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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여년 억압과 화해의 역사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70여년 억압과 화해의 역사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70여년 동안 제주인들의 아픔과 한이 서린 4·3기록물에 대한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가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제주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본부에 30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이 제출한 등재신청서상 기록물 명칭은 ‘진실을 밝히다: 제주 4․3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다. 해당 기록물만 총 1만 4673건으로 문서 1만 3,976건, 도서 19건, 엽서 25건, 소책자 20건, 비문 1건, 비디오 538건, 오디오 94건 등이다. 제주4·3 당시부터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가 발간된 2003년까지 생산 기록물이 대상이며, 억압된 기억에 대한 기록과 화해와 상생의 기록물들이 포함됐다. ‘억압된 기억에 대한 기록물’ 에는 오랜 탄압에도 4·3희생자와 유족들이 끊임없이 이어간 증언, 아래로부터의 진상규명 운동, 2003년 정부 공식 보고서에 이르기까지의 노력이 담겼다. ‘화해와 상생의 기록물’에는 제주인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구분없이 모두를 포용하고 공동체 회복에 온 힘을 다했던 내용이 포함됐다. 주요 목록은 군법회의 수형인 기록, 수형인 등 유족 증언, 도의회 4·3피해신고서, 4·3위원회 채록 영상, 소설 ‘순이삼촌’, 진상규명·화해 기록, 정부 진상조사 관련 기록물 등이다.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된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등재심사 소위원회’에서 사전심사를 하고 ‘국제자문위원회’ 심사를 거쳐 2025년 상반기에 최종 결정된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2018년부터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6년여간 4·3기록물 수집 및 목록화, 심포지엄, 전문가 검토 등을 진행하며 등재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3차례의 심의 속에 지난 10월 국내 신청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면서 “4·3기록물이 세계인의 역사이자 기록이 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 및 4·3평화재단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기록유산은 현 기준 전세계 84개국 496건으로, 한국은 1997년 훈민정음(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동의보감, 새마을운동기록물,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등에 이어 올해 4·19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선정돼 총 18건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검찰, ‘또래 살인’ 정유정 무기징역 선고에 항소…“사형 선고 돼야”

    검찰, ‘또래 살인’ 정유정 무기징역 선고에 항소…“사형 선고 돼야”

    부산지검은 과외 앱으로 알게 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의 1심 선고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다고 28일 밝혔다.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40분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A씨의 집에 과외를 받는 학생으로 위장하고 찾아가 A씨를 흉기로 110여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A씨의 시신을 훼손하고, 여행용 가방에 담아 경남 양산 낙동강 변에 유기하다가 정유정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택시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1심 결심 공판에서 경찰은 사형을 구형했으나 지난 24일 부산지법 행사 6부(김태업 부장판사)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검찰은 “정유정이 계획적이고 잔혹한 방법으로 A씨를 살해했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지 않으며, 재범 위험성도 높다. 유족들도 엄벌을 탄원하고 있어 양형 사유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형이 선고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항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항소 기간은 오는 12월 1일까지로, 정유정은 아직 항소하지 않았다.
  • ‘134㎞ 속도로 주행’ 구급차 사고 40대 운전자 구속

    ‘134㎞ 속도로 주행’ 구급차 사고 40대 운전자 구속

    남편 병원 이송 구급차 탄 70대 여성 숨져구급대원 3명, 이송중 환자, 운전자 등 다쳐 과속으로 운전하다 환자 이송 중인 구급차를 들이받아 7명의 사상자를 낸 40대 승용차 운전자가 구속e돼 재판을 받게 됐다. 대전지검 천안지청 형사2부(최용락 부장검사)는 특정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A씨(40)를 구속기소 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21일 오후 10시52분쯤 충남 천안 서북구 불당동의 한 교차로에서 BMW 승용차를 운전하다 적색신호에 교차로를 가로지르던 구급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남편의 병원 이송을 위해 구급차에 함께 탑승했던 70대 여성이 숨졌다. 환자를 돌보던 구급대원 1명도 다리가 골절되는 등 구급대원 3명과 이송 중이던 환자 1명이 다쳤다. A씨와 동승자도 부상을 입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A씨는 사고 당시 제한속도 시속 60㎞를 크게 초과한 시속 134㎞ 속도로 주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과속 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A씨가 또다시 과속운전으로 사망사고를 유발한 책임이 무겁다며 구속기소 했다. 검찰 관계자는 “과속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피고인이 다시 과속 운전으로 사망사고라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지만 가입하지 않아 피해자들이 전혀 보상받지 못했다”며 “유족들이 엄벌을 호소하는 점을 고려해 직접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과속·난폭 운전을 일삼는 교통질서 저해 사범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 日언론, ‘위안부’ 패소에…“韓사법 리스크 재현”

