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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분만에 공전된 수원 전세 사기 일가족 첫 재판…피해자들 한숨

    10분만에 공전된 수원 전세 사기 일가족 첫 재판…피해자들 한숨

    경기 수원시 일대에서 수백억원대 전세 사기 행각을 벌여 구속된 일가족의 첫 재판이 피고인 측의 증거기록 검토 문제로 공전했다. 22일 수원지법 형사11단독 김수정 판사 심리로 열린 부동산 임대 업체 사장 정모(60)씨와 그의 아내 김모(54)씨, 아들(30)에 대한 사기 등 혐의 1차 공판에서 피고인 측 변호인은 “변호사 선임계를 내면서 증거 기록 등사 신청을 했으나 검찰로부터 3월 7일 이후부터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피고인 측이 이날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밝히지 않아 첫 재판은 결국 검찰의 기소 의견 진술까지만 진행되고 마무리됐다. 정씨 일가 사건에 대한 증거 분량은 2만쪽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변호인이 밝힌 ‘3월 7일 이후 등사가 가능하다’는 얘기는 검찰도 모르는 얘기”라며 “애로사항이 있었다면 저희 쪽으로 연락하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연락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김 판사는 “피고인들이 지난해 12월에 기소되고 나서 두 달 가까이 허비됐는데 증거를 못 봐서 인정 여부를 밝히지 못하는 게 말이 되냐”며 검찰에 빠른 협조를 당부했다. 정씨 일가는 2021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일가족 및 임대 업체 법인 명의를 이용해 경기 수원시 일대에서 800세대가량의 주택을 취득한 뒤 임차인 214명으로부터 전세 보증금 225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씨는 대출금이 700억원을 넘는 채무 초과 상태인데도, 구체적인 자금 관리 계획 없이 ‘돌려막기’ 방식으로 임대 계약을 계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의 아들은 부모와 달리 경찰 단계 때부터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받았으나, 지난해 12월 검찰에 결국 구속됐다. 검찰은 감정평가사인 정씨의 아들이 아버지의 요청을 받고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임대 건물을 감정 평가하는 등 2023년 3월부터 임대 업체 소장으로 근무하며 범행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녹색 수의를 입은 정씨 가족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재판을 법정에서 지켜본 30여명의 피해자들은 정씨 등이 나타나자 크게 한숨을 내쉬며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피해자는 정씨 일가로부터 1억원의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정씨 일가의 다음 공판은 내달 11일이다.
  • “의대 증원 정책 막겠다” 거리로 나온 의사들

    “의대 증원 정책 막겠다” 거리로 나온 의사들

    “위법·부당한 정부 정책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전북의 전공의 및 의대생들과 함께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거리로 나섰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사협회가 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의료 개혁 철회를 촉구했다. 전북의사회와 전북대·원광대학교 의대생 200여명은 22일 오후 2시 전주종합경기장 앞에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대 증원 정책 저지 궐기대회’를 가졌다. 이날 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은 ‘일방적인 의대 증원, 의료 붕괴 초래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규탄했다. 의사회는 “정부의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은 근거 없는 잘못된 정책”이라면서 “우리나라 의료는 미국 대통령도 부럽다고 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의사회는 정부의 의료파업 주동자 등에 대해 고강도 법 집행에 나서겠다는 입장에 대해 분노의 발언을 쏟아냈다. 의사회는 “군사독재정권 시대를 연상케 하는 정부의 비민주적 조치와 강압적 명령이 오늘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단 한명의 의대생이나 수련의라도 공권력에 의한 부당한 탄압을 당한다면 같이 살고 같이 죽는다는 각오로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 정원 정책이 원점 재검토가 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전공의 9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22개 의과대학에서도 3025명이 휴학 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 21일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의료계 불법 집단행동을 주도하는 이들에 대해 원칙적으로 구속수사를 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상 진료나 진료 복귀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히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 “대형 출판사, 젊은 시인 위주 시인선에 ‘새로운 시선’ 되길”

    “대형 출판사, 젊은 시인 위주 시인선에 ‘새로운 시선’ 되길”

