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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 희랍극 「리시스트라타」 서울·런던 동시공연

    ◎산울림소극장의 「여성반란」·영국왕립극단 「리시스트라타」화제/여성들이 「성파업」통해 평화요구 관철/반전주제 코믹물… 표현상 차이 큰 재미 반전을 주제로 한 고대 그리스 희극 「리시스트라타」가 화제속에 서울과 런던에서 동시에 공연중이다.극단 산울림이 「오늘의 한국연극­새작품 새무대」 두번째 작품으로 지난14일 개막,오는 10월10일까지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아리스토파네스 원작의 「여성반란」과 영국왕립극단(RSC)이 웨스트 앤드에서 연장공연에 들어간 「리시스트라타」가 바로 화제의 무대들. 작품의 줄거리는 전쟁에 지친 여인들이 남자들이 싸움을 포기하고 평화협정에 서명할때까지 잠자리를 거부하기로 결의,여성들의 평화요구가 관철된다는 것이다.재미있는 점은 한국과 영국의 두무대를 놓고 원작의 의미를 살리면서 현대적으로 각색됐다는 공통점과는 달리 확연하게 구분되는 표현상의 차이점과 문제를 비교해보는 것이다. 「여성반란」은 「사랑을 찾아서」의 작가 김광림씨와 신예연출가 이성열씨가 손을 잡고 만든 무대.아리스토파네스의 기상천외한 코미디를 새로운 감각과 언어로 재구성한 이 작품은 익살맞은 대사와 우스꽝스런 상황들로 시종 폭소를 자아낸다.TV 토론프로중 가상의 상황으로 안내돼 극중극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수년째 교전중인 남북한을 배경으로 한다.전쟁「놀이」에 몰두해있는 남성들을 더 이상 놔둘수 없다며 남북한 여성지도자들은 비밀회의를 열고 남성들이 평화협정에 서명할때까지 무기한 잠자리를 거부하기로 결의한다.「성파업」이라는 선전포고와 함께 비밀무기연구소와 방송국등을 점거한 여성들은 남성들 못지않게 「본능적 욕구」에 견디기 어렵자 갖가지 해프닝을 연출한다.그러나 여성들이 살포한 신개발품인 「강력정력제」로 남성들의 성기는 터질듯 부풀어오르고 결국 남북의 남성지도자들은 평화협정에 서명,해피앤딩으로 막이 내린다. 연출가를 포함해 13명의 젊은 연극인들의 열성으로 숨돌림 여유조차 주지않는 이번 무대는 활력이 넘친다.그러나 출연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아귀가 맞지 않는데서 오는 어색함이 극의 흐름을 끊고 춤·음악등 지나치게 다양한 볼거리가 오히려 산만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남북한이라는 구체적인 상황보다는 시공을 아예 가상으로 설정,괴이하기까지한 여성 반란속에 평화에의 염원이라는 메시지를 보다 명쾌하게 담아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거대한 여체 조각상이 무대 한쪽에 세워져있고 다른쪽 모서리에는 미사일이 매달려있다.기능적으로 작동하는 무대가 인상적이다. 한편 저명한 연출가 피터 홀이 연출한 RSC의 영국무대는 원작의 묘미를 살리면서 내전중인 보스니아의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외신들은 전한다.남성들의 성기가 과장되게 묘사된 한국무대와는 달리 피터 홀은 여성연기자들에게 가면을 씌우고 가슴과 엉덩이를 과장되게 부풀려 놓아 좋은 대비를 이룬다.원작처럼 음란함과 외설스런 부분들이 도처에 깔려있고 줄곧 웃음을 자아내지만 여성들의 반란과 승리를 악에 대한 청교도적 선의 승리가 아니라 이기심에 대한 의지의 승리로 끌어올린다.또 여자출연자들이 승리의 기쁨속에서도 「평화는 순간이고 전쟁에 대한 강한 충동은 영원하다」고 인정하는 대목에 이르면 웃음속에 숨어있는 섬뜻한 메시지가 「위험한」 평화시대를 살고있는 현대인들을 전율케 만든다고 한다.
  • 호,섬유류 관세 인하/쿡 무역장관,김 상공에 약속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은 17일 과천청사에서 피터 쿡 호주무역장관 겸 상원의원과 제19차 한·호통상장관회담을 갖고 양국간 교역증진과 산업협력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김장관은 호주가 한국의 세번째 무역역조국이고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의 3배나 되는 16%에 이르는 등 역조가 심화되고 있다며 역조시정을 위한 한국상품의 구매확대 등 성의있는 노력을 촉구했다.또 호주의 각 주정부가 정부의 물자구매 입찰때 자국상품 우선구매를 유도함으로써 한국기업의 진출에 장애가 된다며 개선을 요청하고 섬유류와 신발·자동차에 대한 관세인하도 촉구했다. 쿡장관은 내년부터 섬유류와 신발류의 관세율을 단계적으로 내려 2000년까지는 평균관세율을 5%로 인하하겠다고 말했다.
  • 미­북 3단계회담 불투명/미,대북 강경 대응 기미

    ◎북 지연전술에 의회,“압력” 촉구/“뚜렷한 진전 없을땐 안보리 회부” 북한이 핵문제해결에 지연전술을 구사함에 따라 미국이 서서히 대북강경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같은 강경선회 입장은 미정부당국자의 언급이나 의회의 움직임에서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미하원은 지난 13일밤 94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을 심의하면서 피터 스타크의원(민주·캘리포니아)이 제출한 「대북한핵에 대한 수정결의안」을 표결,채택했다. 물론 이 결의안이 미행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나 의회내의 북한 핵문제에 관한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데는 상당한 기여를 할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중순 제네바에서 미·북한간의 2단계 고위회담이 끝난 뒤 2개월후쯤 3단계 회담이 열릴 것으로 관측돼 왔으나 3단계 고위회담 개최전망은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미·북한간 3단계 회담은 2가지의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입장을 미국은 분명히 해왔다.그것은 국제원자력기구와 북한간의 실질적인 협의이고 다른 하나는 남북한간의 핵문제를 포함한 의미있는 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국은 15일 북경에서 북한측과 제34차 참사관급 접촉을 갖고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미국측의 입장을 전달했다.구체적인 전달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외교관측통들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와 남북대화에 보다 성실한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미·북한간의 3단계 회담을 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4일 국무부의 매커리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IAEA와 실질적인 협의를 계속하고 한국과의 대화를 재개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만일 핵문제해결에 진전이 없으면 이 문제가 다시 유엔안보리로 돌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대사내정자도 14일 상원외교위의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미정부의 입장은 명백하다』면서 『북한의 태도변화를 기다리다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을 경우 결국 안보리로 문제를 옮기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팀스피리트 한미합동훈련에 대해서도 『한미간에 아직 결정한 것이 없다』면서 『다만 북한이 핵사찰을 받을 경우 훈련유보를 한국측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커리대변인이나 레이니 대사내정자는 미·북한간의 3단계 회담에 반드시 시한이 있는 것은 아니라며 다소 신축적인 언급을 덧붙이고는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2개월전에 비해 강경한 태도로 전환된 것은 사실이다. 오는 22일 IAEA이사회가 빈에서 열리면 북한핵시설의 국제사찰거부문제가 본격 제기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정부는 이의 결과를 지켜본 뒤 구체적인 대북한핵문제해결의 방향을 정리해나갈것으로 전망된다.
  • “북핵해결 경제압력 강화”/미 하원,수정결의안 채택

