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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취한 16세와 수영장 파티”…前시장, 사후피임약 배달까지 [핫이슈]

    “술 취한 16세와 수영장 파티”…前시장, 사후피임약 배달까지 [핫이슈]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소도시 전 시장이 술에 취한 16세 소년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재판을 받는 가운데, 사건 직후 사후피임약(플랜B)을 배달 앱으로 주문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디리더 전 시장 미스티 로버츠(43)는 2024년 자택 수영장 파티에서 16세 소년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디리더는 인구 약 9800명의 소도시다. ◆ “임신 가능성 없냐” 문자…플랜B 주문 검찰은 사건 직후 피해 소년의 어머니가 로버츠 전 시장에게 “임신 가능성은 없느냐”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로버츠 전 시장은 “피임 중”이라며 임신 우려는 없다고 답했다. 이후 그는 해당 대화를 지인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고, 친구들은 “플랜B를 복용하라”고 권했다. 법정에 선 한 배달 기사는 “미스티 C”라는 이름으로 접수된 주문에 따라 사후피임약을 구매해 자택 문 앞에 두고 갔다고 증언했다. 배달 기사는 과거 핼러윈 행사 때 자녀와 함께 해당 집을 방문한 적이 있어 로버츠 전 시장을 알아봤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를 사건 이후 상황을 인식한 정황 증거로 제시했다. ◆ 자녀들 증언…진술 일부 엇갈려 재판에서는 로버츠 전 시장의 자녀들도 증언했다. 아들은 수사 초기 “창문 틈으로 어머니와 친구가 성관계를 맺는 장면을 봤다”고 진술했지만, 법정에서는 “정확히 무엇을 봤는지 확신할 수 없다”며 일부 내용을 완화했다. 딸 역시 수사 과정에서 “엄마와 그 소년이 서로 위에 올라탄 상태였다”고 말한 인터뷰 영상이 배심원단에 공개됐다. 전 남편 던컨 클랜턴은 “전처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졌고 아이들에게 발각됐다고 직접 말했다”고 증언했다. 두 사람의 문자 메시지도 법정에 제출됐다. 로버츠 전 시장은 전 남편에게 “직접 만나 말하겠다”며 “내가 큰 실수를 했다(I f—ked up)”고 보냈다. 또 다른 문자에서는 “나는 다른 사람과 가족에게 충분히 상처를 줬다”고 적었다. ◆ 술 제공 의혹…두 번째 재판 진행 중 검찰은 로버츠 전 시장이 파티에서 청소년들에게 술을 제공했는지도 문제 삼았다. 한 참석자는 “피해 소년이 술에 취해 구토했다”고 증언했다. 배심원단은 로버츠 전 시장이 비키니 차림으로 소년에게 춤을 추는 사진도 확인했다. 그는 애초 강간 혐의로 기소됐으나, 현재는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및 청소년 비행 조장 혐의를 받고 있다. 로버츠 전 시장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이번 재판은 두 번째다. 첫 재판은 담당 판사들이 전 남편과의 연관성 문제로 사건에서 배제되면서 평결 없이 끝났다. 로버츠 전 시장은 2024년 체포 직전 시장직에서 사임했다. 재판은 이번 주 재개된다. 소도시를 뒤흔든 이번 사건은 지역 사회의 큰 충격 속에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 “시간 없어, 어서 타!”…중동 사태에 한화 김승연 회장 밈 확산, 이유는? [핫이슈]

    “시간 없어, 어서 타!”…중동 사태에 한화 김승연 회장 밈 확산, 이유는? [핫이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방산주가 일제 일제히 급등했다. 3일 오전 9시 30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22만 8000원(19.08%) 오른 142만 3000원에 거래됐다. LIG넥스원은 29.86% 급등한 15만원대, 한화시스템도 25.18% 뛰었다. 현대로템도 9% 넘게 올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장기전과 이로 인한 미국 측 희생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역대 전쟁 유공자들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이란과의 전쟁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무엇이든 우리는 해낼 것”이라면서 “4, 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이 최소 4주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에서 방공·요격 미사일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기대가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한화의 방산 관련 기업들 사이에서 ‘설명할 시간이 없어, 어서 타!’라는 자막과 함께 손을 내밀고 있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모습을 담은 AI 제작 밈이 확산했다. 미사일 수요, 실제로 급증할까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미사일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은 K방산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중동 여러 국가의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은 한국 무기 수입을 고려 중인 중동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일 보고서에서 “방위산업 관점에서 ‘힘의 논리’로 이야기하는 세상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중동 내 방공 미사일 소진이 빨라질 경우 재고 보충 수요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 ‘천궁’의 실전 투입 여부와 추가 도입 가능성이 단기 모멘텀”이라면서 “미국산 요격미사일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대체 체계로의 수요 분산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천연가스 급등, 국내에 미칠 영향은?전쟁의 아이러니로 K방산주는 급등한 반면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하면서 국내 실물 경제 영향에 대한 우려는 커지는 분위기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2일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됐다. 통과를 시도한다면 그 어떤 선박이라도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이 불태울 것”이라며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글로벌 에너지 동맥’이다.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와 가스가 아시아·유럽 등으로 향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여서 이곳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제 유가 급등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82.3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3% 급등했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한 77.74달러로 마감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한때 12% 급등했고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올랐다. 갈등이 지속되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천연가스 가격도 크게 출렁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TTF 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 근월물 종가는 1㎿h(메가와트시)당 44.51유로로 전 거래일보다 40% 급등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정유시설에 접근한 드론이 요격돼 그 여파로 시설 가동이 일부 중단됐고, 카타르에서는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가 이날 드론 공격 영향으로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에서 LNG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힌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달러 강세로 환율이 오르면 국내 수입 물가가 전반적으로 뛸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 트럼프, 감당 가능?…“이란 미사일 400발 막는데 최대 14조원” [밀리터리+]

