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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퀴즈로 한밑천?

    최근 확산되고 있는 ‘퀴즈 열풍’은 우리 사회를 투영하는 또 하나의 병리라는 목소리가 높다.전문가들은 경제난 속에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퀴즈 대회가 심리적인 탈출구 역할을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퀴즈 대회는 현재 공중파 및 유선 방송사,신문,인터넷 포털사이트와 특정 기관의 홈페이지,유료 자동응답전화(ARS) 등에서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퀴즈 대회는 L사의 ‘라이브게임’ 등 760여개나 된다.이들은 많게는 1,000만원대의 상금이나 승용차,주식,여행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앞다퉈 사이트 접속 건수 올리기에 혈안이다.오락과 거리가먼 국가정보원(www.nis.go.kr)도 방문객들의 붙잡기 위해 퀴즈 코너를 마련했을 정도다. 인터넷 퀴즈는 시간만 있으면 언제든지 접속할 수 있다.이때문에 회사원들은 한창 일할 시간에 퀴즈 사이트를 뒤지느라 업무를 소홀히 하는가 하면 청소년과 주부들도 빠져 들고 있다. 수십개에 이르는 ARS 퀴즈는 응답하는 데 5분이 넘게 걸려만만찮은 요금을 물어야 하는데도 대부분 2,000여명 이상이응모할 만큼 인기다. 대기업 H사 직원 류모씨(34)는 “매일 회사 동료나 가족과함께 오락 삼아 퀴즈 사이트를 찾는다”면서 “현금을 상품으로 제공하는 사이트가 늘면서 접속자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J대에 재학중인 김모씨(24)는 “교양이나 지식을 넓히는 차원에서 퀴즈에 참여하기보다는 ‘한건’해서 챙기겠다는 ‘대박 증후군’ 심리가 퀴즈 열풍을 몰고 오는 것 같다”면서 “나 자신도 퀴즈에 중독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그는 “최근 친구끼리 팀을 만들어 인터넷의 각종 퀴즈대회에 도전하는 사례도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금 수입이 짭짤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고시촌에서는 한달에 500여만원을 벌었다는 단골 이용자도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퀴즈 대회를 운영하는 한 게임업체 대표는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게임업체들 사이에 네티즌 붙들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장 손해를 보면서도 어느 누구도 폐지에앞장서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사회학과 정헌주(鄭憲柱)교수는 “경제난으로 일자리는 모자라는데도 졸부(猝富)들은 많아지면서 국민들 사이에 열심히 일해봐야 제대로 대가를 받지 못한다는 피해의식이 만연,탈출구로 한탕주의가 성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YMCA 윤호창(尹鎬昌) 시민중계실 간사도 “상금의 일부를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출연하기를 권유하거나 포인트 상한선을 설정해 건전한 오락으로 유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총리실까지 地自體 평가” 강력 반발

    국무총리실이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시책평가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정부업무 평가에 관한 기본법 시행령’을지난 6일자 관보에 입법예고하자 자치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7일 “이번 시행령이 실시된다면 자치단체를대상으로 하는 각종 평가가 총리실·행정자치부 등으로 중복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한 업무가중과 행정낭비가 심화될수 있다”고 주장했다. 울산광역시 관계자는 “자치단체에 대한 평가의 주관을 총리실 직속 자체평가위원회가 총괄 운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자치단체는 여건과 업무 특성상 중앙과 달라 중앙행정기관과 같은 기준으로 접근해서는 평가의 오류를 범할수 있다는 지적이다. 충남의 한 관계자도 “이번 시행령은 지도감독기관을 불분명하게 함으로써 오히려 혼란을 부채질할 수 있다”며 “현재의 제도를 보완,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밝혔다. 서울시 관계자 또한 “자체평가 결과를 국무총리에게 보고하도록 의무화한 사안은 명백히 평가기본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현행 평가기본법에는 중앙행정기관만을 총리실 보고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치단체에서는 평가기준일을 9월 말로 설정한 것도 현실에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예산집행을 주로하반기에 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중간에 성과를 측정하는 모순을 안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치단체들은 특히 총리실에서 지자체 사업을 평가하려는것은 중앙의 시각으로 자치단체를 봄으로써 지방의 소외와피해의식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시행령 제정은 국가시책에 대한 최소한의 평가의무를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자치단체들의 반대 의견이 타당하다면 참작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이 입법예고한 정부업무 평가에 관한 기본법 시행령은 오는 26일까지 각계 의견을 청취한 뒤 국무회의 심의를거쳐 최종 확정된다. 홍성추기자 sch8@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제주 4·3사건 관련사업

