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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오르는 팬터지 문학 ‘환상의 기쁨’ 대토론/‘한·영 판타지문학 포럼’ 19일 열려

    ‘반지의 제왕’‘해리 포터’시리즈 등이 열광적 인기를 얻었어도 주류 문학 담론에선 여전히 변방으로 취급당하는 팬터지문학.팬터지가 홀대받은 이유와 정당한 자리매김을 모색하는 ‘한·영 팬터지문학 포럼’이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대산문화재단과 주한영국문화원,문학과영상학회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이 포럼은 ‘팬터지,환상성 혹은 새로운 상상력’을 주제로 ‘팬터지 문학의 본고장’이라는 영국 작가·평론가·출판인과 국내 작가들이 만나 ‘환상의 기쁨’에 대해 토론한다. 영국에서는 십자군전쟁을 소재로 한 팬터지 ‘우트르 메르’의 작가 차즈 브렌츨리,최근 국내 번역된 ‘둠스펠’의 클리프 맥니시,‘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 전문가 브라이언 로즈버리 교수(랑카셰어대) 등 5명이,한국에서는 ‘드래곤 라자’의 작가 이영도,팬터지문학과 영화의 관계를 연구해온 김성곤 서울대 교수,‘환상과 미메시스’를 번역한 한창엽(한양대 강사)씨 등 4명이 참석한다.‘팬터지를 보는 시선들’‘한영 팬터지 문학의 만남’ 등 소 주제별로 발표되는 발제문을 요약해 소개한다. 로즈버리 교수(‘영화로 보는 톨킨’)는 “58년 영화화에 실패한 ‘반지의 제왕’이 최근 흥행에 성공한 것은 컴퓨터 기술의 발달과 원작의 ‘중간계(Middle-earth)’를 적절하게 표현한 덕분”이라고 진단한 뒤 “그럼에도 영화는 원작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단순화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이를 근거로 “상상력을 되살리는 문학의 힘은 영화와 같은 표현 수단의 도전에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김성곤 서울대교수(‘왜 지금 팬터지문학인가?’)는 “1960년대 이후(한국에서는 90년대) 젊은 세대들이 정전문학보다 팬터지 문학을 찾기 시작했다.”면서 “그 원인은 언어의 불확실성과 재현의 유효성에 의문을 던지며 시작된 포스트모더니즘의 등장과 긴밀한 연관을 갖고 있다.”고 분석한다.나아가 “팬터지가 결코 현실세계를 버리지 않고 리얼리즘의 관습을 재점검하면서 급변하는 리얼리티를 파악하지 못한 순수문학의 공백을 메운다.”고 주장. 작가 이영도(‘팬터지와 비인간들’)는 똑같이 ‘비(非)인간 캐릭터’를 소재로 하는 데도 컴퓨터 게임은 아직 예술이 못되었고 팬터지는 예술이 된 이유를 통해 팬터지 세계를 분석한다.“컴퓨터 게임에서 비인간은 인간이 제거해야 하는 대상이지만 팬터지에서는 신화와 전설의 재현이자 거짓 자아를 파괴하기 위한 희생자 역할을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한창엽(‘동양과 서양의 문화와 환상성’)씨는 동서양의 팬터지 작품들을 소개한 뒤 “동서양을 불문하고 ‘환상’은 자연스러운 문학요소로 인간의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를 열어주거나 삶의 리얼리티를 보다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며 “다만 근대 이성 중심의 시대를 거치는 동안 그 문학적 가치가 평가절하되었을 뿐”이라고 꼬집는다. 피터 헌트 교수(‘왜 팬터지인가’)는 존경받지 못하고,상대적이며,현실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사이의 긴장을 담고 있는 동시에,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점 등 팬터지의 5가지 속성을 자세히 설명한 뒤 “팬터지는 단순한 책에 그치지 않고 뒷이야기나,다른 작가가 웹사이트를 통해 제작하는 상호 병행적인 스토리 등 ‘후속편’을 낸다.”며 팬터지 옹호론을 펼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진정한 언론의 힘은 사실에 근거한 비판”/예순아홉에 전장 누비는 피터 아넷 기자

