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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좀 꺼주세요」/뒤늦게 모작시비

    ◎평론가 김윤철씨 「한국연극」 기고가 발단/김씨/“영 니콜즈작 「사랑놀이」의 표절” 주장/극단측/“소재·기법,주제부각위해 사용” 반발/연극계,공연 9개월만의 공방에 회의적 반응 대학로극장에서 9개월째 장기공연중인 「불좀 꺼주세요」(이만희작·강영걸연출)를 둘러싸고 연극평론가와 극단사이에 지상논쟁이 벌어져 연극계의 관심을 끌고있다. 논쟁의 당사자는 연극평론가 김윤철교수(세종대)와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한국(곡으로)석사학위를 받고 극단 대학로극장에서 기획을 맡고 있는 박희정씨.논쟁의 발단은 연극전문 월간지 「한국연극」7월호에 김교수의 「불좀 꺼주세요」연극평이 실리면서 비롯됐다. 김교수는 연극평에서 작가 이만희씨의 「불좀 꺼주세요」가 영국의 극작가 피터 니콜즈의 「사랑놀이」와 극작기법및 내용상 공통점이 많아 표절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었다.김교수는 또 『인간존재의 참을 천착하는 존재극을 표방하면서 소재와 주제는 믿의 진실과는 거리가 먼 신파적·감상적 요소들로 가득차 있다』고 꼬집는다.그러면서 『주제와 상관없는 희언과 희롱에 의해 극적 관심과 긴장도를 유지하는 전반부는 연극적으로 해악에 해당하므로 전격적인 개작이 필요하다』고 강도높게 비판했었다. 이런 가운데 김교수의 연극평을 조목조목 반박한 박희정씨의 글과 박씨의 반박문에 대한 입장을 적은 김교수의 글이 「한국연극」9월호에 나란히 실려 「불좀 꺼주세요」에 대한 논쟁을 뒤늦게 가열시키고 있다. 박씨는 반박문에서 특히 「모작문제」를 진지하게 짚고있다.그녀는 『김교수가 문제삼고 있는 분신기법은 연극사이래로 여러작가에 의해 사용되어왔던 기법이며 임상치료를 위한 사이코 드라마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녀는 이어 「불좀 꺼주세요」와 「사랑놀이」 두작품 모두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애정관계」라는 소재를 취한 점,그리고 이를 형상화하는데 「분신」을 사용한 점을 공통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기법과 소재가 공통된다고해서 이를 「모작」이라는 특수상황으로 몰고 갈수는 없다』는 것이 그녀의 반박이다. 한편 이에대해 김씨는 9월호에 실린 「연극평론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며」라는 투고에서 『「불좀 꺼주세요」가 「사랑놀이」의 기법상의 모작이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재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못박고 이보다는 「불좀 꺼주세요」의 소재중 하나로 근친상간을 언급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박씨는 소재로서의 「근친상간」문제를 거론한 김교수의 글에 대한 반박문을 「한국연극」11월호에 기고할 계획이어서 공연평 「불좀 꺼주세요」를 둘러싼 양자간의 말싸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극계 일각에서는 공연이 9개월째 접어든 이 시점에서 뒤늦게 공방이 왜 일어나는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이보다는 우리 연극계에 「공공연한 비밀」로 돼 있는 「모작풍토」자체에 대한 진지한 자가진단이 앞서야한다고 꼬집었다.
  • 「피터와 밍란」/최재필 명지대교수·건축학(굄돌)

    중국과의 수교,대만과의 단교 소식을 접하면서 수년전 미국의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을 때의 일이 생각났다.그때 나는 어떤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두명의 연구조교를 두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한명은 대만에서 온 유학생이었고,다른 한명은 중국에서 온 유학생이었다. 두 학생간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었다.조교 채용을 위한 면접에서 장래희망에 대해서 물었더니,대만유학생의 희망은 건축학 공부에 경영학 공부까지 해서 나중에 부동산회사를 차려 돈을 버는 것이었고,중국유학생은 장래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은 없고 단지 나중에 귀국하여 나라를 위해 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이 대답에서 나는 대만과 중국의 차이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부동산으로 치부하는 것은 자본주의에서만 가능한 일이요,가난한 중국에서 미국에까지 유학을 올만큼 선택된 엘리트가 미래에 대한 자신의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는 것은 잘났거나 못났거나,주어진 일을 열심히 잘해 내거나 못하거나에 상관없이 무조건 취업이 보장되는 사회주의 국가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일 것이다. 두 학생간의 차이는 이것에 그치지 않았다.대만학생은 자기 이름을 「피터」라는 미국 이름으로 바꾸어 쓰고 있었다.미국인의 귀나 입에 어색한 중국식 발음의 이름은 미국생활에서 여러모로 불리하다는 입장에서였다.대미교역에서 엄청난 흑자를 내고있는 대만의 학생다운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이에 비해 중국학생은 「중화」인이 「오랑캐」이름을 가질 수야 없지 않느냐는 듯 「밍란」이라는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었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두 학생이 함께 연구하면서,특히나 한국인 교수 앞에서도 스스럼없이 서로를 대하는 것을 보았다.비록 외교무대가 아닌 대학 연구실에서였지만,개인적 차원에서는 잘 유지되었던 한국,중국,대만 삼자간의 관계가 국가적 차원에서는 도대체 용납이 되지 않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낀다.「피터」와 「밍란」이 타이베이에서 또는 북경에서 자유로이 서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 영원한 광대 추송웅/사후 8년만에 재조명

    ◎연극평론가 안치운씨 「추성웅연구」 출간/연극처럼 살다간 불행한 삶 추적/국내 첫 배우론… 연극인들 환영 「영원한 우리들의 광대」 추송웅.연극배우생활 22년동안 3천3백여회나 무대에 섰던 「빨간 피터」.모노 드라마 라는 분야를 개척하면서 세인들의 기억속에 뚜렷하게 각인돼있는 70∼80년대 우리 연극계의 가장 대표적인 배우.그러면서도 평가 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불우한 삶을 살다 44세(84년)에 요절한 불행한 연기자. 연극배우로서 그의 삶과 연극을 학문적으로 접근한 「추송웅연구」(가제;도서출판 청하간)가 추씨 사후 8년만에 오는 9월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연극평론가 안치운씨(36)가 연극의 생산당사자이면서도 항상 푸대접을 받아온 배우에 대한 인식변화를 위해 생전에 추씨가 기고했던 글들과 평론가들의 연극평,공연연보및 그의 일기등 2백자 원고지 1천7백∼1천8백장정도분량의 원고와 공연사진등을 모아 책으로 펴내는 것으로 국내에서 발간되는 첫 배우론인 셈이다. 소설가나 극작가들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 책들은 그동안 많이 있었으면서도 유독 연극배우의 그것에 대한 연구는 전무했던 상황에 비춰볼때 안씨의 「추송웅연구」는 우리 연극계에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책에서 추송웅씨는 『연극이 처음으로 대중에 의해 소비되어지는 시대에 살면서 대중과의 만남에 가장 탁월했던 배우였으며 억압하는 모든 것에 대한 도전의식과 반항의식의 표출인 배우의 광기를 온 몸으로 발산하며 가장 극적인 삶을 살다간 우리시대의 광대』로 평가되고 있다.연출가나 극작가에 비해 예술성이라는 측면에서 한단계 아래로 암암리에 평가를 받아온 우리 연극배우들,그러나 반론 한번 제기해보지 못하고 침묵을 지켜온 이들 가운데 자기 주장을 해왔던 추씨의 존재가 적극적으로 부각되고 있는것이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난 그는 다른 형제들에 비해 항상 뒤처져있었던데다 사시라는 신체적인 결함이 묘한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져 그의 반항적인 기질을 가속화시켰으며 이는 광기의 형태로 그의 내면에 잠재해있다가 무대위에 폭발적으로 쏟아졌던 것』이라고 안씨는 분석한다. 안씨는 그러나 그는 배우로서 실패한 인생을 살다갔다고 본다.『말년에 배우로서의 삶에 대한 반성으로 몸부림치고 있을때 어느 누구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말년의 소외감과 무질서한 생활,「광기」는 결국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며 『특히 자신에만 몰입한 나머지 배우와 사회,나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배우로서의 삶을 내다보지 못한 한계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연극배우였다』며 아쉬워한다. 이 책으로 본격적인 배우론의 첫발을 내디딘 안씨는 올해안에 연출가 10명을 연구한 연출가론도 펴낼 계획이다.그동안 문학적인 접근에 쏠려왔던 연극연구가 이제는 연극의 생산자들인 배우와 연출가들 중심으로 궤도를 수정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안씨는 중앙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연극을 전공했으며 파리 제3대학에서 연극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중앙대에 출강하고 있다.
  • 첫 교신 성공… 대덕연구원들 환호/우리별1호 발사 이모저모

