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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화는 행정제도 개혁부터”/외교안보연 주최 토론회 중계

    ◎외교망 재정비… 교역뒷받침 실질외교를/사립이공대에도 정부서 재정지원해야 국제화시대를 맞아 우리사회 각 분야의 좌표를 짚어보는 「국제화 대토론회」가 25일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승주외무부장관의 기조연설에 이어 박수길외교안보연구원장,이홍구민주평통수석부의장,강경식민자당의원,정명식포항제철회장,김호길포항공대학장,송복연세대교수,홍순영외무부차관등이 정치·행정,경제·통상,교육,사회·문화,외교분야의 국제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으며 이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주제발표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승주외무부장관 기조연설=국제화를 통해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국가경쟁력을 강화해 국민생활을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하자는 것이다.의식면에서 국제화는 우리가 외국에 대한 피해의식을 극복해 외국인과 외국문화에 대해서 개방적이고 동등한 자세를 갖는 것이다.정책면에서는 국경을 초월하는 생산과 자본의 세계화 흐름속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정치 외교 경제 사회정책을 펴는 것이다.능력면에서 국제화는 우리 개개인의 역량과 지적 수준을 국제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국제화의 도전과 과제(이홍구)=오늘날 논의되는 국제화는 주로 경제적 차원에서의 경쟁으로 이해되고 있다.그러나 국제화,세계화의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려면 경제적 차원을 넘어선 보다 광범위하고 총체적인 목적의식과 상황판단이 필요하다. 국제화에 대한 입장과 전략을 기획하는데 비정부단체와 세력의 역할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외국인이 본 한국의 국제화(라겐딕 주한네덜란드대사)=유럽인의 관점에서 볼때 한국에는 여전히 경제활동과 관련해 중요한 장애요인들이 남아있다.한국정부는 국제화,자유화,시장의 개방과 양립불가능한 각종 행정규제들을 대폭적으로 완화해야 한다.서비스분야의 개방,투융자에 대한 규제완화,외국인회사의 토지획득에 대한 엄격한 규정의 개정,지적재산권 보호의 엄격한 시행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정치·행정분야­국제화를 위한 정치및 행정개혁(강경식)=국제화의 핵심은 제도개혁이다.제도개혁은 경제와 관련되는 국가운영의 틀을 다시 짜는 것이어야 한다.제도개혁의 기본방향은 국가보다 그 구성원 각자가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활동의 자유를 최대한 넓혀주는 것이어야 한다.행정개혁은 정치개혁과 함께 가지 않고는 이루어지기 어렵다.국회의원 개개인이 독자적 판단에 따라 입법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법안에 대한 찬반이 결정될 수 있어야 한다. ▲경제·통상분야­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국제화전략(정명식)=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인 정보기술및 지식을 활용해 기존 사업영역을 한단계 뛰어넘는 신사업분야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객위주의 서비스마인드,철저한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 업무수행,상호 호혜·평등을 바탕으로 한 경쟁상의 페어플레이 정신이 절실히 요구된다. ▲교육분야­국제화와 대학교육(김호길)=인적자원의 개발기능을 맡는 교육분야의 경쟁력없이 국제경쟁력은 불가능하다.대학의 국제경쟁력을 위해서는 대학운영이 공개되고 평가를 받는 가운데 특성을 살리는 쪽으로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교육비가많이 드는 이공계대학은 공사립을 막론하고 정부가 재정지원을 해야 한다. ▲사회문화분야­국제화와 의식개혁(송복)=국제화는 보편성과 고유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보편성 추구에 관한한 우리는 특이한 자질을 가진 민족이라 할 만큼 놀라운 성과를 거두어왔다.신라 고려의 불교,조선조의 유교,오늘날의 기독교,그리고 60년대 이래 발전해온 자본주의적 성공에서 이것을 알 수 있다.그러나 고유성의 창달과 개발에 관한한 우리는 늘 미흡하고 부진했다.고유성과 고유문화의 확대와 개발을 외면한 보편성의 추구는 성립될 수 없을 것이다. ▲국제화를 위한 한국외교의 진로(홍순영)=형식보다 실질에 중점을 두는 비즈니스 외교가 추진돼야 한다.이를 위해 외교망의 재정비와 외교인력의 전문화가 필요하다.외교를 외무부가 전권을 갖고 수행할 수 있도록 외무장관의 지위격상도 검토돼야 한다.북한의 개방과 민주화를 유도하는데 대북정책의 기본동기를 두고 북한의 국제사회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 국제화/세계화/개방화/정부,개념정리 나섰다/실무작업 추진 안팎

    ◎“실천하려면 애매한 용어구분 필요”/각계전문가 초청,대토론회 등 준비/“「국제화」보다 「세계화」가 적합” 여론 우세 국제화·세계화·미래화·개방화­ UR타결이후 신문,잡지,방송을 뒤덮고 있는 말들이다.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다르다는 느낌도 준다.왜 유사한 용어를 함께 쓰냐고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국제화」와 「세계화」의 차이다.지식인들 사이에서는 「국제화」가 맞다,「세계화」를 써야한다는 식의 논쟁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애매모호한 용어 사용은 진정한 「국제화」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때문에 정부는 용어의 통일과 명확한 개념정리 작업에 나섰다. 정치학적으로 보면 국제화는 각국간의 협력체제 강화를 일컫는다.세계화는 지구를 단일국가로 상정하는 측면이 강하다.보다 진취적 인사는 「세계화」가 낫다고 말하고 현상에 적합한 용어는 「국제화」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아직 정부차원의 최종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세계화」라는 용어가 적합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용어는 그렇다치고 「세계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확히 얘기할수 있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개념 자체가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개념화 작업이 덜 된 탓이다. 정부의 세계화 개념 정립작업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청와대는 공보수석실을 중심으로 국민에게 쉽게 와 닿는 문안을 마련하느라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외무부는 연두보고 때 김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하기 위해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산하 외교안보연구원은 이달 하순쯤 학계,관계,언론계등 사계의 전문가를 초청,개념정리를 위한 대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다. 정부가 이처럼 개념정리 작업에 직접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말로만 세계화를 외치다가는 과거정권 때처럼 자칫 구호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신경제에 국민이해가 부족한 것은 개념화 작업이 병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개념정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한승주외무부장관은 최근 『먼저 외무부가 중심이 돼 국민의식의 전환을 위한개념정리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세계화」는 정책의 문제라기 보다는 국민의식의 문제로 보는 게 옳다.수천년 역사에서 파생한 외국에 대한 피해의식,「외국의 것이면 무조건 좋다」는 무분별한 사대주의,「지나치게 우리 것만을 고집하는」 독선적인 국수주의 등등 세계화로 가기 위해 극복해야할 의식 과제가 한 둘이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겉모습은 선진화됐으면서 의식이나 제도는 아직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는 이중적 자화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장춘외무부외교정책기획실장은 『국제화란 간단히 말해 선진화』라고 정의했다.즉 국제사회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될수 있는 제도와 규범,그리고 의식을 갖추고 국가경쟁력의 강화와 국민생활의 질 향상이라는 두 목표를 향해 힘차게 뛰는 작업이 현재 정부가 구상하는 세계화라는 설명이다.
  • “「남북 핵특사」 교환 안되면 미­북 3단계회담 어렵다”

