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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다큐] 100세 시대 내 일, 100점짜리 내일

    [포토 다큐] 100세 시대 내 일, 100점짜리 내일

    인간의 평균 수명이 100세를 넘보는 ‘호모 헌드레드’ 시대다. 평생 직업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하지만 지난달 실업자 수는 모두 114만명에 이른다. 청년실업률은 11.3%까지 치솟아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N포세대(취업·연애·결혼 등 모든 것을 포기한 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극심한 청년실업난 속에서 베이머부머와 경력단절여성들까지 재취업에 뛰어들었다. 기술을 배워 ‘내일’(日, My job)을 찾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현장이 있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폴리텍대학이다. 폴리텍은 나이, 학력도 상관없고 학비 걱정도 크게 없는 국책 특수대학이다.경기 성남시 폴리텍 융합기술교육원은 대졸자를 위한 기술교육 기관이다. 취업에 수차례 좌절을 겪어본 교육생들이다 보니 열정은 최고조다. 이곳은 커리큘럼 구성부터 취업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첨단 기술을 가르치는 곳답게 장비들도 최신식으로 꾸며졌다. 지난해 첫 수료생의 취업률은 92.2%였다. 건국대를 졸업한 박창성(30)씨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기술을 배우기로 마음먹고 지난해 이곳을 찾았다. 임베디드시스템과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을 배워 평생 직업을 갖겠다는 신념에서다. 수료도 하기 전 그는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라온피플에 취업했다.서울 이태원에 있는 폴리텍 서울 정수캠퍼스. 나무 벽에 하얀 분필로 전기 도면이 빼곡히 그려진 강의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머리가 희끗한 중년들도 가득하다. 이들은 베이비부머를 위한 전기설비 과정을 듣고 있다. 평생 일해 온 회사를 그만두고 인생을 즐길 때도 됐지만 100세 시대에 아직은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고 있다. 32년 10개월간 공무원으로 있다가 재작년 정년퇴직한 정기영(62)씨. “일을 그만두고 뭐라도 해봐야지 싶어 환경미화원을 1년 동안 했지만 발전이 없었어요. 퇴직금 가지고 치킨집 차렸다가 망한 사람들도 너무 많이 봤고요. 이제는 기술이다 싶었어요.” 정씨는 전기기술을 배우면 평생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폴리텍에 입학했다. 얼마 전 전기기능사 필기시험에 합격했고 현재 실기시험을 준비 중이다.우장산 자락에 있는 서울 강서캠퍼스. 강의실 밖으로 아줌마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30~50대들이 알록달록한 천으로 만든 다양한 디자인의 옷을 미니 마네킹에 입혀 보고 있었다.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위한 옷 수선 DIY 수업이었다. 패션디자인 이론부터 봉제, 상품 개발까지 심도 깊은 교육으로 의류 수선이나 개량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베이비부머와 경력단절여성 215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충북 제천에는 쓰는 언어와 생김새는 다르지만 한 가지 목표를 향해 학생과 교사가 똘똘 뭉친 학교가 있다. 폴리텍 다솜고등학교다. 기술을 배워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뿌리내리기 위해 다문화가정 청소년 13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폴리텍이 배출한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용접회사 창원레이저. 남성 기술자들 사이에서 한 여성이 용접 장비를 차고 앉아 불꽃을 튀기며 CO₂용접 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대한민국 최초 여성 용접기능장 박은혜(44)씨다. 이제는 경단녀 딱지를 떼고 그 험하다는 용접에서 기능장을 취득했다. 더 나아가 2년제 학위부터 공학사, 석사뿐만 아니라 배관기능장도 따냈다. 지금은 산업현장교수로 기업들이 요청하면 기술을 전수하러 다니고 있다. 박씨는 “나처럼 늦깎이 학생들이 ‘평생기술로 평생직업을’이라는 꿈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땀을 훔쳤다. 이우영 폴리텍 이사장은 “100세 시대에 접어들며 평생 직업을 찾기 위해 기술을 배우는 게 당연한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생애 전 주기를 대상으로 한 평생직업 교육을 통해 사회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월드피플+] ‘엄마 2명, 아빠 2명’…4세 소녀의 특별한 가족

    아이의 운동 경기에 유니폼을 맞춰 입고 응원하는 부모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州)에서도 온 가족이 총출동해 유니폼을 맞춰 입고 딸아이를 응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특별한 이유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속 가운데 서 있는 작은 여자아이가 4살 된 딸 메일린 플레이어로, 이날 축구 경기에 출전했다. 아이 양옆으로 같은 등 번호 37과 함께 ‘아빠’와 ‘엄마’라고 쓰인 유니폼을 입은 남녀가 앉아 있다. 그런데 다시 그 양옆으로 ‘새엄마’와 ‘새아빠’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은 남녀가 앉아 있는 것이다. 이미 짐작했겠지만, 아이의 아빠 리키 플레이어(27)와 엄마 클래라 카죠(26)는 이혼 뒤 각자 재혼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이혼한 시기는 2013년으로, 딸 메일린이 갓난아기였을 때였다. 이들은 이혼한 뒤에도 메일린의 아빠와 엄마임에는 변함없이 한 주씩 번갈아가며 아이를 양육하고 한 사람이 맡아서 키울 때는 상대방이 방문해 육아를 도왔다. 이는 서로가 재혼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의 새로운 사랑인 에밀리 플레이어(23)와 알렉스 카죠(21)는 각각 새엄마와 새아빠로서 함께 메일린 양육에 동참했다. 이들은 서로를 오가며 친분을 쌓아 이제는 절친한 사이가 됐다. 그리고 이날도 이들 부모는 메일린을 응원하러 나섰다. 공개된 사진은 새엄마 에밀리 플레이어(23)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한 것이다. 그녀는 “난 공동 육아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경험상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아이에게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게시물은 곧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3만 명이 넘는 사람이 ‘좋아요’ 등의 반응을 보였고 공유된 횟수도 8만 7000건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멋진 가족이다”, “이혼하면 정말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희망이 생겼다” 등 호응을 보였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피플+]세상에서 가장 슬픈 미니마우스

