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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 검거왕 “말 한마디에 노후자금 빼앗기는 노인들…답은 예방”

    보이스피싱 검거왕 “말 한마디에 노후자금 빼앗기는 노인들…답은 예방”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 <4>금융사기 표적된 노후자금신동석 서초서 경제범죄수사과장 인터뷰“고객님 당황하셨세요?” 한때의 유행어처럼 어색한 말투로 걸려오는 보이스피싱 전화에 ‘왜 속아넘어갈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노인들은 그 우스워 보이는 말 한마디에 평생을 모아온 노후자금을 잃어버린다. 자녀에게 꼬박꼬박 받아 모아온 용돈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보이스피싱은 연령대를 불문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걸려오지만, 판단력이 흐린 노인은 특히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안을 가능성이 커진다. 10년도 넘게 보이스피싱과 싸워온 신동석 서초경찰서 경제범죄수사과장은 “납치 협박을 할 때 노인들이 자녀나 손자·손녀를 아낀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노리고 접근한다. 이미 모든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당해낼 수가 없다”라며 “결국 보이스피싱 범죄를 이해하고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 과장이 들려준 노인을 호시탐탐 노리는 보이스피싱의 행태와 예방법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노인을 노리는 보이스피싱은 주로 어떻게 일어나는가 “대부분 자식이나 손자손녀, 가족들을 납치했다고 얘기해서 당황하게 만들어놓고 돈을 요구하는 게 대부분이다. 실제로 ‘친구 보증을 섰는데 이자도 갚지 않았다, 지금까지 너무 밀려 있다. 납치해서 장기라도 팔아야겠다. 목숨을 살리고 싶으면 당장 돈을 입금하라’고 협박을 한다. 구타당해 신음하는 목소리도 들려준다. 당연히 연기지만, 당황한 상태기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져 진짜로 착각한다. 신고도 하지 못하고 보이스피싱범이 요구하는 대로 따르게 된다.” -이미 정보를 다 알고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건가 “그렇다. 금융기관 등을 통해 들어온 개인정보를 활용해 본인은 물론 가족들 이름까지 꿰차고 접근한다. 특히 최근 자녀들이 고민이 많아 보인다고 생각하던 집안일수록 보이스피싱의 협박을 믿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노인이 특히 범죄대상이 되는 이유가 뭘까 “다른 연령대보다 노인이 더 대처하지 못하는 편이다. 사회적으로 이슈 되는 내용도 모르고 있다. 특히 자식이 없고 손자·손녀를 대신 키우는 집안일수록 잘 당한다. 보이스피싱범도 손자·손녀만 있는 노인을 일부러 노리는 경우도 많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애착이 생각 이상으로 크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협박에도 더 많이 당황하게 된다.” -젊은 사람과 노인이 보이스피싱을 당할 때 차이가 있다면? “젊은 사람은 처음에 속더라도 의심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다. 스스로 예방하고 보이스피싱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 노인은 한번 당황하면 끝까지 어쩔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번은 은행에서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는데, 노인이 경찰을 믿지 못하더라. 오히려 ‘우리 애가 죽어가는데 책임질 거냐’라며 화를 내기도 한다. 다행히 자녀와 통화연결이 되어서 사건을 해결했다.”보이스피싱을 당한 노인은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해도 크게 받는다. 평생을 모은 돈을 한순간의 실수로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끝없는 상실감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보이스피싱 노인 피해자들도 있다. -노인이 특히 심리적으로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인일수록 피해회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우선 금전을 되찾기 매우 어렵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대부분 중국에서 활동하는데, 피해액이 해외로 송금되면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예방이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심리적인 타격도 크게 다가온다. 대부분 노후자금이거나 자녀들로부터 용돈을 받아 모아놨던 돈인데, 전화 한 번에 날려버리게 되면 심리적 공황상태에 놓인다. 젊은 사람과 같은 피해를 보더라도 회복하기 쉽지 않다.”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또 다른 경제범죄가 있는지 “홍보관 사기가 대표적이다.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해놓고 노인이나 주부들이 언제든 와서 쉬고, 안마도 받을 수 있게 갖춰놓는다. 자녀는 직장에 가 있으니까 오히려 홍보관 직원들한테 동화가 된다. 노래도 가르쳐주고, 가끔 휴지 같은 사은품도 주니까 계속 찾아가는 것. 그렇게 편안한 상태가 되면 물건을 가지고 홍보한다. 예를 들어 싸구려 옷을 가져와선 ‘한번에 700만~1200만원하는 수의인데, 특별히 120만원에 팔아주겠다’면서 바가지를 씌운다. 정작 물건도 주지 않고 ‘이건 모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집에 놔두면 곰팡이 슨다. 내가 보관해주겠다’면서 보관증을 써주고선 잠적해버린다.”보이스피싱이 본격화된 2007년부터 수사에 뛰어들어 200여명을 구속해온 신 과장은 수사뿐만 아니라 예방 교육에도 매진했다. 신 과장은 동작서 수사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보이스피싱 예방 문구가 담긴 명함을 들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경로당에 방문해 노인들에게 보이스피시에 당하지 않는 방법을 직접 설명하고, 은행에도 찾아가 보이스피싱에 당한 걸로 의심되는 피해자를 발견하면 경찰에 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과장은 ‘보이스피싱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는 말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경로당에서 예방교육을 하면 반응이 어떤가 “이미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아본 노인분들도 많더라. 조목조목 설명해 드리니 다시는 당하지 않겠다고들 하신다. 아무래도 한번 교육을 받으면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을 때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 모르고 당하는 것과 알고 듣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범죄는 근절될 수 있을까 “해외에서 끊임없이 걸려오는 보이스피싱을 근절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전화를 받았을 때 당황하지 말고 112에 신고해서 경찰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납치했다는 전화는 100에 99는 보이스피싱이다. 무조건 경찰에 협조요청을 해야 한다. 장난이라 생각하지 말고 주변 노인들에게 계속해서 알려줄 필요도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엔에 첫 진정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엔에 첫 진정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 청룡부대가 벌인 민간인 학살 사건의 피해자들이 국제사회에 진상규명을 호소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7일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해 한국 정부가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포함한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 호소하기 위해 피해자 2명을 대리해 유엔특별절차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2명은 1968년 2월 베트남 중부 꽝남성에 있는 퐁니·퐁넛마을과 하미마을에서 한국군이 벌인 민간인 학살 사건의 생존자로 모두 ‘응우옌티탄’이라는 이름의 동명이인이다. 70여명의 퐁니·퐁넛마을 주민이 희생된 사건 당시 7세였던 응우옌티탄(A)은 복부에 총격을 당했고 가족을 모두 잃었다. 하미마을 학살 사건에서 살아남은 응우옌티탄(B)도 한국군이 던진 수류탄에 귀와 다리를 다쳤고, 그를 감싸 보호한 어머니는 목숨을 잃었다. 이날 코로나19 상황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응우옌티탄(A)은 대리인단을 통해 “그날의 진실이 밝혀져야만 원혼들이 안식에 들 수 있다”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라고 전했다. 진정서에는 베트남전 당시 민간인 학살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피해 보상을 하지 않는 것이 국제인권법상 중대한 인권 침해 행위임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 담겼다. 또 대한민국 정부에 ▲민간인 학살행위 조사 시행 및 정보 공개 ▲공식 사과 등 피해 회복 조치 ▲한국의 인식 제고 활동을 권고할 것을 요청했다. 응우옌티탄(A)이 지난 4월 한국 정부를 상대로 낸 국가배상소송의 첫 변론기일은 오는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법원, 대출 숨기고 전세금받아 투자로 날린 세입자에 ‘징역 1년 6개월’

