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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 학대 의심 땐 ‘즉각분리’ 30일 시행

    정부가 오는 30일부터 학대 피해 의심 아동을 보호자와 즉시 떼놓는 ‘즉각분리제도’를 본격 시행함에 따라 앞으로 즉각분리에 대한 최종 판단을 아동 학대 전담 공무원이 맡는다. 지금까지는 학대 정황이 명확하고 위급성이 인정돼야 응급조치제도를 통해 분리가 가능했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은 2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아동복지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과 양 부처 공동업무수행 지침안을 통해 즉각분리제도의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즉각 분리조치는 명확한 학대 정황 없이도 의심만으로 분리가 가능하다. 1년 내 2회 이상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현장조사에서 재학대 발생 우려가 있는 경우 등이다. 현행 응급조치 제도는 멍이나 상처 등 명백한 증거가 발견됐을 경우에만 격리 보호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전담 공무원과 경찰이 협의해 결정하되 이견이 있을 경우 최종 결정권은 전담 공무원이 갖는다. 지방자치단체는 분리 결정 이후 7일 내 가정환경이나 행위(의심)자·피해(의심) 아동·주변인 등을 추가 조사하고 피해(의심) 아동의 건강검진을 통해 학대 여부를 조사하게 된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동에 대한 추가 보호조치를 결정한다. 생후 16개월 입양아가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 등에서 드러난 초기대응 부실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결정 주체를 명확히 한 것이다. 전담 공무원과 분리된 아동이 생활할 학대피해아동쉼터도 연내 100여곳으로 늘린다. 복지부 관계자는 “쉼터 15곳은 상반기 중 운영을 개시하고 올해 안에 14곳 이상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쉼터는 지난해 76곳에서 올해 최소 105곳으로 늘어난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이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성보호법) 일부 개정법률을 공포했다. 이에 따라 아동이나 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하고자 온라인 대화로 유인하거나 성적인 행위를 유도하는 등의 ‘온라인 그루밍’ 행위에 대해 9월 24일부터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또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경찰의 위장수사도 허용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정 총리 “투기 의혹에 성역 없는 수사...부당이득 차단 위해 노력”

    정 총리 “투기 의혹에 성역 없는 수사...부당이득 차단 위해 노력”

    정세균 국무총리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관련해 “투기 의혹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와 함께 투기 의심 토지에 대해서는 강제처분 등의 행정조치를 통해 부당이득을 차단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23일 정 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2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공직사회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부동산 투기의 예방은 물론 부당이득의 환수까지 확보되는 강력한 통제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발정보를 이용한 불법적 투기 시도가 발 붙일 수 없도록 혁신적 제도개선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며 “이해충돌방지법 등 재발방지를 위한 입법도 국회와 협력해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또 LH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강도 높은 개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가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고, 더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도록 정부는 온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민의 신뢰가 없이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의 글귀를 마음에 새기고 국민들께 드린 약속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또한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에서는 대상과 지역을 한정하지 않는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투기 의혹을 명백하게 규명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정 총리는 최근 발생한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아동학대살해죄를 살인죄보다 더 무겁게 처벌하도록 하는 법률 개정도 있었지만, 어린 생명을 구하지 못한 것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무회의에는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아동을 즉시 분리보호하는, ‘즉각 분리제도’ 시행을 위한 ‘아동복지법 시행령’이 상정된다. 또 학대피해아동을 보호시설이 아닌 전문교육을 받은 가정에서 분리보호하는 제도가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관계부처와 기관에서는 철저한 아동학대 예방과 함께 학대행위 발생 시 즉각적인 분리보호 조치를 통해 아동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확보되도록 노력해 달라”며 “특히 새롭게 도입되는 ‘위기아동 가정보호제도’가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보호가정의 협조를 구하고 지원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빠름, 빠름, 은평

    빠름, 빠름, 은평

    서울 은평구가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아동학대 전담의료 기관을 선정했다. 이는 서울을 비롯 전국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아동 학대 사건의 예방뿐 아니라 발빠른 대처를 위한 선제적 대책으로 해석된다. 은평구는 지난 15일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과 학대피해(의심)아동의 보호와 아동학대예방의 활성화를 위한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지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학대피해 아동의 진료·치료와 아동학대조사 관계기관이 전문적인 진료 등을 요청할 경우 친권자 등의 비동행 시에도 우선적으로 진료와 진단을 제공해 지역 아동이 지역 내에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구는 지난해부터 ▲아동학대 전담팀 신설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아동학대전담공무원 배치 ▲24시간 신고접수 체계 운영 ▲실무자 중심 아동학대 대응 정보연계협의체 구성·운영 ▲아동학대예방 캠페인 등을 실시하며 아동학대 조사 및 예방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권순용 은평성모병원장은 “앞으로 우리 병원과 은평구 실무자 간 협의로 아동학대 대응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시적인 성과가 날 수 있도록 소아청소년과와 응급의료센터 등 관련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도 “아동학대 판단을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정확하고 신속한 진료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번 은평성모병원과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아동학대 전담기관 지정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학대피해아동에게 필요한 조치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2019년 개원한 은평성모병원은 가톨릭대 부속 병원에서 선발된 우수한 의료진을 중심으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8살 딸 숨지게 한 20대 부부 구속 … 9살 오빠는 누가 돌보나

