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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자 7명 노벨상 가능성

    ◎김정욱·이서구·김순권·이호왕씨 업적 탁월/해외서도 화학·의약분야 3명 세계적 수준 우리나라 과학자 가운데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국내 학자 4명과 해외파 3명 등 모두 7명 정도가 손꼽힌다는 전망이 나왔다. 과학기술부는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국내에 있는 과학자 가운데 물리학 분야에서는 金正旭 고등과학원장,화학 분야는 李瑞九 이화여대교수가 비교적 수상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옥수수박사’인 金順權 박사의 경우 국내에 민간후원회가 구성돼 노벨상 수상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유행성출혈열의 병원체를 발견한 李鎬汪 아산생명과학연구소장도 생리·의학 분야의 유력 후보 중 한명이다. 또 해외 인사 중에는 화학 분야의 경우 미국 MIT대 피터 김(한국명 金聖培) 교수,버클리대 金성호 교수가,생리·의학 분야는 워싱턴대 데니스 최(한국명 崔원규)교수가 각각 꼽혔다. 金正旭 원장은 중성미립자이론의 세계적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李瑞九 교수는세포신호전달체계에 관련된 인자 중 하나인 인지질분해요소(PLC)에 관한 연구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뤘다. 李교수가 발견한 PLC효소는 유방암,대장암,위암 등과의 관련성이 밝혀져 신약개발 가능성이 높다. 피터 김교수는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에 대한 단서를 최초로 발견했으며 金성호 교수는 생체 분야의 결정구조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 한·불 ‘이재수의 난’/합작 프로젝트 3건 공개

    ◎한·미·일 만화영화 ‘알렉산더’/일·홍콩·대만 연작 프로젝트 일본·홍콩·대만 연작 프로젝트,한·불 합작영화,한·미·일 합작 애니메이션 등 독특한 형태의 공동제작 프로그램 3편이 이번 PPP(부산 프로모션 플랜)를 통해 공개됐다. 일본 최고의 비디오회사인 포니 캐넌의 야심찬 기획으로 마련된 일본·홍콩·대만 연작프로젝트는 이와이 순지(일본),스탠리 콴(홍콩),에드워드 양(대만)등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 3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THREE BUGS OF Y2K’라는 프로젝트 이름 아래 각각의 독특한 스타일을 살린 장편영화를 연작으로 만들게 된다.이날 기자회견에서 세 감독은 각각 ‘가위,칼 같이 잘라진다’(에드워드 양)‘가든 가드 가즈’(이와이 순지)’스톤 스토리’(스탠리 콴)라는 제목의 밑그림을 내놓았다.내년 6월∼8월에 선보일 예정. 지난 26일 한·불 첫 합작영화로 조인식을 가진 ‘이재수의 난’은 기획시대(대표 유인택)와 프랑스의 롭세르바토와르(대표 필립 아브릴)가 공동제작한다.이 영화는 지난 2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의 씨네마트에서 프랑스측이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성사됐다.프랑스는 배우 개런티와 후반 작업비용을 지원하고 불어권 국가에 대한 배급권을 갖기로 했다. 유인택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됨으로써 유럽 영화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합작의 의미를 설명했다.필립 아브릴 대표는 “한국과 일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한국의 제작 파트너와 박광수 감독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일본,미국 3개국이 합작해 만들고 있는 애니메이션 연작 프로젝트 ‘알렉산더’의 제작과정도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알렉산더’는 일본 소설가 아라마타의 작품을 원작으로 매도하우스사와 가도가와 하루키사,한국의 삼성,미국의 애니메이터 피터 정이 공동참여하는 대작 애니메이션.이번 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1,2편이 공개됐으며 내년 8월까지 총13편이 완성될 예정이다.당초 기획은 비디오용 이었으나 극장용 영화와 방송쪽의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 유럽 현대미술 향기 솔솔/새달 英·佛·獨·스위스 작가전 줄이어

    ◎드로잉·조각·사진 등 다양한 장르 전시/수준높은 작품 감상 기회 가을철 전시회 시즌을 맞아 해외작가들의 작품전시가 줄을 잇고 있다.모처럼 국내에서 프랑스 스위스 영국 독일작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감상할수 있는 자리가 풍성하게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현대드로잉전’(10월18일까지)‘영국 현대미술전’(10월20일까지) ‘스위스 현대미술전’(10월30일까지),그리고 독일작가 ‘로레 베르트’전(10월3일까지)과 영국의 조각가 ‘앤터니 카로’전(10월20일까지)등. 서울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02­391­7701)에서 열리는 ‘프랑스 현대드로잉전’은 프랑스 북서부 피카르디 지역현대미술기금(FRAC) 소장품중 앙드레 마숑 등 초현실주의 경향의 작가들과 프랑스 전위미술에서 가장 역동적인 그룹의 하나로 캔버스 위에 갖가지 지지대를 붙여나간 쉬포르­쉬르파스(Support­Surface)작가들의 작업까지 다양한 드로잉 작품 50여점이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02­503­7124)의 ‘영국 현대미술전’은 주로 80년대이후 주목받기 시작한 젊은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아트 앤 랭귀지,질리언 웨링,길버트 앤 조지,더글라스 고든,사라 루카스,게리 흄,사이먼 피터슨 등 9명.전시작품은 회화와 조각,설치 등 47점.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02­737­7650)에서 열리는 ‘스위스 현대미술전’은 스위스 연방정부 수립 150년을 맞아 기획한 해외전시.한국에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피피로티 리스트,모리스 뒤크레,다니엘 베르세,존 암레더,엘리자벳 헬러,안네리스 스트르바,실비 플로이리,우엘리 미셸,안나 비 비센당거 등 스위스 현대작가 15명의 회화와 설치,사진,비디오,조각,드로잉 작품이 출품된다.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02­544­8481)에서 열리는 독일작가 ‘로레 베르트’전은 서구작가로는 독특하게 동양의 한지를 재료로 작업하는 작가의 작품전이다.문자 숫자 원 등 기하학적 형태가 등장하는 작품은 입체주의에서 비롯한 종이콜라주 양식.이 전시에서는 ‘투명화’ ‘3차원적 회화’를 표방한 작품 24점이 선보인다. 종로구 소격동 국제화랑(02­735­8449)이 마련한 ‘앤터니카로’전은 현대조각의 세계적 거장 헨리 무어의 뒤를 이은 영국의 대표적 조각가의 작품전이다.그는 조각의 전통적 개념을 거부,미래지향적 산업사회를 표상하는 순수 조형적 구성체로서 새로운 조각을 추구해온 작가.
  • 영화산업 현재와 미래(제3회 부산국제영화제:Ⅲ)