    법원, 대출 숨기고 전세금받아 투자로 날린 세입자에 ‘징역 1년 6개월’

    금융기관에 전세자금대출금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집주인에게 알리지 않은 채 전세보증금 전액을 받은 세입자에 대해 법원이 사기죄가 성립한다고 보고 실형을 선고했다. 보험사에 질권(담보)이 설정됐단 사실을 잊은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 전액을 반환했는데, 세입자는 이를 보험사에 변제하지 않고 선물옵션에 투자해 대부분 손실을 봤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윤강열)는 1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에선 징역 2년을 선고하면서도 피해회복의 기회를 부여한다며 법정구속을 하지 않았지만 2심에선 법정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김씨는 2015년 12월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 대해 전세보증금 5억원에 임대기간 2년으로 임대인과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김씨는 보증금 5억 중 4억원을 동부화재해상보험(현 DB손해보험)에서 전세자금대출로 조달했는데 임대인을 이를 위해 동부화재에 ‘근질권설정 승낙서 및 임차보증금 반환 확약서’를 작성해줬다. 그러나 1년 6개월 뒤 김씨의 요청에 따라 계약을 해지하기로 한 임대인은 동부화재에 있는 질권을 망각하고 김씨에게 보증금 5억원 전액을 반환했다. 김씨는 이 사실을 임대인에게 알리는 대신 선물옵션에 대부분 투자했고 거액을 손실을 입으면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동부화재는 해당 아파트를 가압류한 뒤 임대인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임대인은 대출금에 그에 대한 지연이자까지 떠앉게 됐다.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김씨는 “전세보증금을 반환받으면서 임대인에게 전세대출금 미상환 사실을 고지할 의무가 없다”면서 항소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김씨에게 이러한 법률상의 의무가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계약 이후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이라 임대인은 확약서를 작성해줬다는 사실을 잊을 수 있지만, 김씨는 채무 상환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전세대출금 채무를 변제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미리 고지할 법률상의 의무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다만 김씨가 동부화재에 지속적으로 대출금을 변제해 이달 2일 기준 전세대출 채무 잔액이 1억 9900여만원인 것을 감안해 1심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호식이두마리치킨, 공정거래조정원 착한 프랜차이즈 선정

    호식이두마리치킨, 공정거래조정원 착한 프랜차이즈 선정

    가맹점을 위한 상생경영을 꾸준히 펼쳐온 호식이두마라치킨(대표 홍윤원)이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공정거래조정원에서 진행하는 ‘착한 프랜차이즈’에 선정됐다. 공정거래조정원에서는 코로나19 파급 영향을 최소화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피해회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종합 대책의 일환으로 가맹점주의 부담을 완화하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 착한 프랜차이즈를 인증해 주고 있다.이에 호식이두마리치킨도 정부의 민생경제종합대책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가맹점에 광고, 프로모션 비용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착한 프랜차이즈에 선정될 수 있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코로나19 발생 직후 다양한 지원과 선행활동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발생 초기 마스크,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의 수급을 어려워하는 가맹점을 위해 전 가맹점에 위생용품을 공급하고 위생 포스터, 스티커 등을 제작해 줬으며,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대구·경북 지역에 긴급 구호 지원금 2억 원을 전달하며 지역주민, 의료진의 고통을 함께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다. 호식이두마리치킨 관계자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은 그동안 상생을 바탕으로 치킨업계 대표 브랜드로 성장해온 브랜드이다”며 “당분간은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어려움이 있겠지만 가맹점, 어려운 이웃들과 언제나 함께하며 창립 이후 지금까지 추구해온 상생의 가치를 계속해서 이어 가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대신 말로 풉시다…회복적 경찰활동 95개서→142개서 확대

