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핀란드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지주택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김민석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쿠르드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봉준호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63
  • [씨줄날줄] 나눔 급식/구본영 논설위원

    얼마 전 춘천의 남이섬을 찾았을 때 얘기다. 섬 안의 한 식당에서 발견한 ‘옛날 도시락’이란 메뉴가 퍽 반가웠다. 낯익은 알루미늄 용기엔 계란 프라이를 덮은 밥이 담겨 있었다. 도시락에 김치 국물을 쏟아부어 흔들어 먹던 학창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났다. 초등학교를 시골에서 다녔던 필자가 잊지 못하는 삽화가 있다. 점심 시간 도시락을 못 싸와 교정 우물가에서 우두망찰 서 있던 친구의 실루엣이다. 담임 선생님이 그와 자신의 도시락을 나눠 먹던 장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1960년대 말이나 1970년대 초까지였을 법한 이른바 ‘보릿고개의 끝자락’을 힘겹게 넘었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기억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촉발된 무상급식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에서도 ‘전면 무상급식 실시’ 대 ‘선별적 무상급식의 단계적 확대’라는 구도가 평행선이다. 내년 총선이나 대선까지 이어진다면 ‘비생산적 논쟁’의 극치가 되지 않을까. 예산 지출의 우선순위나 각자의 가치관에 따른 모범답안은 있을지언정 정답이 결코 있을 수 없는 쟁점이다. 미국·영국·일본 같은 경제대국들조차 여전히 부분적 무상급식만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인구가 적지만 부유한 강소국인 스웨덴·핀란드 등 몇몇 북유럽국들은 전면 무상급식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음식의 질 저하나 예산 확보의 어려움 등 무상급식의 허점을 메울 대안으로 ‘나눔 급식’ 제도를 들고 나왔다.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학부모는 물론 일반인과 단체의 기부금을 받아 각급 학교 급식의 질을 높이는 데 사용하겠다는 취지다. 그러기 위해 올 정기국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학교급식법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을 우선 처리할 방침이라고 한다. 무상급식을 둘러싼 평행선 대치를 우회해 초·중·고 학생들에게 주어질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하려는 발상이라면 반기지 않을 이유는 없겠다. 그러지 않아도 세계 13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기부문화 측면에선 아직 불모지나 다름없다. 영국의 자선구호재단(CAF)이 조사한 지난해 세계 기부지수 평가에서 81위에 불과했다. 학창시절 우물물을 길어올리기 위해선 한 바가지의 물을 먼저 펌프에 부어야 함을 깨달았다. 이른바 ‘나눔 급식’이 단지 질 높은 학교급식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에 기부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더 좋지 않을까.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후쿠시마 사고 이후 지구촌 ‘원전 딜레마’

    후쿠시마 사고 이후 지구촌 ‘원전 딜레마’

    지난 3월 11일 일본 동북부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지구촌이 원전 정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청정 에너지’인 원전을 가동하자니 사고 위험성이 상존하고, 포기하자니 대체 에너지 개발이 쉽지 않아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력 공급에 우선 순위를 둔 체코·남아공·핀란드·중국·인도 등은 원전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독일 등은 원전 포기를 선언하는 등 세계 각국이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체코는 2050년까지 원전 비중을 지금의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토마스 후네르 체코 산업통상차관은 “원전 비중을 현재 33%에서 60% 정도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원전은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체코는 현재 두코바니에 440㎿급 4기, 테메린에 1000㎿급 2기 등 6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다 테메린에 추가로 2기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핀란드는 북부 피하조키 지역에 원전을 새로 건설, 원전을 모두 7기로 늘린다. 이번 원전 프로젝트는 2015년 착공 예정으로 40억∼60억 유로(약 6조 3500억~9조 5300억원)의 건설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프로젝트를 수주한 레노보이마 컨소시엄 타피오 사렌파 대표는 “내년 1월 장비 제조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2013년까지 원전 건설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원전을 가동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도 내년 초 원전 건설을 입찰에 부칠 방침이다. 디푸오 피터스 남아공 에너지장관은 최근 “수백억 달러 규모의 원전 건설 계획안에 서명했다.”면서 “이를 곧 내각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피터스 장관은 “원전 건설 계획안이 내각에 제출되면 건설 여부에 대한 검토에 2~3주가량 소요될 것”이라며 “내각이 계획안을 최종 승인하면 입찰 절차는 2012년 초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아공은 전체 전력생산량 중 90%를 화력발전소에 의존하고 있으나, 2030년까지 원전 비중을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새로 건설되는 원전은 9600㎿ 규모다. 중국은 지난 8월 원전 안전성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연말까지 안전성 강화를 위한 계획안을 마련하고 내년 초부터 신규 건설 심의가 재개된다고 중국 증권보가 최근 보도했다. 세계원자력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14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다. 전체 전력 생산량의 1.8%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은 2020년까지 원전을 66기로 늘려 전체 에너지 수요의 4%를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인도는 향후 20년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자이타푸르·타라푸르, 구자라트주 미티비르디, 하리아나주 파테하바드 등의 지역에 원전 30기를 추가로 건설, 6만 3000㎿의 전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는 현재 원전을 통해 4780㎿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지만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려 원전을 증설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인도 원전업계는 1500억 달러(약 174조원) 규모의 사업이 될 것이라고 추산한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원전시장의 움직임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과거 옛 소련 체르노빌 및 미국 스리마일 사고 때와는 판이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원전 수요의 대부분이 선진국이었다면, 요즘 들어서는 개도국의 산업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원전시장은 안전성 강화를 통한 성장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011 노벨문학상 발표] 스웨덴의 ‘말똥가리 시인’… 세상을 관조하다