    ◎세계영화시장/외화수입 한해 9천만불… 수출의 39배/미,세계시장 80% 점유… 불·홍콩 뒤이어/제작·배급·상영관 등 ‘원스톱’으로 장악/‘타이타닉’ 한편 흥행수입만 13억달러 세계영화시장은 미국이 주름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문화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영화산업의 시장규모는 무려 640억달러에 이른다. 이중 미국이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1895년 활동사진을 처음 개발한 프랑스를 따돌린지 오래다.현재 미국 영화산업은 군수산업에 이어 제2의 산업으로 당당히 올라서 있다. 나머지 20%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영화와 홍콩 대만 중국영화 등이 차지하고 있다.홍콩 등의 영화는 전세계에 흩어진 화교들이 주 관객이다. 미국이 이처럼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것은 일찌감치 1910년대 처음으로 영화를 산업화시킨 저력에 힘입은 것이다. 웬만한 대학교 마다 영화관련 학과를 개설,영화를 종합예술 산업으로 다루며 인재를 양성한다.더욱이 영화의 발전에 필수적인 창조성과 시험정신을 꽃피울 수 있는 사회 및 교육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이같은 환경 속에 막대한 자금,첨단기술,우수인력,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등이 어울려 최초단계부터 국제수출을 겨냥,상품을 창조해낸다.대표적인게 올해 개봉된 타이타닉이다.사상 최대 규모인 2억8,000만달러와 1만여명이 투입된 이 영화는 흥행사상 최고액인 13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작년 할리우드의 총매출액은 모두 125억달러에 이르러 웬만한 국가의 외화보유고와 맞먹는다.이전의 스타워즈 쥬라기공원 등도 모두 당시 최고의 투자와 흥행을 자랑했다. 현재 세계영화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메이저들은 타임 워너스,터너 브로드캐스팅,월트디즈니,파라마운트 등이다. 그러나 헐리우드영화에 대한 도전도 만만치 않다. 전통적 영화국가인 프랑스,인도는 물론 21세기의 잠재적 슈퍼파워인 중국도 영화에 커다란 관심을 쏟고 있다.일본 영화계도 97년 이후 칸,베니스,베를린,아카데미 외국영화부문 등 4대 국제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낸 여세를 몰아 국제시장을 넘보고 있다. ‘국가경쟁의 최후 승부처’(피터 드러커)인 영화산업은 2010년현재의 2배로 규모가 폭발할 전망이다.‘문화전쟁’의 시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문화식민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각국 영화 육성책/미 시장지배 대항 전략 부심/일 애니메이션 적극 육성/불 영화진흥 5,000억 투자 세계 각국의 영화진흥책은 △미국의 시장지배력에 대한 대항능력 제고 △자국 제작 활성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전세계 영화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한 미국은 정부차원의 뚜렷한 영화진흥책이 전혀 없어 이채롭다.미국은 개별 영화사나 천재적인 감독의 역량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은 나름대로 ‘21세기 최고의 부가가치 산업’인 영화진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의 경우 정책으로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미국의 진입을 저지하는 여러가지 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다. 자국 시장 유지에 필요한 연간 최소제작편수인 200∼300편 선을 지키고 있다.특히 애니메이션과 게임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간여한다. 프랑스의 경우 영화진흥을 위한 노력이 엄청나다.지난 45년 설립된 국립영화센터(CNC)를 통해 연간 5,000억원정도를 지원한다.또 미국영화에 대응해 유럽연합(EU)권역내 스크린쿼터제를 운용하고 있다. 호주는 지난 77년부터 국고보조금 지급제도를 도입했으며 캐나다도 국영텔레필름캐나다를 통해 연간 1억달러를 지원해준다.영국도 조세감면제도를 운영한다. 중국은 홍콩반환 이후 아직 구체적인 영화정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으나 높은 관심으로 미루어 조만간 국가적 지원제도를 내놓을 전망이다. ◎우리영화 육성책/판권 담보 10편에 3억원씩 지원/영화사에 세제감면 혜택/영상센터 건립 추진도 정부는 최근 우리나라의 영화산업 진흥을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했다. 영화진흥공사의 판권 담보융자,영화제작 비용 50억원 특별 지원,소형 단편영화 지원책,영상센터 건립계획 수립 등 굵직한 정책을 내놓았다. 판권 담보융자는 10편의 영화를 선정해 각 3억원씩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또 소형 단편영화 지원책은 편당 300만원씩 모두 40편을 골라 지원한다는 것이다.내년에는 단편영화 지원규모를 10억원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지금까지 영화산업의 중요성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한 탓에 효율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지 못했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단언한다. 여기에는 프랑스 식으로 우수감독을 뽑아 제작비를 전액 지원하는 방법,영화사에 제조업처럼 조세감면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 등 그동안 영화계의 숙원이 대부분 포함될 전망이다. 그러나 영화종사자들은 문화산업예산이 전체 정부예산의 0.95%에 불과한점 등으로 미루어 정부의 영화산업 지원의지가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우수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면서 “민족의 독특한 문화를 영상화할 수 있는 감독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창조적이고 개성있는 감독을 찾아내 지원하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 과학도시 연합/창립총회 대전서 개막

    ◎10國 25개 도시 대표 등 참석 세계과학기술도시간의 협력 및 공동발전의 계기가 될 세계과학도시연합(WTA) 창립총회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16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국제회의장에서 개막됐다. 총회에는 金鍾泌 국무총리를 비롯해 洪善基 대전시장,베르코프스키 UNESCO 공학기술국장,피터 화이 IASP(세계과학단지협의회) 부총재와 미국을 비롯한 10개국 25개 도시 대표자,학자 등 200명이 참석했다. 지방자치단체가 국제기구 성격의 연합체를 결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총회에서는 △신규회원 가입 승인 △WTA 운영규칙 심사 승인 △임원선출과 집행위원회 구성 △회비 책정과 재정운영방안 △테크노마트사업 추진 △UNE SCO,IASP와의 협력 방안 △제2차 총회 개최지 결정 및 차기회장 선출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金총리는 축사에서 “세계 여러나라의 과학도시들이 이 기구를 통해 정보를 함께 나누고 공동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세계과학도시연합이 유네스코,세계과학기술단지협의회 같은 국제기구들과의협력을 통해 과학기술과 도시발전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힐러리는 클린턴의 흑기사?

