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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실에 좋아하는 화초 두면 생산성 20% ↑”(연구)

    “사무실에 좋아하는 화초 두면 생산성 20% ↑”(연구)

    사무실에 자신이 좋아하는 화초를 두면 아무것도 없을 때보다 생산성이 약 20% 더 높아진다고 과학자들이 밝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8일(현지시간) “한 연구에 따르면, 근로자들이 일하는 책상 근처에 둔 작은 화초는 업무 성과는 물론 직업 만족도와 건강을 향상해준다”고 전했다. 이 연구를 이끈 영국 엑서터대의 심리학자 크레이그 나이트 박사는 “경영진은 단조로운 사무실을 좋아하는 미니멀리스트적인 성향이 있다. 하지만 이처럼 단조로운 사무실은 오히려 직원들의 정신을 산만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런 사무실에 화초를 놔두면 직원들은 더 생산적이고 행복하게 되지만, 실제로 이런 효과는 이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근로자들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얼마나 많은 성과를 내는지 측정한 것이다. 연구진은 먼저 핀란드에 있는 서로 다른 세 직장에 다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이 일하는 사무실은 불필요한 것을 모두 뺀 그야말로 황량한 곳이었다. 이어 연구자들은 먼저 한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에게 자신의 책상 위에 놓을 화초를 선택하게 했다. 그리고 또 다른 회사에는 직원들을 위해 여러 화초를 배치해 녹지화시켰다. 나머지 한 회사는 대조군으로 어떤 변화도 주지 않았다. 그 결과, 스스로 자신의 책상 위에 놓을 화초를 선택한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가장 많이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무려 12년간 직장 환경의 심리학을 연구한 나이트 박사는 “근로자 근처에 식물을 배치해 생산성이 향상하는 것은 주목할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진=ⓒ YakobchukOlena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고] 하루 38명 자살, 막을 수 있다/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

    [기고] 하루 38명 자살, 막을 수 있다/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8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만 4000명, 하루 38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자살 시도자는 자살 사망자의 최소 40배 이상으로 추정되고, 가족이나 친구 등의 영향을 받는 사람은 자살 시도자 1명당 6명 이상이다. 자살의 사회경제적 비용도 연간 6조 4000억원 수준이다. 자살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인 과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살로 스러진 생명만큼 안타까운 것이 남은 사람의 고통이다. 가족이나 친구를 자살로 잃으면 우울증·수면장애 등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위험도 일반인의 8.3배나 된다. 사고나 질병으로 가족을 잃으면 드러내 놓고 슬퍼하며 위로받을 수 있지만 자살 유가족은 죄책감, 배신감 등 복잡한 감정에 휘말리게 된다. 자살은 고통의 끝이 아니라 남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남기고 떠나는 ‘가혹한 이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국민 100명 가운데 7명이 이런 이별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자살로 인한 경제적 비용을 산정한다면 경제활동 가능 인구의 손실이 가장 클 것이다. 청장년의 죽음은 개인적인 불행을 넘어 사회 전체의 큰 손실임이 분명하다. 노인의 자살률도 간과할 수 없다. ‘어르신 한 분을 잃는 것은 도서관 하나를 잃는 것과 같다’는 말과 같이 어르신은 오랜 기간 축적한 지혜의 보고다. 또한 우리 사회의 발전을 이끌어 온 어르신들이 건강한 웃음으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책임이기도 하다. 정부는 그동안 자살률 감소를 위해 여러 모로 노력해 왔다. 자살고위험군을 집중적으로 관리한 결과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2013년 하반기부터 2년 5개월간 27개 응급실을 방문한 총 1만 3000명의 자살 시도자 중 서비스 제공에 동의한 6000명에게 전문적인 상담을 지원한 결과 통계적으로 약 234명의 생명을 살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처럼 검증된 사업을 중심으로 자살 예방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자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자살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자살은 막을 수 없다’는 잘못된 통념을 깨야 한다. 핀란드나 일본처럼 획기적으로 자살률을 줄인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특히 이웃 나라 일본은 민관 협력과 다양한 자살 예방 정책을 통해 자살률을 20% 이상 줄였다. 우리라고 못 하라는 법은 없다. 정신건강에 대한 편견도 없애야 한다. 자살의 주요 원인인 우울증은 독감·폐렴만큼 흔한 질병인데 환자들은 고통을 받아도 좀처럼 치료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 마음의 병도 병이며, 다른 질병처럼 치료 시기를 놓치면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주변 사람의 관심도 필요하다. 누구도 진심으로 죽고 싶어서 자살하는 사람은 없다. 최근 정부는 이런 취지에서 ’괜찮니’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직접 말하기 어려우면 ‘괜찮니.com’을 통해, 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슬그머니 물어볼 수 있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지만, ‘괜찮니’라는 말 한마디는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 애플, 카메라 성능 보강한 아이폰7·7+공개…한국엔 언제 출시?

    애플, 카메라 성능 보강한 아이폰7·7+공개…한국엔 언제 출시?