    지난해 1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공포된 이후 4·3관련 사업들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후속조치로 특별법 시행령과 조례가 공포되고 관련 기구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제주4·3사건처리지원단,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실무위원회,4·3사건지원사업소 등이 구성·설치되는가 하면 희생자 신고와 위령공원 조성사업 등도 빠르게진행되고 있다.특별법 공포 이후의 4·3관련 사업 추진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알아본다. [추진 상황] 지난해 1월 12일 법률 제6117호로 제주4·3특별법이 공포된 이후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라면 4·3관련 입법 및 업무추진 체계를 구축한 점이다. 특별법 공포 4개월후인 5월 10일 특별법 시행령이 공포되고 이어 6월 7일에는 시행령조례가 공포되는 등 정부차원의 4·3사업 지원 법령체계가 마련됐다. 업무추진 체계로는 지난해 3월 3일 행정자치부내에 제주4·3사건처리지원단(4·3지원단)이,같은 달 27일 제주도에는 4·3사건지원사업소(4·3사업소)가 설치됐다.5개월후인 8월 28일에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4·3위원회)가 발족됐다.9월 7일에는 유족대표와 학계·법조계·공무원등 14명으로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실무위원회(4·3실무위원회)가 구성,가동되기 시작했다.지난 17일에는 4·3진상규명작업을 전담할 4·3사건 진상보고서 작성 기획단(4·3기획단)이 설치됐다. 최상위 조직인 4·3위원회는 특별법에 의한 4·3진상 규명과 희생자및 유족을 심사·결정하고 명예회복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기위해,4·3실무위원회는 후유장애자 진단병원 지정과 위령공원 조성및 희생자 신고·접수업무 등을 추진하기 위해,그리고 4·3사업소는실무위원회 지원업무를 수행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두번째 성과는 지난해 6월 8일부터 12월 4일까지 210일 동안 국내·외에서 4·3사건 피해자 신고를 접수받은 일이다. 이 기간동안 제주도내 시·군·읍·면·동 및 타 시·도 제주도민회등 65개소와 주미·주일 한국대사관과 영사관 등 20개소의 신고처에접수된 신고건수는 9,242건으로 총 1만3,171명의 희생자가 신고됐다. 사망자 1만149명,행방불명 2,896명, 후유장애 126명 등이며 주소지별로는 도내 1만2,630명,도외 523명,외국 18명,성별로는 남자 1만444명,여자가 2,727명이다. 4·3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5명의 전문위원을 채용,4·3관련 문서 및 책자 131종 401권을 확보하고 주민 25명으로부터 당시의 증언을 들어 녹취한 일이나 11월 26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재일본 제주4·3사건유족회를 구성한 일,그리고 4·3위령공원 부지 매입과 4·3부상자에 대한 진료비 지원사업 등도 두드러진 성과들이다. 그러나 미흡한 점도 없지 않다. 홍보부족으로 피해 신고자중 외국거주 신고자가 미국 2명,일본 13명에 불과한 점이다.일본의 경우 11만7,000여명의 제주출신 동포들이살고 있으나 대부분 4·3피해신고 내용을 모르거나 피해의식으로 인해 신고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해자 사실조사후 후유증도 문제다.4·3은 민감한 사안이어서 자칫조사결과가 공개될 경우 도민분열양상으로까지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주도 4·3지원사업소는 조사내용의 비공개를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특별법 시행령과 조례상에는 이를 강제하는 조문이 없다. [앞으로 계획] 4·3진상을 규명할 4·3기획단이 지난 17일 4·3관련단체와 군·경,학계,시민·언론단체,법조계 대표 등 15명으로 구성,발족됨으로써 규명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4·3특별법은 4·3위원회 출범후 2년 이내에 4·3 진상규명에 필요한 관련자료를 수집,분석하고 이후 6개월 이내에 진상조사 보고서를작성토록 하고 있어 늦어도 2003년 2월에는 4·3진상보고서가 나오게된다. 4·3기획단은 수집·분석한 자료 등을 토대로 매월 한차례 회의를열어 주요 쟁점에 대해 토의하는 방법으로 규명작업을 벌여 그 결과를 4·3위원회에 보고하게 된다. 4·3진상 규명작업은 1만여종으로 추산되는 국내외 자료를 발굴·수집·분석하는 순서로 이뤄진다.국내자료로는 정부기록보존소,육군본부,군사편찬연구소·경찰청,법원 및 검찰청 자료실,중앙도서관,국회도서관,각대학도서관,당시의 신문과 잡지,각종 논문과 단행본 등을뒤지고 국외자료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보고서와 문서,하버드대 도서관 및 4·3연구자 조사자료,일본 주요대학 도서관 및 대만 2.28사건 등 유사사례 관련 자료를 수집,분석하게 된다. 4·3사건 체험자와 관련자들의 증언도 녹취해 활용한다.4·3사건 피해신고 접수기간도 3개월 연장된다.무연고 희생자 등 미처 신고하지못한 사람들에게 추가 신고기회를 주기 위해서다.기간 연장과 관련해행정자치부는 지난 11일 이를 입법예고 했으며 2월까지 의견서 접수-관계부처 협의-국무회의-대통령 재가후 공포 과정을 거쳐 3월부터재개될 예정이다. 4·3피해 신고자들에 대한 사실조사는 신고 연장기간이 완료되는 6월부터 착수된다. 도는 정무부지사,시·군은 부시장·부군수를 단장으로 공무원과 유관단체 인사로 사실조사단을 구성,현지 확인에 나서게 된다. 시·군은 희생자 및 유족의 신고 내용을 중심으로 확인조사를 실시한 뒤 조사 결과서를 작성,도로 송부하게 되며 제주도 사실조사단은시장·군수가 제출한 사실조사서를 검토,4·3실무위원회에 제출하게된다. 4·3실무위원회는 심사후 희생자와 유족에 대해 개인별로 의견서를 첨부해 4·3위원회에 심의,결정을 요청하게 된다. 이밖에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은 후유장애자들에 대한 진료비 및생활지원금 지원, 위령공원내 위패 봉안, 정부차원의 위령제 거행 등의 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4·3사건 피해…14개마을 불타 흔적도 없어. 지난 12일 제주도내 4·3관련 단체,유족회원과 우근민 지사가 4·3사건으로 사라진 마을 순례행사를 가졌다.특별법 공포 1주년을 맞아진실 규명의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었다. 제주4·3사건으로 불타 없어진 마을들은 얼마나 될까. 일각에서는 적어도 20개 마을 이상이 4·3으로 인해 초토화 됐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제주도 조사결과 4·3사건으로 자취가 사라진이른바 ‘잃어버린 마을’은 14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당시의 행정구역상 제주읍 노형리 2구에 속했던 ‘함박이굴’ ‘방일리’ ‘개진이’ ‘드르구릉’,제주읍 화북리 ‘곤을동’,남제주군중문면 영남리 ‘영남동’, 안덕면 동광리 ‘삼밭구석’‘무등이왓’‘조수궤’ ‘사장밭’, 북제주군 조천읍 와흘리2구에 속했던 ‘궤뜨르’ ‘물터진곳’,애월면 소길리 ‘원동’, 구좌면 세화리 ‘다랑쉬’ 등이 잃어버린 마을들이다. 이들 마을중 화북리 ‘곤을동’을 제외하고는 모두 산간지역에 자리해 무장대의 출현이 잦았던 곳이다. 당시 제주읍 노형리 2구 4개 마을에는 84가구 412명,화북리 곤을동에는 60가구 294명,중문면 영남동에는 16가구 92명,안덕면 동광리 4개 마을에는 200여가구 960명,와흘리 2구 2개 마을에는 40여가구 200명,소길리 원동에는 16가구 60명,세화리 다랑쉬에는 9∼12가구 40여명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마을들은 1948년 4·3사건 소요진압에 나선 군·경이 무장대와 민간인의 접촉을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주민들을 강제로 해변 마을지역으로 소개(疏開)시킨 뒤 가옥들을 불태워 없앴으며 지금은 거의가 억새 등 잡초만 무성해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4·3위령공원 조성 어떻게. 가칭 ‘제주도 4·3위령공원’은 제주시 봉개동 산 53의5 일대에 5만평 규모로 조성된다.4·3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고 4·3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평화와 인권을 위한 교육장으로 활용,민주발전과 국민화합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추진되는 이 사업에는 총 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공원내에 위령묘역이 조성되고 위령탑이 건립되며 4·3사료관 등이 설치된다. 제주도는 행정자치부가 99년 10월 부지매입비로 특별교부세 30억원을 1차 지원함에 따라 지난해 3월 12억5,000만원으로 시유지인 공원부지를 매입하고 건축물 등에 대한 보상을 마쳤다. 공원조성에 따른 기본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은 현재 제주발전연구원에 의해 추진되고 있으며 결과는 오는 4월 말 나온다. 도는 위령공원의 기본방향과 명칭,부문별 기본구상 등 기본계획이확정되면 기본설계를 8월쯤 현상 공모한 뒤 실시설계에 들어가 2002년 2월 공사를 발주,2003년 말까지는 공원 조성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기본 및 실시설계비 5억5,000만원은 전액 국비로 지원되며 올 예산에 이미 확보돼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 LG “4라운드서 보자”

    ‘선두싸움’은 끝났는가-.00∼01프로농구가 3라운드 종반에 다다르면서 1위 삼성(20승5패)과 2위 LG(17승8패)의 승차가 3으로 벌어지자 일부에서 “선두싸움은 사실상 끝난 것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이나오고 있다.삼성이 7일 LG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는 등 최근 6연승을 질주하고 있는데 견줘 LG는 3라운드에서 2승5패의 난조에 빠졌기 때문.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4라운드가 선두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점친다.LG가 용병센터 알렉스 모블리를 대릴 프루로 교체해 3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신세기전(13일)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어서 새 변수가 생겼다는 게 그 이유. 프루(2m)는 센스가 뛰어나고 볼 배급에 능해 최근 파괴력이 준 LG의 외곽포를 되살려 줄 것으로 기대된다.프루가 골밑으로 투입된 볼을욕심없이 외곽으로 적절히 공급해주면 조성원 조우현 에릭 이버츠 등의 3점포가 시즌 초반때처럼 불을 뿜을 가능성이 높다.이렇게되면 LG는 다시 수직상승세를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정작 LG는 “판정의 형평성이 확보되지 않는한 선두탈환의불을 댕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3라운드들어 심판들이 주포 조성원에 대한 ‘핸드체킹’을 제대로 제재하지 않아 난조가 시작됐다고 굳게 믿는 LG는 최근에는 부심급 심판들이 고비에서 맥을 끊는 휘슬을 남발하고 있다며 ‘조직적인 견제’에 대한 의구심을 털어내지 않는다. LG의 심판에 대한 피해의식이 기우에 그치고 프루가 기대에 부응한다면 선두사움은 다시 달아 올라 팬들을 흥분시킬 것이 분명하다. 이에 견줘 삼성은 슈터 문경은의 부상 결장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이어왔다는데 큰 의미를 두면서 선두고수에 자신감을 보인다.하지만삼성은 LG가 대반격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는 3라운드 막판과 4라운드 초반에 걸쳐 SK(11일) 현대(14일) LG(17일) 삼보(20일) 등 껄끄러운 상대들과 잇따라 맞붙게 돼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4라운드가 ‘승부사’ 김태환감독이 이끄는 LG와 김동광감독의 삼성이 펼치는 선두싸움을 사실상 판가름하는 고빗길인 셈이다. 오병남기자 obnbkt@
  • 돋보기/ 부진 LG 이유있는 항변

