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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차례 업어치기’ 7세 소년 숨지게 한 대만 유도코치 징역 9년 확정

    ‘27차례 업어치기’ 7세 소년 숨지게 한 대만 유도코치 징역 9년 확정

    7세 소년에 업어치기 기술을 27차례나 구사하는 바람에 숨지게 만든 60대 무자격 유도 코치가 대만 최고법원에서 징역 9년형을 확정받았다. 28일 자유시보와 타이베이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최고법원은 전날 허모 씨에게 매우 부당한 훈련 방식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판결했다. 피해자인 황모 군은 유도를 배우기 시작한 14일째인 2021년 4월 21일 대만 중부 타이중 펑위안 지역 유도관에서 허 씨의 지시로 11세 랴오모 군과 유도 대련을 하면서 랴오 군과 허 씨로부터 여러 차례 업어치기를 당했다. 황 군은 구토를 하고 “머리가 아프다”면서 그만해달라고 여러 차례 애원했지만, 허 씨는 엄살을 부린다며 들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치 등의 반복된 업어치기로 인해 뇌출혈과 다발성장기손상이 발생한 황 군은 사고 발생 70일 만인 같은 해 6월 29일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허 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은 7차례만 업어치기를 했고 황 군이 스스로 유도관의 벽과 거울에 부딪혀 발생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유족에게 사과하지도 않았다. 1심 법원인 타이중 지방법원 합의부는 지난해 6월 “피고인이 무자격 유도코치로서 훈련 당시 황 군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권과 체벌·비인도적 징벌을 피할 권리를 무시하고 원생의 개별적 신체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매우 부당한 훈련 행위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면서 징역 9년을 선고했다. 2심 법원인 타이중 고등법원도 지난 2월 무자격 유도코치인 허 씨의 20차례 업어치기로 인해 발생한 뇌출혈 등으로 황 군이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원심의 형이 적정하고,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났다고 인정할 수 없다면서 1심 판결을 유지했다. 허 씨 측과 검찰 모두 재차 항고했으나, 최고 법원은 ‘고의적 상해치사죄’를 적용한 원심의 판단이 정당하다면서 허씨 측과 검사의 상고를 나란히 기각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전날 “어떤 판결로도 내 아이가 돌아올 수 없다”면서 형량이 9년에 그친 데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어 “할 수만 있다면 내 애끊는 심정을 (그도) 느끼게 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어머니 역시 형량이 가볍다며 “법원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평생 동안 아들 잃은 슬픔을 겪어야 한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 ‘청담동 스쿨존’ 음주운전자 “백혈병 걸려 7년형 과하다” 감형 호소

    ‘청담동 스쿨존’ 음주운전자 “백혈병 걸려 7년형 과하다” 감형 호소

    서울 강남구 언북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하다 초등학생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가해자 측이 건강 문제를 거론하며 감형을 호소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규홍 이지영 김슬기)는 2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도주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고모(40)씨의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고씨는 지난 5월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공판에서 고씨의 변호인은 “책임을 회피하거나 도주한 사실이 없다”고 항소 이유를 밝혔다. 변호인은 “언론에 보도되는 것처럼 술집에서 고주망태가 되어서 사고를 낸 것이 아니고, 집에서 쉬다가 자녀를 학원에 태워다 주고 오면서 잠깐 주의를 산만히 해서 사고가 난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울러 “염치 없지만 피고인은 현재 백혈병에 걸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이라 구금생활을 버텨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감형을 촉구했다. 변호인은 “잘못하면 7년의 수형이 종신형이 될 수도 있다”며 “피고인이 구속되고 나서 몸무게가 18㎏이나 빠졌고, 구속된 상황이 백혈병 악화에 영향이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또 고씨가 현재 사업에 실패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고 법원에 공탁한 3억 5000만원은 손해배상금과 별도인 “위자료 성격”이었다며 피해자 측의 용서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현재 유족 측은 고씨의 공탁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A씨 변호인과 반대로 검찰은 형이 가볍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원심은 도주의 고의성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범행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자와) 합의되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1심형은 가볍다”고 항소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재판부는 A씨 측에 “건강이 안 좋으니까 양형을 줄이라는 것은 안 된다”며 “합의를 위해 추후 재판을 열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공판은 9월1일 열린다. A씨는 지난해 12월 2일 오후 5시쯤 강남구 청담동 언북초 앞에서 만취 상태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운전하다 하교하던 당시 9세 어린이를 들이받은 뒤 현장을 이탈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사고 직후 경찰에 체포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인 0.128%로 조사됐다. 해당 초등학교 후문 근처에 거주하던 그는 사고 후 자택 주차장까지 더 운전했다. 1심은 A씨의 구호 조치가 소극적이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도주 의사가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며 뺑소니 혐의는 무죄로 판단하고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이에 검찰과 A씨 측 모두 양형 부당을 주장하며 항소했다.
  • “조선족 2세, 도박빚, 이혼남” 신림동 범인 추측 난무…신상공개 될까