    애플이 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특별 행사를 열고 신제품 스마트폰 아이폰 7와 7 플러스를 공개한 가운데 한국 출시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신제품들은 카메라 성능을 대폭 높인 점이 눈에 띈다. 카메라 화소 수는 1200만으로 기존 제품과 변함이 없으나 모델별 저장용량은 기존의 2배로 늘었고,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 이 신제품들은 미국 등 1차 출시국에서 9일 예약판매가 개시되고 16일에 시판될 예정이지만, 1∼3차 출시국 명단에서 빠진 한국에는 10월 초 이후에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1차 출시국의 경우 작년에 비해 예약판매가 사흘, 출시가 아흐레 앞당겨졌다. 애플이 출시 일정을 작년보다 앞당긴 점이 배터리 발화 위험으로 자체 리콜을 실시중인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7’과의 경쟁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아이폰7·7+의 카메라 화소 수는 1200만으로 변함이 없으나 렌즈가 f/1.8로 더 밝고 LED가 4개 달린 트루톤 플래시가 포함됐다. 또 전면카메라로는 700만 화소급 새 모듈이 들어갔다. 화면 크기가 4.7인치인 아이폰 7의 카메라에는 지난해까지 대화면(5.5인치) 모델에만 탑재됐던 ‘광학적 이미지 안정화’(OIS) 기능이 추가됐다. 새 대화면 모델인 아이폰 7 플러스는 표준적 와이드 렌즈와 56mm 텔레포토 렌즈가 함께 달린 듀얼 카메라가 탑재된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초점거리를 조절하며, 최대 2배까지 광학줌도 가능하다. 이 제품은 화면 크기 등을 감안하면 최근 배터리 문제로 리콜 대상이 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7(5.7인치)의 경쟁 제품에 해당한다. 아이폰 7과 7 플러스의 저장 용량은 작년 모델(아이폰 6s와 6s 플러스)의 2배씩인 32GB, 128GB, 256GB로 늘었다. 가격은 최저용량(32GB) 모델 기준으로 아이폰 7은 649달러, 아이폰 7 플러스는 769달러로 작년과 똑같다. 한편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 iOS의 최신 버전 iOS 10은 13일에 무료로 배포된다. 색깔은 실버, 골드, 로즈골드, 블랙(무광 검정), 제트블랙(유광 검정) 등 5종류로 늘었다. 작년 제품들인 아이폰 6s와 6s 플러스는 실버, 골드, 로즈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등 4종으로 나왔다. 다만 이 중 제트블랙은 32GB을 선택할 수 없다. 첫 아이폰부터 있던 누르는 ‘홈 버튼’과 3.5mm 이어폰 잭이 9년여만에 없어지고 각각 지문인식 센서와 라이트닝 커넥터로 대체된 점도 아이폰 신모델들의 특징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에 기본으로 포함되는 이어폰인 ‘애플 이어팟’은 연결 단자가 기존의 3.5mm에서 라이트닝 커넥터로 바뀐다. 다만 애플은 기존 3.5mm 이어폰 사용자들을 위해 라이트닝 단자로 연결할 수 있는 어댑터를 아이폰 박스에 기본으로 포함하기로 했다. 이번 신제품들의 1차 출시국은 호주와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중국,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홍콩,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룩셈부르크, 멕시코,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푸에르토리코, 싱가포르,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대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영국, 미국령버진제도, 미국이다. 또 아이폰 7과 7 플러스는 23일부터 2차 출시국인 안도라와 바레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키프로스, 체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히텐슈타인, 리투아니아, 몰디브, 몰타, 모나코, 폴란드, 카타르, 루마니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에 판매된다. 또 인도 고객들은 10월 7일부터 제품을 살 수 있다. 한국 출시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전례로 보아 이르면 10월 중순, 늦으면 11월이 될 수도 있다. 한편 애플은 이날 프리미엄 무선이어폰 ‘에어팟’(AirPod)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양쪽 귀에 하나씩 거는 방식인 이 제품은 블루투스와 유사하지만 전력 소모가 더 적은 애플 자체 개발 ‘W1’ 무선칩과 관련 기술을 이용한다. ‘페어링’이라는 기기간 짝짓기가 필요한 블루투스와 달리 W1 기술을 써서 이어폰이 아이폰과 애플 워치에 자동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한 차례 충전 후 사용 시간은 5시간이며, 케이스에도 충전 기능이 있어 여기 꽂아 뒀다가 다시 사용하면 최대 24시간까지 쓸 수 있다. 이 제품은 10월 말에 나오며 가격은 159달러로 정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 많은 유럽 여행의 기회가 열리다

    더 많은 유럽 여행의 기회가 열리다

    핀에어(www.finnair.com/kr)가 환승 시 단기 체류하는 한국인 여행자를 위해 ‘스톱오버 핀란드’(StopOver Finland) 프로그램 한국어 사이트를 오픈했다. 핀란드 관광청과 핀란드 여행업체 ‘Primera Holidays’와 함께 선보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핀에어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핀에어 홈페이지 내 스톱오버 프로그램 한국어 사이트(www.finnair.com/kr/ko/stopover)에서 헬싱키를 경유하는 항공권 구입 시 스톱오버 핀란드 패키지를 함께 예약할 수 있다. 스톱오버는 환승시 단기 체류를 뜻하는 말이다. 이로써 유럽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에게 더 많은 유럽 지역 여행기회가 열린 셈이다. 국내 여행사 판매 부분은 준비 중이다. 스톱오버 핀란드 패키지는 헬싱키 시내 관광, 크루즈 체험, 국립공원 트랙킹부터 핀란드 북부지역인 라플란드 투어 등 5시간부터 5일 여정까지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과 액티비티로 이루어져 있다. 스톱오버 핀란드 프로그램은 핀란드 고용경제부의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핀란드 관광청이 주관, 핀에어와 핀란드 여행업계의 파트너십으로 운영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핀란드 홈페이지(visitfinland.com/stopove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어젠다 선점”… 슬슬 꿈틀대는 與 잠룡들