    ‘LG의 항변 이유 있다’-. LG는 00∼01프로농구 흥행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팀.‘승부사’김태환감독을 새로 영입한 LG는 경기마다 참신한 전술을 펼쳐 보이며 평균 106.8점을 몰아 넣는 등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돌풍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의 중위권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 9일에는 삼성을 제치고 단독선두에 나서 매너리즘에 빠진 다른 팀들에게 자극제가 된것은 물론 프로농구 인기몰이에도 한몫을 했다. 하지만 LG는 지난 21일 현대전을 시작으로 최근 4경기에서 1승3패의 부진을 보이며 휘청거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주무기인 3점포가 무뎌졌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LG는 심판들이 ‘이중잣대’를 들이댄 탓이라고 생각한다.2라운드까지 너무잘 나간 것에 대한 반작용일 것이라고 자위하면서도 갈수록 강도가세지는 느낌이어서 불안감을 떨쳐내기 어렵다는 게 LG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실제로 LG가 패한 최근의 3경기에서는 모두 ‘석연찮은 판정’이 줄을 이었다.이를 반영하듯 코트 주변의 냉정한 평가는 LG의 피해의식에 상당한 근거가 있다는 쪽으로 쏠려 있다. 27일 SK전에서 올시즌 팀 최소득점을 기록하는 등 LG의 파괴력이 3라운드들어 격감한 이유는 주포 조성원이 집중 견제에 휘말려 위축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조성원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한국농구연맹(KBL)이 올시즌부터 엄격히 제재하기로 한 핸드체킹(수비수가 공격수와 얼굴을 마주한 상황에서 공격수의 몸에 손을 대는 행위)이 쏟아지고 있지만 최근 심판들이 이를 제대로 지적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귀띔이다. 조성원은 “핸드체킹의 기준이 달라 졌느냐”며 최근 돌변한 심판들의 태도를 의아해 하고 있다.특정팀의 갑작스런 독주는 농구판 전체의 ‘안녕’과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수도 있다. 그러나 특정팀이 ‘인위적인 덫’에 걸려 추락한다면 그것은 더욱 불행한 일이다.‘그 밥에 그 나물’이 아니면 되레 불안해하는 고루함은 팬들의 발길을 체육관에서 멀어지게 할 뿐이기 때문이다.KBL의 흔쾌한 ‘처방’을 기대해 본다. [오병남 체육팀차장] obnbkt@
  • [대한칼럼] 小國의 ‘농업 발상’

    경제강국 스위스와 이스라엘을 둘러보면 여러모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다.모두 작은 국토,빈약한 천연자원에다 안보를 위해 자력국방에 전력을 쏟고 있다.작은 생산규모와 높은 생산비로 농업 경쟁력이 뒤지는 것도 공통점이다.그러면서도 스위스와 이스라엘은 세계화와 가격경쟁력을 농업정책의 결정적인 변수로 간주하는 점에서 우리보다 앞서가는 것으로 보인다.스위스는“세계화되는 시장에서 더보호하다가는 더 뒤진다”며 농업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스라엘은 값이 싼 농산물을 수입하되 수출경쟁력이 있는 농산물에만투자한다.가격경쟁력이 떨어져도 농민과 농업은‘약자로 보호해야 한다’는 우리정부나 사회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스위스 정부는 대대적인 농업개혁의 2단계에 돌입해 농산물 생산비를 보전해주는 보조금을 대폭 삭감할 계획이다.뉴라운드에서 한국과함께 개방압력에 맞서고 있으면서도 스위스 정부는 개방을 준비하기위해 농업 체질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실제로 어릴 때 교과서에서 배운 ‘낙농의 나라,스위스’는 이제 치즈 외에는 농산물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된 한계상황을 맞고 있다.우유는 외국보다 2배나 비싸다. 곡류의 절반,채소의 43%,과일의 62%,달걀의 59%를 수입해 먹는다.그래도 농업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는 파스칼 쿠팽 스위스 경제부장관은“현재 자급률만으로 충분하다”며 농산물 자급자족에 연연치 않는다고 밝혔다. 스위스 정부의 농업 구조조정작업을 맡고 있는 토마스 마이어 담당관은 “세계화된 시장에서 인위적으로 가격을 높게 유지하다가는 국산 농산물의 현재 시장 점유율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정부가 지원하는 가격지지보조금은 “이제 끝났다”고 단언했다. 실제 자국내 농산물 가격이 높다 보니 국경 주변의 스위스 시민들이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으로 국내 가격의 절반 이하인 찬거리를 사러가고 국내 식품가공업의 성장이 지체되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스위스 정부는 앞장서 친(親)환경농업을 강조,농민보다 소비자편을 들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앞으로 5년 후에는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법을 전면 시행하는 농가에만 소득보전 보조금을 주겠다는정책이다.또 ▲과다한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에 따른 오염 ▲농기계집중 사용에 따른 흙의 경화 등을 문제삼고 나섰다.농부들이 가축을너무 좁은 공간에서 ‘비(非)상식적으로’ 기른다고 비판하고 주당일정시간 이상 축사 밖의 개방공간에서 기를 것을 보조금 지급조건으로 걸고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진작부터 ‘경쟁력 없는’ 국내 농산물 시장을 전면 개방했다.싸게 먹을 수 있는 것은 거의 무관세로 외국에서 사먹고 있다.최근 팔레스타인과 분쟁 등 안보상 위협을 받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식량안보론’을 주장하지 않는다.농민에게 주는 소득보조금도거의 없다.반면 농업 투자와 품종개량 연구는 철저히 “수출해 돈 벌수 있느냐”는 경제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국립농업연구소인‘볼케니센터’ 하니브 교수는 “외국에서 싸게 들여올 수 있는 농산물은연구하지 않으며 다만 수출해 경제적 이득을 가져올 수 있는 품목만연구한다”고 말했다.과일과 꽃 등의 품질을 개량할지 여부는 수출가능성에 달려 있는 것이다.스위스와 이스라엘의 농업정책은 경제성보다는 정치나 사회분위기가정책을 좌우하는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다.“농민은 수출과 공업에 당해왔다”는 피해의식에서 “정부가 더 지원해야 한다”는 논리가 판치고 “식량은 국가안보를 위해 전면 자급자족해야 한다”는 식량안보론만 들먹거려서는 농업은 더 뒤질 가능성이 있다.농민을 위한다면서 우리는 스스로 농업과 농민의 무덤을 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때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텔아비브에서 bruce@
  • [기고] 독일통일이 주는 교훈

    우리는 지난 10년간 저 멀리 유럽 한가운데서 일어나고 있는 독일의통일과 그 이후 통합과정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분단 극복을 위한 교훈을 얻고자 부단히도 노력해왔다. 처음에는 한반도의 분단도 종식되고 곧 통일이 되리라는 꿈과 희망에 부풀어 올랐었다.그리고는 곧바로 막대한 통일비용에 놀라서 주춤하였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통일 이후 양쪽 지역에 나타나는 사회적 ·심리적 후유증에 ‘내적(內的) 통일’의 어려움이 제기되자 통일은 길고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고 각종 통합 프로그램과 시나리오를 작성해보기도 했다. 한마디로 요약해서 통독 10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보다도남북한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통일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남북한 경제력의 차이,양쪽의 민주화 수준,사회적 성숙도 등을 고려할 때 그것이 ‘흡수통일’이건 ‘대등한 통일’이건간에 제도적 통일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사회통합 과정에서 양쪽 주민 모두가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것이기 때문이다. 독일의 경우와는 비교할 수도없는 통일의 후유증을 통일한국에 안겨 주리라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북한주민들은 보다 경쟁력있는 남한식 자본주의체제로의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실업,심리적 불안,남쪽 주민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소외감,열등의식 등을 느낄 것이고 그들만이 변화하려애쓰면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반대로 남쪽 주민들은 통일비용에 따른 경제적 부담,북한 주민에 대한 이질감,통일로 인한 피해계층의 발생(예컨대 단순노동자나 여성근로자),북한주민의 남쪽지역으로의 유입에 따른 사회적 문제 등의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서로간의 이러한 피해의식과 사회문제의 발생은 통일 이후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가 활성화되고 교류협력이 확대되면서 얼마든지 나타날수 있는 남북한간의 갈등요소이자 통일의 장애물이다. 따라서 통일은이러한 문제에 대처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노력을 통해서 준비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능력은 첫째,우리 사회의 막연하고도 포괄적인 발전을 통해서 키워질 수 있다. 예컨대 민주주의의 발전,경제발전,사회적·문화적 성숙 등이 진정한통일에 대한 준비이고 이런 준비가 되었을 때 막상 갑자기 통일이 닥치면 그와 관련된 난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둘째,남북한 주민들이 상대방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고자 할때,상대방의 입장에서 문제들을 접근할 때만 통일과정에서 그리고 통일 이후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 통일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는 나눔의 자세이다.우리 사회에서 남북관계가 제한적으로만 이루어질 때에는 북한에대한 인도적인 지원 및 남북 경제교류에 호의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던 것에 비해 이제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활성화가 가시화되고통일과정이 구체적인 실천의 문제로 부닥치게 되자 남북관계를 이해타산적으로, 눈앞의 이익을 놓고 접근하는 경향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를 갈라놓았던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이제는 점점 모호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현재 남북관계 활성화를 가장 열렬히 지지하고 있는 계층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민간자본이라고 할 수 있다.이들은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뿐만 아니라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등 북한 경제회복을 직접적으로 도와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에 진출해서 이른바 ‘북한특수’를 얻을 꿈에 부풀어 있다. 반대로 남한의 중산층은 남북관계 및 경제교류 활성화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우려,오히려 급진적인 남북관계 개선에 유보적인 태도를보이고 있다. 우리는 통일과정에서는 물론 통일 이후 경제적으로 그리고 사회적·문화적으로 많은 것을 북한주민과 나누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우리사회 내부에서도 더불어 사는 것에 익숙지 않은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초등학교 같은 반에서 소형 평수의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 대형평형 민영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다. 더욱이 모든 면에서 우리와 이질적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북쪽 사람들과 나눔의 정신 없이는 서로가 영원히 남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라도 사회 전체가,그리고 각 개인의 차원에서 이러한통일준비를시작할 때이다. 윤덕희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
  • 나치망령 확산 유럽 테러공포