    ◎「팀」중단­사찰 등 일괄타결 모색/평화정착까지 유엔사 있어야/한 외무,기자간담서 밝혀 한승주외무장관은 27일 주한유엔군사령부의 해체문제와 관련,『한반도가 아직은 정전상태이고 완전한 평화정착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유엔사는 유지하는게 바람직스럽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장관은 이날 하오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조건이 성숙되면 그때는 유엔사의 의무를 다해 존속의 필요가 없어지겠지만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라고 지적,이같이 말했다. 한장관은 이어 북한의 핵문제에 언급,『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수준,방법,남북대화의 진전 정도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남아있는 상태지만 미­북협상이 중단될만큼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전하고 『북핵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타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20일의 북측 제의와 23일의 한·미 양국의 새 제의간에는 거의 간격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장관은 그러나 『남북대화의 의미있는 진전이란 핵문제를 논의할 책임있는 인사들의 교환을 말한다』면서 『이같은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북 3단계 고위급회담은 열리기 어렵다』고 말해 북측의 배제 의도와 관계없이 남북대화가 미­북 3단계 회담의 주요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한장관은 『현 상황은 한·미 양국과 북한간에 서로 주고받는 식의 「작은 일괄타결 방식」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한·미 양국과 북한이 IAEA사찰 수용및 남북대화 진전을 3단계회담 확정및 내년도 팀스피리트훈련 중지 발표와 맞교환하는 식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시사여서 주목된다. 한장관은 또 『IAEA는 지난 20일의 북측 제안에 대해 수락한 것도,그렇다고 배제한 상태도 아니다』라면서 『한·미 양측의 23일 제의에 대한 북측의 태도가 나오고 나면 내년초쯤 북­IAEA간 공식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장관은 내년도 신외교방향에 대해서는 『국제무역기구(WTO)의 출범,그린라운드의 시작등으로 경제 통상 환경 개발문제등이 제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신외교의 5대 기조 가운데 다원화와 「다자안보」를 다룰 지역협력에 외교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한장관은 국제화 문제에도 언급,『우리 내면에는 외국에 대한 피해의식이 늘 자리잡아왔다』면서 『대외관계에 있어 방어적인 자세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며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국제화』라고 말했다.
  • 미국의 살륙사건들(뉴욕에서 임춘웅칼럼)

    뉴욕의 맨해턴에서 이스트 리버란 강하나를 건너면 이름그대로 롱 아일랜드란 길고긴 섬이 펼쳐져있다. 이섬의 길이가 우리나라의 허리에 해당하는 휴전선의 길이와 같은 2백40여㎞나 된다고 해서 미국이 얼마나 큰나라인가를 설명할때 뉴욕의 교포들이곧잘 인용하는 이름이다.이 섬은 또 영어연수교육 기관이 발달해있어 미국대학에 진학하려는 한국의 예비유학생들이 많이 몰려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롱아일랜드에서 지난 8일 끔직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맨해턴에서 일을마친 많은 사람을 태운 퇴근열차안에서 35세의 한흑인이 갑자기 9㎜반자동 권총을 꺼내 승객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한것이다.이범인은 한탄창에 장전됐던 15발이 다떨어지자 새탄창으로 바꿔 다시 15발을 쏘고나서야 승객들에게 붙잡혔다. 5명이 죽고 18명이 중경상을 입은이사건에서 김미경이란 27세의 우리교포 한사람도 목슴을 잃었다.맨해턴의 콜럼비아대학 도서관에 근무하며 이대학대학원에서 컴퓨터를 공부하는 한 재원의 무참한 희생이다. 이번사건과 같이 「불특정 다수」에 총격을 가해대는 미치광이살륙사건은 최근에만도 미국에 몇건이나 된다.텍사스의 한식당에 차를몰고 돌진해 들어가 식사를하던 손님 22명을 무차별 살해한 사건이며 샌프란시코의 한사무실 빌딩에서 백주에 일을하던 5명을 차례로 살해한 사건,같은 캘리포니아의 한 학교정에서 5명이 졸지에 살해된 서건도 모두 불과 1∼2년 사이에 일어난 사건들이다. 미국은 지금 이런 「조건없는 살인」사건들로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이런사건의 범인들은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거나 인종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이번사건도 아직 확실한 범행동기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범인이 심한 인종적 피해의식을 가지고있었던것으로 알려져있다.82년 자메이카에서 이민온 범인은 그동안 직장을 구하는데 그가 이민온 흑인이기 때문에항상 불이익을 당해왔다고 믿고있었으며 미국계 흑인변호사들로 부터도 사기를 당한 경험이있는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신질환이나 인종적인 문제는 쉽게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문제는 총기의 범람이다.그래서 이번사건도 총기규제를 어떻게 할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모든 총기소지자에 운전면허처럼 면허증을 발급하고 2년마다 면허증을 경신해주는 방법등이 검토되고있다. 그러나 일이 이쯤됐으면 나왔을법한 「총기 개인소유의 전면금지」같은 아이디어는 운위되지 않고있다.총기에대한 관념이 우리와는 다른 것이다.이미 전국적으로 나돌고있는 2억정이나 되는 총기를 효과적으로 회수할 방도도 없으려니와 총기소유를 법으로 금지하면 불법자만 총기를 가지게 된다는 일반적인인식,총기제조회사들의 광범한 로비활동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있다. 다행히 한국은 인종문제가 없는나라,총기규제가 가능한 사회이다.그래서 한국사람들은 그나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중의 하나에서 살고있는 것이다.우리는 한국같은 균질사회의 이점을 범죄예방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면에서 십분 활용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 국교부터 영어교육 실시/외국어훈련 강화… 「국제인」 양성

    ◎“유학생 병역규제 대폭 완화/대학교수 10% 외국인 채용”/21세기위,「국제화전략」 17일 청와대 건의 대통령 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위원장 이상우)는 14일 교육 경제 외교안보 정부조직 국민의식등 각분야를 망라한 「국제화전략보고서」를 마련,오는 17일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이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능력과 소양을 갖춘 국제인의 양성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전제,『국민학교 때부터 영어와 한자교육을 실시하는등 외국어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건의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는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국민학교 영어교육은 학교마다 선택적으로 하되 교육을 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정부가 교육보충재료를 지원하도록 건의하고 있다. 또 중국의 잠재력을 중시,국어과목에 한자·한문교육을 병행토록 교과목을 개편하도록 권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해외유학생에 대한 병역규제를 완화하고 고졸 유학생에 대한 유학자격 기준도 완화하는등 유학을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국내대학에 외국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한국어를 교육하고 대학의 교수 가운데 10%를 외국인으로 채용하는등 한국에 대한 국제적 이해를 높이는 방안등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또 외교안보부문에서의 장기적 국가전략 수립이 필요하며 우선적으로 동북아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일본과 중국·러시아·북한과의 경제협력,외교강화방안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제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올려놓기 위해서는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정부가 진행중인 행정규제완화작업을 빠른 시일안에 마무리짓도록 건의할 방침이다. 보고서에는 자본의 해외투자와 도입을 활발하게 하기 위해 외환관리법을 개정하는등 법률의 개폐도 뒤따라야 함이 포함돼 있다. 위원회는 이와함께 정부의 현 조직체계가 너무 비대하고 경직됐다는 점을 지적,국제시대의 빠른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유연화하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방안 가운데는 정부조직을 국제화시대에 맞도록새롭게 개편하고 기본조직이 아닌 사업실행 부서는 민간기업의 팀조직 형태를 도입하는 안이 포함됐다. 위원회는 이와 함께 국제화로의 개방이 피해를 가져온다는 국민 일부의 피해의식을 해소하기 위해 홍보를 강화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건의할 방침이다. 이 보고서는 김대통령이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와 한미정상회담에 참가하고 귀국한 즉시 위원회에 요청해 작성된 것으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타결이후 정부 국제화정책의 기초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 보고서의 작성에는 이상우위원장을 비롯,정구현·차영구·현재현·양수길·이달곤위원과 권병현외무부외교정책기획실장,조동성서울대교수,이태원한진그룹경영조정실장,김수용서강대교수,박웅서삼성석유화학사장,윤정석중앙대교수,김국진외교안보연구원연구실장,이찬용해외공보관장등이 참가했다.
  • 국가 이미지(외언내언)