    ◎킷샛 궤도진입 방송… “한국축하” 물결/4백명 참관… 고교생 김범준군 이채 ○정상궤도 순항 ○…11일 하오7시35분 「우리별1호」가 대덕한국과학기술원 지상국과 첫교신에 성공하자 긴장속에 기다렸던 연구원들은 만세를 부르며 환호했다. 첫 교신을 받은 최경일연구원(25)은 『위성제작에 참여한뒤 위성이 제대로 작동하지않을까 많은 걱정을 했다』면서 『교신을 받는 순간 너무나 기뻤다』고 말했다. 이날 「우리별1호」가 지상국에 보내온 데이터는 분석결과 「위성체의 내부온도는 28.2도이며 태양열전지도 정상적이고 배터리도 14.04v로 완전충전상태여서 위성은 정상적으로 궤도운행을 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밝혀졌다. 이날 위성은 시베리아쪽에서 산동반도쪽으로 지평선에서 18도 각도로 낮게 움직였다.「우리별1호」는 이날 하오9시경에도 한차례 한반도상공을 지나는등 하루 3∼4회씩 국내지상국과의 교신위치를 지나는 정상가동을 시작했다. ○…인공위성연구센터 지상국은 지난 90년9월 설립된 것으로 위성추적 컴퓨터등 6대의 컴퓨터와 송수신용 안테나등이 설치돼 있으며 6명의 연구원이 24시간 위성의 위치를 추적하며 명령수행 여부등을 점검한다. ○…이날 상오 쿠루기지의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주피터동은 한국을 축하하는 분위기에 휩싸였다.세계10여국에서 모인 3백여명의 과학자들과 통제요원들은 아리안로켓이 발사되고 토펙스 포세이돈 위성이 궤도에 진입할 때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한국의 킷샛(우리별 1호의 영어명칭)이 로켓에서 분리됐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일제히 환성을 지르며 박수를 쳐서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의 성공적인 발사를 축하해주었다.이순간 최순달박사는 주먹을 불끈쥐고 흔들며 감격을 표시했고 김진현과기처 장관도 만면에 웃음을 머금으며 두손을 높이 치켜들며 손뼉을 쳤다. 주피터동에서는 발사를 27분 앞두고는 영어와 프랑스어로 공식적인 중계를 시작했다.이날 중계는 위성을 통해 유럽과 미국·한국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카운트다운은 발사의 모든 과정을 실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폴 리발디에르 박사가 맡았다.그는 『…4,3,2,준비,발사,이륙…』이라고 힘차게 외쳤다.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로켓을 떠받치고 있던 지지대가 튀겨나가듯 산산조각이 나면서 쿠루기지의 2번 발사대는 거대한 불기둥과 폭음에 휩싸였다.정확한 시간은 상오8시8분7초.이어 로켓은 서서히 발사대를 이탈하자마자 곧 쏜살같이 어둠에 뒤덮인 쿠루기지 하늘에 환상적인 은빛 꼬리를 날리며 솟구쳐 올랐다. ○발사전 비상대기 ○…우리별 1호의 발사를 총지휘하는 상황실은 발사대에서 1㎞떨어진 캐플러동에 설치됐다.이곳에서는 40여명의 과학자들이 수십대의 컴퓨터 화면앞에서 발사 수시간전부터 비상대기 상황에 돌입했다.상황실의 지하에는 2대의 대형 컴퓨터가 발사과정을 면밀히 통제하고 있었다.이 컴퓨터는 완전자동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특히 발사를 6분 앞두고는 어느 누구도 멈추지 못하도록 조종됐다고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7명으로 구성된 한국의 공식참관단원중에는 고등학생도 한명 들어있어 관심을 끌었다.지난달 독일 본에서 열린 제4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서 한국대표로 선발된 김범준군(17·서울과학고2년)이 공식참관단의 일행으로 우리별1호의 발사를 지켜보았다.김군은 4백여명의 다른 외국인들과 함께 발사대에서 4㎞ 떨어진 「투캉」관측소에 초대되어 역사적인 광경을 지켜보았다. ○10국 관계자 주시 ○…이자리에서는 또 프랑스의 우주연구부장관인 퀴리엥 장관을 비롯하여 미우주항공국의 레너드 피스크원장,장 다니엘 레비프랑스 국립우주연구소소장,사를르 비고아리안스페이스 사장등이 참가했다.이밖에 곧 우주발사 기지를 가동하는 브라질·이탈리아·그리스·영국·인도네시아등 10개국의 관계자들이 지켜보았다. ○…우리별1호와 함께 발사된 「토펙스 포세이돈」 위성은 몇가지 두드러진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오차범위 2㎝이내에서 바닷물의 높이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사상 최대의 해양연구위성일 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이 공동으로 위성을 제작하고 비용을 부담한 것이 그것이다. 미항공우주국(NASA)과 프랑의 국립우주연구소(CNES)가 주축이 된 이 계획에 들어간 비용은 자그마치 4억달러(약3천2백억원)에 이른다고 레너드 피스크 NASA간부가 밝혔다. 서유럽측의 부담금은 10억프랑(1천6백억원)이고 여기에는 아리안 로켓으로 위성을 발사해주는 비용이 절반 가량 들어있다.NASA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본의 로켓을 이용해 위성을 발사하는 계획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1970년 도쿄대학의 L4S형 로켓으로 인공위성 오수미호를 처음으로 발사한 일본은 다네가시마와 가고시마에 각각 발사장을 갖고 있다. ○…쿠루우주기지가 위치한 「기아나」는 북위 2도에서 6도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프랑스영토이다.브라질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남미 대륙의 대서양 연안에 위치하고 있다.면적은 9만2천㎦로 남한과 비슷한 규모이다.원래 원주민들이 살았으나 1500년대부터 네덜란드·영국·프랑스의 침략을 받아왔다.프랑스는 1673년에 기아나를 식민지로 만든 다음 아프리카의 노예들을 이주시켰다.이들의 후손들은 현재 기아나에 흩어져 새로운 혼혈민족을 형성했다.1849년에 중국인·베트남인등 아시아인들이 이주해왔다.1946년 기아나는 프랑스의 해외 영토로 편입됐다.유럽은 1966년 적도부근에 우주발사기지를 만들기로하고 1975년에 그 장소로 기아나를 선택했다.
  • DNA복원술로 미이라 신비 푼다/미 허시의학센터

