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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삐쳤는데…‘호르무즈 연합군’ 동참한 유일한 나라 어디? [핫이슈]

    트럼프 삐쳤는데…‘호르무즈 연합군’ 동참한 유일한 나라 어디? [핫이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등 동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안전을 위한 군함 파견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이겠다고 나선 국가가 있다. 안와르 가르가시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외교 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인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적 노력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 국무부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이란의 무차별적인 UAE 공격으로 사망한 이들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면서 “UAE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한국, 나토 도움 필요없다”UAE의 입장과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동맹국들에 분노와 실망을 표출하며 “도움은 필요 없다”고 일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미국은 대부분의 나토 동맹국으로부터 테러리스트 정권인 이란에 대한 우리의 군사작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보호하겠지만 그들은 우리를 위해, 특히 필요한 시점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대이란 군사작전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나토 회원국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 우리는 (도움을) 필요로 한 적이 없다. 일본, 호주나 한국에게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인 미 합중국의 대통령으로서 말하건대 우리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고 부연했다. 나토와 일본, 호주, 한국을 언급하며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고 강조한 점으로 볼 때 트럼프 행정부의 ‘호르무즈 연합’ 구상에 변동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동맹국의 협조를 얻기 어려운 상황에서 강압적으로 호르무즈 연합 구성을 밀어붙이기보다는, 다른 방식의 지원 제공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이란, 이스라엘보다 UAE 더 세게 때리는 이유한편 UAE는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이란의 보복 공격이 시작된 뒤에 걸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국가로 꼽힌다.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 분석에 따르면 이번 전쟁에서 UAE에 쏟아진 이란의 미사일·드론은 1936기에 이르며 이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쏜 발사체보다 훨씬 큰 규모로 확인됐다. UAE 국방부는 이란발 발사체의 90% 이상을 요격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날까지 8명이 사망하고 140여 명이 부상해 걸프국 중 가장 큰 인명피해를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이란이 UAE 내 미군 기지나 미국 관련 시설뿐 아니라 금융 허브인 두바이금융지구(DIFC), 항공 중심지 두바이국제공항, 푸자이라의 석유 수출 터미널, 두바이 제벨알리 항구, 아부다비의 유전, 두바이 고급 호텔 등을 공격 대상으로 삼으면서 물적 피해 규모와 범위가 급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이스라엘보다 UAE를 더 세게 공격하는 배경으로 ‘불안 효과’ 극대화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UAE는 상업 허브와 고가치 군사 자산이 밀집해 이란이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혼란을 야기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장소”라고 분석했다. 중동의 교통, 금융, 물류 중심지이자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명성으로 투자자와 관광객을 끌어모았던 UAE를 타격함으로써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이 중동 전체의 안보·경제를 파괴할 수 있다는 가장 뚜렷한 사례를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UAE가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연합 동참 의사를 밝힌 배경 역시 이러한 분석과 무관하지 않은 가운데,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걸프국들에 참전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최근 사우디 같은 동맹국들을 미국이 왜 방어해 줘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이들 나라가 전쟁을 돕지 않는다면 그에 대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 미성년자 성폭행한 50대 배우, 교도소서 숨진 채 발견…범죄 이력 보니 [핫이슈]

    미성년자 성폭행한 50대 배우, 교도소서 숨진 채 발견…범죄 이력 보니 [핫이슈]

    영국 드라마 ‘그레인지 힐’ 등에 출연했던 배우 존 알포드(본명 존 섀넌·54)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복역 중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BC 등 현지 언론은 15일 “노퍽주의 한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알포드가 지난 13일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당국은 교도소·보호관찰 옴부즈맨(PPO)이 관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알포드는 2022년 4월 하트퍼드셔주의 주택에서 각각 14세, 15세인 미성년자 소녀 두 명을 성폭행을 한 혐의로 징역 8년 6개월 형을 받고 지난 1월부터 복역 중이었다. 사건 당시 그는 피해자들에게 술을 사주고 취하게 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과정에서 알포드는 “나는 그런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 DNA 증거도 없다”며 완강히 혐의를 부인해 왔다. 1985년부터 1989년까지 BBC의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 ‘그레인지 힐’에 로비 라이트 역할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알포드는 이후 런던 소방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런던스 버닝’에서 소방관 빌리 레이 역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1997년 잠입 취재를 하던 기자에게 코카인과 대마초를 제공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드라마에서 강제 하차했고 이 일로 징역 9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2005년에는 음주운전 사고를 내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몇몇 작품에서 활동을 이어갔으나 2018년 또다시 약물에 취한 채 자신을 체포하려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적발됐다. 당시 그는 사회봉사 12개월과 25일간 재활 프로그램 이수 및 전자 발찌 착용 등의 명령을 받았다.
  • 김이탁 국토차관 “양도세 중과 부활에 집값 하향”

    김이탁 국토차관 “양도세 중과 부활에 집값 하향”

    김이탁 국토교통부 1차관이 최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집값이 하향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게 된 결정적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면제 종료 선언’을 꼽았다. 김 차관은 17일 ‘KTV 생방송 대한민국’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선언 이후 시장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강남 3구와 용산구 주택이 2월부터 하락 전환했고, 최근 매물도 늘고 상승 폭도 축소되는 모습”이라면서 “다주택자가 주택을 갖고 있는 게 손해라는 심리적 영향으로 매물이 나오고 거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는 5월 9일 이후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날 거란 우려에 대해서는 “다주택자가 이익을 내기 위한 선택을 할 텐데 매물을 내놓는 게 더 이익이 된다고 믿게 하는 게 시장 안정화의 중요한 포인트다. 그렇게 믿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로 전월세 시장이 불안해질 거란 우려에 대해서는 “지난 임대차 시장에서 갭투자(전세 낀 매수)를 허용하다 보니 개발 이익이 공정하게 배분되는 것이 아니라 독점적으로 사유화되는 측면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부동산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갭투자를 통한 부작용을 해소하는 측면에서 다주택자의 비정상적 이익을 정상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주택공급 대책에 대해 “지난해 9·7 대책 발표 이후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정부의 주택 공급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면서 “3기 신도시는 지난 정부의 계획보다 40% 이상 공급이 늘어난다. 올해 1만 8000호를 착공하고 인천 계양부터 첫 입주도 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서리풀지구 2만호도 보상에 착수하게 되고, 이르면 2029년에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전세의 월세화가 심화하는 현상에 대해 김 차관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5% 정도로 증가 추세에 있고, 전세 사기 피해도 있어서 월세화가 좀 더 빨리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월세는 실수요다. 청년과 1인 가구의 부담을 완화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설] 더 거친 호르무즈 참전 압박, 국회 동의 거쳐 국론 모으길