    8살 딸 숨지게 한 20대 부부 구속 … 9살 오빠는 누가 돌보나

    8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지난 5일 구속된 가운데, 홀로 남은 9살 오빠는 외조부모나 친부에 맡겨질 전망이다. 7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부모의 학대로 숨진 A(8)양의 오빠 B(9)군은 현재 인천 한 아동일시보호시설에 머물고 있다. B군은 지난 2일 오후 친모(28)와 계부(27)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이후 인천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 아래 이 시설에서 머물고 있다. 아동일시보호시설은 보호 아동을 잠시 머물게 하면서 향후 양육 대책 등을 강구하는 곳이다. 보호 기간은 3개월 이내지만, 관할 구청장 승인을 받아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B군은 보호자였던 친모와 계부가 판례에 비춰 20년 전후 징역형이 예상되는데다, 추후 가정법원에서 접근 금지나 친권 행사 마저 제한 할 가능성이 있어 장기간 양육해 줄 새보호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B군에게는 2017년 친모와 이혼한 친부와 외조부모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중구청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B군에 대한 심리치료 후 친부와 외조부모 등 가장 가까운 친인척을 상대로 양육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조만간 B군에 대한 보호명령을 인천가정법원에 청구할 방침이다. 법원은 구속된 친모 및 계부의 접근 제한, 친권 행사 제한·정지, 위탁 방법 등 9가지 명령을 중복해서 내릴 수 있다. 기관 관계자는 “사건 이후 매뉴얼에 따라 B군을 돌보고 있으며 피해아동 보호 명령 청구는 경찰의 사건 수사와는 별개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시설에서 B군에 대한 돌봄 문제를 잘 결정하겠지만, 경찰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부 및 친조부모 쪽은 이혼을 했고, 계부쪽 조부모는 친자가 아니기에 외조부모쪽이 양육을 맡을 가능성이 가장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남매는 5년 전에도 친부의 학대와 친모의 방임으로 아동복지시설에서 2년 간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성가족정책실의 2021년 첫 업무보고 받아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성가족정책실의 2021년 첫 업무보고 받아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2일 제299회 임시회 제2차 회의를 열고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2021년도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이영실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중랑1)이 학대위험 아동 조기발굴 및 보호를 위해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 아동학대 예방·방지 및 피해아동 보호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등 4건의 조례안을 심사하고, 원안 가결했다. 이어진 업무보고에 대한 질의를 통해 보건복지위원들은 「지방재정법」을 위반한 서초구의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예산 회계부정에 대한 서울시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고 향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자치구 보조금 정산 시 증빙자료 첨부나 현장확인 등의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또한 최근 언론에 보도된 서초구 건강가정지원센터장의 막말 및 직장내 괴롭힘 사건과 서울시 직원의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분과 함께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가 없도록 적극적인 보호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특히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이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보다 촘촘한 계획을 수립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외에도 ▲학기초 0세반의 낮은 정원충족율로 인한 가정어린이집 운영 어려움 해소를 위한 지원 검토 요청 ▲국공립어린이집 질개선 시범사업의 민간어린이집 간의 형평성을 제고한 사업대상 확대 요청 ▲높은 아동학대 재학대에 대한 대책 마련 요구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자립지원 강화 및 용어 변경 요구 ▲결식아동 지원을 위한 꿈나무 카드 지원 단가 현실화 및 일반음식점 가맹점 확대 요구 ▲디지털성범죄지원 인력 확대 필요성 등을 지적하면서, 여성가족정책실의 적극적인 대응 및 개선방안 마련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이영실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중랑1)은 “저출산 대응 정책이나 직장내 성희롱 관련 업무 처리나 교육은 여성가족정책실 단위가 아니라 서울시 전체 조직 차원에서 보다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하면서, “기조실 등 사업 주관 부서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아동학대 예방과 아동보호, 보육 및 아동돌봄, 성희롱·성폭력 근절 등 여성가족정책실의 소관 업무는 시민의 요구가 체감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명심하고, 여성가족정책실과 여성가족재단이 2021년에 세운 계획들이 차질 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회의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아동학대 대책과 법안보다 중요한 것은/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시론] 아동학대 대책과 법안보다 중요한 것은/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초등학생 A는 친구네 집에 우연히 놀러 가기 전까지 몰랐다. 벽이 곰팡이 없이 깨끗할 수 있다는 것을, 집 안에 다양한 과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른이 아이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날 이후 A는 더 집에 들어가기 싫었다. 더럽고 답답한 집보다는 비가 오더라도 밖에서 그냥 돌아다니는 것이 좋았다. 배고프고 추웠지만 집에서 겪어야 하는 끝도 없는 짜증과 욕설, 잔소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A가 겪던 방임이 세상에 알려졌다. ‘분리’라는 말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아무 설명도 없이 처음 본 어른들이 와서 ‘너를 위해 분리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렇게 들어 본 적도 없는 낯선 고장의 시설로 들어갔다. A의 아지트였던 귀퉁이 공간에 인사할 기회, 소중한 물건을 챙길 시간은 없었다. 시설은 집보다 훨씬 깨끗했기에 처음에는 약간 안도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이내 고향 동네에서 함께 놀던 친구들이 그리워졌다. 이해가 안 되는 시설 규율이 버거웠지만 그렇게 시작된 시설 생활은 기약 없이 길어졌다. 언제 집에 갈 수 있냐고 용기를 내어 물어보았지만 어른들은 ‘네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로 정해졌다’고 했다. 그런 걸 누가 정하는 건지 따져 물을 방법은 없었다. 시설에서 따돌림을 겪었다. ‘네가 이렇게 하니까 학대를 당했던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참을 수 없어서 몸싸움도 했다. 따돌림보다 더 억울했던 건 그 싸움을 이유로 또 도망자처럼 시설 전원 조치를 당한 것이었다. 갑자기 또 누군가의 결정에 의해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어떤 곳으로 옮겨 가야 했다. 최근 아동학대 사건들을 계기로 범정부 회의, 컨트롤타워 등 거창한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참 이상한 게 있다. 그 안에 정작 ‘아동’이 없다.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들을 권리, 마음을 표현할 권리는 어른이 아니라는 이유로 삭제당했다. 그게 질서인 세상에서 아동은 원가정에서도, 가정 밖에서도 온전한 사람으로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연달아 보도되는 사건에 사회적 공분이 커지자 정부와 국회는 부랴부랴 대책을 쏟아내고 법안을 마구 발의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도 역시 아동은 없었다. 지난 2월 말 국회에서는 무려 37개의 아동학대처벌법안을 심의했다. 그 안에는 이런 법안도 있었다. “6세 미만인 아동 또는 19세 미만의 발달장애 아동은 그 의사에 상관없이 무조건 분리를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이런 규정이 없어도 이미 충분히 분리 가능하다. 지금도 아동의 연령, 진술 가능 여부, 가정 상황, 신체적 상흔의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리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동의 목소리를 무력화해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정면으로 위반되는 이런 법안이 계속 발의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동도 마음과 나름의 표현 방식을 가지고 있는 엄연한 사람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고 단정 짓기 때문은 아닐까. 이달 말부터 1년 이내 2회 학대 신고가 있는 아동을 기계적으로 분리하는 제도가 시행된다. 아동이 어디에 살지를 결정하는 것은 인생에 무척 중요한 일이라 원래는 법원에서 ‘피해아동보호명령’ 제도를 통해 사법적 통제를 했었지만, 이 기계적 분리 제도로 유명무실해졌다. 심지어 그렇게 갑자기 분리된 아동을 위한 심리치료는커녕 기본적인 인권 실태조사도 전무한 상황이다. 일별 분리 아동의 숫자만 잘 관리하면 정말 문제가 해결되는가. 아동은 깨질까 조심조심 다루기만 하면 되는 어떤 물건이 아니다. 행정 편의를 위한 형식적 분리, 악성 민원에 대한 면책을 위한 기계적 분리를 감행하는 나라에서 아동 인권의 미래는 없다. 아동의 권리가 보장되는 세상은 아무리 작은 아이라도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네 마음을 말해 줘도 괜찮아’로 소통을 여는 일, 아동의 언어로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는 일, 그리고 아동도 판단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존엄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 최우선이다. 그래야 대책도 법안도 의미가 있다. 존중을 경험한 아이가 비로소 회복할 힘을 가질 수 있음을 이미 우리는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 주관 ‘아동학대 대응체계 정립 및 현장성 강화를 위한 토론회’ 열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 주관 ‘아동학대 대응체계 정립 및 현장성 강화를 위한 토론회’ 열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이영실, 더불어민주당, 중랑1)의 주관으로 지난 25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2021 서울시 아동학대 대응체계 정립 및 현장성 강화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공공의 책임성이 강화된 개편된 아동학대대응체계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하여 코로나19 2단계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최소한의 인원으로 현장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온라인토론회로 동시 진행됐다. 