    ◎효소 이용 손상된 유전자서 정보 빼내 「미이라의 신비는 풀릴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미국 허쉬의학센터 유전의학자들은 새로운 방법인 효소기술을 이용,손상된 DNA를 우회하여 최초의 DNA를 복원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지금까지 미이라의 경우 비밀이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은 물론 유전정보나 DNA 등이 오랜 시간의 경과로 손상돼 원상태의 복원이 힘들어 정확한 당시 상황을 알아내는 것은 힘들었던 것. 하지만 분자고고학자·유전의학자 등은 깊숙이 매장된 시체의 근육과 조직안에는 지난 수세기동안 오랜 매장관습·질병·이주및 혈족관계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유전정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따라서 지난 수년동안 분자고고학자들은 DNA를 증폭하여 유전물질을 대량복사하는 기술인 중합효소연쇄반응(PCR)법을 이용,미이라의 DNA를 대량복사해 보편적인 유전형태를 찾아 이를 해독하려고 노력해왔다. 이번에 개발된 방법은 효소를 이용,손상된 DNA를 바이패스(우회로·음성·정보 따위를 기존 전화 이외의 통신 모체로 전달하는 것)해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정보를 끄집어내는 것.이때 효소는 식물이나 동물세포속에 있는 단백질과 같은 물질로 화학반응을 시작하게 하거나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방법을 개발한 미국의 펜주립소아병원 소아과 피터 로간박사는『이 기술은 손상된 DNA를 판에 박은듯 복사해낼수 있어 효율적이고 매우 정확한 것이 장점』이라며 또『고대사람들의 계급제도 혈족관계등 사회구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아직도 이 방법은 정상궤도에 오른 것이라기보다 걸음마 단계이므로 더많은 후속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한편 미국 필라델피아 제퍼슨의학연구소 다윈 프록콥박사는『미이라의 신비를 벗기기 위해 DNA를 복원해 단서를 잡는 연구방법은 사실상 무한하다』며 그러나『이 방법은「손상된 미이라의 DNA 문제」를 극복하는 하나의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력향상 심리훈련이 좌우/시합 미리 연상… 안정·페이스 유지

    ◎뇌세포 촬영·분석으로 효능 증명/정신집중 요하는 의사등 업무교육에도 이용 심리훈련이 운동선수들의 경기력향상을 위한 필수과정이 되고 있다. 집중력을 높이고 마음의 안정을 얻어 최상의 상태에서 시합에 참가할 수 있게하는 심리훈련의 필요성이 과학적인 바탕위에서 설득력을 얻으면서 실제적인 선수훈련에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다.특히 미국등 선진국에선 이 훈련을 웨이트트레이닝과 영양섭취만큼이나 선수관리의 핵심요소로 인식,선수훈련에 적용하고 있다. 『기술과 체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근육만 가지곤 곤란합니다.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심리훈련이 금메달획득의 관건이 됩니다』미국 바르셀로나올림픽대표팀의 스포츠과학분야 책임자인 셰인 머피씨의 말에서도 선진국에서 경기력향상을 위해 심리훈련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심리훈련이 경기력향상에 효험을 보면서 「약효」가 입증되자 비행기조종사,수술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의사등 고도의 정신집중이 필요한 직업에서부터 고객을 설득하려는세일즈맨등의 업무훈련에까지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 심리훈련의 근거가 과학적이듯이 방법과 과정도 생리학,신경학,두뇌해부학등 현대의학 및 과학의 성과에 바탕을 두고 있다.또 이 연구를 통해 동양의 선의 가르침과 훈련이 얼마나 과학적인 것인가가 새삼 드러나고 있다.현대신경정신학자들은 좌뇌는 언어와 분석능력,우뇌는 공간지각력과 패턴인식등의 작용을 한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게다가 최근의 연구성과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집중하고 있을 때 좌뇌는 편안하게 이완되면서 알파파장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두뇌의 세포촬영을 통해 입증해 내고 있다. 또 강한 집중이 일어날 때 우뇌의 두 영역에서는 큰 변화가 발생한다는 사실도 나타났다.미국애리조나대학에서는 초심자들에 대한 15주 동안의 양궁훈련결과 연습과 경륜이 붙어나가면서 뇌파에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세포촬영을 통해 입증해 보였다. 심리훈련중의 핵심과정중 하나는 연상작용.근육운동이 마음의 자동적인 과정을 통해 일어나게 하는 것이 바로 연습의 포인트다.의식적인것보다 더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몸의 움직임이 일어나게 하는 이러한 훈련은 정말 과학적인 사실밑에서 구성된 것이다.미국텍사스대학(샌안토니오소재)의 피터 폭스교수의 연구팀은 근육운동을 할 때 특정부위의 뇌가 활동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연상작용도 뇌에서 같은 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역시 뇌세포촬영을 통해 밝혀냈다. 골프의 황제라는 잭 니클로스는 『나는 시합전에 내가 경기하는 모습을 머리속에서 영화를 보듯 구체적으로 살펴본다』고 말하면서 얼마나 연상작용을 유용하게 써먹고 있는지 설명한 바 있다. 또 연상연습의 중요요소중 하나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행동하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자신이 행동해야 할 바를 「중심어」를 선택해 하나씩 되뇌이며 실천해 나가는 것도 이 방법중의 하나.예를 들면 양궁선수는 『당기고 ,(편안히)숨을 내쉬고,조준,발사』등의 말을 반복하면서 마음의 안정과 페이스유지를 훈련한다는 것이다. 미국유타대학의 더스트만교수는 「심리훈련이 운동선수들에겐 경기력향상에 쓰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역으로 육체훈련이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음미해 볼 수 있는 계기』라고 말하면서 『결국 인간은 아직도 구석기시대의 심리상태를 가지고 현대도시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있는 존재』라고 풀이했다.
  • “UPI통신 일부만 매입”/패트 로버트슨

    【워싱턴 AP 연합 특약】 한달전 미국의 UPI통신을 매입하겠다고 했던 패트 로버트슨은 10일 당초의 제안을 수정,UPI사 전체를 매입하지 않고 일부만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정난으로 파산보호상태에서 운영되고 있는 UPI의 피터 반베네콤사장은 원매자를 찾겠다고 말하고 영업중단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림팩 92」 해상훈련/19일부터 46일간/미 국무부 발표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국방부는 9일 한국을 비롯한 호주·캐나다·일본·미국등 태평양5개국가가 참가하는 태평양상의 대규모 합동해상기동훈련이 오는 19일부터 8월2일까지 46일간에 걸쳐 실시된다고 발표했다. 피터 윌리엄스 국방부대변인은 이날 「림팩 92」로 명명된 이 해상훈련에는 각국에서 45척의 군함,2백대의 항공기,2만명의 병력이 파견되며 캘리포니아의 샌디에이고에서부터 하와이의 진주만에 걸치는 태평양전역이 훈련지역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훈련은 해상작전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참가부대들의 전술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 다시 시작되는 「위험한 역사」/이창순 도쿄특파원(특파원수첩)

