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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보고 싶다(강위원 강문숙 글, 신유 펴냄) 강위원 경일대 사진영상학부 교수가 지난 30여년간 우리 주변의 소박한 모습들을 담아낸 사진집. 시인인 강문숙씨가 정갈하면서 따뜻한 시어로 영상 이미지에 숨을 불어넣었다.1만 8000원. ●프랙탈(심광현 지음, 현실문화연구 펴냄) ‘프랙탈’이란 개념을 도입해 문화생태학적 리모델링의 윤곽을 제시한 책. 프랙탈이란 울툴불퉁한 시골길이나 복잡한 굴곡의 해안선 같이 불규칙하면서도 하나로 연결되는 ‘불규칙한 질서’의 개념이다.1만 5000원. ●사람이 알아야할 모든 것, 인간(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박규호 옮김, 들녘 펴냄) 외부세계보다 훨씬 역동적인 인체 내부의 생물학적 기본 단위들의 기능과 작용을 설명했다. 인간의 생명이 새롭게 스스로를 완성해 가는 모습을 과학적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풀어나간다.2만 1000원. ●일의 발견(조안 B 시울라 지음, 안재진 옮김, 다우 펴냄) 이솝우화부터 아리스토텔레스의 노동철학, 피터 드러커의 경영 이론까지, 인류의 역사 속에서 변화해온 일의 개념과 본질, 그리고 현대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분투하는 인간 현실에 대한 숨겨진 것들을 해부한다.1만 6000원. ●한용운의 채근담 강의(한용운 지음, 이성원·이민섭 옮김) 1917년 한용운이 출간한 ‘정선강의 채근담’을 다시 현대어로 번역한 책.‘채근담’은 중국 명나라때 흥응명이 지은 양명학 계열의 수양서로, 유교와 불교, 도교 철학을 담고 있다.1만 6000원. ●이집트 상형문자 읽는 법(마크 콜리어·빌 맨리 지음, 하연희 옮김, 루비박스 펴냄) 인류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이집트 문명의 상형문자학 개론서. 대영박물관이 실용적 내용에 초점을 맞춰 책 내용을 구성했다.1만 2800원.
  • 브리티시오픈 “미셸 위 오라”

    ‘천재 소녀골퍼’ 미셸 위(16)는 여자선수 최초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 입성할 수 있을까. 영국왕립골프협회(R&A) 피터 도슨 사무총장은 27일 “남성에게만 출전 자격을 부여하도록 한 브리티시오픈 규정을 내년부터 철폐해 여성 선수에게도 출전을 허용한다.”면서 “미셸 위에 대해서는 출전 자격만 따낸다면 올해부터 당장 출전을 허용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올 브리티시오픈은 오는 7월15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막될 예정, 만일 미셸 위가 출전권을 따게 된다면 골프사에 남을 사건이다. 브리티시오픈과 함께 4대 메이저대회로 칭해지는 마스터스와 US오픈,PGA챔피언십은 애초부터 여성 선수 출전 제한 규정을 두지 않았다. 미셸 위가 올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하려면 오는 7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클래식에서 우승해야 한다. 예선 출전은 ‘남자에 한한다.’는 브리티시오픈 현행 규정에 따라 자격이 없지만 대회 직전에 열리는 존디어클래식 우승자에게는 출전 자격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 그동안 “여자 대회보다는 남자 대회에 출전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나의 최종 목표는 마스터스 출전”이라고 밝혀온 미셸 위로서는 또 하나의 목표가 생긴 셈. 하지만 남자 선수라도 세계랭킹 50위권 이내에 들어야 하는 등 출전 조건이 까다로운 이들 메이저대회에 미셸 위가 출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삼성전자 ‘축구마케팅’으로 유럽시장 잡는다

    삼성전자 ‘축구마케팅’으로 유럽시장 잡는다

    ‘올림픽 파트너’로 브랜드 위상을 크게 높인 삼성이 이번에는 축구에 명운을 걸고 있다. 올림픽 후원이 전 세계에 삼성이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면 축구 마케팅은 유럽시장 공략 및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6일 영국의 명문 프로축구단 첼시(Chelsea FC)의 홈구장인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구주총괄 김인수 부사장과 첼시의 피터 캐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클럽 후원계약(Official Club Partner)’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6월부터 2010년 6월까지 5년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는 첼시 선수단 유니폼에 ‘삼성 모바일(SAMSUNG mobile)’ 이라는 브랜드 광고를 할 수 있고 경기장 광고와 클럽 선수단 이미지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공식적인 후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언론들은 5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했다. 