    트럼프, 감당 가능?…“이란 미사일 400발 막는데 최대 14조원” [밀리터리+]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인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 작전을 감행한 가운데, 이란의 거센 반격을 막는 데 수조원이 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2일 “이란이 중동 전역의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 770발 이상을 발사하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동시다발적인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공격의 규모는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요격 미사일 가격이 파괴되는 미사일보다 30배 비싼 ‘소모전’에 과연 미국과 동맹국이 대응할 수 있을까에 의문이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2월 28일 미국의 공습 직후 이란은 이라크와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스라엘을 목표로 탄도미사일 수백 발을 발사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165발을 추적해 152발을 요격했고, 쿠웨이트와 카타르는 합쳐서 162발을 요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자체 방공망을 동원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370발 이상을 무력화했다. 공격을 받은 중동 국가들은 비록 이란의 미사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막대한 ‘영수증’을 받았다.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등이 보유한 방공 시스템은 흔히 ‘요격률 99%’를 자랑하지만 방어 이론상 탄도미사일 한 발 요격을 위해서는 두 발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야 한다. 엄청난 ‘재정적 불균형’이 따르는 셈이다. 미사일보다 비싼 요격 미사일 비용, 누가 댈까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 비용은 대략 수십만 달러에 불과하다”며 “반면 패트리엇 시스템에 사용되는 PAC-3 MSE 요격 미사일 비용은 미 육군 기준 대당 517만 달러(한화 약 76억원), 사우디 등 해외 동맹국에게는 유닛당 최대 1200만 달러(약 176억원)에 판매된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개발한 패트리엇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 첨단 항공기, 순항 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지대공 미사일이다. 패트리엇은 요격 방식에 따라서 PAC-2와 PAC-3로 나뉜다. PAC-2의 경우 표적 인근에서 폭발해 파편으로, PAC-3는 직접 충돌 방식으로 목표물을 요격한다. 보도대로라면 패트리엇 시스템만으로 이란 미사일 400발을 요격한다면 비용이 41억 달러(6조 106억원)에서 최대 96억 달러(14조 736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노르웨이의 방공 전문 매체인 노르스크 루프트베른은 “공격과 방어 사이의 경제적 비대칭성은 체계적으로 공격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면서 “지난해 ‘12일 전쟁’ 당시 요격 미사일에만 20억~40억 달러가 들었다. 반면 이란의 공격 미사일 생산 비용은 그보다 훨씬 적었다”고 지적했다. 요격 미사일 생산 속도, 수요 따라갈 수 있을까요격 미사일의 생산 속도가 이란의 미사일 생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록히드 마틴은 2025년 한 해 동안 PAC-3 MSE 미사일을 총 620기 생산했다”면서 “이번 전쟁에서 단 며칠 만에 소모될 수 있는 미사일 800발을 막아내려면 록히드 마틴은 현재 생산 속도로 15.5개월 동안 쉬지 않고 생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록히드 마틴은 최근 미 국방부와 요격 미사일 연간 생산량을 현재의 3배인 2000발로 늘리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 목표가 곧장 달성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중동 지역에서 요격 미사일의 비축량 고갈은 분쟁과 전쟁 중인 다른 나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 미사일의 허가 생산 확대를 거듭 촉구하며 “이는 방공 포대의 고갈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라고 강조해 왔다. 미사일보다 비싼 요격 미사일, 대체 방법은?이란이 자체 보유한 탄도미사일 규모가 최소 2000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쟁 만 4년 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는 자국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해결 방법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단기간에 수백, 수천 대의 드론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미사일만으로 요격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지속 불가하다”면서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부터 영토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다층 방공 체계에 저렴하고 확장 가능한 FPV(1인칭 시점) 요격 드론을 접목했다”고 밝혔다. 저비용·고속 FPV 드론 및 체공형 무기는 패트리엇 미사일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공중 목표물을 충돌시켜 파괴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장기화한 전쟁에서 방공 비용 곡선을 재편하기 위해 요격 드론 자체 생산 및 효율성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사례는 주로 적의 드론을 요격 드론으로 방어하는 것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한 경제적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포착] 트럼프, ‘메소드 연기’로 전 세계 속였다…공격 명령 후 태연히 ‘아닌 척’ 햄버거 주문

    [포착] 트럼프, ‘메소드 연기’로 전 세계 속였다…공격 명령 후 태연히 ‘아닌 척’ 햄버거 주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 협상을 이어가는 듯한 발언을 하기 직전, 이미 대이란 군사 작전 명령을 내린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전 세계를 상대로 연막작전을 펼친 것이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2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밝힌 타임라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지난달 27일 오후 3시 38분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로 명명한 대이란 군사 작전 개시를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장대한 분노’ 작전 승인. 중단 없음. 행운을 빈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가 이튿날인 28일 오전 1시 15분(이란 시간 오전 9시 45분) 이란 공습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 개시를 승인한 지난달 27일은 그의 텍사스주 현장 방문 일정이 예정돼 있었다. 그는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텍사스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렸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때는 실제로 작전 승인 명령을 내리기 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에어포스원이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은 오후 3시 50분(미 동부시간)이었다. 케인 의장이 밝힌 타임라인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군사 작전 개시를 승인한 이후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에 도착해 연설하며 이란과 관련해 “지금 많은 일이 진행되고 있고, 우리는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건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태연히 말했다. 이어 “이란은 합의를 원하며 우리 역시 할 수 있다면 의미가 있는 합의를 할 것”이라면서 “되도록 평화로운 방법으로 하려 하지만 이란은 매우 까다롭고 위험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설을 마친 뒤 자신의 대선 유세곡이었던 ‘YMCA’ 음악에 맞춰 손을 흔드는 등 간단한 춤 동작을 선보였다. 또 현지의 한 햄버거 체인을 방문해 밝은 표정으로 햄버거를 직접 주문해 손에 들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또 이란 공격 시점을 묻는 기자들게는 “말하지 않겠다. (공격 시점을) 여러분이 알 수 있다면 역대 최고의 특종을 잡았을 텐데”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처사는 이미 작전 개시를 승인한 상황에서도 공개적으로는 결정을 고심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이란과의 추가 협상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외교적 메시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물밑에서는 공격 직전까지 만반의 준비를 갖춰 기습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미국이 중동에 배치한 세계 최대 항공모함에 ‘변기 막힘 문제’가 있다는 보도가 미국 정보당국이 흘린 연막 정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미 포드함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이란 측 정보 판단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항모의 사소한 문제를 크게 부각시켜 미국의 준비 태세가 불완전한 듯한 인상을 형성함으로써 상대의 경계심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미국의 ‘기만 정보 작전’ 사례미국이 적국과 다른 나라를 상대로 기만 정보 작전을 펼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은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영국 도버 지역에 가짜 전차와 가짜 상륙정을 배치하고 허위 무선을 교신하며 적군에 대한 기만 작전을 펼쳤다. 그 결과 독일은 노르망디가 아니라 파드칼레를 진짜 상륙지라고 믿었고 결정적인 병력 이동을 늦춘 탓에 연합군이 교두보 확보에 성공했다. 1991년 걸프전 공습 작전 당시에도 이라크군의 방공망과 지휘 체계 마비를 위해 상륙 가능성을 과장해 해안 방어에 병력을 묶어두었고, 2011년 빈 라덴 제거 작전은 훈련을 다른 목적으로 위장하는 등 외부로 유출되는 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해 성공적인 기만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 기만전 성공 사례들은 대체로 허위 신호를 대규모로 일관되게 연출하고, 군사력과 정보력, 심리전을 동시에 사용해 적의 판단 실수 또는 판단 지연을 유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트럼프, 중장기전·지상전 불사하나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역대 전쟁 유공자들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이란과의 전쟁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무엇이든 우리는 해낼 것”이라면서 “4, 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이 최소 4주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져도 이를 감당할 수 있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목표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미군은 현재까지 군인 수천 명, 전투기 수백 대, 2개 항공모함 전단을 중심으로 전력을 투입해 폭탄 수만 발을 투하하고 1000곳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히며 “이틀 만에 이란에서 국지적 공중 우세를 확립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처럼 전쟁이 장기전으로 흐른다면 지상군 투입 여부가 전쟁 승패의 관건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뉴욕포스트에 “다른 대통령들은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나는 지상군에 관한 ‘울렁증’(yips)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지상군 투입은 아마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만약 필요하다면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상군 투입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의 지상군 투입은 이란의 군사 시설 파괴나 요인 제거를 넘어 사실상 영토 장악, 정권 교체, 지하 핵 시설 접수에 직접 나서는 셈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이 경우 전쟁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으며 동시에 군 병력 손실 위험과 병력 주둔에 따른 비용 부담이 확연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병력 손실도 감내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우리 측에서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건 전쟁에서 흔히 있는 일”, “안타깝게도 이 일이 끝나기 전에 더 많은 희생이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과거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막대한 병력 손실을 겪은 미국 입장에서 지상군 투입은 ‘트라우마’에 가까울 수 있다. 미군이 지상군 투입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굳은 의지가 결국 미군 측 피해를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안성의 고요한 풍경, 금광호수를 걷다