    [월드피플+]세상에서 가장 슬픈 미니마우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미니마우스’는 행복한 느낌을 자아내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그러나 한 여성에겐 좀 특별하고도 애틋한 수단이 되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환구시보는 매일 아침 미니 마우스 의상을 착용하고 산둥성 진안시 거리를 나서는 인피즈(70) 할머니의 사연을 소개했다. 인 할머니는 미니 마우스 인형탈을 쓰고 관광객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사진 촬영의 대가로 1위안(약 165원)에서 최대 5위안(약 828원)을 벌 수 있어서다. 이 일은 하나뿐인 며느리 왕하이메이가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한 뒤 인 할머니의 유일한 생계수단이 됐다. 며느리는 허베이성 싱타이시 닝진현의 인민병원에 50일 넘게 누워있다가 진안의 더 큰 병원으로 이송되어왔다. 그러나 여전히 의식이 없어 위독한 상태다. 인 할머니의 아들 역시 심장병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어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는 “사고 이전에 며느리는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잡다한 허드렛일을 했다. 이제 며느리가 아프니까 우리 가족 중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며느리가 더 나은 치료를 받게 하고 싶어 그는 아들의 친구에게 미니 마우스 복장을 빌렸다. 가능한 많은 돈을 모으려고 애를 쓰는 것도 다 며느리의 치료비용을 대기 위해서다. 하지만 70대 노인이 미니마우스로 살아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날씨가 점점 무더워지면서 스스로도 이 일을 더이상 지속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아직까진 무리없이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줄 순 있지만 장시간 서서 일하기 때문에 그녀에게도 일정한 휴식이 필요하다. CGTN 뉴스에 따르면, 중국 의료 시스템에 따라 건강보험료를 지급받았지만 병원비 전액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라고 한다. 인 할머니가 앞으로도 미니 마우스로서의 삶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현장 행정] 차별의 문턱 낮추고 편견의 장벽 허문 한마당

    [현장 행정] 차별의 문턱 낮추고 편견의 장벽 허문 한마당

    20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양천공원은 감동의 도가니였다. 제37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마련된 ‘양천 장애인 한마음 어울림 문화축제’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수백 명이 한데 어울려 차별·장애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희망의 불꽃을 쏘아 올렸다.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공동체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축제는 장애인 복지증진에 기여한 유공 구민 표창으로 시작됐다. 체육놀이마당, 문화마당, 먹거리마당 등 각 마당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체육놀이마당에서는 장애인들의 팔씨름, 휠체어 달리기 등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운동회가 열렸다. 문화마당에서 개최된 노래자랑에서는 장애인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노래 실력을 뽐내며 흥을 더했다. 먹거리마당에서는 떡볶이, 순대 등 푸짐한 음식이 마련돼 잔치 분위기를 북돋웠다. 한 장애인은 “장애인들의 생일에만 이런 축제가 열릴 게 아니라 장애인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자주 열렸으면 한다”고 했다. 양천구는 장애인 주간을 맞아 21일 오후 2시 해누리타운 해누리홀에서 장애인권 영화 2편도 상영한다. 발달장애인들의 사연을 담은 ‘피플퍼스트’와 장애를 넘어 마음으로 친구가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인사이드 아임 댄싱’을 감상할 수 있다. 양천구는 그동안 신체장애가 삶 전체의 장애가 되지 않도록 다양한 장애인 복지 정책들을 추진했다. 2011년 3월에는 장애체험관을 설립했다. 장애체험관은 체험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를 이해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갈 방법을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가상의 주거공간에서 휠체어를 타고 장애체험을 해보기도 하고 실제 눈을 가리고 거리로 나가 은행에서 통장을 정리하거나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오는 과제도 수행한다. 올해는 ‘10㎝ 턱 나눔으로 세상과 소통하기’를 시작했다.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300곳을 선정해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경사로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장애인 활동보조인, 저상버스 운전사, 장애인 콜택시 기사, 특수학교 교직원과 공무원, 주민 등을 대상으로 연중 장애인권 교육도 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장애를 이해하는 단계를 넘어 함께 사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삶 전반의 환경 개선 등을 통해 장애인들과 함께 사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월드피플+] 4년간 신발 신지 않은 ‘맨발 애호남’

    [월드피플+] 4년간 신발 신지 않은 ‘맨발 애호남’

