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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 남아프리카의 손짓①남아프리카 공화국

    해외여행 | 남아프리카의 손짓①남아프리카 공화국

    나의 첫 번째 아프리카 여행은 뜻밖에도 아주 호사스러웠다. 초호화 리조트에서 묶으며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헬기를 타고 빅토리아 폭포를 내려다보았다. 사파리도 빠지지 않았다. 잠베지강에서, 초베강에서, 초베국립공원에서 야생 그대로의 사파리를 즐겼다. 내 인생에서 가장 호사로운 여행이었다. prologue 프롤로그 에볼라는 없다, 라볼라는 있다 아프리카에 오기 전 나는 남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북아프리카를 구별하지 않고 아프리카라 통틀어 불렀다. 하지만 이렇게 일반화시키기에 아프리카는 너무나도 거대하다. 아프리카는 말 그대로 대륙이다. 아프리카 대륙 남단에서 북단까지 거리는 장장 8,690km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는 ‘이렇고 이런’ 곳이라는 식의 편견을 떨쳐 버리지 못한 채 남아프리카 여행을 시작했다. 자연히 에볼라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 해 에볼라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에볼라는 희귀하지만 치명적이다. 고열, 두통, 관절근육통, 인후통, 구토, 설사, 복부 통증 증상을 보인다. 에볼라는 환자의 혈액이나 신체 분비물과 직접적으로 접촉했을 때 감염된다. 몇몇 환자들에게선 피부발진, 충혈, 출혈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여기까지만 보면 아주 무시무시한 질병임에 틀림없다. 내가 아프리카에 간다고 하니 어느 친구는 먼저 에볼라 걱정부터 했다. 하지만 나는 에볼라 발생지인 서아프리카의 기니나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콩고에 가는 게 아니다. 남아프리카에 간다. 남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발생지까지는 장장 7,000km 거리다. 말 그대로 아프리카는 대륙이다. 7,000km? 이는 대략 우리나라에서 알래스카까지 거리다. 하지만 에볼라가 발생하자 아프리카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남아프리카에서 만난 한 여행사 대표의 말에 따르면 에볼라 발병 후 한국인 여행객의 70%가 급감했단다. 하지만 사람들의 지나친 우려와 달리 실제 남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발병 사례는 없다. 남아프리카는 에볼라 발병 국가들과 어떤 국경도 접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남아프리카 인근 국가 어디에서도 에볼라 발병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 사정이 이러하니 남아프리카에선 에볼라에 의한 위협을 전혀 느낄 수 없다. 그런데 실상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에 의해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에 위치한 남아프리카까지 에볼라 위험 지역인 것처럼 오해받는다. 내가 만난 어느 남아프리카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남아프리카에 에볼라는 없어요. 하지만 라볼라lobola는 있어요.” 라볼라는 남아프리카에서 결혼을 할 때 남자가 신부 부모에게 주는 결혼 지참금을 말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Republic of South Africa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프리카 여행은 요하네스버그의 샌톤에서 시작되었다. 샌톤은 만델라 스퀘어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금융과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와 소비의 중심지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거리Africa’s richest mile’로 여겨진다. 단적으로 남아프리카 모든 은행의 본사뿐만 아니라 요하네스버그 증권 거래소가 바로 샌톤에 있다. ▶Johannesburg Sandton 요하네스버그 샌톤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거리 88개의 숍이 입점해 있는 샌톤 시티 콤플렉스 쇼핑몰은 만델라 스퀘어와 바로 접해 있다. 몰을 둘러보다 보니 어느 북유럽 디자인 숍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핀란드 브랜드 마리메꼬와 이딸라의 원 플러스 원 행사를 하고 있었다. 이제 막 여행이 시작되었기에 지금 쇼핑을 하는 건 짐을 늘리는 일밖에 되지 않아 아쉬움을 뒤로하고 숍을 나서야 했다. 물건을 사지는 않았지만 내게 샌톤은 이 디자인 숍과 동일시되어 기억에 남았다. 세련되고 한가롭고 풍족하고 무엇보다 저렴하다. 숍뿐만이 아니라 카페들도 가만히 살펴보면 세련된 메뉴들이 돋보인다. 꽤 근사한 카페에 가도 커피 값은 우리나라의 반값 또는 그 이하다. 슈퍼마켓을 잠시 둘러보다가 이런 생각도 했다. “먹거리만 놓고 보면 여기는 천국이구나!” 시티 라이프의 모든 매력을 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샌톤이다. 샌톤은 범죄의 온상이란 오명을 안고 있는 요하네스버그 속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Sun City 아프리카 첫날의 태양 www.sun-city-south-africa.com 잃어버린 아프리카 부족의 드라마 같은 호텔 아프리카에서의 첫 번째 점심은 야생동물 바비큐다. 카니보Carnivore 레스토랑은 쇠고기, 돼지고기는 물론 악어 고기, 얼룩말 고기, 타조 고기 등 온갖 야생동물 바비큐를 맛볼 수 있는 뷔페를 제공한다. 마사이 부족의 칼에 꽂아 갖가지 고기를 숯불에 굽는 아프리카 스타일 메뉴를 선보인다. 얼룩말 고기는 이름부터 생소하지만 아프리카까지 왔으니 어디 한 번 맛은 봐야겠다 싶어 포크를 집어 들었다. 좀 질겼다. 고기를 씹고 있는데 자꾸 초원의 얼룩말이 떠올라 더 이상 손이 가지 않는다. 악어 고기는 의외로 맛있다. 육질이고 모양까지 닭고기살 구이와 비슷하다. 악어 고기라는 사실을 숨긴 채 사람들에게 건넨다면 대개의 사람들은 냠냠 맛있게 먹을 맛이다. 아, 여기는 아프리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점심 후 여정은 선 시티Sun City로 이어진다. 선 시티는 복합 리조트다. 남아프리카의 라스베이거스란 비유처럼 특급호텔뿐만 아니라 골프장, 카지노에 인공 비치까지 휴양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 우리 일행의 숙소는 선 시티 안에 자리한 ‘더 팰리스 오브 더 로스트시티The Palace of the Lost City(이하 더 팰리스)’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더 팰리스’는 선 시티 콤플렉스 안에서도 유일한 5성급 호텔이다. 1992년 문을 연 더 팰리스의 건축과 디자인은 사라진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을 테마로, 방의 가구는 모던한 아프리카 스타일로 구성했다. 338개의 럭셔리룸과 스위트룸을 가진 더 팰리스는 그 외관부터 광대하고 장엄한 아프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한 편의 드라마 같다. 외관뿐만이 아니라 로비와 레스토랑도 장엄하다. 레스토랑을 장엄하다 썼으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의아할 것이다. 그런데 일단 엄청나게 높은 천장고와 천장에서 떨어지는 빛은 레스토랑에 장엄하다는 단어를 갖다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른 아침에도, 어두운 저녁에도 장엄하다. 게다가 호텔을 구석구석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하나의 디테일도 살아있다. ‘팰리스’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더 팰리스에서 아프리카 여행의 첫 밤을 기쁘게 자축한다. 드디어 아프리카에 왔다. ▶Lion Park 포효하는 라이언 파크 www.lion-park.com 아프리카의 소리를 듣다 ‘라이언 파크’라는 이름 때문일까. 동물원 같은 분위기가 아닐까 지레 단정해 버렸다. 짐작은 완전히 틀렸다. 여기서 이번 여행의 가장 극적인 순간을 맞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생각대로 새끼 사자를 만나고, 인터액션Interaction이란 이름으로 사자를 쓰다듬으며 사진을 찍었다. 여기까지는 예상 그대로다. 레인저가 어린 사자와 포옹을 하고, 키스를 하는 제스처를 보여 줄 때까지만 해도 그저 재미있는 액티비티를 하는 곳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운 좋게도 그 소리를 듣고야 말았다. 가만히 아프리카 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떠올려 보면 여행의 클라이맥스라 할 만한 순간이다.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에 내가 오금이 저린 얼굴을 하고 있을 때 레인저가 말했다. “아프리카의 소리에요.” 그건 사자의 울음소리였다. 그저 울부짖는 소리라고 써 가지곤 전혀 그 느낌을 전달할 수 없다. 그 소리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나는 도저히 그 소리를 글로 표현할 수 없다. 소름이 끼쳤다.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소리다. 한 마리의 동물이 저런 소리를 낼 수 있다니! 세상을 압도하는 포효였다. 처음에는 그게 사자가 내는 소리일 거라고 상상조차 못했다. 나는 그저 좀 넓은 동물원에 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소리는 동물원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다. 말 그대로 지축을 울리는 포효였다. 사자 같은 작은 몸뚱이를 가진 짐승이 낼 법한 소리가 아니었다. 아, 그 한 번의 포효를 듣고 사자를 왜 밀림의 왕이라고 부르는지 진심으로 알게 되었다. 지금도 그 소리가 귀에 생생하다. 어쩌면 이번 아프리카 여행에서 빅토리아 폭포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긴 건 사자의 울음소리다. 그것도 라이언 파크의 울타리 안에 있는 사자였다. 라이언 파크는 동물원이 아니다. 라이언 파크에 왔기 때문에 이렇게 바로 눈앞에서 포효하는 사자를 볼 수 있었다. 라이언 파크에서는 흰 사자 외에도 하이에나, 치타, 기린 등 20종이 넘는 야생동물을 볼 수 있다. 레인저와 함께 둘러볼 수도 있지만 본인이 직접 운전을 하며 라이언 파크를 둘러볼 수도 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일일투어로 다녀오면 좋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남아프리카항공 02-777-6943 www.flysaa.com, Sun International www.suninternational.com, Thomson Gatraway www.thompsonsafrica.com
  • 하늘에 오렌지빛 물감 칠한 듯...달의 발자국