    [2011 노벨문학상 발표] 스웨덴의 ‘말똥가리 시인’… 세상을 관조하다

    “유월의 어느 아침, 일어나기엔 너무 이르고 /다시 잠들기엔 너무 늦은 때. //밖에 나가야겠다. 녹음이 /기억으로 무성하다, 눈 뜨고 나를 따라오는 기억. //보이지 않고, 완전히 배경 속으로 /녹아드는, 완벽한 카멜레온. //새 소리가 귀먹게 할 지경이지만, /너무나 가까이 있는 기억의 숨소리가 들린다.” 국내에 유일하게 번역 출간된 201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80)의 시집 ‘기억이 나를 본다’(들녘 펴냄)의 표제작이다. 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는 “스웨덴의 국민시인 트란스트뢰메르는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자연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과 명상을 통해 삶의 본질을 통찰함으로써 서구 현대시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트란스트뢰메르의 시는 ‘말똥가리 시인’이란 별명처럼 정치적 다툼보다는 북극의 얼음이 해빙하는 곳,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화해와 포용의 지역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북구의 투명한 얼음과 끝없는 심연, 영원한 침묵처럼 시인은 세상을 관조하며 일 년에 평균 네댓 편의 시를 써냈다. ●김성곤 교수 “삶의 통찰로 현대시 새 길” ‘말똥가리 시인’이란 별명은 높은 시점에서 지상 자연세계의 자세한 일에 초점을 맞추는 시 세계 때문에 붙여졌다. 꼼꼼한 거시주의 혹은 거시적 미시주의는 그의 특징적인 시작법이다. 트란스트뢰메르는 언론인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부모의 이혼 뒤에 아버지와는 거의 만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여름이면 주로 섬에서 지냈던 트란스트뢰메르는 고고학과 자연에 매혹되어 탐험가가 되기를 꿈꾸기도 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1960년대 중반부터 시인과 심리학자로 동시에 활동한다. 2004년 ‘기억이 나를 본다’가 한국에서 출간될 때 트란스트뢰메르는 1990년에 닥친 뇌졸중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태였다. 뇌졸중으로 한동안 반신마비에 빠져 대화가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한국어판 시선집을 낸다는 편지에 흔쾌히 승낙 의사를 표시한 뒤, 영역본 시집을 주로 참조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건물에서 멀지 않은 공터에 /신문지 한 장이 몇 달째 누워 있다. 사건을 가득 담고 /빗속 햇빛 속에 밤이나 낮이나 신문은 그곳에서 늙어간다 /식물이 되어 가는 중이고, 배추머리가 되어 가는 중이고, /땅과 하나가 되어 가는 중이다. / 옛 기억이 서서히 당신 자신이 되듯.” ‘역사에 대하여’란 그의 시에서 알 수 있듯 트란스트뢰메르의 시적 공간은 무척이나 광대하다. 잠과 깨어남, 꿈과 현실, 혹은 무의식과 의식 간의 경계지역 탐구가 그의 시의 주요 영역이기도 하다. ●“종교적 경사 심하다” 비판도 중기 작품은 자연세계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깊은 사색이 투영돼 있다. 특히 천상과 지상과 지하를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상상력이 두드러진다. 시공을 초월하는 자유분방함은 기독교 신비주의와 긴밀히 연관된다. 이런 점 때문에 “종교적 경사가 심하여 반대로 정치사회적 맥락이 거세되었다. 특히 눈앞의 정치현실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트란스트뢰메르는 이런 비판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시 세상을 구축했으며 ‘침묵과 심연의 시’ 흐름을 주도했다. 그렇다고 트란스트뢰메르가 시에서 정치사회적 발언을 전혀 내비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정오의 해빙’이란 시에는 “하지만 소음의 스커트 자락으로 예(禮)를 갖춰 인사하는 제트기가 /땅 위의 정적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는 시구가 등장하기도 한다. 정치적으로 제3의 길을 걸었다고 평가받는 시인은 중용의 인생관을 구현하고자 했다. ‘100%’란 표현을 극단적으로 혐오한다는 시인의 말에서 이 같은 인생관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신비스러운 진리의 길을 올곧게 따라가는 것이 똑바로 선 인생의 길”이라고 강조한다. 영어권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스칸디나비아 시인인 트란스트뢰메르의 작품은 독일어, 핀란드어, 헝가리어, 영어 등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 스웨덴 작가로는 1974년 수상한 시인 H 마르틴손에 이어 37년 만에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독일의 페트라르카 문학상, 보니어 시상, 노이슈타트 국제 문학상 등 세계적인 문학상도 다수 받았다. ●‘기억이 나를 본다’ 국내 유일 출간 트란스트뢰메르의 작품은 사과나무, 벚나무, 호수, 잔디밭, 햇볕, 얼음, 눈, 붉은 벽돌집 등 시에 등장하는 소재만으로도 북유럽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스웨덴의 차갑고 투명하며 깨끗한 자연 속에서 시인은 우리가 모두 공감하는 보편적 우주를 창조해 냈다. 시인의 딸 파울라 트란스트뢰메르는 한 외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버지가 수상 사실을 차분히 전해 듣고 기뻐했다.”고 전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독수리 공격하는 ‘간큰’ 갈매기 순간포착

