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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이더맨2’ 주인공들 가상증언

    스파이더맨이 2년만에 돌아왔다.2억 1000만달러라는 사상 최고의 제작비와 지난달 30일 150개국에서 동시 개봉 등 다양한 화제 속에 찾아온 ‘스파이더맨 2(Spider-Man 2)’는 소문에 걸맞은 내용을 보여준다.1편을 능가하는 고감도 액션신과 평범한 일상 생활과 스파이더맨 활동을 병행하기가 너무 벅차 고민하는 주인공의 내면 풍경에 비중을 둬 더 재미있게 전개된다.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와 그의 ‘영원한 피앙세’ 메리 제인 왓슨(커스틴 던스트),악당 ‘닥터 옥토퍼스’(알프레드 몰리나) 등 주요 등장인물의 육성 증언을 통해 영화를 스케치 해본다.물론 가상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악당 닥터 옥토퍼스 전 잘 나가는 핵물리학자였어요.대체 에너지원을 찾는 실험을 하다 사고로 네 개의 기계다리의 노예가 되죠.이후 문어를 연상케 하는 막강한 기계다리로 빌딩을 누비며 뉴욕시를 벌벌 떨게하죠.문어인간과 거미인간이 시계탑과 지하철 부두 등으로 이동하면서 싸우는 장면이 얼마나 박진감 넘칠지 상상해 보세요.특히 질주하는 전철에서 스파이더맨과 벌이는 막판 결투신을 보면 손에 땀이 날겁니다.하지만 본래 착한 심성이라 차츰 기억이 되돌아오면서 자살을 선택해 저로 인한 도시의 참화를 막는답니다.1편의 악당인 고블린보다는 한차원 높은 악당이죠.얼마전 ‘프리다’에서 멕시코의 유명 화가 디에고로 나온 적이 있죠. ●영원한 약혼녀 왓슨 전 피터가 스파이더맨인 줄 몰랐어요.그저 제가 사랑하는 물리학과 대학생일 거라고 생각했죠.그런데 매사 약속에 늦고 심지어 제가 출연하는 연극공연 참석도 펑크내요.누가 이런 남자를 좋아하겠어요.게다가 저를 좋아하는 남자는 매너 좋고 제 연극작품을 수차례 보는 자상함까지 갖췄거든요. 그런데,그런데 말이예요.사랑은 참 묘하죠.어느날 피터의 정체를 알고 그가 본의 아니게 제게 무심한 것이란 사실을 확인한 뒤 미운 감정이 허물어지더라고요.그의 허물이 장점으로 둔갑하다라고요.더구나 마스크 벗은 ‘영웅’의 모습은 너무 인간적이지 않나요? ●스파이더맨 거미줄 휙휙 뿜으며 찰싹 달라붙어 건물을 오르고,마천루 사이를 날아다니는 제가 부럽다고요? 속사정을 모르니 그런 말을 하죠.찬찬이 뜯어보면 제 삶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답니다.하소연 좀 들어보실래요. 좋아하는 여인 때문에 속끓이가 심합니다.특히 약속시간 맞추기가 왜 그리 힘든지요.가다 보면 사이렌이 울려 사고현장으로 달려가야 되는 게 ‘거미 인간’의 숙명이잖아요.요즘은 슈퍼맨이나 배트맨도 뜸하니 뉴욕 도심의 사고란 모두 제몫일 때가 많아요.당연히 연인에게 좋은 점수를 받을 리 만무죠.더구나 그녀는 제 맘을 잘 모르거든요.또 제 일상은 얼마나 비루한지요.고정수입이 없는지라 아르바이트는 필수랍니다.제가 프리랜스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신문사는 저를 모델로 찍어주는 특종 스파이더맨 사진을 악용하기 일쑤죠.또 피자가게에서는 배달시간 늦었다고 잘렸습니다.집세는 밀리고 애인에게 줄 장미꽃도 양껏 살 수 없답니다.이러니 제가 스파이더맨 하고 싶겠어요.의욕이 없으니 손목에서 나오는 거미줄도 자주 끊어져서 공중에서 떨어지기 일쑤죠. 그럼 이 땅의 평화를 누가 지키냐고요? 저도 고민 많이 했어요.이런 방황하는 모습이 이야깃거리를 풍부하게 하잖아요.고심 끝에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판단,거미옷을 벗어서 쓰레기통에 버렸어요.일상에 충실하니 학점도 오르고 그녀도 좋아하고 모든 일이 술술 풀리더라고요.그런데 ‘닥터 옥토퍼스’가 모든 걸 망치네요.뉴욕을 한 방에 날려버릴지 모를 음모를 외면할 수 없잖아요.저를 만든 샘 레이미 감독이 원망스럽네요.자 날아갑니다.˝
  • [남규철의 DVD 폐인]

    아이들에게 만화영화 비디오를 틀어주신 경험이 있으신지요? 테이프가 느슨해 질만큼 같은 만화영화를 수십 번 반복해서 보고,그렇게 보았음에도 볼 때 마다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즐거워 하는 아이들.그 모습은 늘 신기하고,때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하지만 아이가 만화영화만 줄기차게 보고 있으면 부모님 입장에선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아이가 좋아하는 걸 해주고는 싶지만 교육적인 문제도 생각해야 하니까요.그럴 땐 아이들만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아동용 타이틀을 보여 주세요.만화영화보다 재미있고 놀이동산보다 신나는 즐거움 외에도 교육효과까지도 거둘 수 있습니다.물론 영상물을 너무 오래 틀어주면 학습장애 등의 부작용도 있다고 하니,이 점은 유의해야 겠지요. ●피터 래빗과 친구들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라면 한번쯤 보셨을 법이 분명한,세계에서 1억부 이상이 팔린 ‘피터 래빗과 친구들’을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입니다.1902년 탄생한 이래 세계적 사랑을 받았으며,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이 타이틀은 10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을 DVD화 한 것으로 우리말과 영어더빙을 제공하며,별도의 대본집도 포함하고 있어 외국어 학습용 교재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트윈 더 라이온스 2000년 처음 TV로 방영된 이래,수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을 매료시켰던 대표적 아동용 프로그램입니다.교육과 엔터테이먼트를 적절히 조화시켰다는 평과 함께 비평가들과 학부모단체들로부터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실사와 인형극,애니메이션을 기본으로 한 예쁘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출연하여 영어의 기본 모음의 다양한 발음들과 단어의 사용예를 보여줍니다.DVD로 출시된 이 타이틀은 5장의 디스크와 CD 1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별도의 그림책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장나라의 팡팡 동요나라 앞의 타이틀은 모두 외국에서 기획되고 촬영된 작품들로,우리나라에선 번역과 더빙 정도만 더한 타이틀입니다.그러다 보니 주인공이 파란 눈에 금발인 등,우리 아이들에게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하지만 이 타이틀은 우리나라에서 직접 만든 작품으로 우리 말과 노래가 가득 담겨 있어 친숙합니다.아울러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아동 타이틀들이 영어학습이나 숫자놀이 등 학습목적에 주안점을 두고 만들어졌음에 견줘 이 타이틀은 율동과 동요에 초점을 맞추어 아이들이 즐겁게 따라 하며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공부를 목적으로 한 학습용 타이틀과는 또 다른,즐겁고 유쾌한 놀이와 노래의 세계를 느낄 수 있습니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남규철의 DVD 폐인]