    안성의 고요한 풍경, 금광호수를 걷다

    경기도 안성의 들판 사이에는 잔잔한 물빛을 품은 호수가 있다. 사계절 내내 조용한 풍경을 보여주는 금광호수는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 자연 속에서 천천히 걸어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금광호수는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조성된 저수지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안성의 대표적인 자연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호수 주변에는 낮은 산과 들판이 둘러싸여 있어 탁 트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바람이 잔잔한 날이면 수면 위로 주변 산과 하늘이 그대로 비쳐 마치 거울처럼 잔잔한 풍경을 보여준다. 호수 주변에는 산책을 즐기기 좋은 길이 이어져 있다. 대표적으로 금광호수 하늘전망대 일대에서는 호수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시원한 전망이 펼쳐진다. 전망대에 오르면 넓게 펼쳐진 수면과 주변 산자락이 어우러지며 안성 특유의 평온한 풍경을 느낄 수 있다. 호수 둘레를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작은 쉼터와 전망 포인트가 나타난다. 호수의 규모가 큰 편이라 한쪽 방향으로 걸으면 한적한 시골 풍경이 이어지고, 다른 방향으로는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길이 이어진다. 가벼운 산책부터 여유로운 트레킹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걸어볼 수 있다. 금광호수를 걷다 보면 시인 박두진을 기념해 조성된 박두진문학길을 만날 수 있다. 2.5km의 이 길은 안성 출생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일제강점기 감시를 피해 한글로 글을 썼던 박 시인을 기리는 공간이다. 그는 자연에 대한 시를 쓰다 광복에 대한 감격을 시로 옮기기도 했다. 박두진문학길은 금광호수 주변 풍경과 이어지며 시인의 작품 구절과 문학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산책로로 꾸며져 있다. 조용한 호수 풍경 속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 한 구절을 떠올리게 된다. 금광호수의 또 다른 매력은 노을이다.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면 호수 위로 노을빛이 번지며 조용하고 따뜻한 풍경이 만들어진다. 물 위에 반사된 붉은 하늘과 산 능선이 겹쳐지면 평범한 저수지가 한 폭의 풍경화처럼 변한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시간대다. 호수 주변에는 잠시 들러볼 만한 공간도 있다. 호수와 가까운 곳에는 금광관광농원이 있어 캠핑이나 야외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차로 조금 이동하면 안성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안성맞춤랜드도 있다. 먹거리와 숙소 역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안성 시내와 금광면 일대에는 한우와 장터국밥, 두부 요리 등 지역 음식점들이 여럿 있다. 특히 안성은 한우로도 잘 알려진 지역이라 식사 장소를 찾기 어렵지 않다. 숙소는 펜션과 농가형 숙박시설이 주변에 있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하루 머물기에도 좋다. 다만 금광호수는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곳인 만큼 방문할 때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구간은 조명이 많지 않아 해가 진 이후에는 산책 시 안전에 유의해야 하며, 호수 주변 도로가 좁은 곳도 있어 차량 이동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도심의 번잡함을 벗어나 조용한 풍경 속을 걷고 싶다면 금광호수는 좋은 선택이 된다. 넓은 호수와 산책길, 그리고 하루의 끝을 물들이는 노을까지. 금광호수는 특별한 시설이 없어도 자연의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 안성의 숨은 풍경이다.
  • 안성의 고요한 풍경, 금광호수를 걷다 [두시기행문]

    안성의 고요한 풍경, 금광호수를 걷다 [두시기행문]

    경기도 안성의 들판 사이에는 잔잔한 물빛을 품은 호수가 있다. 사계절 내내 조용한 풍경을 보여주는 금광호수는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 자연 속에서 천천히 걸어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금광호수는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조성된 저수지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안성의 대표적인 자연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호수 주변에는 낮은 산과 들판이 둘러싸여 있어 탁 트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바람이 잔잔한 날이면 수면 위로 주변 산과 하늘이 그대로 비쳐 마치 거울처럼 잔잔한 풍경을 보여준다. 호수 주변에는 산책을 즐기기 좋은 길이 이어져 있다. 대표적으로 금광호수 하늘전망대 일대에서는 호수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시원한 전망이 펼쳐진다. 전망대에 오르면 넓게 펼쳐진 수면과 주변 산자락이 어우러지며 안성 특유의 평온한 풍경을 느낄 수 있다. 호수 둘레를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작은 쉼터와 전망 포인트가 나타난다. 호수의 규모가 큰 편이라 한쪽 방향으로 걸으면 한적한 시골 풍경이 이어지고, 다른 방향으로는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길이 이어진다. 가벼운 산책부터 여유로운 트레킹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걸어볼 수 있다. 금광호수를 걷다 보면 시인 박두진을 기념해 조성된 박두진문학길을 만날 수 있다. 2.5km의 이 길은 안성 출생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일제강점기 감시를 피해 한글로 글을 썼던 박 시인을 기리는 공간이다. 그는 자연에 대한 시를 쓰다 광복에 대한 감격을 시로 옮기기도 했다. 박두진문학길은 금광호수 주변 풍경과 이어지며 시인의 작품 구절과 문학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산책로로 꾸며져 있다. 조용한 호수 풍경 속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 한 구절을 떠올리게 된다. 금광호수의 또 다른 매력은 노을이다.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면 호수 위로 노을빛이 번지며 조용하고 따뜻한 풍경이 만들어진다. 물 위에 반사된 붉은 하늘과 산 능선이 겹쳐지면 평범한 저수지가 한 폭의 풍경화처럼 변한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시간대다. 호수 주변에는 잠시 들러볼 만한 공간도 있다. 호수와 가까운 곳에는 금광관광농원이 있어 캠핑이나 야외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차로 조금 이동하면 안성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안성맞춤랜드도 있다. 먹거리와 숙소 역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안성 시내와 금광면 일대에는 한우와 장터국밥, 두부 요리 등 지역 음식점들이 여럿 있다. 특히 안성은 한우로도 잘 알려진 지역이라 식사 장소를 찾기 어렵지 않다. 숙소는 펜션과 농가형 숙박시설이 주변에 있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하루 머물기에도 좋다. 다만 금광호수는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곳인 만큼 방문할 때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구간은 조명이 많지 않아 해가 진 이후에는 산책 시 안전에 유의해야 하며, 호수 주변 도로가 좁은 곳도 있어 차량 이동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도심의 번잡함을 벗어나 조용한 풍경 속을 걷고 싶다면 금광호수는 좋은 선택이 된다. 넓은 호수와 산책길, 그리고 하루의 끝을 물들이는 노을까지. 금광호수는 특별한 시설이 없어도 자연의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 안성의 숨은 풍경이다.
  • [포착] 호르무즈 해협 관문이…이란 최대 해군기지 공습에 ‘화르르’

    [포착] 호르무즈 해협 관문이…이란 최대 해군기지 공습에 ‘화르르’

    지난 28일(현지시간)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對)이란 합동 군사 공격에 나선 가운데, 이란의 핵심 해군기지가 불타는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지난 2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TWZ)은 호르무즈 해협과 면한 이란 최대 해군기지가 공습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실제 이날 미국 위성영상 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이란 반다르아바스 항구가 공습으로 인해 일부 파괴되고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확인된다. 특히 이란 해군이 보유한 가장 큰 함정인 IRINS 마크란함이 불타는 모습도 선명히 보인다. 이 함정은 기존의 민간 유조선을 군사용으로 개조한 해상전진기지함으로 길이가 약 230m, 폭은 40m에 달한다. 보도에 따르면 반다르아바스 기지에는 이란 해군의 주요 사령부와 최정예 함선 및 잠수함이 주둔하고 있다. 반다르아바스는 이란 최대의 무역항 및 해군 기지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이란의 핵심적인 시설이기 때문에 이번 미군의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의 주요 목표물로 꼽혔다. 다만 TWZ는 “사진에 나타난 짙은 연기 때문에 이란 해군 함정의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 “공습 전 사진과 비교해보면 많은 소형, 대형 함정이 항구 밖으로 옮겨진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이틀 동안의 공습으로 이란 해군 함정 9척을 격침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해군 함정 9척을 파괴했다는 보고를 받았으며 그중 일부는 중요한 함정”이라면서 “남은 함정도 곧 바다에 가라앉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중요한 해상 통로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담당하는 핵심적인 전략 요충지다. 이란은 수십 년 동안 국가에 심각한 위협이 가해질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겠다고 반복적으로 위협해왔는데, 이를 위한 핵심 시설이 바로 반다르아바스에 있다.
  • “이란 사망자, 미국의 약 93배”…트럼프가 밝힌 ‘전쟁 종료 시점’은? [핫이슈]

