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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히로시마 가는 오바마] 아베 진주만 답방說… 태평양전쟁 털고 ‘美·日 동맹’ 과시하나

    [日히로시마 가는 오바마] 아베 진주만 답방說… 태평양전쟁 털고 ‘美·日 동맹’ 과시하나

    오바마 북핵 관련 제안에도 주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일 세계 첫 피폭지인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것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할까. 아베 총리가 오는 11월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진주만을 방문하는 일정이 일본 정부 내에서 부상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미래의 일은 알 수 없지만 일본 정부로선 현재 검토하고 있는 사실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의 보도를 부인하면서도 “미래의 일은 알 수 없다”고 연막을 피웠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이후 여론 추이에 따라 진주만을 방문할 가능성도 남겨 뒀다. 성사되면 두 나라 정상이 태평양전쟁을 상징하는 장소를 교차 방문함으로써 양국이 과거사에서 완전히 벗어나 강력한 동맹을 구축했음을 보여주는 모양새가 된다. 일본은 1941년 12월 8일 진주만에 정박해 있던 미군 태평양함대를 선전포고 없이 기습 공격함으로써 태평양전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해 원폭 위령비에 헌화하고 원폭 자료관을 방문하는 일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와의 면담 등에 대해서는 백악관 측이 “현시점에서 일정을 상세히 정하지 못했다”고만 말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짧은 일정을 할애해 현지에서 ‘핵무기 폐기’를 주제로 연설을 하거나 성명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어떤 제안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美 정부, “오바마 27일 히로시마 방문, 원폭투하 사과 아니다”

    美 정부, “오바마 27일 히로시마 방문, 원폭투하 사과 아니다”

    미국 정부는 1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일 피폭지인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것이 1945년 원폭투하에 대한 사과는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과거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로 해석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1945년 8월 히로시마·나가사키에 미군이 원자폭탄을 투하함으로써 많은 미군 병사들의 목숨을 구했다는 여론이 미국 내에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원폭투하의 시비를 따지는 것은 이번 방문의 목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피폭자들의 면담이 계획돼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일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핵무기 폐기를 주제로 짧은 시간을 할애해 연설을 하거나 성명을 발표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원폭 돔이 있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찾아 헌화하고 원폭자료관을 둘러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세부 일정을 확정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폭 투하 71년만에…美대통령 첫 방문

    원폭 투하 71년만에…美대통령 첫 방문

    G7 정상회의 참석 뒤 아베와 동행 ‘핵무기 없는 세상’ 호소 연설할 듯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 방문을 확정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피폭지를 방문하는 것은 2차대전 당시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이래 71년 만에 처음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0일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피폭지 히로시마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6~27일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히로시마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은 G7 정상회의에 맞춰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별도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결정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모든 (원폭) 희생자를 양국이 함께 추도하는 기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피폭지에서 세계를 향해,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결의를 보여 주는 것이야말로 다음 세대에 있어서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백악관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대통령이 역사적인 히로시마 방문을 통해 ‘핵무기 없는 세상’과 평화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원폭 투하 현장에서 핵무기 폐기 등을 호소하는 연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일본 방문 당시 히로시마에 가기를 원했으나 당시 현직 대통령의 피폭지 방문은 일본에 사죄하는 것처럼 비친다는 부정적 여론에 부딪혀 포기한 바 있다. 미국 보수 일각에선 여전히 반대 목소리가 높지만, 마지막 임기를 맞은 만큼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이를 의식한 듯 백악관은 이번 방문에서 원폭 투하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사과는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이번 방문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종전 때 핵무기를 사용하는 결정을 다시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방문은 전쟁 기간 희생된 모든 무고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기회를 가지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베의 질주와 동북아의 미래/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의 질주와 동북아의 미래/이석우 도쿄 특파원

    “구마모토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추가예산의 국회 통과, 이세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세계 첫 피폭지인 히로시마 방문, 7월 참의원 선거 및 개헌선 확보, 헌법 개정 돌입….”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향후 정치 일정과 목표다. 6일 러시아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끝으로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서유럽 5개국 및 러시아 순방을 마쳤다. G7 정상회담을 위해 회담 의제와 주요 현안 등을 상대방 정상과 만나 직접 챙겼다. 일·영 정상회담을 마치고 소치로 떠나기 직전인 5일 밤 아베는 런던에서 NHK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순방 의의와 결과를 국민에게 어필했다. 극동개발 투자 등 경협 강화란 당근을 흔들며 우크라이나 사태 뒤 고립 상태인 러시아를 끌어안는 모습을 연출하며 일본의 국제적 중재 역할도 부각시켰다. 아베는 지난 3일 개헌파 인사들의 모임인 ‘공개헌법포럼’에 보낸 헌법 제정 69주년 기념 영상 메시지에서 “여러분들과 손잡고 새 시대에 맞는 헌법을 직접 만들어 그 정신을 확산하는 데 힘을 다하고 싶다”고 개헌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과 집단자위권을 용인한 안보법안 국회 통과를 통해 미·일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자위대의 행동반경을 넓힌 아베는 전쟁 포기를 규정한 헌법 9조의 삭제를 위해 달음질치고 있다. 미국도 해양진출 확대 등 중국의 커진 공세 속에서 아베 정부의 움직임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중국 경제의 감속과 확대되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아베노믹스도 3년 만에 약발을 다했지만, 아베의 앞길을 막는 걸림돌은 되지 않았다. 대신 “외교 성과와 함께 국제적 위상을 다시 세우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국내에선 더 많았다. 일본 국민은 집권 내내 무기력하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허둥대다 무너져 버린 민주당 정권을 비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난달 구마모토 연쇄 지진에 대한 아베 정부의 신속한 수습과 뒤처리, 계속된 여진 속에서도 두 차례 현장을 누빈 아베의 모습은 국민 지지율을 과반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역사와 전통, 일본적 가치에 대한 긍정 등 아베 정부의 메시지는 일관적이다. ‘잃어버린 20년’이란 경기 침체와 중국의 추월 등으로 기가 꺾인 일본 국민에게 대안 부재 상황에서 아베 정권은 개헌 시도에 대한 거부감은 있지만, 그래도 희망을 주고 달려갈 방향을 제시하는 기댈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다. 갈수록 짙어지는 일본 사회의 국수주의적 경향 속에서 아베의 질주는 향후 한·일 관계 및 동북아 외교를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할지를 더 한번 돌아보게 한다.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와 국제 환경은 우리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우리는 이웃의 변화와 주장에 충분히 귀를 기울이고 있기나 한 걸까. 그들은 뭘 원하고, 우리는 뭘 얻을 수 있을까. 한·일 관계 정상화 50주년을 지나 올해로 새로운 50주년의 첫 해를 맞는 상황에서 우리는 일본과 어떤 협력과 견제의 틀을 만들어 나가야 할까. 강화되는 미·일 동맹과 지역 패권국의 입지를 다지는 ‘그레이트 차이나’의 틈바구니에서 생존 공간을 지켜 내기가 더욱 만만찮게 됐다. “일본과 대등해졌다”는 착시에서 벗어나 그들의 힘과 실력을 우리가 어떻게 활용할지 다시 볼 때다. jun88@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오바마를 히로시마로 초청하기 이전에/이기철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오바마를 히로시마로 초청하기 이전에/이기철 국제부장