    아이들에게 만화영화 비디오를 틀어주신 경험이 있으신지요? 테이프가 느슨해 질만큼 같은 만화영화를 수십 번 반복해서 보고,그렇게 보았음에도 볼 때 마다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즐거워 하는 아이들.그 모습은 늘 신기하고,때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하지만 아이가 만화영화만 줄기차게 보고 있으면 부모님 입장에선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아이가 좋아하는 걸 해주고는 싶지만 교육적인 문제도 생각해야 하니까요.그럴 땐 아이들만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아동용 타이틀을 보여 주세요.만화영화보다 재미있고 놀이동산보다 신나는 즐거움 외에도 교육효과까지도 거둘 수 있습니다.물론 영상물을 너무 오래 틀어주면 학습장애 등의 부작용도 있다고 하니,이 점은 유의해야 겠지요. ●피터 래빗과 친구들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라면 한번쯤 보셨을 법이 분명한,세계에서 1억부 이상이 팔린 ‘피터 래빗과 친구들’을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입니다.1902년 탄생한 이래 세계적 사랑을 받았으며,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이 타이틀은 10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을 DVD화 한 것으로 우리말과 영어더빙을 제공하며,별도의 대본집도 포함하고 있어 외국어 학습용 교재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트윈 더 라이온스 2000년 처음 TV로 방영된 이래,수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을 매료시켰던 대표적 아동용 프로그램입니다.교육과 엔터테이먼트를 적절히 조화시켰다는 평과 함께 비평가들과 학부모단체들로부터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실사와 인형극,애니메이션을 기본으로 한 예쁘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출연하여 영어의 기본 모음의 다양한 발음들과 단어의 사용예를 보여줍니다.DVD로 출시된 이 타이틀은 5장의 디스크와 CD 1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별도의 그림책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장나라의 팡팡 동요나라 앞의 타이틀은 모두 외국에서 기획되고 촬영된 작품들로,우리나라에선 번역과 더빙 정도만 더한 타이틀입니다.그러다 보니 주인공이 파란 눈에 금발인 등,우리 아이들에게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하지만 이 타이틀은 우리나라에서 직접 만든 작품으로 우리 말과 노래가 가득 담겨 있어 친숙합니다.아울러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아동 타이틀들이 영어학습이나 숫자놀이 등 학습목적에 주안점을 두고 만들어졌음에 견줘 이 타이틀은 율동과 동요에 초점을 맞추어 아이들이 즐겁게 따라 하며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공부를 목적으로 한 학습용 타이틀과는 또 다른,즐겁고 유쾌한 놀이와 노래의 세계를 느낄 수 있습니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20일 TV 하이라이트]

    ●사랑을 할거야(MBC 오후 7시55분) 아빠가 사준 외제 청바지를 학교에서 돈 받고 대여하다 걸려 파랑이 벌받는 모습에 보라는 기가 막힌다.옥순은 성훈의 제의로 화장품 광고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며 함께 일하게 된다.보라네 학교축제가 열리고,선배 자격으로 참석한 하늘은 동창인 연예인 옥구슬과 동행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30년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무분별한 공업화에 경종을 울렸던 ‘오존층 파괴’는 이제 문제가 없는 것일까? 과거와 현재의 오존층은 어떻게 변하고 있으며,오존층을 파괴하는 염소,CFC(프레온가스) 밀거래와 손상된 오존층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본다. ●책,내게로 오다(EBS 오후 9시20분) ‘십자군 전쟁’ 이야기를 만화책으로 엮은 저자 김태권씨와 함께 한다.‘소년에게 길을 묻다’ 코너에서는 JW 피터슨의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를 감상한다.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고,그 속에서 장점을 발견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우리를 다시 본다. ●게릴라 리포트(iTV 오후 8시20분) 지난 6월10일,보건의료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갔다.이번 파업은 주5일 근무제를 둘러싸고 정부와 노동자의 대립이 빚은 사태.주5일 근무제와 의료의 공공성 강화,그리고 비정규직 철폐 등을 외치며 고려대학교 노천극장에서 노숙투쟁에 들어간 노동자들을 만난다. ●결정!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생각만해도 군침이 도는 매콤한 양념맛의 쫄깃한 아귀살과 아삭아삭한 콩나물 맛이 일품인 마산 아귀찜.누룽지와 해물의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조화를 이뤄 미각을 충전시켜주는 특별한 음식 해물 누룽지탕.마산 아귀찜과 해물 누룽지탕의 맛대결을 보여준다. ●알게 될거야(KBS2 오전 9시50분) 나경은 원서를 내러 간 여행사에서 인우와 다시 만난다.혜란은 인우를 결혼정보회사의 노블리스 회원으로 붙잡으려고 하지만 인우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홧김에 지우지 못할 사랑의 상처라도 있는거냐고 말해버린 혜란은,상처를 받았을 인우에게 왠지 모를 미안함을 느낀다. ●열린음악회(KBS1 오후 6시) 매년 6월은 대한 암학회에서 정한 ‘암의 달’.이번주에는 6월 가족음악회로,암을 이겨낸 환자와 가족 및 의료진이 자리를 함께 한다.가족들의 사랑의 힘으로 암을 극복한 6월의 아름다운 가족 노정숙씨 가족과 코요태,임태경이 함께 ‘사랑하는 마음’을 합창한다. ˝
  • [시네마천국] 마술쇼 ‘어니의 마법학교’