    고희를 앞둔 예순아홉의 나이에도 여전히 전장을 누비고 있는 ‘영원한 종군기자’ 피터 아넷이 한국을 찾았다.CNN 기자였던 지난 91년 걸프전 특종보도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이라크전에서는 미군작전을 비판한 발언으로 NBC방송에서 해고돼 논란이 됐던 바로 그 인물이다. 한국언론재단 초청으로 방한한 아넷은 16일 국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론의 책임과 기자정신을 누누이 강조했다.“언론의 최대 무기는 ‘사실’에 있습니다.의견이 아닌 사실에 근거한 비판정신이 언론의 힘입니다..”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언론의 비판적 보도를 소송으로 대응하고 있는 한국 상황에 대해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언론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례가 없다.”면서 “공인이라면 여러 평가를 인정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풍토지만 언론 또한 무책임한 보도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언론 스스로 비판기능 포기 아넷은 최근 2년 동안 정부편향적 태도를 보인 미국 언론에도 호된 비판을 쏟아냈다.“이라크전쟁은 감시와 비판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상실한 미국 언론에도 책임이 있습니다.”그는 미 언론의 최근 보도행태가 정부권력에 통제받던 과거로 퇴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2차대전 당시에는 모든 기자들이 군복을 입어야 했을 정도로 언론에 대한 통제가 엄격했습니다.연합군에 유리한 전황만 보도되던 때였죠.”당시와 다른 점을 꼽자면 이제는 미국 언론 스스로가 비판기능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라크전이 발발 전에는 부시 행정부의 강경정책을 비난하던 주류 언론들이 그같은 우려를 자체적으로 걸러냈습니다.” 60년대 베트남전을 계기로 언론의 견제기능을 강화해 정부 정책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고 워터게이트 사건 등을 통해 세계 언론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했던 미 언론이 이제 전세계로부터 ‘자국 위주의 편파보도를 일삼는다.’는 비난을 받게 됐다.이같은 상황은 모두 “9·11테러 때문”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언론산업의 상징이었던 세계무역센터가 테러로 무너지는 광경을 직접 목격한 미 언론들은 공포와 분노를 느끼게 됐다고 한다.“이후 아프간전을 시작으로 이라크전까지 미 언론은 부시 행정부의 복수전을 용인하게 됐습니다.”그의 지적에 따르면,미 언론은 이라크전을 정당화하는 데 직접 나섰고 막대한 예산지출과 인권침해 등 여러 문제를 노출시킨 대테러전도 눈감아줬다.그는 “9·11테러 이후 2년간은 언론의 사회감시 기능보다 국가안보가 우선시 되던 시기였다.”고 꼬집었다. ●9·11테러 이후 국수주의적 보도 심화 아넷의 설명은 계속됐다.“언론사간 경쟁도 국수주의적 보도를 부추겼습니다.”폭스TV,워싱턴포스트 등 여론 형성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보수 언론이 애국심을 부추기는 상황에서 정부에 공격적 보도행태는 비애국적 행위로 호도되기 십상이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미 언론의 국수적인 태도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전비가 천문학적으로 불어나고 미군 피해가 증가하면서 이라크전에 대한 보도가 균형을 잡아가고 있습니다.”하지만 미 언론의 자발적인 자성의 결과는 아니라고 지적했다.“이라크전을 바라보는 미 국민들의 시각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전쟁 피해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커지기 시작하자 미 언론들도 현실을 반영하게 된 겁니다.”미국 언론이 균형감각을 회복하게 돼 다행스럽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서방기자로는 처음으로 빈라덴과 인터뷰 현재는 영국 데일리 미러 등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41년째 분쟁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아넷.“전시상황일지라도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기자의 의무”라고 당당히 밝히는 그에게도 언론인으로서 굴곡이 많았다. AP통신 베트남 특파원시절인 66년 라오스 쿠데타 발발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했고,CNN 기자시절 걸프전을 생중계하며 세계적 스타기자로 떠올랐다.또 지난 97년에는 서방 기자로는 처음으로 알 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그의 걸프전 보도는 사상 처음으로 TV로 생중계된 전시상황이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특히 그가 보도한 전쟁참상은 공격의 정확성을 자랑하며 민간피해의 최소화를 선전하려던 당시 부시 정부에 치명타를 입혔다.때문에 백악관은 아넷이 이라크의 허위정보 선전도구에 불과하다며 맹비난을 퍼부었고 34명의 의원들은 CNN에 아넷이 비애국적 기자라는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맹활약을 펼치던 그도 98년 미군이 월남전 당시 사린가스를 사용했다는 특종보도가 결국 오보로 밝혀져 18년 동안 재직했던 CNN에서 해고당했다.또 지난 3월에는 NBC방송의 종군기자로 바그다드에서 활약하다 이라크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의 작전이 실패했다고 언급해 전격 해고된 바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책 / 동물원의 탄생

    니겔 로스펠스 지음 /이한중 옮김 지호 펴냄 오늘날 동물원이 동물이 아닌 사람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동물원이 곧 제국의 힘을 의미했던 19세기와는 다르고 철조망도 사라졌지만,인간은 여전히 해자를 통해 분리된 거리만큼이나 ‘과학적 동물’인 자신과 유희의 대상인 동물과의 거리 두기에 즐거움을 느낀다.동물들의 생활이 원래의 서식지가 아니라 박물관이나 동물원 같은 인간의 환경에서 이뤄진다는 사실,동물들의 그 ‘비자연적인 역사’는 동물들의 자연사만큼이나 중요시돼야 한다.‘동물원의 탄생’(니겔 로스펠스 지음.이한중 옮김,지호 펴냄)은 오락과 교육,나아가 멸종동물의 보호 등을 명분으로 정당성의 지평을 확보해온 동물원의 기원과 변천,그리고 이데올로기적인 함의를 문화인류학의 관점에서 살핀다. ●태평양군도의 원주민까지 붙잡아 전시 동물원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현대 동물원의 아버지’로 불리는 독일인 칼 하겐베크(1844∼1913)이다.그는 희귀 이국동물을 포획하는 데 남다른 실력을 발휘하면서 유명해졌고,나중에는 독일학계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그린란드와 태평양군도의 원주민들까지 붙잡아 전시했다.미국에서 하겐베크­월리스 서커스단으로 명성을 쌓은 그가 함부르크 근처의 슈텔링겐에 동물원을 열었는데,이것이 바로 기존 동물원 개념을 바꿔놓은 하겐베크 동물원이다.이 동물원은 철책 우리 대신 해자를 둬 육식·초식동물이 공존하는 파노라마 형태의 야외동물원의 모델이 됐다.그러나 하겐베크 이전에도 알렉산더 대왕과 트라야누스,네로황제,인도 무굴제국의 아크바르 황제 등 고대국가의 전제군주들은 이국동물을 모아 자신의 미내저리(menagerie,동물원)를 만들었다.그런가하면 정복왕 윌리엄 1세의 아들인 헨리 1세는 우드스톡에 동물원을 세워 이국동물을 키우는 영국 왕실의 전통을 창시했다.이 동물들은 훗날 헨리3세에 의해 런던탑으로 옮겨졌고,19세기 중반 리전트 공원의 ‘런던동물원’으로 옮겨질 때까지 해체되지 않았다.이 때의 동물전시는 일종의 권력과 부의 과시에 가까웠다.희귀 동물을 잡아온다는 것 자체가 먼 이국땅을 정복할 수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노르웨이 오슬로대학의 박노자 교수는 “동물원은 봉건시대 군주와 귀족들의 과시적인 사치의 전통을 이어받은 제국주의적 ‘과학성’의 상징”이라고 말한다. ●‘인간만을 위한' 동물원의 아이러니 군주시대의 미내저리와 오늘날의 공공동물원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현대의 동물원이 교육과 위락,보호의 명분을 존재 근거로 삼는다는 점이다.그러나 외관상 평화로운 ‘노아의 방주’일 뿐,오늘날 동물원은 많은 것을 감추고 있다.새끼 코끼리 한 마리를 잡기 위해 무리를 몰살하는 수치스러운 인간의 역사를 아는 관람객이 얼마나 될까.아기코끼리 점보는 아픈 과정을 거쳐 아이들의 영웅이 된 것이다.그래서 ‘슬픈 동물원’이다.교육의 장이되 거기에는 서구중심의 부르주아적 세계관이 깔려있으며,각종 동물공연에는 제국주의와 식민지착취의 역사가 서려 있다. 미국의 역사학자로 야생동물 보호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프란츠 카프카의 ‘빨간 피터의 고백’(원제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에나오는 유인원 빨간 피터가 철창 안에서 출구를 찾는 이미지를 거듭 보여준다.동물사냥꾼에게 잡혀 문명으로 편입된 피터의 고백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위계적인 관계를 풍자한 카프카의 의도를 고스란히 되살려 낸다.이제 동물원들은 너나없이 세련된 생태학의 옷으로 갈아입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동물친화적인’ 사고다.이것이 바로 ‘인간만의 동물원’을 비판하는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1만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전설적 종군기자’ 피터 아네트 방한/베트남전 걸프전 보도로 유명 이라크전 반대회견후 NBC해고