    ◎르윈스키 관련 비디오증언 궁지에 몰리자 “性추문 수사는 편견서 비롯” 언론 통해 반격/중앙정가의 견제 부각시켜 위기 모면 시도 힐러리 여사가 또 빌 클린턴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클린턴이 갖가지 추문에 연루돼 궁지에 몰릴 때마다 홀연히 나타나 피터팬이 되곤 했던 힐러리. 클린턴이 루윈스키의 성추문과 관련,17일 비디오 증언으로 위기에 몰리자 또 모습을 드러냈다. 들고 나온 무기는 엉뚱하게도 지역감정. 클린턴 대통령의 출신지인 아칸소주의 한지역 신문과의 회견에서 “특별검사나 성추문 수사는 아칸소주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시골뜨기 출신 대통령에 대한 워싱턴 중앙 정가의 노골적인 견제라고 몰아 세웠다. 극약 처방적인 발언이다. 가문이나 학벌 출신지 따위보다는 능력을 최우선시하는 미국 특유의 정서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르윈스키 성추문 사건이 바로 미국 정서를 거스르고 있음을 부각시켰다. 쟁점을 다투기보다 변죽을 표적삼아 일전을 벼르겠다는 것이다. 클린턴이 예전과 달리 막다른 궁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성추문의 상대가 성관계를 시인한 것은 물론 물증까지 제시했다. 더구나 수사의 초점이 위증여부에 맞춰져 있다. 바로 탄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힐러리가 맨처음 ‘남편 살리기’에 나선 것은 92년 첫번째 대통령 선거때였다. 플라워즈라는 여성과 성추문이 번지자 지고지순한 부부사랑론을 내세워 여론을 잠재워 버렸다. 힐러리의 솜씨가 빛났던 것은 지난 1월. 르윈스키와 성추문이 불거지자 이번에는 색깔론으로 맞섰다.“클린턴을 짓밟으려는 광범위한 우익세력들의 공모”고 추문을 몰아붙였다. 그리고 계산은 정확하게 표적을 맞췄다. 세번째 화살도 과녁을 꿰뚫을지 두고 볼 일이다. 사안이 예전과 달리 어렵지만 대신 힐러리는 요즘 클린턴이 대통령이 된 이후 최고의 국민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정 불화설 등 갖가지 소문에 시달리면서도 미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고 있는 힐러리의 솜씨가 주목된다.
  • ‘朴正熙 살리기’ 똑바로/柳一相(특별기고)

    일부 언론이 ‘박정희 살리기’에 나섰다.마치 오늘의 경제난국을 해결해 줄 천지신명의 반열에 박정희 장군을 올려놓으려는 듯한 느낌이다.그러나 박정희 정권의 실적위주 결과지상주의 경제개발방식이 오늘의 경제난국을 잉태한 근본원인이었다는 것을 진단해주는 언론논평은 찾아보기 힘들다.역사적 인물 가운데 죽은 자와 산자의 명암이 어쩌면 이렇게 갈리는지 필자는 그 형평성 문제에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일제 치하에서 출세를 위해 교직을 버리고 일제의 위성국가인 만주국의 장교가 되어 독립군을 족치고 해방후 민족분단과정에서 결코 떳떳하지 못했던 정치군인 박정희의 모습이 축소취급되는 것은 그의 통치 18년이 이미 오늘을 사는 우리들 모두에게 일정한 관성을 부여했기 때문이라고 보아 너그러이 봐주자.그리고 도탄에 빠진 민생고를 시급히 해결하고 군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겠다던 그의 약속위반도 이승만 정권과 장면 정권의 부패와 무능에 대한 대안으로서 국민들이 그의 리더십에 대해 투표로 보여준 간곡한 성원때문이고 더 큰 일을 위해 작은 약속쯤 어길 수 있다는 사회윤리적 방어논리를 편다면 이 역시 일단 수긍해주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진정 분노케하는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개발과 민족통일이라는 국민의 여망을 자신의 평생 집권을 위한 명분으로 삼아 직접 유신쿠데타를 조직하여 이를 성공시키면서 사회적 생명력을 가진 우리 사회공동체에 남긴 지울 수 없는 흔적들이다.이 분노의 원천은 바로 군관산(軍官産)복합체의 이권 농단과 그것의 분배를 둘러싼 지배집단 내부의 불신과 모함,그리고 그것의 사회적 집단 감염현상이라고 하겠다. 박정희 집권하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경제적으로 윤택해졌으며 오늘의 명성과 권세를 누리게된 일부 언론인들이 그들의 기득권을 지켜주는 성채의 주인인 고(故) 박정희 장군에게 보내는 존경과 충성심도 이해한다.그러나 박정희 시대의 산물인 곡필과 아세(阿世)가 깊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후손들에게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혼조를 줄 우려가 크기에 몇가지 증거로 부득이 박정희 칭송론을 반박한다. 첫째,오늘의 경제발전을 이룩한 주역은 당시 자신들의 젊음을 고스란히 바쳤던 민중들,이제는 중년을 넘어섰거나 노년기에 이른 근로대중들이었다.그들은 월남전쟁을 비롯하여 열사의 아라비아 사막까지 맨몸둥이 하나로 달러를 캐러 나갔다. 둘째,오늘 우리가 인간으로서 누리는 이만큼의 기본권 역시 한줌의 재가 되고 산천에 썩어 비료가 된 열사들을 비롯하여 피터지게 맞고 조롱당하며,직장에서 쫓겨나 거리를 헤매야 했던 반유신 민주화 투쟁으로 고난받은 이웃들이 치른 거룩한 희생 덕분이다. 이제 언론은 박정희씨의 업적을 홍보함으로써 역사의 시계바늘을 뒤돌리려 하지 말고,그의 강권억압통치 때문에 사랑하는 이와 사별한 사람,비인간적 학대로 영육이 망가진 사람,학교와 직장에서 쫓겨난 사람들에게 그의 이름으로 속죄를 빌어야 한다.
  • 환경호르몬 먹이사슬 거쳐 ‘눈덩이’

    ◎플랑크톤→빙어→송어 PCB농도 수백만배 증가/갈매기 同性끼리 둥지/선천성 기형 발생 잦아 대표적 환경호르몬인 폴리염화비페닐(PCB)이 ‘먹이사슬’을 거쳐 최고 2,500만배까지 확대재생산되는 것으로 밝혀졌다.PCB는 전기 절연재 등으로 널리 쓰이는 화학물질이다. 미국의 환경호르몬 권위자인 테오 콜번,다이안 듀마노스키,존 피터슨 마이어 박사가 최근 공동 집필한 ‘잃어버린 미래(Our Stolen Future)’란 책에 따르면 미국 5대호(湖)의 식물성 플랑크톤은 호수내 오염원인 침전된 오니(汚泥)와 PCB를 섭취해 농도가 250배로 늘어난다.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동물성 플랑크톤은 PCB 체내 축적률이 식물성 플랑크톤의 2배인 500배로증가한다. 플랑크톤을 먹이로 하는 새우 등 갑각류는 체내 축적률이 4만5,000배로 늘어나고,갑각류를 먹는 빙어는 체내 축적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83만5,000배로 증가한다. 빙어를 먹는 호수송어는 체내 축적률이 280만배로 껑충 뛰고,호수 주변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재갈매기는 체내 축적률이 2,500만배나 된다. ‘잃어버린 미래’는 5대호의 PCB 농도는 극히 낮지만 체내 축적률은 먹이사슬을 거슬러 올라갈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이같은 독성의 체내축적은 태아와 아주 어린 새끼들을 제물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PCB 등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5대호 주변의 갈매기는 동성(同性)끼리 둥지를 트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있으며,다른 동물에서도 선천성 기형이 목격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 美,빅딜·퇴출조치 강력 촉구/韓·美 재계회의 개막