    #1. 1945년 7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하늘은 당시 10엔짜리 지폐 모양의 전단으로 뒤덮였다. 미국은 일본 35개 도시 상공에서 전략 폭격기 B29로 6300만장의 전단을 뿌렸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보유한 당시 전단은 영어와 일본어로 ‘일본의 항복을 촉구하면서 일본 국민은 대피하라’는 취지의 내용과 함께 나가사키 등 폭격 예고 도시들을 적시했다. #2. 그해 8월 6일 히로시마에 인류 사상 처음 원자폭탄이 투하됐다. 그리고 그날도 일본 전역에 전단이 살포됐다. 트루먼도서관이 소장한 당시 전단은 ‘소련군이 일본에 선전 포고한 사실과 B29기 2000대 분량의 폭발력을 가진 원자폭탄이 히로시마에 투하된 사실’을 전하면서 무고한 일본 주민에게 도시를 탈출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당시 일본 정부는 민간인이 이런 전단을 갖거나 읽는 것을 금지시키면서 항복하지 않았다. 결국 사흘뒤 나가사키에도 원폭 투하라는 비극을 불러왔다. 이런 과거사를 반추하는 것은 히로시마가 다시 세계의 관심 도시로 급부상한 까닭이다. 이달 26~27일 일본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을 검토한다는 뉴스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오랫동안 그의 히로시마 방문에 공을 들여 왔다. 백악관은 아직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외신을 종합해 보면 그의 히로시마행(行)은 확실시된다. 만약에 성사된다면 이는 인류를 향해 원자폭탄 투하를 처음 강행한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첫 방문이어서 역사적 함의가 매우 크다. 퇴임을 9개월가량 남겨 둔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업적’을 또 하나 쌓기 위해 히로시마를 방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주창한 그는 취임 첫해인 200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사안에 대해 한국이나 중국은 눈여겨보고 있다. 동북아 정세의 복잡성 탓이다. 원폭 피해뿐만 아니라 원폭이 왜 투하됐는지도 깊이 살펴봐야 한다. 세계대전에서 가해국인 일본이 그의 방문을 계기로 마치 피해국인 것처럼 코스프레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그가 사과 발언을 하지 않더라도 방문 자체가 사죄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다분한 까닭이다. 일본이 오바마 대통령을 히로시마로 초청하기 이전에 현직 일본 총리가 기습공격을 감행한 하와이 진주만을 먼저 찾는 것이 마땅하다. 또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수많은 무고한 시민이 희생당한 중국 난징도 찾아 머리를 숙여야 한다. 특히 일본 총리는 살아 있는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에게도 직접 찾아가는 것이 순리다. 그런데도 세계 첫 피폭 국가인 일본은 언제든지 무기로 전환할 수 있는 핵물질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이 300㎏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반환하라고 했을 때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 일부 국제 연구기관은 일본이 1350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달 아베 신조 정부는 ‘비핵 3원칙’을 엄격히 준수한다면서도 “핵무기 사용은 위헌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대전 때 자신들이 저지른 잔악한 행위에 대한 반성 없이 대량의 핵물질을 보유한 일본에서 외치는 ‘핵탄두 숫자 공개’와 ‘핵무기 감축’ 같은 주장은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것이다. chuli@seoul.co.kr
  • 아베, 푸틴엔 경협 당근… 메르켈엔 경기 부양 거절당해

    아베, 푸틴엔 경협 당근… 메르켈엔 경기 부양 거절당해

    메르켈 “히로시마 방문? 안 간다” 캐머런에 브랙시트 반대 입장 표명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이세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방위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를 향해 당근을 꺼내들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재정지출 확대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독일, 영국 등 서유럽 5개국 방문을 마치고 6일(현지시간) 귀국 길에 러시아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협력 방안으로 ▲석유·가스 등 에너지 개발 ▲항만·공항 정비 등 인프라건설 ▲농지개발 등 극동지역 산업진흥 ▲교통정체 완화 및 상하수도 개선 등 도시정비 ▲최첨단 병원 건설 등이 포함돼 있다고 NHK가 5일 전했다. 아베 총리는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포함한 평화조약 협상 진전과 함께 이런 협력들을 구체화해 관계를 발전시키자고 제안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인 이번 정상회담은 오는 26, 27일 일본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베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을 비롯한 각료들의 주요 지역에 대한 전방위 외교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뒤 국제적 고립 속에서 힘겨워하는 러시아를 향해 당근을 흔들면서 양자 관계 및 국제 이슈에서 양보와 지원을 받아내려는 시도다. 아베 총리는 앞서 영국, 독일 등 서유럽 국가들과 글로벌 경제정책을 조율했다. 아베 총리는 5일 영국 런던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회담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다면 일본 기업에 매력적이지 않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독일 브란덴부르크에서 가진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경기후퇴에 대한 대응으로 선진국들의 재정 투입 확대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양 정상은 G7 정상회담에서 이를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선진국들이 재정 지출을 확대해 글로벌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메르켈 총리는 “나는 재정투입의 선두주자가 아니다”며 신중론을 견지했다. 메르켈 총리가 G7의 재정투입 확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G7 정상회담에서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한 글로벌 경기 부양’이라는 아베 총리의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세시마 G7 정상회담 참석을 계기로 일본의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 일정은 이세시마”라며 “그곳 외에는 방문할 예정이 없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푸틴 “체르노빌 사고는 인류에 대한 엄중한 교훈”