    『일본이 움직이면 세계도 움직인다』 일본의 국제정치학자 후나바시가 정의하는 오늘의 일본이다. 일본은 세계경제를 제패했다.일본은 전후 모든 에너지를 경제개발과 기술개발에 투자했다.일본은 서구기술을 받아들이기만 할뿐 아무것도 외부로 내보내지 않는 우주공간의 블랙홀과 같았다. 일본은 이같은 기술도입 정책을 바탕으로 첨단기술대국으로 성장했다.일본은 이제 현대기술문명을 창조하며 제3차 산업혁명을 예비하고 있다.일본의 놀라운 경제발전은 일본인들의 의식을 바꾸어놓고 있다.그것은 「제국주의적」민족주의의 부활이다.2차대전이후 억압되었던 민족주의가 그동안 축적한 힘을 배경으로 다시 표면화되고 있다. 일본의 군사적 해외진출을 합법화하는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안은 이같은 위험한 민족주의의 부활을 상징하고 있다.PKO법안에는 제국주의적 잔영이 어른거린다. 일본의 자위대가 해외에 파견된다고 해서 당장 외국을 침략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일본이 현상황에서 외국을 침략한다는 것은 상상할수 없다.그러나 역사는 오늘로끝나는 것이 아니다.역사는 많은 변수를 안고 영속한다.냉전의 「불안한 평화」가 끝나면 진정한 평화가 올것으로 기대했었다.그러나 이데올로기시대가 막을 내리자 민족주의가 부활하며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이 발발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의 군함외교로 개국,근대화에 성공했다.일본은 그러나 군사대국이 되자 미국을 공격했다.일본은 20세기초 러시아를 패배시키고 미국을 무력공격한 세계 유일의 국가다. 일본은 21세기를 앞두고 다시 군사대국화로 가고 있다.PKO법안은 전후 일본의 비군사화 대외정책 원칙이 무너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그러나 「평화헌법」에 명시된 비군사화 원칙은 일본인들이 스스로 만든것이 아니다.미국에 의해 강요된 원칙이었을 뿐이다. 일본은 이제 비군사화 원칙을 거부하고 있다.일본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일본의 군사적 해외진출은 아시아주변 국가들을 불안케 한다.그것은 역사적 체험때문이다. 일본은 「평화」라는 이름의 국제공헌을 강조한다.경제대국인 일본의 평화적 국제공헌은 당연하다.그러나 일본은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않고 있다.일본은 과거 아시아를 침략하면서도 아시아공영과 자위권 발동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그들의 「공격성」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일본의 공격성은 이미 경제전쟁에서 증명되었다.일본의 집중호우식 상품수출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일본의 경제침략은 많은 미국 기업을 유린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제마찰을 유발해왔다.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일본의 무역방식을 「적대적 무역」이라고 정의한다. 경제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자신만만하다.일본은 미국에 도전하고 있다.일본은 8일 미국의 불공정무역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하지못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정치·군사·경제 등에서 자신의 혼네(본마음)를 드러내고 있다.전후 반세기동안 감추어졌던 일본의 모습이 부상하고 있다.일본은 한국·중국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군사적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그들은 조금씩 멈칫하는 「정치연극」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일본은 공을 상대편 코트로 넘겼다.그공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는 상대편이 할 일이다.일본의 군사적 해외진출에 말로만 흥분할 것이 아니라 대응할만한 힘을 축적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은 다음세기에는 더욱 강력한 국가로 부상할 것이다.일본은 첨단과학기술과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일본이 움직이면 세계가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일본은 보편적 가치의 세계적 리더십이 없다.세계적 리더십과 국제윤리가 없는 국가의 군사대국화는 위험하다.일본의 위험한 역사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 LA사태 시리즈를 마치며… 현지특별좌담(우리는 일어서리라:7·끝)