    “이란 사망자, 미국의 약 93배”…트럼프가 밝힌 ‘전쟁 종료 시점’은? [핫이슈]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인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 작전을 감행한 가운데 이란에서는 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적신월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국적인 공습으로 현재까지 최소 555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면서 “이 수치에 부상자 수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란 전역의 주요 도시와 군사 시설, 일부 주거 지역 등이 공습 목표가 되면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실제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적신월사는 “이란 131개 도시가 공격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면서 “피해 지역마다 구조대를 투입했으며, 전국적으로 10만명 이상이 최고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구조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약 400만명 규모의 자원봉사자가 인도적 지원과 구호 물자 전달, 심리사회적 지원 등을 제공하기 위해 비상 대기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측 전사자는 6명으로 늘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 사상자를 50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군 발표는 이보다 훨씬 적었다. 중동 작전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전사자 외에 다른 여러 명이 경미한 파편에 의한 부상과 뇌진탕을 당했다. 이들은 현재 복귀 절차에 있다”면서 “주요 전투 작전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중장기전 불사하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이란의 반격에 희생된 미군 장병들을 언급하며 “미국은 그들의 죽음을 복수하고, 기본적으로 문명을 상대로 전쟁을 해온 테러리스트들에게 가장 가혹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날 백악관에서 역대 전쟁 유공자들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그는 “이란과의 전쟁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무엇이든 우리는 해낼 것”이라면서 “4, 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쟁이 최소 4주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져도 이를 감당할 수 있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목표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미군은 현재까지 군인 수천명, 전투기 수백대, 2개 항공모함 전단을 중심으로 전력을 투입해 폭탄 수만발을 투하하고 1000곳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히며 “이틀 만에 이란에서 국지적 공중 우세를 확립했다”고 발표했다. 또 미 본토에서 출격하는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에 더해 전날 밤에는 B-1 전폭기도 가세했으며, 이란의 지휘통제 인프라, 해군 전력, 탄도미사일 기지, 정보 인프라가 폭격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게 미군의 판단이다. 미군 사상자 늘어도 지상군 투입할까트럼프 대통령의 예고처럼 전쟁이 장기전으로 흐른다면 지상군 투입 여부가 전쟁 승패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뉴욕포스트에 “다른 대통령들은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나는 지상군에 관한 ‘울렁증’(yips)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지상군 투입은 아마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만약 필요하다면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상군 투입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의 지상군 투입은 이란의 군사 시설 파괴나 요인 제거를 넘어 사실상 영토 장악, 정권 교체, 지하 핵 시설 접수에 직접 나서는 셈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이 경우 전쟁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으며 동시에 군 병력 손실 위험과 병력 주둔에 따른 비용 부담이 확연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병력 손실도 감내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우리 측에서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건 전쟁에서 흔히 있는 일”, “안타깝게도 이 일이 끝나기 전에 더 많은 희생이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과거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막대한 병력 손실을 겪은 미국 입장에서 지상군 투입은 ‘트라우마’에 가까울 수 있다. 미군이 지상군 투입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굳은 의지가 결국 미군 측 피해를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이란 여자 배구 20명 숨졌다… F1도 급브레이크 위기

    이란 여자 배구 20명 숨졌다… F1도 급브레이크 위기

    선수 있던 체육관에 미사일 공습현지 언론 “코치 1명도 사망” 보도국제배구연맹 “인도적 지원” 성명8일 호주 F1 개막전 차질 초긴장이란 축구 리그 뛰는 이기제 피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제거를 목표로 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여자 배구선수 20명이 사망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즉각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피해 선수 측을 위한 인도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일(한국시간) 이란 준관영 파르스 통신과 중동 지역 전문 매체 알 마야딘은 현지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달 28일 이란 남부 파르스주 라메르드에서 발생한 미사일 공격으로 여자 배구선수 20명과 코치 1명이 숨졌고, 약 10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라메르드 지역에 총 4발의 미사일이 떨어졌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배구선수들이 있던 체육관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FIVB는 이와 관련해 긴급 성명을 통해 “중동 및 인근 지역의 악화되는 안보 상황 속에서 이란의 여러 젊은 배구 선수들이 사망했다는 보도에 충격을 받았으며,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번 위기 속에서 희생된 선수들의 가족들과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가장 깊은 애도를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FIVB는 “최우선 과제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방문 중인 모든 배구선수, 코치, 스태프, 자원봉사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들은 현재 분쟁 상황에 휘말려 있다. 우리는 이러한 인도적 지원 활동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특별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에 따른 군사적 긴장감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축구와 포뮬러원(F1) 등 국제 스포츠계로도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축구협회는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응징 없이는 (월드컵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하메네이를 기리기 위해 40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며, 이 기간 모든 스포츠 시설을 폐쇄했다. 모든 스포츠 리그도 취소됐다. 지난 1월 이란 프로축구 메스 라프산잔에 입단했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기제는 테헤란에 있는 한국 대사관으로 피신해 귀국을 준비하고 있다. 축구 아시아클럽 대항전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K리그1 FC서울과 강원FC가 속한 동아시아 지역은 예정대로 16강 토너먼트 일정을 진행하지만, 중동 프로팀이 속한 서아시아 지역 경기는 ‘정세 불안’을 이유로 전면 중단됐다.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 대회인 F1도 중동 사태에 긴장하고 있다. 당장 오는 8일 호주 멜버른에서 예정된 2026시즌 개막전에 출전할 유럽 선수와 스태프들은 중동 하늘길이 막히면서 호주로 이동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 4월로 예정된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는 개체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3일 영국 버밍엄에서 개막하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 전영오픈 참가를 위해 이동하던 여자 단식 세계랭킹 12위의 푸살라 신두(인도)는 두바이 공항에 발이 묶여 대회 출전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 중동 리스크 확산에… 하나금융 12조 등 5대 금융그룹 비상 지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이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흔들리자 국내 5대 금융그룹이 일제히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환율과 국제유가,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지표를 실시간 점검하는 한편, 중동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긴급 금융지원에 착수하는 등 대응 수위를 끌어올렸다. 가장 먼저 구체적인 규모를 제시한 곳은 하나금융그룹이다. 하나금융은 2일 총 12조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중동 지역에 진출했거나 최근 중동과 수출입 거래 실적이 있는 기업과 협력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5억원의 경영안전자금을 지원한다. 대출 만기 최대 1년 연장, 분할 상환 6개월 유예, 금리 최대 1.0% 포인트 감면도 병행한다. 정부와 협의해 이란 등 중동 현지 교민을 위한 생필품과 구호 패키지 제공도 추진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신한은행은 피해 규모 범위 내에서 최대 10억원, KB국민은행은 최대 5억원의 운전자금·시설자금을 지원한다. 두 회사 모두 최대 1.0% 포인트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은 원금 상환 부담 없이 기한을 연장해 준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시장 불안이 고객 불편이나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은 전사적 리스크 점검에 방점을 찍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유동성 상황과 외환·자금시장 동향을 점검 중이다. 농협금융도 긴급회의를 열어 중동 국가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점검하고, 산업별 영향과 유형별 리스크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위험노출액은 특정 국가나 기업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금융회사가 손실을 볼 수 있는 금액을 말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대 금융의 중동 위험노출액은 자산 규모 대비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란에 대한 위험노출액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100조원 이상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 등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을 마련해 둔 상태다.
  • 필리핀 참전용사를 기억합니다… 한국전 희생 기리는 현대차그룹