    ◎“정부·금융권·기업 개혁 가속화를” 한국과 미국 재계 인사들의 연례 회의인 한·미 재계회의(위원장 한국측 具平會 무역협회장,미국측 토머스 어셔 USX회장) 제 11차 총회가 1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됐다. 회의에서 양측 재계 인사들은 한국 기업의 구조조정과 금융개혁 방향,그리고 미국 조야의 지원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具平會 무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한국의 재벌들은 몇년 안에 형태와 경영 면에서 미국의 기업과 비슷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鄭德龜 재정경제부 차관도 이날 ‘한국의 구조개혁’이라는 강연에서 “한국은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병행 발전이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개혁을 추진,경제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며 미 재계의 투자확대 등을 요청했다.세계 최대의 증권회사인 미국 메릴린치사의 피터 클라크 아시아 담당 회장은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월가의 시각’을 주제로 한 특별연설에서 “한국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들은 경제개혁을 보다 가속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 中 위안貨 평가절하 우려/엔貨 계속 떨어지면 연말 단행 가능성

    ◎아시아 제2 통화폭락 사태 초래 위기 【도쿄 AFP 연합】 일본 엔화가 달러당 140엔대로 떨어지면서 중국의 위안(元)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다. 외환시장 관측통들은 9일 엔화 폭락이 지속되자 위안화가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지금까지 안정적이었던 위안화가 아시아 지역을 휩쓸고 있는 폭풍우로 표류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은 통화 폭락을 겪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수출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위안화를 달러당 8.3위안으로 애써 유지해 왔다. 도쿄 ING 베어링스은행의 리처드 제럼 경제연구소장은 “엔화가 계속 떨어진다면 중국도 위안화를 평가절하해야 한다는 게 지금의 시각”이라며 “위안화 평가절하의 충격은 엔화 폭락을 무색케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제럼 소장은 “더욱 우려되는 것은 엔화가 계속 내려간다면 아시아 지역에 다시 한번 통화폭락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장기신용은행 경제연구소의 우스키 마사하루 연구원도 엔화가 위안화에 위험한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며,“중국도 올해 말까지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해야 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그는 아시아 국가들은 엔화 폭락으로 일본과의 수출경쟁이 더욱 어려워질지 모르지만 엔화 차관을 상환하는 데는 오히려 유리하다고 말했다. HSBC증권사의 피터 모건 연구원은 “140엔선이면 위안화가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며 일본 정부가 아직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의 다이샹룽(戴相龍) 인민은행장은 이날 엔화의 약세행진은 중국 무역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나 위안화 환율은 현재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일본 정부는 엔화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金 대통령 뉴욕체류 이모저모

    ◎“이젠 동포들이 고국을 도와달라” 지원 호소/그라소 이사장 “한국위해 무엇이든 돕겠다” 【뉴욕=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은 미국 방문 사흘째인 8일 상오(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8일 밤) 증권거래소 조찬 연설과 외교협회 초청 연설로 뉴욕 일정을 마친 뒤 워싱턴으로 향했다.金대통령은 이에 앞서 방미 이틀째인 7일에는 일요일을 맞아 李姬鎬 여사와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뉴욕 동포 리셉션을 갖는 등 비교적 여유있는 일정을 보냈다. ▷증권거래소 조찬연설 및 외교협회 연설◁ 金대통령은 8일 아침 세계 최대증권시장을 관리하고 있는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한국경제의 도전과 비전’을 주제로 연설하고,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을 벌였다.金대통령은 우리의 금융개혁과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 등 개혁추진 상황을 설명하고,‘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임을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방문연설에는 리처드 그라소 증권거래소이사장을 포함,뉴욕연방준비은행 윌리엄 맥도너 총재,투자전문회사인 CSFB사 존 헤네시 회장,모건 스탠리사 리처드 피셔 사장 등 120명이 참석,관심을 보였다.그라소 이사장은 “한국의 외환정책이 성공적이며 한국에 대해 무엇이든 돕겠다”고 말하고 “한국 경제문제를 金대통령이 잘 풀고 있어 앞으로 (한국 경제가)나아질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아시아협회,한국협회,미 외교협회가 공동 초청한 오찬연설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새로운 도전과 한미 양국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했다.金대통령은 “대북 3원칙에 입각한 새 정부의 외교 및 대북정책을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다”면서 “50년동안 생사조차 모르는 수백만 이산가족이 서로 소식이라도 듣는 길이 열린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이 요구하는 비료를 보내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오찬연설에는 모리스 그린버그 아시아회장과 도날드 그레그 한국협회 회장,피터 피터슨 미외교협회 회장 등 2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이에 앞서 金대통령과 李여사는 7일 하오(한국시간8일 상오)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한국관개관행사에 참석했다.金대통령 내외는 개관기념 특별전시회를 1시간 10분 동안 관람하고 양국 문화 관계자 400여명과 만찬을 함께 했다.金대통령은 관람 도중 국보 166호인 백자철화매죽문대호 앞에 잠시 서서 李여사에게 조선백자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金대통령은 박물관 1층 중앙의 텐더사원에서 열린 만찬에서 “한국은 수천년에 걸쳐 대륙과 해양의 강대국에 의해,혹은 내부의 잘못된 정권에 의해 거듭된 좌절을 겪었지만 결코 굴복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저력을 시험하는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으나,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金대통령은 “한반도가 그토록 강력한 중국의 동화력에 제물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놀라운 기적”이라면서 “정체성과 창조성이 뚜렷한 한국문화가 없었다면 기적은 없었을 것”이라고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자랑했다.金대통령은 이어 “아는 만큼 느낀다”는 말을 인용하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한국관을 통해서 미국민은 한국을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뉴욕 동포 리셉션◁ 金大中 대통령은 이에 앞서뉴저지의 한국 음식점 ‘대원’에서 동포 550명을 초청,리셉션을 주최하면서 국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동포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金대통령 내외는 평민당 부총재를 지낸 文東煥 목사 부부의 영접을 받으며 행사장에 입장했으며,동포들은 큰 박수로 환영했다.申晩雨 뉴욕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반세기에 걸친 조국의 민주화투쟁을 축하해야 할 자리”라면서 “교민들도 이제 여야의 경계를 넘어 조국의 어려움과 아픔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야당만 하던 본인이 대통령에 당선돼 온 것을 희한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면서 “한 길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가면 뜻을 이룬다는 교훈을 남겼다는 말을 金壽煥 추기경으로부터 들었다”고 소개했다.金대통령은 이어 외환위기 극복과정을 설명한 뒤 “금융기관과 기업 구조조정을 상당히 빨리 진행하고 있는데도 한국사람들은 조급해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金대통령은 섣달 그믐날 시집온 며느리에게 정월 초하룻날 “2년이나 됐는데 왜 애가 없느냐”고다그치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성패트릭성당 미사◁ 金대통령은 앞서 뉴욕 시내 성 패트릭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미사는 성당 주교인 존 오코너 추기경의 집전 아래 ‘金대통령의 방미 성공을 위한 특별미사’로 진행됐다.미사 직전 오코너 추기경이 金대통령 내외와 악수를 나눈 뒤 다른 신자들에게 金대통령 내외의 참석 사실을 알리자 신자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金대통령은 오코너 추기경으로부터 영성체(迎聖體)를 받아 모신 뒤 자리에 앉지 않고 1분간 경건하게 기도했다.金대통령은 기도내용이 “주님의 사랑속에 이번 방미가 성과를 거두고 무사히 마치길 바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미사에는 李여사도 참석했으나 李여사는 개신교 신자여서 영성체를 하지않았다.金대통령은 미사가 끝난 뒤 오코너 추기경과 환담하며 한국 경제상황을 소개한뒤 “미국 정부관계자와 기업인 등을 만나 대한(對韓)투자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오코너 추기경은 “金대통령이 방미에 앞서 미국의 대북경제제재 해제문제를 언급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金대통령이 오랜 인내끝에 대통령이 됐듯이 대북관계에서도 인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韓國 신인도 회복·외자유치 부진/금융·재벌개혁 지연 때문