    지난 1991년 걸프전에서 생생한 현장보도로 유명해진 피터 아네트(사진·68) 전 CNN 기자가 한국을 첫 방문한다.일본에 체류중인 아네트 기자는 오는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한,17일 언론재단 강연에 이어 18일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주관으로 ‘전쟁보도와 국제 저널리스트의 역할’이란 주제로 특강한다.이번 서울대 강연은 한국 방문을 주선한 일본의 시사 주간지 ‘주간 현대’ 기자와 이철 전 국회의원의 제의로 이뤄졌다. 그는 강연에서 ‘타고난 종군기자’로서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아네트 기자는 지난 1966년 AP통신 소속으로 베트남전을 보도,‘퓰리처상’을 수상했고,걸프전 당시 TV기자로는 유일하게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폭격으로 불타는 현장 모습을 CNN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보도했다. 그는 주로 전쟁의 부도덕성과 추악한 면을 고발하는 기사를 써왔으며 이 때문에 역대 미국 행정부와 군부의 미움을 샀다. 아네트 기자는 지난 3월말 이라크 TV와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 전략을 비판하는 내용의 회견을 했다는 이유로해고됐다가 하루 만에 영국의 타블로이드 일간 ‘데일리미러’지에 채용돼 근무하고 있다. 연합
  • 맑은 눈으로 본 서러운 운명/고종석 창작집 ‘엘리아의 제야’

    기자와 소설가,두 분야 모두 녹록치 않은 글솜씨를 보여온 고종석이 6년 만에 창작집 ‘엘리아의 제야’(문학과지성사 펴냄)를 냈다. 2000년부터 올해 3월까지 틈틈이 써둔 중단편 6편 속에는 문학의 본질로 간주하는 ‘언어’에 대한 섬세한 배려가 잘 녹아 있다.어떤 내용을 담더라도 논리적이고 서술을 강조하는 특유의 문체는 무르익은 기량을 보여준다. 영국 수필가 찰스 램의 작품집 제목을 딴 표제작은 신경증을 앓는 누이를 보살피느라 평생을 함께 산 램의 삶을 연상케 하는 얼개로 펼쳐진다. 또 ‘누이 생각’은 이복누나가 세 명의 이방인과 결혼하는 과정을 탁월한 언어 감각과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나간 작품이다. 말의 중요성에 대한 작가의 천착은 소설과 수필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난다.‘피터 버갓 씨의 한국 일기’에서는 일기 형식으로,‘아빠와 크레파스’에서는 편지의 틀을 빌려서 두 장르의 접목을 시도한다. 문학평론가 김병익은 이런 시도에 대해 해설에서 “작가는 ‘에세이 소설’기법으로 에세이스트와 소설가 간의 사유와 문체의 다른 결을 교묘하게 해소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말의 민감함이 기교 연마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현실을 반영하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김병익은 “그렇다고 고종석의 작품세계는 사적인 심리에 갇히지 않고 이 땅에서 서러운 삶을 살아야 했던 운명이 얽혀 있다.”고 덧붙인다. 이종수기자
  • 책꽂이 / 리버 타운 外