주제발표를 맡은 김형모 경기대학교 교수가 2019년 정부의 ‘포용국가 아동정책’ 이후 아동보호체계 및 아동학대 대응체계 강화 방안을 중심으로 서울시를 위한 제언에 대해 발제를 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박기재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중구2)을 좌장으로 이태선 은평구청 아동보호팀장, 채성용 서울시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장, 나백주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교수, 정선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 박인숙 법률사무소 청년 대표변호사, 송준서 서울시 가족담당관이 토론자로 나서 개편된 아동학대대응체계의 두 축인 자치구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경험과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어린이집에서의 아동학대, 보건의료정책과 연계방안, 법률과 제도 상의 문제, 그리고 서울시의 역할 등에 대해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현행 아동학대대응체계의 안착을 위해 자치구 별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을 최소 4명이상 배치 등 인력확충 및 전문성 강화, 1구 1아동보호전문기관 설치·운영, (가칭)서울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거점 역할로 자치구 지원, 아동 및 부모에 대한 아동학대 예방교육 강화, 서울아이건강첫걸음과의 협업방안, 사전 예방시스템 구축 등의 제안이 있었다. 토론회를 주관한 이영실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중랑1)은 “조금 늦었지만 제2, 제3의 정인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개편된 아동학대대응체계가 현장에서 제대로 안착하고, 서울시 차원의 아동학대 예방 및 근절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토론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의 인력 부족 등 이미 드러난 문제점 외에 서울의 모든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오늘 제안되고 논의된 사항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가 총력을 다 하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아동학대 사전 예방 및 찾동을 활용한 아동학대 신고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이영실 위원장이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 아동학대 예방·방지 및 피해아동 보호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서울특별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지역사회보장 기능 강화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서울시의회 제299회 임시회에 상정되어 심의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취중생] “정인이 병원에 꼭 데려가달라”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취중생] “정인이 병원에 꼭 데려가달라”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 17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306호 법정(본법정)에서 정인이를 학대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양모 장모(35·구속)씨와 양부 안모(37·불구속)씨의 재판이 열렸습니다. 이날 세 차례 진행된 재판의 각 증인신문은 전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재판부는 신문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길 원한다는 증인들의 의사를 존중해 일반 방청객과 피고인 가족이 법정에서 모두 퇴정한 상태에서 ‘영상 증인신문’을 실시했습니다. 재판부와 검사, 변호인이 본법정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법원 내 별도의 영상신문실에서 말하는 증인을 보며 신문하는 방식입니다. 단 신문 과정에서 피고인들이 모니터로 증인들을 볼 수 없도록 장씨와 안씨 앞에는 칸막이가 설치됐습니다. 이날 증인신문의 쟁점은 양부모, 특히 양모의 상습아동학대와 아동유기·방임 혐의였습니다. 양모인 장씨는 지난해 6~10월 수개월에 걸쳐 정인이를 폭행하여 정인이에게 쇄골·갈비뼈 골절상과 소장·대장의 장간막 파열 등 여러 상해를 가하고, 정인이가 학대를 당해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장씨는 상습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기억나는 일부 가해행위에 해당하는 공소사실만을 인정하고 있고, 아동유기·방임 혐의의 공소사실은 모두 인정하고 있습니다. 장씨가 정인이를 수차례 때리고 정인이에 대한 기본적인 보호와 양육, 치료를 소홀히 한 사실을 인정하는 만큼 이 혐의들은 검사와 변호인 사이에 크게 다툼이 있는 쟁점은 아닙니다. 이날 오전에 열린 공판에는 정인이가 다닌 어린이집의 원장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A씨가 어린이집 교사와 원장 자격으로 아이들을 돌본 세월은 20년에 가깝습니다. 검사는 A씨에게 정인이의 평소 건강 상태가 어땠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아래는 법정에서 메모한 내용을 토대로 구성한 신문 내용입니다. 이날 A씨가 원장으로 있는 어린이집의 정인이 담당 교사도 증인으로 출석하였는데 A씨의 진술 취지와 같아 따로 적지는 않았습니다.검사 : 지난해 3~5월 피해자(정인이)로부터 얼마나 자주 멍과 흉터를 발견했나요?A씨 : 정인이가 지속적, 반복적으로 상처가 난 채로 어린이집에 등원했습니다.검사 : 주로 피해자의 어느 신체 부위에서 상처가 발견됐나요?A씨 : 얼굴, 이마, 귀, 목, 팔 이렇게 상체 쪽에 상처가 나 있었고, 멍이 들고 어딘가에 긁힌 상처였습니다. 대부분 멍이었어요.검사 : 그때마다 증인은 피고인 장씨에게 피해자의 신체에서 발견된 흉터와 멍에 대해 알렸나요?A씨 : 어머니(장씨)에게 전화를 해서 정인이한테 상처가 난 이유에 대해 물었습니다.검사 : 피고인 장씨는 그때 뭐라고 대답하던가요?A씨 : 때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고, 대부분 무언가에 부딪치거나 떨어지면서 상처가 났다고 말했습니다.정인이가 계속 다친 상태로 어린이집에 와서 이를 이상하게 여겼던 A씨는 결국 지난해 5월 25일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합니다. A씨는 어린이집 원장을 지내면서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한 일은 이 일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A씨 : (지난해) 5월 25일 아침에 (정인이) 담임 선생님이 저를 불렀어요. 정인이 다리에 멍이 들어 있었어요. 그래서 어머니(장씨)한테 전화를 드렸고, 어머니가 처음에는 ‘멍이 들었나요?’ 하다가 ‘아, 맞아요. 정인이 아빠가 주말에 베이비 마사지를 해서 멍이 들었나 봅니다’라고 말했어요.검사 : 그 전에는 피해자의 얼굴에서만 상처가 보였는데 그날은 피해자의 다리와 배 부위에도 상처가 보였나요?A씨 : 네.검사 : 어떤 상처였나요?A씨 : 허벅지에는 멍이 들어 있었고, 배에는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꼬집힌 것 같은 상처가 있었어요.검사 : 피해자와 같은 또래의 아이들 허벅지에 멍이 드는 경우가 자주 있나요?A씨 : 아니요, 없습니다.검사 : 배에 그렇게 사고로 상처가 생길 가능성은요?A씨 : 아니요. 없습니다.(중략)검사 : 베이비 마사지로 피해자의 허벅지에 멍이 들었다는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을 했나요?A씨 : ‘어떻게 이렇게 심하게 멍이 들도록 마사지를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정인이 배에 난 상처는 무엇일까’, 그 상처를 보면서 많이 고민했어요. 내가 더 이상은, 의심만 할 게 아니라 신고를 해야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른 아이들하고는 너무 다른 상처였어요.장씨와 안씨는 지난해 7월 16일~지난해 9월 22일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가족 휴가, ‘정인이의 건강이 안 좋다’는 이유 등으로 정인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인이의 언니는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상황이었습니다.검사 : 피해자는 지난해 8월 초 방학이 끝난 후로도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아시나요?A씨 : 어머니가 맨 처음에는 ‘정인이가 열이 나고 아프다’고 했고, 그 다음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어린이집 등원을 안 한다’고 말했습니다.검사 : 같은 코로나19 상황인데 피해자의 언니는 등원하고 피해자는 등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피고인 장씨가 뭐라고 말을 하던가요?A씨 : 제가 말씀드렸더니 그냥 ‘코로나19 때문에 가정보호를 하겠다’고 그렇게 말씀하셨어요.장기간 결석한 정인이는 어린이집 교직원들이 모두 놀랄 만큼 체중이 많이 감소한 상태로 지난해 9월 23일 어린이집에 등원합니다.검사 : 당시 피해자의 모습은 어땠나요?A씨 : 너무나 많이 야위웠고, 정인이를 안았을 때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저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교직원 모두 (정인이가) 너무나 많이 변한 모습을 보고 다들 많이 힘들어했어요. (중략) 정인이 겨드랑이 살을 만져봤는데 가죽이 쭉 늘어나듯이 겨드랑이 살이 늘어났어요. 살이 채워졌던 부분이 다 없어졌어요.검사 : 두 달 만에 피해자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A씨 : 과연 이 아이가 오늘 하루 우리 어린이집에서 안전하게 지내다가 하원을 할 수 있을지 그게 너무 걱정됐어요. 정인이를 깨웠을 때 정인이가 다리를 바들바들 떨었어요. 걷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정인이가 이렇게 몸이 안 좋은데 (양부모는) 어린이집에 왜 데리고 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정인이를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중략)검사 : (지난해 9월 23일 정인이가 어린이집에 등원할 당시 모습이 찍힌 영상을 보며) 증인이 피해자 웃옷을 올려 등을 확인했는데 왜 확인했나요?A씨 : 혹시나 상처가 났나 싶어서, 그리고 아이 건강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확인했습니다.(중략)검사 : 피해자를 병원에 데려간 이유는 무엇인가요?A씨 : 정인이가 어린이집에서 과연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아이는 너무 말라 있었고, 제대로 걷지 못했습니다. 다리를 많이 떨었어요. 이렇게 다리를 떠는 아이는 처음 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무서워서 병원에 데리고 갔어요.검사 : 피고인 장씨에게 증인이 피해자를 병원에 데리고 간다고 말했나요?A씨 : 아뇨. 안 했어요. 왜냐하면 당시 어머니가 수슬을 받고 많이 아파했고, 아버지는 출근을 했어요. 그리고 어차피 나중에 (정인이가) 하원할 때 어머니가 오시니까 그때 어머니한테 말하려고 했어요.검사 : 보통 피해자를 병원에 데리고 가려면 보호자에게 말을 했어야 했을 것 같은데, 그 절차를 건너뛰면서까지 피해자를 병원에 데리고 간 이유가 있나요?A씨 : 일단은 아이가 너무 불쌍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어요.이날 정인이를 진료한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정인이의 체중이 1㎏ 가까이 급격히 감소하고 정인이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112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습니다.검사 : 그날 증인이 피해자를 병원에 데리고 간 일로 피고인 장씨가 항의를 하였나요?A씨 : 저는 그날 이후로 그 다음 날 아이가 (양부모 가정에서) 분리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분리되지 않았습니다. (중략) 저와 (정인이) 담임 선생님, 정인이 어머니와 아버지와 정인이 교실에 가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부모한테 먼저 연락하고 병원에 갈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정인이) 아버지가 말했어요.(중략)검사 : 피고인 장씨가 증인에게 왜 말도 안 하고 피해자를 병원에 데려갔냐고 한 후에 피해자의 진료 결과가 어땠는지 증인에게 물어봤나요?A씨 : 아뇨. 물어보지 않았습니다.정인이가 생후 16개월의 나이로 사망하기 전날인 지난해 10월 12일 정인이의 상태는 지난해 9월 23일보다 더 심각했다고 합니다. A씨는 “정인이가 평소 좋아하는 과자를 줘도 먹지 않았고,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정인이의 그날 모습은 마치 모든 걸 다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면서 “정인이가 되게 말랐는데 배만 볼록 나와 있었다. 