    기독교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이들은 그것이 서구열강의 팽창주의를 도운 선봉자 역할을 했다고 비판한다.「선교사를 앞세운 군대」에 짓밟힌 경험이 있는 아시아·아프리카 민족주의자들의 피해의식이다. 변화하는 국제환경속에서 오늘의 선교사는 「국가이미지(문화)」로,군대는 「상품」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그래서 『국제문제는 일차적으로 문화적이고 철학적』(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이라거나 『문명간의 갈등이 미래의 국제갈등에 있어 지배적인 원인이 될 것』(새무얼 헌팅턴)이라는 등의 언급이 가능해진다. 미국·영국·일본의 적극적인 해외홍보활동은 그런 점에서 시사적이다.7천명이 넘는 해외홍보요원과 1백28개국에 2백5개의 지부를 가지고 있는 미국 해외공보처(USIA)는 대통령 직속의 독립기관으로 그 최고책임자는 국가안전보장위원회에 CIA국장 및 합참의장과 같은 자격으로 참석한다.영국은 『문화·예술교류분야에서 1파운드의 해외투자는 4파운드의 직접효과를 거둔다』는 논리 아래 문화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일본은 외국의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학계와 싱크 탱크에 거액의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의 대외이미지와 수출경쟁력」이란 세미나가 열려 『수출경쟁력을 높이려면 국가의 대외이미지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우리 수출상품이 해외시장에서 제값보다 최고 30%나 싸게 팔리는 반면 일본 상품은 30%나 더 비싸게 팔리는 현상을 대외이미지 개선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상품이 제값을 못 받는 것은 국가이미지 홍보 빈약 탓도 있지만 직접적인 상품홍보부재에도 그 원인이 있다.세계 13위 교역국인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광고비는 국내광고비의 10분의 1,외국경쟁업체의 2∼3%에 불과하다. 분산된 해외홍보역량의 결집,민관의 종합적 홍보체제구축등 국제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국가 홍보전략이 수립되어야 할 시점이다.
  • “쌀관련 과격시위 단호대처”/황인성총리 지시

    정부는 7일로 예정된 쌀개방반대 범국민대회와 관련,6일 상오 황인성국무총리 주재로 내무·법무·교육·노동부장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안관계장관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황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7일 있을 집회는 지나친 피해의식과 위기의식을 국민들에게 안겨줄 우려가 있다』고 밝히고 『관련부처에서는 집회가 법의 테두리안에서 평화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되 과격폭력시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 “국민 어떻게 설득하나” 고심/숨가쁜 정관가

    ◎“YS침묵 「고도의 전략」으로 보아달라”/청와대/과격시위 번질까 우려… “개각 확실한듯”/총리실/불가피성 인정… 농민설득 방안에 골몰/민자당/정권퇴진 요구속 책임 공유될까 걱정/민주당 쌀시장개방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정부·여당은 막바지 쌀협상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대국민 설득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쌀개방책임을 거론하며 대여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고 농민단체들의 시위도 격화되고 있다. ▷청와대◁ ○…김영삼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이후 쌀문제에 대한 공식언급을 일체 자제하고 있는데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이같은 「침묵」을 『고도의 협상전략으로 받아들여달라』고 주문.다른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이번 침묵을 과거 스타일처럼 「정면돌파」의 예비기간으로 보아야 한다고 해석. ○“왈가왈부 못한다”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은 이날 『쌀시장개방과 관련,현재로서 한미간 큰 부분에 대한 합의는 없었으며 7일 캔터 미무역대표부대표와 12일 에스피농무장관과의 협상을 통해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킬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 박재윤경제수석도 『한미간 최종협상결과가 나올때까지 협상에 전력투구해야할 때』라면서 『이 시점에서 청와대가 쌀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협상에도,그리고 국민정서에도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강조. ▷총리실·외무부◁ ○…황인성국무총리는 일요일인 5일 하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소집,정부대책을 논의한데 이어 6일 상오에도 다시 관계장관회의를 갖는등 바쁜 움직임. 황총리는 6일 회의에서 7일로 예상된 서울역 쌀개방반대 범국민대회와 관련,『쌀협상결과가 최종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재야와 운동권학생이 참여해 지나치게 피해의식과 위기의식을 자극,불법·폭력양상이 벌어질 것이 우려된다』면서 각별한 대책수립을 관계장관에게 지시. 총리실주변에서는 이번 쌀개방파동과 연관해 개각이 단행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시점이 문제이지 개각은 확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 ○협상내용 함구일관 ○…외무부는 협상이 진행중인제네바 현지와 수시 연락체제를 갖추고 있으나 전략상의 이유를 내세워 구체적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 한 당국자는 『이왕 쌀시장개방이 불가피해진 만큼 쌀뿐 아니라 서비스등 다른 분야에서도 유리한 개방조건을 얻어내는데 외교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 ▷민자당◁ ○…쌀시장 개방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빗발치는 여론에 당혹스러워하며 민심수습및 농촌대책마련에 분주. 황명수사무총장은 『곤혹스럽다.그러나 최선이 안되면 차선을 선택할 수 밖에 없고 지금은 누군가 용기있는 정치인이 필요한때』라며 농민설득작업의 「총대」를 메야하는 집권당의 당혹감을 토로. 김종호정책위의장도 『농민의 아픔을 달래줄 대책마련과 함께 정부가 마지막까지 개방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건을 따내도록 여야가 국민의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피력. 서상목정조실장은 『농어촌구조조정작업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입법활동의 조속한 마무리와 함께 쌀개방의 최종협상안이 나오는 대로 당내 국제화전략특위가 마련해온 농촌대책을 당정간에 긴밀히 협의,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 한편 김종필대표는 이날 상오 국회에서 이경식부총리로부터 쌀협상의 중간보고를 받고 『정부가 농민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구체적 대책들도 함께 마련해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 ▷민주당◁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쌀시장 개방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당론으로 확인.쌀시장 고수가 김영삼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정직성과 도덕성에 초점을 맞춰 정권퇴진까지 요구하는등 적극 공세를 전개한다는 방침. 하지만 예산안과 연계시킬 경우 자칫 곤혹스런 경우에 부딪칠 우려가 있으므로 투쟁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별도로 쟁점화하겠다는 입장.또 곡창인 호남에 상당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 쌀시장 개방문제가 전적으로 호재만은 아니라는 인식아래 정부·여당이 「야당도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해 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대두. 그러나 개방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는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하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압도적인 개방 반대여론을 타고 야당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추기에 급급한 측면이 없지 않은 것도 사실.이해찬의원등 몇몇 의원들은 의총에서 개방 이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점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민주당은 7일 서울역광장을 시발로 전국을 순회하며 집회를 열어 범국민적 반대투쟁을 본격화할 계획. ▷경제부처◁ ○…경제기획원은 당초 이날 상오로 예정됐던 기술개발 전략 검토를 위한 경제장관 회의를 취소하고 대신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에 관한 재무·상공자·건설 등 관련부처 장관 간담회를 개최하는등 총괄부처로서 긴장된 분위기. ○정부입장 설명 분주 이경식 부총리는 10여분 동안의 간담회에서 『관련부처 장관들은 쌀시장 개방이 남의 부처 일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미국 등 주요 상대국들과의 협상에서 개방폭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상전략 마련에 나서 달라』고 당부. 이부총리는 이어 여의도 민자당사를 방문,김종필대표에게 협상결과를 설명한 뒤 신라호텔에서 열린전경련 회장단과의 오찬간담회에 참석했고,하오에는 출입기자 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 이에 앞서 이부총리는 월례 직원조회에서 『우리 농업은 앞으로 세계 각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며,「농촌에도 사람이 산다는 것」을 인식해 애정을 갖고 농촌을 살리도록 힘쓰자』고 강조.또 『내년에도 노사갈등이 심화되면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되므로 노사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역설.
  • 정기국회의 막중한 개혁입법 책무(사설)