수원삼성 블루윙스의 연간 운영비가 100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액수지만 삼성측은 전혀 아깝지 않다는 계산이다. 연간 평균 60게임(우승시 최대 70게임)을 통해 전세계 161개국 2억 5000만명이 첼시의 경기를 시청하는데 연간 AEV(미디어 노출 광고 환산지수)만 6200만달러(약 62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런던의 대표적인 부촌인 풀햄을 연고로 하는 첼시구단이 갖고 있는 ‘프리미엄&쿨’이미지와 삼성 제품을 연결시켜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수도 있다. 김 부사장은 “이번 후원 계약을 통해 유럽 내에서 삼성 휴대전화 등 모든 제품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창단 100주년을 맞은 첼시는 러시아 석유재벌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소유로 현재 영국 프리미어리그 1위 및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있다. 구단 가치는 4억 4900만달러(포브스 선정)로 세계 8위다. 때문에 아랍에미리트항공과의 스폰서 계약이 끝나는 첼시를 잡기 위해 삼성전자, 노키아,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각축을 벌였다. 한때 노키아로 기우는 듯했지만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케팅 능력과 브랜드 파워가 전세를 역전시켰다. 캐년 사장은 “단순한 스폰서가 아니라 동반자인 삼성전자와 함께 전세계에 첼시 팬들이 넘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후원에 이어 올 들어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후원사로 지정되는 등 축구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샬케04’의 홈구장 명칭권을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전자도 독일 축구 대표팀 후원에 이어 최근 영국 리버풀의 휴대전화 스폰서로 참여하는 등 국내업체들의 축구를 활용한 유럽 공략이 붐을 이루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CEO 칼럼] 相生의 ‘라이벌’/윤창번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CEO 칼럼] 相生의 ‘라이벌’/윤창번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막상막하의 경쟁 상대를 뜻하는 말인 ‘라이벌’은 ‘강(River)’이란 단어에서 유래됐다. 강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던 시절, 농경과 목축을 생업으로 삼던 고대인들에게 강물은 곧 생존과 연결되었다. 따라서 생명과도 같은 강물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것이었고 ‘강물을 두고 싸우는 사이’라는 어원을 가진 ‘라이벌’이라는 말이 탄생되었다. 1960년대 중반, 미국 렌터카업체 에이비스는 업계 1위인 허츠에 도전하기 위해 이런 캠페인을 벌였다.‘우리는 렌터카에서 2등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를 이용할까요?’란 메시지가 담긴 캠페인이었다. 캠페인에서 강조한 것은 에이비스가 업계 2위라는 것이 아니라 2위이기에 더 노력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었고 이들은 실제로도 그렇게 했다. 먼저, 고객들에게 빌려줄 차를 세차해 놓았으며 재떨이를 깨끗하게 비웠고 기름을 가득 채웠다. 에이비스의 도전은 외형적인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외부적으로는 ‘에이비스는 렌터카에서 2위에 불과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기업 내부에서는 ‘그래서 우리는 더 노력할 수밖에 없다.’는 키워드를 가슴에 새겼다. 게다가 ‘우리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후속 슬로건을 발표해 업계 2위인 자신들이 어찌 더 노력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지속적으로 고객들에게 호소해 나갔다. 