    법대신 말로 풉시다…회복적 경찰활동 95개서→142개서 확대

    7월부터 ‘가해·피해자 대화모임’ 확대지난 6월 기준 148개 사건 중 84개 해결가해자 95%, 피해자 85%가 결과 만족김지훈(가명·중3·15)군은 올해 초 집 인근 놀이터에서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던 동네 형 박정수(가명·고1·16)군에게 구타를 당했다. 자기 뒤에서 험담을 하고 다녔다는 이유로 얼굴 부위를 주먹과 발로 수차례 맞은 것이다. 무엇보다 김군은 부모님에게 피해 사실을 얘기했을 때 돌아올 보복과 사건이 계속 확대되는 게 무서웠다. 아들의 상태를 파악한 김군의 아버지는 학교전담경찰관(SPO)에게 연락해 가해자 처벌보단 재발 방지, 그리고 박군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SPO는 ‘회복적 대화모임’을 연계했다. 피해자인 김군은 사건이 확대될까 두려워 소극적 태도를 보였지만, 재발 방지를 약속받을 수 있을 거라는 설득에 용기를 내 참가했고, 가해자 박군은 자신을 험담한 김군에 분이 안 풀려 참여하지 않으려 했지만, SPO의 부단한 설득에 결국 참여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박군은 김군이 자신으로 인해 얼마나 두렵고 힘들었는지에 대해 얘기를 듣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데 이르렀다. 두 학생 모두 서로 마음에 담아 뒀던 오해와 감정을 해소했고, 그간 마음고생을 했던 부모들에게도 박군과 김군 모두 반성한다며 용서를 구했다. 경찰이 이달 7월부터 ‘회복적 경찰활동’ 운영 관서를 전국 95개에서 142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회복적 경찰활동이란 가정·학교·지역 공동체 내에서 발생한 범죄를 단지 가해자 입건·수사·송치 등 기계적 법집행에 그치는 게 아니라, 가·피해자간 회복적 대화모임을 통해 재발방지나 피해보상 등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피해자의 의사와 요구를 확인하고 서로 동의가 있을 때 가능하다.9일 경찰청에 따르면 회복적 경찰활동은 지난해 수도권 15개 경찰서를 대상으로 시범운영 됐다. 이후 지난 4월 회복적 대화 전문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전국 95개 경찰서에서 본격적으로 운영됐다. 지난 6월말 기준 148개 사건이 접수됐고, 이 중 84개 사건의 경우 가·피해자간 대화를 통해 사과, 피해회복, 재발방지 등 약속을 함으로써 문제해결에 이르렀다. 사건 유형별로 보면 학교폭력(50건) 사건이 가장 많았고, 가정내 갈등, 주차·흡연문제로 인한 이웃간 분쟁, 경미한 폭행 및 절도 사건 등 다양한 사건이 회복적 경찰활동을 통해 해결됐다. 특히 가해자 95%, 피해자 85%가 결과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사건을 의뢰한 경찰관도 대부분 피해회복(84%)과 재범방지(73%)에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선진국에서 ‘사람 사는 사회에서 법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법치의 본질에 대한 성찰 끝에 회복적 사법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라면서 “회복적 경찰활동이 가·피해자 모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현장에 새로운 경찰활동 패러다임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여성 혐오 아닌 정신질환” 서울역 폭행 30대 영장 또 기각

    “여성 혐오 아닌 정신질환” 서울역 폭행 30대 영장 또 기각

    “도망·증거 인멸 염려 있다고 보기 어려워” 서울역에서 처음 보는 여성을 폭행하고 달아난 30대 남성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또다시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5일 상해 등 혐의를 받는 이모(32)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씨가 새삼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는 지난 4일 ‘위법한 체포’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김 부장판사는 “범죄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본건 범행으로 인한 피해 내용과 정도 등에 비춰 사안이 중대하다”면서도 “범죄 혐의사실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 대부분이 이미 충분히 수집된 것으로 보이고, 피의자 역시 객관적인 사실관계 자체에 대하여는 다투고 있지 않다”고 영장 기각 이유를 밝혔다. 그는 “본건 범행은 이른바 여성혐오에 기인한 무차별적 범죄라기보다 피의자가 평소 앓고 있던 조현병 등에 따른 우발적, 돌출적 행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씨는 사건 발생 후 가족들이 있는 지방으로 내려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고, 이씨와 그 가족들은 재범방지와 치료를 위해 충분한 기간 동안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씨는 그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응했다”며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면서 앞으로 피해자에 대한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함과 아울러 수사 및 재판절차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의자의 재범 방지는 ‘정신건강 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의 관련 규정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 50분께 공항철도 서울역 1층에서 30대 여성 행인의 왼쪽 광대뼈 부위 등을 가격해 상처를 입히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피해자 측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여성 혐오 범죄’ 논란으로 이어졌다. 초동 대응과 검거가 늦어지면서 철도특별사법경찰대가 부실하게 수사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철도경찰은 경찰과 공조 수사를 벌여 이달 2일 이씨를 서울 동작구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이씨는 정신질환으로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철도경찰은 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긴급체포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위법한 체포였다며 지난 4일 영장을 기각했다. 석방된 이씨는 가족의 권유로 지방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경찰은 보강 수사를 벌인 후 지난 12일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고, 검찰은 이 영장을 법원에 재청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업자가 상품 개봉해놓고 “환불 불가”…홍보관 상술 기승