    “어젠다 선점”… 슬슬 꿈틀대는 與 잠룡들

    김무성 “부의 불평등 해소” 목청 유승민 오늘 ‘왜 정의인가’ 강연 남경필, 모병제 등 이슈에 총력전 새누리당 내 차기 대권에 도전할 ‘잠룡’들이 점차 보폭을 넓히려 하고 있다. 그동안 야권 잠룡들에 비해 자세를 낮추고 웅크리고 있었지만 추석 명절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에 앞서 올 하반기 동안 여권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해 더욱 분주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 2차 공부모임을 갖고 소득과 부의 불평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전 대표는 복지를 위한 증세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부 정치인은 불평등 해소를 위해 증세가 최선의 해결책인 것처럼 주장한다”면서 “언뜻 보기에 속 시원해 보이지만 나라를 분열시키고 기업이나 부유층을 외국으로 쫓아 보내는 결과를 초래해 많은 유럽 국가들이 모조리 실패했고, 사이비 처방으로 결론 난 바 있다”고 말했다. 증세는 ‘최후의 수단’이라는 얘기다. 김 전 대표는 또 “세련된 복지국가일수록 부가세를 활용하고 투자와 성장에 직결되는 법인세를 낮추는 등 경제 친화적 조세를 운영해 우리는 22%인 법인세를 일부에서 늘리자 하지만 핀란드는 20%, 스웨덴은 22%를 적용한다”면서 “야당에서 노동소득분배율을 높이자고 하는데 겉보기엔 그럴싸하지만 기업 현장에는 적용하지 못하는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7일 강원 춘천의 한림대에서 ‘왜 정의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젊은층과의 소통에 주력한다. 지난 5월 31일 성균관대에서 ‘경제위기와 정치적 역할’ 특강 이후 100일 만이다. 유 전 원내대표는 자신이 강조하는 시대정신으로서의 ‘정의’에 대해 언급하며 공공선과 평등, 법치 등의 공화주의와 양극화 및 불평등 해소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예정이다. 오는 30일에는 서울대에서 경제정의를 주제로 강연한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최근 모병제, 행정수도 이전 등 찬반이 뚜렷한 굵직한 이슈를 주도적으로 던지고 있다. 전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함께 모병제 관련 토론회를 개최한 뒤 내년 대선 공약으로 완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남녀 가사노동 시간 차이 가장 큰 국가는?

    남녀 가사노동 시간 차이 가장 큰 국가는?

    과거와 달리 청소나 설거지 등 집안일을 하는 남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이러한 경향을 입증해주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은 시간 사용과 관련한 66건의 연구결과를 재분석 하고, 이를 통해 1961년부터 2011년 사이 성별에 따른 가사 분담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지난 50년 간 19개국의 여성은 남성에 비해 가사 노동에 투자하는 하루 평균 시간이 ‘여전히’ 2시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가사 노동을 하는 남성의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이탈리아 여성은 같은 위 기간 동안 집안일을 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1980년 이탈리아 여성은 남성에 비해 하루 평균 243분을 가사노동에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 들어서는 위 시간차가 183분으로 줄기는 했으나, 이탈리아는 조사대상 19개국 중 남녀 가사노동 시간 차이가 가장 큰 국가로 꼽혔다. 반면 북유럽 국가는 알려진 대로 양성평등이 가장 잘 이뤄진 곳으로 꼽혔다. 노르웨이나 핀란드, 덴마크 등지의 여성들도 남성에 비해 가사노동을 하는 시간이 더 많긴 했지만, 그 차이는 1시간 여에 불과했다. 즉 북유럽 여성의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북유럽 남성에 비해 1시간 더 많았다는 것. 히 북유럽 국가 중에서도 노르웨이 남성은 평균 가사노동시간이 72여 분으로, 조사대상 국가의 남성 중 가장 많은 시간을 가사노동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개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 핀란드와 네덜란드 등지의 국가에서는 가사분담에 있어서 남녀 비중이 균형을 이뤄가는 추세지만, 대체로 1980년대에 비해 1990년대로 갈수록 양성평등의 속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1980년대에는 양성평등이 급진적으로 퍼지면서 성별에 따른 가사노동 시간에도 큰 변화가 있었지만, 1990년대 이후로는 이러한 변화폭이 줄어들었다는 것.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을 통해 양성평등과 균형적인 가사분담에 명확한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회적인 풍조와 회사 분위기, 문화적 이해 등에 따라 가사분담과 관련한 양성평등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전반적으로 남성과 여성이 공평하게 가사 분담을 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명백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결과는 많은 국가에서 양성평등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의 정책 담당자와 고용주들은 특히 직장인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회사일과 집안일을 분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성별에 따른 임금의 격차를 줄이고 양성평등과 관련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남녀의 가사분담 균형을 맞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프타임] 평창 아이스하키 출전국 확정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가 5일 끝나면서 본선 출전 12개국이 모두 정해졌다. 캐나다(1위), 러시아(2위), 핀란드(3위), 미국(4위), 스웨덴(5위), 체코(6위), 스위스(7위), 슬로바키아(8위), 독일(10위), 노르웨이(11위), 슬로베니아(15위), 한국(23위) 등 12개국이 4개국씩 3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후 8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메달을 가린다.
  • [새 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