    한 남성이 4년 동안 신발을 신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땀나고 냄새가 풍기는 발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늘 신발없이 걷는 자유로운 상태를 좋아하는 영국 런던 켄싱턴 출신의 벤 도넬리(33)의 사연을 소개했다. 어려서부터 항상 신발없이 달리는 것을 즐겼던 벤. 그는 10대 때 미국 웹사이트에서 신발 없이 사는 삶을 홍보중인 단체 ‘더티 소울’(the Dirty Soul Society)을 우연히 알게 됐다. 더티 소울의 ‘맨발 캠페인’(the barefoot movement)은 벤에게 신발 없이 살 권리와 다른 세상이 있다는 점을 알려줬다. 벤은 “내가 기억하는 한, 난 신발 신는 걸 정말 좋아하지 않았다. 신발을 꼭 신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내 발은 항상 쉽게 열이 나고 땀이 차 신발을 신어도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친구들이 발에서 냄새가 난다고 할 때 신발을 신지 않으면 모든 문제가 사라질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2002년, 벤은 대학생활을 하면서 용기를 얻어 공공장소에 맨발로 다니기 시작했다. 맨발로 걷는 일은 생각보다 잘 맞았고, 편했다. 여가 시간에만 맨발로 지내다 차츰 신발없이 지내는 시간을 늘려갔다. 그리고 4년 전, 프리랜서 음악교사로 직업을 바꾼 후, 하루 종일 맨발이다. 공원이나 상점을 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일을 할 때도 맨발로 걸어다닌다. 벤의 낯선 모습에 사람들은 수상쩍은 시선을 보냈지만, 여자친구 캐롤라이나 리오(32)만큼은 남친의 ‘신발 보이콧’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 그가 거짓이 없는 사람이란 걸 잘 알기 때문이다. 런던의 거리는 흩어진 유리파편, 담배 꽁초, 개똥 등 유해한 물질로 가득함에도 벤은 걷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그는 “매우 가끔, 아마 1년에 두 번 정도 발에서 아주 작은 유리조각을 빼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살갗이 꽤 두꺼워서 피를 흘린지도 오래 됐다. 심각한 감염, 그와 유사한 것에도 걸린 적이 없다. 오히려 신발을 신으면 해로운 것을 피하려하거나 서 있기 힘들다”고 밝혔다. 하지만 맨발로 다니면 어려운 점도 있다. 기온이 35도나 그 이상 오르는 무더위에 발바닥을 그을리지 않으려면 매우 조심하게 걸음을 내딛거나 빨리 움직여야 한다. 4년 동안 자신의 맨발투혼에 확신을 가져온 벤은 “맨발일 때 가장 큰 혜택은 내가 편안하다는 것과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나는 내가 걷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 즐겁다. 사물들을 찬찬히 바라보며 시야가 넓어졌고, 발 아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게 됐다”고 맨발의 실질적인 이점을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사설] 한반도 위기 부추겨 지지율 끌어올린 日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그제 중의원에서 한반도 유사시 발생하는 피란민의 입국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나라가 보호하는 것이 맞는지 스크린하는 일련의 대응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즉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 남북한에서 피란민이 배를 타고 밀려들면 선별해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말이다. 북한의 핵 위협과 미국의 선제타격 경고라는 강대강의 대결 국면이 한반도에서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북핵에 맞서는 한·미·일 공조의 한 축을 이루는 일본 총리가 불안감을 부추기는 것은 도를 넘어선 경거망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 무분별한 난민 유입으로 발생하는 사회 혼란을 막겠다는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백번 양보해 생각해도 해서 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벌써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일본은 베트남 전쟁이 종결된 1975년을 전후해 배를 타고 탈출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의 보트피플 3536명을 받아들인 적이 있다. 당시 일본 정부는 난민조약과는 관계없이 이들 난민에 대해 개별적인 심사를 하지 않았다. 이 같은 전례를 아베 총리가 모르는 것 같지만 선별 수용을 뜻하는 그의 언급은 이웃에게 고의적으로 불쾌감을 주려는 의도를 담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들게 한다. 아베 총리는 그의 이름을 딴 초등학교를 건립하려는 극우 성향의 학원 이사장에게 학교 인가나, 국유지 불하에 특혜를 줬다는 정치 스캔들에 연루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부인 아키에가 직접 관련돼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아베 총리는 “정말이라면 총리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럼에도 국민의 70%가 아베 총리와 부인의 결백을 믿지 못하겠다며 지지율이 떨어지는 정권의 위기가 닥쳤다. 그 상황에서 4월에 닥친 한반도 위기는 아베 총리에겐 정치적 시련을 이겨 낼 절호의 찬스였을 것이다. 지난 13일 아베는 북한의 사린 가스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베에게 ‘중국 위협론’과 더불어 ‘북한 위협’은 정권의 주요한 동력 중 하나다. 아베 정권의 염원인 전쟁을 영원히 포기하고 군대를 보유하지 않는다는 헌법 9조의 개정과 군비 확대의 근거로도 작동해 왔다. 위기를 부추기는 정치로 최근 지지율이 반등세라고 한다. 이웃의 위기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는 속 보이는 행위는 한·일 관계에 좋지 않게 작용할 것임을 새겼으면 한다.
  • [월드피플+] 세계 최초 女마라토너, 50년 뒤 다시 출발선에 서다

    지난 1967년 4월 미국의 보스턴 마라톤 대회 현장. 당시 261번을 부착하고 6km 쯤 달리던 한 선수에게 대회 조직위원장이 달려들어 어깨를 낚아챘다. 이어 그가 선수에게 던진 말은 "번호표를 떼고 경기에서 꺼지라!"는 것. 황당한 상황이지만 이유는 간단했다. 참가 선수가 바로 여자이기 때문이었다. 불과 50년 전 일이지만 놀랍게도 당시 마라톤에서는 여자는 허약한 존재라는 이유로 참가가 허용되지 않았다. 사진 속에서 방해를 뚫고 당당히 뛰어가는 여성이 바로 세계 최초의 공식 여성 마라토너인 캐서린 스위처(70)다. 당시 20세의 시라큐스대학 학생이었던 그녀는 4시간 20분 만에 풀코스를 완주하면서 세상을 향해 포효했다. CNN방송은 17일(현지시간) 스위처가 261번 번호표를 다시 달고 보스턴 마라톤 출발선에 섰다고 보도했다. 50년 전 만해도 여자라는 사실과 이름을 가명으로 쓰고 출발선에 섰지만 지금의 보스턴 마라톤은 1만 3000여명의 여성들이 참가하는 대회가 됐다. 스위처는 "50년 전 누군가 뒤에서 나를 잡았을 때 매우 무서웠고 두려웠다"면서 "하지만 어느 누구도 여성이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 믿지 않았지만 내가 그 일을 해냈다"고 회고했다. 이어 "사진이 보도된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당시 라이프(Life)지에 보도된 이 사진은 ‘세상을 바꾼 사진’으로 평가받을 만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결국 보스턴 마라톤을 비롯한 각종 대회가 하나 둘씩 여성에게 문을 열기 시작했으며 1984년 LA올림픽에서는 여성 마라톤이 정식종목이 됐다. 그녀의 작은 도전이 두터웠던 '유리천장'을 산산히 부숴버린 것이다. 스위처는 "50년 전 불행한 사건을 겪었지만 항상 보스턴 마라톤에 감사하고 있다"면서 "이 일을 계기로 여성 스포츠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것 같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드피플+] 휠체어 탄 친구를 밀며…800km 우정여행