    ◎“한민족 저력살려 반드시 재도약”/줄잇는 성금,잡음없는 공정분배 긴요/“부시 지원책 미흡”… 당장 생허걱정 많아/재발없게 미의 흑·백 이중정책 개선돼야 LA흑인폭동사건으로 약탈과 방화의 집중표적이 됐던 LA교포들은 물론 국내외의 모든 동포들에게도 커다란 슬픔과 충격을 안겨주었다.LA폭동은 하나의 사건으로서는 이제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그러나 잿더미 속에선 교포에게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시리즈를 끝내며 현지 좌담을 통해 이 사건을 다시 한번 정리해본다. ▲사회=사건수습에 직접 관여하고 계신 분들이 돼서 모두들 바쁘신데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그동안 다각도로 검토가 됐던 문제입니다만 정리하는 뜻에서 이번 사건의 성격이랄까,원인이랄까를 사회학을 전공하시는 유교수님부터 설명해 주시지요. ▲유의영교수=그동안 일부 언론이 「한·흑갈등」이란 표현을 썼는데 옳지 않습니다.이번 사건은 전적으로 인종적으로 완전히 분리돼 있는 미국사회의 2중구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우리는 우연히 중간지대에 서있다 희생양이 됐을 뿐입니다.미국사회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가진 백인들과 못가진 흑인들로 완전히 구분돼 있습니다.이런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65년 당시의 린든 존슨대통령이 「위대한 사회 계획」이란 정책을 펴 보았습니다만 실패했습니다.사회복지정책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지요. ▲리 로버트이사=그렇습니다.공간개념으로도 코리아타운은 사건이 폭발한 사우스 센트릭지역과 돈 많은 백인들이 사는 비버리 힐스의 꼭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유=주거공간뿐만 아니라 산업구조 고용구조할것 없이 미국사회는 완전히 2중구조예요. ▲하기환위원장=한흑갈등이란 표현엔 저도 거부감이 큽니다.한흑갈등의 상징처럼 돼있는 도둑질하는 흑인소녀를 권총으로 쏜 두순자여인사건은 한흑갈등이 아니라 흑인촌에서 장사하던 주인과 손님간의 관계일 뿐입니다.짧은 시간에 성공을 거둔 한인들이 흑인들의 시기심의 대상이 된 일면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사회=보상문제는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하=연방정부가 코리아타운에 보상사무소를 설치하는등 대책에 나서고 있습니다만 만족할만한 것은 아닙니다.조지 부시대통령이 약속한 무상 3억달러도 LA전체에 뿌려지는 것이어서 한인피해자들에게 과연 얼마나 돌아올지 알수 없는 일입니다.대부분이 장기저리의 융자지원일뿐입니다. ▲유=지난 7일 한국커뮤니티에 온 부시대통령에게 기대를 했던게 사실인데 아무것도 구체적으로 남긴것이 없었습니다. ▲하=저도 부시와의 면담에 참여했었는데 역시 노련한 정치인이었습니다.교포 대표들은 액팅프랜(실질계획),에비던스(증거)를 끈질기게 요구했으나 부시대통령은 그때마다 구렁이 담넘어 가듯 핵심을 피해갔습니다.그러나 미국의 현직대통령이 우리 커뮤니티에 직접 나타났다는 것이 발전이라면 발전입니다. ▲리=동감입니다.그러나 폭동사건 이후 코리아타운을 다녀간 부시대통령,빌 클린턴 민주당대통령후보예상자,피터 윌슨 캘리포니아주지사 등이 이런 일이 아닌 평소에 우리 커뮤니티를 찾아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사회=본국에서의 지원문제는 구체화 된게있습니까. ▲리=1억달러다.백만달러다,정치인들 입을 통해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진게 없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런데 이부분과 관련해서 분명히 밝혀둘게 있습니다.이런 재난을 당해 우리교민들이 어려운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무상으로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융자지원을 해달라는 것뿐입니다. ▲하=투자인 셈인데 한국이 LA교포들에게 돈을 빌려주는것은 대단히 안전한 투자일겁니다. ▲사회=어떻습니까.얼마만한 피해에 얼마만한 융자가 이루어질지 아직 알수 없다고 하지만 전체적 윤곽이라고 할까,생업인 장사를 다시 할수 있는 수준은 되겠습니까. ▲하=SBA(중소기업국)융자가 최고 50만달러까지니까 특별히 큰 피해자가 아니면 생업을 이어갈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화재보험도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폭동피해도 보상을 해주는것으로 밝혀졌고요. ▲리=문제는 시간입니다.SBA도 평소같으면 빨라야 6개월입니다.보험도 워낙 피해자가 많아 처리가 제시간에 될지 의문입니다.돈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장사가 되는것도 아니고요.재설비를 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문제는 장사를 다시 시작할때까지 어떻게 버티느냐 하는것이지요. ▲유=당장 생계가 어려운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놀랐습니다.그래서 H신문사에서 모은 성금을 이들 어려운 사람들에게 우선 풀어볼까 하다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손이 모자라 피해내용을 확인할 방법이 없고 있다고 해도 나누어주다 떨어져 더 이상 못주는 사태가 벌어졌을때의 혼란등이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리=그렇습니다.사정이 급하다고 해서 서둘면 문제가 복잡해집니다.성금은 모으는것보다 분배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그래서 대책위에서는 성금관리위원회 구성을 구상하고 있습니다.일사분란하지는 않겠지만 잘 될것으로 봅니다. 돈의 액수가 적으면 쉬운데 많으면 말이 많게 마련입니다.보험보상을 받고도 성금을 받는등 2중 3중 배분을 받으려드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사회=우리들 내부문제는 그렇고 보상문제에서 미국쪽과의 대화는 잘되고 있습니까. ▲하=LA올림픽때 조직위원장이었던 피터위버러스가 위원장으로 있는 시 대책본부에 한국인 2∼3명이 들어가기로 거의 합의가 됐습니다. ▲사회=이번사건을 계기로 반성이라 할까,코리언 커뮤니티내에서도 자성의 소리가 없지 않은것 같지요. ▲유=크게 반성해야지요.사실 한국인들은 흑인이나 중국인들처럼 미국역사에 별로 기여한게 없어요.그러면서도 으스대고 인종적 편견까지 가지고 있어요.불친절은 또 어떻습니까.흑인촌에서 장사를 하면서도 고객들에게 터무니 없이 불친절하고 고압적입니다. ▲리=사실입니다.그러나 미국의 문화를 모르고 언어장벽 때문에 고객과 주인의 관계를 잘 풀어가지 못하는 일면도 있습니다. ▲유=코리아 타운을 보세요.영어 한마디 없는 간판이 태반입니다.한글을 모르는 미국사람이 여기 들어왔다가는 꼼짝을 못하게 돼있습니다.우리 2세들도 꼼짝을 못해요. ▲리=신문에서 그러지 말자고 캠페인을 벌이기도 하는데 도무지 반응이 없습니다.아무튼 독특한 민족입니다. ▲하=편견이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1세들은 인종문제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다음세대로 넘어가면 차차 나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유=이번에 대단한 일을 해낸 1.5세,2세들에 기대가 큽니다.이제 컸고 능력도 있는 그들세대가 참여하게 되면 나아질 것으로 보긴 합니다만. ▲리=다음세대가 나서야 1세들의 단점이 보완되겠지요. ▲사회=이번 사건을 계기로 많이 거론되고 있는게 세대교체론인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다. ▲유=전망요.나는 아주 낙관적입니다.우리민족이 단점만 있는게 아니지 않습니까.한강의 기적이니 LA의 기적이니 하는 것만 봐도 그렇지 않습니까.대단히 다이내믹한(역동적)민족이지요.두고 보십시요.이번 재난도 수년후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 싶게 말끔히 복구해놓고 말것입니다. ▲리=성금대열을 보십시요.눈물겹지 않습니까.어떤 동인만 주면 한없이 순수해지는 민족입니다.이런 순수성을 에너지화 하면 한 단계 더 점프할 수도 있습니다. ▲유=너무 우리얘기만 했는데 우리문제가 잘 풀리자면 미국사회가 먼저 제대로 돼가야 할텐데 큰 문제입니다. ▲사회=예를 들면 어떤 문제 말입니까. ▲유=무엇보다 백인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유색인종도 자부심을갖고 살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하는데 백인들은 보이지 않는 울타리를 쳐놓고 유색인종은 그 울타리를 넘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고 있지요. ▲리=이번 사건도 본질적으로는 바로 그 문제인데 그게 하루 이틀에 고쳐지지 않는데 미국사회의 어려움이 있는게 아닙니까. ▲유=각급학교의 커리큘럼부터 고쳐야 합니다.흑인들이 오늘의 미국을 건설하는데 얼마나 공헌했습니까.미국교과서들을 보세요.노예사만 있지 흑인들의 공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어요.교육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 부시,“한인촌 복구 최대지원”/연방 구호지역에 포함… 기금배정

    ◎LA교민과 간담 【로스앤젤레스=특별취재반】 흑인폭동에 따른 피해복구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온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한인타운을 연방구호지역에 포함시켜 복구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7일하오(현지시간)이번 폭동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한인타운을 돌아본뒤 한인타운안에 있는 한국계의 라디오 코리아방송국을 방문,교민대표들과 약1시간10분에 걸쳐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약속했다 그는 이어 피해복구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한인타운안에 연방비상대책기구(FEMA)의 사무소를 설치하는 한편 구조기금을 조속히 지원토록하겠다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이번 폭동으로 한인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이 가슴 아프다』고 위로하면서 한인자원봉사자들이 한인타운재건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데 많은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한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연방정부의 지원은 충분치않지만 여러분들이 미국에의 꿈을 되살릴 수 있도록 반드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교포대표들은 부시대통령에게 『이번 사태가 로스앤젤레스 경찰등 당국이 직무를 게울리한 데 큰 원인이 있는만큼 연방정부차원의 성의있는 보상조치가 뒤따라야한다』고 촉구하고 연방정부에서 무상자금지원등을 포함한 구체적이고 성의있는 지원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교포대표들과의 간담회에는 부시대통령을 수행한 후이스 슬리븐 보건노동장관,피터 사이키 중소기업국장,피트 윌슨 캘리포니아 주지사,존 세이모어 상원의원등이 참석했다.
  • 흑인에 당하고 미당국에 당했다/한인타운에 군·경찰파견 지연의 저변