    하늘에 오렌지빛 물감 칠한 듯...달의 발자국

    마치 하늘이 붉고 두꺼운 빛줄기에 사선으로 두 동강 난 듯 보이는 풍경을 찍은 사진 한 장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핀란드 사진작가 얀네 보틸라이넨(30)이 최근 핀란드 북사보니아에서 촬영한 ‘달의 흔적’(moon trail)이라는 사진을 공개했다. 37.6분 동안 장노출 기법으로 촬영된 이 사진은 달이 밤하늘을 지나면서 점차 색상이 붉은색에서 노란색으로 달라지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는 “달의 흔적은 달이 떠오름에 따라 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준다”면서 “미리보기로 본 결과물에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런 사진은 풍경 사진에 관한 관심과 교육적 가치를 조금이나마 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300mm 줌렌즈를 사용해 감도 100, 조리개값(F) 8.0으로 맞춘 상태에서 셔터를 2258초간 개방한 장노출 기법을 사용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대급 지도자, 비리도 ‘국대급’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조직폭력배 출신 레슬링협회 임원 등 스포츠 지도자들이 훈련비 등을 허위로 청구하거나 선수지원금을 중간에서 가로챘다가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8일 쇼트트랙, 레슬링, 스키, 씨름 등 4개 종목 스포츠 비리와 관련해 전·현직 감독과 코치 등 9명을 횡령 및 사기,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07년부터 한 시청 쇼트트랙 실업팀 코치로 활동해 온 L(37)씨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훈련비와 대회 출전비 등을 허위·과다 청구해 남은 돈을 자기 호주머니에 챙기는 방법으로 약 802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촉망받는 지도자였던 그는 시청 빙상팀 예산 담당 공무원인 최모(54)씨와 결탁해 시와 체육회로부터 우수 선수 영입 비용 명목으로 지원받은 4000만원을 챙기고 지역 빙상장의 대관료도 과다 청구해 8818만원을 착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광역시의 레슬링협회 전무이사로 16년간 협회 행정을 좌지우지해 온 L(45)씨도 적발됐다. 그는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소속 선수들 앞으로 나오는 ‘우수선수 관리 지원금’ 총 1억 51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전국체전 참가비를 받으려면 통장이 필요하다”며 선수들로부터 통장과 도장을 받아 여기에 입금된 돈을 몰래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경찰 조사 결과 L씨는 1993년쯤 지역 범죄조직인 ‘왕가파’의 행동대장으로 2001~2009년 경찰의 관리 대상이었지만 협회 전무이사직을 16년간 맡으며 행정을 총괄해 왔다. 알파인과 크로스컨트리 전 스키 국가대표 감독인 L(38)씨와 K(54)씨는 2010년 미국과 핀란드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거짓 영수증을 만들어 720여만원과 511만원을 각각 횡령한 혐의로 입건됐다. 대한씨름협회의 전 사무국장 S(58)씨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장 설치비를 과다 지급해 8470만원의 손해를 끼치고 기업 후원금 4000만원 중 800만원을 성과급 명목으로 자신에게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기능직 공무원 1명이 실업팀 예산을 7년간 담당하는 동안 제대로 된 감사가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하늘이 두동강? 달이 남긴 자국