    지난 2014년 6월 동갑내기 친구인 저스틴 스키서크와 패트릭 그레이가 약 800km에 달하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다.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로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떠나는 이들의 여행에 언론들이 주목한 이유는 걷지 못하는 친구의 휠체어를 밀며 떠난 우정여행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저스틴과 패트릭의 믿기 힘든 여정이 한 권의 책과 다큐멘터리로 방송된다고 전했다. 다음날 출간을 앞둔 책 제목은 ‘내가 너를 밀어줄게(I’ll push you)’이고, 부제는 ‘500마일의 여행, 두명의 절친과 휠체어’다. 한 편의 동화같은 두 친구의 인연은 지난 1975년 아이다호주 인근의 한 작은 마을에서 36시간 차이로 태어나면서 시작됐다. 이후 두 사람은 같은 교회와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그야말로 둘도없는 죽마고우로 성장했다. 그러나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일군 저스틴에게 비극이 찾아왔다. 교통사고로 인한 휴유증으로 루게릭병과 유사한 신경근육병에 걸린 것. 온몸이 뻣뻣해지는 특이한 이 병으로 저스틴은 스스로 걷는 것은 물론 혼자서 움직이기도 힘든 생활을 하게 됐다. 두 사람이 산티아고 우정여행을 떠나게 된 계기는 2013년 TV의 여행 프로그램을 함께 보면서다. 자신의 처지에 굴하지 않고 매사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있던 저스틴은 "나도 저곳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고 패트릭 역시 주저하지 않고 "그럼 가지 뭐. 내가 밀어줄게"라고 화답했다. 이렇게 즉흥적인 두사람은 여행 계획을 세웠고 이듬해 가족들의 응원 속에 대장정에 올랐다. 물론 휠체어를 밀고 강과 산과 사막을 건너는 코스는 그야말로 고행길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악전고투 끝에 6주 만에 800km 코스를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패트릭은 "여행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친절한 손길과 따뜻한 마음을 받았다"면서 "신념만 있다면 반드시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경이로운 경험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저스틴 역시 "당신에게 한계가 있다고 선을 긋지말라. 하고자 하면 한계를 넘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군주’ 허준호, 첫 촬영 스틸 공개..격이 다른 눈빛 “암흑 카리스마”

    ‘군주’ 허준호, 첫 촬영 스틸 공개..격이 다른 눈빛 “암흑 카리스마”

    ‘군주’로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허준호의 첫 촬영 현장이 공개됐다. 오는 5월 10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정해리/ 연출 노도철, 박원국/제작 피플스토리컴퍼니, 화이브라더스)은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의로운 사투와 사랑을 그린 드라마. 정의로운 정치를 향한 치열한 암투와 함께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담아낼 예정이다. 무엇보다 허준호는 ‘군주’에서 조선을 좌지우지하는 최고 막후조직 편수회의 수장 대목 역을 맡아 연륜이 묻어나는 무게감 있는 열연을 펼친다. 극중 대목은 겉으로는 온화하게 웃고 있지만,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이를 자신의 이재에 이용하는 교묘한 인물. 나라의 흥망성쇠나 백성의 안타까운 죽음 따위는 개의치 않고, 오직 편수회의 중흥만을 꾀하는 행보로 세자 이선(유승호)과 팽팽한 대립각을 이뤄낸다. 이와 관련 허준호가 날카로운 눈빛을 번득이며 서슬 퍼런 느낌을 오롯이 드러낸 촬영 현장이 포착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절제된 암흑 카리스마를 분출하고 있는 허준호의 강렬한 아우라가 앞으로 펼쳐질 쫄깃한 긴장감을 예감케 하고 있는 것. 허준호가 ‘관록의 아우라’를 내뿜은 첫 촬영은 지난 2월 9일 전라남도 담양에서 진행됐다. 극중 냉혈한 대목의 모습과 달리, 허준호는 환한 미소와 함께 촬영장에 등장, 스태프들과 인사를 나누며 분위기를 돋웠던 상태. 허준호는 다른 배우들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상대배우를 향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따뜻한 조언을 건네는 가하면, 후배들의 어깨를 다독이는 등의 모습으로 편안한 현장분위기를 조성했다.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자 허준호는 독기 서린 표정을 지어내며 단숨에 대목 캐릭터에 몰입,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이어 “유승호와 13년 만에 다시 만나 연기를 하게 돼서 참 인연이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청자분들 사랑하고, ‘군주’를 많이 사랑해달라”고 드라마와 시청자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제작사 측은 “허준호가 맡은 대목 역은 ‘군주’의 흐름을 이끌어나가는 핵심 인물이다. 대목이 서슬 퍼런 속내를 드러낼수록 유승호와 날카롭게 대립하게 된다”며 “자타공인 탄탄한 공력을 갖춘 허준호로 인해 더욱 완성도 높은 ‘군주’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주’는 역사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재창조된 ‘하이브리드 팩션 사극’으로 정치와 멜로가 환상적으로 조화를 이룬, 레전드 ‘하이브리드 팩션 사극’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자체발광 오피스’ 후속으로 오는 5월 10일 첫 방송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월드피플+] 암 투병 4살 아들과 엄마의 ‘마지막 대화’

