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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시시콜콜] 원폭투하 75주기에 던지는 묵직한 질문들

    [임병선의 시시콜콜] 원폭투하 75주기에 던지는 묵직한 질문들

    6일과 9일은 각각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지 75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에게는 36년 일본 압제의 사슬이 풀린 계기가 된 날이지만 한순간에 두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고 20만명의 목숨을 한꺼번에 빼앗은 날이기도 하다. 영국 BBC는 6일 두 도시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려 전쟁을 끝낸 행위가 도덕적으로 잘못되지 않았느냐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이 처음에 보였던 것보다 지금은 훨씬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영어 원문을 옮기니 200자 원고지로 110장에 가까웠다. 뒤에 원문을 링크하니 필요한 분들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여기선 일단 말문을 연다는 의미로 20장 정도로 간추린다. 1980년대 초반 하버드 법대의 로버트 피셔 교수는 핵공격을 시작하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나라들에게 새롭지만 소름끼치는 방식을 제안했다. 소 잡는 흉기와 미국 대통령을 연결시켰다. 원자력 과학자 불레틴에 기고한 글을 통해 피셔는 핵폭탄 발사 암호가 들어있는 가방 대신, 자원봉사자의 가슴 근처에 암호를 넣은 캡슐을 심자고 제안했다. 그이는 두꺼운 갑옷을 입은 채로 대통령이 가는 어떤 곳이든 따라가야 한다. 미사일 발사를 승인하기 전에 통수권자가 자원봉사자의 가슴을 열어 암호를 회수하려면 먼저 그를 직접 죽이게 하자는 것이었다. 피셔가 펜타곤의 친구들에게 이런 제안을 했더니 기겁을 했다. 이런 행동이 대통령의 판단을 흐리게 할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피셔에겐 이것이 정곡이었다. 수천명을 죽이는 결정을 내리리면 지도자는 “누군가를 응시해 진짜 죽음이 뭔지, 무고한 죽음은 없는지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백악관 카펫부터 피를 뿌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소 잡는 흉기로 사람을 죽이는 일은 현실의 지정학에서도 도덕적으로 마뜩잖은 일일지 모른다. 과거 지도자들은 핵 공격을 정치군사적으로 필요했던 일이라고 정당화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이후 투하 결정은 도덕성이란 관점보다 그 결과물로 정당화됐다. 2차세계대전을 끝냈고, 전쟁이 길어져 더 나올 인명 피해를 막았으며, 20세기 나머지를 핵전쟁으로 지샐 위험을 오히려 줄였다는 논란 많은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결과물들이 인간성으로 포장된 가장 파괴적인 물질이 가공할 핵 분열을 일으켜 두 문명화된 도시를 끔찍하게 만든 것을 가릴 수는 없다. 우리는 숫자들을 통해 이 사건을 묘사할 수 있다. 적어도 20만명이 섬광, 화염, 방사선에 의해 죽었고, 적어도 수만명이 다쳤으며, 셀 수 없는 세대에 걸쳐 피폭이 남긴 것들과 암, 트라우마가 전해지고 있다.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삶이 단 한순간에 바뀐 이야기들을 떠올릴 수 있다. 민간인을 향해 핵공격을 시작한 일이 정당할 수 있는가? 어떤 상황이라면 그런 결정이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가? 최근 연구자들이나 철학자들은 핵무기가 제기한 도덕적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데 그들의 결론은 쉬운 답이 없다는 것이다.두 도시에 원폭 투하를 결정한 해리 트루먼의 미국 행정부가 내세운 논리는 더 많은 이들의 이익, 공리를 위해 불행했지만 필요한 결정이었다는 것이었다. 1947년 헨리 스팀슨 전쟁 장관은 “1945년 여름 미국의 주요한 정치적, 사회적, 군사적 목표는 일본의 즉각적이고도 완벽한 투항이었다”고 적었다. 지상으로 침공하면 미군 병사 1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추정됐다. 스팀슨은 일본은 그보다 훨씬 더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이 먹혀들어 당시 갤럽 여론조사 결과는 85%의 미국인이 원폭 투하에 찬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루먼이 후회했는지 스스로 보여주지는 않았다. 재무장관의 일기에 슬쩍 언급되는데 “트루먼이 ‘그 어린 아이들 모두를’ 죽이고 싶지 않다”며 나가사키 이후 추가 원폭 투하를 멈추라고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군과 일본의 전쟁이 길어지면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반면, 몇몇 역사적 평가들은 당시 현실이 훨씬 복잡했다고 주장한다. 싸움을 끝냈고 그 뒤 75년 동안 핵재앙이 없었다는 결과물에만 집중해 바라보면 대안적인 역사적 여로는 막히게 된다. 미국이 두 도시보다 먼저 도쿄만에 떨어뜨려 그 위력을 살짝 보여주기만 했더라면 일본이 어떻게 나왔을까? 일왕이 먼저 내각에 항복하자고 요청하는 결단을 내리지 않았을까? 일본에서 미군이 지상전을 벌인다면 100만명 이상 죽는다는 예측은 정확했던 것일까 등등은 결코 정확한 답을 알 수 없는 가정형 질문들이다. 스팀슨이 얘기한 절대다수의 고통을 덜기 위한 폭탄 투하는 의심할 여지 없이 공리주의에 입각한 것이라고 모리오카 마사히로는 지적했다. 최근 논문에서 그는 두 도시의 원폭과 이른바 ‘전차 문제’로 얘기되는 공리주의 딜레마를 연결시켰다. 원래 필리파 풋이란 철학자가 제기했는데 한 선로를 택하면 한 사람이 죽고, 다른 선로를 택하면 다섯이 목숨을 잃을 때 과연 한 사람을 희생시키는 일이 가능한 일인지 묻는다. 모리오카 교수가 강의 중 이런 얘기를 했더니 대학생들은 선로를 변경해 한 사람을 죽이는 쪽을 택하겠다면서 “트루먼이나 스팀슨이 결정을 내리며 가졌던 고민과 (자신들의 딜레마가) 똑같다는 것을 깨닫고 충격을 받더라”고 털어놓았다. 그 역시 두 도시의 일을 공리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일은 죽은 자와 다친 자를 제대로 바라보는 일을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는지는 그 문제에서 지워져 있다”고 지적한 그는 “만약 숨진 이들이 여기 살아 있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우리는 진지하게 상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폭탄을 정당화하는 기본 논리에 인간애가 결여돼 있다고 했다. “그렇게 정당화함으로써 피해자들의 시선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가장하게 되는데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옳지 않고, 문제 투성이에 불편하기 짝이 없다.”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윤리를 가르치는 신경과학자 레베카 색스도 모리오카처럼 미국 대통령이 공리주의 논리를 충실히 따른다면, 한 사람의 가슴을 열어 핵 암호를 얻는 일에 주저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한 사람의 무고한 생명을 빼앗아 다른 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수만명을 기꺼이 살해할 준비가 돼 있는가? 몇몇 대통령은 흉기에 손을 뻗칠 수도 있지만 피셔의 국방부 친구들은 그 행동의 결과가 너무 끔찍하기 때문에 주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암호를 얻으려 한 사람을 살해하는 행동은 잔인한 살인을 금지하고 처벌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갖고 있다. 색스가 지적한 대로 그런 행동은 미리 계획되고 의도적이며 자위적이 아니며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된다. 개인이 이렇게 살인을 규정하고 저질러도 안 될 일인데 하물며 지도자나 국가가 이런 행위를 도덕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을까? 우리네 도덕적 태도를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살인을 반감을 갖게 하는 행동에 가깝게 여겨 가벼운 욕지기를 일으키는 행동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밀쳐내거나 흉기로 찌르거나 총을 발사하는 시나리오에 자신을 결부시키면 최대 다수를 위해 살인을 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덜 지지하게 마련이다. 앞의 전차 문제에서 다수는 철로를 바꿔 한 명을 죽이는 행위에 찬동한다. 하지만 다리 위에서 한 남자를 밀쳐내야만 치명적인 전철을 막을 수 있다는 다른 시나리오를 들으면 많은 이들이 주저하게 된다. 사람들이 때때로 불운한 사람을 “뚱보”라고 표현하는데 일본에 떨어진 원자폭탄 암호명이 같은 이름이었던 것은 다소 암울한 우연의 일치다. 다섯을 구하기 위해 한 사람쯤은, 이란 논리가 여전히 들어 있지만 누군가를 미는 행위는 많은 이들에게 틀렸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물론 다는 아니다.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이런 공리주의 판단에 훨씬 높게 찬동하더라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아쉽지만 이만 줄인다. 시간을 갖고 꼼꼼히 원문을 읽어보기 바라고 많은 생각을 나눴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뚱보’를 태우고 히로시마 상공을 난 미군 조종사는 어떤 생각을 하며 작전에 임했고 나중에 어떻게 생각했을까, 일본은 과연 진정으로 식민 지배와 침략을 회개하고 있는가, 최근 아베 정권이 보여주는 행보는 진정한 반성과 회오를 보여주고 있는가, 이들이 딴 생각을 먹게 만드는 데 맥아더 등 미국은 원인 제공을 했던 것은 아닌가 등등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체르노빌 방사선 먹는 곰팡이, 인류 우주 진출 돕는다

