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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美국무부 공공외교 차관 내정 카렌 휴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카렌 휴즈(여·48) 전 백악관 고문을 국무부 공공외교(홍보) 담당 차관에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휴즈 전 고문은 칼 로브 백악관 정치보좌관 겸 비서실 부실장과 함께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로브가 전략의 명수라면 휴즈는 그 전략을 대중에게 홍보하는데 비범한 재능을 갖고 있다. 휴즈는 로브와 마찬가지로 ‘텍사스 사단’의 일원이다. 텍사스 지역의 방송국 리포터였던 휴즈는 1994년 부시를 만나 공보업무를 시작했으며 두 차례의 텍사스 주지사 선거와 2000년 대선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부시의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 고문으로 임명됐으나 2002년 7월 사표를 던지고 고향인 텍사스로 돌아갔다. 아들 로버트(17)를 뒷바라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대선을 앞두고 부시 캠프로 다시 돌아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다니며 홍보전략을 진두지휘했다. 그녀의 정치적 위상은 교육장관에 임명된 마거릿 스펠링보다 훨씬 높다. 그런데도 부시 대통령이 휴즈에게 차관직을 맡기는 것은 전세계를 상대로 한 미국의 이미지 개선 작업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휴즈는 특히 이라크 침공으로 악화된 이슬람 세계에서의 반미감정을 개선하고 ‘중동 민주화’의 명분을 홍보하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도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즈가 외교를 직접 담당한 경험은 없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홍보전을 치른 적이 있다. 당시 휴즈는 탈레반에 의해 집안에 ‘갇혀있던’ 아프간 여인들에게 초점을 맞춘 홍보 캠페인을 전개했었다. daw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정통관료 출신… ‘금융위기’ 극복 주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홍콩의 차기 행정장관으로 내정된 도널드 창(曾蔭權·청인취안) 정무사장(총리·60)은 38년 동안 관직에 몸담아온 정통 관료 출신이다. 조기 퇴진한 둥젠화(董建華) 행정장관의 뒤를 잇는 그는 오는 7월10일 형식적 절차인 선거위원회 보궐선거를 거쳐 2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홍콩 언론들은 “도널드 창은 앞으로 4달 동안 홍콩인들로부터 혹독한 검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정협(政協) 천융치(陳永棋) 상무위원은 “홍콩과 중국 모두의 이익을 고려한 인선”이라고 만족을 표시했다. 1944년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고교 졸업 직후인 1967년 공직에 입문했다.1971년 행정관으로 발탁되면서 본격적으로 행정 엘리트로서의 길로 들어섰고 1981년 뒤늦게 하버드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창 내정자는 95년 9월 홍콩인으로는 처음으로 영국인으로부터 홍콩 재정사장직을 넘겨받는 등 순탄한 출세가도를 달려왔다.1977년 1년 동안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파견 근무한 경력도 있다. 항상 나비 넥타이를 매고 다니는 창 내정자는 홍콩의 중국 반환 직전인 97년 6월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는 영예까지 누렸다. 하지만 영국과의 돈독한 관계는 홍콩 반환 이후 승진에 걸림돌이 됐고 이후 중국 중앙정부의 신임을 얻기 위해 조용하게 업무에만 전념했다.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탁월한 행정능력을 인정받아 2001년 2월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라는 정무사장에 임명,18만명의 홍콩 공무원들을 이끌어 왔다. 창 내정자는 중국 중앙정부의 서부대개발 발표가 나오자 2001년 5월 홍콩 재계 대표단을 이끌고 서부투자를 주도하면서 중국 지도부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홍콩을 직할 통치하려는 중국 지도부와 정치개혁과 민주화를 열망하는 홍콩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수위조절’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어려움이 있거나 승진할 때 롤렉스 시계를 사모으는 취미로 유명한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oilman@seoul.co.kr
  • 혼돈의 레바논

    레바논의 ‘피플파워’에 굴복, 지난달 28일 총리직을 사퇴한 오마르 카라미가 10일만에 다시 레바논 총리에 복귀했다. 야당은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결정이라며 반발,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레바논 의회는 9일(현지시간) 의원 128명 가운데 친시리아계 71명의 지지로 수니파인 카라미를 총리에 재추대했다. 레바논 헌법상 대통령은 기독교, 총리는 수니파, 국회의장은 시아파 출신이 맡게 돼 있다. 에밀 라후드 대통령은 의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10일 카라미를 총리에 공식 임명하고 5월 총선까지 선거를 관리할 거국정부를 구성토록 했다. ●헤즈볼라등 친시리아계의 대 반격 카라미 총리의 복귀는 ‘백향목 혁명’으로도 불린 야당의 정치공세에 친시리아계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 먼저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슬람 무장단체이자 의회 내 다수 의석을 확보한 헤즈볼라가 9일 시리아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를 통해 ‘세’를 과시함으로써 향후 정국운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의회에 50여석을 확보한 야당은 총리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라후드 대통령을 만나 시리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총선을 위해 거국 중립내각의 구성을 요구했다. 야당은 또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사건 조사, 시리아 군과 정보요원들의 완전 철수, 레바논 보안요원들의 사퇴 등도 제시했다. 그러나 친시리아계인 라후드 대통령은 야당의 요구를 거절하며 이번 협상은 신임 총리의 지명에 국한된 것이고 하리리 암살사건의 조사도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리리 암살 이후 반정부 퇴진운동을 이끈 드루즈파(시아파의 한 갈래)의 지도자 왈리드 줌블라트는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카라미의 총리 지명은 시간낭비이며 반정부 시위를 계속 벌이겠다.”고 밝혔다. 일부 야당의원들은 카라미의 복귀에 레바논과 시리아 정보기관이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는 대변인 성명에서 “레바논의 새 정부는 시리아가 아닌 레바논 국민의 의지가 반영돼야 하며 총선에서 야당을 배제하려는 어떠한 위협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레바논 새 정부가 친시리아계로 구성될 경우 5월 총선에서 선거부정이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파갈등이 내전 치달을 수도” 정치분석가들은 시리아군이 철군하고 총선 과정에서 부정시비가 불거지면 권력 공백에 따른 정파간 갈등이 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카라미의 총리 취임은 이번이 세번째로, 앞서 두번 모두 반정부 시위로 물러났다. 첫번째 총리직은 1992년 경제개혁 실패에 따른 국민들의 반발로 중도하차했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할리우드 한국계 배우 맹활약