    신나치 바람이 독일 뿐 아니라 유럽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오스트리아에 외르크 하이더가 이끄는 자유당 극우연정 출현 후가속도가 붙은 유럽의 극우바람은 최근 독일에서 외국인 상대 테러가 빈발하면서 절정을 맞고 있다. 독일에서는 올들어서만 자브뤼켄 나치만행전시장 폭탄테러,에어푸르트 외국인 망명자 숙소 방화,함브루크 디스코텍 방화,뒤셀도르프 역사 폭탄사고 등신나치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공식적으로는올들어 유색인종을 대상으로 일어난 폭력과 테러가 10여건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뮌헨과 슈투트가르트 등 독일 남부 도시에서는 날이 어두워지면 외국인들이 바깥출입을 삼갈 정도.독일 동부에 위치한 대학과 연구소에서는 외국인 과학자들과 연구원들 사이에서 독일을 떠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스위스에서도 무장 극우파가 득세하기 시작했고 러시아 모스크바에만 신나치단체가 40여개에 이른다.이중 5만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러시아민족연합은외국인 추방운동을 벌이며 테러를 일삼고 있다. 슈피겔지는 최근 “극우파의 외국인 테러를 근절하지 못하면 제2의 나치제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정부는 급기야 11일 극우정당 민족민주당(NDP)을 불법화하기 위한 고위급 실무회담을 가졌다.독일 주정부 내무장관들도 18일 긴급회동,인종주의와 반유태인 범죄 등 대(對)외국인테러에 대한 강도높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치권은 NPD의 활동을 금지하기 위해 연방헌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을추진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극우정당을 불법화하면 극우세력이 오히려 지하로 숨어들어 통제가 어려워지고 더욱 극렬한 폭력을 행사할 것으로 우려한다.지금까지 헌법재판소가 민주주의나 국익에 해가 된다면서 활동을 중단시킨 정당은 공산당 등2개 뿐이다. 보수 야당인 기민당의 안겔라 메르켈 당수는 범죄행위를 저지른 극우파에대한 처벌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일부에서는 아예 신나치주의자들을 모든 공직에서 축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롤란트 코흐 헤센주 총리는 극우파의 외국인 혐오증은 민족국가가 해체되고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발생한 소시민들의 불안감과 피해의식에서 비롯됐다며 우파 편향의 사회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새로운 정치적,경제적 비전을 제시하고 교육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극우파의 테러 행위가 동서독 지역을 불문하고 발생,경제적 조치로만은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金대통령 離散 첫언급 언저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8일 국무회의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서로 연결되지만 크게 볼 때 세 가지다.하나는 이산가족 상봉을조심스럽게 추진,부작용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다음을 생각하라는 당부다.마지막이 경협·문화교류 등 다른 분야도 들뜨거나 요란스럽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다. 먼저 “남에서 북에 이산가족을 둔 사람이 많은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양쪽이 똑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운을 뗐다.그동안 ‘피해의식’ 때문에 가슴에 묻고 살아온 월북자 가족들을 염두에 둔 얘기였다. 그러면서 “남북으로 흩어진 이산가족이 서로 왕래하게 됨으로써 우리 민족이 화해·협력해 나가는 분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이산상봉의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무엇보다 “한번에 100명씩 만나지만 나머지 못 만나는 사람들은 얼마나 안타깝겠는가”라면서 “이번 첫 상봉이 차질없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다음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 사람들이 다 만나도록 하려면 첫 상봉이 조심스럽게 부작용이 없도록 하라”고관계부처에 지시했다.“이산가족면회소도 만들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에 지혜롭고 조심스럽게 해야 다음에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진행될 긴장완화,경협,문화·사회 교류협력 분야의 대화 등을거론하면서 “이러한 교류 역시 차분하게 성공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그래야 남북이 서로 안심하고 살 수 있고 민족경제,사회·문화·예술 교류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끝으로 “평양을 방문하기 앞서 얘기한 뜨거운 가슴과 차분한 머리가 남북관계의 기본이 돼야 한다”고 결론을 맺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사설] 월북자 가족의 멍에

    북쪽이 보내온 이산가족 명단 200명의 생사 및 주소 확인작업이 초고속으로 진척돼 이르면 오늘 중에 완료될 것 같다고 한다.확인작업이 이처럼 빨리진행된 것은 지난 50여년간 연좌제(連坐制) 등에 묶였던 피해의식으로 ‘월북자 가족’임을 드러내지 못했던 국민들이 “혈육을 만나겠다”는 강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냈기 때문이다.또한 자신이 월북자 가족이라고 밝히며뒤늦게 상봉신청을 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분위기가 이렇게 바뀐 것은 80년대 연좌제 폐지로 월북자 가족의 피해의식이 상당히 완화된 데다 특히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우리사회의 이념적 대결의식이 상대적으로 퇴조하고 있다는 사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일부 월북자 가족들은 친족과의 상봉이 공개되는 것을 여전히 꺼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그동안 월북자 가족들이 겪었던 고통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말해준다 할 것이다. 이제는 우리사회도 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월북자 문제에 대한인식의 틀을 바꿀 필요가 있다.자진 월북자의 경우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그것대로 지적하더라도,냉전시대의 광풍이 우리민족에게 강요한 ‘비극’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너무 앞서가는 판단이라면,적어도 그동안 월북자 가족들이 겪어온 사회적 불이익만큼은 철폐해야 한다. 우리사회에서 월북자 가족이라는 사실이 ‘명예’일 수는 없겠으나,그렇다고 천형(天刑)처럼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하는 ‘멍에’여서도 안된다.‘행위와책임’이라는 법이론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친족 한두 사람이 월북을 했다고 해서 다른 가족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인도주의는 물론 문명사회의 상식에도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87년 10월에 개정돼 88년 2월25일부터 시행중인 현행 헌법 제13조 3항은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고 연좌제 금지를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다.88년 이후실제로 연좌제가 폐지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적어도 그 이전까지는 월북자가족은 ‘요시찰 대상자’로 분류돼 공직 취임 등에서 불이익을 받아왔던 게 사실이다.월북자 가족은 연좌제가 4촌까지 적용되는 바람에 친척들로부터도 따돌림을 당해왔다.그러나 이제는 이같은 불이익은 법과 제도로서 근절해야 한다.연좌제 폐지는 선언만으로는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국가가 나서서 월북자 가족들이 짊어지고 있는 멍에를 확실하게 벗겨줘야 한다.거창하게 인도주의를 내세워서가 아니다.헌법의 규정을 제대로지키기 위해서 그렇다.
  • [대한시론] 불가피한 금융 구조조정

