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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리화나·섹스파티 현장

    마리화나·섹스파티 현장

    「마리화나」와「프리·섹스」로 뒤범벅이 되고 있는 미국의「히피」들은 어떤 몰골일까.「뉴요크」의「그리니치·빌리지」에 잠입(潜入)한 어느 동양인 산부인과(産婦人科)의사의 생생한 체험은-. 상대가 누구거나 사랑 느끼면 서슴없이 중국계 미국인 D군의 안내로「뉴요크」시내「워싱턴」광장에 도착한 것은 어둑어둑해진 저녁 8시께였다. 우리는 어느 영화관 앞에서 어떤 여자「히피」와 선을 대기로 되어 있었다. D군의 말을 빌면「뉴요크」대학의 학생인 그녀의 승낙으로「히피」들이 모이는「아파트」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찾던「히피」여대생도 약속대로 영화관 앞에 서 있었다. 『언제든지 와도 좋다는 거예요. 사진을 찍어도 괜찮다는 거예요』 어깨를 덮는듯「블론드」머리를 가진 그녀의 이름은「메리」. 우리를 재촉하듯 B라는 다방으로 안내했다. D군의 말을 빌면 그녀는 어떤 시인과「섹스·프렌드」라는 것이었으나 나의 직감으로는 D군과도 같은 관계를 맺고 있는듯 보였다. 이들은 서로 만나서 사랑르 느끼면「섹스」까지 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이야기는 그 다방에서「메리」와 같은「테이블」에 앉은 한쌍의「히피」에게서도 들었다. 이들은 불과 30분전에 처음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남자는 무전여행으로「샌프런시스코」에서 온 19세의 학생. 그 옆에 가지런히 앉은 여자의 목덜미를 보니「키스·마크」가 서너개나 보인다. 「엘리자」라는 이름의 그녀는 『상대가 어떤 남성이건 저는 사랑을 느끼면 미치게 돼요. 그래서 오늘 저녁은 저이와「섹스」를 즐기기로 했어요』라고 자랑스레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에는 아직도 어린 티가 남아 있었다. 나는 그녀의 나이를 물었다. 『13살이에요. 아직도 중학생이죠. 그러나 성의 경험은 꽤 있죠. 교섭한 남자가 몇명이나 되느냐고요? 몰라요. 그런 것 기억할 필요있나요?』-아랫 입술을 짓씹고 있는 그녀의 표정에는 그러나 후회의 빛은 없었다.「뉴요크」토박이로 아버지는 화가(畵家)라는 것이었다. 『임신을 하면 어떡하려고…』 『맥주를 마시고 있으니 걱정 없어요』 『맥주를 마시는 것을 잊고 별안간 상대방에 대해 사랑을 느꼈다면…』 『그런 일도 없지만 그래도 임신을 하면「히피」의 소개로「뉴·멕시코」에 가서 애를 떼면 되잖아요?』 그러나 4월7일부터「뉴요크」주에서도 합법적으로 임신중절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 우리 다섯명이 결국「히피」의 중심인물의 한 사람인「전위시인」의 집을 찾았다. 그의「아파트」는 4간 정도 넓이의 거실과 그 옆으로 같은 크기의 침실로 되어 있었다. 거실에는 낡아서 삐걱거리는 긴 의자가 하나 있었다. 나는 의자에 걸터 앉았다.「전위시인」은 책상에 기댄채 나와 마주 앉았다. 침실에는 한쌍의 남녀가 누워 있었다. 진짜 자유를 맛보기 위해 원시적 생활을 원한다고 이미「트립」(「마리화나」를 마시고 최면환각상태에 들어가는 것)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D군과「메리」는 바닥의 융단 위에 앉고「샌프런시스코」에서 온 학생과「엘리자」는 침실의 한쪽가에 자리 잡았다. 전등도 없는 방안은 다만 두개의 촛불이 책상위와 침대머리에서 비쳐줄 뿐 어두컴컴했다. 『우리는 원시적인 생활을 그리워 합니다. 그 속에는 진정한 자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깃불도 필요없는거죠. 촛불은 때로는 환상적이고 즐거운 것입니다』 「전위시인」은「히피」의 효용성을 마구 선전했다. 침실에서는 소곤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얼굴이 창백한「피터」라는 이「히피」시인은 그의 생활을 설명했다. 『나는 반전·평화·자유 그리고 사랑을「테마」로 하는 시를 써서 그것으로 생활하고 있읍니다. 적어도 나에게는 사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 나도는 가짜「히피」에게는 그것이 없다는 것이에요』 이야기를 나누는중에도 침실쪽에서 여자의 비명 『그들은「히피」를 모방해서 나태한 생활에 탐닉하고 있을 뿐이지요. 그들에게는「섹스」와「마리화나」와 LSD만 있으면 그만이니까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중에도 침실쪽에서 때때로 비명에 가까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걱정할 것 없어요. 그들은 지금 한창 재미보고 있는 것입니다.「마리화나」는 습관성이 없는데도 단속을 한다니 알 수 없는 일입니다.「알콜」은 중독에 걸리면 사회에 해를 끼치는데도 그냥 내버려두고…』 시인은 손으로 만 담배 하나를 나에게 권했다. 이들은 썬 담배를 깡통에 넣어 언제나 갖고 다닌다. 이 담배속에는 대마(大麻)를 말린 것이나 「마리화나」가루가 섞여 있고 이것을 솜씨있게 말아 피우는 것이다. 나는 아무생각도 없이 보통담배인 것으로만 여기고 한모금 쑥 들이마셨다. 오래된 쓴 담배맛이 풍기면서 곰팡이 냄새가 났다. 다음 순간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는 감각이 양쪽 볼에 느껴졌다. 어딘지 무겁고 씁쓸한 감각이었다. 마치 공복에 한잔 마신 기분이었다. 거나해지는 기분이었다. 의식과는 달리 마구 말이 튀어 나왔다. D군이「플래시」를 터뜨린 것 같았다.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오래 오래 방안이 밝아지는 것 같았다. 『술의 명정상태에서 최면으로 옮겨간다』는 것이「마리화나」의 임상관찰이지만 의식은 뜻밖에도 또렷했다. 촛불이 퍽이나 눈부셨다. 환각제에 취했다 깨보니 눈앞엔 믿을 수 없는 광경 몇분이나 지났을까? 퍽 오랜시간이 흘러간 것 같았으나 초는 그렇게 녹지 않았다. 시인은 어느새 알몸이 되었다. 여대생과 그는 내 눈앞에서 믿을 수 없는 짓을 하고 있었다. 「슬랙스」의「지퍼」가 열려져 있고「팬티」도 내려졌으며 그녀는 시인의 애무를 받고 있었다. 빈약한 그녀의 가슴팍은 파도치고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시인의 다리 사이를 집요하게 훑고 있었다. 둘은 「트립」을 하면서 충동을 만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엘리자」쪽도 기묘한 사랑을 즐기고 있었다.「베드」위에 누운 한쌍은 너무나 동물적이었다. 남자의 하반신을 덮고 엎드린 여자의 몸은 옆으로 나뒹굴면서 쩍 벌어진 여자의 다리가 허공에 뿌옇게 떠올랐다. 남자는 미친듯 여자의 이곳 저곳을 핥고 있었다. 여자의 입에서는 목마른 신음소리가 들렸다. 이들은 마치 두마리의 짐승이었다. [선데이서울 70년 6월 21일호 제3권 25호 통권 제 90호]
  • 2월 첫날에 만나는 3색 필름