    지난달 28일 열린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방송을 본 국내 영화팬들은 감회가 남달랐을 듯싶다.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2명의 한국인이 카메라에 잡혔기 때문이다. 단편애니메이션 후보에 오른 호주 동포 박세종 감독과 영화 ‘사이드웨이’의 한국계 여배우 산드라 오. 비록 이날 시상식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세계 영화산업의 심장부에 당당히 진입했다는 것 만으로도 뿌듯함을 안겨줬다. 지난 6일에는 한국계 배우 소냐 손이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는 낭보가 이어졌다. 아프리카계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를 둔 소냐 손은 HBO채널 ‘와이어(Wire)’의 마약단속반 형사 사키마 그렉스역으로 오는 19일 열리는 제36회 이미지 어워즈 시상식의 TV드라마부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에미상 수상감독인 마크 레비 감독의 98년작 ‘슬램(Slam)’에서 여주인공 로렌으로 열연했다. 최근 몇년새 할리우드에서 한국계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를 두고 성급하게 ‘할리우드의 한류바람’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겠지만 그간 한국계 배우의 역할이 인종차별당하는 아시안이나 무장강도에게 속수무책 당하는 슈퍼마켓 주인역에 불과하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들 만큼 눈부신 발전이다. ‘사이드웨이’의 감독 알렉산더 페인의 아내이기도 한 산드라 오는 한국계 여배우중 가장 성공한 인물. 캐나다 오타와 근교에서 태어난 그는 열살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연극, 방송, 영화, 라디오드라마를 두루 섭렵하며 ‘캐나다 최고의 코미디 배우’로 떠올랐다. 94년 TV드라마 ‘이블린 로의 일기’로 국제방송프로그램페스티벌의 최우수여우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상을 휩쓸었고,‘프린세스 다이어리’‘투스카니의 태양’등 할리우드로 반경을 넓혀 맹활약 중이다. 10일 개봉하는 범죄 스릴러 영화 ‘쏘우’에선 또다른 한국계 여배우 알렉산드라 전을 만날 수 있다. 용의자 가운데 한명으로 출연하는 그는 미국 TV시리즈 ‘어나더 월드’로 데뷔,‘시카고 메디컬’‘텍사스 레인저’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95년 개봉한 한국영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이휘소 박사의 딸로 출연하기도 했다. 남자 배우들의 활약도 이에 못지않다. 지난 1월 국내 개봉한 ‘엘렉트라’에선 한국계 2세 배우 윌 윤 리가 닌자 집단의 우두머리 키리지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7월 개봉한 ‘해럴드와 쿠마 화이트 캐슬에 가다’에서 주연을 맡았던 존 조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미국 잡지 피플지가 선정한 ‘미국의 매력 남성 50인’에도 뽑혔다. 이밖에 007시리즈 ‘다이 어나더 데이’에서 북한 인민군 장교역으로 낯익은 릭 윤과 ‘게이샤의 추억’에 공리의 애인으로 출연 중인 칼 윤 형제,‘메리디안’‘퍼펙트 스코어’등에서 열연을 펼친 레오나르도 남 등이 주목받는 한국계 배우들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들의 이름이 호명되는 날을 기다리는 재미도 쏠쏠할 듯싶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소니 신임회장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의 신임 회장에 선임된 하워드 스트링거(63)는 사람들을 다루는 데 천부적인 재질을 타고 났다는 평이다.1980년대 말 위기에 처한 CBS에서 방송국장을 맡으며 수백명을 자르고도 떠나는 사람들로부터 거의 비난을 받지 않은 것은 유명하다. 일에 대한 열정은 1960년대 베트남전쟁 때 잘 드러난다.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인 그는 당시 미 시민권자가 아닌데도 징병 대상에 포함됐다. 베트남에 가든지 아니면 영국으로 돌아가라는 ‘희한한 통첩’에 그는 미 해병대원으로 참전했다. 이후 1985년 시민권을 땄다. 그는 CBS 프로듀서로 출발했으나 결국 뉴스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진가를 발휘했다.1993년 코미디언 데이비드 레터맨을 ‘레이트 나이트쇼’의 진행자로 발탁,10년간 CBS에 수천만달러의 수익을 안겨줬다. 그가 소니의 미국법인에 와서 처음 맡은 분야는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일부 극장과 쇼핑몰이었다. 당시만해도 ‘전자왕국’인 소니의 주주들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시큰둥했다. 스트링거는 매달 도쿄로 건너가 소니 경영진들과 저녁을 했다. 각종 국제회의에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을 초청했고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파티에선 TV앵커 바버라 월터스 등 유명 인사들과도 친분을 쌓게 했다. 그런 뒤에야 그는 영상과 음악부문의 사령탑을 맡아 영화사 MGM과 음반사 BMG를 인수했다.‘스파이더 맨’으로 공전의 히트를 치며 소니에는 수십억달러의 이익을 남겼다. 그럼에도 지난해 열린 소니의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그에게 관심을 표시하지 않자 노부유키 회장이 발언권을 줬다. 스트링거는 “고객이 하드웨어 자체를 좋아해서 영상기기나 음악재생 장치를 사지는 않는다. 그들은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기 위해 살 뿐이다.”고 강조,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의 회장 취임으로 소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레바논의 ‘백향목 혁명’

    레바논의 친시리아 정부가 결국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내각 총사퇴로 시리아로부터의 완전 독립을 요구하는 레바논의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마르 카라미 레바논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취임 4개월 만에 사임을 전격 발표했다. 에밀 라후드 대통령은 카라미 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지난달 14일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가 암살된 지 2주 만이다. 특히 아랍 지역에서 피플 파워에 의해 내각이 물러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이 크다. 카라미 총리는 이날 하리리 전 총리 암살사건 조사 여부 및 내각 불신임안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의회 특별회의 연설에서 “정부는 국가에 최선을 원하는 국민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란다.”며 내각 총사퇴를 선언했다. 내각 총사퇴는 의외였다. 친시리아계 집권당이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불신임안이 표결에 부쳐지더라도 부결이 확실시 됐기 때문이다. 베이루트의 아메리칸대 지하드 알 카잔 정치학과 교수는 카라미 총리의 사임 결정에 대해 “불신임안이 부결될 수 있었겠지만 거리의 목소리는 이미 그들을 떠났고, 여론의 지지를 상실한 정권은 더 이상 존립의 근거도, 합법성도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라후드 대통령은 카라미 총리에게 오는 5월 총선거 때까지 위기관리 내각으로 역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2주째 베이루트 시내 순교자 광장에서 정부 퇴진과 시리아군 철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온 수만명의 레바논 국민들은 카라미 내각의 총사퇴 소식에 환호했다. 시위대는 “카라미는 무너졌다. 다음은 라후드(대통령)와 바샤르(시리아 대통령)”라고 외쳤다. 야당과 반정부 시위대는 레바논 주둔 시리아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레바논 국민들이 자신들을 대변한 진정한 정부를 가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논평했다. 미 국무부 폴라 도브리안스키 차관은 레바논의 시위를 ‘백향목 혁명’이라고 명명하고 높이 평가했다. 성경에서 평강의 상장으로 축복받고 있는 나무이자 레바논 국기에 그려져 있는 백향목을 빗댄 것이다. 한편 시리아정부는 카라미 총리 내각 사퇴는 ‘레바논 내부의 문제’라고 논평했지만 향후 레바논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카라미 내각의 총사퇴로 중동 지역에 민주화 열망이 거세질 것으로 분석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환 입사후 평생 타임지 혁신