    “조선족 2세, 도박빚, 이혼남” 신림동 범인 추측 난무…신상공개 될까

    4명의 사상자를 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의 범인 조모씨(33)를 둘러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21일 사건 발생 후 온라인에는 이름과 나이, 출신학교 등 조씨의 신상정보를 추측한 게시글이 나돌았다. 조씨의 과거 사진과 소셜미디어(SNS) 계정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도 확산했다. 조씨의 지인을 자처한 이는 그가 외자 이름을 가진 조선족 2세이며, 이혼 후 수천만원의 도박 빚을 떠안고 건설 현장을 전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관련 정보가 사실인지는 이번 주 조씨의 신상공개 여부 결정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현행 피의자 신상 공개제도는 2010년 신설된 특정강력범죄법과 성폭력처벌법에 근거한다. 검경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나 성폭력 사건 피의자의 얼굴, 성명 및 나이 등 신상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정유정 살인사건과 강남 납치 살해 사건,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 n번방 성 착취물 제작 유포 사건 등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된 바 있다. 일단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만 살펴보면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다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다. 현재 무직이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인천 주거지와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할머니 집을 오가며 생활했고 범행 직전에도 할머니 집에 들른 것으로 파악됐다. “나는 쓸모없는 사람…반성한다”영장심사 10분만에 종료, 구속 수감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살인미수)를 받는다. 길이 100여m인 골목에서 남성 3명을 흉기로 찌르고 골목을 빠져나간 조씨는 인근 모텔 주차장 앞에서 또 다른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했다. 조씨는 첫 범행 6분 만인 오후 2시 13분 인근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앉아 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병원에 실려 간 부상자 3명 중 1명은 퇴원해 통원 치료 중이고 나머지 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초 위독한 상태로 알려진 피해자도 고비를 넘겼다. 조씨는 피해자 4명 모두와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구속 후 현재 서울 관악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다.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판사는 23일 오후 2시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조씨는 이날 영장심사 출석을 위해 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너무 힘들어서 저질렀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정 앞에서는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었던 것 같다.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이라며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도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자신의 처지를 탓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하는 등 자세한 범행 경위와 배경, 범행 이전 행적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피해자 유족 “모범생, 실질적 가장”“반성 없는 반성문으로 감형 없도록 사형 요청” 한편 조씨의 범행으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의 유족은 같은 날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사형 선고를 요청했다. 자신을 피해자의 사촌 형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신림역 칼부림 사건의 가해자가 다시 사회에 나와 이번과 같은 억울한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형이라는 가장 엄정한 처벌을 요청한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악마같은 피의자는 착하고 불쌍한 제 동생을 처음 눈에 띄었다는 이유로 무참히 죽였다”며 “유족들은 갱생을 가장한 피의자가 반성하지도 않는 반성문을 쓰며 감형을 받고 또 사회에 나올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또 자신의 사촌동생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외국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동생을 돌봐온 실질적 가장이며 과외와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온 대학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이 신림동에 저렴한 원룸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았다가 일면식 없는 사람에게 13차례 흉기에 찔렸다고 청원인은 말했다.
  • 피해자, 값싼 원룸 알아보다 참변… 시민들 “내가 당할 수도” 공포

    피해자, 값싼 원룸 알아보다 참변… 시민들 “내가 당할 수도” 공포

    23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상가 골목에는 이틀 전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으로 숨진 20대 남성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나도 당할 수 있었다”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젊은이도 많았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당시 영상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4명의 사상자를 낸 조모(33)씨는 이날 구속됐다. 추모 공간 벽면에는 ‘일면식도 없지만 미안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등의 내용이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추모객들이 두고 간 국화꽃과 과자, 술, 음료도 가지런히 놓였다. 이날 오전부터 비가 많이 내리자 일부 시민은 ‘검은색 우산’을 놓고 갔다. 조씨의 실명과 출신 학교, 도박 빚 등의 내용이 담긴 신상정보도 벽면 한쪽에 적혀 있었다. 신림역 인근 직장에 다니는 한진우(30)씨는 헌화한 후 “많은 추억이 있는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충격”이라고 말했다. 아들과 함께 이틀째 이곳을 방문했다는 김정희(44)씨는 “젊은 사람이 당했다. 죽은 사람은 얼마나 억울하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피해자의 사촌 형이라고 밝힌 김모씨는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사형선고를 요청했다. 피해 남성은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벌면서 성실하게 살아온 청년으로 싼 원룸을 알아보기 위해 신림동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방문하고 나오던 중 조씨와 마주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그것도 대낮에 일어난 사건이다 보니 많은 시민이 불안감을 호소했다. 직장인 고누리(30)씨는 “번화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무섭고 불안하다”면서 “치안이 아무리 좋아도 누구든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신림지구대 소속 경찰관 4명도 미리 준비해 온 국화를 헌화한 후 “관내에서 일어난 일이라 마음이 더 아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들의 얼굴에도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사고 지점 인근에서 10년째 타로카페를 운영 중인 황서영(58)씨는 호신용 3단봉을 내보이며 “주변 상인들이 다 호신용품을 샀다”면서 “무슨 일이 생기면 서로 돕기로 했다”고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당시 범행 장면이 담긴 인근 가게의 폐쇄회로(CC)TV 영상이 SNS에서 확산하자 경찰은 “유족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자 시민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위”라며 반복적으로 유포 또는 게시·전달하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반복해서 올라오는 온라인 게시판 등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접속 차단 조치를 의뢰하기로 했다. 유튜브 차원에서는 확신을 막을 별다른 장치가 없는 상황이다. 관련 영상에 ‘일부 사용자에게 부적절하거나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문을 띄우고 있지만 1분 이내 짧은 영상인 ‘쇼츠’ 형식으로 모자이크 처리돼 있지 않은 영상이 개인 유튜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유튜브를 보다 우연히 해당 영상을 클릭했다는 한준호(30)씨는 “이태원 참사 때도 그렇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이런 영상들이 공유되지 않도록 플랫폼 차원에서든, 정부 차원에서든 규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판사는 이날 “도망 염려가 있다”며 조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전 “너무 힘들어서 저질렀다”며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 “다시는 이런 일 없길” 신림동 ‘흉기난동’ 현장에 시민들 추모행렬…피의자 구속 수감(종합)

    “다시는 이런 일 없길” 신림동 ‘흉기난동’ 현장에 시민들 추모행렬…피의자 구속 수감(종합)