    [새 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

    미국 총기 소지 제도를 신랄하게 비판한 ‘볼링 포 컬럼바인’(2002)으로 오스카를,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딴지를 건 ‘화씨 9/11’(2004)을 통해 다큐멘터리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신작이 국내에 상륙한다. 오는 7일 개봉하는 ‘다음 침공은 어디?’(2015)다. 미국 사회의 허와 실을 줄기차게 꼬집어 왔던 그는 이번 작품에선 시선을 미국 바깥으로 향한다. 다른 나라를 침공했다가 매번 쓴맛을 봤던 미군에게 잠시 쉬라고 권유한다. 자신이 미군을 대신해 세계 곳곳을 침공, 그곳의 장점을 빼앗아 오겠다는 것이다. “잡초가 아니라 꽃을 따 오겠다“고 말하며. 일년에 8주 유급휴가와 13차례 월급이 보장된 이탈리아, 미슐랭 3스타급 학교 급식이 나오는 프랑스, 숙제가 없는데 교육 수준이 세계 1위인 핀란드, 학자금 대출이 무엇인지 모르는 무상 대학교육의 슬로베니아 등 천국이 따로 없는 사례들에 무어 감독은 눈이 휘둥그레진다. 과거사를 인정하고 반성하도록 가르치는 독일이나 참혹한 테러 사건에도 닫힌 사회가 되는 것을 거부하는 노르웨이에 이르러서는 가슴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무어 감독은 보다 나은 미래의 열쇠를 양성 평등에서 찾는데, 아이슬란드에서 만난 한 여성 CEO는 미국 사회를 향해 다음과 같이 일갈한다. “사회 전체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 이웃을 대하는 방식,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 잘못됐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밥도 못 먹고, 아파도 병원에 못 가고, 학교에도 못 가는 걸 알면서도 속 편하게 살 수 있나? 아무렇지 않다면 잘못된 거다.” 미군을 대신해 감독이 세계 침공의 총대를 멘다는 설정에서부터 슬그머니 웃음이 나오는 등 작품 곳곳에 감독 특유의 재기발랄한 유머와 익살이 가득하다. 슬로베니아의 알파벳에서는 ‘W’가 없다고 하자, 조지 W 부시 정권 전에, 또는 후에 뺐는지 되묻는 식이다. 성조기를 휘두르며 위풍당당 행진하는 감독의 발길을 좇다 보면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이 겹쳐지는 것도 깨닫게 된다. 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가 미국에 국한된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상당수 교훈들은 언젠가는 우리 사회에도 가져와야 하지 않을까. 무어 감독은 “나는 진심으로 세상이 더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다”며 “그리고 젊은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성인 된 후 외국어 배우면 ‘두뇌 노화’ 막는다

    일반적으로 외국어를 배워 원어민만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적령기는 10대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학습 적령기가 지난 20·30대나 그 이후에도 꾸준히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두뇌 노화를 막고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소한 언어 들을 때 뇌파 활발해져 핀란드 헬싱키대 행동과학연구소와 러시아 고등경제대(HSE) 인지과학센터 공동연구팀은 외국어를 꾸준히 학습하는 것이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기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언어 학습의 적령기가 지난 것으로 간주되는 20·30대 남녀 22명을 대상으로 모국어와 외국어를 들려줬을 때 나타나는 뇌의 활동 상태와 뇌파 발생 형태를 파악하기 위해 뇌전도(EEG) 측정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모국어로 익숙한 단어, 문장을 들려줬을 때와 모국어에서 잘 쓰이지 않는 단어, 생소한 외국어 단어와 문장을 들려줬을 때의 뇌파를 측정했다. 그 결과 모국어로 된 단어나 문장을 들을 때는 뇌파의 변화가 크지 않고 집중도가 떨어졌지만 생소한 단어나 외국어가 들렸을 때는 뇌가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모국어로 된 생소한 단어를 들을 때보다는 처음 듣는 외국어를 들을 때 뇌파가 활발히 움직이고 기억을 담당하는 대뇌피질 부위의 활동이 왕성하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모르는 외국어가 들릴 경우 사람은 대뇌피질에서 익숙한 음성이나 단어를 찾게 되는데, 그 과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기억하는 방법을 습득할 뿐만 아니라 뇌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약간 어려운 책 읽어도 도움” 릴리 킴파 헬싱키대 인지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새로운 정보가 자극제가 돼 뇌를 유연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 준 것으로 외국어 공부뿐만 아니라 자신의 수준보다 약간 어려운 책을 읽는 것도 뇌를 젊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국대 은퇴’ 독일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국대 은퇴’ 독일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31일(현지시간) 독일 묀헨글라드바흐 보루시아 파크에서 열린 은퇴경기를 치른 독일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04년부터 12년간 독일 국가대표로 활약한 슈바인슈타이거는 이날 핀란드와의 친선 경기를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선수직에서 은퇴했다. 독일은 핀란드에 2-0으로 승리했다. AP 연합뉴스
  • 한국 등 OECD 5개국 청년실업률 상승했다