    문민정부 출범후 첫 정기국회가 오늘 개회된다.오는 13일엔 김영삼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있을 예정이다.전례가 있기는 하지만 최다선국회의원출신으로 대통령이 되어 국정의 방향을 밝히는 일이 30년만에 처음이다.국회 위상의 제고는 물론 민주정치의 발전을 상징하는 이런 시대적 변화속에서 맞이한 이번 정기국회의 채무는 실로 막중하다.민생현안의 해결은 물론 제도의 개혁과 개혁의 제도화,특히 깨끗한 정치를 위한 개혁입법은 그 핵심이다. 우리는 이번 정기국회가 정치를 근본적으로 일신하는 관계법개정을 매듭지음으로써만 입법부로서 개혁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믿는다.정치개혁은 금융실명제와 공직자 재산등록,그리고 정치관계법의 입법과 삼위일체의 관계속에서 그 제도화가 완성된다. 깨끗한 정치는 돈이 안드는 선거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선거혁신을 위한 선거법개정과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정치자금법,그리고 정당의 자생력을 갖추는 정당법등 관계법의 개정이 필수적이다.천문학적인 정치자금과 국가자원이 총동원되는 정치비용의낭비를 제도적으로 차단하지 않고서는 국가경쟁력의 확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오늘날 정치개혁이 세계조류화하고 있는 이유다. 과거같으면 집권층이 기득권유지를 위해 반대했을 정치개혁을 대통령이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는데도 우리의 정치권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기득권에 안주하는 반개혁적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것이다.여야는 스스로 피해의식을 버리고 조속히 당안을 제시하여 실질적인 입법활동에 나서야 한다. 다음으로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 민생현안의 해결이다.이번 정기국회에 넘겨진 43조의 새해 예산안과 세법을 비롯한 2백여건에 이르는 민생및 개혁관련 입법은 국민생활과 직결된다.그리고 물가·경기등 경제문제에 대한 걱정도 크다.이런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생산성을 보이는 것이 국회의 개혁된 모습이다. 권위주의시대의 국회가 체제논쟁과 극한대립,민생법안의 변칙처리등 민생실종의 정치를 보였다면 문민시대의 국회는 민생정치의 복원을 이루어내야 한다.그런데도 여야는 미래화와 국제화의 개혁을 외치면서도국가발전전략과 국민을 위한 정책 대안을 놓고 정책대결을 벌이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미래지향의 개혁을 볼모로 삼는 과거시비 역시 개혁적인 자세라고 할수 없다.과거의 족쇄를 풀고 앞을 내다보는 큰 정치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과거를 청산하려 하기보다 과거에 매달리는 정치에 많은 국민들이 식상하고 있음을 특히 야당이 직시하기 바란다. 안정속의 개혁은 국민의 소리를 대변하는 국회가 더 힘써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의 한 모습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보여주어야 한다.
  • 떠도는 흉기(외언내언)

    정신질환자의 중요한 증세는 환청·망상·환각과 자폐증 행동·무감동과 반대감정의 양립등이다.문을 잠그고 밖에 나왔다가 아무래도 문을 잠그지 않은것 같아 다시가서 확인하거나 길거리를 지나다가 누군가 부르는 것 같아 갑자기 뒤돌아보는 것도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연전에 돌아간 신경정신과 최신해박사는 인간에게 「완전한 정상」은 없다고 말한적이 있다. 정신질환자들은 자신의 모든 행동을 은폐하거나 돌발적으로 드러내기를 좋아하며 언제나 「나는 감시받고 있다」「남들이 나의 흉을 보고 있다」는등 피해망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앤터니 파킨스가 나오는 영화 「사이코」에 보면 심한 우울증과 은폐,피해망상의 심리에 쫓겨 몰락하는 주인공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어머니의 지나친 과잉보호속에서 비정상적으로 성장한 주인공이 드디어는 그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어머니가 살아있는 것처럼 연극을 연출한다.그리고 주변에서 이에 대해 엿보거나 손톱만치라도 의심의 기색을 보이면 추호의 판단없이 죄없는 상대방을 없애버리고 만다.그의 행동은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한 죄의식없는 수단일 뿐이다. 엊그제 전주에서 일어난 충동범행도 마찬가지다.단지 「세상살기가 힘들어」아무런 원한이나 동기없이 무작정 사람들을 죽이고 다치게 했다.91년 대구나이트클럽 방화사건,여의도 광장에서의 개인택시 광란의 살인 질주,지난번 장위동 일가족 암장사건도 아버지가 재산을 나눠주지 않았다는 단순한 이유가 범죄원인이다. 그들은 변화무쌍하게 돌아가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채 「나혼자서만 뒤처져 있다」는 소외감과 피해의식에 쫓긴 나머지 그야말로 죄의식없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셈이다. 우리나라의 정신질환자는 전체의 2%인 94만명,그중에서 입원치료가 불가피한 중증환자만도 10만9천명.그들의 수용시설은 31%에 불과하다.우리는 온통 움직이는 흉기속에 언제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위험부담을 안고 살고 있는 셈이다.
  • 로댕­클로델조각품 국내 첫 “랑데부”

    ◎동아갤러리,새달 7일∼10월24일 전시/“조각거장 사제의 사랑·예술의 결창”/「생각하는 사람」·「왈츠」등 37점 선보여/관람객 감상문 공모… 5명에 파리견학 특전 근대조각의 거장 오귀스트 로댕(1840∼1917년),그에게 사랑을 바치다 비운에 숨져간 제자 카미유 클로델(1864∼1943년).수년전 「카미유 클로델」이란 책과 영화를 통해 국내에도 그 비련의 사연이 잘 알려져있는 두 예술가의 진품조각 37점이 9월7일부터 10월24일까지 서울 중구 다동에 있는 동아생명빌딩내 동아갤러리(778∼4872)에서 나란히 전시된다. 동아갤러리가 6개월간의 노력끝에 성사시킨 이 전시는 로댕박물관 소장품과 클로델작품 상속자인 조카의 소장품으로 꾸며지며 클로델작 21점, 로댕작16점이 소개된다. 특히 로댕의 대표작 「생각하는 사람」(1880년,브론즈,71×56×50)과 「청동시대」(1875∼76년,석고,100×39×19)가 포함돼 있는데 「생각하는 사람」은 대작「지옥의 문」에 들어있는 작품과 같은 크기로 당시에도 인기가 있어 소품을 17개나 더 만든 작품이다. 「카미유클로델과 로댕」전으로 이름된 이 전시는 특히 지난85년 국내에서 전시된 예가 있는 로댕의 작품과 함께 국내최초로 클로델의 대표작 「파도」「왈츠」등이 그옆에 자리하는 것으로 올해 50주기를 맞는 그녀의 뛰어난 작품성을 새롭게 조명하는데 전시의미를 두고있다. 「뛰어난 천부의 자질과 재능 그리고 영특하고도 용기있는」조각도 클로델은 스무살이 갓 넘은 나이에 로댕을 만난다. 매우 조숙한 개성에 미모의 소유자인 그녀는 사제지간으로 그리고 로댕조각의 모델로 동반하면서 마침내는 대가의 연인이 된다.15년의 세월속에서 로댕의 작업을 도왔으나 그녀와의 결혼을 거부하고 외면하는 로댕의 곁을 떠나 결국은 「로댕이 자신의 재능을 도둑질했다」는 피해의식속에서 심한 망상에 사로잡혀 병들어간다.로댕이라는 거목의 그늘에 묻혀 진정한 작업평가한번 제대로 못받았던 그녀의 인생과 예술은 결국30여년간의 정신병원 수용생활에서 스러지고만다.그러나 스승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는 거의 절망적인 시도에 가까운 30∼40대의 작품세계는 지난84년 로댕미술관에서의 회고전을 통해 비로소 한사람의 진정한 조각가로 정당한 자리매김을 받게된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가장 순수한 사랑과 예술의 접점에서 뜨겁게 피어올랐다 무섭게 증오하며 갈라선 두 예술가의 열정을 동시에 접할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된다. 한편 동아갤러리측은 미술애호가와 학생 관람객을 상대로 국내전시에서 드물게 전시감상문(2백자 10장내외)을 공모,선정된 5명에게는 5박6일의 프랑스 파리 로댕미술관 견학특전을 준다.
  • 차단된 검은돈…정치자금조달“비상”/실명제 실시로 정치권 대책 부심