    [핵잼 사이언스] 체르노빌 방사선 먹는 곰팡이, 인류 우주 진출 돕는다

    34년 전인 1986년 4월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서 대규모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그런데 사고가 일어난지 5년이 지난 1991년 엄청난 방사선에 어떤 생명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던 원자로의 벽면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이 곰팡이는 방사선에 내성이 있는데다가 살아가기 위해 방사선을 흡수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이제 이 곰팡이는 먼 우주로 갈 우주비행사를 강력한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크립토코쿠스 네오포만스’(Cryptococcus neoformans)라는 이름의 이 곰팡이는 사람의 피부를 검게 바꾸는 색소인 멜라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 대량의 멜라닌이 해로운 방사선을 흡수하고 그것을 화학 에너지로 바꾼다. 이는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와 엽록소를 산소와 포도당으로 바꾸는 것과 같다. 따라서 이 과정은 ‘방사성 합성’(radiosynthesis)으로도 알려졌지만, 이 구조를 방사선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자외선 차단제와 같은 물질로 이용할 수 있으리라고 관련 연구자들은 확신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현재 이 곰팡이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반입해 우주에서 방사선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실험하고 있다. 화성으로 향할 우주비행사들은 지구 대기권에서 나가면 우주 방사선을 대량으로 맞을 위험에 노출된다. 따라서 미래에서는 우주선이나 화성 거주지에 이 곰팡이를 활용한 기술을 적용하면 방사선을 흡수해 사람을 보호할 수도 있는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스탠퍼드대 공동연구진은 이 곰팡이가 얇은 층으로 돼 있느면 ISS에 쏟아지는 우주 광선의 2%를 차단해 흡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측정 자료로 추정한 결과, 이 곰팡이의 층이 21㎝ 정도 되면 가까운 미래에 우주 여행자들을 지키기에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닐스 아브레시 스탠퍼드대 연구원은 “이 곰팡이의 장점은 처음에 단 몇 g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브레시 연구원은 또 “이 곰팡이는 자가 복제하고 자가 치유할 수도 있다”면서 “비록 태양 플레어가 방사선 실드를 크게 손상한다고 해도 며칠 지나면 다시 성장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먼 우주를 탐사하는 데 있어 사람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요소는 바로 방사선이다. 지구 대기권의 보호를 벗어나 우주 공간으로 나가는 우주 비행사나 달 또는 화성에 정착해 살아갈 이주민을 위해서도 방사선 피폭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카스투리 벤카테스와란 연구원은 이 곰팡이의 방사선 흡수력을 추출해 약품을 제조하면 자외선 차단제처럼 해로운 광선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또 “이 덕분에 암 환자와 원자력 발전소의 기술자 그리고 항공기 조종사들도 해로운 방사선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출판전 논문공유 사이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 7월 17일자에 게재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일본서 판매되는 산나물 등에서 방사성 물질 검출

    일본서 판매되는 산나물 등에서 방사성 물질 검출

    원전사고가 발생했던 일본 후쿠시마현 그리고 인근 지역에서 채취돼 판매되는 산나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무라 신조 일본 돗쿄 의과대 준교수(방사선위생학)와 후쿠시마시의 특정비영리활동법인(NPO법인) ‘후쿠시마 30년 프로젝트’가 직판장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거래되는 산나물을 분석한 결과 여러 종에서 방사성 물질 세슘이 검출됐다고 도쿄신문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4월 하순 이후 후쿠시마현, 야마가타현, 미야기현, 이와테현의 직판장·노상 휴게소 등에서 판매되는 산나물 35건을 확보해 게르마늄 반도체 검출기로 8시간에 걸쳐 측정한 결과 15건에서 세슘이 검출됐다. 미야기현 센다이 시내 직판장에서 구입한 ▲아키타현산으로 표기된 코시아부라(두릅나무류의 순) ▲미야기현산 고사리·고비 ▲야마가타현산 표고버섯 등이었다. 코시아부라는 두릅나뭇과로 분류되는 산나물로, 일본에서는 튀김 등의 재료로 많이 쓰인다. 이 중 코시아부라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1㎏당 21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일본 당국이 정한 세슘의 식품안전 기준치는 1㎏당 100㏃이다. 고사리는 1㎏당 32㏃, 고비는 34㏃, 표고버섯은 42㏃이 검출돼 기준치를 밑돌았다. 또 인터넷 거래 사이트인 메루카리와 야후 옥션에서 구입한 코시아부라 15건을 조사해보니 야마가타현산으로 표기된 3건과 미야기현산으로 표기된 1건에서 기준치를 넘은 ㎏당 109∼163㏃의 세슘이 검출됐다. 코시아부라는 산나물 중에서도 세슘에 오염되기 쉬우며 후쿠시마현 대부분 지역과 미야기현의 7개 기초자치단체는 출하를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야마가타현은 출하 규제 지역이 1곳뿐이며 아키타현에서는 출하 규제가 없다. 산지 표기가 제대로 됐다면 출하 규제 지역이 아닌 곳에 있는 코시아부라는 기준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당국이 시판되는 산나물 등의 안전성을 조사하고 있지만 표본을 골라 선별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서 허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센다이시 생활위생과 담당자는 “판매한 사업소나 출하량 등을 조사 중이다. 채취 지역은 특정할 수 없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식품은 연간 200건 안팎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지만 일본 정치권은 오히려 오염된 식품의 판매를 막는 규제를 완화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중의원 부흥특별위원회에서는 후쿠시마가 지역구인 네모토 다쿠미 자민당 의원이 식품 기준이 “과학적, 합리적이냐”고 질의하면서 너무 엄격한 출하 규제가 이어져 “1차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정책 판단 기준은 과학을 토대로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기무라 준교수는 “정부가 기준을 완화하면 국민의 피폭 위험이 높아진다”며 이러한 움직임을 경계했다. 후쿠시마현 이이타테 마을에서는 여전히 산나물의 오염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이 마을 주민 이토 노부요시씨는 “농작물은 논밭의 토양을 관리하기 때문에 오염을 막을 수 있지만 산에서는 그러지 못해 오염이 남아 있다”면서 “산나물과 버섯은 기준을 완화하기보다 전량 측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드론으로 포착된 체르노빌 산불…잿더미가 된 지옥같은 풍경