    ●리버 타운(피터 헤슬러 지음,강수정 옮김,눌와 펴냄) 양쯔강 중류의 조그만 강변마을 푸링(部陵)에 평화봉사단으로 온 미국인 영어교사의 눈에 비친 중국의 초상.푸링을 둘러싼 우장강과 몇년 후면 싼샤 댐의 담수로 인해 영원히 사라질 양쯔강의 허리를 직접 찾아보고 쓴 여행기다.끊임없이 진화하는 듯한 이 거대한 나라의 소도시들이 다 그렇듯 푸링 또한 긴장과 개혁,혼란과 성장이라는 신작로 위에서 기어를 바꾸고 질주할 태세를 취하고 있다.1만 5000원. ●손바닥 안의 우주(마티유 리카르·트린 주안 투안 지음,이용철 옮김,샘터 펴냄) 눈에 보이는 것이 곧 실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부분만으로 전체를 알 수는 없다.마찬가지로 과학이 곧 진실을 뜻하지는 않는다.현대과학은 지금까지 우리가 믿어왔던 ‘확고부동한 실재’가 없음을 증명한다.이 시점에서 과학자들이 품을 수밖에 없는 의문들에 불교는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불교승려가 된 프랑스 과학자와,과학자가 된 베트남 불교신자와의 대담을 통해 인간의 삶과 우주의 본질에 관해 성찰한다.1만 8000원. ●일본 극장 아니메 50년사(송락현 지음,스튜디오 본프리 펴냄) 일본 애니메이션은 ‘아니메’라는 별도의 이름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이미 세계문화 속에 하나의 코드이자 트렌드로 자리잡았다.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공대’ 비디오는 미국 비디오 판매 전국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포켓 몬스터’의 피카추는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또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베를린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일본 아니메 중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50년 역사를 정리했다.2만원.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혁명(앨 리버만 등 지음,조윤장 옮김,아침이슬 펴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6500만달러를 들여 만든 ‘쥐라기공원’은 1년만에 8억50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이는 자동차 150만대를 수출해서 얻은 수익과 같다.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이렇듯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다양한 마케팅 기법과 그 효과,유의점 등에 대해 설명한다.2만원. ●승부에 강해지는 게임의법칙(아이자와 아키라 지음,김지룡 옮김,이다미디어 펴냄) 게임이론은 경쟁적인 조건하에서 자기 자신에게 최대의 이익이 되도록 선택하고 행동하려는 최적전략을 이론화한 것이다.이 책에선 미니맥스전략,협조와 비협조,죄수의 딜레마,제로섬게임,동시진행게임과 교대행동게임,내시의 균형점 등 게임이론의 주요 주제들을 다룬다.1만 1000원.
  • [맛 에세이] 유명한 레스토랑

    살림출판사에서 나온 서정복 교수의 ‘살롱 문화’를 읽다가 이탈리아 태생의 프랑스 왕비 카트린 드 메디치가 로마의 덕목과 프랑스의 우아함을 겸비한 왕비였다는 대목에서 잠시 멈췄습니다.떠오르는 레스토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프랑소와 메디치’라고 서울 압구정동에 오픈했다가 아쉽게 사라진 곳입니다. 모 호텔에서 최고 대우를 받던 셰프와 강남 아줌마들 사이에 인기 있던 요리 연구가가 마음을 맞춰 시작했다는 소문이 들리자 외식업계가 잠시 긴장했었죠.유라시아를 호령했던 로마의 뛰어난 문화를 바탕으로 자라난 카트린이 프랑스 왕비가 되면서 프랑스의 음식 문화가 크게 발전했다는 얘기를 그 레스토랑에서 들었던 듯합니다.이탈리안과 프렌치 퀴진의 환상적인 결합이 500여 년의 세월을 지나 다시 압구정동에서 이뤄질 거라고 포부가 대단했었죠. 그런데 딱히 뭐라 한 가지 이유를 댈 수 없는 채로 그 레스토랑은 문을 닫았습니다.음식동네에서 수다 좀 떤다는 사람들이 한참 떠들었습니다.음식의 맛 때문이냐,위치가 안 좋아서냐,입 소문이 덜나서냐 등. 내년 봄에 ‘미스터 차우’라는 레스토랑이 서울에 오픈한답니다. 런던,LA,뉴욕에 이어 문을 연다고 벌써부터 논현동 공사 현장에 휘장을 둘러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더군요.이 레스토랑이 유명한 이유는 정통 차이니즈 퀴진이라는 음식 맛도 맛이지만 키스 해링,피터 블레이크,앤디 워홀이 그린 주인 부부의 초상화를 비롯해 그들의 작품들이 레스토랑에 걸려 있을 만치 예술적인 살롱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귀니스 펠트로,조지 클루니,제니퍼 애니스톤,마이클 더글러스,캐서린 제타 존스 등 당대 최고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하루에도 여러 명씩 이 레스토랑에 드나드는 아주 힙(hip)한 레스토랑이기 때문입니다. 안주인이 한국계라서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 레스토랑이 멋지게 론칭을 해서 좋은 평판을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멋있고,맛있고,유명하기까지 한 레스토랑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신혜연 월간 favor 편집장
  • 최경주, 프레지던츠컵 첫 출전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과 국제연합팀(유럽 제외)간의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다.최경주는 12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자동 선발 기준인 랭킹포인트 10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단장 개리 플레이어(남아공)가 와일드카드로 지명,팀 클라크(호주)와 함께 추천 선수로 뽑혔다. 최경주가 호흡을 맞출 연합팀에는 어니 엘스(남아공),비제이 싱(피지),마이크 위어(캐나다),닉 프라이스(짐바브웨),레티프 구센(남아공),로버트 앨런비,스티븐 리니,피터 로나드,애덤 스콧,스튜어트 애플비(이상 호주) 등 강호들이 포함됐다.국제 연합팀에 맞설 미국대표팀은 타이거 우즈,데이비스 러브3세,짐 퓨릭,데이비드 톰스,케니 페리,필 미켈슨,저스틴 레너드,크리스 디마르코,제리켈리,찰스 하웰3세 등 랭킹 포인트 1∼10위 선수와 단장 잭 니클로스 추천을 받은 프레드 펑크,제이 하스 등으로 확정됐다.4일동안 팀매치플레이와 싱글매치플레이 방식으로 겨루는 프레지던츠컵은 오는 11월 17일부터 남아공 조지의 팬코트링크스코스에서 열린다.
  • 메트로 플러스 / 발레 ‘피터와 늑대’ 무료공연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조승미 발레단’의 가족을 위한 발레 ‘피터와 늑대’를 무료로 공연한다.공연은 22일 오후 7시30분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선착순 입장.2650-3410.
  • [맛 에세이] ‘엽기’ 북경 오리구이