    ◎관련법 개정·체질개선등 다각 모색/민자/지정기탁제 폐지·쿠폰제 도입 검토/민주 금융실명제의 전격실시는 정치권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여야가 「검은 돈」단절에 따라 정치자금법및 선거법개정등 여러가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도 이처럼 바뀌는 환경에 적응하기위한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음성적 정치자금으로 월평균 5천만원이상을 쓰며 계보를 거느리거나 사조직을 운영해왔던 중진의원들의 경우 가장 심한 타격을 입을 것임이 분명하고 아예 중진의 개념이 없어지거나 정치철학·노선등 공식적인 측면이 중진의 필수요건이 될 공산이 크다. ▷민자당◁ ○…그동안 양성·음성 모든 면에서 정치자금의 풍요를 향유했던 민자당이 실명제로 엄청난 몸살을 앓을게 뻔하고 그 징후는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검은 돈의 유입이 끊겨 국고보조금과기탁금·후원회비등 공식적인 자금동원방법외에 기대할게 없는 현실은 당지도부입장에서는 막막할 수밖에 없다. 민자당의 한달 경상비는 대략 17억∼20억원으로 연평균 2백억원이상의자금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다.중앙당후원회비 50억원과 분기별로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으로는 부족한 규모임에 말할 나위가 없다. 의원들은 더욱 심각하다.후원회를 통한 연1억원과 월세비(경비제외)3백70여만원이 전부인 상황에서 한달 평균 1천5백만원의 경상비를 조달한다는 것은 의원 모두 빚더미에 앉으라는 얘기에 다름아니다.때문에 민자당은 이 문제를 「발등에 떨어진 불」로 인식,정치자금법개정에 관해 적극적인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정치자금법의 핵심은 후원회비와 국고보조금 그리고 지정·비지정기탁금.일단 민자당은 각종 후원회모금 한도액을 상향 조정하고 지정기탁금제를 대폭 개선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와관련,현재 정당후원회의 경우 법인 5천만원,개인 3천만원으로 돼있는 기부한도액을 두배정도 늘리고 개인후원회의 상한액도 현행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또 중앙당 1천명,시도지부 3백명,지구당 2백명인 후원회원 상한선을 각각 2천명,7백명,5백명으로 패이상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 또 현재 유권자1인당 6백원인 국고보조금을 1천원선으로 올리는 방안을 강구중이나 『국민세금으로 정치한다』는 비난여론을 의식,아직 드러내놓고 밝히지는 않고 있다. 정치자금에 대한 부담해소차원에서 지구당을 없애는 문제도 당내에서 조율작업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민자당은 정치자금법과 깊은 함수관계가 있는 선거법의 개정과 정당운영의 체질개선에 온힘을 쏟아 이달말까지 당안을 마련할 방침이다.특히 선거법개정은 선거공영제의 철저한 확립에 포인트를 맞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정치자금법 개정에 관한 큰 원칙은 소액다수제에 의한 후원회 운영과 국고지원의 확대 두가지.후원회를 대중적 조직으로 확대하는 방안,국고보조를 늘리는 방안을 국민들의 눈총을 받더라도 용기있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밖에 쿠폰제를 도입하고 지정기탁금을 폐지하는대신 선관위에 기탁된 비지정기탁금을 국고에서 정치자금을 배분하듯 의석과 득표율등을 감안해 나눠야 한다는 입장이다.후원회 규모및 국고지원 확대에는 여야간에 별이견이 없지만 지정기탁금제의 폐지와 쿠폰제의 도입에 관한 의견은 평행선을 그어왔다. 지정기탁금의 경우 야당을 후원하는 기업과 자연인에 탄압 가능성이 상존하고 설령 그렇지않다 하더라도 후원자들이 두려움을 갖는한 선뜻 야당에 돈을 내놓을 사람이 과연 있겠느냐는 것.후원회를 통한 모금도 마찬가지라는 주장.따라서 이같은 야당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정기탁금제의 폐지와 함께 웬만큼 익명성이 보장되는 쿠폰제의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결국 실명제라는 메가톤급 폭탄이 정치판을 강타한 상황에서 정치자금 활성화의 요체는 국민들이 피해의식을 갖지 않고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돈을 줄 수 있는 분위기의 정착이라는 것이다.『어디 가서 손을 벌려야 하나』라고 하소연하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야당은 야당답게 처신해야 한다』고 「정면돌파」를 외치는 의원도 있다. 하지만 후자쪽도 표정이 썩 밝아보이지는 않는다.차기 원내진출을 꿈꾸는 사람과 비교적 정치이념이 뚜렷한 재야출신들만이 담담한 태도로 앞으로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을 뿐이다.
  • 공직자보호와 사정활동 사이(사설)

    우리 공직사회가 변혁기마다 겪는 홍역은 누적된 비이척결을 위한 사정감사와 무사안일의 보신주의풍토가 술래잡기를 벌이는 현상이다.적발·단속위주의 감사로는 결국 일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도마위에 오르기 쉽고 일을 하지 않으면 걸릴 일도 없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많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어느날 갑자기 감사기관이 추상같이 엄정한 사정의 칼을 뽑았을때 공무원들치고 불안하지 않을 수가 없다.감사원이 이런 현실을 감안하여 앞으로 중징계대상을 제외한 공무원들의 위법 부당사항에 대해서는 각 부처 기관장에게 징계처분을 일임키로 했다고 한다.해당기관장이 인기주의에 흐를 우려를 하면서도 우리는 이 신축성있는 방침이 대다수 공무원들로 하여금 명랑한 분위기에서 열심히 일하는 풍토를 다져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같은 맥락에서 새로이 위촉된 공직자윤리위원장이 『당당하고 깨끗하게 공직을 수행하려는 공직자들의 다짐이 변질되지 않도록 보호·예방에 역점을 두겠다』고 한 그방향도 옳은 것이다. 개혁도,행정도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새 정부가 사정감사를 벌여온이후 공직사회의 사기가 위축되고 나아가 일을 열심히 하는 것보다 안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사고가 확산된다면 그 피해는 국민과 국가에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비리척결과 무사안일의 악순환은 단절되어야 한다.물론 그 일차적인 책임은 공무원들 자신에게 있다.그러나 깨끗하고 일하는 공직자상을 만드는 감사원의 역할 또한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감사원은 공직사회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봉급동결과 정원동결의 고통을 감수하고 있고 저녁 7시 퇴근이 84%나 되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공무원들이다(재무부 자체조사).5·6공 때에 관한 것이긴 하지만 감사활동으로 인한 업무지장을 지적한 공무원들의 응답이 60%,현지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감사를 지적한 응답이 87%라는 통계도 있다. 감사활동이 과연 특정분야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할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더구나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 새로운 잣대에 의해 개인적인 책임으로 돌아갈 위험에대한 두려움은 크다.특히 회계감사보다 정책감사에 비중이 두어지고 그 기준을 공감하지 못할때 사기가 떨어지는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 그런 점에서 감사원이 소기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발전적인 방향에서 현실감과 균형감을 바탕으로한 보다 면밀한 계획이 필요하며 공직사회가 피부로 느끼도록 하는 것이 좋다.새로운 공직자상에 맞는 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포상하는 것도 방법이다.공직자 자신들이 불필요한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개혁의 선도자로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땀흘리는 자세전환이 더욱 긴요함은 물론이다.
  • 동족이몽(통화통합3년­그 뒤의 독일:중)