    30년 전에 발생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인류에게 엄중한 교훈이 됐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체르노빌 참사 30주년’을 맞아 사고수습 참가자들에게 보낸 위로 전문에서 “체르노빌은 모든 인류에 엄중한 교훈이 됐으며 그 결과는 자연과 사람들의 건강에서 엄중한 메아리로 울려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은 “명예를 걸고 직업 및 시민적 의무를 수행한 소방관, 군인, 의료 분야 전문가 등의 무한한 용기와 헌신이 아니었으면 참사의 규모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커졌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무시무시한 재앙을 수습하는 데 참여한 사람들을 진정한 영웅으로 여기며 머리를 숙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다”고 말했다.  지난 1986년 4월 26일 새벽 발생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4호기 폭발 사고수습에 참여한 인원은 모두 60만명으로 추산된다.  그 가운데 사고 직후 화재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과 원전 직원 등 31명이 치명적 방사능 피폭으로 3개월 안에 숨졌고 이후 15년에 걸쳐 약 6만~8만명의 사고수습 요원들이 역시 피폭 후유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핵 공포 위에 세운 방사능 방호기술… 체르노빌 재앙의 역설

    핵 공포 위에 세운 방사능 방호기술… 체르노빌 재앙의 역설

    1986년 4월 26일 오전 1시 24분. 칠흑 같은 그 밤에 벨라루스의 국경과 가까운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북서쪽 18㎞ 원자력 발전 지구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곤히 잠든 사람들의 잠을 깨울 정도로 지축을 흔드는 굉음이었다. 20세기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된 ‘구 소련 체르노빌 원전폭발 사고’는 그렇게 시작됐다. 1971년 착공돼 1978년 5월부터 상용운전을 시작한 체르노빌 원전의 공식 명칭은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공산주의 기념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로 흑연감속 비등경수 압력관형 원자로였다. 이 원자로는 감속재로 흑연을, 연료로 농축우라늄이 아닌 천연우라늄을 사용하며 압력관 개수만 늘리면 원자로를 크게 만들 수도 있고 운전 중에도 연료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동이 쉽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문제는 경수용 원자로나 중수용 원자로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 체르노빌 원전의 부소장 아나톨리 다틀로프 수석엔지니어는 ‘원자로의 가동이 중단될 경우 대형사고를 막기 위한 냉각펌프를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을 제 시간에 공급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을 기획했다. 그러나 실험 도중 안전장치에 공급되는 전력까지 차단되면서 원자로의 출력이 갑자기 높아지기 시작했다. 원자로 안에 들어 있는 냉각수가 한꺼번에 끓어올라 압력이 높아지면서 1차 폭발이 발생했고, 수증기와 감속재인 흑연이 반응하면서 수소가 만들어져 2차 수소 폭발이 발생했다. 반응로 뚜껑과 원자로 콘크리트 천장까지 날려보낼 정도의 강력한 2차 폭발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누출됐다. 그 결과 20만명 이상이 방사선에 피폭됐다. 그중 2만 5000여명이 사망했다.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이 사라지기까지는 90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체르노빌 사고 이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1992년부터 원자력 사고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국제원자력사고등급’을 도입해 0~7등급으로 나누고 있다. 0등급은 사건이 발생했지만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사건으로 간주하지 않는 척도 미만 등급이며, 1~3등급까지는 사고 영향이 원전 시설 내부에 국한된 ‘사건’, 4~7등급은 위험이 외부로 확대된 ‘사고’ 단계다. 체르노빌 사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원전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원전 건설 기획단계부터 부지 선정, 설계, 제작, 건설, 시운전 및 운전, 해체 및 폐쇄는 물론 방사능 물질 수송과 폐기물 관리까지 안전규제와 방사능 방호기술 개발이 가속화됐다. 원전 안전 관리의 핵심은 ▲원자로 출력 제어 ▲핵연료의 지속적 냉각 ▲방사성 물질의 격납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원자로가 정상운전을 하는 중에는 원자로 출력 조절이 가능해야 하고, 정상상태를 벗어날 경우에는 원자로를 안전하게 정지시킬 수 있어야 한다. 원자로가 정지된 후에도 핵분열 물질들이 끊임없이 붕괴되면서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핵연료 냉각이 지속적으로 보장될 뿐 아니라 외부와 철저히 격리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핵연료 냉각에 실패하면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뿐 아니라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와 같이 노심 용융이 일어나 원전 부지 외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원전에 어떤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가 ▲이런 사고는 얼마나 자주 일어날 것인가 ▲사고의 결과는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라는 세 가지 질문에 답을 내리는 ‘확률론적 안전성평가(PSA)’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원전 PSA는 발전소 계통과 기기의 작동 실패나 운전원 실수 등 내부요인으로 인한 안전성을 평가하는 ‘내부사건 PSA’와 지진, 홍수, 화재 등 자연재해로 인한 ‘외부사건 PSA’로 구분해 분석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지진해일(쓰나미)이라는 외부요인으로 시작돼 발전소 계통의 작동실패로 이어진 복합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체르노빌 원전사고 30년… ‘죽음의 땅’서 야생동물 번성

    지난 1986년 4월 26일 구 소련(현재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시 남방 130km 지점에서 인류 최악·최대의 원전사고가 터졌다. 바로 올해로 정확히 30년 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다. 이후 사고로 인한 피폭(被曝)과 방사능 휴유증 등으로 수십 만 명의 사상자를 낳았다고 전해지나 사실상 피해 집계가 불가능할 만큼 체르노빌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되고 있다.  최근 미국 조지아 대학 사바나 리버 생태학 연구소(Savannah River Ecology Laboratory)측은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CEZ)이 야생동물들로 북적인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11만명의 주민들은 모두 떠났으나 그 자리를 동물들이 대신한 CEZ는 사고 반경 30㎞ 이내 지역으로 '죽음의 땅'으로도 불린다.   이번 연구는 오랜시간 발길이 끊긴 CEZ에 30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이루어졌다. 카메라 주위에 동물들이 좋아하는 냄새를 풍겨 가까이 다가오게 만들어 동물의 종류와 개체수 등을 연구한 것. 그 결과 카메라에 총 14종의 포유동물이 확인됐으며 그중 회색늑대(gray wolf)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이외에 여우와 라쿤, 사슴, 멧돼지 등이 모습을 드러내 방사능 오염과 상관없이 많은 야생동물들이 번성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결과는 과거 발표된 연구와 맥을 같이한다. 지난해 영국 포츠머스대학 연구진은 체르노빌 주변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고라니와 노루, 붉은 사슴, 멧돼지 등의 개체수가 사고 이전만큼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늑대의 개체수는 인근 지역에 서식하는 늑대에 비해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CEZ는 야생동물의 '천국'이 됐지만 이 지역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해진 것은 아니다. 방사능 전문가들은 향후 2만년이 지나도 이 지역에 사람이 살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이지만 야생동물에 있어서는 방사능보다 인간이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연구를 이끈 제임스 바슬리 박사는 "5주간 CEZ내 94개 지역을 이동하며 연구를 진행했다"면서 "동물들은 먹이와 물이 있는 지역에서 더 자주 발견됐을 뿐 방사능 수치와 개체수는 관계가 없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히로시마 가는 길 ‘진퇴양녀’