그리고 머리에 빨간 멍이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검사 : 지난해 10월 12일 피고인 안씨가 하원하는 정인이를 데리러 왔을 때 안씨를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오게 한 뒤에 면담을 했죠?A씨 : 네. 정인이의 상태를 정확히 전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검사 : 그리고 피고인 안씨에게 피해자를 병원에 꼭 데려갈 것을 강조했었죠?A씨 : 네, 그렇게 말했습니다.검사 : 당시 피고인 안씨가 뭐라고 말을 하던가요?A씨 : 그냥 ‘네, 네, 네’라고 말했습니다.검사 : 피고인 안씨가 피해자의 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걱정이나 관심을 보였나요?A씨 : 아버지(안씨)가 저에게 다시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하는 말을 듣고만 있었어요. ‘네, 네, 네’ 하고, 제가 정인이가 (어린이집에서) 하루종일 걷지 못했다고 했더니 아버지가 (정인이에게) 걸어보라고 했더니 정인이가 걷더라고요.이어진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 변호인은 A씨에게 먼저 정인이가 장기간 결석한 일과 A씨가 정인이를 병원에 데려간 일에 대해 물었습니다.변호인 : 당시 코로나19 상황이 심하긴 해서 피해자가 다닌 어린이집을 다니는 다른 아이들도 등원을 안 하는 경우가 있었을 것 같은데, (등원하지 않은 아이가) 여러 명 있었나요?A씨 : 2~3명 정도 있었습니다.변호인 : 나이가 어릴수록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해) 부모가 더 불안해하지 않았나요?A씨 : 정인이네 반 아이가 3명인데 그 중 정인이만 안 나왔습니다. 연령대가 높은 다른 반 각각 1명씩 총 2명이 안 나왔어요.변호인 : 다른 어린이집에서 들은 정보는 없었나요?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들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든지 하는.A씨 : 그런 정보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변호인 : 알겠습니다. 그리고 피해자를 지난해 9월 23일 병원에 데려간 일로 피고인 장씨가 항의를 했다고 했는데, 왜 말도 안 하고 데려갔냐는 것이지요?A씨 : 맞습니다. ‘항의’라는 표현은 조금, (정인이) 부모님 성향이 그렇게 강한 분들이 아니어서 저한테 그냥 ‘왜 말도 없이 병원에 데려가셨습니까’ 정도로 말씀하셨습니다.변호인 : 제가 아이 부모님이라도 말을 안 하고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면 화가 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A씨 : 네, 맞습니다. 아이를 (보호자의) 아무 허락도 없이 병원에 데려간 일에 대해서는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인이 같은 경우에는 특수한 경우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병원에 데려갔습니다.같은 날 오후 2시에 열린 재판에는 정인이의 입양을 주관한 입양기관 홀트아동복지회의 직원 B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B씨는 정인이 양부모에 대해 입양가정 사후 관리 업무를 했습니다. 검사는 B씨에게 정인이에 대한 최초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지난해 5월 25일)되기 전과 후의 상황, 그리고 양부모 가정을 방문했을 당시 피해자의 상태는 어땠는지를 주로 물었습니다. 재판 내내 B씨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습니다. B씨는 북받치는 슬픔을 억누르며 차분히 진술을 이어갔습니다.검사 : 증인은 지난해 3월 23일 피고인의 가정을 방문했나요?B씨 : 네.검사 : 통상적인 사후관리 차원의 방문이었나요?B씨 : 네, 맞습니다.검사 : 피고인의 가정 분위기랄지 피해자의 상태, 피해자와 피고인들의 상호작용은 어땠나요?B씨 : 입양(지난해 2월 3일 친양자 입양신고) 후 첫 가정 방문이었고, 양부모의 상호작용은 편안했습니다. 아이는 아빠가 안아주려고 할 때나 엄마가 얼러줄 때 잘 반응했고, 제가 안으려고 하니까 저에게는 안기지 않고 많이 울었습니다.검사 : 그 이후에 증인은 지난해 5월 26일 다시 피고인의 가정을 방문했나요?B씨 : 네.검사 : 방문한 이유는 무엇인가요?B씨 : 지난해 5월 26일 아보전에서 (전날)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했다고 연락이 왔고, 조사 과정에서 피해아동이 입양아동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연락했다고 했습니다. 피해아동을 입양할 당시 양부모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등을 알고 싶다고 해서….(중략)검사 : 지난해 5월 26일 아보전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바로 그날 피고인의 가정을 방문했나요?B씨 : 네.검사 : 피고인의 가정을 방문해서 피해자의 신체를 확인했나요?B씨 : (양부모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이 윗옷과 아래 옷을 벗겨서 사진을 찍고 아이 몸에 멍이 든 것을 확인했습니다.검사 : 피해자의 신체에서 멍자국이 보였나요?B씨 : 허벅지 안쪽에 (멍자국이) 있었고, 배 주위에(도) 멍자국이 있었습니다.검사 :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는 사실을 알고 피고인의 가정을 방문한 후에 피해자의 신체를 살펴본 것인데, 증인이 보기에 (피해자의) 그 멍자국은 어떻게 발생한 것으로 보이나요?B씨 : 배는 쉽게 멍이 들기 어려운 부위여서 (정인이) 배 부위에 멍자국이 왜 발생했는지 (양부모에게) 물었지만 설명을 잘 듣지 못했고, (양부모가) ‘아이가 많이 긁는다’, ‘아토피가 있어서 긁는 버릇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허벅지 안쪽 멍자국은 마사지를 하다가 그런게 아닐까라고 양부가 말했습니다.(중략)검사 : 피해자의 배에 생긴 멍자국도 언제, 어떻게 발생했는지 물었나요?B씨 : 물었는데 양부가 목욕을 담당하는데 몽고반점도 많고, (아이가) 걸음마 시기라서 자주 넘어지기도 하고 상처가 잘 생겨서 (상처가) 언제 발생했는지는 정확히 모른다고 했습니다.검사 : 넘어져서 생긴 상처로 보였나요?B씨 : 그러기엔 여러군데 멍이 들어 있었습니다.지난해 5월 25일에 이어 정인이에 대한 두 번째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날은 지난해 6월 29일입니다. 당시 ‘장씨가 영유아인 아동을 차 안에 30분 가량 혼자 둔다’는 내용의 신고가 아보전에 접수됐습니다. 이 일로 장씨는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고 합니다.검사 : 지난해 8월 5일 피고인 장씨로부터 들은 두 번째 아동학대 의심 신고 관련 내용은 무엇인가요?B씨 : 신고된 날로 추정되는 날에 둘째 아동(정인이)이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지 않은 상태에서 하원을 했고 아이가 차에서 잠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첫째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둘째 아이를 차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아이가 곤히 잠들어 있어서 차량 문을 열어두고 아이가 낮잠을 잘 수 있도록 둔 상태라고 했습니다.이후 장씨는 지난해 9월 18일 B씨에게 전화를 합니다.검사 : 증인은 지난해 9월 18일 피고인 장씨로부터 피해자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나요?B씨 : 네.검사 : 피고인이 어떤 말을 하던가요?B씨 : 양모와 항상 밝게 통화한 기억이 있는데, 그날은 양모가 화가 많이 나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가 요즘 말을 잘 안 듣는다. 이유식을 제대로 먹지 않는다’, 불쌍, ‘아무리 불쌍하게 생각하려고 해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음식을 씹으라고 했는데’….”B씨가 말을 잇지 못하자 검사는 B씨가 경찰 조사를 받을 때 했던 진술(“정인이 엄마가 매우 흥분되고 화가 난 말투로 전화해서 ‘아이가 일주일째 안 먹어요. 오전에 먹인 퓨레를 지금 오후까지 입에 물고 있어요. 아무리 불쌍하게 생각하려고 해도 이 아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화를 내며 음식을 씹으라고 소리쳐도 안 먹어요’라고 격앙된 말을 했어요”)을 읽는 것으로 대신하고 신문을 이어갔다.검사 : 증인은 피고인 장씨에게 아이의 목이나 입 안에 염증이 있으면 먹지 못할 수 있으니 일주일 사이에 특별한 일이 있었는지 물었죠?B씨 : 목이나 입 안에 신체적인 문제가 있거나 심리적인 불안 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 지난 일주일 사이에 다른 이슈가 있었는지 물었습니다.검사 : 피고인이 뭐라고 하던가요?B씨 : 다른 이슈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검사 : 피해자가 열이 나고 아파서 음식을 먹지 못했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나요?B씨 : 그런 이야기는 안 했습니다. 제가 이후에 양부와 통화했을 때 양부가 ‘아이한테 발열 증상이 있었다. 며칠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말을 했습니다.(중략)검사 : 증인은 피고인 장씨에게 아이가 음식을 못 먹으면 피해자를 데리고 병원 진료를 받으라고 말했죠?B씨 : 네.검사 : 증인은 피고인 장씨로부터 피해자를 불쌍하게 생각하려고 해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B씨 : 아이에 대해 혹시 양가감정은 없느냐, 아이에 대한 마음이 바뀌지 않았느냐고 물을 때마다 (양모는) ‘신고가 접수된 것이 아이 잘못이 아니잖아요’라고 이야기했고, ‘아이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다’고 했는데, 그날은 양모가 갑작스럽게 화를 내면서 그런 말을…. 보통은 아이가 한끼만 먹지 못해도 부모는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는데…. 일주일째 병원 진료를…. 너무 마음이…. 마음이….”변호인은 반대신문 과정에서 B씨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변호인 : 피고인 장씨가 증인에게 지난해 9월 18일 전화해서 ‘정인이가 밥을 일주일째 먹지 않아요’ 이런 말을 했잖아요? 그 말이 아이에게 밥을 먹이려고 노력을 꽤 했는데 아이가 먹지 않아서 화가 난 것인지, 아니면 먹이려는 노력도 안 하고 거짓말을 한 것인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B씨 : 그 당시에는 (양모가) 아이가 계속 먹지 않는다고 말했고, 퓨레를 (그날 오전에) 먹였는데 아직까지(오후 2시까지) 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변호인 : 그 얘기는 저도 알고 있는데요. (피고인 장씨가) 화가 나서 전화한 거 보면 일주일째 아이에게 밥을 먹이려고 노력했는데 아이가 섭취를 하지 않아서 화가 난 것으로 보이죠?B씨 : 네.이후 변호인은 정인이의 몸에 몽고반점이 많았다는 사실을 언급했습니다.변호인 : 증인은 수사기관 조사에서 피해자가 발이나 팔, 등, 손 등에 몽고반점이 많다고 얘기하신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런가요?B씨 : 실제로 미팅을 할 때 아이한테 몽고반점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변호인 : 어떤 식으로 많았다는 것인가요?B씨 : 손이나 발 이런 부분에 몽고반점이 많았습니다. 보통 아이들은, 아이마다 다르지만 엉덩이 부위에 많은데….변호인 : 피해자에 한정해서 말씀해 주십시오.B씨 : 다른 아이들보다 손등 등 밖으로 보이는 부위에 몽고반점이 많았어요.(중략)변호인 : 일종의 얼룩처럼 보일 수 있나요?B씨 : 몽고반점은 파랗게, 몽고반점처럼 보여서 얼룩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이후 검사는 추가로 다음과 같이 신문했습니다.검사 : 증인은 피해자의 다리, 팔 등에 몽고반점이 많았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몽고반점이 멍과 구분이 안 되는 정도였나요?B씨 : 몽고반점은 파란색인데, 지난해 5월에 제가 봤던 건 멍처럼 보였습니다.검사 : 몽고반점과 멍자국은 구분된다는 말씀이시죠?B씨 : 네.이 사건 재판의 가장 큰 쟁점은 검찰이 장씨에게 적용한 살인 혐의가 인정되느냐 여부입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3일 열린 첫 재판에서 장씨에게 살인 혐의를 주위적 공소사실로 하고 기존의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하는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허가했습니다. 검찰이 장씨에게 주위적 공소사실로 살인 혐의를 적용한 근거가 되는 의견을 제시한 부검의와 법의학자는 다음달 17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장씨의 변호인은 “피해자에게 둔력을 행사에서 피해자를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 아니므로 살인 혐의를 부인한다”는 입장입니다. 앞으로도 이 사건 재판 진행 과정을 독자 여러분께 전하겠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중학생과 “합의 하에 관계” 주장한 여교사 실형

