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피톤치드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친정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을지프리덤가디언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3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스트로브잣나무를 향한 반성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스트로브잣나무를 향한 반성

    세상의 모든 식물은 풀과 나무, 혹은 종자를 맺는 식물과 그렇지 않은 식물로 나뉜다. 그러나 내게 식물은 내가 그린 적이 있는 식물과 아직 그리지 못한 식물로 구분된다. 그렇게 일상에서 만나는 식물들을 내 기준으로 식별할 때면 아직 그리지 못한 식물은 죄책감이란 감정으로, 그린 적 있는 식물은 그걸 그리던 시절로 기억을 되돌려 놓는다. 음식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다. 한여름의 백도를 먹을 때, 편의점에서 산 보리 음료를 마실 때, 심지어는 김치에 들어간 부추를 젓가락으로 짚으면서 복숭아나무와 보리, 부추를 그리던 과거를 떠올린다. 며칠 전에는 식사 후식으로 나온 수정과를 마셨고, 수정과에 들어 있던 잣 두 알을 삼키며 10년 전에 잣나무를 그리던 일을 떠올렸다.수목원에서 식물 세밀화를 막 그리기 시작할 때 내가 맡은 첫 임무는 우리나라의 바늘잎나무를 그리는 것이었다. 소나무, 전나무, 향나무처럼 우리나라 산림의 반을 이루는 바늘잎나무 중엔 잣나무도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내가 손을 뻗어도 가장 아래 있는 가지조차 닿지 않는 키가 아주 큰 나무들이었고, 그래서 이들을 그리는 동안 나는 내 키만 한 전지가위를 들고 산을 올라야 했다. 잣나무를 그릴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꽃이나 구과가 달린 가지를 채집해야 한다. 구과가 달린 가지는 대체로 생장이 가장 빠른 나무 꼭대기에 많다. 손을 덜덜 떨며 저 높은 곳으로 조심스레 가위질을 하면서 가지를 떨어뜨리고, 그 가지를 주워 사무실로 가져가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2~3일간 잣나무를 다 그리고 나면 내 손에는 송진의 끈끈함과 피톤치드 숲 향만이 남는다. 이 끈끈하고 향기로운 감촉은 며칠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식물을 그리기 위해서는 식물이 있는 곳에 가야 하듯 식물을 먹기 위해서 누군가는 식물이 있는 곳에 가야 한다. 잣나무 그림을 그리려 가지를 채집하듯 잣을 채취하려면 누군가는 잣나무에 올라가야 했다.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 나무에 올라가 수확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수고로움이다. 일일이 손으로 채취한 잣 한 알, 내가 먹은 수정과의 잣 두 알의 소중함을 나는 잣나무를 그리면서 알게 됐다.그러나 언제나 우리 곁에 존재할 것만 같은 잣나무도 최근 몇 가지 시련을 안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되는 잣나무가 늘어나고, 잣나무 구과의 즙을 빨아 손상시키는 소나무허리노린재의 피해가 줄짓는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잣나무에 소나무 이름이 붙은 병충해 피해가 있는 것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둘은 친척 사이로, 소나무는 잎이 세 개가 모여 나는 반면 잣나무는 잎 다섯 개가 모여 나서 오엽송이라고도 불린다. 소나무나 잣나무나 병충해 위협을 받긴 마찬가지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여느 바늘잎나무처럼 잣나무 역시 개체수 급감의 위기 또한 맞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잣나무는 잣나무와 눈잣나무, 섬잣나무, 스트로브잣나무 등 네 종이다. 해외에서 이사 온 스트로브잣나무를 제외하고는 다들 자생종이다. 그동안 스트로브잣나무는 늘 나머지 세 종의 뒤에 서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 종이 우리나라 특정 지역에만 분포해 보존 가치가 높은 주요종이지만, 1964년 북미에서 들여온 스트로브잣나무는 우리나라 도시의 공원과 정원에 식재돼 너무나도 흔히 볼 수 있으며, 구과도 잘 맺고 생장도 빨라 바늘잎나무계의 잡초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스트로브잣나무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 이유, 어떤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강인함과 빠른 생장력은 우리가 맞고 있는 기후변화 시대 푸른 숲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스트로브잣나무를 우수 조림수종으로 선정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미래 경제 수종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생장이 빠르고 기후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며 무엇보다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내병성이 뛰어나 다른 소나무속 식물을 대체할 수 있는 수종이라는 것이다. 스트로브잣나무는 미래 우리 산림을 푸르게 해줄 것이다.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기 위해선 모든 식물을 평등하게 대해야 하지만, 가끔 나는 평정심을 잃기도 했다. 연구와 기록이 아직 많이 되지 않은 신종과 특산식물은 최선을 다해 그려야 할 상황에 놓일 때가 많고, 이미 외국에 많은 기록물이 있는 종은 나도 모르는 사이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10년 전 내가 잣나무와 섬잣나무, 눈잣나무에 집중하느라 스트로브잣나무에 소홀했던 반성을 이제는 해야 할 것 같다.
  • 은평 봉산 편백나무 힐링 숲에 무장애 산책길 조성

    은평 봉산 편백나무 힐링 숲에 무장애 산책길 조성

    서울시 최초 치유의 숲으로 조성된 은평구 봉산 편백나무 힐링 숲에 무장애 산책길 등 편의시설이 조성된다. 은평구는 국비 6억원 등 총 10억원의 예산을 마련해 편백나무 힐링 숲 편의시설 조성사업에 투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업비는 편백나무 숲에 무장애 산책길, 전망대, 포토존, 생애 주기별 맞춤형 휴게공간, 안내판, 조명 등을 설치하는 데 투입된다. 은평 봉산 편백나무 숲은 2014년 신사동 한 주민의 제안으로 탄생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서울시 의원 시절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을 맡아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결과 이 사업이 시범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 은평구는 그동안 봉산에 편백나무 1만 2400그루를 심었고 지난해부터는 전문가 조언을 받아 편백나무 숲 아래 꽃잔디 등 다양한 관목 및 화초류를 심는 등 꽃동산을 조성해 왔다.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성되는 코르티솔 호르몬의 혈중 농도를 낮춰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면역력을 강화해 주는 역할을 한다. 김 구청장은 “구민이나 관광객들이 편백나무가 자라는 동안에는 순환 산책로를 걸으며 편백숲의 다양한 변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10년 정도가 지나면 편백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뤄 치유의 숲길로서 본격적인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숲, 쉼