    돈은 불,바퀴와 더불어 인류 역사상 3대 발명품의 하나라고 한다.돈이 없거나 돈이 제대로 유통되지 않는 사회는 생각할 수 없다.그렇다.돈은 국민경제에서 혈액과 같아 인체에서 혈액이 잠시라도 막히거나 중단된다면 인간은 삶을 지속할 수 없듯이 은행의 파업으로 돈의 흐름이 막힌다면 우리 경제는 엄청난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특히 은행은 단순한 금융기관이 아니다.은행은 예금-즉,돈-을 발행하고 유통시키고 있으므로 발권은행인 중앙은행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그래서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은행이 파업하여 업무를 중단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적이 없다.결론부터 말하면 어떠한 이유에서이든 은행이 파업하는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물론 현재 금융기관 종사자들이 피해의식에 빠져 크게 불안해하고 있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간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적지 않은 희생과 시련을 겪었다.5개 은행 퇴출을 비롯하여 10여개 은행의 간판을 내렸으며 총 은행 직원 중 3분의 1에해당하는 직원들이 직장을 떠나야 했다.이에 대한 억울함도 있을 수 있고 그간의 은행 부실에 대한 변명도 할 수 있을 것이다.이에 2차 금융구조조정 시기가 임박해지면서 직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불안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오늘의 금융문제는 오랫동안 축적된 문제이며 지난날 금융기관 경영자 및 종사자,기업인 그리고 정부와 정치인 등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그리고그 책임에 대해 나름대로 대가도 치렀다.정권이 교체되고, 부실 기업이 퇴출되고,공적자금도 투입되고,많은 경영자도 바뀌었다.비단 은행원들에게만 책임이 전가된 것은 아니었다. 현재는 미래를 위한 금융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데 매진할 때이다.은행권의부실채권 비율은 10%를 상회하고 비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은 23%를 넘어서고 있다.이러한 부실이 정리되지 않고서는 금융의 미래는 물론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자리도 안전할 수 없다. 세계금융시장은 국제적인 탈 규제화와 인터넷과 정보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국경 없는 하나의 시장으로 급속히 통합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의 빌게이츠는 앞으로 금융(banking)은 있지만 금융기관(banks)은 없어지게 된다는 예언까지 하고 있다.경쟁력 없는 금융기관의 도태는 시장원리이고 글로벌패러다임이다. 정부가 은행 퇴출을 막아서도 안되고 막을 수도 없다.은행 스스로 강력한 은행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있는 금융기관으로 재탄생되어야한다. 정부 당국도 금융구조조정 정책을 좀더 종합적이고 일관성 있게 제시하고그 정책을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책임 회피적인 무소신한 정책이나 순간적인문제 해결을 위한 임시 방편적인 대책으로서는 문제의 본질을 해결할 수 없다.확고한 소신과 흔들림 없는 추진력을 발휘할 때 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인금융구조조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관치금융과 구조조정정책은 분명히 구별되어야 한다.과거 금융위기를겪은 모든 나라에서 정부가 리더십을 갖고 금융구조조정 정책을 추진하여 왔으며 IMF도 권고하고 있는 사항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지주회사제도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제도이다. 특히 금융의 겸업화와 대형화가 불가피한 현 시점에서 이러한 제도 운영을위하여관련 법률을 제정하는 것은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이를 단순히 다른 하나의 관치금융으로 매도하거나 파업 대상으로 이용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다.이 제도의 활용 여부는 금융기관이 스스로 결정하면 된다.금융기관,직원,경영진,정부 관료,여야 정치인 등이 함께 고민하며 고통을 분담하면서 우리 금융과 경제의 앞날을 위하여 모든 역량을 발휘해 나갈 때이다. 河 成 根 연세대교수·경제학
  • 崔노동·李노총위원장 대화 내용

    최선정(崔善政)노동부 장관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해 이남순(李南淳)위원장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대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위원장 구조조정이 계속 되풀이되는 것은 ‘관치금융’에 원인이 있다. 구조조정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금융분야는 지난 1차 구조조정으로 10개 은행이 문을 닫고 4만명이 넘는 노조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이 때문에 피해의식이 크고 정부에 신뢰를 갖지 못한다. ●최장관 노동부가 중간에서 책임지고 중계역할을 하겠다.대화로 파국을 막아보자.대통령의 생각도 지주회사를 통하건 시장을 통하건 개방시대에 경쟁력있는 금융기관을 만들자는 생각이다. ●이위원장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겠다.하지만 정부가 상황을 너무 안일하게생각하는 것 같다.또 총리도 사태해결보다는 무조건 강경대응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직접 장관께서 현장에 나가 고용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노조원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최장관 정부도 대화를 원하고 있다.우선 금융노조 위원장 등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 ●이위원장 하지만 공식적인 대화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만큼 신뢰회복이 우선이다.책임자가 문제의식을 파악하고 진지하게 이 문제를 생각한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문제가 풀릴 것이다. ●최장관 대화의 채널을 만들겠다.우리는 재경부와 금감원,한국노총,금융노조 등 책임자들로 구성된 노·정 대화의 창구를 만들수 있도록 건의하겠다. 설령 대화가 좁혀지지 않아 파국으로 가더라도 대화를 계속 해나가자. 조현석기자 hyun68@
  • [새세기를새롭게 비전’한국21’](18)남도 좀 생각합시다

    대한매일은 ‘남도 좀 생각합시다’라는 주제를 끝으로 ‘새 세기를 새롭게’시리즈를 끝냅니다.날로 개별화되고 이기적인 사람이 늘어나는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무엇이냐를 살펴보는 것이이번 시리즈의 기획의도였습니다.때문에 이웃을 생각하고 공동체의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려 합니다.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함으로써 사회의 일체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북한까지를 포함,따뜻한 민족공동체를 추구하고 지구촌 가족으로서 역할을 해야한다는게 역사적 책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그와 관련한 사회 현실과 개선책,그리고 시민단체 움직임 등을 살펴봅니다. 1년 동안 미국 UCLA 대학에서 연수를 마치고 최근 귀국한 회사원 이모씨(35·여). 그는 서울에 도착,김포공항을 나서는 순간부터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몰려드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짐가방을 귀찮아 하는 택시운전사.도심의 교통체증을 가중시키는 끼어들기,신호위반,난폭운전….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간 강남의 한 식당에서는 어린애들이 식탁 사이를 뛰면서 누비고 장난을 쳐 분위기를 망쳤다. 이씨는 집으로 돌아와 TV뉴스를 보면서 다시한번 허탈감을 느꼈다.국가 현안을 도외시한 채 권력 쟁탈전만 벌이는 정치인,겉으로 개혁을 외치면서도여전히 뇌물을 챙기는 공무원,주주들이 모아준 자금으로 부동산이나 주식투자에 몰두하는 사이비 벤처기업인,휴일만 되면 전국의 산과 강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버리는 행락객들. 이런 개인적·집단적 이기주의 현상은 대부분 이씨가 연수를 떠나기 전 일상적으로 체험했던 것이다.그러나 1년 해외체류를 계기로 이씨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제멋대로’ 돌아가고 있는가를 절실하게 깨닫게 됐고 ‘이래서는 안된다’는 자기반성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도 ‘남도 좀 생각하자’는 자성(自省)의 소리가 커져가고 있다.단순히 남을 배려하는 윤리적 차원이 아니라 사회 기본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생존적’ 차원이 바탕에 깔려 있다. 사회학자들은 최근 우리사회에 기승하는 개인적·집단적 이기주의의 원인을 대체로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첫째,자원이 없는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몰려 사는데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경쟁과 편가르기 양상. 둘째,1가구 1자녀 가정이 늘어나면서 이완된 가정 교육. 셋째,동료 대신 컴퓨터와 일하는 정보화시대의 근무환경. 넷째,사회적 신뢰가 무너지면서 생긴 타인에 대한 막연한 피해의식. 다섯째,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는 사회시스템의 부족과 경쟁에서 낙오한 사람을 위한 사회보호망 미비 등이다. 이들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두가지를 제시한다. 하나는 개인에 대한 도덕교육의 강화이고,다른 하나는 사회의 제도와 구조,정책의 개선이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김상균(金尙均) 교수는 “우리사회에서 부정적인 이기주의가 부각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의 룰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경쟁에서 이긴 자는 너무 많은 보상을 받고,진 쪽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 우리사회의 현상”이라고 진단했다.김 교수는 “정치·경제·사회각 분야의 경쟁에서 예측가능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투명성이 중요하며,경쟁에서 진 사람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보장체제 구축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시대를 맞아 정부가 서민층을 위한 ‘정보분배’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도운기자 dawn@. *시민사회운동 현황.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첨병으로 단연 시민사회단체가 꼽힌다. 지난해 시민의 신문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정부기구(NGO)는 4,000여개에 이른다.각 단체의 지역지부까지 합하면 2만개가 넘는다. 지난 83년 창립된 공동체의식개혁국민운동협의회는 가정윤리에서부터 경제살리기,예산감시까지 하면서 ‘나누는 삶’을 실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도 빼놓을 수 없다.자칫 물질문명의 노예로 전락하기쉬운 현대인들을 대상으로 가치관 확립을 위한 세미나,열린가족 만들기 운동,윤리총서 발간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이 단체 구영주(具英珠·35) 간사는 “굶주리는 사람이 없어지고 생명질서가 파괴되지 않는 공동선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기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1년 창립돼 7만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한국이웃사랑회는 매년40억원 이상의 성금을 모금해 국내외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98년에는 북한남포에 젖소 200마리를 지원했다.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활동도 돋보인다.매달 회비를 내는 2만여명의 회원과 동전 모으기 등의 사업으로 매년 60억원의 기금을 마련,이 중 75%를 제3세계 어린이 지원사업에 쓰고 있다. 생활속에서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단체도 많다.6,500명의 회원이 참가하는사랑실은 교통봉사대는 14년 역사를 자랑한다.외출이 힘든 장애인과 노인들을 병원까지 무료로 태워주는 것이 이 단체의 주된 활동이다. 이 단체 봉사대장 손삼호(孫三鎬·62)씨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원봉사에 나서면 더불어 사는 사회는 성큼 다가올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대표적 인권단체인 인권운동사랑방은 매일 ‘인권하루소식’을 발행하며 인권침해 사례를 고발하고 있다.성남 외국인 노동자의 집 등 외국인을 위한 노동자센터들은 각 공단에서 폭행이나 임금체불로 고통받는 외국인 노동자의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당면과제 무엇. 최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에서 벌어진 해프닝 하나. “00일에 다시 회담하자”는 북측 대표단의 제안에 우리측이 다른 날짜를제시했는데 북측이 선뜻 “그렇게 합시다”라고 해 자리에서 일어섰다고 한다.그런데 확인과정에서 북측의 말뜻이 ‘자신들의 뜻대로 하자’는 말을 강하게 권유한 표현이었던 것으로 판명돼 양 대표단이 부랴부랴 다시 자리에앉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 사회내에서 ‘공동체의식’을 키우는 것과 함께 중요한 것은 ‘남북공동체’에 대한 준비다.이제는 북한도 ‘남’이 아닌 것이다.북한 주민들과어울려 공동번영을 추구하려면 가장 먼저 극복해야할 대상으로 ‘언어 이질화’가 꼽힌다. 북한 주민과 만나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못해 난처한 표정을 지은 경우가 있다고 한다.통일부 당국자는 “현재 남북간에는 일부 어휘상의 차이만 있을 뿐 문법 차이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왕래(往來)를 북한이 ‘래왕(來往)’으로발음하고,이해(理解)를 ‘요해(了解)’로 말하는 식이다. 그러나 외래어가 봇물처럼 들어오면서 어휘상의 이질화는 갈수록 심화될 공산이 크다.지난해말 국립국어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북한 주민이 모르는 남한의 외래어는 8,284개에 달한다.‘모델’‘뮤지컬’‘콘돔’ 등 남측 주민들이 순우리말이나 다름없게 사용하는 단어를 북한 주민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화 시대를 맞아 이같은 언어 이질화가 폭발적으로 가속화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문제다.컴퓨터 언어는 둘째치고,당장 컴퓨터 자판과 코드 등 기본적인 기준이 일치되지 않으면 통일후 매우 심각한 정보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전문가들은 정치적 색채를 일체 배제한 상태에서 남북 상호간 통일맞춤법 제정 및 음운구조 공동연구는 물론,정보화 부문에서 컴퓨터 언어및 자판 통일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공동체 의식개혁 국민운동協 徐聖喆 사무총장. “사회가 급변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상생(相生)의 정신이 더욱 절실한 때입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기에 앞장 서고 있는 ‘공동체의식개혁 국민운동협의회(공개협)’ 서성철(徐聖喆·43)사무총장은 28일 “청소년 범죄가 늘어나고 질서의식이 흐려지는 등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이는 인성발달에 관심을 두기보다 경쟁력만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나’만 챙기는 개인주의나 이기주의가 극복되지 않고는 평화통일이나 환경살리기 등 국가적인 난제를 해결하는 것을 기대할 수 없으며 가족-이웃-나라사랑으로 이어지는 ‘작은 실천’이 바탕을 이뤄야 가능하다”고말했다. 극단적인 이기주의는 사회의 각종 문제에 대해 ‘나몰라라’하는 방관주의와 직결된다고 덧붙였다.그는 “의식개혁을 짧은 기간 안에 이룩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가정은 물론 사회의 각 단체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백년대계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개협은 이를 위해다음달 초 전국 109개 지부를 통해 초·중·고교와 대학교별 의식개혁 실천 프로그램을 개발해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YMCA와 YWCA를 포함,10개 이상의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범국민적인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의식개혁 실천 프로그램은 가족·이웃간 인사 잘하기,교통질서 지키기 등의실천항목을 담게 된다. 공개협은 학계와 종교계 및 시민단체 대표자들을 총망라해 지난 93년 순수민간단체로 발족됐다.자아확립,사회,경제,민족부문에서 100대 공동체 의식실천과제를 선정해 국민운동을 펼치고 있다.한·일간 독도 영유권 마찰 등현안으로 떠오른 사회문제에 대해 국민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데도 힘쓰고있다. 공개협 임원으로 강영훈(姜永勳) 전 국무총리와 강원룡(姜元龍) 목사,전택부(全澤鳧) YMCA 명예총무,홍일식(洪一植) 전 고려대 총장 등 각계 인사들이활동하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
  • [외언내언] 정치인과 언론