    독수리의 머리를 공격하는 겁없는 갈매기의 순간포착 사진이 영국 데일리 메일에 보도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하늘의 무법자인 흰꼬리수리의 머리에 올라탄 갈매기가 독수리의 머리를 쪼아대고 있는 사진으로 노르웨이에서 촬영됐다. 갈매기는 수리의 머리를 쪼아대는 것만이 아니고 흰꼬리수리의 깃털까지 뽑아낸 후 도망가 버렸다. 사진은 핀란드 출신의 조류사진 전문작가 마쿠스 바레스브오(45)의 사진집 ‘새들: 마법의 순간들’(Birds:Magic Moments)에 실린 사진중의 하나이다. 바레스브오는 “좋은 조류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꼼꼼한 준비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며 “최악의 경우 새들이 오지 않아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앉아만 있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을 찍은 후에는 “하루 종일 수천 장의 사진에서 가장 좋은 사진을 골라내는 것도 고충”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통해 선택된 사진은 “기대하지 못한 순수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내었다는 희열과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덴마크 지방 ㎏당 3400원 ‘비만세’ 첫 도입…“살 찌려거든 세금 내라”

    덴마크 지방 ㎏당 3400원 ‘비만세’ 첫 도입…“살 찌려거든 세금 내라”

    점점 뚱뚱해지는 국제사회가 비만과의 전쟁을 위해 ‘세금’이라는 무기를 꺼내 들었다. ‘낙농업의 나라’ 덴마크가 버터와 우유 등에 ‘비만세’를 매기면서 ‘전면전’을 선포하자 영국과 스위스, 루마니아 등에까지 ‘도미노 효과’가 퍼질 기미를 보인다. 국민 3명 중 1명이 비만인 미국도 ‘카우치 포테이토’(소파에서 감자칩을 먹고 TV만 시청하며 하루를 보내는 뚱뚱한 사람)를 줄이기 위해 ‘징세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국민 건강도 챙기면서 바닥난 재정도 채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덴마크 정부는 1일(현지시간)부터 포화지방산이 2.3% 넘게 함유된 제품에 지방 1㎏당 16크로네(약 3400원)의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비만세는 버터와 우유는 물론 피자, 식용유, 육류, 조리식품까지 포화 지방을 함유한 모든 식품에 적용된다. 지방 성분을 포함한 전 제품에 비만세를 매기는 것은 덴마크가 처음이라고 BBC가 전했다. 덴마크는 이미 90여년 전부터 사탕류에 별도의 세금을 부과하고 세계 최초로 트랜스 지방 사용을 금지하는 등 국민 건강을 위해 선도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정책 시행 일주일 전부터 덴마크의 식료품점은 사재기를 하려고 몰려든 주부 등으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비만세가 부과되면 250g짜리 버터를 사는 데 징세 이전보다 2.2크로네(약 445원)를 더 줘야 하기 때문이다. 수도 코펜하겐의 한 슈퍼마켓 주인은 “가게 진열장이 텅 비었다.”면서 “사람들이 집 냉장고에 음식을 가득 채우고 있다.”고 전했다. 덴마크 보건당국이 앞서 나가자 늘어나는 ‘뚱보’ 탓에 고심하는 유럽 각국 정부도 바빠지게 됐다. 헝가리는 이미 지난달부터 지방, 염분, 설탕 등이 많이 함유된 음식에 개당 10포린트(약 55원)를 부과했다. 헝가리의 비만율은 18.8%로 유럽연합(EU) 국가의 평균(15.5%)보다 높다. 헝가리 정부는 비만세 덕에 연간 7400만 유로(약 1120억원)가량의 세수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 돈은 건강 관련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빅토르 오르번 헝가리 총리는 “(비만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건강관련 재정에) 더 많이 공헌해야 한다.”며 비만세 징수를 정당화했다. 영국도 비만세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옥스퍼드대 건강증진연구그룹의 마이크 라이너 교수는 “영국도 비만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덴마크처럼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건강식인 과일과 채소류 등에 대해 세금을 깎아주면 해마다 3200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총리도 “덴마크의 계획은 우리에게도 흥미로운 것”이라고 말했고 스웨덴과 루마니아도 덴마크 사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최대 비만국인 미국은 ‘탄산음료세’ 등을 통해 비만 인구 줄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워싱턴과 매릴랜드 등 33개 주에서 이미 탄산음료에 세금을 물리고 있고 연방정부 차원의 탄산음료세 도입도 추진 중이다. 또 소금·설탕·지방 함량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 업체에 대해 TV 및 라디오, 인터넷 광고 등을 못하도록 하는 법안도 의회에 제출돼 있다. 하지만 비만세를 고깝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지방 함유량이 높은 패스트푸드를 먹는 인구가 주로 저소득층인 탓에 당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세금폭탄’을 떨어뜨리는 꼴”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덴마크 산업연맹(DI) 식품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건강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이 세금에 따른 비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군위 ‘삼국유사 단지’ 유럽 벤치마킹