    日언론, ‘위안부’ 패소에…“韓사법 리스크 재현”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국 법원에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항소심 재판부가 원고 승소로 판결하자 일본 언론이 “한국 사법 리스크가 재현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다수 일본 매체는 이번 판결이 올해 3월 한국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을 발표한 뒤 빠른 속도로 개선된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은 한정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보수 성향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24일(한국시간) 한국 항소심 재판부가 다른 나라의 재판권이 면제된다는 이유로 이번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 1심을 뒤집고 일본에 배상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한일 양국의 마찰 원인을 만들어 온 한국 사법 리스크가 다시 떠올랐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한국 법원은 일본에 엄격한 한국 여론에 영합하는 듯한 판결을 자주 했다”며 이번에도 법원이 한국 정부의 징용 해법 이행에 물을 끼얹는 판단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 대법원은 지난달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 등으로 표현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에 대해 무죄 취지 판단을 했고, 한국인 절도범이 2012년 쓰시마섬 사찰에서 훔쳐 온 고려시대 불상 소유권이 일본 측에 있다는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요미우리는 “한일 역사문제가 한국 사법부 판단을 계기로 다시 복잡화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 “재판 이뤄지는 것 자체에 대해 유감” 진보 성향 일간지인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일제강점기 배상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번 재판이 이뤄지는 것 자체에 대해 유감을 품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배상에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했다.앞서 일본은 한국 1심 재판부가 2021년 1월 같은 취지의 또 다른 소송에서 일본에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한 데 대해 대응하지 않았고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아사히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25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이 이러한 일본 정부의 원칙적 입장을 한국 측에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한국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모습은 피할 듯하다”고 예상했다. 이어 “이번 판결이 개선 중인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한정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일본 외무성 간부 전망을 소개했다. 日 “극히 유감, 양국 합의 위배” 항의 일본 정부는 이같은 판결에 외무대신 명의로 담화문을 내고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대신은 담화를 내고 “(소송 판결에 대해) 극히 유감스럽고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응했다. 가미카와 외무대신은 “이 판결은 2021년 1월 8일 판결과 마찬가지로 국제법 및 한일 양국 간 합의에 명백히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은 한국에 즉시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재차 강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한편 서울고등법원은 전날 이용수 할머니와 고(故) 곽예남·김복동 할머니 유족 등 16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 금액을 전부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소송 비용도 일본 정부가 부담한다고 판단했다.
  • [백종우의 마음 의학] 살아가야 할 이유/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백종우의 마음 의학] 살아가야 할 이유/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2018년 12월 마지막 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임세원 교수가 돌보던 환자에 의해 사망했다. 가장 친한 동료를 잃은 슬픔을 위로한 이들은 오히려 환자들이었다. “선생님, 저도 살인자가 될 수 있는 건가요?” 외래진료 중 한 조현병 환자가 울먹거리며 얘기했다. “아닙니다. 문제는 조현병 자체가 아니에요. 이를 둘러싼 시스템이 부족한 거예요.” 그의 손을 잡고 이야기했다. 4개월 뒤 2019년 4월 17일 진주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안인득이 불을 지르고 흉기를 휘둘렀다. 5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조사 과정에서 피해망상에 의해 이웃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고, 이웃들은 아홉 차례나 경찰에 신고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으며, 범인의 형은 안인득을 입원시키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더 큰 충격을 줬다. 1년이 지났을 무렵 한 의과대학생이 이메일을 보내왔다. 그는 진주 방화사건 피해자의 친척이었다. “어쩌면 좋을까요. 차별하면 안 된다고 배웠는데 이제 조현병이라는 이야기만 들어도 싫은 마음이 들어요”라며 의사 될 자격이 없는 것 같다고 썼다 지우기를 반복한 메일이었다. 용기 내 이야기해 줘 고맙다고 답장을 보냈다. “저도 조현병 환자에게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습니다. 괜찮지 않았고, 저도 ‘슈퍼비전’(조언)을 받았고 도움이 되었어요”라고 말하며 서로 위로했다. 또 1년이 지났을 때 한 방송국 PD를 안인득 사건 당시 사망한 진주의 금모씨 유족에게 연결해 줬다. 어머니와 딸을 잃은 유족의 삶은 살아 있는 게 아니었다. 함께 간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조순득 회장은 이 가족을 따뜻하게 안아 줬다. 이후 변화가 시작됐다고 한다. 금씨의 유족은 이렇게 얘기했다. “조현병 환자가 왜 밉노. 그 사람들도 아픈 사람이다. 방치돼 있었던 기 잘못이지. 약만 먹으면 괜찮았을 사람이 범죄자가 되고, 그 사람 가족까지 죄인이 되는 기고. 안인득도, 안인득 형도 피해자다.” 끔찍한 범죄나 재난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은 삶의 의미를 잃기 쉽다. 그때 내가 겪은 일을 다른 사람이 다시는 겪지 않도록 하겠다는 마음이 때로는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될 수 있다. 유족은 이런 마음으로 2021년 국가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안인득 방화·살인사건’의 피해자이자 유가족인 원고 4인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이번 판결로 소중한 가족이 되돌아올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마냥 기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판결 덕에 저희가 살아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중략) 우리도 법의 보호를 받는 사람들이 맞구나. 덕분에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법이 정의를 지켜 주길 바랍니다.” 유족들의 고통은 법무부의 항소 여부에 따라 기로에 서 있다. 진주 방화살인 사건의 비극은 빙산의 일각이다. 당신은 이웃으로 정신질환자를 맞이할 수 있는가. 사회는 이들을 안전하게 도울 시스템을 갖췄는가.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치료·지원받는 사회. 임세원 교수의 유지다. 이 꿈에 우리는 얼마나 가까울까….
  • 고흥에서 윷놀이하다 돈 잃자 불 질러 살해한 60대, 징역 35년