    ◎“명확한 답변때까지 무역·금융제재를”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 하원은 북한의 핵문제가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대통령과 유엔안보리는 북한이 최단시간내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협정을 준수하고 핵사찰을 받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지난 13일 밤 채택했다. 15일 배포된 미의회 속기록에 의하면 하원은 13일 94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을 심의하면서 피터 스타크의원(민주·캘리포니아)이 제의한 「북한핵문제에 관한 수정결의안」을 구두표결로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북한의 IAEA안전조치 수락거부는 북한의 핵무기개발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으며 ▲북한이 핵문제에 대해 명확히 할때까지 미국과 우방국들은 북한에 대해 무역,금융,기타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결의안은 북한이 핵문제와 관련,IAEA측에 대해 완전한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그들은 핵무기를 가져서도 안되지만 추구해서도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 농산물재협상 반대/서덜랜드 가트총장

    【제네바 로이터 연합】 피터 서덜랜드 GATT(관세무역일반협정) 사무총장은 15일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의 요체인 미·유럽공동체(EC)간 농산물 협상의 내용을 거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서덜랜드 사무총장은 이날 미주 순방을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프랑스측이 미·EC간에 합의된 이른바 블레어 하우스 협정의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서덜랜드 사무총장은 쌀시장개방과 관련,한국정부도 타관련국과 마찬가지로 농산물협상 마지막 시한인 내달 15일까지는 GATT에 통보해야 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연극연출가 유덕형(이세기의 인물탐구:36)