    ‘미녀는 괴로워’ ‘마파도2’ 등 한국 영화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월의 첫날 외화 세편이 동시에 도전장을 내민다. 서사 액션, 미스터리가 가미된 로맨틱 코미디, 가족애를 설파한 휴먼코미디 등 장르도 다양하다. 매력 포인트를 짚어본다. ● 아포칼립토-멜 깁슨표 대하서사시… 그러나 잔혹한 가혹한 운명에 맞선 고대 마야 전사의 이야기를 다룬 ‘아포칼립토’는 잔혹하고 폭력적인 장면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작품이다. 마야문명이 번창하던 시절, 평화로운 부족 마을의 젊은 전사 ‘표범 발’은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다른 부족의 전사들이 침략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표범 발’은 고대 마야도시로 끌려간다. 제물로 바쳐질 뻔하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그는 아내와 아들을 구하기 위해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고 적들의 집요한 추격을 받는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로 예수의 고난을 생생히 그려 스크린을 피로 물들였던 멜 깁슨이 원시시대 부족간 생존 다툼을 진짜처럼 그려냈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무명의 배우들을 캐스팅했으며, 배우들은 모두 고대 마야어로 연기했다. 비교적 보존상태가 양호한 멕시코의 열대우림 지역에서 촬영된 영화는 반 이상이 추격신이라 시종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러나 펄떡이는 사람의 심장을 파내고 머리에서 피가 공중분사되는 등 적나라한 묘사가 많아 객석에서는 진저리 치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18세 관람가. ● 스쿠프-우디 앨런의 달콤쌉싸래한 블랙 유머 ‘스쿠프’는 요즘 인기인 카카오가 99% 함유된 초콜릿처럼 달콤하기보다는 쌉싸래한 맛을 안겨주는 영화다. 지난해 ‘매치포인트’로 관객을 매료시켰던 우디 앨런이 좀더 가볍게 포장해 들고 나온 작품. 로맨틱 코미디에 서스펜스까지 가미돼 보는 맛이 쏠쏠한 수작이다. 세상을 하직하고 황천길을 가던 기자 조 스트롬벨(이안 맥셰인)은 기막힌 특종거리를 듣게 된다. 그것은 바로 영국의 귀족남 피터 라이먼(휴 잭맨)이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이라는 것. 특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그는 참지 못하고 런던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미국인 기자 지망생 산드라(스칼렛 요한슨) 앞에 나타나 이를 알려준다. 산드라는 마술사 시드니 워터맨(우디 앨런)을 끌어들여 피터에게 접근하고, 점차 그에게 빠져들면서 갈등을 겪게 된다. 감독은 서른일곱번째 작품에서 맛깔스러운 대사와 넘치는 유머로 재무장해 관객을 원없이 웃겨준다. 세상에 완전범죄는 없다는 결말을 위한 마지막 반전은 다소 약하지만 용서할 만하다.12세 관람가. ● 클릭-우리네 가장의 비애… 내 인생 돌려줘 애덤 샌들러의 ‘클릭’은 제 몫은 충분히 하는 코미디 영화다.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소재인 일만 알던 가장의 개과천선이 주제. 내 인생 내 맘대로 살고 싶은 대리만족도 있다. ‘진주만’의 케이트 베켄세일이 아내 도나로 나오며,‘디어 헌터’의 창백한 영혼 크리스토퍼 월켄이 나이 지긋한 모습으로 마이클을 시험에 들게 하는 천사 모티로 나온다. 늘 일에 쫓기는 가장 마이클(애덤 샌들러). 승진이 걸려 있는 프로젝트 마감이 코앞인데 아내와 아이들의 불평은 끊이질 않는다. 그에겐 일상 자체가 복잡하고 귀찮다. 통합리모컨을 사러 쇼핑몰에 들른 그는 인생을 맘대로 조정할 수 있는 ‘만능 리모컨’을 얻게 된다. 아내의 잔소리는 음소거, 애완견 배변보기는 빨리감기, 얄미운 직장상사를 한방 먹일 때는 일시정지로. 그러나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었으니. 빨리감기를 반복해 눌렀더니 리모컨이 제멋대로 1년,5년,10년의 세월을 건너 뛴다. 어느덧 정신을 차려 보니 머리 허연 그의 곁엔 아무도 남아 있질 않았다. 성공 가도를 달려도 곁에 가족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교훈이 웃음 가운데 절절히 배어 있는 영화다.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알라딘? 장금이? 뭐 볼지 고민이네…

    알라딘? 장금이? 뭐 볼지 고민이네…

    방학도 다 끝나간다. 과외로부터 학원에 캠프까지 오히려 방학이 더 바쁜 아이들이지만 남은 방학기간 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문화공연 하나는 가슴에 담게 해주는 것은 어떨까. 부모님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자치구와 서울시 산하기관 등에서 준비한 부담 없는 알짜공연들을 정리해 봤다. ●어린이 뮤지컬 ‘알라딘’ 어린이 뮤지컬 분야의 최고의 스태프들이 모여 만든 총3막7장의 대형뮤지컬. 천일야화 중 ‘요술램프’를 모체로 삼았다. 재미있는 스토리와 탄탄한 구성, 개성강한 캐릭터는 어른관객마저도 매료되게 한다. 극단 ‘예일’이 야심차게 준비했다.31일까지 오후 2시,4시. 창동문화체육센터. ●어린이 뮤지컬 ‘피노키오’ ‘미녀와 야수’‘보물섬’‘2006 어린이 캣츠’등을 공연했던 극단 하늘의 작품이다.15t차량 분량의 무대세트, 실물 크기의 대형 인형들이 피노키오의 고향 피렌체로 관객들을 이끈다. 전국 순회공연으로 가다듬어진 춤과 노래, 농익은 연기가 압권.26∼28일까지 양천문화회관 대극장. ●창작놀이 교육극 ‘손 씻을래요’ 30일과 31일 금천구민문화체육센터 소극장에서 어린이 교육극 ‘손 씻을래요-미안해 친구야’를 공연한다. 극단 ‘십년후’ 연출가 송용일씨가 만든 창작극으로 어린이들이 나쁜 세균의 공격을 올바른 손씻기를 통해 막아낸다는 내용이다. 오후 2시,4시 공연. 단 구청 홈페이지(www.geuncheon.go.kr)에서 26일까지 인터넷 접수를 한다. ●헨델과 그레텔 ‘과자성의 비밀’ 서울시 극단의 공연이다. 그림 형제가 200년 전 쓴 고전에서 이야기를 빌렸지만 우리시대로 시계를 돌려 재구성했다. 원작에서는 소년, 소녀가 주인공이지만 작품에서는 대학생들이 주연을 맡는다. 노래와 춤, 마술까지 어우러진다. 강서(31일), 강동구민회관(2월1일) ●그림자극 ‘동물의 사육제 & 피터와 늑대’ 요즘 아이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그림자 연극이다. 빛과 실루엣을 통해 연출되는 다소 평면적이고 단순한 무대는 어린이 등에게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26일(단체)은 오전 11시·오후 4시, 주말은 오후 1·3시. 입장료는 할인권 지참시 1만 2000원, 사랑티켓 구입시 5000원이다. ●장금이의 꿈 서울 애니메이션센터에서는 드라마 대장금을 원작으로 한 만화영화 ‘장금이의 꿈’을 상영한다. 음식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꿈인 장금이가 역경을 딛고 최고의 요리사가 되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장금이의 꿈’은 2006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 수상작품이다,2월4일까지 평일 3회(13,15,17시) 주말4회(11,13,15,17시)상영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꿈과 인생을 재혼에 걸고

    꿈과 인생을 재혼에 걸고

    떳떳하게 재혼하리라 나는 다시 한번 결혼할 작정이다. 나의 여성적인 부분은 비록 외과의에 의해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일지언정 멀쩡하게 제 구실을 하도록 만들어졌고 그 구실때문에 나는 충분하게 만족한 마음을 만끽하면서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 자신에게 있어서나 내 친구들에게 있어서 나는 한 사람의 여성이다. 판사가 뭐라고 하든 말든 나는 여성이라는 얘기다. 그 판결때문에 나는 꿈, 나의 미래를, 또 나의 평생을 수포로 돌릴 수야 없지 않겠는가. 만일 내가 지금 고려중인 재심(再審)에서 이기지 못하는 날에는 나를 여인으로 인정해 줄 것 같은 「프랑스」나 그밖에 다른 나라에 가볼까 한다. 사실 나는 외국에 가는 것은 질색이다. 나는 내 나름대로 영국을 사랑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여성으로서 살아갈 수가 없다면 사랑하는 영국을 체념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처럼 천신만고해서 얻은 나의 여성, 여인으로서의 신분, 인생, 기쁨을 어떻게 버릴 마음이 생길 것인가. 나는 결혼해서 아이를 양자로 얻어 시골에서 살았으면 한다. 요리솜씨엔 자신있어 나는 아마 좋은 아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남성이 어떤 방면에 흥미를 갖는지 어떤 점을 못마땅해 하는지 나는 잘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꽤 알뜰한 주부가 될 자신도 있다. 바느질은 얼마 익숙하지 않지만 나는 요리라면 초일류인데다가 특히 「스페인」식 생선요리 솜씨는 일품이다. 열네명쯤의 「디너·파티」를 자주 열어온 솜씨다. 이런 「파티」때 나는 요리를 전부 맡아서 음식 칭찬을 듣곤 했다. 나의 장래 남편은 몹시 유별난 사람이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나와 결혼함으로써 그는 무척 여러가지 문제에 맞부딪쳐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에게 유별난 남성취향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이미 몇명의 남성과 정사(情事)를 가졌지만 그 한사람 한 사람이 다른 「타이프」였다. 단지 나에게 있어서 남성이란 다정하고 친절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느낌은 있다. 그러면서도 무척 「터프」해야만 할 것이다. 그는 비열한 욕을 먹고도 꾹 참을 줄 아는 남성이어야 할테니까. 다정다감한 이가 좋아 「섹스」의 정신적인 기쁨은 육체적인 면보다 훨씬 나에게 소중한 것이다. 참된 기쁨이란 몇달동안이나 서로 상대방의 욕구에 응하고 동조하곤 하면서 한 남성을 알고 난 다음 비로소 생기는 것이 아닐까. 남성에 따라서는 이렇게 화합 할 수가 없는경우도 없지 않다. 그런 남자들은 너무나 둔감하고 게다가 자기중심이기까지 해서 만일 그런 남자와 결혼한다면 말할 수 없이 불행할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이 세상 어디엔가 매력적인 남성이 기다리고 있으리라고 믿는다. 다정하고 「터프」하고 「센시티브」한 인품에, 남의 말에는 눈 하나 깜짝 않는 용감한 남성, 그러나 나는 나의 이상인 이 남성과 빨리 만나고 싶지 않다. 지금 같아서는 남성과의 교제조차도 성가실 지경이니까. 지금 상태로라면 나의 남성교제는 동성애가 돼버리니까 말이다. 정말이지 법률적인 입장이란 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가를 증명하기 위해 나는 어떤 바보짓이라도 해버리고 말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다. 지금의 문제는 돈벌이 내가 교도소에 들어갈 만한 범행을 저지른다면 나는 남자감방에 수용될지, 여자쪽에 수용될지…. 나라에 따라서는 나를 완전한 여성으로 받아들이는 곳도 있다. 단지 영국의 법률만이 문제인 것 같다. 내 재심청구는 1년안에 받아 들여질 가망이 지금은 없다. 그동안 나는 돈을 벌지 않으면 안되는 어려운 형편이 돼 있다. 새로운 사업을 하나 벌일 작정이다. 「데스몬드·모간」이라는 오래 된 친구와 「레스토랑」을 하나 차릴 작정이다. 그는 요리장이 되고 나는 지배인이 되는 것이다. 굉장히 재미있는 「레스토랑」을 만들어 보겠다. 가게 전체에 손님을 약 1백명 수용할 수 있도록 하고 「카운터」에 30명쯤이나 빙 둘러 앉아 술을 마실 수 있는 호화찬란한 「칵테일·코너」도 만들 작정이다. 그러면 나는 매일밤 성대한 「칵테일·파티」를 열고 있는 기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개점날이 여간 기다려 지지 않는다. 야심은 여자로 사는것 나는 전에 「레스토랑」을 경영한 일도 있고 TV에 출연한 일도 있고 해서 대중의 눈이 쏠려오는 것 같은데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나의 가장 큰 야심은 내가 여자답게 살고 그리고 한 사람의 여자임을 세상에 증명하는 것뿐이니까. 나와 만나서 얘기를 해 본 사람은 누구나 문제 없이 나를 여성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해 준다. 그러니까 내 몸만 보여 주면 모두들 믿어주려니 싶어 지는 것이다. 언젠가 「피터·오툴」이랑 「오마·샤리프」와「나이트·클럽」에 앉아 있었는데 가까이 앉아 있던 두 사람의 친구들과 싸움이 붙었다. 보다 못해 내가 나서서 중재를 했더니 곧 화해가 되었다. 그걸 보고 있던 「오마·샤리프」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에이프릴」, 당신은 보통 여자일 뿐만이 아니고 정말 훌륭한 「레이디」야.』 나는 이 말이 무척 기뻤다. 그렇게 되는 것이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유일한 일이기 때문이다. 멋있고 우아한 「레이디」가 되고 싶다. 여자와 결혼해서 혹은 「호모」인 남자와 같이 살면서 괴상한 짓을 하면서 사는 괴물이 되고 싶지는 않다. 조심하고 현명한 아내, 가정주부가 되고 싶은 것이다. <끝> [선데이서울 70년 4월 26일호 제3권 17호 통권 제 82호]
  • “美대북정책 강경파 빠져라”