    하늘이 두동강? 달이 남긴 자국

    마치 하늘이 붉고 두꺼운 빛줄기에 사선으로 두 동강 난 듯 보이는 풍경을 찍은 사진 한 장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핀란드 사진작가 얀네 보틸라이넨(30)이 최근 핀란드 북사보니아에서 촬영한 ‘달의 흔적’(moon trail)이라는 사진을 공개했다. 37.6분 동안 장노출 기법으로 촬영된 이 사진은 달이 밤하늘을 지나면서 점차 색상이 붉은색에서 노란색으로 달라지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는 “달의 흔적은 달이 떠오름에 따라 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준다”면서 “미리보기로 본 결과물에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런 사진은 풍경 사진에 관한 관심과 교육적 가치를 조금이나마 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300mm 줌렌즈를 사용해 감도 100, 조리개값(F) 8.0으로 맞춘 상태에서 셔터를 2258초간 개방한 장노출 기법을 사용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내 첫 해상 화학물질사고 대응 선박 만든다

    국내 첫 해상 화학물질사고 대응 선박 만든다

    2013년 12월 29일 오전 2시 15분쯤 부산 태종대 남동쪽 15.2㎞ 해상에서 화학물질 운반선이 자동차를 운반하던 선박과 부딪쳤다. 홍콩 선적 ‘마리타임 메이지’호(2만 9211t)엔 화학섬유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 아크릴 섬유·수지를 만드는 데 쓰는 아크릴로니트릴, 폴리스티렌의 원료로 사용하는 스티렌모노머가 잔뜩 실려 있었다. 충돌로 화재가 일어났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우리나라 해경은 가까이 다가설 수 없었다. 화학물질이 내뿜는 맹독성 연기를 다룰 장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말할 나위도 없이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선체 구조와 독성물질 성질 파악 등 전문적인 정보에는 어두운 형편에 함부로 접근했다간 피해만 키우게 될 판이었다. 2척을 합쳐 91명이나 되는 승선원 구조가 급선무였다. 해경이 나름대로 애썼지만 겨우 마스크에 의존한 채 가스를 마셔야만 했다. 결국 사고가 발생한 지 18일이나 지나서야 네덜란드로부터 전문가를 투입해 가까스로 진화할 수 있었다. 선진국들은 이처럼 바다에서 일어나는 화학물질 유출 사고에 전문적으로 대처하는 방제선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은 이러한 위험·유해물질(HNS) 전용 2056t 방제선 4척을, 스웨덴은 3804t급 1척을, 핀란드는 3450t급 1척을 보유하고 있다. 스페인은 대형 방제정(1000t급 이상)을 13척 갖고 있다. 이웃 일본도 이런 기능을 곁들인 다목적 방제선을 14척이나 가졌다. 전문 방제선은 가스 유출을 막는 시스템(에어록)과 특수 분말소화장치는 물론 점화 유발 방지기, 첨단 열상 카메라, 샘플 채취 및 분석기기를 갖췄다. 그러나 우리나라엔 기름 유출에 맞서는 유류 방제정뿐이다. 6000여종에 이르는 유해물질이 액체·고체 또는 포장 상태로 케미컬 전용선, 컨테이너 선박, 벌크 선박 등을 통해 운송되는 과정에서 터지는 사고엔 속수무책이다. 국제적으로 등록된 액체유해화학물질 953종 가운데 27%인 255종이 발암성, 돌연변이 유발성 물질이라는 점에선 매우 심각하다. 반면 국내 HNS 해상물동량은 2억 5100만t으로 전체 해상물동량의 19%를 차지하는 데다 최근 10년간 66%나 늘어 세계 평균 증가율의 2.5배나 된다. 국내 기름 물동량의 4배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기름 물동량의 80%에 육박한다.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대비 2020년엔 13%, 2040년엔 47%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조선 운항도 지난해 11만 3394척에서 2040년 16만여척으로 45%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안전처는 커지는 사고 위험성에 대비해 100억원을 들여 전문 방제정을 2017년까지 건조해 울산항에 배치한다고 11일 밝혔다. 300t급으로 소규모인 까닭은 리아스식 해안인 점을 감안해서다. 2005년부터 10년간 발생한 HNS 유출 사고는 28건, 유출량은 2572t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복지를 공격하는 자 진실을 보지못한 자

    복지를 공격하는 자 진실을 보지못한 자

    복지사회와 그 적들/가오롄쿠이 지음/김태성·박예진 옮김/부키/416쪽/1만 8000원 2009년 발발해 유럽 전역으로 급속히 번진 그리스 부채 위기는 과도한 복지지출 탓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그 인식은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다. 그리스의 복지수준은 유럽연합 평균 복지수준을 훨씬 밑돌고 북유럽 5개국의 수준보다 낮다. 왜 그런 오류와 격차가 생기는 것일까. ‘복지사회와 그 적들’은 복지사회·복지국가와 관련해 잘못 생성되고 퍼진 주장·통념을 뒤집어 새 복지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원 제목 ‘위기에 처한 세계’의 책 서두에 등장하는 그리스의 경우 실상과 인식의 격차가 큰 대표 사례로 지적된다. 그리스 재정위기의 결정적 위기는 과도한 복지가 아니라 아테네 올림픽 적자 탓임이 드러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총지출은 160억 달러 규모로 당초 예산의 3배를 넘겨 재정위기로 뻗쳤다. 그 오류의 인식을 퍼뜨린 장본인으로 서구 언론과 주류경제학자들이 지목된다. 그리스 경제가 지속적인 침체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이유도 과다한 복지가 아니라 복지보장의 미비로 야기된 소비위축임을 밝혀낸다. 저자가 거듭 주장하는 논지는 명쾌하다. ‘결함이 있지만, 그래도 복지국가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종주국인 미국·영국, 그 뒤를 이은 일본·북유럽 복지국가들의 실태를 촘촘히 비교해 설득력을 더한다. 부채, 실업률, 1인당 GDP, 빈부 격차 등에서 북유럽 복지국가들은 안정적 경제수준을 유지하지만 미국·영국 등은 휘청거리는 모습이 대조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복지축소’ ‘복지거부’주장이 드센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 대목에서 ‘복지국가에 대한 문제제기에 오류가 있다’고 단정한다. 지금의 복지축소·거부는 사실관계의 왜곡이나 진실의 은폐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복지논쟁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은 세금 부담이다. 어느 정부나 국민이건 복지사회를 갈망하면서도 과중한 세금부담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증폭되는 오해는 ‘복지지출이 많은 나라는 정부부채가 많다’ ‘복지국가는 효율이 낮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저자는 이 부분을 또박또박 반박한다. 2010년 스웨덴·노르웨이는 재정흑자를 기록했고 덴마크의 재정적자는 GDP의 2.6%, 핀란드는 2.5%에 불과하다. 그런 반면 1980년대 이후 이른바 ‘탈복지화’로 치달았던 미국(99.4%)·영국(81.8%)등은 부채규모가 상대적으로 높다. ‘복지사회는 부자 나라에서만 가능한 것인가’ 이부분에 대해서도 저자는 “복지는 국가의 부유함의 결과”라는 인식을 보기 좋게 뒤집는다. 19세기 말 최초로 사회보장제를 입법한 독일이나 20세기 초·중반 사회보장제를 세운 북유럽 국가들은 유럽의 가장 낙후된 곳들이었다. “북유럽의 성공은 성장·분배의 이항대립이 아니라 동시에 달성과 지속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각종 통계와 자료로 입증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지난한 복지문제를 풀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저자는 자유주의를 토대로 복지사회 모델을 증축해온 자본주의 항로를 반추한다. 영국의 경우 성과 못지않게 빈번한 경제위기와 계급충돌의 부작용이 컸다. 이에 비해 독일은 19세기 말 사회보장제를 통해 자본주의를 발전시켰고 그 복지국가 이념을 이어받은 북유럽은 마치 ‘복지 전시장’처럼 발전했다. 영국·미국은 저복지·탈복지의 길을 걸었고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그런 저복지국가의 경제가 치명타를 맞은 반면 북유럽은 건재한 사실에 저자는 주목한다. 저자가 세운 대안의 사회발전 모델은 바로 주거와 의료, 생필품 등 국민의 생활원가를 낮추는 ‘저생존원가형 사회’이다. 자동차나 고등교육, 통신망 등 생활에 필요한 게 많아지고 사회적 분업으로 모든 것을 구매해 써야 한다면 생존원가가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시장경제와 빈부격차, 복지사회와 높은 세금이라는 모순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새 모델이 바로 ‘저생존원가형 사회’로 결정된다. 그래서 “정부가 세금과 도시개발을 통해 물가를 낮춰야 한다”고 저자는 매듭짓는다. 생존형 소비와 향유형 소비, 사치형 소비의 구분에 따른 세금 차등화가 그 주요 방편이다. “빈부격차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중국에 하나의 대안으로 이 책을 썼다.” 그 주장대로 책은 중국 상황에 기운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상급식이며 공무원연금, 국민연금 재편 논의를 포함한 복지 논란이 뜨거운 국내에서도 적지 않게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아이 행복 위해 ‘교육특공대’ 된 엄마들

