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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병현, 승엽소속 롯데 이적 가능성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이 이승엽이 속한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로 이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ESPN’ 야구담당 기자 피터 개몬스는 27일 “롯데 마린스가 김병현을 두고 보스턴과 협상했다.”면서 “롯데 마린스는 보스턴이 500만달러인 김병현 연봉의 일부를 떠안기를 바라며, 보스턴 중견수 애덤 하이즈두를 함께 영입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스턴이 내년 시즌이 끝나야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는 김병현에게 만약 롯데 마린스행을 지시하면 미국과 일본 사이에 프로야구 협정이 맺어져 있어 트레이드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
  • [영화속 수능잡기]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영화속 수능잡기]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Honesty is the best policy.’(솔직한 것이 최선의 정책)라는 외국 속담이 있다. 솔직함의 미덕이야 백 번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그러나 마음에 담고 있는 것을 모두 쏟아내는 것이 ‘솔직’이라면 이건 좀 곤란하다. 우리의 내면에는 순진함만이 거주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하는 마음, 나를 앞질러 가는 사람이 넘어지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는 마음, 타인을 내 욕망의 대상으로 삼고 싶은 마음…. 그대로 표출되면 문제가 될 것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런 마음을 여과없이 드러낸다는 것, 내 욕망의 원칙대로 살겠다는 것은 아무래도 좀 위험한 발상이다. 물론 혼자 사는 세상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세상에는 내가 아닌 타인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나의 자유는 아무래도 타인의 자유가 시작되는 곳에서 끝날 수밖에 없다.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장편 ‘진주 귀고리 소녀’를 영화화한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에서 16세 소녀 그리트는 아버지가 시력을 잃자 화가 베르메르의 집에 하녀로 들어간다. 베르메르는 장모와 아내, 여섯 아이의 가장이다. 그만큼 책임이 무겁다. 베르메르는 색채와 빛 등 회화의 세계를 하나둘 알아보는 그리트의 재능을 알아보고 색을 보는 법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말없는 교감(交感)을 한다. 교감이란 마음의 주고받음이다. 너와 하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의 주고받음을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살짝 벌어진 입술이 무척 관능적인 이 소녀를 화가인 베르메르는 욕망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가벼운 포옹도, 입맞춤도 없다. 베르메르는 그녀에게 어떤 사랑도 고백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관객들조차 저들이 정말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의심이 간다. 모든 욕망은 즉각적인 실현을 꿈꾼다. 그러나 세상에는 나의 욕망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잡아먹는 자, 즉 포식자의 욕망의 반대쪽에는 잡혀먹히는 자, 즉 피식자의 욕망이 있다. 그 욕망은 서로 충돌한다. 충돌하는 곳에는 반드시 다툼이 있다. 동물의 세계에서 다툼은 힘센 자에 의해 평정된다. 힘센 자의 욕망만이 최후에 승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문명의 세계에서는 다르다.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이 문명의 세계다. 문명이 없는 곳에 예술도 없다. 예술은 욕망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세계다. 자신의 속을 뒤집어 보이며 내 마음은 현재 이런 상태야, 라고 말하는 데에는 아무런 기교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나의 ‘꾸밈없는’ 내면을 바라보는 자는 몹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타인의 불쾌감을 고려하여 나는 내 욕망을 포장하고 꾸민다. 그러나 포장과 꾸밈 속에는 여전히 나의 욕망이 들어 있다. 단지 그것은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영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에서 화가 베르메르의 욕망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예술가는 욕망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숨긴다. 그것은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겠다는 예술가의 고려다. 그것은 나의 욕망만이 보상받아야 할 최우선의 것은 아니라는 겸손의 표현이기도 하다. 나는 내 욕망을 보여주고 말할 권리가 있지만 당신에겐 그것을 보고 싶지 않고 언급하고 싶지 않은 욕망이 있다. 통속적인 예술가들은 이 사실을 곧잘 잊어버린다. 피터 웨버 감독, 스칼렛 요한슨·콜린퍼스·톰윌킨슨 주연.2004년작 김보일 서울 배문고 교사 uri444@empal.com
  • 소버린, 최태원 흔들기?

    경영권 확보 위한 몸풀기에 나섰나. 올해 SK㈜와 경영권 분쟁을 치른 소버린자산운용이 내년 정기주총을 앞두고 ‘최태원 흔들기’에 나섰다. 소버린은 25일 자회사인 크레스트증권을 통해 최태원 SK㈜ 회장의 이사 자격에 이의를 제기하며 임시주총 소집을 공식 요청했다. 최 회장의 활발한 대외 행보와 맞물려 투명 경영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성과가 나타나면서 국내외 주주들이 ‘친(親)SK’로 돌아서자 이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로 분석된다. 소버린은 최 회장의 발걸음을 묶어두고, 소액주주의 표심 잡기와 주가 띄우기 등을 노려 SK㈜의 최대 약점인 최 회장의 도덕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의 이사 자격을 둘러싼 기업지배구조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소버린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번 임시주총의 목적을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수 있는 이사는 형의 선고가 확정될 때까지 이사로서의 직무 수행을 정지하고, 금고 이상의 선고가 확정된 이사는 그 직을 상실케 해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3월 최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것을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소버린자산운용의 제임스 피터 대표는 “SK㈜의 기업지배구조 변화는 순전히 일반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외양만의 변화일 뿐”이라며 “SK㈜는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자본 배분을 최적화하는 등의 핵심 이슈에 집중하기보다 경영진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 활동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SK㈜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판단되는 경영진의 윤리성과 능력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자 한다.”면서 “중대한 범죄행위로 유죄를 선고받은 인물이 상장기업을 경영하고 공공의 자금을 관리토록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지에 대해 주주들은 곰곰이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측은 이에 대해 “실적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성과가 뚜렷이 나타나자 이에 따른 소버린측의 위기감이 표출된 것”이라며 “SK㈜ 이사회는 특정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곳이 아니라 모든 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임시 주총 개최는 이사진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정기주총에서 최 회장의 연임을 막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려는 소버린의 노림수”라며 “하지만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실패한 안건이 이번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몽유섹스

    |오클랜드(뉴질랜드) 연합|낮에는 착실하게 가정을 지키는 모범적인 중년 여인이 밤만 되면 아무도 모르게 집밖으로 빠져 나가 낯선 남자와 즉흥적인 섹스를 하기 위해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아주 희한한 병이 호주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호주 일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로열 프린스 알프레드 병원의 수면장애 전문의인 피터 부캐넌 박사는 “의사들도 처음에는 믿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얼마전에 치료한 환자 중에 분명히 그런 환자가 있었다.”고 밝히고 “이 환자는 잠을 자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하는 몽유 섹스 환자였다.”고 설명했다. 부캐넌 박사는 이 환자는 무척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자기가 한 일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남편의 증언과 집안 여기 저기에 떨어져 있는 콘돔 등 여러 가지 정황, 뇌 검사에 나타난 이상 징후 등으로 볼 때 수면장애의 일종인 몽유 섹스 환자가 분명하고 말했다.
  • [책꽂이]