    [사설] 더 거친 호르무즈 참전 압박, 국회 동의 거쳐 국론 모으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주한미군 숫자까지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작전 동참을 거듭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지키지 않는 국가들을 왜 계속 지켜야 하는지 물을 예정”이라면서 ‘안보 무임승차론’으로 동맹국들의 참전을 압박했다. 전날 “누가 우리를 도왔는지 기억할 것”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아예 노골적으로 협박하는 셈이다. 이란과의 전쟁이 뜻대로 가닥이 잡히지 않자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지원은 받으면서 군사적 협력에는 발을 뺀다며 대놓고 불만을 표시한다. 이런 지적은 주한미군 등 한미동맹의 장래에 당장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일이다. 독일·영국·프랑스 등 다른 동맹국들은 참전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지만, 안보·경제 면에서 직접적 영향이 불가피한 우리는 처지가 다르다. 중동산 원유의 90% 이상, LNG의 30%를 수송하는 항로를 확보하는 것은 우리에겐 반드시 지켜야 할 생명선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란의 공격과 전투 개입 가능성이 큰 지역에 파병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와 함께 헌법 및 법률적 제약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어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함정이 파병된다고 하더라도, 가는 함정의 임무에 따라 (참전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우리 선박과 선원을 안전하게 호위하고 무사히 빠져나오게 하는 것 자체는 참전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주 내에 ‘호르무즈 해상 호위 연합’을 띄운다는 구상을 흘리며 다국적군 참여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2020년 아덴만에 파견된 청해부대를 ‘독자 파견’ 형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동 배치함으로써 이란과의 충돌을 피해 갔던 전례를 활용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란이 해협에 깔아 놓은 기뢰들로 자칫 막대한 인명 피해가 빚어질 우려도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요청을 거부하지 않으면서 우리 장병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단계적 접근 전략이 절실하다. 먼저 인근 청해부대의 드론 방어 능력 보강을 전제로 상선 호송 지원활동 영역을 확대한 뒤 통합방공 능력이 뛰어난 이지스함의 추가 파견을 검토할 수 있다. 이어 기뢰 제거를 위한 소해 전력을 갖춘 기뢰탐색함과 소해함 전력의 추가 파병을 제안하는 등 한미동맹 확장 방안을 능동적으로 제시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물론 충분한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다. 이 모든 방안들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국민의 지지와 공감을 바탕으로 국회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다.
  • [이광호의 어찌보면] 트럼프 시대 세계시민으로 산다는 것

    [이광호의 어찌보면] 트럼프 시대 세계시민으로 산다는 것

    며칠째 뉴스에서는 중동에 떨어지는 미사일들과 그 섬광을 보여 준다. 그것은 전쟁 영화의 익숙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전쟁의 참상이 일종의 ‘스펙터클’로 소비되는 것은 윤리적 무감각을 가져온다. 저 화염과 폭발음 아래 있는 사람들의 참상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 안에 있는 살아 있는 사람들의 신체가 부서지고 불타는 참혹을 보지 못하며, 그들의 끔찍한 비명을 단 한마디도 듣지 못한다. 수전 손택은 ‘타인의 고통’에서 전쟁 영상은 타인의 고통을 소비 가능한 형태로 변환시키며, 관객은 멀리서 타인의 참혹을 바라보며 일종의 안전한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고 분석한다. 그 순간 전쟁은 실재하는 현실이기를 멈추고 소비되는 이미지가 된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무뎌지며 ‘연민의 피로’가 강화된다. 이미지의 과잉은 관객을 마비시키고, 전쟁의 구조적 원인과 정치적 책임은 그 뒤로 사라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습할 때 국민을 설득하지도, 의회의 승인을 구하지도 않았다.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공습할 때도, 베네수엘라 지도자 마두로를 납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군사 행동의 공통점은 국제법 위에 군림하는 권력 행사라는 점이다. 유엔이 정한 무력 사용 금지 원칙과 자위권 제한이라는 국제법 질서는 무의미한 것이 됐다. 인류가 두 차례 세계대전의 교훈으로 합의한 평화적 분쟁 해결을 위한 집단안보라는 원칙은 사실상 폐기됐다. 국제질서와 국제법의 ‘예외 상태’를 결정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선택 하나면 된다. 미국이 전쟁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이란 핵무기의 위협과 이란 민중의 해방이었다. 이란의 억압적 신정체제가 극단적이라면, 미국이 ‘선제 전쟁’을 ‘예방 전쟁’으로 합리화하는 미국 우선주의 역시 극단적이다. 외교적 대안은 은폐되고, 폭력은 불가피한 것으로 제시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폭격에 의해 죽자 그의 차남이 권력을 승계했다. 이란 민중을 해방한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탄에 의해, 이란에서만 최소 민간인 1만 3000여명이 사망했다. 희생자에는 이란 남부 미나브의 초등학교를 강타한 미사일에 숨진 175명의 여학생이 포함된다. 트럼프는 그 초등학교에 떨어진 ‘토마호크 미사일’이 이란의 것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이 전쟁에서 놀라운 것 중의 하나는 전쟁의 명분과 작전명 등에 등장하는 수사학적 언어들의 폭력성과 기만성이다. 이를테면 작전명 ‘장대한 분노’에서 장대하다는 표현은 국가의 폭력을 서사시적 영웅주의로 신화화한다. 트럼프의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MIGA)라는 구호는 파괴와 재건을 이미지 상품으로 포장하는 언어다. 트럼프는 전쟁의 조기 종식을 암시하면서 전쟁을 ‘짧은 여행’이라고 표현했다. 한 나라에서 1000명이 넘게 사람들이 죽어간 사태를 가벼운 여행 수준의 이벤트로 축소한다. 민간인 오폭 피해는 ‘부수적 피해’라는 용어로 일컫는데, 민간인 희생을 군사적 필요 뒤로 감춘다. ‘정밀 무기’는 완벽하게 정밀하지 않으며, 인공지능(AI)의 표적 시스템의 오류는 결국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실패다. 이런 기만적인 수사적 명명은 전쟁을 탈실재화한다. 이 수사 안에서 시민들이 겪는 끔찍한 고통은 존재하지 않으며 군사 작전 승리의 서사만이 도드라진다. 이 전쟁은 평화와 인간 존엄을 둘러싼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 자체를 황폐화한다. 모든 공적인 명분과 이념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규정하는 것은 벌거벗은 권력과 돈의 논리다. ‘이란 드론을 요격해야 하는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60억원’이라는 식의 보도를 보면, 전쟁은 인간의 얼굴 자체를 삭제하는 적나라한 머니 게임에 불과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트럼프의 일방주의적 군사행동은 우리가 세계시민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우리 동네 주유소 가격이 급등한다. 석유 의존적인 제조업이 많은 우리나라에 미치는 경제적 타격은 적지 않다. 트럼프 시대에도 우리가 경제적·군사적 이해관계로 얽힌 세계시민이라는 위치를 벗어날 방법은 없다. 주유소 기름값과 요동치는 주식 시장을 걱정하면서도, 세계시민의 윤리적 감수성과 정치적 분노를 잊지 않을 수 있을까? ‘장대한 분노’와 ‘짧은 여행’, ‘MIGA’와 같은 인간의 참상을 지우는 수사적 언어들의 기만성과, 미나브 초등학교에서 죽어간 175명의 여학생 얼굴을 떠올릴 수 있다. 미국 뉴스는 부서진 교실 잔해 속 책가방과 시신들의 운구 장면을 보여 준다. 이란 신문은 175명의 희생자 얼굴을 게재했다. 사실은 세계시민이라는 보편주의가 이 세계의 불평등한 지정학적 위치들과 그 위계를 은폐하는 것이기도 하다. 죽어간 여학생들은 세계시민으로서 보호되지 않았다. 전쟁은 타자를 얼굴 없는 위협으로 추상화함으로써, 살아 있는 지상의 얼굴들을 삭제한다. 우크라이나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쓴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를 빌리자면, 전쟁은 결코 ‘소녀들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죽어간 소녀들의 얼굴이 우리와 상관없다는 보장은, 이 세계 어디에서도 할 수 없다. 이것이 세계시민의 두려운 의미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 안전 최우선… 중구, 숙박 화재 잡는다[현장 행정]

