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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도 의심’ 이혼소송 중 아내 살해한 50대男… 징역 22년

    ‘외도 의심’ 이혼소송 중 아내 살해한 50대男… 징역 22년

    외도를 의심해 이혼소송 중이던 아내를 살해한 5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2부(부장 김성환)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하고 압수된 흉기 4자루를 몰수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3일 오후 2시 20분쯤 경남 창원시 자택에서 집을 나가기 위해 짐을 싸고 있던 아내 B(50대)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흉기로 신체를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B씨의 외도를 의심해 이혼소송 중이었다. 재판부는 “A씨의 범행 경위와 죄질이 매우 나쁘고, 범행 수법도 잔혹하기 이를 데 없었다”며 “피해자는 미처 방어조차 하지 못한 채 극심한 고통과 공포 속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A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범행 직후 112 신고를 해 자수한 점, 벌금형을 초과하는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월 640만원’ 받은 아들 총격범…총맞은 아들, “살려달라” 애원했다

    ‘월 640만원’ 받은 아들 총격범…총맞은 아들, “살려달라” 애원했다

    생일잔치를 열어 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전처와 아들로부터 약 2년간 매달 총 64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받다가 끊기자 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25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실이 인천지검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인천 총격 사건 공소장에 따르면 A(62)씨는 전처와 아들 B(33·사망)씨로부터 2021년 8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약 2년간 각각 320만원씩 생활비를 지급받았다. A씨는 1999년 전처와 이혼 후에도 직업을 갖지 않고 전처의 소득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는 2015년 아들이 결혼해 분가하면서 사실혼 관계가 청산됐음에도 일정한 직업 없이 전처에게 매달 약 320만원을 지원받아 생활했다. 전처는 A씨에게 생활비를 지급해오다 아들과 자신이 생활비를 중복 지급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약 2년 동안 매달 총 640만원을 생활비로 받았으나 이를 숨겼다. 이에 전처는 2023년 11월 15일부터 중복 지급된 기간만큼 생활비 지급을 중단했다. 다만 A씨는 이후에도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월부터는 누나로부터 생활비를 차용해 근근이 생계를 유지했다. 검찰은 A씨가 전처로부터 생활비 지급이 중단되자 ▲계속해서 경제적 지원을 할 것처럼 속인 뒤 60대 노년이 된 이후 경제적 지원을 끊어 아무런 대비도 못 하게 만들었다 ▲아버지 역할만 하도록 종용하고 실제로는 홀로 주거지에 살게 하면서 고립시켰다 등의 망상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봤다. A씨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지(자기)들끼리 짜고 나를 셋업 한 거지(함정에 빠뜨린 거지)”라고 진술한 바 있다. 특히 검찰은 A씨가 1998년 성범죄 사건을 저질러 이혼한 뒤 본인의 나태함과 방탕한 생활로 생계가 어려워진 것임에도 모든 원인을 전처와 B씨에게 돌렸고, 전처가 사랑하는 아들 일가를 살해하는 방법으로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A씨는 아들을 향해 사제총기를 1회 격발한 뒤 총에 맞은 피해자가 벽에 기대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몸통에 추가 격발해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살인, 살인미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현주건조물방화미수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9시 31분쯤 아들 가족이 사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에서 미리 제작한 총기로 산탄 2발을 발사해 자신의 생일잔치를 열어 준 아들을 살해한 혐의 등을 받는다.
  • ‘XX’인 척 남자랑 성관계… 수술 안 한 트랜스젠더 여성, 성폭행 유죄

    ‘XX’인 척 남자랑 성관계… 수술 안 한 트랜스젠더 여성, 성폭행 유죄

    SNS로 만난 남성에 “생리 중” 거짓말피해자 “알았다면 성관계 안 했을 것”피고인 측 “명백하게 알았을 것” 주장 성염색체가 XX인 생물학적 여성인 척 거짓말을 하고 동갑내기 남성과 성관계를 했다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영국의 트랜스젠더 여성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지난 22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 중부 미들즈브러에 있는 티사이드 형사법원에서 열린 시아라 왓킨(21)에 대한 재판에서 법원은 성폭행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이날 재판에서 영국 검찰은 2022년 6월 왓킨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게 된 피해 남성과 만나 성적 접촉을 하면서 ‘생리 중’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남성이 허리 아래 신체부위를 못 만지게 함으로써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없게 하려는 의도에서였다. 왓킨은 이후 남성으로부터 오는 연락을 모두 차단했다가 다시 연락을 취해 며칠 뒤 다시 만났다. 이때 왓킨은 자신은 트랜스젠더이며 남성 성기를 가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검찰은 “왓킨이 피해자와 성관계를 갖기 전에 트랜스젠더인 것을 알리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피해자는 조사에서 ‘왓킨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성관계를 갖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정신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했다. 왓킨 측 변호인은 사건 당시 왓킨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왓킨 자신은 여성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긴 했지만, 보고 듣기엔 남성이었기 때문에 남성은 왓킨이 생물학적 여성이 아니라는 사사실을 ‘명백하게’ 알아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남성으로 태어난 왓킨이 13세 때부터 시아라라는 이름을 사용했지만, 어떤 치료나 수술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왓킨은 법정에서 여성형 인칭 대명사로 불렸다. 여성 7명과 남성 5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이틀간의 재판을 거쳐 약 1시간의 심의 끝에 유죄 평결을 내렸다. 법원은 왓킨이 3일 이내에 성범죄자 등록부에 서명해야 한다고 알렸다. 왓킨에 대한 형량 선고는 오는 10월 10일 이뤄질 예정이다.
  • ‘동성애자 만남의 장’서 시신 4구 발견…피해자는 모두 男, 프랑스 발칵