    숲, 쉼

    이른바 ‘7말8초’다. 절정의 휴가철이지만 유명 피서지에서조차 떠들썩한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코로나19에 사상 최장 기간의 역대급 장마가 겹친 탓이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숲만큼 좋은 곳이 있을까. 일상의 고단함을 다독여 줄 ‘힐링의 숲’을 꼽아봤다.①걷고 사색하고 치유하다-가평 잣향기푸른숲 경기도잣향기푸른숲은 153㏊ 면적에 수령 80년이 넘는 잣나무 약 5만 2000그루가 자라는 곳이다. 축령산과 서리산 중턱에 걸쳐 있다. 출렁다리와 데크로드를 아우르는 산책길, 사방댐으로 이어지는 ‘하늘호수길’ 등 다양한 숲 탐방로를 갖추고 있다. 탐방로 어디를 걸어도 하늘 높이 솟은 잣나무를 볼 수 있다. 명상과 기체조를 포함한 산림 치유, 숲 해설 프로그램 등은 무료로 진행되고 목공 체험만 재료비를 별도로 받는다. 잣향기푸른숲은 한국관광공사와 지역관광공사가 선정한 ‘비대면(언택트) 관광지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월요일은 쉰다. 조종천과 이어지는 호젓한 녹수계곡, 옛 가평역에서 뮤직 빌리지로 변신한 음악역1939(실내 입장 일부 제한) 등 주변 여행지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②100년 된 솔숲 힘-강릉 국립대관령치유의숲 국립대관령치유의숲은 1920년대 조성한 금강소나무 숲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울창한 숲에는 성격과 난이도가 다른 8개의 숲길이 조성돼 있다. 편안하고 쉬운 코스인 ‘솔향기치유숲길’과 목재 데크가 깔린 ‘치유데크로드’, 최고 난도를 자랑하는 ‘도전숲길’까지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시원하게 뻗은 소나무 사이를 산책하고, 울창한 숲이 내주는 그늘에서 쉬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산림치유지도사가 함께하는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인기다. 9월 말까지는 토요일 밤마다 시원한 숲의 소리와 향기를 오감으로 느껴 보는 프로그램 ‘대관령숲, 별이 빛나는 밤에’(체험비 1만원, 예약 필수)가 진행된다. 아울러 국내 1호 자연휴양림인 대관령자연휴양림과 도보 여행길로 인기 높은 대관령옛길이 지척에 있다. 강문해변, 순긋해변, 사천해변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기 관광지를 비롯해 동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헌화로, 복합 문화공간 하슬라아트월드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③꽃·나비와 숲속 힐링 타임-국립제천치유의숲 금수산 자락에 자리잡은 국립제천치유의숲은 올해 본격적으로 손님맞이를 시작한 곳이다. 숲하모니, 치유힐링숲테라피, 한방힐링숲테라피 등 산림 치유 프로그램들은 매일 단체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 프로그램은 참여 대상과 인원에 따라 다르게 구성된다. 건강 측정, 티 테라피, 산림공예 등을 체험하는 숲하모니는 별도 예약이 필요 없지만, 나머지 프로그램들은 방문 일주일 전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한 예약이 필수다. 숲길은 치유 프로그램 없이 그냥 걸어도 좋은 길이다. 마가목과 음나무 등 약초가 자라는 약초원, 건강치유숲길과 숲내음치유숲길, 음이온치유숲길 등은 일년 내내 무료로 개방한다. 주변에 볼거리도 많다. 제천산야초마을에서 약초 체험을 하거나 ‘내륙의 바다’ 청풍호에서 유람선이나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정방사에 오르면 절벽 아래 들어앉은 아담한 산사와 청풍호가 어우러진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④반려견과 힐링-영양 검마산휴양림·자작나무숲 영양은 아시아 최초로 국제밤하늘보호공원에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밤하늘과 힐링 숲이 자랑이다. 금강소나무가 빽빽한 검마산자연휴양림에선 피톤치드 삼림욕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다. 이 휴양림의 또 다른 매력은 책 읽는 숲이라는 점이다. 숲속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숲 어디서나 읽을 수 있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휴양림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반려견과 함께 숙박이 가능한 휴양관과 캠핑 사이트, 그리고 야외 반려견 놀이터가 마련돼 있다. 검마산 자락에 자리한 또 다른 힐링 숲은 영양자작나무숲이다. 1993년에 인공 조림한 31㏊ 규모의 자작나무숲이 어느새 어엿한 청년 숲으로 자랐다. 사륜구동 차량이 아닌 경우, 숲 입구까지 약 3.2㎞를 걸어야 한다. 물론 그마저 푸른 나무와 청정한 계곡물 소리가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장수포천변의 영양반딧불이천문대에 가면 별과 함께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민간 정원인 서석지, 산해리 오층모전석탑(국보 187호) 등은 영양의 멋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역사 명소다.⑤문씨 가문 지켜온 400년 숲-부산 기장 아홉산숲 기장군 철마면에는 걸으며 힐링하기 좋은 아홉산숲과 부산치유의숲이 있다. 아홉산숲이 울창한 숲이라면, 부산치유의숲은 시야가 탁 트이고 눈이 편안해지는 숲이다. 남평 문씨 가문이 400년 가까이 가꾸고 지켜온 아홉산숲은 맹종죽을 대표로 금강소나무, 삼나무, 편백 등 다양한 나무 군락이 있는 ‘모둠 숲’이다. 걷는 내내 탄성이 쏟아진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여행자가 찾는다. 아홉산숲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부산치유의숲은 갖가지 산림 치유 프로그램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좋은 곳이다. ‘힐링로드’부터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지는 에코 트레킹 코스 ‘솔바람길’과 ‘큰바위길’까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고산 윤선도가 즐겨 찾았다는 황학대, 드라마 촬영지로 사랑받는 죽성드림세트장, 죽성리 해송(부산기념물 50호) 등 주변 볼거리도 풍성하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 휴대용 천연 살균 탈취제… 외출 시 꼭 챙기세요

    휴대용 천연 살균 탈취제… 외출 시 꼭 챙기세요

    마치 자연에 누운듯한 향을 지닌 만송 ‘피톤치드 수’는 100% 임산물 추출수로 만든 천연 살균 탈취제다. 저온에 오랜 기간 숙성하는 특수 공법으로 만들었다. 위생과 소독기능은 물론 은은한 향을 풍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환경 변화에 맞춰 출시한 맞춤형 제품으로, 가지고 다니면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만송 관계자는 “한국분석시험연구원에서 발표한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피톤치드 수를 분사한 뒤 24시간 이내 포도상구균과 폐렴균이 99.9% 소멸했다”면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트러블이 적고 항균·살균 효과가 좋아 장시간 피부 및 인체에 노출돼도 탈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피톤치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사 상품 등이 나오고 있으며 피톤치드 수는 특허청에 특허를 출원한 만송의 고유 브랜드다. 만송 제품들은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편백에서 추출한 숙성 오일로 만들어 실내공간을 숲속 향기로 채워준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우리 동네 이거 알아?] 심신 치유하러 오세요/윤수경 기자

    숲을 천천히 걸으며 피톤치드 향기를 음미하기도 하고 나무숲 쉼터에서 멀리 보이는 북한산도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심신을 치유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곳, 바로 은평 신사동 봉산에 있는 편백나무 치유의 숲입니다. 편백나무는 스트레스 해소, 심리적 안정감에 도움이 되는 피톤치드가 다른 나무에 비해 3배 이상 내뿜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죠. 이 때문에 ‘피톤치드의 제왕’으로도 불릴 정도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곳에는 편백나무 아래 꽃잔디를 심고 양국수나무, 원추리, 샤스타데이지, 톱풀 등 계절별 다양한 색깔의 꽃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진달래, 산철쭉, 개나리, 조팝나무 등 9종의 관목과 꽃잔디, 양국수, 참나리, 하늘매발톱 등 초화류 12종을 심어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고 있죠. 봉산은 서울시 은평구 구산동과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전체 산 형세가 거북이를 닮았다 해 구산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봉산은 해발 209m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은평구의 수색동, 증산동, 신사동, 구산동, 갈현2동에 길게 산자락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의 쉼터와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는데 6호선 디지털미디어역, 새절역, 응암역 등에서 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심신을 편하게 해 주는 효능이 있는 편백나무 숲과 형형색색의 꽃밭에서 도시생활에 지쳤던 마음을 힐링해 보면 어떨까요.
  • 인기 많은 ‘편백나무’, 강수량·온도 민감…추위 약해 겨울철 생존률 뚝