    드론으로 포착된 체르노빌 산불…잿더미가 된 지옥같은 풍경

    최근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긴 삭막한 흔적이 드론을 통해 촬영됐다. 지역 주민이자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인 스타니슬라프 카프라로프는 최근 드론으로 촬영한 체르노빌 원전 인근 지역의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마치 지구가 종말을 맞은 듯 황폐화된 모습이다. 수많은 초목이 화염에 삼켜져 검게 그을려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도 확인된다.카프라로프는 "화재 이후의 지역 분위기를 하늘에서 완전하게 촬영하고 싶었다"면서 "체르노빌 참사 이후 30여년 동안 식물과 동물군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었는데 최근 발생한 화마가 이 지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모두 죽였다"고 밝혔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체르노빌 원전 인근 산불은 지난 4일 경 부터 시작됐다. 주민들이 잔디를 태우는 과정에서 불이 강풍을 타고 숲으로 번져나간 것. 특히 이 산불이 체르노빌 폐원전 및 핵폐기물 처리장과 불과 1㎞ 떨어진 지역까지 접근하면서 방사능 누출 악몽이 되살아났다. 실제로 현지 환경단체는 화재 중심부의 방사능 수치가 정상치의 16배가 넘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으며 이에대해 우크라이나 당국은 위험성을 부정하고 있다.이후 우크라이나 당국은 소방관 1000여 명과 소방차,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나 지난 15일 폭우가 쏟아지고 나서야 대부분의 불길이 잡혔다. 그러나 산불로 인한 고통은 방사능 만은 아니다. 이로인한 유독한 연기가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로 꼽히는 수도 키예프의 하늘도 덮은 것.이에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시민들은 집에 머물고 있다”면서 “현재 방사능 수치도 정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체르노빌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에 따르면 산불이 발생한 해당 지역에서는 간혹 화재가 발생하나 이번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는 지난 1986년 4월 26일 구 소련(현재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시 남방 130㎞ 지점에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한 피폭(被曝)과 방사능 휴유증 등으로 수십 만 명의 사상자를 낳았으나 사실상 피해 집계가 불가능할 만큼 체르노빌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 사고를 배경으로 한 미국 HBO 드라마 ‘체르노빌’이 인기를 끌면서 34년 간 유령도시로 방치됐던 이곳이 대중적인 큰 관심을 받고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구를 보다] 위성으로 포착된 체르노빌 산불…방사능 문제 없나?

    [지구를 보다] 위성으로 포착된 체르노빌 산불…방사능 문제 없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긴 흔적이 멀리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은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Copernicus Sentinel-2) 위성이 촬영한 체르노빌 지역의 산불 상황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위성으로 촬영된 사진을 보면 불로 검게 그을린 자국과 연기가 체르노빌 원전 인근에 넓게 퍼져있는 것이 확인된다. 현지에서 큰 우려를 낳고있는 이번 산불은 지난 4일 경 부터 시작됐다. 주민들이 잔디를 태우는 과정에서 불이 강풍을 타고 숲으로 번져나간 것. 특히 이 산불이 체르노빌 폐원전 및 핵폐기물 처리장과 불과 1㎞ 떨어진 지역까지 접근하면서 방사능 누출 악몽이 되살아났다. 실제로 현지 환경단체는 화재 중심부의 방사능 수치가 정상치의 16배가 넘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으며 이에대해 우크라이나 당국은 위험성을 부정하고 있다.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산불 이후 500여명의 소방관과 100여대 소방차,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나섰으나 지난 15일 폭우가 쏟아지고 나서야 대부분의 불길이 잡혔다. 그러나 미 항공우주국(NASA)은 위성 분석을 통해 다음날 다시 일부 불길이 살아나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체르노빌 인근 지역의 산불로 인한 걱정거리는 방사능 만은 아니다. 산불로 생긴 유독한 연기가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로 꼽히는 수도 키예프의 하늘을 덮고있는 것.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에 시민들은 집에 머물고 있다"면서 "현재 방사능 수치도 정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체르노빌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는 지난 1986년 4월 26일 구 소련(현재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시 남방 130㎞ 지점에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한 피폭(被曝)과 방사능 휴유증 등으로 수십 만 명의 사상자를 낳았으나 사실상 피해 집계가 불가능할 만큼 체르노빌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 사고를 배경으로 한 미국 HBO 드라마 ‘체르노빌’이 인기를 끌면서 34년 간 유령도시로 방치됐던 이곳이 대중적인 큰 관심을 받고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전남대, 방사선 없는 융합영산 진단법 개발