    ●산이 시를 품었네(이은봉·유성호 엮음, 책만드는집 펴냄) 시인 이은봉과 문학평론가 유성호가 이성부의 시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평론집.1980년대 중반 이후 이성부 시인이 발표해온 ‘산(山)시’, 그에 대한 평론과 서평, 인터뷰 등 다양한 글들이 추려졌다.9000원. ●다보탑을 줍다(유안진 지음, 창비 펴냄) 유안진 시인이 ‘봄비 한 주머니’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열두번째 시집. 여자로, 어머니, 며느리로 부지런히 좌표를 바꿔가며 여성적 정체성을 탐구하는 시들이 안온한 듯하면서도 사회성 짙다.6000원. ●너는 달의 기억(서준환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2001년 ‘문학과 사회’ 여름호에 ‘수족관’을 발표하며 데뷔한 신인 서준환(34)이 낸 첫 소설집. 초등학교 6학년 화자가 이성을 경험하며 폭력적 현실에 눈떠가는 표제작과 ‘수족관’ 등 7편 수록. 문학평론가 김태환은 “전위적 문학의 전통 속에서 극단적 예외성을 추구하는 소설”이라고 평가했다.9000원. ●고스트 스토리(전2권)(피터 스트라우브 지음, 조영학 옮김, 황금가지 펴냄) 스티븐 킹과 함께 미국 호러소설계를 주도하는 피터 스트라우브의 대표작. 연쇄 살인, 가축도살 사건이 잇따르는 시골의 기괴한 이야기. 늑대인간, 흡혈귀, 저주받은 마을 등 고전적 소재들이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공포감을 선사한다. 각권 9500원. ●상선암 가는 길(이시환 지음, 신세림 펴냄) 이시환은 1988년 ‘월간문학’ 문학평론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뒤 ‘백운대에 올라서서’‘무제’ 등 10여편의 시집을 낸 시인. 관조와 직관에서 우러난 선시(禪詩), 냉험한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비판시 등 80여편을 묶었다.8000원.
  • 핸드메이드 라이프/윌리엄 코퍼스웨이트 지음

    ‘더 단순하게 사는 방법을 찾을 때마다 우리는 두가지 점에서 남을 돕게 된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삶을 위해 세상의 자원을 소비하는 경우가 줄어든다는 점, 그리고 이웃의 풍족한 삶을 모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에게 좋은 역할 모델을 제시해 준다는 점이다.’(166쪽) 미국 메인주 북부 해안가에서 40여년간 자급자족하는 생활방식을 유지해 온 저자는 그 스스로가 단순한 삶, 자연친화적인 삶을 성공적으로 향유하는 역할 모델이 돼 왔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스코트·헬렌 니어링 부부 등 자연주의자의 인생 철학을 잇는 그의 소박한 일상은 현대인에게 진정한 웰빙의 의미를 묻는 동시에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라고 격려한다.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의 전통 주거형태인 ‘유르트’에 매료된 그는 유르트 재단을 만들어 세계 각국에 현대식 유르트를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책은 저자가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며 터득한 삶의 공예술과 자급 생활방식을 토대로 얻은 성찰을 담고 있다.‘내 손으로 일구는 삶’이라는 뜻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직접 내손으로 만드는 기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강조한다. 이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미덕으로 여겨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주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자연주의자이자 사회운동가이기도 한 그의 관심사는 단순히 개인적 삶의 변화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발언한다. 소박하고 민주적인 사회를 위해서는 개인의 자발적 참여와 더불어 행복한 아이들을 길러내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을 피력하고,‘불필요한 것들’을 소비하기 위해 돈을 버는 대신 ‘꼭 필요한 것들’을 구하기 위해 일을 하는 생산 시스템을 꿈꾼다. 그가 추구하는 또다른 삶의 방식은 ‘문화혼합’이다. 책에는 그가 적극적으로 부딪친 여러 문화권 사람들과의 우정, 그들에게서 배운 소수 민족의 지혜와 그 안에 담긴 독특한 미의식이 담겨 있다. 손에 꼭 맞는 손도끼를 갖게 된 사연, 인디언의 나무공 만드는 법 등을 적은 글에는 저자의 애정어린 마음이 전해진다. 세계 곳곳의 민속 공예품과 대자연, 땀흘려 일하는 이들의 소박한 일상을 담아낸 사진작가 피터 포브스의 컬러 사진들도 인상적이다.1만 5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현대도예전 대상에 이지혜씨