    인기 많은 ‘편백나무’, 강수량·온도 민감…추위 약해 겨울철 생존률 뚝

    피톤치드가 풍부하고 목재 등 활용도가 높아 전국적으로 조림이 확대되고 있는 ‘편백’이 추위에 약해 생존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편백 생존률에 중요한 기상은 강수량과 한랭지수로 생존률이 40% 미만 지역은 편백 조림이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8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내 편백 조림 면적은 2008년 1622㏊에서 2018년 5746㏊로 3.5배 증가했다. 편백은 피톤치드가 많아 건강을 이롭다고 알려져 치유 공간 조성 등에 사용되면서 중부·북부지방에서도 조림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편백은 온난대에서 잘 자라는 수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주로 심어왔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나 산주 등이 요청하면서 추위로 인한 ‘동해’(凍害)가 발생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전국 편백 조림지 2358곳을 대상으로 5년간 기상인자에 따른 생존률을 분석해 제작한 ‘편백 조림가능지역지도’에 따르면 생존률 40% 이하 조림 불가지역은 경기·강원·충북·경북 북부 등이다. 기상 피해 우려지역(40~50%)은 충남 서부와 전북 북부, 경북 중부 등이다. 입지 등을 고려한 편백 적지조림 권장 지역(제한적 조림)은 전북·경북·강원 일부 등으로 남부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이 부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전 편백 조림지역 연구가 성공조림지 분석인데 비해 이번 연구는 기상자료와 조림지 생존율을 반영했다. 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윤준혁 박사는 “내한성이 낮은 수종으로 동해 피해를 입으면 정상적인 생육이 안된다”면서 “조림가능지역지도와 임업진흥원의 조림적지지도를 활용해 조림 성공률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너에게만 알려줄게

    너에게만 알려줄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여름 시즌 숨은 관광지’를 발표했다. 국민에게 추천받은 관광지 855곳을 대상으로 선정위원회를 거쳐 추렸다. 최근 2년 내에 문을 열었거나, 여름에만 한정해 문을 여는 여행지들이 대상이다. 코로나19 탓에 이름난 명소를 찾는 게 꺼려진다면 이번 여름엔 덜 알려진 ‘신상’ 여행지를 고려하는 것도 좋겠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해당 지역을 방문하기 전 관광공사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의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른 여행 경로별 안전 여행 가이드를 꼭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①짜릿한 순간… 순창 채계산출렁다리·단월야행 채계산출렁다리와 강천산단월야행은 순창 여행의 새 아이콘이다. 지난 3월 개통한 채계산출렁다리는 코로나19로 한동안 출입을 통제하다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 채계산과 강천산을 잇는 길이 270m 출렁다리로, 다리 기둥이 없는 무주탑 산악 현수교로는 국내 최장이다. 지상에서의 높이는 75~90m에 달한다. 중간전망대, 채계산출렁다리 위, 어드벤처전망대 등 각각 다른 시점에서 채계산출렁다리를 만끽할 수 있다. 출렁다리의 스릴 못지않게 섬진강과 적성 들녘 풍경도 압권이다. 입장료는 없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강천산단월야행’은 밤에 강천산 입구부터 천우폭포까지 걷는 프로그램이다. 1.3㎞ 거리의 산길을 색색의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 영상으로 꾸몄다. 입장료는 3000원, 밤 10시까지 개방한다.②눈과 코가 뻥 뚫리네… 안산 바다향기수목원 싱그러운 피톤치드를 마시며 드넓은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수목원이다. 규모가 약 101㏊(30만여평), 축구장 140개 크기에 달한다. 서해안에서 많이 자라는 소사나무와 곰솔 등 1000여종, 30만본이 넘는 식물이 식재돼 있다. 다른 수목원에서 보기 힘든 갯잔디, 모새달 등 진귀한 식물도 만날 수 있다. 장미원에선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장미가 매혹적인 향기를 뽐낸다. 이 수목원의 랜드마크는 바닷가 언덕에 세워진 ‘상상전망돼’다. ‘모든 상상이 전망되는 곳’이라는 뜻으로, 탁 트인 서해와 시화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깨진 도자기 조각으로 만든 오르막길도 명물이다. 70m에 이르는 언덕길을 파도와 물고기, 구름 등으로 꾸며 상상의 나래를 펴기 좋다. 입장료는 없다. 월요일은 휴무. 매점과 쓰레기통이 없으니 물과 간식을 준비해야 한다.③발길 닿는 곳마다 그림… 속초 상도문돌담마을 상도문돌담마을은 설악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앞으로는 쌍천이 흐르는 배산임수 지형에 터를 잡았다. 구불구불한 골목에는 정감 어린 돌담과 한옥이 어우러지고, 돌담 위를 다양한 스톤 아트로 꾸민 돌담갤러리가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집마다 대문이 없어 주민들이 문을 열고 환영하는 느낌이 든다. 마을에는 돌담 외에도 조선 후기 유학자 매곡 오윤환이 지은 학무정, 함경도식 가옥의 변천 과정을 알 수 있는 속초매곡오윤환선생생가(강원문화재자료 137호), 금강소나무 숲이 장관인 송림쉼터 등 볼거리가 많다. 마을은 속초도문농요(강원무형문화재 20호)의 발상지다. 속초도문농요전수관을 비롯해 주민들이 도문농요의 전통을 이어 가며, 인형극 ‘도문 사람들’로 농요를 널리 알린다. 상도문돌담마을은 주민이 거주하는 곳이므로 해가 진 뒤에는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입장과 주차는 무료다.④예당호 색다른 음악분수… 예산 ‘느린호수길’ 예당호는 둘레 40㎞에 달하는 초대형 저수지다. 지난해 개통한 국내 최장의 예당호출렁다리와 올해 4월부터 가동한 음악분수가 랜드마크다. 어둠이 내리면 ‘한국관광공사 야간 관광 100선’에 오른 예당호출렁다리에 그러데이션 기법을 적용한 형형색색의 불빛이 켜진다. 음악분수는 역동적인 물줄기에 음악과 빛을 더해 눈부시게 아름답다. 공연 시간 20분이 짧게 느껴질 정도다. 예당호출렁다리는 매달 첫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오후 10시 개방된다. 음악분수는 금요일과 주말, 공휴일에 하루 7회 가동한다. 입장료는 없다. 예당호 주변엔 느린호수길이 조성됐다. 턱이나 계단이 없어 누구나 걷기 쉽고, 물에 잠긴 나무와 낚시터 좌대 풍경이 아름답다. 느린호수길은 무료로 상시 개방된다.⑤하늘·바다 사이를 걷다… 남해 보물섬전망대 남해보물섬전망대는 요즘 남해를 찾는 이들에게 가장 ‘핫한’ 여행지로 떠오른 곳이다. 전망대에서 시원한 바다 풍경도 보고, 스릴 만점의 스카이워크도 체험할 수 있다. 스카이워크는 공중에 강화유리를 설치해 하늘과 바다 사이를 둥둥 떠서 걸어가는 느낌이다. 장비를 착용하고 천장에 달린 레일에 로프를 연결한 뒤 스카이워크에 올라 몇 발자국 걸으면 발아래 절벽과 바다가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인다. 담력이 센 참가자는 발로 난간을 힘껏 밀어 바다 쪽으로 몸을 던져서 그네를 타기도 한다. 튼튼한 로프로 연결돼 떨어질 염려는 없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는 시절이지만, 국내에 외국 못지않게 아름다운 바다가 있다는 사실도 큰 위안이다. 보물섬전망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입장료는 없다. 스카이워크 체험료는 3000원이다.⑥꽃길만 걷게 해줄게… 태백·정선 금대봉 태백과 정선에 걸친 금대봉과 대덕산 일대는 ‘천상의 화원’으로 불린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들꽃과 만날 수 있다. 눈처럼 하얀 홀아비바람꽃, 군락을 이룬 노란 피나물, 바람에 하늘거리는 보랏빛 얼레지 등이 저마다 고운 자태를 뽐낸다. 두문동재 탐방지원센터와 세심 탐방지원센터를 꼭짓점으로 하는 금대봉 탐방은 내리막길이 이어지는 두문동재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는 게 수월하다. 두문동재 탐방지원센터에서 분주령을 거쳐 검룡소주차장에 이르는 탐방로는 6.7㎞, 대덕산 코스를 추가하면 2.6㎞ 정도 늘어난다. 금대봉 탐방로는 해마다 4월 셋째 금요일부터 9월 30일까지 개방하며, 인터넷 예약으로 하루 300명만 입장할 수 있다. 탐방 기간 중 출입 시간은 오전 9시~오후 3시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 코로나19로 지친 심신 ‘죽림’에서 힐링