    중학생과 “합의 하에 관계” 주장한 여교사 실형

    중학교 담임교사가 같은반 학생과 수개월간 반복적으로 성관계 등을 하며 성적 학대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했다. 인천지법 제13형사부(재판장 고은설)는 16일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종사자등의아동학대가중처벌) 혐의로 기소된 전 중학교 교사 A씨(39)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및 아동관련기관에 각 7년간의 취업제한을 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남편과 자녀가 있었음에도 피해아동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하면서 성적 행위를 요구하다가, 거절하면 폭행을 했다. 담임교사로서 실질적으로 피해아동의 부모 다음으로 중요한 보호자의 지위에 있음에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성적 행위를 이어갔다”면서 “피해 아동은 피고인과의 비정상적 관계가 지속되면서 온몸을 떨거나 글씨를 쓰지 못할 정도로 손을 떠는 등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렸고, 병원에서 미분화 신체형 장애 등으로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받았으며, 오랜기간 악몽과 불면증 등으로 고통받고 있고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그럼에도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면서 피해아동을 성폭력 등으로 고소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피해아동에게 용서를 구하거나 피해를 회복하는 등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고 피해아동과 가족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으나, 이 사건 뒤로 학교를 그만둬 교사로 근무하고 있지 않은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A씨는 2018년 9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인천시 연수구 모 중학교 교내 및 주거지 등에서 총 7차례에 걸쳐 B군(당시 만15세, 중학교 3학년)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술교사인 A씨는 B군의 담임교사로 재직하면서 B군을 미술실로 불러내 성적 학대를 하고, B군을 집에 데려다 준다는 이유로 차에 태워 성폭행 했으며, B군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 등 학대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B군의 부모로부터 고소를 당해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고, 학교를 퇴직했다. A씨는 재판에서 B군과 합의 하에 이뤄진 관계였고, B군이 요구했던 돈을 받지 못해 무고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적법하게 채택된 증거 등에 비춰 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중학생과 “합의 하에 관계” 주장한 여교사 실형

    중학생과 “합의 하에 관계” 주장한 여교사 실형

    중학교 담임교사가 같은반 학생과 수개월간 반복적으로 성관계 등을 하며 성적 학대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했다. 인천지법 제13형사부(재판장 고은설)는 16일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종사자등의아동학대가중처벌) 혐의로 기소된 전 중학교 교사 A씨(39)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및 아동관련기관에 각 7년간의 취업제한을 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남편과 자녀가 있었음에도 피해아동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하면서 성적 행위를 요구하다가, 거절하면 폭행을 했다. 담임교사로서 실질적으로 피해아동의 부모 다음으로 중요한 보호자의 지위에 있음에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성적 행위를 이어갔다”면서 “피해 아동은 피고인과의 비정상적 관계가 지속되면서 온몸을 떨거나 글씨를 쓰지 못할 정도로 손을 떠는 등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렸고, 병원에서 미분화 신체형 장애 등으로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받았으며, 오랜기간 악몽과 불면증 등으로 고통받고 있고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그럼에도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면서 피해아동을 성폭력 등으로 고소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피해아동에게 용서를 구하거나 피해를 회복하는 등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고 피해아동과 가족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으나, 이 사건 뒤로 학교를 그만둬 교사로 근무하고 있지 않은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A씨는 2018년 9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인천시 연수구 모 중학교 교내 및 주거지 등에서 총 7차례에 걸쳐 B군(당시 만15세, 중학교 3학년)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술교사인 A씨는 B군의 담임교사로 재직하면서 B군을 미술실로 불러내 성적 학대를 하고, B군을 집에 데려다 준다는 이유로 차에 태워 성폭행 했으며, B군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 등 학대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B군의 부모로부터 고소를 당해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고, 학교를 퇴직했다. A씨는 재판에서 B군과 합의 하에 이뤄진 관계였고, B군이 요구했던 돈을 받지 못해 무고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적법하게 채택된 증거 등에 비춰 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학대받는 아동, 부모로부터 즉각 떼어낸다…분리제도 점검

    학대받는 아동, 부모로부터 즉각 떼어낸다…분리제도 점검

    연 2회 이상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아동을 부모로부터 즉각 분리하는 제도가 다음 달 30일부터 시행된다. 원활한 제도 안착을 위해 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보건복지부는 ‘즉각분리제도 시행 대비 피해아동 일시보호 강화 방안’ 회의를 열어 가해 부모와 분리된 피해 아동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중앙 및 지자체 차원의 보호 계획을 논의했다고 9일 밝혔다. 즉각 분리제도란 지자체가 피해 아동에 대한 보호 조치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아동일시보호시설·학대피해아동쉼터에 입소시키거나, 적합한 위탁 가정에 일시 보호하는 제도다. 1년에 두 차례 이상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된 아동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이 과정에서 아동학대 피해가 의심되고 보호자가 아동에게 답변을 못 하게 막거나 거짓 답변을 유도하는 경우, 즉각 분리제도를 적용할 수 있다.이날 회의에서는 아동 일시 보호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우선 학대피해아동쉼터를 올해 안으로 현행 76개소에서 105개소로 늘리고, 쉼터 부지와 설립 예산 등 계획이 마련된 지자체부터 지원할 예정이다. 4월부터 분리 조치된 0∼2세 피해 영아를 보호할 가정을 모집하고, 참여 가정에는 전문아동보호비 등을 국비로 지원한다. 일시보호시설이 없는 지자체는 최소 1개 이상의 시설을 확보하도록 한다. 또 정원 30인 이하의 양육시설을 보호시설로 전환하면 기능보강비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각 지자체에 아동학대 관리 전담 부서를 지정하고, 지역 내 피해 아동을 우선 보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를 위해 복지부 산하에 ‘아동학대 대응 추진단’과 ‘즉각 분리대응반’을 신설해 피해 아동 현황을 파악하고 시설별 정원 등을 조정한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학대 피해아동 쉼터를 올해 안으로 현행 13개소에서 28개소로, 인천은 2개소에서 5개소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달서형 뉴딜사업·성서산단 새롭게… 신바람 경제도시 만들 것”