    2달 전 암으로 하나 뿐인 자식을 잃은 엄마의 가슴절절한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 레너드 타운 출신의 루스 스컬리는 남편 조나단과 함께 ‘놀란 스트롱’(Nolan Strong)이란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 거기에는 모자간의 마지막 대화와 함께 서서히 생명의 촛불이 꺼져가는 아들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잔인한 현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에 따르면, 루스 가족의 비극은 2015년 9월 아들 놀란(4)이 코막힘 증상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흔한 감기라고 생각했던 부부는 아들이 점점 호흡하기 힘들어하자 병원으로 데려갔다. 의사는 아들에게 항생제, 가습기, 식염수 스프레이 등을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자 생체 검사를 실시했다. 두 달 후 의사는 놀란에게 ‘횡문근육종’(Rhabdomyosarcoma)이란 희귀 연부조직암 진단을 내렸다. 이 병은 근육, 뼈와 연부조직 또는 연골이나 인대 같은 결체조직에서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악성 형태의 암은 겨우 4살밖에 안된 놀란의 온몸에 공격적으로 퍼졌고, 한 번 확산되기 시작하자 생존율도 20~40%사이로 떨어졌다.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반복적으로 받는 사이, 놀란은 머리카락을 전부 잃었고 차츰 쇠약해졌다. 그리고 1년 넘게 병마와 싸운 아들은 소변이나 장운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며칠 동안 어떤 음식도 먹거나 마시지 못하고 계속 게워냈다. 지난 2월 1일, 암 치료팀은 “아들의 암이 화마처럼 번졌고, 큰 종양이 기관지와 심장을 누르고 있어 4주 후 가슴 절개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암이 모든 치료에 내성을 보이면서 급속하게 악화되자, 담당의사는 “이번 만큼은 힘들 것 같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놀란을 편안하게 해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항상 숨김없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곁에서 함께 싸워줬던 의사의 말이었기에 더욱 잔인했고 엄마의 가슴은 산산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루스도 아들에게 마지막을 통보해야 했다. 엄마는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된단다”라는 말을 전했고, 씩씩했던 아들은 “엄마를 위해 버터왔어요”라고 대답했다. “아가, 나는 여기서 더 이상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구나. 내가 너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천국에 있어”라고 하자, “음, 나는 그럼 천국에 가서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바로 올 거죠?”라고 물었다. 놀란은 그렇게 잠들었고 영영 깨어나지 않았다. 암과 싸운 지 1년 3개월 만에 아들은 홀로 먼 길을 떠났다. 짧았던 놀란의 마지막날을 기억하는 동시에, 헌신적으로 가족과 친구들을 사랑한 아들에게 경의를 표시하고 싶어 쓴 엄마의 글과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61만 건 이상 공유되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월드피플+] 춤 솜씨 뽐내는 17개월 희귀암 아기가 전한 감동

    [월드피플+] 춤 솜씨 뽐내는 17개월 희귀암 아기가 전한 감동

    희귀병에 걸린 생후 17개월 아이가 카메라 앞에서 흥겹게 춤추는 모습의 동영상이 공개돼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생후 17개월의 소피아 로마오 부에노는 브라질 동남부 히베이랑 프레투의 한 병원 종양학과에 입원해 있는 희귀암 환자다. 소피아가 앓고 있는 병은 혈액암의 일종인 랑게르한스 세포조직구증(LCH)으로, 소아 발병률이 높은 이 병은 본래에 피부에만 있는 랑게르한스(Langerhans) 세포가 다른 장기에 침윤하면서 증식하는 질환이다. 세포가 침윤하는 장기에 따라 증상이 다른데, 가장 많은 환자들이 뼈에 침윤 증상을 보이며, 이 경우 골절이 잦고 뼈에 구멍이 뚫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소피아가 머물고 있는 병동에는 소피아와 마찬가지로 희귀병이나 암을 앓고 있는 소아들이 모여 있는데, 소피아는 이들 사이에서도 성격이 가장 밝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는 활발한 아이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팔에 주사바늘을 꽂고 있는 소피아가 카메라를 응시하며 발을 구르고 손을 휘젓는 등 귀여운 동작을 선보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지난달 이를 찍은 담당 의사는 “어느 날 병실에 갔는데, 아이들(환자들) 몇 명이 보이지 않았다. 다 어디에 갔느냐고 물었더니 한 아이가 내 손을 잡고 병실 옆 복도로 데려갔다. 그 곳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채 노래하고 춤출 준비하고 있는 소피아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얼마 전 환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우쿨렐레를 가지고 와 연주한 적이 있는데, 이를 눈여겨봤던 소피아가 내 연주에 춤을 추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사는 우쿨렐레 연주와 함께 노래를 불렀고, 소피아는 이에 맞춰 그 어떤 또래 아이보다도 밝고 귀여운 춤동작을 선보였다. 병마와 힘겹게 싸우면서도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은 생후 17개월 환자의 동영상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피플+] 6주 동안 세쌍둥이 3연속 출산시킨 美의사 화제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한 산부인과 의사가 6주 동안 각기 다른 세 부부의 세쌍둥이를 잇따라 출산시켜 화제에 올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미주리 뱁티스트 메디컬 센터에 근무 중인 마이클 폴 박사의 평생 잊지못할 연속 출산기를 전했다. 메이저리그 지역 연고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카메라 앞에 나선 총 9명의 아기들은 지난해 연말 모두 건강한 상태로 태어났다. 폴 박사가 첫 세쌍둥이를 출산시킨 것은 지난해 11월 2일, 두번째는 11월 26일, 세번째는 12월 16일로,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많은 쌍둥이가 같은 의사 손에서 태어난 것은 극히 드물다는 평가. 폴 박사는 "세쌍둥이는 고위험임신에 해당돼 산모와 의사 모두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9명의 아기들 모두 건강하게 태어난 것도 기적이며 야구팀 하나를 새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보도에 따르면 총 9명의 아기 중 8명은 아들이며 1명만 딸(위 사진 가운데)이다. 흥미로운 점은 각각 세쌍둥이를 얻은 부부들이 출산 전에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으나 지금은 절친이 됐다는 사실. 폴 박사는 "이들 부부는 세쌍둥이를 가졌다는 공통점에 병원에서 친구가 됐다"면서 "퇴원 후에도 서로 연락하며 육아 정보를 교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도 이들의 집은 우렁찬 아기 울음소리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드피플+] 거리의 악사와 눈 먼 소녀의 첫 만남