    ‘동성애자 만남의 장’서 시신 4구 발견…피해자는 모두 男, 프랑스 발칵

    프랑스 파리 도심을 가로지르는 센강에서 최근 남성 4명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용의자 남성을 체포해 기소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국제방송 rfi에 따르면 지난 13일 센강에서 시신 4구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프랑스 검찰은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용의자 남성의 정확한 신원과 국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수사당국은 남성이 강가에서 노숙하며 생활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시신은 파리 남쪽 슈와지 르 루아 근처 센강에서 발견됐다. 주변을 지나는 열차에 타 있던 승객이 강 위에 떠 있는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피해자 4명은 모두 남성으로, 48세 프랑스인과 21세 알제리인, 그리고 두 명의 노숙자(21세 알제리인, 26세 튀니지인)다. 수사당국은 피해자들의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수사망을 좁혀가던 중 지난 20일 용의자 남성을 체포했다. 용의자는 피해자 가운데 2명과 평소 친분이 있었으며, 이들 피해자의 신용카드와 신분증,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다. 이 남성은 수사당국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으나, 검찰은 여러 정황으로 미뤄 그에게 살인 혐의가 있다고 보고 예비 기소했다. 한편 사건 현장 일대는 남성 동성애자 간 만남이 이뤄지는 장소로 알려졌다. 당국은 피해자 중 일부가 동성애자였던 점에 비춰 동성애 혐오에서 비롯된 범죄일 수 있다고 추정하고 범행 동기를 캐고 있다.
  • 대기업 회장·BTS 노린 중국인 해킹범… 국제 ‘3각 공조’로 검거

    대기업 회장·BTS 노린 중국인 해킹범… 국제 ‘3각 공조’로 검거

    개인정보 빼내 380억원 이상 편취경찰·인터폴, 태국 체류 정보 입수 현지 급파… 태국 경찰과 검거 성공 ‘긴급인도구속청구’로 타국 첫 송환“외국인 범죄인 국내 송환 더 늘 것” 지난 5월 8일 찌는 듯한 더위 속 태국 방콕. 서울에서 급파된 경찰과 태국 현지에 파견된 경찰 협력관, 태국 경찰 등이 도심 외곽 후미진 건물에 은신해 있던 A(34·중국 국적)씨를 급습했다. A씨는 국내 대기업 회장을 비롯해 방탄소년단(BTS) 정국 등 유명 인사들의 개인정보를 해킹해 이들의 금융계좌에서 무단으로 380억원 이상을 편취한 불법 해킹 조직의 총책이다. A씨는 체포 당시에도 다수의 조직원과 함께 컴퓨터 앞에서 작업 중이었다고 한다. 현장에서 체포된 짧은 머리의 A씨는 지난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돼 24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A씨의 국내 송환은 한국의 공조 중앙기관인 법무부와 1년 넘게 A씨를 추적한 경찰, 그리고 인터폴과 태국 수사 당국의 긴밀한 ‘3각 공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태국에서 정식 ‘범죄인인도청구’ 전에 ‘긴급인도구속청구’ 절차를 통해 범죄인을 타국으로 송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 검찰과 경찰을 움직인 배경에는 한국 검경의 물밑 작업이 숨어 있었다. 2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중국 국적의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중국에 머무르면서 피해자들의 금융계좌, 가상자산 계정에서 거액을 속여 뺏는 ‘해킹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해당 범죄를 인지하고 A씨의 행방을 쫓던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경찰청 인터폴 공조계는 지난 4월 ‘A씨가 태국에 있는 것 같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법무부와 경찰은 첩보를 입수한 즉시 태국 당국에 범죄인 긴급인도구속청구를 했다. 긴급인도구속청구는 통상 송환 때 신청하는 범죄인인도청구보다 절차가 간결해 범죄자의 국내 송환 가능성이 높다. 통상 수개월씩 걸리는 범죄인인도청구 절차가 지체되면 범죄자의 체류 기간이 지나 자국으로 추방될 수 있는데, 이 경우 이들을 다시 국내로 송환하기는 쉽지 않다. 해킹이나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에는 중국이나 동남아 등 외국 국적이 많다. 이 때문에 국내 수사기관이 이들을 현지에서 체포하더라도 불법 체류를 이유로 범죄인들이 자국으로 추방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태국의 설날인 ‘송끄란 축제’ 휴일과 겹쳐 서류 처리가 늦어질 것을 우려한 법무부는 수사관을 현지로 급파해 태국 당국과 직접 소통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동남아시아 공조 네트워크’(SEAJust)를 통해 A씨의 체포영장 발부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한 우리 수사팀은 태국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되자마자 태국 경찰과 함께 즉시 출동해 A씨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첩보 입수 후 2주가 지난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지난달 A씨를 송환하기 위해 검사와 수사관을 별도로 파견했고 지난 22일 오전 5시 5분 인천공항으로의 송환에 성공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향후 해외에 체류하면서 대한민국을 대상으로 범죄 활동을 벌이는 외국 국적 범죄인들을 국내로 빠르게 송환할 수 있는 사례가 더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의 범죄는 서울신문 보도<서울신문 2024년 3월 4일자 1면>로 알려졌다. A씨는 해킹을 통해 취득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신분증을 위조해 알뜰폰을 개통한 뒤 이를 기반으로 금융기관 비대면 계좌를 개설했다. 이후 증권사에 피해자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신청하거나 다른 증권사의 신설 계좌로 주식을 옮기는 등의 수법으로 자산을 탈취했다.
  • 열차 경보앱 지급 27%뿐…현장 인부들 단말기 대신 연동장치 지급