    “美대북정책 강경파 빠져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내년 초 개원하는 미국 110대 의회의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톰 랜토스 의원이 15일 대북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당론으로 대북 정책을 정하지 않고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나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의원들이 행정부를 상대로 정책 방향을 주문하는 형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의회 소식통은 “그동안 한·미관계나 북한 문제는 상원보다 하원에서 주도해 왔기 때문에 랜토스 의원의 의견이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랜토스 위원장이 들어서면서 국제관계위원회의 전문위원 자리도 대부분 피터 여 보좌관 등 랜토스 의원측 인사들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고 대담한 접근법을” 랜토스 의원은 이날 열린 북한 문제 청문회에서 조지 부시 행정부의 북한 정책이 실패한 것은 강경파와 협상파간의 노선 다툼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랜토스 의원은 이에 따라 “새롭고 대담한 접근법을 시도해야 한다.”면서 국무부에 대북 협상의 기회를 주고 강경파는 빠져라고 협상파의 손을 들어줬다. 랜토스 의원은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되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게 포괄적이고 검증 가능한 타결책을 마련토록 협상의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통령실과 국방부에 박혀 있는 강경파에 (대북 협상에 대한)거부권 행사를 허용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랜토스 의원은 힐 차관보가 다음달 재개되는 6자회담에 참석한 후 귀로에 “새로운 별도의 협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평양에 우리의 평화 의도를 보여주기 위해” 북한을 방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미국 외교관의 북한 방문을 불허하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은 끝나야 하며, 그것도 지금 끝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 지도부와 인권엔 강경 입장 그러나 랜토스 의원은 “외교와 강압적인 조치를 적절하게 조합해야 한다.”며 북한 핵 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가 철저히 이행돼야 하고 한국도 동참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한국의 전폭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을 끌어내라고 부시 행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북 제재에 대한 미 의회의 감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 평양을 방문했던 랜토스 의원은 방북 때 만난 북한군 장성들이 최신형 벤츠 승용차를 타는 반면 북한 어린이들은 기아에 시달리는 점을 지적하며 “제멋대로인 북한 지도부는 개인적인 고통을 겪어야 한다.”고 대북 사치품 금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헝가리 출신의 유대인으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량학살)에서 생존한 랜토스 의원은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갖고 있다. 그는 “북한에 특권과 박탈이 공존하는 현실은 용납할 수 없는 정권의 고의적인 정책의 결과”이며 “세계의 커다란 수치”라고 지적했다. 랜토스 의원은 이라크와 이란 문제 때문에 북한 핵 문제의 우선 순위가 밀린다는 시각과 관련,“나는 의회에서 북한문제가 최우선 과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dawn@seoul.co.kr
  • [꽂혔다 STAR] 잉글랜드 데이비드 베컴

    인도계 영국인 10대 소녀가 프리미어리거를 꿈꾼다는 다소 엉뚱한 발상의 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은 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 개봉돼 관심을 불러모았다. 사실 영화의 원제는 ‘베컴처럼 감아차라(Bend it like Beckham)’였다. 그 만큼 잉글랜드의 ‘캡틴’ 데이비드 베컴(31·레알 마드리드)이 오른 발로 감아차는 프리킥은 ‘명품’을 넘어 ‘국보급’으로 평가받는다. 26일 슈투트가르트 고트립 다이믈러 슈타디온에서 열린 잉글랜드-에콰도르전. 안방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 이후 두번째 우승을 노리는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B조 조별리그에서 5득점에 그쳤던 빈약한 골 결정력은 16강전에서도 되풀이됐다. 후반 15분 벌칙구역 왼쪽 외곽에서 잉글랜드의 프랭크 램퍼드(첼시)가 에드윈 테노리오(바르셀로나)에게 반칙을 얻었다. 프리킥 키커는 당연히 베컴. 상대 골키퍼 크리스티안 모라(리가 데 기토)가 수비벽을 믿고 오른쪽으로 치우친 것을 눈여겨 본 베컴은 ‘팀 가이스트’를 왼쪽 골포스트로 강하게 감아찼고, 볼은 부메랑처럼 급격한 포물선을 그리며 모라의 손을 스치고 그대로 골망에 빨려들었다. 이번 대회 베컴의 첫골이자 월드컵 통산 3번째 골. 잉글랜드 선수로는 사상 첫 3개대회 연속득점 기록도 보너스로 챙겼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베컴은 항상 논란의 중심이다. 비난론자들은 베컴의 기용이 램퍼드나 스티브 제라드(리버풀) 같은 특급 미드필더들과 시너지를 내기는커녕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베컴의 ‘한 방’에 대해 절대적인 신뢰를 보여왔다. 에릭손 감독은 “베컴은 드리블을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패스와 슈팅이 정확하지 않느냐.”며 그 만의 영역을 인정했고, 베컴은 유감없이 이름값을 했다. 조별리그 파라과이전에서 카를로스 가마라(35·팔메이라스)의 자책골,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피터 크라우치(리버풀)의 헤딩골은 99%가 베컴의 오른발에서 나온 것. 결국 베컴 혼자 3승을 만들어내 몰락 직전의 ‘종가’를 살려낸 셈이다. 베컴은 “이번 경기로 그간 나에게 쏟아졌던 비판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생각한다.”고 활짝 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 9월부터 이라크 철군

    美 9월부터 이라크 철군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이 오는 9월 2개 전투여단 철수를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현재 전투 병력의 3분의 2를 대폭 감축하는 초안을 펜타곤 비밀 브리핑에서 보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조지 케이시 사령관이 지난 주 펜타곤 브리핑에서 현재 14개인 미군 전투여단 숫자를 내년 여름 7∼8개로 감축한 다음 같은 해 말 5∼6개로 줄이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9월에는 순환근무가 끝나는 2개 전투여단이 새 병력으로 대체되지 않고 이라크를 그대로 빠져 나간다. 이에 따라 미군 기지 역시 현재 69곳에서 올해 안에 57곳, 내년 6월 30곳, 내년 말 11곳으로 크게 줄어든다. 보통 1개 여단은 3500명으로 구성되는데 이라크 주둔 미군의 전투여단은 전체 12만 7000명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미군은 전투여단 외에 병참, 정보, 훈련, 공습 등 지원 여단들을 거느리고 있다. 관리들은 이라크 보안군의 치안 능력 강화, 수니파를 중심으로 한 저항운동 강도, 중부 6개지역 밖으로 저항이 확산되느냐에 따라 이같은 초안이 바뀔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초안은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측을 뛰어넘는 규모이며 시기도 앞당겨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리핑에서 케이시 사령관은 이라크에서의 장래 미국의 역할을 3단계로 나눠 앞으로 1년은 안정화 시기, 내년 여름부터 1년은 새 정부의 통치력 복원, 그뒤 1년은 이라크 정부의 자립을 단계적으로 증강하는 시기로 보았다. 한 관리는 내년 말 이라크에 머무르고 있는 미군의 숫자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8개 전투여단을 빼낼 경우 그 숫자는 2만 8000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시 사령관은 럼즈펠드 장관과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을 만난 데 이어 23일에는 백악관에서 럼즈펠드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부시 대통령을 만났다. 한 백악관 관리는 케이시 사령관이 이 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는 않았으나 누리 카말 알 말리키 총리를 비롯한 이라크 정부와 의견을 교환한 뒤 미군이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고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22일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미군 전투여단의 감축은 단순한 머리 숫자를 뛰어넘는 중요성을 갖는다. 지난 20일 이라크 남부 무산나주의 치안·행정권이 영국군에서 새 정부로 넘겨진 것을 시작으로 9월까지 이라크 보안군 5개 사단에 이어 연말에는 9개 사단이 치안을 떠맡게 된다. 또 내년 봄에는 저항세력의 준동이 극심한 안바르주를 담당할 이라크의 10번째 작전사단이 출범하게 돼 저항세력과의 전투는 물론, 국경 통제까지 이라크인의 손에 맡겨지게 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책꽂이]