    어린이를 위한 브로드웨이 마술쇼 ‘어니의 마법학교’가 7월1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팬저지 동화 ‘해리포터’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어니의 마법학교’는 마법사 어니 클로드너가 동화와 마술을 결합시켜 만든 작품으로,브로드웨이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순회 공연중이다.아홉살때부터 마술쇼를 시작한 어니는 20년간 뉴욕에서 활동한 어린이쇼의 유명 마술사로 ‘신데렐라’‘오즈의 마법사’‘피터 팬’등을 테마로 수많은 공연을 펼쳤다.이번 무대에서는 빗자루와 테이블이 날아다니는 마술과 동화책 속의 용이 불을 뿜는 마술 등 10여가지 마술이 선보인다. 특히 모든 관객이 마법 학교의 신입생이 되어 망토를 입고 관람하며,공연이 끝난 뒤에는 마법학교 졸업장을 수여하는 이벤트가 열린다.어린이 관객들을 위해 쉬운 영어로 진행되며,한국인 해설자가 옆에서 설명을 도와준다.3만∼8만원.(02)516-150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말말말˙˙˙

    과거의 전쟁들은 폐렴처럼 보인다.폐렴은 폐에 자국들을 남길 수 있지만 치료할 수 있다.그러나 지금의 전쟁은 마치 암에 걸리는 것과 같아서 일시적으로 진정시킬 순 있지만 우리의 삶에서 결코 제거되진 않는다.-피터 슈메이커 미국 육군 참모총장,테러와의전쟁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 쉬어가기˙˙˙

    홍명보(35·LA 갤럭시)가 1948·52년 올림픽 다이빙 금메달리스트인 새미 리와 톰 크루즈,실베스터 스탤론 등과 함께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아테네올림픽 성화를 봉송.홍명보는 이날 오후 2시 코리아타운 한인회관을 출발,올림픽대로를 따라 달렸다.재미교포 2세인 새미 리 박사는 오렌지카운티 구간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피터 비드마,핼렌 스테이 등과 함께 달렸다.˝
  • [시네마천국] 마술쇼 ‘어니의 마법학교’

    어린이를 위한 브로드웨이 마술쇼 ‘어니의 마법학교’가 7월1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팬저지 동화 ‘해리포터’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어니의 마법학교’는 마법사 어니 클로드너가 동화와 마술을 결합시켜 만든 작품으로,브로드웨이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순회 공연중이다.아홉살때부터 마술쇼를 시작한 어니는 20년간 뉴욕에서 활동한 어린이쇼의 유명 마술사로 ‘신데렐라’‘오즈의 마법사’‘피터 팬’등을 테마로 수많은 공연을 펼쳤다.이번 무대에서는 빗자루와 테이블이 날아다니는 마술과 동화책 속의 용이 불을 뿜는 마술 등 10여가지 마술이 선보인다. 특히 모든 관객이 마법 학교의 신입생이 되어 망토를 입고 관람하며,공연이 끝난 뒤에는 마법학교 졸업장을 수여하는 이벤트가 열린다.어린이 관객들을 위해 쉬운 영어로 진행되며,한국인 해설자가 옆에서 설명을 도와준다.3만∼8만원.(02)516-150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책꽂이]