    고흥에서 윷놀이하다 돈 잃자 불 질러 살해한 60대, 징역 35년

    돈내기 윷놀이를 하다 동네 선배 몸에 불을 질러 살해한 60대 남성이 징역 35년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 허정훈)는 23일 살인,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61)씨에 대해 이같은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동네 선후배 관계인 피해자 B(71)씨와 윷놀이하다 돈을 잃게 되자 화가 나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는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했다”며 “피해자는 병원에서 4개월 동안 화상으로 인한 고통을 겪다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유족들과 합의하거나 피해 복구를 위한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피해자가 지병이 있다며 사망 원인을 오히려 유족에게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 “사건 발생부터 계속해 살인의 고의성이 없다는 취지로 부인하고 있으나 진술이 일관되지 못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며 “허위 사실 등으로 보험금을 취득한데다 피고인의 범행은 누범기간 중에 이뤄진 것으로 비난 가능성 또한 높다”고 판시했다. 이에앞서 A씨는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6시 30분쯤 전남 고흥군 녹동읍의 한 마을 컨테이너에서 돈내기 윷놀이를 하던 B씨의 몸에 휘발유를 들이붓고 라이터를 켜 살해했다. A씨는 윷놀이하다 돈을 딴 B씨가 자리를 떠나려 하자 화가 나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B씨는 중환자실에서 4개월 동안 치료를 받다 지난 3월 패혈증으로 숨졌다. A씨는 자신을 수급자로 지정해 B씨 이름으로 2억원대 생명보험에 가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 윷놀이 하다 이웃 몸에 불 질러 살해… 징역 35년 선고

    윷놀이 하다 이웃 몸에 불 질러 살해… 징역 35년 선고

    내기 윷놀이를 하다 돈을 잃자 이웃의 몸에 불을 질러 살해한 60대 남성이 징역 35년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 허정훈)는 23일 살인,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에 대해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와 동네 형·동생 관계로 윷놀이를 하다 돈을 잃게 되자 화가나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는 잔혹한 방법으로 피해자를 살해했다”며 “피해자는 병원에서 4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화상으로 인한 고통 속에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됐다”고 했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 유족들과 합의하거나 피해 회복을 위한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피해자가 지병이 있다며 사망 원인을 오히려 유족에게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A씨는 고의성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진술이 일관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회사로부터 허위 사실 등으로 보험금을 취득해 사회 일반의 신뢰를 침해했고 나아가 피고인의 범행은 누범기간 중에 이뤄진 것으로 비난 가능성 또한 높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4일 전남 고흥군 녹동읍의 한 마을 컨테이너에서 내기 윷놀이를 하다 돈을 딴 B씨가 자리를 떠나려하자 화가 나 몸에 휘발유를 들이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B씨는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4개월 만에 숨졌다.
  • 위안부 피해자들, 日상대 항소심 ‘승소’…“청구 금액 전부 인정”

    위안부 피해자들, 日상대 항소심 ‘승소’…“청구 금액 전부 인정”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서울고법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33부(부장 구회근 황성미 허익수)는 23일 이용수 할머니와 고 곽예남·김복동 할머니 유족 등 15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각하로 판단한 원심판결에 대해 “1심 판결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 금액을 전부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 21명은 지난 2016년 12월 “1인당 2억원을 배상하라”며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그러나 2021년 4월 서울중앙지법은 주권 국가인 일본에 다른 나라의 재판권이 면제된다는 ‘국가면제’(주권면제) 원칙이 적용된다는 이유로 소송을 각하했다. 피해자·유족 측 대리인은 당시 항소 이유에 대해 “중대한 인권침해에 대해 피해자에게 손해를 배상하는 것은 오늘날 국제인권법의 요청”이라며 “1심은 오랫동안 인류가 축적한 국제인권법의 존재와 의의를 간과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판단 취지에 따라 피해자들에게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하는 개별 손해배상 청구권이 인정돼야 하고,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이 중대한 인권침해 행위에 해당하는 만큼 국가면제가 적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국제관습법상 피고 일본 정부에 대한 대한민국 법원의 재판권을 인정하는 게 타당하다”며 “당시 위안부 동원 과정에서 피고의 불법행위가 인정돼 합당한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사건 피해자들은 최소한의 자유조차 억압당한 채 매일 수십명의 일본 군인들과 원치 않는 성행위를 강요당했다”며 “그 결과 무수한 상해를 입거나 임신·죽음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했으며 종전 이후에도 정상적인 범주의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없는 손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의 행위는 대한민국 민법상 불법행위에 해당한다”며 “피해자별 위자료는 원고들이 이 사건에서 주장하는 각 2억원은 초과한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제기한 두 번째 소송이다. 같은 해 1월 고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같은 취지로 제기한 1차 소송에서 같은 법원 다른 재판부는 “1인당 1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로 판결한 바 있다. 1차 소송의 재판부는 “일본의 불법 행위에 국가면제를 적용할 수 없다”며 재판 관할권을 인정했으며, 일본 정부가 무대응 원칙을 고수하며 항소하지 않아 그대로 확정됐다. 한편 이날 법정에 휠체어를 타고 나온 이 할머니는 선고가 끝나고 법정을 나서면서 두 팔 벌려 만세를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감사하다. 감사하다. 정말 감사하다. 하늘에 계신 할머니들도 내가 모시고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 서울고법, 위안부 소송 ‘각하’ 취소 “日에 청구한 금액 인정” [서울포토]

    서울고법, 위안부 소송 ‘각하’ 취소 “日에 청구한 금액 인정” [서울포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을 상대로 제기한 2차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 선고 공판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며 기뻐하고 있다. 서울고법 민사33부(재판장 구회근)는 이날 고(故) 곽예남·김복동 할머니와 이용수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 등 20명이 일본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항소심에서 ‘각하’ 판결한 1심을 취소하고, “일본국은 이 할머니 등이 청구한 금액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 “남편은 중태 빠져 입원했는데”…내연남과 짜고 재산 빼돌린 아내