    “달서형 뉴딜사업·성서산단 새롭게… 신바람 경제도시 만들 것”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신바람 경제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의 신년 화두는 경제였다. 이 구청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일자리 창출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구청장은 “달서형 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성서산업단지를 개조해 최첨단 스마트도시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소상공인 경영안정 지원과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구청장은 “대구시 신청사 이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두류공원 일대와 광장 상점가 등을 중심으로 상권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구상은. “체계적인 창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중장년기술창업센터, 달서 1인 창조기업지원센터를 운영하겠다. 성공적인 창업 지원과 도시재생사업을 연계해 송현동에 청년창업 공작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해외 취업 활성화를 위해 해외취업캠프와 온라인 컨설팅, K무브(해외취업프로그램) 사업 등을 추진하겠다.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도 해 나가겠다. 사회적경제기업 발굴 및 육성 지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전국 최대 지방산업단지인 성서산업단지의 본격적인 개조사업 추진도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49억원을 자체적으로 지원하겠다.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 와룡시장 현대화에 3억 3600만원을 투입하겠다. 달서시장, 월배신시장, 용산종합큰시장 등 3곳의 전통시장에 아케이드 설치 공사를 하겠다. 와룡시장과 서남신시장을 문화관광형 특화시장으로 조성하겠다. 골목상권 조성을 위해 상권별 특성에 맞는 골목형 상점가를 조성하고 5년간 80억원을 들여 두류 젊음의 광장 상점가 등을 중심으로 상권 르네상스사업을 추진하겠다.” -교육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높다. “인생 백세시대에 우리 모두 평생 학생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맞춤형 평생교육을 위한 달서평생학습관 건립을 준비하겠다. 신중년세대를 위한 달서 50플러스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 또 희망학습마을과 동아리 활동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학습공간을 발굴하겠다. 비대면 도서관 조성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독서환경을 만들어 가겠다. 진로진학지원센터 운영 활성화와 청소년문화의 집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복지정책도 궁금하다. “배려와 실천은 나눌수록 배가 된다. 맞춤형 주거설계서비스를 지원해 주민의 안정적인 삶에 기여할 수 있는 주거복지센터를 설치하겠다. 결혼장려정책 추진으로 저출산을 극복하고 아동학대 예방 및 피해아동 보호를 통해 학대 제로, 아이가 행복한 달서를 만들겠다. 대구 최초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계기로 지속적인 아동친화정책 발굴 및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 ●온·오프라인 병행 문화체육 행사 기반 마련 -활기찬 생활 문화도시를 주장하고 있다. “문화가 있는 삶은 행복하다. 도시의 외형을 만드는 것은 인프라지만 그 도시의 품격을 만드는 것은 생활 문화다.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문화체육 행사와 1인 비대면 체육 활동 프로그램 발굴 등으로 언제 어디서든 참여 가능한 기반을 조성하겠다. 도심 속 힐링 명소인 달서별빛캠프 내 목재문화체험장 조성과 선사문화체험관복합시설 건립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 관광종합개발계획 수립에 따른 지역별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금호강변 달서강창 체육시설을 개장해 생활체육공간으로 제공하겠다.” -친환경 건강도시도 달서구가 추진하는 시책이다. “친환경과의 공존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죽전동, 송현1동 및 상인3동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와룡산 자락길 조성 및 도원지 서편 순환산책로 조성 사업을 추진하겠다. 도원천에서 달성습지 구간까지 도시 생태축 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월광수변공원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다양한 생명이 숨 쉬는 여가·휴식 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국내 최대 맹꽁이 서식지이자 억새의 은빛 물결이 가득한 대명유수지생태관광자원을 보존해 관광 랜드마크로 만들어 가겠다.” ●시민청 건립·두류 정수장 물테마 공간 조성 -그동안의 성과가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큰 성과로는 대구시 신청사 유치와 대구산업선 성서공단호림역 신설 확정이다. 이로 인해 달서구가 대구 서남부권 발전의 중심이 됐다. 또 일자리 창출 확산 지원 강화에 적극 노력한 결과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을 3년 연속 받았다. 신속집행평가 최우수상 수상, 제1회 대한민국 헌정대상, 청년친화헌정대상 종합대상, 제17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2018년 죽전동, 2019년 송현1동에 이어 지난해 상인3동까지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도시재생뉴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진천역 환승주차장 부지에 월배복합센터 건립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응모로 65건, 318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 국·시비를 확보했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주민들의 기대가 높다. “두류정수장 부지로 대구시 신청사가 선정된 2019년 12월 22일은 대구의 새 역사가 시작된 날이다. 달서구에서도 지난해 2월부터 대구시와의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을 위해 자체 전담조직인 ‘대구시 신청사 건립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지난해 8월 대구시 신청사 건립 방향 및 주변지역 개발 발전전략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지역 주민 및 전문가 의견조사를 통해 신청사 건립 방향과 주변지역 개발 세부 발전전략을 제안하겠다. 주요 제안 사항은 대구시민의 정체성을 담은 상징적 외형의 신청사 건립, 두류공원과 연계한 국내 최고의 대표 녹지벨트 구축, 지하공간 시민청으로 조성 등이다. 또 신청사 주변 청소년 공간 조성, 두류정수장의 역사성을 담은 물 테마 공간 조성, 주차 및 교통혼잡 문제 적극 해결 등이 될 것이다. 현재 신청사는 중앙 투자심사에 대비해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한 연구용역 중에 있다. 설계공모 및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 2025년 준공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산단 인프라 확충… 아울렛타운 활력 기대 -지역 숙원사업인 대구산업선 성서공단호림역이 신설됐다. “호림역 신설로 성서산업단지 활성화가 기대된다. 성서산업단지에는 2758개 업체 5만 2670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아 산업단지 입주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성서산업단지 인프라 확충은 물론 성서아울렛타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림역 신설은 대구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정책 목표와 부합된다. 4차 순환도로 연계 환승역 조성도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다. 여기에 달성습지, 대명유수지와의 연계 관광을 통해 이 지역 관광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대구산업철도는 모두 9개의 역사가 조성되며 하루 여객수송은 69회, 화물수송은 3회 운행될 예정이다.”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구산업선 성서공단호림역 유치를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해 준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 호림역 유치는 대구시 신청사 유치와 함께 달서구 개청 이래 최고의 성과다. 달서의 미래를 응원하는 모두의 염원을 담아 힘찬 비상의 꿈을 실현해 가겠다. 저를 비롯한 1200여명의 공직자는 ‘큰 뜻을 품은 사람의 앞날은 무한히 발전할 수 있다’는 붕정만리의 마음가짐으로 미래의 더 큰 희망을 향해 나아가겠다. 앞으로도 주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 주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도망치는 아이 쫓아가 때려”…인천 국공립어린이집 10명 학대 파문

    “도망치는 아이 쫓아가 때려”…인천 국공립어린이집 10명 학대 파문

    “큰 쿠션을 공중에 한바퀴 휘 돌려 아이를 쳤다. 아이가 나동그라지자, 쫓아가 아이 몸을 눌렀다.” 장난감을 만지고 놀면 여러 명의 교사가 한꺼번에 달려가 주먹으로 얼굴을 수없이 내리치고, 얼굴을 가리며 도망치는 아이를 뒤쫓아가 또 때렸다.” “담임 교사는 우리 아이 머리가 길고 예쁘니 자르지 말라고 했는데,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고 나니 머리채를 끌고 다니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팠던 기억이 지워지길 바라는 마음에 가여운 우리 아이의 머리카락을 집에서 단발로 잘라줬다.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가슴이 미어진다.” 인천 한 국공립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6명이 장애아동 5명 등 10명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피해 부모들이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공개하며 가해 교사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피해자 치료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피해 학부모들은 8일 오전 11시 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CTV에 찍힌 영상을 토대로 자녀들의 피해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0세반 담임은 아이 머리를 서랍장에…” 학부모 A씨는 “4시간에 걸친 CCTV영상에서 90%이상의 가해자는 바로 담임교사였다. 자폐장애를 앓고 있는 만 4세에 불과한 아이를 3~4배 가량 덩치가 큰 담임교사가 내내 학대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25일간 등원하는 동안 148회 학대를 당했다는 한 자폐 아동의 부모는 “제가 본 우리 아이의 학대 영상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심했고 그곳은 그냥 지옥”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0세반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말도 못 하는 아이는 기저귀로 맞고 서랍장 밑으로 머리를 잡혀 밀려들어 갔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아픈 아이는 책상에 올려뒀던 커피를 쏟았다며 마스크를 벗긴 채 걸레로 얼굴을 맞기도 했다”고 덧붙였다.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단체들은 아동학대 피해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 2주일이 넘게 지났으나 피해 어린이들은 제대로 된 치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아동 트라우마로 자해 행동” 피해 아동의 한 부모는 “아이가 학대로 인한 트라우마로 매일 밤에 잠이 들 때까지 2∼3시간 동안 울고 있으며 몸을 바닥에 던지는 등 자해 행동도 하고 있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들은 “극심한 학대를 경험한 피해 아동은 트라우마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하는데도, 서구청은 지정된 곳에서만 치료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국공립 어린이집의 20∼30대 보육교사 6명은 지난 해 11∼12월 자폐증 진단을 받거나 장애 소견이 있는 5명을 포함한 6세 이하 원생 10명을 학대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이 2개월치 CCTV에서 확인한 학대 의심 행위는 2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청 관계자는 “피해 사실을 잘 들어 알고 있다”면서 “치료 지원 방안을 학부모들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정인이 3차 신고’ 때 학대 정황 알고도 수사 안 한 경찰

    ‘정인이 3차 신고’ 때 학대 정황 알고도 수사 안 한 경찰

    경찰이 입양부모의 학대로 정인이가 사망하기 한 달 전 정인이를 진료한 의료기관으로부터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해 진행한 현장 조사에서 학대 의심 정황을 확인하고도 수사 착수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정인이에 대한 양부모의 학대가 의심된다는 내용의 신고는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에 지난해 5월과 6월, 경찰에 지난해 9월 접수됐다. 지난해 9월 23일 정인이를 진료한 소아과 원장은 정인이의 영양 상태가 부족해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112에 신고를 했다. 정인이는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인 지난해 10월 16일 복부 손상으로 사망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7일 정인이 사건과 관련하여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3차 (아동학대 의심 신고인) 112 신고 당시 경찰과 아보전 모두 분리조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현장(양부모 주거지)에 출동했으나, 양부모가 분리조치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정인이로부터) 신체상 학대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 현장회의를 통해 아보전에서 지속적으로 사례 관리를 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경찰은 당시 현장 조사에서 정인이에 대한 양부모의 학대 의심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경찰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3차 사건 당시 아동학대 현장 조사를 통해 확인된 학대 의심 내용을 ‘국가아동학대정보시스템’에 지난해 9월 24일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가아동학대정보시스템은 각 기관들이 아동학대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가 구축한 시스템으로, 경찰은 현장 조사에서 확인한 학대 피해아동의 인적 사항과 외상 유무, 학대 의심자의 인적 사항, 가정 환경, 학대 의심 내용 등을 조사하여 시스템에 입력한다. 경찰이 시스템에 통보한 학대 의심 내용은 양부모의 ‘방임’이 의심되고 ‘(정인이의) 체중이 많이 빠졌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112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한 의사로부터 “아동 입 안의 상처로 음식물 섭취가 어려울 수는 있지만 체중이 1㎏ 가량 빠진 것은 의문”이라는 진술도 들었다. 하지만 경찰은 비록 정인이의 체격이 다소 말랐으나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학대 여부가 불분명하고, 정인이를 진료한 다른 소아과 의사가 정인이의 입 안 상처를 단순 구내염으로 진단한 것 등을 근거로 아동학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앞서 정인이와 관련하여 1, 2차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던 사실을 감안한다면 3차 신고 때 경찰이 아보전의 사례 관리로 그칠 것이 아니라 수사 등 적극적인 조치를 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경찰도 “세 차례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아동 분리조치에 소극적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아동학대 대응체계 강화를 약속했다. 신현영 의원은 “경찰이 의료기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는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였어야 했고, 앞서 두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3차 신고 당시 현장 조사에서 확인한 양부모의 방임 의심 정황을 단순한 방임이 아니라고 판단했어야 했다”면서 “경찰이 아동학대 사건 현장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지역별로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맥도날드에 불량패티 납품한 업체 관계자들 집행유예