    ‘선진국 클럽’이라고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 등 5개국이 지난해 청년(15~29세)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OECD가 29일 발표한 통계 지표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청년층 실업률은 9.2%로, 전년 9.0%에 비해 0.2%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OECD 평균 청년실업률(11.6%)보다는 낮다. 하지만 한국의 지난해 청년실업자 수는 39만 7000여명으로 2014년보다 1만 3000여명 늘어났다. 청년실업자 수가 41만 2000여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2004년 후 11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을 국가별로 보면 그리스가 41.3%로 가장 높았고, 스페인(36.7%), 이탈리아(29.9%), 포르투갈(22.8%), 프랑스 (18.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일본의 청년 실업률은 5.3%로 가장 낮았고 독일(6.5%), 아이슬란드(7.0%), 스위스(7.1%), 멕시코(7.7%), 노르웨이(8.2%), 오스트리아(8.4%), 미국(9.1%) 등도 한국보다 낮은 편에 속했다. 청년 실업률이 전년도보다 상승한 OECD 회원국은 핀란드(1.8% 포인트), 노르웨이(1.5% 포인트), 터키(0.5% 포인트), 네덜란드(0.3% 포인트) 등 5개 나라다. 나머지 29개 회원국은 청년 실업률이 2014년과 비슷하거나 하락했다. OECD 국가 전체의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2014년 대비 1.0% 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실업률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국가는 아일랜드(-3.9% 포인트), 슬로바키아(-3.7% 포인트), 그리스(-3.7% 포인트), 스페인(-3.0% 포인트) 등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미국(-1.5% 포인트), 영국(-1.2% 포인트), 독일(-0.4% 포인트), 일본(-0.4% 포인트) 등의 지난해 청년실업률도 전년보다 하락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청년실업률이 급등했던 유럽의 경제 상황은 나아지고 있는 반면 한국은 세계경제의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고용 여건이 악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핀란드화’의 종언/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핀란드화’의 종언/구본영 논설고문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서 한국말이 유창한 핀란드 여성이 등장했던 껌 광고 탓일까. 필자에게는 지금도 핀란드 하면 사우나나 충치 예방에 좋다는 감미료인 자일리톨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 선입견은 2001년 이만섭 국회의장의 ‘의장단 외교’를 취재할 때는 깨졌다. 휴대전화 생산 세계 1위 기업 노키아를 방문, ‘강소국 핀란드’의 면모를 확인하면서다. 당시 새삼 놀라운 발견은 우리와 핀란드가 지정학적 환경이 유사하다는 사실이었다. 인접한 스웨덴과 러시아라는 큰 나라들에 국토를 유린당한 핀란드의 슬픈 역사가 묘한 동병상련을 불러일으키면서다. 우리 또한 중·일이라는 이웃 ‘공룡’들에 시달려 왔으니…. 1155년 스웨덴에 병합됐던 핀란드는 1809년 러시아의 자치령이 됐다. 이후 1917년 러시아혁명 후 독립을 선언했으나 동서 냉전기에 옛소련과 국경을 맞댄 게 악몽이었다. 1948년 스탈린 치하 소련과 ‘우호협력원조조약’을 체결한 핀란드는 외교 주권을 일부 포기해야 했다. 미국의 유럽 경제원조계획인 ‘마셜 플랜’의 수혜도 입지 못했다. 냉전기 핀란드의 외교적 행보를 일컫는 국제정치 용어가 ‘핀란드화’다. 여기엔 긍정적 의미가 없진 않다. 핀란드가 옛소련과 국경을 접했던 나라 중 위성국으로 전락하지도, 서구식 의회민주주의를 포기하지도 않은 유일한 나라란 점에서다. 하지만 핀란드인들은 매우 모욕적으로 받아들인다. 초강대국을 옆에 둔 약소국이 자국의 이익을 조금씩 양보하는 ‘사대 외교’로 통용되기 때문이다. 핀란드가 마침내 ‘핀란드화’에서 벗어나는가. 타스통신은 그끄저께 “핀란드와 미국이 핀란드 남부에서 ‘가상 적군’의 공습에 맞대응하는 합동 공군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방위협정을 체결하기로 한 핀란드가 더는 러시아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자세다. 옛소련 붕괴 후에도 러시아와 표면적 우호관계는 유지해 온 핀란드가 이제 미국의 ‘안보 우산’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형국이다. 이런 ‘탈(脫)러시아 외교’는 재작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게 결정적 계기라는 관측이다. “러시아의 ‘침략 본능’에 불안을 느낀 핀란드가 멀리 떨어져 있어 영토적 야심이 없는 미국을 생존의 새 파트너로 선택한 것 같다”(이춘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는 분석도 그 일환이다.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우리를 음양으로 압박하고 있는 요즘.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한·미 동맹 균열 가능성을 일축하며 중국과 손잡으면 “굶어 죽을 걱정이 없다”고 했단다. 하지만 진즉 중국과 손잡았지만 핵·미사일 개발에 매달려 온 북한에서 배고픔을 못 이긴 탈북 대열이 꼬리를 무는 현상은 뭘 뜻하나. 핀란드가 ‘핀란드화’의 종언을 선언한 배경을 곱씹어 볼 때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괴물’, 그들은 왜 총을 들었나

