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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3선연임 확실시 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

    국제원자력기구(IAEA) 수장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62) 사무총장이 국제기구 사상 이례적으로 세번째 임기를 맞게 됐다. 그의 3선을 저지하려던 미국이 대세에 밀려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다음주 열릴 IAEA 정기이사회에서 두번째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미국은 엘바라데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그의 축출을 위한 외교노력을 벌여왔다. 하지만 러시아와 제3세계 국가들은 물론 유럽국가들마저 그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자 마지못해 연임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국제사회가 북한·이란 핵개발현안을 숨가쁘게 다뤄나가는 과정에서 3선의 엘바라데이의 역할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그는 북한 핵개발 문제가 이란보다 시급한 문제라고 주장해 왔다. 1997년 첫 임기때부터 줄곧 ‘핵위기’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는 온건한 자세로 ‘채찍’에 무게를 두려던 미국과 마찰을 빚어왔다. 미 국무부와 백악관은 지난해부터 “국제기구 수장은 한 차례만 연임하는 게 관례”라며 그의 2차례 연임을 저지해 왔다. 엘바라데이는 이라크전쟁 전부터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와 핵을 개발하고 있다.”는 미국 주장을 일축하면서 신중하고 중도적 입장으로 IAEA를 이끌어 왔다. 또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 대가로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노여움’을 샀다. 이집트 외교관 출신으로 뉴욕대에서 국제법 박사를 받고 뉴욕대 교수를 지냈다.1984년 IAEA에 합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12월 그에 대한 미 정보기관의 도청이 알려지자 “사생활이 침해됐지만 숨길 게 없다.”고 자신감을 보일 정도로 깔끔한 몸가짐에 빈틈없는 일처리로 평판을 얻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타란티노 참여한 ‘CSI’ 최신작 방영

    ‘CSI’ 최신 시리즈가 한국에 상륙한다. 케이블·위성방송 영화채널 OCN이 범죄수사 시리즈 ‘CSI’ 다섯 번째 시즌을 6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오후 7시40분에 내보낸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9월23일 시작돼 지난달 19일 막을 내린 최신 방송분. 이번 시즌에서는 길 그리섬 반장을 제치고 라스베이거스 과학수사대 부국장으로 승진한 콘래드 에클리의 농간으로 그리섬 팀이 둘로 나뉜다. 캐서린 윌로스는 반장으로 승진, 워릭 브라운과 닉 스톡스를 지휘하게 된다. 연구실 수습요원 그레그 샌더스가 본격적으로 현장 수사에 나서는 것도 흥밋거리다. 특히 이번 시즌의 백미는 ‘저수지의 개들’,‘펄프 픽션’,‘킬빌’ 등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마지막 에피소드 ‘무덤 속의 위험’(Grave Danger). 통상 한 에피소드의 방영 시간은 40분 전후지만, 타란티노가 담당한 마지막 편은 1시간24분에 달해, 훌륭한 극장판 영화로 느껴지기도 한다. ‘CSI’의 인기 비결은 범죄 사건을 실제로 보는 듯한 현장감과 이를 과학적인 증거 수집을 통해 해결해 가는 과학수사대의 활약에 있다. 게다가 요원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양념으로 곁들여지며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이 드라마는 지난 2000년 10월 미국 CBS를 통해 첫 번째 시즌이 방영된 이후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는 2001년 8월부터 OCN에서 소개됐으며, 역시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인 대상 설문조사를 토대로 발표하는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People’s Choice Awards)에서 2003부터 3년 연속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시리즈를 만들고 있는 제리 부룩하이머는 ‘나쁜 녀석들’ ‘더 록’ ‘아마게돈’ 등으로 유명한 영화 제작자.‘CSI’의 성공 이후 ‘CSI-마이애미’ ‘CSI-뉴욕’ 등 배경을 달리한 스핀오프 시리즈를 잇달아 선보이며 히트를 거듭해 TV 드라마 제작 쪽에서도 ‘미다스의 손’으로 군림하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실속파 패션남의 쇼핑 노하우

    실속파 패션남의 쇼핑 노하우

    서울 금천구 가산동 디지털산업단지 사거리는 알뜰 쇼핑의 천국이다.50% 할인은 기본이고 70∼80% 저렴한 균일가전도 날마다 열린다. 이월상품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신상품도 넘쳐난다. 다만 매장이 너무 많아 딱 맞는 물건을 찾으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 서울인이 쇼핑을 싫어하는 남성을 위해 나섰다. 패션 아웃렛 타운에서 남성의류 구입하는 비법을 공개한다. ●신사정장 집합지 마리오 아웃렛 남성정장 브랜드 대부분이 마리오Ⅰ,Ⅱ에 입점해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마리오Ⅰ 2층에 올라서면 왼편에 신사정장이, 오른편에 캐주얼 의류가 진열돼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둘러싸고 행사 매대가 즐비하다. 각 매장은 최저가를 표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워모 14만 8000원, 레노마 23만원, 란체티 19만원 등이다. 막다른 골목에 있는 상설행사장에선 2∼3년 이월정장이 70∼80% 저렴하게 판매된다. 마리오Ⅱ 2층에도 중저가 정장 브랜드가 있다. 가격은 15만원부터 다양하다. 백화점처럼 여러 브랜드를 비교, 구입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 수선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바지는 2000원, 소매·허리는 4000원이다. 수선시간 30분∼1시간을 기다리기 힘들면 택배비 2500원을 내고 며칠 뒤 집에서 받을 수 있다. ●스포츠 의류 메카 원신 아웃렛 최근 새단장한 원신 아웃렛 2층에는 스포츠 매장만 20군데다.150평 규모인 아디다스, 나이키가 양쪽 코너를 장악하고 있다. 의류는 물론 신발·가방도 40% 이상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울시 남방은 3만 5000원∼4만원, 니트는 6만∼7만원. 나이키 신발은 4만∼15만원, 반팔티셔츠는 1만 6000∼1만 9000원. 아디다스 가방은 3만∼4만원, 바지는 4만원. 원신 아웃렛의 또 다른 특징은 1층에 LG패션이 몽땅 입점해 있다는 것. 원신이 10년 동안 LG패션의 협력업체로 활동한 덕이다.TNGT, 마에스트로, 닥스, 해지스, 애시워스, 타운젠트 등이 150평 규모에 자리잡고 있다. 일부 상품은 할인 없이 판매한다. ●서광모드서 수입의류 발굴하기 ‘수출의 다리’ 왼편에 자리한 서광모드 캐주얼 할인매장엔 미국의 캐주얼 의류 제조업체인 갭(GAP)이 입점해 있다. 이곳에서 바나나 리퍼블릭 등 유명 캐주얼 수입의류를 50∼7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서광모드 스포츠 할인매장에선 라코스떼가 판매된다. 이월상품 중심이다. 스포츠의류업체인 퀵실버 매장은 마리오Ⅰ 맞은편에 위치한 만승 아웃렛에 있다. 바로 옆엔 휠라(FILA)가 자리잡고 있다. ●할인+할인 이달 초까지 다양한 신사정장 행사가 펼쳐진다. 원신은 빌리켄, 보스렌자, 노팅힐, 잔피로 정장을 3만원이란 파격가에 내놓았다. 재킷·바지는 1만원, 반코트 3만 9000원, 롱코트 7만 9000원. 브랜드와 상관없이 헌 구두를 가져오면 5000원 보상하는 행사도 오는 12일까지 연다. 마리오도 6일까지 워모 정장을 7만원, 지이크를 9만원, 트루젠을 9만원에 판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에누리 상품만 계절마다 출근 짝퉁 적절활용 면세점도 타깃 기업용 IT솔루션업체인 ‘이지시스템’ 전략기획팀 대리 강달연(30)씨는 ‘가리봉 키드(kid)’다. 고교 2년생 때 친구를 따라 발을 들여놓은 뒤 13년동안 이곳을 애용하고 있다.‘에누리 상품만 구입한다.’는 그의 철학과 딱 맞아떨어지는 곳이기 때문. 지난 2월, 서울 디지털산업단지에 있는 이지시스템으로 옮기면서 아예 가리봉역으로 출퇴근한다. 실속파 패션남의 쇼핑 노하우를 살짝 훔쳐본다. ●신사정장은 20만원 안팎 지난 2001년 해외 인턴십 면접을 앞두고 처음 정장을 장만했다. 파코라반을 50% 할인한 26만원에 샀다. 이후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벌씩 구입한다. 그는 워모와 코모도 마니아다. 이날 입은 쥐색 줄무늬 정장도 워모. 지난해 5월 60% 할인할 때 구입했다. 가격은 18만원. 코모도는 의류전문 인터넷 쇼핑몰 하프클럽(www.halfclub.com)에서도 살 수 있다. 그가 경험한 최고의 쇼핑 횡재는 2002년 10월 트래드클럽 클래식을 14만원 균일가로 구입한 것.2∼3년 이월상품이지만 스타일도 원단도 최고급이었다. ●맞춤셔츠 3만원대 목이 두꺼운 편이라 일반 셔츠를 입으면 답답하다. 폴로 남방을 입다 2003년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해밀턴셔츠(02-796-3984)에서 맞춘다. 가격은 3만원 안팎. 원단과 옷깃·소매 디자인을 맘껏 고를 수 있다.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상태에서 옷치수를 재는 게 중요하다. 옷소매에 새겨진 D.Y.Kang이란 이니셜이 눈길을 끈다. ●‘짝퉁’ 넥타이를 사랑하다 마리오 아울렛에서 행사할 때 구입한 1만원짜리 란체티 넥타이. 닭과 병아리 캐릭터가 그려져 ‘조류독감’이란 별명이 붙여졌다. 그러나 그가 사랑하는 넥타이는 이태원 짝퉁이다. 아르마니, 에르메스, 구치 모조품은 2만 5000원. 그는 노점에서도 값을 깎아 1만 8000원에 산다. 안감까지 정교한 물건을 발견하는 ‘행운’이 따르면 짜릿하단다. ●면세점에서 구입한 발리 협력사 미팅이나 세미나 때만 신는 발리 구두.2003년 10월 해외여행을 갔다 면세점에서 28만원 주고 장만했다. 정상매장에선 55만∼60만원 정도. 눈·비오는 날엔 절대 신지 않는다는 철칙 덕에 여전히 반짝반짝 빛난다. 안경은 가수 서태지와 할리우드 스타가 즐겨 사용하는 올리버 피플. 남대문 신한안경(02-776-6063)에서 21만원에 구입했다. 명품 안경점에선 30만∼35만원. 이탈리아 조르지오 아르마니, 일제 마쓰다도 좋아한다. 모조품이 없을 만큼 유명하지 않은 명품을 선호한다. 잔스포츠 가방은 2001년 8월 취업 직후에 이태원에서 구입했다.7만원짜리를 ‘취업 축하 기념’이라고 우겨 3만원에 샀다.‘세일하지 않으면 깎아서라도 산다.’는 쇼핑 노하우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글 사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백화점매장서 철수되면 바로 아웃렛으로 가라 맘에 드는 의류를 저렴하게 빨리 구입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백화점에서 해당 의류가 철수되면 아웃렛 매장을 찾아가 상품명을 말하고, 구해달라고 요청하는 것. 요즘엔 컴퓨터로 재고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1주일이면 상품을 갖다 준다. 아웃렛 상품이니 할인은 기본. 레노마 이정광 소장은 “히트상품도 재고는 남아 있기 마련”이라면서 “발빠르게 움직이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균일가 행사에서 맘에 드는 정장을 발견했다면 바지는 두 벌 구입하는 게 좋다.2∼3년 묵은 상품이기에 바지가 해지면 따로 살 방법이 없다. 쇼핑리스트를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싸다 보니 충동구매가 많아지기 때문.5000원,1만원이 모여 10만원,20만원이 된다는 걸 잊지 말자. 기자도 취재를 나갔다 손목시계(1만 2000원), 티셔츠 3벌(3만원), 베네통 재킷(4만 9000원)·민소매티 2벌(1만 8000원)을 사고 말았다. 행사장만 돌아다니면 오히려 ‘행운’을 놓칠 수 있다. 매장 내에서도 추가 할인하는 상품이 숨어 있다. 직원에게 60% 이상 깎아주는 상품을 물어보라. 횡재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피플 인 포커스] 총선압승 사아드 알 하리리