    ◎韓·美 21세기委 토론회/韓國측­“고금리정책 도산·경기침체 가속”/美國측­“개혁 프로그램 없어 투자 어려움” 【워싱턴〓金在暎 특파원】 한국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司空壹)과 미국의 국제경제연구소(IIE·소장 프레드 버그스텐)는 ‘아시아의 금융위기와 한·미 관계’를 주제로 한 한·미 21세기위원회 5차회의를 15∼16일 워싱턴에서 가졌다. 제프리 프랭켈 미대통령 경제자문위원,스탠리 로스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티모시 가이드너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보,조셉 스티글리츠 세계은행 수석부총재,로버트 호매츠 골드만 삭스사 수석부회장,피터 하우웰 시티뱅크 수석부회장 등 미국측 참가자들은 한국의 국가신인도 회복의 장애요인으로 금융부문과 재벌개혁의 지연을 꼽았다. 이들은 지금까지도 구체적 개혁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아 외국투자가들이 한국 개혁정책의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있고,심지어 한국정부가 부실한 재벌 및 기업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의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특히 한국의 새정부가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해 대폭적 자유화 시책를 펴고 있음에도 실적이 부진한 3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금융기관과 재벌개혁의 지연으로 정부의 개혁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둘째,한국 주식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상황에서 한국기업을 인수·합병할 경우 금융위기가 극복된 후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한국기업을 인수하였다는 비판과 함께 한국정부로부터의 바람직스럽지 못한 반응을 우려하고 있다.셋째,기업에 대한 정보수집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과정의 불투명성으로 기업에 대한 평가가 어렵다.이를 바탕으로 미국측은 한국의 신인도 향상과 외국자본 유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신속한 재벌개혁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李洪九 주미대사,粱性喆 의원,李信範 의원,韓悳洙 외통부 통상교섭본부장,金基桓 대외경협 대사,楊秀吉 주OECD 대사,韓昇洲 전 외무장관,金瓊元·玄鴻柱 전 주미대사 등 한국측 참가자들은 인도네시아 사태 등과 관련,미국의 ‘2선 지원금’이 한국경제에 대한 국제신인도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한국측 참가자들은 특히 IMF가 주장하는 고금리정책이 기업도산과 경기침체를 악화시킨다면서 한국의 신인도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세계적 현대미술가 발굴 소개/눈길 끄는 ‘98 프리 환기전’

    ◎올해로 세번째… 故김환기 화백 예술혼 기려/서울·도쿄 등 3개 지역 대표 9명 작품 전시 ‘프리 환기전’.일반인들에겐 생소한 행사지만 김환기화백을 기억하는 미술인들에겐 큰 의미를 지닌 행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환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98 프리 환기전’은 타이틀 그대로 고 김환기 화백의 예술혼을 기리면서 세계 각국의 현대미술가를 발굴하기 위한 국제전.환기재단 주최로 지난 87년 파리에서 처음 열린뒤,96년 환기미술관에 이어 올해로 세번째.소규모이긴 하지만 격년제 성격을 띠고 새로운 미술방향을 짚어본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미술제다.해마다 다른 지역의 대표작가들을 선정해 전시하는데 첫 해에는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 지역젊은 작가들이 참여했고 96년 행사에는 서울 파리 뉴욕으로 정해 각 도시별로 3명씩 참여했다.특히 국제전 행사로 열려 최종적으로 한사람을 선정해 수상하는데 상금과 함께 초대전을 열어주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는 서울·베를린·도쿄 등 세 지역에서 9명의 작가가 작품을 내놓고 있다.각 지역별로 베를린은 피터 헵스트루스,도쿄는 우에다 유조,서울은 김영순씨가 각각 커미셔너를 맡아 작가를 추천받았다.출품작들은 사진·비디오·슬라이드 투사·조각·설치 등 실험적 성향의 매체들이 주로 사용돼 요즘 현대미술 흐름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각 지역 대표작가는 베를린의 쿤다 포스터·모니카 본비치니·멘프레드 퍼니스와 도쿄의 오사무 가네무라·가요코 기무라·야마우치 이쿠로,그리고 한국의 고명근·김승영·이상윤 등.이가운데 베를린 작가들은 특정 미술관에 들어온 관객과 작품과의 관계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꾸몄다.쿤다 포스터는 슬라이드 프로젝터를 통해 ‘고정과 흐름’이라는 이미지를 투사하고 모니카 본비치니는 건축의 의미를 음미하게 하는 비디오 작품을 출품했으며 멘프레드 퍼니스는 건축적인 형태의 나무조각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도쿄의 경우는 ‘재생하는 기억­도쿄’라는 테마로 도쿄라는 거대도시 속에 함몰되지 않고 자아의식을 찾는 작업을 보여주는 구성.오사무 가네무라는 도쿄의 복잡한 도시풍경을담은 사진 작품,야마우치 이쿠로는 배수구나 냉각기 같은 형태를 연상시키는 설치작품,가요코 기무라는 납과 사진·종이 등을 써 꽃과 혼돈된 영상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평면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서울의 고명근은 고궁의 문·창문·벽의 이미지를 사진으로 찍은뒤 다시 재구성하는 조각적 사진 콜라주를 보여주고 있고 김승영은 천정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사라지는 과정을 통해 청각·시각적 분위기를 드리우는 설치작품을 출품했다.또 이상윤은 새와 새장을 설치,자연에 대한 서사적 구조의 설치작업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회