    지난 주 북경에 다녀왔습니다.도착한 첫날,100년 역사의 전취덕고압점(全聚德拷鴨店)으로 길을 잡고 가이드는 북경오리구이요리를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적당한 크기의 북경오리를 골라 쌀과 옥수수를 잔뜩 먹인 뒤 오리의 몸 크기와 거의 비슷한 우리에 집어넣는답니다.그리곤 이틀쯤 굶겨 뱃속이 텅 비면 다시 오리를 꺼내 먹이를 주는데 잘 먹지 않으니까 입을 억지로 벌리곤 꾸역꾸역 밀어 넣어 목까지 차올라올 정도로 채운 뒤 토하지 못하도록 마지막에 호두를 넣고 부리를 묶어버립니다.그리고 다시 우리에 넣고 이틀을 굶기죠.이렇게 한 달 이상을 반복하면 오리의 살은 부드러워지고 껍질엔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게 된답니다.북경오리구이를 얘기할 때 오리껍질구이라고 하는 이유가 이거죠.얼마 안 되는 살보다는 껍질이 훨씬 맛있으니까요.그렇게 비육한 오리의 목에 칼집을 내 거꾸로 매달아 피를 빼고 털을 뽑은 뒤 내장을 꺼내고,사나흘 말려서 중국식 화덕에 걸어놓고,과일 나무를 때서 구워낸답니다. 북경오리구이는 동물에게 고문에 가까운정도의 스트레스를 줘서 잡아먹는 것이더군요.갑자기 우리네 사철탕이 오히려 인간적인 음식이 아닌가 하는 엽기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요즘에야 거의 전기 충격으로 도살을 한다지만 예전에 사철탕을 만들려면 때려서 개를 잡았잖습니까? 한두 대 세게 때려서 죽음에 빨리 이르게 해주는 게 오히려 낫지 않았을까? 미식가로 유명한 피터 현 선생님이 서울에 오면 소설가 김주영 선생님과 꼭 들른다는 싸리집(02-379-9911)의 보양탕이 눈앞에 어른거리더군요.말복(8월 15일)이 가까워서 그런지 맛에세이가 납량 특집이 되었네요. 다시 전취덕고압점 앞으로 돌아가죠.마음 한 구석에 애잔한 느낌이 있어 오늘 저녁은 절로 다이어트가 되겠다는 짐작을 했죠.그러나….네온사인이 화려한 전취덕고압점에 들어가자 입구부터 고소한 기름 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셰프가 웨곤에 한 마리씩 노릇하게 잘 구워진 오리를 앉혀 들어와서는 능숙한 칼 솜씨로 구운 오리 한 마리를 1백 8조각을 내어 나눠주었습니다.밀전병에 오리 껍질 한 점을 얹고 길이로 채를 썬 파를 몇 가닥올리고 달큼한 춘장을 얹어 쌈을 싸 입을 크게 벌리고 한 입에 넣고 나니….(단순하다고 저를 흉보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북경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 혜 연 월간 favor 편집장
  • 국내초연 정통 리얼리즘 연극 ‘프루프’

    상업성 짙은 대형 뮤지컬과 실험성 강한 대학로 연극 사이에서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낀 관객이라면 20일부터 9월28일까지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프루프(Proof·증명)’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모처럼 진지한 사유를 즐기면서도,연극적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기 때문이다. 우선 작품에 관한 사전 정보 몇가지.2000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하자마자 단숨에 그해 브로드웨이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비평가들의 격찬과 관객 동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데 이어 2001년 토니상 최우수 연극상,여우주연상,최우수 감독상,그리고 퓰리처 드라마상까지 휩쓰는 상복을 누렸다.지난해 기네스 팰트로가 주연을 맡은 런던 웨스트엔드 공연에서도 수개월 전 티켓이 매진되는 흥행을 거뒀다.30대 초반의 극작가 데이비드 어번이 이 작품으로 유진 오닐 이후 가장 주목받는 브로드웨이의 스타 작가로 떠올랐음은 물론이다. 이쯤되면 당연히 떠오르는 궁금증 하나.도대체 어떤 작품일까.연극은 천재 수학자 존 내시를 연상케 하는 인물을 등장시킨다.뛰어난 수학적 재능을 지녔지만 동시에 그로 인한 정신적 질환을 앓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곁에서 돌보며 자신 또한 천재성과 광기를 똑같이 물려받지 않았을까 두려워하는 딸에 관한 이야기이다. ‘수학’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를 매개로 가족간의 갈등과 복잡한 심리를 형상화해낸 점이 독특하다.연출을 맡은 김광보는 “어떤 정확한 수학공식도 설명해내지 못하는 복잡미묘한 인간관계에 대한 치밀한 탐구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이 주목을 끄는 또다른 이유는 주연 ‘캐서린’으로 캐스팅된 배우 추상미(30).극중 ‘캐서린’이 아버지 ‘로버트’로부터 천재성을 물려받았듯 실제 추상미도 아버지(고 추송웅)에게서 많은 재능을 물려받았다.‘빨간 피터의 고백’ 등 개성파 연기자로 이름을 날린 아버지는 어린시절부터 그녀에게 영웅이었다. “연기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랄까,그런 점에서 아버지를 많이 닮은 것 같아요.한번 집중하면 무섭게 몰입하는 것도 비슷하고요.” 아닌게 아니라 지난주 서울 혜화동 연습실에서 만난 추상미는 연습 중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많이 달랐다.드라마와 연극을 같이 진행하느라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는 그녀는,그러나 일단 연습에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를 띠었다. 그는 “지난해 뮤지컬 ‘젊은 날의 베르테르’에 출연한 걸 빼면 정극 무대는 5년만”이라면서 “늘 ‘연극을 해야지’하면서도 뜻대로 잘 안 됐는데 오랜만에 좋은 작품을 만나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어떤 장식이나 기교 없이,철저하게 희곡의 힘과 배우의 연기력만으로 밀어붙이는 연극이다.특히 2시간10분에 달하는 공연시간 내내 무대를 거의 떠나지 않는 ‘캐서린’은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매우 힘든 역할이다.김광보 연출가는 “드라마에 아주 충실한 정통 리얼리즘 연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연진이 탄탄하다.‘캐서린’역에 더블캐스팅된 장영남은 극단 목화 출신으로 이미 안정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아버지 ‘로버트’역에는 중후한 연기를 펼치는 전성환이 열연하고,추귀정이 캐서린의 언니 ‘클레어’로 분한다.로버트의 제자이자 캐서린과 사랑을 나누는 ‘핼’은 장현성이 맡았다.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4시·7시,일 오후3시·6시.(02)516-1501. 이순녀기자 coral@
  • 서울서 만나는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 ‘위대한 회화의 시대’ 전 15일~11월9일 국립미술관 렘브란트·루벤스 등 50점 전시