    “대형 출판사나 젊은 시인들 위주로 시인선의 유행이 흘러가는 와중에 좋은 시를 쓰면서도 소외되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시인들이 많습니다. 첫 시집만 주목받고 이후에는 잊혀지는 시인들도 많고요. 이런 문단 흐름에서 독자들이 ‘이런 시도 있구나’하고 밝은 눈으로 읽어주는 시인선으로, 문단의 ‘새로운 시선’이 되었으면 합니다.” 박은정(49) 시인이 직접 운영하는 1인 출판사 타이피스트가 대형 문학 출판사 위주로 꾸려지는 시인선 지형에 새로운 시인선을 들여보낸다. 박 시인이 권혁웅(57), 김이듬(55) 시인과 함께 ‘크리틱스’라는 모임을 꾸려 기획해나가는 타이피스트 시인선이다. 출판사 측은 권 시인의 새 시집 ‘세계문학전집’을 1권으로, 박 시인의 새 시집 ‘아사코의 거짓말’을 2권으로 최근 나란히 펴냈다. 박 시인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형 출판사 시집에 독자들의 관심이 주로 모이며 좋은 작품을 쓰면서도 대중적인 인지도가 없어 외면받는 시인들의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같이 시를 쓰는 시인으로서 그들에게도 독자와 만날 기회를 넓혀주고 싶었고 그게 한국 문학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 시인선을 시작했다”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연간 6~7권의 시집 출간을 계획하고 있는 타이피스트 시인선은 이미 다음 주자들도 예고해 놓았다. 조성래, 김다연, 김이듬, 양안다, 이기리, 이현호, 황성희 시인의 새 시집을 소개할 예정이다. 신인과 중견을 두루 아우르고, 등단을 하지 않았다 해도 투고로 받은 작품이 우수하면 시집을 내준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시인선을 준비해왔다는 박 시인은 “현재까지 원고를 보낸 이들이 100여명을 훌쩍 넘을 정도로 쌓인 원고가 많다”고 했다. 다른 시인선과 차별화되는 장치도 여럿 뒀다. 손 안에 쉽게 감싸 쥘 수 있는 작은 판형(가로 120㎝, 세로 190㎝ 크기)에 매 시집 표지마다 각 시인의 작품을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와 색을 다채롭게 입혀갈 계획이다. 기존 시인선 시집들이 대부분 시 뒤에 평론가들의 해설을 실어왔다면, 타이피스트 시인선은 해당 시인이 직접 고민해 쓴 시론을 작품 뒤에 덧붙인다. 10년 만에 새 시집을 낸 권 시인은 시에 대해 “우주에는 우주만 있을 뿐, ‘너머’는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시란 그런 불가능한 ‘너머’의 이름”이라고 썼다. 그에게 시의 언어란 “말을 배우지 않은 아이들의 웅얼거림과 말을 잃어가는 노인의 웅얼거림”이다. 피아노를 치며 경험했던 감정들이 시 쓰기와도 이어져 있음을 발견한 박 시인은 두 행위를 이렇게 말한다. “침묵과 공백을 음표와 문장으로 채우고 하나의 세계를 그려나가는 일. 어떤 이에겐 삶 속에 도사린 고통과 두려움에 대항하여 마음의 맨얼굴을 그려 내는 일.”
  • [포토] 봄비 속 산수유꽃 ‘활짝’

    [포토] 봄비 속 산수유꽃 ‘활짝’

    비가 내린 22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 인근에 산수유꽃이 활짝 피어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기압골의 영향으로 23일까지 가끔 비가 내리고,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라고 예보했다. 낮 최고기온은 11∼13도로 분포하겠고, 2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5∼30㎜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앞바다 전역에서 2.0∼5.0m로 높게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안지역에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23일 오후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70km 이상 매우 강하게 불겠고, 해상에도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 한 번 헌혈에 4마리 살리는 영웅견입니다

    한 번 헌혈에 4마리 살리는 영웅견입니다

    “대형견 헌혈 한 번이면 네 마리의 반려견을 살릴 수 있다고 해요. 급하게 수혈이 필요한 강아지들, 평생 피를 뽑아야 하는 공혈견들을 생각해 반려동물 헌혈이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반려견 럭키와 세븐이의 보호자 이수연(40)씨는 2022년 8월 문을 연 건국대 부속동물병원 소속 ‘아임도그너 헌혈센터’ 단골 방문자다. 럭키는 골든 리트리버이고 세븐이는 믹스견인데 사람으로 치면 헌혈증서를 수십 장 모은 ‘헌혈왕’이다. 아임도그너 헌혈센터는 반려견 헌혈과 혈액 관리 등을 전담하는 아시아 최초의 전문기관이다. 사람처럼 동물도 각종 수술을 받을 때 수혈이 필요하지만 국내에서 반려동물 헌혈은 아직 낯선 개념이다. 늘 혈액이 부족한 사정을 알게 된 이씨는 럭키, 세븐이와 함께 정기적으로 이 센터를 찾는다. 이씨는 공혈견의 실상을 다룬 보도를 접한 이후인 2021년부터 헌혈에 동참했다. 공혈견은 수혈용 혈액을 공급하는 개다. 공혈견에게서 뽑은 혈액은 다친 개의 수술 등에 사용된다. 이씨는 “평생을 피만 뽑다가 나중에 폐기 처분되는 공혈견의 모습이 충격이었다”며 “럭키, 세븐이와 함께 도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반려동물 헌혈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반려견의 경우 품종과는 무관하게 헌혈할 수 있다. 다만 수혈받는 반려견의 거부 반응이 없어야 한다. 또 헌혈에 참여하려면 체중 25㎏ 이상 2~8세 대형견이어야 한다. 이씨는 “대형견인 럭키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헌혈을 했다. 올해 나이가 10살이라 고령견에 해당해 이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됐다”며 “지금은 2살인 세븐이만 헌혈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이씨와 같은 반려인의 자발적인 헌혈 참여로 얻은 혈액을 필요한 곳에 전달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혈액은 생각보다 더 많이 쓰인다. 반려인이 증가하면서 동시에 다치거나 아픈 반려동물을 치료하려는 수요도 늘어난 영향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연간 반려동물 혈액 수요는 3만 마리분(3000ℓ) 이상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헌혈에 참여하는 반려동물이 많지 않아 혈액의 90% 이상을 공혈견으로부터 공급받는다. 센터에서 반려동물 헌혈에 참여하면 반려동물의 무료 건강검진과 헌혈증서를 받을 수 있고 동물병원 진료비 할인과 향후 수혈 비용을 면제받을 수 있다. 이씨는 “내 반려견에게도 언제든 사고가 닥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더 많은 반려인이 참여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낸 만큼 다 받는 新국민연금…보험료율 15.5% 단계적 인상”

    “낸 만큼 다 받는 新국민연금…보험료율 15.5% 단계적 인상”