    전남대학교가 방사선을 이용하지 않고 몸 속 깊숙한 곳의 장기들을 진찰할 수 있는 ‘광음향 융합영상 진단법’을 개발했다. 10일 전남대에 따르면 핵의학교실 이창호 교수와 고분자융합소재공학부 김형우 교수가 공동연구로 장파장 빛(1064㎚)에 대한 강한 흡수도를 가진 니켈 기반의 나노입자 조영제를 이용해 심부조직의 고해상도 영상화가 가능한 광음향 융합영상기술을 개발했다. 광음향 영상은 빛을 인체에 쏘이면 인체조직이 순간적으로 열팽창을 하면서 음파(광음향) 신호를 발생시키는데, 이를 초음파 센서로 감지해 영상화한 것이다. 공동연구팀은 빛의 파장이 길어질수록 생체투과도가 높되 세포손상은 적다는 점에 착안, 장파장레이저의 사용과 이를 흡수할 수 있는 조영제 개발에 나서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이 기술은 생체 적합성 검증을 거쳤고, 쥐의 림프노드, 위장관, 방광에 나노입자를 주입해 최대 3.4㎝ 깊이에서 광음향 영상을 얻어내는 실증까지 마쳤다. 기존 기술들은 대개 단파장 레이저를 사용해 피부 아래 수㎜의 연부조직만 관찰할 수 있고, 광음향 조영제 또한 단파장 빛(650~900㎚)을 인체 깊숙이 전달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녀왔다. 연구팀은 “이 기술은 방사성물질을 필요로 하는 CT 등과 달리 피폭의 위험을 피하면서 비침습적으로 몸 속 깊숙한 곳의 장기와 질병을 관찰하고, 시각화할 수 있다”며 “1064㎚ 파장의 레이저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일반 상용 초음파장비와 함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른 시일 안에 임상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 파이오니어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 연구에는 김철홍 교수(포항공대)도 동참했다. 연구성과는 분자영상 진단·치료법 분야 국제학술지인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영향력지수 8.063)’에 올해 3월호에 게재되고, 후면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올림픽 성화 수난사/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올림픽 성화 수난사/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올림픽은 고대 그리스의 우두머리 신인 제우스에게 바치는 종교행사에서 비롯됐다. 도시국가 간 전쟁이 끊이지 않던 기원전 776년 엘리스의 왕 이피테스가 당시 가장 강력했던 스파르타에 제사 형태의 ‘휴전 회합’을 제안했다. 오랜 전쟁과 전염병으로 도시국가 전체의 공멸을 우려했던 페르시아의 리쿠르고스왕은 이를 받아들였고 마침내 가장 큰 성지인 올림피아에서 첫 제전이 열렸다. 제사 뒤에는 여흥이 이어졌다. 운동회다. 종목은 191.27m를 달리는 ‘스타디온’ 한 가지밖에 없었지만 종류가 많을 필요도 없었고 승패도 그다지 중요치 않았다. 어차피 제사의 목적은 싸우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서로를 감시하기 위해서였으니까. 그러기 위해선 도시국가 모두의 참여가 필요했다. ‘참가에 의의를 둔다’는 근대올림픽의 정신은 사실 여기에서 출발했을지도 모른다. 성화는 제사를 치르는 동안 신전에 피워 놓았던 ‘성스러운 불꽃’(Sacred Fire)이었다. 그러나 1928년 8번째 근대올림픽 장소인 암스테르담 올림픽 경기장의 ‘마라톤 타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성화’(Olympic Flame)가 돼 타오르기 시작했다. 봉송은 뜻밖에도 나치 독일 치하인 1936년 베를린올림픽이 시작이다. 선전장관이었던 요제프 괴벨스와 대회조직위원장 카를 딤이 기획해 고대의 성화 릴레이를 재현해 냈다. 올림피아 헤라신전을 출발한 성화는 유럽 7개국 3187㎞를 3331명 주자에게 들려 열이틀을 쉬지 않고 달린 뒤 베를린에 도착했다. 거대한 나치 문장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루스트가르텐광장, 수만의 군대 한가운데서 성화를 맞이한 아돌프 히틀러의 의도는 짐작되고도 남는다. 아리아인의 우월성, 나치 정권의 정당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나치 체제의 홍보물로 전락된 성화의 팔자는 이후로도 기구했다. 개최국의 입맛에 따라 탐욕과 체제 유지의 상징으로 변질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 릴레이가 유료화되면서 성화는 ‘돈이 스며들었다’는 호된 비판에 맞닥뜨렸다. 2008년 베이징대회를 앞두고는 전 세계 13만 7000㎞ 해외 순회에 나섰지만 가는 곳마다 티베트 무력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물세례를 받기도 했다. 신에게 바칠 만큼 ‘거룩한 불꽃’이 또 다른 분쟁의 씨앗이 된 건 어쩌면 이피테스의 계략이 빚어낸 태생적 결과가 아니었을까. 개막 122일을 앞두고 시계가 멈춰 버린 2020 도쿄올림픽의 성화는 숱한 ‘수난사’에서도 목록 맨 위로 이름을 올릴 게 틀림없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집중 피해를 입은 지역의 재건을 내세우며 도쿄대회 성화를 ‘부흥의 불’로 명명했다. 그러나 첫 주자부터 릴레이를 외면한 가운데 성화는 봉송 대신 치른 전시 행사에서 불과 7만여명만 직관한 ‘민망한 불’로 전락했다. 올림픽 개최국이 성화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건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침체된 자국의 경기 상황과 함께 자신의 지지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의도 역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다만 왜곡되고 통제된 정보와 수치로 방사능 피폭 우려를 묵살한 모습이 베를린 광장에서 평화로 포장한 나치즘을 피 토하듯 연설한 히틀러의 그것과 묘하게 오버랩될 뿐이다. 올림피아제의 성화는 프로메테우스에게 바친 불이었다. 그는 제우스가 감춰 둔 불을 몰래 훔친 뒤 인간에게 내줘 문명의 길을 걷게 한 신이다. 이름을 풀어쓰면 ‘먼저 생각하는 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자신에게 바쳐진 불꽃이 올림픽 성화가 되고, 그 성화가 온갖 수난을 당할 것을 과연 미리 내다봤을까. 지난 26일 모습을 감춘 도쿄올림픽 성화는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긴 잠’에 빠져들었다. cbk91065@seoul.co.kr
  • “도쿄올림픽 성화 출발지 방사선량, 원전사고 전보다 1775배”

    “도쿄올림픽 성화 출발지 방사선량, 원전사고 전보다 1775배”

    그린피스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 보고서후쿠시마 피난 해제구역도 20배 웃돌아산림에 쌓인 방사성 물질이 지속적 오염“주민 복귀 중단하고 피폭 영향 조사해야”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9년이 지났지만 후쿠시마현 전역에서 방사선량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도쿄올림픽 성화 출발지의 경우 사고 전에 비해 1775배 높은 방사선량이 측정됐다. 일본 정부가 방사성 오염 물질을 제거해 왔다지만 오히려 주변 지역으로 오염이 확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9일 ‘2020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의 확산-기상 영향과 재오염’ 보고서를 통해 “일본 현지에서 방사성 오염 물질이 이동해 재오염이 진행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국제 방사선 방호 전문가들이 지난해 10월과 11월 3주에 걸쳐 현장 조사(나미에, 이타테, 오쿠마)를 벌인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조사를 진행한 나미에와 이타테는 원전으로부터 각각 약 10㎞, 40㎞ 떨어져 있다. 오쿠마는 원전이 위치한 지역이다. 앞서 원전 사고 전 후쿠시마현의 평균 방사선량은 시간당 0.04μSv(마이크로시버트·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단위)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나미에 마을의 5581개 지점(산림, 주택, 제방, 도로 등)을 측정한 결과 평균 방사선량은 시간당 0.8μSv였다. 원전 사고 이전보다 20배 높은 수치다. 이타테 마을의 3651개 지점 평균 방사선량은 시간당 0.5μSv였고, 오쿠마 마을의 3263개 지점 평균 방사선량은 시간당 1.1μSv에 달했다. 세 곳 모두 일본 정부가 제시한 제염 목표치(시간당 0.23μSv)에 크게 미달했다.그린피스는 “일부 피난지시 해제 구역에서는 여전히 상당한 방사성 오염이 확인된다”면서 “후쿠시마현의 70%를 차지하는 산림 지역에 쌓인 방사성물질(주로 세슘)이 지속적으로 오염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강한 태풍이었던 하기비스가 일본을 강타하면서 하천의 세슘(방사성물질 중 하나) 농도가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하기비스가 지난해 10월 일본을 관통하면서 일본에서는 홍수,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했고 90여명이 사망했다. 그린피스는 도쿄올림픽 성화가 출발하는 J빌리지에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J빌리지는 원전으로부터 약 20㎞ 떨어져 있지만 측정된 방사선량은 시간당 71μSv에 달했다. 원전 사고 전과 비교했을 때 1775배나 늘어났다. 이 같은 ‘핫스폿’(방사선 고선량 지점)이 후쿠시마현 시내 중심부에서도 45곳이나 발견됐다. 그린피스 일본사무소 스즈키 가즈에는 “기상으로 인한 방사성 재오염은 향후 수백년을 걸쳐 지속될 것”이라면서 “‘모든 것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표현은 현실과 다르다. 일본 정부는 제염 작업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그린피스는 ▲주민 복귀 중단 ▲방사능 오염 정상화 계획 구체화 ▲피폭 장기 영향 평가 실시 등을 일본 정부에 권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日 “후쿠시마 내용 빼라”… 국가보조금 미끼로 문화 검열