    |뉴욕 연합|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시각을 보수파에서 중도적으로 혁신하고 오스트리아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헨리 A 그룬월드가 26일 맨해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고 유족이 밝혔다.82세. 그룬월드는 타임의 편집이사직을 맡아 처음으로 기사 실명제를 시행하고 행동, 에너지, 섹스, 춤 등에 관한 새로운 부서들을 만들었으며 지난 1966년에는 ‘신은 죽었는가?’라는 철학적인 기사를 커버 스토리로 올리는 혁신을 감행했다. 1973년 11월 워터게이트 스캔들의 와중에서 사설을 통해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의 사임을 종용하기도 한 그룬월드가 기자와 편집자, 해외 편집자 등을 지내면서 남긴 업적은 타임 설립자 헨리 R 루스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노먼 펄스타인 편집국장은 타임 최신호에 실린 추모사에서 “그는 우리 잡지를 당파성으로부터 멀리 떼어놓았고 국내 및 세계 문제에서 독립적인 논조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그룬월드는 11년간 포천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피플, 머니 등 타임사가 출판하는 모든 간행물들의 편집이사를 지낸 뒤 87년 퇴직했으며 88∼90년 모국인 오스트리아 주재 대사를 역임했다. 22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그룬월드는 10대 시절 나치 치하에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뉴욕대학에 재학중 타임사에 사환으로 입사한 이래 평생을 이 회사에서 일했다.
  • 아프리카 ‘피플파워’ 바람

    아프리카에 ‘피플 파워’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집트가 26일 사상 처음으로 직선제 개헌을 수용했으며, 대서양에 접한 서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토고에서는 쿠테타로 집권한 대통령이 25일 반정부 시위로 물러났다. 호스니 무바라크(76) 이집트 대통령은 국영 TV로 방영된 연설에서 국민들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 헌법 개정을 의회에 제의했다고 밝혔다. 집권 국민민주당(NDP)은 놀라움을 표시했고, 야당은 환영하면서도 “정당만 후보를 내게 한 것은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현행 헌법에 따르면 이집트는 의회 의원 3분의2 찬성으로 임기 6년의 단일후보를 내고 국민투표로 대통령을 확정한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의 암살 이후 이같은 방식으로 24년간 집권했음에도 오는 9월 다섯번째 임기에 도전할 뜻을 비쳐 국민들의 반발을 샀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무바라크의 장기집권 의도에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며 각종 시위를 주도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신생 야당 알 가드의 대표이자 차기 대통령후보감으로 거론되는 이만 누르가 창당신청서 위조혐의로 연행되면서 정치적 위기는 고조됐다. 미국은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며 다음주로 예정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이집트 방문을 연기, 압박을 가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결국 직선제 개헌요구를 수용했다. 의회는 9주 내로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 통과되면 올해 처음 이집트의 직선 대통령이 탄생할 전망이다. 하지만 야당이 무바라크를 이길지는 미지수다. 25일 사임한 파우레 그나싱베(39) 토고대통령은 지난 5일 군사쿠데타로 집권했다.38년간 철권통치를 휘두른 아버지 에야데마 그나싱베 전 대통령이 심장마비로 죽은 직후다. 그러나 토고 국민들은 ‘독재의 세습’을 거부했다.11일부터 수도인 로메에서는 매일 수백에서 수천명이 참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그나싱베는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모든 정치활동을 즉각 금지했고 시위대에 강력 대응하라고 보안군에 명령했다. 의회에는 2008년까지 아버지의 임기를 자신이 맡도록 압력을 가했다. 급기야 보안군의 발포로 시위자 10여명이 죽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자 19일엔 토고 국민 550만명 가운데 2만여명이 대규모 시위에 가세, 헌정질서 회복을 외쳤다. 다급해진 그나싱베는 정치활동 금지를 풀고 60일 이내로 대통령선거를 치르겠다고 물러섰다. 그러나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 OWAS)와 아프리카연합(AU)까지 토고에 제재를 가했고,AU 의장인 나이지리아는 그나싱베의 사임을 요구했다.‘3주 천하’로 끝났으나 그나싱베는 4월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이라크 총리 유력 알 자파리

    이라크 새 민주정부의 총리로 이슬람다와당 당수이자 임시정부 부통령인 이브라힘 알 자파리(58)가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이 지지하는 아메드 찰라비가 총리직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던 아델 압둘 마흐디 재무장관이 분열 방지를 위해 총리직에 뜻이 없음을 밝히면서 최대 정파인 시아파의 지지를 받는 자파리의 총리 취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소수 수니파의 정치과정 참여 및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움직임 차단이 최대 과제로 떠오른 이라크의 새 총리로 그가 유력시되는 것은 자신을 낮추고 외교와 대화를 앞세우는 성품이 시아파와 수니파간 분쟁 등 종파적인 분열 치유가 시급한 이라크를 이끄는 데 적임자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평소 이라크가 내전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 치안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자파리는 미군 및 연합군의 철수는 이라크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미군 등의 조기철수에 반대한다고 밝혀왔다. 이 때문에 이란과 같은 신정국가 탄생을 우려해온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남부 카르발라에서 태어난 자파리는 모술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으며 1966년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슬람다와당에 입당했다.1980년 다와당에 대한 후세인 정권의 박해가 심해지면서 이란으로 망명한 뒤 영국으로 거처를 옮겨 가족들은 아직도 영국에 거주하고 있다. 이라크전쟁으로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자 곧바로 귀국, 다와당 재건에 나선 뒤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를 주도해 시아파 최고지도자 알 시스타니와 무장투쟁을 이끈 무크타다 알 사드르에 이어 가장 영향력있는 이라크 지도자 3위에 오를 만큼 영향력을 키웠다. 자파리는 결국 미국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정치에서의 흑백논리를 배제하는 신중함으로 분열과 대립을 치유할 대안으로 총리 취임을 눈앞에 두게 됐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이라크 총선 압승’ 시아파 지도자 알 시스타니