    30년 뒤 고갈이 예고된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새로운 기금 계정을 신설해 ‘투트랙’으로 대응하자는 국책연구원의 제안이 나왔다. 보험료율은 현행 9.0%에서 15.5%까지 단계적으로 올리고, 연금 수급은 현행 ‘덜 내고 더 받는’ 구조에서 ‘낸 만큼 받는’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이 담겼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1일 이런 내용의 ‘국민연금 구조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국회에 제출한 ‘숫자 빠진’ 모수개혁안(보험료율·소득대체율 등) 논의가 총선을 앞두고 중단된 상황에서 KDI가 처음 내놓은 구조개혁안이 연금개혁 논의에 불을 댕길지 주목된다. KDI는 먼저 ‘기대수익비 1’, 즉 원금이 오롯이 보장되는 완전적립식 ‘신(新)연금’ 제도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연금개혁이 이뤄지는 시점부터 국민이 내는 모든 보험료를 새로운 기금으로 적립해 연금을 지급하는 방안이다. 그러면서 기대수익비가 1 이상인 ‘구(舊)연금’ 기금도 동시에 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기금 계좌에 보험료를 냈다면 연금도 각각 받게 된다. 급여 지급 총액을 충당하지 못해 발생하는 재정부족분은 정부의 일반재정으로 채우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 연금 기금이 2054년에 고갈될 것에 대비해 일종의 ‘연금 방파제’ 역할을 할 새로운 연금 계정을 만드는 구상이다. 이강구·신승룡 KDI 연구위원은 “이런 모델이라면 신연금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5.5%까지만 올려도 현행 40%의 소득대체율(생애 평균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 비율)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연금 재정 부족분은 올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26.9%인 609조원으로 추산됐고, 개혁이 5년 뒤에 이뤄지면 부족분은 869조원으로 불어난다”며 속도감 있는 연금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KDI의 제안은 ‘기대수익비 1’만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연금 보험료율 인상에 대한 국민의 심리적 저항선을 뚫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보험료율 9%는 1998년 이후 27년째 그대로다. 공적 연금이 ‘낸 만큼 받는’ 구조가 된다면 사적 보험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다. 또 구연금 재정부족분을 메우는 데 투입되는 일반재정이 혈세나 국채 발행으로 조성되는 건 사실상 증세 효과만 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KDI는 “국채 발행은 미래세대에 부담이 되지만, 세수 확대와 지출 구조조정을 통한 재정 확보는 (연금을 많이 받는) 현세대도 일부 부담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 노벨상 네루다 정말 독살됐나…51년 만에 ‘진실 노크’

    노벨상 네루다 정말 독살됐나…51년 만에 ‘진실 노크’

    1971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칠레 민중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사후 51년 만에 밝혀질지 관심이 모인다. 칠레 산티아고 항소법원은 20일(현지시간) 독재 정권이 독살했다고 많은 사람이 믿고 있는 네루다의 사망에 대한 재조사를 명령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1904년에 태어난 네루다는 1930년대 스페인에 머물던 당시 내전과 프랑코 독재 정권이 집권하는 것을 보면서 인간적인 연대와 반파시즘를 담은 시를 썼다. 1940년대 중반 칠레로 돌아와 상원 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판에 뛰어들었지만 그가 몸담은 공산당이 비합법 단체가 되면서 망명길에 올랐다. 1950년대 칠레로 돌아와 창작에 몰두했고, 그의 친구인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이 인민연합 정권을 수립하면서 프랑스 대사 등의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1973년 군사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12일 만에 숨졌다. 우리에게는 영화 ‘네루다’, ‘일 포스티노’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병원은 네루다가 전립선암 때문에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네루다의 운전사 등은 그가 죽기 전 병원에서 이상한 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칠레 법원은 네루다의 조카와 공산당이 제기한 사망 원인 조사 재개를 거부한 바 있다. 하지만 네루다의 조카 로돌포 레이예스가 법의학 전문가들이 발견한 독살 증거를 제시하자 법원은 만장일치로 재조사를 결정했다.그의 조카는 덴마크와 캐나다 법의학 실험실에서 독성 물질인 보툴리눔이 네루다의 어금니에서 다량 검출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제시했다. 법원은 네루다 사망진단서의 필체 분석, 외국 기관에서 시행한 검사 결과에 대한 메타 분석, 칠레 문서 책임자의 소환 등을 명령했다. 아옌데 당시 대통령은 피노체트의 항복 요구를 거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친구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네루다는 멕시코로 망명해 독재정권에 대항하려고 했다. 그러나 출국 하루 전날 구급차로 산티아고의 병원에 이송됐고 사망했다. 그의 장례는 피노체트 정권에 대한 칠레 민중들의 첫 항거였고, 17년 동안 독재정권은 3200여명의 반정부 활동가를 살해했다. 1990년 칠레의 군정이 종식되고, 민주주의로 복귀하자 피노체트 독재정권이 네루다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네루다의 유골은 그의 사망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2013년에 발굴됐지만, 당시에는 그의 뼈에 독성 물질이 없다는 사실만 제시됐다. 그의 가족과 운전사는 추가 조사를 요구했고, 2015년 칠레 정부는 네루다의 죽음에 대해 “제삼자가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2017년 당국은 네루다 유골의 어금니에서 독성분인 보툴리눔 박테리아의 파편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시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반세기 만에 다시 조명받게 됐지만 독재자는 단죄받지 않은 채 2006년 91세로 사망했다.
  • “항암 치료 아내가 퇴원한 뒤 고열…전주서 5시간 걸려 서울 왔는데…”