    17세기는 외교·경제·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네덜란드의 황금기’였다.독립된 7개 연방공화국의 형태로 된 ‘국가’의 원형이 탄생했고,스페인·이탈리아의 가톨릭 영향권에서 벗어나 칼뱅주의로 대표되는 신교가 일상적으로 유포됐으며,동인도회사 소속의 선박이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일본까지 항해했다.정치·종교·경제 영역에서의 독립된 힘과 자부심,활력은 예술영역에도 그대로 반영돼 독특한 회화양식을 낳았다.다른 유럽국가들과는 구분되는 사실적인 경향의 회화 양식이 발전한 것이다.렘브란트 반 라인(1606∼69)은 바로 이 시대가 요구한 천재의 유형에 꼭 들어맞는 화가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이 8월15일부터 11월9일까지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개최하는 ‘위대한 회화의 시대:렘브란트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전’에는 렘브란트와 루벤스를 포함,17세기 네덜란드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50점이 선보인다.이 작품들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마우리츠하위스 왕립미술관 소장품들이다. 전시 작품들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의 미술사적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가톨릭이 우세했던 유럽사회에선 교회나 궁정의 후원으로 바로크의 궁정풍 문화가 유행했다.반면 프로테스탄트가 우세했던 네덜란드에선 교회,궁정,귀족계급의 문화적 후원이 줄어들어 시민들이 주된 구매자가 되면서 일상적인 주제들이 선호됐다.네덜란드 사람들의 삶과 도시,환경을 묘사하는 사실적인 경향의 정물화·장르화·풍경화 등이 인기를 누린 것이다.또한 하를렘·델프트·레이든·헤이그·암스테르담·앤트워프 등 도시마다 지방색을 살린 화풍이 발전해 네덜란드 회화는 어느 나라와도 견줄 수 없는 높은 수준의 질과 독창성을 갖추게 됐다.이번 네덜란드 화화전에선 수많은 천재들을 낳은 네덜란드의 위대한 ‘시민의 미술’을 접할 수 있다. 출품작가는 모두 44명.특히 이번 전시엔 ‘깃 달린 모자를 쓴 남자’ ‘웃고 있는 남자’ ‘노인습작’ 등 렘브란트의 작품 3점이 공개돼 인물의 특징을 잡아내는 대가의 통찰력을 엿보게 한다.또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젊은 여인의 초상’에선 루벤스 특유의 불그레한 볼을 가진 여인을 만날 수 있다. 전시에는 렘브란트나 루벤스,초상화의 대가 프란스 할스,루벤스의 제자 안토니 반 다이크 등 거장뿐 아니라 미술사적으로 가치를 지닌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선보이다.피터 데 호흐의 ‘안뜰에서 담배피우는 남자와 술마시는 여자’는 무심한 일상의 한 순간이 완전히 정지해버린 모습을 담았다.빌럼 헤다의 ‘정물’은 17세기 네덜란드 시민 가정에서 사용하던 유리잔,식기,즐겨 먹던 음식을 생생하게 재현한다.아드리아인 반 오스타데의 ‘여인숙의 농부들’은 네덜란드 농부화 전통의 진수를 보여준다.얀 스텐의 ‘아픈 소녀’는 의사의 진료론 결코 치유될 수 없는 상사병에 걸린 처녀를 묘사한 작품.렘브란트의 제자인 호퍼르트 플링크의 ‘의자 옆에 서 있는 소녀’는 지나치게 이마가 넓은 여자아이의 모습을 그린 사실적 초상화로 그의 대표작이다.이밖에 꽃그림으로 유명한 발타사르 반 데어 아스트의 꽃 정물화,인생무상을 주제로 한 피터 클라스의 해골 그림,네덜란드 풍경화의 대표작가 야콥 반 롸이스달의겨울풍경화 등이 전시된다. 올해는 하멜 표류 350주년이 되는 해.30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소개되는 이 작품들은 ‘인간이 그릴 수 있는 가장 사실적이고 생생한 그림’이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02)779-5310.관람료는 일반 1만원,초·중·고생 6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90세에 이룬 ‘축구선수의 꿈’/ 英노동당 前당수 푸트