    열차 경보앱 지급 27%뿐…현장 인부들 단말기 대신 연동장치 지급

    7명의 사상자를 낸 ‘청도 열차사고’에서 열차가 2㎞ 이내로 다가올 때 울리는 ‘열차접근 경보 앱’이 제 역할을 했는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현장 하청업체의 경보 앱 지급 관리 및 책임 문제도 불거지면서 피할 수 있었던 ‘인재’라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서울신문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코레일 자료에 따르면, 업체 작업책임자·운행안전협의자·열차감시자 등에 한해 지급되는 열차접근 경보 앱 단말기 대수는 1350대이다. 코레일의 시설 분야 유지보수 전체 인력(4876명) 규모와 비교하면 27.7% 수준이다. 코레일은 경보 앱 지급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단말기가 아니라 현장 작업자 등에겐 경보 앱 알림을 받는 ‘전자시계’ 방식의 연동장치를 지급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경보 앱 연동장치 6265개를 보유하고 있고, 청도 현장에도 하청업체에 지급했다”면서 “공사 계약에 따라 업체 책임자 등을 통해 인부에게 연동장치가 지급되지 않으면 계약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연동장치가 코레일과 하청업체 등의 관리 아래 실제로 현장에서 배분됐는지는 추후 수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청도 사고에서 사망한 인부 2명의 경우 연동장치가 실제 지급됐는지, 또 착용했는지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곡선 구간을 이동하던 열차 기관사가 선로 주변 작업자들을 발견하지 못했을 때 경보 앱은 작업자 스스로 위험을 감지하는 수단이 될 수 있어서다. 김양수 송원대 철도운전시스템학과장은 “철도 접근 감지 시스템을 갖췄어도 현장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고 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철도 안전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코레일 내 산업재해도 매년 늘고 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코레일 산업재해 사고 발생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코레일과 5개 계열사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피해자는 2020년 111명에서 지난해 144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 7월까지 총 69명이 산재를 입었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최근 철도 연장 공사도 많아지고 이용객이 늘고 있는 만큼 안전 대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복수할 거야”…전 연인 헤어컨디셔너에 제모 크림 넣은 女, 무슨 일

    “복수할 거야”…전 연인 헤어컨디셔너에 제모 크림 넣은 女, 무슨 일

    전 연인이 자기가 아끼는 세면도구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전 연인이 사용하는 헤어 컨디셔너에 제모 크림을 몰래 넣은 영국 여성이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법원은 전 동성 연인이 사용하는 헤어 컨디션 용기의 절반을 비운 후 제모 크림을 채워 넣은 케이트 애서턴(34)에게 징역 12개월에 집행유예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한 250시간의 무급 노동과 20일간의 재활 치료 프로그램 이수, 피해자에게 배상금 1500파운드(약 281만원)를 지급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애서턴은 친구들에게 보낸 음성 메모와 문자 메시지에서 전 연인이 자기가 좋아하는 세면도구를 계속 사용하는 것에 화가 나서 ‘복수 계획’을 세웠다고 자랑했다. 애서턴은 한 음성 메시지에서 “헤어 컨디셔너의 절반을 비우고 그 안에 제모 크림을 넣어 놓았기 때문에 그 컨디셔너를 사용하면 머리카락의 절반이 빠질 것”이라고 했다. 익명의 피해자는 애서턴과 4년간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지난해 10월 말 해당 헤어 컨디셔너를 사용한 이후 머리카락이 가늘어졌으며 빠졌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이 일을 계기로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애서턴의 전 연인은 “누구도 믿기 어려워졌다. 내 삶의 모든 것에 의문을 품게 됐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너무 두렵다”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애서턴에게 “정말 비열하고 악의적인 행동”이라며 “정상적인 행동 범위를 훨씬 넘어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 사망자 착용한 20돈 금목걸이 훔친 검시 조사관…구속영장 기각

    사망자 착용한 20돈 금목걸이 훔친 검시 조사관…구속영장 기각

    사망자가 착용하고 있던 금목걸이를 훔친 검시 조사관의 구속영장이 24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김한울 인천지법 당직 판사는 이날 절도 혐의를 받는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검시 조사관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김 판사는 “피의자 주거가 일정하고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 자료나 진술 태도 등을 고려할 때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의자가 특정되기 이전인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피해자 측이 법적인 처벌까지는 원하지 않는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한 점 등 제반 사정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쯤 인천시 남동구 빌라에서 숨진 50대 남성 B씨가 착용하고 있던 20돈짜리 금목걸이(시가 11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집 밖을 조사할 때 B씨 시신에서 금목걸이를 빼내 자기 운동화 안에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시신을 확인하다가 순간적으로 욕심이 생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청도 열차 사고 ‘경보 앱’ 제 역할 했나…현장 인부들 단말기 대신 연동장치 지급

    청도 열차 사고 ‘경보 앱’ 제 역할 했나…현장 인부들 단말기 대신 연동장치 지급

    7명의 사상자를 낸 ‘청도 열차사고’에서 열차가 2㎞ 이내로 다가올 때 울리는 ‘열차접근 경보 앱’이 제 역할을 했는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현장 하청업체의 경보 앱 지급 관리 및 책임 문제도 불거지면서 피할 수 있었던 ‘인재’라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서울신문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코레일 자료에 따르면, 업체 작업책임자·운행안전협의자·열차감시자 등에 한해 지급되는 열차접근 경보 앱 단말기 대수는 1350대이다. 코레일의 시설 분야 유지보수 전체 인력(4876명) 규모와 비교하면 27.7% 수준이다. 코레일은 경보 앱 지급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단말기가 아니라 현장 작업자 등에겐 경보 앱 알림을 받는 ‘전자시계’ 방식의 연동장치를 지급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경보 앱 연동장치 6265개를 보유하고 있고, 청도 현장에도 하청업체에 지급했다”면서 “공사 계약에 따라 업체 책임자 등을 통해 인부에게 연동장치가 지급되지 않으면 계약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연동장치가 코레일과 하청업체 등의 관리 아래 실제로 현장에서 배분됐는지는 추후 수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청도 사고에서 사망한 인부 2명의 경우 연동장치가 실제 지급됐는지, 또 착용했는지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곡선 구간을 이동하던 열차 기관사가 선로 주변 작업자들을 발견하지 못했을 때 경보 앱은 작업자 스스로 위험을 감지하는 수단이 될 수 있어서다. 김양수 송원대 철도운전시스템학과장은 “철도 접근 감지 시스템을 갖췄어도 현장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고 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철도 안전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코레일 내 산업재해도 매년 늘고 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코레일 산업재해 사고 발생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코레일과 5개 계열사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피해자는 2020년 111명에서 지난해 144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 7월까지 총 69명이 산재를 입었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최근 철도 연장 공사도 많아지고 이용객이 늘고 있는 만큼 안전 대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중국서 숙려기간 비극…세 번의 신고도 막지 못했다