    서울현대도예전 대상에 이지혜씨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한국도자기가 후원한 제24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도예가 이지혜(30)씨의 작품 ‘우주 Ⅱ’가 대상을 차지했다. 11일 발표된 심사결과에 따르면 우수상은 최중열(47)씨의 ‘허와 실’이 받았으며,특선은 박선신(28)씨의 ‘치유’,이주석(31)씨의 ‘상념’,김종문(38)씨의 ‘자연의 율-생성’,전지현(26)씨의 ‘쉿!,바람소리’,전소영(32)씨의 ‘빛-탄생’에 돌아갔다.입선은 김현주씨 등 33명.대상에는 500만원,우수상에는 200만원,특선에는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공모전 심사를 맡은 미술평론가 장동광(숙명여대) 교수는 “올해 심사에서는 신인발굴의 차원에서 도예의 형상성과 개념성을 살린 참신한 작품을 찾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특히 대상작 ‘우주 Ⅱ’는 사각형의 몸체 위에 여러 단위소들을 조합,건축적으로 축조한 ‘기념비적 조각성’을 지닌 작품으로 건축적 활용가치도 높다.”고 평가했다.심사는 장 교수를 포함,심사위원장인 김수정 이화여대 교수·노경조 국민대 조형대학장·원경환 홍익대 교수·장수홍 서울대 교수 등 5명이 참여했다. 시상식은 11월29일 오후 5시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에서 열리며,수상작은 11월29일부터 12월4일까지 서울갤러리 전관에서 전시된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심사평-‘우주Ⅱ’ 독창적 아이콘·상징성 돋보여 1981년 서울도예공모전을 시작한 이래 24년 동안 선각자적 사명감으로 도자예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전을 모색해 온 서울신문에 감사를 드린다. 올해에는 출품작은 많지 않았지만 수준은 오히려 정선된 느낌을 주었다.심사의 주안점은 신인 발굴의 뜻을 살리는 차원에서 새로운 형상성,개념성을 담보한 참신한 작품 찾기에 두었다.심사위원 5명이 공개 토론한 후 1차로 선정한 40점의 입선작 가운데 7점을 특선작으로 정했으며,특선작 중에서 대상과 우수상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이지혜의 ‘우주Ⅱ’는 지난해 작품의 미흡한 점을 보완해 입체성과 공간 구성에 주력한 결과,심사위원 대다수의 표를 얻어 별 논란없이 대상작으로 결정됐다.사각형의 몸체 위에 단위소들을 조합한 기념비적 조각성을 지닌 작품이다.검은색의 바탕유약 위에 기하학적,추상적 사인(Sign)들을 다양한 색감으로 조율해 동심과 환상에 찬 교향곡을 들려주는 듯했다.현대적 감각으로 변형시킨 세포와 같은 아이콘(Icon)의 상징성과 변용 가능성,대량 복제성이 산업·건축적으로도 활용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우수상 수상작인 최중열의 ‘허와 실’은 놀라운 기술력과 치밀한 형태 성형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등나무 재질로 짜여진 의자를 보는 듯한 사실적인 표현과 등받이 부분에 요철을 줌으로써 개념적 의도를 극대화했다.장인정신이 주는 깊은 숨결과 많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는 성취할 수 없는 수작이다. 특선작 전지현의 ‘쉿! 바람소리’는 부조적 형식을 지닌 도자벽화로,구성미와 회화적 감각이 돋보였다.김종문의 ‘자연의 율-생성’은 탄탄한 조형감각과 흙의 고유한 질감을 살려내는 숙련된 기술적 측면이,전소영의 ‘빛-탄생’은 유기적인 형태가 주는 몽환적 분위기와 유약 흩뿌리기가 주는 회화성의 결합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박선신의 ‘치유’는 인간의 두상과 새의 형상을 결합한 설치형식의 작품으로,독특한 유약의 발색효과는 현실의 지평을 넘어선 피안의 세계를 엿보게 했다.이주석의 ‘상념’은 불상의 형태를 지닌 작은 소조작품으로 명상적이면서도 동양적인 형상성을 보여주었으며,응모작의 크기나 형식이 일상의 규범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파기한 수작이었다. 전체적인 경향은 기물보다는 조형미 추구에 편중되었으며 유약의 연구가 미흡한 점이 눈에 띄었다.공모전은 신진을 발굴해 한국 도예의 새 지평을 열어가도록 장려하는데 뜻이 있다.스승과 선배의 지도나 영향력에 의존하거나 비슷한 형식의 변주를 통해 대상을 꿈꾸기보다 진정한 의미에서 도예가의 길을 찾아가려는 마음 가짐을 입선자나 낙선자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김수정 이화여대 교수 장동광 숙명여대 교수 ■인터뷰- 대상 이지혜씨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도예공모전으로,여기서 대상을 받는다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자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도예작가들의 설 자리가 날로 줄고 있는 현실에서 도자예술의 위상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해온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올해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이지혜씨는 “무릇 예술 일반이 다 그렇지만,도자예술의 경우 작가로서의 활동공간이 너무 비좁아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이씨는 그런 맥락에서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을 보다 내실화하고 출신 작가들의 모임이나 전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주최측이 좀더 적극적인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홍익대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한 이씨는 “홍대 도예과 교수 네 분 가운데 원경환·우관호·이인진 등 세 분이 서울신문사 현대도예공모전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씨는 지난해에도 ‘우주’라는 작품으로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특선을 차지했다.올해 대상작 ‘우주 Ⅱ’는 그 연장선상의 작품으로 순수미술적인 측면을 강조한 조형도자다.석고틀에 흙물을 부어 떠내는 ‘슬립 캐스팅’ 작업을 거쳐 수백개의 기학학적인 문양을 상감기법으로 만들어내는 고난도 작업이다. “물레를 차고 전통가마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종종 제 작품을 보고 그게 플라스틱이지 무슨 도자기냐고 합니다.하지만 현대도예의 새로운 감각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쪽에서는 저의 모던한 스타일을 좋아하지요.저도 물론 점토를 사용하고 가마작업도 하지만 흙이 지닌 물성이나 마티에르를 강조하기보다는 디자인이나 원색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편입니다.” 1950년대 중반,회화와 도자를 접목해 도예를 순수예술의 범주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한 미국 도예가 피터 볼커스 등 일군의 작가들에 의해 ‘세라믹 조각’이 시도된 이래 ‘현대미술로서의 도예’를 추구하는 작가들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이씨의 작품 또한 도예의 이런 순수미술적 속성을 적극 수용한다. 이씨는 조형도자 못지않게 테이블 웨어 등 실생활에 필요한 생활도자 작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경기도 파주 헤이리 아트밸리의 한향림 갤러리 전속작가인 그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조형도자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능성을 강조하는 생활도자 작가들은 출품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처럼 조형부문과 생활부문으로 나눠 공모하는 것도 도자예술의 저변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했다.“조형의지를 표현하는 데 있어 도예만큼 우월한 장르도 없다.”는 이씨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전업작가로서 더욱 일로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인터뷰-우수상 최중열씨 우수상 최중열씨 “미국의 현대도예 1세대 작가인 루디 오티오 몬태나대 명예교수는 올해 나이가 78세입니다.하지만 그는 지난해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에 출품해 당당히 동상을 차지했습니다.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나이가 좀 들어 도예공모전에 작품을 내면 망신당하기 십상입니다.30대 중반쯤 되면 점잖게 강의나 나가야지 공모전에 출품하는 건 창피하다고 여기는 게 우리 풍토입니다.50대는 물론 40대 응모자도 손에 꼽을 정도예요.” 올해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47세의 ‘고령’으로 우수상을 따낸 최중열씨는 “장인의식이 부족한 우리 예술계의 전반적인 풍토가 예술가들의 손발을 스스로 묶고 있다.”고 개탄했다. 최씨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의 문을 두드린 지 6년만에 우수상을 받았다.“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도예작가로서는 꿈의 관문입니다.더구나 신문사와 같은 공적인 권위를 지닌 기관에서 ‘소외 장르’인 도예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것은 작가로서는 더없이 큰 힘이 되지요.” 최씨의 수상작 ‘허와 실’은 10㎝ 정도 크기로 나눈 점토조각 수천개를 대나무 마디처럼 이어 붙여 만든 순수 조형작품.작가는 자신의 작업방식을 ‘마디쌓기’ 기법이라 부른다.“마디를 만들어가는 성형기법은 저만의 독창적인 방식입니다.‘마디쌓기’를 주제로 논문까지 썼지요.앞으로 도예가 최중열의 트레이드마크로 가꿔나갈 작정입니다.” ‘허와 실’에는 탐욕과 욕망이 들끓는 이 시대,대나무 속처럼 마음을 비우고 살자는 작가의 메시지도 담겨 있다. 최씨는 경희대 도예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홍대와 서울대의 벽’을 깨고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그러니 더욱 감격스럽고 할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한국 사회가 온통 그렇듯 예술계에서도 ‘제1의 기득권’인 학연이 우리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라도 패거리의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서울현대도예공모전부터라도 그런 모범을 보여 사회의 경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경기도 광주에서 ‘토원(土元)’이라는 개인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최씨는 대부분의 도예작가들이 그렇듯 조형도자와 생활도자를 병행하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제24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입선자 33인 명단 맹안희 김현주 서예나 채효연 배주영 강화정 이승희 장인옥 정미희 김은주 정희성 조미라 김시원 김진미 김자민 윤정선 최연주 남행선 김삼현 윤주철 정혜원 윤경혜 홍승철 유정민 손은정 이난희 전대숙 주성옥 차동기 황연화 이영석 최애리 곽항
  • [김보일의 영화속 수능잡기] ‘첫 키스만 50번째’