    코로나19로 지친 심신 ‘죽림’에서 힐링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3일 진주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내 가좌시험림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시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진 가운데 완화된 조치 시행에 따른 것이다. 개방 공간은 연구시설을 제외한 야외 숲이다. 시험림에는 대나무 수십만 그루가 심어진 7.9㏊ 규모의 ‘죽림’이 있다. 이곳에는 남쪽지역에서 볼 수 있는 맹종죽·왕대·솜대를 비롯해 구갑죽·오죽 등 다양한 종류의 대나무가 120여종이 식재돼 있다. 산림과학원이 대나무숲의 피톤치드 농도를 측정한 결과 치유 효과가 높은 편백숲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피로 회복, 항균, 항염, 면역 증진, 스트레스 조절 등 효과가 있어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숲속 힐링으로 ‘코로나 블루’ 치유하세요

    숲속 힐링으로 ‘코로나 블루’ 치유하세요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데 숲에서의 휴식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말로, 감염병 확산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활동이나 외출을 줄이는 등 일상 변화가 장기화되면서 외로움과 우울·불안감, 무기력증을 느끼는 현상이다. 20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심리적 피로감 회복과 우울감 해소 등을 위해 녹음이 짙은 숲에서의 활동을 권했다. 산림과학원 연구 결과 30분간 숲길 2㎞를 걷는 것만으로 긴장·우울·분노·피로 등 부정적 감정이 7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 치유 프로그램 체험 후 삶의 질 평가가 45.9% 증가했고, 면역력 세포는 체험 전보다 38.7% 증가해 면역력 증진 효과가 확인됐다. 경관·햇빛·피톤치드 등 다양한 숲의 치유 인자가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고 NK세포(자연살해세포)를 활성화해 기분이 좋아지고 신체가 편할 때 나타나는 알파파 활성도가 증가했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나들이 등 야외 활동은 공기 흐름이 있고 2m 이상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할 수 있어 감염 위험이 낮다고 밝혔다. 다만 밀집 행사장 등은 피할 것을 당부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군포시, 항균·살균 작용 뛰어난 편백 숲길 조성

    군포시, 항균·살균 작용 뛰어난 편백 숲길 조성

    경기도 군포시가 항균·살균 작용이 뛰어난 산책로를 선보인다. 시는 최근 초막골생태공원의 향기숲을 정비해 편백 숲길 300m를 조성했다고 7일 밝혔다. 보기에 좋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휴식 공간을 시민에게 제공하려는 취지다. 시는 피톤치드 발생이 왕성한 편백 330그루를 심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자신의 생존을 어렵게 만드는 박테리아, 곰팡이, 해충을 퇴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생산하는 살생 효능을 가진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다. 편백과 화백을 주로 심은 초막골 향기숲은 피톤치드와 같은 건강한 숲 향기를 방문객들에게 제공한다. 현재는 높이 2m 정도 편백 숲이지만, 최대 30~40m까지 자라나는 수종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조성 효과가 뛰어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군포 초막골생태공원은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는 곳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여가와 생태학습의 명소다. 정등조 생태공원녹지과장은 “코로나19가 진정돼 많은 시민이 찾아올 때를 대비해 시설을 꾸준히 정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피톤치드 가득한 하동군 옥종면 편백 자연휴양림 숲길 개장

    피톤치드 가득한 하동군 옥종면 편백 자연휴양림 숲길 개장

    경남 하동군은 오는 10월 완공 예정인 옥종면 편백 자연휴양림 조성 사업지 가운데 숲길과 산책로 3개 코스를 먼저 다음달 개장한다고 25일 밝혔다.다음달 문을 여는 숲길과 산책로는 ●1코스 상상의 길 2.7㎞ ●2코스 마을소리 길 1.5㎞ ●3코스 힐링길 1.7㎞ 등 모두 3개 코스로 전체 길이는 5.9㎞이다. 옥종 편백 숲길에는 편백나무 계단, 우드칩, 흙길, 긴의자·평상 등 휴식공간이 설치되고 안내소 주변에 주차공간도 마련됐다. 하동군은 편백 숲에서는 몸과 마음 건강에 이로운 피톤치드가 많이 나와 옥종 편백림 숲길과 산책로가 개장되면 많은 탐방객들이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옥종 편백 자연휴양림은 하동 출신 재일교포 사업가 고 김용지 씨가 1976년부터 옥종면 위태리 산279의 1 일원에 조성해 가꾼 조림지다. 가슴 높이 둘레 최고 1m, 나무 높이 15m에 이르는 편백나무 20만여 그루가 울창하게 우거져 숲을 이루고 있다.하동군은 생전에 김씨가 2015년 50㏊에 이르는 편백 조림지를 군에 기부함에 따라 자연휴양림 조성 사업을 추진해 현재 숲속의 집 등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군은 오는 10월 옥종 편백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이 끝나면 몸과 마음을 쉬면서 치유하는 알프스 하동의 대표 힐링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라쉬반, 특허원단으로 멀티 스카프형 ‘마스커버’ 출시