    |실용|●미국 땅을 울린 한 마디, 잘 하겠습니다(남문기 지음, 더북컴퍼니 펴냄) “로키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 1m 서쪽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태평양으로 흐르고 1m 동쪽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대서양으로 흘러간다.” 시작은 불과 1m 차이지만 그 결과는 엄청나다. 계획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부동산 중개업으로 일가를 이룬 저자는 “계획하는 데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계획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한인으로서 최대의 미국 부동산 그룹을 일군 저자의 석세스 스토리가 담겼다.1만원.●바다에서 배우는 경영이야기, 지혜(지앙용 지음, 김주아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 노자의 명언 중에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처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책에는 경영인으로서 금과옥조로 삼을 만한 경구가 가득하다.‘물고기만 바라볼 바엔 그물을 거둬라.’는 말은 적극적인 행동을 강조한 것. 또 공자는 무슨 일을 하든지 얄팍한 기술을 사용하지 말라는 뜻으로 “군자는 고기는 잡되 그물질은 하지 않으며 사냥은 하되 둥지는 공격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1만원.●케네디 리더십(존 바네스 지음, 김명철 옮김, 마젤란 펴냄) 지미 카터는 1976년 선거운동 당시 ‘타임’지가 자신을 “케네디 같다(Kennedyesque)”라고 평가하자 무척 반겼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존 F 케리는 하인스에서 요트를 즐기던 케네디를 의도적으로 모방해 낸터킷 아일랜드에서 윈드서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현대 미국의 정치와 정치인들의 삶에서 케네디의 흔적을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이 책은 불굴의 낙관주의적 비전으로 국민을 사로잡은 케네디 대통령이 리더십의 핵심을 소개한다.1만 8000원.●사람을 이끄는 힘 인망력(도몬 후유지 지음, 이규원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일본은 중세에서 근대로 접어드는 기간에 전국시대라 불리는 극심한 변혁기를 거쳤다.1467년 무로마치 바쿠후의 후계자 문제로 시작된 ‘오닌의 난’은 기나긴 전국시대의 시작를 알리는 서곡이었다. 일본은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었으며 무사와 다이묘(영지를 소유한 봉건시대의 영주)들은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했다.100년에 걸쳐 300명 이상의 군웅이 할거해 각축을 벌이던 시기였다. 이마가와 요시모토, 다케다 신겐, 우에스기 겐신,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이들의 리더십과 용병술을 소개한다.1만 2000원.●화술 노하우 총정리(윤치영 지음, 책이있는마을 펴냄) 경영평론가 피터 드러커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기표현이며, 경영이나 관리는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좌우된다.”고 했다. 이 책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화술 포인트가 담겼다. 사람들은 대개 상대방의 이야기가 1분이 넘으면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고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이야기를 듣고 가장 잘 이해하는 시간은 45초∼1분 정도다. 그리고 듣기 쉬운 속도는 1분에 270자 정도다. 때문에 말의 속도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아야 한다.1만원.●건강 약차(곽순애·최재윤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질병을 치료하는 맞춤형 웰빙약차를 소개. 우울증을 해소하는데 좋은 파극천용안육차, 다이어트에 좋은 동과자차, 으슬으슬 춥고 떨리는 감기 초기에 마시는 갈근차, 피부보호에 좋은 금연감차, 밥맛을 좋게 하는 맥아사인차, 고운 피부를 만들어주는 무화과율무차 탈모를 예방해주는 뽕잎돌삼잎차, 노화를 방지하는 두충하수오차, 생리통을 제거해 주는 쑥생강차 등을 다뤘다.1만 2000원.|유아·아동|●좋아좋아 이솝(글·구연 동화사랑연구소, 동화사랑 펴냄) ‘여우와 두루미’‘사자와 호랑이’‘서울쥐와 시골쥐’ 등 이솝 대표우화 22편을 담은 그림책 1권과 구연 CD 1장이 묶였다.‘콩쥐 팥쥐’‘견우와 직녀’ 전래동화 16편과 구연 CD가 담긴 ‘좋아좋아 전래’가 함께 나왔다.7세까지. 각권 1만 5000원.●나비(오오시마 신이치 글·그림, 진선출판사 펴냄) 알에서 어른벌레가 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나비 64종이 펼쳐보이는 생생한 성장 앨범. 정밀한 날개 문양 등 나비의 다양한 생태이야기를 손에 잡힐 듯 사실적으로 묘사된 세밀화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4세 이상.7500원.|초등·청소년|●참새네 칠판(박덕규 편저, 이가서 펴냄) 평론가이기도 한 박덕규 시인이 한국아동문학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동시 40편을 간추렸다. 윤석중의 ‘먼 길’, 강소천의 ‘사슴 뿔’, 정지용의 ‘별똥’ 등 주옥 같은 동시들에 일일이 붙여진 박덕규 시인의 맛깔난 해설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초등생.8900원.●고인돌(이종호·윤석연 글, 안진균 외 그림, 열린박물관 펴냄) ‘과학과 상상력으로 만나는 우리 문화유산’ 시리즈 첫번째. 한반도의 청동기 시대 및 고대국가 형성의 역사를 우리나라 전역에 흩어진 고인돌을 통해 만나보는 접근방식이 새롭다.2권은 고구려인의 기상을 재조명한 ‘700년 고구려 역사를 지켜온 불패의 상징, 개마무사’. 초등생. 각권 9500원.
  • 「플레이보이·클럽」차린 崔良淑