    [김보일의 영화속 수능잡기] ‘첫 키스만 50번째’

    기억이 없으면 약속도 없다.약속한 내용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는 사람과의 약속은 아무 의미도 없다.당신과 결혼하겠다는 약속을 잊어버리는 사람이 말하는 사랑은 공허하다.사랑한다고 말해놓고,자신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기억해내지 못한다면 사랑은 아무 의미도 없다. 한 사람의 정체성은 약속을 지켜낼 수 있는 힘에서 온다.하루에도 수십번씩 약속을 어기는 사람을 신뢰할 수는 없지 않은가.약속을 기억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면 약속을 지켜낼 수가 없다.아무리 어려운 순간에도 자신이 한 약속을 잊지 않는 사람,우리는 그런 사람을 친구나 연인으로 두고 싶어한다.자주 말을 바꾸는 사람,자신이 한 약속을 기억해내지 못하는 사람은 한 마디로 ‘아웃’이다. 자신이 한 약속을 밥먹듯이 어기는 아름다운 여자가 있다.‘첫키스만 50번째’의 주인공 루시(드루 배리모어)가 그녀.그녀의 기억은 유통기한이 단 하루다.루시는 1년 전 교통사고 이후 사고 당일로 기억이 멈춰버린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그녀를 사랑하는 수의사 헨리(아담 샌들러)로서는 미칠 일이다.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장담해봐도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만다.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녀에게 키스를 한다고 해도 그녀의 입장에서 볼 때는 모든 키스가 첫 키스일 뿐이다.분명 당신과 결혼을 하겠다고 약속을 해놓고도 뒷날 아침이면 딴소리를 한다.당신 누구냐고 따지기까지 한다.난 당신의 애인이라고.이거,미칠 일이다. 기억은 한 존재의 뿌리다.가족은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작은 집단이다.기억이 없다면 가정도 없다.슬프거나 기쁜 추억을 공유함으로써 가족은 ‘내’ 존재의 바탕이 된다.기억은 한 국가의 정체성을 이루는 근본이기도 하다.하나의 집단은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고 공유함으로써 비로소 ‘민족’이라는 의미 있는 공동체를 이루어 간다.하나의 민족이 공유하는 기억,우리는 그것을 ‘문화’라고 부르거나 ‘역사’라고 부른다. 나쁜 기억은 지워버리고 싶어한다.그러나 지워버리려고 해서 지워지는 것이 기억은 아니다.히틀러의 만행도 독일 역사의 지울 수 없는 한 부분이고,치욕스러운 한 사람의 기억도 그 사람의 정체성을 이루는 소중한 요소다.나쁜 기억마저 나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하나의 벽돌이다.약속을 하고,약속을 기억하고,약속을 이루어낼 수 있는 힘!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는 우리에게 그런 힘을 기르라고 말해준다. 2004년작.피터 시걸 감독.아담 샌들러·드루 배리모어 주연.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 타계한 자크 데리다의 삶과 철학