    23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상가 골목에는 이틀 전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으로 숨진 20대 남성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나도 당할 수 있었다”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젊은이들도 많았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당시 영상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시민들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4명의 사상자를 낸 조모(33)씨는 이날 구속됐다. 추모 공간 벽면에는 ‘일면식도 없지만 미안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등의 내용이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추모객들이 두고 간 국화꽃과 과자, 술, 음료도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이날 오전부터 비가 많이 내리자 일부 시민은 ‘검은색 우산’을 놓고 갔다. 조씨의 실명과 출신학교, 도박 빚 등의 내용이 담긴 신상정보도 벽면 한쪽에 적혀 있었다. 신림역 인근 직장에 다니는 한진우(30)씨는 헌화한 후 “많은 추억이 있는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서 충격”이라면서 “우리 또래 시민이 피해를 봐 위로하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아들과 함께 이틀째 이곳을 방문했다는 김정희(44)씨는 “젊은 사람이 당했다. 죽은 사람은 얼마나 억울하겠냐”며 안타까워했다.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그것도 대낮에 일어난 사건이다보니 많은 시민이 불안함을 호소했다. 직장인 고누리(30)씨는 “사람들이 많은 번화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무섭고 불안하다”면서 “치안이 아무리 좋아도 누구든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신림지구대 소속 경찰관 4명도 사건 현장을 찾아와 미리 준비해 온 국화를 헌화한 후 “관내에서 일어난 일이라서 마음이 더 아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인근 상인들의 얼굴에도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사고 지점 인근에서 10년째 타로카페를 운영 중인 황서영(58)씨는 호신용 3단봉을 내보이며 “주변 상인들이 다 호신용품을 샀다”면서 “무슨 일이 생기면 서로 돕기로 했다”고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건 당시 범행이 담긴 인근 가게의 폐쇄회로(CC)TV 영상이 SNS에서 확산하자 경찰은 “유족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자 시민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위”라면서 반복적으로 유포 또는 게시·전달하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반복해서 올라오는 온라인 게시판 등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접속 차단 조치를 의뢰하기로 했다.유튜브 차원에서는 확신을 막을 별다른 장치가 없는 상황이다. 관련 영상에 ‘일부 사용자에게 부적절하거나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문을 띄우고 있지만, 1분 이내 짧은 영상인 ‘쇼츠’ 형식으로 모자이크 처리돼 있지 않은 영상이 개인 유튜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유튜브를 보다 우연히 해당 영상을 클릭했다는 한준호(30)씨는 “이태원 참사 때도 그렇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이런 영상들이 공유되지 않도록 플랫폼 차원에서든, 정부 차원에서든 규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판사는 이날 살인,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약 10분 만에 끝낸 뒤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씨는 심사를 받기 전 “너무 힘들어서 저질렀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었던 것 같다.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이라며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했다.
  • [포토]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포토]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조모(33)씨가 범행 동기에 대해 “너무 힘들어서”라며 “죄송하다”고 밝혔다. 자신을 향해 “쓸모없는 사람”이라며 자책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피해자나 유족에게는 결국 사과하지 않았다. 살인 혐의를 받는 피의자 조씨는 23일 오후 1시31분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 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파란색 티셔츠와 반바지, 검은 모자에 슬리퍼 차림의 조씨는 조씨는 “(조사 과정에서) 왜 불행하다고 말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냥 저의 모든 게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 있었다”며 “(범행은)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인 것 같다”고 답했다. “범행을 왜 했나”라고 묻자 “죄송하다”고 했지만 “피해자나 유족에게 할 말 없는가”라는 요청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앞서 조씨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서면서도 취재진을 향해 “죄송하다”고 했지만 유족이나 피의자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느냐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조씨를 대상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시작한다. 조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속보] 신림 흉기난동범 “난 쓸모없는 사람…반성한다”

    [속보] 신림 흉기난동범 “난 쓸모없는 사람…반성한다”

    서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모(33)씨가 23일 “너무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날 오후 1시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출석을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이 범행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조씨는 눈을 감은 채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 없느냐’ 등 다른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하고 호송차에 탔다. 이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뒤 ‘어떤 점이 그렇게 불행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 모든 게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 있었던 것이 너무 잘못한 일인 것 같다”면서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남성만 노린 이유가 있는지’, ‘범행은 왜 하셨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엔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씨의 영장심사를 한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쯤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남성 3명을 흉기로 찌르고 골목을 빠져나간 조씨는 인근 모텔 주차장 앞에서 또 다른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했다. 조씨는 첫 범행 6분 만인 오후 2시 13분쯤 인근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앉아 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병원에 실려 간 부상자 3명 중 1명은 퇴원해 통원 치료 중이고 나머지 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초 위독한 상태로 알려진 피해자도 고비를 넘겼다. 조씨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조씨는 피해자 4명 모두와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국적인 조씨는 과거 폭행 등 범죄 전력이 3회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소년부로 송치된 수사경력자료는 1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 당시 조씨는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마약검사도 실시했는데, 간이시약 검사 결과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조씨는 경찰 조사 당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복용했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번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 ‘신림동 범행 영상’ SNS 통해 무차별 확산…시민들 불안감 호소

    ‘신림동 범행 영상’ SNS 통해 무차별 확산…시민들 불안감 호소

    1분 이내 짧은 영상 ‘쇼츠’ 형식으로 노출경찰 “심각한 2차 피해 우려, 형사 처벌” 흉기난동범 “너무 힘들어서 범행…반성”23일 서울중앙지법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의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사건 당시 범행과 검거 모습이 담긴 인근 가게의 폐쇄회로(CC)TV 영상이 1분 이내 짧은 영상 쇼츠(shorts) 형식으로 이용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 영상을 접한 이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유튜브 쇼츠를 둘러보다 우연히 해당 영상을 클릭했다는 한준호(30)씨는 23일 “뭔지도 모르고 봤는데 처음에는 현실감이 없었지만 점점 충격이 커지더라”면서 “이태원 참사 때도 그렇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이런 영상들은 공유되지 않도록 플랫폼 차원에서든 정부 차원에서든 규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상이 확산하는 현상 자체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직장 동료가 영상 링크를 공유해줘서 봤다는 이모(27)씨는 “업무 관련된 건가 해서 클릭했다”며 모자이크도 안 된 적나라한 영상에 동료에게 한 마디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묻지마 범죄’라는 점에서 특정 범죄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공유된 건지부터가 의문이다. 영상을 어디서 보면 되냐고 묻는 사람들도 이해가 안 간다”며 불안감에 밤잠을 설쳤다고 하소연했다.현재 유튜브 차원에서는 확신을 막을 별다른 장치가 없는 상황이다. 관련 영상에 ‘일부 사용자에게 부적절하거나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문을 띄우고 있지만, 쇼츠 형식으로 모자이크 처리돼 있지 않은 영상이 개인 유튜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살인사건의 범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등이 무분별하게 유포·게시되고 있어 유족과 피해자들에 대한 심각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행위는 형사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비방을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공연하게 사실을 드러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범행 영상을 메신저 등을 이용해 타인에게 반복적으로 도달하게 하는 행위 역시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니터링 과정에서 범행 영상이 반복적으로 유포·게시하거나 타인에게 전달하는 행위 등이 확인되는 경우 수사에 착수하겠다”며 “영상물이 반복적으로 게시되는 온라인 게시판 등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 및 접속 차단 조치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하게 사건 및 사고 영상에 노출됐을 때의 ‘누적 효과’를 우려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당장은 공포감이나 불안감을 호소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영상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정신적으로 입는 피해가 누적될 수 있다”며 “폭력에 둔감화되는 부작용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피의자 조모(33)씨가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서면서 “너무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눈을 감은 채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 없느냐’ 등의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한 뒤 호송차에 탔다.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판사는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조씨에 대해 심문을 한 뒤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한다.
  • 지원 인력 편중?… 봉화군, 엿새째 수해 사망 현장 복구 외면