    시민단체 새달 유엔본부서 원폭 전시회 외무성 “후쿠시마 포함 땐 보조금 없다” 피해자協, 정부 후원 없이 전시회 강행 지난해 8월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계기로 본격화한 일본 정부의 민간에 대한 표현의 자유 규제가 갈수록 노골화되고 일상화되고 있다. 국가 보조금을 미끼로 정부의 구미에 맞는 예술제나 전시회를 강요하는 행태가 독재국가에서 이뤄지는 문화 검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신문은 일본 외무성이 자국 민간단체가 다음달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하는 원폭 관련 전시회에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한 후쿠시마 제1원전 관련 내용을 빼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3일 보도했다. 일본 전역의 원폭 피해자들로 구성된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는 다음달 27일부터 1개월간 유엔본부 로비에서 제4회 ‘원폭전’을 연다. 5년마다 열리는 이 행사는 피해자단체협의회가 히로시마·나가사키시와 공동으로 외무성 후원을 받아 개최해 왔다.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8월 원폭이 투하됐던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피폭 직후 모습과 피폭자 사진, 후쿠시마 원전 폭발 관련 사진 등을 약 50장의 패널에 담아 전시할 예정이다. 외무성은 이 가운데 후쿠시마 부분을 전시에서 제외하지 않으면 국가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지난달 통보했다. 직전 2015년 전시회 때에도 후쿠시마 관련 내용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문제 삼지 않았다. 피해자단체협의회는 표현의 자유에 관계된 문제인 만큼 외무성의 후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내용을 바꾸지 않고 전시회를 열 방침이다. 이시카와 유이치로 세이가쿠인대 헌법학 교수는 “외무성의 결정은 정부가 원하지 않는 내용의 전시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압력”이라면서 “이렇게 하는 경위를 국민들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와우! 과학] NASA 달 탐사선에 ‘여성 마네킹’이 먼저 타는 이유는?

    [와우! 과학] NASA 달 탐사선에 ‘여성 마네킹’이 먼저 타는 이유는?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20년 대에 달에 인류를 다시 보내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런데 달은 물론이고 그 너머 우주 공간에 안전하게 우주 비행사를 보내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문제가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먼 우주에서 나오는 고에너지 입자와 방사선이다. 지구는 강력한 지구 자기장과 대기로 우리를 보호해 주지만, 우주 비행사는 우주선 동체 이외에 보호해줄 시스템이 없다. 그나마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지구 자기장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고 적당한 시기에 지구에서 임무 교대가 가능하지만, 화성처럼 몇 년간 우주에 있어야 하는 경우 장시간에 걸쳐 강력한 방사선에 피폭될 수밖에 없다. ISS처럼 지구에 가까운 궤도를 도는 경우 방사선 피폭량은 지구 표면의 50배 정도이고 지구와 다른 행성 간 탐사는 150배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장거리 유인 우주 탐사에서 강력한 방사선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NASA의 대비책 가운데 하나는 방사선 방호복이다. 이를 위해 NASA는 미국과 이스라엘 우주국(ISA) 및 독일 우주국(DLR)과 손잡고 아스트로래드(AstroRad)라는 방사선 방호복을 만들었다.(사진) 이 방사선 방호복은 달 유인 탐사를 위한 테스트 임무인 아르테미스 I(Artemis I)에 우선 투입된다. 아르테미스 I 자체는 무인 탐사 임무지만, 달 주변을 선회하고 귀환할 오리온 우주선 내부에 두 개의 특수 마네킹을 설치한 후 아스트로래드를 입힐 예정이다. 이 마네킹은 팬톰(Phantom)이라는 매우 정교한 더미 인형으로 사람의 뼈와 조직, 장기와 흡사한 방사선 투과성을 지니고 있다. NASA는 헬가(Helga)와 조하르(Zohar)라고 명명한 두 더미 인형 중 조하르에만 아스트로래드를 입혀 방사선 차폐 성능을 비교 테스트할 예정이다. 참고로 아르테미스 임무에 여성 우주 비행사가 투입되기 때문에 아스트로래드도 여성형이다. 아르테미스 임무를 통해 안전성과 성능이 검증되면 아스트로래드는 달 탐사는 물론 화성 및 더 먼 우주 탐사에 없어서는 안 될 방호복이 될 것이다. 우주는 위험으로 가득 찬 공간이다. 장거리 우주여행에서 방사선은 여러 가지 위험 중 하나에 불과하다. 우주선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미세 운석이나 장시간에 걸쳐 우주 비행사의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무중력 상태는 방사선과 함께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다. 하지만 많은 노력 끝에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하나씩 나오고 있다. 결국 인류가 답을 찾아내고 더 먼 우주로 나가게 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누굴 잡으려고 그 폭염에 날을 잡았나… 도쿄의 배짱 왜?

    누굴 잡으려고 그 폭염에 날을 잡았나… 도쿄의 배짱 왜?