    ‘괴물’, 그들은 왜 총을 들었나

    나는 오늘 사표 대신 총을 들었다/마크 에임스 지음/박광호 옮김/후마니타스/520쪽/2만 2000원죽음의 스펙터클/프랑코 비포 베라르디 지음/송섬별 옮김/반비/300쪽/1만 8000원 13명이 사망한 1999년 콜럼바인고등학교 사건, 한인 학생 조승희가 32명을 살해한 2007년 버지니아텍 사건, 2012년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 상영관의 총기난사….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미국의 총기살인 사건들이다. 이 사건들을 둘러싼 추이는 공통점을 갖는다. 일상 대부분을 보내던 공간에 나타난 조용한 성격의 살인자, 똑같이 되풀이되는 지역사회와 주변 반응, 혐오증과 정신이상 같은 일탈적 병력 등이다. 그런데 주변인들의 살인자 인물평은 의외인 경우가 많다. “이해심 많고 성실한 사람인데”, “친절하고 온화한 사람인데”…. 그들은 왜 총을 들었을까. 미국 저널리스트가 쓴 ‘나는 오늘 사표 대신 총을 들었다’와 이탈리아의 사회참여적 사상가가 펴낸 ‘죽음의 스펙터클’은 갈수록 확산되는 ‘분노 살인’과 ‘묻지마 범죄’를 살인자가 아닌 사회 구조적 측면에서 들여다본 책들로 눈길을 끈다. ‘나는…’가 다중을 향한 총기살인 사건을 직장, 학교 등 일상에서 들췄다면 ‘죽음의…’은 무차별 다중 살인의 원인을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찾아내고 있다. 미국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첫 총기 다중살인은 공식적으로 1986년 오클라호마주 에드먼드우체국 지소에서 집배원 패트릭 셰릴이 직원 15명을 총을 쏴 살해한 사건으로 기록된다. 1998년 미국의 직장 내 분노 살인은 9건이 보고됐는데, 2003년에는 45건으로 늘었다. 1990년대 초반부터는 학교에서도 총격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올해만 해도 4월 기준으로 사상자가 네 명 이상인 대형 총기사건이 무려 78건이나 발생했다. ‘나는… ’는 그 사건들을 샅샅이 추적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원인을 밝혀내고 있다. 우선 다양한 직종으로 번진 ‘분노 살인’의 시작인 1986년 에드먼드우체국 총기사건을 보자. 여기에는 우체국이 1970년 우편재조직법에 따라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민영화되며 직원들이 가혹한 경쟁 체제에 내몰린 사정이 깔려 있다. 살인자 셰릴은 범행 전날 관리자에게 심한 질책을 듣고 자신의 해고를 확신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25년간 일한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뒤 회사로 찾아가 학살극을 벌인 로버트 맥의 경우를 보자. 그는 해고 통보를 받은 후 닷새가 넘도록 낙담한 채 겁에 질려 있었다고 한다. 잔혹한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아들이려 애썼지만 실패했고 마침내 “나 자신을 종료할 때가 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총기 살인사건의 추이를 훑다 보면 살인자들이 총을 든 이유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저자는 무엇보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밀어붙였던 이른바 ‘레이거노믹스 ’이후 가혹해진 직장 환경과 노동자들에 가해진 정신적·육체적 충격에 주목한다. 견디기 힘들 정도의 스트레스와 장시간 노동, 구조조정의 불안감, 일터 괴롭힘…. 이 같은 요소들로 채워진 미국의 직장 문화가 직장인들에게 자살과 복수의 충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책 말미에 붙인 저자의 후기가 혹독하다. “왜 이 이야기의 진짜 악당들과 싸우지 않고 회사, 우체국, 학교에서 우리끼리 싸우는 것일까. 이 책은 레이건이 남긴 것들을 캐내어 인근 종려나무에 거꾸로 매달아 마침내 그가 제대로 된 심판을 받게 하려는 시도다.” ‘죽음의 스펙터클’ 역시 ‘묻지마 살인’을 개인 문제로 치부해 온 태도에 경종을 울린다. 범죄와 자살이라는 절망적 사건들을 들여다보며 지옥을 견디다 못해 괴물이 돼 버린 사람들과 죽음을 택한 사람들의 고통에 주목한다. 2012년 영화상영관의 총기살인 사건을 계기로 책을 썼다는 저자는 비슷한 범죄들을 샅샅이 조사했다. 콜럼바인고교 사건을 일으킨 에릭 해리스는 ‘자연 선택’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범행했다. 2007년 핀란드 헬싱키의 고등학교에서 9명을 살해한 페카에릭 우비넨은 범행 직전 인터넷에 ‘자연선택 신봉자의 선언문’을 남겼다. 그 대목에서 저자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자란 이들이 승자 독식이라는 개념에 완전히 설득당했다”고 지적한다. 그 과시적인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총기난사범들을 저자는 이렇게 정의한다. ‘어머니보다 기계로부터 더 많은 말을 배운, 스펙터클에 매혹된 존재들.’ 그리고 이 사회와 시대가 개인들에게 가하는 비인간적 압력을 논의하지 않는다면 ‘괴물들’의 출현은 막을 수 없다고 단정한다. “그 끔찍한 광기를 이해해야만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모습을 정확히 볼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초등 1·2학년 ‘연결큐브’ 알까… 새 수학책 사교육 유발 우려

    내년 3월 새 학기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생들이 배울 새 수학 교과서가 너무 어려워 선행학습을 유발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초등 1, 2학년 새 수학 교과서의 현장검토본에 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 내용이 많았다고 23일 밝혔다. 현장검토본은 교과서가 나오기 전 학교 현장의 의견을 듣고자 만든 시안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고시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초등 1, 2학년의 교과서를 새로 개발하고 있다. 사교육걱정은 초등 입학 전 선행학습을 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내용과 빠른 진도를 문제로 들었다. 예컨대 초등 1학년 교과서는 1~9까지 수 개념을 익히는 데 4쪽만 할애했다. 1~5까지 익히는 과정을 12쪽 분량으로 편성한 일본이나 16쪽 분량으로 만든 핀란드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한글 기초교육을 강화한 2015 개정 국어 교육과정과 맞지 않는 어려운 수준의 문장이나 전문용어, 외래어 등도 다수였다. ‘연결큐브’, ‘미션’, ‘우즐카드’, ‘퀴즈네어 막대’, ‘수 배열표’ 등이 대표적 예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집에서 공부하는 데 쓰는 수학익힘책 역시 문장이 길고 지시문도 많아 부모가 도와주지 않으면 아이가 이해하기에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사교육걱정은 이런 문제의 원인으로 1, 2학년 새 수학 교과서에 포함된 교육과정 분량이 기존 교과서보다 6.5%밖에 줄지 않았지만 페이지 분량은 30% 이상, 특히 수학익힘책은 절반으로 대폭 줄어든 것을 꼽았다. 사교육걱정은 “현 정부가 임기 내 적용을 목표로 하면서 2018년도에 처음 적용돼야 할 교과서가 고시하자마자 4개월 만에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구글 지도 데이터 반출 여부 내일 결정…“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 커”