    아이 행복 위해 ‘교육특공대’ 된 엄마들

    “마을 방과후학교요? 아이들이 즐겁고 친근하게 지내고, 또 재밌게 놀 수 있는 학교면 좋겠어요. 교육이 아이들도 엄마도 행복하게 하지 못하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서울 양천구 신월동 최진숙씨) 7일 양천구청 8층 교육장에 30여명의 엄마들이 모였다. 양천구의 교육을 바꾸자며 모인 이들은 현재 구에서 진행하는 마을 방과후학교 강사 양성교육에 참가한 엄마들이다. 서울의 3대 학군으로 불리며 높은 명문대 진학률을 자랑하는 양천에서 교육을 바꾸자는 이야기가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아 되물었더니 “행복하지 않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구는 지난달 27일부터 ‘경력단절여성’(경단녀) 중 40명을 선발해 전문 강사로 성장할 수 있게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1단계 기초 과정에서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이해, 체계적인 교수법, 의사소통법 등 실제 수업에 필요한 노하우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 2단계 심화 과정에선 교과 통합 뮤지컬 창작 등 실습이 진행된다. 경단녀가 중심이어선지 강의 참가자들의 열의가 뜨겁다. 교육장 벽면에는 엄마들이 생각하는 교육과 마을 방과후학교에 대한 ‘자문자답’식 대자보가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한 교육참가자는 “마을 방과후학교는 대안교육 프로그램이 되는 것은 물론 공동체 복원의 통로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 마을 방과후학교 강사들이 양천의 교육을 바꾸고,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특공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는 핀란드와 서울의 교육을 비교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강의를 맡은 안승문 서울시 교육자문관은 “우리 교육은 아이들에게 기본을 가르치기 전에 경쟁부터 시키려고 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교육의 주체가 되는 아이들도, 엄마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복지시스템 강화는 물론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초반 강의는 가르치는 기술보다 함께 교육에 대한 철학을 공유하는 게 중요해 이렇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강의를 함께 들은 김수영 구청장은 “기존의 방과후학교가 학교와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또다시 학습과 경쟁 중심으로 이르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에서 미술·음악·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이 이뤄지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교육을 받으신 어머니들이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마을공부방을 만드는 일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엄마 웰빙’ 한국이 美·日보다 낫다?...세계 30위로 중상위권

    ‘엄마 웰빙’ 한국이 美·日보다 낫다?...세계 30위로 중상위권

    국제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이 해마다 발표하는 '어머니 웰빙지수'에서 한국이 중상위권을 지켰다. 세이브더칠드런이 5일(한국시간) 발표한 '2015년 세계 어머니의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크로아티아와 함께 30위를 기록했다. 1위는 노르웨이가 차지했고 핀란드, 아이슬란드,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스페인,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유럽 국가들이 어머니가 살기 좋은 나라의 나머지 10강을 형성했다. 일본은 32위, 미국은 33위로 한국보다 뒤졌다. 아프리카의 최빈국 소말리아는 179위로 최하위로 처졌다. 지수는 모성사망 위험성, 5세 이하 어린이의 사망률, 어머니가 공식 교육을 받는 기간, 1인당 국민소득(GNI), 정치 참여도 등 5개 항목을 따져 산출됐다. 한국은 임신과 출산 때문에 숨지는 빈도를 뜻하는 모성사망 위험성에서 2900명 가운데 1명, 5세 이하 아동의 사망률에서 1000명 가운데 3.7명을 기록했다. 어머니 교육기간에서는 16.9년, 국민소득에서는 2만5920달러(약 2800만원), 전체 여성 공직자 비율 16.3%를 기록했다. 미국은 국민소득(5만3470달러)과 정치 참여도(19.5%)에서 한국을 앞섰고 교육기간(16.4년)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모성사망 위험성(1800명당 1명), 아동 사망률(1000명당 6.9명) 등 보건수준에서 열세를 나타냈다. 일본은 모성사망 위험성(1만2100명당 1명), 아동 사망률(1000명당 2.9명), 국민소득(4만6330달러)에서 한국을 앞서지만 정치 참여도(11.6%), 교육기간에서 뒤졌다. 최고로 꼽힌 노르웨이는 모성 건강(1만4900명당 1명), 아동 보건(1000명당 2.8명), 교육기간(17.5년), 소득(10만2610달러), 공직 점유율(39.6%)에서 모두 한국을 압도했다. 북한은 교육기간이 조사되지 않아 종합 순위에서 제외됐다. 모성사망 위험도가 630명당 1명, 아동 사망률이 1000명당 27.4명으로 보건이 양호하지 않았다. 여성의 공직 점유율은 16.3%로 한국과 같았고 소득은 620달러로 낮았다. 아동의 권리를 실현한다는 취지로 결성된 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까지 16차례 어머니 지수를 발표했다. 어머니의 복지는 아동 복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까닭에 어머니 지수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올해도 선진국과 후진국의 모성지수 격차가 크다"며 "어머니와 어린이의 건강, 복지가 절실한 면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무력 분쟁이나 정부의 무능이 어머니,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도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최하위 11개국 가운데 9개국은 내전 등으로 국가 자체가 불안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사진=포토리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與 교육감직선제 폐지 재추진, 대안은?