    중국서 숙려기간 비극…세 번의 신고도 막지 못했다

    │세 차례 경찰 신고에도 막지 못한 ‘예고된 비극’ 중국 구이저우성에서 이혼 숙려기간 중 친아버지가 두 자녀에게 독극물을 먹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단순한 가정불화가 아닌 제도적 허점과 경찰 대응 부실이 빚은 참극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매체 지무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새벽 구이저우성 펑강현의 류 씨가 10살 아들과 7살 딸에게 독극물을 먹였다. 불과 몇 시간 전 그는 아이들과 함께 마지막 식사를 하며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섬뜩한 행위를 보였다. 아내 황 씨는 “법원이 반드시 중형을 내려주길 바란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반복된 폭력과 채무류 씨와 황 씨는 2014년 결혼했다. 그러나 류 씨는 직업 없이 부동산 투자 등으로 거액의 빚을 지고, 술에 취해 아내를 폭행하곤 했다. “다시는 때리지 않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5월 황 씨가 이혼을 요구했으나 남편은 그녀를 결박하고 휴대전화와 신분증을 빼앗았다. 가까스로 탈출한 뒤 부부는 합의서에 서명했고 법원 절차에 따라 30일간의 이혼 숙려기간에 들어갔다. 그러나 폭력은 멈추지 않았다. 경찰 신고에도 막지 못한 비극사건 전 닷새 동안 세 차례 경찰 신고가 접수됐다. 황 씨는 직접 파출소에 찾아가 “농약으로 협박당했다”고 신고했고 남동생도 “매형이 독극물을 샀다”고 알렸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5월 22일 새벽 2시 류 씨는 가족 단체 채팅방에 유서를 남겼다. 그는 과거 아내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내의 외도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했고 아내의 남동생에게는 “누나에게 아이들 시신을 수습하라”는 메시지까지 보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두 아이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숨졌다. 류 씨는 목숨을 건졌다. 아내의 절규아이들을 잃은 황 씨는 “남편은 게으르고 도박에 빠져 있었다. 외지에서 일한다며 나가면서도 생활비를 요구했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아이들 때문에 참고 살았지만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며 “숙려기간이 오히려 비극의 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의 파장이번 사건은 단순한 가정사가 아니다. 경찰에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막지 못한 ‘예고된 비극’이었다. 웨이보 등 온라인 공간에는 “세 번이나 신고했는데 경찰은 무엇을 했느냐”, “이건 살인 예고였는데 공안의 직무 유기”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 “숙려기간 제도는 가정을 지키려는 장치지만 폭력 피해자에게는 족쇄가 된다”, “결국 가해자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제도일 뿐”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국과 제도 비교한국에도 협의이혼 시 숙려기간 제도가 있다. 미성년 자녀가 있으면 3개월, 자녀가 없으면 1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다만 가정폭력 등 긴급한 사정이 있을 경우 법원이 기간을 단축하거나 면제할 수 있다.
  • 중국서 이혼 숙려기간 비극…아이들 숨지게 한 친아버지