    히로시마 가는 길 ‘진퇴양녀’

    오바마, 방일 앞두고 결단만 남아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인류 역사상 첫 원자폭탄 투하지인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를 두고 두 유력 여성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음달 26, 27일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히로시마를 찾는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만 남아 있는 상태다. 두 여성 가운데 한 사람은 ‘미래 권력’이라 할 수 있는 민주당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고, 다른 한 사람은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캐럴라인 케네디(58) 주일 미국대사다. 오바마 대통령에겐 한 명은 정치적 후계자가 돼야 할 사람이고, 다른 한 명은 과거에 대해 정치적 보은을 해야 할 사람이다. 문제는 이들의 입장이 상반된다는 데 있다. 클린턴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행(行)이 대선에 악재가 된다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쟁을 일으켰던 일본에 면죄부를 주고 전쟁을 미화시키는 빌미가 된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 까닭이다. 미국 대통령의 방문이 사과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 노선 계승’을 공언한 클린턴에게 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되는 것은 피하려고 조심스러워한다. “그가 히로시마 방문을 발표하지 않고 고민하며 재는 이유도 클린턴과 11월 미국 대선 때문”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미국의 원폭 투하가 정당했다는 입장이 대세인 상황에서 히로시마 방문이 자칫 ‘사죄 외교’라고 두들겨 맞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부정적인 퇴역 군인들에 대한 지지 확대를 노리면서 공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 클린턴의 백악관행과 오바마의 히로시마행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캐럴라인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행을 강권하고 있다. 지난 3월 백악관을 방문해 히로시마 방문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 군축”을 제창했던 아버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레거시를 오바마 대통령이 이어 갔으면 하는 소망과 의지가 연결돼 있다. 캐럴라인 대사는 아버지의 핵 군축 제창이 결실을 보고 꽃피우는 것을 자신의 역할 가운데 하나로 여기는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전한다. 캐럴라인 대사는 2008년 1월 아메리칸대학에서 열렸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엎치락뒤치락하던 오바마 후보가 클린턴을 누르는 계기를 마련한 1등 공신이었다. 당시 그녀의 오바마 지지 선언은 클린턴 우위 흐름을 뒤집고 오바마 쪽으로 승기가 옮겨 가도록 바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케네디가(家)와 오바마의 대를 이은 핵 군축 인연을 지적하면서 “캐럴라인이 대사가 돼서 히로시마, 나가사키 피폭 추도 행사에 참석하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재임 중 피폭지 방문을 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전했다. 캐럴라인 대사가 학생이던 1978년 일본을 방문해 삼촌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한 일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히로시마 방문 검토 소식에 미국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2009년 체코 프라하에서 ‘핵 없는 세상’을 천명한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찬성론도 있지만 그의 방문이 오히려 동북아 정세를 더 복잡하게 꼬이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뉴욕타임스는 13일 “G7 정상회담 기간에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해 그의 핵 없는 세계 구상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알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역대 미국 대통령은 히로시마 방문이 사과로 해석될 것을 우려해 아무도 가지 않았다”며 “특히 지금은 선거의 해”라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히로시마 헌화, 원폭 사과는 아니다” 선그은 케리

    美정부 사죄로 비쳐질까 경계 핵 참상 상징 ‘원폭 돔’ 전격 방문 존 케리 국무장관은 11일 미국 현직 각료로는 처음으로 원폭 피폭지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평화공원)을 방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했다.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케리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등 다른 참가국 장관들과 함께 71년 전 피폭지인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이날 찾았다. 핵보유국인 영국, 프랑스 외무장관도 동행했다. 이날 방문은 미국과 일본이 ‘신(新)밀월기’를 구축한 가운데 일본의 제의로 성사됐다. 미국은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했다. 미국은 그동안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서 각인시킬 수 있다는 신중론 속에서 장관 방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케리 장관 등 G7 외상들은 피폭 당시의 참상을 전하는 공원 내 원폭 자료관을 참관한 뒤 위령비 앞에 나란히 서서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어 원폭 투하 및 패전의 상징물인 ‘원폭 돔’을 방문했다. 원폭 돔 방문은 당초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케리 장관의 제안으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원폭 돔은 당시 물산진열관 건물로 쓰이다 원폭으로 돔 부분 철골 골조와 외벽 일부만 남아 핵무기의 참상을 보여주는 상징물이 됐다. 케리 장관은 평화공원 방문에 앞서 기시다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과거를 다시 논의하고, 스러져간 이들을 예우하지만 이번 방문은 과거에 대한 것이 아니다”며 “이것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 방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케리 장관은 이 자리에서 “평화의 중요성과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강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궁극적으로는 세계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없앨 수 있기를 희망하는 순간”이라고 자신의 평화공원 방문이 갖는 의미를 소개했다. 케리 장관과 함께 일본을 방문 중인 한 미국 관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케리 장관이 (과거 원폭 투하에 대해) 사과를 하려고 히로시마에 온 것이냐고 여러분이 묻는다면 그것에 대한 내 대답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혹시 여러분이 수많은 사람이 희생된 이 비극적 사건에 대해 모든 미국인과 일본인이 슬퍼한다고 케리 장관이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에 대한 내 대답은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케리 장관의 히로시마 방문이 미 정부의 사과로 확대해석될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 하지만 케리 장관의 방문으로 다음달 G7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평화공원 방문 및 위령비 헌화 등도 힘을 받게 됐다. 핵 없는 세계를 주창해 온 오바마 대통령은 케리 장관의 이번 방문에 대한 미국 여론의 동향을 살펴본 뒤 방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외무상은 평화공원 방문 전 “역사적인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방문 뒤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기운을 다시 고조시키기 위한 역사적 한 걸음”이라고 짧게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세계의 지도자들이 피폭 실정을 접하는 것은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기운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의 이번 방문 행보가 아베 정권이 2차대전 패전 결과인 ‘평화헌법’의 개정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가해’를 희석시키고 ‘피해’를 부각시키는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북한 핵·미사일 도발,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