    지난해 10월 25일 2020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한바탕 홍역을 겪었다. 일본 도쿄도청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와 만난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 위원장은 대회 마라톤·경보의 경기 장소를 도쿄에서 삿포로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IOC는 열흘 전 이러한 의견을 이미 공개했지만 고이케 도지사는 “미리 듣지 못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이케 도지사는 경기 시간을 당초 오전 7시 30분에서 1시간 당긴 오전 6시로 하겠다고 대안을 내놓았지만 IOC의 입장은 강경했다. IOC는 앞서 카타르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더위를 피해 자정을 넘긴 시간에 경기를 열었지만 선수들이 탈진해 무더기 기권 사태가 벌어진 일을 상기시켰다. 마라톤 경기 준비에 이미 3000억원이나 들인 도쿄도였지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마라톤·경보 개최지, 삿포로로 급거 변경 11월 1일 코츠 위원장, 고이케 도지사,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 등이 참석한 IOC 조정위에서 도쿄올림픽 마라톤·경보는 결국 경기 장소를 도쿄에서 삿포로로 변경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일본 도쿄에서 두 번째 열리는 하계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린다. 그런데 이 기간은 우리나라로 치면 일 년 중 가장 더운 ‘삼복’ 기간이다. 일본의 대부분 지역은 한국보다 더 덥고 습하다. 한여름 일본의 직장인들은 출근할 때 속옷을 따로 한 벌 챙겨가는 게 일상화돼 있다. 더욱이 해가 갈수록 열도가 뜨거워지고 있다. 2015년 7일 31일부터 8월 7일까지 도쿄에는 ‘맹서일’이 8일 동안 계속됐다. 맹서는 일본기상청이 분류한 더위의 정도인데, 섭씨 35도를 넘는 더위를 말한다. 도쿄 도심이 여드레 연속 맹서에 시달린 건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기간 살인적인 폭염으로 인한 도쿄 지역의 사상자는 1857명에 이르렀다. 그런데 2018년 도쿄는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해 6월 25일 간사이 지방의 교토가 첫 맹서를 기록한 데 이어 도쿄는 7월 14일 35도 이상의 맹서가 처음 관측된 이후 열흘이나 넘게 이어졌다. 7월 23일 도쿄 북쪽의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의 최고기온은 41.0도, 도쿄도의 최고 기온도 40.8도를 찍는 ‘역사적인’ 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일본의 기상 관측 사상 143년 만의 기록이었다. 이런 날씨라면 운동선수, 특히 올림픽에서 뛰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건 당연하다. 세계기록 경신 등은 기대할 수도 없으며 여차하면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와 이를 보는 관객들이 열사병으로 실려 나가는 참사까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일본은 굳이 이런 가장 더운 기간에 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일까. ●‘日의 올림픽 정치 도구화’ 논란 가열 거액의 중계권료를 탐하는 IOC와 이른바 ‘부흥 올림픽’을 어떻게든 성사시키려는 일본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기자 다마키 마사히로는 “폭염 올림픽은 IOC 탓이다. IOC는 미국 방송국으로부터 거액의 TV 방영권료를 받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등 인기 스포츠 시즌과 겹치는 가을을 피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NBC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부터 2032년 하계올림픽까지, 10회분의 올림픽 미국 방영권을 120억 달러(약 13조 9700억원)라는 거액을 지불하고 독점 계약했다. 사실 IOC가 큰손의 뜻을 무시하긴 쉽지 않은 일이다. 미국의 내셔널풋볼리그(NFL)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보통 9~10월에 시작된다. 대학미식축구 개막도 이 무렵이다. IOC는 대놓고 “하계올림픽은 7월 15일부터 8월 31일 사이 개최를 권고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올림픽의 정치적 역사’의 저자인 줄스 보이코프는 “한여름 도쿄올림픽은 경기의 주인공인 선수와 관객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IOC의 큰손’을 구실로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일본의 숨은 의도도 짚어야 할 대목이다. 유치 경쟁에서 “10월에 대회를 열겠다”는 카타르 도하에 맞선 도쿄는 “IOC의 뜻대로 7~8월에 대회를 열겠다”고 해 IOC로부터 개최권을 선물받았다. 2011년 도호쿠 대지진과 원전사고를 겪은 일본은 득달같이 ‘재건’과 ‘부흥’을 이번 올림픽의 기치로 내걸었다. 3월 26일 시작되는 성화봉송의 출발점도 후쿠시마현으로 일찌감치 낙점했다. 올림픽을 재난 극복의 이미지로 포장해 전 세계에 내보이겠다는 심산이었다. IOC의 ‘권고 기간’ 중 일본이 택한 날짜를 보면 일본의 의도는 더욱 뚜렷해진다. 일본은 이 기간이 ‘이상적인 기후’라면서 대회 유치에 뛰어들었는데, 폐막일인 8월 9일은 1945년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날이다. 지난해 아베 신조 총리는 나가사키에서 열린 ‘평화기념행사’에서 “일본이 전 세계에서 유일한 전쟁 피폭국”이라고 강조하면서 도쿄올림픽을 통해 이를 세계에 알리고 일본이 세계평화를 이끌겠다는 입장을 시사하기도 했다. ● 신종 코로나 확산 땐 취소·연기 배제 못해 폭염과의 전쟁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지난해 9월 13일 조정·카누 경기가 열리는 도쿄만의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에는 눈발이 날렸다. 대회조직위가 어느 정도까지 더위를 식혀 줄 수 있을지 시험 삼아 날린 약 300㎏의 인공눈이 관람석에 뿌려졌다. 눈발이 날리기 전후의 기온은 섭씨 25도 정도로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조직위는 “관중의 기분 전환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도쿄도는 앞서 70억엔을 들여 총 100㎞ 이상의 도로에 흰색으로 된 특수 열 차단제를 발랐다. 공중에서 차가운 수증기를 발사하고 물을 뿌려 지표의 열기를 낮춘다는 아날로그적인 대책도 세웠다. 경기장에 대형 냉각기를 설치하고 얼굴 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관중들의 입장 대기 시간을 ‘최장 20분’으로 줄인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요시로 조직위원장이 “도쿄올림픽을 일본의 더위 대책 이노베이션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결과는 7~8월 도쿄의 날씨에 달려 있다. 방사능 위험과 폭염의 우려에 더해 세계적으로 확산을 멈추지 않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도쿄올림픽의 새로운 위협이다. 개막은 5개월 넘게 남았지만 당장 다음달로 다가온 성화봉송이 문제다. 이는 사전 행사의 ‘꽃’이지만 이대로라면 세계인의 관심을 바이러스에 빼앗길 게 뻔하다. 무토 도시로 대회조직위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이번 사태가 올림픽에 찬물을 끼얹을까 염려하고 있다”고 우려했고 가와부치 사부로 올림픽선수촌장은 “순조로운 올림픽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 IOC와 대회조직위는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AP는 “선수 약 1만 1000명이 올림픽에 참가하는데 신종 코로나가 중국 밖으로 계속 확산한다면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암 안전히 찾고 치료하는 시대

    [요즘 과학 따라잡기] 암 안전히 찾고 치료하는 시대

    암 진단 장비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CT)은 암의 정확한 위치를 찾는 데 유용하지만 방사선 피폭량에 대한 걱정이 있다. 이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많은 과학자들이 노력해 왔다. 드디어 방사선 노출 없이 암 발병 위치를 찾는 의료 영상 장비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조영제로 쓰이는 방사성물질 대신 인체에 무해한 산화철 입자를 주입해 암 위치를 찾는 방법이다. 산화철 입자를 주입하게 되면 표면에 코팅한 항원과 항체가 스스로 질병 발생 부위에 달라붙는다. 이때 나오는 생리학적 신호를 분석하는 원리다. 기존 방사선 기반의 장비와 달리 미세한 철 입자와 3차원 전자기장을 이용해 발병의 위치를 명확하게 찾는 것이다. 이렇듯 산화철을 이용한 의료 영상 장비 개발은 세계 세 번째다.이번 기술은 전류 소모량이 해외 제품에 비해 100분의1에 불과해 냉각장치도 필요 없다는 점이다. 그만큼 부피를 줄일 수 있다. 추가로 연구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기대감은 크다. 연구진은 암세포가 열에 약하다는 원리에 착안해 온열치료에도 이번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나노입자를 통해 특정 주파수를 쏘면 세포도 갑자기 뜨거워지는데 원리를 이용해 이번 기술과 접합시켜 치료까지 가능하게 하려는 연구를 할 계획이다. 또 해외 연구진과 암을 좀더 정확하게 찾는 기술개발도 함께 진행 중이다. ICT를 통해 인류가 안전하고 편안한 건강 100세 시대를 앞당기면 좋겠다. 홍효봉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
  • 日 후로후시 마스카라·아이라이너 10종서 방사성물질 검출

    日 후로후시 마스카라·아이라이너 10종서 방사성물질 검출

    국내에 유통 중인 일본 코스메틱 브랜드 후로후시의 일부 제품에서 우라늄과 토륨 등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보건 당국은 즉시 판매 중단 조치와 관련 제품 회수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아이티벡스인터내셔널이 일본에서 수입, 판매한 후로후시 모테마스카라 7개 품목과 후로후시 모테라이너 3개 품목 등 모두 10개 품목에서 사용 금지 원료인 방사성물질 토륨과 우라늄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제품들은 현재 CJ올리브영과 온라인 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식약처는 “해당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를 구매한 소비자는 수입사(화장품 책임판매업자) 또는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식약처는 이들 수입화장품에 함유된 방사성물질이 ‘생활 주변 방사선 안전관리법’에 따른 연간 피폭선량 안전기준(1m㏜/y)보다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모테마스카라는 연간 피폭선량이 6.96×10-9m㏜/y, 모테라이너는 9.36×10-6m㏜/y로 나타났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라돈침대와 폐암 사이 인과관계 인정 어려워” 檢, 대진침대 불기소 처분