    사업자가 상품 개봉해놓고 “환불 불가”…홍보관 상술 기승

    #1. A씨는 홍보관에 방문해 230만원어치 건강식품을 현장에서 결제하고 배송받았다. 그런데 건강식품을 받고 보니 가격도 비싸고 신뢰도도 떨어진다고 생각한 A씨는 반품을 요청하려 했으나, 사업자는 이미 잠적해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2. B씨는 무료공연을 빙자한 홍보관에 방문했다가 35만원짜리 의료기기를 구입했다. 사업자가 배달을 해주겠다며 집까지 들어와 제품 포장과 박스를 모두 개봉했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자녀들이 환불을 요구했으나 사업자는 “개봉된 상품은 반품이 안된다”며 거절했다. 최근 홍보관 등을 이용해 건강용품 등을 판매하는 불법 방문판매업체 피해가 늘어나면서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고령층은 경제 피해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위협에도 노출될 수 있다. 11일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홍보관 상술 관련 소비자 상담은 4963건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한 사례를 330건으로, 매년 피해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소비자원이 피해구제 사건 가운데 연령이 확인되는 327건을 분석한 결과 27.8%(91건)이 30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이상 고령(25.1%), 40대(16.8%), 20대 이하(16.5%), 50대(13.8%) 순으로 이어졌다. 피해유형으론 홍보관에서 충동적으로 체결한 계약을 해지하고 대금환급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계약해지’ 관련 사례가 44.8%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계약불이행(15.5%), 부당행위(12.4%) 순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홍보관 상술은 사업장을 단기 대여해 물건을 판매한 뒤 잠적하기 때문에 추적이 쉽지 않고, 계약서에도 주소지를 적지 않는 경우가 많아 피해회복에 어려움이 크다. 업종별로 상조서비스(60건) 피해가 가장 많았고, 투자서비스(44건), 이동통신서비스(43건), 건강식품 및 의료용구(22건), 여행(16건) 순으로 이어졌다. 이 외에 화장품(12건)과 냉난방기기(11건), 회원권(10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소비자원은 가능한 홍보관을 방문해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불가피하게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엔 계약 체결 시 약정 내용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고, 방문판매법에 따라 14일 이내 청약철회가 가능하므로 계약을 해지해주지 않으면 내용증명 우편을 사업자에게 보내라고 당부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조국 5촌 조카 “해외도피 아냐…억울했지만 지금은 반성”

    조국 5촌 조카 “해외도피 아냐…억울했지만 지금은 반성”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 관련 핵심인물인 조범동씨가 해외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조 전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는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소병석) 공판기일에서 “도피했거나 자진 귀국이 아니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이날 조 씨에 대한 반대신문에서 “검찰 수사 초기 피고인이 해외 도피를 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사실이 아니다. 이미 5~6월에 세부와 괌에 놀러 가는 거를 아내와 상의를 했고 호텔과 비행기, 숙박을 다 예약 결제했다. 갑자기 이 사건 터진 시점이 여행 날짜와 겹쳤다”고 해명했다. 이어 조 씨는 “제가 도피하려 했으면 목적지를 바꿨을 것”이라며 “압수수색 전까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압수수색을 당하고 나서 제가 원래 예약 비행기보다 3~4일 늦게 온 건 사실이지만 도피했다거나, 자진귀국이 아니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저는 억울한 부분이 많아 이 악물고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14일 새벽 귀국한 조씨를 인천국제공항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체포했다. 조 전 장관과 관련한 사모펀드 의혹이 불거진 이후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베트남 또는 괌으로 이동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또 그는 “처음 수사 대상이 됐을 때나 구속됐을 때 초기에는 많이 억울했다. 피해회복을 하려고 했던 사람은 관계인 중 저밖에 없어 억울했는데 조금 지나고 나니 제 죄도 인정하게 됐고 반성하게 됐다. 지금은 억울하지 않다”며 “익성 관련해 조사하면서 시비를 가려주십사 하는 부분이 법정에서 진행되는 거 보니 조금 미흡해 보여 그 부분은 사실 억울한 부분이 있다. 재판부에서 공평하게 가려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씨는 잘못을 인정하면서 자신이 일으킨 죄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남의 죄를 자신이 억울하게 처벌받지 않았으면 한다며 자신의 관여 정도를 잘 살펴봐달라고 요청했다. 또 압수수색 당일 장인에게 컴퓨터 한 대를 치워달라고 한 사실은 인정하며 “압수수색 직전까지도 죄가 된다는 식으로 생각한 적 없다”며 “전부 익성이 코링크를 운영·지배하던 시기라 제 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압수수색 나오고 나서도 자료가 뭐가 있었는지도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강 몸통 시신 사건’ 장대호 1·2심 불복…대법원 간다

    ‘한강 몸통 시신 사건’ 장대호 1·2심 불복…대법원 간다

    항소심 무기징역 선고…검찰 ‘사형’ 구형장대호, 불복해 서울고법에 상고장 제출 1·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한강 몸통 시신 사건’ 범인 장대호(38)가 대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21일 법원에 따르면 장씨 측 변호인은 살인 및 사체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장씨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이날 서울고법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3부(배준현 표현덕 김규동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장씨에게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지 않고 피해자의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보이지 않았다”며 “피해회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자에게 보복한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장대호는 지난해 8월 8일 오전 자신이 일하던 서울 구로구의 모텔에서 투숙객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달 12일 훼손된 시신을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린 혐의도 있다. 검찰은 1·2심에서 모두 사형을 구형했다. 유족들은 항소심 선고 후 “왜 사형이 선고되지 않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대법원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판깨스트]2년간 수사망 피했던 김준기 前 회장…구속 6개월만에 집행유예로 ‘석방’

