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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부 아파트서 SUV 경비실 돌진…70대 경비원 다쳐

    의정부 아파트서 SUV 경비실 돌진…70대 경비원 다쳐

    23일 오전 6시 33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60대 남성 A씨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경비실 건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경비실 안에 있던 경비원(72)이 얼굴에 열상을 입는 등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차량은 아파트 단지 안 도로를 주행하다 경비실을 그대로 들이받았으며, 충격으로 경비실 일부가 파손됐다. 차량 운전자와 다른 주민의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운전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나 무면허 운전 정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운전자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 국정원 사칭에 속아 중국 출국한 20대… 은퇴 앞둔 경찰 기지로 영화처럼 위기 탈출

    국정원 사칭에 속아 중국 출국한 20대… 은퇴 앞둔 경찰 기지로 영화처럼 위기 탈출

    국정원 직원을 사칭한 범죄조직에 속아 중국으로 출국했던 20대 남성이 퇴직을 앞둔 경찰의 기지와 신속한 국제공조로 무사히 귀환했다. 2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7시 35분쯤 50대 부부가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를 찾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아들이 범죄조직에 연루돼 해외로 출국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부모의 진술에 따르면 26세 아들 A씨는 약 10년간 우울증을 앓아왔으며, 지난 19일 인터넷에서 알게 된 신원 불명의 인물로부터 “국정원 직원인데 중국 상하이를 거쳐 캄보디아 등 제3국으로 망명시켜주겠다”는 말을 믿고 집을 나섰다. A씨는 집에서 나와 19일 저녁 광주공항에서 제주행 항공편을 타고 제주로 이동한 뒤, 20일 오전 7시 30분 제주발 중국 상하이행 첫 항공편을 이용해 이미 출국한 상태였다. 아들을 막기 위해 부모는 20일 새벽 1시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도착했으나, 배편 지연으로 공항 도착이 늦어져 결국 인근 지구대를 찾았다. 신고를 접수한 연동지구대 함병희 순찰팀장(경감)은 A씨가 범죄조직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고, 상하이 입국 이후에는 소재 파악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 즉각 대응에 나섰다. 함 경감은 제주공항 내 중국 항공사 매니저를 통해 해당 항공편 승무원에게 연락해 항공기 착륙 후 A씨가 내리는 것을 최대한 지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동시에 주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관 긴급당직 번호로 연락해 상황을 전파하고 A씨 신병 보호를 요청했다. 중국 항공사와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으로부터 협조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함 경감은 즉시 부모가 상하이로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A씨가 제주를 떠난 뒤 상하이에 도착하기까지 약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모든 대응이 긴박하게 이뤄졌다. 다행히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은 상하이에 도착한 A씨를 발견해 신병을 보호했고, 이후 도착한 부모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최근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해외 취업·망명 빙자 사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제주경찰과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 중국 항공사가 긴밀히 협력해 범죄 피해를 막아낸 모범 우수사례로 평가된다. A씨 부모는 “한 편의 영화를 찍는 기분이었다. 아들을 찾은 것은 경찰관 덕분”이라며 “다음에 제주도 오면 또 방문하겠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는 6월 퇴직을 앞둔 함 경감은 “마지막까지 도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인도 공항직원, 한국인 여성 더듬고 “고마워”…전격 체포

    인도 공항직원, 한국인 여성 더듬고 “고마워”…전격 체포

    인도 공항 직원이 한국인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22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와 ANI 통신에 따르면 김모(32)씨는 지난 19일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 켐페고우다 국제공항에서 공항 지상직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공항 직원 아파안 아흐메드(25)는 김씨에게 접근해 탑승권을 확인한 뒤, 김씨의 위탁 수하물에 문제가 있어 경고음이 울렸다고 주장했다. 작년 11월 관광비자로 인도에 입국했다가 귀국을 위해 공항을 찾은 김씨는 이날 오전 오전 10시 45분쯤 출입국 심사를 마치고 한국행 항공편 탑승을 위해 대기 중이었다. 직원은 수하물 재검사 시 비행기를 놓칠 수 있다며 “수동 신체 수색”을 위해 동행해달라고 요구했으며, 김씨를 남자화장실 근처로 데려간 뒤 가슴 등 신체 부위를 더듬고 껴안는 등 성추행했다. 김씨의 저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제로 신체접촉을 이어간 그는 “고마워”라고 말하며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은 즉각 공항 보안 직원에게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보안 직원은 해당 직원을 붙잡아 공항 경찰에 인계했다. 폐쇄회로(CC)TV에서 피해 여성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20일 해당 직원을 체포해 구금한 뒤 성범죄 관련법(BNS) 제75조 성희롱 혐의로 기소했다. 해당 직원은 에어 인디아와 싱가포르 항공의 합작사인 에어 인디아 SATS 에어포트 서비시즈(AISATS) 소속으로, 신체 수색 권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DTV와 ANI 통신, 인디아TV와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이번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 귀국 후 직접 얼굴을 공개하며 인디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나선 김씨는 “매우 슬픈 일”이라며 착잡함을 드러냈다. 다만 “피의자가 체포되고 경찰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 “장애 왜 몰랐냐” 항의에…‘장애 영아 살해’ 도운 산부인과 의사 징역 3년

    “장애 왜 몰랐냐” 항의에…‘장애 영아 살해’ 도운 산부인과 의사 징역 3년

    장애를 갖고 태어난 영아를 살해한 부모의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산부인과 의사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청주지법 형사22부(부장 한상원)는 22일 살인 혐의로 불구속 기소 된 청주 모 산부인과 의사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의사로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해 온 점과 지인 다수가 선처를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민 건강을 확보해야 할 의사임에도 피해자의 장애를 미리 발견하지 못했다는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 이후에도 사건이 질식사로 종결될 수 있도록 수사기관에 거짓 진술을 했고, 증거가 드러났음에도 변명으로 일관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A씨는 2024년 10월 10일 오전 6시쯤 생후 1주일 된 아이를 침대에 엎어놓아 질식사하게 한 B씨 부부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A씨가 B씨 부부에게 산후조리원 내 폐쇄회로(CC)TV가 없는 장소를 알려주고 사망진단서 발급을 약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A씨가 B씨 부부로부터 출산 전에 초음파 검사를 여러 차례 했는데도 왜 아이의 장애 사실을 몰랐냐는 항의를 받자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법정에서 “사실관계 자체는 인정하지만, 공동 범행 또는 기능적 행위지배가 없었으므로 살인에 가담했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을 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B씨와 그의 남편은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 “트럼프 아들이 여사친 구했다” 美 깜짝…사건의 발단은 전남친 질투?