    “항암 치료 아내가 퇴원한 뒤 고열…전주서 5시간 걸려 서울 왔는데…”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이틀째인 21일, 전국의 대학병원 곳곳에서는 진료 지연으로 환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환자들이 치료해 줄 병원을 찾아다니는 ‘뺑뺑이’가 이어졌고, 응급환자나 중증 환자도 치료나 입원을 거절당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다. 대안으로 거론된 공공병원으로 일부 환자들이 몰린 가운데, 공공병원도 파견 근무하던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터라 의료대란이 길어지면 버티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새벽 전북 전주에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으로 온 박홍일씨는 “항암 치료 중인 아내가 퇴원한 뒤 고열이 계속되고 설사가 심해 빗길을 5시간 넘게 운전해 왔다”면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인데 입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병원들이 수술 일정을 미루거나 입원 환자 수를 줄여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면서 신규 환자가 입원하거나 수술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응급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날 ‘응급실 가용 인원 부족하니 경증 환자의 입원은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소방당국에 보내기도 했다. 응급구조대원 박기철씨는 “서울아산병원도 심정지 같은 경우가 아니면 응급실을 이용할 수 없다”며 “대학병원 입원이 어려워지면서 요양병원 등으로 옮기는 환자가 늘었다”고 전했다. 당장 입원해야 하는 중환자는 공공병원에서야 가까스로 의료진을 만난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만난 정순애(72)씨는 “남편이 숨을 잘 쉬지 못해 대장암 수술을 받았던 고대안암병원에 사정했지만 ‘의사가 없어 입원이 안 된다’고 했다”면서 “이곳에 입원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병원에서 일하던 파견 전공의들도 사직서를 제출한 터라 수용할 수 있는 환자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국립중앙의료원과 지방의료원 등 97개 공공병원을 확대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공공병원도 교수나 전문의가 전공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기에 여력이 많지 않다. 한 공공병원 전문의는 “보통 입원 환자를 맡던 전공의가 없어 한계가 있다”이라면서 “앞으로 2~3주가 고비”라고 했다.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전날 전북대병원에서 수술을 마친 환자 가족 채모(79)씨는 “바로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데 수술받은 환자가 어디로 갈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일반 병원으로도 여파가 확산 중이다. 강원도 원주의 한 병원은 최근 입원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의료파업으로 인해 응급상황 발생 시 상급병원 전원이 불가할 수 있어 환자 상태 변화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받기도 했다.
  • 황의조 형수 반성문에 피해 여성 측 “도련님 구하기” 반발

    황의조 형수 반성문에 피해 여성 측 “도련님 구하기” 반발

    축구선수 황의조(32·알라니아스포르)의 사생활을 폭로하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형수가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며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피해 여성 측이 ‘가족의 도련님 구하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반성문은 황씨를 돌연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불쌍한 피해자로 둔갑시켰다”며 “황씨의 거짓 주장에 동조해 피해 여성이 촬영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여과 없이 실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형수의) 자백과 반성은 피해자에 대한 반성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반성문을 빙자해 황씨가 불쌍한 피해자임을 강조하며 불법 촬영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노골적으로 옹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황씨의 형수 A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 박준석)에 자필 반성문을 제출했다. A씨는 반성문에서 “형 부부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는 시동생(황의조)을 혼내주고 다시 우리에게 의지하도록 만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안정적인 생활을 했던) 저희 부부는 오로지 황의조의 성공을 위해 한국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해외에 체류하면서 5년간 뒷바라지에 전념했다. 그런데 지난해 영국 구단으로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편과 황의조에 선수 관리에 대한 이견으로 마찰을 빚게 됐다”며 범죄를 저지른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황씨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동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고 황씨가 다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줬다고 주장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지난해 5월부터 황의조에게 ‘(영상이)풀리면 재밌을 것이다’, ‘기대하라’며 촬영물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A씨 측은 그간 재판에서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지난달 25일 공판에서는 인터넷 공유기 해킹으로 황씨의 사진과 영상이 SNS에 게재됐을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도 폈다. “브로커 매개로 수사기밀 유출…법조계 종사자 결탁 주목” 한편, 황의조 측은 이날 “가족의 배신을 접하고 참담한 심정을 느끼고 있다”며 “‘형수와의 불륜’ ‘모종의 관계’ ‘공동 이해관계’ 등 피해자를 가해자로 몰아가는 근거 없는 비방에 대해 선처 없이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황씨 측은 “브로커를 매개로 수사기밀이 유출돼 수사기관은 물론 현직 법조계 종사자까지 결탁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황의조가 도리어 피의자 신분이 되고 망신주기 수사가 지속된 점에 대해 모종의 프레임에 의해 불공정한 수사가 진행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해 무고함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 “대형견 헌혈 한번에 4마리 살려…반려동물 헌혈 함께해요”

    “대형견 헌혈 한번에 4마리 살려…반려동물 헌혈 함께해요”