    29년 만에 실시된 레바논의 1단계 자유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사아드 알 하리리(35)는 정계 입문 한달 만에 강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올랐다. 29일(현지시간) 수도 베이루트에서 실시된 1단계 총선 투표에서 사아드가 이끄는 반(反)시리아 수니파 연합은 19석을 모두 차지했다.4단계에 걸쳐 모두 128명의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사아드측은 80∼9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아드는 수십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갑부로 재계에서는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사아드는 미 조지타운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아버지와 함께 사업에 뛰어들었고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현재 30억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건설사 ‘사우디 오제르’와 금융·미디어·부동산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정치에 관심이 없던 사아드는 지난 2월 국민적 지지를 받던 아버지가 암살당하고 ‘백향목 혁명’으로 불리는 반시리아·반정부 시위가 레바논을 뒤덮자 4월20일 하리리 가문의 후원 아래 정계 입문을 선언했다. 이어 라피크가 이끌던 ‘미래운동’을 물려받았고, 또 다른 시아파 지도자 왈리드 줌블라트와 연합해 ‘순교자 라피크 하리리 리스트’를 만들어 총선에 임했다. 해외 지도자 가운데에는 라피크와 친분이 깊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딕 체니 미국 부통령 등이 사아드와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현재의 사아드는 정치·경제·외교적으로 모두 아버지의 후광에 의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베이루트 선거결과 발표 뒤 “이는 아버지의 승리이며 나는 상징적인 존재일 뿐”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WTO 차기총장 파스칼 라미

    |파리 함혜리특파원|26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제5대 사무총장에 공식 선출된 파스칼 라미(58) 당선자는 국제 통상무대에서 매끄러운 중재 솜씨로 정평이 나있다. 프랑스 엘리트 공무원의 산실인 국립행정학교(ENA) 출신으로 지난 1980년대에 사회당 정권의 경제장관, 총리,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을 잇따라 보좌하며 정치적 감각을 익힌 그가 국제 통상무대에 진출한 것은 1999년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으로 임명되면서부터이다. 그는 2001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WTO 각료회의에서 로버트 졸릭 당시 미국무역대표부 대표(현 국무부 부장관)와 함께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출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바나나, 철강 등 국제무역 분쟁에서도 매끄러운 중재솜씨를 발휘했다. 그가 지난 1월 시작된 사무총장 경선에서 회원국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경쟁자들을 물리쳤던 것도 이같은 실무경력과 정치적 감각, 리더십이 강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가 오는 9월1일 3년 임기의 WTO 사무총장에 취임한 이후 직면하게 될 최대 과제는 2006년 말까지 DDA협상을 완결하는 것이다. 당장은 오는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의부터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lotus@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피플 세상속으로(KBS1 오후 7시30분) ‘설아다원’은 단순히 차를 재배하고 만드는 농장을 넘어 먹을거리에 판소리가 어우러져 남도 문화의 맛을 만끽할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농사짓는 연륜과 경험이 오래되진 않았지만 신명나는 들소리로 차밭을 가꾸는 오근선씨 부부를 찾아간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넥타이를 휘날리며 여기저기 누비는 사나이. 이 사나이와 함께 하는 건 오토바이와 철가방이다. 양복을 입고 배달하는 ‘넥타이맨’을 만난다. 별난 취향, 별난 입맛의 이상한 소. 다 큰 어미 소가 다른 어미 소의 젖을 먹는다. 다른 소들을 기막히게 하는 이 철없는 어미 소를 만나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호주 시드니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 ‘세빗’에서는 한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단연 돋보였다.LG전자는 ‘주머니 속의 보석’이라는 컨셉트로 3D 게임폰,PDA폰 등을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도 10여개 유망 IT 벤처기업들이 참가해 한국의 IT기술력을 자랑했다. ●TV 정치교실(EBS 오후 11시40분) 사회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 온 문화운동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 건강한 문화운동의 의미를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 먼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20주년 기념 공연 준비현황 및 ‘꽃다지’공연 현장취재를 통해 우리 시대 노래운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본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금순은 오미자의 제안에 따라 미용실의 바쁜 일손을 잠시 돕기로 한다. 그만 둔 금순이 샴핑실로 들어서자 혜미는 깜짝 놀란다. 금순의 열정이 기특했던 오미자는 금순에게 파마 테스트를 볼 기회를 주겠다고 한다. 한편, 성란은 집으로 식기 세척기를 배달시킨다. ●위험한 사랑(KBS2 오전 9시) 정현은 수완에게 청혼을 하지만 수완은 그런 정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시간을 달라고 한다. 강제를 못 잊어 힘들어하는 수완은 정현의 청혼을 받고는 무척 혼란스러워 한다. 그 날 이후 수완은 뷰티숍에서 마주치는 정현을 차갑게 대하고, 그런 수완의 행동에 정현은 의기소침해 한다.
  • 진캐주얼 패션? ‘블루핏’에 물어봐