    안전 최우선… 중구, 숙박 화재 잡는다[현장 행정]

    화재 취약 소규모 시설 74곳 대상비상구 표시·완강기 작동 등 체크‘소공동 화재’ 이재민 밀착 지원도 “간편하게 여행하는 분들께는 좋은 곳인데, 스프링클러가 없네요.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를 안내하는 직원은 상주합니까.”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지난 16일 명동의 한 캡슐형 숙박시설을 찾아 방마다 비치된 소화기와 화재 감지기 등을 살펴본 뒤 직원을 만나 운영 방식을 확인했다. 지난 14일 소공동의 캡슐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소규모 숙박시설의 화재 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김 구청장은 “특히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앞둔 만큼, 중구를 찾는 관광객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점검 중”이라면서 “제도적 사각지대에 대해선 개선 방안을 건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캡슐형 숙박시설은 가성비가 높아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지만 밀집된 구조 탓에 불이 나면 대피가 어렵다. 2022년 이전에 갖춰졌거나 300㎡ 미만인 경우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도 없다. 야간에 직원이 퇴근하거나 비대면으로 체크인하는 경우가 많아 비상 상황에 취약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때인 만큼, 중구는 우선 오는 20일까지 5일간 게스트하우스 등 74곳에 대한 화재 안전 특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점검 대상은 객실 수가 10개 미만이고, 연면적 400㎡ 미만인 소규모 숙박시설이다. 비상구 표시, 완강기 설치나 작동 여부, 무단 증축이나 용도 변경, 누전 차단기 등 소방·전기·건축 분야 전반을 점검한다. 이번 화재로 외국인 등 이재민 120여명이 발생하자, 구는 당일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 등 80명을 투입하고 긴급 보호 조치에 나섰다. 앞서 지난 15일 새벽까지 임시 숙소 4곳을 확보하고 이재민이 이동하도록 도왔다. 이재민에게는 비상식량 세트·담요·물·간식 등을 제공하고, 부상자에게는 전담 직원을 배정해 지원 중이다. 김 구청장은 “이재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피해자 지원도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 숨 한번 내뱉고 버티고 견디는 삶… 그 ‘숨’에 대하여

    숨 한번 내뱉고 버티고 견디는 삶… 그 ‘숨’에 대하여

    “바다는 어디나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서 일본 오사카에서 계속 물질을 하다 보면 제주에 남겨놓은 딸 수자를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다. 몰래 부산 앞바다까지 헤엄쳐 가 “저 사람들처럼 우리 수자도 잘 사나” 싶어 눈물 훔치다가도 “기다리다 지쳐 잠든 딸 기자가 생각나” 차마 넘어가질 못했다. 첫째 딸 화자가 이북으로 간 후엔 원산까지도 헤엄치고 싶었다. “그 바다도 같은 바다인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기에 그저 또 바다에서 미역 건지고 전복이나 해삼을 건지며 살았다. “목 끝까지 숨이 들어차서 죽을 것 같아도 숨 한 번 뱉으면 살아지는” 해녀처럼 엄마 연심은 그렇게 세월을 견뎌왔다. 연극 ‘해녀 연심’은 제주 4·3사건을 피해 오사카로 출가 물질(해녀가 제주 밖에서 작업하는 일)을 간 해녀의 이야기다. 나옥희 연출은 “우연히 다큐멘터리를 보다 출가 해녀와 그들의 2세와 3세들은 어떤 정체성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고 작품의 출발을 설명했다. 나옥희는 배우 고수희의 연출가로서 이름이다. 작품은 해녀를 역사의 피해자나 민속적 유산 같은 ‘극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한 여성의 삶을 끝까지 따라가 보고 싶었다”는 나 연출의 말처럼, 이방인으로 해녀로 ‘숨’을 참아내며 살아야 했던 시간을 담담하게 그렸다. 극은 네 덩어리의 이야기가 뭉쳐 있다. 해녀 연심(이혜미 분), 일본에 데리고 간 화자(서옥금), 제주에 남겨진 수자(권지숙), 일본에서 태어난 기자(김소진). 연심은 다섯 살 수자가 울어 젖히면 도망가다 들킬까 봐 화자만 데리고 길을 떠났다. 그렇게 남겨진 수자는 엄마에 대한 원망을 품고 물질을 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 연심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손녀 여름과 함께 엄마를 찾아 오사카를 향한다. 공연에선 제주 사투리와 이북 사투리, 일본어가 뒤섞인다. 이 언어들은 연극이 보여주고자 하는 삶의 모습이자 정체성의 혼란, 소통과 화해의 과정이다. 제주 사투리나 기자의 어눌한 한국말이 귀에 익숙해질 때쯤 네 주체의 이야기가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자매들의 오해가 풀리고 비로소 연심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이 지점이 되면 객석 곳곳에선 작은 훌쩍임부터 애써 오열을 참아내려는 흐느낌까지 정서적 파동이 인다. 내내 아무렇지 않은 척하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터뜨리는 수자에게 연심이 가쁜 숨을 몰아쉬다 오랜 세월 품고 있던 미안함을 드러내는 장면에선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 현대사와 개인의 서사가 조화를 이루며 이들의 ‘숨’을 제대로 그려낸 ‘해녀 연심’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표 지원사업인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연극 부문에 선정된 작품이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22일까지 공연한다.
  • [포착] 대형 성조기 옆을 유유히…美 대사관 자유롭게 비행하는 자폭 드론 (영상)