    중국서 이혼 숙려기간 비극…아이들 숨지게 한 친아버지

    │세 차례 경찰 신고에도 막지 못한 ‘예고된 비극’ 중국 구이저우성에서 이혼 숙려기간 중 친아버지가 두 자녀에게 독극물을 먹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단순한 가정불화가 아닌 제도적 허점과 경찰 대응 부실이 빚은 참극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매체 지무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새벽 구이저우성 펑강현의 류 씨가 10살 아들과 7살 딸에게 독극물을 먹였다. 불과 몇 시간 전 그는 아이들과 함께 마지막 식사를 하며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섬뜩한 행위를 보였다. 아내 황 씨는 “법원이 반드시 중형을 내려주길 바란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반복된 폭력과 채무류 씨와 황 씨는 2014년 결혼했다. 그러나 류 씨는 직업 없이 부동산 투자 등으로 거액의 빚을 지고, 술에 취해 아내를 폭행하곤 했다. “다시는 때리지 않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5월 황 씨가 이혼을 요구했으나 남편은 그녀를 결박하고 휴대전화와 신분증을 빼앗았다. 가까스로 탈출한 뒤 부부는 합의서에 서명했고 법원 절차에 따라 30일간의 이혼 숙려기간에 들어갔다. 그러나 폭력은 멈추지 않았다. 경찰 신고에도 막지 못한 비극사건 전 닷새 동안 세 차례 경찰 신고가 접수됐다. 황 씨는 직접 파출소에 찾아가 “농약으로 협박당했다”고 신고했고 남동생도 “매형이 독극물을 샀다”고 알렸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5월 22일 새벽 2시 류 씨는 가족 단체 채팅방에 유서를 남겼다. 그는 과거 아내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내의 외도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했고 아내의 남동생에게는 “누나에게 아이들 시신을 수습하라”는 메시지까지 보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두 아이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숨졌다. 류 씨는 목숨을 건졌다. 아내의 절규아이들을 잃은 황 씨는 “남편은 게으르고 도박에 빠져 있었다. 외지에서 일한다며 나가면서도 생활비를 요구했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아이들 때문에 참고 살았지만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며 “숙려기간이 오히려 비극의 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의 파장이번 사건은 단순한 가정사가 아니다. 경찰에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막지 못한 ‘예고된 비극’이었다. 웨이보 등 온라인 공간에는 “세 번이나 신고했는데 경찰은 무엇을 했느냐”, “이건 살인 예고였는데 공안의 직무 유기”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 “숙려기간 제도는 가정을 지키려는 장치지만 폭력 피해자에게는 족쇄가 된다”, “결국 가해자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제도일 뿐”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국과 제도 비교한국에도 협의이혼 시 숙려기간 제도가 있다. 미성년 자녀가 있으면 3개월, 자녀가 없으면 1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다만 가정폭력 등 긴급한 사정이 있을 경우 법원이 기간을 단축하거나 면제할 수 있다.
  • 강간범 구속 2차례 좌초되자 “여중생은 ‘아빠 걱정’하며 친구와 극단적 선택”[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강간범 구속 2차례 좌초되자 “여중생은 ‘아빠 걱정’하며 친구와 극단적 선택”[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2021년 5월 충북 청주시 오창읍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중학교 2학년 여학생 A양(당시 13세)과 친구 B양이 몸을 던졌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였던 두 학생은 각각 다른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지만, 같은 나이 또래로 깊은 유대를 쌓아왔다. 하지만 두 사람은 B양의 계부 Q씨(당시 56세)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한 뒤 극심한 고통을 겪다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양, 친구 집에 놀러갔다 성폭행 당해친구 B양의 계부가 범인, B도 같은 피해더딘 수사에 두 여중생 동반 자살A양은 2021년 1월 17일 친구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던 중 B양의 계부 Q씨가 강권한 술을 마시고 잠들었고, 그 틈을 노린 Q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충격을 받은 A양은 한 달 넘게 혼자 끙끙 앓다가 2월 24일 새벽, B양과의 통화에서 “너희 계부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직접 말하지 못하고 혼자 괴로워하다가 결국 친구와 함께 생을 마감했다. A양은 유서에서 “부모님이 더 아플까 봐 말하지 못했다. 나 때문에 걱정하지 말고 편히 지내시라”는 글을 남겼다. 또한 “나는 그만 아프고 싶어서… 불효녀가 되고 싶진 않았는데 알지?”라며 부모를 향한 미안함과 깊은 절망을 담았다. B양 역시 의붓아버지인 Q씨에게 장기간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 병원 의사에게는 피해 사실을 털어놨지만, 경찰 조사에서는 “성폭행당한 적 없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이는 Q씨에 대한 의존심, 가족 붕괴에 대한 두려움, 자신 때문에 계부가 처벌받을 수 있다는 죄책감이 뒤섞여 나타난 결과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태도가 기억 왜곡이나 거짓을 의미하지 않으며, 오히려 피해자의 내적 갈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B양은 유서에서도 “아빠는 성폭행한 적이 없다. 이 편지가 아빠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썼다. 하지만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이를 Q씨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심리적 굴레 속에서 나온 방어적 표현으로 해석했다. 두 학생의 극단적 선택 배경에는 경찰의 늦장 수사가 자리하고 있었다. 병원 의사의 고발과 A양 부모의 고소에도 불구하고, Q씨의 구속영장은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두 차례나 반려됐다. 결국 두 여중생이 세상을 떠난 뒤 2주가 지나서야 Q씨는 구속됐다. 수사 직후에도 Q씨는 B양에게 “아빠가 감옥에 갈 수 있다. 도와달라”며 진술 번복을 요구했고, A양의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거나 대화를 몰래 녹음하도록 시켰다. 심지어 추가 피해가 드러날까 두려워 병원 진료를 중단시키는 등 피해 아동을 방패막이로 이용했다. 1심 재판부는 Q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하며 일부 범행을 강제추행·유사성행위로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의붓딸에 대한 강간이 충분히 인정된다”며 징역 25년으로 형량을 늘렸다. B양의 생전 대화, 정신건강 의사 면담 기록, 자해 흔적, 현장에서 발견된 밧줄 등이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재판부는 “B양은 성폭행당했음에도 가족이 해체될 것을 두려워했고, A양은 친구 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한 충격 속에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그런데도 Q씨는 범행을 부인해 피해자의 고통을 더 심화시켰고, 결국 극단적 선택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재판장의 목소리조차 떨릴 정도로 무겁고 비극적인 판결이었다. 2023년 9월, 대법원은 징역 25년 형을 확정했다. 더불어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10년, 신상정보 공개·고지 10년, 보호관찰 5년도 함께 명령했다. 항소심 징역 25년, B양 강간 인정 5년 늘려“계부 범행 부인이 두 여중생 자살 원인”A양 부모 “성범죄 친족 즉각 분리해야” 호소A양 부모는 기자회견을 열고 “친족 성폭행 상황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계속 동거하도록 한 사회적 구조가 두 아이를 죽음으로 몰았다”며 제도 개선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결정적 증거가 지척에 있었는데 왜 아이들이 죽기 전 구속되지 못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경찰과 사법 당국의 책임을 물었다. 부모는 딸의 유품에서 발견된 유서를 공개하며 오열했다. 유서에는 “중학교 친구들이 너무 그립다. 내 얼굴 잊지 말고 기억해줘”라는 글귀가 남아 있었다. 사건 이후 전문가들과 시민사회는 아동 성범죄 피해자 보호 제도의 전면적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자 진술의 번복 가능성을 고려한 심리 지원, 즉각적인 가해자 격리, 수사기관의 적극적 개입이 필수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천열. 남인우 기자
  • 남의 땅에 맘대로 사과나무 심고 수확…대법 “처벌 못한다”