    군위 ‘삼국유사 단지’ 유럽 벤치마킹

    경북 군위군이 ‘삼국유사 가온누리(중심 세상)’ 조성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앞두고 유럽 선진지 견학을 실시했다. 군위군은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장욱 군수를 단장으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 선진지를 견학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견학에서는 이들 지역 주요 관광지의 조성·운영과 관련한 성공 및 실패 사례 등에 대한 견학과 자료 수집이 이뤄졌다. 특히 군은 견학에서 노르웨이 오슬로의 비겔란 조각공원(32만여㎡)과 덴마크 코펜하겐의 티볼리정원을 중점 벤치마킹했다. 세계적인 조각가 구스타브 비겔란의 작품 190여점이 전시돼 있는 비겔란 조각공원은 연간 국내외 관광객 2000만명을 불러들이고 있으며, 세계 최초의 현대식 공원인 티볼리정원은 롤러코스터, 번지드롭, 매직 카펫 등의 각종 놀이기구와 보트 등의 다양한 위락 시설을 갖췄다. 군은 이달 말쯤 이번 견학 내용을 반영한 ‘삼국유사 가온누리’ 사업 중간용역 보고회를 가질 계획이다. ‘삼국유사 가온누리’ 조성 사업은 오는 2016년까지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인 군위 인각사 인근 부지 93만㎡에 국비 등 총 1374억원을 들여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신화, 문학, 설화, 놀이, 장소 등 다양한 콘텐츠와 문화산업을 접목한 문화관광단지로 조성하는 것. 개발 컨셉트는 ▲삼국유사의 영혼을 담은 ‘으뜸누리’ ▲삼국유사의 즐거움을 향유하는 ‘얼쑤누리’ ▲삼국유사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아름누리’ 등 3개의 공간으로 잡았다. 장욱 군수는 “이번 해외 선진지 견학은 국내외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문화·관광 단지를 조성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삼국사기와 더불어 우리나라 최고의 사료적 가치를 가진 야사(野史)인 삼국유사를 통해 한국 신화를 재발견하고 문화·관광산업과 접목해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대표적 문화 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獨, 그리스 살렸다

    “독일은 그리스를 버리지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중도우파 연정이 그리스 지원에 손을 들어 주면서 유로존 위기가 한 고비를 넘겼다. 29일(현지시간) 독일 하원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법안을 찬성 523표, 반대 85표, 기권 3표로 통과시켰다. 전체 의원 620명 중 611명이 출석한 가운데 85.6%가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EFSF의 규모와 역할을 확대하는 이번 법안이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 의회의 승인을 받으면서 지난 7월 21일 유로존 정상들이 합의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는 EFSF가 유로 안정 메커니즘인 유럽안정기구(ESM)로 교체되는 2013년 중순까지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번 결정으로 4400억 유로(약 704조원) 규모인 EFSF 가운데 독일의 분담금은 기존 1230억 유로에서 2110억 유로로 배 가까이 늘어났다. EFSF 증액안이 확정되려면 유로존 17개국 가운데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구제금융 3개국을 제외한 14개국 의회가 승인해야 한다. 현재까지 법안을 비준한 국가는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슬로베니아, 핀란드 등 11개국이다. 30일에는 오스트리아·에스토니아가, 다음 달에는 네덜란드, 몰타, 키프로스, 슬로바키아가 표결할 예정이다. 독일 하원의 법안 비준 소식이 전해진 이날 미국, 유럽 주요 증시는 대부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장 초반 2% 이상 급등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와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1~2%가량 상승했다. 이달 초 그리스의 긴축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며 실사를 중단했던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도 이날 그리스 아테네에 복귀해 실사를 재개, 시장 상승에 힘을 보탰다. 트로이카의 평가에 따라 다음 달 3~4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6차분 지급(80억 유로)이 판가름 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STX핀란드, 9만7000t급 크루즈선 獨서 수주

    STX핀란드, 9만7000t급 크루즈선 獨서 수주

    STX유럽은 28일 자회사인 STX핀란드가 독일 TUI 크루즈사와 9만 7000t 규모의 대형 크루즈선 한 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TX유럽은 TUI 크루즈사의 이사회 승인이 마무리되면 추가 선박 건조에 대한 옵션 계약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유럽이 수주한 크루즈선은 길이 295m, 너비 36m 규모에 총 1250개의 선실을 갖추고 있으며, 승객과 승무원을 합해 총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 선박은 핀란드 투르크 조선소에서 건조돼 2014년 초 인도될 예정이다. 선박 가격은 선주사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이다. 투르크 조선소는 이번 계약으로 향후 55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TX핀란드는 선주사의 요청에 따라 선박 디자인에 다양한 친환경적 요소를 적극 도입하고 연료 효율성도 대폭 향상시킬 계획이다. 일반 크루즈선보다 발코니가 달린 객실 비율을 높여 편의성을 크게 높이기로 했다. 김서주 STX유럽 사장은 “TUI 크루즈사와의 건조 계약은 STX 핀란드뿐 아니라 핀란드 전체의 조선 사업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며 “STX유럽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크루즈선 건조 기술력을 토대로 친환경 기술이 접목된 차세대 크루즈선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UI 크루즈사는 2008년 유럽 최대 여행사인 독일 TUI와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로열캐리비안이 합작해 설립한 독일 소재 선사로, 2009년 크루즈선 메인 시프호를 통해 크루즈 시장에 진출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그리스와 한 배 탄 메르켈의 운명… 29일 결정난다