    “트럼프 아들이 여사친 구했다” 美 깜짝…사건의 발단은 전남친 질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배런 트럼프(20)가 영국에 살고 있는 여성 친구와 영상 통화를 하던 중 친구가 한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것을 보고 현지 경찰에 신고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 스네어스브룩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 과정에서 배런이 폭행 사건의 결정적 신고자 역할을 한 사실이 공개됐다. 사건은 지난해 1월 18일 오전 2시 23분쯤 발생했다. 당시 배런은 영국 런던에 있는 여성 친구로부터 걸려 온 영상통화를 받았다가 친구가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당하는 장면을 목격했고, 즉시 영국 긴급 신고 번호인 ‘999’에 전화를 걸어 “방금 아는 여자애한테 전화가 왔는데 맞고 있다”고 신고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배런은 여성의 주소를 전달한 뒤 “정말 긴급 상황이다. 어떤 남자가 여성을 때리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장에 출동한 런던 경찰의 보디캠 영상에는 경찰이 신고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과정도 담겼다. 경찰은 처음에는 미국에서 신고가 들어왔다는 사실만 인지했으나, 피해 여성으로부터 “나는 도널드 트럼프의 아들 배런과 친구 사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사실 확인을 위해 배런에게 다시 전화를 걸자, 배런은 “내가 사람을 시켜 신고하게 했다”며 “반가운 인사를 기대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천장이 보였고 비명이 들렸다. 남자의 머리가 보이더니 카메라가 우는 여성을 향했고 그녀가 맞는 모습이 보였다”고 진술했다. 배런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신고였다”며 “다시 전화해 위협하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피해 여성은 법정에서 배런의 신고가 “신의 계시와도 같았다”며 “그가 내 생명을 구하는 것을 도왔다”고 밝혔다. 가해자는 피해 여성의 전 남자친구인 러시아 국적의 마트베이 루미안체프(22)로, 피해 여성이 배런과 친분을 유지하는 것에 질투심을 느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폭행, 두 건의 강간, 사법 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피해 여성은 그가 2024년 11월과 폭행 사건 당일인 지난해 1월 18일에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루미안체프 측 변호인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피해 여성의 주장이 “완전한 날조”라고 반박하고 있다. 2006년생인 배런은 지난 2024년 9월 뉴욕대 스턴경영대에 입학했다. 당시 일부 매체는 배런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지만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런은 트럼프와 멜라니아 여사 슬하의 유일한 자녀다. 4명의 이복형과 누나가 있으며, 이들은 트럼프가 앞선 두 번의 결혼에서 낳은 자녀들이다. 배런은 트럼프 가문의 정식 후계자라는 평가와 동시에 2m가 넘는 큰 키와 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빼닮은 외모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부모님을 따라 열 살 나이로 백악관에 입성했다. 아버지의 연설 도중 하품을 하며 졸음을 참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선 젊은 남성 유권자 표를 끌어모으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 미성년자 9차례 성폭행한 50대 공무원 ‘집유’ 선고에… “양형 가벼워” 검찰 항소

    미성년자 9차례 성폭행한 50대 공무원 ‘집유’ 선고에… “양형 가벼워” 검찰 항소

    채팅앱서 만나 나이·기혼 속이고 성관계1심 “초범이고 피해자가 처벌 원치 않아” 미성년자를 9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충북 충주시 공무원이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자 검찰이 항소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 등 간음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A(56)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최근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양형이 가벼워 부당하다며 항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아직 항소하지 않았으나, 검찰이 1심 판단에 불복함에 따라 서울고법 인천원외재판부에서 항소심에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지난해 2~3월 경기 부천시 원미구 한 아파트에서 미성년자 B양을 9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고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으로 B양을 알게 된 후 나이를 속이고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르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당시 A씨는 충주시 공무원 신분이었으나, 이번 범행이 알려진 후 파면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결심 공판에서 “공무원 신분으로 아동·청소년과 교제하고 함께 살 것처럼 속여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지난 14일 선고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나이와 기혼 여부를 속이고 성관계를 했다”며 “또 피해자에게 수사 과정에서 연락해 허위 진술을 강요하고 범행을 부인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은 공무원 신분으로 품위를 더욱 유지해야 하는데도 본분을 망각하고 자기 성적 요구를 만족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다만 “초범이고 피해자가 합의해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女 혼자 자고 있네?”…금품 훔치러 갔다가 성폭행 시도한 50대男

    “女 혼자 자고 있네?”…금품 훔치러 갔다가 성폭행 시도한 50대男

    경기 의정부시에서 혼자 있는 여성의 집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위협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뒤 도주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21일 의정부지법은 특수강도강간 미수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1시 20분쯤 의정부시 자금동의 한 3층 다세대주택에 무단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피해자인 20대 여성 B씨가 잠에서 깨자 흉기를 들이대며 위협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가 저항하자 현장을 벗어나 의정부시 민락동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로 달아났다가 사건 발생 약 3시간 만에 검거됐다. 검거 당시 A씨는 수면제를 다량 복용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A씨는 최근 의식을 회복했으며, 전날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을 시인했으며 “돈이 필요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 “2주 호텔 머물면 2천달러 줄게”…캄보디아 스캠단지 끌려간 20대