최고의 경영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톰피터스는 “누군가 쫓아오는 사람이 없으면 절대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업은 경쟁사들과의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발전하고 성숙해 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훌륭한 경쟁사를 갖고 있다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선 ‘축복’과도 같다. 시장우위를 점하기 위해 서로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진보의 페달을 밟아나가기 때문이다. 페덱스(FedEx)의 성공에 위축되어가던 유피에스(UPS)가 신선한 아이디어와 서비스로 도전장을 던졌다. 물론 둘의 경쟁으로 인해 시장은 더욱 발전했고 소비자들은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를 놓고 서로 경쟁을 벌이는 에이엠디와 인텔도 마찬가지다.CPU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차지했던 인텔은 자사를 능가하는 신제품으로 위협해오는 에이엠디와 경쟁을 벌였고, 시장에서는 관련 신기술들이 앞다퉈 쏟아지기 시작했다. 통신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1997년, 하나로텔레콤은 시내전화 시장의 100년 독점을 깨고 품질과 서비스를 통한 경쟁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게다가 당시만 해도 시내전화 2위 사업자였던 하나로텔레콤은 1999년, 세계 최초로 비대칭 디지털가입자라인(ADSL)을 상용화시켜 그전까지 모뎀을 주요 수단으로 삼았던 통신 환경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신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통한 하나로텔레콤의 도전은 결국 국내 초고속인터넷이 급속하게 보급되는데 결정적인 기폭제 역할을 했다. 경쟁의 긍정적인 힘은 바로 서로 ‘상생’하는 데 있다.100m 달리기의 경쟁이 인간 한계능력을 확장시키자는 것이지 꼴찌를 탈락시키려는 데 있지 않다. 자연계의 모든 생물이 경쟁을 통해 진화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지금 도전해볼 만한 경쟁자가 있다는 것은 개인이나 조직 모두에게 축복이자 성공을 향한 소중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상호 발전적 경쟁을 통해 시장을 키워나갈 수 있는 것은 물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스스로를 끝없이 채찍질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우리 사회가 상생의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1등만이 아닌 수많은 2등에게도 기회를 주고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는 결국 우리 모두가 성장하는 길이기도 하며, 이럴 때 우리 사회는 비로소 성숙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美 합참의장에 피터 페이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2일 임기가 만료되는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후임에 해병대 대장인 피터 페이스(59) 부합참의장을 지명했다. 페이스가 상원의 인준을 받게 되면 해병대 출신으로 사상 첫 합참의장이 된다. 페이스는 지난 2002년 국방차관 재직 당시 한국을 방문, 주한 미군 감축을 처음 거론한 인물이다. 뉴욕 브루클린 출신인 페이스는 지난 1967년 해군사관학교 졸업과 함께 임관했으며,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5∼87년 서울 연합사령부에서 작전참모부장 보좌관, 지상군 과장으로 근무했다. 이어 주일 미군사령부 부사령관, 남부통합군 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으며 의회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등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dawn@seoul.co.kr
  • 피 땀 눈물/리처드 던킨 지음