    |파리 함혜리특파원|8일 타계한 자크 데리다의 삶과 철학은 다수보다는 소수,주류보다는 비주류에 가까웠다.누구보다 난해한 철학자였지만 20세기 후반 세계 지성사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철학자 중 한 명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1930년 프랑스령 알제리의 수도 알제 인근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데리다의 학창시절은 평탄치 못했다.파리로 이주한 뒤 유대인이란 이유로 제2차 세계대전 중 비시정권 때 중학교에서 1년간 쫓겨나기도 했고,고교생 때에는 축구에 빠져 대학 입학 자격 고사(바칼로레아)에도 떨어졌다.재수 끝에 1952년 명문 고등사범학교에 입학했으나 졸업 후에도 역시 한번 낙방한 후 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그가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고등사범학교 교수 재직중이던 1967년 ‘그라마톨로지’,‘목소리의 현상’,‘글쓰기와 차이’ 3부작을 잇따라 발표하면서부터.텍스트 뒤의 구조를 밝혀내려는 구조주의가 유행하던 당시 ‘텍스트의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선언함으로써 철학계에 일대 논쟁을 불러일으킨 그는 프랑스 철학계의 미운오리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는 1970대 초 미국으로 건너가 존스 홉킨스,예일 대학 등에서 가르쳤다.1983년엔 국제철학학교를 설립,초대 교장에 취임하는 등 철학 연구에 평생을 바치며 플라톤 이후 서양철학의 전통에 반기를 든 해체주의를 다듬어 갔다.문학,예술,법률,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독특한 시각과 해석을 선보였던 그는 서재에만 머물지 않고 현실 문제에도 적극 참여했다.1980년대 초 해체론을 강의하며 체코 공산당의 심기를 건드린 ‘죄’로 체코 당국에 감금되기도 했으며 만델라 석방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알제리 이주민의 권익을 위해 싸웠고 동성애자 차별철폐에도 앞장섰다.예술가들과도 교류해 미국 건축가 피터 아이스만과 함께 공원을 설계하고,비디오 아티스트 게리 힐의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다. ●해체주의란 데리다는 전통적인 텍스트 읽기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텍스트에는 저자도 이해하지 못하는 다극적 의미가 들어 있다고 전제하면서 지난 수천년간 서구 철학이론을 지배해온 이른바 ‘현전(現前)의 형이상학’을 뒤집고 해체론이라는 혁신적 사유방식을 도입했다.해체주의는 플라톤 이후 서양 철학사를 주도해 온 이성 중심 사고를 회의하며 극복을 시도하는 데서 출발한다.텍스트가 불변의 의미를 지닌다는 기존의 생각을 뒤집으며 글쓴이의 의도가 무조건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각 텍스트는 다극적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했다.그는 서구 철학의 근저엔 본질과 현상의 이항대립이 자리잡고 있으며 본질은 현상에 비해 우선적이자 우월한 것이고 현상은 본질에서 파생된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lotus@seoul.co.kr ■해체주의 철학 창시 佛자크 데리다 사망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가 배출한 최고의 철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해체주의 창시자 자크 데리다가 8일 밤(현지시간) 파리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74세.2003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 데리다는 텍스트는 단지 그 이면에 숨겨진 여러 가지 의미를 보여주는 단어의 배열에 불과하다며 서양 형이상학의 해체를 주장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동시에 난해하고 도발적인 그의 사유세계로 인해 프랑스 철학계의 이단아로 취급받기도 했다. 1930년 7월15일 프랑스령 알제리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데리다는 프랑스 명문 고등사범학교 철학과를 졸업,소르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오랫동안 프랑스와 미국의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1981년에는 체코 지식인을 지원하다 체코 당국에 구금당한 적이 있고 동성애자 차별 철폐를 주장하는 등 상아탑에만 머물지 않고 기아,인종주의,핵 등 현실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차이와 반복’‘그라마톨로지’‘글쓰기와 차이’‘철학의 여백’‘마르크스의 유령들’ 등 수백권의 저서를 남겼다. lotus@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버티칼 리미트(MBC 오후 11시30분) 마틴 캠벨 감독의 200년작.K2를 배경으로 한 크리스 오도넬 주연의 산악 스릴러물. 최고의 산악인 로이스는 아들 피터와 딸 애니,그리고 대원들과 함께 암벽 등반을 즐기던 중 사고를 만난다.대원들은 절벽 아래로 떨어져 버리고 이들 세 명이 자일 하나에 몸을 지탱하게 된다.자일 하나로는 세 명이 지탱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로이스는 자신의 자일을 끊도록 요구하고,피터는 떨리는 손으로 칼을 든다. 3년 후.부유한 사업가인 엘리엇은 자신이 운영하는 항공사 홍보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어렵다는 등반 코스인 K2 등정을 계획한다.사고 이후 은둔한 사진작가로 사는 피터는 다큐멘터리 방송 팀으로 등반대에 합류하게 된 애니와 만나게 된다.껄끄러운 남매의 상봉도 잠시,애니는 등정을 만류하는 피터를 차갑게 외면한다.산악 전문가 몽고메리 윅은 정복 날짜를 정하고 무모한 일정을 잡은 엘리엇 일행을 비난하지만,계획대로 다음날 등반은 시작된다.오랜만에 나타난 먹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K2는 평온한 모습으로 이들을 맞이하지만,곧 산의 분노가 시작된다.130분. ●도성4(iTV 오후 11시30분) ‘지존무상’,‘정전자’,‘도신’ 등을 연출한 왕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직접 출연까지 한 액션물.지존 자리를 놓고 암투를 벌이는 도박세계를 담고 있다.지존을 향한 사나이들의 집념과 근성있는 도전,폭력과 술수가 난무하는 도박세계를 리얼하게 묘사했다는 평.일인자가 되기 위해 친구를 배신한 악당과 사랑하는 여인을 버리면서까지 도전장을 내민 무명(장가휘)의 한판 대결이 중심 축.‘도성’ 주성치를 대신해 무명이 새로운 도신으로 나서 마음내키는대로 카지노를 휘젓는다.100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명예회복 나선 한승주 대사