    가정의 달 5월 올해도 여기저기서 가족관객을 겨냥한 음악회를 내놨다.첫주엔 어린이날 음악회가 단연 성황.정숙을 깬다며 음악회장에서 불청객이었던 어린이들이 이날만은 모처럼 귀빈이 된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5일 하오 2시,5시 두차례 콘서트홀에서 어린이날 음악회를 연다.만4세부터 입장가능.탤런트 이아현의 사회로 이진권 지휘의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가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비제 ‘카르멘 서곡’ 등 재미있는 클래식의 문을 열면 가수 유열과 MBC예술단,합창단이 동요,만화영화를 불러 흥을 돋운다.580­1234. □4일 하오 7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도‘어린이를 위한 푸른 음악회’가 열린다.7세이상 입장가능.모차르트 ‘장난감 교향곡’,생상스‘동물의 사육제’ ,프로코피예프 ‘피터와 늑대’ 등 신나는 곡들을 정치용지휘의 서울신포니에타가 연주한다.866­2723. □5일 하오 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이기정·지주은의 영상과 클래식이 함께하는 유아음악회’는 만5세부터 입장가능.피아니스트 이씨와 지씨가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쇼팽 ‘강아지 왈츠’ 등의 소품들을 준비했고 또래 친구들의 연주도 마련했다.‘달의 요정 세일러문’‘호빵맨’ 등 만화영화 주제곡도 피아노로 들려준다.237­6125. □어린이날 기념 합창제 ‘아빠!힘내세요’(9일 하오 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는 청소년들이 IMF시대의 아빠들에게 전하는 무대.서울시립 등 9개 소년소녀합창단들이 아름다운 화음을 수놓는다.399­1633.
  • 신나는 춤과 노래/“동화의 나라로 떠나요”

    오늘부터 시작되는 5월은 청소년의 달이자 가정의 달.올해도 어김없이 공연무대에는 가족단위 관객을 겨냥한 동화적인 작품들이 풍성하게 펼쳐진다.국가적인 어려움 속에서 가족들이 고통을 함께 해야 하는 시절,부모와 자녀가 함께 손을 잡고 이들 무대위에 꾸며지는 동화의 세계로 봄나들이를 가보자. 올 가족무대의 경쟁을 주도하는 것은 전과 마찬가지로 양대 민간방송인 MBC와 SBS.각기 8억원,5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대형 가족뮤지컬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과 ‘피터팬’을 대대적으로 홍보,나들이에 나서는 가족들을 공연관람쪽으로 이끄는 바람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이미 지난달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을 시작해 5일까지 계속되는 ‘알리바바와…’는 스타들을 동원,볼거리를 한층 강화한 동심의 무대.요즘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댄스그룹 젝스키스와 가수 진주를 특별출연시켜 어린이들뿐 아니라 10대 청소년층을 유인중이다.이에반해 5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일 ‘피터팬’은 환상적인 무대장치가 강점인작품.무대위를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피터팬,환상의 섬 네버랜드,으시시한 얼음궁전,대형 해적선 등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여기에 정동극장이 5월을 겨냥해 첫 상설레퍼토리로 꾸민 ‘나무꾼과 선녀’,87년 초연이래 600여회 공연을 가진 우리극장의 ‘유쾌한씨 비밀모자’등 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작품들이 가족뮤지컬 경쟁대열에 가세하며 연극·인형극·무용극·발레등 다양한 장르의 동심을 자극하는 무대들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 한국 수출 中企 지원 ADB서 협조 융자/연내 제공키로

    【제네바 연합】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신용경색(梗塞)을 겪는 한국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협조융자를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ADB의 피터 설리반 부총재는 30일 제네바에서 한국 기자들에게 “신용경색을 겪는 한국의 중소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협조융자를 연내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프랑스서 아시아토산품 인기/인테리어 소품서 식료품까지

    ◎관련업체들 대대적 판촉활동/자존심 꺾고 中 포도주도 수입 【파리=金柄憲 특파원】 프랑스에서 아시아 토산품과 전통상품이 갈수록 인기다.광우병 파동 이후 토산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자국산 토산품 및 전통상품에서 출발한 프랑스 소비자들의 성향이 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판매업체들이 아시아의 상징인 호랑이해라는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대대적으로 판촉활동에 나섰다. 아시아 금융위기로 인한 상품의 가격하락이 이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아시아 상품은 올초 구정을 계기로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품목도 조그만한 인테리어 소품에서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특히식료품 섬유류 가구류 등이 가장 잘 팔린다.식료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프랑스에서 아시아산 식료품 매출액은 4억2천만프랑으로 96년에 비해 40%나 늘었다. 올해는 판매 추이로 보아 그 증가폭은 더욱 가파를 것 같다. 아시아 전통가구 전문판매점인 파시픽 콩파니사의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의 2배인 2천8백만프랑이다.이러한 아시아붐은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으로 알려져 있는 포도주까지 번졌다.알콜음료 및 포도주 전문회사인 윌리엄 피터스사는 올부터 중국산 핑크빛 포도주 키앙다우를 수입 판매하기 시작했다.그러자 현지 제조업체들도 아시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제품을 개발,판매에 나서고 있다.네슬레,다농,마르스 같은 대기업들이 ‘핀두스’‘마기’‘수지­완’ 등 브랜드의 아시아풍 과자를 파는데 열을 올리는 것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다. 업체들이 내놓은 아시아풍 상품의 원산지는 중국을 필두로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일본 등이 주류를 이룬다.그러나 우리문화에 대한 소개부족 탓인지 아직 한국풍 상품은 없다.
  • 金宇中 회장·陳稔 위원장/경제개혁 엇갈린 해법