    ◎동·서의 벽 엄존… 사고 행동 판이/사회복지비 부담 늘어 못마땅/서독출신/“입지 없는 2등국민” 피해의식/동독출신 현재 독일이 안고있는 문제는 크게 ▲끝없이 소요되는 통일비용의 조달 ▲외국난민의 유입 억제 ▲국민들의 근로의욕저하 등을 들 수 있다.앞의 두가지가 당장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가시적 문제라면 세번째 것은 눈에 잘 띄진 않지만 독일사회를 내부로부터 좀먹는 보다 근원적 문제라 할 수 있다. 콜총리를 비롯한 정부지도자들은 동독지역 경제재건에 쓰일 자금조달을 위해 모든 주·국민들이 애국심을 발휘,고통을 분담할 것을 호소하고 있지만 자기중심적 사고에 젖어있는 독일(특히 서독)국민들로부터 별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서독인들은 통일로 갑자기 늘어난 부담에 신경질을 내고 있으며 동독인들은 통일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불만을 숨기려 들지 않는다. 경제통합후 3년이 지났지만 독일은 아직까지 진정한 통일을 이루지 못했다.통일에도 불구,동서독간 생활습관의 차이는 여전히 존재한다.서독인과 동독인이란 출신이 이들로 하여금 하나의 「독일인」으로 융합하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다. 실업수당 등 정부의 사회복지정책에나 의존하려는 동독인을 위해 자신들이 희생을 강요받는다는 생각으로 서독인들은 못마땅해 하고 있다.동독인들은 자신들이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서독인보다 한단계 낮은 2등국민으로 살아야 한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이처럼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는 속에서 동독경제재건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이 제대로 염출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연방정부의 부채(재정적자)는 계속 늘어나지만 이를 통한 통일비용조달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통일비용이 제때에 조달되지 못하면 경제는 또 타격을 받게 되고 이는 다시 대립과 갈등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될 소지를 안고있다. 콜총리는 최근 한 TV인터뷰에서 『통일이 빠른 시일내에 완결되지 못하면 독일도 중부유럽이나 구유고에서와 같이 민족주의 쇼비니즘,외국인 배척감정 등에 따른 쓴 경험을 맛볼 것』이라고 경고했다.그가 말한 「통일의 완결」이란 독일사회가 동서독출신의 두개로 갈라져 각기 겉돌지 않고 하나로 융합하는 것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콜총리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독일사회는 지금 외국인에 대한 그칠줄 모르는 극우테러사건으로 중병을 앓고 있다. 독일인들은 테러를 저지르는 「소수」보다는 외국인배척을 반대하는 훨씬 더 많은 「다수」가 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문제는 현재의 독일사회상황이 경제난 가중,외국난민 유입문제 해결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부의 비능률적 대처,이에 따른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확산 등 극우주의가 발호하기에 더없이 좋은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는데 있다. 「라인강의 기적」을 일궈낸 독일의 전세대는 이제 무대 뒤편으로 물러났다.그 뒤를 이어 새 주역이 된 독일의 새세대는 그들의 전세대가 갖고 있던 왕성한 근로의욕을 물려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전세대가 이룩한 경제기적 속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고 성장한 탓에 처음으로 맞이한 경제난을 앞에 놓고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 16시간만에 “파업자제” 끌어내/울산분규현장의 이 노동 24시

    ◎노사 방문­간담회 개최 등 조정 혼신/“장관이 직접나서 분규 중재” 신선감 울산지역 현대 계열사 노사분규수습을 위해 현장에 내려가 뛰고있는 이인제노동부장관의 행보와 역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노사분규 현장에 노동부장관이 직접 뛰어들어 중재에 나서기는 정부수립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장관의 이번 「울산행」은 「현장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새정부의 대민 행정자세와 경제회생을 위해 이번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어서 그의 중재노력의 결과에 관계없이 신선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22일 하오 늦게 울산에 도착한 이장관은 23일까지 이틀동안 숨돌릴 틈도 없이 노사양측을 번갈아 만나 사태의 원만하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나름대로 총력을 기울였다. 이장관의 바쁜 행보는 22일 울산노동사무소에서 시작됐다.이 자리에서 간단한 현황보고를 들은 이장관은 곧바로 이번 사태의 불씨가 됐던 현대정공 노조사무실을 찾았다.이장관의 이례적인 방문을 받은 이용진「비상대책위」위원장등노조간부들은 이장관과 인사를 나눈뒤 『임금협상을 직권조인으로 훔쳐간 회사가 대법원판례만을 내세워 노조를 무시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노조간부들은 『조업을 재개하려면 집행부가 조합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장관은 이들의 주장을 끈기있게 들었다.이장관은 『직권조인문제는 법률의 판단에 맡기고 진지한 협상으로 문제를 하나씩 풀어 나가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쉬지 않고 자리를 옮겨 하오 9시쯤 회사측을 방문,정세영현대그룹회장과 유기철사장·고도웅부사장등 회사간부들과 만났다.이장관은 정회장이 『노사관계가 성숙할때가 됐는데도 근로자들이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하자 『기업의 노력과 사회적 분위기가 좋아야 선진국이 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투자를 많이 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양쪽의 분위기를 파악한 이장관은 23일 상오 9시 현대자동차 노조를 찾아 『자동차 근로자들이 높은 자제력을 보일때 신한국경제의 미래가 보장된다』고 역설했다.그리고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부분파업이 질서를 지키고 있지만 전체 산업현장에 미치는 파급을 감안해 자제해 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이장관은 울산에 도착한지 16시간만에 윤성근노조위원장으로부터 『당장 극한파업은 하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다.아직은 두고봐아야 알 일이지만 현장중재의 첫번째 성과로 꼽을만한 대목이었다. 이장관은 상오 11부터 현대문화회관에서 열린 현대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 26명과의 사·정간담회에도 참석했다.그는 이 자리에서 『김영삼대통령도 지금의 노사분규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한뒤 『국제경제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야 하는 때에 생산현장에서 집안싸움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당장 사태수습의 해결책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노사양측 모두는 이장관의 이번 「울산행」을 의미있게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였다.그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얻어낼지 주목된다.
  • 앞으로의 과제는…/개혁의 성공여부 경제에 달렸다