    ●한국의 식민지 근대와 여성공간(태혜숙 등 지음,여이연 펴냄) 한국의 식민지 근대는 주로 제국주의나 민족,식민성 등을 중심으로 경제·사회·역사·문화적 시각에서 조명돼 왔다.이런 관점의 거대담론들은 종종 일상생활의 구체적 경험들을 소홀히 함으로써 관념적인 역사분석의 잘못을 범하곤 했다.이같은 관념론의 덫은 대개 남성을 역사의 주체로 가정하는 ‘젠더 맹목성’에서 기인한다.우리의 경우 식민지 근대는,여성이 가문이나 신분보다는 자신의 섹슈얼리티에 비로소 눈뜨기 시작한 시기라 할 수 있다.이 책은 여성을 식민지 근대 논의의 키워드로 끌어올린다.1만 5000원. ●원숭이는 적을 만들지 않는다(사쿠라이 히데노리 지음,김현희 옮김,씨앗을 뿌리는 사람 펴냄) 평민 출신에 ‘원숭이’라 불릴 정도로 초라한 외모를 지녔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그러나 그는 주인인 오다 노부나가의 짚신 담당으로 출발해 전국시대 최고의 권력자가 됐다.히데요시는 이 세상이 온통 ‘관계’로 성립돼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을 통해 보여준 진정한 리더였다.그의 인간경영 기술은 경영컨설턴트 피터 드러커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이제는 지위로 군림하는 시대는 지났다.인간적인 매력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추종자를 만들어내야 한다.” 히데요시의 철학을 살펴본다.1만원. ●행복을 찾아가는 나만의 삶,웰빙(맹한승 지음,행복한 마음 펴냄) 휴(休)칼럼니스트이자 작가인 저자가 펼치는 체험적 웰빙론.저자는 웰빙은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아날로그적 삶의 태도이며 자유로움이며 개성이라고 말한다.왜곡된 웰빙 열풍에 대한 비판도 곁들인다.예컨대 몸짱 아줌마 신드롬 같은 것은 상업적 마케팅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는 것이다.1만원. ●달리,나는 천재다!(살바도르 달리 지음,최지영 옮김,다빈치 펴냄) 스페인의 천재화가 달리의 일상과 생각을 엿보게 하는 일기집.냄새를 줄이기 위해 귀에 재스민꽃을 꽂고 변기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나 정어리 기름을 머리에 뒤집어쓴 채 파리떼가 자신을 뒤덮기를 기다리는 모습 등을 보면 그가 천재인지 광인인지 구별할 수 없다.달리는 여전히 오만방자하고 자아도취적이다.진정한 초현실주의자는 자신밖에 없으며 ‘살바도르’라는 이름이 의미하는 것처럼 현대예술의 ‘구원자’로서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단언한다.1만 5000원. ●경영자 간디(요르크 치들라우 지음,한경희 옮김,21세기북스 펴냄) 평화와 비폭력의 상징 마하트마 간디.그는 날마다 물레를 돌리며 명상을 하고 걷기를 즐기며 맨발에 샌들을 신고 다닌 ‘몽상적인’ 사람으로 보이지만,그는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했다.“나는 몽상가가 아니라 현실적인 이상주의자다.” 간디의 리더십의 비결은 무엇일까.지독한 현실주의자 간디의 지배하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인간경영 지혜를 소개한다.1만 2000원.˝
  • [주한美軍 감축 파장] 美 조야 엇갈린 진단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주한미군 1만 2500명을 감축한다는 일방적인 방침에 7일 워싱턴 조야의 반응은 민감했다.한·미동맹의 큰 틀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진단에서부터 향후 양측이 얼마나 협력적으로 논의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한반도 안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한국인이 걱정할 상황이라는 데에는 모두가 동감했다. ●한·미동맹 약화 조짐인가 미 평화재단 연구조사국의 빌 드레넌 부국장은 “주한미군 병력 수의 변화가 한·미동맹간 실질적 이슈가 될 수는 없다.”며 “한·미 연합방위력에 변화가 없는 한 동맹관계가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한국인의 안보우려를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군사력을 첨단화하는 투자가 이뤄지면 한반도 억지력은 강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헤리티지재단의 발비나 황 연구원은 “주한미군 감축은 미국의 해외주둔군 재배치(GPR)에 따른 것으로 독일이나 일본도 대상에 포함됐다.”며 “갑작스럽게 진행된 게 아니라 몇년 전부터 해당국들과 논의했기에 크게 우려할 성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한국에서는 동맹이 약화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일지 모르나 그보다는 한국에서의 반미감정을 해소하는 게 동맹관계 회복에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소의 피터 벡 조사국장은 “당장 한·미동맹 관계를 위험스럽게 하거나 약화시킬 요인은 아니지만 두 나라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특히 청와대와 백악관의 지도력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익명의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1950년 이래 한국 방위정책의 근간이었던 한·미 군사동맹의 견고함이 풀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8일 보도했다.워싱턴포스트도 이날 진보적인 노무현 정권의 대북 유화책으로 한·미 관계가 시험받는 시점에 주한미군 감축방침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반도 안보와 동북아 동맹의 가능성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주한미군 감축이 한·미간 조약이나 안보공약의 감소를 시사하지 않는다.”며 “세계적인 GPR 계획의 일환으로 동맹국들과 협의를 해왔고 안보공약을 이행할 우리의 능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대북 선제공격의 가능성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피터 벡은 “미군의 생명을 담보하는 ‘인계철선’의 측면에선 주한미군 3만 7000명이나 2만 4000명은 큰 차이가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발비나 황은 선제공격의 개념이 한반도에 적용될 것이라는 우려는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서 주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 방위조약이 동북아 동맹체제로 바뀔 수도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빌 드레넌은 “학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논의되는 것이 사실이나 아주 장기적인 문제일 뿐 실천 가능성은 적다.”며 “누구를 동맹에 포함시키고 동맹의 이득은 무엇인지,누구를 적으로 상정해야 할지 등은 정의하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발비나 황은 미국은 유럽과 달리 아시아에서 안보문제를 양자적 접근에서 해결하려 한다며 일본의 무장화 등 정치적 이슈와 연관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mip@seoul.co.kr˝
  • [주한美軍 감축 파장] 美 조야 엇갈린 진단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주한미군 1만 2500명을 감축한다는 일방적인 방침에 7일 워싱턴 조야의 반응은 민감했다.한·미동맹의 큰 틀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진단에서부터 향후 양측이 얼마나 협력적으로 논의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한반도 안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한국인이 걱정할 상황이라는 데에는 모두가 동감했다. ●한·미동맹 약화 조짐인가 미 평화재단 연구조사국의 빌 드레넌 부국장은 “주한미군 병력 수의 변화가 한·미동맹간 실질적 이슈가 될 수는 없다.”며 “한·미 연합방위력에 변화가 없는 한 동맹관계가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한국인의 안보우려를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군사력을 첨단화하는 투자가 이뤄지면 한반도 억지력은 강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헤리티지재단의 발비나 황 연구원은 “주한미군 감축은 미국의 해외주둔군 재배치(GPR)에 따른 것으로 독일이나 일본도 대상에 포함됐다.”며 “갑작스럽게 진행된 게 아니라 몇년 전부터 해당국들과 논의했기에 크게 우려할 성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한국에서는 동맹이 약화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일지 모르나 그보다는 한국에서의 반미감정을 해소하는 게 동맹관계 회복에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소의 피터 벡 조사국장은 “당장 한·미동맹 관계를 위험스럽게 하거나 약화시킬 요인은 아니지만 두 나라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특히 청와대와 백악관의 지도력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익명의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1950년 이래 한국 방위정책의 근간이었던 한·미 군사동맹의 견고함이 풀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8일 보도했다.워싱턴포스트도 이날 진보적인 노무현 정권의 대북 유화책으로 한·미 관계가 시험받는 시점에 주한미군 감축방침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반도 안보와 동북아 동맹의 가능성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주한미군 감축이 한·미간 조약이나 안보공약의 감소를 시사하지 않는다.”며 “세계적인 GPR 계획의 일환으로 동맹국들과 협의를 해왔고 안보공약을 이행할 우리의 능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대북 선제공격의 가능성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피터 벡은 “미군의 생명을 담보하는 ‘인계철선’의 측면에선 주한미군 3만 7000명이나 2만 4000명은 큰 차이가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발비나 황은 선제공격의 개념이 한반도에 적용될 것이라는 우려는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서 주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 방위조약이 동북아 동맹체제로 바뀔 수도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빌 드레넌은 “학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논의되는 것이 사실이나 아주 장기적인 문제일 뿐 실천 가능성은 적다.”며 “누구를 동맹에 포함시키고 동맹의 이득은 무엇인지,누구를 적으로 상정해야 할지 등은 정의하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발비나 황은 미국은 유럽과 달리 아시아에서 안보문제를 양자적 접근에서 해결하려 한다며 일본의 무장화 등 정치적 이슈와 연관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mip@seoul.co.kr
  • [책꽂이]