    유로존의 부채 위기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치 운명이 29일(현지시간) 판가름 나게 된다. 이날 독일 하원의 유럽안정재정기금(EFSF) 확대 법안에 대한 표결 결과가 연정과 유로존의 향배를 결정할 분수령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야당인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이 지지를 나타냈기 때문에 법안 통과에 유리한 분위기는 조성됐다. 문제는 이번 투표가 메르켈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의 성격을 띤다는 점이다. 메르켈 총리는 전체 656석인 하원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 자신의 정권 장악력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다. 야당의 찬성표를 고려하면 연정 내 전체 의원 330명 가운데 적어도 311명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연정 내에서 기권이나 반대표가 19표를 넘으면 연정은 물론이고 그녀가 선봉에 선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 노력도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독일의 표결 결과는 시장 상황에 영향을 주고 다른 유로존 국가의 의회 비준에 도미노 효과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눈이 쏠려 있다. 2005년 독일 첫 여성 총리로 당선돼 소신과 원칙, 뚝심의 리더십으로 2009년 재임에 성공, 2013년 3선 도전장까지 내민 그녀지만, 이번 투표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이달 한 여론조사에서 독일 국민의 76%가 이번 법안에 반대했다. 독일의 부담이 1230억 유로(약 195조원)에서 2110억 유로(약 334조원)로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에서조차 반대표를 찍겠다는 의원이 나오는 등 연정 내 과반수 확보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기민당의 한 반대파 의원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EFSF 확대는 시간만 벌어줄 뿐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면서 “연정 파트너인 기독교사회당, 자유민주당에서도 반대하는 의원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EFSF 규모를 기존의 4배인 2조 유로로 확충하고 그리스 부채의 50%를 탕감해주자는 방안이 제안된 데 대해 프랑스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유럽국 간의 합의마저 무산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야말로 ‘내우외환’에 메르켈 총리가 갇힌 셈이다. 한편 핀란드 의회는 28일 EFSE 확대 법안을 찬성 103표, 반대 66표, 불참 30표로 통과시켰다. 또 슬로베니아에서도 전날 같은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됐다. 이로써 유로존 17개국 가운데 이날까지 EFSF 확대 법안을 비준한 국가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구제금융 3개국과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룩셈부르크, 슬로베니아, 핀란드 등 모두 10개국으로 늘었다. 오스트리아·에스토니아는 30일 표결할 예정이며, 슬로바키아는 다음 달 25일에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몰타, 키프로스는 다음 달 중순까지 투표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이런 가운데 그리스 정부는 이날 추가 긴축조치의 하나로, 국민 반대가 거센 부동산 특별세 신설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리스 정부는 이를 통해 올해 20억 유로의 세수를 거둬 올해 재정 적자 목표 초과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세계서 가장 ‘평판’ 좋은 나라는 캐나다…한국은?

    세계서 가장 ‘평판’ 좋은 나라는 캐나다…한국은?

    지구촌 사람들에게 가장 평판이 좋은 나라는 어디일까? 미국의 컨설팅 회사인 평판 연구소(Reputation Institute)가 27일(현지시간) 전세계 4만 2000명을 대상으로 한 ‘가장 평판이 좋은 나라’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50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1위는 캐나다가 뽑혔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12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으며 우리나라는 중하위권인 34위에 랭크됐다. 이번 조사는 ‘신용도’ ‘칭찬’ ‘존경’ ‘호감’등의 주제를 축으로 국민 생활의 질, 치안, 환경보호 의식등이 고려됐다.     캐나다에 이어 2위는 스웨덴, 3위 호주, 4위 스위스, 5위 뉴질랜드, 6위 노르웨이, 7위 덴마크, 8위 핀란드, 9위 오스트리아, 10위 네덜란드가 올라 정치가 안정되고 국민소득이 높은 북유럽 국가들이 한자리씩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12위)에 이어 싱가포르(20위), 타이완(25위), 인도(27위), UAE(29위) 등이 중위권 그룹을 형성했으며 태국(31위), 한국(34위), 중국(43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구소측은 “좋은 평가를 받은 나라들은 대부분 민주주의가 발달하고 국민들이 활발한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있다.” 며 “국민 소득보다는 치안 등이 평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요동치는 금융시장] 내년 주요국 ‘발등에 선거’… “위기탈출 걸림돌”

    전세계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면서 각국의 정책적 결단과 국가 간 공조가 절실하지만 내년에 몰려 있는 주요국들의 대선과 총선이 경제 위기 해결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20개국(G20)과 유로존 국가 가운데 우라나라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인도, 멕시코, 터키, 스페인, 핀란드, 슬로베니아 등 10개국이 내년에 대선을 치른다. 최근 그리스 부도설이 증폭되면서 트리플A 국가이면서도 국가 부도 위험도가 높은 프랑스의 경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총선도 겹쳐 있다. 유로존 회생의 열쇠를 쥐고 있는 독일은 2013년 하반기에 총선이 예정돼 있지만, 집권 기민당이 최근 각종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다음 총선 선거 운동이 조기 과열될 가능성이 높다. ●美·佛·스페인 등 10개국 대선 대기 중 대선 혹은 총선을 앞두고 있다는 것은 현 정권이 위기 타개를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뜻이다. 국내용 대책 수립은 물론 국제적 공조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설사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재정 건전성을 위한 긴축 정책을 펴거나 세금을 올리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광상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연구실 부부장은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낼 만한 리더십이 나와야 시장에 방향 설정이 되고 국민의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각국 정치권이 멀리 내다보고 국론을 모아야 세계 경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실은 이 같은 이상과 거리가 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재정 감축과 관련해 부자들에 대한 증세가 없는 공적 의료보장 감축이 담긴 모든 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단언했다. ●“유로존 자체 해결이 우선” 공화당과 극렬한 대립을 보였던 부채한도협상 과정에서 ‘타협’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럼에도 당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정치적 갈등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던 것을 생각하면 미국의 정치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부 있지만 현재로서는 유로존 자체 해결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유럽금융안정기금(EFSF) 확대, 나아가 유로본드 발행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독일과 프랑스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지만 두 나라의 정치적 상황이 녹록지 않다. 총선이 2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도 독일 내 EFSF 증액 합의가 지지부진하다는 점에서 볼 때 이후 EFSF 역할 확대가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경우, 불법 정치 자금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25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 결과 좌파 진영이 승리해 상원 과반을 차지하는 등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그리스 운명 핀란드·獨 손에