    「플레이보이·클럽」차린 崔良淑

    가수 崔良淑이 「플레이·보이·클럽」 을 차렸다. 작년 10월 미국과 「유럽」을 돌고 귀국한 뒤 금년 5월엔 歐美 지역 순회공연을 떠나겠다고 공언한 그가 해외공연 대신 한·미 절충식 요정공연(?)에 몰두해 있다. 요정 「마담」으로 전업한 것일까? 崔良淑이 개업한 요정은 서울중앙방송국으로 올라가는 남산길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다. 대지 8백평에 건평 2백여평의 큼직한 2층집. 노랑 「페인트」로 새 단장을 했다. 옥호는 . 5월 26일자로 영업허가를 냈으니 물론 비밀요정은 아니다. 어느틈에 이런 요정을 개업할만큼 崔良淑은 치부를 했던가 생각할 만큼 규모가 거창하다. 20평은 실히 된직한 한식 온돌방이 4개, 40평이 넘을 「홀」이 하나. 한식 요정과 「클럽·룸」을 겸했으니 이를테면 韓·美 절충식 요정이다. 주인 崔良淑은 마침 화분 손질을 하고 있었다. 집 안팎의 청소를 하는 사환역에서부터 손님 접대, 경영업무까지 도맡는 일인다역의 여사장이란다. 방 4개를 이용한 한식요정은 「호스테스」 15명이 맡고 있다. 15명은 고정 「멤버」고 수시로 출입하는 아가씨 까지 합하면 30명은 될 것 같다. 崔良淑 의 「호스테스」 채용조건은 우선 「양보다 질」, 나이는 25세 전후라야 하고 얼굴은 물론 예뻐야하고 『무엇보다 노래솜씨가 있어야 한다』 가수 崔良淑의 요정 개업의 변은 「노래를 하기 위해서」란다. 인기연예인의 부업 경쟁이 「붐」을 이루고 이씬 하지만 노래하기 위해 요정을 차렸다니 좀 알쏭달쏭 하다. 그녀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우선 자기가 설 「스테이지」를 스스로 확보하는데 있다. 그녀는 이 「山莊」을 한국의 「플레이·보이·클럽」으로 키우겠단다. 40평 가량의 「홀」에서 그녀는 매일 저녁 노래를 부르고 아직 치장은 미흡하지만 「피아노」와 현악기의 연주로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 참이다. 이 곳에서 손님 접대를 한 아가씨는 모두 20세 안팎의 「미니·스커트」차림. 미국의 「개스·라이트」나 「플레이·보이·클럽」처럼 짧은 옷 입고도 고급 손님을 받을 수 있게 깨끗한 분위기를 만들 셈이다. 『이 집을 빌땐 요정을 차린다기 보다 후배양성을 하고 싶었어요. 나 한테 노래를 배우겠다는 사람을 모아 함께 노래하는-』 가수양성의 음악학원이 요정으로 바뀌었으니 빗나가도 보통 이상이다. 그러나 崔良淑 자신은 노래와 자신의 가수로서의 위치에 끈덕진 집념을 드러낸다. 적어도 그녀는 「한국 유일의 샹송가수」를 자부하고 있다. 『내가 없어지면 누가 또 「샹송」을 부를 것인가. 내가 시작했으니 한국적 「샹송」이란 것의 체계를 세워야 할텐데…』 「애수의 샹송 가수」를 「레테르」로한 崔良淑은 그녀 연배로는 드물게도 음악대학(서울音大) 출신이다. 노래보다도 이름이 더욱 앞 선것은 이때문일까? 그녀가 한때 애정 생활에 실패하고 「슬럼프」에 빠졌을 땐 이름도 바뀌어 「비련의 샹송가수」. 그러나 요정을 개업한 현재의 崔良淑은 「애수」도 「비련」도 아닌 화사한 얼굴이다. 무엇이 그녀를 이토록 변모시켰는가? 가요계의 한 소식통은 그 공로를 그녀 뒤에서 열심히 그녀를 돕고 있는 한 40대 남성에게 돌리고 있다. 이름을 「피터·金」이라고 하는 미국 국적의 교포. 작년도 崔良淑이 미국 갔을때부터 그녀의 「퍼스널·매니저」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사나이다. 그들은 지난 4월6일 나란히 일본에 건너갔다가 4월 26일 똑같이 한국에 왔다. 이 여행에서 崔良淑은 일본 「컬럼비아·레코드」와 「레코드」취입 계약을 맺었다는 것. 일본서 가수겸 MC로 성가 놓은 中村明子와 그의 남편이며 「미조라·히바리」의 스승인 神津善行씨와 두터운 교분을 갖게 됐다. 작곡가 神津은 崔良淑의 노래를 들어보고는 단번에 OK. LP판에 12곡 취입할 것을 약속했다. 그래서 崔良淑은 국내 가수로는 처음으로 일본 「컬럼비아·레코드」의 전속가수가 됐다는 얘기. 그러고 보면 崔良淑의 요정개업은 傳業(전업)이 아니고 여유있는 가수생활을 위한 그 나름의 방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는 다른 가수처럼 값싼 「스테이지」에서 푼돈과 명성을 끄러 모으기엔 이미 늦은 것을 실감한 것 같다. 자기가 마련한 「스테이지」(클럽·룸)에서 자기가 원하는 노래를 부르고 요정에서 버는 돈은 보다 큰 연예활동에 쓴다는 것. 이 「아이디어」는 그가 歐美여행에서 보고 느낀 소득이라 할 수 있다. 『1년에 한번씩이라도 「리사이틀」을 가질 수 있다면-』 이것이 崔양이 말하는 최소한의 소망이다. 그녀가 개업한 「山莊」에는 주로 40대 이상의 실업가와 연예계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방송국 「프로듀서」작곡가, 가수, 언론인들에겐 특별 「서비스」로 외상을 허용한다. 값은 한사람에 8천원에서 1만원정도. 비싼편은 아니란다. 넓은 정원과 주차장이 있는 문안에 들어서면 우선 주인 「마담」 崔良淑이 상냥한 얼굴로 안내를 한다. 『찾아오는 사람은 술꾼이 아니라 나의 「팬」』이란게 崔양의 해석. 「팬」이 요구하면 한데 어울려 술도 나누고 노래도 선사한다. 정도 이상으로 취할까 하는게 항상 걱정. 이왕이면 「나를 아껴준 팬」들을 많이 만났으면 하는 게 소망이란다. [ 선데이서울 69년 6/1 제2권 22호 통권 제36호 ]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 홀리데이 장르/등급 액션 누아르/18세 감독/배우 양윤호/이성재·최민수 줄거리 ‘유전무죄 무전유죄’ 1988년 지강헌 탈주사건이 스크린으로. 20자평 한국 누아르 주인공 가운데 최고의 ‘몸’을 다듬어 열연한 이성재. ■ 야수 장르/등급 액션 누아르/18세 감독/배우 김성수/권상우·유지태·손병호·엄지원 줄거리 다혈질 형사, 냉철한 검사, 그들의 공적인 조폭. 세 남자의 피튀기는 맞대결. 20자평 이보다 더 ‘빡셀’ 수 없는 남성취향의 활극. ■ 투 브라더스 장르/등급 드라마/전체 감독/배우 장 자크 아노/가이 피어스·프레디 하이모어 줄거리 인간의 손에 생이별한 새끼 호랑이 형제, 그 눈물겨운 상봉기. 20자평 그래픽이야? 실사야? 배우보다 더 실감나게 연기한 주인공 호랑이들. ■ 투사부일체 장르/등급 코믹액션/15세 감독/배우 김동원/정준호·김상중·정웅인·정운택 줄거리 교생실습 나간 대학졸업반 조폭, 말썽투성이 고교를 제압하다. 20자평 김상중의 예측불허 코믹 투혼, 전편과 다를 바 없는 조폭코미디 코드. ■ 왕의남자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준익/감우성·정진영·이준기·강성연 줄거리 조선 연산군 시대, 궁중 광대들의 이야기. 20자평 탄탄한 내러티브, 튼튼한 연기력, 자신감 충만한 연출력. ■ 나니아 연대기 장르/등급 팬터지 어드벤처/전체 감독/배우 앤드루 애덤슨/조지 헨리·윌리엄 모즐리 줄거리 2차대전 중 공습을 피해 네 남매가 마법의 옷장을 통해 신비한 나라로 들어가는데…. 20자평 올겨울, 아이들과 함께 동심에 빠져보기에 ‘딱’인 팬터지. ■ 킹콩 장르/등급 SF액션/15세 감독/배우 피터 잭슨/나오미 왓츠·애드리언 브로디 줄거리 미녀를 사랑한 거대 괴수 킹콩의 슬픈 러브스토리. 20자평 할리우드 SF 화제작들의 장점을 조합한 듯한 ‘블록버스터 갈라 쇼’.
  • [2006 지구촌 이슈] (2) 이라크 철군

    하루 평균 90차례 무장세력의 공격이 발생하는 이라크가 2006년에는 안정을 되찾아 파병국가들의 철군 도미노가 현실화될까. 지난 15일 치른 총선 개표 결과가 1월 초 발표되면 4년 임기의 의회가 구성되고 대통령과 2명의 부통령이 협의해 총리를 지명, 내각과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의회는 헌법 개정안을 4월 제출해 6월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치안 책임을 떠맡게될 이라크 보안군이 28만명 규모로 재건되는 속도에 따라 파병 국가들의 철군 일정도 속속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쟁 뒤쪽에선 연정 구성 협상 새 주권 정부의 핵심 요체는 통합이다. 후세인 시절의 기득권을 찬탈당했다고 주장하는 수니파를 달래며 쿠르드족과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은 “수니파 정당이 없다면 통합정부도 없으며 이라크에 단결과 평화도 없게 된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집트에서 발행되는 주간 알 아흐람은 지난 22일 자체 입수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 개표 결과를 토대로 통합이라크연맹(UIA)이 전체 275석의 과반에 1석이 못 미치는 137석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했다. 쿠르드연맹리스트와 수니파 2개 블록은 각각 57석과 5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이 선호하는 이야드 알라위 전 임시정부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국민리스트(INL)는 22석에 그칠 것으로 점쳤다. 수니파와 세속 시아파가 선거를 다시 실시할 것을 요구하지만 수니파가 이미 연정 협상에 뛰어들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대통령 위원회 구성과 개헌안 의결 정족수는 3분의 2(183석)이기 때문에 UIA 단독으로는 정국 운영이 힘들어 제헌의회 파트너였던 쿠르드족과 다시 손 잡거나 수니파를 새롭게 끌어들여야만 한다. ●미국 역내 안정군 역할로 물러설 듯 정치 일정과 별도로 치안 확보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바얀 자브르 내무장관은 알자지라 방송과 회견에서 보안군 재건이 여름이나 가을쯤 75%가 끝나고, 내년 말 완수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새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곧 철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 등은 연일 속도 조절을 강조하고 있다. 페이스 의장은 25일 “내년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 규모는 치안 상황과 이라크군의 능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전 여론을 ‘모르쇠’할 수도 없는 일이어서 미국이 여름쯤 대규모 철군을 단행하고 역내 안정을 책임지는 쪽으로 물러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주말 럼즈펠드 장관이 이라크 주둔 여단 수를 내년에 17개에서 2개 줄이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미국의 강력한 버팀목이 되어온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 역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6개월 후 철군이 시작될 것임을 시사한 것도 시기를 조율한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낳고 있다. 철군 도미노가 현실화되면 이라크 국민이 온전한 주권을 회복하는 날도 앞당겨질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부산국제 영화제 아시아 최대 ‘무비축제’