    “북한 핵·미사일 도발,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

    미국, 일본 등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은 11일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악화되는 안보 환경이 핵무기 폐기 노력을 어렵게 한다”면서 “북한의 핵실험과 일련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현직 미국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피폭지인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해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했다. 미국을 비롯한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G7 외무장관들은 이날 히로시마에서 외무장관회의를 가진 뒤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북한과 함께 시리아, 우크라이나를 예로 들며 이같이 지적했다. G7 외무장관들은 이와 별도로 ‘히로시마 선언’을 발표하고 히로시마, 나가사키는 원폭 투하로 “매우 심대한 괴멸과 비인간적인 고통을 경험했다”며 원폭 투하의 비인도성을 강조했다. 또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비준하지 않은 미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에 지체 없는 무조건적 비준을 촉구하는 내용도 선언에 포함시켰다. 장관회의에서 핵군축과 관련된 내용을 문서로 낸 것은 이례적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케리 美국무 이어… 오바마 현직 대통령 첫 히로시마 방문 검토

    북핵·미사일 도발에 G7 연대 강화… 오바마도 새달 G7 회의 후 고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일본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세계 최초의 피폭지인 히로시마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미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에 몇 시간 머물며 ‘핵 군축’을 주제로 연설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핵 군축 주제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체코 프라하에서 했던 ‘핵 없는 세계’를 연상시키는 연설일 수도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일본 아사히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 방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11일 존 케리 국무장관이 미국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헌화한 후 국내외 반응을 고려해 (오바마 대통령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복수의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하면 ‘필요악’인 원폭 투하에 대한 사과로 받아들여지고, 이는 한창 경선이 진행 중인 공화당 후보들에게 집중적으로 비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한 적은 없었다. 히로시마에서는 10일 케리 국무장관 등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의 외무장관들이 참석하는 G7 외무장관회의가 이틀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대테러 국제 공조, 대북 제재, 남중국해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며 관련 합의와 대책이 성명 등에 담길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원폭 피해를 부각시키고 남중국해와 관련한 중국 견제에 국제적 공감대를 이루는 한편 테러 공조에서 국제적 리더십 및 공헌을 강조할 계획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의장을 맡은 첫날 회동에서 테러와 난민 문제 등 국제적인 과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놓고 논의했다고 NHK가 전했다. G7 외무장관은 11일 이들 현안에 대한 합의 내용을 담은 의장 성명과 핵 군축·비확산에 대한 결의를 담은 ‘히로시마 선언’을 각각 발표한다. 히로시마 선언은 핵 투명성 강화와 핵 군축을 위한 다자간 협의 활성화 등의 내용도 담을 예정이다. 핵의 비인도성 등에 관한 내용은 미국 등 핵보유국 입장을 고려해 수위를 대폭 낮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1일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찾아 평화기념자료관 등을 둘러본 뒤 헌화할 예정이다. 핵무기 투하 지점과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평화기념자료관 방문 및 희생자들에 대한 헌화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미국 등 핵보유국 현직 외무장관들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된다. 그동안 이들 국가는 “제2차 세계대전 도발국인 일본이 유일한 핵 피폭국가라며 피해자임을 강조하고 전쟁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피폭지 및 기념관에 대한 방문을 거부해 왔다. 또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G7 외무장관들은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 연대를 강화하고 관련 합의를 성명 등에 반영할 방침이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중국이 군사 거점화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회원국들이 우려를 표명하는 등 미국과 일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설정하는 것을 겨냥해 ‘항행과 항공의 자유’의 중요성을 명시한 ‘해양 안보에 관한 성명’을 채택하는 등 국제적인 대중국 견제 움직임도 강화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교도통신, “中요구로 유엔핵무기금지결의에 日원폭피해 문구 빠져”

     유엔 총회가 지난해 12월 핵무기 금지를 호소하는 내용을 담아 채택한 결의 원안에 포함돼 있던 일본 피폭지 관련 내용이 중국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삭제됐다고 교도통신이 5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핵무기 금지를 법제화하려는 오스트리아 등 4개국이 작성해 유엔 회원국에 배부한 결의 안의 전문(前文)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피해를 언급하는 내용과 함께 “두 도시가 직접적인 피해와 고통을 겪었고, 많은 생명이 희생됐음을 인식한다”는 문구가 들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경 제네바 주재 중국 대표부 간부가 오스트리아 군축 담당자에게 “히로시마, 나가사키와 이번 결의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며 관련 문구를 삭제할 것을 요청했고 결국 중국의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이후 결의안은 히로시마·나가사키 관련 내용이 삭제된 채 지난해 11월 총회 제1위원회(군축)에서 채택된데 이어 그 다음달 본회의에서 정식 성립됐다.  앞서 중국은 작년 봄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도 각국 지도자들의 일본 피폭지 방문 관련 내용이 회의 문서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오는 11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과 관련해서도 일본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dailywoo@seoul.co.kr
  • G7외무장관 히로시마 피폭지 방문 … 아베 ‘핵 피해자’ 꼼수?