    “남편은 중태 빠져 입원했는데”…내연남과 짜고 재산 빼돌린 아내

    사실혼인 남편이 중태에 빠져 입원해 있을 때 내연남 등과 짜고 남편의 재산을 빼돌린 여성이 구속기소 됐다. 23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제주지검 형사3부(부장 윤원일)는 지난 2021년 1~3월 사실혼 배우자의 재산 약 3억원을 빼돌린 아내 A씨와 내연남, 범행을 설계한 변호사 사무장 등 3명을 컴퓨터 등 사용 사기,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최근 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A씨의 사실혼 배우자인 피해자 B씨에게 돌려받을 돈이 있었던 것처럼 차용증을 위조하고, 온라인 뱅킹으로 B씨 계좌에 있던 1억여원을 이체했다. B씨에게 1억 3000만원 상당의 주택·상가 보증금을 돌려받아야 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임차권 등기 명령을 받기도 했다. 당시 B씨는 코로나19 위중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 B씨는 현재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이 사건을 ‘10월 형사부 우수 수사 사례’로 선정했다. 애초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사실혼 아내와 내연남에 대해서만 일부는 기소, 일부는 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계좌 압수수색,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진행한 결과, 범행 배후에 변호사 사무장 C씨가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냈다. C씨는 빼돌린 재산의 20~30%를 받기로 하고 범행을 기획·주도했고 실제로 상담, 문서 작성 등 법률 사무 취급 대가로 6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의 자금거래 현황, 범행을 모의한 메시지, 증거인멸 정황 등을 확보해 세 사람을 구속기소 했다. 대검은 “피해자 사망으로 암장될 수 있었던 사건을 면밀히 수사해 전모를 규명하고 유족의 억울함을 풀어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외국인 폭행 진범을 찾아내 경찰이 잡은 피의자 2명의 누명을 벗겨준 사례(서울서부지검), 경찰이 혐의없음 처분한 오피스텔 분양 사기범을 구속한 사례(강릉지청) 등 총 5건이 10월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 택시기사 살해 후 태국 도피 40대 “결혼 자금 때문에”…빼앗은 휴대폰으로 1000만원 이체도

    택시기사 살해 후 태국 도피 40대 “결혼 자금 때문에”…빼앗은 휴대폰으로 1000만원 이체도

    검찰, 강도살인 등 혐의 구속기소 대전지검 천안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최용락)는 70대 택시 기사를 살해한 뒤 충남 아산의 도로에 시신을 버리고 태국으로 도주했던 40대 남성 A씨를 22일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3시쯤 광주광역시에서 B씨의 택시를 타고 인천 공항을 가던 중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의 금품을 일부 훔친 뒤 범행 당일 오전 6시 52분쯤 충남 아산 탕정면 한 도로에 시신을 버리고 택시를 운전해 인천공항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항 내 CCTV 영상을 분석해 A씨가 방콕행 비행기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과 검찰, 법원 등과의 공조로 지난달 24일 태국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 돼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검찰 조사 결과 결혼 자금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지른 A씨는 빼앗은 피해자의 휴대전화에서 1000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피해자 보호법 등에 따라 피해자 유족이 유족구조금, 장례비, 생계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위협하는 흉악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아들, 학폭 피해자”…최윤종母, ‘선처요청’ 취지 증언

    “아들, 학폭 피해자”…최윤종母, ‘선처요청’ 취지 증언

    서울 관악구 공원 둘레길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윤종(30)씨의 모친이 법정에서 “최윤종은 학창시절 학교폭력 피해자였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최씨의 모친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최윤종의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최윤종의 모친은 양형증인(피고인의 양형사유 심리를 위해 채택된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윤종의 과거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토대로 선처를 호소하기 위한 취지로 출석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의 모친은 자식의 범행에 대해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죄스러운 마음을 전했지만, 피해 회복을 위한 경제적 변제 방안에 대해서는 형편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합의금 마련이 어렵다면 유족을 위한 사과문을 낼 생각은 없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자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솔직히 돈 문제는 힘들다” 등의 답변을 내놨다. 이어 최씨의 모친은 “(최윤종이)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졸업을 앞두고 학교를 안 가려고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학교폭력을 당한 적 있다는 게 사실인가’라는 변호인의 질문엔 “사실인 것 같다”고 답했다. 검찰 측이 “피고인이 학교폭력에 대해 말한 적 있냐”고 묻자 “말한 적은 없지만 (최윤종의) 몸이 멍투성이인 걸 확인해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생각했다. 허리 쪽에 멍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최윤종은 이날 모친의 출석을 두고 심경을 묻는 재판부 질문에 “굳이 안 나와도 됐을 것 같다”고만 했다. 재판부가 “어머니가 용기를 내 나왔는데 감사한 마음은 있느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최윤종은 지난 8월 17일 서울 관악구의 한 산속 공원 둘레길 등산로에서 너클을 낀 주먹으로 30대 여성을 때리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중 같은 달 19일 오후 사망했다. 검찰은 소위 ‘은둔형 외톨이’로 생활하던 최윤종이 성폭행 관련 기사를 보고 성적 욕구를 해소하려 범행에 나섰다고 봤다. 재판부는 오는 12월 11일 한 차례 더 공판을 열고 피고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 단기간에 둘 죽이고 “하나님께 용서 구했다”…2심 ‘사형’, 대법원 “과하다”-파기환송[전국부 사건창고]

    단기간에 둘 죽이고 “하나님께 용서 구했다”…2심 ‘사형’, 대법원 “과하다”-파기환송[전국부 사건창고]