    “대형견 헌혈 한 번이면 네 마리의 반려견을 살릴 수 있다고 해요. 급하게 수혈이 필요한 강아지들, 평생 피를 뽑아야 하는 공혈견들을 생각해 반려동물 헌혈이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반려견 럭키와 세븐이의 보호자 이수연(40)씨는 2022년 8월 문을 연 건국대 부속동물병원 소속 ‘아임도그너 헌혈센터’ 단골 방문자다. 럭키는 골든 리트리버이고 세븐이는 믹스견인데 사람으로 치면 헌혈증서를 수십 장 모은 ‘헌혈왕’이다. 아임도그너 헌혈센터는 반려견 헌혈과 혈액 관리 등을 전담하는 아시아 최초의 전문기관이다. 사람처럼 동물도 각종 수술을 받을 때 수혈이 필요하지만 국내에서 반려동물 헌혈은 아직 낯선 개념이다. 늘 혈액이 부족한 사정을 알게 된 이씨는 럭키, 세븐이와 함께 정기적으로 이 센터를 찾는다. 이씨는 공혈견의 실상을 다룬 보도를 접한 이후인 2021년부터 헌혈에 동참했다. 공혈견은 수혈용 혈액을 공급하는 개다. 공혈견에게서 뽑은 혈액은 다친 개의 수술 등에 사용된다. 이씨는 “평생을 피만 뽑다가 나중에 폐기 처분되는 공혈견의 모습이 충격이었다”며 “럭키, 세븐이와 함께 도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반려동물 헌혈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반려견의 경우 품종과는 무관하게 헌혈할 수 있다. 다만 수혈받는 반려견의 거부 반응이 없어야 한다. 또 헌혈에 참여하려면 체중 25㎏ 이상 2~8세 대형견이어야 한다. 이씨는 “대형견인 럭키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헌혈을 했다. 올해 나이가 10살이라 고령견에 해당해 이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됐다”며 “지금은 2살인 세븐이만 헌혈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이씨와 같은 반려인의 자발적인 헌혈 참여로 얻은 혈액을 필요한 곳에 전달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혈액은 생각보다 더 많이 쓰인다. 반려인이 증가하면서 동시에 다치거나 아픈 반려동물을 치료하려는 수요도 늘어난 영향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연간 반려동물 혈액 수요는 3만 마리분(3000ℓ) 이상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헌혈에 참여하는 반려동물이 많지 않아 혈액의 90% 이상을 공혈견으로부터 공급받는다. 센터에서 반려동물 헌혈에 참여하면 반려동물의 무료 건강검진과 헌혈증서를 받을 수 있고 동물병원 진료비 할인과 향후 수혈 비용을 면제받을 수 있다. 이씨는 “내 반려견에게도 언제든 사고가 닥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더 많은 반려인이 참여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돈 안 빌린다”는 말에 차에 감금하고 위협한 사금융업체 직원 체포

    “돈 안 빌린다”는 말에 차에 감금하고 위협한 사금융업체 직원 체포

    대출 상담을 받던 고객이 돈을 빌리려 하지 않자 차에 감금하고 위협한 20대 사금융업체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감금 혐의로 체포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차에서 대출 상담을 하던 고객이 “대출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돈을 빌리지 않겠다고 하자 약 1시간 피해자를 차에 가둔 채 운전대를 주먹으로 치는 등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문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도주하던 A씨를 약 10분 만에 인근 골목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복수초에 관한 의외의 사실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복수초에 관한 의외의 사실들

    일본 도쿄대 고이시카와 식물원에 갔을 때의 일이다. 동백 정원에서 꽃을 관찰하던 중 한 일본인 할아버지가 멀리서 나를 부르더니 와 보라는 손짓을 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는 웃는 낯으로 땅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꽃이 피었어요.” 그가 가리킨 곳에는 복수초 꽃봉오리가 있었다. 노지에 풀꽃이 핀 모습을 너무 오랜만에 본 나는 반갑다 감탄하며 사진을 찍었다. 그러자 어느새 식물원에 있던 관람객이 모두 복수초 곁으로 모여들었다. 아직 작은 꽃봉오리 상태인 데다 특산식물이나 멸종 위기종과 같은 특정 식물도 아니고, 꽃이 귀한 식물도 아닌데 사람들은 복수초만 보면 이토록 반가워한다. 수목원에서 일하던 시절에도 원내에 복수초가 피면 직원들 사이에 금세 소문이 돌았다. 그 얘기를 듣고 점심시간에 산책하러 나가면 온 직원이 복수초가 피었다는 곳에 모여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람들이 복수초를 이토록 반기는 이유는 춥고 긴 겨울에 지친 우리에게 가장 처음 봄소식을 알리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복수초가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것은 나름대로 큰 도전이다. 초봄에는 다른 계절보다 영양분과 개화를 위한 에너지, 수분을 도울 곤충이 적기 때문이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복수초는 오목한 꽃잎으로 열을 모아 주변의 눈과 얼음을 녹이면서 꽃을 피운다. 이 열은 매개곤충의 체온을 높여 수분을 잘할 수 있도록 도우며, 암술을 따뜻하게 만들어 종자를 잘 맺게도 한다. 복수초는 종명인 동시에 복수초속(아도니스속) 식물을 총칭한다. 우리나라에는 복수초와 개복수초 그리고 세복수초가 분포한다. 복수초의 개화는 신문과 뉴스에도 자주 보도되며, 이들의 이름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하지만 복수초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의외의 면모도 있다.복수초는 초봄 겨우내 얼었던 땅에서 가장 빨리 잎과 꽃을 피우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든 복수초가 봄에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니다. 여름에 꽃피우는 여름꿩복수초도 있다. 이들 학명의 종소명 ‘애스티발리스’ 또한 라틴어로 ‘여름의’란 뜻이다. 게다가 이들 꽃잎은 빨간색이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복수초는 모두 꽃잎이 노란색이다. 하지만 복수초속 식물 중에는 빨간 꽃을 피우는 종들이 있다. 북아프리카부터 유럽에 분포하는 플라메아복수초의 꽃잎 또한 다홍색이다. 나는 영국 런던의 한 정원에서 이 종을 처음 보았다. 그때는 미처 이들이 복수초속 식물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형태가 복수초와 똑 닮았음에도 복수초속보다는 아네모네속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간 노란 꽃잎의 복수초만 보았던 경험의 한계로 나도 모르게 편견을 가졌다. 식물 색의 영향력은 무척 크다고 생각했다. 복수초는 일본어명으로 복과 장수를 가져다주는 풀을 뜻한다. 일본에서는 행운의 식물로 널리 유통되고 심어지며, 한국에서도 새해가 되면 복을 기원하며 복수초 사진을 주고받기도 한다. 하지만 복수초는 의외로 유럽에서 오랫동안 슬픔, 아픔을 의미하는 식물로 통용됐다. 1960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출간된 꽃말 책인 ‘꽃 마음’에도 복수초의 꽃말은 ‘슬픈 회상’이라 쓰여 있다. 꽃말은 그리스신화에서 유래했다. 아프로디테가 사랑하던 아도니스가 사냥을 나가 멧돼지에게 공격당해 죽었는데 그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복수초꽃이 됐다고 한다. 아프로디테의 슬픈 사랑 이야기로부터 복수초는 슬픔, 아픔을 뜻하는 식물이 됐다. 꽃말을 활발히 쓰던 빅토리아 시대의 문헌에도 아도니스는 슬픔, 아픔으로 기록돼 있다. 그런 복수초가 동양에서는 복, 장수, 행운의 식물로 통한다니, 식물의 의미라는 건 인간의 시선과 해석에 따라 천차만별로 바뀌는 것이구나 싶어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오랜 시간 인류에게 관심을 받아 온 복수초이지만 실상 우리가 복수초란 식물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복수초는 꽃이 지는 순간부터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다. 이들 꽃이 다 질 즈음에는 다른 수많은 봄꽃이 피어나고, 시간이 지나 복수초꽃에 익숙해진 우리는 더이상 이들을 반가워하지 않는다. 우리가 좋아하는 건 실상 복수초꽃이 피는 초기 단계일 뿐이다. 복수초의 삶은 꽃이 핀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노란 꽃잎이 흰색으로 바래고, 바랜 꽃잎이 떨어지고, 꽃이 진 자리에 연두색 열매가 열리고 씨앗은 번식한다. 복수초꽃을 보았던 그 자리에 다시 찾아가 보길 바란다. 꽃이 그랬듯, 잎과 열매와 씨앗이 우리에게 또 어떤 행운을 가져다줄지 모를 일이다. 식물세밀화가
  • 日 강제동원 피해자, 공탁금 첫 수령