    “2주 호텔 머물면 2천달러 줄게”…캄보디아 스캠단지 끌려간 20대

    캄보디아에서 청년층을 노린 취업 사기와 감금 피해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아들이 범죄조직에 감금됐다’는 어머니의 신고가 접수됐다. 아들 A(25)씨는 텔레그램으로 알게 된 정체불명 인물로부터 ‘베트남에 있는 호텔에 2주 정도만 있으면 현금으로 2000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호찌민으로 갔다. 하지만 그는 베트남에 도착하자마자 범죄조직에 여권과 휴대전화를 뺏기고 여러 조직에 팔려 다니며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전전하는 신세가 됐다. 호찌민에서 캄보디아 포이펫으로 넘겨진 A씨는 프놈펜을 거쳐 다시 베트남 목바이로 보내졌다가 최종적으로 캄보디아 몬돌끼리주의 스캠 단지에 감금됐다. 그는 ‘불법 월경 사실이 알려지면 현지 경찰에 체포된다’는 범죄조직원의 협박에 위축돼 감금 생활을 이어갔다. 범죄조직은 A씨에게 ‘6개월간 일을 잘하면 집에 보내주겠다’며 범죄에 가담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구출된 후 “스캠 단지에 있던 한국인 중 1명이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전기충격기와 몽둥이로 맞는 것을 목격하고 심리적 압박이 심했다”고 진술했다. 국정원과 경찰은 A씨 모친의 신고 전화를 토대로 위치 추적 등을 통해 그를 구출하고 총 26명의 한국인 조직원을 검거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경찰과 한·캄 코리아전담반을 설치하고 현지 스캠 단지를 집중적으로 단속해 현재까지 한국인 3명을 구출하고 스캠 가담자 157명을 검거했다. 국정원은 “동남아 취업 사기와 감금·폭행·고문 범죄 피해가 무수히 알려졌지만 일부 청년들이 고수익 제의에 현혹돼 동남아로 출국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 “차를 훔쳐가?” 20대 절도범 감금·폭행에 ‘쇠구슬 권총’ 협박까지…고려인 일당 체포

    “차를 훔쳐가?” 20대 절도범 감금·폭행에 ‘쇠구슬 권총’ 협박까지…고려인 일당 체포

    자신이 일하는 중고차 매장에서 차량을 훔친 20대를 감금한 후 폭행하고 모의 권총으로 협박해 금품을 빼앗으려 한 고려인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19일 경기 평택경찰서는 특수강도 미수,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카자흐스탄인 A씨 등 3명을 체포해 이 중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구속된 피의자 가운데 40대 우즈베키스탄인 B씨는 소지하고 있던 모의 권총으로 피해자를 협박해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A씨 등은 지난달 24일 충남 아산시 일대에서 우즈베키스탄 국적 20대 C씨를 1시간 30분가량 차에 감금한 채 폭행하고 모의 권총 등으로 협박하며 2000여만원을 빼앗으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전날인 23일 C씨 등 2명이 A씨가 딜러로 일하는 중고차 매장에서 차를 훔친 사실을 알고 보복성 범죄를 계획·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C씨 등은 A씨 등이 범행한 다음 날인 같은 달 25일 경찰에 체포됐다. C씨 등은 지난해 8~12월 화성과 평택 등지에서 차 3대와 타이어 휠 2개를 훔친 혐의로 경찰 추적을 받아 왔다. 경찰은 C씨로부터 A씨 등 혐의를 인지하고 곧바로 수사에 착수해 이달 15일 평택과 아산 등지에서 이들을 각각 체포했다. 이어 B씨 차량에 있던 모의 권총도 압수했다. 실제 총기와 동일한 외형을 띤 B씨 모의 권총은 무게가 864g에 달하는 금속 재질로, 압축가스를 이용해 직경 6㎜짜리 쇠구슬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모의 권총 취득 경로에 대해 “석달 전 고향으로 돌아가는 동포로부터 건네받아 소지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일당과 C씨 일당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적 20∼40대 남성으로, 모두 고려인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로 파악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하겠다는 방침이다.
  • 인천 중증장애인 시설서 성폭력 의혹…경찰 수사

    인천 중증장애인 시설서 성폭력 의혹…경찰 수사

    인천 강화군의 한 중증장애인 시설의 장애 여성들이 성폭력을 당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A 강화 중증발달장애인 거주시설의 시설장 B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장애인 강간·강제추행 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해 5월 관련 제보를 받아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피해자 4명을 특정한 뒤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해당 시설을 압수수색했다. 이와 관련 강화군이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한 ‘입소자 심층조사 보고서’에는 여성 장애인들이 ‘성적 피해를 당했다’고 진술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군은 이 보고서를 서울경찰청에 제출했으며 경찰은 이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면, 그 즉시 해당 시설에 대해 폐쇄초지할 것”이라며 “해당 시설에 있는 여성 4명은 조속히 타 시설로 전원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오토바이 사려고” 10대 4명, 금은방 털려다…‘진열장에 귀금속 없어’ 미수

    “오토바이 사려고” 10대 4명, 금은방 털려다…‘진열장에 귀금속 없어’ 미수

    오토바이 구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은방 귀금속을 훔치려던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특수절도미수 혐의로 고등학교 2학년생 A군 등 10대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북 정읍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A군 등은 지난 17일 오전 3시 40분쯤 광주 북구 운암동 한 금은방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벽돌을 던져 유리창을 깬 A군은 금은방 안으로 들어갔지만, 진열장에 보관 중인 귀금속이 없어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3명은 그가 절도를 시도하는 사이 금은방 밖에서 오가는 사람이 있는지 망을 보며 범행에 가담했다.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로 이들의 신원을 특정해 전날 오후 2시쯤 정읍 일원에서 모두 검거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오토바이를 사기 위해 돈이 필요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 “밤낮없이 만져” 인천판 ‘도가니 사건’ 터졌다…女 전원 “성적 학대 당해”