    진캐주얼 패션? ‘블루핏’에 물어봐

    ‘진(청바지)패션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패션계의 복고 바람과 불황이 맞물리면서 유행을 타기 시작한 진캐주얼 패션이 올 들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는 20만∼30만원대 프리미엄급 진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전문매장들이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4층에 자리잡은 진캐주얼 전문매장인 ‘블루핏’과 ‘블루핏 애시드’가 바로 그곳이다. ●美·伊등의 상위 그룹 브랜드 선보여 지난해 3월 문을 연 ‘블루핏’은 프리미엄급 진캐주얼 멀티숍(편집매장).25평 규모인 이 매장은 미국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1∼2위를 다투는 진캐주얼 전문 브랜드만을 한데 모아 고급스럽게 꾸몄다. 노대영 진캐주얼 담당 바이어는 “‘블루핏’은 지난해초부터 진캐주얼이 인기몰이를 하고 멀티숍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매장이 각광받으면서, 이 두가지의 컨셉트를 접목한다는 차원에서 문을 열게 됐다.”며 “지난해 오픈한 이후 매출액이 매달 10∼20% 꾸준히 늘어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핏’이 내놓은 제품은 ‘세븐 포 올 맨 카인드’·‘얼진’·‘프랭키B’·‘시티즌 오브 휴머니티’ 등 모두 16개 브랜드. 가격은 럭셔리(화려하고 고급스러운)한 제품들인 만큼 비교적 비싼 25만∼35만원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25만~30만원대 프리미엄급 인기 친구와 함께 쇼핑을 즐기던 박선희(26·여·서울시 성동구 옥수동)씨는 “집에 청바지 등 진캐주얼만 해도 10여벌이나 있을 정도로 진을 사랑한다.”면서도 “여기 제품들은 프리미엄급이어서 그런지 화려하고 고급스러워 보이기는 하지만, 가격대가 비교적 높아 선뜻 손길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중 ‘세븐진’·‘조스’·‘시티즌 오브 휴머니티’·‘제임스’ 등은 간판 상품이다. ‘세븐진’은 지난 2000년 런칭(출시)해 할리우드 스타를 집중 공략, 고급 브랜드 반열에 올라선 제품. 주머니 등 장식적인 디테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독특한 자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뒷주머니에 로고인 ‘JJ’ 가죽 패치가 덧대어져 있는 ‘조스’는 특유의 워싱(색깔을 빼는 것)처리와 함께 예쁜 뒷모습이 매력 포인트이다. 찢어지거나 주머니에 다트(주름선)를 주는 등의 특별한 장식을 첨가,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시티즌 오브 휴머니티’는 부드러운 스타일과 세련된 워싱, 깔끔한 디자인이 강점이다. 주머니 부분에 입체적 느낌이 나는 아일릿 자수를 가미시킨 스타일이 시선을 모은다. 윤정연 진캐주얼 담당 바이어는 “‘제임스’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엄급 진캐주얼 제품에 진출한 브랜드”라며 “큰 주머니의 입체적인 다트 모양으로 엉덩이를 끌어올리는 히프업 및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10만원대는 ‘블루핏 애시드’에서 ‘블루핏’과 마주 보고 있는 진캐주얼 전문매장인 ‘블루핏 애시드’는 블루핏의 성공에 힘입어 올 2월 태어난 ‘블루핏’의 ‘새끼 브랜드’. 20평 규모인 이 매장은 ‘블루핏’과는 달리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까닭에 가격은 10만원대 안팎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쓰리닷츠’·‘프리피플’·‘트윌트웬티투’·‘J’ 등 7개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았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블루2’·‘본더치’·‘DOE’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선호하는 ‘블루컷’의 ‘새끼 브랜드’인 ‘블루2’는 유행보다 평범한 디자인과 특유의 데님(청바지)을 추구함으로써, 젊고 활력이 넘치며 발랄한 섹시함을 주요 컨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본더치’는 피오루치·디젤·아메리칸 이글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 디자이너 오디지오를 메인 디자이너로 영입해 모자·티셔츠·데님의류 등을 선보이면서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DOE’는 월트디즈니 캐릭터인 ‘밤비’로 다양한 모양의 면티셔츠로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젊은 여성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어머니와 함께 나온 이현정(21·서울시 용산구 동부이촌동)씨는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심플한 티셔츠를 고르고 있다.”며 “블루핏 애시드의 디자인 대부분이 생기발랄하고 활력이 넘쳐 보이는 스타일로 꾸며져 젊은층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진(청바지) 패션 열풍에 힘입어 올해의 진패션은 다양한 데님이 등장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로 라이즈 진’과 ‘부츠컷’이 대표적인 인기 품목이다. ‘로 라이즈 진’은 청바지 벨트 부분을 3∼4인치 밑으로 내려 골반뼈가 보이도록 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몸매를 날씬하게 하고 허리선의 굴곡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줘 보다 섹시한 느낌을 준다. 윤정연 진캐주얼 담당 바이어는 “이 제품은 골반이 살짝 드러나면서 다리가 골반뼈에서 시작되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켜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해 키 작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의자에 앉았을 때 속옷이 보일 수 있는 단점이 있는데, 최근에는 이를 보완한 허리선이 밀착되도록 처리한 제품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부츠컷’의 인기도 지난해에 이어 지속될 전망이다. 보통 ‘나팔바지’라고 불리는 ‘부츠컷’은 허벅지는 약간 붙고 바지 밑으로 내려 갈수록 살짝 넓어지는 스타일이다. 올해에는 배에 꽂히는 시선을 분산시키는 앞 주머니나 엉덩이를 예쁜 모양으로 감싸주도록 하는 뒷주머니에 힘을 쏟는다. 청바지 디자인의 한 요소인 바지 뒷주머니는 위치를 조금 올려 다리를 길어 보이게 했다. 여러가지 바느질 장식과 다양한 링클(반짝이)을 가미해 한층 더 화려해졌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이란 대선 출마선언 라프산자니

    11일 이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70)는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에 이어 이란의 실질적 2인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최고위 이슬람 성직자로서 1989∼1997년 두 차례 대통령을 역임했으며 국회의장과 군사령관, 대통령 등 주요 자리들을 거쳤다.97년 개혁파 모하마드 하타미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법률 제정에 결정적 영향력을 가진 중재위원회를 이끌어 왔다. 경직된 이슬람 근본주의를 고집하지 않고 미국 등 서방과의 점진적 관계개선 및 경제개방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중도 온건 보수파로 불리는 까닭이다. 그동안 개혁파와 보수 강경파 사이에서 중립적 태도로 균형을 잡아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차기 대통령은 핵 개발 의혹으로 고조되고 있는 미국 등 서방과의 긴장 완화와 경제 회복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그도 1979년 이슬람혁명 이전 다른 반체제 이슬람 성직자처럼 체포와 고문, 도피라는 고난의 길을 걸어왔다. 이란 혁명 후엔 암살 표적까지 됐다. 요직을 두루 거친 탓에 인권탄압, 부정 부패 등 비난과 구설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서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오는 6월17일 실시되는 대선엔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전 외무장관, 모흐센 레자이 전 혁명수호위원회 위원장 등 주로 보수파 인사들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실용주의자인 라프산자니 대 강경 보수파란 구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차기 대통령의 성향에 따라 미국과의 관계 변화를 비롯, 중동 및 세계정세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마니아] 그들은 ‘늙음’을 불사른다