    與 교육감직선제 폐지 재추진, 대안은?

    與 교육감직선제 폐지 재추진, 대안은? 새누리당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당선무효형 1심 판결을 계기로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재추진하고 나섰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위에서는 현행 교육감 선출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분석해 안정적인 제도 보완책을 만들고자 러닝메이트제를 포함한 여러 대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조희연 교육감 문제를 보고 국민도 도저히 이 제도를 갖고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의사가 반영된 개혁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교육감 인선을 직선제로 전환한 이후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처럼 각종 비리 혐의로 재판대에 오르거나 심지어 실형까지 받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교육 공백’ 사태가 초래되는 것을 더는 방관할 수 없다는 게 새누리당의 판단이다. 또 난립한 교육감 후보들이 시도지사 후보보다 더 많은 선거 비용을 쓰는 ‘고비용 선거’가 횡행하고,정치권의 이념 갈등이 교육 현장에도 그대로 반영돼 교육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동시에 학생들에게도 직접적 피해가 가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해 6·4 지방선거 교육감 선거 직후에도 직선제 폐지를 시도했으나 다른 정치 이슈들에 밀려 흐지부지됐다. 새누리당은 교육감 직선제의 대안으로 광역단체장 후보와 러닝 메이트 출마, 임명제 전환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닝 메이트 출마 방식은 지난해 1월 당헌당규특별위원회에서 성안한 지방자치제도 개선안에 포함됐던 방안이고, 임명제 전환 방식은 지난해 6월 지도부에서 검토했던 안이다. 원 정책위의장은 “깜깜이 선거, 로또 선거라는 오명과 함께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할 교육감 선거가 극심한 이념 대결로 전개돼 진흙탕 싸움이라는 비난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후보가 쓴 비용은 730억 원으로 시도지사 선거 465억 원보다 훨씬 많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 교육감 선출 방식은 덕망과 교육 전문성보다 정치력과 경제력이 큰 인사가 선거에 유리한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으며,교육계의 줄서기 갈등으로 현장의 갈등이 학생들의 피해로 돌아가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원 정책위의장은 “외국에서는 직선제를 운영하는 나라가 많지 않다”면서 “영국, 독일, 핀란드, 일본은 지방의회가, 프랑스는 대통령이 교육감을 임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핀란드 백만장자, 총선서 野 승리 견인

    19일(현지시간) 치러진 핀란드 총선에서 기업인 출신 유하 시필레가 이끄는 중앙당이 승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중앙당은 49석을 확보, 각각 37석과 34석에 그친 국민연합당과 사회민주당을 눌렀다. 반이민, 반유로를 내세운 극우정당 핀란드인당은 38석을 확보, 제2당으로 떠올랐다. 핀란드 의회 전체 의석은 200석으로 중앙당 주도의 3~4개 정당이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연정에 핀란드인당이 포함되느냐다. 원래 제2당으로 연정에 참여하는 정당은 통상 재무장관직을 차지한다. 그러나 핀란드인당은 공공연히 “연정이 성사되면 외무장관직을 요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반유로, 반이민 정책을 실제 관철하겠다는 뜻이다. 연정 구성 협상을 앞둔 시필레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만 언급했다. 중앙당의 승리와 핀란드인당의 약진에는 유럽의 경기침체와 그로 인한 우경화 현상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핀란드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노키아 이후 먹거리가 분명하지 않고, 러시아의 강경 노선으로 인해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2011년 정계에 입문한 시필레가 부각된 것은 이런 분위기를 타고서다. 그는 이동통신, 바이오,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회사들을 키운 뒤 매각한 백만장자 기업인 출신인 데다 루터교 부흥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스스로 “세속적인 정치인들과는 다르다”고 공공연하게 밝혀 왔다. 내놓은 정책도 임금동결, 복지 축소, 예산 삭감 등을 통한 핀란드의 국가 경쟁력 강화나 그리스 구제금융 반대 등이다. 이런 태도가 경기침체를 겪은 핀란드 도시 중산층과 시골 보수층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 여권 영향력 세계 2위…전세계 145개국 무비자 방문 가능

    한국 여권 영향력 세계 2위…전세계 145개국 무비자 방문 가능

    ‘한국 여권 영향력’ 한국 여권 영향력이 세계 2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금융자문사인 아톤 캐피털이 전 세계 199개국을 대상으로 여권 파워 지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프랑스, 독일과 함께 2위를 차지했다. 여권 영향력은 사전에 비자를 받지 않고도 방문할 수 있는 나라가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순위가 매겨졌다. 1위 그룹은 미국과 영국으로 두 나라 여권 소지자가 사전에 비자를 받지 않고도 방문할 수 있는 나라가 147개국으로 집계됐다. 한국이 속한 2위 그룹은 145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위 그룹은 이탈리아와 스웨덴, 4위 그룹은 덴마크와 싱가포르, 핀란드, 네덜란드, 일본이다. 반면 북한은 레바논과 가봉, 캄보디아와 함께 44위로 이들 여권 소지자의 무비자 방문국은 74개국이며,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보다 뒤져 나란히 45위로 분류됐다. 여권 영향력이 가장 낮은 국가는 80위권의 솔로몬제도, 미얀마, 남수단, 상투메프린시페, 팔레스타인 등으로 이들 여권으로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고작 28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여권 영향력 세계 2위…미국·영국 다음으로 영향력 커