    필리핀 참전용사를 기억합니다… 한국전 희생 기리는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과 국가보훈부가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의 한국전 참전비 및 참전 기념관에 대해 보수·환경 개선에 나선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첫 번째, 세계 세 번째로 한국전쟁(6·25전쟁)에 병력을 보낸 우방국이며,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은 지 올해로 77주년을 맞았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2일 “우리 정부는 필리핀 참전용사 추모시설을 시작으로 유엔 참전국의 참전 기념 시설에 대한 정비를 확대해 참전국과의 결속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이달부터 개보수 작업에 들어가는 국립 영웅묘지 참전비와 한국전 참전 기념관은 수도 마닐라에 있다. 이들 시설은 한국전쟁 당시 필리핀의 한국 원정군(PEFTOK) 5개 전투대대 소속이었던 총 7420명의 병력과 그 가족의 헌신을 기리려 건립됐다. 이 중 1967년 세워진 국립 영웅묘지 참전비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 의미를 담았다. 양국 수교 60주년이었던 2009년에 보훈부 주도로 보수 작업을 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현대차그룹이 보훈부와 함께 새롭게 단장에 나서게 됐다. 참전비는 약 7m 높이의 삼각기둥으로 상단에는 유엔 엠블럼과 함께 한국·필리핀 양국의 국기가 부착돼 있다. 또 아래쪽에는 전사한 대원 112명 전원의 이름을 새겼다. 현대차그룹은 이달부터 참전비의 균열되거나 변색된 부분을 보수하고 참전비 주변 계단과 바닥부의 대리석을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시설 안내판과 상징성을 살린 조형물도 설치해 참전용사 가족과 관광객이 쉽게 현장을 찾을 수 있게 돕는다. 참전비에서 약 1.2㎞ 떨어져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관은 2012년 건립됐으며, 한국전쟁 당시 기록물과 사료를 전시·보관하는 박물관과 도서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건물도 보수하고 내부 가구류 등도 교체하는 동시에, 시설 리모델링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필리핀을 시작으로 한국전쟁 참전국의 현지 참전용사 추모시설들을 돌아보고 환경 개선 사업을 본격 검토한다. 또 해외 각지에 있는 독립운동 사적지의 보존·관리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필리핀에서 재난 구호에 활용할 차량과 물품 등을 지원하고 사회적 취약계층 청소년과 재난 피해 지역 학생들에게 학용품과 생필품을 지급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왔다.
  • 서울 ‘디지털성범죄 AI 삭제 기술’ 무료로 나눠 준다

    A(18)양은 지난해 12월 화장실에서 자신을 불법으로 찍은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 유포되고 있다는 친구의 연락을 받았다. 깜짝 놀란 A양은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얼굴이나 가방 등 인상착의를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덕분에 또 다른 불법 사이트 등에 게시된 사진 10여장을 금방 찾아 삭제 조치할 수 있었다. 그는 “혼자였다면 유포된 사진을 절대 못 찾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빠르게 확산하는 디지털 성 착취물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이 2023년 개발한 ‘디지털 성범죄 AI 삭제지원’ 기술을 전국에서 활용할 길이 열렸다. 서울시는 3일 정부 기관과 첫 무상 기술 이전 계약을 시작으로 원하는 정부 기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에 기술을 무상 보급한다고 2일 밝혔다. 센터의 AI 기술은 24시간 실시간으로 각종 불법 사이트, SNS에 올라온 불법 영상물을 빠르게 탐지한다. 육안으로 일일이 찾아내는 데 3시간이 걸렸다면, 30배 빠른 속도로 6분이면 가능하다. 정확도가 200~300% 개선된 데다 복제본이나 같은 피해자의 다른 촬영물, 딥페이크 영상물까지 탐지할 수 있다. 이 기술은 2023년 정부혁신 우수사례 ‘대통령상 대상’, 2024년 ‘UN 공공행정상 대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수작업으로 피해 영상물을 탐지하던 기관에 기술이 보급되면 기관당 1억 8000만원 안팎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추산했다. 기술 도입 전 센터의 삭제 지원 건수는 2022년 2509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6.3배인 1만 5777건으로 늘었다. 오균 서울연구원장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기술 특허를 받은 서울연구원의 혁신 기술을 무상 개방하는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해 기술을 무상 보급하기로 했다”며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수준의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단독] “100m 앞에서 ‘쾅’… 선체 흔들리며 죽음의 공포 밀려와”

    [단독] “100m 앞에서 ‘쾅’… 선체 흔들리며 죽음의 공포 밀려와”

    “어둠 속 불빛 하나가 하늘 날아가곧 폭발음 울리고 연기 피어올라”땅 울리는 굉음 속 충격파 선체로국내 선박 37척 해협 주변 운항 중“먹거리·송환 대책 등 마련해 달라”중동 10개국 국민 1만 7000명 체류사우디 등 7개국 ‘특별여행주의보’ “배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미사일이 떨어졌습니다. 번쩍이는 불빛이 바다를 가르더니, 곧바로 폭발음이 울렸어요. 순간 ‘고국의 가족들도 못 보고 중동에서 죽을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제벨 알리 항구에 정박 중인 우리나라 선박의 선원 A씨는 2일 서울신문과 스마트폰 등을 통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날 긴박했던 순간을 이렇게 떠올렸다.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응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인근 한국 선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는 우리나라 선박 37척이 운항 중이다. A씨가 머무는 선박은 해협에 갇히자 제벨 알리 항구로 대피한 상태였다. 해당 항구는 중동 최대의 컨테이너 항구이자 미 해군 함정이 기항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A씨가 처음 이상 징후를 감지한 건 지난 1일 새벽 3시쯤이었다. 어둠 속에서 불빛 하나가 하늘을 가르며 날아갔다. 이어 다른 불빛들이 연이어 궤적을 그렸다. 그는 “이란이 미 해군 함정을 겨냥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이었다. 다른 나라에 폭격이 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두바이까지 영향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멀리 있던 전쟁’은 눈앞으로 다가왔다. 낮 12시 30분쯤 선박 인근 해상과 항구 주변으로 수십 발의 미사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수면 위로 거대한 물기둥이 솟구쳤고, 땅을 울리는 듯한 굉음이 항만을 뒤흔들었다. 충격파가 선체를 타고 전해지며 지진이 난 것처럼 크게 흔들렸다. A씨는 “처음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꼈다. 혹시 다음 미사일이 우리 쪽으로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머리가 하얘졌다”고 몸서리쳤다. 그를 포함한 승무원 20여명은 폭발 직후 선내 안전구역인 ‘시타델’로 대피했고 이날 오전부터 일부 하역 작업을 재개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A씨는 “언제 다시 공습이 이어질지, 출항 명령은 언제 내려질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태”라면서 “가족들과 스마트폰으로 연락은 주고받고 있지만 곧 통신이 끊길 수도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정부가 선원과 교민들에 대한 주·부식 보급을 지원해주고, 송환 대책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쿠웨이트 앞바다에서 투묘(닻을 내리고 정박하는 것) 중인 우리 선박의 선원 B씨도 본지 인터뷰에서 “2일 자정쯤 하늘에서 미사일이 불꽃놀이처럼 번쩍였다”며 “내가 탄 배가 표적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어 “선원들도 한때 패닉 상태에 빠졌다가 지금은 다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틀 뒤 쿠웨이트에서 빠져나갈 예정인데 그때까지 안전할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등에 따르면 IRGC의 봉쇄 조치 이후 최소 4척의 선박이 피격돼 승조원 1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중동 상황점검 긴급 관계부처 회의 직후 합동브리핑을 열고 “현재 공격 대상인 중동 10여개국에 우리 국민 1만 7000여명이 체류 중이며 현재까지 파악된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호르무즈 해협 내부에 진입한 선박은 정박해 대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선사에 보냈고, 해군 청해부대는 해협 인근에서 국내 선원 구조에 대비해 대기 중이다. 외교부는 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7개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 트럼프 “최대 시한 4~5주” 도박… 변수는 경제·여론·미군의 피해