    지원 인력 편중?… 봉화군, 엿새째 수해 사망 현장 복구 외면

    경북 봉화군이 군병력 등을 지원받고도 수해 현장 복구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화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16일부터 하루 200여명의 군병력과 소방대원 지원을 받고서도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 주택 매몰 현장에는 20일까지 지원 인력이 단 한명도 투입되지 않았다. 이 곳에선 지난 15일 새벽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주택이 토사에 묻히면서 60대 부부가 숨졌다. 복구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 유족들은 봉화군 측의 관리 소홀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엄모씨는 “현장에 아무도 없고 아무런 연락도 없어 황당하다. 오히려 지나가던 군인들이 우리에게 잔해를 치워야 하냐고 물어봤다”며 ”어떻게 공무원 한 명이 안 나올 수가 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봉화군 측은 인력 배분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군청 종합상황실이 수해 지역별로 지원 병력을 배분하는데 인원이 모자라 해당 지역 복구가 지체됐다는 것이다. 군청 관계자는 통화에서 “피해자 신고가 우선돼야 한다는 재해 복구 절차를 생략한 채 우선 복구에 전념하고 있다”며 “다른 현장에 우선 인력을 투입하다 보니 서동리 현장에는 내일부터 군병력 20여명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이 생긴 것에 대해 현장에선 일차적인 책임은 봉화군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행안부와 경북도 등 상위기관이 특정 지역에 편중된 병력 또는 자원봉사자 배분에 무관심한 탓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대통령이 다녀가고 피해 규모가 커 언론 조명을 받는 예천 지역에 인력 지원이 치우치다보니 상대적으로 봉화군이 홀대 받았다는 의미다. 자원봉사자의 경우 행안부가 개입해 지역별로 수급을 맞추고 있고, 군 병력의 경우는 지자체가 인근 군부대에 요청, 인력을 동원하는 형태로 지원된다. 또 이번 예천 해병대 지원처럼 대규모 병력이 필요하거나 인근 군부대 인력으로 복구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행안부나 경상북도가 국방부에 요청해 지원받을 수도 있다. 한 지자체 재해안전 담당자는 “사고 닷새가 지나도록 사고 현장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봉화군 책임”이라며 “인력이 부족하면 행안부와 국방부를 찾아가 사안의 심각성을 알리고 읍소하더라도 지역 복구에 공백을 만들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위기관이 지원 인력 배정을 잘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행안부와 경북도의 경우에는 대통령이 다녀간 지역 복구에 신경을 더 쓰는 경향이 있지 않겠냐”고 답했다.
  • 정부, 고 박해옥 할머니 배상 공탁 불수리 이의신청

    정부, 고 박해옥 할머니 배상 공탁 불수리 이의신청

    정부가 강제 징용 피해자 고 박해옥(1930~2022) 할머니에 대한 공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법원에 이의를 신청했다. 15일 전주지법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전날 오후 박해옥 할머니의 자녀 2명에 대한 공탁 불수리 처분에 불복하는 이의신청서를 냈다. 전주지법 소속 공탁관은 공탁법 13조에 따라 재단의 이의신청 수용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이의신청이 불수리 되면 공탁 불수리 결정의 적법 여부는 법관이 심리하게 된다. 앞서 지난 5일 광주지법에서도 재단의 이의 신청을 ‘이유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재단법인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지난 3일 박 할머니를 대상으로 한 공탁을 전주지법에 신청했다. 법원은 “사망한 사람이 피공탁자가 될 수 없다”며 불수리했고, 이에 재단은 피공탁자를 박해옥 할머니 상속인(자녀 2명)으로 바꿔 공탁을 전주지법에 다시 접수했다. 이후 전주지법 공탁계는 지난 6일 “피공탁자(유족)가 제3자 변제를 받지 않겠다고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며 정부 공탁을 재차 ‘불수리’ 결정했다.
  • “휴게실서 시끄럽게 코 골아”...동료 무참히 살해한 20대男

    “휴게실서 시끄럽게 코 골아”...동료 무참히 살해한 20대男

    시끄럽게 코를 곤다는 이유로 물류센터 동료 직원을 살해한 20대 남성이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14일 광주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김상규)는 이날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26)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13일 오전 3시 49분 광주 광산구 평동의 물류센터 휴게실에서 자신과 다투던 40대 동료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휴게실에서 잠을 자던 B씨가 시끄럽게 코를 곤다는 이유로 그를 깨워 다툼을 벌였다. 이후 두 사람은 휴게실 밖으로 나와 싸움을 이어갔고 A씨는 물류센터에 있던 상품인 흉기를 가져와 범행을 저질렀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당시 휴게실에서 같이 쉬고 있던 다른 동료가 A씨의 범행을 목격해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와 B씨는 물류센터에서 함께 1년간 계약직으로 일했으나 친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심신미약 상태였음을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 등에 비춰볼 때 죄질이 좋지 않다.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는 생명을 잃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자의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 모든 양형 요소를 고려해 형을 정한다”고 판시했다.
  • 20평의 기적… 70년 된 한을 푸는 9인이 있었다