    인도 뭄바이의 도심에선 오전 11시 30분쯤 되면 색다른 장면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수백명의 남자들이 나무로 된 긴 상자를 머리 위에 이거나 자전거에 싣고 움직이는 모습이다. 상자엔 ‘다바’라고 불리는 도시락이 30개씩 들어 있고, 도시락마다 각 가정에서 맛있게 요리한 점심이 들어 있다.‘다바왈라’로 불리는 이 남자들은 이 도시락을 모아 샐러리맨들에게 전달해준 뒤, 빈통을 수거해가는 일을 매일 반복한다. ●첨단과학시대 노동의 지배 더 심해져 다바왈라는 뭄바이에만 있는 독특한 직업이다. 효율성을 강조하는 서구적 시각으로 볼 때는 매우 불필요한 존재다. 집 음식을 먹고 싶으면 회사원 스스로 아침에 도시락을 들고 오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각 다바왈라 가족의 생계를 떠맡을 뿐만 아니라 회사원들이 적은 비용으로 아내나 어머니가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사회적 역할을 부여해준다. 이 시스템은 관습과 사회적 요구로 운영되는 노동의 완벽한 본보기로써 거기에서 경제적 중요성은 부차적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오랫동안 노동과 직업분야 칼럼을 써온 리처드 던킨이 펴낸 ‘피 땀 눈물’(박정현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은 이처럼 노동의 효율성 이면에 숨은 ‘그 무엇인가’를 곱씹어보게 하는 책이다. 지은이는 오늘날 우리가 일로 인해 질식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첨단과학의 시혜를 받는 현대인이 오히려 전통시대보다 더 노동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이다. ●선사시대~인터넷시대 노동의 변천사 맞벌이 부부들이 사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파출부와 유모에게 지불할 비용을 위해 사무실에서 고되게 일하는 것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삶은 일로 인해 질식할 지경이지만, 부에 대한 상대적 빈곤은 여전히 존재한다. 노동은 그야말로 좋지 않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고, 생활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할 첨단과학 시대에, 오히려 일의 노예로 살아야 하는 아이러니를 풀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아예 노동의 탄생 시점으로 돌아가 선시시대의 수렵채집생활부터 정보 과잉의 인터넷시대까지 노동이 끊임없이 변천해온 과정을 분석한다. 책에 따르면 선사시대 사람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상당히 고된 일상을 살았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여유로운 삶을 누렸다.15개월 동안 칼라하리 부시맨족과 함께 지낸 인류학자 리처드 리는 그곳의 성인 남자들은 식량을 찾는 데 1주일에 2∼3일만 쓰고 나머지 시간은 놀이로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아프리카 하자족은 사냥을 하루 평균 2시간 정도로 제한한다고 한다. 현대인이 추구하는 바가 어쩌면 수만년 전 인류의 기원에 가까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고대로마 노예에게도 보상과 배려 있었다 고대 로마의 노예들은 사슬에 묶여 채찍을 맞는 등 혹독한 육체적 학대를 당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노예주인들은 노예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기 위해 보상과 배려의 방법도 적절히 사용했다. 특히 병든 노예에겐 세심한 배려를 하고, 대저택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겐 식솔들의 편의를 위해 넓은 부엌을 제공했으며, 방엔 비록 도주를 막기 위한 쇠창살을 달았지만 채광을 위한 창을 달아주었다. 소유주의 입장에선 이같은 처벌과 보상이 그의 자산 증가에 크게 공헌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기업들이 채용하고 있는 노동관리전략,‘가족 친화적인’ 정책도 결국 그 맥락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산업시대엔 시계가 노동과 직업의 정의를 뒤흔든다. 그 이전까지 직업은 해야 하는 일정한 양의 일과 관련이 있었지만, 시계가 등장함으로써 작업의 개념은 시간에 종속됐고,‘정규직’ 고용의 시초가 나타났다. 출근시간 기록제가 도입되고 시간관리가 노동관리의 가장 큰 목적이 됐다. 결론적으로 산업시대의 핵심적인 기계장치는 증기기관이 아니라 시계였던 것이다. ●미래의 노동 해법은 ‘일과 여가의 결합’ 책은 이밖에도 나치에 의한 강제노동, 퀘이커 교도들의 기업윤리, 프레데릭 테일러, 막스베버, 엘튼 메이오, 피터 드러커 등의 이론을 통해 노동과 경영을 어떻게 이해하고 조직할 것인지 궁리한다. 