    트럼프 “최대 시한 4~5주” 도박… 변수는 경제·여론·미군의 피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중동 정세가 혼돈 속에 빠져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얼마나 오래 개입할지 주목된다. 미국 내 경제·정치적 상황과 여론을 고려할 때 장기전은 부담이지만, 이란 내부 상황 등에 따라 계속해서 군사적 압박을 유지해야 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군사적 압박 얼마나 유지할까미군 첫 전사 4명 발생에 ‘보복’ 공언헤그세스는 “끝없는 전쟁 안될 것”단·장기 작전 시나리오 모두 열어둬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여러 언론과 인터뷰에 나서며 이번 이란 공습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이란 공격의 최대 시한을 ‘4~5주’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대이란 작전이 “4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큰 나라인 만큼 4주 정도, 아니면 그보다 짧게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작전으로 미군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온 상황에서 인명피해가 계속될 경우 미국으로서는 더욱 강력한 군사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있다. 이날 미군 3명이 전사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던 중부사령부는 2일 전사자가 4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미군 사망에 대한 보복을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단기 버전을 할 수도, 장기 버전을 할 수도 있다”며 군사 작전의 단기·장기 시나리오를 모두 열어 뒀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2일 브리핑에서 “이 작전은 이라크가 아니다. 끝이 없는 것이 아니다”라며 상황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란 내부 상황 고려도 필요트럼프 “차기 지도자? 선택지 셋”새 정권과 대화 등 유화 제스처도강경파 장악하면 무력 카드 유지첫 공습에서 ‘하메네이 제거’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교전을 이어 가며 이란이 향후 어떤 권력 체제를 구축하느냐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그들은 대화를 원하고, 나는 대화에 동의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대화할 것”이라며 유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란 새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매우 좋은 선택이 3가지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이란이 대미 항전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어 이번 교전이 당장 대화 모드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하메네이 사망 후 이란의 실권을 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트럼프의 망상적 환상이 이 지역을 대혼란에 빠뜨렸다”고 성토했다. 이란의 중동 대리 세력도 변수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타격을 개시한 가운데 예멘 반군 후티,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 등이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에 가담하면 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미사일·드론 1200발 퍼부었다”…걸프 확전 위기 최고조 [핫이슈]

    “미사일·드론 1200발 퍼부었다”…걸프 확전 위기 최고조 [핫이슈]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에 걸프 국가들이 집단 대응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동 정세가 확전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외무장관들은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이란의 공격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군사 대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장관들은 공동 성명에서 국가 안보와 영토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밝히고 이란에 즉각적인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공격을 “배신적 행동”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동에서 가장 안정된 지역으로 평가받던 걸프 국가들이 직접 공격받으면서 지역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는 모습이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 공격에 반발해 테헤란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대사를 포함한 외교사절단을 철수하기로 했다. UAE 외무부는 주거지역과 공항, 항만 등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은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란의 공격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걸프 국가 가운데 UAE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UAE 국방부는 이란에서 탄도미사일 165발과 드론 541대가 날아왔으며 이 가운데 드론 35기가 영토 내로 떨어지면서 최소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 호텔·공항까지 피격…걸프 전역 피해 확산 두바이에서는 격추된 드론 파편이 ‘세계 유일의 7성급 호텔’로 불리는 부르즈 알 아랍 호텔 외벽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 인근 상공에서도 미사일 요격이 이뤄졌다. 중동 최대 항공 허브인 두바이 국제공항도 피해를 입어 일부 시설이 파손됐고 직원들이 다쳤다.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공항은 일시 폐쇄됐고 에미레이트항공 등 UAE 항공사들도 운항을 중단했다. 인천에서 두바이로 향하던 대한항공 항공편도 비행 중 회항했고 일부 항공편은 운항이 취소됐다. 아부다비에서는 요격된 드론 잔해가 떨어져 외국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대사관 등이 입주한 외교단지 건물 외벽에도 드론 잔해가 떨어져 부상자가 나왔다. 이란은 공격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드론 2대가 오만 두쿰 상업항을 공격했으며 주거지역 인근에서 검은 연기가 솟는 장면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오만은 그동안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중재해온 국가다. 카타르와 쿠웨이트, 바레인에서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어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쿠웨이트에서도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역시 주요 공격 대상이 됐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란이 중동 전역에 미사일과 무인기(UAV) 수백 발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을 향해서도 수십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 미사일 1발이 주택을 강타해 40대 여성이 숨졌다. ◆ 미사일·드론 1200발 공격…확전 가능성 고조 NYT는 걸프 국가 정부 발표를 종합해 이란이 최소 390발의 미사일과 830대의 드론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전체 공격 규모는 1200발을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이 공항과 호텔, 주거지역 등 민간 시설을 포함해 10곳 이상의 목표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민간 시설을 의도적으로 공격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군에 미군 관련 시설만 표적으로 삼도록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이번 공격으로 관광과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걸프 국가들의 안전 이미지가 크게 흔들렸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걸프 국가들의 집단 대응 움직임이 실제 군사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 중국, 미 군사력에 겁먹었나…‘하메네이 사망’에 입 닫은 시진핑, 왜? [핫이슈]

    중국, 미 군사력에 겁먹었나…‘하메네이 사망’에 입 닫은 시진핑, 왜? [핫이슈]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인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 작전을 감행한 가운데, 중국 당국은 원칙적 입장만 내놓은 채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푸충 주유엔 중국 대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당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이란과 역내 국가들의 주권·안보·영토 보전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며 “군사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전날 밤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 타격에 대해 고도로 우려한다”며 긴장 악화 방지와 협상 재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현지시간으로 1일 오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이와 관련된 추가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했을 때 중국 당국이 이례적으로 신중한 기류를 보인다고 해석했다. 중국이 절제된 메시지를 유지하면서 중동 정세의 향방을 지켜보고 외교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번 군사 행동의 배경에 ‘세계 원톱’을 자랑하는 첩보와 정보 능력을 인정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관영 환구시보 총편집인을 지낸 관변 논객 후시진은 하메네이 사망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 침투가 이미 이란 전역에 깊숙이 뿌리내렸음을 보여 준다”며 “최고지도자조차 보호하지 못한 이란 지도부 내부에 더 이상 진정으로 안전한 인물은 없다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더불어 오는 4월 미국과 중국이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약속한 만큼 사안을 과도하게 확대하지 않으려는 판단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란 수렁’에 빠진 미국, 역효과 나올 것”다만 관영 매체와 전문가 발언을 통해 미국을 겨냥한 직접적인 비판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SNS 계정 ‘뉴탄친’은 1일 오전 게시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이어 더 큰 ‘이란의 수렁’에 빠져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군사 행동이 미국이 국제질서를 재편하기 위한 위세를 과시하는 계기가 될지, 미국 패권의 전환점이 될 ‘워털루 전투’가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털루 전투는 1815년 나폴레옹이 영국·프로이센 연합군에 패한 전투이며 나폴레옹은 전투에서 완패한 뒤 대서양 세인트헬레나섬에 유배됐다. 상하이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 딩룽 교수는 같은 날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하메네이와 여러 고위 군 관계자의 죽음은 이란의 보복 속도를 높이고 더 광범위하고 강력한 보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대학의 중동연구소 류중민 교수는 “이란은 최고 지도자 사망 시나리오에 대비해 후계 구도를 마련해 놨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의 보복 공격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더 큰 피해를 입히고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트럼프 행정부에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장기적인 분쟁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최대한 압박과 타격을 가하려 할 것이나 이를 실제로 통제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하메네이 사망이 이슬람공화국에 큰 충격을 줄 수는 있으나 후계 구도가 이미 마련돼 있어 정권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또 미국은 이번 공습으로 국제사회의 불신과 불안을 심화시켜 국제적 위상이 손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습 당일 신화통신은 직접적으로 미국을 비판했다. 신화통신은 논평에서 “미국은 자국의 안보를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주권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고 세계 여러 지역에서 강제로 정권 교체를 추진하는 등 패권주의적 행태를 반복적으로 보여왔다”며 “군사주의적 패권주의는 필연적으로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략적 동반자’ 이란과 중국, 향후 관계는?한편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중국과 이란은 단순한 외교 협력뿐 아니라 에너지·군사·경제·외교 전반에서 이해관계를 같이해 왔다. 2021년 중국은 이란 지도부와 합의 아래 25년 장기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은 이란 에너지·인프라·통신·항만·철도 등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고 이란은 중국에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장기적인 원유 공급을 약속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제재 이후에도 이란산 원유를 사실상 계속 수입해 왔으며 일부는 제3국 명의로 우회 거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이 됐다. 시장분석업체 케이플러는 2025년 기준으로 중국은 하루 약 138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고, 이는 전체 중국의 해상 원유 수입의 약 13.4%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중국은 유엔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를 주장하며 이란이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2023년에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면서 중동 내 영향력을 확보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 작전으로 인해 중국과 이란의 관계가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 한 방보다 꾸준함… KLPGA 신인왕은 ‘거북이’가 받는다 [권훈의 골프 확대경]