    전 영국 노동당 당수 마이클 푸트(사진·90)가 마침내 축구 선수의 꿈을 이뤘다. 7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대표적인 좌파 정치인 푸트 전 당수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3부리그(디비전Ⅱ) 플리머스 아르가일에 입단했다.지난 1935년 정계에 입문한 그는 80년 노동당 당수로 선출돼 3년간 내각을 이끌었으며,노동당 내각에서 수차례 장관직을 지냈다.플리머스를 80년간 응원해온 푸트는 축구선수가 되는 꿈을 버리지 않았고,플리머스측은 그의 90세 생일을 맞아 선수로 등록시켰다.구단은 또 그의 나이와 같은 숫자인 등번호 90을 배정했다. 푸트 전 당수는 9일 홈구장인 홈파크스타디움에서 공식 입단 행사를 갖는다. 피터 존스 구단 부회장은 “푸트가 소년시절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경기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그는 우리팀 선수명단에 계속 올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맛 에세이] 이름값하는 음식

    “냉면 먹고 나면 봉투 잘 버려.”전주대 문화관광학부의 한복진 교수님이 모 식품회사의 냉면 제작에 참여한다더니 제품 포장지에 얼굴 사진이 박히게 됐다며 그런 식으로 홍보를 하시더군요.궁중 음식의 대가 황혜성 선생의 막내딸인 그는 궁중 음식의 대중화를 위해 식품회사의 신상품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거죠.한 교수님의 표현대로 얼굴과 이름 팔아 번 돈 1000만원 전액을 전주대 장학금으로 기증했다니 음으로 양으로 우리 음식문화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음식에도 실명제가 실시됩니다.‘마복림 할머니 떡볶이’‘배연정 소머리국밥’‘김충복 베이커리’,500원짜리 과자 상자에도 생산 책임자의 이름이 박혀 있고,요즘 불티나게 팔리는 수박에도 생산자의 얼굴과 이름을 새긴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수박 껍질을 통통 두들겨 보다가 자신이 없을 때는 스티커에 붙은 아저씨 인상을 보고 고르기도 하는데 딱 들어맞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외국에서는 훨씬 오래 전부터 음식업계에서 실명제를 실시했죠.‘돔 패리뇽’,‘무통로쉴드’ 등 유명 와인도 결국은 ‘돔 패리뇽이 만든 샴페인’,‘무통 로쉴드네 집에서 만든 와인’이란 뜻이니까요. 술 얘기가 나온 김에 하나 더 보태면 요즘 여자들 사이에 인기있는 술 ‘산사춘’을 만든 ‘배상면주가’이름도 ‘백세주’로 유명한 ‘국순당’의 배상면 회장의 이름을 딴 것이네요.뉴욕의 ‘노부’나 ‘피터 루거 스테이크 하우스’,파리의 ‘알랭 뒤카스’ 등도 주인의 이름을 그대로 상호로 사용한 것들이지요. 이름을 상호나 제품명으로 사용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것은 자신감입니다.제품에 자부심이 없다면 자신의 이름을 붙이기 힘들겠죠.그만큼 책임감도 큽니다.제품이나 업소에 털끝만큼도 흠집이 가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죠. 이름은 늘 이름값을 하나 봅니다. 신혜연 월간 favor 편집장
  • 하프타임 / 최경주 뒷심부족 18위 그쳐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시즌 세번째 톱10 진입에 실패했다.최경주는 28일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하일랜드TPC(파70·6820야드)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총상금 400만달러)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오버파 71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74타로 8년만에 우승컵을 거머쥔 피터 제이콥슨에 8타 뒤진 공동 18위에 그쳤다.
  • 최경주 공동9위 점프 / 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 3R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2라운드 부진에서 벗어나며 다시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최경주는 27일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하일랜드TPC(파70·6820야드)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총상금 400만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5개를 쓸어담아 5언더파 65타를 쳤다. 노장 피터 제이콥슨(49)이 합계 11언더파 199타로 이틀째 단독선두를 지킨 가운데 최경주는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9위로 뛰어올라 마지막날 역전 가능성을 되살렸다.이번 대회 들어 최고의 샷 감각을 보인 최경주는 페어웨이 안착률 86%에 그린 적중률도 높아 18홀 가운데 15개홀에서 버디 기회를 잡아냈다. 전반 막판 8번(파3)과 9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탄 최경주는 11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한 뒤 15번·17번홀(이상 파4)에서도 1타씩을 줄여 ‘톱10’에 재진입했다. 최병규기자
  • 한국남매 그린제패 청신호 / 한희원 에비앙마스터스서 3위 최경주 PGA투어 공동5위 순항

    유럽 원정에 나선 한국 여자선수들이 한희원(휠라코리아)을 필두로 상위권을 장악하며 시즌 5승 합작 가능성을 높였고,미국프로골프(PGA)에서는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모처럼 상위권에 올라 시즌 첫 승을 노리게 됐다. 한희원은 25일 오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골프장(파72·6091야드)에서 재개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마스터스(총상금 210만달러) 3라운드에서 26일 자정 현재 14번홀까지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로 선두 로지 존스에 3타 뒤진 공동 3위를 달려 지난주 빅애플클래식에 이어 2연승 가능성을 높였다.2라운드에서 공동18위로 추락한 박세리(CJ)도 버디 7개에 보기는 단 1개만 기록하며 6언더파 66타로 경기를 마쳐 합계 9언더파 208타로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존스는 14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합계 13언더파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노장 줄리 잉스터도 14번홀까지 6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하며 선두와 1타차 2위로 올라섰다. 한편 최경주는 이날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하일랜드TPC(파70·6820야드)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총상금 400만달러) 첫날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6타를 쳤다.이로써 최경주는 나란히 7언더파 63타를 쳐 공동 선두로 나선 노장 제이 하스와 피터 제이콥슨에 3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랐다. 곽영완기자 kwyoung@
  • “R마드리드는 돈벌레”/AFC총장 “초청비 너무 비싸”