    새달 오바마 방문 위해 외교력 동원 “피폭 강조해 정당성 끌어올리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주요 7개국(G7)의 외무장관들이 원자폭탄 피폭 현장인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다. NHK는 3일 오는 10~1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외무장관회의 기간에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등 핵보유국 외무장관들이 사상 처음으로 피폭지를 방문한다고 전했다. 이들 G7 외교장관은 원폭이 떨어진 원폭 돔과 이를 중심으로 건설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및 원폭자료관을 단체로 방문해 원폭위령비에 헌화할 예정이다. 일본은 이와 함께 핵 군축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 등을 정리한 히로시마 선언을 이번 외교장관 회의에서 발표하고 이에 ‘핵무기의 비인도성’ 등 유일한 피폭국인 일본의 주장을 넣기 위해 관련국들과 조정하고 있다. 교도통신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세계 지도자가 피폭지를 방문해 피폭 실상을 접하는 것은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는 기운을 북돋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피폭지인 히로시마에서부터 핵 군축·비확산의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 나아가 일본 정부는 오는 5월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기간 일본을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피폭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외교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는 유일한 피폭국인 일본의 피해를 강조하는 동시에 핵 문제 및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도덕적 정당성과 외교적 영향력 등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아베 신조 정부는 그동안 “일본이 왜 원자폭탄을 맞게 됐는가”를 강조하며 역사에 대한 각종 기술을 뜯어고쳐 “핵의 피해자”란 점만을 강조하려고 시도해 왔다. 이번 G7 외무장관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및 원폭자료관 방문도 그런 점에 활용하려는 시도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특파원 칼럼] 도쿄의 봄, 아베의 새 출발/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도쿄의 봄, 아베의 새 출발/이석우 도쿄 특파원

    도쿄는 지금 움트고 피어나는 벚꽃에 휩싸여 있다. 일본 기상청은 4월을 맞는 다음주가 벚꽂이 만개하는 절정기라고 예고했다. 4월은 일본에서 정부의 새 예산과 각급 학교의 새 학기가 시작되고, 신입 사원이 첫출근하는 새 출발의 시기를 뜻한다. 새로 맞춘 양복에 흰 와이셔츠, 하얀 블라우스를 받쳐 입은 긴장감이 역력한 직장 새내기들의 앳된 모습을 유독 많이 만나게 되는 것도 이맘때다. 훗카이도는 26일 홋카이도 신칸센 개통에 축제통이다. 도쿄에서 신하코다테를 4시간 2분에 주파하는 고속열차의 개통으로 일본 열도는 시고쿠를 제외한 전 섬이 신칸센으로 연결되게 됐다. 2020년 도쿄올림픽, 외국 관광객 급증 등에 힘입어 지난 22일 발표된 도쿄 23개구의 공시지가는 8년 만의 첫 상승세로 평균 3.7%가 올랐다. 정책 당국은 국민의 소비심리와 기대감을 끌어올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인들의 ‘하나미’(꽃구경)와 들뜬 봄맞이는 여느 때 같지만, 나가타초(일본 정계)와 가스미가세끼(관가)의 긴장감은 여느 때보다 팽팽하다. 집단자위권을 허용한 안보 관련 법안이 29일 0시를 기해 효력 발생을 기다리고 있고, 각종 회의 주최국으로서 확산되는 테러 공포 속에서 안전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5월 26, 27일 이세지마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를 비롯해 G7 외교장관 회의(4월10일)·재무·중앙은행 총재 회의(5월 20일)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를 계기로 세계를 향해 일본의 매력과 역할을 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안보법을 강행 처리한 아베에게 올봄은 새로운 70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란 의미도 지닌다. ‘전후시대 탈피’를 주창해 온 아베 정부는 일본을 군대 보유와 교전권을 지닌 보통국가로 탈바꿈시키는 준비를 착착 진행 중이다. 지난해 18년 만에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을 통해 자위대 역할 강화도 하나하나 구체화하고 있다. “다음 세대에게 사죄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아베는 “자랑스런 과거와 전통을 다음 세대에게 심어 주겠다”고 밝혀왔다. 이런 자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제 연행 사실을 교과서에서 지워 내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고교 교과서 내용에서도 나타났다. ‘세계 유일의 피폭국, 피해자’임을 강조해 온 아베 정부는 G7 회담에 참가한 각국 장관, 정상들을 히로시마 원폭 돔과 기념관 등을 돌아보게 하려 하고, 5월 말 일본을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지대한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통해 국회에서 개헌선 확보가 목표라는 점에서도 올봄은 아베 정권에게 각별하다. 국제 위상 강화와 헌법 개정, 자랑스런 역사 전파를 겨냥하는 아베의 움직임은 우리 이해와 긴밀히 얽혀 있다. ‘최악의 3년’이란 터널을 빠져나와 정상화 움직임을 보이는 한·일 관계 속에서 아베 정권의 움직임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실현 가능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중국의 부상과 북한의 불안정성 속에서 대일 관계는 전략적 생존공간 확대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고려 요소다. 전후 70년의 방향 전환을 향해 신발끈을 고쳐 맨 아베 정권에 대한 전략적 포석과 개입 없이는 역대 정권의 반복적인 ‘오락가락 대일정책’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난마처럼 얽힌 국내 정치에 매몰되지 않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국제 변화에 기초한 대일·대동북아 전략의 구체화를 기대한다. jun88@seoul.co.kr
  • 핵안보 정상회담 訪美 아베… 韓·美·中 개별 회담도 추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31일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미국, 한국과의 3국 정상회담과 함께 두 나라와의 개별 정상회담 개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NHK가 21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를 계기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반복하는 북한에 대한 제재 등 한·미·일 3국의 긴밀한 공조를 확인하기를 원한다고 NHK가 전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오는 5월 일본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미국, 한국 등과 개별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담의 주요 의제는 안전보장의 문제와 함께 세계경제에 대한 공조 대응 등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베 총리는 이와 함께 세계 유일의 피폭국으로서 핵무기 폐기를 위한 일본의 결의 등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NHK는 전했다. 아베 총리는 2014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도 참가한 바 있다. 핵안보정상회의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목표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주창에 따라 2010년부터 2년마다 열리고 있다. 한편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자회담을 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양국은 회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의 이행을 주요 의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에 제재의 실효성을 확보할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행보를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거론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스프래틀리 군도의 인공섬에 활주로를 설치하는 등 중국의 군사 거점화 시도에 관해 시 주석에게 설명을 요구하고 긴장을 고조하는 행동의 중단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간염·간경화 한방치료로 간암 진행 억제할 수 있어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 완치율이 높아졌지만, 암은 여전히 환자와 가족에게 고통스러운 질병이다. 아직 치료가 어려운 암도 있는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암을 예방하려면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의 22%를 차지하는 담배부터 먼저 끊어야 한다. 매일 30분 이상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균형 잡힌 식단과 체중관리 등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붉은 고기나 소시지 같은 가공 육류는 암 위험을 높일 수 있어 피하는 게 좋고, 당류와 소금 섭취 역시 되도록 줄여야 한다. 채소, 과일, 통곡물, 견과류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술 역시 암을 일으킨다. 영국에서는 성인 남성이라도 되도록 하루 1잔 이상 마시지 말 것을 권고한다. 지나친 방사선 피폭도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서울의료원 연구팀이 전국 건강검진기관 296곳의 검진항목별 노출량을 조사한 결과 각 기관의 ‘기본 검진항목’만으로 평균 2.49m㏜(밀리시버트)의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안전법 시행령에서 일반인에게 허용하는 연간 인공방사선 노출량(1m㏜)을 넘는 수치다. 암을 조기에 발견하려고 하는 유방 촬영술이 오히려 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 건강상 이득이 되기보다는 유해하다는 연구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의료 목적의 검사라도 그 위험성을 환자 스스로 충분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질병을 방치해 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간염으로 인한 간경화를 그대로 뒀다가 간암이 되기도 한다. 간염이나 간경화를 한방으로 적극 치료하면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만성 위염과 같이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소화기 질환도 한방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항암 한방치료의 효과는 많은 연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입증됐다. 암을 치료할 때는 한의학 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다. 일본의 국립암연구소는 국가 차원에서 한의학적 암 치료를 연구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미 암의 한의학적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항암 한방치료에 대한 전 세계 연구 논문 가운데 80%가 중국이 발표한 것이다. 수많은 과학적 연구를 통해 암의 한의학적 치료 효과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한의학 치료가 국립암센터 같은 의료기관과 암 관리법 같은 법령에서 배제돼 있다.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관련 제도의 뒷받침도 필요하다. ■도움말 한의사 정창운
  •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방사능 불안·복구 지연… 주민들 “가족·일터 잃었는데 어디로”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방사능 불안·복구 지연… 주민들 “가족·일터 잃었는데 어디로”