    살인을 저질러 무기징역이 확정된 흉악범이 교도소에서 또 사람을 죽였는데도 사형 선고가 꺾여 사형집행 여론이 더 뜨거워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1997년 12월 이후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나 헌법재판소는 1996년, 2010년 두 차례 모두 사형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세번째 사형제 헌법소원이 심리 중이지만 법에 있는 형벌이 종적을 감추자 국민들은 줄기차게 의문을 제기한다. 1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지난 7월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28)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항소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 2016년 대법원에 사형 선고 사건이 올라온 지 7년 만의 사형 선고 상고 사건이었다. 전 권투 챔피언 출소하자 ‘감옥의 왕’“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 살해” 이씨는 만 26세이던 2021년 12월 21일 오후 9시 25분쯤 충남 공주교도소 수용거실 안에서 동료 수용자 박모(당시 42세)씨의 가슴과 복부를 발로 마구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방 재소자 A(당시 19세)·B(27세)씨도 박씨가 쓰러지자 40분간 번갈아 망을 보고 방치해 사망에 일조한 혐의다. 이들의 범행은 이전부터 자행됐다. 이씨는 박씨가 출소 3개월을 남기고 공주교도소로 이감해오자 2021년 10월 중순부터 주먹과 몽둥이로 박씨의 복부를 때리고, 플라스틱 식판으로 머리를 때리고, 샤프 연필로 허벅지를 찔렀다. 또 빨래집게로 박씨의 젖꼭지를 물리고, 성기를 비트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같은해 12월 박씨의 머리를 약병으로 내리치고, 뜨거운 물이 든 페트병을 머리에 부어 화상을 입혔다. B씨도 같은해 12월 박씨의 머리를 손으로 3차례 때리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폭행했다. 이씨 등은 협심증을 앓고 있던 박씨를 통제해 20여일간 약을 못 먹어 과호흡 등 증상을 보이자 “연기하지 말라”고 때렸다. 또 박씨에게 설거지를 전담시킨 뒤 지저분하다고 때렸고, 진료를 희망하면 “증거를 남기려고 하느냐”며 더 심하게 때렸다. 박씨 집 주소를 알아내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협박도 했다. 검찰은 “이씨는 같은방 재소자인 과거 권투 챔피언 김모씨가 출소한 뒤 ‘감옥의 왕’처럼 군림하며 폭행을 일삼다 살인까지 저질렀다”고 밝혔다. A씨는 재소자 살인으로 B씨와 분리되자 교도소 검열을 피해 B씨에게 보낸 편지로 범행 은폐를 위해 입을 맞추면서 “이씨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자”고 공모했다. 박씨가 병원에 실려 왔을 때는 온몸이 상처와 멍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들은 범행을 부인했지만 시신 부검 결과 폭행으로 숨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씨는 살인죄로, A·B씨는 살인방조죄로 각각 기소됐다.이씨는 당시 살인죄로 수감 중인 무기수였다. 그는 인터넷에 “금을 사고 싶다”는 글을 올린 뒤 금을 팔러온 C(당시 44세)씨를 2019년 12월 26일 오후 10시 16분쯤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한 도로에서 살해했다. C씨가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는 가차 없이 둔기로 내리친 뒤 C씨의 크로스백을 빼앗아 달아났다. 백에 금 100돈(당시 2600만원 상당)에 달하는 금목걸이와 금반지 등이 들어있었다. 일시 정신이 있었던 C씨는 행인에게 이씨의 인상착의를 알리고 이틀 뒤 숨졌다. 경찰은 C씨가 행인에게 전한 진술을 토대로 사건 발생 5일 후 경기 수원의 한 모텔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신장 178㎝, 체중 65㎏에 C씨가 전한 인상착의와 같았다. 그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경찰이 모친 집에서 금 100돈을 찾아내자 실토했다. 그는 스포츠토토와 주식으로 수천만원을 잃고 1300만원의 빚까지 지자 이처럼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이씨는 1심에서 징역 40년을 받았지만 항소심이 “(있지도 않은) 공범이 모든 범행을 저지른 것처럼 진술하는 등 일말의 반성 기미도 안 보인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대법원이 그의 상고를 기각해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공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재소자를 때려 2년 만에 또다시 애먼 사람을 죽인 것이다. 유족 “그날에 갇혀 평범한 일상 못해”살인범 “성경 공부하면서 기도드린다” 두번째 살인 사건의 1심을 맡은 대전지법 공주지원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김매경)는 지난해 7월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 A씨와 B씨에게 징역 5년,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을 받은 상태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다른 생명을 짓밟아 반사회적 성향이 심히 의심되지만 처음부터 살해하려는 적극적이고 분명한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씨 유족들은 “가족의 죽음으로 쌓인 한이 갈수록 커지는데도 이렇게 약한 형량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검찰은 지난 1월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무기수에게 재차 무기징역을 선고해 면죄부를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1심 때처럼 사형을 구형했다. 박씨의 동생은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형의 마지막 모습, 우리 가족은 그날에서 벗어나지 못해 평범한 일상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어머니는 당신이 잘못 키워 죽음에 이른 것 같다는 생각에 괴로워하고, 누나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울먹였다. 이어 “사죄해야 할 피고들은 사과 한마디 없이 감형을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면서 “형이 지옥과 같은 방에 갇혀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채 무력하게 짊어진 고통을 고려해 극형에 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이날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숨진) 박씨는 각설이와 방송 캐릭터를 흉내 내라는 조롱과 폭행들을 당하면서도 저희가 두려워 신고는커녕 제때 치료도 받지 못했다”며 “나는 요즘 성경책을 공부하며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용서를 구했다.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낸 박씨에게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항소심 “무기수에 무기징역, 의미 있나”대법원 “20대·미필적 고의, 사형 과해”파기환송심…‘사형 선고’ 쉽지 않을 듯 대전고법 형사1-3부(재판장 이흥주)는 같은달 항소심을 열어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이씨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또 A씨와 B씨에게 징역 14년과 징역 12년을 선고해 1심보다 형량을 크게 높였다.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재소자가 동료 재소자를 살해한 사건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며 “단기간에 두 명을 살해했고, 여러 차례 재소자에게 폭력을 가한 이씨에게 교화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무기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사형 선고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대법원 2부는 지난 7월 “무기징역을 확정받은 수용자에게 무기징역 이하의 형을 선고한다고 무의미하다고 할 수 없다”고 사형 선고를 파기한 뒤 대전고법에 돌려보냈다. 2016년 이후에 단 한 명도 사형 확정이 나지 않은 전통(?)이 이어지는 판결이다. A·B씨의 상고는 기각해 그대로 형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이씨는 범행 당시 26살인데 다수의 판례는 20대 나이 사형 선고가 정당화되기 어려운 사정의 하나라고 밝혀왔다”며 “이씨가 재판 중 자살 시도한 점까지 고려하면 박씨 유족과 합의하지 못했다고 해도 잘못을 반성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씨는 장기간의 폭행으로 숨진 것으로, 이씨의 폭행에 살해 고의성이 있었다기보다 괴롭히려는 목적과 ‘미필적 고의’(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도 폭행)로 이뤄졌다. 흉기가 쓰이지 않았고, 피해자가 한 명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대법원은 또 “이동의 자유를 박탈당한 채 다른 재소자들과 공동생활하는 교도소의 특성과 교정기관의 관리·감독이 어려운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기환송심을 진행할 대전고법 제3형사부(재판장 김병식)는 지난 14일 “이씨 신문 및 유족 진술을 끝으로 내년 1월 결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건강상 이유로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교도소에 이씨의 징계 기록을 신청하는 등 ‘교화 가능성 유무’를 확인할 증거를 보강하고 있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전례로 볼 때 검찰과 법원이 ‘사형’을 또다시 구형 및 선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아파트 옥상서 12살 초등생 추락사…유족 “학교폭력 당했다”