    이라크 총선에서 시아파가 제헌의회의 의석 절반가량을 차지한 가운데 시아파 최고지도자 그랜드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이 지원해온 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의 이라크리스트(IL)를 누르고 최대 세력이 된 연합 정파 유나이티드이라크동맹(UIA)을 이끌어온 인물이 시스타니이기 때문이다. 시스타니는 선거를 앞두고 UIA의 공천자 선정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거 참여를 독려한 그의 메시지는 시아파들을 대거 투표소로 향하게 했고 이는 UIA를 비롯한 시아파의 승리로 이어졌다. 당초 미군이 임명한 임시정부에 의해 선거가 치러지고 헌법이 제정되는 데 반대했던 시스타니는 강성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 세력을 중심으로 무력저항이 거세지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를 통해 독립을 성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스타니가 전면에 나서진 않을 것이며 지금처럼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본다. 다만 헌법 초안과 같이 중요한 사안에 있어서는 자신의 의도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될 경우 즉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1930년 이란 마샤드의 이슬람학자 가문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시스타니는 이란 중부 콤에서 공부했고 콤과 함께 또 다른 시아파 성지인 이라크 나자프로 이주, 시아파 최고지도자이던 아불 카심 호에이의 제자가 됐다. 그는 1992년 최고의 권위와 학식, 덕망을 가진 그랜드 아야톨라로 추대됐다. 시아파에서 존경받는 성직자를 일컫는 명칭이 아야톨라이며 그 가운데 절대적 권위를 인정받는 아야톨라에게 시아파 원로위원회가 공식적으로 부여하는 호칭이 그랜드 아야톨라다. 시스타니는 보수 성향의 성직자이지만 이라크인들 사이에 합리적인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그가 시아파 다른 정파뿐 아니라 수니파도 정부 구성에 참여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美민주당 전국위원장 하워드 딘

    지난해 미국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당내 경선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키다 중도 포기했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재기에 성공했다. 딘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총회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DNC 위원장은 당의 자금 모금과 이벤트 개최, 선거 조율 등을 주관하는 직책으로 딘으로선 다시금 권력 핵심에 다가설 발판이 될 수도 있는 자리다. 딘은 오는 가을 예정된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선거뿐만 아니라 내년 상원선거와 2008년 대선 전략 수립에도 간여하게 된다. DNC 위원장은 주로 자금모금이나 선거 전문가 등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민주당 내에서도 딘의 당선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에 딘에게 자리를 물려준 테렌스 매컬리프도 정치자금 모금의 귀재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딘이 대선 경선 당시 보여준 인터넷 모금 성공 사례를 들어 적임자라는 견해와 진보·개혁 성향을 뚜렷이 드러내는 거침없는 언행으로 찬반론자가 극명하게 갈린 점을 들어 우려스럽다는 입장이 공존한다고 분석했다. 뉴욕 출신으로 예일대와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대를 졸업한 의사인 딘은 1980년 지미 카터 대통령의 재선 운동 선거본부에 자원봉사자로 뛰어든 것을 계기로 버몬트주 하원의원, 부주지사를 거쳐 지난 1991∼2002년 버몬트 주지사를 역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찰스 왕세자에 공포탄 쏜 한국계 소년 변호사 됐다

    1994년 호주를 방문한 영국의 찰스 왕세자에게 출발 신호용 피스톨을 쏜 한국계 학생이 변호사가 됐다고 호주의 헤럴드 선지가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찰스 왕세자의 이달 말 호주 방문에 맞춰 11년 전 왕세자에게 2발의 피스톨을 쏜 인류학도 데이비드 강(34)을 추적한 결과 뉴사우스 웨일스주의 변호사 자격을 얻어 시드니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씨는 “11년 전 일은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그동안 나의 생활이 많이 달라졌고 현재 시드니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씨는 1994년 달링 하버에서 찰스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시상식장에서 공포탄 2발을 쏘며 연단으로 뛰어들다 체포됐다. 당시 외신들은 ‘왕족 암살 기도자’라는 제목을 붙여 전세계로 타전했다. 강씨는 법정에서 캄보디아 ‘보트 피플’의 고통을 알리기 위해 공포탄을 쐈으며 당시에는 우울증을 앓았다고 밝혔다. 그는 500시간 사회 봉사활동 명령을 받았다. 지난해 8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형법과 의료법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연합
  • [부고]

    ●문장휘(문일케미칼 대표)씨 모친상 이성대(국방연구소 과학원장)성용주(오륜교역 대표)우승구(교육인적자원부 부총리 비서실장)최병호(에이원골프장 관리부장)씨 빙모상 3일 경희의료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958-9545 ●조학규(서울시교육청 장학관)선순(구성초등학교 교사)씨 모친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3010-2265 ●김세중(전 현대종합상사 이사)씨 모친상 윤광섭(윤광섭 회계세무사사무소 소장)씨 빙모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010-2260 ●김병규(사업)씨 부친상 장세창(전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장)씨 빙부상 4일 부산의료원, 발인 6일 오전 7시 (051)607-2982 ●남기철(경기기계공고 교사)은숙(월광교회 전도사)씨 모친상 4일 을지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970-8746 ●김정수(고용안정센터 직원)씨 부친상 조병희(일본어뱅크 대표)씨 빙부상 김학재(진우엔지니어링 대표)용재(대통령 비서실)석원(삼성전자 과장)씨 숙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010-2240 ●김규원(영남대 교수)규덕·규식(사업)규준(재미 공학박사)씨 모친상 이수영(삼성물산 상무)씨 빙모상 3일 영남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30분 (053)620-4232 ●박광운(MBC 스포츠국 사원)씨 부친상 3일 원주의료원, 발인 5일 오전 8시 (033)760-4603 ●고재길(사업)씨 모친상 김대원(주성해운항공 대표)씨 빙모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010-2236 ●김재화(전 태인초등학교 교장)씨 별세 성오(전 대한항공 책임수석사무장)충호(현대자동차 상무)종호(부평고 연구부장)씨 부친상 4일 일산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31)901-4799 ●황정웅(전 삼창기업 회장)씨 별세 광민(강북신경정신과병원장)세희(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씨 부친상 문동규(강북동산병원장)씨 빙부상 4일 서울대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744-2480 ●이상호(사업)씨 상배 창민(아이피플 대리)씨 모친상 강용현(엄사중 직원)천광배(현대네비텍 부장)김상범(한국트라 직원)씨 빙모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3010-2254 ●문민규(강남구청)관규(영화평론가)씨 부친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4시 (02)3010-2268
  • 이라크 시아파 집권 확실시