    그리스에 대한 ‘질서 있는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의 운명이 오는 28~29일 또 한번 고비를 맞는다. 26일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실사 이후 그리스에 80억 유로 규모 구제금융을 지급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 그리스 디폴트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최소한 이번까지는 지급될 가능성이 높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미국 워싱턴 IMF 연차총회에서 이 같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문제는 유로존 정상들이 지난 7월 그리스 2차 지원을 위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에 합의했지만 이를 이행하려면 각국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승인받지 못한 12개국 가운데 핀란드는 지원에 대한 담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핀란드 재무장관은 최근 “통과될 것도 같다.”는 애매한 말로 여지를 남겼다. 28일 의회 표결에서 부결될 수 있다는 얘기다. 29일에는 유로존의 ‘큰손’인 독일 하원이 표결한다. 야당들이 협조는 약속했지만 국내 여론이 안 좋아 100% 장담은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클라스 크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등 국외에서도 디폴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우주선 타기는 정말 진짜 너무 힘들어(이재윤 글, 노자매 그림, 강완 감수, 아이세움 펴냄) 편 나누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여덟 명의 개성파 외계인을 우주선에 태우는 과정을 통해 분류에 대한 수 개념의 기초를 쌓는다. 9500원. ●강마을 아기너구리(이영득 글, 정유정 그림, 보림 펴냄) 천연덕스러운 물총새와 안달복달 너구리의 표정이 실감 나는 소박하고 따뜻한 그림책. 1만원. ●어린이 첫 지식백과 동물(내셔널 지오그래픽 글, 손수연 옮김, 키움 펴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사의 초원, 바다, 사막 등의 동물을 담은 사진이 어린이의 오감을 자극한다. 1만 9000원. ●무민과 위대한 수영(토베 얀손 지음, 이지영 옮김,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핀란드 동화 작가 토베 얀손(1914~2001)이 만든 가상 캐릭터 무민은 70년이 넘도록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얀손은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았으며, 무민 시리즈는 만화, 드라마,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9000원.
  • 238명 동시에 입을 수 있는 ‘마법 드레스’ 공개

    핀란드에서 활동하는 한국 디자이너가 만든 독특한 드레스가 세계인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디자이너 아무 송(Aamu Song·송희원)이 제작한 이 드레스는 238명이 동시에 입을 수 있는 특별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강렬한 붉은색 디테일이 살아있는 이 드레스는 덴마크 섬유업체 코바드랏(Kvadrat)의 울 페브릭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둥글게 퍼진 밑단에는 ‘입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드레스 제작에 들어간 천은 무려 550m. 붉은색 천에서 이름을 따 ‘레드 드레스’(REDDRESS)로 불리고 있다. 2008년 아무 송 디자이너가 ‘레드드레스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현지에서 공개되자마자 큰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 드레스 시연에 나서는 사람들은 4단 레이어 된 밑단 하나하나에 몸을 넣고 독특한 드레스 착용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이너는 규모가 매우 큰 음악 공연이 열리는 콘서트홀에서 수 백 명의 사람이 동시에 입을 수 있는 드레스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디자이너는 “레드드레스는 무대에 서는 사람과 무대 위 사람을 바라보는 청중의 경계에 의문을 던지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소개한 해외 언론들은 이 드레스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만큼 매우 독특하고 아름답다고 평가했다. ‘레드드레스’는 22일부터 런던에서 펼쳐지는 런던디자인페스티벌에서 전시됐으며, 23일 밤 238명이 동시에 이 드레스를 입는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멀티비츠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비과세 줄여 균형재정” “조세부담률 더 높여야”

    “비과세 줄여 균형재정” “조세부담률 더 높여야”

    박근혜(왼쪽 얼굴)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오른쪽) 민주당 대표가 전날에 이어 20일에도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경제 대결’을 펼쳤다. 두 유력한 대선주자들은 ‘균형재정’에 초점을 맞췄다. 4대강 사업과 같은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축소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함께했다. 다만 박 전 대표는 중장기적인 조세정책 정비와 비과세 축소를 통해 균형재정에 도달하자고 했고, 손 대표는 좀더 공격적으로 “조세부담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세출 조정·세입 증가 6대4로” 박 전 대표는 “고령화 시기와 복지확장기가 맞물려서 앞으로 재정지출 증가가 예견되고 있다.”면서 “복지와 의무지출을 제외한 재량지출에 대해 일괄적으로 10% 축소하고, SOC 투자에서 추가로 10% 축소하는 등 세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입 증대를 위해서는 고소득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비과세의 축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 재정건전화 성공사례를 보면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증가가 6대4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중장기 가이드라인 없이 시행하는 조세개편은 해당 연도 현안 위주로 될 수밖에 없다.”면서 “조세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3~5년간의 조세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손 “조세부담 21~22% 수준으로” 손학규 대표는 우선 “이명박 정부가 부자 감세와 4대강 등의 국책사업으로 수입과 지출 양쪽에서 재정건전성을 악화시켰다.”고 못을 박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손 대표는 일방적인 지출 삭감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요구했다. 손 대표는 “복지확대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19.3% 수준인 조세부담률을 부자감세 이전인 2007년의 21~22% 수준으로 회복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 대표는 특히 “스웨덴·덴마크·핀란드처럼 복지지출 수준이 높으면서도 재정이 흑자인 나라가 있는가 하면, 미국·일본·터키·아일랜드처럼 복지지출 수준이 낮은 데도 재정이 부실한 나라도 있다.”면서 “‘복지를 늘리면 재정이 망한다’는 단순논리는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폐공장서 ‘장인의 꿈’ 펼친다