    [포착] 대형 성조기 옆을 유유히…美 대사관 자유롭게 비행하는 자폭 드론 (영상)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유유히 비행하며 목표물을 찾는 자폭 드론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가 미국 대사관 경내를 저공비행하는 모습을 담은 2분짜리 영상을 텔레그램에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을 보면 드론이 미국 대사관 건물들 사이와 미국 국기 옆을 곡예 하듯 자유롭게 비행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CNN은 “이 영상은 16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날짜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 “드론이 대사관 내 건물에 충돌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란과의 전쟁 이후 최소 4차례 이상 집중 공격을 받았다. 특히 17일 새벽 가장 강도 높은 공격을 받았는데, 여러 대의 드론과 로켓이 대사관으로 날아왔다. 이 과정에서 C-RAM(로켓·포탄·박격포 방어 시스템)이 가동돼 이 중 2대를 요격했으나 1대가 대사관 경내에 추락해 화염에 휩싸였다. 또한 14일에도 대사관 옥상에 설치된 드론 방어의 핵심적인 장비인 미군의 ‘지라프-1X’(Giraffe-1X)가 자폭 드론에 파괴되는 수모를 당했다. 스웨덴 방위산업체 사브(SAAB)가 개발한 지라프-1X는 드론과 로켓포를 찾아내고 추적하는 초경량·고성능 3차원 레이더다. 이 레이더는 C-RAM 가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장비로, 최대 75㎞ 떨어진 공중 목표물을 탐지하고 동시에 100개 이상의 물체를 추적할 수 있다. 한마디로 드론 공격으로부터 대사관을 보호하는 핵심적인 ‘눈’이 정작 드론 공격에 파괴되는 굴욕을 당한 셈이다. 미국의 주요 시설이 드론 공격의 피해를 보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15일에는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인근 미군 캠프 빅토리 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날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에도 FPV 드론이 아무런 방해도 없이 기지 내부를 자유롭게 비행하며 목표물을 찾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드론은 기지 내 콘크리트 격납고 문과 충돌하며 폭발했으나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이란군 사망자 6000명 이상”…‘예상 밖’ 미군 사상자 규모 공개 [핫이슈]

    “이란군 사망자 6000명 이상”…‘예상 밖’ 미군 사상자 규모 공개 [핫이슈]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시작된 뒤 이란 측 사망자가 6000명 이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방위군(IDF) 정보를 인용해 “이번 작전으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원 6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1만 50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고위 간부들은 내부 인사들로부터 추적당하고 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엑스에 올린 게시물을 삭제하는 간부들도 있다”면서 “이는 정치 지도부와 현장 실무자들(혁명수비대) 사이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도 이번 군사작전 개시 이후 이란군 사망자가 최소 5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정부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은 “최근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이란 보안군이 최소 5000명 사망하고 1만 5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면서 “이란군은 미사일과 드론 공습으로 많이 사망했고, 혁명수비대와 바시지군, 진압 경찰부대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 정부는 군 사상자와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경찰과 군부대에서는 탈영 등 이탈 인원이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미군 측 피해도 상당…“부상자 대다수는 경상”대이란 군사작전을 진행 중인 미군 측에서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팀 호킨스 대변인(대위)은 16일 “지금까지 미군 200여 명이 부상했다”면서 “부상자 대다수는 경미하게 다쳤고, 10명은 중상, 180명 이상은 이미 임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바레인, 이라크, 이스라엘, 요르단,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7개국에서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전 이후 현재까지 중동에서 사망한 미군은 13명에 달한다. 민간인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미국 CNN은 이번 전쟁이 보름을 넘기면서 이란, 레바논,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같은 중동 전역에서 숨진 각국 군인, 민간인이 3000명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먼저 미국과 이스라엘의 집중적 공습을 받는 이란에서 2400여 명이 숨져 인명 피해가 집중됐다. 이란 다음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레바논에서 사망자가 800명 넘게 발생했다. 전쟁을 일으킨 미국의 민간인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에서는 이란 드론과 미사일 일부가 아이언돔 방공망을 뚫고 주거지역에 떨어지면서 민간인 포함 15명이 사망했다. 미국, 이스라엘, 이란과 이들 국가를 둘러싼 주변국 어느 하나도 먼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만큼 민간인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격 가능성 내비치는 걸프 국가들이란의 거센 보복을 받고 있는 걸프국들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하나둘 반격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13일 이란과 인접한 바레인에서 미사일 두 발이 이란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는 개전 이후 걸프국에서 이란을 공격한 첫 번째 사례로 분석된다. 영상만으로는 미사일 발사 주체가 미국인지 바레인인지 불분명하고 바레인 정부 역시 공격 작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자국 영토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을 허용했는지를 묻자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일부 인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로이터는 16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걸프국들이 미국에 이란이 또다시 역내 경제를 위협할 여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전쟁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걸프연구센터의 압둘아지즈 사게르 회장은 “걸프국들은 처음에 이란을 옹호하고 전쟁에 반대했지만 이제는 적으로 간주한다”며 “미국이 이란을 확실히 끝내지 않고 중간에 발을 뺀다면 남은 나라들이 이란의 위협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 역시 걸프국들에 참전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최근 사우디 같은 동맹국들을 미국이 왜 방어해 줘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이들 나라가 전쟁을 돕지 않는다면 그에 대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걸프국 6개국(바레인, 쿠웨이트, UAE, 카타르, 사우디, 오만) 중 어느 나라도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참전할 가능성은 작다. 참전한 나라가 이란의 집중적인 보복을 받을 수 있단 우려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 “여성 100명 몰카 찍고도 ‘무죄급 판결’”…머스크까지 분노, ‘추방’ 요구 폭발 [핫이슈]

    “여성 100명 몰카 찍고도 ‘무죄급 판결’”…머스크까지 분노, ‘추방’ 요구 폭발 [핫이슈]

    호주에서 여성 화장실을 돌며 100명 넘는 피해자를 불법 촬영한 남성이 유죄를 인정하고도 실형을 피했다. 이 판결을 두고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까지 공개적으로 분노를 드러내며 사건은 국제적 논란으로 번졌다. 1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과 뉴스닷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국적 유학생 바오 푹 까오(23)는 여성 화장실에서 몰래 촬영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다. 법원은 징역형 대신 사회교정명령을 선고했다. 정식 전과 기록도 남기지 않았다. 까오는 멜버른대에서 생의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진출을 준비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그는 2025년 2월 멜버른 도클랜즈 한 쇼핑센터 화장실에서 여성을 촬영하다 적발됐다. 경찰은 그의 기기에서 100건이 넘는 유사 영상을 추가로 확인했다. 호주 내무부는 그의 비자 취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현행 이민법은 실형이 없더라도 공공 안전에 위협이 있다고 판단하면 비자를 취소할 수 있다. ◆ “판사를 추방하라”…머스크 발언에 여론 폭발 이번 사건은 SNS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호주 활동가 드류 파블루는 “150명의 여성을 촬영했는데 처벌도 없고 추방도 없다”고 비판했다. 머스크 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판사를 추방하라”는 글을 남겼다. 호주 정치권도 반응했다. 원네이션당 폴린 핸슨 대표는 “추방”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사법 시스템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일부 인권 단체는 단순 추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성 인권 운동가 샐 그로버는 “추방은 또 다른 지역에서 피해자를 만들 뿐”이라며 법 개정을 촉구했다. ◆ “3번째인데 또 풀려났다”…피해자는 여전히 공포 법원은 이번 범행이 피해자에게 큰 정신적 충격을 남겼다고 판단했다. 한 피해자는 사건 이후 직장과 공공장소에서 화장실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 여성은 칸막이 아래로 향한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즉시 신고했다. 까오는 인근 칸에서 붙잡혔다. 그는 여성 화장실에 들어간 이유를 묻는 말에 “내 성별이 확실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이전에도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2024년과 2025년에도 적발됐지만 실형을 피했다. 이번이 세 번째 적발이다. 법원은 그의 행위를 “가장 사적인 영역을 침해한 범죄”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사회교정명령과 선행조건 준수만 명령했다. 법원은 조건을 위반하면 다시 처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면서 호주 사회는 몰카 범죄 처벌 강화와 여성 전용 공간 보호 문제를 다시 논의하고 있다.
  • “곧 끝난다더니 9월까지?”…트럼프 전쟁 발언 완전히 뒤집혔다 [핫이슈]