    맥도날드에 불량패티 납품한 업체 관계자들 집행유예

    패티 납품업체 관계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대장균 오염 가능성이 있는 햄버거 패티를 한국맥도날드에 대량 납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식품업체 관계자들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장영채 판사는 26일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쇠고기 패티 납품업체 M사 경영이사 송모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M사 공장장과 품질관리 팀장도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양벌 규정에 따라 함께 기소된 M사는 벌금 4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송씨 등은 장 출혈성 대장균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키트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온 쇠고기 패티 63t을 유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시가 독소(Shiga toxin) 유전자가 검출된 쇠고기 패티 2160t을 판매한 혐의도 있다. 시가 독소는 장 출혈성 대장균에서 배출되는 독소 성분이다. 다만 검찰은 소비자들로부터 한국맥도날드에 대한 고소를 접수하고 수사했으나, 2018년 2월 맥도날드 햄버거와 질병 사이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다며 M사 관계자들만 재판에 넘기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와 별개로 일부 소비자들은 패티가 덜 익은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에 걸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7년 7월 A씨는 딸 B(당시 5세)양이 2016년 맥도날드의 한 매장에서 해피밀 세트를 먹은 뒤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앓게 됐다며 한국맥도날드와 매장 직원 4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후 같은 증세를 보인 피해자 4명도 추가 고소했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주로 간 고기를 덜 익혀 조리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발병한다. 이들은 미국에서 1982년 보고된 햄버거에 의한 집단발병 원인이 덜 익힌 패티의 O157 대장균이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햄버거가 미생물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조사하려 했지만, B양이 먹은 돼지고기 패티의 경우 병원성 미생물 검사를 한 자료가 없었고, 같은 일자에 제조된 제품의 시료 또한 남아있지 않아 오염 여부를 검증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후 시민단체들이 한국맥도날드를 다시 고발해 검찰이 지난해 11월 한국맥도날드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재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이날 유죄 판결을 받은 납품업체와 2017년 12월 납품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보도 다음날인 27일 한국맥도날드는 전날 판결을 받은 불량패티와 HUS 피해아동 건과 관련이 없다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어제 언론보도에 대한 한국맥도날드의 입장 한국맥도날드는 식품 안전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으며, 품질 및 안전 관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매장에서 품질과 식품 안전 기준, 그리고 당국의 기준에 부합하는 높은 품질의 제품만이 고객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해당 납품업체에서 문제된 패티는 소위 용혈성요독증후군(HUS) 피해아동 건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6일 진행된 전 납품업체 재판과 관련해 잘못된 사실이 보도됨으로써 고객과 자사 임직원, 가맹점주, 협력사들에게 불안감과 불필요한 오해가 조성될 것을 우려하여 회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해당 건은 소위 용혈성요독증후군(HUS) 피해아동 건과는 무관한 별개의 건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오해되는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부디 아래 사실을 감안하여 사실에 기반한 신중한 보도를 해 주실 것을 기자님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해당 납품업체에서 문제가 된 패티는 보도되고 있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과는 전혀 무관한 별개의 건입니다 해당 납품업체 건은 HUS 관련 패티와 종류가 다르고, 제조 시점도 다른 전혀 무관한 사건임을 말씀드립니다. 당사는 HUS 건과 관련해 6개월이 넘는 사법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결과,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은 그 발병 원인과 감염 경로가 다양한 점, 해당 어린이의 잠복기가 의학적/과학적 잠복기와는 맞지 않는다는 점, 고온(상하판 각각 218도, 177도)의 그릴에서 자동으로 조리되는 햄버거 패티가 설익었다는 주장을 인정할 근거가 없는 점, 해당 어린이가 섭취한 제품은 전 납품업체에서 문제가 된 소고기 패티가 아닌 돼지고기 패티라는 점 등을 들어 당사의 제품 섭취가 해당 어린이의 질병의 원인이라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불기소 처분 한 바 있음을 강조 드립니다. 또한, 불기소 처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주장했던 가족 측과 인도적 차원에서 치료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2019년도에 합의가 이루어진 사안입니다. 전 패티 납품업체는 당사와 더 이상 거래 관계가 없는 회사로, 2017년 거래를 중단한 바 있습니다. 또한 당사는 관련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남은 재고의 회수 및 폐기 등 필요한 조치를 즉각 취하였으며, 사법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모두 소명한 바 있습니다. 식품 안전은 당사의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맥도날드는 상단과 하단이 각각 218도, 177도 이상의 초고온으로 자동 설정된 그릴에서 위아래로 여러 장의 패티가 동시에 구워지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18년 5월부터 레스토랑에 최신식 디지털 온도계를 도입하여 조리 후 패티의 중심 온도를 측정, 태블릿에 실시간 자동으로 기록하는 업계 유일 ‘디지털 푸드 세이프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을 통해 제품의 조리 온도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식품의 안전 및 품질 기준을 빈틈없이 충족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국맥도날드는 식품 안전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으며, 품질 및 안전 관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매장에서 품질과 식품 안전 기준, 그리고 당국의 기준에 부합하는 높은 품질의 제품만이 고객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햄버거병’ 용어 사용 자제 당부 드립니다 업계 전반에 잘못된 인식을 야기할 수 있는 해당 용어에 대한 사용 대신 정확한 병명(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사용 부탁드립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학대 피해아동 국선변호인 선정 의무화 추진

    학대 피해아동 국선변호인 선정 의무화 추진

    최근 ‘정인이 사망사건’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성폭행이나 아동학대 사건 피해자가 수사·재판 과정에서 법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국선변호인 선정이 의무화될 전망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아동학대사건 처리 및 피해자 지원에 관한 지침’ 등에 대한 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개정 지침에 피해자가 거부하거나 사선변호인이 선임되는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검사가 피해자 국선변호인을 지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아 사실상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행 아동학대·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은 피해자에게 변호인이 없을 때 검사가 국선변호인을 선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의무 사항은 아니다. ‘피해자 국선변호인’은 성폭력·아동학대 피해자를 전담 지원하는 제도로 피의자나 피고인을 법률 대리하는 국선변호인과는 다르며, 법무부 장관이 위촉해 경찰·검찰 수사 과정부터 공판까지 피해자를 법률적으로 돕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대검은 아울러 장애인 피의자의 공판 진술 조력 등을 위해 이들에 대한 국선변호인 선정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경기 지자체, 시민 사회안전망 한층 강화…조직 개편, 인근 지자체와 협력도

    코로나19 장기화, 잇따르는 아동학대 사건 등 사회 불안요소가 불거지자 경기 지자체가 시민 안전망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과천시는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질병관리과’를 신설하는 등 1과 11팀을 신설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코로나19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질병관리과를 신설하고, 아동학대 예방과 동물권 보호를 위한 전담팀을 만들었다. 시는 코로나19 대응과 질병 관리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보건소에 질병관리과를 신설했다. 그 아래 감염병관리팀, 감염병대응팀, 치매관리팀을 둬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감염병 대응에 나선다. 최근 아동학대가 잇따르자 의왕시와 협력하는 등 전문적인 대응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과천시는 사회복지과에 ‘아동친화팀’을 신설했다. 지난해 9월, 아동을 복지시설과 위탁가정에서 원가정으로 복귀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 아동보호요원을 신규채용 했다. 아동친화팀 신설을 통해 아동학대에 대처하는 전담조직을 구성해 민관기관에서 담당하던 학대현장 조사업무를 경찰과 함께 수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의왕시와 재정분담을 통해 아동보호 전문기관을 설립해 아동학대 예방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동친화팀에서는 아동학대 예방강화 및 피해아동 발견부터 조사, 판정 후 사후관리까지 아동보호 원스톱 통합서비스를 구축한다. 시와 주민센터, 사회복지사, 민간기관 전문가, 경찰의 유기적 상호 협력체계를 통해 아동의 상황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노후건축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건축안전 전담인력과 주거복지 전담인력을 충원했다. 의왕시도 조직개편을 통해 가족·여성과 아동·청소년 업무에 대한 효과적인 복지사업 추진을 위해 기존 여성아동과를 가족여성과와 아동청소년과 등으로 분리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정인이 사건 계기로…경찰·서울시 아동학대 TF 꾸렸다