    11일로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이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과 방사능 누출 사고 등 ‘복합 재난’이 발생한 지 만 5년이 됐다. 당시 재난으로 인한 사망자는 1만 5892명, 행방불명자는 2573명이었다. 또 질병, 자살 등 관련 사망자도 3314명에 이른다. 5년이 지나면서 일본 정부는 원전 피난민의 귀환을 준비하며 상처 치유에 들어갔지만 현실은 녹록잖다. 피난민 17만 4000여명은 정든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가설주택이나 친척 집 등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방사능 불신과 지지부진한 후속 조치가 남긴 마음의 상처는 일본 사회에서 트라우마로 깊어졌다. 경제산업성 등 정부 부처 건물들을 길 하나 사이에 둔 도쿄 중심부 히비야 공원에서는 원전 피해자들의 집회가 최근 연일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 800여명이 모인 지난 2일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아베 신조 정부의 피난 지시 해제와 ‘원전 피난민’에 대한 지원 축소 결정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원전 사고피해자단체 연락회’(연락회)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방사능)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는데, 정부가 피난 지시를 해제하고, 일부 피난자에 대한 주택 무상 제공 등 지원을 내년 3월부터 끊겠다고 한 결정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日정부, 피난자 지원 끊어 복귀 유도 내년 3월까지 피난 지시구역 내 거주제한구역과 해제준비구역에 대한 피난 해제를 마무리하겠다는 아베 정부 정책은 사실상 ‘재해지역’으로 원주민 복귀를 유도하겠다는 것으로, 피난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세가와 겐이치 연락회 공동대표는 “연간 피폭 선량이 1mSv(시버트·방사선이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단위)를 밑돈다는 것이 실증되지 않는 한 피난 지시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면서 “정부와 도쿄전력은 빨리 사고 마무리를 하면서 없었던 일로 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사능 위험에 대한 불안이 여전한 상태에서 피난민들은 내키지 않는 복귀에 떠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부터 후쿠시마현 나라하마치의 옛집으로 돌아간 60대 중반의 엔도 오쿠조는 “8명의 가족 가운데 노모와 처, 아들 부부와 손자, 손녀 등은 돌아오지 않고 센다이 등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인프라 시설에다 방사능 불안이 큰 탓이었다. 다른 한 피난민은 “방사능은 둘째치고, 돌아가 봐야 부서진 집을 다시 지을 돈도 없고, 공장과 일터도 문을 닫았으니 어떻게 하냐”고 반문했다. 가족과 집을 잃고, 직업과 터전을 상실한 채 임시 주택에서 목숨을 부지해 온 적잖은 원전 피난민들은 5년이 지났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현실의 벽 앞에서 망연자실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26조 3000억엔(약 273조 9200억원) 을 쏟아부으며 거리를 새로 조성하는 등 복구 작업에 힘을 쏟았지만, 되레 방사능 불신과 마음의 상처는 깊어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있는 후쿠시마현 오오쿠마를 비롯해 후타바, 나미에, 도미오카 등 원전 인근 지역은 여전히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여전히 돌아갈 수 없는 곳으로 텅 빈 채 남아 있다. ●인구 감소 속 아이 울음소리 사라져 총무성의 지난 2월 발표에 따르면 원전 주변 42개 시·읍·면 가운데 36개 지역에서 15만 6000명이 빠져나갔다. 인구 감소 속에 더 큰 문제는 젊은이 비율이 더 줄어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졌다는 데 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피해지역인 이와테 현 12개 연안 시·군 인구가 2040년에는 현재보다도 34.9%가 적어지고, 미야기현의 15개 시·마치는 11.3%가 더 줄 것으로 예측했다. 젊은이들은 방사능에 더 민감했다. 후쿠시마, 이와테 등 피해 지역에선 주산업이던 농수산업, 임업과 관련 산업이 죽었고, 가공공장들도 문을 닫았다. 일자리가 없어져 타지로 피난 간 젊은이들이 돌아올 길도 없어졌다. 이 때문에 “산업 재생, 일자리 마련이 함께 진행돼야 했다”는 볼멘소리가 커졌다. 산업진흥을 겨냥한 아베 정부가 지난해 11월까지 4727억엔(약 5조원)을 1만여 사업자에게 지원했지만 최근 도호쿠지역 경제산업국 조사에 따르면 “예전 상태로 돌아갔다”고 응답한 수산·식품가공업은 3할 수준으로 8할 수준인 건설업과는 대조적이었다. 일본 농림수산성의 지난 1일 발표에 의하면 피해 농지 중 74%인 1만 5920㏊가 생산을 재개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됐다. 또 피해를 본 319개 어항(漁港) 가운데 지난 1월 말 현재 73%인 233곳의 기능이 회복됐다. ●“다니는 사람 90% 복구 근로자”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복구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도로 정비, 택지 조성 등 건설 인프라 진행은 나은 편이다. 다시 올지 모르는 쓰나미 대비를 위한 방조제 건설, 재해민을 위한 공영주택인 ‘부흥 주택’ 건설 등도 계획보다 늦어졌다.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등 3개 현에서 지어진 부흥 주택은 1만 4000여 가구. 전체 계획 2만 9385가구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이뤄졌다.방조제 총연장도 도쿄에서 오사카 간 거리와 맞먹는 400㎞. 매우 어렵고 복잡한 용지 취득과 입찰 부진 등으로 완공은 계획의 14%, 83곳에서만 이뤄졌다. 미야기 현 등에서는 방조제가 경관을 망가뜨린다는 반대도 나왔다. 일본 정부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5년 동안 6조 5000억엔(약 68조원)을 더 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 피난민은 “지역민이 돌아와야 복구가 이뤄지는 것이지 지금은 후쿠시마 등 피해 지역에 다니는 사람들의 9할은 복구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이라고 씁쓸해했다. 그런 가운데 쓰나미에 쓸려간 가족들의 시신을 혹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바닷가와 폐허 더미 속에서의 행방불명자 수색은 계속되고 있다. 피난민의 고통과 복구작업도, 원전 안전성 논란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핵 재앙’ 사자들의 증언과 은폐 실상