    명예회복 나선 한승주 대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부장관이 주최한 9·11 3주년 리셉션에 참석하지 않았다가 외교통상부로부터 주의를 받았던 한승주 주미대사가 ‘리셉션 외교’를 통해 만회를 시도했다.한 대사가 1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대사관저에서 주최한 국군의 날 및 개천절 기념 리셉션에는 국무·국방부 등 미 정부 관계자와 외교사절,학자,언론인 등 6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국방부의 경우 폴 울포위츠 부장관과 피터 로드맨 국제안보담당차관보,리처드 롤리스 동아태담당 부차관보 등 고위인사가 전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럼스펠드 장관은 리셉션에 앞서 한 대사를 펜타곤(국방부 청사) 집무실로 불러 30분간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미국의 국무장관이나 국방장관이 주미 한국대사를 단독으로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한·미관계에 회의적인 발언을 거듭해왔던 럼스펠드 장관은 올해 ▲용산기지 이전 ▲주한미군 재조정 ▲한국군 2800명 이라크 배치 ▲주한미군 이라크 차출 등 4대 현안이 잘 마무리돼가고 있어 양국의 동맹관계가 보다 굳건해졌다고 평가했다고 면담에 배석했던 관계자가 전했다.럼스펠드 장관은 지난 2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하면서 한국을 동맹국 명단에서 빠뜨리자 직접 백악관을 방문해 “한국인들이 섭섭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진언,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이 한국정부에 해명하는 전화를 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 대사가 럼스펠드 장관 리셉션에 참석하지 않았다가 곤란에 처한 것을 아는 미 국방부 관계자들이 럼스펠드 장관에게 면담을 건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미국을 잘 아는 한 대사를 임명하면서 보수적인 미 공화당 정부와의 관계를 원활하게 조정해주기를 기대했으나 미국내에서 한국대사가 갖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한 대사로서도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외교소식통들은 말했다. dawn@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스티븐 킹의 킹덤 1부 ‘악연의 시작’(KBS2 오후 11시20분) 90년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TV 시리즈와 영화로 만들었던 ‘킹덤’을 리메이크한 작품. 미국의 대표적 공포소설 작가 스티븐 킹이 각색에 참여,TV와 소설을 동시에 평정했다는 찬사를 들었다.미국 ABC방송을 통해 지난 3월 방영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킹덤 병원은 미국 남북전쟁 당시 화제로 무너진 군복 공장 터 위에 세워져 있다.이곳에서 종종 지진이 일어나고 엘리베이터가 이유도 없이 멈추는 등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어느 날 유명 화가 피터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 심각한 부상을 입고 킹덤 병원으로 실려온다.피터는 사고를 당해 쓰러져 있는 동안 개미핥기의 형상을 한 의문의 동물에게 도움을 받는다.같은 날 킹덤 병원에 잦은 입원으로 유명한 드루즈 부인이라는 환자가 또 다시 들어온다. 상태가 절망적으로 보였던 피터는 무의식 중에 킹덤 병원의 비밀을 엿보는 환상을 경험하고 깨어난다.피터의 담당 의사 후크는 이것을 기적이라고 부르고 피터의 아내 나탈리는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그러나 서서히 킹덤 병원의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한다.95분. ●순수한 사람들(EBS 밤 12시) 19세기 후반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귀족의 속물주의와 퇴폐적인 생활을 다룬 루키오 비스콘티의 마지막 유작.웰시 툴리오는 친구들과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자신의 정부인 테라사를 대동하고 다니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부인 줄리아나는 그런 남편으로 인해 계속 고통에 시달린다.그런데 사실상 툴리오와의 관계가 끝나다시피한 부인 줄리아나가 젊은 소설가와 사귀게 되자 툴리오는 복잡한 심경이 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책꽂이]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스티븐 런치만 지음,이순호 옮김,갈라파고스 펴냄) 330년 로마제국의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한 후 고대 도시가 있던 비잔티움에 자신의 이름을 딴 콘스탄티노플이라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했다.동양과 지중해 사이의 해상로와,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육상로의 교차로에 자리잡은 이 도시는 이런 지리적 이점 때문에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은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다.그러나 최초의 기독교 도시로서 고대문화의 마지막 피난처였던 콘스탄티노플은 1453년 오스만 제국에 의해 함락된다.이 책에는 그 과정이 생생하게 담겼다.1만 5800원. ●차이나타운 없는 나라(양필승·이정희 지음,삼성경제연구소 펴냄)한국 화교는 19세기 말부터 중국 대륙에서 한반도로 건너온 중국인과 그 후손들로,그들의 국적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닌 중화민국 즉 타이완이다.한국 화교의 역사는 120년을 헤아린다.구한말 한국 화교는 영국산 면포의 중계무역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일본상인과 조선상인을 위협하는 존재로 등장했다.조선총독부는 한국 화교의 경제력 신장을 경계해 고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그러나 화교경제는 1950년대 이후 쇠퇴를 경험한다.이 책은 국내 화교와 한국사회가 부(負)의 역사를 청산하고 발전적 공생관계를 만들어 갈 것을 제안한다.5000원. ●거상(지아구어씨·장쥔링 지음,김태성 옮김,더난출판 펴냄) ‘동양의 유대인’이라 불리는 저장성 남부 원저우(溫州) 상인 이야기.원저우는 중국 저장성 남부에 위치한 작은 소도시.원저우인들의 발길이 닿는 곳은 모두 상업의 중심지가 됐다.상하이의 베이징로와 난징둥로(南京東路),푸둥의 캉차오로(康橋路) 등은 모두 원저우인들의 세력확장으로 부상하게 된 상업지역이다.원저우에는 ‘개체경제’라고 불리는 소규모 생산업체들이 발달해 있다.현재 해외거주 원저우 출신 화교는 87개국 2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중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2만원. ●빌 에반스(피터 페팅거 지음,황덕호 옮김,을유문화사 펴냄) ‘재즈계의 쇼팽’으로 불리는 빌 에번스 평전.뉴올리언스의 흑인 브라스밴드에서 처음 생겨난 재즈는 흑인의 강렬하고 펑키한 취향,활기 넘치며 격렬한 즉흥연주를 특징으로 한다.그러나 에번스의 음색은 관조적이고 사색적이며 서정적이면서도 극도로 정제된 미학의 세계를 보여준다.현재 재즈 피아노의 흐름은 ‘버드 파웰 이후’에서 ‘빌 에번스 이후’로 바뀐지 오래.에번스가 이끌어온 트리오는 1960년대 마일즈 데이비스 퀸텟·존 콜트레인 쿼텟과 더불어 오늘날 재즈 앙상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2만 5000원. ●녹색사상사(존 배리 지음,허남혁·추선영 옮김,이매진 펴냄) 근대사회 형성기의 계몽주의부터 포스트모더니즘 등 최근 사회이론에 이르기까지 역대 사회사상가들이 자연과 환경을 어떻게 보아왔는가를 정리.홉스와 로크,루소 등 고전 정치철학자들과 맬서스,다윈,스펜서,크로포트킨,마르크스,존 스튜어트 밀 등 진보적 혹은 반동적인 사회이론을 제시한 사회이론가들이 자신들의 이론에서 자연과 환경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소개한다.과거와 현재의 사회이론이 환경을 어떻게 오용했는가를 살펴보며 환경과 사회의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하는 녹색 사회이론의 가능성을 탐색한다.1만 5000원.
  • [이런책 어때요] 뉴턴에서 조지 오웰까지/윌리엄 L.랭어 엮음

    서양 근현대사의 주요 국면들을 웨지우드·피터 게이 등 당대 최고의 역사가들이 대중적인 필치로 풀어낸 에세이모음.서유럽 국가들에 의해 ‘변방’취급을 받던 러시아를 유럽화하려 몸부림친 표트르 대제,17세기 네덜란드 공화국의 황금시대,근대적 여행이 탄생하는 기폭제 역할을 한 18세기 유럽 귀족들의 그랜드 투어,유럽 근대사의 흐름을 바꾼 나일강 해전,영국령 인도 초대 총독인 워런 헤이스팅스에 대한 탄핵 재판 등에 관한 글이 실렸다.낡은 액자 속에있는 역사가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살아 숨쉬는 역사의 진실을 전해준다.3만 1000원.
  • 박근혜 “대표가 논란사항 왜 언급 못하나”

    박근혜 “대표가 논란사항 왜 언급 못하나”

    박근혜호(號)가 불안한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한나라당 안팎에서 삐걱거림이 들린다.여론의 눈총도 따갑다.특히 행정수도 이전과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당내 논란은 박 대표의 리더십 문제로 비화되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는 23일 수도이전대책특위와 상임운영위를 잇따라 열어 행정수도 이전 및 국보법 문제에 대한 당론을 조속히 채택키로 했다.그러나 최고위원 및 상임운영위원 사이에도 견해 차이가 커 당론 확정이 쉽지 않다. 박 대표는 행정수도 이전과 국보법 문제를 둘러싼 당 안팎의 공세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박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전날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이 피터지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그간 이부영 의장이 나에 대해 여러 얘기를 했는데,정치문화가 정화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참았다.”며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다.그는 “집권 여당 의장이 입만 열면 남 탓을 하고 야당 대표를 비난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구태로 돌아가면 정치문화는 언제 개선을 시키나.”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박 대표는 또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국보법 중 정부참칭 조항 삭제 검토 언급에 대한 당내 논란과 관련,“내가 참칭 조항을 삭제하겠다는 것도 아니라 그런 가능성을 놓고 논의하겠다고 했는데 당 대표로서 그런 말도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내가 얼굴 마담은 아니지 않으냐.”고 되물었다.이어 “당 일각에서 내가 노무현 대통령과 비슷하게 되고 있는 것 같다는 주장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수도이전대책특위 위원들도 강경하기는 마찬가지였다.이 의장과 특위위원들은 행정수도 이전문제를 둘러싼 당내 논란이 확산되자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특위가 마련한 대안을 뒤늦게 공개했다.이 대안은 전날 의총에서 당내 반발에 부딪혀 당 차원의 대안으로는 사실상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장은 “세부 항목의 수정·보완은 필요하겠지만 골격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특위가 마련한 대안을 끝까지 밀어 붙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지도부의 강경입장과 관련,“자업자득”이라며 “의총이나 연찬회를 제외하고는 지도부와 의원들간에 의사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시네마천국]