    아파트 옥상서 12살 초등생 추락사…유족 “학교폭력 당했다”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12살 초등학생이 추락해 숨졌다. 유족들은 자녀가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3시 10분쯤 인천시 동구의 한 아파트 1층 바닥에서 초등학교 6학년생 A(12)양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웃 주민들은 “‘쿵’하는 소리가 났다”며 112에 신고했고, A양은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아파트 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A양이 혼자 옥상에 올라간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A양 자택이나 아파트 옥상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양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딸이 사망하기 전 학교폭력에 시달렸다”며 “친구들로부터 ‘왕따’(따돌림)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과 관련한 학교 폭력 피해 신고나 상담 이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하기 전날에도 정상 등교해 수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A양이 다재다능하고 교우관계도 좋았다”며 “어제 수업 때도 웃는 모습이었고 특별한 점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양이 실제로 학교 폭력 피해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학교 측을 조사할 예정이다. A양의 사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도 의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북한에 아들 잃은 웜비어 부모의 ‘복수’…“北자금 220만달러 회수”

    북한에 아들 잃은 웜비어 부모의 ‘복수’…“北자금 220만달러 회수”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유족이 미국 은행에 동결돼 있던 북한 자금 약 220만 달러(약 29억원)를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뉴욕남부 연방법원은 지난달 23일 “미국 은행에 예치된 북한 자금을 웜비어 부모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웜비어는 지난 2015년 12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에서 체제전복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됐다. 그는 2017년 6월 혼수상태로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왔으나 엿새 만에 숨졌다. 웜비어 유족은 아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북한 정권을 상대로 지난 2018년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으로부터 5억 달러의 손해배상액을 인정받았다. 유족은 이를 근거로 전 세계 곳곳에 흩어진 북한 자산을 추적해왔다. 이번 판결을 끌어낸 것은 2019년 미 의회가 통과시킨 ‘오토 웜비어 북핵 제재 강화법’ 덕분이다. 이 법은 북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자금뿐 아니라 제3자 대북 금융 제재 대상의 자금에 대해서도 피해자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소유권 이전이 승인된 자금은 미국 뉴욕멜론은행에 예치된 220만 3258달러로, 원소유주는 ‘러시아 극동은행’이다. 유족은 “극동은행은 북한 고려항공의 대리·대행 기관”이라고 주장하며 해당 자금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는데,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극동은행은 지난해 5월 북한 고려항공에 재정적, 물질적, 기술적 지원을 제공한 혐의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에 뉴욕멜론은행은 극동은행 소유 자금을 동결한 바 있다. 웜비어 유족이 아들의 죽음에 대한 북한 책임을 묻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고 돈을 받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북한산 석탄을 불법 운반하다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된 ‘와이즈 어네스트 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해 매각 대금 일부를 건네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1월에는 뉴욕 금융기관이 동결한 북한 조선광선은행 자금 24만 366달러를 찾아 회수했다. VOA는 “웜비어 부모가 아들 이름을 딴 법의 첫 수혜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 “5000원 왜 안 줘” 때리고 영상 찍고…친구 죽음 내몬 10대들