    폐공장서 ‘장인의 꿈’ 펼친다

    공예분야 세계 최대 규모 행사인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21일부터 10월 30일까지 40일간 열린다. 7회째를 맞는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는 ‘세상 만물은 제각기 쓰임새를 가진 채 존재한다.’는 ‘유용지물(有用之物)’. 공예의 본질인 쓰임을 통해 일상의 삶을 윤택하고 아름답게 가꾸며 공예가치를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버려졌던 옛 공장건물에서 국제행사를 치르는 것이다. 이른바 국내 최초의 아트팩토리형 국제행사다. 행사의 주무대가 되는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 공장은 5만 3000㎡에 건축면적이 8만 4000㎡나 된다. 땅 면적이 축구장 6배 크기다. 1946~1999년 2000여명이 일하면서 연간 100억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던 한국 최대의 담배공장이었다. 그러나 담배산업이 쇠락하면서 문을 닫은 후 최근까지 폐건물로 방치돼 왔다. 그러나 시가 지난해 350억원을 주고 부지와 건물을 매입한 후 20억원을 들여 삭막했던 콘크리트 건물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전기 배선을 다시 깔고, 약품을 이용해 건물에 배어 있는 담배 냄새도 상당 부분 제거했다.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와 화장실을 설치하고 계단도 말끔히 보수했다. 6개월간의 노력 끝에 1층 물류창고는 주차장으로, 2층 훈증실과 제조실, 담배를 말던 3층 궐련실은 전시공간이 됐다. 변광섭 청주공예비엔날레 기획홍보부장은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천막을 치고 행사를 할 때보다 3배 정도 더 힘들지만 전체적으로 어둡고 단순한 공장 분위기가 화려한 공예작품들을 더욱 빛나게 한다.”면서 “이곳이 한국을 대표하는 아트팩토리의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60여개국 30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비엔날레는 본전시, 특별전, 공모전, 초대국가 핀란드전 등으로 꾸며진다. 본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99명이 참가해 88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100년전 미술공예운동을 주도했던 윌리엄 모리스의 고민을 담은 역작 등 87점이 국내 최초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특별전은 인간이 직립하면서 필수품이 된 의자를 주제로 열린다. 의자를 테마로 한 공예품을 통해 인간의 삶과 같이 변화돼 온 의자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공모전에는 이번 비엔날레 공모전 대상작인 전상우씨의 ‘백자, 구조를 말하다’ 등 입상자 172명의 193점이 전시된다. 대상 상금은 3만 달러. 초대국가전에선 공예가 일상과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핀란드인들의 공예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행사기간 중 국립청주박물관 등 청주·청원지역 11개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백제공예특별전, 국제종이예술특별전 등 차별화된 전시회도 열린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韓, 정보통신기술 발전지수 첫 세계 1위

    韓, 정보통신기술 발전지수 첫 세계 1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이 가장 발전한 국가로 선정됐다. 우리나라가 ICT 발전지수 부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올해 152개 국가를 대상으로 시행한 ICT 발전지수(IDI) 조사에서 한국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스웨덴·아이슬란드·덴마크·핀란드가 차례로 2∼5위를 차지했고, 홍콩 6위, 영국 10위, 일본 13위, 독일 15위, 미국 17위, 프랑스 18위, 싱가포르가 19위 등을 기록했다. 유엔 산하 전기통신 전문 국제기구인 ITU는 회원국 간 ICT 발전 정도를 비교·분석하기 위해 ▲ICT 접근성 ▲ICT 이용도 ▲ICT 역량 등 3가지 항목을 평가해 IDI를 산출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스카우트(KBS1 밤 7시 30분) ‘꿈의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도전한 학생들이 프레젠테이션과 전공과목과 관련한 대회 등 세 차례에 걸쳐 경연을 펼친다. 최종 우승자가 된 1인에게는 장학금과 정규직 입사의 혜택이 주어진다. 심사위원으로는 탤런트 최불암, 요리연구가 이혜정, 셰프 최현석 등이 참여한다. 꿈의 기업에 도전한 학생들을 만나 본다. ●스펀지 0(KBS2 밤 8시 50분) 여러 번 사용해서 흐물흐물해진 종이컵에 따뜻한 물을 부으면 원래대로 단단해진다는 제보가 들어 왔다. 한번 사용하면 버리고 마는 일회용 종이컵을 재사용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 과연 제보의 내용이 사실일까. 지체할 것 없이 바로 실험에 들어간 제작진은 먼저 흐물흐물한 종이컵에 따뜻한 물을 부어 보았는데…. ●MBC 파워매거진(MBC 오후 5시) 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9월. 9월 포도는 당도가 최고조에 이르며 맛과 향이 으뜸이다. 첫 번째 여행지는 포도 수확이 한창인 포도의 고향, 경기 안성. 마을은 포도 출하 시기를 맞아 한창 분주하다. 농민들의 정성어린 포도 수확 현장을 둘러보고, 포도에 관한 유용한 생활 정보까지 알아보는 시간을 함께해 본다. ●농비어천가(SBS 오후 6시 30분) 지금까지의 농사가 연습이었다면 이제부터가 진짜다. 충남 홍성군 우더레 청년들도 가을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 새벽부터 움직인다. 경수는 우직하게 밭에 비료를 뿌린다. 반면 우더레의 꾀돌이 성진은 기계를 이용해 쉽게 일을 하려고 잔머리를 굴린다. 하지만 제 꾀에 제가 넘어가고 만 성진은 결국 더 힘들게 비료를 뿌리게 된다. ●낭만한국(EBS 밤 9시 30분) 올해 나이 일곱 살 ‘최강’은 싸움소다. 전국 소싸움 대회를 한 달 앞둔 최강의 하루는 타이어 끌기로 시작된다. 체중 관리를 위해 타이어를 끌고, 체력 보강을 위해 보양식도 먹는 최강. 드디어 전국 소싸움 대회를 앞둔 최강이 실력 점검을 위해 토요일마다 열리는 상설 소싸움 경기에 출전하는 날. 과연 최강이는 경기를 무사히 치를 수 있을까. ●전기현의 씨네뮤직(OBS 밤 11시) 전기현의 진행으로 세계 영화 음악의 다양성과 희소성, 마니아적인 감성을 함께 공유한다. ‘테마로 보는 영화’ 코너에서는 핀란드를 배경으로 핀란드 음악이 깔리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2002년작 ‘과거가 없는 남자’를 소개한다. 언제든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 이야기를 통해 핀란드에 대한 추억을 만들어 본다.
  • 노르웨이 해저유전작업선 2척 STX핀란드 4500억원에 수주