    라쉬반, 특허원단으로 멀티 스카프형 ‘마스커버’ 출시

    남성 속옷 브랜드 라쉬반에서 기능성 원단을 활용한 신제품 ‘마스커버’를 출시했다. 마스커버란 호흡기 부위인 코, 입부터 얼굴, 목까지 감싸주어 마스크와 페이스커버의 두 가지 역할을 할 수 있는 멀티 스카프 형태를 말한다. 라쉬반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부족사태를 보완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마스커버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라쉬반이 출시한 항균 마스커버는 1회용 마스크의 필터 기능을 높여 세균이나 바이러스 차단 기능이 뛰어나고, 천연 물질인 피톤치드롤 함유하여 항균 소취 기능을 더해준다. 뿐만 아니라 1회용 마스크의 사용기간을 늘려주고,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없도록 보호한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서 실시한 테스트 결과 KF80 마스크와 마스커버를 동시에 착용 시, KF80 마스크의 성능이 91~ 94%로 높아졌고, 마스커버의 항균 소취력은 30회 세탁 후에도 99.9%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커버는 친환경 텐셀 섬유에 라쉬반의 독보적인 다이눌 가공기술력으로 만든 원단을 사용했다. 다이눌 가공 기술은 30회 이상 세탁을 하더라도 항균 기능이 그대로 유지되는 특징이 있고, 가볍게 문질러 은은한 피톤치드 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소취 기능이 더해져 있어 마스크를 장기간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입 냄새까지 없애 준다. 라쉬반은 원단 개발부터 제조까지 모든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시기에 현장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신 대구를 비롯한 서울, 경기, 부산, 경북, 창원 등의 방역 기관 및 의료기관에 3500세트의 남성 속옷을 기부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마스커버 1만장도 기부할 예정이다. 라쉬반 기능성 마스커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라쉬반 공식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19 예방 제주서 ‘클렌징 건강비누’ 개발 보급한다

    코로나19 예방 제주서 ‘클렌징 건강비누’ 개발 보급한다

    제주테크노파크(JTP)는 제주도, 제주지역사업평가단과 공동으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클렌징 건강비누’를 개발해 제주도민들에게 보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보급되는 건강비누는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의 제주 유용생물자원에 대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제주풋귤과 제주초피나무 추출물을 활용해 제작된 제품이다. 건강비누 생산물량은 모두 5만개로, 1차로 13일까지 2만개를 생산했고, 2차로 오는 20일까지 3만개를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보급은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주요 보급대상은 사회복지시설과 독거 어르신을 비롯한 취약계층이다. 배부방식은 제주테크노파크에서 도내 115개 사회복지시설과 43개 읍·면·동을 방문해 전달하게 된다. 생물종다양성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제주풋귤은 완숙과에 비해 헤스페레딘(Hesperedine), 나리루틴(Narirutin) 등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10배 이상 함유하고 있다. 항균 및 항염증 효능이 뛰어난 리모넨(Limonene) 성분과 탁월한 진정효과를 갖는 리나룰(Linalool) 성분도 다량함유한 것이 확인됐다. 또 민간요법에서 진통제로 사용되고 있는 제주산 초피나무는 피톤치드의 주성분으로 항균 및 항바이러스 효능이 뛰어난 알파-피넨(a-Pinene) 성분을 다량함유하고, 강력한 항염증 효능을 갖고 있는 식물자원으로 확인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라쉬반, 천연항균 특허원단으로 의류기술 혁신

    라쉬반, 천연항균 특허원단으로 의류기술 혁신

    코로나19 등 각종 바이러스의 기승으로 어느 때보다 개인의 청결과 위생관리가 중요한 시기다.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손 씻기, 마스크 사용과 더불어 위생 제품 사용은 필수가 됐다. 특히 남성중요부위는 많은 땀과 피부가 맞닿는 구조로 세균 번식이 가장 쉬운 곳이라 속옷의 선택이 아주 중요하다. 남성속옷 전문기업 라쉬반코리아(이하 라쉬반)가 천연 소재를 사용해 항균, 소취에 탁월한 원단을 개발해 국내특허를 등록하고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피톤치드, 와사비 오일등 천연물질을 나노마이크로캡슐로 가공해 원단에 함유시키는 다이눌 가공으로 30회 이상 세탁하더라도 항균 소취 기능이 99.9% 유지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 편백나무에서 방출되는 피톤치드는 식물의 생존을 방해하는 유해 박테리아, 곰팡이, 해충을 퇴치하기 위해 나무 자체에서 방출되는 천연 살균 유기 화합물이다. 피톤치드는 항균뿐 아니라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향을 지니기 때문에 소취, 정화 기능이 뛰어나다. 자연항균 물질로 널리 알려진 피톤치드는 공기정화는 물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불면증, 아토피, 비염 등을 완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라쉬반 담당자는 “피톤치드를 속옷에 함유할 경우 주요부위 세균에 대한 항균력을 높일 수 있으며 일반 의류에도 피톤치드 기능성을 함유하면 모기, 진드기 등을 자연퇴치 할 수 있어 기능성 의류 기술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 밝혔다. 라쉬반의 다이눌 가공 기술은 다양한 천연 성분을 원단에 접목시켜 의류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피톤치드 뿐 아니라 고추냉이오일, 동백꽃추출오일, 라벤더허브오일 등을 기능성 섬유로 만들어 항균성이 뛰어난 속옷, 내의, 셔츠, 마스커버 등을 제작할 수 있다. 라쉬반은 건강에 도움을 주면서도 착용감이 편한 속옷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론칭 이후 누적 판매량 620만장을 돌파하며 Cj오쇼핑 기준 5년연속 판매1위, 재구매율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항균 특허 소재는 국내 최초 NET(New Excellent Technology)신기술 인증을 진행해 기술력을 입증 받게 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경호 의원, 가평 상동리 순환임도 관광자원화 추진

    김경호 의원, 가평 상동리 순환임도 관광자원화 추진

    산림의 효율적 관리와 관광자원화를 위해 경기 가평군 상동리에 임도를 연결하는 순환임도 조성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경기도의회 김경호(더불어민주당·가평) 의원과 경기도에 따르면 가평군은 전체 면적의 80%가 산림으로 효율적 관리를 위해 산지에 도로를 개설토록 하고 있다. 이에 상동리는 대부분의 경기도유림으로 지속가능한 산림자원 육성 관리를 위한 산림기반시설인 임도를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 1차 임도는 2012~2016년까지 8.48㎞를 설치했으며, 최근 임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2022년까지 3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0.6㎞ 구간을 신설한다. 이번 임도 설치는 산림기반시설 확충 및 산림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 순환임도를 개설해 산림 휴양 등 공익 기능 증진을 추진토록 하고 있다. 순환임도가 개설되면 이를 테마 임도로 전환해 관광자원화를 통해 잣나무 등 피톤치드를 이용한 관광 둘레길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가평군의 무궁한 자원은 산림으로 현재 설치되었거나 설치될 임도를 둘레길로 만들어 간다면 경관이 수려하고 계곡이 아름다운 가평군에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산림내 임도 연결하는 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의 둘레길을 조성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균·바이러스 예방에 필수, 마스크 관련 특허 출원 활발