    [마니아] 그들은 ‘늙음’을 불사른다

    “나이가 들면 키가 오히려 줄어들어요. 공 던지고 나면 어깨가 아파 병원에 가기도 하고…. 하지만 야구에 미쳐버렸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만난 ‘할아버지 투수’ 장기원(75)씨는 차분한 목소리로 야구 사랑을 노래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슬로건 아래 50세 이상으로 똘똘 뭉친 노노(No老·늙지 않는다는 뜻) 야구단의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다. 노인 야구단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야구단에서는 막내가 56세인 주광수(2루수)씨로, 평균 연령이 60세를 훌쩍 넘겼다. 선수들은 저마다 의욕이 넘친다. 40대만 돼도 ‘할아버지 선수’라는 소리를 듣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놀랄 만하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하기야 팀을 소개하는 노노 야구단 타이틀부터가 이를 잘 말해준다.“늙은이들이 주책이라는 소리도 듣지요.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우리를 얕보다간 큰 코 다칩니다.” ●운동 버릇만은 ‘청년’ 장씨는 “야구가 좋아 일제 때부터 유니폼을 입었는데, 인연을 끊은 뒤 40여년이 지나 다시 뛰게 돼 젊음을 되찾은 기분”이라면서 “아들 둘 가운데 한 명은 직업군인, 또 한 명은 목회자여서 야구를 할 기회는 없다.”고 웃는다. 얼핏 자녀들이 동참하지 못한 데 대한 서운함마저 느껴지는 그의 얼굴에 야구 사랑이 묻어나는 듯했다. “어르신, 연세에 비해 아주 건강해 보이십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장씨는 손끝으로 안경을 밀어올리며 “지금도 군데군데 아파 병원 신세를 진다.”면서도 “그러나 100세든,90세든 (볼을)던질 수 있을 때까지는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부인(72)도 “우리 할아버지는 잘 하는 편”이라고 거들었다. 아파트 베란다 한쪽에 놓인 아령이 언뜻 눈에 들어왔다.“평소 어떤 운동을 하시는지요.”라는 물음에 그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경기에 나설 꿈도 꾸지 못한다.”고 맞받았다. 매일 한 시간 이상 스트레칭을 한단다. 틈만 나면 아령 5㎏짜리 2개로 근육을 다지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무엇보다 달리기는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집에서 가까운 서강대교를 건너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돌아오는 5㎞코스를 매일 아침 뛰다가 최근 잠시 중단했다는 말로 얼마나 체력관리를 해오고 있는지를 그대로 내보였다. 인터뷰를 하면서도 최근 열린 프로야구 경기장면을 녹화해뒀던 비디오테이프에 눈길이 가고는 했다. 아마 손님을 두고 미안했던지 손녀를 돌보던 부인이 “텔레비전 끄고 얘기를 나눠야지, 나중에 봐도 되잖아요.”라고 핀잔(?)을 주자 실핏줄 굵은 손으로 리모컨을 눌렀다. 장씨는 1997년 3월 노노 야구단이 출범할 당시 엄연히 입단 테스트에 합격한 ‘원조 멤버’다. 광주시 광산동국민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광주공고를 졸업하던 1952년 한국전쟁에 징집돼 야구를 그만둔 지 45년만의 일이었다. “라디오를 통해 50세 이상 노인들만을 위한 야구단을 창단한다는 소식을 듣고 쏜살같이 달려갔지요.” 한국전쟁이 끝나고 58년 서울에서 일자리를 잡은 장씨는 야구단이 있는 직장을 수소문했으나 접하기 힘들어 뜻을 접어야만 했다. 대신 조기축구로 몸을 다지다가 놓칠 수 없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여기에다 박규채(67·김천대 방송연극영화과 초빙교수) 당시 영화진흥공사 사장을 단장으로, 윤동균(56) 전 OB 베어스 감독과 최동원(47) 해설위원 등 내로라하는 스타 2명이 감독을 맡아 뛸 듯이 기뻤다. 초창기 동료 37명 가운데에는 장씨에게 인생선배인 선수도 2명이나 있었다. 그 무렵 장씨는 67세였는데 좌익수를 맡은 배용해(2003년 작고), 우익수 홍재룡(이상 당시 73세) 회원이 형뻘이었다. 지난해 들어서는 홍씨도 노노 야구단을 떠나 장씨는 이제 최고령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노노 야구단은 젊은이들에 뒤지지 않는 노익장을 뽐낸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때 회원이 45명으로 불어났다가 지금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20명에 지나지 않아 정비작업 중이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아요 장씨는 어린이 날인 지난 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지하철 지축기지 쪽에 있는 구장에서 ‘피플’을 맞아 6회를 마무리짓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원진리그 AAA리그 소속인 팀은 1대5로 쓴맛을 봤다. 올 시즌 승리는 없고 4연속 패배의 성적이다. 그러나 그는 “사회인 야구라고는 해도 갈수록 기량이 쑥쑥 성장하는 20∼30대와 붙어 어쩔 수 없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하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마다 반타작, 최소한 5∼6승씩은 건졌는데….”라면서 “내 딴에는 최선을 다했는데, 아마추어는 실수 몇 차례로 죽을 쑤는 법”이라고 입맛을 다셨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뒷받침이 안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번엔 “그럴 때면 후배들이 야속하겠습니다.”라고 되물었다. 장씨는 “솔직히 져서 좋은 사람은 없지만 나이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라고 거듭 말했다. 타자 10명 가운데 1∼2명쯤은 삼진으로 돌려세운다는 그는 즐겨 사용하는 무기로 홈플레이트 앞에서 구부러져 들어가는 슬라이드를 들었다. 장씨는 “팀이 승리할 때의 기쁨은 더할 나위도 없지만 투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는, 삼진을 낚았을 때의 기분을 마운드에 서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즐기는 야구, 재미 백배 고교시절 키가 162㎝로 장신 축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보통은 넘었다는 장씨는 얼마 전 160㎝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팀에서 뛰다가 5년 전 회원으로 가입한 고인환(57) 감독은 “선배님은 전체 경기의 40∼50%를 책임진다.”면서 “팀은 내리막길을 걷더라도 ‘오기 때문인지 갈수록 힘이 생긴다.’고 얘기하는 데 후배들이 깜짝 놀라고 있다.”고 알려줬다.” 정신력이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일화도 들려줬다. 한창 이기고 있는데, 교체한 선수 때문에 무릎을 꿇는 일이 이따금 나온단다. 어차피 회비를 거둬 팀을 운영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회원 모두에게 뛸 기회를 줘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원칙 때문이었다. 그런데 동료들이 거세게 항의해왔다. 그런 경우가 생길 때마다 “운동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인데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운동하자.”며 설득했으며, 노노 야구단 최고의 보람도 바로 이런 점이라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고 감독은 이어 “장 선배님 역시 아직도 기량이 녹슬기는 고사하고, 날로 힘이 솟아난다고 한 데에는 워낙 야구를 즐기기 때문 아니겠느냐.”면서 “선수들이 비가 쏟아져도 웬만하면 경기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등 잘 따라줘 고맙다.”고 말했다. ●일본도 무섭지 않은데… 장씨는 98년 6월19일 노노 야구단이 제주시 연동 신제주초등학교에서 열린 일본 실버팀과 친선경기 때로 옛날 기억을 더듬어 올라갔다. 양국 친선을 넓힌다는 취지에서 일본 아오모리(靑森) 히로카(弘前) ‘UFO 야구단’과 맞붙었다.77년 창단돼 노노 야구단으로서는 20년 선배인 UFO는 60세 이상 60여명으로 이뤄져 일본에서는 꽤 관록이 있는 팀이었다. 비록 친선경기이지만 노노는 10대 22로 매운맛을 봤다. 이 때의 인연으로 일본 UFO의 2루수 오무라 시로(大村耐郞·68)씨와 아직도 근황이 담긴 편지를 주고받게 됐다고 장씨는 말했다. 노노 야구단에서 선·후배로 운동을 통해 화목을 다졌던 고 배용해 회원과의 잊지 못할 인연도 있다. 일본 와세다대 출신이었던 배씨의 선배로 역시 야구를 통해 사귀었던 실버팀 지바(千葉) 마린스(Marines)의 곤도 에이지(近藤榮治·83)씨도 영원한 ‘야구 친구’로 남았다. 외국관광 등으로 만나 회포를 푼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엔 장씨가 초청을 받아 일본 지바를 방문했다. 마린스가 자신을 위해 마련한 자체 청백전에서 3회를 던졌는데, 자못 놀라워하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기자 양반, 내 얘기를 늘어놓는 것보다는 노노 야구단에 대해 잘 홍보해 나이 많다고 주저앉은 이들이 팀에 들어오도록 해주면 좋겠습니다.”장씨는 이웃나라인 일본만 해도 실버팀이 150개나 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노인 야구단 더 나와야 ‘50세 이상으로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쌍수를 들어 환영’이라는 말도 되풀이했다. 그것도 50세 이상,60세 이상,70세 이상으로 나누어 리그를 벌이는 정도라고 귀띔했다. 우리나라 입장으로는 일본과 비교가 되지 않는 저변이라는 설명이다. “그나마 국내에서는 유일한 팀마저 사그라지는 현실”이라고 안타까운 나머지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 고인환 감독은 “2003년 7월 강원도 속초에서 지바 팀과 친선경기를 가진 뒤 올해 세번째로 한·일전을 가지려 했으나 독도 영유권 문제가 터지는 통에 무산된 것은 또 한가지 아쉬운 대목”이라고 한수 거들었다. 장씨는 실버팀 창단이 이른 시일 안에 성사되기는 쉽지 않다는 현실 때문에 다른 대안도 내놓았다. “여성으로만 이뤄진 비밀리에(감독 안향미), 피치스(감독 정혜림) 등 이색 팀과의 경기는 하나의 이벤트로도 썩 괜찮은 작품이 될 것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방현석교수의 테마로 읽는 호찌민] (1) ‘통일 베트남’ 의 붉은 별