    대만에서는 기자를 ‘문화 깡패’라고 부른다.하는 일은 문화적인데 하는짓은 깡패와 같다는 뜻이다.‘잘못 걸리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피해의식이 깔려 있다.기자의 실상을 ‘문화’와 ‘깡패’라는 대칭 개념으로 묘사한 기지가 돋보인다. 그렇다고 대만 기자들이 멸시의 대상은 아니다.‘언론고시’까지는 아니더라도 입사 시험 경쟁률은 우리 못지않게 치열하다.언론 자유도 보장돼 있다. 지난달 총통선거에서 51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데는 언론의 불편부당한 보도도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기자들의 자긍심도 대단하다.그런데도 기자는 ‘불가근 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대상인 모양이다. 언론과 취재원의 사이에는 갈등과 긴장관계가 형성되게 마련이다.한쪽은 숨기려 들고 한쪽은 파헤치려고 하기 때문이다.정치 지도자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의 3대 대통령인 제퍼슨이 자주 인용된다.제퍼슨은대통령이 되기 전 “신문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신문 중 하나를 택하라고하면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할 것”이라는 유명한 말을남겼다.그러나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언론관이 바뀌었다.신문에 심하게 시달린 탓인지 어떤 연설에서는 “신문이란 대포는 마음이 내키는 대로 우리를 겨눠왔다”고 비난했다. 며칠 전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의 언론관이 화제가 됐다.그는 당선자 연수회에서 강연을 통해 “기자들과 너무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하면 실수를 자초하고,활자화되면 당에 누를 끼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의 지적처럼 기자들에게 말 실수를 했다가 화를 당한 정치인은 적지 않았다.그렇다 하더라도 언론을 기피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정치를 포기하겠다는것과 다름없다.오늘날의 정치는 전적으로 언론을 매개로 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정치인은 국민에게 일종의 상품과 같다.언론을 통해 꾸준히 자신을 알려 ‘상품성’을 인정받아야 정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그래서 ‘정치 마케팅’이라는 개념도 생겨났다. 그러나 이처럼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할 대상’이 된 데는 언론의 책임도크다.‘알 권리 충족’이라는 명분에만 매달려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한 사례가적지 않기 때문이다.한마디로 ‘역지사지(易地思之)’에는 소홀했다. 북한 당국의 남한 언론에 대한 피해의식도 심각한 것같다.남북 정상회담 우리 취재진의 규모를 80명으로 하려는 데 대해 북한은 절반 수준을 요구한다는 소식이다.기자가 많이 와봐야 과거 그랬던 것처럼 부정적 모습만을 편파적으로 보도하지 않겠느냐는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언론인 모두가 심각하게되새겨봐야 할 대목이다. 김명서 논설위원.
  • [대한시론] 벤처인의 행복지수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바다 한 가운데 떠 있으면 그저 바다의 장대함만이 눈에 들어온다.주위의 뜨거운 태양과 간간이 드리워진 뭉게구름이 이를 더할뿐이다.하지만 그 장대한 바다 속에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삶을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있다.작은 고기떼는 똑같은 모양으로 무리지어 헤엄쳐 다닌다.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들이 같은 종족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자기 몸의 몇 십배나 되는 고기와 함께 살아가는물고기도 있다.생존을 위한 필사의 먹이사슬이 존재하기는 하지만,생명의 가치를 한껏 위대하게 만들 뿐 그렇다고 그것이 자연의 법칙의 질서를 깨는 경우는 없다.크면 큰 대로,작으면 작은 대로 오묘한 자연의 질서를 만들어가는것을 보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오직 인간만이 이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고오만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자연과 더불어 살지 못하는 우리 인간의 행복지수는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첨단기술,디지털 그리고 돈,경제,증권,복제인간,컴퓨터….이러한 인간의 과욕과 허풍에화답하는 단어들이 엮어내는 행복지수는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첨단과학이 아무리 발달한다 해도 결국 나의 행복지수는 나의 척도에 달려있는 것이다.그리고 그 척도가 자연의 순리와 조화를 이룰 때 우리의 행복지수는 배가될 것이다. 현재 벤처혁명이 시작되었고 벤처산업은 만인의 관심사가 되어버렸다.누구나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어 하는 모험으로 자리잡으며 벤처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커져만 가고 있다. 과외교육이 자율화되면서 사교육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우리는 이제 떳떳하게 온갖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자녀들을 1등을 만들고자 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생결단으로 잘났다고 싸워야 한다.그러나 저마다 돈을 벌기 위해혈안이고,애들 교육 때문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하면서도 진정으로 자식이행복한지에 대해서는 단 한번이라도 물어보는가.행복을 나누기보다는 뺏고빼앗기는,그래서 그런지 누구도 자신 있게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혼탁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얼마 전의 산불은 자연의 엄숙한 경고였다.자연이 주는 행복을 망각하고 허망한 모래탑만을 쌓으며,피해의식에 사로잡혀 행복을 망각한이들에 대한 경고였을 것이다.때론 돈을 행복의 척도로 놓고 아우성을 치기도 하지만,진정한 행복이란 제비가 본능적으로 자신의 집을 지어내듯 자신의행복을 자연의 순리 속에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벤처기업가는 자신들의 도전 그 자체와 그들이 힘들게 이룩한 성과가 세상에 기여하리라는 기대에서 행복을 느끼면 된다.벤처투자가는 벤처기업가의능력을 높이 사 도와주는 기쁨에 행복을 느끼고자 함일 테다.큰 행복을 위해서 욕심을 비우고 희열로 가득한 마음 속에 생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사회는 신명나는 공동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벤처가 살 길이라고 나라 전체가 들썩거리다가 이제 겨우 새싹 좀 낸 것 가지고 잘 했네,못했네,거품이네 하며 야단들이다.왜 투자하는지,투자해서 뭘얻으려는 것인지,뚜렷한 목적의식이 결여되어 있는 투자로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이제 제발 서로 제자리를 충실히 지키며,주변을아우르고 사랑하고 행복을 나눌 때,자신도 비로소 행복할 수 있음을 느끼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바퀴벌레나 쥐와 함께 한 방에서 나뒹굴던 그 시절에도 지금처럼 여유가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전하진 한글과 컴퓨터 사장
  • [기고] 신도시개발 자금 정부가 지원을