    부산국제 영화제 아시아 최대 ‘무비축제’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올해로 열살이 됐다. 새달 6일부터 14일까지 해운대, 남포동 일대에서 열릴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그래서 어느 해보다 풍성한 규모를 자랑한다. 영화제 기간에 선보이는 작품은 역대 최대인 세계 73개국 307편. 영화의 편수보다도 더 주목할 대목은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필름들이 유난히 많다는 점이다. 전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프리미어 작품이 61편, 자국 아닌 나라에서 첫 상영되는 인터내셔널프리미어가 28편, 아시아 프리미어는 무려 87편이나 된다. #307편 가운데 월드프리미어가 61편 개막작은 타이완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쓰리 타임즈’, 폐막작은 황병국 감독의 우리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1911년,1966년,2005년 세 시대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다룬 ‘쓰리 타임즈’는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120분짜리 필름으로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에 부산에 오는 필름은 재편집을 거친 135분짜리 최종본.‘나의 결혼 원정기’는 신부감을 찾으러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는 농촌 총각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멜로이다. 단 몇 편만으로 포만감을 느끼고 싶다면, 세계 각국의 신작을 모은 ‘월드 시네마’와 아시아권 화제작을 모은 ‘아시아 영화의 창’부문을 눈여겨봐두면 되겠다. 미카엘 하네케, 짐 자무시, 빔 벤더스, 라스 폰 트리에, 다르덴 형제, 스즈키 세이준, 스탠리 콴 등 ‘보증수표’ 감독들의 작품이 푸짐하다. 특별프로그램 쪽도 알차다.‘한국영화 회고전’에서는 고 이만희 감독의 30주기를 맞아 일반에 처음 소개되는 ‘휴일’ 등 대표작 10편이 나온다. 영화공부를 깊이 해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아시아 작가영화의 새 지도그리기 1’을 기억해둘 것. 떠들썩한 조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영화적 업적이 선명한 아시아의 주요 작가들을 발굴·조명하는 이색기획이다. 이란 소흐랍 샤히드살레스, 태국 라타나 페스톤지, 인도네시아 테그카리야 감독이 소개된다. ‘새로운 물결 10년 그리고 현재’는 영화제가 스스로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프로그램. 그동안 부산영화제에서 최우수 아시아 신인작가상을 수상했거나 크게 주목받았던 감독들의 현재를 들여다본다. 작품목록이 풍성하다 보니 영화를 고르는 안목이 어느 해보다 더 필요할 것 같다.‘오페레타 너구리 저택’(스즈키 세이준 감독) ‘섹스와 철학’(모흐센 마흐말바프) ‘안개 속의 기억’(부다뎁 다스굽타)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자크 오디아르) ‘브로큰 플라워’(짐 자무시) ‘더 차일드’(다르덴 형제) ‘로라’(아이라 잭스) ‘히든’(미카엘 하네케) ‘돈 컴 노킹’(빔 벤더스) ‘만델레이’(라스 폰 트리에) 등을 기억해두면 좋겠다. #열돌 잔치 빛낼 손님들 열돌 잔치에는 쟁쟁한 손님들이 줄줄이 찾는다. 허우 샤오시엔, 피터 그리너웨이, 스즈키 세이준,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크지스토프 자누쉬 등 세계적인 감독은 물론. 청룽, 장첸, 비비안 수, 쓰마부키 사토시, 오다기리 조 등 아시아 톱스타들도 온다. 감독과 함께 영화보기 코너도 챙겨봐둠 직하다. #입장권 예매, 숙박 23일부터 일반 상영작들의 입장권을 인터넷 홈페이지(www.piff.org)와 부산은행 전 지점, 서울지역 임시매표소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함지골 및 금련산 청소년수련원 등에서 저렴하게 숙박하려면 새달 4일까지 이메일(home@piff.org)로 신청하면 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국내 초연 30주년… 8년만에 소극장 서는 연극 ‘에쿠우스’

    소극장 연극의 상징인 극단 실험극장의 ‘에쿠우스’(피터 셰퍼 작)가 국내 초연 30주년을 맞아 8년 만에 소극장 무대로 돌아온다. 말 여섯마리의 눈을 찌른 17세 청년 알런 스트렁과 그를 치료하는 정신과의사 마틴 다이사트의 심리극인 ‘에쿠우스’는 1975년 서울 종로구 운니동 실험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매 공연마다 숱한 화제를 뿌린 작품.2000년대 들어 예술의전당 토월극장(2001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2004년)등에서도 공연됐지만 소극장 공연은 1997년 김아라 연출의 ‘에쿠우스’(두레소극장)가 마지막이었다. 이번 공연의 의미가 남다른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지난해 1월 배우 조재현이 알런으로 출연해 ‘연극열전’무대에 올랐던 ‘에쿠우스’는 공연 이틀째날 다이사트역의 탤런트 김흥기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배역을 긴급 대체해 열흘 만에 공연은 재개됐고, 지난 연말 관객이 뽑은 연극열전 최우수인기작품상을 수상했지만 김씨는 아직도 의식이 회복되지 않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알런과 다이사트, 두 주역을 비롯한 일부 캐스팅과 무대 사이즈에만 변화를 준 이번 앙코르 공연은 이같은 아픔을 딛고 올리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감회가 깊다. 김광보 연출가는 “‘에쿠우스’는 희열과 고통을 동시에 안겨준 연극”이라면서 “큰 흐름은 지난번 공연과 같지만 소극장 공연의 특성상 보다 섬세한 내면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에쿠우스’는 매 공연마다 누가 알런과 다이사트를 연기하느냐가 연극계 안팎의 관심사다. 특히 알런역은 강태기, 최민식, 최재성, 조재현으로 이어지는 스타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그런 점에서 남명렬(다이사트)과 김영민(알런)은 대학로 최고의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명렬은 ‘갈매기’‘바다와 양산’‘아가멤논’등에서 지적이고, 깊이있는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김영민은 ‘19그리고 80’‘햄릿’‘청춘예찬’등을 통해 섬세한 내면과 강렬한 에너지를 두루 지닌 연기자로 각광받고 있다. 처음 캐스팅 제의를 받고 “깜짝 놀랐다.”는 남명렬은 “신구·정동환 등 역대 다이사트들이 워낙 쟁쟁한 선배들이라서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겸손해했다. 다이사트는 현대 문명사회에서 억압된 채 살아가는 40대 중년 남자의 딜레마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인물. 그는 “사회적 신분 때문에 욕구와 본능을 분출하지 못하는 다이사트의 심리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은 연극반 활동을 하던 고교시절 ‘에쿠우스’희곡을 처음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알런은 언젠가 꼭 도전해야 할 인물로 가슴에 새겨졌다. 미소년 이미지 때문인지 주위로부터 알런역에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었다. 그는 “그동안 두번 정도 기회가 왔었는데 놓쳤다.”면서 “오래 기다린 만큼 기대도 크고, 평소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김광보 연출가와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기존의 알런이 강한 에너지를 표출했다면 김영민의 알런은 여리고 상처받기 쉬운 청년의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극단 실험극장의 이한승 대표는 “탄탄한 앙상블과 밀도있는 구성으로 소극장 연극의 진수를 선보이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9월9일∼10월30일, 학전블루소극장.1만 2000∼3만원.(02)766-212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데스크시각] 공격적 기업경영이 아쉽다/오승호 경제부 차장

    어찌된 일인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식어가고 있는 것 같아 영 힘이 나지 않는다. 지난 1·4분기의 경제성장률이 고작 2.7%에 그친 것에 대한 충격이 커서인지, 정부마저 올해 5%대 성장률 달성에 대해 벌써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선 5%대의 성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게 엊그제다. 가계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지금이 외환위기 때보다도 어렵다는 말이 귀에 익은 지 오래다. 지속되는 저금리가 가계 부채 구조조정에 도움을 줬다고 하지만, 가계 부채는 줄어들지 않는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가계부채는 477조 7191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조 500억원 늘었다. 그렇다고 소득이 증가하는 것도 아니어서 소비나 내수가 살아날 턱이 없다. 수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59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유가 60달러 시대’가 코앞에 다가와 더욱 마음을 졸이게 한다. 수출이 신통치 않고 내수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니 경제활성화가 무색할 수밖에 없다. 경제여건이 이런데도 경기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할 뾰족한 거시정책 수단은 보이지 않는다. 재정 조기집행이나 추경 편성 등 틀에 박힌 대책으로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금리정책은 어떤가. 미국이 연방기금 금리를 잇따라 올리는 반면 우리나라의 콜금리는 연 3.25%에서 8개월째 묶이면서 내외금리 역전현상으로 인한 외국자본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 연방제도이사회(FRB)는 이달중에도 금리를 다시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니 경기회복을 위해 콜금리를 낮추기도 곤란하다. 그렇다고 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경우 가계와 기업의 금리부담이 커지는 부작용이 생긴다. 섣불리 금리에 손을 댈 수 없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면 정부는 시장의 신뢰를 토대로 경기회복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 그러나 자영업자대책이나 판교 신도시 건설 등에서 보여줬듯, 정책의 불확실성만 키우고 있어 한심하기 짝이 없다. 경제의 3주체 가운데 정부가 중심을 잡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생활고에 허덕이는 중산·서민층 등 가계는 부동산 투기꾼들의 불로소득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어 허망할 뿐이다. 우리의 어깨를 축 처지게 하는 것은 올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의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는 점이다. 재정경제부가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짜면서 두바이유의 연 평균 가격을 배럴당 35달러로 산정했으나 50달러 안팎을 들락날락한 지 오래다.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21%포인트 떨어진다는 분석이 있다.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진다면 4%대의 경제성장도 위협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한국 경제호’가 가라앉게 놔둘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경기회복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나마 여건이 좋은 쪽은 기업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저금리 기조로 금융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데도 너무 움츠려 있다. 평균 부채비율이 90%대로 선진국들보다도 낮고, 현금보유액이 60조원대나 되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한국은행 김재천 조사국장은 “과거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치중하다 문제가 생기면서 그에 따른 반작용으로 수익성만 감안해 너무 신중히 투자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런데다 위험을 떠안으면서 투자를 하는 기업에 박수를 쳐주는 사회분위기가 사라진 것도 축소지향적 경영에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15개 대기업들은 46조원의 투자계획중 95%에 해당하는 43조 6000억원을 집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노후설비 대체투자가 많은 한 진정한 투자라고 볼 수 없다. 이래선 안 된다. 일자리 창출과 소득 및 소비증가, 경제성장의 선순환이 이뤄지려면 신규 설비투자나 기술개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 공격적 경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현대경영학의 대부 피터 드러커는 저서 ‘넥스트 소사이어티’에서 기업가정신이 가장 높은 나라로 한국을 꼽은 적이 있다. 기업들이 활력을 찾아 과감한 투자를 실천하는 것이 곧 경기회복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인식할 때다. 오승호 경제부 차장 osh@seoul.co.kr
  • 美-유럽 항공분쟁 전면전 치닫나