    “밤낮없이 만져” 인천판 ‘도가니 사건’ 터졌다…女 전원 “성적 학대 당해”

    인천의 한 중증발달장애인 거주시설 입소자들이 시설장으로부터 지속적인 성적 학대를 당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 중이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인천 강화군 소재 중증발달장애인 거주시설인 ‘색동원’의 시설장 A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장애인 강간·강제추행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3월 신고를 접수한 뒤 같은 해 9월 해당 시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강제수사가 시작되며 여성 입소자들에 대한 분리 조치도 이뤄졌다. 다만 경찰은 중증발달장애인들로부터 피해 진술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한 대학 연구팀이 지방자치단체 의뢰로 마련한 ‘색동원 입소자 심층조사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학 연구팀의 피해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9월까지 시설에 있던 여성 장애인 17명 전원과 퇴소자 2명 등 19명은 성적 피해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연구팀은 의사 표현이 가능한 장애인에겐 성폭행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들었고, 의사 표현이 불가능한 장애인들의 경우 놀이나 그림·사진 조사 등 전문 기법을 활용해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보고서에는 “원장님이 성적으로 만지려고 한다. 하지 말라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낮이든 밤이든 상관없이 만졌다” 등의 피해 내용이 담겼다. 의사 표현이 어려운 장애인들은 “원장님이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 자신의 상의를 들어 올리거나 성기에 손을 가져다 대는 등 비언어적 표현으로 범행 상황을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연구팀은 과거 국민적 공분을 산 ‘도가니 사건’(광주 인화학교 사건)과 신안 염전 강제노역 사건 등의 피해 사실을 심층 조사로 규명한 바 있다. 피해자 진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경찰은 해당 조사 보고서를 중요 자료로 활용해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기관을 통해 추가 피해 의심 정황들이 나왔다”며 “참고해 계속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 남편 몰래 돈 빼돌리려 “강도 들었다” 허위 신고한 여성…불구속 입건