    ◎실험·전위적 무대로 연극계에 선풍/갈등­대립 이원성 강조… 살아있는 예술 추구/70년대 「알라망」「초분」으로 국제적 명성얻어/“작품마다 충격과 감동” 호평… 81년 「산씻김」이후 긴 침묵 서울예전 학장실에는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이 천장에 매달려 있다.은빛쇳조각으로 만든 해와 달과 별과 지구모형이 문을 열고 닫을때마다 미세하게 움직인다.아마도 외부공간에 설치되어 있었다면 햇빛따라,구름따라 좀더 현란한 변화를 보였을지도 모른다.또는 모빌의 움직임에서 금속성의 차가운 음향이 들렸을지도 모른다.그러나 모빌은 실내공간에 고요히 고정되어 절제된 미동만으로 색다른 소우주를 형성해내고 있다.이것이 바로 유덕형연극의 내면세계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이 모빌은 물론 오리지널은 아니다.미국에서 본 칼더의 작품을 그가 본떠서 만들어 걸어놓은 것이다. 그는 남산을 배경으로 한 창을 등지고 앉아 태양을 둘러싼 행성의 움직임을 때때로 조용히 응시하고 있다.뭔가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모색하려는 기미다.그러나 그의 의중을 꿰뚫어 알 사람은 그곳에는 한사람도 없다. 60년대말 한국 연극계에 회오리를 몰고온 그는 70년대와 80년대를 잇는 10여년 참으로 많은 감동과 충격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그리고 그의 행적을 논할 때마다 「새로움」이라든가 「최초」 또는 「충격」은 그를 둘러싼 당연한 수식어가 돼버렸다. ○젊은 연출가에 찬사 첫번째 충격은 해럴드 핀터의 「생일파티」다.이 연극에서 그는 이제까지 우리가 보아온 다른 연극과는 달리 무대전체가 싱싱하게 살아움직이는 생동감을 살렸다.사이키델릭 조명과 숨가쁘게 전개되는 율동,그가 연극에서 추구해마지않던 이원성의 문제가 여기서도 제기되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연극의 재미를 고조시켜 나갔다.이른바 물질문명과 기계문명,황금만능주의 속에서 한 인간이 무기력하게 세뇌당하는 과정을 입체추상으로 그리고 있다.관객 또한 연극의 화려함을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매스컴도 한국연극계의 거목인 동랑의 2세로서가 아니라 한 재능있는 젊은 연출가의 지적탐험과 실험정신에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냈다.그러나 보수주의와 리얼리즘 연극을 고수하려는 일부 계층의 부정적인 시각이 교차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빛과 소리와 움직임의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초분」에 이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또한번 센세이셔널한 화제를 뿌렸다. 「초분」의 첫번째 공연은 극도로 제한된 극한상황에서도 무대의 확대가능성,무대조작의 자유분방함이 시도되었고 질서와 혼란이라는 대립개념을 앞세워 주술적인 대사와 침묵,행동 또는 움직임과 정지에 대한 실험이 변증법적으로 이어졌다.해탈과 열반,샤머니즘과 토테미즘,다양한 색깔의 조명은 시각연극,움직이는 연극,살아있는 회화의 무대를 한층 강조해주었다. 이번에도 평자와 각 매스컴이 「초분」호평 일변도였으나 그의 부친인 동랑은 전혀 이와 의견을 달리했다. 『너는 관객을 친구로 생각지 않는다.너무나 많은 것을 한꺼번에 보여주려는 것은 관객을 모독하는 일이다』 그러면서도 아들의 철저한 실험정신을 내심 사랑한 그는 『겪어야 할 아픔이라면 철저하게 겪으라』는 충고를 잊지 않았다. 그는 다음해인74년 이 연극을 가지고 뉴욕공연길에 올랐다. 여전히 갈등대립의 이원적 요소를 강조하면서 한국공연에서의 모던댄스를 고도로 절제된 동양무술로 바꾸고 음과 양 제의적 동작과 시적 무대만으로 한국어를 모르는 미국인의 가슴을 일시에 움직였다. ○연극의 새방향 제시 세계적 연극이론가인 그로토프스키와 로열셰익스피어 극단 연출가 피터 부룩은 『새로운 연극이 찾고 있는 방향을 성공적으로 제시』했음을 명쾌하게 호평했다.이 뉴욕공연중 그가 그처럼 존경하던 부친의 타계소식에 접했고 그는 끝내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단지 『연극인이면 언제나 무대에 남으라』던 부친의 평소 소신대로 그는 그시간에 무대를 지휘하고 있었다. 그는 다시 다음해 세번째 「초분」을 공연했다.이번에는 관객의 지적감정을 자극하기 위해 「초분」이 지닌 무수한 대립의 감정을 미련없이 깨뜨려버렸다. 예를 들어 조명도 흑과 백의 콘트라스트로,의상도 흑백,선·리듬·시간과 공간·무게의 모든 다이내믹스까지도 철저히 파괴해버렸다.앞의 두 공연을 미련없이 무효로 돌려버리게 됐을때 그는 비로소 성숙을 느꼈다.아마도 연륜과 체험의 대가없이는 다다를 수 없는 깨달음일 것이다.이제 일반관객도 그의 실험극들에 대해 좀더 친근감을 느끼는 듯했다. 그는 시종 「충격」과 「실험정신」 「전위정신」이 깃든,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어디까지나 완벽주의와 예술지상주의를 꾀하려는 자세로 작품에 임한다.아마도 신들린 상태가 아니라면 감히 누구도 꿈꾸지 못했을 다양한 시도를 그는 죽을 힘을 다해 밀어붙인 것같다. 충격도 그렇지만 그는 수많은 「최초」를 기록하고 있다.69년 미국에서 돌아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연출작품발표회」를 가진 것과 2년후 필리핀 마닐라 카링거 앙상블극단 초청으로 「알라망」연출,국제극예술협회(ITI) 명예회장 로자몬드 길더여사로부터 『이 연극은 피터 부룩도 질투할만하다』는 세계무대에서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73년 ITI 모스크바총회때 한국대표로는 처음 공식참가하게 되자 그는 한때 세계적인 뉴스메이커로 떠올랐다.소련 입국소식은 국내 주요신문들의 1면을 장식했고귀국후엔 각신문에다 소련방문기와 소련에서 찍어온 사진을 연재했다. ○동낭선생의 큰 아들 그는 우리 연극사에서 비중있는 위치인 동낭 유치진선생과 희곡작가인 심재순여사의 3남매중 장남.누나부부도(유인형·안민수씨)도 연극연출가다. 한때는 과학문명시대에 대비한다는 자세로 연대 전기공학과에 입학했으나 도무지 적성에 맞지 않아 영문과로 다시 전과,음악·발레·그림·사진찍기에 집착했고 미국 유학시절에는 무대장치를 만드는 아르바이트로 학교에 다녔다.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외에 그에게 영향을 준 사람은 영상연극의 기수인 로버트 윌슨.브루클린음대 아카데미서 막올린 「요시프 스탈린 생애와 시대」는 저녁 7시에서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이어진 12시간짜리 공연으로 시각적·청각적 공간,어느 순간에도 보이는 것,들리는 것으로 일관된 특이한 무대로 감명받았다. 연극에서는 그가 아무리 한국전통을 강조할 때라도 언제나 실험적·전위적이란 말이 따라다니게 마련이며 그것은 아마도 「창조하는 자」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자」라는 최대의 찬사일 것이다.그럼에도 그는 이번이 마지막 작품이라는 각오로 작품에 임하고 작품이 끝날 때마다 바닥이 보이는 듯한 절망감에 빠진다. 그의 연출에서의 이원성처럼 그는 성격·처세·취미에서 이중구조 내지 복합삼각주와도 같은 형태를 띤다. 헌칠하고 깨끗한 외모에 만년청년같은 모습,지금도 블루진과 하얀 터틀넥에 골덴자켓이 어울리고 마음에 드는 토론이나 의견을 말할 때는 점점더 목소리가 고조되어 온힘으로 말하고 한번 입을 다물면 말을 잃은 소년처럼 우울한 구석을 비치기도 한다.이따금 「크레믈린」이란 별명을 듣지만 일상생활이나 예술에서 미혹이나 현혹은 없다.예의가 바르고 지적이며 낯가림이 심한 편. 미국유학시절 트리니티대에서 만난 부인 제니스 유도 본래는 아동극 연출가.그와는 문화·풍속·민족 모든 것이 다른 이질이란 점에 호감을 느꼈고 그는 신비한 것,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좋아한다. 연대신방과를 나온 아들 태균(23)은 뉴욕대서 연극연출,딸 미아(20)는 브라운대서 오페라연출을 공부하고 있다. 사람은 두가지일을 똑같이 잘할 수 없다는 결론 때문에 그는 「산씻김」이후 긴 침묵을 지키면서 아시안게임·88서울올림픽·대전엑스포등 행사와 여러 연극의 조명에만 손댈뿐 아직 다음 작품에 대한 구상은 칼더의 모빌을 바라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러나 지금 그는 학교라는 연극을 연출하고 있다.그곳에 있는 학생과 교수들이 그에겐 등장인물이고 스태프다.학교의 프로그램 모두가 극중사건이다.정말 학교마당에선 옆에 있는 사람은 아랑곳없이 대사연습에 열중한 학생들과 밤낮없이 왁자지껄하다.더구나 예술전문대 학장이란 문화운동을 할 수 있는 자리다.미국에서 종족음악 강의를 하겠다고 국악을 소재로 한 작곡을 부탁해오면 사람을 부르고 중매를 서기도 한다. ○무대 조명에만 손대 그런중에도 작품에 대한 집착은 핵심에 도사려 있다. 인간이 변하면 얼마나 변하나,극단적인 이상주의 추구는 어디까지인가,예술에서의 완성은 있는가.결국 그가 추구하는 것은 살아 움직이는 회화의 세계,그러나 내용·색깔·동작·대사 모든 것을 절제하고 생략한 맨 마지막 정점.그의 예술의 끝은 태양을 응시하던 카뮈의 요나처럼 어쩌면 무대위에 「점」하나를 찍는 일일지도 모른다. ▷연보◁ ▲1938년 1월 서울출생 ▲1962년 연세대 영문학과 졸업 ▲1966년 미 트리니티대 대학원 연극학과 졸업 ▲1968년 미 예일대 연극대학원 박사과정 ▲1963년 미 댈라스 연극센터연구단원(체호프 「세자매」,셰익스피어 「코미디 오브 에러스」연출) ▲1966년 캐나다·미국연극계 시찰 ▲1967년 미국교육연극연합회(AETA)회원,뉴욕 레인즈 무대미술제작요원,엘비 「작은앨리스」,포드 「빨간인디언」,오스본 「성난 얼굴로 돌아보다」연출,마이클 케인 「라생문」연출·장치·의상·조명(댈라스시어터 센터서 4개월장기공연) ▲1969년 극단드라마센터 상임연출가 ▲1970년 서울연극학교교장 ▲1971년 국제극예술협회(ITI)런던총회 한국대표참석 및 필리핀 연극제참가 ▲1973년 ITI 모스크바총회 한국대표참석 및 제3분과 이란연극제참가 ▲1974년 서울예술전문학교 교장 ▲1976년 ITI 베네수엘라 총회 한국대표참석 및 유엔주최 「환경의 해」세미나 및 페스티벌,캐나다밴쿠버회의 참석 ▲1977년 유엔주최 「세계어린이의 해」 기념행사 준비위원국 뉴욕회의 한국대표 ▲1979·81년 제3세계 연극연구소(TWITAS)뉴욕회의 운영위원회 참석 ▲1969년 유덕형 연출작품발표회,김종달작 「갈색 머리카락」,브르크작 「낯선 사나이」,유치진작 「자아비판」등 연출(드라마센터),윤대성작 「미친 동물의 역사」(70년),해럴드 핀터작 「생일파티」(70년),필리핀 마닐라 카링거 앙상블극단 「알라망(Alhamang)」연출(71년),동랑레퍼토리 오태석작 「초분」(73·74년 뉴욕·75년 서울),오태석작 「태」(74년),유치진작 「마의 태자」(75년),동랑레퍼토리 미국 및 유럽 순회공연(77년),최인훈작 「봄이 오면 산에 들에」(80년),이현화작 「산씻김」(81년)등 연출,연세대 개교 100주년 기념공연 「한여름밤의 꿈」(85년),동랑청소년극단 윤대성작 「방황하는 별들」(85년)「꿈꾸는 별들」(86년),오닐작 「밤으로의 긴 여로」(88년),88예술단창단공연 오태석작 「새불」등 조명. 서울세종문화회관 운영위원,국제극예술협회(ITI)한국본부부위원장,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ESTE)한국본부이사,예술의 전당 건립추진위원회 위원,한국방송공사 자문위원,서울올림픽조직위 문화식전국장,서울올림픽 폐회식 제작단장,대전엑스포 전문위원 현재 서울예술전문대학장 동아연극상,서울신문 문화대상,마닐라시장 문화표창상,한국연극 영화예술상,중앙문화대상
  • 극동지역의 물리학/전일동 연대교수·핵물리학(해시계)