    日 강제동원 피해자, 공탁금 첫 수령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가 대법원의 손해배상 최종승소 판결을 토대로 일본 기업이 공탁한 돈을 배상금으로 받아 갔다. 피해자가 강제동원 일본 기업의 자금을 받은 첫 사례다. 피해자 이모씨 측은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강제동원 기업 히타치조센 측이 담보로 공탁한 6000만원을 출급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히타치조센이 이씨에게 강제동원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금 5000만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확정했다. 이후 이씨 측은 히타치조센이 국내 법원에 공탁한 자금을 배상금으로 받기 위한 절차를 밟았다. 이씨 등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2심을 심리한 서울고법이 2019년 1월 히타치조센에 손해배상금 지급을 판결하자 히타치조센은 배상금 강제집행 정지를 청구하며 담보 성격으로 6000만원을 공탁한 바 있다. 이는 일본 강제동원 기업이 한국 법원에 돈을 낸 유일한 사례로 알려졌다. 이씨 측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공탁금에 대한 압류추심명령 결정을 받았고, 이달 6일 서울고법의 담보취소 결정을 받았다. 통상 민사소송에서 담보취소 신청은 담보를 제공한 쪽에서 하지만, 이씨 측은 담보물에 대한 압류추심권을 인정받아 히타치조센의 법적 지위를 대신해 담보 취소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이씨 측이 법원에 공탁금 출급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법이 이날 이를 인용하면서 공탁금을 수령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한일청구권협정 제2조(청구권이 완전·최종 해결됐다는 내용)에 명백히 반하는 판결에 기초해 일본 기업에 부당한 불이익을 주는 것으로 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 “코인 싼값에 드릴게요”… 10억 강탈한 일당 검거

    “코인 싼값에 드릴게요”… 10억 강탈한 일당 검거

    가상화폐를 싸게 팔 것처럼 피해자를 유인해 1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빼앗아 달아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20~30대 남성 A씨 등 6명을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 등은 전날 오후 4시 30분쯤 인천 동구 송림동 길거리에서 40대 남성인 B씨로부터 현금 9억 6600여만원을 가로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추적해 A씨 일당을 차례로 붙잡았다. B씨는 “인터넷에서 싼값에 암호화폐 거래를 약속받은 후 범인들이 타고 온 승합차량 안에서 5만원권을 현금으로 건넸는데, 갑자기 3~4명이 문 옆에 앉아 있던 나를 차량 밖으로 밀쳐낸 후 도주했다”고 신고했다. B씨는 112 신고 후 용의자라며 현장에 있던 1명을 붙잡아 함께 경찰서에 출석했다. 경찰조사 결과 지인 사이인 A씨 일당은 현장에서 현금을 받으면 5초 만에 테더코인으로 바꿔 전자지갑에 넣어 주겠다며 B씨를 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상화폐인 테더코인은 가치를 미국 달러화에 고정시킨 ‘스테이블 코인’으로 알려졌다. B씨는 경찰에서 “A씨 일당과는 지인 소개로 알게 됐고, 건넨 돈은 모두 내 돈이 맞다”고 진술했다. 피해금을 모두 회수한 경찰은 A씨 일당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최근 가상화폐를 저렴하게 판매한다거나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볼 수 있다고 속여 돈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 시드니 태권도장에 한인 母子시신…집에는 아빠 사망