    구글에 지도데이터 반출을 허용할지 여부가 24일 최종 결정된다.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과 미래창조과학부·외교부·통일부·국방부·행정자치부·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참여하는 지도 국외반출협의체는 이날 구글의 지도데이터 반출 요청을 받아들일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23일 관련 업계 등의 견해를 종합하면 구글의 지도데이터 반출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동안 구글의 지도데이터 반출 요청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해당 지도가 일반 국민이 사용하는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T맵’에 사용된 것으로, 군부대 등 국가 중요시설에 대한 보안처리가 끝난 데이터라 반출되더라도 안보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왔다. 우리 정부는 구글이 외국에서 서비스하는 위성사진에서 국내 국가 중요시설에 대해 보안처리를 해줄 것을 반출 허용 조건으로 내걸어 구글 측이 이를 받아들이면 반출이 불가능할 것도 아닌 듯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구글은 한국이 타국에서의 서비스에 대한 보안처리 요구를 할 근거가 없다고 반발하면서 반출 허용 가능성도 작아졌다. 아울러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이 커지면서 지도 반출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구글은 국내 구글맵 서비스를 강화하면 이를 활용하는 IT분야의 혁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국내 IT업계도 지도데이터 반출은 외국 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으로 구글의 시장지배력만 강화할 뿐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학술연구 목적으로 지도 반출을 허용한 적은 있지만, 외국 IT기업에 반출을 허가해준 적은 없었고 지난 2010년에도 구글의 국내 지도 반출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여기에 지도 반출 허용 논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구글이 지도데이터를 보관할 서버를 국내가 아닌 해외에 설치하려는 이유가 법인세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지도데이터 반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잃은 상태다. 구글은 구글맵을 통해 제공하는 세계 각지의 지도를 미국·칠레·대만·싱가포르·아일랜드·네덜란드·핀란드·벨기에 등 8개국에 흩어져 있는 ‘글로벌서버’에서 관리한다. 구글은 지금도 한국에 고정사업장(서버)이 없어 국내에 납부하는 법인세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일단 “구글사의 지도 국외반출 요청에 대해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24일 국외반출협의체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라 40년 만에 ‘더블더블’

    파라 40년 만에 ‘더블더블’

    美 남녀 1600m 계주 석권 소말리아 출신으로 영국에 귀화한 모 파라(33)가 육상 5000m와 1만m에서 40년 만에 ‘더블더블’을 이뤘다. 파라는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5000m 결선에서 13분03초30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4일 1만m 결선에서 한 차례 넘어지고도 우승했던 그는 4년 전 런던올림픽에 이어 2관왕을 2연패했다. 올림픽에서 이 두 종목 2연패에 성공한 건, 1972년 뮌헨과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의 라세 비렌(핀란드) 이후 40년 만의 일이다. 파라는 “런던에서 요행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다시 해내다니 믿기지 않는다”면서 “내 다리는 1만m 이후 많이 지쳤는데 어떻게 회복됐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감격했다. 세계선수권에서 1만m 3연패, 5000m 2연패를 이룬 그는 올림픽에서도 더블더블을 달성, 두 대회 금메달만 9개를 수집했다. 한편 남아공의 여자 중거리 스타 카스터 세메냐(25)는 여자 800m 결선에서 1분55초28을 기록하며 런던 은메달의 아픔을 씻어냈다. 33년으로 올림픽 육상에 가장 오래 버티고 있는 세계기록(1분53초28) 경신에 또 실패했지만, 자신의 남아공 기록(1분55초33)은 넘어섰다. 하지만 그의 압도적인 우승으로 ‘성별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자 1600m 계주 결선에서는 미국이 3분19초06으로 자메이카(3분20초34)를 따돌려 전날 400m 계주에 이어 또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미국 남자 역시 2분57초30으로 자메이카(2분58초16)와 런던올림픽에서 미국을 밀어내고 깜짝 금메달을 땄던 바하마(2분58초49)를 따돌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우 육상] 세메냐 800m 우승, 파라 더블더블, 남녀 1600m계주 미국 ‘싹쓸이’

    [리우 육상] 세메냐 800m 우승, 파라 더블더블, 남녀 1600m계주 미국 ‘싹쓸이’