    [방현석교수의 테마로 읽는 호찌민] (1) ‘통일 베트남’ 의 붉은 별

    ‘Nho Co Bac Ho’, 이 노래를 부를 줄 모르는 사람은 베트남 사람이 아니다. 정확하게 30년 전 1975년 4월30일 사이공 한복판에 자리 잡은 대통령궁. 굳게 닫힌 철문을 부수고 탱크 한 대가 거침없이 돌진해 들어갔다. 거의 동시에 다른 두 대의 탱크가 대통령궁 정면의 담장을 밀어제치며 쇄도했다. 탱크 위로 펄럭이는 깃발에는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NLF)의 황색별이 새겨져 있었다. 곧 이어 대통령궁 앞마당에 게양되어 있던 사이공정권의 깃발이 내려지고 NLF의 깃발이 올라갔다.30년간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고 베트남이 ‘독립’과 ‘통일’을 양손에 움켜쥐는 순간이었다. 남베트남 해방전선의 전사들과 베트남 인민군대의 병사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소리 내어 울었다. 이 순간만을 고대하며 신화처럼 싸워온 그들이 마침내 움켜쥔 기적같은 승리였다. “Vietnam Muon Nam(베트남 만세)! HoChiMinh Muon Nam(호찌민 만세)!” 이 환호는 곧 사이공시가지를 메우고 베트남 전역을 진동시켰다. 베트남 만세, 호찌민 만세. 일본과 프랑스, 미국을 차례로 물리치고 최종적인 승리를 쟁취한 감격적인 순간, 베트남인들이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바로 호찌민이었다. 호찌민은 베트남이 지닌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그는 베트남의 남과 북, 전사와 인민을 결속시키는 힘이었다. 승리의 이 기쁜 날 호아저씨 같이 있는 것 같네. 호아저씨 말한 것처럼 휘황한 승리 거두었네. 산천을 되찾기 위한 우리의 30년 투쟁 민주공화국의 30년 항쟁 기어이 성공했네. 베트남 호찌민. 베트남 호찌민. 베트남 호찌민. 베트남 호찌민. - Nho co Bac Ho (박호가 있는 것처럼)가사 전문 이 노래를 부르며 베트남인들은 호찌민을 그리워하고 혁명의 승리를 기뻐했다. 그러나 이 노래를 만든 것이 누구인지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찾아낸 이 노래의 임자는 참으로 의외의 인물이었다. 팜 투인.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한 음악가인 그는 프랑스식민 치하에서 위세를 떨친 세도가의 아들이었다. 아버지 팜 꾸인은 프랑스가 세운 식민왕조의 최고위 관직인 상서를 지냈다.1945년 8월 혁명의 과정에서 그의 아버지 팜 꾸인은 혁명세력에 의해 사형을 언도받았다. 호찌민은 그를 죽이지 말라고 명령하고 직접 그를 만나겠다는 뜻을 하달했다. 그러나 호찌민의 명령이 도달했을 때는 이미 그의 사형이 집행된 다음이었다. 아마 호찌민의 명령이 조금 더 빨리 당도했더라면 응오 딘 지엠(사이공정권의 대통령)과 같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아버지가 혁명세력에 의해 죽음을 당했지만 팜 투인은 혁명진영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고 함께 싸웠다. 그리고 혁명세력이 승리를 거둔 날 호찌민을 기리는 노래를 만들었다. ●과거를 닫고 미래로 가자 오늘도 바딘광장에 있는 호찌민의 영묘 앞에는 끝을 찾을 수 없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베트남에서 모든 것이 변해도 조금도 변하지 않는 풍경이 이것이다. 시장경제 제도의 도입을 근간으로 하는 개혁정책이 본격화된 지난 10여년 동안 베트남의 모습은 엄청나게 변했다. 자전거가 물결을 이루고 있던 하노이의 거리는 이제 오토바이의 차지가 되었다. 사이공의 거리는 이미 오토바이를 밀어내며 자동차가 점령하기 시작했다. 시속 20km를 낼 수 없었던 하노이와 사이공을 잇는 1번국도 위에는 트럭과 버스들이 맹렬하게 질주하고 있다. 평균 시속 60km,80km를 넘나들며 아찔아찔하게 추월을 감행하는 차량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차량의 속도만 변할 리 없다. 베트남 사회 또한 시속 20km에서 시속 60km,80km의 사회로 급변했다. 베트남인들의 삶과 생각도 마찬가지다. 시장경제는 이제 돌이키기 어려운 속도로 베트남의 일상 구석구석까지 스며들고 있다. 베트남을 상대로 20여년간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벌이고, 그 후로 20년 넘게 경제봉쇄를 감행했던 미국의 대사관이 하노이에 복귀했다. 미국의 동맹국으로 베트남에 총을 겨누었던 나라들은 미국보다 더 빨리 손을 내밀어 대사관계를 맺었다. 미국의 제 1동맹국으로 32만 명의 병력을 베트남에 보냈던 한국은 베트남의 주요 교역국가의 하나가 되었다. 베트남에 대한 투자규모에서도 한국은 최상위 순서를 다투고 있다. 한국의 TV드라마는 베트남의 안방을 장악하고 한국 연예인들의 동향은 베트남 잡지에서 빠지지 않는 고정 꼭지가 되어 있다. 베트남의 작가들은 한국문학의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보트피플’이 되어 조국을 등졌던 미국의 협력자들도 베트남으로 돌아오고 있다. 승전 30주년을 사흘 앞둔 4월27일, 베트남 국영TV는 놀랍게도 사이공 정권의 총리를 지낸 응웬 까우 끼의 인터뷰까지 내보냈다. 그러는 한편으로 베트남의 사회주의적 정책들은 대폭 후퇴했다. 무상으로 제공되던 교육과 의료서비스 비용의 대부분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항미전쟁의 전 기간 동안 중국 러시아와 함께 베트남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북한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400명이 넘는 ‘탈북자’들이 베트남을 경유해서 한국으로 ‘기획입국’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북한은 ‘초보적인 의리도 모르는 행위’라고 베트남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종전 30주년을 맞은 베트남은 항미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통일을 이룩한 지난날의 영광을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바꾸어나가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과거를 닫고 미래로 가자.’ 당과 정부는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여전히 사회주의를 국가성격으로 하고 공산당에 의한 일당지배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베트남의 모든 것은 달라졌다. 달라지지 않는 단 하나는 호찌민에 대한 베트남 인민들의 흠모와 존경이다. 베트남의 모든 것이 달라진 지금도 그의 영묘 앞에 사람들을 줄서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도이머이도 호찌민사상에서 비롯 호찌민의 동지로서 남부혁명을 지도했던 쩐 박 당은 베트남의 개혁노선, 도이머이를 일관되게 옹호해온 원로다. 호찌민 노선에 가장 정통한 이론가이기도 한 그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당과 정부, 어느 쪽의 직책도 맡지 않고 오랫동안 야인으로 살아왔지만 베트남에서 그가 행사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그와 약속을 잡았는데 늦고 말았다. 여성영웅인 따 띠 끼유와의 인터뷰가 길어졌기 때문이었다. 가뜩이나 늦었는데 택시기사가 집을 곧바로 찾지 못했다. 몇 번이나 주소를 되묻는 그에게 메모한 주소를 내밀었다. 우옌 민 호앙거리의 42-65. 다시 차를 돌려 지나온 길을 되짚어가며 번지수를 확인해보지만 찾지 못했다. 기사가 차를 세우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헛수고였다. 쩐 박 당, 내 입에서 그의 이름이 나오자 기사는 반색을 하며 물었다. “쩐 박 당이라고 했어요?” 그렇다고 하자 택시기사는 자신 있게 창문을 내리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다시 물었다. “쩐 박 당 선생의 집이 어디예요?” 새로 생긴 넓은 골목을 가리켰다. 곁에 두고 한참 동안 헤맨 것이다.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의 공동주석을 지낸 쩐 박 당은 여전히 남부베트남에서 가장 신망이 높은 지도자의 한 사람이었다.1968년부터 1973년까지 사이공당서기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사이공에서 쩐 반 저우와 함께 남부혁명가를 대표하고 있는 인물이다. “1945년, 프랑스가 사이공에 돌아왔지요. 그리고 ‘남끼’정부를 세웠어요. 총리, 국회, 군대, 다 갖췄어요. 그런데 없는 것이 단 하나 있었어요. 그 나라에는 국민이 없었지요. 프랑스가 물러간 다음에는 미국이 또 하나의 정부를 세웠지요, 베트남 민주공화국. 대통령을 수없이 갈아치웠지만 미국은 늘 지고 있었어요. 그들이 패배한 가장 큰 요인은 그들에게는 국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호찌민이 없었지요.” 미국이 가지지 못한 국민을 가진 사람이 호찌민이었다. 쩐 박 당은 호찌민이 단순히 분단된 땅을 통일시킨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베트남인의 모럴과 사상을 통일시킨 사람이 호찌민이었다. 심지어 마을의 분쟁에서도 최종적인 판단의 기준은 그것이 과연 호찌민의 뜻에 부합하는지에 달려 있었다. “베트남이 앞으로 정치제도를 바꿀 수 있고, 체제까지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호찌민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오늘날 베트남의 변화하는 현실과 호찌민노선과의 관계에 대해서 묻는 나에게 쩐 박 당은 이렇게 되물었다. “10년 전부터 베트남에 왔다니까 아시겠죠. 얼마나 많이 변했습니까?” 10년 전의 베트남과 지금의 베트남은 비교하기조차 어렵다. 빠른 속도로 변해온 한국도 베트남의 최근 10년과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10년 전이면 우리가 도이머이에 들어간 지 7년이 지난 다음이었어요. 그 전에는 더 어려웠어요. 해방 후 10년간 우리는 정말 어려웠어요. 쌀은 터무니없이 모자랐고, 굶주리며 고구마 따위로 겨우겨우 연명했지요.” “전쟁이 끝났는데도 우린 여전히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어요. 미국의 경제봉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원인이 미국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었어요. 우리는 미국을 몰아냈고, 스스로 책임져야 했습니다. 우리는 호찌민사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그 해석에 입각한 첫 번째 실천이 도이머이였던 거예요.” 호찌민은 일찍이 말했다. 혁명을 하고도 인민이 여전히 가난하다면 그것은 혁명이 아니다. 혁명을 하고도 여전히 불행하다면 그것은 혁명이 아니다. “예전에 우리는 ‘평등’을 너무 순진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가난을 공평하게 나눈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어요? 똑같이 나누어야 하는 것은 가난이 아니라 풍요라야 합니다. 나누는 것은 가진 것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비록 맹목적인 평등에 대한 경계에서 비롯되었다 하더라도 쩐 박 당의 견해는 역편향으로 기우는 것은 아닐까. 질문을 던져보았다. “분배와 생산력의 향상, 현실에서 이 두 가지는 모순과 충돌을 일으키곤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 것 하나를 먼저 해결하고 다른 것을 해결해야 하는 선후의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요? 두 가지의 문제는 언제나 동시에 검토되어야 할 중요성이 있지 않겠습니까?” 나이를 실감할 수 없게 명쾌하고 정연하게 논리를 전개하던 그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다시 입을 연 그는 약간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한국은 일본 통치에서 벗어난 지 60년 되었지요? 그 중에서 3년 동안 전쟁을 했습니다. 우리도 우리 정권 가진 지 60년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30년을 전쟁했습니다. 조선에 비하면 10배의 시간을 전쟁으로 보냈어요. 이 상처에서 벗어나려면 10배의 노력이 필요해요. 호찌민주석이 만들려고 했던 것은 누구나 먹고, 학교 가고, 잘 곳이 있는 나라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호찌민 주석이 가려고 했던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끔 호 주석의 뜻에서 벗어나곤 했지만 언제나 우리는 호주석의 길에서 벗어나려는 자들을 제재해왔고, 앞으로도 제재해나갈 겁니다. 지금 우리의 원칙은 간단합니다. 자기의 노동으로 거둔 것을 인정하는 것이지요.” 지금도 베트남을 움직이는 것은 호찌민노선이다. 베트남의 사회주의 혁명을 이끌었던 호찌민의 지도노선이 지금은 베트남의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뒷받침하는 지도노선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호찌민의 어록이 더욱 빈번하게 불려나오게 될 것을 예고하는 쩐 박 당에게 물었다. “호찌민이 베트남을 가두는 또 하나의 도그마가 되지 말라는 보장이 있나요?” “나와 내 친구들은 호찌민을 성인으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나와 내 친구들이 원하는 것은 호찌민이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있는 것입니다. 하나의 모럴로서 말입니다. 그는 정치가로서 가장 높은 곳에 있었지만 우리가 일상 속에서 늘 만날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지금도 우리는 호찌민이 우리의 일상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매일매일 확인하게 되지요.”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bang80@jowoo.co.kr ●자료 사진을 협조해주신 주한베트남대사관과 베트남통신사(VNA)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애써주신 베트남통신사 부 주이 흥 서울지국장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피플인포커스] 고이즈미 최측근… 대북밀사 맡기도