    ●잃어버린 시간들(토니 박 지음,쉼터 펴냄) 미국 한인 10대들의 좌절과 방황을 다룬 소설형식의 보고서.저자 자신의 미국생활을 토대로 청소년 교민사회의 어두운 실상을 다뤘다.한인 청소년들의 70∼80%가 한 번쯤은 마약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고 한다.저자는 “신기루는 멀리서 보면 오아시스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없어져 버린다.”는 말로 무분별한 미국동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8500원. ●국제이주(피터 스토커 지음,김보영 옮김,이소출판사 펴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부국들은 인구감소 및 노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더 많은 이주민을 필요로 한다.그럼에도 이주노동자에 대한 진입장벽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 미등록(이른바 ‘불법’) 이주노동자를 양산하고 그들에 대한 비인간적 처우를 조장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세계화 시대의 이민 문제를 다뤘다.영국의 대안잡지 ‘뉴인터내셔널리스트’의 편집진이 펴내는 ‘노난센스 가이드’ 중 하나를 우리말로 옮겼다.8000원. ●민족사를 바꾼 무인들(황원갑 지음,인디북 펴냄) 역사의 고비길마다 몸을 일으켜 민족사의 물줄기를 바꾼 난세의 무인 33명의 일대기.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무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점이 주목된다.고구려 초기 대제국의 기틀을 다진 부분노와 명림답부,천년제국 신라의 도약기를 이끈 석우로와 김이사부,삼국통일의 토대를 다진 화랑의 대부 김문노 등이 그들이다.철저한 고증과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쓴 통사적 열전.2만 3000원. ●삼신과 동양사상(지승 지음,학민사 펴냄) 불교는 유교나 기독교처럼 일정한 교리를 만들어 사람의 관습이나 자유를 구속하는 일이 없다.이 때문에 지역과 풍토에 따라 각각 개성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용한다.인도에서 가까운 남방나라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고치지 않고 소승불교를 신봉하는 것,한문문화권에서는 대승불교를 믿게 된 것,그리고 티베트에서 라마교가 세력을 얻은 것 등은 모두 그런 연유에서다.저자는 한국 불교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인의 특질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1만 3000원. ●성서의 땅으로 가다(권삼윤 지음,북폴리오 펴냄) 성서 속에 펼쳐진 이스라엘 민족과 아랍 민족간의 역사적 갈등과 반목의 드라마를 문명비평적 시각에서 다뤘다.‘모세 오경(창세기,출애굽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의 무대인 메소포타미아 지역과 페르시아 일대를 집중적으로 답사했다.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정든 고향을 등지고 미지의 땅으로 떠나야 하는 아브라함의 결단과 여정이 역사적 증거자료와 함께 펼쳐진다.모세의 출애굽 경로와 모세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전해받은 시나이 산에 얽힌 성서의 고사와 에피소드도 소개.1만 5000원.˝
  • [일요영화]

    ●제이콥의 거짓말(KBS1 오후 11시25분) 로빈 윌리엄스판 ‘인생은 아름다워’라 할 수 있는 작품.독일 감독 주렉 베커가 자신의 동명 영화를 헝가리 감독 피터 카소비츠와 함께 리메이크했다. 1944년 폴란드 게토지역.유태인 상점 주인인 제이콥은 통금 시간을 어겨 수용소 본부로 불려간다.그곳에서 독일군 장교를 기다리는 동안 제이콥은 멀리서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를 듣는다.독일 라디오 방송에서 러시아 군대의 이동에 대한 소식.수용소로 돌아온 제이콥은 자신이 들은 소식을 친구들에게 전한다. ●더록(SBS 오후 11시45분) 나이가 들수록 더욱 원숙한 매력을 발산하는 숀 코너리와,성격파 배우에서 액션배우로의 면모를 선보이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액션연기가 숨막히게 펼쳐지는 특급 액션작.과거 30년간 형무소로 악명이 높았던 알카트라스 섬을 무대로 펼쳐지는 인질극이 시종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며 샌프란시스코의 도시 추격 신도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나쁜 녀석들’을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한 CF 감독 출신의 마이클 베이 감독 작품. 미해병 여단장 프란시스 하멜 장군은 미국 정부에 극비의 군사작전을 수행하던 중 전사한 장병들의 유가족에게 전쟁 퇴역 군인들과 동일한 조건의 보상을 해줄 것을 호소한다.그러나 그의 호소는 늘 무시되거나 묵살된다.이에 분노한 하멜 장군은 비밀리에 해병 공수특전단을 규합,‘더록’이라 불리는 알카트라스 섬을 장악하고 민간인 관광객 81명을 인질로 억류한다.만일 정부 차원의 보상이 즉각 시행되지 않을 경우 VX가스라는 치명적인 살상용 화학가스가 장착된 15기의 미사일을 샌프란시스코에 발사하겠다고 경고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 제28회 ‘4일의 작가상’ 한수영·김주희씨 선정

    민음사와 계간 ‘세계의 문학’이 주관하는 제28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자로 한수영(37)·김주희(27)씨가 공동 선정됐다.수상작은 한씨의 장편소설 ‘공허의 1/4’과 김씨의 장편 ‘피터팬 죽이기’. ‘공허의 1/4’은 “녹록지 않은 삶의 연륜과 완벽에 가까운 언어감각을 보여주는 작품”,‘피터팬 죽이기’는 “이 작품으로 인해 오늘의 젊은 세대는 그들 특유의 삶을 인식하는 데 필요한 또 하나의 적절한 언어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평을 받았다.시상식은 이달 말 있을 예정이다.˝
  • 히포크라테스 후예들 문학에 말걸다