    여전히 ‘성별 논란’의 한 가운데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자 중장거리 스타 카스터 세메냐(25)가 여자 800m를 우승했다. 세메냐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800m 결선에서 1분55초28을 기록,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적수는 없었다. 2위 프랜신 니욘사바(브룬디)의 기록은 1분56초49였다. 세메냐는 두 바퀴째 곡선 주로에 들어서기 전 니욘사바에 두 걸음 정도 뒤처졌으나 곧바로 추월해 직선 주로에 들어섰을 때 이미 니욘사바에 세 걸음 정도 앞서 승기를 잡았다. 1983년 뮌헨에서 크라토치빌로바가 작성해 33년 동안 요지부동이어서 올림픽 육상 사상 가장 오랫동안 깨지지 않은 세계기록(1분53초28) 경신에 또다시 실패했지만, 자신이 보유한 남아공 기록(1분55초33)은 넘어섰다. 4년 전 은메달에 그쳤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그러나 세메냐의 압도적인 우승으로 ‘성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 파라(영국)는 이어 열린 남자 5000m 결선에서 13분03초30으로 우승하며 남자 1만m와 함께 2관왕 2연패의 꿈을 이뤘다. 올림픽 육상에서 중장거리 두 종목 2연패에 성공한 건, 1972년 뮌헨과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연거푸 석권한 라세 비렌(핀란드) 이후 40년 만이다. 여자 1600m 계주 결선에서는 미국이 3분19초06으로 자메이카(3분20초34)를 따돌려 전날 여자 400m 계주 금메달에 이어 또다시 시상대 맨 위에 섰다. 남자 1600m 계주에서도 미국이 2분57초30으로 또다시 자메이카(2분58초16)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자메이카의 마지막 주자(앵커) 제이본 프랜시스는 4위로 출발했다가 막바지 둘이나 제치고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로써 리우올림픽 육상은 이날 밤 9시 30분 출발하는 남자마라톤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를 마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 학기만 하는 자유학기제 1년에 두 번만 운동하는 꼴”

    “한 학기만 하는 자유학기제 1년에 두 번만 운동하는 꼴”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창의성과 잠재력을 키우는 데 좋습니다. 하지만 1년에 두 번 피트니스센터에 간다고 건강해지는 게 아니듯, 중학교 전체로 확대해야 합니다.” 핀란드 대표 교육전문가로 꼽히는 파시 살베리 헬싱키대 교육학부 교수가 18일 서울 관악구 대교타워에서 열린 ‘글로벌 교육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살베리 교수는 교육업체 대교가 ‘진로교육’을 주제로 연 포럼의 기조 연사로 초청받았다. “3년 동안 하버드대 교수를 할 때 한국 학생을 자주 만났고, 한국의 교육제도도 잘 알고 있다”는 살베리 교수는 “핀란드는 자유학기제 방식을 전체 학교에서 실시한다. 꿈을 찾는 일은 모든 학생이 학교에 있는 동안 실현해야 창의성도 키우고 자유로울 수 있다”며 자유학기제 확대를 강조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진로 교육이나 동아리 등에 집중하는 활동을 가리킨다. 그는 최근 한국의 교육부가 역점을 기울이는 직업교육에 대해서도 “핀란드가 20년 전 고등교육 제도를 개혁하면서 실업계도 대학에 가는 길이 많아져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직업교육도 고등학교에서 끝나지 않고 대학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베리 교수는 30년간 핀란드 교육 개혁에 참여하면서 공교육 모델 정립에 이바지한 인물로, 그가 집필한 책 ‘핀란드의 끝없는 도전’은 전 세계 25개국에서 번역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버스, 핀란드 헬싱키서 시범운행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버스, 핀란드 헬싱키서 시범운행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버스가 다른 차나 오토바이로 붐비는 도로에서 시범 운행한다고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시도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핀란드 법에는 도로를 달리는 차에 운전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조항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자율주행 시험을 하는 차량은 프랑스 이지마일 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미니버스 ‘EZ10’ 2대다. 다음달 중순까지 헬싱키 시내를 평균 시속 10㎞로 달리게 된다.  지난해 핀란드의 다른 도시에서도 이 버스가 투입됐으나 당시는 다른 차량과 차단된 구간에서만 운행이 이뤄졌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하리 산타말라는 이 자율주행 버스가 향후 기존 대중교통 수단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 사이의 짧은 거리를 잇는 우리식의 ‘마을버스’ 기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프로 복서 3명 조기 탈락… 3R 방식 적응 실패 망신

    리우올림픽 복싱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올림픽에 출전한 프로 복서 3명 모두 조기 탈락했는가 하면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라이트급(57~60㎏) 금메달리스트가 8강 첫 경기에서 판정패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센트루 6관에서 열린 여자 라이트급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케이티 테일러(30·아일랜드)가 핀란드의 미라 포트코넨에 1-2로 졌다. 여자 복싱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런던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테일러는 프로 전향 제의를 거절하고 리우에서 2연패를 노렸지만 충격패를 당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프로 복서의 출전이 허용됐지만 아마추어의 매서운 주먹 앞에 프로 선수들은 이름값도 못하고 죄다 짐을 쌌다. 전 세계복싱협회(WBA)·세계복싱기구(WBO) 잠정 미들급 챔피언을 지낸 하산 은담 은지캄(32·카메룬)은 라이트헤비급(81㎏) 32강에서 브라질의 아마추어 복서에 0-3 판정패했다. 태국의 암낫 루엔로엥(37)은 16강에서 스물한 살의 프랑스 선수가 날린 한 방에 TKO(테크니컬 녹아웃) 패배를 당했다. 카르미네 토마소네(32·이탈리아)도 16강에서 쿠바 선수에 0-3으로 졌다. 아마추어의 날쌘 발놀림과 3라운드 경기 방식 적용에 실패하면서 망신을 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타이슨은 지난 5월 국제복싱협회(AIBA)가 프로 선수의 출전을 허용하려고 하자 “아마추어 선수들은 너무 빨라서 몇몇 프로 선수는 혼쭐이 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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