    |도쿄 이춘규특파원|“야마사키 다쿠를 주목하라.” 24일 실시된 일본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야당의 텃밭 후쿠오카 2구에서 당선된 야마사키 다쿠(68) 자민당 의원에게 일본 국내외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야마사키는 나의 방패”라고 할 정도로 총리의 맹우이자 정치 보좌관이다.2003년 중의원 선거에서 여성 스캔들로 낙선했다가 와신상담,1년5개월여 만에 화려하게 재기했다. 그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고이즈미 총리와 깊은 대화가 가능한 몇 안되는 최측근이기 때문이다. 특히 야마사키 당선자는 지난해 4월 총리의 밀사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고이즈미 총리의 재방북 길을 닦았던 인물이다. 따라서 그가 대치상태에 놓인 북·일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일미군 재배치 문제와 교과서 왜곡 및 영토분쟁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은 중국 및 한국과의 관계개선 등에서도 중요한 임무를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고이즈미 총리가 명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우정 민영화’ 사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야마사키 당선자가 당분간 우정사업 및 외교분야에서 당정의 물밑 통로 역할에 주력하다 오는 9월 당개편때 중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야마사키 당선자의 정치적 위상이 과대평가됐다는 분석도 있다. 당내의 견제도 크고, 지나친 우파 성향이 한계로 지적되기 때문이다. taein@seoul.co.kr
  • MBN 창업·소비자정보 프로 첫선

    MBN이 창업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TV 창업 아카데미’와 중소기업 정보 프로그램인 ‘아이디어 플러스’, 소비자 정보 프로그램인 ‘지금은 소비자시대’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TV 창업 아카데미’(21일 오후 9시20분 첫 방송)는 창업관련 정보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실제 창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정보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줌인 창업뱅크’와 ‘피플 & 피플’,‘나의 성공 다이어리’ 등 세 코너로 구성된다. 개그맨 문경훈이 진행을 맡는 아이디어 플러스’(19일 오후 11시20분 첫 방송)에서는 인기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고 전국의 중소기업과 제품을 알아본다. ‘지금은 소비자시대’(25일 오후 6시10분 첫 방송)는 공급자의 시각이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사회 현상의 트렌드를 소개하고 분석하는 종합 정보 프로그램이다.
  • [피플 인 포커스] 휼렛 패커드 새CEO 마크 허드

    세계 2위의 컴퓨터 및 프린터 제조업체인 휼렛 패커드(HP)가 화려한 유명세 대신 내실을 택했다. HP는 29일 지난 2월 해고된 최고경영자(CEO) 칼리 피오리나의 후임으로 비교적 덜 알려진 마크 허드(48) NCR CEO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NCR은 120년 된 현금자동지급기를 만드는 견실한 회사이지만 매출규모(60억달러)는 HP(800억달러)의 10분의 1에도 못미친다. 2002년 컴팩과의 합병이 아직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한 채 IBM·델 등과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는 어려운 상황에서 HP가 허드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그의 강력한 추진력과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HP이사회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허드를 선택한 또다른 이유는 프린터에서 PC, 기업용 서버, 카메라 등 다양한 HP의 사업부문들을 통합해 끌고 갈 수 있는 적격자로 판단됐기 때문이다.NCR도 규모는 작지만 사업영업이 다양해 이 역시 검증됐다는 평가다. 허드 CEO 지명자는 1980년 NCR에 입사해 25년간 한우물을 팠다.2003년 3월 CEO로 발탁된 뒤 판매망을 재정비하고 비용을 절감해 한때 적자에 시달리던 이 회사의 경영을 정상화시켰다. 이에 힘입어 NCR의 주가는 2003년 63%에 이어 지난해에도 78%나 올랐다. 허드의 선임 소식에 HP의 주가는 10% 급등한 반면 NCR 주가는 17%나 폭락해 대조를 이뤘다. HP의 CEO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우선 IBM, 델에 빼앗겼던 수위를 재탈환,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또 기존의 지속 가능한 성장전략을 강도높게 추진해야 한다. 허드는 이같은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경우 연봉 140만달러 이외에 28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 HP가 증권관리위원회(SEC)에 신고한 내용에 따르면 허드는 이밖에 7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는 등 최대 120억달러를 받게 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시장친화적… 위안화 절상 관심

    위안(元)화 평가절상 등 중국의 외환정책을 총괄하는 야전사령관에 40대 여성 관료가 취임했다. 주인공은 국가외환관리국(SAFE) 국장에 임명된 후샤오롄(胡曉煉·47) 중국인민은행 부행장. 외환관리국의 첫 여성 책임자여서 눈길을 끈다. 그러나 무엇보다 후 국장이 중국 외환제도의 통제 완화 등 시장기능과 국제기준을 중시하는 개혁을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내 위안화 평가절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 속에서 중국 정부가 외환정책 및 집행 사령탑에 시장친화적 인물인 후샤오롄을 앉힌 것을 주목하고 있다. 후 국장은 금융ㆍ외환 전문가 배출 산실인 인민은행 부설 대학원에서 1981년 석사를 받았다. 사회생활도 인민은행 부연구원으로 시작했다.1985년부터 2004년까지 SAFE에서 외환정책 연구실, 법규실, 외환보유 관리국 등에서 과장, 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외환전문가로서 경력을 쌓았다. 2004년 인민은행 부행장으로 잠시 나갔다가 7개월 만에 SAFE로 돌아왔다. 국내파이면서도 영어가 능통해 외국인 친구들도 많다. 신화통신은 위안화 절상문제를 비롯, 과다한 외환보유고의 축소, 연간 1300억달러에 달하는 외국 단기투기자금의 처리, 외환으로 인한 통화팽창문제 등의 처리 방향이 모두 그녀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29일 전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푸틴, 키르기스 혁명정부 승인

    ‘레몬혁명’으로 아카예프 정권을 몰아낸 키르기스스탄의 정국이 혼미한 가운데 약탈과 폭력사태는 진정되고 있다. 시민혁명 이후 야당의 강력한 카리스마 아래 새 정권을 구성했던 그루지야나 우크라이나와는 대조적이다. 26일 수도 비슈케크에서는 임시 대통령으로 지명된 쿠르만베크 바키예프에 대한 암살음모설이 떠도는 가운데 좇겨난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반혁명 시위’가 잇따랐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키예프 체제를 받아들이는 발언을 했음에도 시위를 촉발시킨 총선에서 뽑힌 의원들이 기존 의원들과 정면 대치하는 등 정국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고 있다. 아카예프 대통령에 의해 내무장관에 임명됐다가 혁명으로 축출된 케네슈베크 두셰바예프는 이날 “정부가 무너진 것은 불법이며 국가가 양분됐다.”고 내전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그가 이끈 친(親)아카예프 시위대들은 정권교체를 ‘쿠데타’로 부르며 바키예프 임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의회진입 등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진 않았다. 앞서 아카예프 지지자들은 비슈케크에서 90㎞ 떨어진 케민에서 헌법수호 집회를 가진 뒤 수도로 행진했다. 이와 관련, 신임 내무장관에 지명된 펠릭스 쿨로프 전 부통령은 “바슈케크로 몰려들던 3000여명의 시위대는 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해산됐다.”고 말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는 약탈과 관련해 129명이 감금됐으며 순찰과 야간통행 금지 등으로 치안상태가 안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바키예프 임시 대통령은 첫 기자회견에서 “반혁명이 시작됐으며 선동을 일으키려는 특수집단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키르기스스탄 정부 대변인은 “바키예프 임시 대통령의 목숨을 노리는 기도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직을 사임하지 않았다고 밝힌 아카예프가 러시아에 도착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바키예프와 전화통화를 갖고 키르기스스탄의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아카예프의 러시아 망명을 허용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벨로루시의 수도 민스크에선 1000여명이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는 등 옛 소련 지역에서 ‘시민혁명’이 확산되는 조짐이다. 벨로루시 경찰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체포한 34명의 사법처리 방침을 밝혔다. 야당 지도자 안드레이 클리모프는 “루카센코가 피플파워의 도미노를 두려워하는 증거”라며 반정부 투쟁을 다짐했다. 러시아 연방국가인 우랄 지방의 바슈코르토스탄 공화국에서도 26일 5000여명이 무르타자 라키모프 대통령의 부패와 비리 등을 규탄하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옛소련독립국 ‘피플파워’ 도미노