    ‘의학이 문학을 만났을 때.’ 그 겹침의 세계에서는 소설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가 사상의학 전문가로 등장하고 돈키호테는 ‘태양인’에 가깝게 그려진다. 또 16세기 프랑스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라블레는 ‘민중문화의 전통을 계승한 카니발의 세계를 재현’했다는 평을 듣는 ‘팡타그뤼엘’ 등의 소설에서 의사로서의 해박한 지식을 동원해 ‘웃음이 만병통치약’이란 사실을 소설로 옮긴다. 의학과 문학의 만남은 분화된 학문체계에 익숙한 현대인에겐 어색하게 보인다.수세기 동안 의학의 자연과학적 측면만 부각시켜 왔기 때문.그러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둘은 닮았고 한 지점에서 만난다.인문학적 요소와 생화학적 요소가 결합된 인간을 다루는 의학과 인간을 심오하게 이해하려는 표현인 문학의 공통분모는 많다. 그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지난해 연세대 의과대학 본과 2학년 과정에 개설된 문학 강의.그보다 약간 앞서 ‘의협신보’에서 ‘문학과 의학의 만남은 가능한가?’라는 테마로 28편의 기획 기사를 실었는데 예상외로 호응이 뜨거웠다.여기에 몇편의 글을 더 보태 묶은 게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의학과 문학’이다.의사인 시인 마종기씨와 평론가 정과리를 비롯 문학평론가·의사 등 27명의 필자가 참가했다. 이병훈 연세대 의대 연구강사에 따르면 이 흐름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이미 1970년대 초반 미국 의과대학은 본격적으로 문학 강좌를 개설했다. 플로리다대학 부속병원에서는 연극을 강의했고,노스캐롤라이나의대에서는 신체를 해부학·문학·종교적 관점에서 강의했다.또 임상과정에서 문학작품을 환자 치료에 도입한 ‘비블리오테라피(Bibliotherapy·문학 치료)’를 보자.독서를 통해 우울증·성격장애·언어장애·중독증 환자의 심리를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방식은 두 영역이 만나는 자리다. 눈을 더 멀리 돌려도 의학과 문학이 만난 자리는 숱하다.문학 혹은 인문학에 젖줄을 댄 신화·전설의 세계가 이후 의학이나 과학의 발달로 현실이 된 사례도 두 분야의 친화력을 입증한다. 김장환 연세대 중문과 교수는 “그리스신화의 뇌신(雷神) 주피터는 피뢰침으로,‘나는 양탄자’는 비행기로,‘빨리 걷는 구두’는 자동차로 현실화됐다.”며 “주관적 환상에 불과하다는 신화가 과학의 발달로 현실로 나타나는 관계는 흥미롭다.”고 말한다.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모로아는 “현대의 의사는 병자를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서 예술가가 돼야 하며 철학가의 지능과 소설가의 재주를 겸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의업에 종사하면서 작품을 계속 썼던 19세기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20세기 독일과 미국의 대표 시인 고트프리트 벤과 윌리엄스의 사례는 문학과 의학의 친화력을 잘 보여준다. 이밖에 군의관 시절 데뷔작 ‘군도’를 쓴 독일작가 실러,의대를 졸업한 뒤 의업에 잠시 몸담았다가 전업해 걸작 ‘셜록 홈스’ 시리즈를 남긴 영국의 아서 코넌 도일,‘인간의 굴레’‘달과 6펜스’ 등을 남긴 영국의 서머싯 몸도 수련의 과정을 마친 뒤 소설가로 전환한 케이스다. 이번 기획과 관련,이영미 고려대 의대 교수는 예과 의학개론 시간에 ‘영화와 의학’‘문학과 의학’을 가르쳐온 경험을 들려주면서 “문학작품을 읽고 예술 작품을 향유하는 과정은 의사에게 환자 개개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가지게 한다.”고 말한다. 문학과 의학의 만남에서 인간을 더 풍부하게 하려는 역동성을 찾으려는 발길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대표 집필자인 연세대 의대 손명세 교수는 “생명과 죽음,질병과 고통,광기,의사의 인생,의학과 사회 등의 주제를 정한 뒤 그에 걸맞은 문학 작품을 골라 ‘의료 문학 선집’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며 “의사 출신 작가들과 문학자를 중심으로 의료문학회’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기네스 코너]

    ●880개 동전 쌓기 동전 쌓기의 명수는 벨로루시공화국의 알렉산드르 벤디코프이다.그는 1995년 11월15일 수직으로 세운 동전 위에 880개의 동전을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았다. 1991년 5월3일 인도 야무나 나가르출신의 디펙 시알은 세운 동전 위에 원통 모양으로 253개의 동전을 쌓았다.그는 인도의 5루피 짜리 동전 위에 1루피짜리 동전을 균형 있게 올려놓았다.또한 1루피 동전 10개와 10파스 동전 10개를 번갈아서 뉘었다 세웠다 하면서 원통형 모양으로 균형 맞춰 쌓아 올리기도 했다. ●달에 착륙한 최초의 사람들 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 사령관 닐 암스트롱은 세계에서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디뎠다.그 뒤를 이어 버즈 엘드린이 달착륙선 ‘이글 호’ 밖으로 나왔다.그동안 마이클 콜린스가 조종하는 사령선 ‘콜롬비아호’는 궤도를 선회하고 있었다.‘이글 호’는 21시간36분 동안 달에 체류한 후 7월21일 다시 지구로 돌아왔는데 3명 모두 미국인이었다. ●몸에 90군데 구멍 뚫기 1999년 9월19일 뉴질랜드의 퀼리 드세이드는 속죄기간 동안 연속해서 90번이나 몸을 뚫었다.이것은 뉴질랜드 크라이트 처치에 있는 ‘속죄를 위한 신체 뚫기 스튜디오’에서 수행되었는데 마취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50.6km 기어간 인간지렁이 기어가는 것을 가장 오래 한 인간 지렁이는 피터 매킨러이와 존 머리이다.그들은 스코틀랜드 팔커크에 있는 경주용 트랙을 115바퀴 돌아 총 50.6㎞를 기어갔다.이것은 1992년 3월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세운 기록이며 경기할 때 한쪽 무릎이 완전히 땅에 닿아야 한다. 더 놀라운 기록을 세운 이는 인도의 자그디시 칸더이다.그는 1983년 12월부터 1985년 3월까지 거의 16개월을 기어갔는데 거리상으로 1400㎞였다.인도 알리가르에서 자무까지 기어간 것은 일종의 의식으로 힌두교 여신 마타의 노여움을 풀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소득세를 안내는 나라 독립국가중 소득세가 가장 적은 나라는 바레인과 카타르다.소득여하를 막론하고 전혀 세금을 내지 않는다.두 나라 모두 석유가 국가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정부 수입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최초의 우주 장례식 1997년 4월21일 우주를 사랑하고 개척한 24명의 우주 장례식이 거행되었다.영화 ‘스타트렉’의 감독 진 로든베리와 대항문화(기성 관습이나 가치관에 반항하는 문화)의 권위자 티모시 리어리 등이 포함된 이들의 유해는 스페인 로켓 ‘페가수스’에 실려 궤도권으로 진입한 후 우주 공간에 뿌려졌다.장례 비용은 1인당 4920달러가 들었다.
  • OPEC 증산 사실상 합의