    ‘핵 재앙’ 사자들의 증언과 은폐 실상

    죽은 자들의 웅성임/이소마에 준이치 지음/장윤선 옮김/글항아리/308쪽/1만 5000원 끝이 없는 위기/헬렌 캘디콧 지음/우상규 옮김/글하아리/204쪽/1만 2000원 다시 후쿠시마를 마주한다는 것/서경식·정주하 외 지음/형진의 옮김/반비/360쪽/1만 6000원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지진과 쓰나미가 부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폭발과 방사능 누출.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 불리는 대재앙은 행방불명자를 포함해 2만여명의 사망자를 냈고, 십수만명의 탈(脫)고향 사태를 불러 지금도 10만명이 오염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피난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그 상처는 얼마나 치유됐고 복원됐을까. 치명적인 오염의 파장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5주년을 맞아 관련서들이 발간됐다. ‘죽은 자들의 웅성임’이 현장의 생생한 인상 기록이라면 ‘끝이 없는 위기’는 핵 재앙의 의학적·생태학적 보고서로 읽힌다. ‘다시 후쿠시마를 마주한다는 것’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진지한 성찰록 성격을 띤다. ●종전 답사기와 다른 피해자의 기록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교수가 재난 지역을 찾아 엮은 ‘죽은 자들의 웅성임’은 종전 답사와는 사뭇 다르다. 피해자인 사자(死者)들의 묻힌 목소리에 천착해 알지 못했던 재앙의 실상을 파고든다. 쓰나미로 학교에 남아 있던 학생 78명 중 74명과 교사 전원이 사망한 옛 오카와소학교 답사기를 보자. ‘지진이 일어나고 쓰나미가 덮칠 때까지 50분 동안 아이들은 교정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몇 명은 스스로 판단해 산으로 피했지만 그런 행동은 교사들에게 제지당했고 대부분은 쓰나미에 목숨을 잃었다. 교사의 말과 행동을 포함해 그날 모습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몇 안 되는 살아남은 사람들은 입을 닫아버렸다. 기억이 공백이 된 시간, 죽은 자의 시간뿐 아니라 유족들의 시간도 그때 멈추었다.’ 사자의 생각을 그곳에 없었던 세계 여러 지역 사람들에게 전달하려 애썼다는 저자는 누군가를 희생양 삼아 행복을 손에 넣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웅변한다. 한국어판 서문 속 일갈이 예사롭지 않다. “글로벌 자본주의의 격차 확대가 부른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특히 한국처럼 원자력발전소가 많은 나라에서는 그 위험이 더욱 증가한다.” ●도호쿠 주민 안전 외면한 日 정부 “강력한 힘을 가진 원자로 인해 모든 것이 바뀌었지만 우리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유례없는 재앙을 향해 가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는 아인슈타인이 남겼던 유명한 경고의 적중 사례다. 뉴욕과학아카데미가 발표한 2009년 보고서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 폭발로 100만명 이상이 직접 영향으로 사망했고 유럽 많은 지역이 수백년간 방사능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쿠시마 사고는 의학적 측면에서 체르노빌 재앙에 필적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책 ‘끝이 없는 위기’는 그러한 의학, 과학적 차원의 재앙 후유증을 정리한 결정판이다. 2013년 뉴욕의학아카데미 주최로 세계 최고 과학자들이 모인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후쿠시마 관련 최신 연구 결과를 엮은 책에는 놀랄 만한 사실들이 수두룩하다. “엄격히 1만 4000㎢의 도호쿠와 간토 지방을 방사능 오염 지역으로 지정해야 하지만 일본 정부가 그 지역 주민을 위해 아무것도 안 하기로 결정했고 사실상 그들을 버렸다” “방사성 핵종마다 영향이 다르고 사람마다 방사성 배출 기간이 달라 일관된 기준으로 내부 피폭을 계산할 수 없는데 정부는 이를 무시해 사실상 데이터가 왜곡되고 있다”…. ●원전 사고 사진전서 오간 대화록 ‘다시 후쿠시마를 마주한다는 것’은 후쿠시마 사고 지역을 찍어 온 사진작가 정주하가 2013년 봄~2014년 여름 일본 6개 지역에서 열었던 순회 사진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전시장에서 오갔던 대화록을 추려 담은 책.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본 것이 특징이다. 사진전이 열린 장소와 후쿠시마의 문제를 연결시키기 위한 갤러리토크 참석자들은 주로 약자의 피해를 부인하고 망각하는 폭력에 어떻게 맞설지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일본 안에서도 여러 지역 주민들 사이의 인식 차이와 연대의 지점을 찾기 위한 치열한 대화가 도드라진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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