    [월드피플+] 거리의 악사와 눈 먼 소녀의 첫 만남

    음악의 힘은 위대하다. 아름다운 선율은 앞이 보이지 않는 이들의 마음까지 두근거리게 할 수 있어서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더썬, 미러 등 외신은 친절한 거리의 악사가 눈이 먼 자폐성 꼬마가 처음으로 기타를 연주할 수 있게 도왔다고 전했다. 7살 소녀와 거리 음악가의 만남은 영국 그림즈비의 어느 쇼핑센터 근처에서 이뤄졌다. 당시 클리포드는 한 쇼핑센터 근처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있었는데, 한 중년 여성이 휠체어에 탄 손녀와 함께 그 앞으로 다가왔다. 여성은 클리포드에게 “손녀딸 레이시가 당신의 음악을 듣고 흥분했어요. 그리고 멈춰서서 듣고 싶어했죠”라고 말했다. 손녀딸이 심각한 자폐증을 앓고 있고 눈까지 멀었다고 일러주었지만, 클리포드에게는 전혀 사실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매우 총명한 꼬마 숙녀로 보였을 뿐이었다. 클리포드는 레이시의 손을 잡고 기타 줄을 만져보게끔 도와주었다. 기타를 처음 치게 된 레이시는 흥분한 듯 보였다. 곧 레이시의 얼굴 전체에 미소가 번졌고, 이는 단숨에 사람들의 마음을 흔든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 되었다. 레이시는 음악을 따라 흥얼거리기 시작했고, 클리포드는 레이시의 목소리가 너무 고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레이시가 떠날 시간이 되자 아쉬운 마음에 클리포드는 “하이파이브”를 요청했고, 레이시는 답례를 하듯 주저없이 손바닥을 마주치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림즈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클리포드는 “레이시와의 만남을 통해 나는 가장 축복받은 사람이 되었다”면서 “사람을 끌어당기는 음악의 힘을 확신하게 됐고 음악을 통해 레이시와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레이시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의 합동 연주를 접한 사람들은 “아름답다”, “환상적이다” 혹은 “나를 울리게 했다”고 언급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월드피플+] 고등학교 졸업파티 커플, 64년 후 결혼하다

    [월드피플+] 고등학교 졸업파티 커플, 64년 후 결혼하다

    수줍은 10대 고등학교 때 미래를 약속했던 커플이 64년 만에 뒤늦게 결실을 맺었다. 최근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올해 81세 동창생인 짐 보우만과 조이스 케보키언의 흥미로운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지난 1950년 대 일리노이주 고등학교를 함께 다녔던 이들은 1953년 고등학교 졸업파티인 ‘프롬’(prom)의 파트너였을만큼 각별했던 사이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이들 역시 서로 다른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그리고 이후 두 사람은 각자 서로의 반려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뤘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을 평범한 이야기지만 이들은 달랐다. 지난 1일(현지시간) 두 사람은 인디애나주에서 자식과 손주들, 친구들을 앞에 두고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기 때문이다. 64년 전 졸업파티 사진 속 젊은 남녀는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됐지만 사랑은 오히려 더욱 뜨거워진 모습. 보도에 따르면 지난 60여 년 간 두 사람이 연락한 것은 단 네 차례일 정도로 사실상 거의 왕래가 없었다. 그러나 각자 배우자와 사별했고, 그 외로움과 슬픔을 달래는 동안 '옛사랑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던 모양. 먼저 과거의 연인에게 연락한 것은 할아버지 짐이였다. 편지를 통해 근황과 안부를 묻게 됐고 이후 두 사람은 새로 시작하는 연인처럼 오랜시간 끊겼던 사랑을 다시 이어갔다. 짐 할아버지는 "우리 두 사람 모두 배우자를 잃어 서로가 서로의 위로가 됐다"면서 "오늘 그녀는 64년 전 그때보다 더욱 아름다웠다"며 웃었다. 조이스 할머니도 "평생 행복하게 해준 사려깊고 멋진 남편과 똑같은 남자를 오늘 또 만나게 됐다"며 행복해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드피플+] 생면부지 암 환자 위해 7000만원 모금한 여성