    한 방보다 꾸준함… KLPGA 신인왕은 ‘거북이’가 받는다 [권훈의 골프 확대경]

    신지애·김효주 등 역대 상금왕들‘될성부른 떡잎’ 신인왕 인증받아많은 대회 출전·컷 통과 가장 중요수비 위주 포인트 쌓기 전략 효과작년 우승·13번 컷 통과한 김민솔양효진에 앞서 올해 신인왕 0순위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해의 선수와 세계랭킹 1위를 찍은 박성현, 최장기간 세계랭킹 1위를 꿰찼던 고진영,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현역 최다승(19승)을 올린 박민지에겐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모두 KLPGA투어에서 신인왕에 오르지 못했다. 나중에 박민지가 신인왕을 받지 못했다고 한탄하자 고진영이 “나도 신인왕을 못 탔지만 세계 1위가 되지 않았느냐”며 위로한 적도 있다. 신인왕은 데뷔 시즌에 받지 못한다면 평생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신인왕은 단순한 명예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 신인왕은 후원 계약에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한다. 신인왕을 차지하면 보너스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조건으로 후원 계약에 조항을 넣은 경우도 많다. 향후 각종 후원 계약을 할 때 신인왕 타이틀은 후원 금액을 올려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신인왕은 ‘될성부른 떡잎’임을 보증하는 인증서나 다름없다. KLPGA투어에서 신인왕을 받았던 선수는 대부분 나중에 최고의 선수로 컸다. KLPGA투어 역대 상금왕 신지애, 김하늘, 김효주, 이정은, 최혜진, 이예원은 모두 신인왕 출신이다. 이 때문에 신인 선수들은 저마다 신인왕을 타겠다는 목표를 갖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평생 따라다니는 신인왕이라는 영예를 품는 비결이 뭘까. KLPGA투어 최근 10년간 신인왕을 살펴보면 답은 ‘한 방’보다는 ‘꾸준함’이다. 일단 출전 대회가 많아야 한다. 시즌 중간에 쉬어가는 대회를 넣는 일정 조정은 사치다. 신인왕 레이스 포인트는 컷을 통과한 선수만 받는다. 그러므로 컷 탈락은 절대 피해야 한다. 상금왕, 또는 10위 안에 들어야만 받는 포인트 누적으로 선정하는 대상 수상자와 다르다. 한달음에 빠르게 달려 나가는 ‘토끼’보다 지치지 않고 완주하는 ‘거북이’가 유리한 구조다. 최혜진, 이예원, 유현조 등 경쟁자를 압도하면 독주 끝에 신인왕을 차지한 경우도 있지만 적지 않은 신인왕은 치열한 경쟁을 ‘거북이’ 전략으로 이겨냈다. 2016년 신인왕 이정은은 시즌이 끝난 뒤 “신인왕을 꼭 타고 싶었기에 컷 탈락은 절대 피하려고 애썼다. 1~2라운드는 수비 위주로 쳤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자제했다”고 털어놨다. 이정은은 애초 두드러진 신인왕 후보가 아니었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대다수 전문가들은 신인왕 경쟁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이소영, 드림투어에서 4승을 쓸어 담으며 상금왕을 차지한 박지연의 2파전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정은은 신인왕을 타려면 컷 탈락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전략을 세운 게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이소영은 신인으로 유일하게 우승이라는 ‘한 방’을 터트렸지만 이정은의 포인트 쌓기 전략에 밀려 간발의 차이로 신인왕을 놓쳤다. 이듬해 신인왕 장은수도 시즌 내내 꾸준히 포인트를 쌓은 결과 가장 강력한 경쟁자 박민지를 따돌리고 신인왕에 올랐다. 시즌 두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내는 등 신인왕 포인트 레이스를 독주하던 박민지가 부상 탓에 9월부터 대회 출전을 줄인 틈을 파고 들었다. 장은수가 박민지보다 3개 대회를 더 뛰었던 게 신인왕의 주인을 갈랐다. 2018년 신인 조아연은 2승이나 따내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데뷔 동기 임희정은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3승을 올렸다. 임희정은 조아연보다 상금도 1억여원 더 벌었다. 그래도 신인왕 타이틀은 조아연에게 돌아갔다. 시즌 내내 기복없는 성적을 유지한 덕분이었다. 조아연은 3번 컷 탈락에 그쳐 25개 대회에서 포인트를 땄는데, 임희정은 7번 컷 탈락으로 20개 대회에서만 신인왕 포인트를 땄을 뿐이다. 2023년 김민별도 ‘거북이’ 전략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김민별은 신인 시즌에 우승은 이루지 못했으나 무려 29개 대회에 출전해 27번 컷을 통과했다. 2승을 따낸 방신실과 한차례 우승한 황유민보다 출전 대회나 컷 통과 회수에서 크게 앞선 결과였다. 작년 신인왕 서교림이 김시헌을 2위로 밀어낸 것 역시 1번 더 출전해 컷 통과를 두번 더 한 게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서교림은 30번 출전해서 21번 컷을 통과했고, 김시현은 29차례 출전에 컷 통과는 19번이었다. 올해도 벌써부터 신인왕 경쟁이 치열하다. 김민솔이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김민솔은 작년에 추천 선수로 출전한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해 시즌 절반 가까이 뛰었는데, 전체 대회의 50%에 미달해 올해 신인 신분으로 나선다. 작년 15개 대회에서 13번 컷을 통과했고 우승 한번, 3위 한번을 차지한 김민솔은 누가 봐도 신인왕 후보 0순위다. 작년 시드전에서 우승한 양효진은 김민솔의 대항마로 꼽힌다. 김민솔과 함께 국가대표 한솥밥을 먹었던 양효진은 시드전에서 우승하고선 “신인왕이 목표”라고 공언했다. 어떤 새내기가 신인왕이 될지 궁금하지만 분명한 건 올해도 꾸준함이 신인왕 레이스의 열쇠라는 점이다.
  • 구글맵 반출, 조건부 승인에… 네이버·카카오 ‘AI 에이전트’ 승부수