    지난 8월23일부터 9월3일까지 약12일동안 물질의 기본 구성입자인 쿼크에 관한 극동지역 국제회의가 사상 처음으로 동해상에서 개최되었다.쓰루가(일본)­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오타루(일본)를 잇는 해상을 러시아의 해양 관측선 「아카데믹 코롤레플레프」로 항해하면서 연구발표와 토론을 전개한 것이다.6천t급 배에는 약50명정도 물리학자가 탑승했으며 러시아쪽에서 24명.일본에서 18명.카나다.독일.우즈베크·우크라이나 등에서 8명이 참가하였다.우리나라에서는 필자만이 국제자문위원으로 참가하게 되었다.러시아의 센트 피터스부르그에 있는 핵물리학연구소에 근무중인 고려인 물리학자 「빅토르 김」박사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부득이한 이유로 불참하였다. 이 회의는 아침 8시반부터 저녁 10시까지 빈틈없이 짜여진 스케줄에 따라 진행되었으며 최신 발표된 연구결과에 대한 심도 깊은 질의와 토론이 오갔다.물질의 기본입자인 「쿼크」의 운동양식을 규명하기위해 여러가지의 가정과 모형을 설정하여 그것이 나타내는 물리적 현상을 분석하는 방식은동양이나 서양이나 다 같다고 하지만 접근방법은 민족에 따라 약간식 차이가 있는 것 같다.미국 물리학은 유럽의 그것과 다르며 동유럽 물리학자들의 물리적 세계관은 다른나라의 그것과 차이가 있다.이러한 차이는 결국 그 역사와 문화적 배경에서 오는것으로 풀이된다.러시아 물리학자들은 두브닉 핵물리학연구소에서 실행되고 있는 실험을 토대로 이론적 연구를 전개하며 러시아인의 특유한 강인성과 담즙질을 바탕으로 물질의 기본원리와 그 운동양식을 추구한다.그러나 서방국가의 물리학자들 같이 세련되지 않았지만 소박하고 성실성을 지니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회의에는 입자물리학 전공학자와 핵물리학 전공학자가 다같이 참가하였다.요즘은 입자물리학과 핵물리학간에 차이가 거의 없어지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이러한 시점에서 극동지역의 물리학자들이 협력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러시아에서도 극동지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두브나 핵물리학연구소의 부토프박사도 이점을 분명히 밝힌바 있다. 21세기에 강력한 물히학 연구집단을 극동지역에 구축해야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이 회의참석자들 사이에서 거론된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 한은의 피터팬 증후군/염주영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얼마전 한국은행이 외국의 한 금융기관에 영문 편지를 보낸 일이 있다.그다지 길지 않은 편지 한통을 작성해 발송할 때까지 만 3일이 걸렸다.행원(5급)이 초안을 쓰고 조사역(4급)이 전면 개작한 것을 다시 과장(3급),부장(1급)의 순으로 데스크를 보고 임원의 결재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편지 한통 보내는 일만 봐도 한은이 업무를 얼마만큼 신중을 기해 처리하는지 짐작이 간다.신중해서 나쁠 건 없다.그러나 그 신중함을 뒤집어 보면 한은조직의 비효율성과 활력불재로 비쳐지기도 한다.너무 많은 인재들이 그 역할에 비해 낭비된다는 느낌까지 든다. 한 임원은 한은에서 임원이 되기 위한 제1의 자격요건으로 무병장수를 꼽았다.오랜 외풍에 시달리며 몸조심하느라 기골이 문드러져 가는 금융인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말이다.한은 사람들 치고 하찮은 일로 필화를 입거나 책임추궁,승진기회 박탈 등의 불이익을 겪지 않은 경우는 드물다.한은체질이 몸에 밴 사람들에게 「몸성히 오래 사는 것」이 최상의 처세술로 여겨질 법한 일이다. 김명호총재는 지난주금융연수원에서 「금융개혁과 금융인의 자세」에 대해 강연했다.강연 말미에 『자율과 책임이 요구되는 금융자유화 시대에 여전히 정부의 규제와 보호 아래 안주하려는 성향이 남아 있다』고 질타했다.이를 극복돼야 할 금융인의 「피터팬 증후군」이라고 매도했다.「피터팬 증후군」이란 몸은 성인이 됐지만 여전히 어린이로서의 대우와 보호를 받고자 하는 심리를 일컫는 말이란 설명도 덧붙였다.그 자리에 모인 시중은행 사람들은 대부분 강연내용이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한은 사람들이 들었으면 더욱 유익했을 것이란 반응도 있었다. 한은독립 문제에 대해 한은의 모과장은 은유적인 화법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새장 속에 오래 갇혔던 새는 새장 문이 열려도 금방 날지 못한다.날개근육이 퇴화됐기 때문이다.다시 날려면 끊임없는 뜀박질과 곤두박질,날갯짓이 필요하다』
  • “농업보조금 재협상 불가”(지구촌단신)

    【본·파리 AP 로이터 연합】 피터 서덜랜드 관세무역일반협정(GATT) 사무총장은 1일 미국과 유럽공동체(EC)가 작년에 타협한 농업보조금 감축 협정의 재협상을 시도한다면 우루과이 라운드(UR)세계무역협상을 파탄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 “UR협상 12월15일전 매듭”/GATT 1백16개회원국

    ◎최종시한 만장일치 결정 【제네바 로이터 연합】 GATT(관세무역일반협정) 1백16개회원국 무역대표들은 31일 제네바에서 열린 전체회의 첫날회의에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타결을 위한 최종시한을 오는 12월15일로 못박았다고 GATT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1백16개 회원국 무역대표들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오는 12월15일까지 우루과이 협상을 일괄 타결짓고 내년 4월 회원국 각료회의를 열어 이를 조인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피터 서덜랜드 GATT사무총장이 이날 무역협상위원회 막후회담이 끝난후 오는 12월15일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최종 타결시한으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서덜랜드 사무총장은 좋건 나쁘건 간에 12월15일까지는 무조건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을 완전 타결짓고 내년 4월중에 회원국 각료회의를 제네바에서 열어 5백여쪽에 달하는 협정안에 조인할 것을 촉구했다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 미국/「우리별2호」계기로 살펴본 현장(세계의 우주로켓발사기지:1)