퀘이커교도들은 종교적 특성상 많은 분야에서 길이 막혀 있지만 한때 필라델피아 부유층 엘리트들중 4분의3이 퀘이커교 배경을 가질 정도로 경제적 부와 성공을 거둔 이들이다. 특유의 근면성과 빈틈없이 운영되는 조직, 뿌리깊은 상호주의와 자립, 끈끈한 결속력 등이 그 원동력이다. 노동이 어떤 경우 가장 효율적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이다. 지식정보사회로 개념화된 오늘날에도 노동은 격변하고 있다. 평생직장, 종신고용에 길들여져 있던 사람들을 일자리에서 내모는 한편, 사람들에게 자신의 능력과 성과를 스스로 관리하는 새로운 노동방식에 적응할 것을 요구한다. 인터넷과 이동전화 등 첨단기술의 발달은 ‘사무실’이라는 전통적 일터를 벗어나서도 일을 짊어지고 다닐 수밖에 없는 환경을 낳았다. 지은이는 책 말미에서 미래의 노동에 대해 비록 두루뭉술하지만 의미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일과 여가가 재결합되어야 한다는 것, 일의 기능은 소비능력을 확대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능력을 자유롭게 하는 데 있다는 것, 일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묻는다. 그리스 학자 이디스 해밀턴이 정의한 행복이 정의, 즉 ‘기회를 제공하는 삶 속에서 탁월성의 선상을 따라 생명령을 발휘하는 것’이 곧 미래의 일에 대한 정의가 아닐까? 하고.2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아인슈타인, 사망50주기 평전 잇따라 발간

    올해는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지 100주년,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되는 해. 국내 출판계에서는 이에 맞춰 아인슈타인의 삶과 업적을 조명하는 평전 혹은 전기물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책으로는 미국의 다큐멘터리 제작자 토머스 레벤슨이 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김혜원 옮김, 해냄)과 영국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의 필자인 피터 스미스의 ‘인간 아인슈타인’(최진성 옮김, 시아출판사) 두 권을 꼽을 수 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아인슈타인이 35세 되던 1914년부터 히틀러 집권을 앞두고 미국의 프린스턴 고등연구소로 자리를 옮기기 직전인 1932년까지 18년 동안 베를린에서 보낸 시기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 기간은 아인슈타인에게는 영욕이 교차한 ‘황금시절’이었다. 세상이 다 아는 이름이지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몇명 되지 않았다. 아인슈타인이 1921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것도 뉴턴의 역학을 뒤흔든 상대성이론 때문이 아니라 광전효과 연구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서였다. 영국 배우 찰리 채플린이 어느날 아인슈타인과 함께 할리우드에서 차를 타고 가다 열광하는 군중을 가리키며 했다는 말은 이같은 아이러니를 잘 말해준다.“사람들이 당신에게 환호하는 건 아무도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나에게 환호하는 건 모두가 나를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천재로서만 각인된 아인슈타인을 좀더 인간적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영광 뒤에 감춰진 아인슈타인의 사생활은 한마디로 실망스럽고 부도덕한 것이었다. 아인슈타인은 결혼과 연애를 별개로 생각한 ‘쾌락주의자’였다. 두번 결혼했지만 한번도 부인과 화목하게 지낸 적이 없는 그는 아내를 “내가 해고할 수 없는 가정부”라고 묘사한 방탕한 연애유희자였다. 또한 자신의 아들에게 “아이는 낳지 마라. 그러면 이혼할 때 복잡한 일이 생긴다.”고 충고아닌 충고를 한 아버지이기도 했다.‘유대인의 성자’ 아인슈타인이 국제주의자를 자처하면서도 결국 유대인 국가 건립을 지지한 시온주의자였다는 점도 종종 지적되는 대목이다.2만 8000원. ‘인간 아인슈타인’은 아인슈타인의 저서와 편지, 전기작가들의 기록들을 인용하며 퍼즐조각처럼 난해한 그의 삶과 사상을 복원한다. 늘 꿈을 꾸듯 ‘병적으로 조용한’ 아이였던 평범한 어린 시절부터 야망과 희망이 뒤섞인 청년기, 현대 과학의 이단아이자 혁명가로 인식되던 장년시절, 그리고 당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노년기까지 전 생애를 아우른다. 아인슈타인은 “아이디어를 이끌어낸 것은 유전이나 내가 자라온 환경이 아니라 호기심과 집념 그리고 인내력”이라며 자신의 어린 시절이나 사생활에 대해 말하기를 꺼렸다. 