    신도시는 다양한 목적에 의해서 건설된다.즉,인구나 산업의 대도시 집중을완화한다거나,저개발지역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고용기회를 확대하고 주민의 소득증대를 위해,대도시의 주택난 해소를 위해,새로운 부존자원의 개발또는 공업도시의 건설을 위해,도시민의 보다 더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국가적으로 필요한 신(新) 수도 건설을 위해서 등이다. 목포시는 서남권 다도해의 중심지이자 도서지역을 연계하는 교통 및 유통의중심지다. 해방전에는 전국의 6대도시에 들어갈 정도로 번성했으나 해방후경부축의 집중적인 개발에 따른 서부권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로 상대적으로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시장경제체제 도입으로 인하여 대중국 무역의 거점으로 활기를 찾고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전라남도 도청이 목포시와인접한 무안군으로 이전이 확정돼 전남 행정의 중심지로 부상되고 있다. 여건변화에 대응한 목포시의 영산강변 해양신도시 공영개발사업은 도시의주택,환경,경제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자치행정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변공간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매우 높아져 선진 외국에서도 워터프론트의 신도시개발이 세계적인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영국 런던의 도크랜드 신도시,호주 시드니의 다링하버개발,일본 요코하마의 미나토 미라이21,도쿄의 임해 부도심 등 많은 수변공간이 개발되고 있다. 공영개발 사업은 공공이 사업시행자로 토지를 일괄 매입 또는 수용하여 택지를 개발하는 것이다.개발시 토지소유자의 과대한 개발이익을 공공부문이취득하고 택지와 주택의 공급을 조기에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지방정부에서 대규모의 신도시를 공영개발 사업으로 개발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첫째는 재원조달의 문제이다.토지매입을 위해 일시에 대규모의 자본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포시는 총 195만평을 개발하면서금융기관에서 소요자금을 차입하고 토지구획 정리사업을 병행하여 토지매입자금의 수요를 줄이고 단계별로 추진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중동신도시 개발시 부천시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소요자금을 차입하여 성공적으로추진한 사례가 있지만 목포시가 추진한 사업방식은 이보다 한단계 발전한 것이다. 그러나 2단계 사업에서 택지분양률이 아직 63%에 불과,사업이 원활히 추진되지 못하게 되면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안게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이조속하게 강구돼야 한다. 정부도 사업시행자의 자금부담을 완화하고 사업의욕을 높이기 위해서 자금회수 지연에 따른 문제 발생시 중앙정부가 저리로 자금융자를 지원하거나 매각되지 않은 상업용지에 대해서는 토지수익연계채권 또는 자산담보채권(Asset Backed Securities)을 발행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고려돼야하고 또한 공공시설의 점용료와 사용료를 면제하고 각종 부담금을 감면할 수있도록 해야한다. 둘째는 용지취득의 문제이다.토지매입에 따른 합리적인 보상평가와 지역내거주자의 이주가 가장 큰 이슈다.다행히 목포시는 해양 신도시의 상당한 면적이 농업기반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간척지와 토지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를 포함하여 개발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그러나 기존의 거주자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이주대책이 마련됐다 하더라도 주거문제뿐만 아니라 생계유지를 위한 직업전환에 필요한 교육 등의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토지보상 협의기간의 장기화를 방지하고 토지소유자의 피해의식을 줄이기위해 단순한 등가교환적 차원의 보상을 초월한 수용 이전의 생활을 회복시키는 생활보상 중심의 보상제도가 확립돼야 한다. 정석희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장윤환 칼럼] 지역감정과 언론보도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언동을 보도하지 않기로 한 한국방송협회의 결의를 두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찬성하는 쪽에서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언동을 여과과정 없이 무차별적으로 보도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폐해를 미리 차단한다는 의미에서 보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반대하는쪽에서는 발언 내용을 보도하지 않거나 손질해서 보도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며,발언 내용을 그대로 보도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표현할 경우 유언비어가 횡행할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한다.또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정치인을 비판하자면 어차피 발언 내용을 밝힐 수밖에 없는데 그럴 바에는 발언 내용을 여과없이 보도하고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기자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매우 복잡미묘한 문제라서 어느쪽 주장이 옳다고 딱 잘라말하기 어럽다.지역감정이 갖고 있는 마성 때문이다.정치인들이 지역감정을선동하면 당연히 언론이 이를 비판한다.그렇게 되면 선동을 당한 지역주민들은 일종의 피해의식을 느껴 문제의 정치인을 옹호하려는 심리에빠진다.그정치인에 대한 비판이 강하면 강할수록 지역감정의 응집력이 더 강화되는 역리(逆理)가 작용한다.정치인들은 이같은 메커니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역감정 자극으로 ‘돌을 맞더라도 결국은 남는 장사’라고 정치인들이 확신하는 데 문제해결의 난점이 있다. 정치인들이 ‘돌을 맞기 위해’ 쏟아내는 지역감정 자극 발언을 사실보도라고 해서 그대로 옮겨야 하는가.그것은 결과적으로 언론이 정치인의 술수에놀아나는 꼴이다.따라서 모든 언론이 지역감정 발언을 아예 묵살해버리는 쪽이 부작용의 전국적 확산을 막고 상대지역 주민에 대한 자극을 피하는 길일수도 있다.그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현직 대통령을 ‘지역감정 수혜의 괴수’로 몰아붙이는 막말 같은 것은 ‘대통령에 대한 모독성 발언’쯤으로 여과할수도 있을 것이다.정치의 황폐화를 막기 위해서다. 언론사들은 이번 총선과 관련해서 각사마다 보도준칙을 마련해두고 있다.지역감정 부분도 당연히 준칙에 들어 있다.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정당이나 후보의 발언을 여과없이 보도하지않으며 사실에 입각한 보도의 경우도 비판적인 입장에 선다는 것이다.그러나 실제 보도행위는 독자들을 혼란케 한다.사설에서는 지역감정 선동행위를 비판하지만 기사에서는 지역감정을 한껏 확대재생산하기 때문이다.신문에 따라서는 지역감정 선동을 비판하더라도 그 저의를 의심받기도 한다.특정지역에서의 야권 분열을 막아 특정 정당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지역감정 문제는 이처럼 오랜 세월에 걸쳐 왜곡된 우리 사회의 반영이기도 하다. 언론은 오늘날 우리 정치를 발전시키려면 지역구도를 공고하게 지탱해주고있는 지역감정을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면서도 언론은 지역감정을조장하는 정치인들의 언동을 관행적으로 보도한다.정치를 정치권의 시각에서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지역구도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정계·관계·재계에서 잘 나가는 극소수지 특정지역의 주민들이 아니다.이제많은 유권자들이 지역감정의 이같은 정체를 깨닫고 그 극복에 나서고 있다. 언론도 이제는 지역감정을 포함해서 총선 전반에 대한 보도를 각성된 유권자의 관점에서 다뤄야 한다.
  • [4·13총선 D-30] 與野 ‘국가채무’ ‘대북정책’ 공방