    [월드피플+] 생면부지 암 환자 위해 7000만원 모금한 여성

    단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을 위해 무려 7000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모아 전달한 여성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맨체스터에 사는 미첼 트라피체(53)는 우연히 온라인에서 자신과 같은 삼중음성유방암을 앓고 있는 아일랜드의 클레어 그라함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이 앓고 있는 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수용체와 프로게스테론수용체, HER2수용체 등 3대 호르몬 슈용체가 없는 악성 유방암으로, 재발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해 말 트라피체는 의사로부터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을 접했지만, 그라함의 상황은 달랐다. 의사로부터 암세포가 뇌로 전이됐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을 받은 것. 뿐만 아니라 유방암까지 재발하면서 그라함은 그야말로 절망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이때 영국에 사는 트라피체가 온라인에서만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으며, 목소리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아일랜드 친구 그라함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아일랜드에서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필요한 돈이 무려 8만 5000파운드(약 1억 2000만원)에 달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펀딩 페이지를 개설해 생면부지나 다름없는 그라함의 치료비 모금 운동을 시작했고, 불과 일주일 만에 5만 1000파운드(약 7300만원)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트라피체의 이번 선행은 직접 대화를 나누거나 만난 적이 없는 온라인 친구 사이에도 우정과 신뢰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SNS 등을 통해 가짜 환자 행세를 해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는 사기꾼의 이야기가 종종 알려지는 가운데, 자신과 같은 병을 앓는 친구를 믿고 그를 위해 거액의 치료비를 모아 전달한 트라피체의 선행에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트라피체와 그라함은 이달 말 온라인을 벗어나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갖고 우정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모킹 건과 ‘보트 피플’ 29일 남은 대선 변수로

    스모킹 건과 ‘보트 피플’ 29일 남은 대선 변수로

    ‘보수 표심’ 최종 정착지도 관심 ‘홍찍문’ vs ‘안찍박’ 프레임 대결 ‘5·9 대선’이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이 후보를 확정 짓자마자 검증 공방이 불을 뿜고 있다. 정책이나 비전은 눈에 띄지 않는다.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라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9일 매년 10조원씩 투자해 노후 주거지를 개선한다는 내용의 ‘도시 재생 뉴딜’ 공약을 발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공직자 사퇴 시한인 이날 경남지사직에서 물러났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외국어고·자립형사립고·대학입학 논술시험 폐지를 담은 교육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요동치는 지지율은 경쟁 후보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검증 공세로 비화되고 있다. 문 후보는 아들 특혜 채용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 음주사고 은폐 의혹, 안 후보는 조폭 연루와 ‘차떼기’ 경선 의혹 등에 휘말렸다. 홍 후보는 막말 논란, 유 후보는 배신자 논란에 갇혀 있다. 이를 근거로 각 정당은 비난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경쟁 후보의 약점을 틀어쥘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을 찾기 위한 경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경선 정국 당시 문 후보의 독주 체제는 본선 정국에 들면서 문·안 후보의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다만 대선 결과를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초치기 대선’인 탓에 지형 자체를 흔들 복병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 후보를 찾아 떠도는 ‘보트피플’과 같은 보수층 표심이 최종적으로 누구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올 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안희정 충남지사를 거쳐 최근에는 안 후보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수층의 착근 또는 추가 이탈 여부는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다. 개헌을 매개로 한 정치적 연대는 사실상 ‘꺼진 불’이 된 반면 후보 단일화의 불씨는 남아 있다. 작게는 홍 후보와 유 후보 간 ‘보수 단일화’, 크게는 안 후보와 제3지대 후보까지 아우르는 ‘비문(비문재인) 단일화’다. 다만 각 후보가 자강론을 내세우는 데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풀지 못한 숙제로 남을 수도 있다. 프레임(구도) 대결도 첨예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는 탄핵을 고리로 한 ‘정권 교체’ 바람이 거셌다. 국민의당과 한국당은 이른바 ‘홍찍문’(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당선)과 ‘안찍박’(안철수 찍으면 박지원 상왕) 등을 매개로 주도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무한증 치료 위해 매일 맥주 마시는 말

    무한증 치료 위해 매일 맥주 마시는 말

    말을 물가에까지 데려갈 수 있어도,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 그럼 맥주를 마시게 할 수는 있을까?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양조장에서 매일 술을 마셔야 하는 말의 사연을 소개했다. 미국 앨라배마주 첼시의 ‘킹스홈’(King’s Home)에 입양된 말 테이크 맥은 하루라도 맥주를 거르지 않는다. 킹스홈은 학대를 받거나 학대 위험에 처한 여성과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기독교단체로, 말의 치료에도 앞장서고 있다. 맥이 킹스홈에 오게 된 것도 건강상 문제 때문이다. 현재 20대 초반에 해당하는 맥은 ’쿠싱병‘을 앓아왔다. 쿠싱병은 코르티솔 호르몬 과다 분비로 각종 내분비계 합병증이 유발됨에 따라 정상에 비해 4~5배 높은 사망 위험률을 보이는 질병이다. 맥의 경우 땀배출이 안되서 몸의 체온을 낮추지 못해 언제든 일사병의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태였다. 맥의 수의사는 특이한 아이디어를 제의했는데, 바로 맥에게 보충제와 함께 매일 맥주 한 컵을 처방한 것이다. 킹스홈 직원은 의사의 처방대로 시도해보았고 놀랍게도 맥의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 맥은 무한증 치료를 위해 거의 1년 동안 매일 맥주를 마셔왔다. 이에 대해 킹스홈의 존 티드웰 이사는 “맥주는 모공을 열게 해 땀을 흘리도록 돕는 성분을 가지고 있다”며 “신은 우리에게 정말 놀라운 방법을 일러주었다”고 밝혔다. 맥주가 맥에게 꼭 필요한 치료제임을 실감한 티드웰은 잘 알고 지내던 ’굿 피플 양조회사‘(Good People Brewing Company)의 공동 설립자 제이슨 말론에게 맥주 기증과 후원을 부탁했다. 말론 역시 “듣자하니, 그가 인디아 페일 에일(영국식 맥주)의 광팬이라 한다. 그는 우리의 가장 큰 팬”이라며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맥의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지난 6일에는 굿 피플 양조장에 직접 들러 맥주를 마셨다고도 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월드피플+] 벽타기, 공중제비… 3세 ‘체조 신동’ 화제