과학적 지식의 객관성은 아인슈타인이 사적인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게 해주었지만 ‘개인적인 하찮은 것들’로부터의 도피는 평생 아인슈타인의 마음 속에 주홍글자처럼 남아 있었다. 마침내 아인슈타인은 “나는 나의 조국, 나의 집, 나의 친구들 심지어 가장 가까운 나의 가족들에게조차 진심으로 속해본 적이 없다.”고 고백하기에 이른다. 그는 자신의 연구를 위해 결코 ‘고독의 필요성’을 잊지 않았다. 자기 이름이 곧 천재라는 뜻의 보통명사가 돼버린 아인슈타인. 이 지적 거인의 삶이란 얼마나 벅차고 고단한 것이었을까. 이 책은 상대성이론을 완성한 뒤, 아인슈타인이 정신적 피로가 극도에 달해 2주 동안 계속 잠만 잤다는 짤막한 일화를 들려준다.“미래는 걱정할 새도 없이 금방 다가온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은 우리의 정신적 나태를 경계하는 참다운 격언으로 가슴에 새길 만하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박경조 서울교구장 주교 서품식

    대한성공회 차기 서울교구장으로 선출된 박경조 신부의 주교 서품식이 7일 서울 정동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현 교구장인 정철범 주교의 집전으로 열렸다. 서품식에는 일본성공회 관구장인 우노토루 대주교를 비롯해 홍콩성공회 피터 퀑 주교, 타이완성공회 라이 주교 등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백도웅 총무, 한국정교회 트람바스 대주교, 불교조계종 원택·진월스님,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 이명박 서울시장, 이재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6월 서울교구 차기 교구장으로 선출된 박경조 신부는 11월 승좌식(취임식)까지 부주교로서 현 교구장인 정철범 주교를 보좌하게 된다.1944년 경남 통영에서 출생한 박 신부는 1975년 10월 사제서품을 받아 성북·수원교회, 서울대성당에서 사역하고 서울교구 교무국장과 전국기관인 관구 교무원장을 지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지구촌 영화’ 입맛따라 골라볼까

    ‘지구촌 영화’ 입맛따라 골라볼까

    대안·디지털 영화의 창구 역할을 해온 전주영화제가 관객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내실을 다졌다.28일부터 9일간 열릴 2005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보다 100편 이상이 줄어든 30개국 170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 적은 영화라도 꼼꼼히 챙겨볼 수 있도록 어려운 실험영화의 수를 대폭 줄였고, 가족단위의 관람객을 포용하는 영화는 늘렸다. ●영화 마니아들을 만족시켜라 메인 프로그램이자 경쟁부문인 ‘인디비전’에는 여성 감독의 작품 5편을 포함, 전세계 신인 감독의 작품 10편이 상영된다. 역시 경쟁부문인 ‘디지털 스펙트럼’에서는 정치경제적 변화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그린 미국 존 조스트의 ‘홈커밍’, 현대 중국의 혼돈을 날카롭게 잡아낸 지아 장커의 ‘세계’ 등 12편의 장·단편이 소개된다. 영화 팬들이 가장 주목할 만한 ‘시네마스케이프’에는 거장들의 작품 24편이 마련됐다.‘12몽키스’의 원작인 ‘방파제’의 프랑스 감독 크리스 마르케는 신작 다큐멘터리 ‘앉아있는 고양이’를 선보인다. 미국 독립영화의 거장 할 하틀리의 ‘걸 프롬 먼데이’는 소비사회의 뒤틀린 풍경을 담아냈고, 장뤼크 고다르는 ‘영화의 역사-이야기들’을 80분 분량으로 재배열한 ‘영화사-선택된 순간들’을 선사한다.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르히만의 ‘결혼풍경’(1973)의 속편격인 2003년작 ‘사라방드’도 상영된다. 특정지역의 문제를 담은 영화들도 만날 수 있다.‘시네마스케이프’에는 ‘플래툰’‘JFK’의 올리버 스톤 감독의 ‘피델 카스트로를 찾아서’, 칠레 감독 파트리시오 구즈만의 ‘살바도르 아옌데’등 남미를 소재로 했거나 남미 출신의 감독이 만든 영화가 다수 포함됐다. 북아프리카 지역을 뜻하는 ‘마그렙 특별전’에서는 모로코와 튀니지의 영화 8편이 소개된다. 올해 나온 디지털 ‘한국영화의 흐름’도 짚어볼 수 있다. 이성강, 류승완, 장진 감독 등이 연출한 인권영화·애니메이션 프로젝트가 첫선을 보이고,‘서프라이즈’의 김진성 감독이 추가촬영을 거친 ‘거칠마루’ 등이 상영된다. 특별전으로는 일본의 80년대 청소년 영화 장르를 확립한 ‘소마이 신지 회고전’이 열린다. 실험영화를 모은 ‘영화보다 낯선’은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아방가르드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오스트리아의 피터 쿠벨카 감독이 직접 영화를 강연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일반 관객 즐길만한 영화도 풍성 영화제의 꽃인 개·폐막작에는 각각 디지털 삼인삼색과 임필성 감독, 송강호·유지태 주연의 ‘남극일기’가 선정됐다. 