    ◎케이프카내베랄 등 모두 4곳 운영/케이프카내베랄은 우주정복 본산/50년 첫 성공후 36년간 373기 발사/반덴버그기지 탄도미사일­왈롭스 소형상업로켓 전용 엑스포 개막에 맞춰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소장 최순달)가 제작한 우리국적의 두번째 인공위성 우리별2호가 9월25일 상오10시27분 남미 가이아나 쿠루에서 우주로 발사된다.이에 맞춰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지구촌의 중요한 우주발사장을 소개하는 특집을 연세대 최규홍교수(천문대기과학과)의 글로 꾸민다.인간의 미래의 활동공간인 우주를 개척하기 위한 전진기지를 소개하는 이 시리즈는 5회에 걸쳐 연재된다. ○플로리다 남쪽 위치 1960년대이후 지구촌 사람들의 우주정복의 꿈을 실고 수많은 비행체들이 우주에 파견되고 있다.한국도 지난해 「우리별1호」 우주급파에 이어 올해 두번째 우주비행체를 지구밖으로 송출한다. 비행체를 지구밖으로 떠나보내는 곳인 발사장은 전세계적으로 극히 제한되어 있고 모든 시설들이 장막에 가려져 있다. 우주정복의 야심을 불태우고 잇는 주요지구촌 우주발사장은 미국내 4곳을 비롯해 구소련 3,중국 4,유럽 4,일본 2,인도 2곳등 22곳에 이른다.미국은 동부우주미사일센터로 유명한 케이프카내베랄공군기지(CCAFS),서부우주미사일센터인 반덴버그공군기지(VAFB),미항공우주국 왈롭스발사장(WFF),화이트센터발사장(WSTF)등이 있다. 이 가운데 케이프카내베랄공군기지는 서경 80도41분,북위 28도37분으로 미국의 플로리다반도의 남단에 위치하고 있다.총면적은 4백4㎦이며 미항공우주국(NASA)이 관리운영하고 있다. 1950년7월24일 A-4WAC 코포랄 로켓을 첫 시험발사한 이래 86년까지 모두 3백73기의 인공위성 로켓을 발사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프카내베랄공군기지에서 우주로 출발한 주요로켓은 우주왕복선인 스페이스 셔틀,델타,타이탄 Ⅲ·Ⅳ와 각종 미사일들이다.여기서는 중거리탄도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발사가 계속되고 있다.상업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이곳에서는 콜롬비아호·챌린저호·애틀랜티스호등 미국국적 우주왕복선의 우주비행이 빈번히 이루어지며 96년까지 발사될 우주행 스케줄이 꽉 짜여져 있다. ○케네디센터서 개명 케이프카내베랄공군기지의 인공위성발사는 1957년12월6일 시작된다.이보다 약 두달전 구소련이 스푸트니크1호와 2호를 연달아 발사했다.미국은 밴가드(원래 「선구자」란 뜻을 지니고 있음)를 채 발사하기도 전 이야기다.당황한 미국은 로켓발사를 서둘러 생중계하려던 참이었다.전미국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케이프카내베랄 18번발사대에서 우주출발을 기다리던 밴가드를 실은 바이킹 로켓은 추진력을 잃고 힘없이 쓰러져 발사대 옆에서 폭발하는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선구자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밴가드의 추락은 미국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곤두박질치게 만들었다.밴가드계획은 미해군에서 주도했었다. 실망한 미국 수뇌부는 폰 브라운박사팀이 진두지휘하고 있던 미육군의 위성발사계획을 실행케 하였다.그리하여 1958년1월31일 케이프카내베랄공군기지 26번발사대에서 주피터 로켓으로 발사된 엑스플로러1호가 미국 최초의 인공위성이 되었다. 구소련이 57년 발사한 2개의 스푸트니크위성의 무게는 각각83㎏과 5백8.3㎏이었고 불발로 끝나버린 미국의 밴가드위성은 1.5㎏,엑스플로러위성은 14㎏으로 도무지 게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이때까지만해도 미국은 구소련에 비해 열세였다.미국의 우주전진기지인 케이프카내베랄은 유명세만큼 탈도 많은 곳이다.원래는 미국 공군 로켓발사장으로서 1949년10월이래 합동 장거리발사시험장의 제1작전지부라고 불렀다.1950년5월 합동이라는 글자가 빠졌다.1955년12월까지는 케이프카내베랄 보조공군기지라 불렀다.그뒤 케이프카내베랄 미사일시험지소가 되었다.그리고 1964년1월 이 지소와 미항공우주국 메리트섬 시설(1962년7월 설립)과 통합해 존 F 케네디우주센터라고 명명했다.그리고 이 부근의 전지역을 고 케네디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케이프 케네디」라고 개명했다. 그런데 지명변경을 놓고 지방유지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1974년 케이프카내베랄로 바꾸는 등 작명이 수도 없이 진행된 곳이다. NASA와 미국 국방성의 로켓을 주로 발사하는 케이프카내베랄공군기지는 미국 최대의 우주발사장이다.바다에 인접해 있는 이곳에서는 모두 우주행 화물(인공위성등)과 버스(로켓)를 동쪽으로 발사하며 발사방위각은 북쪽에서 동쪽으로 잰 각으로서 35도와 1백20도 사이다.케이프카내베랄우주센터의 최북단 발사방위각은 뉴펀들랜드의 남동부 때문에 제한되고 최남단 발사방위각은 바하마섬을 피하기 위해서다. 지구의 자전방향은 모든 로켓의 발사능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케이프카내베랄공군기지는 동쪽으로 발사할 때는 지구의 자전방향과 같기 때문에 지구자전이 끌어다주는 초속 4백60m의 힘을 공짜로 얻는 셈이어서 그만큼 연료를 아낄 수 있다.이것이 아마 케이프카내베랄의 최대의 매력포인트일 것이다.참고로 말하자면 우주행 인공위성이 낙하하지 않고 지구주위를 안전하게 돌다가 목표지점으로 가려면 초속 7.9㎞속도는 내야 한다. ○정찰위성 90% 맡아 ▷반덴버그공군기지◁ 미국 서부우주발사장의 대명사격으로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중간지점인 산타이네스강에 1958년10월4일 설립되었다. 서경 1백20도45분,북위 34도40분에 위치한 이 발사장은 중거리탄도미사일·대륙간탄도미사일·극궤도위성 발사에 그만이다.위치가 남북방향으로 회전하는 인공위성발사장으로서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그러나 지구자전속도를 얻지 못해 연료소비량이 큰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이 발사장의 총면적은 3백3㎦. 이곳의 발사방향은 남방으로서,북쪽으로 1백40∼2백1도 사이에서만 가능하다.미공군과 NASA가 공동관리운영하고 있다.현재 여기서 우주로 쏘아올린 인공위성 로켓 양은 4백70기. 여기에서는 미국 최초의 정찰위성 디스커버리호의 발사를 계기로 미국 정찰위성의 90%이상을 발사하는 수훈을 세웠다.기상위성 NOAA와 원격자원탐사위성 LANDSAT도 극궤도위성이므로 이 기지를 사용한 것은 당연하다. 반덴버그공군기지는 위성을 1백58도와 2백1도 사이로 발사,위치에 따라 발사방향을 제한하는 이유는 로켓을 발사한 뒤 분리되는 1단계와 2단계추진체가 육지에 낙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즉 남동방향으로는 멕시코의 일부지역이 걸리고 남서방향으로는 하와이군도가 낙하구역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 기지는 우주왕복선 전용발사장으로 건설되었지만 1988년부터 일체 동결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면적 26.6㎢ 소규모 ▷왈롭스발사장◁ 서경 75도29분,북위 37도50분대로서 델라웨어주 남쪽,버지니아주 동쪽의 대서양연안에 위치하고 케이프카내베랄 위에 자리잡고 있다. 총면적은 26.6㎦.주발사방향은 동향이다. 미항공우주국이 운영관리하는 이 발사장은 1945년 문을 연이래 고공관측용 로켓을 발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위성궤도진입용 로켓은 1960년12월4일 발사한 스카우트가 최초이며 소형로켓 전용발사장이다.민간 소형로켓 발사에 주로 많이 이용된다. 왈롭스발사장 3번발사대에서 우주로 진출한 스카우트 로켓은 모두 고체연료를 사용한 4단계 소형로켓으로 2백70㎏의 위성을 지구의 저궤도에 올릴 수 있으며 발사비용은 약1천만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스카우트는 우주발사체중에서 가장 작은 것으로서 높이 23m밖에 안되며 구조가 간단하고 값이 싸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이탈리아·프랑스·독일등에서 우주연구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이 로켓은 개량을 거듭해 초기작품과 비교해 운송해야 될 화물량을 6배,부피를 12배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한편 이동식발사대에서도 얼마든지 우주진출을 시도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바다위에 가설된 플랫폼위에서도 발사대를 고정시키고 우주행 발사를 할 수 있다.
  • 대륙에 부는 「박정희열풍」(지구촌화제)