    남편 몰래 돈 빼돌리려 “강도 들었다” 허위 신고한 여성…불구속 입건

    남편 몰래 돈을 빼돌리기 위해 강도 피해를 봤다며 경찰에 허위 신고한 50대 여성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18일 충북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2시 40분쯤 충주에서 “아내가 집에 혼자 있는데 모르는 남자가 찾아와 문을 두드린다고 한다”는 남편의 신고가 접수됐다. 남성의 아내 A씨는 거주지에 경찰이 출동하자 “한 남성이 문을 열어주자 손목을 운동화 끈으로 묶고 돼지저금통을 깨 30만원을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신고를 전후해 거주지 주변에는 용의자로 볼만한 사람의 행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허위 신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A씨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했고, A씨는 당일 저녁이 돼서야 “자작극이었다”고 자백했다. A씨는 사실혼 관계에 있는 남편 몰래 저금통에 있던 돈을 자녀에게 용돈으로 송금하고자 이 같은 일을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저금통에 있던 돈은 비닐에 싸인 채 세탁실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중대한 범죄 피해를 본 것처럼 꾸며 공권력을 도구로 삼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라며 “수사 인력과 치안 자원을 불필요하게 소모하게 해 범죄 대응에 혼선을 초래하는 만큼 엄정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바다 위로 떠오른 손목”…강화도 토막살인 범인을 밝혀낸 결정적 증거는?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바다 위로 떠오른 손목”…강화도 토막살인 범인을 밝혀낸 결정적 증거는?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06년 10월 11일 오후 3시, 단풍놀이객들의 웃음소리가 번지던 인천 강화군 길상면 선두5리 선착장. 평화롭던 바닷가 풍경은 관광객의 비명 한 마디에 순식간에 공포의 현장으로 돌변했다. 바다 쪽 석축 틈새, 썰물에 드러난 갯벌 위로 하얗게 바랜 물체 하나가 걸려 있었다. 그것은 마네킹도, 바다 쓰레기도 아니었다. 물에 불어 터지고 표피가 벗겨진 사람의 잘린 오른손이었다. 바다는 모든 것을 삼키고 은폐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 범죄의 흔적을 뭍으로 밀어냈다. ‘고온처리법’으로 바다가 삼킨 지문을 되살려수사 초기, 경찰은 난관에 봉착했다. 발견된 손목은 장기간 해수에 노출되어 부패와 팽창이 심각했다. ‘말 없는 증거’인 시신의 신원을 밝히는 것이 급선무였으나, 통상적인 지문 감식법으로는 신원 확인이 불가능했다. 익사체에 주로 사용하는 실리콘 주입법조차 통하지 않을 만큼 피부 조직은 훼손되어 있었다. 반경 5km를 이 잡듯 뒤졌지만 나머지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고, 목격자도 없었다.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드는 듯했다. 이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도박’에 가까운 결단을 내린다. 바로 ‘고온 처리법(High-Temperature Treatment)’이었다. 훼손된 피부를 뜨거운 물에 담가 순간적으로 팽창시킴으로써 쭈그러든 지문의 융선을 되살리는 고난도 기술이었다. 자칫하면 유일한 증거인 피부 조직이 끓는 물 속에서 완전히 훼손될 수도 있어서 모험에 가까운 시도였다. 실패를 거듭한 9일간의 사투 끝에 기적이 일어났다. 중지에서는 활 모양의 궁상문(弓狀紋)이, 약지에서는 말굽 모양의 제상문(蹄狀紋)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이를 2,000여 건의 실종자 데이터와 대조한 결과, 손목의 주인은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던 44세 여성 박 모 씨로 밝혀졌다. 과학수사가 만들어낸 첫 번째 반전이었다. 완벽해 보이는 알리바이, 디지털 증거물에 발목이…신원이 확인되자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피해자 박 씨는 손목이 발견되기 약 한 달 전인 9월 19일, 남편 김 모 씨에 의해 실종 신고가 된 상태였다. 남편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내연남과 바람이 나서 가출했다”며 구체적인 정황까지 진술했다. 치정에 의한 가출로 위장해 수사망을 피하려던 연막전술이었다. 경찰은 즉시 내연남으로 지목된 이 모 씨(37)를 용의선상에 올렸다. 박 씨와 9월 한 달간 145회나 통화했을 정도로 깊은 관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지털 증거는 그를 범인이 아니라고 가리키고 있었다. 이 씨는 박 씨가 실종된 후 연락이 닿지 않자 이동통신사의 ‘친구 찾기’ 서비스를 이용해 박 씨의 위치를 조회한 기록이 확인됐다. 또한 그의 휴대폰 위치 추적 결과, 시신 유기 장소인 강화도 인근에는 접근한 적도 없었다. 수사의 칼끝은 다시 남편 김 씨를 겨냥했다. 남편은 9월 19일 가출 신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열흘 뒤인 9월 30일까지 아내와 통화한 기록이 발견되는 모순을 보였다. 결정적으로 사건 발생 이틀 뒤인 10월 4일, 김 씨의 휴대폰 위치 신호가 시신이 발견된 강화도와 김포대교 일대에서 포착됐다. 디지털 데이터는 남편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명확히 가리키고 있었다. 헛다리가 짚어낸 결정적 단서, ‘피 묻은 청바지’의 나비효과심증과 정황 증거는 확보했지만, 김 씨를 옭아맬 직접적인 물증이 부족했다. 이때 수사팀에게 뜻밖의 제보가 들어왔다. 박 씨가 살던 아파트 헌 옷 수거함에서 피가 잔뜩 묻은 청바지와 이불을 수거해 갔다는 업자의 진술이었다. 형사들은 직감적으로 이것이 결정적 증거라 판단하고 수거 업체를 덮쳤다. 피 묻은 이불과 청바지를 확보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그러나 결과는 허탈했다. 묻어있던 피는 사람의 것이 아닌 ‘동물 혈흔’으로 판명 났다. 수사관들의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오인된 단서’는 역설적으로 사건 해결의 결정적 열쇠가 되었다. 동물 피라는 결과가 나오기 전, 형사들은 “만약 범인이 옷과 이불을 헌 옷 수거함에 버렸다면, 그 장면이 CCTV에 찍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형사들은 즉시 아파트 CCTV 500시간 분량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다. 당시 CCTV 보존 기한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만약 동물 피라는 결과에 실망해 수사를 멈칫했다면, 불과 8일 뒤 자동 삭제될 운명이었던 영상은 영영 사라졌을 것이다. 형사들의 끈질긴 집념이 시간을 앞지른 셈이다. 500시간의 영상 속, 사라진 아내와 이불 짐지루한 CCTV 판독 끝에 충격적인 진실이 모니터 위로 떠올랐다. 10월 2일 오전 10시 10분, 남편 김 씨의 주장(9월 19일 가출)과는 달리 박 씨와 김 씨가 나란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것이 세상에 남겨진 박 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남편 김 씨가 묵직해 보이는 이불 보따리를 힘겹게 짊어지고 내려와 승합차에 싣는 장면이 확인됐다. 이어 검은 비닐봉지와 아내의 핸드백을 들고 나가 차에 싣고 황급히 떠나는 모습도 고스란히 찍혔다. 완벽한 알리바이를 주장하던 김 씨의 가면이 벗겨지는 순간이었다. 10월 25일 새벽, 경찰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김 씨를 긴급 체포했다. 차량과 집안 내부를 대상으로 루미놀 반응 검사를 실시하자 화장실 배수구와 차량 내부에서 혈흔 반응이 형광색으로 번뜩였다. 명백한 증거 앞에 태연하던 김 씨는 결국 무너져 내렸다. 엇나간 집착이 부른 비극, 그리고 청테이프로 가려진 눈김 씨의 자백을 통해 드러난 사건의 전말은 참혹했다. 김 씨는 아내의 외도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김 씨는 아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내연남 앞에 무릎까지 꿇었으나, 아내는 이혼을 요구했다. 사건 당일, 이혼 서류를 떼고 돌아온 집에서 아내가 내연남을 두둔하며 자신을 비난하자 격분한 김 씨는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그는 인테리어 업자라는 직업적 숙련도를 살인에 이용했다. 집 안에 있던 공구로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했다. 손과 발은 강화도 갯벌에, 몸통은 김포대교 아래 한강에 유기했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머리의 행방이었다. 김 씨는 아내의 머리를 검은 봉지에 싸서 무려 12일 동안이나 자신의 승합차에 싣고 다녔다. 차에 가족을 태우고 다닐 때도 머리는 그곳에 있었다. 이후 부패 냄새가 진동하자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테리어 가게 지하 보일러실 깊숙이 이를 숨겼다. 경찰이 보일러실에서 머리를 수습했을 때, 피해자의 눈에는 청테이프가 칭칭 감겨 있었다. 김 씨는 “죽은 아내가 눈을 뜨고 있는 것이 무서워서 가렸다”고 진술했다. 이는 범죄 심리학적으로 ‘시각적 부정(Visual Denial)’이라 불린다. 사체를 훼손하면서도 죄책감과 공포를 견디지 못해 피해자의 시선을 차단하려 한 방어기제였다. 남편 김 씨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사건은 해결됐지만, 남겨진 상처는 깊었다. 현장 검증 당시 아들은 “아버지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다”라며 오열하다가, 모든 진실이 밝혀진 뒤 아버지 품에 안겨 “어머니도 불쌍하고 아버지도 불쌍하다”며 통곡해 수사관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 택배기사인 척 침입해 흉기로 찔러… 母 지인 살해한 20대男(종합)