    [판깨스트]2년간 수사망 피했던 김준기 前 회장…구속 6개월만에 집행유예로 ‘석방’

    2017년 9월 처음 불거진 성범죄 혐의2년간 미국서 체류하며 수사망 피해귀국 직후 공항에서 체포, 구속 기소“사실관계 인정하지만 동의있었다고 믿어”‘피해자들이 처벌 불원’ ‘피고인 고령’ 참작가사도우미를 성폭행·성추행하고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준기(75) 전 DB회장이 지난 17일 1심 법원으로부터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을 두고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피소 이후 미국에 체류하며 수사망을 피했을뿐 아니라 재판 진행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동의가 있었던 것으로 봤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기도 했던 김 전 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성범죄 혐의 불거진 지 2년만에 귀국했던 김 전 회장 김 전 회장의 혐의가 처음 드러난 건 2017년 9월입니다. 김 전 회장의 비서가 그해 2~7월 사이 김 전 회장으로부터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며 그를 고소한 것입니다. 질병 치료를 이유로 7월부터 미국에 머물고 있었던 김 전 회장은 경찰이 피소 사실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제 개인의 문제로 회사에 짐이 돼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동부그룹의 회장직과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면서 “최근 제가 관련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특히 주주, 투자자, 고객, 그리고 동부그룹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김 전 회장이 2018년 1월 가사도우미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가사도우미는 2016년 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약 1년간 경기 남양주 별장에서 김 전 회장으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언론을 통해 피해자의 녹취록 등이 공개되며 김 전 회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6개월마다 체류 기간을 연장하며 경찰 수사를 피해왔습니다. 경찰은 외교부와 공조해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신병 인도를 위한 적색수배를 내렸습니다. 결국 지난해 10월 귀국한 김 전 회장은 공항에서 체포됐고, 23일 새벽 귀국한 지 사흘만에 구속됐습니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동의있었다고 믿어…코로나 사태 수습 돕고싶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피감독자간음, 강제추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12월 20일 열린 첫 공판에서 김 전 회장 측은 공소사실의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피고인은 공소사실 행위를 하며 피해자들과 동의가 있었던 것으로 믿었다”면서 “위력으로 강제추행할 의사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초 지난 2월 21일로 예정됐던 선고기일은 재판부가 변론재개를 결정하며 지난 3일로 연기됐으나, 일정 조율을 이유로 또 한 차례 연기됐습니다. 검찰은 결심공판 때마다 재판부에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고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7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회장 측은 첫 공판 때의 입장을 대부분 견지했지만 지난달 13일 열린 두 번째 결심공판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최후진술에서 “코로나 때문에 많은 기업이 패닉상태에 빠져있고 하루속히 혼란을 수습해야 하는데 저도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어 “지근거리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에 대해 대단히 후회하고 반성한다”면서 “저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생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은 최종변론에서 “피해자 가사도우미는 탄원서를 통해 김 전 회장의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하지만 김 전 회장은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있기에 피해자의 진술이 모순됨에도 탄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유죄 인정되지만…피해자가 처벌 원치 않아” 지난 17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준민 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선고공판에서 김 전 회장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이와 더불어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과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의 5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습니다. 재판부는 김 전 회장에게 제기된 공소사실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피해자인 가사도우미의 경우 피해를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진술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세히 진술했고, 사실관계와 모순되는 부분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비서에 대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에 대해서도 같은 판단을 내렸습니다. 김 전 회장은 재판 과정에서 “동의하에 성관계를 가졌고 연인처럼 가까운 사이였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그러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자가 김 전 회장을 무고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지어냈다고 볼만한 자료도 없다”고 봤습니다. 이어 “피해자들은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했고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면서 “사회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그룹 총수가 책무를 망각하고 피해자들을 추행·간음해 죄질이 좋지 않다”고 김 전 회장을 질타했습니다. 또 “미국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수사기관의 수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김 전 회장이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를 받아 이들 모두 김 전 회장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양형에 주요하게 참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판부는 아울러 동종 성폭력 범죄 전력이 없는 점, 재판 과정에서 대부분 사실관계를 인정한 점, 고령인 점 등도 양형에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피해자 측은 김 전 회장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법원에 제출된 피해자 측의 합의서 등을 감안하면 결론적으로 피해자들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재판부에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성범죄에서 피해자와의 합의는 형을 감경해야 하는 필수적인 감경요소입니다. 술에 취한 외주 스태프 여성을 성폭행하고 또 다른 여성 한 명을 성추행해 재판에 넘겨진 배우 강지환(43·본명 조태규)씨도 지난해 12월 5일 1심에서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음에도 피해자와의 합의를 통해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성범죄 양형기준에는 (피해자의) ‘처벌불원’이 집행유예의 긍정적인 주요참작사유로 명시돼 있습니다. 이러한 성범죄 양형기준은 법조계에서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 온 사안입니다. 피해자와의 합의가 기계적 감경 사유로 작용되는 탓에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하는 2차 피해가 발생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피해자에 대한 피해회복과 진정한 반성 등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합의를 강요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검찰, 임은정 검사가 고발한 ‘검찰 내 성폭력 감찰 무마 의혹’ 불기소 처분