    “곧 끝난다더니 9월까지?”…트럼프 전쟁 발언 완전히 뒤집혔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기간 내 종료를 강조해온 중동 전쟁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져 수개월 이상, 9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16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은 내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곧 끝난다”고 주장해왔다. 초기에는 전쟁이 4, 5주 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고 최근에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동시에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전쟁 기간에 대한 메시지는 계속 바뀌고 있다. 실제로는 단기전이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전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초기 군사 계획은 약 2주 작전을 전제로 했지만 이후 4, 5주 수준으로 확대됐고 현재는 종료 시점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제기된 ‘9월 장기전’ 시나리오는 단순 전망이 아니라 미 정부 내부에서 실제로 검토되는 수준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영국 데일리메일도 같은 날 악시오스를 인용해 전쟁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 미군 200명 부상…“이미 단기전 아니다” 전황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부상했으며 이 가운데 10명은 중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단기간 충돌이라기보다 지속전 양상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 측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란 유엔 대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3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서도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적으로도 상황은 단순 공습 단계를 넘어섰다.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담당하는 하르그 섬을 타격하면서 전쟁 양상은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충돌로 확대되고 있다. ◆ 유가 40% 급등…전쟁 장기화 신호 전쟁 여파는 경제로 직격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번 전쟁 이후 약 40% 상승했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한 달 사이 갤런당 2.93달러(약 4300원)에서 3.72달러(약 5500원)로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면 가격은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질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이번 전쟁의 핵심 변수는 ‘시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단기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미 정부 내부와 외신에서는 수개월 이상 이어질 장기전 가능성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동 전쟁이 이미 단순 공습 단계를 넘어 에너지·해상 통제 중심의 장기 충돌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영상] “400여명 동시 사망”…이란 옆 파키스탄-아프간 충돌, 불바다 확산[포착]

    [영상] “400여명 동시 사망”…이란 옆 파키스탄-아프간 충돌, 불바다 확산[포착]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무력 충돌로 400명이 넘는 사람이 한꺼번에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함둘라 피트라트 아프간 정부 부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전날 밤 9시쯤 파키스탄군이 수도 카불에 있는 병상 2000개 규모의 재활병원을 폭격했다”면서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사망자는 400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최대 250명”이라고 밝혔다. SNS와 현지 방송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소방관들이 병원 건물을 휘감은 거대한 화염을 진압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치안 병력도 손전등을 비춰가며 부상자들을 옮겼다. 자비울라 무자히드 아프간 정부 대변인은 엑스에 “파키스탄은 병원과 민간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며 반인도적 범죄라고 비난했다. 반면 파키스탄 정보부 측은 “카불과 파키스탄 동부 낭가르하르의 탄약 저장고 등 군사·테러 지원 시설을 표적으로 공습한 것”이라면서 “아프간의 인명 피해 발표는 허위”라고 반박했다. 이어 “(공습 표적이) 마약 재활 시설이라는 사실 왜곡 보도는 국경을 넘는 테러에 대한 (아프간의) 불법 지원을 은폐하기 위해 감정을 자극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BBC는 폭격을 받은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여전히 불길이 치솟는 병원에서 30구가 넘는 시신이 들것에 실려 나오는 모습이 목격됐다”면서 “이 병원에서는 약 2000명이 치료받고 있었으며 사상자는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환자의 가족들이 병원 밖에 모여 생사 확인이 불가능한 가족을 찾으려 필사적으로 애쓰고 있다”면서도 “다만 아프간 정부의 주장대로 최소 400명에 달하는 사망자 수치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베넷 유엔 아프간 인권 특별보고관은 엑스에 파키스탄의 공습과 민간인 사망 소식에 애도를 나타내고 “모든 당사자가 긴장을 완화하고 최대한 자제하며 민간인·병원 같은 민간 시설 보호를 포함한 국제법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무장단체 은거지 공습으로 격화된 ‘사실상 전쟁’아프간과 파키스탄의 갈등은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활동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22일 파키스탄이 아프간 내 파키스탄탈레반(TTP)과 이슬람국가(IS) 아프간 지부 격인 IS 호라산 등 무장단체의 근거지와 은신처 여러 곳을 공습하자, 아프간이 이에 보복하면서 충돌이 격화했다. 충돌의 불씨가 된 TTP는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가 모여 결성한 극단주의 조직으로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이 무장단체는 아프간에 주요 은신처를 둔 채 파키스탄으로 오가며 각종 테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자국에서 잇달아 발생한 폭탄 테러가 아프간에 기반을 둔 TTP 등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보복 조치를 했으며, 현재의 무력 충돌을 사실상 전쟁으로 선포했다. 양국은 1893년 당시 영국령이었던 인도와 아프간 사이에 설정된 국경인 ‘듀랜드 라인’을 시작으로 국경 분쟁을 이어왔다. 1940년대 후반 파키스탄이 영국령 인도에서 독립하고 듀랜드 라인을 공식 국경으로 인정했지만, 아프간은 해당 국경이 식민지 시대 조약이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하며 인정하지 않았다. 더불어 아프간을 중심으로 성장한 무장단체 탈레반이 2021년 아프간을 재장악하면서 TTP 등 무장단체가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고,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파키스탄과 공습·포격을 주고받는 상황이다. ‘전쟁 중’ 이란과 근접한 곳에서 또 무력 충돌공교롭게도 아프간과 파키스탄이 국경을 맞댄 이웃 국가인 이란에서도 현재 미국·이스라엘의 격렬한 군사 작전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남아시아(파키스탄)와 중앙아시아 경계(아프간), 서아시아(이란)와 더불어 이란의 보복 공격을 받는 아랍권 국가들에서 동시다발적인 ‘화약고’가 터진 셈이다. 지난달 22일 시작된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로 사망한 군인은 7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간인 10만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고 국경 지역 마을이 파괴되거나 도시에 공습·포격이 발생하는 등 대규모 인도주의 위기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아프간의 경우 2021년 탈레반 재집권 이후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던 와중에 파키스탄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마저 받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 세탁실에 “불이야!”…승조원 600명 바닥서 자는 美 최강 항공모함 포드함 [핫이슈]

    세탁실에 “불이야!”…승조원 600명 바닥서 자는 美 최강 항공모함 포드함 [핫이슈]