    미국이 유럽연합(EU)과의 항공기 보조금 문제를 다시 세계무역기구(WTO)로 가져 가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유럽간 무역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유럽이 약속 어겼다” vs 유럽 “미국에 실망했다” 롭 포트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30일(현지시간) “양측의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는 틈을 타 EU측은 에어버스에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했다.”면서 “이 문제를 WTO로 다시 가져가지 않으려 했으나 EU가 약속을 어겨 어쩔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측은 지난달 에어버스가 A350 항공기 개발을 위해 유럽국가들로부터 17억달러를 지원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달 27일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을 3분의1가량 줄이겠다는 제안을 했던 피터 만델슨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측도 “미국이 끝내 WTO로 문제를 가져 가겠다는 데 실망했다.”고 밝혔다. 조만간 미국은 WTO에 분쟁중재 패널 구성을 공식 요청할 것으로 보이며,EU도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에어버스 보조금 문제를 WTO에 제소했고, 이에 EU는 미 정부의 보잉에 대한 보조금을 문제삼아 맞대응했다. 양측은 지난 1월 이 문제를 WTO에서 논의하기 전 90일 동안 양자협상을 갖기로 합의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미­유럽 무역갈등 심해질수도 실제 이 문제가 WTO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된다면 미국-유럽의 무역갈등은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양측은 이미 미국의 수출세 유예와 EU의 유전자변형물질 수입규제,EU의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대한 벌금 부과 등의 문제로 충돌해 왔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만약 WTO가 이 사건에서 유럽의 손을 들어준다면 유럽은 미국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를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연간 무역규모가 4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유럽이 정면충돌한다면 세계경제가 휘청거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양측이 전면전은 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먼저 WTO가 유럽의 에어버스에, 미국은 보잉에 각각 지나친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판결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양측이 모두 패소하는 셈이 되고 미국·유럽은 실익없이 상처만 입게 된다. 도하라운드(DDA) 협상 등 양측이 보조를 맞춰온 주요 사안도 난항에 빠지게 된다. 때문에 현재로선 포트먼 대표가 ‘기(氣)싸움’ 차원에서 선공을 펼쳤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만델슨 위원이 새 제안을 한 지 사흘밖에 지나지 않았고, 프랑스에서 유럽헌법이 부결된 날 포트먼 대표가 그같은 발언을 했다.”면서 발언 시점에 의미를 뒀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당신은 ‘아내의 꿈’을 아십니까?

    당신은 ‘아내의 꿈’을 아십니까?

    “아내의 꿈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지난 29일 여성포털사이트 아줌마닷컴이 주최한 ‘아줌마의 꿈 콘서트’에 부인 정은미(28)씨와 참석한 최석원(33)씨는 사회자의 질문에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잘 모른다고 멋적게 대답한 최씨의 머릿속에는 “맞아. 아내에게도 꿈이 있었지.”라는 생각이 행사 내내 맴돌았다. 결혼 4년차 주부로 ‘미래의 만화가’를 꿈꾸는 아내가 서운하지 않았을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 최씨는 아내의 손을 꼭 쥐었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남편들 중 아줌마가 되어버린 아내의 꿈을 기억하는 이는 얼마나 될까.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이라는 비아냥까지 듣는 ‘아줌마’.5월31일은 여성 네티즌들이 만든 ‘아줌마의 날’이었다. 아줌마이지만 신데렐라처럼 아름답고 도전적인 여성, ‘줌마렐라(아줌마와 신데렐라의 합성어)’를 꿈꾸는 ‘대한민국 아줌마’. 그들의 꿈과 힘을 들여다본다. ●아내의 꿈은 ‘드러머’ “내 꿈은 뚜껑을 딴 와인 향기처럼 세월과 함께 증발한 것 같았다.”결혼 17년차 주부 석미주(46)씨가 쓴 ‘드러머를 꿈꾸며’라는 글의 도입부다. 석씨의 글은 ‘아줌마의 꿈’ 공모전에서 입선작으로 뽑혔다. 그녀는 지난해 2월부터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다. 음악을 배우고 싶다는 아들을 따라간 학원에서 드럼 연주를 보고 첫눈에 반한 석씨.“선생님의 드럼 연주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가슴의 고동은 북이 되어 한없는 희열에 빠져들었다.” 정작 함께 레슨을 시작한 아들은 6개월만에 포기했다. 칭찬 한 마디가 석씨의 인생을 변화시켰다.“선생님으로부터 가장 잘한다는 칭찬을 받았다. 이 나이에…. 칭찬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지 그때 알았다. 아줌마인 나는 칭찬에 굶주려 있었나 보다. 열심히 배워서 드러머가 되겠다는 꿈이 생겼다.” 석씨는 “꿈을 갖는다는 건, 가만히 앉아서 꿈을 그리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고 말한다.“하루하루 꿈을 향해 다가가야죠. 아주 작은 꿈이라도 세월 속으로 증발시키면 안된다는 걸 다른 아줌마들도 알면 좋겠어요.” 새 인생을 계획하는 그녀의 조언이다. ●“흥, 아줌마라고?”…꿈꾸는 그들이 아름답다 ‘늦지 않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글로 대상을 받은 3년차 주부 문은주(27·전남 함안)씨는 지난해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종자기사 자격증도 따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농사일에다 가사노동,18개월된 아기까지 돌보는 그녀의 공부는 쉽지 않다. 잠자는 시간을 쪼개다 보니 수면은 채 4시간이 되지 않는다. 문씨는 “요즘은 너무 바빠서 힘들지만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에 행복하다.”고 말한다. 결혼 11년차 주부 이혜영(42)씨는 이번 행사에서 18년만에 무대에 서는 꿈을 이뤘다. 전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연기를 선보였다. 처녀 시절 ‘빨간 피터의 고백’으로 유명한 고 추송웅씨의 극단에서 연습생을 지냈던 이씨는 결혼 후 연극의 꿈을 잊고 살아왔다. 한 때 우울증과 싸우기도 했다는 이씨는 잃어버린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대에 섰다. 이씨는 “소극장을 만들어 직접 쓴 대본으로 살아있는 연극을 하겠다던 철딱서니없던 젊은날의 꿈을 불혹이 지나 다시 꾸고 있다.”면서 “희망을 놓지 않는다면 꿈이 현실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황인영 아줌마닷컴 대표는 “단 하루라도 아줌마들이 세상의 주인공이 돼 자신의 꿈을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아줌마의 힘 아줌마가 없으면 나라가 멈출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사회 전반에 기여하는 영역이 넓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4월 현재 30대 여성 취업자는 219만 5000명. 같은 연령대의 남성은 394만 2000명이다.40대 여성 취업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가 늘어난 255만 4000명에 이른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30대 전체 인구가 줄고,40대 이후 인구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도 일하는 여성층은 남성 못지않게 두꺼운 것이다. 전국에 46개의 매장을 가진 비영리법인 ‘아름다운 가게’는 사실상 아줌마의 힘으로 유지된다. 매장과 물류센터에서 활동하는 2000여명의 자원봉사자 가운데 기혼여성의 비율은 70%. 아줌마는 기업에서 무시할 수 없는 파워 소비자다. 대림산업은 116명의 주부 모니터링단을 운영하고 있다. 자사 아파트 브랜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역할이다. 모델하우스도 모니터링단에 먼저 공개된다. 여성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아줌마들이 선정하는 ‘아줌마 입소문 파워 브랜드’는 매년 기업에 상을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KBS 특집방송 ‘퀴즈 대한민국’에서 38세 전업주부가 명문대 졸업생, 고시출신 공무원 등 역대 ‘퀴즈 영웅’ 6명을 모두 물리치고 ‘왕중왕’에 올라 아줌마의 힘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안동환 김준석기자 sunstory@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시몬(KBS1 오후 11시30분) 조작된 현실 또는 가상 속에서 인간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즐기는 앤드루 니콜(41) 감독은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주로 영국 런던에서 CF감독으로 경력을 쌓았다. 영화 데뷔작은 직접 시나리오까지 쓴 ‘트루먼 쇼’(1998)가 될 뻔 했지만, 피터 위어 감독에게 넘어갔다. 에단 호크, 우마 서먼, 주드 로가 주연을 맡고, 유전적 우열에 따라 계급이 분류되는 미래를 그린 데뷔작 ‘가타카’(1997)도 이에 못지 않은 호평을 받았다.‘시몬’은 그의 두 번째 연출작이며, 그의 최근작으로는 니컬러스 케이지와 에단 호크가 무기 거래상과 인터폴 수사관역을 맡은 ‘로드 오브 워’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시몬’의 타이틀 롤을 맡은 캐나다 출신 모델 레이첼 로버츠는 영화가 개봉될 때까지 영화 크레딧에 이름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실력은 있지만, 상복이 없었던 영화감독 빅터 타란스키(알 파치노)는 톱스타 니콜라 앤더슨(위노나 라이더)을 캐스팅, 재기의 의욕을 불태운다. 그러나 촬영 막바지에 앤더슨이 출연을 거부해 영화제작이 무산 위기에 빠진다. 절망에 잠긴 타란스키에게 사이버 여배우 시몬(레이첼 로버츠)을 만들 수 있는 CD-롬이 배달된다. 타란스키는 시몬을 신인 배우인 것처럼 속여 영화를 완성하고, 시몬은 최고 스타로 떠오른다.2002년작.111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조찬 클럽(EBS 오후 1시40분) 존 휴즈(55) 감독은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가족 영화나 로맨틱 코미디로 유명하다. 가끔 연출도 하지만, 시나리오와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나홀로 집에’나 ‘베토벤’ 시리즈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조찬 클럽’은 초창기 그의 출세작이다. 마틴 신의 아들이자 찰리 신의 형인 에밀리오 에스테베스의 풋풋한 젊은 시절을 확인할 수 있다. 고등학교를 무대로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카메라에 담은 이 영화에 나오는 등장 인물은 모두 7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 가운데 5명이 학생들이다. 토요일 아침, 셔머 고교의 문제아 다섯명은 벌칙으로 등교를 하게 된다. 레슬링 선수인 앤디(에밀리오 에스테베스)는 승부에 집착하는 아버지 때문에 반항기가 다분하다. 존(주드 넬슨)과 부잣집 딸 클레어(몰리 링월드), 앨리슨(알리 시디), 천재 브라이언(앤서니 마이클 홀) 등도 가족관계 등으로 말썽이 끊이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서로 공감대를 느낀다.1985년작.94분.
  • “젊은이들은 원래 반항적” 獨영화 ‘에주케이터’