    ■80일간의 세계일주 ● 감독/배우/등급 프랭크 코라치/성룡·스티븐 쿠건/전체 ● 어떤 영화? 불상을 훔친 파스파투는 경찰에 쫓기다 얼결에 괴짜 발명가 필리어스 포그의 하인이 된다.평소 필리어스의 진보적인 발명품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과학부장관은 80일동안에 세계일주를 할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장관직을 건 내기를 제안하고,불상을 고향으로 가져가려는 파스파투는 흔쾌히 동행하는데… ● 이게 좋아 전형적인 성룡식 액션 영화 ● 이건 ‘꽝’ 단순한 갈등구조와 에피소드 위주의 진행.어른들이 보면 별로 안 웃김 ● 누구와 함께? 자녀와 함께 ■맨온 파이어 ● 감독/배우/등급 토니 스콧/덴젤 워싱턴·다코타 패닝/15세 ● 어떤 영화? 암살요원 출신인 크리시는 은퇴 뒤 죄책감에 힘든 나날을 보낸다.친구의 소개로 어린 소녀 피타의 경호를 맡게 된 그는,피타의 순진무구한 모습에 삶의 의미를 되찾아간다.그러던 어느날 피타는 유괴를 당하고,크리시는 복수에 나선다. ● 이게 좋아 순수와 냉혈한의 두 얼굴을 과장 없이 표현한 덴젤 워싱턴과,귀엽고 천진한 표정의 다코타 패닝의 연기가 수준급 ● 이건 ‘꽝’ 현란하게 흔들어대는 화면과 147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부담스러울 수도.아이가 나오지만 잔혹한 복수극 때문에 가족용 영화는 아님 ● 누구와 함께? 친구나 연인 ■연인 ● 감독/배우/등급 장이머우/류더화·진청우·장쯔이/12세 ● 어떤 영화? 중국 당나라를 시간적 무대로,한 여자와 두 남자의 엇갈린 사랑이야기.두 젊은 관리가 반란조직 우두머리의 딸로 의심되는 홍등가의 무희를 추적하는 줄거리로,그 과정에서 신출귀몰 액션과 허를 찌르는 반전이 펼쳐진다. ● 이게 좋아 아찔하도록 강렬한 색채의 향연,화려한 액션 ● 이건 ‘꽝’ 스펙터클에 가려 볼품없이 주저앉은 사랑이야기 ● 누구와 함께 비극적 멜로가 곁들여진 무협액션을 좋아한다면 ■빌리지 ● 감독/배우/등급 M 나이트 샤말란/호아킨 피닉스·애드리언 브로디·윌리엄 허트/12세 ● 어떤 영화? 숲속 마을사람들은 정체불명 괴물이 두려워 오래전부터 울타리 밖을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살아왔다.한 청년이 사고로 죽어가자 그의 애인이 관례를 깨고 숲밖으로 뛰쳐나가면서 괴물의 정체가 밝혀진다. ● 이게 좋아 등장인물들의 표정연기만으로도 일상 속 공포를 표현해내는 ‘샤말란 스타일’의 공포 ● 이건 ‘꽝’ ‘식스센스’만큼의 강렬한 반전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듯.공포의 실체를 마지막 반전에서 밝히는 전개법이 지루하기도. ● 누구와 함께? ‘느린’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과는 보지 말 것 ■노브레인 레이스 ● 감독/배우/등급 제리 주커/우피 골드버그·쿠바 구딩 주니어/12세 ● 어떤 영화? 라스베이거스의 한 도박 재벌이 700마일 떨어진 뉴멕시코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사람에게 200만달러를 준다는 기상천외한 레이스를 제안하는데… 경주에 참여한 여섯팀의 좌충우돌 여행기 ● 이게 좋아 돈에 눈먼 인간의 탐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돈보다 더 소중한 게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건전한 영화 ● 이건 ‘꽝’ 한 번도 폭소를 터뜨릴 만한 장면이 없다. ● 누구와 함께? 좀 큰 자녀들이나 친구랑 ■귀신이 산다 ● 감독/배우/등급 김상진/차승원·장서희·손태영/15세 ● 어떤 영화? 우여곡절 끝에 내집마련에 성공한 젊은 남자가,옥신각신 여자귀신과 소유권을 다투는 줄거리.‘인어아가씨’ 장서희가 남편을 잊지 못해 죽어서도 집을 떠나지 못하는 귀신으로 스크린 첫 나들이 ● 이게 좋아 국산 코미디에서는 보기 드물게 화려한 컴퓨터그래픽 ● 이건 ‘꽝’ 웃기려고 기를 쓰는 듯한 차승원의 원맨쇼 ● 누구와 함께? 심각하지 않은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누구든 ■캣우먼 ● 감독/배우/등급 피토프/할리 베리·샤론 스톤/12세 ● 어떤 영화? 화장품 회사 광고직원이던 페이션스는 우연히 신제품 뷰린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듣게되고 그 대가로 죽임을 당한다.고양이의 신비한 힘에 의해 캣우먼으로 부활한 그녀는 더이상 예전의 소심했던 페이션스가 아닌데… ● 이게 좋아 고양이의 몸짓과 여성적인 유연함을 살린 캣우먼의 아름다운 액션은,남성 영웅 캐릭터의 액션과 다른 새로운 볼거리 ● 이건 ‘꽝’ 캣우먼으로 탄생하기까지 러닝타임의 절반이상이 소요 ●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여성끼리면 더 좋고 ■꽃피는 봄이오면 ● 감독/배우/등급 류장하/최민식·김호정·장신영/15세 ● 어떤 영화? 직업도 없고 사랑에도 실패한 젊은 트럼펫 연주자가 탄광촌 관악부 임시교사를 맡으면서 삶과 음악에의 열정을 되찾는 이야기.‘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의 조감독 출신답게 감독은 잔잔하면서도 오래 여운이 남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 이게 좋아 소박한 삶의 참의미를 문득 깨우치게 만드는 영화 ● 이건 ‘꽝’ 느릿느릿 진행되는 드라마가 성질급한 관객들에겐 불만일 듯 ● 누구와 함께? “사는 게 재미없다.”며 투덜대는 애인이랑 ■가족 ● 감독/배우/등급 김종현/이범수·윤진서/전체 ● 어떤 영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감사용은 공개모집을 통해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가 된다.하지만 맨날 벤치만 지키다 고작 등판한다는 게 질 게 뻔한 경기들.그러던 어느날 박철순이 20연승에 도전하는 경기에 생애 처음으로 선발 등판하는데… ● 이게 좋아 땀방울까지 보여주는 클로즈업,한 숨 뜸을 들이다 결과를 보여주는 속도조절 등 긴박감과 감동이 잘 버무려진 스포츠 경기 장면들 ● 이건 ‘꽝’ 딱 기대치만큼만 충족시키는 웰메이드 상업영화 ●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터미널 ● 감독/배우/등급 스티븐 스필버그/톰 행크스·캐서린 제타 존스/전체 ● 어떤 영화? 동유럽의 작은 나라 크라코지아에서 온 평범한 남자 빅토르 나보스키.뉴욕에 가리라는 부푼 꿈을 안고 왔지만,그가 날아오는 동안 크라코지아에 쿠데타가 일어나 여권의 효력이 상실됐다.어쩔 수없는 공항 환승 라운지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는데… ● 이게 좋아 공항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웃음과 감동 속에 녹여냈다. ● 이건 ‘꽝’ 질리도록 자주 보아온 스필버그의 휴머니즘과 가족주의는 여전 ●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카르멘 ● 감독/배우/등급 빈센트 아란다/파스 베가·레오나르도 스바라글리아·안토니아 드첸트/18세 ● 어떤 영화?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 메림이 1845년 발표한 소설이 원작.스페인 남부 세비야를 무대로 집시여인 카르멘과 병사 돈 호세,투우사 에스카미요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내용 ● 이게 좋아 자유와 집착의 틈바구니에서 몸부림치는 격정적인 사랑,섹시한 여주인공,감각적인 화면 ● 이건 ‘꽝’ 오로지 여주인공의 심리변화에만 집중하는 극의 구도 ● 누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나쁜교육 ● 감독/배우/등급 페드로 알모도바르/펠레 마르티네즈·가엘 가르시아 베르날/18세 ● 어떤 영화? 어린시절 이나시오는 사랑하는 엔리케를 위해 신부의 성추행을 묵인하지만,성인이 돼 신부를 찾아가 돈을 요구하며 협박한다.현실과 시나리오를 번갈아가며 펼쳐지는 네 남자의 엇갈리는 욕망 ● 이게 좋아 원색의 강렬한 영상과 다층적 스토리를 쫓는 재미 쏠쏠.‘내 어머니의 모든 것’‘그녀에게’를 만든 스페인 거장 감독 작품 ● 이건 ‘꽝’ 동성애라면 치를 떨거나,머리 굴리는 것을 싫어하는 관객은 절대 금물 ● 누구와 함께? 예술영화에 호의적인 친구 또는 혼자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 감독/배우/등급 피터 웨버/스칼렛 요한슨·콜린 퍼스/15세 ● 어떤 영화? 1665년 네덜란드 델프트.화가 베르메르는 하녀 그리트에게 색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서서히 감정의 교감을 느낀다.베르메르는 결국 그리트를 모델로 세계적인 명화가 된 ‘진주‘를 남기는데… ● 이게 좋아 머뭇거리는 사랑의 긴 여운과 베르메르의 그림을 꼭 빼닮은 은은한 영상 ● 이건 ‘꽝’ 할리우드식 사랑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별 표현없는 이들의 사랑이 한없이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 누구와 함께? 인생의 깊이를 알만한 사람들과 황수정 김소연기자 sjh@seoul.co.kr
  • 세계부동산연맹 지역총회 참석