    ◎북경서 전기출간/당정 간부 「개발교과서」 애독 『박정희』라는 제목의 중국어판 박정희 전대통령전기가 북경에서 출판돼 북경·상해 등 대도시 큰 서점들에 진열되면서 때아닌 「박정희바람」이 일고 있다. 피터 현으로 잘 알려진 재미교포작가이자 언론인인 현웅씨(65)가 영문으로 쓴 박정희전대통령의 전기가 미처 출판도 되기 전에 중국어번역판 단행본이 북경에서 먼저 발행돼 독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젊은 신예작가인 번흘가 번역하고 홍기출판사가 발행한 이 책은 특히 중국 당정 고위간부들의 연수용 교재로 사용될만큼 중국경제개발의 교과서가 되고 있다. 1백67쪽짜리 단행본으로 「군인정치가」 「권력의 정상으로」 「청와대의 주인」「지평선 저쪽」 「반대파와 지지자」 「경제기적의 탄생」 「국가통일운동」 등 7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역자인 번흘는 『박정희집권시기에 한국은 세인들을 놀라게 한 「아시아의 4마리 작은 용중 하나」로 도약했으며 이 때문에 박정희는 이처럼 특수한 시대에 중요한 역사인물로 세인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책이 중국의 개혁·개방과 중국적 특색을 지닌 사회주의 건설과 때맞춰 출판됨으로써 중국에 유익한 교훈이 되고 중국지도자들과 관리들에 좋은 참고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히고 있다. 역자는 특히 『박정희의 공과는 후세사가들이 판단할 문제이지만 그가 재임중에 이뤄낸 경제발전과 한국민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공은 결과적으로 중산층을 육성,한국의 민주화를 이루는 토양이 됐다』고 긍정적인 시각에서 보고있다. 번역판 출판에는 고 이선념 전국가주석의 맏사위로 한중수교에 막후 역할을 한 유아주의 힘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흐루시초프,케네디암살 사주(지구촌화제)

    ◎미 정부 자료공개/심각한 정치위기 벗어나려 고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은 당시 국내에서 정치적 압력을 받고있던 흐루시초프 구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궁지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국가보안위원회(KGB)를 통해 암살을 사주했을 것이라는 미중앙정보국(CIA)메모가 30년만에 처음으로 공개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립문서보관소가 23일 공개한 63년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과 관련된 수천건의 비밀문서 중에는 암살자 리 오스왈드가 한 소련 친구에게 『내가 대통령을 죽일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 대목을 기록한 간접 보고서가 들어있다. 또 오스왈드가 사건 발생전 멕시코에서 정보업무와 관련된 현지 여성과 관계를 가진 부분이 새롭게 드러났다. 그러나 67년 마피아 관련설을 시사하는 후버 FBI국장의 메모등 아직도 1만여건에 이르는 CIA 문서들이 비밀로 분류돼 있다. 23일 공개된 80만쪽 분량의 문서에는 사건발생 5일후인 63년 11월27일 미국으로 망명,CIA에 근무한 구소련인 피터 데리아빈이 비밀메모에서 『케네디 대통령의 죽음은 소련의 관심을 국내문제로부터 돌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이것은 흐루시초프의 장기집권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내용이 들어있다.또 같은 메모에는 『오스왈드는 KGB가 보내서 미국에 왔으며 그 후 자발적으로 암살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기록돼 있다.데리아빈은 또 『63년 흉작과 중국 공산당과의 불화로 인해 흐루시초프에 대한 압력이 가중되고 있었다』고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오스왈드는 사건 발생 한달전 멕시코를 방문했을 당시 CIA가 포섭 대상자로 물색한 것으로 알려진 현지 여인과 성관계를 가졌으며 이 멕시코 여성은 당시 쿠바총영사관에서 일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 “첨단과학전시관서 성장한국 실감”/외국인관람객들이 말하는’93세박

    ◎선진국 수준의 기술·국민질서의식 인상적/국제적홍보 미흡·외국어안내 부족 아쉬움 서울신문은 대전 엑스포를 관람한 외국인 참관객을 상대로 소감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행사장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세계각국의 언론인과 학생·엔지니어·공무원·학자들이 본 대전엑스포 관람소감을 소개한다. ○우주탐험관 인상적 ▲A C 위트지에르씨(31·네덜란드· 텔레비전 앵커우먼)=아시아 여러나라를 소개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취재 하기위해 대전에 왔다. 유럽에도 한국의 전자제품을 비롯한 자동차와 의류등이 많아 상당한 경제발전을 이룩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곳에 와서 성장의 현장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마련한 첨단 과학전시장을 보고 미래의 과학 기술 발전이 우리 생활을 어떻게 변화 시킬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전자와 전기·통신·음향기재등은 유럽의 기술에 비해 손색이 없는 것 같다. 대전에서의 취재가 끝나면 서울과 판문점등을 방문해서 한국의 현실을 정확하게 알릴 예정이다. 엑스포조직위원회에서 국제적인 홍보가 미흡했던 것 같다. 네덜란드에는 한국음식점과 상사등이 많이 있는데도 네덜란드 사람들은 엑스포 행사에 관해서 잘 모르고 있다. 유럽에서는 대부분 휴가를 1년전부터 계획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받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 귀국해서도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대전 엑스포를 선전해서 참관하도록 권유 하겠다. ▲템보 게럴드씨(31·잠비아·공무원)=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 주재하는 한국외교관들과 상사원들을 통해 엑스포를 알게되어 오게 됐다. 우주탐험관이 인상 깊었다.왜냐하면 다가오는 21세기는 우주의 시대이며 우주개발이야말로 인류가 개발해야 할 분야이기 때문이다.과학기술의 발달이 우주개발에 응용되어 인류의 미래를 밝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엑스포방문이 끝나면 대전 부근의 온천과 절과 산·해변등을 돌아 보고 한국의 경제현실을 살펴보려고 한다. 외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언어의 서비스가 부족한 것 같다.한국 사람들은 앞으로 국제적인 지위와영향력이 커지는데 대비해서 여러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인재들이 많이 필요 할것으로 보인다. 고국에 돌아가서는 물론이거니와 일본과 영국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엑스포 참관을 적극 권할 계획이다. ▲파이잘 마로프씨(26·말레이시아·학생)=삼성의 우주항공관이 가장 인상깊었다.과학기술의 발전이 멀지않아 한국을 선진국대열에 서게 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대전관람이 끝나면 서울과 광주를 방문한뒤 귀국할 예정이다.엑스포의 운영과 서비스가 완벽해서 흠잡을 데가 없다.고국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은 풍습과 음식·예절·풍경등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말레이시아는 70년대부터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본받는 동방정책을 펴고있다. 한국의 날씨는 매우 더운데 행사장에 나무그늘이나 공원에 벤치가없어 구경온 사람들이 햇볕에서 식사를 하면서도 질서정연한 것이 인상깊다 ○민속·음식예절 신기 ▲수전 호킹양(24·오스트레일리아·학생)=일본을 여행하다 친구들로부터 엑스포 이야기를 듣고 대전에 오게됐다. 인류의 미래에 대한 주제와 환경보호에 관한 테마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환경 보호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과 인류공동의 재산인 에너지와 자원을 아껴써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됐다. 그러나 모든 전시장과 공연장에서 한국어만 사용하며 영문설명이 눈에 띄지않아 답답했다. 한국의 여러 도시와 시골을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돌아가 친구들에게 대전 엑스포와 한국에 관해서 이야기 해 주려고 한다. ▲샤말 두타씨(31·방글라데시·신문기자)=방글라데시의 무역진흥국에서 대전 엑스포에 관해서 알게 되어 취재하기 위해 오게 됐다. 나는 집에서도 한국제 전자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한국에와서 백화점에 가보고 가전제품이 가득 진열 되어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한국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도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겠다. 한국에는 30여년 만에 문민정부가 들어서 국민들이 아주 활기차 보인다. 민중들의 창조적인 에너지가 국가발전을 이루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이때문에 한국의 발전 속도는 더욱 가속화 될것으로 본다.인구가 1억2천만이나되는 방글라데시에도 천연가스만 조금나올뿐 자원이 없는데 한국의 발전 모델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귀국할 때는 집에있는 아내와 어린이들을 위해 한국의 질이 좋은 운동용품과 T셔츠를 선물로 사가려고 한다. 내 아내와 아이들은 서울 올림픽때부터 호돌이의 팬이었는데 꿈돌이까지 좋아하게 됐다. 방글라데시 국민들이 가장 좋아 하는것은 한국의 전자제품이며 어린이들은 T셔츠와 운동화를 갖고 싶어한다. 영문 팸플릿이 부족하고 전시관을 관람하는데 줄을 너무 오래 서야하는 것이 불편하다. ▲피터 워너씨(52·미국·사진작가)=대전 엑스포의 디자인과 전시관배치가 세계 어느 나라 보다도 훌륭하다. 전시관마다 미래의 세계를 제시한다는 엑스포정신에 따라 영상물과 전시물에 첨단 기법을 활용했기 때문에 메시지전달이 잘 되고있다. 특히 첨단기법을 동원한 다채로운 건축양식과 박람회장 뒤편의 나지막한 우성이산의 푸르름이 어우러져 사진 작가에게는 환상적인 분위기가 되고있다. 그러나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혼잡한 것이 자칫하면 무질서하게 보여 걱정이다. 이렇게 좋은 시설을 해놓고도 일본이나 중국 미국등 가까운 나라의 어린이들이 와 보지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대전엑스포의 전시장과 놀이시설을 보고 한국의 어린이들이 미국의 어린이들보다 행복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관광지 돌아볼터” ▲라울 몬티엘군(25·파라과이·학생)=아시아와 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유럽의 젊은이들이 한데모여 세계북잔치를 벌이는 장면이 인상깊다. 서로 연주기법과 감정이 다를텐데도 완벽한 하모니를 연출해내는 광경은 놀라울 뿐이다. 인류는 하나라는 말이 대전에서 구체화되는 듯한 느낌이다. 국제관에서 열리고있는 각국의 축제도 한 장소에서 여러나라 사람들을 만나고 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다. 하루에 1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모여든다는 것만 해도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이다. 스페인어를 하는 통역이 몇명안되어 불편했다. 대전에서 구경이 끝나면 설악산과 북한산을 올라가고 싶다. ▲엔리케 아소레이씨(30·스페인·공무원)=서울은 바르셀로나올림픽 전 개최지이고 대전은 세비야 엑스포 후 개최지여서 스페인은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한국과 스페인은 반도 국가이며 주변에 강대국이 많아 주변환경도 흡사하다. 큰 행사를 치르는 한국의 공무원이나 이를 참관하는 일반국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저력을 느끼고 있다. 교육수준이 높고 깊은 문화적인 전통을 가진 한국은 멀지않아 아시아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세계에서도 손색이 없는 선진국의 대열에 설것으로 확신한다.
  • 돈박사 돈석사(외언내언)