    |콸라룸푸르 AFP 연합|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이 아시아 투어에 나서는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를 ‘돈벌레’이며 ‘흡혈귀’라고 비난했다. 피터 벨라판 AFC 사무총장은 24일 “25년 동안 세계 각지의 팀들을 초대해 봤지만 레알 마드리드처럼 거액을 요구하는 팀은 처음 봤다.”면서 “AFC의 45개 회원 협회는 절대로 레알 마드리드에 거액을 주지 말라.”고 촉구했다.그는 또 “선수들을 자랑하러 오는 것은 좋지만 돈을 벌러 오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는 돈벌레나 하는 짓”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벨라판 총장은 레알 마드리드가 시범 경기를 하는 대가로 300만달러와 선수단 40명에게 별 다섯개짜리 최고급 호텔을 제공할 것을 초청 도시에 요구했다고 밝히고 이 액수는 다른 팀을 초청하는 데 드는 비용의 3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25일 중국 남서부 쿤밍에 캠프를 차려 31일까지 훈련을 마친 뒤 다음달 2일 베이징에서 시범경기를 펼친다.
  • 올 여름 헤어스타일과 모발관리 / 과감하고 섹시~ 머릿결 ‘찰랑찰랑’

    자외선,바닷물,수영장 염소,땀….어찌보면 여름을 대표하는 모든 것은 아름다운 머릿결의 적이다.여름에는 머리를 많이 감게 되고,자외선이나 수영장 염소 등으로 머릿결이 크게 상하거나 푸석푸석해지기 쉽다. 한번 상한 머릿결을 다시 ‘찰랑찰랑’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더욱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머릿결,상하도록 방치하지 말고 조금만 더 신경쓰자. ●그냥 감지,뭐? 안돼!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머리도 자주 감게 된다.이때 샴푸는 하루에 한번 정도만 사용하고,거품을 많이 낸 뒤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 두피를 마사지해 주면서 맑은 물로 충분히 헹구어야 한다. 저녁에 머리를 감았다면 완전히 말린 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물에 젖어 약해진 머리카락이 자는 동안 엉켜 더욱 손상되기 때문이다. 보다 순하고 부드러운 것,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최근 새로 나온 샴푸는 대부분이 우유,쌀 등 천연 성분을 사용해 자극이 적다. CJ의 프리미엄급 샴푸 ‘식물나라 인조이어 라이스데이’는 쌀을 이용한 프리미엄급 샴푸.영양공급,보습,자외선차단,두피건강유지 등 4가지 기능을 갖춘 쌀의 배아와 쌀겨 추출 성분이 들어있다. 애경은 샴푸·린스 겸용인 ‘마일드 샴푸’를 출시했다.카모마일,세이지 등 7가지 천연 허브 추출물이 두피를 보호하고,모발 표면을 윤기있게 가꿔준다. 태평양은 민트성분과 프레시 아로마 향이 첨가된 ‘쿨 민트 후레쉬’를 내놓았다.비듬과 가려움을 방지하고 밀에서 추출된 단백질 성분이 함유돼 모발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한다. 이밖에 스위스 화장품 브랜드 라우쉬는 깨끗한 허브로 만들어 아토피성 피부염 등 민감한 피부에도 쓸 수 있는 샴푸를 선보였다.자연주의 화장품 오리진스도 건조해지고 손상된 모발과 두피를 보호 해 주는 트리트먼트 헤어팩을 새롭게 출시했다. ●시원해보이는 스타일은 올 여름 유행스타일은 여성스런 섹시함과 귀여운 곱슬머리(컬러 헤어)에 초점을 둔 ‘과감’과 ‘섹시’이다. 비달사순 인터내셔널의 수석 디자이너(에디토리얼 디렉터) 피터 그레이는 2003년 봄·여름 헤어컬렉션에서 여성스러우면서도대담한 느낌의 스타일을 선보이며 “이같은 스타일은 약간의 손질만으로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스타일링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여름에 인기있는 스타일은 긴 생머리.그러나 올해는 층을 많이 내고 자연스럽게 뻗치도록 한 가벼운 짧은 머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찰랑찰랑하고 정돈된 느낌이 들도록 하기 위해서는 머리 끝에 왁스나 젤을 발라주는 것이 포인트. 웨이브 머리는 자연스러운 굴곡을 만들어내는 굵은 웨이브 파마가 주류를 이룬다.모발에 층을 많이 낸 후 파마를 하면 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이밖에 앞머리를 모두 넘기고 정수리 부분을 띄워 하나로 묶은 ‘포니테일 스타일’이나,머리를 감아 올려 고급스러운 비녀를 꽂은 ‘업 스타일’도 여름철에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최여경기자 kid@
  • 국제 플러스 / 오스트리아 세계 첫 혀 이식 성공

    |빈 연합|세계 최초의 혀 이식 수술이 오스트리아의 빈 종합병원 수술팀에 의해 성공을 거두었다.빈 종합병원은 크리스티안 케르머 박사와 프란츠 바칭거 박사가 이끄는 수술팀이 지난 19일 14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혀와 턱에 악성종양이 생긴 42세 남자의 혀를 절단하고 공여자의 혀를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21일 발표했다. 환자의 상태는 현재 양호하다고 병원은 밝혔다.혀 이식 수술은 동물에는 시도된 일이 있으나 사람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영국이식학회 윤리위원회위원장인 피터 로우 박사는 문제는 이식된 혀가 충분한 운동성을 회복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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