    30일 51년만의 첫 이라크 자유총선이 잇단 테러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끝났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는 1400만명의 등록유권자 가운데 최소한 800만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60∼75%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투표 종료와 함께 개표가 시작돼 결과는 빠르면 4∼5일 후, 늦어도 10일 뒤에는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수파인 시아파가 사상 최초로 정권을 잡게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투표소와 투표를 마친 이라크인들을 겨냥한 13건의 자살폭탄테러 등 30일 하루에만 테러 공격으로 44명이 숨지는 등 저항세력들의 공격은 집요했지만 이라크의 미래를 자신들의 손으로 결정하겠다는 대다수 이라크 국민들의 의지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이날 영국군 수송기가 바그다드 인근에서 추락해 최대 10명이 숨지는 등 테러가 계속되고 있고 수니파 거주지역의 투표율이 저조한 것 등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되자 이라크 임시정부와 미국은 “테러세력들은 패배했다.”며 ‘피플 파워’가 이라크 민주화를 앞당기게 됐다고 자축하는 분위기다.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는 총선 이후 이날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종파와 종족간 단결을 촉구했다. 알라위 총리는 이어 “이번 선거에 참여했든 불참했든 관계없이 모든 이라크인들이 이라크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동참하게 될 것”이라며 새 헌법안 제정 과정에 수니파 이라크인들의 참여를 재확인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즈엉 징 톡 대사와 함께하는 요리COOK 조리TALK