    고유가를 잡기 위해 11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증산에 사실상 합의했다.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3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OPEC 회의를 이틀 앞둔 1일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데 거의 합의했다.”고 밝혔다.하루 100만배럴씩 감산하기 시작한 지 두 달만이다. 베이루트 현지에서는 증산량과 관련,OPEC가 현재 2350만배럴인 하루 생산 쿼터를 200만∼250만배럴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하지만 최근의 고유가가 수급보다 중동 불안 등 지정학적 요인에 기인하기 때문에 생산을 늘리더라도 효과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9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테러 이후 1일 처음 열린 런던과 뉴욕의 국제원유시장에서 유가는 개장과 동시에 배럴당 1달러 이상씩 급등하며 40달러를 재돌파,심리적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했다.런던시장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지난달 28일보다 1.25달러 급등한 배럴당 37.85달러로 출발했고,뉴욕상품거래소에서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2센트(2.8%)오른 41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OPEC 증산효과는 ‘48시간용’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지난달 31일 OPEC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 테러로 야기된 고유가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장이 흡수할 수 있는 만큼 원유를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OPEC는 최소한 하루 250만배럴 증산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현재와 같은 구조하에서는 OPEC가 국제유가를 진정시키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OPEC가 생산을 늘릴 수는 있지만 테러에 대한 공포까지 조절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현재 OPEC 회원국 대부분은 최대 한도까지 생산하고 있어 즉각 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사우디,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3개국.이들은 회의에서 증산 결정만 내리면 하루 최대 300만배럴을 더 생산할 수 있다고 OPEC의 오마르 이브라힘 공보 책임자가 말했다.이브라힘은 “수급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증산 효과는 48시간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항구적인 해법은 수급 차원을 넘어 지정학적 요인과 미국시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구원투수 될까? 사우디에 이어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가 유가급등의 충격파를 막는 완충역을 할 수 있을까.현재까지는 그럴 만한 여력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에서는 현재 국영 송유관 등을 통한 원유 수출이 이미 한도에 다다랐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주 증산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지만,실제로 러시아가 석유수출을 늘리기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밖에 나이지리아와 멕시코 등 중동지역 이외의 주요 산유국들도 증산을 약속했지만 실제 증산까지 수개월 또는 1∼2년이 걸려 이번 고유가 해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에너지 컨설턴트 피터 루는 “최소한 1∼2년 정도 후에는 이들 3국과 다른 아프리카 산유국에서 대량 증산이 가능하겠지만 최소한 3개월 이내의 단기간 안에는 증산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영화 ‘피아노’ 작곡자 마이클 니만 내한공연

    호주 여성감독 제인 캠피온의 영화 ‘피아노’(1992년)에서 말못하는 여주인공의 심리를 때론 물처럼,때론 불처럼 섬세하게 전달하던 피아노 선율을 기억하는가.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던 이 영화음악의 작곡가 마이클 니만(60)이 자신이 이끄는 밴드와 함께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8·9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02)2005-0114. 마이클 니만은 존 케이지,필립 글라스와 더불어 미니멀리즘 음악을 대표하는 현대 음악가이자,영국 거장 감독 피터 그리너웨이와 함께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요리사,도둑,그의 아내,그리고 그녀의 정부’등 11편의 음악을 작곡한 영화음악가로 유명하다.이번 무대에서는 1부에서 마이클 니만이 ‘피아노’ 등 히트 영화음악을 직접 연주하고,2부에서는 러시아 영화감독 치가 베르토프의 흑백 무성영화 ‘카메라를 든 사나이’의 영상에 맞춰 10인조 밴드가 라이브로 음악을 들려준다.지난 주말 서울에 온 마이클 니만을 31일 오전 코리아나호텔에서 만났다. 한국에 온 소감은. -지난 토요일 저녁 싱가포르에서 서울에 왔다.새로운 곳에 오는 것은 늘 용기를 필요로 한다.주말에 동대문 심야시장을 구경했는데 사람들이 물건을 거래하는 모습과 거리공연 등이 인상적이었다.이곳에 머무는 동안 한국 문화를 많이 접하고 싶다. 영화음악과 정통 클래식음악을 병행하고 있는데,두 장르간의 차이는. -진정한 작곡가는 창조성을 기반으로 개인의 특성을 음악적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아침에 일어나서 항상 새로운 음악을 생각한다.영화음악과 다른 여타 음악은 내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서의 차별성이지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영상과 음악의 결합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카메라를 든 사나이’를 택한 이유는. -예전에 ‘Enemy zero’라는 일본 컴퓨터게임용 음악을 작곡한 적이 있는데 그때 영상 없이도 음악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카메라를 든 사나이’의 사운드트랙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작업은 그 한 예이다.DVD영화로 보고,강렬한 에너지에 깊은 인상을 받아 택했다.지난 2002년 런던 로열페스티벌홀에서 초연했는데 라이브 실황연주는 음악과 영상의 템포를 맞추는 것이 매우 어렵다.그래서 가장 희열을 느끼는 동시에 가슴 떨리는 작업이기도 한다. 피터 그리너웨이와 오랫동안 작업한 것으로 유명한데. -1976년 그와 만나면서 작곡가로서의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보통 감독과 작곡가로 만나면 음악적 표현에 한계가 있게 마련인데 그는 영화안에서 내 목소리를 충분히 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 자신의 음악을 정의한다면. -글쎄,음악을 언어로 정의한다는 것이 가능할까.60년대 이후 팝음악,아방가르드,비틀즈 등 다양한 음악들이 터져나왔다.모든 음악적 경향들을 하나로 수용해 개인적인 성향으로 재구성한 것이 나의 음악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이는 작곡자로서의 관점이고,관객들이 내 음악을 어떻게 듣고,어떻게 정의하는지 궁금하다. 한국에선 ‘피아노’가 대표작으로 소개되는데 외국에선 어떤가.또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외국에서도 ‘피아노’의 작곡자로 소개된다.(웃음)팝음악만 히트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영화음악도 히트해서 무척 좋았다.하지만 ‘피아노’는 영화라는 장르 특성상 작곡자로서의 개성이 충분히 발휘된 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나도 이 곡을 좋아하지만 때때로 내 음악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개인적으로는 ‘Facing Goya’(2000년)같은 오페라 음악을 선호한다. 한국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 최근 칸영화제에서 ‘올드보이’를 봤다.기회가 된다면 한국 영화와 작업해보고 싶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韓·美 ‘주한미군 재조정’ 전말