    검찰, 임은정 검사가 고발한 ‘검찰 내 성폭력 감찰 무마 의혹’ 불기소 처분

    2015년 서울남부지검에서 벌어진 조직 내 성비위 사건을 제대로 감찰하지 않았다며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김진태 전 검찰총장 등 옛 간부들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처분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30일 임 부장검사가 김 전 총장 등 전·현직 검찰 간부 9명을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각하’ 처분했다. 각하 결정은 기소하거나 수사를 이어갈 요건을 갖추지 못해 재판에 넘기지 않기로 하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성 비위 풍문을 확인한 김 전 총장 등이 곧바로 사안의 진상 확인에 착수했고 업무지침과 피해자 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상 확인을 종료했다”면서 “위법한 지시나 직무 거부가 있다고 볼만한 구체적인 사유나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 부장검사는 2015년 김모 전 부장검사와 진모 전 검사의 후배 검사들에 대한 성폭력 범죄를 당시 김진태 검찰총장과 김수남 대검 차장, 이준호 감찰본부장 등이 감찰을 중단했다며 이들을 2018년 5월 고발했다. 임 부장검사는 “2015년 3월 22일부터 대검 감찰제보시스템을 통해 검찰의 조직적 일탈에 대한 감찰과 수사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5월 4일 당시 김진태 총장 결재를 받아 감찰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장검사와 진 전 부장검사는 당시에는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다가 ‘미투 운동’ 이후 꾸려진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의 수사를 통해 재판에 넘겨져 유죄 판결을 받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나 장가 보내줘” 직원 눈 밑 볼펜으로 찍은 50대男 실형

    “나 장가 보내줘” 직원 눈 밑 볼펜으로 찍은 50대男 실형

    주민센터 직원의 눈 부위를 볼펜으로 찌른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18일 전주지법에 따르면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는 최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기소된 A(5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그의 항소를 기각, 징역 1년 6월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26일 오후 2시쯤 술에 취한 상태로 전북 고창군의 한 행정복지센터 직원 B(34)씨의 눈 밑을 볼펜으로 찔러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내 땅을 찾아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를 들어주지 않자 B씨에게 다가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평소에도 술에 취해 “나 장가 좀 보내 줘, 누가 내 땅을 가져갔으니 해결해 줘”라는 등 여러 민원을 제기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1심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하자 A씨는 “폭행의 고의가 없었다. 볼펜도 위험한 물건이 아니다”라며 항소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상해를 입힌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고, 눈 밑을 찌를 의도로 볼펜을 휘두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동종 전과가 없는 점 등은 인정된다”면서도 “죄질이 불량하고, 피고인이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는 점, 이전에도 업무를 방해한 적이 있는 점 등을 종합하면 원심의 정한 형이 무겁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원심을 유지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변호사가 결혼식 훼방놓고 망신까지…지난해 징계건수 116건

    변호사가 결혼식 훼방놓고 망신까지…지난해 징계건수 116건

    지난해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사례가 116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의뢰인의 판결금을 빼돌리고 소송 도중 연락 두절을 일삼아 정직을 당한 변호사나 소송 상대방의 결혼식을 훼방놓도록 지시한 변호사도 있었다. 20일 대한변협 변호사징계위원회가 내놓은 ‘2019년 징계 사례’에 따르면 지난해 위원회에서 심의된 사안 140건 중 116건의 징계가 확정됐다. 징계 수위가 가장 높은 영구제명과 제명에 해당하는 징계를 받은 변호사는 없었지만 정직, 과태료, 견책은 각각 14건, 71건, 16건이 있었다. 지난해 징계 건수를 사유별로 살펴보면 공직퇴임변호사 수임자료 제출의무를 위반한 사례가 27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품위유지의무 위반(22건), 성실의무 위반(14건), 수임제한 위반(14건), 변호사가 아닌 자와의 동업금지 등 위반(10건) 순으로 나타났다. 중징계에 해당하는 정직 처분을 받은 변호사 A씨는 총 3건의 징계 혐의가 전부 인정돼 정직 4월 처분을 받았다. A씨는 최송 승소판결 후 판결금을 원고 측에 지급하지 않는가하면 의뢰인과 협의 없이 추심금 청구의 소를 취하하면서 원금과 추심 비용을 반환하지 않기도 했다. 무엇보다 몇 달 씩 의뢰인과 연락이 두절돼 불충분한 변론으로 의뢰인에게 실형이 선고됐음에도 약정을 위반하고 착수금을 반환하지 않는 등 다수의 혐의 사실이 인정됐다. 그러나 A씨는 법무부에 이의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해 과태료 500만원의 징계를 받은 사례도 있다. 변호사 B씨는 소속직원으로 하여금 소송 상대방의 결혼식을 방해하도록 하고 상대방 가족에게 망신을 준 것도 모자라 해당 장면을 촬영해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올려 유통시킨 혐의가 인정됐다. 대한변협 관계자는 “앞으로 징계 전력이 있으면서도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변호사에 대한 중징계를 강화할 방침”이라면서 “수임제한 위반이나 품위유지 위반 등 전형적으로 발생하는 징계 사유와 관련된 윤리 교육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검역·미세먼지 대응 등 생활안전 분야 공무원 5512명 충원