    ◎시장­시경국장 갈등,조기진압 못해/백인구역 침범자는 5분만에 체포/교포들,“24시간 무법지대… 책임소재 규명” 항의 사흘낮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로스앤젤레스흑인폭동이 진정되면서 폭동진압에 나섰던 미국공권력의 대응자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피해교민들 사이에는 미당국이 조금만 더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사태진압작업에 나섰으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에서 늑장출동과 미온적인 행동의 책임을 밝혀 강력 항의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그같은 여론이 일고 있는 이유는 피해가 가장 심했던 한인타운 지역에 어떻게 사건발생 24시간동안 일체 공권력의 출동이 없었느냐는 것이다. 현지교민들은 한인타운에 병력이 처음 출동한 것은 사건발생 만하루가 지난후인 30일 하오7시로 기억하고 있다.이시간은 대부분의 상가들이 불타거나 약탈당한 뒤였다.그 이전에 산발적인 경찰투입이 있었으나 그들은 공공연히 『소방관의 보호를 위해서 왔다』라며 폭도에 대해서는 수수방관 했다. 이같은 미당국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해서는 피터 윌슨 주지사도 3일 기자회견에서 주방위군 투입이 늦어진것을 『판단잘못 이었다』고 시인하고 책임자 문책을 약속함으로써 명백한 사실로 드러났다. 또한 뉴욕타임즈도 사건발생 사흘째인 1일자 1면 머리기사에서 『사건 현장에 하루가 지나도록 경찰이 나타나지 않은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보도했을 정도다. 교민들이 가장 큰 불만을 갖고 있는것은 시경찰국(LAPD) 데릴 게이츠국장의 무책임한 태도였다.사건 발생이후 이렇다할 관심을 보이지 않던 그는 하루가 지난 30일 하오3시쯤 제대로 사건 파악도 못한채 매스컴에 나타나 『시경산하 8천5백명의 병력만으로도 감당할수 있다』고 공언,주방위군의 투입까지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한편 평소에 친한파로 알려진 톰 브래들리 시장이 이번 사건에서 취한 모호한 행동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LAPD가 시장관할에 있기 때문에 시장 직권으로도 경찰의 적극적 행동을 명할수 있었는데도 그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30일 하오 폭동지역에 나타나 자제를 호소한것까지는 좋았으나 『로드니 킹 사건의 평결은 나도 이해할수 없다』고 부추기는 발언을해 시위대를 오히려 자극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경찰의 소극대응은 흑인 시장과 백인 시경국장 사이에 누적된 갈등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실제로 브래들리시장과 게이츠국장 사이에는 지난해 로드니 킹 사건 발생이후 반목이 심화돼 오는 6월 게이츠국장의 사임이 예정돼 있다. 이같은 사실을 반증하듯 사건발생 직후 게이츠국장은 경찰이 일체 소요지역에 접근하지 말것을 지시했으며 사태가 악화되자 경찰국 주변에 비상경계선을 설정,그 안에서 방어하는 소극적 자세를 보였다.그러면서도 백인지역에 대한 경계는 강화,초기에 비버리힐즈를 습격했던 60여명의 폭도들은 5분만에 전원이 체포되는 기동성을 보였다. 한편 주방위군의 운영방식도 문제가 되고 있다.29일 하오 비상사태 선포 직후 브래들리시장이 윌슨 주지사에게 주방위군 2천명의 동원을 요청,다음날인 30일 새벽3시에 1진이 로스알라미스 해군기지에 도착했다.그러나 실탄지급 명령및 수송등의 지휘체계 문제로 꾸물거리다 12시간 이상 지난후인 당일 하오 늦게서야 사건현장에 투입됐다. 한편 조지 부시미대통령도 30일 낮 『미국시민이면 미국법체계를 존중하라』면서 연방군 투입을 명령했으나 연방군은 투입이 용이한 지역에서 대기만하고 사태해결은 주방위군이 끝까지 책임지도록 강조,연방정부의 개입은 최대한 피하려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교포들은 『치안이나 질서유지에까지 인종이나 민족의 차이가 있을수 있는가』라는 탄식속에 어이없이 당한 피해를 아쉬워했다.
  • LA교민 10만 평화대행진/어제/코리아타운서 악몽벗고 재기다짐

    ◎부시,LA일원 재난지역 선포/폭동진정… 미전역 거의 평온 되찾아 『우리는 다시 일어서리라』­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으로 가장많은 피해를 입은 현지 한국교민들이 전율과 악몽의 순간에서 벗어나 단결과 화합 그리고 재기의 기치를 높게 들었다. 이들은 2일(현지시간) 올림픽가 아드모어공원에서 「한인타운 재건과 평화를 위한 대집회」를 가졌다.범교포 4·29비상대책본부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재미교포사상 최대의 인파인 10만여명이 운집한 외에도 흑인대표와 라틴계,아시아계등 각인종 주민대표들이 참가해 한인타운의 재건과 단결을 다지고 인종의 벽을 넘는 평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뒤 재건과 질서의 상징으로 손에 빗자루등을 들고 약 3시간에 걸쳐 평화대행진을 벌였다. 한편 1일을 고비로 진정되기 시작한 폭동은 2일에는 거의 평온을 되찾았으며 이와 함께 피해를 복구하고 사태를 수습하려는 교민들의 노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1일밤 막대한 피해를 입은 한인타운을 포함한 로스앤젤레스 일원을 재난지역으로 공식선포했다.이에따라 방화와 약탈로 피해를 입은 우리 교포들은 장기저리의 대출을 비롯한 연방정부의 원조를 받을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톰 브래들리 로스앤젤레스시장은 지난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피터 위버로스를 피해복구 책임자로 임명했다. 연방군등 모두 2만여명의 군경병력이 동원된 로스앤젤레스는 간간이 소규모 폭력이 보고되고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질서와 평온을 회복했으며 인근 샌프란시스코도 이날 비상사태 선포를 해제한 것을 비롯해 뉴욕과 애틀랜타,시애틀등 흑인들의 폭동이 확산됐던 미국전역의 주요대도시들에서도 미당국의 자제호소와 경고에 따라 불안정하나마 소강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 “LA복구 사령탑”/위버로스

    ◎84년 흑자올림픽 이끈 「미국의 영웅」/일본자금 끌어들여 재원마련 계획 막대한 피해를 입은 로스앤젤레스시의 피해복구및 재건의 책임을 맡은 피터 위버로스는 지난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사상최초의 흑자올림픽으로 이끈 일화로 유명한 인물.이번 폭동의 피해대책위원회란 막중한 책임을 맡게된 것도 한번 계획한 일은 차질없이 완벽하게 수행해내는 치밀한 조직력과 추진력을 이번에도 당시와 같이 다시한번 재현해보라는 기대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번 피해복구를 성공적으로 마칠수 있다면 84년 당시 누구나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올림픽 민간개최와 사상최초의 흑자올림픽이란 신화를 일궈내 「미국의 영웅」으로 부상했던 것같은 영예를 또한번 누릴수 있을 것이다.그는 이번 피해복구에 소요될 막대한 자금조달을 위해 모든 관련단체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특히 일본의 자금을 끌어들일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위버로스는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야심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번 피해복구작업을성공으로 이끌수 있다면 자신의 정치적 입지조성에도 크게 기여할수 있기 때문에 그자신 전력투구할 것이 확실하며 과거에 보여준 그의 일련의 성공들과 관련,이번 로스앤젤레스의 피해복구작업이 어떻게 추진될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 “한인신변보호” 미에 긴급 요청/정부,주한미대사 초치… 대책 논의