    주한 미군 감축을 둘러싸고 1년6개월 동안 진행된 한·미간 협의 전모를 28일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공개했다. 2002년 11월6일 대통령 선거 직전 피터 페이스 당시 미 국방 차관이 방한,주한미군 재조정 협의를 하자고 했고,우리 정부는 공개하자고 했지만 미측의 ‘보안’요청으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게 요지다. 1만 2000명 감축안 등 한·미간 다뤄야 할 의제들이 공개된 만큼 다음 달부터 시작될 협상에서 수천명 단위의 단계적 감축 등이 본격 다뤄질 전망이다. ●국민의 정부 때 나온 얘기 정부 관계자는 “미측이 전세계 미군 재배치 전략(GPR) 차원에서 협의하자고 제기한 시점은 노무현 당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고 오히려 이회창 후보 대세론이 지배적인 때였다.”고 강조했다. 주한 미군의 이라크 차출 합의 이후 불거진 감축 논의에 대한 여론의 추이가 노무현 정부 들어서 생긴 한·미 관계 균열 때문이란 시각에 대한 강한 반박이다.정부가 은폐하려 했다는 지적도 겨냥했다.이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중요한 안보관련 상황은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했다.”면서 능동적인 대처의 하나로 나온 게 ‘자주국방론’임을 강조했다. ●관계자가 밝힌 전모 페이스 미 국방차관은 방한 때 주한미군 재조정 기구로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회의(FOTA)’ 구성을 제의했지만 당시엔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미측의 감축 규모는 지난해 6월5일 2차 FOTA에서 언급됐다.개념적으로 1만 2000명 정도라고 밝혔다. 정부는 사회적 안보 불안 억제와 한미·동맹 강화 차원에서 주한미군 감축과 자주국방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완성하고 한·미 협의 때 이를 공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7월31일 국방부가 비공개로 노 대통령에게 자주국방계획을 보고했고 8월15일 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자주국방을 언급했다.9월29일 대미 협의단이 출국,10월1일 주한미군 재조정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전세계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미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10월1일 노 대통령의 국군의 날 자주국방 발언도 한·미간에 공론화 문제로 줄다리기를 벌이는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 ‘2004년 여름까지는 주한미군 조정에 관한 일체 협의를 중단한다.’고 합의했지만 미측은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면서 지난 4월 오는 6∼7월 주한미군 재조정 문제를 협의하고 싶다는 희망을 전해왔다. ●보안 유지 논란 정부 관계자의 설명에도 불구,미측이 보안을 유지하길 원했는지,아니면 한국측이 요구했는지는 논란이다.일각에선 민감한 안보 이슈인 감축협상과 관련,2004년 4·15총선을 앞둔 우리 정부가 협의 자체를 연기시켰다는 주장도 제기돼 왔다. 주한 미군의 이라크 차출 문제가 제기된 뒤 다른 정부 관계자는 “더 이상 정치적 고려 사항이 없으니,감축 협상은 시간을 따질 문제가 아니다.”고도 했다. ■ 한·미 주한미군 재조정 논의 일지 ▲2002.11.6 미국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회의(FOTA)’ 제안 ▲2003.6.4∼5 FOTA 2차 회의,미국이 감축계획 설명 및 협의의사 최초 전달 ▲2003.8.15 노무현 대통령,8·15 경축사 ‘자주국방’ 천명 ▲2003.8.19 주한미군 재조정 범정부대책위원회 구성 ▲2003.9.25∼26 대미협의단 방미 ▲2003.11 미국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계획(GPR) 발표. ▲2004.4 주한미군 재조정 6,7월에 협의요청 ▲2004.5.14∼15 미국 주한미군 이라크 차출 통보 김수정기자 crystal@˝
  • 美­英 주권이양후 연합군역할 갈등

    이라크전 핵심 동맹국인 미국과 영국이 다음달 30일 주권 이양 이후 연합군과 이라크 정부간의 관계를 놓고 갈등을 보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러시아도 미국의 입장에 비판적이어서 미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연합군 통제권 놓고 영·미 갈등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만약 팔루자처럼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연합군을 보낼 것인지 정치적 결정을 하려면 이라크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주권 이양”이라고 말했다.이어 “연합군이 주둔할지 여부도 이라크 정부와 국민이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의 입장은 다르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블레어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이라크에 주권을 이양한 뒤에도 미군은 계속 주둔할 것이며,독자적인 작전권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파월 장관은 “미군은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고,이라크 정부와 완전히 합의되지 않은 군사작전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4일 연설에서 “‘필요성이 있는 한’ 13만 8000명의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영·미의 갈등은 이라크의 새 정부가 어느 정도까지 주권을 행사할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24일 미·영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새 이라크 결의안에도 연합군의 철수 시한은 명확하게 나타나 있지 않다. ●좁아지는 미국 입지 그동안 미국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왔던 영국의 태도는 포로 학대 사건으로 국제적인 여론과 영국 내 여론이 크게 악화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블레어 총리가 포로 학대 사건을 사과했지만 인기는 계속 떨어져 조기사임설까지 흘러나왔다.영국 노동당 내에서는 이라크전의 여파가 다음달 실시될 영국 지방선거와 유럽연합(EU) 의회 선거 등에서 노동당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노동당 하원지도자인 피터 헤인은 “8년 동안의 집권기간에서 처음으로 정말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고 토로했다. 영국 외에 프랑스,러시아 등도 미국의 이라크 주권 이양 계획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5일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라크 정부에 진정한 주권과 변화를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프랑스는 석유자원에 대한 통제권까지 이라크 정부에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도 미국의 계획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측은 유엔의 최종 결의안에는 이라크가 외국군대의 주둔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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