    정인이 사건 계기로…경찰·서울시 아동학대 TF 꾸렸다

    서울경찰청과 서울시가 입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에 숨진 정인이 사건의 재발을 막고자 합동대응팀을 꾸렸다. 서울청과 서울시는 18일 고기철 서울청 자치경찰차장과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공동 단장으로 ‘아동학대 대응시스템 마련을 위한 TF팀’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TF팀은 학대신고, 학대여부 판단, 분리조치, 사후 모니터링 등 단계별 공동대응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3차례 학대의심신고에도 양부모와 피해아동을 분리하지 않은 정인이 사건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도록 경찰, 전담 공무원, 의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공적기구를 만들어 학대 여부 판단의 전문성을 높일 예정이다. 학대 의심신고 시 즉각적인 분리 조치가 가능한 법령이 시행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학대 피해아동 보호시설 확충도 TF팀에서 논의된다. TF팀은 다음 달부터 서울시내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불참한 아동, 양육수당 및 보육료 미신청 가정 아동,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아동 등을 대상으로 자치구 아동학대전담공무원과 아동보호전문기관, 경찰이 합동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학대신고 두 번이면 아동 분리”…고개숙인 경찰청장(종합)

    “학대신고 두 번이면 아동 분리”…고개숙인 경찰청장(종합)

    “다시는 소중한 생명 희생되지 않도록”아동학대 대응체계 전면 쇄신양천경찰서장, 여성청소년과장 경질“양부모, 엄중한 처벌 이뤄져야 할 것” 지난해 10월 양부모의 학대로 숨을 거둔 16개월 아동 일명 ‘정인이 사망사건’의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초동수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비판을 받은 경찰청장이 20일 두 번째 사과를 했다. 또 아동학대 대응체계 전면 쇄신, 경찰관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아동학대 양부모에 대한 엄중한 처벌 등을 약속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정인이 사망사건’ 관련 청원에 대한 답을 했다. 청원의 내용은 소극적으로 대처한 담당 경찰관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요구, 아동학대 양부모에 대한 엄중한 처벌 요구, 대책 마련 요구 등이다. 권 장관은 “국민 여러분의 분노와 안타까움이 청원에 담겼다”며 “다시는 이러한 참혹한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과 단호한 대응을 요구하시는 것을 의미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삶을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어린 생명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초동대응과 수사 과정에서 학대 피해 아동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경찰의 최고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인력 확충, 전문성 강화” 아동학대 대응체계 전면 쇄신 향후 대책과 관련해 김 청장은 “다시는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도록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전면 쇄신해 나가겠다”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감수성을 바탕으로 학대 피해아동을 조기에 보호해 나갈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그간 추진해온 정부의 여러 대책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실행되도록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국민 여러분의 지적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면서 대응 인력 확충, 전문성 강화 등의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권 장관은 “아동 보호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학대피해아동쉼터 15곳을 조속히 설치하고, 지자체 수요를 파악해 연내에 14곳을 추가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입양체계의 공적 책임 강화를 위해 입양 후 1년간 심리 상담과 아이 건강검진 등을 통해 아이와 양부모 간 애착관계 안정화를 지원하겠다”며 “입양기관의 적법절차 준수 여부에 대한 정부의 점검 횟수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양천경찰서장, 여성청소년과장 경질 김 청장은 부실하게 초동 수사를 했다는 지적을 받은 경찰과 관련해 “사건에 대한 지휘 책임을 물어 서울 양천경찰서장과 여성청소년과장을 경질했다”며 “후임 처장으로 여성청소년 분야에 정통한 서울경찰청 총경을 발령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청장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사건 담당자 및 관리자 개개인의 대응과 이로 인해 야기된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민들께서 납득하실 수 있도록 징계 조치 등 상응하는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양부모, 엄중한 처벌 이뤄져야 할 것” 양부모 처벌에 대해선 “현재 가해 양모는 아동학대치사죄에 살인죄가 추가 적용되었고, 양부에게는 아동유기방임혐의가 적용돼 재판 중에 있다”며 “가해 행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가해자 처벌 강화에 대해 그간 아동복지, 법률전문가들과 논의한 아동학대 범죄 양형 기준 개선 제안서를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학대신고 두 번이면 아동 분리한다” ‘제2의 정인이’를 방지하기 위해 1년 동안 2회 이상 신고를 받은 아동 중 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바로 분리된다. 아동학대 현장 조사를 거부한 보호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아동과 예비 양부모 간 상호 적응을 위해 입양 전 위탁 제도 도입도 추진된다. 앞서 정부는 19일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아동학대 대응체계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세 차례의 아동 학대 의심 신고에도 분리되지 않아 사망한 정인이 사건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메우기 위한 대책이다. 정부는 입양 전 위탁 제도화를 골자로 한 입양특례법 개정을 올해 안에 추진하기로 했다 입양 절차 과정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강화할 방침이다. 민간 입양기관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결연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분기별로 의무 보고해야 한다. 아동에게 적합한 예비 양부모를 연결해주는 과정의 공공화를 위해서다. 입양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야동 양육지원 서비스는 연 4회에서 연 6회로 늘어난다. 정부는 오는 3월 30일부터 시행하는 아동복지법에 따라 ▲1년 내 2회 이상 신고 아동 중 학대가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 ▲학대 조사 과정에서 보호자가 아동의 답변을 방해하는 경우 등이 생기면 즉시 분리 보호를 실시한다. 또 정부는 모든 지자체가 가정보호시설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고로 전문아동보호비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의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해 신규자 입문교육 시간을 기존 2주 80시간에서 4주 160시간으로 2배 늘린다. 현장 사정을 잘 모른다는 지적을 반영해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 파견교육, 아동권리보장원 실습교육을 각각 24시간→80시간, 16시간→40시간으로 크게 늘렸다.“아동학대 조사 거부 시 1000만원 이하 벌금” 아동학대 현장에는 경찰과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의 동행 출동을 원칙으로 한다. 동행 출동이 어려울 경우 조사 정보는 상세히 공유해야 한다. 아동학대 현장 조사 범위는 현행 신고 현장에서 피해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장소로 넓어진다. 현장 조사를 거부할 때 부과되는 과태료는 500만원 이하에서 1000만원 이하로 오른다. 정부는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을 올해 전국 229개 시군구에서 모두 배치할 계획이다. 총 인원은 664명이다. 경찰은 시도 경찰청에 13세 미만 아동학대 사건을 전담하는 여성청소년수사대를 신설한다. 야간 출동이 불가피한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의 업무 여건을 고려해 초과근무 상한은 월 57시간에서 70시간으로 확대하고 특정업무경비 신설도 검토한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장기 계획없이 관리 강화·시설 확대… 실효성 없는 ‘졸속 입양 대책’

    장기 계획없이 관리 강화·시설 확대… 실효성 없는 ‘졸속 입양 대책’

    입양기관 내 외부위원 포함 결연위 설치학대피해아동쉼터는 14곳 추가로 확충구체적인 예산·인력 확보 등 빠져 비판보호자 학대조사 거부 땐 1000만원 벌금전문가 “아이 심리치료 등 내실화 필요”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에 숨진 정인이와 같은 피해 아동이 더는 나오지 않도록 정부가 입양기관에 외부 인사를 포함하는 결연위원회를 설치하고 결과를 분기별로 보고받기로 했다. 그동안 민간기관 중심으로 입양을 하다 보니 예비 양부모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수용해 공적 관리 감독을 강화한 것이다. 하지만 결연위원회는 실효성이 떨어지는 데다 정작 앞으로 공공에서 어떻게 입양을 책임지겠다는 건지, 예산과 인력 확보는 얼마나 할지 등의 장기적인 계획은 빠져 졸속이라는 비판이 벌써부터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아동학대 대응체계 강화 방안’을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정부는 입양실무 지침을 이달 안으로 개정할 예정이다. 결연위원회 구성(외부위원 포함), 입양기관 합동 점검 횟수 1회→2회 등을 새롭게 담았다. 하지만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특히 결연위원회 구성에 대해 “기관에서 담당자를 따로 두고 외부 위원들에게 때마다 연락하고 모아서 논의도 하고 해야 하는데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1월 공공기관인 아동권리보장원에 중앙가정위탁센터가 통합이 됐지만 시군구에 있는 가정위탁지원센터들은 여전히 민간 위탁으로 운영 중”이라면서 “이곳들을 공공으로 전환시켜 입양사업, 가정위탁사업을 같이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또한 1분기 내 입양 전 위탁을 제도화하는 ‘사전위탁보호제도’를 담아 입양특례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는 입양 전 아동과 예비 양부모 간 상호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입양 전 위탁은 가정법원에서 허가를 받기 전까지 아동을 예비 양부모 가정에서 살게 하는 것으로, 지금까지는 입양기관에서 관행적으로 시행해 왔다. 이 외에도 연 2회 이상 학대 의심 신고 대상 아동을 부모와 바로 분리할 수 있도록 하는 즉각분리제도의 오는 3월 시행을 앞두고 정부는 학대피해아동쉼터를 올해 설치 예정인 15곳과 별개로 14곳을 추가 확충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에 배치된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육시간을 기존 80시간에서 160시간으로 늘리기로 했다. 경찰, 공무원 등이 현장 조사를 할 때 보호자가 이를 거부할 경우 과태료를 기존의 두 배인 1000만원까지 물릴 수 있도록 하는 대책도 포함됐다. 하지만 단순한 시설 수 늘리기보다는 심리치료 등 내실화에 보다 집중해 결국에는 아이가 원래 가족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하고,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숫자의 확대가 교육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노 교수는 “사전위탁제도뿐 아니라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중장기 추가 대책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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