    ◎주방위군 코리아타운배치 촉구/애틀랜타 총영사관도 비상체제/“교민피해 연방예산서 보상” 미측 통보 노창희외무차관은 1일하오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흑인폭동사태로 인한 한국인 교포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주방위군이 빠른 시간내에 코리아타운 지역에 배치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노차관은 이자리에서 현지 공관으로부터 보고받은 한국인 교민의 인적·물적 피해상황을 설명한뒤 한·흑갈등이 뉴욕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레그대사는 이번 사태는 『대단히 경악스럽고도 기이한 일』이라면서 『미국정부는 이번 사태로 한국인 교포사회가 피해를 보고 있는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하고 한국정부의 신속한 병력배치 요청을 본국 정부에 보고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레그대사는 또 부시대통령이 성명을 발표하고 법무장관이 이번 사태의 주요원인이 된 「로드니 킹」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약속함에 따라 사태가 30일밤(현지시간)을 고비로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그대사는 이번 사태를 「경악스럽고 기이한 일」이라고 말하고 피터 윌슨 캘리포니아주지사와 톰 브래들리 LA시장이 사태전반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날 미국 LA지역 흑인폭동사태와 관련,이상옥장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13개 주미공관에 교민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외무부는 현홍주 주미대사에게 한·흑갈등의 양상이 LA이외의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LA총영사관에 교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활동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우리 교민들의 피해내용을 매시간단위로 보고하도록 했다. 한편 LA총영사관은 영사관저가 위험에 처함에 따라 포시즌스호텔에 임시사무실을 설치하고 변승국 부총영사자택에 임시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외무부에 알려왔다. LA총영사관은 미국TV 특히 NBC TV가 교민들과 폭도들간의 총격전 장면을 되풀이 방영해 한·흑갈등을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박종상총영사가 NBC TV에 이 장면의 방영자제를 요청했다. 외무부는 또 오클랜드에서도 우리 교민이 경영하는 화장품상점과 식당에 대한 흑인들의 공격이 있었다는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의 보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에따라 샌프란시스코및 흑인인권운동의 중심지인 애틀랜타주재 총영사관에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도록 지시했다. 외무부는 이번 사태로 인한 우리 교민들의 피해를 연방정부예산에서 보상한다는 미국 정부의 원칙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 흑인폭동 미 전역 확산/부시,연방군투입 결정

    ◎상항·애틀랜타 등 21개 시 “비상”/LA한인상점 1천3백곳 피습 【로스앤젤레스=특별취재반】 로드니 킹사건에 대한 불만으로 촉발된 흑인 유혈폭동은 사건발생 3일째인 1일(현지시간)에도 전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 폭동 진원지인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프란시스코에서도 통금실시와 함께 비상사태가 선포되었으며 미 남부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에서는 통금령과 주방위군 소집령이 내려지고 라스베이가스에서도 폭동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지는 등 흑인유혈폭동은 미 전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흑인들의 폭동은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가스를 비롯해 미니애폴리스,덴버,캔자스시티,앰허스트,애틀랜타,탬파 등 서·중·동부를 가리지 않고 번져 미 전역 21개 도시가 시위와 폭동에 시달리고 있다. 이틀동안 격렬하게 벌어진 이번 폭동의 피해는 막대해 로스앤젤레스에서만 모두 2천곳 이상에서 방화와 약탈피해를 입은 것을 비롯해 최소한 31명이 목숨을 잃었고 1천2백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산손실도 막대해 피해규모가 2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LA내 캄튼에서 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재미교포 웰터스 박씨가 1일 상오 흑인들의 총에 맞아 숨진 시체로 발견됐고 지난달 30일 밤에는 차를 타고 한인타운을 지나던 교포청년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최소한 재미교포 2명이상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폭동에서는 우리교포들의 가게가 방화와 약탈의 주요 표적이 되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로스앤젤레스지역에서 영업을 하는 한인교포가게 1천6백개 가운데 80%이상이 이번 폭동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흑인폭동사건이 미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부시 미 대통령은 로드니 킹 폭행사건을 일으킨 4명의 백인경찰관에 대해 연방정부가 직접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발표하고 LA시민들이 법을 준수하도록 호소했다. 【워싱턴=이경형특파원】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낮 로스앤젤레스의 질서회복을 위해 4천명의 연방군과 1천명의 연방경찰을 이날 자정을 기해 파견키로 결정했다. 말린 피츠워터백악관대변인은 이날 『피터 윌슨캘리포니아주지사와 톰 브래들리LA시장의 요청에 따라 연방군을 파견키로 했다』고 밝히고 『캘리포니아주 포트오드에 주둔중인 4천명의 연방군이 LA의 병력집결지로 이동할 것이며 필요할 경우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츠워터대변인은 또 LA시당국과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치안유지를 돕기위해 투입토록 명령된 1천명의 연방경찰은 바로 LA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부시대통령이 윌슨지사 및 브래들리시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연방군이 파견될 경우 주방위군을 합동편성시켜 연방군 지휘관의 통괄지휘하에 둘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 백악관에서 있은 고위보좌관회의에는 콜린 파월합참의장을 비롯,돈 애트우드국방차관,윌리엄 세션즈연방수사국(FBI)국장,스키너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LA특별취재반 취재 임춘웅(뉴욕특파원) 홍윤기(LA특파원) 이경형(워싱턴특파원)유민(사회2부기자) 사진 왕상관(사진부부장급)
  • LA흑인 폭동… 비상선포/한인상가 습격·방화… 피해 속출

    ◎곳곳 총격·약탈… 11명 사망·백70명 부상/65년이후 최악/흑인구타 백인경찰 무죄평결에 반발/백인거주 북부로 확산… 주방위군 투입 【로스앤젤레스=홍윤기특파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9일 지난 65년이래 최악의 흑인폭동사건이 발생,11명이 숨지고 1백7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1백50여곳의 건물이 불에 타는등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이날 흑인폭도들은 특히 한인들의 회사나 점포 등을 방화·약탈공격대상으로 삼아 교포들의 피해가 극심했다.이날 폭동은 일명 「로드니 킹사건」으로 불리는 백인경찰관들의 흑인 집단구타사건 재판에서 가해경찰관들에게 29일 무죄가 평결된데 격분한 흑인들이 시내 곳곳에서 백인을 상대로 무차별 총격 방화 폭행 약탈행위를 벌이면서 비롯됐다. 이날 수백명의 폭도들은 LA시청과 경찰국이 있는 중심가에서 경찰서와 시청을 둘러싸고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국 경비초소·신호기등을 파괴하고 백인은 물론 한인교포들의 차까지 쇠파이프·각목등으로 부수고 행인이나 운전사등을 끌어내려 무차별 폭행을 저질렀다.이날사건으로 30일 상오 9시현재(현지시간)한인교포들의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교포들이 집중적으로 입주해 있는 종합상가인 스웜미트 20여곳을 비롯,1백40여곳의 상점이 불에 타거나 약탈당해 피해를 입은 한인업주는 1천여명이 넘으며 재산피해도 상당수준에 이를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건이 나자 톰 브래들리 로스앤젤레스시장은 즉각 시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소요지역에 통금조치를 취했으며 피터 윌슨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주방위군출동 명령을 내렸다. 이날 하오 3시20분 로드니킹 사건평결이 발표되자 거리로 뛰쳐나오기 시작한 흑인들은 해질녘부터 건물에 불을 지르고 차량을 파괴하고 백인상점의 물건을 약탈했으며 하오 9시 이후에는 수천명으로 늘어난 흑인들이 백인거주지역인 웨스트 LA로 이동,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특히 흑인밀집거주지역인 사우스센트럴 LA지역에서 폭동이 확산,이곳에 집중되어있는 한인교포 가게에도 무차별 방화,하오 11시경에는 교포가게 30여곳이 들어있는 슈퍼 스웜미트가 불에 타는등 교포가게들의 약탈·방화피해가 심했다.
  • 시장경제에 순응하는 모스크비치(러시아에선 지금…:2)