    가정주부가 뒤늦게 대학입시에 도전하여 성공했다거나 60대 이상의 할머니들이 문맹을 깨치기 위해 사회단체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에 열심히 다닌다는 이야기가 때때로 신문에 소개되고 그런 기사들은 흐뭇한 화제로 독자들의 미소를 자아낸다.『배우고 때로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하랴(학이시습지 불역설호)』는 「논어」의 말씀을 존중하는 학문숭상의 전통속에서 살아 왔기 때문이다.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에겐 거의 무조건적인 존경심을 보이는것이 우리 사회풍조이기도 하다.누구도 막을수 없는 우리국민의 이같은 향학열이 60년대 「오골탑」을 만들어 내고 시골농가의 생계수단인 소를 판 돈이 대학등록금으로 쌓여서 만들어진 그 「우골탑」이 70년대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명암을 연출했다. 공부가 좋아서,자유로운 학생신분으로 계속 남아있고자 하는 사람들을 「직업학생」이라고 표현하는 미국과 우리의 이 학문숭상 풍조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미국의 「직업학생」이란 말속엔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영원한 어린이 피터팬처럼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란 함축이 있으나 우리는 그가 어떤 나이,어떤 직업이든 학생신분을 갖는것을 존중한다.그래서 재야 운동권 출신의 국회의원들이 다시 대학에 돌아가 졸업장을 받고,재교육의 기회를 넓힌다는 취지로 설립된 특수대학원에 상당한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지닌 이들이 몰려든다. 그러나 석·박사학위 논문을 돈받고 무더기로 대신 작성해준 전문조직의 적발소식은 우리의 전통적인 학문숭상 풍토가 형편없이 이즈러졌음을 보여준다.남이 써준 논문에 의한 엉터리 학위취득이 어찌 특수대학원 뿐이겠는가.대학을 가기위한 「운전면허증」「여권」등으로 불릴 만큼 과잉공급된 박사학위.그 논문심사에 금품수수설이 떠돈지도 오래다. 공부하는 기쁨보다 허세로서의 학위를 바라는 이들을 치유하려면 온 국민에게 주민등록증을 주듯 석·박사학위를 수여해야 될는지? 부끄러운 일이다.
  • UR협상 앞당겨/10월중순께 완료

    【제네바 로이터 연합】 가트(관세무역일반협정)무역협상위원회(TNC)1백16개국 대표들은 28일 금년말까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시장개방안에 대한 진전이 오는 10월중순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피터 서덜랜드 신임 가트사무총장의 요구에 지지를 표시하고 이에따라 협상의 일정표를 앞당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UR협상 고위대표들은 오는 10월중순까지 실질적인 진전을 이룩하기 위해 새로운 양보를 촉구한 서덜랜드 가트사무총장의 이같은 실무계획표를 승인키로 합의했다.
  • “수요일은 참으세요”(청와대)