    택배기사인 척 침입해 흉기로 찔러… 母 지인 살해한 20대男(종합)

    강원 원주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살인 혐의로 체포된 20대 남성이 택배기사로 위장해 집 안에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20대 중반 A씨를 전날 원주시 태장동 한 아파트에서 검거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 39분쯤 이 아파트에서 B(44)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외부인이 침입해 흉기로 위협하고, B씨를 때리고 있다”는 B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B씨는 흉기에 의해 머리와 목 부위를 심하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A씨 모친의 지인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택배기사로 위장해 B씨의 집에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당시 B씨가 귀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집 안으로 들어가 우선 B씨의 모친을 결박하고 폭행·협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B씨가 귀가하자 집 안에 있던 흉기를 휘둘러 B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직후 스스로 “사람을 죽였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 당시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고, 약물 사용 여부와 관련해서도 현재까지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현재 유치장에 수감 중인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피해자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취지로 일방적인 진술을 한 뒤 추가적인 답변은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엄마, 내가 아빠 죽였어” 뺏긴 게임기 찾다 총 꺼내 쏜 11세 美소년

    “엄마, 내가 아빠 죽였어” 뺏긴 게임기 찾다 총 꺼내 쏜 11세 美소년

    부부가 8년 전 입양한 아들 손에 숨져 압수당한 게임기를 찾으려다 서랍에서 총을 꺼내 쏴 아버지를 숨지게 한 11세 소년이 미국 법정에 서게 됐다. 1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州) 지역방송 WGAL 등은 현지 경찰을 인용해 페리 카운티 던캐넌 지구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총격 사망과 관련, 피해자의 아들인 11세 소년이 기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3일 오전 3시 20분쯤 해당 주택에서 “의식이 없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에서 42세 남성이 침실 침대 위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한 것을 발견했다. 피해자의 아내는 당시 상황에 대해 잠들어 있다가 큰 소리에 잠에서 깼고, 폭죽 냄새 비슷한 냄새를 맡았다고 경찰에 말했다. 아내는 즉시 남편을 깨우려고 했으나 그는 움직이지 않았고, 불을 켜보니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부부의 11세 아들이 엄마에게 “내가 아빠를 죽였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사건 당일은 공교롭게도 소년의 11번째 생일이었다. 소년은 아버지한테 닌텐도 스위치 게임기를 압수당한 상태였는데 자정 넘어 부부가 잠든 시간에 게임기를 찾기 위해 서랍을 열었다가 그 안에서 총을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년은 총을 꺼내 장전한 뒤 아버지 침대 쪽으로 걸어간 뒤 방아쇠를 당겨 아버지를 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은 ‘총을 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 생각했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 화가 났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한편 소년은 부부가 8년 전 입양한 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년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었는데 지난해 증상이 악화됐다고 소년을 오랫동안 후원해 왔다는 피해자의 지인이 전했다. 이 지인은 피해자와 어린 시절부터 30년 넘게 알고 지내온 친구로, 소년이 아주 어릴 때 딱 한 번 직접 만났을 뿐이지만 이 가족과 일주일에 2~3번 영상통화를 하는 사이라 소년과 ‘특별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한 피해자에 대해 “제가 친구의 절반만큼만 훌륭한 사람, 훌륭한 아버지로 기억될 수 있다면 영광일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총기가 만연한 미국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쉽게 총기를 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짚었다.
  • 임신 아내 두고 17세 제자에 몹쓸 짓한 교회 교사

    임신 아내 두고 17세 제자에 몹쓸 짓한 교회 교사

    임신한 아내를 두고 교회에서 만난 미성년자 제자에게 접근해 수십 차례 성범죄를 저지른 30대 남성에게 징역 5년이 구형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수원지법 형사14부(부장 고권홍) 심리로 열린 A씨에 대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5년과 함께 취업제한 명령, 신상정보 공개·고지 등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미성년인 피해자를 위력으로써 간음하고 유사성행위를 한 사안으로 죄질이 매우 불량한 점,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은 점, 피해자가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구형 사유로 밝혔다. 교회 고등부 교사였던 A씨는 2019년 8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위력으로 미성년자인 피해자 B양을 간음하거나 간음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그가 B양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며 정서적, 심리적으로 자신을 의지하고 신뢰하게 만든 뒤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기소했다. A씨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당시 가정이 있던 사람이고 피해자가 미성년자였던 점에 비춰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행위라는 점에 대해서는 깊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위력으로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성행위를 한 사실이 없으며,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도 떨어져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결심공판에서 “당시 32세였고 피해자는 17세로 15살 차이가 났으며, 아내가 임신 중이라 아이가 곧 태어나는 상황이었는데도 피해자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것이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후 진술을 통해 “미성년자와 교제하게 된 것은 저도 반성하지만 어떠한 협박, 강제로 한 일은 없었다. 제반 사정을 살펴봐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 “성관계 아니면 1천만원 내놔”…음주운전 女 협박한 30대