    [월드피플+] 벽타기, 공중제비… 3세 ‘체조 신동’ 화제

    3살 꼬마가 나이답지 않은 놀라운 힘과 민첩함을 선보이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3m 높이의 벽 기둥을 암벽등반용 손잡이 없이 가뿐히 기어오르는 체조 신동을 소개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이란 북부 마잔다란주 바볼 출신의 아랏 호세이니. 아랏은 체조선수들이 몇년 동안의 훈련을 통해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동작들을 척척 해낸다. 아빠 모하메드는 아들의 재능을 일찍부터 발견했다. 어느 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랏의 손에 자신의 손가락을 쥐어줬는데, 아들은 손에 의지해 두 발을 땅바닥에서 뗀 것이다. 그 순간 아들이 가진 강점과 체력을 알아차렸고, 그 이후 생후 9개월부터 체조를 가르치고 있다. 아랏이 선보이는 묘기는 찬장이나 서랍 뛰어넘기, 기어오르기, 한 손으로 균형잡기 등이다. 아랏의 다양한 재주가 영상으로 공개된 이후 인스타그램에서만 75만명이 넘는 팬이 생겼다. 아랏의 부모는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작은 뒤로 공중돌기”라며 “평소 극단적인 운동을 즐기지만 연습은 하루에 10~20분 정도”라고 밝혔다. 끝으로 부부는 “아랏은 특별한 사람”이라며 “앞으로 아들이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더썬, 인스타그램(@arat.aym)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월드피플+] 美 네쌍둥이 모두 ‘아이비리그 입학 허가’

    네쌍둥이 형제가 모두 아이비리그에 입학 허가를 받은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오하이오주 라코타 이스트 고등학교 출신의 웨이드 형제(18) 모두 하버드, 예일대 등 명문 대학들의 입학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각각 아론, 닉, 니겔, 재커리라는 이름의 형제는 '판타스틱 4'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의 수재이자 모범생이다. 여기에 교내 육상선수로도 두각을 나타내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엄친아'. 지난 주 네쌍둥이 형제가 받아든 입학허가증은 하버드와 예일대는 물론 스탠포드대, 코넬대, 듀크대, 조지타운대, 존스홉킨스대 등 유명 명문대학이 총 망라돼있다. 이중 하버드 대학의 경우 총 3만 9000명의 지원자 중 2056명이, 예일대의 경우 3만 2000명 중 2272명만 합격했을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아론은 "입학허가를 받고 우리들 모두 깜짝 놀랐다"면서 "각자 어느 대학으로 진학할 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이름값' 보다는 발전에 도움을 주는 곳을 선택할 것"이라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니겔도 "우리 형제가 모두 좋은 대학에 합격해 기쁘다"면서도 "이 결과는 부모님, 친구들, 지역 주민들의 도움과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의젓하게 공을 돌렸다. 행복한 고민에 빠진 것은 형제 만은 아니다. 등록금 비싸기로 소문난 대학 입학에 허리가 휠 판인 부모도 마찬가지. 대기업 GE에서 근무 중인 아버지 다렌(51)은 "네쌍둥이가 태어날 때 부터 어떻게 교육을 시킬 지 항상 고민이었다"면서 "대학 진학을 위해 따로 돈을 저축해왔으며 부족한 돈은 장학제도와 대출로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드피플+] 희귀병 소년의 철인 3종 경기, 생존 위한 싸움

    극히 희귀한 병에 걸린 8살 소년이 철인 3종 경기를 통해 삶을 이어가는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야후 뉴스 등 해외언론은 지중해 국가인 몰타에 사는 8살 소년 제이크 벨라의 도전기를 보도했다. 온몸에 살이 찐 비만 소년처럼 보이는 제이크는 안타깝게도 극히 희귀한 호르몬병에 걸려 있다. 전세계에 보고된 환자가 100명도 채 안된다는 로하드 증후군(ROHHAD)을 앓고 있는 것. 이 질환은 시상하부(視床下部) 조절장애로 신체의 여러 기능을 조절하지 못해 생명에 치명적이다.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호흡에 문제를 일으키며 체중도 급격히 늘어나지만 치료방법이 없어 성인이 되기 전 사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제이크의 경우도 비만 체중은 물론 등에는 큰 종양이 있으며 면역력 저하로 단순한 감기도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하루하루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제이크가 철인 3종경기에 도전한 것은 그야말로 살기 위해서다.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단에도 체중이 불어나자 극한의 운동인 철인 3종경기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현지 3종경기 협회를 찾아가 1주일에 3번씩 훈련받고 있는 제이크는 수영, 사이클, 마라톤을 통해 죽음과 싸우고 있다. 제이크의 코치 매트 아조파디는 "2년 전 처음 제이크를 만나 어린이 클럽에 가입시켰다"면서 "아이의 성격이 너무나 긍정적이고 열정적이며 지금까지 한 번도 수업에 빠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제이크의 가족을 볼 때마다 동정심과 함께 존경의 마음이 든다"면서 "힘든 환경 속에서도 제이크가 건강하고 평범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가족의 헌신과 매일 병마와 치열하게 싸운 덕분에 제이크는 친구들과 어울려 학교를 다니고 있다. 엄마 마루스카는 "철인 3종경기가 제이크에게 딱 맞는 운동"이라면서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학교에 가서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한다"면서 "단순한 질병도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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