    20평의 기적… 70년 된 한을 푸는 9인이 있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지난 14일 장관 취임 이후 공식적으로 제주를 처음 방문하면서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단장 강종헌·이하 합동수행단) 사무실을 가장 먼저 찾아 지역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주시 연동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내 제주도 도로관리과 청사에 위치한 합동수행단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너무나 소박한 모습이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도 동쪽 한 귀퉁이에 있어 보일 듯 말 듯 했다. # 역사적인, 너무나 역사적인 그곳은… 1980년대 시골학교보다 더 비좁은 사무실 제주 4·3 당시 부당하게 작동했던 사법체계를 70여년이 흐른 지금 바로 잡기에 나선 역사적인 장소이지만, 합동수행단 건물은 마치 1980년대 시골학교를 닮았고 사무실은 그보다 더 협소했다. 그럼에도 합동수행단은 한 장관이 방문하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귀한 손님을 맞느라, 혹은 기자들의 취재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판단해 협소한 사무실을 최대한 넓게 보이려고 복도 칸막이를 떼어 내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이곳의 수장인 강 단장마저 별도 룸도 없이 자영업자 대표보다도 못한 칸막이 한 칸을 룸으로 쓰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아침 칸막이마저 떼어내자 그나마 있었던 자신만의 공간조차 사라졌다. 그만큼 사무실은 비좁고 열악한 상황이었다. 손님이 와도 그 흔한 소파도 없어 대접할 공간마저 없어 보였다. 이날 변진환 검사는 “칸막이 없애니 사무실이 넓어 보인다”며 애써 웃었다. 그리고 “이 정도면 기자들도 몰려와도 비좁아 보이지 않을 것 같지 않냐”고 일찍 온 기자들에게 진지하게 되물었다. 하지만 이날 한 장관이 도착하고 취재 열기가 뜨거워지자 한 장관과 마주하지도 못한 채 복도에서 목소리만으로 취재하는 기자도 발생했다.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한 장관이 이날 기자들에게 입을 떼면서 언급한 “70여년이 지난 아픈 역사를, 70여년이 지난 후에 재심을 위해, 70여년이 된 재판기록을 완전히 전수조사하는, 흔치 않은 일을 하는” 합동수행단이 아니던가. 4·3 희생자 가족과 유족들의 한 풀어주기 위해 애쓰는 공간의 현주소는 청백하다 못해 민망할 정도로 초라했다. # 70여년 된 아픔을 치유하는 그곳인데… 협소한 사무실 탓 일부 대면도 못한 채 목소리로만 취재도 70여년의 아픔을 치유하고 새 역사를 써 내려가는 업무를 담당하는, 그들의 빛나는 업적에 비해 흔하디 흔한, 평범한 사무실이어서 놀랐다.이날 합동수행단의 업무에 속도를 내려면 인력 충원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장관은 “검사나 수사관 한명을 늘리려고 해도 국회에서 해주지 않는다”고 우회적으로 비난한 뒤 “속도가 느릴지언정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직권재심)해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어쩌면 예우받지 못하는 그들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건, 장관 취임 이후 첫 제주 방문에서 가장 먼저 ‘여기, 이곳’을 찾아 격려하고 위로하는 것이었다. 합동수행단은 이날 평소에 하던 작업들을 책상 위에 펼쳐 놓았다. 눈으로 확인해야만 그들의 업무를 실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 알아보기도 힘든 수사기록을 보면서, 황색 모노톤으로 빛바랜 장부들을 보면서, 조금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이 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 와 닿았고 결코 생색내기용 연출이 아니었다. 이날 한 장관도 실제 이 서적들을 펼쳐보이고 손에 쥐고 열변을 토하듯 말했다. “한자 세대도 아닌데 고어체이고 흘려 기록된 한자를 일일이 해독하는 일을 그들은 하고 있다.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실제 점 하나만 달라도 성이 바뀌고 이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또 신중하게 확인 작업을 거쳐야 하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일이다. 희생자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 사람의 운명이 달려 있다.# 빛바랜 기록과 싸우는 그곳엔… 70년 아픔을 치유하는 기적의 9인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실제 더 수북이 쌓인 4·3관련 기록과 수형인명부, 제대로 알아보기 조차 힘든 한자 기록과 씨름하며 날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빛바랜 기록의 역사와 싸우고 있다. 한 장관은 “처벌만 하던 검찰이 억울한 한을 풀어주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고 특유의 또렷하고 진중한 어조로 합동수행단을 치하했다. 지난 14일 기준 군사재판 피해자 2530명 중 합동수행단은 1061명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고 이 중 1031명의 수형인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한편 합동수행단은 강 단장을 비롯, 검사 2명, 검찰수사관 3명. 실무관 1명, 파견경찰 2명 등 총 9명이다. 이들은 원팀으로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75년이 된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있다. 불과 20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해내는 기적이었다.
  • 제주 온 한동훈 “70년 지나 재심 위해 70년 된 재판기록, 완전히 전수조사 흔치 않은 일”

    제주 온 한동훈 “70년 지나 재심 위해 70년 된 재판기록, 완전히 전수조사 흔치 않은 일”