    “성관계 아니면 1천만원 내놔”…음주운전 女 협박한 30대

    주차장에서 대리운전 기사가 떠난 뒤 차량 운전대를 잡은 여성에게 접근해 음주운전 폭로를 미끼로 성관계를 요구한 30대 남성이 상급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1부(부장 심현근)는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된 A(34)씨가 낸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 8일 오후 11시 30분쯤 강원 춘천에 있는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에서 대리운전 기사가 하차한 후 여성 B(42)씨가 차량 운전석에 앉아 운전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 모습을 본 그는 B씨의 음주운전 사실을 경찰에 신고할 것처럼 겁을 줘 금품 등을 요구하기로 결심했다. B씨에게 접근한 A씨는 “나랑 자자. 그렇게 안 해주면 음주운전으로 신고하겠다”, “나랑 성관계 안 할 거면 1000만원을 달라” 등으로 공갈해 금품 등을 받아 챙기려 했으나 B씨가 돈을 주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 그는 법정에서 “공갈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해를 일관되게 진술하는 점,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1000만원을 달라는 말을 한 사실 자체는 인정하는 점 등을 종합해 유죄로 판단했다. 1심은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음주운전 신고를 할 것처럼 공갈했다가 미수에 그친 사실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며 “범행 경위에 비춰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피고인이 이해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점, 피해자와 합의되지 않은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이에 불복한 A씨는 항소했으나 2심 역시 “양형의 조건이 되는 여러 가지 사정들을 다시 자세히 살펴보더라도, 원심의 형은 적정하다”고 밝혔다.
  • “여성 사체 옆 찢겨나간 거래 장부”…이태원 옷가게 살인범을 가리킨 것은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여성 사체 옆 찢겨나간 거래 장부”…이태원 옷가게 살인범을 가리킨 것은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현장 기자인 유영규 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법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범죄는 흔적은 남긴다’ 연재물의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범죄 현장은 침묵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할 뿐이다. 2003년 12월, 서울 이태원의 한 낡은 주택가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자칫 영구 미제(Cold Case)로 남을 뻔했다. 범인은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장부를 찢어내는 치밀함을 보였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행위가 과학수사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며 결정적인 ‘스모킹 건(Smoking Gun)’이 되었다. 겨울밤의 비명, 모순으로 가득 찬 현장2003년 12월 6일 오후 9시 30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의 한적한 밤공기를 가르는 다급한 전화가 파출소에 걸려 왔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사… 사람이 죽었어요. 도와주세요.” 신고자는 피해자의 외국인 남자친구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마주한 광경은 참혹했다. 일반 주택 2층을 개조해 간판도 없이 운영되던 의류 도매상점, 그곳 거실 바닥에 주인집 딸 A씨(당시 24세)가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 현장은 기묘한 모순을 안고 있었다. A씨의 복부에서 발견된 자상(刺傷)은 1.7cm에 불과했지만, 흉기는 대동맥을 관통할 만큼 깊숙이 찔러 치명상을 입혔다. 더욱이 피해자의 목에는 선명한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이는 범인이 1차로 흉기를 사용한 뒤, 확인 사살을 하듯 피해자를 질식시켰음을 의미했다. 방어흔조차 발견되지 않을 만큼 범행은 순식간에, 그리고 무자비하게 이루어졌다. 책상 서랍은 열려 있었고, 현금 260만 원과 피해자의 지갑은 사라진 상태였다. 전형적인 강도 살인으로 보였지만, 문이나 창문에는 그 어떤 강제 침입의 흔적도 없었다. 탁자 위에는 방금 전까지 손님을 대접한 듯한 음료수 캔과 비스킷, 그리고 거래 장부가 놓여 있었다. 이는 범인이 ‘손님’을 가장하여 피해자의 경계심을 허문 뒤 범행을 저질렀다는 명백한 정황이었다. ‘유령’을 쫓는 수사, 벽에 부딪히다수사팀은 즉시 딜레마에 빠졌다. 이태원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범인이 외국인일 가능성이 농후했으나, 당시 한국 경찰의 수사 시스템에는 치명적인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바로 외국인 지문 데이터베이스의 부재였다. 1년 이상 장기 체류자가 아닌 단기 체류자나 불법 체류자의 경우, 현장에서 지문을 채취하더라도 대조할 비교군이 없었다. 범인이 만약 불법 체류자라면, 그는 한국 사회 내에서 신원도, 거주지도 없는 ‘유령’이나 다름없었다. 용의선상에 올랐던 피해자의 남자친구는 알리바이가 입증되어 수사망에서 제외됐다.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듯했다. 목격자도, CCTV도 없는 밀실. 남은 것은 탁자 위에 덩그러니 놓인 거래 장부뿐이었다. 형사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장부를 한 장 한 장 넘기기 시작했다. 그때, 날카로운 직감이 수사관의 뇌리를 스쳤다. “반장님, 장부 한 장이 빕니다. 12월 4일 기록 다음에 5일 자가 없어요.” 범인은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을 12월 5일 자 거래 내역을 찢어가 버린 것이다.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이 은폐 시도는, 역설적으로 수사팀에게 ‘여기에 결정적인 단서가 있다’고 외치는 꼴이 되었다. 경찰은 즉시 찢어진 페이지의 뒷장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다…필흔(筆痕) 재생경찰이 의뢰한 것은 ‘필흔 재생’이었다. 종이 위에 글씨를 쓰면 필기구의 압력에 의해 뒷장, 혹은 그 뒷장까지 눌린 자국(압흔)이 남는다. 육안으로는 식별 불가능한 이 미세한 요철을 과학의 힘으로 시각화하는 것이다. 국과수 문서감정실은 영국제 최첨단 장비인 ‘ESDA2(Electrostatic Detection Apparatus)’를 가동했다. 원리는 정전기였다. 증거물(찢어진 뒷장)을 기계에 넣고 진공 상태로 만든 뒤, 그 위에 랩처럼 얇은 특수 필름을 덮는다. 기계가 강력한 정전기를 발생시키면, 글씨가 눌린 자국(요철)에 전하가 집중된다. 필름을 15~20도 기울인 상태에서 특수 처리된 토너(흑연) 가루를 뿌린다. 전하가 집중된 글자 자국에만 가루가 달라붙으며, 보이지 않던 글씨가 흑백 사진처럼 현상된다. 결과는 놀라웠다. 하얀 종이 위로 검은 글씨들이 유령처럼 떠올랐다. ‘Jay(제이), 티셔츠·바지 640만 원, 01X-8XX-XXXX’ 사라진 페이지에는 범인의 가명인 ‘제이’와 구매 내역,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의 휴대전화 번호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범인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 장부를 찢었을 때, 그는 자신의 필압(筆壓)이 남긴 ‘보이지 않는 지문’까지는 찢어내지 못했던 것이다. 안산의 공중전화 부스를 노려라복원된 전화번호의 주인은 나이지리아인 저스틴(당시 31세)이었다. 그는 위조 여권으로 입국한 불법 체류자 신분이었다. 번호는 확보했지만, 소재 파악은 여전히 난제였다. 그는 일정한 주거지 없이 떠도는 신세였다. 통신 수사를 통해 확인된 그의 동선은 이태원 녹사평역에서 한남동을 거쳐 경기 동두천, 그리고 최종적으로 안산시 외국인 밀집 지역으로 이어졌다. 수사팀은 안산의 광활한 주택가를 모두 뒤질 수 없었다. 섣불리 탐문 수사를 벌이다가는 외국인 네트워크를 통해 범인이 도주할 위험이 컸다. 수사팀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통신 습관에 착안한 기지를 발휘했다. “비용 문제로 휴대전화는 받는 용도로만 쓰고, 거는 건 주로 공중전화를 이용한다.” 경찰은 저스틴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기지국 주변 공중전화 10곳을 특정했다. 그리고 무기한 잠복에 돌입했다. 형사들은 차 안에서, 골목 어귀에서 숨죽이며 흑인 남성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잠복 3일째 되던 날, 한 공중전화 부스에서 낯익은 인상착의의 남성이 전화를 걸고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짧은 곱슬머리에 건장한 체격. 수사관이 다가가 이름을 불렀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는 저항했지만, 결국 현장에서 긴급 체포되었다. 흔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검거된 저스틴은 묵비권을 행사하며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나는 그 가게에 간 적도 없다”며 서툰 한국어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과학수사는 그의 거짓말을 용납하지 않았다. 경찰은 그가 마셨던 음료수 캔에서 채취한 지문과 그의 지문이 일치함을 확인했다. 결정적으로 그의 자취방 비닐봉지 안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묻은 옷가지가 발견되었다. 더 이상 빠져나갈 구멍은 없었다. 저스틴의 자백을 통해 드러난 사건의 전말은 허무할 정도로 비정했다. 14개월 전 ‘코리안 드림’을 품고 입국한 그는 비자가 만료되어 불법 체류자가 되자 생활고에 시달렸다. 그는 범행 전날인 12월 5일, 과거 방문했던 A씨의 가게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했다. 자신을 ‘큰손’ 바이어로 위장해 환심을 산 뒤, 내부 구조와 현금 위치를 파악하고 도주 경로까지 계산했다. 범행 도구인 과도는 마트에서 미리 구입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범행 당일, 그는 A씨가 3시간 동안 옷을 설명하며 정성을 다하는 동안 살해 타이밍만을 노렸다. 그리고 잔혹한 범행 후,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장부의 마지막 장을 찢어냈다. 그는 “가방과 신발을 살 돈이 필요했다”고 진술했다. 고작 몇백만 원과 쇼핑 욕구 때문에 한 사람의 존엄한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 2000년 초반 과학수사의 모범사례...범인은 무기징역 선고법원은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저스틴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2000년대 초반, 외국인 범죄 수사의 한계를 과학적 기법으로 극복한 모범 사례로 기록되었다. 범인은 장부를 찢음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지웠다고 믿었다. 하지만 현대 법과학은 종이의 섬유 조직 사이에 숨은 미세한 눌림마저도 놓치지 않았다. 사건을 담당했던 한 형사는 당시를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범죄자는 현장을 떠날 때 반드시 무언가를 가져가고, 무언가를 남긴다. 그가 가져간 것은 찢어진 종이 한 장이었지만, 그가 남긴 것은 자신의 범행을 증명할 ‘압흔’이라는 지울 수 없는 서명이었다.”
  • 교회 유부남 교사, 15살 어린 미성년자에 수십차례 성행위… 징역 5년 구형