    ◎물가고 불만 크지만 「개혁옐친」 지지/“「가격자유화」 불가피”… 판정시위 줄어/싼 집값 덕택에 높은 생필품비 감내/타고난 절약정신도 경제난극복에 한 몫 물가인상에 따른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가격자유화 시행 3개월이 지난 지금 모스크바시민들은 의외로 새로운 생활에 조금씩 순응해가는 분위기다.초기에 저항이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물가자유화가 당초 예상됐던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지는 않고있는 것이다. 이달중 유가자유화가 시행되면 한차례 더 가격인상파동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급격한 사회불안이 야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러시아정부의 자체분석이고 여론조사기관들의 조사결과도 그렇게 나오고 있다.그동안 보수세력들을 비롯,각종 사회단체들이 전국 각지에서 물가인상에 항의하는 시위집회를 열었지만 그곳에 모이는 사람수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대책없이 물가를 올려놓는 정부를 원망하고는 있지만 시장경제로의 이행이라는 큰 방향에는 대체로 수긍하는 쪽이다.어떻게보면 그것은 「국민의식의 과도기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을 놀라운 변화인데 개혁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불만을 이야기하면서도 현정부를 뒤엎어야 한다든가 사회주의로 되돌아가자고 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낮추고 있는 것이다.굳이 설명을 하자면 「정치적으론 만족,경제적으론 불만」같은 것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사회과학연구소가 지난 2,3월 두달동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으로서 옐친의 역할을 지지한 사람이 33.2%로 나타난 반면 옐친정부의 개혁사령탑인 가이다르나 부르불리스부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8.5%,0.8%에 불과했다. 물가와 높아진 세금등으로 인해 개혁실무자들에 대해서는 불만이 잔뜩 쌓여있으면서도 개혁의 큰 흐름을 잡아놓은 옐친에 대해서는 비교적 높은 신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사회정치연구소가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옐친정부의 개혁팀이 자신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켜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5.5%에 불과하면서도 앞으로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면 옐친을지지하겠다는 사람이 60.4%나 됐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이렇게 높은 물가에 시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수입을 정부계산대로 월1천5백루블이라고 할때 러시아인구 90%이상은 이 수준에 미달된다.연금생활자가 전체인구의 45%이상을 차지하는데 최저연금은 월3백42루블.연금생활자 대부분이 월4백루블 내외의 돈을 받아 살아나가야 한다. 그런데도 이같은 빈곤에 대한 불만이 폭발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기란 좀처럼 쉽지않다.모스크바대 사회학과의 한 교수는 이문제를 『위기가 닥치면 전가족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전통적인 러시아의 가족관계,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굶어죽지 않는다는 러시아인들의 독특한 낙천성과 관계가 있다』고 설명한다.드넓은 국토,풍부한 인적·물적자원이 가져다주는 특유의 낙천성과 위기가 오면 전가족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절약정신이 이러한 경제난을 이겨나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아직은 비교적 싼 기본생활비도 한몫을 한다.방2개,거실1개짜리아파트의 경우 한달 기본유지비가 오른값으로 50루블이다.이 속엔 집세외에 난방·가스·전화·전기·수도료 그리고 TV시청료까지 포함돼 있다. 주택보급률이 3월초기준 22.3%로 저조하기 때문에 많은 경우 젊은부부가 부모를 모시고 거기다 출가한 딸까지 남편과 함께 얹혀사는 경우가 많은데 노부모가 받는 연금에 젊은사람들의 수입을 합쳐 한가구 생활비로 쓰니까 그럭저럭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것이다. 중학교 영어교사인 올레그 이바노프씨(32)의 경우를 보면 「보통 모스크비치」들의 요즘 생활이 어떤것인가를 엿볼 수 있다.그는 방 3개짜리 아파트에 부모와 시집간 여동생부부등 5식구가 사는데 이들이 버는 수입을 모두 합치면 3천루블정도가 된다.지출내역은 전가족 식비가 2천루블,교통비 1백루블을 제외하고는 드는 돈이 거의 없다.그의 모친은 아직 한번도 자유시장이라는데서 물건을 사본적이 없는 사람이다.꼭 국영상점에 찾아가 싼물건을 줄을 서서 사기 때문에 아직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가족들 식단을 준비한다.옷은 거의 사입지 않고 외식도 모르며 저축으로 새세탁기도 사고 가구도 새로 들여놓는다.그리고 통조림·감자·햄·양말·전구에 이르기까지 물가인상에 대비해 그동안 사모아놓은 물건들이 베란다·마루 할것없이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꽉들어차있었는데 『앞으로 3개월은 염려없다』는 것이 그집 가족들의 설명이었다. 경제학자인 피터 소콜로프 박사는 『작은 아파트에 2∼3가구씩 사는 이런 궁색함도 따지고보면 러시아인들의 전역사를 통틀어 한번도 부유하게 살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새삼스레 고통스러울게 없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돌봐줄 가족이 없는 독신연금생활자들과 생활기반이 없는 젊은이들이다.지난 겨울 굶어죽은 것으로 보도된 노인들은 모두 밖에 나가서 물건을 사거나 줄을 서서 기다릴 기력이 없는 무의탁노인들이었다.그래서 지금은 연금생활자대책문제가 가이다르내각의 최우선과제중 하나로 등장했다.
  • 남아공 유혈충돌/최소 20여명 사망

    【요하네스버그 로이터 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1·22일 발생한 정치적 유혈충돌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이 23일 밝혔다. 경찰은 22일 일로보와 피터마리츠버그를 위시한 나탈주의 도시에서 발생한 흑인광산 노동자들간의 충돌로 7명이 총에 맞거나 칼에 찔려 살해됐다고 밝혔다.
  • 「돈키호테」로 연극계 데뷔 추상록씨(인터뷰)

    ◎추송웅씨 아들… “아버지 뒤잇는 개성파 되겠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역을 고집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받쳐주는 배역이라도 힘있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극단 혜화의 창단공연 록 뮤지컬「돈키호테」에서 주인공 돈키호테역으로 기성연극계에 데뷔한 배우 추상록군(22·중앙대 영연과 4년). 「빨간 피터의 고백」을 비롯,추억의 연극을 많이 남기고 무대에서 죽은 영원한 연극인 고 추송웅씨의 아들로 아직은 더 많이 알려져 있는 그이지만 연극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다. 『연극은 모든 공연예술의 총체적인 형태』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장르를 막론하고 모든 음악을 좋아해 대학그룹사운드에서 활동하고 있다.『이번 연극에서도 모두 6곡의 노래를 불러요.하지만 노역을 맡다보니 연기에 한계도 있고 노래도 배역에 맞게 불러야돼 어려움이 많았습니다.노역은 잘못하면 판에 박힌 상투적인 연기로 흐를수도 있어 돈키호테의 특징적인 면들을 골라 희화시키는 형식으로 배역을처리했는데 결과는 두고봐야할 것 같아요』 『대학워크숍에는 빠짐없이 참가해 무대경험을 늘리려고 노력했다』는 그는 자신이 출연한 연극은 모조리 비디오로 녹화해두고 시간이 날때마다 보면서 잘못된 부분들에 대한 자기검점을 해온 철저한 연극배우 초년생이다.내년 대학을 졸업하면 미국뉴욕으로 연기공부를 하러 갈 계획이며 연기경력이 어느정도 쌓인 뒤에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연극계안에서 자신의 고유영역을 개척해보겠다는 당찬 꿈을 갖고 있다. 『아버지의 연극을 4살때 처음 본뒤 아버지가 무대에서 돌아가신 중3때까지 「빨간피터의 고백」만도 수십번씩 보았습니다』 3남매중 유일하게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학 1학년때 KBS­1TV에서 방영됐던 「회전목마」에 출연,처음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는데 개성있는 실력파 연기자로 발돋음하기 위해 오늘도 혜화동 지하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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