    #장관 취임 이후 제주 첫 방문… 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 가장 먼저 찾아 격려 “4·3사건은 70여년이 지난 아픈 역사고 여러가지 평가가 이루어지고 법이 만들어졌다. 세계사적으로도 특이한 사례다. 70여년이 지난 이후에 재심을 위해 70년 된 재판 기록을 완전히 전수조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4·3 직권재심 청구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겠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장관 이후 제주를 처음 방문하면서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단장 강종헌·이하 합동수행단)을 찾았다. 제주공항에는 이날 강풍경보, 급변풍 경보가 발효되면서 비행기들이 다소 연착됐고 한 장관이 탄 대한항공편도 지연돼 오전 10시 30분 예정됐던 방문 일정이 10여분 지연됐다. 그는 오자마자 합동수행단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바로 기자들의 질문에 선 채로 답했다. 거침없는 대답 속엔 4·3 직권재심 청구를 끝까지 해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해 8월 10일 검찰에 설치된 합동수행단의 업무 경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제주4·3사건과 관련해 군사재판 뿐 아니라 일반재판을 통해 형을 선고받은 수형인에 대해서도 직권 재심 청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찰에 지시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려 주목받았다. 그동안 4·3특별법에 따라 빠르고 신속하게 진행된 군법회의 수형인들의 직권재심과 달리, 일반재판 수형인 유가족들은 개별적으로 재심소송을 진행해야 함에 따라 명예회복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직권재심은 검찰의 직권으로 재심을 청구하는 것으로, 국가가 잘못한 것을 국가 스스로 시정하고 바로잡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는 4·3특별법에 따라 1948년과 1949년 군법회의에 회부된 수형인 희생자들만이 직권재심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 7월 14일 기준 군사재판 피해자 2530명 중 합동수행단은 1061명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고, 이중 1031명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유족 청구재심으로 명예가 회복된 4.3희생자도 있어 합동수행단은 군사재판 4·3피해자 1016명에 대한 재심을 더 청구해야 한다. #“군사재판 수형인과 일반재판 수형인은 다를 바 없다… 4·3은 제주와 국민의 비극이다” 그는 이날 “우연찮게 이원석 검찰총장이 제주지검장을 하면서 제주에 대해 여러 이해가 있던 분이어서 저와 이 부분(일반재판 수형인)에 대해 깊이 논의했다”며 “군사재판에서 수형된 사람과 일반재판의 수형인과 다를게 없다. 우연의 차이일 뿐이지, 누가 덜 억울하고 국가의 보호를 덜 받아야 하는 이유는 전혀 없다”면서 “4·3 사건은 제주와 국민의 비극이다. 그 과정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분을 옥석을 가려서 그 분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준다는 것이 직권 재심의 취지다. 당사자가 신청할 수 있지만,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그걸 검찰이 대신해 드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안했던 이유는 딱 한가지라고 꼽았다. “그건 바로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라며 “군사재판은 수형인 명부가 있지만, 일반재판은 그런게 남아있지 않다. 1950~1960년대 재판의 기록을 검사와 수사관들이 하나하나 전수조사를 해야만 가능하다.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다. 해독하는 게 손이 많이 간다”고 설명했다. # 합동수행단이 수북이 쌓아놓은 수형인명부와 한자로 된 수사기록들 가리키며 “느려도 해내겠다” 그는 이날 합동수행단 책상에 수북이 준비해 놓은 4·3관련 기록과 수형인명부, 심지어 흘림체로 알아보기 힘든 한자를 해석하려는 자전들을 가리키며 “요즘처럼 엑셀작업이 돼 있는 것도 아니고 고어체고 한자로 돼 있어 해독하는게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며 한자로 휘갈겨 써 있는 재판기록들을 들어 보였다. 그는 “검찰은 누군가 처벌만 하는 기관이 아니라 억울한 피해를 당한, 국민의 한을 풀어주는 기관 이기도 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국민의 억울함을 해결하는데 있어 감성적인 말을 앞세우기보다 실질적으로 도와드리고 있다”며 “과거 정부가 하지 못했던 일을 진행 중”이라며 “속도가 느린 이유는 (책상 기록들을 카리키며) 이렇게 하나하나 찾아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끝까지 이것을 제대로 해 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 장관은 직권재심 합동수행단 인력증원 여부와 관련해 “검사나 수사관 한명을 늘리려고 해도 국회에서 해주지 않는다”라며 “인력을 늘리면 세금이 많이 들어간다. 그 부분을 여러가지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이 조직을 상설화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치 합동수행단의 일을 꿰뚫고 있는 듯 “지금 전문성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손에 익으면 속도가 날 것이라 생각하고, 필요하다면 인원 증원을 고려할 것”이라며 “이 문제에는 저 만이 아니라 이원석 검찰총장도 열정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몇 십년 동안 묵혔던 이 일을 정확하고 끝까지, 그리고 지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하겠다”고 피력했다. #4·3 왜곡관련 형사처벌 질문에 “형사처벌까지 가는 것은 극단적인 선택방식” 또한 한 장관은 4·3희생자 유족과 단체를 모욕 또는 비방하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형사처벌을 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과 관련한 법무부 입장을 묻자 ‘개인적인 입장’을 전제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어떤 사안을 두고 역사적 평가는 굉장히 다양할 수 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지 않고, 다르게 평가했을 경우 형사처벌까지 가는 것은 굉장히 극단적 방식이라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저희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모든 공적인 영역에서의 작업은 국민들이 보시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며 “저희가 시작한 일이고, 실제로 우리가 보면 ‘더 할 게 없다’라고 할 때까지 (재심청구를)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총선 출마 여부에 “제가 하는 일 더 열심히 선의가지고 하루하루 노력하겠다” 그는 기자들 질의응답 말미에 총선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런 소문이 “제주도에까지 (소문)났냐”고 물어 좌중을 폭소하게 했다. 그는 “어렸을때부터 뭐하고 싶은 게 있냐는 질문을 하면 하고 싶은게 없었다. 뭐가 되고 싶었던 적도 없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은 굉장히 많고 이런 일(책상에 수북히 쌓인 4·3사건과 관련된 명부들을 가리키며)을 하고 싶다. 법무장관으로 제가 할 일을 더 열심히 선의를 가지고 할 수 있도록 그냥 하루하루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이튿날인 15일에는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리는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해 ‘경제 성장을 이끄는 법무행정과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 “절교하쟤서” 여고생 죽인 여고생, 알고보니 학폭 가해자

    “절교하쟤서” 여고생 죽인 여고생, 알고보니 학폭 가해자

    동급생 살해 혐의로 긴급체포된 여고생 A양이 숨진 학생을 상대로 학교폭력을 저질렀던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2일 낮 12시쯤, 대전 서구 한 가정집에서 모 여고 3학년 A양이 긴급 체포됐다. A양은 이날 같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친구 B양의 집에 찾아가 B양을 때리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양은 범행 직후 본인도 극단 선택을 하려다 실패해 경찰에 직접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조사에서 A양은 “입학 후 친하게 지냈던 B양이 최근 절교하자는 이야기를 해 이날 B양의 물건을 가져다주러 집에 갔고 B양과 이 문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며 “다투다가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평소 친분이 있었던 B양이 먼저 절교하자고 했으며, 자신은 물건도 가져다주고 절교 문제로 이야기도 할 겸 B양 집을 찾아갔다가 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단 설명이었다. 그러나 사건은 A양이 과거 B양을 상대로 학교폭력을 저질렀던 가해자임이 드러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13일 MBC에 따르면 A양은 고2였던 작년 8월 숨진 B양에게 학교폭력을 저질렀다가 학교폭력위원회 처분을 받았다. 다만 B양의 기대와 달리 학급 분리 조치만 이뤄졌다. 피해 학생 B양의 유족은 A양의 전학을 강력히 원했으나 학폭위 처분은 학급 분리조치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어 숨진 B양이 이동 수업 때마다 A양을 마주치는 걸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학교 측은 학폭위 개최 사실은 인정했으나 이번 살해 사건과 당시 학폭위는 무관하며, 처분 수위 역시 개인정보에 해당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양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 중이다. A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 실질심사)은 14일 대전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오산 음주 뺑소니’ 차량 압수당한 20대 운전자 구속 기소