    ◆야 “금융부실 가중” 여”한나라 원죄론”.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정책 공방이 불을 뿜고 있다.동일한 사안에 대해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장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것이 ‘관치금융’논란.한나라당이 ‘현정부의실정(失政)’이라며 공세를 취하고,민주당은 ‘한나라당 원죄론’을 들어 역공세를 취하는 형국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선대위 정책위원장은 13일 “금융 구조조정결과 은행 경쟁력만 저하되고,금융기관의 대외신인도가 인도나 중국·태국보다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은행 23개 중 10개를 정부가 소유하고있으며 조흥은행 한빛은행 제일은행 서울은행은 사실상 국유은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저지른 잘못을 시정,경제를 이만큼 궤도에 올려 놓았는데 웬 적반하장이냐”는 반응이다.김원길(金元吉)선대위 정책위원장은 “한나라당 집권 시절에 금융이 부실화돼 IMF를 맞았고,현 정부가 불가피하게 공적 자금을 투입해 금융을 정상화시킨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면서 “정부의 지분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과 대출업무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반박했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한나라당은 관치금융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양당이 공방전을 펼치는 가운데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나라를망친 당은 한나라당”이라며 경제에 관한 한 민주당 편을 들고 나서 눈길을끌었다. 민국당은 “현 정권의 경제정책이 지역경제를 무너뜨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야 “일방적 저자세 여”舊與 피해의식”. 경제문제와 함께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총선전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이 도화선이 됐다. 한나라당은 기다렸다는 듯 ‘안보’공세를 펼치고 나섰다.민주당은 맞받아치면서도 대북정책은 정쟁의 대상이 안되는 것이 국가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베를린선언은 총선을 앞둔 저자세 대북정책”이라고 주장했다.이대변인은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한마디 질문도 없이 일방적인 경제지원만 약속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사회간접자본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과시주의적 발상”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남북 문제를 선거에 이용했던 구여권의피해 의식의 발로”라고 일축하면서 베를린선언이 남북화해 및 냉전종식의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한나라당이 대북지원과 실업자문제를 연관지어 거론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무책임하고도 감정적인 공격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논평 ‘누가 시리즈’를 통해서도 한나라당의 주장을 비판했다.한나라당은 남북 기본합의서를 휴지로 만들었고,남북의 긴장과 대립을 증폭시켰으며,‘북풍’(北風)을 일으켜 집권 연장을 꾀한 정당이라는 것이다. 자민련과 민국당은 안보나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상당히 보수적이다.그러나자민련 일각에서는 김대통령이 베를린선언을 통해 통일보다는 냉전구도 타파를 우선시한다는 점을 밝힌 것을 ‘현실적 판단’이라고 평가하는 목소리도나온다. 강동형기자 yunbin@
  • [오늘의 눈] 공직자 株테크 교통정리 시급하다

    요즘 상당수 공무원들의 속이 편치 않은 것같다.관가는 내부적으론 부글부글 끓는 듯한 낌새다. 공무원의 주식 투자, 이른바 ‘주(株)테크’에 대해 매도 일변도로 사회적분위기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하위직 공무원일수록 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불만이 상당하다.중앙청사의 한 관계자는 “온 나라가 주식 열풍인데 공무원만 죄인 취급하는 것같다”고 항변했다.민간 대기업에 비해 보수도 낮은데 개방형임용제니,다면평가제니 하면서 몰아붙이기만 한다는 피해의식도 없지 않은 듯하다. 그도 “공직자들이 기업 정보에 쉽게 접근해 자칫 내부자거래의 소지가 크지 않는냐”는 지적에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나 100% 흔쾌히 수긍하려 하지는 않았다.90만 공무원 중 그런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사람이 몇사람이 되느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재정경제부,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 소속등 ‘준(準) 내부자거래’ 가능성이 있는 공직자들의 주식 투자는 확실히 자제시키고,나머지 ‘보통 공무원’은 떳떳이 할 수 있도록 뭔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경제부처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그런 주장도 일리는 있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가이드라인 작성에 앞장서 분위기를 잡아야할 고위 공직자들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헌재 재경부장관이 각료 중 유일하게 한 차례 문제 제기를 했을 뿐이다. 지난달 29일 공직자 재산 변동 내역 공개시 각료를 포함,상당수 고위 공직자들의 주식 보유가 드러났는데도 말이다. 7일 국무회의에서도 이 문제는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국민적 관심사인데도 책임과 권한이 있는 사람들이 교통정리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시민단체들이 내부자거래 적용 대상 범위 구체화,공직자 재산 실사 강화 등 활발히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혹시 민감한 문제를 앞장서 거론해 봤자 잘 해봐야 본전이라는 생각 때문이라면 더욱 문제다.그러는 동안 공직사회의 동요가 계속되고,그만큼 국가 에너지가 낭비될 터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 가부간 의견 표명을 자제하면서 신속한 교통정리에 소극적인 고위 공직자들에게 러시아 시인 네프라스프의 시구를 들려주고 싶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구본영 행정뉴스팀 차장 kby7@
  • 광주항쟁 20돌 기념극 2편

    십수년을 ‘불순한 폭도’로 규정돼 억울한 침묵을 강요당하고,이후 ‘민주항쟁’으로 복권돼서도 여전히 치유되지않는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들.그들의 이야기가 2000년 봄,서울과 광주에서 되살아난다.광주항쟁 20주년을 맞아 무대에 오르는 ‘임철우의 봄날’과 ‘오월의 신부’.두 작품 모두살아남은 자의 회상이라는 연극적 구성을 통해 우리 시대의 ‘역사 불감증’을 돌아보게 하는 연극이다. 10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막오르는 ‘봄날’은 소설가 임철우의 5권짜리 동명소설을 토대로 했다.나레이터 역할을 하는 극중 주인공은 당시 진압작전에 참여했던 공수부대원으로 그때의 죄책감과 피해의식에 고통받는 인물.극은 주인공의 기억을 좇아 초기 진압군의 극단적 폭력이 몰고온 시민들의공포와 분노,그리고 폐쇄된 병영생활에서의 억압과 고통스런 훈련에서 비롯된 병사들의 맹목적인 증오심과 폭력성을 교차해 보여준다. 주남마을,송암동 양민학살,도청앞 광장에서의 집단 발포,도청 최후진압 작전 등 당시 상황이 극적으로 전달되는 한편에서는 시민군 및 지식인들의 고통과 분노,그리고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공수부대 병사들의 심리적 혼란이 섬세하게 묘사된다. 연출가 김아라는 이 작품을 다큐멘터리와 드라마가 혼재된 ‘연극적 퍼포먼스’로 만들었다.50명의 배우들이 다역으로 출연해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펼치는 동안 대형스크린에서는 다큐멘터리 영상,사진,신문기사등이 투사돼 역사적 사실감을 높인다.김씨는 “민중의 대서사극으로서 특정 개인이 아닌 다수의 아픔과 염원을 담아내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밝혔다.장민호 권성덕 신구 김갑수 등 쟁쟁한 중견연기자들을 비롯해 서울·광주 연극협회 소속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 것도 뜻깊다.12일까지 서울공연,5월18∼20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02)765-54765월 중순 광주와 서울에서 공연되는 ‘오월의 신부’는 시인 황지우가 처음쓴 희곡을 야외무대화한다.지난해 9월 초고를 마치고,여러차례 손질을 가해완성도를 높인 작품으로 시적인 대사와 웅장한 음악이 양대 축으로 극 전반을 이끈다.극은 당시 시민군과 뜻을 같이 했던 장신부가,도청 진압작전에서살아남았으나 정신이 온전치못한 빈민운동가 허인호를 돌보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광천동 들불학교 교장 오민정,그녀의 애인 김현식,대학 총학생회장 강혁,고아 이영진,건달 김광남 등 광천동의 낙원을 꿈꾸던 젊은이들이 도청에서 마지막 생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처절한 상황이 절절하게 그려진다.도청 진압작전을 앞둔 새벽,오민정과 김현식이 장신부앞에서 혼배성사를 하는 장면은 광란의 역사에 희생된 순수한 젊은이들의 아픔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김광림교수가 연출하고,강신일 이두일 강세동 등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광주비엔날레 공식초청작으로 선정돼 5월11∼14일 행사장 야외무대에서 선보이고,이어 5월18∼21일 서울 국립국악원 야외무대에서 공연된다.(02)3673-0792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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