    “젊은이들은 원래 반항적” 獨영화 ‘에주케이터’

    ‘세상을 바꾸자’는 젊은 구호는 독일에서도 ‘세대 고정적’인 것인가보다. 우리나라에 ‘386 세대’가 있다면 독일에는 ‘68혁명 세대’가 있다.6일 개봉하는 독일 영화 ‘에주케이터(edukator)’는 청춘시절 품었던 비뚤어진 세상에 대한 뜨거운 분노를 상실한 오늘날 ‘68혁명 세대’의 현주소를, 새로운 세대의 세 청춘을 통해 풍자한다. 감독 한스 바인가르트너는 “젊은이들은 본래 반항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당시 그들의 순수한 에너지는 지금 다 어디로 가버렸는가.”라고 질책한다. 부르주아 계급의 ‘교육자’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젊은이가 있다. 피터(스티페 에르켁)와 얀(다니엘 브륄)은 선배 혁명가들과 달리 손에 쇠파이프와 화염병을 들지 않는다. 비어있는 부잣집에 침입해 가구와 고가품들을 재배치해 마치 설치미술처럼 쌓아놓고는 유유히 사라진다.“풍요의 날은 얼마남지 않았다.”는 경고의 메시지와 함께. 물건은 훔치지 않는 것이 이들의 불문율. 이들은 이같은 ‘혁명 놀이’를 통해 사회내 부르주아 계급에 대한 주위를 환기시킬 뿐이다. 피터가 외국에 나가 있는 동안 피터의 여자친구 율(율리아 옌치)은 얀과 함께 이 놀이에 나선다. 이들은 벤츠 자동차를 소유한 하르덴베르크(버그하르트 클로브너)의 고급 빌라에 침입해 이 ‘혁명 놀이’를 하다 그만 휴대전화를 두고 나온다. 다시 이를 찾으러간 두 사람은 경찰에 발각되고, 돌아온 피터와 함께 얼떨결에 하르덴베르크를 납치, 산장으로 도망간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 세 사람. 그들이 증오한 전형적인 부르주아 하르덴베르크는 한때 세상 전복을 꿈꾸며 68세대의 선봉에 섰던 인물. 이후 하르덴베르크는 세 젊은이를 통해 순수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고, 세 젊은이들은 순수한 이상을 흔들리게 만드는 미묘한 사랑의 감정에 휩싸인다. 그러나 결국 영화는 발칙한 결말을 선택한다. 젊은이들과 하르덴베르크가 서로를 배신하는 것.“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화면속 메시지가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독일 영화 답지 않게 현실적이고 정치적인 풍자와 경쾌한 유머의 맛깔스러운 조화가 돋보인다.15세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오상은 세계탁구 8강행

    한국 남자탁구의 ‘대들보’ 오상은(28·KT&G)이 제48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8강에 올랐다. 세계 24위 오상은은 4일 중국 상하이 체육관에서 올해 유럽선수권 우승자인 세계 4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와 남자탁구 16강전에서 맞붙어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4-3으로 이겼다. 손에 땀을 쥔 한판이었다. 오상은은 이날 경기 초반 두 세트를 먼저 따내며 기세를 올렸으나 컨디션 난조에 빠져 세트 스코어 3-3 동점을 허용했다. 운명의 마지막 세트에서 오상은은 4-5로 끌려가다 강한 드라이브로 역전에 성공,11-8로 경기를 끝냈다. 역대 상대전적 3전 전패의 절대 열세를 극복하고 전멸 직전의 한국 탁구에 마지막 희망을 남긴 오상은은 5일 오후 1시15분 세계 22위 피터 칼슨(스웨덴)과 4강행 티켓을 다툰다. 한편 전날 세계 2위 왕난(중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16강에 진출한 여자 탁구의 ‘기대주’ 문현정(21·삼성생명)은 세계 19위 리지아오(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4로 아깝게 패하며 8강 진출 문턱에서 고개를 떨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그 영화 어때?]‘윔블던’-팡팡 튀는 사랑랠리

    [그 영화 어때?]‘윔블던’-팡팡 튀는 사랑랠리

    ‘브리짓 존스의 일기’‘노팅힐’‘러브 액츄얼리’의 제작사인 영국의 워킹타이틀이 이번에도 한 건 올렸다.25일 개봉하는 영화 ‘윔블던(Wimbledon)’은 재밌고 유쾌하면서도 섬세한 감성이 살아있는 전형적인 워킹타이틀표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에다 스포츠 영화의 짜릿함까지 더했다. ‘사랑의 힘으로 역경을 극복한다.’는 인류 역사상 가장 뻔하디 뻔한 소재를 다뤘지만, 전혀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자기 성찰을 그치지 않는 캐릭터의 생생함 때문이다. 그리고 그 캐릭터를 바탕으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관객 역시 서서히 모든 상황에 빠져들게 만든다. 한때는 세계 랭킹 11위였지만 지금은 한물간 테니스 선수 피터(폴 베타니). 운좋게 번외선수로 윔블던 대회에 출전하게 된 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결심한다. 서른한 살에 자신감도 잃고 되는 일도 없는 피터의 신세한탄식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브리짓 존스‘의 남성판 버전이라 할 만하다. 우연히 호텔 방 열쇠를 잘못 건네받는 바람에 세계 최고의 테니스 스타 리지(커스틴 던스트)와 데이트 행운을 거머쥔 피터.“시합전의 섹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당돌하게 다가오는 이 아가씨에게 마음을 빼앗긴 피터는, 지던 시합에서도 그녀의 모습에 힘을 얻어 승리하는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사랑의 달콤함과 긴장감을 녹이는 유쾌한 유머,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의 긴박한 순간에 흘러나오는 피터의 ‘엉뚱한’ 내레이션 등 영화는 능수능란하게 관객의 마음을 조였다 풀었다 하며 이들의 사랑과 윔블던의 생생한 현장에 동참하게 한다. 영화적 재미와 함께 사랑의 힘과 가족의 응원으로 잊었던 자신의 참모습을 하나 둘 끄집어내며 경기에 대입시키는 주인공의 모습은, 열정을 잃어버린 세대들에게 가슴 벅찬 환희를 경험하게 할 듯싶다. 조연 캐릭터가 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형의 경기에서 꼭 상대편에 돈을 거는 동생, 으르렁대다가 피터의 경기로 화합하게 되는 피터의 부모, 사랑을 갈라놓으려 하지만 피터의 진심을 알고 승낙하는 리지의 아버지 등 풍성한 캐릭터가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영화의 주제를 확고하게 굳힌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헤로인이 리지로 출연했고,‘리차드 3세’로 96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고 TV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연출한 리처드 론크레인 감독이 연출했다.15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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