    시드니 태권도장에 한인 母子시신…집에는 아빠 사망

    호주 시드니의 한 태권도장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찰은 시드니 북서부 볼크햄힐스의 주택에서 한국인 남성 조모씨가 숨져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오후 1시쯤 이곳과 가까운 노스 파라마타의 한 태권도장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40대 여성과 어린 남자아이의 시신도 발견됐다. 수사 결과 볼크햄힐스의 주택은 숨진 조씨 소유로, 조씨와 숨진 여성은 부부였다. 아이는 이들 부부의 아들로 밝혀졌다. 앞서 사건 현장인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한인 사범 유모씨가 피를 흘리며 태권도장 인근 병원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의료진에게 자신이 태권도장에서 다쳤다고 말했고,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조씨 가족의 시신이 차례로 발견됐다. 한편 경찰은 유씨가 이번 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 고객 정보 조회해 고가 전자제품 택배만 훔친 쿠팡 직원 경찰에 붙잡혀

    고객 정보 조회해 고가 전자제품 택배만 훔친 쿠팡 직원 경찰에 붙잡혀

    고객 정보를 조회해 택배 배송지를 확인하고 고가 전자제품만 골라 훔친 쿠팡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쿠팡 직원인 30대 남성 A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경기 부천·김포와 인천 등지 아파트와 오피스텔에서 10여차례에 걸쳐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4000여만원 상당의 고가 전자제품들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쿠팡에서 일하면서 내부 고객 정보를 조회해 고가제품 배송지와 공동현관 비밀번호 등을 확인한 뒤 새벽 시간대 각 배송지를 찾아가 집 앞에 놓인 택배를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쿠팡에 택배 분실 신고를 했으나 A씨의 범행 사실이 바로 드러나지 않아 피해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지난달 말 A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며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범행 횟수나 피해 액수는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강제동원 피해자, 일본 기업 공탁금 수령… 첫 사례

    강제동원 피해자, 일본 기업 공탁금 수령… 첫 사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가 대법원의 손해배상 소송 승소 판결을 토대로 일본 기업이 공탁한 돈을 배상금으로 받아갔다. 피해자가 강제동원 기업의 자금을 받은 첫 사례다. 피해자 이모씨 측은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강제동원 기업 히타치조센 측이 담보로 공탁한 6000만원을 출급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히타치조센이 이씨에게 강제동원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금 5000만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확정했다. 이후 이씨 측은 히타치조센이 국내 법원에 공탁한 자금을 배상금으로 받기 위한 절차를 밟았다. 이씨 등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2심을 심리한 서울고법이 2019년 1월 히타치조센에 손해배상금 지급을 판결하자 히타치조센은 배상금 강제집행 정지를 청구하며 담보 성격으로 6000만원을 공탁한 바 있다. 이는 일본 강제동원 기업이 한국 법원에 돈을 낸 유일한 사례로 알려졌다. 이씨 측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공탁금에 대한 압류추심명령 결정을 받았고, 이달 6일 서울고법의 담보취소 결정을 받았다. 통상 민사소송에서 담보취소 신청은 담보를 제공한 쪽에서 하지만, 이씨 측은 담보물에 대한 압류추심권을 인정받아 히타치조센의 법적 지위를 대신해 담보취소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이씨 측이 법원에 공탁금 출급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법이 이날 이를 인용하면서 공탁금을 수령했다. 법원의 담보취소 결정이 확정되고 공탁금 출급이 이뤄진 이상 히타치조센 측이 불복할 수단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시민이 안전한 대한민국’ 공약 발표 나선 한동훈 [포토多이슈]

    ‘시민이 안전한 대한민국’ 공약 발표 나선 한동훈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흉악범에 대한 가석방 없는 무기형 신설과 고위험 성범죄자의 거주지를 제한하는 등 시민 안전과 관련한 ‘시민이 안전한 대한민국’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우선 살인 등 극악한 중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하는 가석방 없는 무기형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어 스토킹·가정폭력·교제폭력·성폭력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벌 및 감형을 제한할 계획이다. 또 ‘공중협박죄’를 신설해 온라인 등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무차별 범죄를 예고하는 행위를 강력 처벌한다. 아울러 대중교통, 공연장·집회 장소 등 공중 밀집 장소에서의 흉기 소지 근절과 무차별적 인명 공격에 대한 처벌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반복적으로 성폭력범죄를 저지르는 등 재범의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 성범죄자의 거주지를 국가 등이 운영하는 시설로 지정하고, 약물치료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한국형 제시카법’ 제정도 추진한다. ‘검수완박’ 입법으로 폐지된 형사소송법상 고발인 이의신청권 부활을 통해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권’도 보장할 계획이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서는 ‘안심 주소’ 도입을 추진한다. 안심 주소는 스토킹이나 가정폭력, 성폭력, 교제폭력 피해자의 주민등록지상 실거주지를 가상의 주소로 대체함으로써 피해자의 실거주지 노출을 방지해 보복 범죄 등 2차 피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은 주민등록법 개정을 통해 안심 주소 도입에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1인 가구를 위한 안전한 거주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주거침입 동작 감지 센서’ 설치를 지원하고, 휴대용 SOS 비상벨 등 안심 물품 세트를 지원한다. 사이버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전문 수사인력 1000명을 증원하고, 관련 전문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한 전담 기구도 설치한다. ‘n번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해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로 제한된 위장 수사를 성인 여성까지 확대해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강화한다. 또 온라인상의 도박 범죄와 관련한 불법 콘텐츠 사이트, 개인방송 플랫폼 통한 도박 광고 등에 대한 집중 단속과 관련 사이트의 신속한 삭제·차단을 위한 제도도 강화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동료시민이 현실적으로 필요로 하는 안전 대책을 지속적 발굴하고, 강력하게 추진해 각종 범죄로부터 ‘시민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식과 주제로 국민택배 공약 배송을 통해 동료시민 모두의 일상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 본인 정자 사용한 불임치료 의사…이복형제 22명 중 사귄 커플도