    “라돈침대와 폐암 사이 인과관계 인정 어려워” 檢, 대진침대 불기소 처분

    檢, “폐암은 라돈 흡입만으로 생기는 특이성 질환 아냐”대진침대 대표·납품업체 대표 등 모두 불기소 처분 검찰이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됐던 대진침대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라돈이 폐암 유발물질인 것은 맞지만 라돈 방출 침대 사용만으로 폐암이 발생했다는 인과관계를 인정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다.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부장 이동수)는 3일 상해·업무상과실치상·사기 등의 혐의를 받는 대진 침대 대표 A씨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침대 매트리스를 납품한 업체 입직원들에 대해서도 같은 처분이 내려졌다. 검찰은 라돈이 폐암 유발물질인 점은 인정하면서도 라돈 방출 침대와 폐암 발생 사이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폐암은 라돈 흡입만으로 생기는 특이성 질환이 아닌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비특이성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경우, 피해자들의 폐질환은 살균제 흡입에 따른 독성반응으로 나오는 특이성 질환에 해당했었다. 검찰은 라돈침대 피해자들이 호소한 다른 질병인 갑상선암과 피부질환 등에 대해서는 라돈과의 연관성 자체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결론 냈다. 사기, 거짓 광고 혐의도 인정하지 않았다. 피의자들은 물론 가족까지 해당 침대를 장기간 사용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유해성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다.또 검찰은 라돈 방출 물질인 모나자이트 관리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등의 이유로 직무유기 혐의를 받던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대해서도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매년 업체들에 대해 실태조사와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직무를 의도적으로 방임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다. ‘라돈 침대 논란’은 2018년 5월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1급 발암 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작됐다. 당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차 조사결과에서 해당 매트리스에서 방사선 피폭선량이 기준치를 최고 9.3배 초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라돈 방출 물질인 모나자이트 분말을 도포한 매트리스로 침대들을 제작하고 판매해 사용자들에게 폐암과 갑상선암, 피부질환 등 질명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라돈침대 피해자 180명은 대진침대 대표이사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고소인들은 대표이사 주소지를 고려해 청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서울서부지검으로 이송됐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관광지 된 체르노빌…사고 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세워져

    관광지 된 체르노빌…사고 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세워져

    인류 최악·최대의 원전사고로 유령 도시가 된 그곳에 사고 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졌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유럽언론은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티 시 중앙 광장에 체르노빌 참사 이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졌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북부에 있는 프리피야티는 한때 4만 7000명의 주민들이 살던 곳이었다. 불과 3㎞ 떨어진 곳에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있어 직원들이 많이 살았으나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주민들이 모두 피난을 떠나 지금은 유령 도시가 됐다. 오랜시간 폐허로 남았던 이 도시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 것은 현지 관광협회가 주관한 캠페인의 일환이다. 체르노빌 투어 측은 "세계 최악의 원전 사고로 모든 사람들이 대피한 후 처음으로 일부 주민들이 돌아왔다"면서 "시간이 흘러 마을이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난다는 상징으로 시계도 트리에 달았다"고 밝혔다. 곧 관광 등을 통해 죽어있던 도시를 다시 살리고자 하는 현지인들의 숨은 뜻이 담겨있는 것.   이제는 33년이 흐른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는 지난 1986년 4월 26일 구 소련(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한 피폭(被曝)과 방사능 휴유증 등으로 수십 만 명의 사상자를 낳았으나 사실상 피해 집계가 불가능할 만큼 체르노빌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되고 있다. 세간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던 체르노빌이 다시 대중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이 사고를 배경으로 한 미국 HBO 드라마 ‘체르노빌'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다. 실제 우크라니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에만 체르노빌을 방문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이 8만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우크라이나 관광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맞아 체르노빌 관광상품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특히 우크라이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체르노빌 투어 상품도 운영하고 있다.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체르노빌을 볼 수 있는 상품과 프라이빗 투어는 물론 드라마 ‘체르노빌’ 투어도 따로 마련돼 있다. 그러나 일부 관광객들이 인스타그램 등 SNS 용으로 체르노빌을 찾으면서 참사 현장이 그저 인증샷을 위한 ‘핫플레이스’에 불과하다는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수명 연장 뒤집은 원안위… ‘경제성 부족’ 월성1호기 사망선고

    수명 연장 뒤집은 원안위… ‘경제성 부족’ 월성1호기 사망선고

    원안위 3차 회의서 찬성 5·반대 2로 통과 7000억 들인 안전성 강화 조치도 물거품 감사원 경제성 평가 따라 후폭풍 거셀 듯 내년 2월 법원 수명 연장 2심 판결도 남아 “에너지 정책 정권 입맛 따라 춤춰” 지적도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 영구정지 결정으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월성1호기가 박근혜 정부 시절 안전성 강화 조치를 마친 뒤 연장 운영 승인을 받았던 만큼 에너지 정책이 정권 입맛에 따라 춤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또 월성1호기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거액의 예산이 투입됐던 터라 혈세 낭비 논란도 예상된다. 1982년 가동을 시작한 월성1호기는 2012년 설계수명(30년)이 종료됐으나 당시 정부는 경제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수명 연장을 결정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7000억원을 투입해 배관 교체 등 안전성 강화 조치를 했고, 2015년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2022년까지 연장운전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한수원은 기존 논리를 뒤집어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6월 월성1호기의 조기 폐쇄를 결정했다. 지난 2월에는 원안위에 영구정지를 위한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다. 이어 10개월 만인 24일 원안위가 전체회의에서 표결에 부쳐 찬성 5, 반대 2로 영구정지가 결정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선 찬성과 반대 측 입장이 팽팽히 엇갈렸다. 이병령 위원은 “국회의 경제성 평가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월성1호기 가동이 가능하다고 해서 7000억원을 투입했는데 국가 자산에 대해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반대했다. 이경우 위원도 “월성1호기 수명이 끝나지 않은 만큼 재가동할 때를 대비한 조사 보고서도 필요하다”며 “앞으로 다른 원전의 영구정지 신청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데 단순히 한수원이 경제성만을 이유로 신청했다고 해서 승인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엄재식 위원장은 “원전의 재가동 여부나 안전성 강화 비용 7000억원 등은 우리가 책임질 영역이 아니다”라며 찬성에 손을 들었다. 장찬동 위원도 “월성1호기 수명이 3년이 채 안 남아 있는 만큼 이번에 정지해 소모적 논쟁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원안위는 지난 10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월성1호기 영구정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월성1호기가 아직 경제성을 갖고 있는 만큼 영구정지는 의문을 낳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전문가는 “탈원전 정책에 대한 속도 조절론이 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빠른 속도로 탈원전이 진행되면 전기요금 부담 문제가 불거진다”고 우려했다. 감사원은 현재 월성1호기의 경제성 평가를 감사하고 있다. 향후 감사 결과에 따라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회는 한수원이 월성1호기의 자료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경제성을 과소평가하며 조기 폐쇄 결정을 내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감사원에 감사를 요구했다. 원안위의 월성1호기 수명연장 결정을 무효로 할 수 있는 2심 판결도 내년 2월 남아 있다. 한편 원안위는 이날 회의에서 방사선 피폭 사고를 낸 서울반도체에 1050만원의 과태료와 과징금 3000만원을 부과하는 행정처분도 결정했다. 지난 7월 서울반도체에선 용역업체 직원 7명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2명은 손가락에 홍반과 통증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이들은 방사선 발생 장비의 안전장치를 해제한 상태로 작업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성남시의료원 주요 장비 현황