    한국 여권 영향력 세계 2위…미국·영국 다음으로 영향력 커

    ‘한국 여권 영향력’ 한국 여권 영향력이 세계 2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금융자문사인 아톤 캐피털이 전 세계 199개국을 대상으로 여권 파워 지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프랑스, 독일과 함께 2위를 차지했다. 여권 영향력은 사전에 비자를 받지 않고도 방문할 수 있는 나라가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순위가 매겨졌다. 1위 그룹은 미국과 영국으로 두 나라 여권 소지자가 사전에 비자를 받지 않고도 방문할 수 있는 나라가 147개국으로 집계됐다. 한국이 속한 2위 그룹은 145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위 그룹은 이탈리아와 스웨덴, 4위 그룹은 덴마크와 싱가포르, 핀란드, 네덜란드, 일본이다. 반면 북한은 레바논과 가봉, 캄보디아와 함께 44위로 이들 여권 소지자의 무비자 방문국은 74개국이며,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보다 뒤져 나란히 45위로 분류됐다. 여권 영향력이 가장 낮은 국가는 80위권의 솔로몬제도, 미얀마, 남수단, 상투메프린시페, 팔레스타인 등으로 이들 여권으로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고작 28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일 10년물 국채금리 사상처음 0.1% 붕괴…마이너스 가시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조치가 나온 이후 유럽 국채의 금리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유럽 채권시장에서 시장 지표가 되는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1%선을 밑돌았다. 장중에는 한때 0,0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0.1%선을 하회한 것은 블룸버그가 198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독일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과 동반해 프랑스 10년물 국채도 한때 0.3%대로 떨어져 사상 최저를 경신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ECB의 대대적인 국채 매입, 그리스의 외채 위기 불안에 따른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겹쳐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달초 유럽 국채로는 처음으로 스위스의 10년물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로 떨어진 바 있다. 스위스 정부는 지난 7일 10년 만기 국채 2억3천251만 스위스프랑(약 2천632억원)을 사상 최저 금리인 -0.055%에 발행했다. 이에 앞서 독일과 오스트리아, 핀란드, 스페인 등의 유럽 국가들의 단기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진 적이 있지만 10년물 같은 장기 국채의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었다. 독일 9년물 국채는 16일 유럽채권시장에서 이미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됐다. 단기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지자 채권 투자자들은 플러스 금리를 확보할 수 장기 국채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 한국 여권 영향력이 세계 2위라고? 미국·영국 다음으로 영향력 커

    한국 여권 영향력이 세계 2위라고? 미국·영국 다음으로 영향력 커

    ‘한국 여권 영향력’ 한국 여권 영향력이 세계 2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금융자문사인 아톤 캐피털이 전 세계 199개국을 대상으로 여권 파워 지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프랑스, 독일과 함께 2위를 차지했다. 여권 영향력은 사전에 비자를 받지 않고도 방문할 수 있는 나라가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순위가 매겨졌다. 1위 그룹은 미국과 영국으로 두 나라 여권 소지자가 사전에 비자를 받지 않고도 방문할 수 있는 나라가 147개국으로 집계됐다. 한국이 속한 2위 그룹은 145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위 그룹은 이탈리아와 스웨덴, 4위 그룹은 덴마크와 싱가포르, 핀란드, 네덜란드, 일본이다. 반면 북한은 레바논과 가봉, 캄보디아와 함께 44위로 이들 여권 소지자의 무비자 방문국은 74개국이며,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보다 뒤져 나란히 45위로 분류됐다. 여권 영향력이 가장 낮은 국가는 80위권의 솔로몬제도, 미얀마, 남수단, 상투메프린시페, 팔레스타인 등으로 이들 여권으로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고작 28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여권 영향력이 세계 2위라고? 미국·영국 다음

    한국 여권 영향력이 세계 2위라고? 미국·영국 다음

    ‘한국 여권 영향력’ 한국 여권 영향력이 세계 2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금융자문사인 아톤 캐피털이 전 세계 199개국을 대상으로 여권 파워 지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프랑스, 독일과 함께 2위를 차지했다. 여권 영향력은 사전에 비자를 받지 않고도 방문할 수 있는 나라가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순위가 매겨졌다. 1위 그룹은 미국과 영국으로 두 나라 여권 소지자가 사전에 비자를 받지 않고도 방문할 수 있는 나라가 147개국으로 집계됐다. 한국이 속한 2위 그룹은 145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위 그룹은 이탈리아와 스웨덴, 4위 그룹은 덴마크와 싱가포르, 핀란드, 네덜란드, 일본이다. 반면 북한은 레바논과 가봉, 캄보디아와 함께 44위로 이들 여권 소지자의 무비자 방문국은 74개국이며,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보다 뒤져 나란히 45위로 분류됐다. 여권 영향력이 가장 낮은 국가는 80위권의 솔로몬제도, 미얀마, 남수단, 상투메프린시페, 팔레스타인 등으로 이들 여권으로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고작 28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여권 영향력이 세계 2위라고?

    한국 여권 영향력이 세계 2위라고?

    ‘한국 여권 영향력’ 한국 여권 영향력이 세계 2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금융자문사인 아톤 캐피털이 전 세계 199개국을 대상으로 여권 파워 지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프랑스, 독일과 함께 2위를 차지했다. 여권 영향력은 사전에 비자를 받지 않고도 방문할 수 있는 나라가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순위가 매겨졌다. 1위 그룹은 미국과 영국으로 두 나라 여권 소지자가 사전에 비자를 받지 않고도 방문할 수 있는 나라가 147개국으로 집계됐다. 한국이 속한 2위 그룹은 145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위 그룹은 이탈리아와 스웨덴, 4위 그룹은 덴마크와 싱가포르, 핀란드, 네덜란드, 일본이다. 반면 북한은 레바논과 가봉, 캄보디아와 함께 44위로 이들 여권 소지자의 무비자 방문국은 74개국이며,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보다 뒤져 나란히 45위로 분류됐다. 여권 영향력이 가장 낮은 국가는 80위권의 솔로몬제도, 미얀마, 남수단, 상투메프린시페, 팔레스타인 등으로 이들 여권으로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고작 28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논쟁]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 부활