    ‘피플 파워’의 도미노 현상인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들에 ‘시민혁명’ 바람이 매섭다.2003년 11월 그루지야의 ‘장미혁명’과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의 ‘오렌지혁명’에 이어 24일 키르기스스탄에선 ‘레몬혁명’으로 14년을 집권해온 아스카르 아카예프 정권이 무너졌다. 이들 국가 모두 부정선거로 시민혁명이 촉발됐으나 보다 근본적인 배경은 장기 독재와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이었다. 독재화 성향이 짙은 카자흐스탄과 타지키스탄 등 주변 독립국가연합(CIS)에로 시민혁명이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야당 진영은 발빠르게 정국 수습책을 내놓았으나 전국에서 약탈과 방화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주민간 유혈극으로 5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하는 등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부패로 얼룩진 독재의 말로 이날 권좌에서 쫓겨난 아카예프 대통령은 한때 개혁의 기수로 불렸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이후 자유와 민주주의를 주창했지만 예의 독재자처럼 그도 권력욕에 사로잡혔다. 그는 2000년 대선에 출마했던 펠릭스 쿨로프 전 부총리를 구속시켰고 2002년에는 야당 의원의 구속에 항의하던 시위대에 발포,6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이후 가족 일가의 독재 체제를 강화, 국민과 야당의 불만이 고조됐다. 결국 지난 13일 총선에서 영구집권을 위해 선거 부정을 자행, 자신의 아들과 딸을 포함해 75석 대부분을 집권당이 차지하자 국민들의 분노가 일순 폭발했다. 그루지야의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와 우크라이나의 레오니트 쿠치마가 걸은 길을 답습한 것이다. 아카예프는 쇼핑센터를 경영하는 부인 등 가족의 비리가 드러난 데다 빈부격차가 극심해지면서 염증을 느낀 민심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아카예프 “사임한 적 없다” 키르기스스탄 의회는 25일 야당 지도자인 쿠르만베크 바키예프를 임시 대통령겸 총리로 지명, 바키예프가 사실상 차기 지도자로 부상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바키예프는 이날 비슈케크 중앙광장에 모인 군중에 “마침내 우리에게 자유가 왔다.”며 “새 내각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 연설에서 상황을 신속히 개선하기 위해 긴급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원은 시민들에 의해 석방된 쿨로프를 내무장관에, 상원은 이셴바이 카디르베코프 야당 의원을 의장에 지명했다.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3개월안에 치러야 하는 현행 헌법에 따라 6월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자흐스탄에 머무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아카예프는 25일 자신이 사임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야당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카바르 통신에 이메일로 보낸 성명에서 아카예프는 “유혈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나라를 떠나 있는 것”이며 곧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사임했다는 소문은 교활하고도 모략적인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키르기스스탄은 그루지야나 우크라이나와 달리 외교정책의 향배보다 경제회복과 부패청산이 최대 관건이다. 그러나 이들 나라와 달리 개혁의 구심점이 약한 데다 야당이 서구식 민주화에도 이렇다 할 관심을 보이지 않아 ‘미완의 혁명’에 머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피플 파워 확산 우려하는 주변국 주변국들도 이를 바라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으나 혁명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비교적 공정한 선거를 치른 몰도바도 후유증이 없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은 언론을 통제, 사태 추이를 일절 보도하지 않으면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투르크메니스탄과 벨로루시는 피플 파워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두 나라 모두 현 정권의 영구집권을 위해 종신 대통령제를 구축했거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동시에 피플 파워의 여파는 2008년 임기가 끝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크렘린 일각에선 대통령 3선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제2의 독립’으로도 불릴 수 있는 CIS의 피플 파워 바람이 모스크바에 닥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키르기스스탄 野지도자 쿨로프

    키르기스스탄의 새 내무장관에 25일 임명된 펠릭스 쿨로프(56)는 이날 함께 대통령 권한대행에 임명된 쿠르만베크 바키예프(56) 키르기스스탄 인민행동 대표와 함께 이 나라의 권력 공백을 메울 선두주자로 꼽힌다. 대중적 지지도에 부통령, 보안장관 등을 역임한 경력, 대표적인 야당을 이끌어 온 조직력 등 대권 접수에 유리한 점을 고루 갖췄다는 평이다. 그는 집권 14년 만에 24일 물러난 아스카르 아카예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부통령 등을 지내며 옛 소련에서 독립한 키르기스스탄을 초장기부터 이끌어 왔다. 아카예프가 장기 집권, 독재로 흐르자 알 나미스(위엄)당을 창건, 그에게 도전했으나 2000년 선거에서 패배했고 그뒤 부패 혐의로 기소돼 수감됐다. 당시 미국은 “정치적 탄압”이라며 그를 옹호했다. 24일 성난 군중들이 수도 비슈케크의 대통령궁과 정부 청사를 장악한 지 3시간여만에 또다른 시위대가 교도소를 습격, 수감 중이던 그를 석방시킨 것도 상징적이다. 그만큼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날 밤 긴급 소집된 하원이 질서 회복을 위해 쿨로프를 내무장관에 임명한 것도 그에게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1993년 ‘솜’이라는 화폐단위 출범을 주도했으며 비슈케크 시장을 지내는 등 수도 일대에서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그는 이날 시위대에 의해 풀려난 지 1시간 만에 정부 청사 앞에서 아카예프의 하야를 촉구했고 이를 야당이 장악한 국영TV가 생중계했다. 그외 손꼽히는 인물로는 건설부 장관을 지낸 카디르베코프가 있으나 비타협적인 태도가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바키예프는 2002년 남부에서 6명의 시위대가 경찰 총격에 희생된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물러난 것이 전력 시비를 낳을 수 있다. 외신들은 쿨로프와 바키예프 둘 중의 한명이 대권을 거머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적절한 협력관계 구축에 실패할 경우 자칫 남북으로 갈린 내전을 불러올 수 있다는 위기감 또한 커지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신임 USTR대표 롭 포트먼

    17일(현지시간) 신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지명된 롭 포트먼(49) 공화당 하원의원은 국제무역법 전문가이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오하이오주 6선 의원인 포트먼은 신시내티 출신으로 미시간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 의회에서 대표적 자유무역 옹호론자로 알려져 있다. 현재 하원 예산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무역·세금을 담당하는 세출위 무역소위 위원이기도 하다. 포트먼은 지명 후 “시장개방과 무역관계 개선은 평화롭고 안정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요소”라면서 “미국은 일자리 창출, 삶의 질 개선, 경제 발전을 위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트먼은 그동안 의회에서 세제 및 국세청 개혁 등과 관련한 10여개 법의 제정을 주도하며 활발한 활동을 펴왔다. 미 시사주간지 내셔널 저널은 포트먼을 “같은 세대 가운데 가장 능력있고 실용적인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부시 가문과는 1989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법률 고문위원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2000년 대선에서는 정책고문으로, 지난해에는 홍보위원장으로서 TV토론 준비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해 대선 때 치열한 접전지역이었던 오하이오주에서 부시 대통령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한때 백악관 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뉴욕 타임스는 그를 “하원에 있는 부시 대통령의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포트먼은 우선 미국 사탕수수 농가들과 섬유업계 등에서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 통과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무역 현안으로 떠오른 미국산 쇠고기의 수출, 확대일로를 걷고 있는 대중국 무역적자 해소 등에 체중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월드이슈-중동에 이는 변화의 바람] 외세 개입… 민주화의 봄 ‘산넘어 산’

    [월드이슈-중동에 이는 변화의 바람] 외세 개입… 민주화의 봄 ‘산넘어 산’