    세균·바이러스 예방에 필수, 마스크 관련 특허 출원 활발

    매년 반복되는 ‘미세먼지’가 공포의 대상으로 대두되면서 마스크의 착용이 일상화됐다. 더욱이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에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하면서 개인 예방 수단으로 마스크 수요가 늘면서 기술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4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09~2018년)간 세균·바이러스 관련 마스크 특허 출원은 526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14~18년)간 연평균 68건이 출원돼 이전 5년(37건)대비 약 2배 증가했다. 2013년 24건, 2014년 43건 등으로 감소 추세였으나 2015년 국내에 전파된 중동호흡기증후군 이후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년 70건 이상이 출원됐다.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방진마스크와 추위를 막아주는 방한마스크,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방독마스크로 나뉘는 데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미세한 입자를 통해 전파된다는 점에서 방진마스크 개발에 집중되고 있다. 기술별로는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기공 크기를 조절하는 물리적 방법, 피톤치드·프로폴리스·은나노 등 유·무기 항균제를 적용하는 화학적 방법, 초음파나 전·자기장을 활용하는 전기적 방법, 다양한 기술을 적용한 복합적 방법 등이 있다. 최근 10년간 복합적 방법이 전체 출원의 60.5%(318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화학적 방법(133건), 물리적 방법(50건)이 뒤를 이었다. 초음파나 전기장, 열선 등을 활용해 바이러스 활성화를 억제하는 기술 등도 출원됐다. 이숙주 고분자섬유심사과장은 “미세먼지뿐 아니라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마스크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 특허 출원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허청이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합동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점검한 결과 허위·과대광고(437건), 특허 등 허위표시(680건) 등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보건용 마스크는 포장에 적힌 ‘의약외품’ 표시를 확인하고 사용방법과 주의사항에 따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포레스트’ 박해진, 조보아에 무릎 꿇고 ‘애통 눈빛’ 무슨 일?

    ‘포레스트’ 박해진, 조보아에 무릎 꿇고 ‘애통 눈빛’ 무슨 일?

    ‘포레스트’ 박해진-조보아가 병원 로비에 주저앉은 채 애통한 눈빛을 드리운, ‘무릎 애원 투샷’으로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9일 첫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포레스트’ 1, 2회분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7.4%를 2049 시청률은 3%를 기록했다. 또한 분당 최고 시청률은 8.7%까지 치솟으며 첫 회만에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꿰차는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무엇보다 박해진과 조보아는 극중 각각 M&A 귀재지만 중요한 순간 팔이 불타는 듯한 환상통을 겪는 강산혁 역, 발랄함과 쾌활함 속에 어린 시절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를 숨기고 있는 에이스 의사 정영재 역을 맡았다. 두 번의 커피 대란을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이 비밀에 싸인 각자의 상처를 극복하고 어떤 ‘힐링 케미’를 선보일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방송에서는 강산혁이 회사 라이벌이 진행하고 있는 미령 숲 프로젝트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 미령 숲을 찾은 가운데, 좌천당한 정영재도 미령 병원으로 향하던 중 길을 잃고 미령 숲으로 들어서게 된 상황. 강산혁과 정영재가 햇살이 쏟아지는 미령 숲 천년 주목 앞에서 극적으로 재회하는 엔딩이 담기면서 미령 숲이 갖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지, 앞으로 그곳에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관심을 고조시켰다. 이와 관련 박해진-조보아가 일촉즉발 긴장감이 맴도는 ‘애절 투샷’을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극중 강산혁이 미령 병원 로비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주저앉은 채 정영재에게 간절히 부탁을 건네는 장면. 정영재의 어깨를 꽉 쥔 강산혁은 애통한 눈빛으로 정영재를 바라보고, 정영재는 평소와 다른 강산혁의 모습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다. 서로의 팔을 잡은 채 진지하게 눈빛을 교환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이어지면서 그 사연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제작진 측은 “박해진, 조보아는 대본을 토대로 장면을 더욱더 극대화하고 세세하게 표현, 촬영장마저 깊이 몰입하게 만들었다”며 “첫 회부터 ‘피톤치드 센세이션’을 생성시켰던 두 사람이 더욱더 가까워지게 되는 전개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포레스트’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제3회 대한민국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 편백 아래서 ‘힐링’… 친환경 의료용 온열기

    [제3회 대한민국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 편백 아래서 ‘힐링’… 친환경 의료용 온열기

    천궁의료기는 의료용 온열기와 개인용 온열기, 전기용품 등을 생산하는 의료기기 전문 업체다. 주력 제품인 ‘천궁’은 2019년 상반기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돔 형태의 의료용 온열기다. 천궁의료기 관계자는 “천궁은 의료용 온열기로 둥근 돔, 터널 형태로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생성하는 편백과 적삼나무를 사용하여 삼림욕을 하듯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며 “제품 폐기 시에도 환경오염 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품 허가 기준에 적합한 성능의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천궁은 비 접촉성 제품으로 사용자가 돔 아래에 누워 온열로 체온을 상승시키는 의료용 온열기기로 적외선 파장의 열과 저출력 레이저 소자의 빛으로 몸 전체에 열이 집중되도록 설계됐다. 온열이 복부 등의 체내에 침투해 오장 육부의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근육을 이완시키며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천궁의료기는 제품 생산 과정을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제품에 대한 5년 무상 AS 서비스 제공 등 소비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김찬휘 천궁의료기 회장은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 모두의 건강이 증진될 수 있도록 정직한 윤리경영과 철저한 품질관리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이웃 영덕군-청송군 ‘맑은 공기 고장’ 놓고 신경전

    이웃 영덕군-청송군 ‘맑은 공기 고장’ 놓고 신경전

    이웃 자치단체인 경북 영덕군과 청송군이 새해 벽두부터 서로 맑고 깨끗한 공기의 고장임을 내세우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영덕군은 새해 들어 ‘맑은공기 특별시’를 표방하고 나섰다. 지난 2일 군청에서 개최한 2020년 시무식에서 “대기오염에 철저히 대응해 군민 삶의 질을 높이고 관광객에게 쾌적한 휴양을 제공하겠다”며 맑은 공기 특별시 지향을 선포한 것이다. 군은 2022년까지 100억원 정도를 들여 깨끗한 자연경관과 공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를 지원하고 전기자동차 구매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정책을 펴기로 했다. 또 미세먼지 전광판을 활용해 주민 대응 및 조치 사항을 실시간으로 홍보하고 대응을 강화해 2022년 달성 예정이던 미세먼지 저감목표를 2021년까지로 1년 앞당길 계획이다. 저감목표는 기준배출량 32.4만t의 35.8%인 11.6만t이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우리 군은 지난해 11월 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가 주관한 ‘8회 친환경도시대상, 에코시티’에서 ‘맑은 공기부문 대상’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맑은공기 특별시 조성을 위해 군민들과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맞서 청송군은 ‘산소카페 청송군’ 새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전국에 청송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군은 4일부터 이틀간 청송 주왕산면 얼음골에서 열릴 ‘2020 청송 전국 아이스클라이밍 선수권대회’ 때 대회장에 ‘산소카페 청송군’의 사인물을 설치해 청정자연의 이미지를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또 이 브랜드를 갖가지 홍보물 등에 활용하고 맑고 깨끗한 청송을 체계있게 알릴 방침이다. 청송군은 지역의 총면적이 846.64㎢로, 서울보다 넓지만 매연을 뿜는 공장이 단 한 곳도 없는 그야말로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 지역임을 내세운다. 또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산악 지대여서 울창한 산림을 자랑하는데다 청송(靑松)이란 지명에서 보듯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소나무의 고장임을 자랑한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청송은 울창한 숲,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직한 산소카페로 대한민국 최고의 청정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영덕·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냠냠 남도’ … 꾸미지 않은 멋이다