    [이슈&논쟁]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 부활

    국방부가 대학생들도 예비군 동원훈련(2박 3일)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찬반 논란이 뜨겁다. 예비군에 편성된 대학생들은 1971년부터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동원훈련을 면제받았고 대신 하루 8시간의 학교 예비군 훈련만 받도록 돼 있다. 하지만 생업에 종사하면서 동원훈련에 참여하는 일반 예비군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군 안팎에서는 현역병 감축에 따라 예비군 가용 인원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들어 예비 전력의 정예화를 위해서는 대학생들을 동원훈련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동원 예비군 자체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특히 국가가 시민을 함부로 동원하는 국가 동원 시스템을 합리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贊] “예비군 부족… 대학생 특혜 안 돼”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대한민국 남성에게는 군 복무만큼이나 중요한 국방의 의무가 있다. 바로 예비군 훈련이다. 예비군이란 상비군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항상 무장 상태로 전쟁을 준비하는 상비군과 달리 예비군은 전쟁이나 분란이 생겨 병력이 부족할 때 증원되는 부대다. 예비군 대상 인원은 군 복무를 마친 지 8년 이내의 베테랑들로, 체력적으로도 뛰어나고 군 시절의 전투 기술이 몸에 배어 있는 이들이다. 예비군이 중요한 이유는 전시에 곧바로 현역 부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로 현역 복무 대상이 줄어드는 요즘 예비군은 더욱 중요하다. 특히 병력 수가 중요한 지상군의 미래는 암울하다. 현재 50만명 남짓한 육군 병력이 앞으로 7년 뒤인 2022년에는 38만여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북한 지상군이 110만명 남짓한 규모를 계속 유지할 것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엄청난 위협이다. 병사 1명이 적 3명 이상을 죽여야 침략을 막아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중과부적인 상황에서 예비군이야말로 유사시 대한민국 방어의 핵심이 된다. 과거 출산율이 높던 시절에는 대학생을 제외하더라도 예비군 동원 인원이 400만명을 넘었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 시대인 현재는 대학생을 포함해도 예비군은 270만~29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그중에 대학생은 무려 50여만명에 이른다. 현재 육군 총원보다도 많은 숫자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숫자의 병력들이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2박 3일의 동원훈련 대신 8시간의 훈련으로 대체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유독 대학생만 예비군 훈련에서 혜택을 받는 것일까. 현재 예비군에는 보류자로 분류돼 훈련을 면제받는 인원이 68만여명에 이른다. 지자체 단체장·의원 등의 사회 지도층 인사나 판검사, 경찰공무원 등 국가의 공공임무를 매일 단위로 수행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법령에 근거해 예비군 훈련이 면제된다. 그러나 대학생의 면제 근거는 법률이 아닌 국방부 장관의 방침이었다. 예비군 창설 초기인 1971년부터 동원훈련이 면제돼 왔다. 학습 여건을 보장하고 학원 질서를 유지하며 국가 자원을 활용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 사회는 대학생을 엘리트 계층으로 봤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대학생은 소중한 국가 자원이다. 가혹한 등록금 압박에 취업도 어려운 데다가 방학 동안 노는 것도 아닌데 예비군 훈련까지 늘리는 것은 가혹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청소년의 80%가 대학을 진학하고 있는 현재 대학생을 동원훈련 대상에서 제외해 버린다면 전시에 귀중한 자원이 심각하게 줄어들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지상군 전체보다 많은 병력인 50여만명이 전시 대비 태세를 갖추지 못하는 셈이 된다. 또한 대학 진학 대신 먼저 실업 전선에 뛰어든 예비군들도 있다. 이들은 대학생들보다 더욱 어려운 환경에서도 예비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일례로 자영업자인 예비군이라면 하루하루의 생계가 훈련으로 위협받는데도 여전히 국가를 위한 의무를 지고 있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지성인 대학생이라면 오히려 이러한 국가적 상황을 위해 나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법률로 훈련을 면제받는 사회 지도층이 솔선수범해 훈련에 나서는 게 먼저다. 물론 국가적 배려도 필요하다. 아무리 병역의 의무라지만 기존까지 부과하지 않던 의무가 생긴다면 그것이 2박 3일이라도 힘든 것은 매한가지다. 대학생이건 아니건 최소한 예비군으로서 활동하는 시간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비용 보상이 필요하다. 동원 예비군의 진정한 의미는 전시에 부대를 증편하는 것이다. 형식적인 부대 방문이 아니라 실제 전쟁의 혼란 속에서 증편하는 실전적 연습이 필요하다. 대학생 예비군들의 귀중한 봉사가 북한의 오판을 막을 수 있는 전력이 되도록 우리 군이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反] “전시 동원병 충분… 시대착오적”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요즘 복고가 정치, 사회, 문화를 넘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영화 ‘쎄시봉’에서 배우 조복래가 부르던 ‘사랑이야’는 가수 송창식씨가 1978년 발표한 앨범 ‘프랑코 로마노 악단’에 수록된 곡이다. 이곡은 1977년 송창식씨가 향토예비군설치법(이하 향군법) 위반으로 수감됐을 때 만든 노래다. 2005년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예비군 훈련 불참으로 고발당한 사람은 한 해 4만여명이다. 이 가운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수백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성은 향군법과 관련해 결코 자유롭지 않다. 최근 국방부가 44년 만에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 제도의 부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훈련에 참석하는 일반 예비군과의 형평성 문제가 첫째 이유이고, 현역병 감소와 예비군 가용 인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둘째 이유다. 일단 현역병 감소 문제는 저출산이 핵심인데 이를 2박 3일간의 동원 예비군 훈련으로 보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전력이 부족하다는 것 역시 44년 전과 비교해 검증된 바 없다. 현재 예비군 8년차까지 동원 가능한 인력은 270만~290만명 수준이며 매년 50만명씩 양산하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90년대 냉전 당시 서독은 85만명, 이스라엘이 50만명, 북한이 54만명의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냉전 당시 기준으로 보더라도 예비군 병력을 운용하는 규모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예비군 가용 인원이 부족한 것이지 전시 동원 예비군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생업에 종사하는 예비군과의 형평성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형평성 문제 외에는 문제점이 없는가. 국방연구원 연구 자료에 따르면 예비군 제도로 인해 노동 현장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액은 무려 1조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평성 문제를 말하기 전에 제도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지 따져 봐야 할 것이다. 향토예비군이 창설된 시점은 1968년이다. 1·21사태라 일컫는, 김신조 등 북한 특수부대가 청와대를 습격하려다 실패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같은 해 5월 250만명을 동원할 수 있는 향군법을 공포한다. 이 법은 5·16군사쿠테타가 발생한 1961년 12월에 제정됐었다. 하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그동안 부대 창설과 편성을 하지 못했던 법이 결국 재탄생하는 배경이 된 셈이다. 당시 향토예비군이 창설된 직후 김영삼 의원은 향군법 폐지안을 제출했다. 그 이유는 남성의 의무를 지나치게 확대해 인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위헌이라는 것이었지만 폐지안은 부결됐다. 이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40대였던 김대중 후보는 예비군 폐지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고 돌풍을 일으키며 박정희 후보를 위협했다. 한국전쟁 직후에도 없던 제도가 과연 왜 만들어졌을까. 국민 동원 시스템을 구축해 안보를 내세운 반공주의를 표방하면서 국민들을 통제하기 위함은 아닐까. 지문 날인을 의무로 하는 주민등록증제도와 주민번호제도가 같은 시기에 만들진 것은 과연 우연일까. 이제 국가가 시민을 함부로 호명하고 동원하는 데 많은 시민들이 부당함을 느끼고 있다. 시민들은 이미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의 부활에 대해 일반인과 대학생 간 대립 구도를 형성해 국가 동원 시스템을 합리화하려는 꼼수로 인식한다. 그런 점에서 이는 시대착오로 보인다. 물론 스위스, 이스라엘, 핀란드, 스웨덴처럼 조합주의적 성격을 띤 국가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예비군 제도가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안보를 위해 복무하고 그에 필요한 것들을 함께 토의하고 결정하는 구조라고 한다면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 [현장 행정] 지속 가능한 미래?…강동, 세계의 물음에 “도시농업” 답하다