    ‘오산 음주 뺑소니’ 차량 압수당한 20대 운전자 구속 기소

    대낮에 만취 운전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3명을 차로 들이받아 1명을 사망하게 한 20대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3부(김성원 부장검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혐의로 A(25)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경기 오산시 오산동 오산우체국 앞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QM6 차량을 몰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등을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B씨가 숨지고 나머지 2명도 중경상을 입었다. 사건을 담당한 경기 오산경찰서는 ‘검·경 합동 음주운전 근절 대책’에 따라 A씨의 차량을 압수한 바 있다. 음주운전 차량이 압수된 사례는 전국에서 이번이 첫 사례다. 법원이 차량에 대한 몰수를 판결하면 차량 소유권은 완전히 A씨를 떠나게 된다 A씨는 사고 후 1㎞를 도주하다가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의 후미를 들이받고 멈춰 섰으며 출동한 경찰관에게 체포됐다. 음주 측정 결과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2%가 넘는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사망 피해자 유족에 대한 유족 구조금 및 심리치료, 중상 피해자에 대한 치료비 지원 등 범죄 피해자 지원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살인 뒤 교도소에서 ‘또 살인’…대법 “사형 과해”

    살인 뒤 교도소에서 ‘또 살인’…대법 “사형 과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다른 수용자를 살해한 20대가 항소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이 “과하다”며 사실상 감형했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는 13일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모(28)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다시 재판하라며 사건을 대전고법에 돌려보냈다. 이씨와 함께 기소된 공범 2명은 각각 징역 12년과 징역 14년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무고한 피해자를 살해해 유족에게 회복할 수 없는 고통을 가한 범죄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해야 함이 분명하다”면서도 “피고인에게 유리한 정상이 있는데도 원심이 양면을 구체적으로 비교하지 않고 평면적으로 불리한 정상만 참작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어 원심의 양정을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2심은 교도소 내 범행이어서 죄책이 더 무겁다고 봤지만 대법원은 코로나19 탓에 운동이 제한된 고밀도의 교도소 환경이 수용자의 심리 등에 영향을 미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또 범행 동기가 불량하고 잔혹하다고 말했지만, 대법원은 살인이 피해자를 괴롭히려는 목적으로 ‘미필적 고의’ 아래 이뤄진 점, 피해자가 한 사람에 그친 점을 강조했다.범행 당시 만 26세였던 이씨의 나이도 판단 근거가 됐다. 대법원은 “20대의 나이라는 사정은 종래부터 다수의 판례가 사형 선고가 정당화되기 어려운 사정 중 하나로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다수 판례에서 20대 범죄자는 교정 가능성을 고려해 사형을 선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피해자 유족에게 용서받지 못한 것도 이씨에게 사회적 유대 관계가 없어 합의할 여력이 없었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이씨는 2021년 12월 21일 공주교도소 수용 거실 안에서 같은 방 40대 수용자의 목을 조르고 가슴 부위를 발로 여러 차례 가격하는 등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와 공범들은 피해자의 특정 신체 부위를 빨래집게로 집어 비틀고 머리에 뜨거운 물을 부어 화상을 입히는 등 가혹 행위를 지속했으며,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날까 봐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하게 하고 가족이 면회를 오지도 못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이씨는 2019년 충남 계룡시에서 금을 거래하러 온 40대를 둔기로 때려 살해하고 금 100돈과 승용차를 빼앗아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었다. 1심은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2심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에게 무기징역 이하의 형을 선고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1심을 깨고 사형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재소자가 동료 재소자를 살해한 사건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며 “짧은 기간 내에 두 명을 살해했고 여러 차례 재소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A씨에게 교화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가석방 없는 종신형’ 된 사형 현행법상 사형은 법정 최고형이지만,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이후 사형 집행을 하지 않았다. 2000년 한 해에만 8명이 사형 확정판결을 받았지만, 2016년 이후엔 단 한 명도 사형이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6월엔 지인과 공범을 연달아 살해한 권재찬이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현재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대법원에서 사형을 확정한 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인 2016년 ‘GOP 총기 난사’로 5명을 숨지게한 임모씨가 마지막이다.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선 한 건도 사형이 확정되지 않았다.
  • ‘사북항쟁’ 억울한 옥살이…43년만에 恨 풀었다

    ‘사북항쟁’ 억울한 옥살이…43년만에 恨 풀었다

    1980년 사북 항쟁 당시 고문으로 조작한 혐의로 옥고를 치른 피해자들이 43년 만에 명예를 회복하고 한을 풀었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이수웅 부장판사)는 13일 포고령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처벌받은 고 오항규(당시 48세)·진복규(당시 45세)·양규용(당시 41세)·박노연(당시 31세)씨 등 4명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사북 항쟁 이후 43년 만이다. 사북 항쟁은 1980년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당시 국내 최대 민영 탄광인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광원과 가족 등 6000여명이 열악한 근로 환경과 어용 노조 횡포에 저항하며 벌인 총파업 사건으로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사북 항쟁 직후 제1군 계엄사령부 지휘하에 군·검·경으로 구성된 ‘사북 사건 합동수사단’은 200여명을 구금 수사하면서 가혹한 고문을 했고, 계엄 군법회의는 이 중 31명을 계엄 포고령 위반으로 처벌했다. 고 오항규·진복규씨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양규용·박노연씨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받아 1980년 8월 형이 확정됐다. 이번 판결로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은 사북 항쟁 국가폭력 희생자는 8명으로 늘었다. 사북 항쟁 주동자로 처벌받은 이원갑(당시 40세)·신경(당시 38세)씨는 2015년, 황한섭(당시 41세)씨는 2021년, 강윤호(당시 33세)씨는 지난해 각각 재심 법원에서 억울함을 풀었다. 사북 항쟁 피해 당사자가 아닌 유족이 제기한 재심에서 무죄 선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 술자리서 30년 친구 살해한 40대, 징역 15년 선고

    술자리서 30년 친구 살해한 40대, 징역 15년 선고

    술을 마시다 말다툼 끝에 30년된 친구를 살해한 40대가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재판장 허정훈)는 13일 친구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기소된 A(41)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와 술자리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식당 내부에 있던 흉기로 피해자의 복부를 찔러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이전에도 폭력 범죄를 저질러 수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피해자 유족들이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사실관계는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계획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점, 당시 119에 직접 신고해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 1월 7일 오전 4시 15분쯤 B씨가 운영하는 여수시 한 식당에서 단둘이 술을 마시다 말다툼 끝에 흉기로 찔렀다. B씨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A씨는 범행 당시 경찰에 자수했다. 앞서 검찰은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 [마감 후] 대법관 증원이 필요한 이유/강병철 사회부 차장