    검역·미세먼지 대응 등 생활안전 분야 공무원 5512명 충원

    정부가 올해 질병·동식물 검역과 미세먼지 대응, 범죄피해자 지원 등 생활·안전 서비스 분야에서 일할 국가공무원 5512명을 충원한다. 행정안전부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5개 부처 직제 개정령안이 1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충원되는 5512명은 지난해 국회 심의에서 확정된 국가공무원 충원인력(1만 6265명) 가운데 중앙부처 충원인력 1만1359명의 일부다. 이들 중 일반부처 인력이 1323명이고 국·공립 교원이 4189명이다. 분야별로 보면 국민안전·건강분야에서 1032명을 뽑는다. 질병검역(34명), 동식물 검역(14명), 미세먼지대응(51명), 재외국민 보호(33명), 산불공중진화대(16명), 경찰의 범죄피해자 피해회복 지원 담당(364명) 등이 포함됐다. 교육·문화·복지 분야에서는 4225명을 충원한다. 유치원 교사(904명), 특수 교사(1398명), 비교과 교사(1264명) 등을 포함한 수치다. 이밖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건설(5명), 병역진로지원센터 신설(6명) 등 국민편익 분야에서 199명을, 어족자원 조사연구 등을 위한 수산과학원조사선 도입(24명) 등 경제 분야에서 56명을 각각 충원한다. 또 정부는 다음달에 경찰(2030명)과 해양경찰(1053명) 등 23개 부처 공무원 3733명을 충원한다. 1분기 내 충원예정 인원은 올해 중앙부처 전체 충원규모의 81%에 해당하는 9245명이다. 이재영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올해 충원되는 국가직 공무원 대부분은 국민 안전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인력”이라며 “공무원 충원이 대국민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성과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정준영 6년-최종훈 5년 선고 “집단성폭행·몰카 유죄” 판결에 ‘오열’

    정준영 6년-최종훈 5년 선고 “집단성폭행·몰카 유죄” 판결에 ‘오열’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정준영(30)과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이 각각 징역 6년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강성수)는 29일 오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정준영과 최종훈에게 각각 징역 6년형,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또한 두 사람에게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함께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복지시설에서 5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검찰이 청구한 보호관찰 명령은 기각했다. 함께 기소된 버닝썬 클럽 MD 김모 씨와 소녀시대 유리 오빠로 알려진 직장인 권모 씨는 징역 5년, 4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모 씨만 징역 9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유명 연예인과 그 친구들로, 여러 명이 여성을 상대로 합동으로 준강간과 강제추행 등 성범죄를 저지르고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내용을 공유하며 여성을 단순 성적 쾌락의 도구로 여긴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들 나이가 많지 않지만, 호기심으로 장난을 쳤다고하기에는 범행이 너무 중대하고 심각해 엄중처벌이 불가피하다”며 “각 범행으로 인한 피해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피해자들이 엄한 처벌을 바라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러한 판결이 내려지자 정준영과 최종훈은 오열했다. 정준영과 최종훈 등은 2016년 1월 강원 홍천, 3월 대구에서 여성들을 술에 취하게 만든 뒤 집단성폭행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여성은 정준영과 최종훈 등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유포된 음성파일과 사진 등을 통해 자신이 이들에게 성폭행 당한 정황을 뒤늦게 확인해 고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정준영은 2015~2016년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 등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총 11차례 지인들에게 공유한 혐의도 받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검찰,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에 사형 구형, 안인득은 횡설수설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고인 안인득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27일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 이헌) 심리로 창원지법 315호 대법정에서 열린 안인득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은 안인득에게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안인득을 수사했던 창원지검 진주지청 정거장 검사는 이날 검찰 최후진술에서 “안인득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다수를 잔혹하게 살해하거나 살해하려 했으며, 피해회복이 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사형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정 검사는 배심원과 재판부에게 “안인득의 범행은 결코 우발적이거나 충동적인 범행이 아니다”며 “안인득은 범행대상을 미리 정하고 범행도구도 사전에 준비하는 등 철저하게 계산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인득이 설령 피해망상이 있었더라도 살인을 하는데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면서 “피해자들이 모두 급소에 찔러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정 검사는 “우리나라가 사형집행을 하지 않은 1997년 이후에도 반인륜적이며 잔혹하고 다수 피해자가 발생한 범죄에는 사형을 선고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인득에게 사형선고를 하지 않으면 25년 뒤 안인득 방화 사건과 똑같은 사고를 우리나 우리 이웃이 다시 겪을 수 있다”며 “결코 용서 할 수 없으며 정의가 살아 있음을 선언하기 위해 부디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검찰 구형에 앞서 피해자 가족들도 피해자 진술을 통해 안인득을 엄벌해 줄 것을 재판부와 배심원들에게 호소했다. 안인득은 이날 재판에서도 피고인 신문과 최후진술 등을 통해 동문서답식 답변과 횡설수설을 되풀이 했다. 안인득은 “불이익을 많이 당하고 주변과 국가기관에 하소연을 해도 들어주지 않아 화가 나서 범행을 하게 됐다”며 “잘못한데 대해서는 인정하고 처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안인득은 국선변호인이 피고인을 위한 최후 진술을 하는 동안에도 “나의 의견이나 호소가 반영되지 않고 묵살되거나 무시당했으며 정신이상자로 취급해 화가났다. 변호사도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는다”며 여러차례 불만을 표시했다. 재판부는 배심원의 평의와 양형토의 의견을 반영해 이날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단독]‘양예원 강제추행·사진 유포’ 40대 징역 2년 6개월 확정