디지털 단편을 모은 디지털 삼인삼색은 영화제가 매년 선보이는 특별섹션이지만, 올해는 개막작으로 상영키로 했다. 일본 쓰카모토 신야의 ‘혼몽’, 한국 송일곤 감독의 ‘마법사들’, 태국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세계의 욕망’이 모여 현실과 환상의 관계를 탐색한다. 일반 관객들을 위한 섹션인 ‘영화궁전’에서는 꿈·사랑·추억으로 나눠 가족·연인·중장년층이 즐길 만한 대중적인 영화 15편을 상영한다.‘가족’‘시실리 2㎞’‘잠복근무’ 등 상업 한국영화 7편을 묶어 야외에서 상영하는 ‘야외상영’과 밤새도록 영화를 보는 ‘전주-불면의 밤’도 마련했다. ●부대행사·예매방법·상영장소? ‘약속’‘꽃피는 봄이오면’의 조성우 음악감독과 ‘아바론’‘이노센스’의 가와이 겐지를 초청해 작품 상영, 제작 실습, 강연회 등을 여는 ‘마스터클래스’ 행사를 개최한다. 참가 희망자는 25일까지 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전북대 문화관에서 상영하는 개·폐막작과 심야상영은 1만원, 일반 상영작은 5000원이며, 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상영될 야외상영은 무료다. 예매는 홈페이지를 통해 개·폐막작은 11일, 일반 상영작은 12일∼5월6일 실시한다. 전화예매도 가능하며 현장에도 임시 매표소가 설치된다. 개·폐막식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사동 영화의 거리 내 극장에서 상영돼, 예전보다 편리한 환경을 마련한 것도 올해 영화제만의 특징.(063)288-5433.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美 유명앵커 피터 제닝스 폐암 진단

    20년 전 끊었던 담배를 지난 2001년 9·11테러 직후 다시 입에 물었던 미국 ABC방송의 메인 뉴스 앵커 피터 제닝스(66)가 폐암 진단을 받았다. 제닝스는 지난 1983년부터 진행해온 ‘월드 뉴스 투나잇’의 5일(현지시간) 방송을 앵커우먼 엘리자베스 바르가스에게 맡기고 대신 미리 녹화한 화면을 통해 자신이 폐암에 걸린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제닝스는 다음주부터 화학치료를 시작하지만 뉴스 진행은 예전과 다름없이 계속할 것이라며 “제 목소리가 항상 지금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시청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데이비드 웨스틴 ABC 회장도 제닝스가 편안히 진행할 수 있는 한도에서 진행을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 관련 특별 뉴스를 진행하면서 너무 고통스러워 방송에 몰두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 몇달동안 몸이 예전같지 않아 해외취재 여행을 삼가라는 의사들의 지시를 충실히 따랐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병원에서 폐암 최종 진단을 받은 그는 자신의 건강에 관한 얘기가 그렇게 빨리 퍼져나간 것에 놀랐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안부를 걱정하는 얘기를 들었다며 감사해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자체장’정당공천’논란] “정당정치 실현초석”vs”부정부패 연결고리”

    [지자체장’정당공천’논란] “정당정치 실현초석”vs”부정부패 연결고리”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지 11년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 지역의 행정을 책임질 단체장을 주민 스스로 뽑는 지방선거도 3번 치렀다. 내년이면 4번째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하지만 내년 선거부터 단체장을 뽑는 선거방식을 한번 바꿔보자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각 정당들이 후보자를 공천하는 ‘자치단체장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자는 것이다. 단체장들이 중앙정치권에 예속되는 부작용과 공천과정에서의 부패를 없앨 수 있다는 것이 폐지를 주장하는 이유다. 전국 234개 시·군·구 단체장들의 모임인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회장 권문용)’가 앞장서 정부 및 중앙 정치권에 수년째 폐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관련법을 개정해 줄 위치에 있는 중앙 정치권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최근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지역구 단체장의 공천헌금수수 혐의를 받으며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게 됐다. 