    “5000원 왜 안 줘” 때리고 영상 찍고…친구 죽음 내몬 10대들

    자신의 생일 때는 5000원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또래를 폭행하고 이를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10대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는 정신적 고통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 진재경)는 이날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고등학생 A군과 B군, C군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을 열고 A군에게 징역 장기 1년 6개월에 단기 1년, B군에게 징역 1년 2개월에 단기 10개월, C군에게 징역 1년 8개월에 단기 1년 2개월 각각 선고했다. 비극의 시작은 단돈 5000원 때문이었다. 세 피고인은 같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고, 피해자 D군은 다른 고교 동갑내기로 서로 아는 사이였다. A군은 지난 2021년 10월 D군에게 생일 축하 명목으로 5000원을 줬다. 그러나 같은 달 11일 생일을 맞은 A군은 D군에게 “(생일 축하금으로) 5000원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A군은 D군과 싸울 장소와 시간을 정해 사흘 뒤인 14일 놀이터에서 D군을 만나 수차례 폭행했다. B군은 두 사람이 싸우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했고 C군은 옆에서 싸움을 구경했다. C군은 A군에게 “싸워서라도 돈을 받아내라”며 부추겼고, D군에게 돈을 보내라며 ‘동영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뿌리겠다’고 협박했다. D군은 이들에게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지 말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들은 이를 무시하고 영상을 타인에게 보냈다. D군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검찰은 세 피고인이 공동으로 폭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폭행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1심은 이들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A군과 B군에게 각각 장기 2년, 단기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C군에게는 장기 2년 6개월에 단기 2년을 내렸다. 2심에서도 유죄 판단은 유지됐다. 다만 피고인들이 유족에게 공탁하고 일부 범행이 공소장 변경으로 철회된 점 등을 고려해 A군은 징역 장기 1년 6개월에 단기 1년, B군은 장기 1년 2개월에 단기 10개월, C군은 장기 2년에 단기 1년 8개월을 선고했다. 이들의 형량이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 8월 31일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 심리로 열린 상고심에서 재판부는 B군과 C군의 공동폭행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원심 판결을 파기, 사건을 제주지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A군만 실제 폭행을 저질렀고 B군과 C군은 단지 폭행 장면을 지켜보거나 이를 동영상을 촬영한 것이므로 2인 이상이 실제 폭행을 해야 성립되는 공동폭행 혐의는 물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검찰은 파기환송심에서 공소장을 변경해 B군에 대해선 폭행방조 혐의를, C군에겐 폭행교사 혐의를 적용했다. 이날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잔인한 방법으로 피해자에게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가했다”며 “피해자는 폭행당한 사실보다 동영상 유포에 따른 모멸감과 수치심이 컸을 것이며, 결국 극단적 선택까지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 사망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만 죽음에 이르기까지 겪었을 고통은 양형에 반영할 수 있다. 피해자 부모도 엄벌을 탄원하고 있고,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된다”며 다만 피고인 측이 유족을 위해 공탁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 “엄마는 무릎 꿇었고, 검찰은 전자발찌 검토”…친구 살해한 여고생

    “엄마는 무릎 꿇었고, 검찰은 전자발찌 검토”…친구 살해한 여고생

    ‘절교 선언’한 친구를 목 졸라 살해한 여고생의 부모는 무릎을 꿇고 선처를 호소하고, 검찰은 재판부에 전자발찌 부착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대전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최석진) 심리로 열린 대전 모 고교 3학년 여고생 A(17)양에 대한 1차 공판에서 A양의 어머니는 “딸이 (숨진) 친구 B양의 절교로 힘들어했었다”고 진술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A양 어머니는 “우리 딸과 B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절친한 사이였고 학교폭력 문제도 B양 부모가 제기했을 뿐 두 아이는 서로 폭력이 아니라고 말했었다”며 “범행 전 모의고사 당시에 딸은 반이 바뀐 B양을 우연히 학교에서 만나 다시 친하게 지내자고 했으나 B양이 거절했다. 딸은 비를 맞으면서 전화를 했고,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무서워 딸에게 계속 전화를 했다”고 진술했다. 어머니는 이어 “딸은 범행 후에 ‘B양을 죽였다’는 문자와 함께 죽을 용기가 없어 자수할 거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한 뒤 재판부를 향해 무릎을 꿇고 “죄송하고 송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눈물로 딸의 선처를 호소했다. 방청석에 있던 A양의 아버지도 유족을 향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검찰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청구를 위한 사전 조사 결과를 받았다”며 “다음 공판기일 증인신문을 끝으로 절차가 마무리되면 구형과 함께 청구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A양과 피해자 B양은 학교에 다니며 매우 친하게 지내다 절교를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학교폭력 신고로 반이 분리되기도 했다”며 “B양으로부터 수차례 절교 요구를 듣고도 A양은 메시지를 보낸 뒤 읽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등 일방적 연락을 이어가다 결국 살인을 저질렀다”고 공소사실을 설명했다. A양은 지난 7월 12일 낮 12시 30분쯤 대전 서구에 있는 친구 B(당시 17세)양의 자택에서 B양과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하고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경조사 결과 A양은 이날 범행 30분 전 B양의 아파트 집에 도착했다. 검찰은 최근 B양이 ‘절교’를 통보하자 A양이 B양 집을 찾아가 언니가 외출하는 것을 보고 비밀번호를 누른 뒤 들어갔다고 밝혔다. 둘은 ‘절친’이었지만 A양이 과도한 집착으로 폭언·폭력을 행사하면서 지난해 8월 학폭심의위원회에 부쳐진 뒤 학급 분리 조처되기도 했다. B양 집에 들어간 A양은 절교 문제로 말다툼 끝에 폭력을 행사했고, 끝내 목 졸라 살해했다. 당시 B양 집에 가족은 아무도 없었다. A양은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포기하고 범행 당일 오후 2시쯤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B양의 부모는 딸의 장례식장에서 “○○(B양)이가 이동 수업할 때마다 A양을 마주치는 것을 정신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워했다”면서 “A양과 친했다면 ○○이가 왜 학교 가는 것조차 싫다고 했겠느냐”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어 “○○이가 워낙 힘들어해 엄마·아빠는 물론 삼촌, 이모들까지 나서서 계속 아이를 데리고 여행 다니며 기분을 북돋아 줬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고 눈물을 쏟았었다. 재판부는 다음달 18일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과 B양의 언니 등에 대한 증인 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 ‘또래 살해’ 정유정 “준법정신으로 새사람 되겠다”… 檢, 사형 구형(종합)