    [단독]‘양예원 강제추행·사진 유포’ 40대 징역 2년 6개월 확정

    대법원 “원심 판단 잘못된 바 없어”양씨 “비슷한 피해자들에게 힘되길”‘비공개 촬영회’에서 유튜버 양예원(25)씨 등 여성 모델들을 성추행하고 사진을 불법 유출한 혐의로 재판 받아온 최모(45)씨에 대한 징역형이 확정됐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강제추행과 성폭력범죄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6개월과 8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이수, 5년간의 관련기간 취업제한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최씨는 2015년 7월 서울 마포구 소재 한 스튜디오에서 비공개 조건으로 촬영된 양씨의 노출사진을 지인들에게 전송하는 등 유출하고 2016년 8월에는 양씨의 속옷을 들추는 등 모델 2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동안 최씨는 사진 촬영과 유출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강제추행 혐의는 부인해 왔다. 그러나 1·2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주요 부분에서 일관되고, 구체적이며 모순되는 부분이 없는 등 신빙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또한 “여성 모델의 사진을 인터넷을 통해 유포함으로써 공공연히 전파돼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고인의 죄질이 가볍지 않으며, 피해회복을 위한 노력도 특별히 하고 있지 않아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도 판시했다. 대법원도 “원심의 판단에 사실을 잘못 인정하거나 강제추행죄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없다”며 유죄 판결을 확정했다. 양씨는 판결 직후 서울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견뎌 결국 단 한번의 패소없이 이겼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또 “나와 비슷한 일을 겪은 피해자들에게 판결이 힘이 되고, 이번 판례가 잘 쓰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을 상습 성폭력한 연극연출가 이윤택(67)씨도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의 실형을 확정받는 등 지난해 초 확산된 ‘미투 운동’(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 고발하는 것) 때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들의 처벌 수위가 속속 결정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동료 여직원 추행’ 검찰 수사관, 2심도 집행유예

    ‘동료 여직원 추행’ 검찰 수사관, 2심도 집행유예

    동료 여직원을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검찰 수사관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6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이수영 부장판사)는 27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검찰 수사관 이모씨에게 1심처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대검찰청에 근무하던 2014년 동료 검찰 공무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추행 부위가 손·발에 불과하긴 하지만, 피해자와의 관계나 계속된 거부 의사에도 여러 차례 걸쳐 추행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의도적으로 자리를 마련해 범행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의 정신적 충격도 적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한 피고인이 주장하는 양형 사유 대부분은 이미 원심에서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탁금) 1000만원을 마련한 것도 원심형을 변경할 정도로 중대한 양형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행 내용, 피해자와 피고인과의 관계, 피해자가 장시간 시달린 점, 밝혀지게 된 과정 등을 참작하면 원심형이 너무 무겁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씨의 범행은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이 조직 내 성범죄 피해 사례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제보를 받아 수사한 결과 드러났다. 검찰 수사관 중에서는 조사단이 기소한 첫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부안, 미흡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워…역사적 사실 인정·사과 내용도 없어”

    우리 정부가 한일 양국 기업의 공동 기금 방식으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일본에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자 피해자를 대신해 싸워 온 변호사와 단체들은 “미흡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소송대리인단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에는 ▲역사적 사실 인정과 진심 어린 사과 ▲배상을 포함한 적정한 피해회복 조치 ▲피해자들에 대한 추모와 역사적 교육 등을 통한 재발방지 노력이 포함돼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내놓은 입장에는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역사적 사실 인정과 사과에 대한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금전적 배상 측면에서도 정부 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소송대리인단은 “한국 정부 입장은 확정판결을 받은 피해자 14명에 대해서만 위자료를 지급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지난해 한국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한일 양국 간 일제 강제동원 문제의 종합적 해결을 요구해 온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판결이 확정되지 않았거나 소송절차에 나서지 않은 피해자들이 배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건 문제라는 것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방송국 고위직에 로비해줄게“ 배우지망생 속인 매니저

    “방송국 고위직에 로비해줄게“ 배우지망생 속인 매니저

    방송계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해서 방송에 출연시켜 주겠다며 돈을 받아낸 연예인 매니저가 항소심에서 더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1부(부장 김행순)는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모(51)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한 1심 판결을 깨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과거 연예인 매니저로 일한 경험이 있는 임씨는 2013년 9월 배우 지망생인 A씨에게 “무명배우인 당신을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할 수 있게 해주겠다. 내가 방송국 고위층 관계자와 친해서 충분히 가능하다”며 자신과 가까운 한 방송사 프로덕션 사장 B씨에게 줄 로비자금을 주면 방송 출연을 성사시켜주겠다고 말해 100만원을 받았다. 이 때부터 방송 출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프로덕션 사장과 방송사 작가 등에게 로비활동을 해주겠다며 자금을 요구해 2015년 12월까지 146차례에 걸쳐 총 1억 5565만여원을 받아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5년 가을쯤에는 A씨에게 한 여성을 소개하면서 이 여성이 프로덕션 사장인 B씨의 딸인 것처럼 이야기해 A씨가 더욱 임씨와 B씨의 친분관계를 믿게 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1심에서 사기 혐의가 모두 유죄로 판단돼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임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고, “사실상 고용매니저로 일하면서 A씨와 A씨의 동생의 드라마나 방송 출연 등을 위한 업무를 제공하기로 했고 실제 매니저 일을 한 활동비와 일의 대가를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수사기관에서부터 원심에 이르기까지 ‘피고인을 월급을 주기로 하며 채용한 것이 아니고 수시로 피고인이 방송국 고위층이나 드라마 작가에 대한 로비비용이 필요하다고 해서 돈을 준 것’이라는 내용의 피해자 진술 등이 있다”며 임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이 프로덕션 사장이자 드라마 제작사의 고문이었던 B씨와 알기는 했지만 신인 배우의 드라마 캐스팅을 부탁하면 들어줄 정도로 친밀한 사이는 아니었고 피해자로부터 로비 명목으로 받은 돈의 대부분을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특히 “피고인이 2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총 1억 5500만원을 초과하는 돈을 받아내고도 피해회복을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고 피해자가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질책하며 1심의 형이 너무 가볍다는 검찰의 항소를 받아들여 임씨에게 1심보다 더 무거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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