    ◎정부,위축된 재벌의 불안감 씻어줘야/기업 투자비전 제시로 경기활력 부축/미래지향적 사정 지속… 동참세력 확충도 중요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의지는 단호하다.개혁세력들 역시 흔들리지 않는 단심을 다짐하고 있다. 아무도 의지의 부족으로 개혁이 중단되리라곤 의심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역사상의 많은 개혁들이 상황논리를 빠져나오지 못했거나,예기치 않은 돌부리에 걸려 좌초했던 것도 사실이고 보면 의지의 강도만으로 개혁의 미래를 점치기는 어렵다. 이제부터의 개혁은 사정을 통해 정지된 토대위에서 김영삼정부가 그려온 이상적 정치·경제·사회상을 구체적으로 건설해나가는 작업이 된다. ○가시적 작업 펼칠때 구체적인 건설작업은 기득권층의 부패와 부도덕을 척결하는 사정작업보다는 관객의 입장에서 훨씬 흥미롭지 못하게 마련이다.뿐만아니라 집단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노동집약적인 성격을 지닐 수 밖에 없다.흥미는 반감하고 많은 세력이 동참해야하며 개혁의 과실을 조금씩 체감케해야하는 과정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김대통령이 지난 27일 재계인사들과 가진 오찬간담회는 대통령의 자발적 의지에서가 아니라 청와대 비서진들의 「설득」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개혁1백일이 지나는데도 기업의 설비투자는 미동도 않고 있다.비서진들은 이런 현상이 재계가 굳어있기 때문이며,대통령이 나서 재계의 굳은 마음을 푸는 길밖에 없다는 판단을 해 「해빙오찬」이 만들어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는 개혁의 지속적인 성공여부가 경제에 달려있다는 점에 공감하는 분위기다.국민들은 개혁의 과실을,느리고 피부에 와닿지 않는 사회의 총체적 변화보다 손에 잡히는 경제적 이익에서 찾게 마련인 탓이다.경제적 과실이 수반되지 않는 개혁은 국민에게 공감을 주지 못하게 마련이다.개혁이 꾸준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경제적 과실을 국민에게 조금씩이나마 안겨주어야 한다. ○경제적 과실 따라야 그러나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이후의 바닥권에서 좀체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투자는 마이너스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대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기위해서는 재벌기업의 정부에대한 「신뢰」,즉 자신들을 다치게 하지않을 것이란 믿음이 필요하다.대통령이 개혁과 투자촉진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혹은 어떤 선에서 조화점을 찾을 것인지가 앞으로의 개혁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체 국내경기가 얼마나 빨리 정상화될 것인지가 개혁의지와 상관없이 개혁의 속도를 상당부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집단과 사회의 상층부를 형성하고 있는 기득권 세력을 적극적으로 개혁에 동참시키는 일도 주요한 과제다.사회단체들을 통한 의식개혁운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의식의 개혁운동만으로 개혁을 완성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개혁의 완성을 위해서는 제도화와 법제화가 필요하다.사회운동으로서의 의식개혁은 이를 확산시키고 속도를 높이는 보조수단 이상이기 어렵다.효과적인 법제화와 제도화가 의미하는 개혁의 정착을 위해서는 공무원과 보수세력을 개혁세력에 동참시켜야 하고 이를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투자의욕 확충,개혁주체세력의 확대를 위해 사정은 계속하되 미래지향적이어야 할 것이란 지적이 만만찮다.어느 누구도 사정바람 앞에서는 무사할 수 없다는 피해의식에 시달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재벌이 그렇고 공무원이 그렇다.도덕 불감증의 시대를 같이 살아온 대다수 사회지도층이 이 범주를 벗어나기 어렵다.공무원과 사회지도층을 형성하는 보수세력을 반드시 개혁의 걸림돌로만 파악할 게 아니라 개혁에 동참하게 하는 것이 개혁의 두번째 과제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이와관련해 개혁세력들이 사정보다는 미래지향적인 개혁을 하기로 내부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음이 주목된다. ○보수세력 참여 유도 사회와 생활여건을 부정부패 없이도 살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김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모범여성근로자들과의 오찬에서 근검절약분위기의 정착을 위해 룸살롱등 호화사치업소들에 중과세를 해 스스로 문을 닫게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부정부패 없이도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첫 작업인 셈이다.호화사치업소가 있고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일반인들의 주위에 산재해 있는 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곳을 출입하도록 유혹받게 된다.이는 곧 부정부패의 한 원인이 되면서 계층간 갈등을 부추기는 사회적 갈등요인으로 활동하게 마련이다. ○부정부패요인 척결 이같은 점 때문에 부정부패의 척결노력보다 오히려 부정부패를 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분위기,생활여건의 조성에 더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은 설득력을 갖는다.구체적으로 이런 노력에는 대중교통수단의 고급화,구내식당의 고급화,관혼상제 관습의 변화,회사차원의 휴양시설구비등 기본적으로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한 방편들이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맑은사회여건 조성 최근 기승을 부린 학생시위에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일부에서는 두 전직대통령을 겨냥한 이같은 학생시위가 사실은 개혁작업을 딜레마에 빠뜨리려는 시도로 보기도 한다. 청와대만이 아닌 정부기관,제도권 모두가 개혁에 동참해야만 이런 시도는 손쉽게 제거될 수 있다.개혁에의 적극적인 동참세력을 확대해야하는 필요성은 이런데서도 제기된다.
  • 청와대∼재계사이 냉기류 걷힌다/김대통령­기업인「칼국수 대담」75분

    ◎“경제회생 마지막 기회… 투자 늘리길”/김 대통령/“과거 용서하면 의욕 살아날 것” 건의/정세영씨 재계와 대통령 사이에 흐르던 냉기가 걷히는 조짐이다. 정세영현대그룹회장에게 김영삼대통령이 『열심히 잘해 주십시요』라고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정회장은 『「이제부터 잘못하는 것은 용서없다」고 한다면 재계의 투자의욕이 살아날 것』이라는 「고언」을 하고,대통령은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국민당과의 악연으로 얼굴 마주치는 것까지 마다했던 현대그룹총수와 대통령은 29일 이런식으로 마음을 풀었다.대통령이 재계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위해 보낸 메시지다. 김대통령은 이날 재계 핵심 인사들이 회원으로 있는 한미재계회의(위원장 구평회럭키금성상사회장)참석자들을 청와대로 초청,칼국수를 대접했다.대통령취임후 경제5단체장과의 오찬이후 처음 있는 재계인사들만을 위한 오찬이었다.1시간 15분동안 계속된 이자리는 재계가 새정부의 개혁정책에 갖고 있는 「피해의식」을 없애줌으로써 투자분위기를 되살려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었다.청와대의 고위당국자는 오찬이 끝난뒤 기자실로 내려와 『온통 사정이야기만 나와 그동안 재계가 얼어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대통령의 뜻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서로 마음으로 느끼게 하기위해 자리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이당국자는 이어 『오늘 자리의 분위기와 대화로 봐 재계와의 해빙을 상징하는 오찬으로 봐도 좋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오늘 여기 오신분들은 모두 재계의 중진들이고 오너들이어서 한국경제를 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실분들』이라고 자리마련의 의미를 설명하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우리경제의 회생이 영원히 불가능한만큼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힘써 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김대통령은 자신의 대학동기이기도 한 구평회회장이 『홍콩과 싱가포르는 부정부패에는 엄격하지만 국민들에게 돈을 많이 벌라고 격려하는데 우리대통령은 돈버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는 것 같아 기업인들이 걱정한다』고 말하자 『누가 돈버는 것을 나쁘다고 한적이 있나.부정한 방법은 안된다고 했을 뿐이지…』라고 받아 참석자들이 모두 웃었다.이날 모처럼 「불만」을 털어놓을 기회를 가진 재벌 관계자들은 대통령의 참모들도 하기가 쉽지않은,어려운 말들을 많이 했다. 정세영회장은 『부정부패척결을 환영하지만 너무 길어지면 굳어지게 마련』이라며 『(지나간것은 묻어두고)이제부터는 용서없다고 한다면 기업의 투자의욕이 활짝 되살아 날것』이라고 주장했다.아남의 김주진회장은 『경제를 살리기위해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대통령의 의지에 동감하지만,너무 한꺼번에 해결하려 하지말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해주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조석래 효성그룹회장은 『바쁘더라도 매주 한번씩은 생산현장을 방문해 기업인과 근로자들을 격려해달라』고 말했다.구평회회장은 『정치·사회등 경제외적요인에의해 투자의욕이 영향을 받는다』며 『총론에서는 대통령의 조치들이 투자의욕을 살리고 있지만 방법론에서는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도 있다』고 꼬집었다.오찬장은 웃음과 격의없는 대화로 빛났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재계는 그동안 사정한파와 재벌해체등의 소문으로 크게 위축돼있었다.일부에서개혁이 경제에 주름을 준다고 주장했던 것도 이같은 재벌그룹들의 투자의욕저하와 무관치 않아 보였다. 청와대는 불필요한 재벌과의 접촉을 가능한한 기피해온 것이 사실이다.이런 청와대의 동정과 신재벌정책등이 겹쳐 재계와 청와대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어왔다.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의 점심을 계기로 대통령이 결코 시장경제원칙에 벗어난 인위적 재벌정책을 쓰거나,재벌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갖고 있지 않음이 피부로 전달되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날 모임은 한미재계회의 참석자들이 다음달 중순 미국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전에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고,이에 청와대가 응함으로써 이루어졌다.이밖에 이날 참석자들은 김각중회장(경방)정명식회장(포철)이경훈부회장(대우)홍인기이사장(증권거래소)윤영교부회장(한미경협)조중건부회장(대한항공)김석준부회장(쌍룡)이웅렬부회장(코오롱)등이다.
  • “개혁 앞장서보자” 당의지 표출/민자 「전위대 구성」 배경과 전망