    본인 정자 사용한 불임치료 의사…이복형제 22명 중 사귄 커플도

    미국의 한 불임치료 전문의가 자신의 정자로 환자들을 임신시킨 사실이 수십년 만에 발각됐다. 19일(현지시간) 더힐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주에 사는 재닌 피어슨(36)은 2022년 유전자(DNA) 검사를 의뢰했다. 피어슨이 의뢰한 DNA 분석 전문 회사는 개인의 타액 샘플을 우편으로 보내면 조상에 대한 분석 결과를 보여주는 서비스를 최초로 제공한 유명 업체다. 2022년 말 기준 500만명 이상의 DNA를 분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동딸로 자란 피어슨은 부모님이 불임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아버지가 생물학적 친부가 아닐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단순히 호기심에 DNA 검사를 의뢰했던 피어슨은 분석 결과 내 ‘친척’ 현황을 보여주는 탭을 클릭하고선 큰 충격을 받았다. 업체 데이터베이스 내에 자신의 이복 형제자매가 19명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다시 결과를 살펴봤지만 19명이라는 숫자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후 밝혀진 바로는 총 22명의 이복 형제자매가 확인됐다. 가장 나이가 많은 이가 50세, 가장 막내가 35세였다. 일주일 뒤 이복 자매 중 한 명이 피어슨에게 연락을 해왔다. 그는 피어슨에게 “매우 충격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부모님 모두 뉴헤이븐에 있는 같은 불임 클리닉에 다닌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을 담당한 의사는 버튼 콜드웰 박사였다. 피어슨은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는 더힐에 “살면서 가장 힘겨운 대화였다”고 털어놨다. 결국 피어슨과 그의 어머니는 콜드웰 박사를 고소했다. 피어슨은 최근 또다른 충격적인 사실도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의 이복 형제자매 중 두 사람이 고등학교 시절 서로의 혈연관계를 전혀 모르는 상태로 교제를 했다는 것이었다. 피어슨이 콜드웰 박사를 찾아가 따지자 그는 불임 여성들에게 자신의 정자를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태도는 왠지 당당했다. 콜드웰 박사는 피어슨에게 “자녀는 몇 명이냐”, “학교 성적은 어땠느냐”, “대학은 어딜 갔느냐” 등을 물었다. 심지어 자신의 정자에 대해 “매우 제한된 자손을 가진, 예일대 의대생의 정자”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한다. 고소장에 따르면 현재 80대인 콜드웰 박사는 2004년 의사를 그만뒀다. 불임 전문의가 환자 시술에 자신의 정자를 사용하는 사건은 종종 발생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도널드 클라인 박사는 1979년부터 2009년 은퇴할 때까지 30년간 이런 식으로 환자들을 시술했다. 조사 결과 총 94명이 그의 자손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정자 기증이 필요 없는 부부에게도 자신의 정자를 사용했다. 그는 자신이 앓고 있는 자가면역 질환과 류머티스 관절염이 유전병일 가능성을 알면서도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동기도 황당했다. 1963년 운전 중 도로로 뛰어든 한 소녀를 치어 죽게 한 그는 생명을 앗은 죄를 만회하겠다며 본인의 생물학적 자녀를 퍼뜨렸다.
  • 한국농구 자존심 회복, 선봉엔 이정현…1956년생 안준호 감독 전술은 미지수

    한국농구 자존심 회복, 선봉엔 이정현…1956년생 안준호 감독 전술은 미지수

    지난해 굴욕적인 한일전 패배와 함께 아시안게임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둔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선봉엔 KBL 최고 가드 이정현(고양 소노)이 선다. 안준호 신임 감독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은 22일 호주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 돌입한다. 25일에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태국과 맞붙는다. FIBA 순위 51위인 한국은 호주(4위), 인도네시아(74위), 태국(91위)과 A조에 편성됐다. 6개 조의 각 1·2위와 3위 중 4개국이 2025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농구는 2017년, 2022년 연이어 아시아컵을 들어 올린 ‘디펜딩 챔피언’ 호주를 상대로 반등을 노린다. 지난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주전 선수들이 모두 빠진 일본에 고배를 마시며 7위로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안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를 쇄신했다. 다만 2011년 서울 삼성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13년간 현장을 떠나있었던 1956년생 사령탑이 시시각각 변하는 현대 농구의 흐름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앞선을 책임졌던 허훈(수원 kt)과 김선형(서울 SK)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정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리그에서 국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당 평균 20점을 넘기고 있는 이정현(21.47점)은 소집 전 마지막 경기인 14일 KCC전에서 데뷔 후 최다 42점을 몰아쳤다. 대표팀 공격도 그의 손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오재현(SK), 박무빈(울산 현대모비스)은 생애 처음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압박 수비가 장기인 오재현은 지난 시즌 평균 6.56점에 머물렀던 득점력을 11.31점으로 끌어올려 안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신인 박무빈도 과감한 돌파와 슛으로 현대모비스의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꿰찼다.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24분 9초), 득점(9.21점), 도움(4.42개) 모두 신인선수 중 1위다. 골밑은 주장 라건아(부산 KCC)와 국내 선수 리바운드 1위(6.74개) 하윤기(kt)가 책임진다. 리그 선두 원주 DB의 두 기둥 김종규, 강상재는 환상의 호흡으로 뒤를 받칠 예정이다. 김종규는 소집 전날인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아시안게임은 준비 과정도 결과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세대교체로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뛰게 됐는데 기대가 크다”며 “구성원 모두가 사명감으로 임하기 때문에 감독님부터 선수단, 지원 스태프까지 뜻을 모으면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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