    남의 땅에 맘대로 사과나무 심고 수확…대법 “처벌 못한다”

    남의 땅에 무단으로 사과나무를 심고 수확까지 했더라도 횡령죄나 재물손괴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절도, 재물손괴, 횡령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지난달 17일 열린 상고심에서 벌금 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 A씨는 2021년 10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피해자 B씨가 소유한 경기 시흥시의 토지에 허가 없이 사과나무를 심어 2021년에 80개, 2022년에 160개 등 총 240개의 사과를 수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해당 토지에 1999년부터 무단으로 배추, 무, 고구마 등을 재배해왔고, 2014년부터는 어떤 허락도 없이 사과나무를 심었다. B씨는 2008년 9월 상속을 통해 해당 토지를 소유하게 됐는데, 해외에 살고 있어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B씨는 2022년 10월 이 땅을 방문했다가 A씨의 무단 점유 사실을 알게 됐고, 사과나무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절도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1심은 유죄로 인정하고 벌금 7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피고인이 사과를 수취할 당시 피해자가 토지와 그 지상의 과수에 달린 사과에 대한 소유권을 취득한 상태였기는 하나, 그것은 관념상 개념일 뿐 피고인으로부터 현실적으로 점유를 이전받은 것이라 볼 수 없다”며 절도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소유권은 법적으로 보장된 지배권을, 점유는 사실상의 지배 상태를 의미한다. 절도죄는 재물에 대한 타인의 점유를 침해할 때 성립하는 죄다. B씨에게 소유권은 있으나 실질적인 점유는 A씨에게 있었기 때문에 절도죄가 성립할 수 없다는 논리다. 다만 2심은 주된 혐의가 인정되지 않은 경우에 대비해 예비적 공소사실로 추가된 재물손괴와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2021년 10월 수확 행위는 재물손괴, 토지주가 재배 중지를 요청한 뒤인 2022년 10월 수확 행위는 횡령에 해당한다는 판단이었다. 재물손괴죄는 물질적인 파괴행위로 인해 물건을 본래의 목적대로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행위에 적용하는데, 사과나무에 달린 사과를 땄기 때문에 사과나무의 효용이 침해된 것으로 판단했다. 횡령죄는 타인의 재물을 위탁받아 보관하는 사람과 재물을 소유한 사람 사이에서 위탁신임관계가 존재해야 적용할 수 있다. 2심 재판부는 B씨가 토지 소유권을 주장한 2022년 10월 수확분에 대해서는 A씨와 B씨 간 위탁신임관계가 성립했다고 봤다. 그러나 대법원은 A씨에게 재물손괴죄와 횡령죄 모두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다른 사람의 소유물을 본래의 용법에 따라 무단으로 사용·수익하는 행위는 소유자가 물건의 효용을 누리지 못하게 됐더라도 효용 자체가 침해된 것은 아니므로 재물손괴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전제했다. 사과나무의 과실인 사과를 수확한 것은 사과나무를 본래 용법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므로, 이로 인해 토지주가 사과나무 효용을 누리지 못하게 됐다거나 효용 자체가 침해됐다고는 할 수 없기에 재물손괴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2022년 10월 수확행위에 대한 횡령죄 유죄 판단에 대해서도 수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주인이 외국에 거주하며 토지를 관리하지 않다가 14년이 지나 소유권을 주장하며 점유·사용 중지를 요청한 점, A씨는 장기간 비용과 노력을 들여 사과나무를 재배하다 항의를 받자 자신이 사과나무 소유자라고 다투면서 토지를 매수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두 사람 간 위탁 신임관계가 형성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 “성추행당했다”…여성 팬 외침에 공연장 봉쇄·검거 나선 中 래퍼

    “성추행당했다”…여성 팬 외침에 공연장 봉쇄·검거 나선 中 래퍼

    중국 유명 래퍼가 공연 중 성추행 피해 여성을 돕기 위해 무대를 멈추고 가해자 검거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저장성 항저우에서 공연 중이던 래퍼 압모차르트(Apmozart·21)는 한 여성 관객의 긴급한 호소에 무대를 중단시켰다. 주변 소음 탓에 상황 파악이 어렵자 그는 여성에게 마이크를 건네줬다. 마이크를 잡은 여성은 “낯선 남자가 내게 몸을 비비고 정체 모를 액체를 뿌렸다”며 성추행 사실을 밝혔다. 이어 “성추행범은 회색 옷을 입었고, 과체중에 머리는 기름졌다”며 용의자의 체격·복장·외모 등 특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압모차르트는 곧바로 “잡아보자”고 외치며 직원들에게 공연장 출입문 봉쇄와 CCTV 확인, 경찰 신고를 부탁했다. 또 피해자를 향해 “가해자가 반드시 처벌받을 테니 공연을 즐기라”고 안심시켰다. 관객들은 그의 적극적인 대응에 큰 환호를 보냈다. 다음 날 경찰은 CCTV와 관객들이 제공한 영상 자료를 토대로 25세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압모차르트는 이후 소셜미디어(SNS) 라이브 방송에서 “피해자가 용기 있게 나섰다”며 “권리를 지키려면 반드시 증거를 남기고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연 주최 측과 경찰의 신속한 대응에도 감사를 표했다. 네티즌들은 “당신은 진짜 히어로”, “이번 사건으로 팬이 됐다. 앞으로 응원하겠다”, “용감한 피해자가 없었으면 증명할 길도 없었을 것”, “빠르게 대응한 항저우 경찰도 훌륭하다”는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 “성추행범 잡자!”…공연 멈추고 여성 팬 도운 中 래퍼 화제