    ◎金 회장­금융시장 개방 기업부채 줄여야 경제회생/陳 위원장­향후 2년안에 공기업 대거 민영화 계획 23일 개막된 ‘98투자유치 서울 경제회의’에서 金宇中 전경련 차기회장이 현 정부의 재벌 개혁정책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현 경제위기의 책임에서 대기업이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더 큰 책임은 금융산업의 낙후성에 있다는 것이다.금융산업의 개방을 통해 금융기관간 경쟁을 촉진하면 재벌의 부채비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재벌의 차입경영이 경제위기의 주범이라는 인식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정부의 대응 수위가 주목된다. 金 회장은 자동차산업만 해도 선진국은 금융기관이 자기책임 아래 소비자금융을 하지만 한국은 기업이 물건을 팔기 위해 직접 소비자금융을 조달한다고 말을 이었다.판매액의 3분의 2가 기업이 제공한 소비자 금융의 결과라고 그는 강조했다.조선산업도 외국의 경우 선박이 출고되면 곧바로 금융기관에서 돈이 들어오는 반면 한국은 시차를 두고 들어오기 때문에 결국은 부채비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따라서금융산업을 완전히 개방하면 기업들이 안고 있는 부채가 상당부분 금융기관에 넘어가 높은 부채비율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그가 밝힌 얘기의 요지다. 그는 정부가 할일은 기업의 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의 노력이 불필요한 희생을 치르지 않고 구체적인 결실을 맺도록 금융·행정·재정개혁 등을 통해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원론적 수준의 말보다는 구체적 실천프로그램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다.공공부문의 개혁에 필요한 재원조달의 부담을 기업에 전가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정부는 원칙론 입장을 밝혔다.陳稔 획예산위원회 위원장은 국가경영 혁신의 비전을 ‘기업가형 정부’로 설정하고 공공부문 기능의 재조정 등을 추진한다고 소상하게 설명했다.특히 현재의 형태로 남을 명맥한 이유가 없는 공기업은 모두 민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향후 2년간 공기업을 매각,1백억달러 도를 마련하기로 하고 7월 중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금융기관 구조개혁의 밑그림을 제시했다.李위원장은 또 은행들의 부실자산 정리를 지원하기 위한 일종의 특수목적회사(SPV) 설립을 준비중이라며 해외 은행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李위원장은 또 회생 가능성이 없는 은행은 구조조정 또는 폐쇄하는 원칙을 지키며 은행들의 회생 가능성은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계획의 타당성,리스크 관리에 대한 기술개발 계획 등을 기준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은 정부쪽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피터 마틴 파이낸셜 타임스 국제편집부장은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려 5백억달러의 경상수지를 달성하려는 金회장의 아이디어는 ‘야심찬’ 것이긴 하지만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한국정부의 개혁프로그램이 대단히 인상적”라고 했지만 “실질적인 조치가 있어야 외국인들이 들어올 것”이라고 정부에 숙제를 던졌다.
  • 모차르트의 음악세계 탐험

    영화로,태교 테이프로,IQ 높이는 명약으로,카페 상호로 일상생활에서 이리저리 스치게 되는 모차르트.쉽되 격조 흘러넘치고 선명하되 들을수록 절묘한 짜임새 덕에 모차르트 음악은 어느것보다 ‘대중적’ 클래식으로 사랑받는다. 35년 생애에 결코 작지 않은 음악세계를 일군 모차르트를 체계적으로 탐험할 기회가 생겼다.한국페스티벌앙상블 봄축제 ‘모차르트 일대기’(6일∼11일 하오 7시45분 한국페스티벌앙상블홀)는 모차르트 음악을 소주제로 갈래 지어 정리해 보는 음악회. ‘신동시절의 작품’(6일)에선 바이올린 소나타 1번,‘런던 연습노트’ 등 잘 연주되지 않던 어린 모차르트의 작품을 모았다.연주도 ‘한국 모차르트’를 꿈꾸는 5∼10세의 새싹들이 맡았다. ‘유일한 단조곡’(7일)은 천진하기만 한 것 같은 모차르트 세계에 어른거린 흑점같은 소수 단조곡들을 구경할 기회.‘유명아리아’(8일)는 오페라 아리아들을 훑는 무대며 ‘영화속의 모차르트’(9일)에선 ‘아,이게 모차르트였구나’ 탄성과 함께 배경음악이 궁금했던 그 영화들을 떠올릴수 있다. ‘종교음악’(10일)에선 ‘아베 베룸 코르푸스’ 등 모테트,‘교회 소나타’ 등 챔버,미사곡 등을 준비했다.11일 현악4중주 23번,피아노소나타 17번,교향곡 ‘쥬피터’ 등 ‘장르별 최후의 작품’으로 ‘최후’를 마감한다.739­3331.
  • 연극인 김의경(이세기의 인물탐구:164)