    AI 활용해 장소 탐색·예약 ‘원스톱’로보택시·자율주행과 접목 주목구글이 요구하던 ‘고정밀 지도 국외 반출’을 우리나라 정부가 19년 만에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지도 플랫폼 시장의 강자인 ‘네카오’(네이버·카카오)의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들은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를 대비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고도화 등 돌파구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정부가 지난 27일 개최한 ‘측량 성과 국외 반출 협의체’ 회의에서 1대 5000 축척의 고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조건부로 허가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긴장 속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구글이 길찾기 기능 등을 본격 제공하면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이탈한 국내 이용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도 흡수할 수 있다. 지난 1월 기준 네이버지도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880만명, 카카오맵은 1256만명, 구글 지도는 998만명 순이었다. 구글은 이미 해외에서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지도 서비스에 결합해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지도 플랫폼 업체들도 AI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쇼핑 분야를 시작으로 통합 AI 에이전트 ‘에이전트 N’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지도 서비스와 연동을 추진한다. 사용자의 일정과 위치, 검색 이력 등을 종합 분석해 최적의 동선을 설계하고, 예약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도 메신저 카카오톡 대화 도중 AI가 맛집 장소를 추천하고 바로 예약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대화창에서 장소 탐색부터 예약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대화 맥락을 기반으로 한 에이전트형 AI 서비스다. 이번 결정으로 구글 길찾기를 주로 사용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만은 줄어들 전망이다. 또 해외용과 국내용을 따로 개발했던 국내 관광 및 지도 기반 소프트웨어 업계는 불필요한 작업을 던다. 학계에서는 고정밀 지도 반출로 2027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약 680만명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향후 10년 동안 최대 197조 3800억원의 경제적 비용이 든다는 부정적 관측이 엇갈린다. 지도 기술은 유통망은 물론 로보택시나 드론택시, 자율주행, 디지털 트윈, 스마트 도시 등 미래 전략 산업의 기반이라는 점에서 국내 산업의 위축을 막는 정부의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보안 문제도 여전하다. 정부는 보안 처리 완료된 영상 사용, 군사·보안 시설 가림(흐림) 처리, 대한민국 영토 좌표 표시 제거 등을 반출 조건으로 달았다. 하지만 한국이 여전히 남북이 대치하는 분단국가라는 점 때문에 실효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북한이 가림 처리된 군사·보안 시설을 AI와 위성사진을 이용해 복원하고 한국의 방공망 정보 등을 수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고정밀 지도 반출은 대미 비관세 장벽 중 우리가 처음으로 수용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이 미국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건 관세 리스크를 걷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 전쟁과 폭력 일상화된 세계… DMZ서 ‘문학의 힘’ 외치다

    전쟁과 폭력 일상화된 세계… DMZ서 ‘문학의 힘’ 외치다

    노벨상 알렉시예비치 등 150여명세계 평화 위한 문학적 연대 도모분단·디아스포라 등 주제로 대담“지역의 상처, 세계사적 사유 확장문학은 평화 상상 언어 길어내고공존 서사 쓰는 일 시작할 수 있어” “위법한 비상계엄 시도를 겪은 뒤 우리의 삶의 조건이 사실 굉장히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걸 인식했습니다. 굳건하다고 믿었던 민주주의와 평화의 토대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단 걸 깨달았죠.”(김대현) 극우의 부상과 기후 위기, 거기다 전쟁까지.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시대를 지나고 있다. 세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지금 이곳에서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DMZ 세계문학 페스타 2026’의 고민이다. 한국작가회의와 경기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경기 파주시 파주출판단지와 DMZ 캠프그리브스 일대에서 개최된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벨라루스)를 비롯해 호시노 도모유키(일본), 아흘람 브샤라트(팔레스타인) 등 국내외 작가 150여명이 모여 평화를 위한 문학적 연대를 도모한다. 이번 축제를 기획한 문학평론가 3인(최진석·남승원·김대현)을 1일 서울 마포구 한국작가회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한국전쟁 휴전으로 마련된 군사력의 완충지대인 DMZ(비무장지대)의 면적은 여의도의 약 340배라고 합니다. 전쟁의 흔적인 동시에 그것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죠. 생명과 평화, 공존의 정신을 내세우는 이번 행사를 개최하기에 이보다 상징적인 장소가 있을까요? 문학은 파괴된 땅에서 자라나는 생명성에 귀를 기울입니다.”(남승원) 3일간 분단과 평화, 민주주의, 디아스포라, 마이너리티 등 다채로운 주제로 대담이 열린다. 국내외 작가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생명·평화·공존을 위한 대회 선언문’을 통해 ‘문학적 연대’를 도모한다. 첫날 기조 강연을 하는 알렉시예비치는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국내에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와 같은 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행사의 핵심은 세계문학 질서의 바깥에서 활동한 작가들이 참여하고 연대한다는 데에 있다. “가령 아흘람 브샤라트는 현재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격이 진행 중인 팔레스타인에서 오는 작가입니다. 평화에 관한 이번 페스타의 구호가 결코 언어에 그치지 않아야 함을 몸소 증언하러 오는 셈이죠. 다른 작가들 역시 전쟁과 내전, 군부 독재, 종교적 갈등, 난민과 이주의 현실을 자기 언어로 기록해 온 이들입니다. 이들은 단순한 피해의 증언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이 안고 있는 상처를 세계사적 사유로 확장해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번 만남은 또 다른 세계문학의 지평을 한국 독자들이 직접 마주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최진석) 한국작가회의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생명·평화·인권 세계작가 네트워크’를 발족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축제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이들의 포부다. 문학은 인간의 가능성을 신뢰한다. 그러나 거대한 폭력 앞에서는 한없이 무력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과연 글은, 저 거대한 탐욕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을까. 세 사람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수많은 피해자가 그저 숫자로 치환되는 세계에서 문학은 무기력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다른 역할을 할 수 있죠. 문학은 숫자로 집계된 희생자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구체적인 개인의 것으로 되돌려 놓습니다. 국가의 명령이 지워버린 슬픔과 공포, 분노를 다시 인간의 감정으로 복원하죠. 전쟁을 추상적 전략이 아니라 구체적 삶의 파괴로 인식하게 만드는 힘. 여기에 문학의 윤리가 있지 않을까요? 당연히, 문학이 지구상의 모든 전쟁을 즉각 중단시키리라 믿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평화를 상상할 수 있는 언어를 길어내고, 적대의 서사를 꺾어 공존의 서사를 쓰는 일은 시작할 수 있습니다.”
  • [단독] 자동확산소화기 설치 의무화… 노후아파트도 소급 적용한다

    [단독] 자동확산소화기 설치 의무화… 노후아파트도 소급 적용한다

    정부가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화재를 계기로 스프링클러가 없는 노후 아파트에 ‘자동확산소화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스프링클러 부재로 초기 진화가 지연되면서 인명 피해가 반복되는 문제를 막겠다는 취지다. 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소방청은 노후 아파트에 자동확산소화기 설치 의무를 소급 적용하는 내용을 담은 소방시설법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현행 소방시설법은 6층 이상 건물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1992년 16층 이상 아파트에 처음 도입된 뒤 2018년 6층 이상으로 확대됐지만 법 시행 이전에 준공된 건물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구축 아파트나 노후 숙박시설은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스프링클러가 없는 건물에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여러 차례 발의됐지만 무산됐다. 기존 건물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려면 전용 59㎡(18평) 기준으로 비용이 500만원에 이른다. 이러한 이유로 전국 아파트 1297만 4000가구 가운데 668만 5000가구(51.6%)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동확산소화기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감지 장치가 작동해 소화약제를 자동으로 분사하는 방식이다. 가격은 10만~13만원으로 스프링클러보다 저렴하다. 음식점·주방용 제품이 상용화돼 있으며 주택에 맞는 모델을 개발해 노후 아파트에 보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스프링클러는 비용 부담이 커 소급 적용이 어려웠지만 자동확산소화기는 성능이 입증됐고 가격 부담이 적어 적용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해도 ‘소급 규제’인 만큼 주민 반발 가능성도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 지원 등 보완책을 함께 마련해야 제도가 안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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