    “성추행범 잡자!”…공연 멈추고 여성 팬 도운 中 래퍼 화제

    중국 유명 래퍼가 공연 중 성추행 피해 여성을 돕기 위해 무대를 멈추고 용의자 검거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저장성 항저우에서 공연 중이던 래퍼 압모차르트(Apmozart·21)는 한 여성 관객의 긴급한 호소에 무대를 중단시켰다. 주변 소음 탓에 상황 파악이 어렵자 그는 여성에게 마이크를 건네줬다. 마이크를 잡은 여성은 “낯선 남자가 내게 몸을 비비고 정체 모를 액체를 뿌렸다”며 성추행 사실을 밝혔다. 이어 “성추행범은 회색 옷을 입었고, 과체중에 머리는 기름졌다”며 용의자의 체격·복장·외모 등 특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압모차르트는 곧바로 “잡아보자”고 외치며 직원들에게 공연장 출입문 봉쇄와 CCTV 확인, 경찰 신고를 부탁했다. 또 피해자를 향해 “가해자가 반드시 처벌받을 테니 공연을 즐기라”고 안심시켰다. 관객들은 그의 적극적인 대응에 큰 환호를 보냈다. 다음 날 경찰은 CCTV와 관객들이 제공한 영상 자료를 토대로 25세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압모차르트는 이후 소셜미디어(SNS) 라이브 방송에서 “피해자가 용기 있게 나섰다”며 “권리를 지키려면 반드시 증거를 남기고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연 주최 측과 경찰의 신속한 대응에도 감사를 표했다. 네티즌들은 “당신은 진짜 히어로”, “이번 사건으로 팬이 됐다. 앞으로 응원하겠다”, “용감한 피해자가 없었으면 증명할 길도 없었을 것”, “빠르게 대응한 항저우 경찰도 훌륭하다”는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 이 대통령 “광복절 순국선열 희생에서 특히 마음 쓰인 건 재일동포”

    이 대통령 “광복절 순국선열 희생에서 특히 마음 쓰인 건 재일동포”

    이재명 대통령은 일본 첫 순방인 23일 재일동포들과 만나 “80년 광복절을 맞이해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떠올렸을 때 특히 마음이 쓰였던 분들이 바로 재일동포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200여명의 재일동포와 오찬 간담회를 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양자 방문국으로 첫 일본을 찾은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픔과 투쟁, 극복과 성장을 반복한 이 굴곡진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굽이굽이마다 우리 동포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며 일본 식민지 시대의 아픈 역사를 떠올렸다. 이 대통령은 “광복의 기쁨도 잠시 조국이 둘로 나뉘어 대립하면서 타국 생활의 서러움은 아마 쉽게 잦아들지 않고 오히려 더 커져갔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여러분들께선 언제나 조국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버팀목이 되어주었다”고 추켜올렸다. 이 대통령은 민주화 시기 재일동포들이 억울하게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로 고통을 겪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국가 폭력에 희생당한 피해자와 또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공식적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 대통령은 또 1903년 간토대지진 조선인 대학살을 떠올리며 “100년 전 아라카와 강변에서 벌어진 끔찍한 역사 그리고 여전히 고향 땅에 돌아가지 못한 채 일본 각지에 흩어져 있는 유골들의 넋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는 반인권적인 국가 폭력이 벌어지지 않는 나라다운 나라,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책임지는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재일동포 지원 확대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국민이 서로 신뢰의 마음을 나누며 서로의 삶을 풍부하게 채워주는 한일관계의 새로운 역사, 동포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빛나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러분의 빛나는 활약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동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이중 민단 중앙본부 단장은 환영사에서 “이 대통령은 광복절 80주년 즈음해 재일동포에 특별 메시지도 발표해주었다”며 “재일동포들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며 크나큰 보상이었다”고 밝혔다.
  • 14살 친딸 성폭행·16살 친딸 강제추행한 40대 아빠 ‘징역 15년’

    14살 친딸 성폭행·16살 친딸 강제추행한 40대 아빠 ‘징역 15년’

    자신의 어린 딸을 여러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40대 남성이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형사3-1부(부장 원익선)는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위계등간음),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친족관계에의한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A(40대)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이어 A씨에게 아동 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관련 기관에 각 10년간 취업 제한을 명했다. A씨는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기각해 A씨의 형은 확정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판결이 적법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22년 9월부터 12월 사이 경기 화성시 주거지에서 당시 14살이던 자신의 친딸인 B양을 4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침대 위에 누워 B양을 부른 후 B양이 “싫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몸 위로 올라갈 것을 반복적으로 지시했다. A씨는 2018년 B양의 친모와 이혼한 뒤 2019년부터 사실혼 배우자인 C씨와 함께 자신의 자녀들을 양육했다. 하지만 C씨마저 분노조절을 하지 못하는 A씨와의 다툼이 잦아지면서 결국 집을 나가게 됐다. B양은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와 성관계 사실이 알려질 경우 자신을 양육해주던 C씨와 멀어질 것 같아 주변 사람에게 말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범죄 후 B양에게 “해당 사실이 알려질 경우 C씨도 집을 나갈 수 있다”고 말했고, A씨의 말을 들은 B양은 더욱 고립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불안감에 즉각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씨는 또 다른 친딸인 당시 16살이던 B양의 언니 C양에게도 2023년 4월부터 7월 사이 강제 추행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B양 외 다른 자녀들에 대해서도 폭력을 행사해 다른 자녀들은 친모와 함께 거주 중이었다. A씨는 폭력 관련 범행, 강도상해죄 등으로 징역형의 실형 및 집행유예를 포함해 여러 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었다. 범행 당시에도 2022년 5월 특수상해죄 등으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판결이 확정돼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다. 앞서 1심 법원은 “피고인은 피해자들을 보호 및 양육하는 자의 지위에 있음에도 당시 14살에 불과하던 피해자를 상대로 자신의 성적인 욕구를 해소하는 대상으로 삼았다”면서 “이 사건 범행의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피해자는 피고인과의 관계, 당시 처한 양육 환경 등으로 인해 피고인에게 제대로 된 거부 의사를 밝히지 못했고 주변에도 이를 쉽게 알리지 못하는 등 이 사건 범행으로 입은 정신적 고통과 성적 수치심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범행으로 피해자는 향후 건전한 성적 가치관 및 인격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피고인은 피해자들에게 용서받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일본 도쿄 향하는 李대통령 “한일 협력 확대가 저의 신념”