    ‘냠냠 남도’ … 꾸미지 않은 멋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갯것들이 익어 갑니다. 뭍의 산물은 거개가 자취를 감췄지만 바다 먹거리는 지금이 한창입니다. 전남 장흥으로 갑니다. 맛으로 이름난 남도에서도 ‘맛의 방주’라 부를 만한 곳입니다. 포실하게 살이 오른 ‘바다의 꽃’ 굴이며 지쳐 누운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낙지, 웰빙 먹거리의 상좌 자리를 꿰찬 매생이 등이 이 계절의 대표 먹거리들이지요. 여기에 남도 고유의 발효차 청태전으로 입을 가시고, ‘한국관광의 별’로 떠오른 편백나무 숲의 청신한 공기를 마시며 머리를 맑게 할 수 있습니다. 힘찬 새해를 여는 여행지로 이만한 곳도 없지 싶습니다. 장흥의 맛은 직선적이다. 에둘러 돌아가는 법이 없다. 식재료를 이리저리 섞어 내는 조미의 힘보다,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한 식습관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마 전능한 이가 ‘맛의 방주’를 만들어 제철 식재료로 채운다면 장흥산이 상당 부분 차지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장흥의 물산은 계절에 따라 다양하다. 그 가운데 한겨울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해산물은 단연 굴이다. 전설적인 플레이보이 카사노바가 즐겨 먹었다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정력 식품 중 하나다. 장흥에서라면 다른 식재료를 넣고 조리하는 것보다 굴 자체를 직화로 구워 먹는 직선적인 조리 방식이 더 잘 어울린다. 장흥에서 굴구이로 이름난 곳은 용산과 관산 등 두 곳이다. 두 지역의 거리는 멀지 않지만 먹는 방식은 꽤 다르다. 먼저 ‘용산의 맹주’ 남포마을. 소나무 몇 그루 있는 소등섬이 바다 위에 달처럼 떠 있는 마을이다. 마을 앞 바다에서 ‘돌꽃’ 석화(石花)가 난다. 남포마을 굴은 ‘한정판’이다. 11월 말부터 3월까지 잘해야 석 달 남짓 채취한다. 나머지 기간에는 마을 사람 누구도 굴을 채취하지 않는다. 당연히 굴구이 집들도 문을 닫는다.남포마을에서 파는 굴은 사실 ‘못난이’다. 자연산이어서 그렇다. 알도 잔 편이다. 굴 껍데기에는 뻘이 묻어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잘 씻어서 낸다고 해도 그렇다. 하지만 자연산을 선호하는 이들의 생각은 확고하다. 맛도 좋거니와 뻘을 조금 먹는 것 정도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반면 양식으로 키워 낸 굴은 뻘에서 채취한 굴에 비해 알도 크고 모양도 예쁘다. 종패를 넣어 키운 양식 굴구이 집들이 늘어선 곳은 관산읍 죽청마을 일대다. 현지인들조차 두 지역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린다. 양식을 선호하는 이들의 주장은 당연히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것이다. 맛의 차이가 경미한 만큼 기왕이면 알이 굵고 깔끔한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굽는 방식도 약간 다르다. 남포마을에는 장작을 때 굽는 옛날 방식을 고수하는 집이 세 곳 정도 된다. 화덕이나 드럼통 등 불을 피우는 형태만 다를 뿐이다. “용곤이 아재네 집”(공식 상호는 석화일번지)은 드럼통, “수정이네 집”(남포수산)은 황토 화덕을 쓰는 식이다. 편리하기로는 사실 가스불을 따를 수 없다. 깔끔하고 화력도 고르다. 장작은 아무래도 불편하다. 참나무 장작을 구해야 하고, 연기도 많이 난다. 재가 날릴 때도 있다. 한데 정감 넘치는 분위기라면 단연 장작불이다. 맛 역시 장작불이 구이에 가깝다면, 가스불은 찜에 좀더 가깝다. 장작불로 구울 때는 순서가 있다. 먼저 굴은 센 불에서 구워 먹는다. 이어 중불에 토종닭을 굽고, 마지막으로 숯불의 열기를 이용해 삼겹살까지 구워 먹는다. 굴은 껍데기에 묻은 뻘이 회백색으로 마를 때쯤 먹는 게 좋다. 완전히 익히기보다 약간의 수분이 남을 정도라야 특유의 향과 맛을 만끽할 수 있다. 굴구이는 치장하지 않은 자연의 맛이 일품이다. 처음엔 쌉싸름했다가 곧 달달해진다. 그네들 말로 “달보드레”하다. 여기에 짭조름한 맛이 더해지며 별다른 양념 없이도 달게 넘어간다.낙지 역시 장흥산 스태미나 식품의 대표 주자 중 하나다. ‘지쳐 누운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속담의 주인공이다. 장흥은 우리나라 낙지 생산 1번지다. 국내 최대 낙지 산지인 전남에서도 40% 정도가 장흥산이라고 한다. 장흥산 낙지는 머리가 작다. 발은 오종종하고 길다. 몸 맛은 씹을수록 쫄깃하다. 낙지는 한 마리를 둘둘 말아 통째 먹는 게 최고다. 현지인들은 발을 쑥쑥 훑어 바닷물만 덜어 내고 먹는 방식을 선호한다. 뭍에서 온 사람들은 아무래도 초고추장이 곁들여져야 수월하게 먹을 수 있다. 통째 먹는 게 불편하면 ‘탕탕이’를 먹으면 된다. 낙지를 잘게 “쪼사”(잘게 자른다는 뜻의 사투리) 소고기 육회 등을 얹어 먹는 방식이다. ‘낙지삼합’도 요즘 인기다. 낙지와 키조개, 돼지고기를 한 번에 즐기는 요리다. 먼저 날것으로 낙지를 먹고 키조개는 약간 익혀 먹는다. 이어 식기 아래 깔아 둔 돼지고기가 익을 무렵 통통하게 익은 낙지 다리와 달보드레한 키조개, 기름진 돼지고기를 하나로 묶은 뒤 입에 날름 털어 넣는다. 겨울철 참살이 식품의 상좌 자리는 매생이 몫이 아닐까 싶다. 매생이는 12∼2월 추운 겨울에 잠깐 나타나 담백한 제 몸 맛을 알려 주고는 금세 사라지는 해조류다.매생이가 많이 나는 곳은 내저마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매생이 양식이 시작됐다는 곳. 매생이는 파도가 잦아지는 굽은 곳, 바닷물과 민물이 몸을 섞는 기수역에서 잘 자란다. 항아리 형태의 내저마을 앞바다는 이 같은 조건의 최적지로 꼽힌다. 예전에는 매생이 양식발을 설치한 시기에 따라 채취 시기가 달라졌다. 초사리나 뻘벗기(가장 먼저 채취한 매생이), 두사리(20일쯤 지난 뒤 채취한 매생이), 홀치기(마지막 채취한 매생이) 등 불리는 이름도 달랐다. 요즘은 이런 모습을 찾기 힘들다. 채취 작업이 고된 데다 일손도 달리기 때문이다. 한 번에 양식발을 거둬들인 뒤 채취하면 끝이다. 장흥에선 국물이 안 보일 정도로 걸쭉하게 매생이국을 끓인다. 매생이 올이 드러날 정도로 성기게 끓인 도회지의 매생이국은 댈 게 못 된다. ‘무산김’도 겨울이 제철이다. 무산김은 ‘바다의 제초제’라 불리는 염산을 쓰지 않고 양식한 김을 일컫는다. 김으로 만든 요리는 김국 정도가 유일하다. 이름 그대로 멸치 등으로 낸 육수에 말린 김을 설설 풀어 내는 단순한 요리다. 단품 메뉴보다는 시원한 입가심용으로 즐겨 먹는다. 예전에는 ‘소울 푸드’라 할 만큼 쉽게 맛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몇몇 식당에서만 김국을 낸다.청태전은 요즘 장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전통 녹차다. ‘푸른 이끼가 낀 동전 모양 차’라는 뜻의 이름이 독특하다. 