    미국의 대(對)이란 공격 작전을 수행 중인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의 화재 피해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포드함의 세탁실에서 발생한 화재가 30시간 지속돼 수십 명의 승조원이 연기 흡입 피해를 보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12일 세탁실에서 시작됐으며 이 여파로 600명의 승조원이 침대를 잃고 테이블이나 바닥에서 잠을 자고 빨래도 못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앞서 미 해군 중부사령부(NAVCENT)는 12일 “포드함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작전 수행 능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해군 2명이 생명에 지장이 없는 부상으로 치료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화재는 항모에서 벌어진 단순한 사건이라 볼 수도 있으나 예정보다 길어진 작전으로 인한 피로도가 누적된 결과로도 분석된다. 포드함은 지난해 6월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항을 떠나 처음에는 유럽 순항을 목적으로 지중해 등지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베네수엘라 압박을 위해 카리브해로 이동했으며 지난달에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라 재배치 명령을 받고 홍해 북부 해역에 머물며 작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로 인해 배치가 연장돼 4월 말이나 5월 말까지 이곳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총파병 기간이 11개월에 달할 전망이다. 일반적인 항모의 파병 기간이 6~7개월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대해 존 F. 커비 예비역 해군 소장은 “그렇게 오랫동안 혹독하게 운항하면 함선과 승조원들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포드함은 장기간의 항해 여파 때문인지 심각한 화장실 고장을 겪은 바 있다. 지난달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포드함이 지속적인 하수 처리 시스템 고장을 겪고 있어 승조원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최대 45분 동안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2017년 취역한 미 해군의 최신형 핵 추진(원자력 추진) 항모인 포드함은 10만 톤이 넘는 최대 규모로 4500명 이상의 승조원이 탑승할 수 있다. 특히 F-35C, F/A-18E/F 슈퍼호넷 등 다양한 항공기 75대를 운영하며 구축함 4척과 최소 1척의 잠수함도 거느린 미국의 핵심적인 해상 플랫폼이다.
  • 정당방위 논란…강도 잡으려 출동한 경찰, 피해자가 착각해 쏜 총 맞고 사망 [여기는 남미]

    정당방위 논란…강도 잡으려 출동한 경찰, 피해자가 착각해 쏜 총 맞고 사망 [여기는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어디까지를 정당방위로 볼 것인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강도 사건의 피해자가 쏜 총을 맞은 현직 경찰이 사망하면서다. 살인 혐의로 체포됐던 피해자는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곧바로 석방됐다. 1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논란을 촉발한 사건은 아르헨티나 대도시 코르도바에서 발생했다. 2인조 강도가 중소기업 임원으로 일하는 피해자의 자택에 침입했다. 강도들은 흉기로 피해자의 부인을 위협하며 금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현금 미화 1000달러(약 149만원)와 귀금속 등을 빼앗아 도주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미 큰 사건이 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봉쇄 작전을 전개 중이었다. 경찰은 주요 도주로를 막고 가가호호 수색에 나섰다. 경찰들은 집집마다 내부는 물론 옥상까지 꼼꼼히 살펴보며 강도들이 숨어 있는지 확인했다. 순직한 경찰 루이스(56)도 이날 봉쇄 및 수색 작전을 수행하다가 봉변을 당했다. 그가 들어간 곳은 바로 강도를 당한 피해자 자택이었다. 강도들이 도주하며 대문을 열어 놓은 상황이었다고 한다. 권총을 빼든 경찰은 주의를 살피며 집에 들어갔지만 집안에 있던 누군가 그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경찰의 왼쪽 쇄골을 관통한 총탄은 심장까지 파고들었다. 총성이 울리자 몰려든 경찰은 급히 구조대를 불러 총상을 입은 경찰을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그는 응급실에 도착하기 직전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총을 쏜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용의자는 조금 전 강도를 당한 집주인이었다. 그는 “돈과 귀중품을 빼앗아 나간 강도들이 다시 돌아온 줄 알고 총을 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총기를 이용한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지만 변호인을 선임한 후 곧바로 석방됐다. 정당방위였다는 주장을 펴면서다. 그의 변호인은 “총격이 의뢰인(피해자)의 자택 안에서 있었고 의뢰인 부부는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면서 정당방위 요건이 모두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살인 혐의는 부당하다”면서 “정당방위에 과잉이 있었는지가 법률적 쟁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이런 주장을 받아들여 사건 제목을 변경하고 피해자를 석방했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온라인에선 이미 강도 사건이 종료된 상태에서 피해자가 총격을 가한 것을 정당방위로 봐야 하는지를 두고 뜨거운 논쟁이 시작됐다. 네티즌들은 “2차 범행을 막으려는 취지였으니 정당방위였다”, “정당방위 범위를 무한정으로 늘리는 것인가” 등 갑론을박을 벌였다. 한편 사망한 경찰은 56세로 정년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목 조르고 성폭행했는데 7년… 한국도 주목한 ‘SOFA’의 민낯 [핫이슈]

    목 조르고 성폭행했는데 7년… 한국도 주목한 ‘SOFA’의 민낯 [핫이슈]

    일본 오키나와에서 여성을 목 졸라 성폭행하고 다치게 한 미 해병에게 징역 7년형이 최종 확정됐다. 13일(현지시간) 일본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피고인과 검찰이 모두 항소권을 포기하면서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현지에서는 “또 미군 범죄냐”는 반발과 함께 형량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피고인은 미 해병대 소속 랜스 상병 자멜 클레이턴(23)으로, 2024년 5월 26일 오키나와현에서 여성의 뒤에서 목을 조르고 약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항소심은 지난 5일 1심의 징역 7년 판결을 유지했고, 이후 양측이 항소를 포기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 “7년이 적절한가”…형량 논란 확산 재판부는 범행의 위험성과 피해 정도가 크다고 판단하면서도 여러 정상을 고려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10년형을 구형했던 점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형량이 충분하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피해자가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입었다는 점에서, 현지에서는 “처벌이 가볍다”는 반응과 함께 미군 범죄에 대한 불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 반복되는 미군 범죄…오키나와 분노 누적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별 범죄를 넘어 오키나와 지역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키나와에는 일본 내 미군 기지의 상당수가 집중돼 있으며 그동안 미군 관련 성범죄와 폭력 사건이 반복돼 왔다. 특히 이번 사건 역시 지난해 발생해 이미 논란이 됐던 범행으로, 같은 시기 미 공군 병장의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까지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의 충격이 컸다. 유사 사건이 이어지자 “미군 범죄가 구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했고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당시 “말도 안 된다. 정말로 몹시 화가 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1995년 미 해병대원 등이 10대 소녀를 집단 성폭행한 사건 이후 오키나와에서는 미군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대규모 항의가 이어지는 등 반발이 누적돼 왔다. ◆ ‘SOFA’ 논란…한국도 반복된 문제 미군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논란이 되는 주일미군지위협정(SOFA) 문제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 수사당국의 권한이 제한되는 구조가 사건 대응을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논란은 한국에서도 반복돼 온 문제다. 주한미군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사법권과 신병 인도를 둘러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논쟁이 불거졌고 처벌의 일관성을 두고 비판이 이어져 왔다. 실제로 2011년 동두천에서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주한미군 병사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됐고 2007년에도 성폭행 사건으로 징역형이 확정된 사례가 있다. 다만 일부 사건에서는 피의자가 미군 측으로 인도되거나 처벌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봐주기 처벌’ 논란이 반복돼 왔다. 전문가들은 주둔군 범죄가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기지 밀집과 사법 체계의 특수성이 결합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법적으로는 이번 사건이 마무리됐지만 현지에서는 또 하나의 사례가 추가됐다는 인식이 강하다. 결국 이번 판결은 미군 주둔 구조와 범죄 대응 체계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 “女간호사들 집단 성폭행 후 강제 결혼”…이란 혁명수비대의 끔찍한 실체 공개