    교회 유부남 교사, 15살 어린 미성년자에 수십차례 성행위… 징역 5년 구형

    교회 교사 활동을 하며 제자로 알게 된 15살 연하 미성년자를 상대로 수십 차례에 걸쳐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30대에게 징역 5년이 구형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수원지법 형사14부(부장 고권홍) 심리로 열린 A씨에 대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등간음)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검사는 징역 5년 선고와 함께 취업제한 명령, 신상정보 공개·고지 등을 명령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당시 교회 고등부 교사였던 A씨는 2019년 8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당시 17세였던 피해자 B양을 수십회에 걸쳐 위력으로 간음하거나 미수에 그친 혐의,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해 5월 불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B양이 가정 형편상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교회에 의지하고 있어 교회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는 취약점을 A씨가 잘 알고 접근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A씨의 범행 근거로 B양이 A씨와 만났던 기간 작성한 일기장 내용을 제시했다. 일기장에는 “(피고인이) 집에 찾아왔고, 아무도 없어서 무서웠다. 곧 할머니가 온다고 해서 (피고인이) 가기는 했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반면 A씨는 피해자와 신체 접촉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서로 사귀는 사이였고 강요에 의한 성관계는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결심 공판 당일 재판장이 “피고인은 당시 32살이고 피해자는 17살로 15살 차이가 났고, 당시 피고인의 아내는 임신 상태라 아이가 곧 태어나는 상황이었는데 (피해자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A씨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해자는 헤어진 후 1년 5개월이 지난 시점에 신고했고, 주변 가족의 종용에 의해 고소한 것으로 보이며 자신을 버리고 떠난 피고인이 가정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분노를 느껴 사후적으로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고 주장하며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미성년자와 교제한 것을 반성하고 있다”며 “다만 그 어떤 협박이나 강제로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미성년인 피해자를 위력으로써 간음하고 유사성행위 한 사안으로 죄질이 매우 불량한 점,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은 점, 피해자가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구형 사유로 밝혔다. A씨에 대한 선고 재판은 다음 달 1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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