓고 느긋하게 햇살을 쬐며 하늘과 바다, 양쪽 산등성이를 지긋이 즐기는 것이 낫다. 변덕 심한 노르웨이 날씨에서 햇살까지 비춰준다면 금상첨화다. 또한 송네 피오르를 이용하면 플람에서 보스까지 잇는 ‘플람스바나’ 열차를 탈 수 있다. 세 개의 협곡과 한 개의 강을 건너며 8개의 역을 잇는 이 열차는 노르웨이에 피오르와 빙하만이 아닌 아름다운 협곡도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키스포센역에는 전망대를 만들어 5분간 머물면서 93m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의 물방울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 계곡 사이를 울려퍼지는 노래에 정신이 아득해질 즈음 폭포 허리 근처에서 님프(요정) 두 명이 춤을 추며 관광객을 유혹한다. 폭포의 웅장함과 노랫소리에 넋을 놓고 있다가는 자칫 이 장면을 놓치기 십상이다. ●빙하는 만년빙(萬年氷)이 아니다 감탄의 정점에는 빙하가 있다.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고도(古都) 베르겐에서 다섯 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나오는 브릭스달 빙하는 북유럽에서 가장 큰 빙하로 꼽힌다. 기념품 가게와 식당이 있는 산장에서 트롤카를 타고 빙하를 향해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선다. 정상까지 2.5㎞ 거리이며 트롤카에서 내려서도 1㎞ 가까이 걸어야 거대한 빙하를 먼발치가 아닌, 코앞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일진광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흙모래 바람이 얼굴을 마구 후려쳐 연방 따끔함을 느낀다. 빙하는 1950m 정상에서 시작돼 두 산봉우리 사이를 400m 정도 흐르다 얼어붙은 모습이다. 텁텁한 느낌의 흙먼지를 뒤집어쓴 곳도 있지만 연한 파스텔톤의 푸른빛으로 신비한 색깔을 띠고 있다. 아래에는 빙하가 녹은 물이 거대한 호수를 이룬 뒤 퀄퀄 흘러넘쳐 몇 백m를 흐르는 강물을 이뤘다. 빙하 앞에 서면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서로 잘난 체 건방떠는 게 얼마나 우스운 모양새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지금 모습을 드러낸 빙하는 불과 10년 전의 모습과도 다르다. 현지 관광청 직원은 “지금은 빙하 아래가 래프팅을 할 정도로 널찍하게 만들어진 호수지만 몇 년 전까지는 이곳이 모두 빙하 덩어리였다.”고 말했다. 지구 환경의 온갖 재앙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지구온난화가 북유럽의 거대한 태고시절 빙하까지 서서히 녹이고 있는 것이다. 노르웨이까지 직항은 없다. 핀에어로 핀란드 헬싱키에 가는 것이 가장 짧은 거리다. 8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여기에서 다시 2시간 30분 정도 비행기를 더 탄 뒤 오슬로까지 이동한다. 노르웨이에서는 굳이 여기저기 돌아다닐 이유가 없다. 그저 베르겐 또는 오슬로에 들른 뒤 피오르 또는 빙하, 역사·문화 등 목적을 분명히 한 뒤 두세 곳 정도만 보면 충분하다. 노르웨이 음식은 매우 짜다. 덕분에 밥 먹으면서, 또 밥 먹은 뒤 연방 물을 들이켜야 한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엄청난 물가 수준이다. 가게에서 생수 한 병을 사먹으려면 25크로네(약 5000원)를 줘야 한다. 함부로 물 사먹기도 어려운 나라다. 미용실에서 파마하는 데 50만원 정도 한다니, 머리 질끈 동여매고 다니는 금발의 노르웨이 여인네들의 자연미는 비싼 물가의 불가피한 산물인가 싶다. 아울러 시내 교통비 역시 10분 남짓 택시를 타면 4만~5만원 훌쩍 넘어서는 것은 기본이다. 자유여행을 왔다면 도시에서는 일종의 자유이용권인 오슬로패스, 베르겐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24시간, 48시간, 72시간 등으로 나뉘며 이 패스 하나로 버스나 지하철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고 박물관, 미술관 등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식당 할인도 포함되니 잘만 쓰면, 아무리 물가 비싼 노르웨이지만 짠돌이 여행이 가능하다. 또 오슬로에서는 만 하루 동안 자전거를 빌리는 데 1만 5000원 정도니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게이랑에르 피오르 입구에 있는 유니온호텔은 노르웨이에서도 손꼽히는 스파를 자랑한다. 송네 피오르를 따라 도착한 뒤 플람 열차를 탈 수 있는 곳인 라르달은 연어의 생태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주 작고 깨끗한 마을로 숙소는 린드스트룀호텔이 유일하다. 글 사진 youngtan@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삼성전자 시가총액 인텔 넘본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인텔 넘본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 1위인 미국 인텔의 뒤를 바짝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때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입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총은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1010억달러(8월25일 기준)인 반면 인텔의 시총은 1069억달러에 그쳐 차이가 불과 60억달러에 머물렀다. 60억달러 정도의 격차는 환율이나 증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격차가 좁혀진 시발점은 금융위기다.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9월에는 인텔과 삼성전자의 시총이 각각 1269억달러와 761억달러를 기록, 격차가 508억달러나 됐다. 2005년 1월에는 인텔과 삼성전자의 시총이 각각 1459억달러, 707억달러로 두배 차이였다. 휴대전화 1위 업체인 핀란드 노키아도 금융위기 전에는 시총이 965억달러로 삼성전자보다 높았지만 지금은 472억달러로 크게 줄었다. 핵심비결은 실적이다. 올해 2·4분기 실적만 봐도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 5200억원, 매출은 32조 51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13%, 영업이익은 436%가 늘었다. 증가세도 증가세이지만 실적 발표 당시 시장은 ‘분기당 영업이익 2조원 이상’을 회복세의 바로미터(잣대)로 여겼다. 그 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2분기에 이를 충족시킨 것이다. 여기다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환율 상승의 혜택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급격히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자본시장의 수급 차원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한동안 얼어붙었다가 다시 움직이는 과정에서 다소 과도하게 쏠리는 경향이 있다.”며 “전체적으로 봐서는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시총이 인텔을 능가할 것이라고 섣불리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기능올림픽 심사위원 됐어요”

    “기능올림픽 심사위원 됐어요”

    30년 전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선수로 출전했던 기술자들이 이번에는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게 됐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신충찬(왼쪽·52·기술교육원) 부장, 조해현(가운데·50·선실생산2부) 부장, 최웅의(48·해양사업기획부) 부장 등 3명. 이들은 8월26일부터 9월8일까지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리는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판금·장식미술·철골구조물 분야 심사위원에 각각 위촉됐다. 이번에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이들은 모두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참가한 국가대표 출신으로 약 30년간 해당 분야에 종사한 베테랑 기술자다. 신 부장은 지난 2005년 핀란드에서 열린 ‘제38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를 시작으로 3회 연속 판금 분야 심사위원을 맡았다. 77년 네덜란드 대회(23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했던 그는 81년부터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에 근무하고 있다. 83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제27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장식미술 부문 금메달 수상자 조 부장은 29년간 선실 설계 및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최 부장은 85년 일본에서 열린 ‘제28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철골구조물 부문 금메달 수상자다. 조 부장은 “30여년 전 선수로 출전했던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선다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그동안 쌓은 기술을 생산현장과 후배 양성 등을 위해 쓰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번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국내기업 중 가장 많은 4명(판금·CNC밀링·폴리메카닉스·철골구조물)의 대표선수를 출전시켰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