    ◎사정한파로 위축된 내부쇄신 모색/계파 이해 엇갈려 성과는 두고봐야 민자당이 「개혁전위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전위」라는 강한 용어를 쓴 점이 관심을 끈다.60년대 중국 문화혁명 당시의 홍위병을 연상케 한다. 「개혁전위기구」구상자는 황명수총장.황총장이 현재의 개혁추진에 있어 소위 「핵심실세」가 아니라는 사실때문에 이 기구가 별볼일 없으리라는 성급한 추측도 나온다. 그러나 누구의 아이디어건 민자당이 그러한 기구를 만들어야되는 상황이 중요하다.새정부 출범후 청와대를 중심으로한 개혁드라이브에 당은 주로 「청산대상」이었다.재산공개,슬롯머신사건,동화은행사건등 이슈만 터지면 의원들이 구설수에 올랐다. 황총장도 『청와대가 개혁을 주도하고 당이 이를 뒷받침해야 하나 청와대주도의 개혁강풍에 당이 너무 움츠러들었고 소속 의원들의 사기도 엉망이다』라고 위축된 당모습을 자인했다.그는 『개혁기구활성화를 통해 당이 소외되고 침체된 모습에서 탈피,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황총장이 밝힌 개혁전위기구기능은 정책개발,개혁아이디어창출,개혁의식홍보이다.기구산하에 과제별 분과위를 두고 개혁관련 토론회나 강연도 수시로 개최하겠다는 것이다.금융실명제,군진급심사제도등 미묘한 정책사안도 당이 앞장서 개발·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민자당이 신경쓰는 부분은 개혁기구의 구성원이다.일련의 파문을 거치면서 소외감과 피해의식을 갖게된 민정·공화계 중진 인사도 다수 포용,범계파적 모습을 갖추기로했다.3·4선급 중진 15명내외가 위원으로 발탁될 것같다. 개혁기구의 앞날이 순탄하지는 않으리라 전망된다.정책개발에만 전념할 경우 정책위업무와 중복되고 실제 활동은 미미할 수 있다.개혁기구가 눈에 띄는 활동을 하려면 역시 인적 청산문제를 건드려야 한다.의혹사건 연루인사,제2의 재산공개파문시 부정·불법이 드러난 의원들을 과감히 조치하는데 역할을 해야한다. 이와 관련해 개혁기구구성원 선정도 난제이다.실질 역할을 하자면 김덕용정무1장관,백남치 기조실장,강삼재제2정조실장등 청와대와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민주계 핵심이 포함되어야 한다.황총장을 중심으로 민정·공화계 중진들이 나열된다면 『누가 누구를 개혁하느냐.개혁기구위원들이 개혁대상』이라는 불만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황총장은 민정·공화계 중진들중에서도 구태가 역연한 인사는 위원에서 배제할 뜻을 밝히고 있다.이춘구의원등 비교적 이미지가 깨끗한 인사들을 기용하겠다는 것이다.이와함께 의원들 숙정까지는 못하더라도 3·5·6공 인사들이 혼재되어 있는 국책자문위는 우선 정리하겠다는 의욕을 보인다. 황총장이 제안한 개혁전위기구가 말그대로 정치권정화의 전위대역할을 할지,유명무실한 것으로 그칠지 여부는 김영삼대통령의 의사에 달려 있다. 정가에서는 민자당내 민주계 실세들이 개혁신당을 추진하고 있다는 풍설이 나돌고 있다.민자당내 수구 인사들을 내보내고 야당이나 재야의 참신한 인사들을 수혈받아 내년쯤 신당창당이나 제2창당을 통해 개혁정당을 탄생시키는 구도가 거론되고 있다.개혁신당의 중심에는 김덕용정무1장관과 민주당의 이부영의원이 자리잡으리라는 관측도있다. 아직은 소설같은 얘기이지만 김대통령의 추진력·과감성을 감안할때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니다.김대통령이 김정무1장관 등을 개혁기구에 포진시켜 이러한 과제를 추진시킨다면 개혁기구의 「힘」은 폭발적일 수 있다.하지만 현재의 청와대·당의 분위기는 개혁기구에 대해 대체적으로 냉소적이다.
  • 국민 59% “성장위한 환경파괴 반대”/여성개발원 의식조사

    ◎“환경 보존방법 모른다” 52%… 교육 절실 여성은 가족 건강의 책임자로 식수나 수질오염·쓰레기·건강상의 피로를 느끼는 환경오염에 대한 피해의식이 특히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환경지식은 남성이 여성보다,연령이 낮을수록,수입이 많을수록,주관적 계층의식이 높을수록 해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한국여성개발원이 전국의 6대도시에 거주하는 20∼59세의 성인남녀 9백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의식과 행동에관한 조사」연구결과 이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1%가 환경문제에 관심은 있으나 구체적인 환경보전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고 했다.또 환경문제보다 경제성장을 우선시하는 사회발전 목표에 대해서도 58.8%가 반대의사를 나타냈다.환경문제 해결을위해 일상생활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았다.이는 지식위주의 현행 환경교육의 문제점을 잘 드러낸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자녀를 키우면서 19%는 환경오염의 위기를 느끼고 80%는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호소.따라서 68%가자녀들에게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절약·분리수거·재활용의 실천·자연보호에대해 교육을 한다고 밝혔으나 자신도 말로는 하면서 실천을 하지 못한다는 갈등이 있어 97%가 어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앞으로의 환경교육은 지식을 심어주는데 초점을 두기보다는 개개인의 행동이 어떠한 환경적 영향을 초래하는지에대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인식과 개인의 작은실천이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효능감을 심어주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임금동결(사설)

    기아그룹 계열사인 기아특수강의 사용자와 근로자가 합의에 의해서 임금을 1년동안 동결키로 한 것은 대단한 용단이다.노사가 우리경제의 어려움을 공감,고통분담에 동참키로 결정한 그 자체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노사가 자주와 자결의 원칙에 입각해서 원만한 합의를 도출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하게 된다. 노사문제에 있어 임금은 이해조정이 가장 어려운 경제적 이슈이다.노사간은 물론이고 노노간에도 합의도출이 까다로운 게 임금문제이다.노사간에 합의된 임금인상안을 놓고 근로자들이 다시 표결에 부칠 정도로 예민한 부분이다.이번에 기아특수강의 경우 그같이 난해한 임금협상안을 동결이라는 특기할만한 선에서 매듭지어 각별히 돋보인다. 우리 사용자와 근로자간의 협상에 타협문화가 비로소 작동되고 있는 것 같다.국민은 그동안 노사간의 대립과 갈등,그리고 비타협이 해당기업의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이고 국민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점을 잘 알고 있다.노사간의 타협문화의 창출은 우리기업의 가장 시급한 과제인것이다. 기아특수강은 노사간 합의이전에 근로자를 대표한 임금협상 위원들간에 임금동결에 대해 합의를 도출해 냈다.근로자 대표들의 그같은 성숙된 자세는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이번 기아특수강의 노사합의를 본받아 다른 기업 역시 올해 노사협상을 조기에 원만하게 타결짓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이미 각 사업장의 노사가 올해를 산업평화 정착의 해로 정하고 상호협력해서 이를 실행해 나갈 것을 촉구한바 있다.산업평화가 뿌리를 내리려면 노사가 서로 믿음을 가져야 한다.신뢰야 말로 대화를 원만하게 이끄는 견인차이다.믿음을 굳히기 위해서 사용자는 폐쇄적인 경영이나 비공개적인 경영자세를 버려야 한다. 투명한 경영을 통해서 임금의 지불능력을 근로자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말로만 한가족,공동운명체,대등한 노사관계 등을 내세우지 말고 실천을 통해 근로자들이 느끼도록 해야한다.노사협상 기간만 근로자들과 대화를 하지말고 언제나 근로자 내면에 있는 요구가 무엇인가를 찾아내 해결해주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또 임금의 소폭 인상 또는 동결에 따라 경영상태가 호전되고 이익이 많이 발생하면 성과급을 지급하여 열심히 일한 만큼 대가를 받는다는 믿음을 근로자에게 심어주는 노력이 있어야 할것이다. 우리 근로자 역시 약자라는 피해의식에서 탈피해야 진정한 노사협상이 가능하다.근로자들은 그동안 노동운동을 통해 사용자와 대등한 관계에서 협상을 벌일 수 있을 만한 위치에 와 있다. 기아특수강 근로자들이 생산의 주체라는 자긍심을 갖고 협상을 매듭지은 것으로 생각되어 우리의 노동운동이 성숙된 단계로 이행하고 있다는 느낌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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