    STX유럽 자회사인 STX핀란드는 노르웨이 에이데 마린 서비스사로부터 해저유전작업선 2척을 총 4억 2000만 달러(약 4500억원)에 수주했다고 STX그룹이 9일 밝혔다. STX핀란드가 수주한 이 선박은 길이 122m, 폭 45m에 3만 1000t 규모다. 핀란드 라우마 조선소에서 건조된 뒤 2013년 인도될 예정이다. 해저유전작업선은 해저 유전 및 가스전 건설을 위한 사전 조사에서부터 건설 지원과 사후 관리는 물론 해저 파이프 설치, 심해 시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해상 플랫폼에 인력과 물자 등을 공급하는 단순지원 기능과 더불어 해저유전 건설 능력과 시추 기능 등 독자적인 작업까지 가능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건축 방랑자 유럽 순례기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여행의 기본’쯤 되는 명제다. 모르면 보고도 못 본 것과 다름없다. 건축물이 특히 그렇다. 한 나라의 역사나 문화 등은 교과서나 귀동냥으로 들은 얕은 지식으로나마 얼추 얼개 정도는 꿰맞출 수 있지만 건축물은 여간 생경하지 않다. 그저 거대함에 대한 외경이거나, 화려함에 대한 감동 정도에 그친다. 그러니 눈뜬 장님이 될 수밖에. 나라 밖을 여행할 때 이국적이라고 느끼는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건축물인데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유럽 방랑 건축+畵’(최우용 지음, 서해문집 펴냄)는 꽤 유용한 여행서적의 범주에 넣을 수 있겠다. 서른 살 젊은 건축가의 인문학적 ‘건축 방랑’ 에세이다. 독일의 아헨 대성당부터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핀란드, 체코 등 유럽 10개국 40여개 도시와 80여곳의 건축물을 순례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노트르담 대성당과 루브르 박물관은 물론 스페인의 세계적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물, 현대의 건축 철학에도 여전히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르 코르뷔제의 ‘빌라 사부아’, 전설적인 건축가 알바 알토의 공공건축물 등 젊은 건축가의 눈에 비친 다채로운 건축의 세계가 펼쳐진다. 책은 자유분방하다. 건축물이 담고 있는 건축 철학은 물론 근·현대를 아우르는 역사와 각국의 독특한 문화, 그리고 정치적 이념까지 넘나든다. 저자의 발걸음도 교회와 대성당, 박물관, 미술관 등은 물론 공원과 요양원, 심지어 공동묘지까지 찾아 간다. 이처럼 거리낌 없는 관조가 가능했던 것은 필경 저자가 ‘설계와 시공이 동시에 이뤄지는’, 숨막히는 ‘공사판’을 떠나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여행이었기 때문일 게다. 책은 건축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의 삶터는 어떠해야 하는가, 도시는 어떻게 설계되어야 하는가, 우리의 삶의 양식은 이대로 괜찮은가 등 건축을 둘러싼 인문·사회과학적 성찰을 녹여내고 있다. 지속가능한 건축을 꿈꾸는 것은 곧 지속가능한 도시와 삶의 양식을 디자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건축은 자의적 해석으로 가득 찬 소통 불가능한 언어의 ‘고립된 자폐적 작품’이 되기 이전에, 우리의 삶과 얼마만큼 조화롭게 밀착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기념사진 수준을 뛰어 넘는 사진과 저자가 직접 묘사한 건축물 스케치 등의 콜라주적 편집도 돋보인다. 아울러 책 말미엔 세계적인 건축가 ‘소개와 건축기행을 위한 쏠쏠한 여행 정보들을 정리해 뒀다. 1만 8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