    『총재님,수요일은 참으세요』가 여름들어 청와대 비서실이 자주 쓰는 말이 됐다.「총재님」은 김영삼대통령을 측근들이 부를때 사용하는 애칭.수요일,그중에서도 하오만은 대통령에게 보고나 회합,방문일정을 만들지 말고 쉬게하자. 「대통령보호 캠페인」이 시작됐다. 7월들어 세번째 수요일인 21일 하오 김대통령은 일정을 갖지 못했다.보고하러 올라오는 수석비서관도 없었다. 대신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위에는 세권의 책이 놓여졌다.「조선책략」,「새로운 현실」(피터 f 드러커 지음),「런던 시계탑은 멈추었는가」(이건영지음)가 그것이다.치자가 갖춰야 할 미래에 대한 비전,통합유럽에 대한 전망과 진단등을 다룬 책들이다.대통령이 이책을 그날 읽었는지 어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새벽5시에 일어나 저녁 11시에 잠자리에 들고 있다.1일 2회정도의 공식 식사모임을 갖고,2∼4회의 보고를 들으며,거의 하루종일 보고서와 함께 있는게 김대통령의 통상적인 하루 일정이다.김대통령은 「신한국건설」이 자신에게 주어진,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소명으로 믿는 눈치다.이러다보니 그의 일정은 지나칠 만큼 의욕적으로 작성돼 왔다. 과중한 일정을 두고 청와대 밖에서 부터 문제제기가 있었다.민정비서실에 접수되는 민원에 『대통령을 하루만 시키고 말려고 하느냐』는 관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이어 대통령의 측근들은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로부터 『대통령 일정을 그런 식으로 관리해선 안된다.일을 하려고 해도 지나치면 말려야하는게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할 일이 아니냐』는 충고성 비난을 여러군데서 듣게 된다. 청와대 비서실은 할일이 너무 많아 쉬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대통령에게 『점심식사후에 잠깐 눈을 붙이는 게 좋지 않느냐』는 권유를 했었다.지난 3월의 일이다. 점심식사 후부터 하오3시까지 일정을 잡지 않았던 것이 바로 대통령에게 낮잠을 종용하기 위한 것이었다.그러나 이런 노력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김대통령은 그시간을 다음일정 준비와 궁금한 사안에대한 전화질문에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 김대통령도 이달 14일부터는 수요일 하오에는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좀더 정확하게는 일정을 잡아주지 않는다는 말이 맞다.21일에도 대통령의 일정은 하나도 발표되지 않았다.일정이 없다는 공식 발표였다. 대통령이 비서실의 잠깐 눈 붙이기 요청을 묵살함에 따라 비서실도 「실력행사」에 들어간 셈이다.박관용비서실장은 지난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수요일엔 대통령의 일정을 잡지 말라』며 『상오의 경우 일정을 잡더라도 번거롭지 않은 「단독대좌」에 그쳐야 한다』고 비서실에 지시 했다.그 지시가 시행되고 있는 중이다.2주가 지나가고 있다. 수석비서관들도 수요일 하루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 출입을 하지 않기로 이심전심 뜻을 모았다.대통령이 궁금한 일이 생겨 묻더라도 긴급한 일이 아니면 가능한한 별일 없다고 대답하자는데도 의견이 맞춰져 있다.수요일날 긴급하지 않은 보고서를 들고 올라갔다가는 크게 낭패를 볼 정도의 분위기가 비서실에 마련됐다. 일정이 없는 것으로 발표됐던 지난 21일 상오 김대통령은 중요한 두사람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그는 이회창감사원장으로부터 정례보고를 들었다.점심시간에는김덕주대법원장을 청와대로 오시라해서 점심을 같이 했다. 두행사 모두 주요한 현안을 가진 사람과 함께 였던 것이다. 일정을 잡지 않기로 한 첫수요일인 14일 상오에는 고병우건설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듣고,방한중이었던 일본 외무차관을 접견했었다. 비서실도 『수요일은 참으세요』가 언제까지 갈지 자신 못하는 눈치다.
  • 특별사찰·경수로 지원/미·북 회담의 수수께끼

    ◎북 거부… “IAEA와 협의” 일단락/특별 사찰/예산 확보·법개정 등 난관 “첩첩”/경수로 미·북한간의 제네바회담은 부분적인 성과에도 불구,북한핵의 투명성확보측면에선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제네바회담에서 북한핵문제와 관련하여 새로운 미지수로 떠오른 것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특별사찰의 실종여부와 북한원자로의 경수로전환에 대한 미국의 지원문제라고 할 수 있다. 북한측은 IAEA와 핵사찰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작년말 IAEA가 요구했던 녕변의 핵폐기물저장소로 추정되는 2곳의 미신고건물에 대한 특별사찰은 IAEA공정성결여를 이유로 계속 거부하고 있다. 북한핵개발에 대한 국제적 의혹의 핵심이 바로 미신고건물 2곳인데 이에 대한 사찰이 어떤 형태로든 이뤄지지 않으면 핵사찰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 미국의 일관된 입장이다. 따라서 북한이 특별사찰을 받지않겠다고 했는데도 미국이 2개월의 말미를 주면서 IAEA와 협의를 한다는 선에서 회담을 일단락지은 이유가 뭔지가 궁금해진다.이에 관해서는 두가지의상반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는 핵사찰보장이 없기 때문에 북한의 은밀한 핵개발이 진행될 것이라는 평가이다.(워싱턴소재 핵통제연구소 폴 리벤설소장)다른 하나는 북한이 명칭이야 어쨌든 내용적으로 「특별사찰」을 받을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을 미국이 어느 정도 감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외교소식통) 특히 후자와 관련하여 IAEA측은 북한의 플루토늄 추출량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핵폐기물저장소를 사찰하지 않아도 현재 가동하고 있는 원자로의 핵연료봉을 교체할때 입회,방사능물질을 채취·검사하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특별사찰」의 형태가 기술적으로 변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네바회담의 막판에 돌출한 북한원자로의 경수로 전환문제는 그 자체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지향하고 핵무기개발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은 북한핵문제의 최종적인 해결의 일환으로서 경수로전환에 대한 지원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나 미국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나갈 것인가 하는데 대해서는 벌써부터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북한핵전문가 피터 헤이스의 말을 인용,원자로방식전환을 위한 협상에서만도 수개월이 걸릴 것이며 자금도 수십억달러가 소요될지 모른다고 말해 다소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무부측도 배경설명을 통해 원자로의 판매에는 복잡한 재정적·법률적 사안들이 포함되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 북한핵문제가 해결돼 경수로전환문제가 제기될 경우 미국행정부는 원자로기술이전에 대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하고 필요한 예산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적성국 교역금지법안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법개정작업도 병행해야 하는 등 문제점이 적지 않다. 경수로전환문제는 미·북한간의 경제대화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나 기본적으로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할 것으로 분석된다.
  • 한 부총리 방미와 북정책/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워싱턴방문은 향후 대북정책수립과 관련하여 여러가지로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워싱턴에 머물면서 한부총리가 미국행정부의 대외정책 입안부서 고위관리들을 면담한 것은 북한문제에 대한 양측의 시각과 인식을 근접시키는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부총리는 국무부의 피터 타노프정무차관과 백악관의 새뮤얼 버거 국가안보위원회부위원장 등을 면담하고 미CIA(중앙정보국)로부터 북한의 핵개발현황에 대한 분석결과를 청취했다. 김영삼대통령정부의 대북·통일관련 정책입안의 총책인 한부총리에게 묻는 미측 질문의 하나는 『지난 5월 북한이 최고위급 특사교환을 제의하면서 북측이 남측 특사로 한부총리를 공개적으로 찍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였다고 한다. 이런 질문의 저변에는 그가 학자출신으로 다소 이상주의자로 느껴지고 한때는 정권의 반대편에 서서 진보적인 통일론을 펴기도 했다는 점 등이 깔려있을 법하다. 이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전한다.『당시 매우 당혹해했다.북한이 가장 상대하기 좋은 남측의 통일·대북정책담당자는 「강경한 반공주의자」일 것이다.왜냐하면 그들이 남측 정책 당국자의 반응을 항상 예측할 수 있어 대응이 용이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나처럼 북한을 잘 알면서 대북정책을 신축적으로 추진하는 사람은 그들에게는 예측이 불가능해 다루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과거 한국정치에서는 북한이 이름을 불러주면 그날로 정치생명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한부총리 답변의 행간에는 북한이 추켜세워 거명하는 것은 「죽음의 키스」와도 같다는 의미도 있고 자신은 일부의 선입견처럼 결코 환상적 통일론자도 아니라는 설명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미측에 대해 북한핵문제와 관련하여 ▲군사제재는 반대하며 ▲체면유지를 중시하는 북한의 성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도 그는 북한과 접촉할 때는 원칙론에서 절대 양보해서는 안되며 특히 제네바의 미·북한 고위회담에서 북한이 핵사찰문제와 관련하여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직접 얘기하겠다는 식으로 지연전술을 펼 가능성이 있으므로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부총리의 이번 워싱턴방문은 대북정책에 관한 한미간의 또하나의 조율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 대북 군사제재 반대/방미 한 부총리

    【워싱턴=이경형특파원】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17일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북한회담,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북한간의 협의 이외에 남북대화가 필수적인 요소라고 지적하고 『우리 정부는 대북한 군사제재를 반대하며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부총리는 4일간의 미국방문을 마치고 17일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피터 타노프 국무부정무차관을 비롯한 미행정부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대북한 경제제재조치의 효용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으나 북한 핵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되지 않음으로써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경제제재로 발전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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