    성남시의료원 주요 장비 현황

    ●MRI 3.0T(테슬라) MRI 촬영을 하면 대부분의 환자가 소음과 협소한 공간 때문에 불안감을 호소한다. 하지만 이 MRI는 검사 중 발생하는 장비소음을 75데시벨까지 대폭 줄였다. 또한 장비 내부의 검사 공간도 기존 장비보다 넓어져 검사 시 불편함도 줄였다. 환자출입직경이 70㎝로 현존 MRI 중에서 가장 넓다. 촬영시간도 30%가량 감소했다.●듀얼소스 CT 256ch(채널) 일반 CT보다 최대 3배나 빠른 촬영속도를 자랑한다. 2세대 영상 재구성 기법을 적용해 방사선 피폭량은 낮추고 좋은 화질의 영상을 얻어낼 수 있는 스마트한 의료장비다.
  • 히로시마 원자폭탄에도 살아남은 두 건물 2022년 철거-보존 놓고 논란

    히로시마 원자폭탄에도 살아남은 두 건물 2022년 철거-보존 놓고 논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뒤에도 멀쩡히 뼈대를 지킨 히로시마의 두 건물을 철거하는 방안을 놓고 많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1913년에 지어진 두 건물은 군수 의복 공장으로 쓰이다 나중에 대학 기숙사 건물로 쓰였는데 원자폭탄이 떨어진 뒤에는 임시 야전병원으로 이용된 역사를 갖고 있다. 폭탄이 떨어지자 히로시마 주민 8만명이 몰살됐으며 3만 5000명 가량이 부상했다. 폭탄이 떨어진 ‘그라운드 제로’ 주위 5㎞ 안에 온전히 남은 건물은 85채에 불과했는데 그 중 들어간 건물들이다. 두 건물이 멀쩡히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붉은 벽돌로 바깥 벽을 쌓았지만 안은 강화 콘크리트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었다. 당시 철제 유리창문과 문들이 폭탄에 일부 손상된 모습을 지금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히로시마시 당국은 이 건물이 구조적으로 취약해 강진이 덮치면 붕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유를 들어 2022년까지는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는 공공 소유로 돼 있는 이 건물은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그렇다고 대중에게 늘 열려 있지도 않다. 다만 지방정부의 허가를 받고 방문할 수는 있다. 같은 단지의 세 번째 건물은 앞으로도 보존해 벽과 지붕만 지진에 대비해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피폭 생존자인 나카니시 이와오(89)는 피폭 당시 이 건물 안에 살고 있었는데 지금은 이 건물들의 보존을 주창하는 시민단체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마이니치 신문 인터뷰를 통해 “미래 세대의 비극을 일러준다는 역사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우리는 철거란 개념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우리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나카니시는 이 건물들이 “핵무기 폐기를 위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곳을 한 번 찾은 적이 있다는 69세 주민은 “우리에게 원자폭탄의 끔찍함을 말해주는 가치있는 건물들”이라면서 “처음 직접 이곳을 돌아보고 난 뒤 이 모든 것들이 보존됐으면 좋겠다는 강한 느낌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히로시마의 가장 유명한 피폭 상흔은 평화 추모 공원 안의 겐바쿠 돔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이 돔은 내진 설계를 더욱 강화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나치 독일의 항복 선언에도 몇개월을 버티다 히로시마 피폭을 자초했다. 일본에 떨어진 두 개의 원폭 가운데 먼저 8월 6일 이 도시에 떨어진 폭탄은 장기 피폭자들까지 계산에 넣으면 대략 14만명 정도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원자폭탄은 그보다 훨씬 전에 개발됐지만 전쟁 중에 실제로 사용된 것은 히로시마가 최초였다. 하지만 일본이 즉각 항복하지 않자 미국은 더 이상의 인명 피해를 막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사흘 뒤 나카사키에도 원폭을 투하했다. 그로부터 엿새 뒤 일본은 공식 항복해 2차 세계대전은 공식 종결됐고, 한국은 벼락같이 광복을 맞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후쿠시마 오염 제거 허술 “퍼런 멍에 코피 멈추지 않아”

    후쿠시마 오염 제거 허술 “퍼런 멍에 코피 멈추지 않아”

    도쿄올림픽 개막이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현 내 주요 행사 예정지 인근의 방사선량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난민 가토 유토씨는 1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매일 밤 복통이 없는데도 설사를 했고, 팔 안쪽과 허벅지 안쪽, 무릎 뒤에 퍼런 멍이 들기 시작했다. 겨울쯤 갑자기 이도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출발지점인 일본 후쿠시마 축구 시설인 J빌리지 인근 공영 주차장 일부 지점에서는 공간 방사선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측정됐다. 도쿄전력 조사 결과 방사성 물질 제거 작업을 마친 미포장 상태의 지면에서 높이 1m 지점의 방사선량이 시간당 1.79 마이크로시버트(μ㏜)로 일본 정부가 목표로 하는 방사선량인 0.23μ㏜보다 높았다. 지표면의 경우 더욱 심각한 수치였다. 방사선량이 70.2μ㏜나 됐다. 국제 환경단체인 그리피스는 일본 환경성에 측정 조사 결과를 보내고 오염 제거 작업을 다시 할 것을 촉구했다. 도쿄전력은 일대 오염 제거 작업을 다시 실시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현재 교토에 살고 있는 가토씨는 “매일 설사를 해서 피폭에 의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하게 됐고, 피난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피난을 했지만 딸의 코피가 멈추지 않았다. 피난을 한 또래 친구들 역시 같은 증상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산 식자재, 먹거리 위험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가토씨는 “검사를 하면 하한치라고 낮은 숫자가 나오는데 그 식자재에 방사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뜻”이라며 “계속 먹으면 몸에서 축척이 된다.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의 피폭을 입은 사람들이 내부 피폭이 가장 위험하다’라고 말을 했기 때문에 나는 후쿠시마산의 식자재를 먹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日정부,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 5시간 이상 공항에 묶어둬 물의

    日정부,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 5시간 이상 공항에 묶어둬 물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반핵 메시지’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 온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일본 출입국 관리 당국이 공항에 5시간 이상 붙들어 놓고 입국을 지연시켰던 사실이 드러났다. 27일 교도통신과 원폭 피해자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원 등은 다음날 나가사키에서 3만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릴 교황 집전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후쿠오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후쿠오카출입국관리국은 원폭 피해자 심진태(76)씨 등 일행 13명의 여권을 수거했고 이중 심씨를 비롯한 4명에 대해서는 짐수색과 몸수색은 물론 개별 구두심사까지 진행했다. 출입국관리국은 처음에는 통상적인 입국심사를 하다가 돌연 “특별상륙허가가 필요한 인물로 분류돼 정밀심사가 필요하다”고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피해자들은 공항에 도착한 지 5시간 20분이 지나서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다음날 미사 참석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일본 내 전체 일정이 크게 지연됐다. 가톨릭 교황으로 38년 만에 일본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가사키현 야구장에서 원폭 피해자들을 초청해 미사를 집전하며 핵무기의 폐기를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9월 한국원폭피해자협회는 한국의 피해자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하는 편지를 교황청에 보냈으며, 이번에 초청을 받았다. 후쿠오카출입국관리국은 언론 취재에 “일본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입국 심사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일 공항에서 우리 측 피해자들을 지원했던 후쿠오카현변호사회 소속 고토 도미카즈 변호사는 “한국인 피폭자 문제가 교황 집전 미사를 통해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고 피해자들의 입국을 단념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장시간 대기를 시킨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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