    일본 도쿄 향하는 李대통령 “한일 협력 확대가 저의 신념”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 언론 공동 인터뷰에서 “한일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저의 신념이자 우리 정부의 대일 외교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일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안보 경제 등 여러 분야의 공조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전 일본 출국 전 공개된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산케이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나쁜 측면 때문에 유익한 면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에 이르지 못한 여러 문제가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문제에 너무 매몰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현실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최대한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등 과거 보수 정부가 합의한 내용을 뒤집지 않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이와 관련해 “국가 간 약속을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바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강제동원과 위안부 문제는 대표적인 과거사 문제이자 국민으로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며 “경제적 문제가 아닌 진실과 감정의 문제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진심으로 위로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미국 정상과의 연쇄 회담을 위해 순방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오늘 오후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이 밖에 재일동포와 일본 의회 주요 인사들을 잇따라 만난다.
  • 언론인 행세하며 공무원 협박해 돈 뜯은 30대…징역 1년 6개월

    언론인 행세하며 공무원 협박해 돈 뜯은 30대…징역 1년 6개월

    공무원이 건설업자에게 소고기 선물을 받는 모습을 찍은 뒤 언론인 행세를 하며 금품을 뜯어낸 30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단독(부장 박성인)은 공갈, 공갈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32)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2023년 1월 19일 경북 칠곡군 한 면장이 지역 내 건설업체 대표에게 소고기를 선물 받는 장면을 촬영한 뒤 이를 빌미로 지속해서 협박해 같은 해 3월24일 2700여 만원 규모의 하천 정비공사 수의계약을 체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그는 가림막 설치나 비산 먼지 발생 신고 없이 굴착 작업을 하던 농민이나 폐기물을 실은 덤프트럭 기사에게도 법 위반 사실을 기사화하겠다고 협박해 총 3800여 만원의 금품을 뜯어냈다. 이어 다른 공무원들을 협박해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수주하려 했으나, 공무원이 응하지 않으면서 미수에 그쳤다. A씨는 공무원 등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보복성 민원을 접수하는 등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했으며, 공무원들에게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면 하루에 100건, 200건의 민원을 넣겠다”고 협박했다. 한편, 건설업체 대표에게 소고기를 받은 면장은 공무원 품위 손상 등으로 주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으나, 설 명절을 앞두고 받은 10만원 이하의 축산물인데다 1시간 이후 돌려줬다는 점이 입증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재판부는 “A씨는 누범기간 중 자숙하지 않고 기자 지위를 과시해 다수의 민원을 제기하면서 장기간에 걸쳐 피해자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도 “다만, 동종 전과는 없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뺨 맞으며 “하나, 둘” 흐느낀 여중생…13세 ‘촉법소년’ 결국

    뺨 맞으며 “하나, 둘” 흐느낀 여중생…13세 ‘촉법소년’ 결국

    여중생이 동급생의 뺨을 때리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확산된 이른바 ‘송도 학폭’ 사건에 대해 경찰이 가해 학생을 법원에 넘겼다. 가해 학생은 범행 당시 ‘촉법소년’이어서 형사처벌 대신 소년법상의 보호처분을 받게 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폭행과 특수협박 혐의로 중학생 A양을 인천가정법원에 송치하고, 폭행 방조 혐의로 고등학생 B군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해 11월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동급생인 중학생 C양의 뺨을 7차례 때리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당시 상황은 지난 5월 SNS에 ‘인천 송도 11년생 학폭 영상 공유수 1000 달성시 가해자 신상 공개’라는 제목으로 확산돼 뒤늦게 수면 위로 드러났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A양은 손으로 C양의 뺨을 때렸고, C양은 울먹이며 “하나, 둘”이라며 뺨을 맞은 횟수를 셌다. C양이 “미안해, 그만해줘”라며 울면서 애원했지만 A양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A양이 C양을 폭행하는 동안 주변에 있던 학생들은 폭행을 말리지 않고 웃거나 영상을 촬영했다. C 양은 폭행 직후 신고하지 않았다가 영상이 SNS에 올라오자 A양과 영상을 촬영한 학생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범행 당시 13살로 형사미성년자(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에 해당해 가정법원 소년부 송치가 결정됐다. 형사미성년자는 형법에 따른 형사처벌 대신 소년법을 적용받아 감호 위탁, 사회봉사 명령, 보호관찰, 소년원 송치 등 보호처분을 받는다. 경찰은 B군 역시 현장에서 A양의 범행을 적극적으로 부추기는 등 폭행을 방조한 것으로 보고 검찰에 넘겼다. 다만 폭행 장면을 촬영한 고등학생은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경찰은 폭행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인물을 특정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등을 상대로도 수사를 벌였으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해 관련 수사를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영상이 SNS에 확산되며 가해자를 비롯해 피해자의 신상정보까지 유포되는 2차 피해가 발생하자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영상 삭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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