삼국시대부터 근세까지 장흥을 중심으로 발달한 발효차로,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 ‘쉬이쉬이’ 겨울도 푸르다 입만큼 눈도 즐거운 장흥 이제 ‘식후경’을 말할 차례다. 장흥엔 ‘2019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여행지가 있다. 편백숲 우드랜드다. 2015년 토요시장에 이은 두 번째 별이다. 편백숲에선 한겨울에도 초록빛 샤워를 할 수 있다. 여기에 힘찬 해돋이를 마주할 수 있는 정남진 전망대와 회령진성, 안중근 의사를 배향한 해동사 등의 명소들을 돌다 보면 하루해가 금방 진다.①편백숲 우드랜드는 삼림욕을 겸한 산림휴양지다. 40~50년 된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100㏊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다. 군데군데 삼나무도 섞여 있어 ‘피톤치드의 보고’라는 상찬을 받는다. 정확히는 편백나무가 70%로 주종을 이루고, 삼나무가 30%가량 섞여 있다. 편백숲은 주민들의 울력으로 만들어졌다. 1969년부터 우목리 등 인근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노동력을 보태 우드랜드를 조성했다. 우드랜드에 들면 수직으로 높지거니 솟은 편백나무의 기세에 우선 놀란다. 한낮에도 어둡게 느껴지는 편백숲에서는 나무의 정령들이 날아다닐 것만 같다. 모든 게 삭아 내린 한겨울에 초록빛 나무와 마주하다 보면 눈이 저절로 정화되는 듯하다. 숲에 들면 나무의 향기와 청량한 공기가 동시에 밀려든다. 두 팔 벌려 마음껏 초록빛 샤워를 즐긴다. 삼림욕이란 바로 이런 것이지 싶다. 우드랜드가 깃든 곳은 억불산(518m)이다. 산세가 여인의 고운 치마폭을 닮았다는 곳으로, 장흥의 대표적인 관광 아이콘 가운데 하나다. 우드랜드에서 억불산 정상까지는 무장애 데크길이 이어져 있다. 이른바 ‘말레길’로, 편백숲 사이에 목재데크를 깔아 장애인, 노약자 등 관광 약자들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게 했다. 지난해 우드랜드가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기까지 말레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전해진다. 말레길은 ‘소금집’ 옆에서 출발해 억불산 정상까지 구불구불 이어진다. 이리저리 돌아가는 방식으로 나무데크의 경사도를 낮췄다. ‘말레’는 호남 지역에 전해 오는 옛말로, ‘대청마루’를 뜻한다. 방과 방을 연결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말레’이니, 이해와 소통을 기원하는 길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길이는 약 4㎞다.말레길 초입의 ②‘소금집’은 일종의 찜질방이다. 겨울 추위를 녹이기 좋다. 소금 마사지방, 해독방, 편백 반신욕방, 황토방 등 치유시설과 소금램프, 편백 반신욕기 등 체험물품, 풍욕장 등을 갖추고 있다.장동면의 ③해동사(海東祠)는 안중근(1879~1910) 의사를 배향하는 사당이다. 안 의사와 전혀 연고가 닿지 않는 곳에, 그것도 다른 성씨의 문중에서 이를 세우고 관리해 왔다는 게 놀랍다. 나라 안에서 안 의사를 모신 사당이 하나뿐이라는 사실도 의외다. 게다가 중국 하얼빈에 있는 안 의사 기념관과 해동사의 경도가 126도로 같다는 것도 우연치고는 기막히다. 안 의사의 위패와 영정 등을 모신 해동사는 1955년 조성됐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나라 전체가 어수선했던 혼란기에 안홍천이란 장흥 지역 유지가 세웠다. 안 의사는 순흥 안씨, 안홍천은 죽산 안씨다. 순흥 안씨에서 떨어져 나온 성씨가 죽산 안씨라고는 하지만 혈연이라 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는 아니다. 당시 장흥의 재력가였던 안홍천은 안 의사의 후손이 국내에 없어 제사조차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사재를 털어 사당을 세웠다고 한다. 현재도 죽산 안씨 문중에서 해마다 음력 3월에 제향을 지내고 있다. 올해는 안 의사 순국 110주년이 되는 해다. 장흥군에서는 ‘해동사 방문의 해’ 등 이를 기념하는 각종 행사를 일 년 내내 이어 갈 계획이다. 해동사 편액에 적힌 ‘海東明月’(해동명월) 글씨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썼다고 한다. 사당 내부엔 안 의사 영정 2점과 친필 유묵 복사본이 보관돼 있다.④정남진 전망대는 장흥의 랜드마크다.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에 있는 정남진 해변에 세워졌다. 전망대는 탁월한 해돋이 명소다. 소록도, 거금도 등 다도해의 섬들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장엄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관산읍 삼산리에 있다. 정남진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회진포구에 닿는다. 장흥 출신의 많은 문인이 ‘장흥 문학의 자궁’이라 표현했던 포구다. 키 낮은 집들 너머로는 장흥 바다가 부드럽게 능선을 그리고 있다. 이 일대의 바다 물빛이 참 곱다. 청잣빛 바다다.회진포구 뒤편 언덕에 ⑤회령진성이 있다. 남해 일대의 왜구를 소탕하기 위해 1490년(성종 21)에 축조된 만호진성(萬戶鎭城)이다.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조선수군 함대를 이끌고 출정한 곳이기도 하다. 1597년 당시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 장군은 회령포에서 12척의 배와 수군을 모아 임금의 교서를 들고 충성을 결의하는 군례인 ‘숙배’ 행사를 열었다고 전해진다. 회령진성 아래 조성된 12척 배 조형물은 이를 상징하고 있다. 글 사진 장흥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61) 낙지는 회진면 대리의 수산물어판장(867-5024)에서 싸게 살 수 있다. 매일 아침 8시쯤 경매가 이뤄진다. 보통 세발낙지 한 마리에 2000~3000원 선이다. 초고추장만 사 가면 그 자리에서 싱싱한 낙지를 맛볼 수 있다. 매생이죽, 떡국 등을 맛보려면 내저마을 인근의 대덕시장으로 가야 한다. 바다횟집(867-2332) 등 식당들이 몰려 있다.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청태전은 안양면의 다예원(863-8758), 상선약수 마을의 평화다원(863-2974) 등이 알려졌다. 김국은 맛보기가 쉽지 않다. 진선식육식당(863-6668) 등에서 기본 반찬으로 김국을 낸다.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를 함께 먹는 ‘장흥 삼합’은 이미 장흥 식도락의 ‘전설’이 됐다. 만나숯불갈비(864-1818), 탐마루(862-8292) 등이 알려졌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