    ◎10년 앞 꿰뚫는 공연 예술의 선지자/초대형 청소년 뮤지컬 ‘슈퍼스타’ 기획 공전의 히트/청소년공예술진흥회 등 구성,연극계 입지 넙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경험에 의해서가 아니라 천분과 결부된 감성에 의해서 창조되는 것이다’ 극작가이자 발군의 연극기획자인 김의경의 연극인생을 두고 한번쯤 생각하게 되는 말이다. 그러나 김의경은 극작가 이전에 먼저 ‘조직의 천재’다.단체를 조직하고 그 조직을 움직이는데 ‘타인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획 능력을 타고 났다.시대의 흐름을 재빨리 포착하여 그 시대의 연극을 탄생시키는가 하면 그때의 활약상으로 한 시대의 영욕과 투철성을 일목요연하게 증명해 보이고 있다. ○극단 실험극장 창립 동인 그가 조직한 단체의 면모를 살펴보면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 시절의 서울대 연극회를 필두로 지난 60년, 이낙훈 김동훈 등과 만든 극단 실험극장을 들 수 있다. 창단 당시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노력하는 천재를 발굴하고 미래의 참된 예술인을 위한 가교가 된다’는 것이었으나 이 극단이 10년이상 지속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그러나 당시 우후죽순처럼 난립하던 소극장 중에서도 실험극장은 최근까지 단연 돋보인 단체로 손꼽혀 왔다.사무실도 없고 마땅히 갈만한 곳도 없던 춥고 배고프던 시절에 그들은 연극을 향한 열망만으로 종로 2가 아세아제과점에 죽치고 앉아서 ‘행운의 여신’이 오기만을 베케트의 고도처럼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끝내 여신은 손짓하지 않았고 그대신 사회 각층의 연극애호가들을 모아 ‘실험극장 후원회’를 만들었다.64년 셰익스피어 탄생 400주년 때는 연극계의 원로 여석기 이진순 이해랑이 원경씨와 의논하여 ‘셰익스피어 탄생 400주년 기념축전’을 기획했고 스스로 사무간사가 되어 고급 관객을 위한 티켓을 제작한 것이 연극 페스티벌 사상 공전의 히트를 성취시킨 첫번째 예이다. 여기서 자신감을 얻은 그는 76년,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자신만의 현대극장을 창단했고 춤과 노래와 연기의 총체적 예술에 눈뜨게 되었으며 창작뮤지컬 ‘빠담빠담빠담’과 ‘백설공주’‘피터팬’‘올리버’‘오즈의 마법사’ 등청소년 연극과 어린이를 위한 어른의 뮤지컬로 연극의 대형화,형태의 다양화, 관객의 광역화에 성공했다.그중에서도 청소년을 위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관객 2백만을 동원한 초대형 호화판으로 정력적이면서도 주도면밀한 그의 기획력은 단시일에 대중을 휘어잡는 능력을 발휘해 냈다. ○극작가로도 활동 활발 실험극장이 자기세계를 위한 위대한 준비기간이었다면 뮤지컬공연은 전문연극인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전조였다고 할 수 있다.군소극단들이 꿈도 꾸지 못하는 대형 뮤지컬에 승부를 걸면서 청소년층에 ‘연극을 보는 것도 수업’이라는 캠페인을 벌여나갔고 이화여고 강당인 류관순기념관과 능동 어린이회관의 무지개극장 등 공연장을 확대한 것도 그의 공로로 돌릴 수 있다. 그가 어린이·청소년연극을 만들게 된 동기는 지난 75년 국제극예술협회(ITI)총회에서 만난 미국의 저명한 연출가 해럴드 클로먼이 ‘한국연극사’ 토론중에서 ‘한국연극의 영세성과 낙후성’을 타개하려면 ‘먼저 어린이연극을 시작하라’는 충고에서부터다.김의경 특유의 냉철한 투쟁정신과 정확성의 힘은 지난 80년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한국지부를 유치하는가 하면 한국청소년공연예술진흥회를 발족하여 연극계 입지를 강화하는데 추호의 빈틈이 없는 완벽성을 기하고 있다.이후 대학로극장 개관과 함께 ‘대학로의 타락과 황폐화’를 막기 위한 대학로지역 극장연합회,서울시립극단의 초대단장 겸 예술감독으로서 지방의 시립극장의 모임인 한국공립극단연합회 등은 결국 연극인의 단합과 연극의 퇴보를 검속하자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극작가로서 그가 쓴 ‘함성’‘북벌’‘식민지에서 온 아나키스트’와 ‘남한산성’ 등은 우리민족의 수난사와 고난사, 민족정신에 깔린 간독을 갈파하면서도 당대의 정사를 이지적인 시각으로 조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론 정연한 원칙주의자 그런 가운데 극의 반전과 드라마투르기로 어둡고 슬픈 이야기에 진지하게 파고들고 억지웃음이 아닌 투명한 웃음을 무대에 부조하여 관객 공감의 밀도를 더하고 있다.이런 창작의지는 미국의 명배우 윌리엄 워런이 말한 것처럼 ‘기계가 인간의 웃음을 앗아가는 시대’에서 ‘진정한 웃음은 우리들 인생의 시’라는 차원과 서민의 애환을 보다 간박하게 펼치는데 맥락을 함께 하고 있다. 그는 평남 순안에서 의명학교에 재직하던 교육자 김연묵씨의 9남매중 여섯째로 태어났다.해방후인 10살때 월남하여 서울대 사대부고에 다닐때는 교지에 시와 소설을 발표하고 일찍이 소설가 허윤석씨로부터 문재를 인정받기도 했다.그만의 사업적인 두뇌는 아무도 뮤지컬의 붐을 예견하지 못할때 청소년 연극인 ‘수퍼스타’를 무대에 올렸으며 20년이 지난 오늘 우리 연극계는 뮤지컬의 회오리에 휘말려 있다.연극계의 편협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미 선험적으로 ‘연극산업’을 시도한 셈이다.그런 한편으로는 ‘한국 연극의 홀로서기’를 위해 ‘뉴욕­런던­파리­도쿄’로 이어지는 세계적 극단의 공연일정속에 서울공연이 당연히 포함돼야 한다는 것을 끈질기게 주장해 왔다.‘서울은 마치 호적이 없는 무적자’‘우리의 현실은 빈자의 왕자’라는 자조가 그의 예술적 고뇌를 뒷받침한다.성격은 원만하지만 능소능대보다는 이론이 정연한 원칙주의자이다.능력있는 ‘걸물’로 불리는 부인 최문경씨와의 사이엔 남매.서울시립극단의 봄공연인 입센의 ‘민중의 적’을 준비중이다. 그의 감성은 연극무대에서 항용 ‘이성과 지성의 갈등’을 교직시키면서 어느때는 ‘노도와도 같은 웅변’을 뿜지만 그의 영혼의 뿌리는 한국연극의 10년 앞을 재단하는 연극의식이 누구보다 총달하다.지금도 희곡·기획·조직에서 이시대 삼장장원의 면모를 마모시키지 않는 그는 연극계의 기수로서 시들 줄 모르는 기백과 예각적 혜안으로 언제까지나 자신의 발전을 도모하는 자세다. □연보 ▲1936년 평남 순안 출생 ▲1960년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 졸업 ▲1960­72년 극단 실험극장 창립동인·운영위원·대표 ▲1961년 MBC창설멤버(PD1기) ▲1963년 희곡 ‘애욕의 우화’공연 ▲1964년 희곡 ‘갈대의 노래’공연, TBC창설 멤버 ▲1964­94년 국제극예술협회(ITI)한국본부 사무국장·부위원장 ▲1967년부터 캐나다 ITI총회 참가 ▲1968­70년미 브랜다이스대학원 수료, 연극학 석사 ▲1973­76년 중앙국립극장 공연과장 ▲1976년 현대극장 창설, 대표 ▲1980년 한국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초대 이사장 ▲1983년 미 하와이대 연극학과 수학 ▲1986­89년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서울올림픽문화축전 서울국제연극제 상임위원 한국청소년공연예술진흥회이사,ITI한국본부 회장,서울시립극단 초대단장 겸 예술감독, 동국대 고려대 서울대 중앙대 출강 ‘세계신경향희곡선’(76년) 희곡집 ‘남한산성’(77년)‘경극과 매난방’ 번역(93년) 외 백상예술상 희곡상(75·86년) 눈솔상(85년) 문화훈장 ‘관훈장’(89년) 서울연극제 희곡상(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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