    [현장 행정] 지속 가능한 미래?…강동, 세계의 물음에 “도시농업” 답하다

    “도시농업은 인류 미래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강동구는 주도적으로 자원순환형 도시농업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이클레이(ICLEI) 세계도시 기후환경총회 이틀째인 9일 오후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도시농업, 식량을 생산하는 도시들’이라는 주제로 열린 분과회의에 참석해 구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도시농업을 소개했다. 이 구청장뿐 아니라 포르투갈 알마다, 스웨덴 링코핑, 브라질 벨로 호리존테, 미국 에반스톤, 필리핀 퀘존 등 시장도 발표자로 나섰다. 이 구청장은 “도시텃밭에서 농약,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고 있고 2013년에는 전국에서 처음 도시농업공원을 개장했다”며 “로컬푸드 직매장 ‘싱싱드림’에서는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교육, 급식 식자재 공급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도시농업을 통해 환경을 변화시키고 도시와 삶의 방식을 바꿔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태도시, 저탄소 녹색도시를 위한 환경 친화적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동구가 이클레이 총회를 통해 세계 도시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환경도시연합체인 이클레이는 3년에 한 번씩 총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도시의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해법’을 주제로 이클레이 총회 역사상 가장 많은 203개 도시 대표단이 모였다. 10일에는 이클레이 우수시설 현장워크숍 방문단이 구에 있는 도시농업, 에너지 자립마을 ‘십자성마을’, 암사태양광발전소를 직접 방문한다. 서울시 16곳 대상지 중 구에서 3곳이 선정됐다. 방문단은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캐나다, 중국, 일본 등 도시 대표단 25명으로 꾸려졌다. 특히 방문단은 도시농업 현장으로 명일근린공원 공동체텃밭, 도시농업지원센터, 싱싱드림, 도시농업공원을 둘러본 뒤 각국의 정보를 공유하는 현장토론을 진행한다. 구는 같은 날 DDP 인근에서 펼쳐지는 ‘차 없는 거리’ 행사에서 주민 30여명이 ‘선사인’ 복장을 하고 거리 퍼레이드를 벌인다. 선사시대 복장과 도구를 이용해 CO₂로부터 자유로웠던 옛 지구인을 표현하고 지구를 지키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 구청장은 이클레이 총회 의미에 대해 “전 세계 도시·지방정부가 에너지를 절약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화력·원자력이 아닌 태양광 발전, 일반 승용차 대신 전기차나 자전거를 타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 문화상품 발굴 서바이벌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 문화상품 발굴 서바이벌

    외국인 예능 프로그램들이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어눌한 발음, 문화 차이에 따른 크고 작은 실수 자체가 인기의 포인트다. 아리랑TV는 단순히 국내용 외국인 방송이 아닌,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상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글로벌 토크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9일 밤 7시 첫 방송이 나가는 ‘브링 잇 온(Bring It On)’은 국적이 각기 다른 6명의 외국인들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문화 혹은 상품이 진정한 상품가치가 있는 것인지 상호 확인하고 평가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이다. ‘브링 잇 온’은 우리말로 치면 ‘파이팅’이라는 뜻이다. 한국의 문화 상품에 힘을 실어 준다. 한국에서의 직접 경험에 기반했기 때문에 설득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3명씩 짝을 이뤄 한국만의 독특한 상품을 발굴, 판매하게 되며 나머지 3명의 출연자는 심사패널로서 상대방에게 점수를 주게 된다. 미국 국적의 다니엘, 캐나다 국적의 에이미, 핀란드 국적의 잰, 독일 국적의 쏠라이, 프랑스 국적의 로라, 아제르바이잔 국적의 니핫이 출연한다. 첫 회에서는 다니엘이 동사무소를 찾지 않아도 거의 대부분의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전자 민원 시스템’을, 에이미는 앱을 통해 이뤄지는 다양한 음식 배달 시스템, 잰은 대리운전 시스템을 각각 소개한다. 아리랑TV는 ‘브링 잇 온’의 녹화장면을 실시간으로 아리랑TV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다. 각국 이용자들의 의견을 심사 및 결과에도 반영하는 등 프로그램 제작의 쌍방향성과 글로벌 특성을 강화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무비자 입국 172개국...한국 ‘여권 파워’는 몇 위?

    무비자 입국 172개국...한국 ‘여권 파워’는 몇 위?

    여권에도 ‘갑’이 있다? 영국의 국제교류, 시민권 관련 법률회사 헨리앤파트너스는 전 세계 주요 국가 여권으로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한 국가의 수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고 순위를 배치하는 ‘비자 제한 인덱스’(Visa Restrictions Index)를 발표했다. 이 순위는 해당 국가의 허가 아래 발급받은 여권으로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한 국가의 수에 따라 결정되며, 핀란드와 미국, 독일, 영국, 스웨덴 등 5개 국가 여권이 무비자로 174개국에 입국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돼 1위를 차지했다. 하위권에는 테러와 전쟁위험지역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파키스탄, 소말리아, 팔레스타인 여권 등이 올랐다. 아프가니스탄 여권은 28개국만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해 94위를 차지했으며 ▲이라크 여권 31개국 ▲파키스탄과 소말리아 여권 32개국 ▲팔레스타인 여권으로는 35개국만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북한의 경우 무비자로 입국 가능한 국가는 총 42개국이며, 한국은 조사 기간인 2014년 기준으로 총 172개국을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다. 이밖에도 벨기에와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포르투갈, 스페인 등지에서 발급된 여권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172개국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3위에 올랐다. 조사를 진행한 헨리앤파트너스 측은 “글로벌 시대에 국경을 넘나드는 외국인들을 통제하기 위해 비자 제한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비자는 양국의 관계와 국제사회에서의 위치를 나타내기도 하며, 무비자 입국 가능한 국가가 많은 나라일수록 불법체류 가능성이 적은 나라로 평가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UN산하 관광분야 국제기구인 세계관광기구(UNWTO, UN World Tourism Organization)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9%가 비자없이, 16%가 도착비자 발급을 통해 목적 국가 입국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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