    오진모(한국부동산연맹 회장) 세계부동산연맹 한국대표부 회장은 24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30일 러시아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열리는 지역총회에 참석해 2006년 서울에서 열릴 제57차 세계총회를 홍보할 계획이다.
  • [MLB] 병현 4개월만에 컴백·재응 메츠 떠날 수도

    한국형 ‘핵잠수함’ 메이저리그에 다시 뜬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22일 김병현(25)을 트리플A 포터킷 레드삭스에서 불러 올렸다고 공식 발표했다.지난 5월12일 강등된 뒤 4개월 10일만의 빅리그 복귀다.이는 김병현의 상태가 ‘즉시 전력감’이라는 팀 수뇌부의 판단에 따른 것.보스턴의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최근 “두 차례의 연습 투구가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김병현을 치켜세웠다. 보스턴은 현재 90승6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2위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5경기 차로 앞서는 만큼,포스트시즌 진출이 거의 확정적이다.남은 시즌 동안 보스턴 투수진에 부상자가 생길 경우 플레이오프에서 마운드에 설 가능성도 있다.지난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공을 뿌리는 셈.또 내년 시즌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보내면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할 수도 있다. 시즌 전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병현은 4월30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에서 선발 등판,5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기분 좋은 첫 승을 올렸다.그러나 5월6일과 1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모두 6과 3분의2이닝 동안 11실점하는 난조를 보인 끝에 12일 트리플A로 강등됐다.시즌 1승1패 방어율 6.17. 한편 서재응(27·뉴욕 메츠)은 인터넷 팬카페에 “릭 피터슨 투수 코치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난 것 같다.”면서 “(아트 하우 감독은 해임됐으면서)왜 투수 코치만 안 잘리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털어놓았다.이어 “뉴욕이 좋지만 장래를 위해서라면 꾸준히 선발로 등판할 수 있는 다른 팀으로 가는 게 낫다.”면서 팀에 트레이드까지 요구하겠다고 밝혔다.서재응은 지난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뒤 선발진에서 사실상 밀려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 인터넷 광고매출 급신장

    미국에서 지난 2·4분기 인터넷을 통한 광고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인터넷광고판매업협회(IAB)에 따르면,2분기(4∼6월) 미국의 인터넷 광고 매출액은 23억 7000만달러(약 2조 7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앞선 1분기보다 6.2% 각각 증가했다.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4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인터넷 기업의 급속 확산을 가리키는 ‘닷컴(.com)붐’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2000년 4분기 21억 2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인터넷 광고 매출은 이어 2002년 3분기 14억 5000만달러까지 급락한 뒤 반등,7분기째 증가해왔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광고시장에 거품이 이미 빠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피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내이트 엘리엇은 “이것(인터넷 광고시장)은 90년대의 비정상·비이성적 상황이 아니다.”라며 시장이 이미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업자로서는 타깃 계층을 공략하기 쉽고 광고주 입장에선 단순히 광고를 볼 때가 아니라 광고 배너를 클릭할 때 요금을 내는 이점이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 광고가 매력적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1일 분석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국제플러스] 英의사당 이번엔 알카에다 표적

    |런던 연합|영국에서 활동 중인 알카에다 하부조직이 국회의사당을 목표로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피터 헤인 노동당 하원 지도자가 17일 밝혔다. 헤인 의원은 이날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보기관으로부터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의사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브리핑을 받았다.”면서 “취약한 의사당 보안을 21세기 수준으로 현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언급은 여우사냥 금지 반대 시위대원 8명이 의사당에 난입한 데 이어 대중잡지 선(Sun)의 기자가 의사당에 ‘가짜 폭탄’을 몰래 반입하는 등 의사당 보안에 구멍이 뚫려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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