    즈엉 징 톡 대사와 함께하는 요리COOK 조리TALK

    맛있는 음식은 세계인들에게 통하는 ‘만국 공용’입니다. 파스타와 토르티야, 포가 우리의 일상 용어가 됐고, 키위와 두리안 등의 과일이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서울의 거리마다 외국 음식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음식은 이제 문화·외교·경제·관광의 종합 사절로 당당히 자리잡았습니다. 나라마다 자국의 독특한 맛과 매력을 세계인에게 각인시키려는 각축도 뜨겁습니다. 주방에서 벌이는 현장 외교입니다. 음식은 수천 수만년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음식을 통해 일상을 이해하게 되면 우리의 문화 역시 근본을 다지면서 한층 깊어질 것입니다. 웰빙 주말섹션 WE가 한국에 주재하는 각국의 대사들로부터 자국의 음식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들이 소개하는 음식을 함께 나누면 한결 따뜻한 이웃의 정을 쌓는 세계인이 되지 않을까요? 첫회로 요즘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외국음식 가운데 하나인 포로 유명한 베트남 대사관을 찾았습니다. 즈엉 징 톡 대사는 이웃집 할아버지와 같은 자상함으로 담백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베트남 요리에 대한 자부심을 들려줬습니다. ■ 쌀과 아오자이의 나라 베트남 요즘 한국에서 가장 뜨는 음식의 나라가 베트남이다. 남북 S자 모양으로 1600여㎞를 뻗은 베트남은 다양한 기후와 지형을 갖춰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조리법은 중국과 인도, 프랑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런 까닭으로 미식이 발달했고, 빵과 소시지 만드는 기술은 세계적이다. 해산물을 많이 쓰는 남부 음식이 우리 입맛과 잘 맞다. 베트남이 프랑스와 미국을 물리칠 수 있었던 힘을 음식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소식을 하는데다 보름에서 한달가량 불을 피우지 않아도 되는 요리가 많은 까닭이다. 대표적으로 라이스페이퍼와 베트남식 생선젓갈 느억맘 등을 들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보트피플’ 때문에 베트남 음식이 세계화됐다. 베트남 음식 돌풍의 중심축은 쌀국수 포다. 하늘하늘한 아오자이를 닮은 느낌의 쌀국수 포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담백한 게 우리의 입맛에 꼭 맞다. 또 칼로리는 낮은 반면 야채는 많이 들어가 웰빙 건강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인기비결을 알아보자. 서울 삼청동 언덕위 감사원 맞은편의 베트남 대사관을 찾았다. 찬바람을 뚫고 헉헉대며 언덕을 올라 대사관저에 도착하자 즈엉 징 톡(63) 대사가 언손을 꼭 잡아주며 반갑게 맞았다.3년 반 전 한국에 부임한 그는 한국말이 능숙하다. 올 봄이면 베트남으로 돌아간다. 베트남 음식이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사는 “한국과 베트남 음식은 비슷한 점이 아주 많지요.”라고 친근감을 표현했다. 그가 말하는 한국과 베트남 음식문화의 공통점은 세가지. 주식이 밥이고, 젓가락을 쓰고, 김치와 떡을 만들어 먹는다는 것. 다만 베트남 김치 역시 배추로 만들지만 고춧가루는 넣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명절에 떡을 만들어 먹듯이 베트남은 명절이나 귀한 손님이 오면 찹쌀로 만든 ‘바잉쯩’을 내놓는다. 바잉쯩은 찹쌀과 녹두, 돼지고기, 파, 후춧가루를 섞어 밥을 만든 뒤 칡나무나 바나나 나무 잎에 정사각형으로 싸서 12시간 동안 물에 넣어 끓인다. 이렇게 만든 바잉쯩은 좋은 냄새가 나고 보름 이상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단다. ●포는 베트남 사람들의 간식 “바잉쯩은 독특한 맛이 있고 향기가 좋은 음식인 반면 쌀국수는 아주 일반적인 베트남 요리입니다.” 그는 아침·점심은 베트남 쌀국수 포를 먹고, 저녁에는 밥이나 쌈을 먹는다고 말했다. 낮에 간식으로도 포를 먹는다. 집에서는 국물과 고기만 만들어 구입한 쌀국수를 넣어 먹는다. 세계적으로 베트남을 상징하는 음식이 된 포는 100여년 전부터 내려온 음식이다.1880년대 베트남 북쪽 하노이를 점령한 프랑스 군대에서 유래됐다고도 한다. 베트남의 각 지역마다 포에 넣어 먹는 고기와 야채의 종류가 달라 맛도 갖가지다. 전세계에 퍼진 베트남 쌀국수 체인점 ‘포호아’에서 만드는 맛이 바로 이 남쪽 지방의 것이다. 포가 시작된 하노이쪽의 진정한 맛은 남쪽 지역보다 약간 달콤하다. 대사관의 요리사 둥씨는 “말린 쌀국수는 이미 한번 삶은 것이므로 오랫동안 끓이지 말고 먹기 직전에 육수에 넣어야 맛있다.”고 설명했다. 쌀국수 맛의 기본은 국물로 돼지·소·닭뼈를 넣고 오랫동안 끓인 뒤 버섯·계피 등으로 독특하고 좋은 향을 낸다. 화학 양념은 전혀 쓰지 않는다. ●베트남 사람들도 개고기 먹어 스프링 롤이라 불리는 냄은 라이스페이퍼에 돼지고기, 양파, 숙주나물, 계란 등을 싸서 튀겨낸다. 튀긴 냄은 마늘, 고추, 젓갈 등을 넣은 느억맘이란 소스에 찍어 먹는다. 냄을 느억맘에 찍어 먹어봤다. 느끼하지 않고 맛이 아주 깔끔했다.“소스에 젓갈을 넣기 때문인데 멸치젓이나 까나리 액젓을 쓰면 됩니다.”라며 느억맘 만드는 방법을 살짝 소개했다. 즈엉 대사는 고기보다는 채소, 생선을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주재 베트남 대사관에서 근무한 적도 있다. 북한에는 베트남 음식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베트남에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쌀국수나 쌈을 대접하면 북한 사람들도 아주 좋아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사람들도 한국처럼 개고기를 먹지요.” 즈엉 대사의 말에 약간 놀라면서도 개고기를 먹는다고 지탄받은 우리에게 우군이 생긴 듯해서 반가웠다. 베트남에서는 개고기로 탕과 같은 국물요리 대신에 구이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음식은 중국 요리처럼 기름지거나 태국 요리처럼 자극적이지 않았다. 쌀국수의 맛도 알고 있던 것 이상으로 다채로웠다. 풍부한 식재료 덕에 다채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베트남 요리의 장점은 대부분 건강식이란 것. 활기찬 즈엉 대사처럼 건강하고 맛있는 베트남 음식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듯하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uk@seoul.co.kr ■ 대사가 콕 찍은 베트남 음식점 즈엉 징 톡 대사가 “맛있는데 비싸다.”며 가장 먼저 추천한 서울의 베트남 음식점은 청담동의 빌라 드 하노이(www.villahanoi.com,3444-0101). 베트남 궁중음식을 선보이는 곳으로 쌀국수 외에 100여 가지의 베트남 요리를 내놓는다.2002년 베트남에서 3명의 경력있는 주방장을 데려와 문을 열었다. 응웬 휘 동(33) 요리사는 “하노이에서 내놓는 쌀국수는 10시간 이상 직접 육수를 끓여 국물을 만든다.”면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깔끔한 맛”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향신료 가운데 통관이 까다로운 것이 많아 현지의 맛을 제대로 내기가 힘들다며 안타까워 했다. 베트남 열매인 타오콰에 재운 닭다리에 파인애플 소스를 얹은 ‘가 솟 즈어(1만 7000원)’는 붉은색 닭다리가 식욕을 자극하고, 과일 소스가 향긋하다. 수입한 바삭한 쌀칩에 해산물 냉채를 얹어먹는 ‘고이 하이 산(1만 2000원)’은 신선하면서도 새로운 맛. 점심 코스는 2만∼2만 7000원, 저녁 코스는 2만 5000∼6만 9000원이다. 위치는 학동 사거리에서 캘리포니아 피트니스 뒤쪽이다. 즈엉 대사가 즐겨찾는 또 다른 베트남 식당은 대사관에서 가까운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의 미세스 마이(778-7718). 모임을 위한 별실이 있어 비즈니스 점심을 하기에도 좋다. 다만 일정액 이상 주문을 해야 한다.‘런치의 여왕’이라 자부하는 직장 여성들이 맛있는 점심을 위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다. 쇠고기 볶음국수(8000원), 연두부 아몬드(1만 3000원) 등 베트남 음식을 응용한 퓨전 요리를 선보인다. 미세스 마이가 내놓는 쌀국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향이 약한 편이다. 국제적인 명성의 베트남 쌀국수 체인점인 포호아(735-6552)는 즈엉 대사보다 이른 1998년 한국에 상륙했다. 대사관에서 가장 가까운 종로점의 위치는 관철동 씨네코아 극장 바로 맞은 편이다. 즈엉 대사는 “호아는 호찌민시에 있는 인기있는 식당 주인 이름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포호아의 쌀국수는 초보자·보통분을 위한 메뉴, 모험가의 선택 등 입맛에 따라 10여가지 이상 준비돼 있다. 초보자를 위한 얇게 썬 안심 쌀국수 작은 것이 8500원, 월남쌈이 2만 5000원이다. ■ 베트남 요리조리 ●닭고기 쌀국수, 포 육수 재료 물 3ℓ, 돼지·닭뼈 1㎏, 새우(껍질벗겨 말린 것)30g, 말린 양파 2큰술, 양파(중자 4등분)1개, 생강(껍질 벗겨 살짝 구워 으깬 것)1톨, 닭가슴살 1㎏,수프(피시 소스(느억 맘) 3큰술, 소금 약간, 재빨리 삶아내 건져둔 쌀국수 2㎏),장식(송송 썬 파 5줄기, 고수풀, 바질, 곱게 썬 홍고추 1개(또는 칠리 페이스트), 라임 1조각, 다진 라임잎 3장, 후춧가루) 만드는 법 (1)곰국 냄비에 닭가슴살을 제외한 육수용 재료를 모두 넣고 끓이다가 불을 줄이고 3시간30분 동안 은근하게 끓인 뒤 뼈를 제거하고 체에 거른다.(2)체에 거른 육수를 다시 냄비에 담고 닭가슴살을 넣어 익을 때까지 25분간 가열한 뒤, 건져 식힌 다음 가늘게 썬다.(3)육수를 다시 체에 거르고 피시 소스, 소금으로 간한다.(4)삶아둔 쌀국수를 그릇에 담고 닭가슴살을 올린 뒤 육수를 붓는다.(5)고수풀 등 야채로 장식한다. ■ 스프링 롤 소 재료 소면국수(따뜻한 물에 15분간 담갔다 2.5㎝길이로 자른 것)45g, 버섯(따뜻한 물에 담갔다 곱게 다져 말린 것)30g, 말린 양파 1큰술, 깨끗이 씻은 게살 100g, 돼지고기 살코기 간 것 400g, 오리알(또는 달걀노른자)2개, 곱게 다진 양파 중간 것 ½개, 다진파 5대, 잘게 썬 숙주나물 200g,소스(피시 소스 4큰술, 씨를 빼고 다진 홍고추 1개, 라임즙 또는 식초 2큰술, 설탕 2작은술, 곱게 다진 마늘 3쪽, 물 2큰술),스프링 롤(물에 적신 투명한 라이스페이퍼 50장, 식용유 500㎖, 양상추, 신선한 민트 잎) 만드는 법 (1)커다란 볼에 모든 소 재료를 넣고 섞는다.(2)작은 볼에 모든 소스 재료를 넣고 젓는다.(3)촉촉한 라이스페이퍼 위에 소를 1큰술씩 올린 다음 단단하게 말아 4∼5㎝길이의 스프링 롤을 만든다.(4)커다란 프라이팬에 기름을 넣고 강한 중불에 달군 뒤 불을 약하게 줄이고 스프링 롤을 5∼6분 튀긴다. 가볍게 바삭이는 느낌이 나면서 너무 단단하거나 지나친 갈색이 나지 않아야 한다.(5)양상추와 신선한 민트, 소스와 함께 낸다.
  • [피플 인 포커스] 우크라 총리지명자 티모셴코