    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년(20일)을 맞는 요즘 중동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왕정과 독재로 점철된 과거의 중동 정세와는 다른 양상이다. 이라크에선 사상 첫 선거로 새 정부가 곧 구성되며 내전의 상처로 얼룩진 레바논에선 ‘피플파워’가 넘친다. 팔레스타인은 선거로 첫 자치정부 수반을 뽑는 등 민주적 개혁을 통해 이·팔 평화협상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라크 침공으로 안팎의 비난을 받던 부시 행정부가 그렇게 고대하던 민주주의의 흔적이 곳곳에서 읽혀진다.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도 자유로운 선거방식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의 붕괴 이후 동유럽에 확산된 ‘민주화의 봄’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다. 들불처럼 번지는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가 자칫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이라크 총선을 ‘베를린 장벽의 붕괴’에 비유했다.2기 집권의 목표를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으로 규정한 부시 대통령과 신보수주의자(네오콘)에게는 의미심장한 전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내부로부터의 혁명같지는 않다. 이라크나 레바논, 팔레스타인 모두 미국과 시리아, 이스라엘군의 점령하에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특이하다. 통치기반이 무너지거나 허약한 정권에서만 변화가 시작됐음을 뜻한다. 체코의 ‘벨벳혁명’ 등과 달리 변화의 진원지가 폭발적이지도 않다. 자생력이 부족해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라크의 경우 변화의 주도세력은 미국이다.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뒤 선거에 의한 정권을 탄생시켰지만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 사이의 갈등이 더 커 이라크 민주주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이라크를 ‘중동의 모델’로 삼으려 하지만 지배구조가 확고한 이집트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파급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정파간 반목으로 정정 불안 레바논은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사건으로 반시리아 열풍이 불었다. 결국 친시리아계인 오마르 카라리 총리가 사임하고 시리아군이 일부 철수하자 미국은 레바논 국기에 그려진 삼나무에 빗대,‘백향목 혁명’으로 불렀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대규모의 친시리아 시위를 주도하면서 카라리 총리는 10일 만에 복귀했다. 이는 레바논에서의 ‘민주화의 봄’이 친시리아와 반시리아로 양극화, 사상누각으로 끝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리아가 철군한 배경에도 ‘피플파워’보다는 미국과 프랑스 등의 압력이 더 컸다. 시리아 철군 이후 야기될 권력공백은 레바논을 다시 내전의 수렁에 빠뜨릴 수도 있다. 일각에선 하리리의 암살 배후가 시리아가 아닌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야세르 아라파트의 죽음이 발단이 됐다. 지난 1월 선거로 아바스 정권을 출범시켜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재개했다. 무장투쟁으로 일관한 하마스도 7월 팔레스타인 총선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무쟁투쟁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민주주의의 진전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겨냥, 일정 지분을 확보하려는 정략적 측면이 더 큰 것 같다. ●정권유지를 위한 임시방편적 개혁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복수 후보가 출마하는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했다. 그러나 파라오에 버금가는 그의 권력에는 이상 징후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당이 대선 후보를 낼 수 있다고 했지만 정당의 적법성 여부를 집권당이 심사한다.50년간 일당 독재체제의 여파로 야당 후보의 이미지는 약하고 개표과정에서 조작 등 선거부정의 여지는 충분하다. 진보적 야당인 ‘알 가드’의 아이만 누르 대표가 창당서류 위조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집트의 민주개혁이 무늬에 불과하다는 점을 입증한다. 입헌군주제인 요르단은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지방정부에 이관할 계획이다. 부시 행정부에 인권 및 민주개혁 대상으로 지목된 사우디아라비아는 단계적인 지방선거를 실시하고 쿠웨이트는 여성에게 참정권을 허용할 방침이다.3년전 계엄통치를 끝내고 해외 망명인사들의 입국을 허용한 바레인은 더 개혁하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국가 예산지출의 감시와 검열받지 않는 언론의 자유, 독립적인 사법기관,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경찰과 보안군 등에 대한 개혁은 아직 요원하다. 부시 대통령이 ‘자유의 확산’이라고 말했지만, 그보다는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른 생존전략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중동지역의 변화가 민주개혁으로 이어지려면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같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분쟁 끊이지 않는 ‘세계의 화약고’ 중동지역은 ‘세계의 화약고’라 불릴 만큼 다양한 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다. 민족·종교 갈등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고 세계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대립은 중동 분쟁의 핵심이다. 역사적으로는 기원전 13세기 무렵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이 이 지역으로 들어오면서 마찰이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갈등이 시작된 것은 유대인들이 1897년 팔레스타인 지역에 조국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유대인들은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이 지역에서 세력을 키운 뒤 1948년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아랍권은 4차례에 걸쳐 전쟁을 치렀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역과 가자지구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면서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사후 온건파로 분류되는 마무드 아바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오르면서 양측은 지난달 휴전에 합의하는 등 해빙 무드를 맞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이 휴전에 반대하고 있고 동예루살렘 지배권,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 문제 등 난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 이스라엘은 또 1967년 골란고원 점령 이후 시리아와 긴장 관계에 놓여 있으며,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을 공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팔레스타인과의 휴전 합의를 계기로 아랍국가들과의 외교관계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종교적으로 중동지역은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이슬람의 80% 이상이 수니파지만 이란과 이라크 등 일부 국가는 시아파가 다수를 차지한다. 수니파와 시아파가 나뉘게 된 것은 창시자 마호메트의 후계자 승계 문제 때문이었지만 현재 두 종파의 갈등 원인은 종교적이기보다는 정치적인 데서 찾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라크의 경우 오랫동안 수니파가 집권해오다 이라크전 이후 시아파에 정권을 내준 뒤 수니파가 새 정부 수립에 반대하면서 테러행위를 주도하고 있다. 강대국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사안별로 반목과 협력을 반복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른바 ‘자유의 확산’ 정책에 따라 이라크전을 벌이고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동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원유 수급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비판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짙어가는 레바논 내전 암운 레바논이 시리아 군대의 철수 문제로 극심한 내부 분열을 겪고 있다. 시리아의 지원을 받아온 이슬람 시아파 세력과 이스라엘을 등에 업은 기독교 마론파,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해온 이슬람 수니파 등이 이뤄온 세력균형이 깨져 또다시 내전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가 탄생때부터 갈등 배태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로 급류를 탔지만 갈등의 씨앗은 레바논 탄생과 더불어 배태된 것이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국제연맹의 결정에 따라 시리아 영토였던 레바논 땅에 진주한 프랑스군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던 마론파를 중심으로 이슬람 수니파·시아파 등을 규합해 독립국가 건설에 나섰다. 1943년 레바논 독립을 앞두고 마론파는 이슬람 진영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총리는 수니파, 의회 의장은 시아파 몫’이라는 권력분배안을 마련했고 의회 의석은 인구 구성 비율에 따라 기독교와 이슬람 진영을 6대5 비율로 나눴다. 그런데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끊임없이 몰려들면서 이슬람교도가 증가하자 마론파와 이슬람 진영간의 갈등이 고조됐다. 급기야 1975년 내전이 발발했고 마론파를 지원하는 이스라엘과 이슬람 진영을 지지하는 시리아가 개입하면서 15년간 계속된 내전은 10만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1990년에야 끝났다. 마론파와 이슬람 진영의 의회 의석수를 같게 하는 등 새로운 권력분배안도 마련됐다. 외국군도 철수키로 했지만 시리아를 등에 업은 역대 레바논 정권은 시리아의 철군을 반대했다. ●시리아 철군싸고 양진영 세대결 최근 베이루트는 마론파가 이끌고 수니파 등이 가세한 반시리아 시위대가 세를 과시하면 시아파 정치조직이자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친시리아 시위로 맞서는 등 ‘장군 멍군’ 행태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8일 친시리아 진영이 50만여명을 동원하자 반시리아 진영은 14일 100만명가량을 불러모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인구는 불과 370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국제사회는 19일 테르예 로에드 라르센 유엔 중동특사가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게 보고하는 시리아의 구체적 철군안 내역과 하리리 암살사건 조사를 마친 유엔 진상조사단의 결과보고서에 따라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피플 세상 속으로(KBS1 오후 7시30분) 현대판 김삿갓이라 불리는 올해 예순 한 살의 김만희씨. 그는 지난 30년간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리 사회의 불합리와 부조리에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정처없이 떠돌며 별난 인생을 살고 있는 김만희씨, 그가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은 진정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유쾌한 두뇌검색(SBS 오후 7시5분) 동물들이 펼치는 진기명기와 깜찍한 재주를 살펴 본다. 마술사 최현우가 캔이 삼킨 비스킷을 손 위에다 펼쳐 보이고, 카드에서는 수많은 동전이 쏟아진다. 또 완전범죄를 꿈꾸는 범인과 탐정의 치열한 두뇌대결도 펼쳐진다. 최정훈 교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깜짝실험도 눈길을 끈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5분) 일본의 계속되는 망언과 역사왜곡으로 한·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를 쓰는가 하면, 과거 식민지배가 ‘우리나라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식으로 역사를 왜곡, 날조하고 있다. 위기의 한·일관계,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풀 것인가. 그 해법을 찾아 본다. ●시네마 천국(EBS 오후 10시50분) 정착을 거부하고 떠남의 과정을 멈추지 않는 영화 속 주인공들. 익숙한 공간을 떠날 수밖에 없게 하는 다양한 떠남과 여정의 경험은 지금 우리 시대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영화 속의 다양한 떠돌이들의 모습을 통해 변화되고 있는 현대 사회의 삶을 만난다. ●즐거운 문화읽기(MBC 오전 11시) 장차현실씨는 ‘여성’과 ‘장애’를 화두로 그림을 그리는 만화가다.‘마님 난봉군’을 통해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정치적 소재인 ‘섹스’를 여성의 시각으로 유쾌하고 즐겁게 그려낸 그를 만나본다. 또 동양화가 한기창·김종구씨를 찾아 전통의 참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손이 저절로 움직여 피아노를 연주하고, 진아의 마음속 소리까지 들리자 우형은 놀란다. 하지만 우형은 진아가 준규만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준규에게 진아를 소개시켜 준다. 한편, 호구 일당은 마법전사의 후예를 공격하기 위해 장미와 마패를 인질로 삼을 방법을 궁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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