    [마감 후] 대법관 증원이 필요한 이유/강병철 사회부 차장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제3자 변제’를 수용하지 않자 정부는 판결금을 법원에 공탁했다. 한데 법원 공탁관이 퇴짜를 놓으니 정부는 여기 굴하지 않고 다시 이의신청을 했다. 이렇게는 정부에 흡족한 결과가 나오진 않을 것이므로 법정 싸움은 예정된 수순인 듯하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몇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재판부도 공탁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다. 맘 급한 외교부가 그대로 물러설 리는 없다. 항고, 재항고를 거듭할 것이고 결국 ‘제3자 공탁’을 받아 줄지 말지를 대법원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법원이 공탁을 수용한다면? 외교부는 한시름 놓겠지만 이번에는 피해자와 유족들이 수용할 리 없다. 별도의 공탁 무효 확인 소송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고, 이 역시 불복 절차를 거쳐 종내 대법원이 공탁의 적법성을 판단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변수도 몇 가지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러나저러나 결론은 같다. 서로 포기하지 않고 법으로 끝장을 봐야겠다면 어느 길로 가나 제3자 공탁 문제는 결국 대법관들의 손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그럼 그다음은 어떨까. 대법원은 이 사건을 최소 몇 개월은 붙들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힐 때쯤 제3자 공탁의 실익과 법리에 대해 논할 것이다. 물론 그때까지 90대인 피해자들이 생존해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우리 대법원은 ‘사건의 블랙홀’로 악명이 높다. 한번 그곳에 들어간 사건은 좀처럼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대법관과 재판연구관들에게 먹지 말고 쉬지 말고 선고를 뽑아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알려진 대로 지금도 이들은 느긋하게 못 먹고 많이 쉬지 못하지만 상황이 이렇다. 대법관 1명이 1년에 처리하는 사건은 3000건이 넘는다. 이에 대법원은 대법관 증원을 추진 중이다. 현재 14명인 대법관을 6년간 순차적으로 4명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법원 내부에서는 이 숫자도 파격적이라고 보는 모양이다. 대법관이 늘면 판결의 통일성이 떨어지고 전원합의체 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사건이 대법원에 가면 감감무소식이 되고 마는 현실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4명도 부족하다. 대체 누구의 권리를 말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외교부도 제3자 공탁 이의신청을 하면서 헌법이 보장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부르짖지 않았나. 법관이 부족하면 재판받을 권리를 제때 지켜 주기가 힘들다. 지금 같은 하세월 재판이 고쳐지지 않으면 사법부가 인력 부족을 핑계로 정치적·사회적으로 예민한 사건들을 일부러 뭉갠다는 ‘오해’도 반복될 수밖에 없다. 안타깝지만 대법관 증원은 개정법안도 발의되지 않은 단계다. 제3자 공탁 사건은 정부와 피해자, 지켜보는 국민들 모두 어쩔 수 없이 지금의 상고심 체제에서 대법원의 판단만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 사건이 올라왔을 때 대법원은 부디 ‘선입선출의 원칙’만은 지켜 줬으면 한다. 강제동원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에 관한 재항고가 대법원에 접수된 지 1년 3개월이 됐다. 바쁘디바쁜 대법원이 결론을 내린다면 아무래도 그 사건부터 판단하는 것이 상식과 가깝지 않겠나.
  • ‘신당역 스토킹 살인’ 전주환 항소심 무기징역…“평생 속죄하며 살아야”

    ‘신당역 스토킹 살인’ 전주환 항소심 무기징역…“평생 속죄하며 살아야”

    ‘신당역 스토킹 살인범’ 전주환(32)이 11일 항소심에서 원심보다 높은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피해자를 상대로 오로지 ‘보복’의 목적으로 직장까지 찾아가 살해한 행위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무참히 짓밟은 범행”이라고 일갈했다. 서울고법 형사12-2부(부장 김길량·진현민·김형배)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살인), 성폭력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촬영물 등 이용강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씨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전씨는 1심에서 스토킹 범죄 등 혐의에 대해 징역 9년을, 보복살인 등 혐의로는 징역 40년을 각각 선고받아 총 징역 49년이 선고된 바 있다. 항소심에서는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했고, 이날 재판부는 1심보다 형이 늘어난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이다. 전씨는 직장 동료 A씨를 스토킹하고 불법 촬영물을 이용해 협박 및 피해를 강요한 혐의로 지난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았다. 전씨는 연락을 원치 않던 피해자 A씨의 의사를 무시하고 2년여에 걸쳐 300회 넘게 연락을 취하면서 일방적으로 연락을 요구했다. 이에 피해자가 전씨를 신고하자 이전에 자신이 피해자를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 등을 빌미로 피해자를 협박하기도 했다. 결국 전씨의 스토킹 범죄 등의 재판에서 검찰이 징역 9년을 구형하자 선고를 하루 앞둔 날 피해자의 근무지인 신당역에 찾아가 화장실에서 살인을 저질렀다. 그는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직장 내부 전산망에 침투해 피해자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수차례 주거지에서 기다리는 등 살인 범행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시도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생전 직장 동료였던 전씨의 각 범행들로 주변인에 대한 경계심과 우울감을 느끼는 등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면서 “살인 범행 당시 범행 도구와 피해자의 저항 능력 등을 종합해보면 형언할 수 없는 공포심 속에서 끔찍한 육체·정신적 고통을 받으며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전씨의 범행 종류와 수, 각 경위와 수단 및 방법에 비춰볼 때 죄질이 극히 불량하고 특히 피해자의 신고에 대한 ‘보복’으로 공권력 개입 이후 재판 절차에서 추가 범죄를 저질렀기에 참작이 가능한 사정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양형 이유와 관련해서도 “무고한 사람의 생명을 부당한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침해한 사람은 반드시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원칙을 천명함으로써 이와 같은 범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유족 대리인 민고은 변호사는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법원의 판결은 고소를 이유로 피해자를 살해하는 범죄에 대한 법원의 태도를 보여주는 판결이 될 것”이라며 “더 이상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거나 피해자가 사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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