    “女간호사들 집단 성폭행 후 강제 결혼”…이란 혁명수비대의 끔찍한 실체 공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지난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시위에 참가했다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던 의료진과 간호사 등을 끔찍하게 집단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란 반정부 성향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 보도에 따르면 33세 간호사 A씨는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기간 중 혁명수비대 요원 3명에게 3일 동안 감금된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이 여성은 군인들의 범죄로 인해 장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현재는 자궁 적출 가능성도 있으며 평생 인공항문 주머니를 착용한 채 살아야 한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피해 여성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자신을 치료하는 의사에게 차라리 죽게 해달라고 애원했다”면서 “현재는 혁명수비대 보안군의 감시하에 자해를 막기 위해 병상에 묶여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부상한 시위대를 치료했다는 이유로 감금된 또 다른 간호사 B씨 역시 집단 성폭행으로 극심한 출혈 증상을 보이다 결국 자궁 적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B씨는 자신을 성폭행한 혁명수비대 요원 중 한 명과 결혼했다는 문서에 강제로 서명해야 했다. 이후 그녀의 가족은 석방을 위해 결혼을 주장한 요원에게 거액의 돈을 지불했다”고 전했다. 이란 내 인권 단체들은 혁명수비대가 정부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을 처벌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유엔 인권이사회가 설립한 이란 독립 국제 사실 조사단의 사라 호세인 단장은 “우리가 수집한 정보는 불필요하고 과도한 무력 사용을 포함한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담고 있다”면서 “이는 살해와 고문, 성폭력, 강제 구금과 자백 등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인권 단체인 국제 앰네스티 역시 “혁명수비대가 구금자들을 일명 ‘치킨 케밥’이라고 부르는 고통스러운 자세로 손발을 묶어 기둥에 고정하는 고문을 가했다”면서 “이 밖에도 물고문, 모의 교수형과 총살형, 수면 박탈, 빛이나 소음을 이용한 감각 과부하 등의 고문이 가해졌다”고 주장했다. “반정부시위 재발하면 더 강하게 대응할 것”현재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맞서는 동시에 반정부 시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습한 이후 이란인들을 향해 반정부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공습으로 사망하자 “지금이야말로 이란 국민이 그들의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단 한 번뿐인 최고의 기회”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개전 이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쟁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이란 국민이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혁명수비대는 지난 13일 국영방송 IRIB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현장 전투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사악한 적이 다시 공포 조성과 거리 폭동을 부추기고 있다”며 “새로운 소요 사태가 발생한다면 1월 8일보다 더 강력한 타격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8일은 이란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해 정점에 달한 날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경제난에 항의하며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1월까지 이어지며 사망자 수천 명이 발생했다. 이란 당국은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다. 이란 정부는 이 과정에서 사망자가 최소 3000명이라고 밝혔으나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운동가통신은 사망자가 7000명이 넘는다고 집계했다.
  • [영상] 세계 최대 美 대사관 방공망, 처참히 뚫렸다…드론 시점으로 보니 [포착]

    [영상] 세계 최대 美 대사관 방공망, 처참히 뚫렸다…드론 시점으로 보니 [포착]

    지난 14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주이라크 미국 대사관이 공격을 받은 가운데, 공격 배후를 자처한 친이란 성향의 민병대가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가 15일 공개한 영상에는 소형 FPV(1인칭 시점) 드론이 미군 기지 내부 시설을 향해 비행하다 충돌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알자지라는 “이번 공격은 이라크 민병대가 FPV 공격 드론을 이용해 미국 대사관과 미군의 방어망을 우회한 첫 사례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시아파 무장 조직으로, 중동 정치·군사에서 매우 중요한 세력으로 꼽힌다. 이 조직은 이란과 같은 시아파 이슬람주의·반미주의 세력으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후원을 받아왔다. 알자지라는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직접 배포한 해당 영상에서는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 미군 시설에 드론이 접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이라크 내 미군 시설을 공격하는 무장단체가 어떤 드론을 사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널리 쓰인 FPV 드론은 실시간 영상 전송을 통해 원격으로 조종되므로 공격의 마지막 단계에서 조종사가 드론을 목표물로 직접 유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는 이번 공격에 쓰인 드론이 광섬유 드론이라고 보도했다. 광섬유 드론은 낚싯줄처럼 가는 광케이블을 달아 최대 10㎞를 비행할 수 있다. FPV 드론이 뚫은 C-RAM 요격 시스템이번에 공격을 받은 바그다드 내 미국 대사관 단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외교 시설 중 하나로, 이란 전쟁 개전 이후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7일에도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을 겨냥한 로켓 공격이 있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공격 당일(14일)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C-RAM 요격 시스템을 표적으로 삼아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C-RAM 요격 시스템은 로켓·포탄·박격포(RAM)를 공중에서 요격하는 근접 방어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주로 군사기지나 공항, 대사관 등 고정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C-RAM 방어망을 교묘하게 피해 대사관 타격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C-RAM 요격 시스템은 반응 속도가 매우 빠르고 기지 방어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졌지만, 탄약 소비가 매우 큰 데다 동시에 많은 공격이 발생할 경우 방어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드론이 C-RAM 방공망을 뚫고 대사관 시설을 타격한 결과는 참혹했다. AFP 기자는 “폭발음이 들린 직후 미 대사관 위로 검은 연기 기둥이 솟아올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고, 이라크 보안 소식통은 알자지라에 “이번 공격으로 대사관 방공 시스템(C-RAM) 일부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날 공격에는 FPV 드론뿐 아니라 미사일도 동원됐다. 미사일 공격을 받은 대사관의 헬리콥터 착륙장도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 미 공사관 공격의 의미친이란 이라크 민병대의 이번 공습은 이라크가 사실상 미국과 이란 사이의 ‘대리전 무대’가 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동 곳곳에 포진된 친이란 민병대의 중동 국가 공습은 이란의 영향력 과시는 물론, 미국이 지상전을 개시하지 않았음에도 지상 충돌의 충격과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더불어 이란과 함께 미군 기지와 미 대사관 등이 있는 중동 국가를 강하게 타격함으로써 미군 철수를 압박하고 이란의 협상력 우위를 확보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대사관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국가 주권의 상징이자 외교적으로는 영토와 유사한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이란과 친이란 민병대가 ‘미국 영향력 자체’를 공격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바그다드 미 대사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미 외교 시설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심리적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지난달 28일 개전 직후 이라크 내 다른 친이란 무장단체와 함께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경고했다. 실제 타격이 이뤄지자 미 대사관은 이라크에 대한 보안 경보를 4단계로 격상했다.
  • [씨줄날줄] 공습당한 세계유산