    ‘또래 살해’ 정유정 “준법정신으로 새사람 되겠다”… 檢, 사형 구형(종합)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알게 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23)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6일 오전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태업) 심리로 열린 정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분노 해소의 수단으로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살해했고, 누구나 아무런 이유없이 살해당할 수 있다는 공포심을 줬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정씨에 대한 10년간의 전자장치 부착과 보호관찰 명령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과외 앱을 통해 살해하기 쉬운 피해자를 물색하고 중학생을 가장해 접근해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는 등 너무나도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며 “명확한 증거에 어쩔 수 없이 자백하고 거짓말을 반복하며 진지하게 반성하는 태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교화 가능성이 없고, (법정의) 오심 가능성도 없다”며 “사회에서 영원한 격리가 필요한데 무기징역형은 가석방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정씨 측은 불우한 가정환경 등에 따른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지은 죄가 막중하다”면서도 “상세 불명의 양극성 충동장애 등이 있어 감경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의 이혼 이후 부친의 상견례 때 가족들이 본인의 존재를 숨기려 한 점, 부친을 비롯한 조부모의 폭행, 고교 진학 이후 달라진 학교생활 등을 불우한 주변 환경의 예로 들었다. 정씨는 “이번 사건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린다. 저로 인해 큰 상심에 빠진 유가족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어와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준법정신으로 살도록 저 자신을 돌아보며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며 “교화돼 새 사람으로 살아갈 기회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검찰이 이날 공개한 유족 탄원서에는 “그동안 법정에 나오지 못한 이유는 피고인을 마주하기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아픔이 커져간다. 이런 끔찍한 일이 없도록 엄벌해달라”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A씨 집에서 흉기로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범행 하루 만에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정씨는 당시 A씨의 시신을 훼손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시 낙동강 인근 숲속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다. 정씨가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며 덜미가 잡혔다. 기소 이후 추가 수사에서 정씨는 A씨를 알게 됐던 과외 앱에서 다른 2명에게 추가로 접근해 만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정씨에 대한 선고일은 오는 24일로 예정됐다.
  • 목사가 한의사 행세… 女신도 가슴에 침놓다가 ‘사망’

    목사가 한의사 행세… 女신도 가슴에 침놓다가 ‘사망’

    한의사 면허도 없이 침 시술을 해 신도를 숨지게 한 60대 목사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법 제1형사부(부장 김성식)는 전날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62)씨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월 10일 오후 4시 30분 자신의 집에서 여신도 B(67)씨에게 5만원을 받고 가슴 부위에 침을 놔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한의사 면허 없이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자택에 한의원을 차려놓고 의료 행위를 했다. 목사인 그는 환자들의 신체에 침을 놓아주고, 1회당 약 5만원의 진료비를 받으며 한의사 행세를 했다. 그러다 피해자 B씨의 가슴에 침을 잘못 놓아 폐기흉이 생겼고, B씨는 충북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숨졌다. 재판부는 “침 시술을 받던 피해자가 사망하는 결과가 발생해 피고인의 책임이 매우 무겁다”라며 “피고인이 범행을 시인하고 유족과 원만히 합의해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벌금형을 초과하는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1심의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검사가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맞다고 봤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유족들과 원만히 합의해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이 가벼워 부당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 “딸 때리고 아들 무시해”…사위 살해한 장인, 사돈도 ‘선처 호소’

    “딸 때리고 아들 무시해”…사위 살해한 장인, 사돈도 ‘선처 호소’

    가정폭력 문제로 사이가 안 좋았던 사위와 돈 문제로 말다툼하다 살해한 장인에게 징역 12년이 확정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적자 5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5년간 보호관찰을 명령한 원심판결을 지난달 18일 확정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서울 광진구 자신의 주거지에서 사위인 30대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와 B씨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다. 지난 2019~2020년 B씨가 A씨의 딸이자 자신의 아내를 수차례 폭행했기 때문이다. 사위 B씨는 이러한 이유 등으로 A씨가 경제적 지원을 해주지 않자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다시 입국했다. 이후 B씨는 “예전에 돈을 드린 적도 있으니 지원을 좀 해달라”며 A씨에게 여러 차례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 사건 당일에도 A씨는 재차 돈을 요구하는 B씨에게 “중국에 있는 아들에게 수확기를 사줘야 해서 돈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B씨가 “아들이 사람 구실도 못 하는데 왜 수확기를 사주냐”라며 아들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자 말다툼이 시작됐고, 결국 범행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뒤 포항까지 도주했으나 이후 수사기관의 신병 확보에 협조했다. 재판에서 A씨는 “살해할 고의가 없었고, 사위가 먼저 흉기를 집어 들어 이를 방어하려는 의도였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그러나 1심은 “사위가 입은 상처로 볼 때 살해할 의도가 인정된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숨진 B씨의 모친과 A씨의 딸 등 피해자 유족이 처벌을 원치 않는 점을 양형에 반영해 징역 12년과 보호관찰명령을 선고했다. A씨와 검사 모두 1심 판결에 항소했으나 2심의 결론도 같았다. 대법원 역시 A씨의 상고를 기각해 최종 12년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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