    지난해 연말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의 결과를 뒤엎은 ‘오렌지혁명’의 주인공은 역전승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빅토르 유시첸코지만 이를 이끌어낸 총감독은 올해 44세의 작지만 불같은 여인이었다. 24일 우크라이나의 새 총리로 지명된 율리아 티모셴코가 바로 그녀. 지난해 11월21일 대통령선거에서 유시첸코가 부정선거 시비 끝에 패배한 것으로 선언되자 티모셴코는 그 작은 체구 어디에서 그같은 격정이 솟구칠 수 있을까 놀랄 정도로 격렬한 저항에 나섰다. 불법선거를 뒤엎기 위한 총파업을 호소하는 그녀의 불같은 웅변에 유시첸코의 지지자들은 너나 할 것없이 거리로 나섰고 정부청사와 의회 점거로 이어진 이들의 시위는 한달여만인 12월26일 치러진 재선거에서 유시첸코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지난 23일 유시첸코가 취임연설을 위해 연단에 섰을 때 ‘유시첸코’를 외치는 환호와 함께 ‘티모셴코’,‘율리아를 총리로’라는 외침이 거의 비슷한 정도로 쏟아져 나올 만큼 그녀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는 2000년 인터넷 조사에서 우크라이나의 섹스 심벌로 뽑힐 만큼 빼어난 그녀의 매력적인 미모도 한몫했다. 그러나 높은 인기 못지 않게 그녀에 대한 반대도 거세다. 무엇보다도 많은 부정부패 의혹이 그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 아래에서 ‘통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그녀는 부총리로 재직하던 2001년 사업비리가 불거지면서 쿠치마와 결별했다. 그후 에너지부 장관 시절 공문서를 위조, 수백만달러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기소됐고 러시아 검찰은 그녀에 대한 국제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티모셴코는 모든 의혹을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된 탄압으로 일축하면서 정면돌파했다. 그녀는 총리로서 자신의 첫 과제는 예산을 재검토하고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노력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올 ‘패션 포인트’ 어떤게 있나

    올 ‘패션 포인트’ 어떤게 있나

    김성민(25·대학원생)씨의 옷장 한켠에는 토트백·숄더백·백팩 등 20여개의 가방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검정 갈색의 기본 색상에서 노랑 연두와 같은 튀는 색상까지 시즌별로 유행하는 가방은 모두 가지고 있다. 그는 가방 유행에 민감한 이유를 “가방만큼 스타일을 확실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소품은 드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가방만큼은 잡지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 계획된 쇼핑을 하고, 지난 유행의 가방도 절대 버리지 않는다.“I’m a bagaholic.(나는 가방에 중독됐다.)” 지난해에는 패션 포인트가 구두였고, 구두중독자 ‘슈어홀릭(shoeaholic)’이 유행어로 떠올랐다면 올해는 가방이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가방중독자 ‘배거홀릭(bagaholic)’이 유행을 주도할 태세를 갖췄다. 파티에나 들 만한 작은 가방도 패션 포인트로써 등장하고 있고 유색 보석이나 프린트 가방도 인기다. 옷은 평범해도 현란한 가방 하나면 화려한 연출이 가능할 뿐아니라 수입브랜드의 다른 아이템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사치를 즐길 수도 있다. 올해는 가방이 더욱 사랑받을 전망이다. 그 어느때보다 다양한 크기, 다채로운 색상, 현란한 프린트와 장식으로 패션 피플을 유혹하고 있다. 그래서 2005년 봄·여름 패션쇼들은 ‘가방을 위한 쇼’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생동감이 느껴지는 자연으로 올 봄 백의 뚜렷한 경향은 자연주의. 도시화된 삶에서 벗어나 환경과 인간을 고려한 자연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스타일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색상도 자연을 모티브로 해 바다의 신비감이 느껴지는 블루, 열대과일의 옐로와 오렌지, 옐로그린 등 경쾌하면서도 생동감이 느껴지는 색상이 강세다. 아무리 가방 디자인의 춘추전국시대라해도 트렌드는 있다. 양극단으로 흐르는 ‘빅 앤 스몰(Big and small)’.SBS드라마 ‘봄날’에서 고현정이 맨 커다란 초록색 가방처럼(물론 그는 집을 떠나면서 멘 것이지만) 여행가방으로 쓸 수 있을 법한 큰 오버사이즈의 백이나, 수납 기능을 강조한 멀티 포켓 장식의 백이 두드러진다. 반대로 인형놀이에 나올 듯한 앙증 맞은 백들도 함께 선보인다. 화려한 코사주와 주름, 체인 등으로 장식성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 돌체 앤 가바나는 올 봄·여름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준다.‘극단’을 테마로, 벨트나 허리에 두를 수 있는 아주 작은 사이즈의 ‘마더 앤 도터 백’과 뱀피나 악어가죽으로 장식한 아주 큰 사이즈의 ‘스트로 백’으로 패션쇼를 장식했다. 프라다의 ‘룩34 백’은 가로 길이가 40㎝나 될 정도로 크고, 악어가죽과 타조가죽으로 만들어 고급스럽다. 보라 주황 노랑 빨강 초록 등을 매치해 화려한 느낌이다. 크리스챤 디올은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의 4가지 테마 중 하나로 넉넉한 크기의 ‘디텍티브(detective) 백’을 올 3월에 선보인다. 금강 핸드백은 멀티포켓을 자랑하는 오버사이즈 백, 더 작을 수 없는 마이크로백, 큐빅 장식의 화려한 반달 모양 호보백, 주름치마 같은 셔링백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능과 멋을 동시에 올해는 남성들에게도 가방이 개성표현을 위한 중요한 소품으로 자리매김할 것같다. 최근 열린 밀라노 남성복 컬렉션에서 구찌, 프라다, 질 샌더, 로베르토 카발리 등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유행할 의상들과 함께 멋진 가방들을 선보였다. 소재와 디자인이 더욱 다양해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크기가 커져 기능성과 멋을 동시에 살린 것이 남성 가방의 전반적인 특징. 노트북, 서류, 소지품들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에 짧은 비즈니스 여행이나 주말 여행의 동반자로도 손색이 없다. 구찌는 부드러운 소재로 어깨에 메는 커다란 가죽 가방을, 베르사체는 짙은 회색 양복에 가죽과 캔버스천이 섞인 어깨에 메는 큼직한 가방을 각각 소개했다. ‘밤의 사냥꾼’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올해 컬렉션을 발표한 로베르토 카발리는 부드러운 가죽 소재의 큼직한 손가방, 모피로 장식한 숄더백 등을 다채롭게 제안했다. 밀라노 함혜리특파원·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 ‘나를 책임져, 알피’의 주드 로