    [씨줄날줄] 공습당한 세계유산

    이란에 간 때는 2008년이지만 기억이 다 희미한 것은 아니다. 리터당 100원에 불과했던 휘발유값을 잊는 것은 불가능하고, 페르시아 왕조의 이란 문화도 생생하다. 경주와 같은 문화유산의 보고 이스파한은 특히 매력 있었다. 이스파한은 흔히 ‘세상의 절반’이라 불린다. 사파비 왕조의 압바스 1세가 1598년 수도로 삼은 이후 전 세계 상인이 모이는 국제무역 중심지로 떠올랐다. 여행자들은 ‘이슬람 세계 최고의 건축 도시’라고 입을 모았다. 이스파한은 인구 수십만을 헤아리는 세계 최대 도시로 번영했다. 이스파한 중심에는 길이 560m·폭 160m의 광장이 있다. 모스크와 궁전, 왕실 부속 시장으로 이루어진 회랑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며 유네스코는 이맘 광장(Meidan Emam)이라 적었다. 하지만 택시는 ‘나크셰 자한’이라고 해야 데려다 준다. ‘세상의 원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세상의 절반’을 뛰어넘는 자부심이다. 체헬 소툰은 압바스 2세가 외교사절을 맞이하는 접견실로 지은 궁전이다. 페르시아 전통에 기반했지만 이슬람 미술의 특징이 진했다는 기억이 있다. 사파비는 시아파 이슬람을 국교로 정착시킨 왕조라고 한다. 체헬 소툰은 ‘40개의 기둥’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궁전의 기둥은 20개다. 궁전 앞에 펼쳐진 연못에 비친 그림자까지 40개라는 것이다. 체헬 소툰의 정원은 8곳의 다른 페르시아 정원과 함께 세계유산에 올랐다. 이스라엘이 이스파한의 유적 여러 곳을 공습하면서 이란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피해 목록에 체헬 소툰 궁전과 알리 카푸 궁전도 있으니 더욱 유감스럽다. 알리 카푸 궁전은 이맘 광장의 회랑을 이루는 건축물 중 하나로 사파비 왕조의 접견 및 연회 시설이었다. 이스파한은 이란의 핵 연구기지로도 유명하지만 관련 시설은 15㎞나 떨어져 있다. 유네스코는 이스라엘을 포함한 분쟁 당사자 모두에 세계유산 좌표를 미리 알려 주었다지만 마이동풍이었다.
  • [사설] 17년 만의 환율 1500원… 에너지 의존 경제에 켜진 경고등

    [사설] 17년 만의 환율 1500원… 에너지 의존 경제에 켜진 경고등

    원달러 환율이 어제 장중 1501원을 찍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중동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맞은 직격탄이다. 여기에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작전 참여를 거부하면 미중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 있다는 트럼프의 엄포로 미중 갈등의 출구는 더 멀어졌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 70%, 대미·대중 수출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한국에 두 전선의 동시 악화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관세전쟁 장기화에 유가 급등이 맞물리며 성장은 꺾이고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가 우리 경제를 짓누른다. 충격은 이미 산업 현장으로 번졌다. 조선업계는 선박 철판 절단에 쓰이는 에틸렌 수급이 막혔다. 에틸렌 원료인 나프타의 절반 이상이 호르무즈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위기가 원자재 위기로, 원자재 위기가 제조업 위기로 번지는 연쇄고리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수출 물류비·환율 급등이 중소기업 유동성을 흔들고, 기름값 상승은 서민과 소상공인을 동시에 옥죈다. 에너지·제조·물류·금융·민생이 하나의 충격에 동시에 흔들리는 구조다. 석유 최고가격제로 기름값 인상에 제동을 건 가운데 당정은 어제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합의한 비축유 2246만 배럴을 3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방출하기로 했다. 수리 중인 원전 6기를 5월 중순까지 조기 정비해 가동률을 높이고, 석탄 발전량 80% 상한제도 해제한다. 정유사 손실 보전과 서민 에너지 바우처, 수출 피해 기업 물류 지원을 위한 추경도 이달 말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런 긴급 처방들은 시간을 버는 수단일 뿐 완전한 해법일 수 없다. 이번에 확인한 것은 두 가지다. 중동 에너지 과대 의존의 구조적 취약성, 그리고 미중 갈등이 격화될 때마다 전방위적 타격을 받는 한국 경제의 부실 체력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극복할 에너지 믹스의 재구성, 미중 갈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통상·외교의 재설계는 더이상 중장기 과제가 아닌 당장의 생존 전략이다.
  • [사설] 국민 편익 최우선 놓고 보완수사권 부여로 매듭지어야

    [사설] 국민 편익 최우선 놓고 보완수사권 부여로 매듭지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와 그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과 순차적으로 만찬을 하며 검찰개혁 관련 정부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법안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정부안대로라면 검사의 수사권은 박탈된 것”이라며 “지나친 개혁은 과유불급이고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이 정부안을 놓고 “검사가 우회적으로 수사권을 확보할 수 있는 독소 조항이 남아 있다”며 반발하고 재수정을 요구하는 데 대해 설득에 나선 셈이다. 이에 부응하듯 어제 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중수청·공소청법 처리를 시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추미애 위원장 등 당내 강경파 의원들이 반대하면 입법은 막힐 수밖에 없다. 여권의 검찰개혁 드라이브는 시작부터 우려를 자아냈다. 그런데 이제는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갈려 혼란을 주고 있다. 여당은 공소청에는 보완수사 요구권만 부여하자는 입장이다. 보완수사를 허용할 경우 수사와 기소의 분리 원칙이 무너져서 이전의 검찰청과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이 강경파의 논리다. 검사의 권한 남용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보완수사권은 경찰 수사로 억울한 처지에 몰린 국민이 기댈 최후의 보루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검찰권 남용을 막아 얻는 이익보다 일반 국민이 감당할 혼란이 훨씬 커진다. 오죽했으면 국무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장이 강경파의 주장을 “감정적 접근”이라고 비판하며 사퇴했겠는가. 안 그래도 여당 강경파가 주도한 사법 3법이 시행되기 무섭게 우려했던 부작용들이 속출하고 있는 마당이다. 재판소원법은 시행 후 나흘간 무려 44건의 심판 사건이 접수됐다. 소원 제기자 중에는 성추행범도 있다. 법왜곡죄를 근거로 판결에 불복해 1심 판사를 고소한 사례도 나왔다. 강영권 전 에디슨모터스 회장의 ‘쌍용차 먹튀 의혹’ 재판에서 일부 무죄 판결이 나오자 피해 주주들이 재판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소한 것이다. 이런 식의 고소가 남발된다면 대한민국이 ‘고소 공화국’으로 전락할 판이다. 법왜곡죄의 수사 권한이 경찰에 있는지, 공수처에 있는지 명확하지 않은 대목만 해도 졸속 입법의 단면이다. 재판소원법과 법왜곡죄는 친여 시민단체들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말렸던 사안이다. 국민 입장에서 무엇이 가장 이로울지 따지지 않고 밀어붙인 후과가 지금 어떤가. 국민 권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면 검찰개혁 입법의 피해도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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