    최근 가장 상종가인 할리우드 배우는 단연 주드 로(33)다. 지난 13일 개봉한 ‘월드 오브 투모로’에 이어 ‘나를 책임져, 알피’‘클로저’‘에비에이터’ 등 그가 출연한 영화들이 줄줄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조각 같은 외모와 지중해의 태양이 어울리는 구릿빛 피부를 가진 주드 로는 특히 ‘아줌마’팬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다. 시사회장에서도 좌석의 대부분이 ‘아줌마’기자들로 채워질 정도. 특히 ‘나를 책임져, 알피’는 다른 출연작과 달리 오로지 주드 로만이 활약하는 영화인 만큼 수많은 여성 팬들을 즐겁게 할 듯싶다. ‘…알피’에서 그가 분한 역할은 바람둥이 남자 알피. 이 여자 저 여자 사이를 드나들지만 결국은 허탈함만을 느낀 채 “왜 그럴까.”라며 자문하는 역할이다. 화려하고 섹시한 겉모습과 유약한 내면연기를 잘 조화시켜, 여성을 유혹하는 동시에 모성애를 자극하는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물론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본 채 속마음을 시시콜콜 털어놓는 모습에서, 그에 대한 환상이 깨진다고 불평할 수도 있겠다. 지난해 미국 주간지 ‘피플’에서 ‘올해의 가장 섹시한 남성’으로 뽑히기도 한 그는 ‘리플리’‘에너미 앳 더 게이트’‘A.I.’등에 출연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美 국토안보장관 내정 처토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토안보부장관으로 임명된 마이클 처토프 연방법원 판사는 동료들 사이에서 ‘강단있는 일벌레’로 통한다.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에서 유대교 랍비의 아들로 태어난 처토프는 하버드 법대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변호사가 됐다. 처토프의 경력란에는 앞서 같은 자리에 임명된 직후 중도하차했던 버나드 케릭 전 뉴욕주 경찰국장과 마찬가지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등장한다. 개인 법률회사에서 근무하던 처토프를 줄리아니 당시 맨해튼 연방검사가 발탁, 마피아 및 정치부패 사건을 맡긴 것이다. 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국토안보부의 인선은 사실상 줄리아니의 몫으로 할당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처토프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취임 때 공화당 정부에서 일했던 연방 검사 가운데 유일하게 유임됐을 정도로 민주당으로부터도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처토프는 클린턴 대통령 재임 당시 상원의 이른바 ‘화이트워터’ 스캔들 조사위에서 공화당 소속 수석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각종 의혹을 추궁했다. 이 때문에 클린턴 부부와는 적이 되고 말았다. 부시 대통령은 처토프를 지명하는 회견에서 “9·11 테러 직후부터 2003년까지 법무부 범죄수사 담당 차관보로서 대 테러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극찬했다. 처토프는 테러전을 위해 시민권 일부를 제한하는 애국법의 제정에도 깊숙이 간여했으며,2003년 말 네오콘(신보수주의자) 기관지인 위클리 스탠더드에 테러용의자의 구금에 관한 보다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을 촉구하는 글을 싣기도 했다. 민주당측에서는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점들이 인권에 대한 빈약한 인식을 보여준다며 문제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의 인준을 받으면 처토프는 출·입국과 세관, 수송 보안, 해안경비 등 무려 22개 기관에 18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방대한 조직을 통솔하게 된다. 처토프와 그의 부인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부시 후보에게 각각 1000달러를 헌금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처토프의 지명으로 부시 대통령은 2기 행정부 구성을 완료했다. daw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팔레스타인 수반 당선 아바스

    마무드 아바스(69)는 야세르 아라파트의 그늘에 가려 40여년간 2인자에 머물러온 인물이다. 아바스는 ‘타협과 비폭력’이란 말로 대표되면서 투사 이미지의 아라파트에 비해 ‘노련한 사업가’,‘실용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일찍부터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한 소수의 팔레스타인인 가운데 한 명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으로부터 협상 상대로 인식돼 왔다. 2003년 4월 자치정부 첫 총리에 임명된 뒤 아라파트와의 권력 다툼 끝에 4개월 만에 중도 하차하는 등 정치적 좌절을 겪은 아바스가 기회를 잡은 것은 아라파트가 파리의 군 병원에서 타계하면서였다. 이렇다할 아라파트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아바스는 아라파트의 혁명 유업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하면서 동시에 이스라엘과 미국엔 대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자치정부 최대 정파이자 자신이 창립 멤버인 파타운동의 수반 후보가 돼 이번에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팔레스타인학자협회(PAS) 마드히 압둘 함디는 “아바스는 총도 한번 들어본 적 없고 선거에 나서 본 적도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그는 선거 기간 민중에 보다 친밀하게 다가갔고 길거리 (민중의) 심장박동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젠 약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1935년 현 이스라엘 영토인 고대 도시 갈릴리 사페드에서 태어난 아바스는 48년 이스라엘이 무력을 동원해 국가를 건설하면서 고향을 잃고 가족과 함께 시리아로 쫓겨났다. 시리아 다마스쿠스 대학과 이집트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며 70년대 말에는 모스크바 유학길에 올랐다. 이어 82년 이스라엘 시오니즘과 독일 나치즘의 관계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스크바 유학은 74년 아라파트가 유엔 연설에서 이스라엘과의 평화공존을 주장한 뒤 이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이후 더욱 충실한 ‘아라파트의 입’이 됐다. 20대 때 카타르에서 지하저항단체에 몸담으면서 정치 인생을 시작한 그는 아라파트와 함께 1950년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창설했고 65년 파타운동을 결성했다. 93년 미국의 중재로 조인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 ‘오슬로 평화협정’을 도안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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