또 지난해 1월에는 한나라당 박재욱 의원에게 공천헌금을 제공한 혐의로 윤영조 경산시장과 김상순 청도군수 등 2명의 단체장이 구속 수감 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방선거가 치러진 지난 2002년 6월에는 당시 한나라당 청송·영덕·영양지구당 위원장이던 김찬우 의원이 군수출마 예정자들로부터 공천대가로 수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단체장의 공천과 관련된 잡음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공천헌금은 비리 잉태 당국의 조사결과 공천헌금은 수억원대에 이르는 등 액수 또한 일반 서민들이 생각지도 못할 엄청난 거액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공천과정에서 오가는 거액은 결국 단체장이 재임기간 중 부정부패에 연루될 개연성을 높여주게 마련이다. 권문용 전국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장은 “헌금을 주고 공천된 후 당선된 사람은 재임기간 동안 그 돈을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며 “결국 공천헌금은 단체장의 비리로 연결될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단체장들이 임기중 비리에 연루되는 사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협의회가 지난 1기 단체장의 사법처리 여부를 조사한 결과 234명 가운데 5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21명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27명은 선거법위반 혐의로 밝혀졌다. 단체장 비리는 선거가 치러지기전에 음성적으로 오가는 거액의 공천헌금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셈이다. ●공천이 곧 당선 왜 거액의 돈이 거래될까.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확실시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는 다분히 지역정당의 성격이 강한 우리의 정치상황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서쪽은 무슨 당, 동쪽은 무슨 당 식의 중앙정치권의 구도와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국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별 분포를 보면 이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대구, 부산, 경남·북 등 경상도지역은 한나라당 단체장 일색 인데 반해 광주, 대전, 전남·북 등은 열린우리당과 새천년민주당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후보의 자질이나 경력과는 상관없이 당선이 되니 정당의 입장에서는 주민의 일꾼보다는 당에 헌신할 수 있는 기여도를 공천의 최대 덕목으로 삼게 된다. 따라서 정당공천제는 부패하고 무능한 인물이 손쉽게 지역 정계에 진출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반면 유능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인물은 출마의 기회조차 없어져 지방자치의 질을 저하시키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주용학(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선임연구원)는 “우리나라 정치체계는 지역구도를 바탕으로 한 정당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며 “이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정당 및 중앙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정치 틀 새로 짜야 기초단체장에 대한 공천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도 만만찮다. 임채정 열린우리당 전 대표는 최근 한 토론회에서 “기초자치단체장의 공천제도 폐지와 찬성 주장이 비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은 폐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국민의 59.4%, 단체장의 80%가 폐지를 주장하는 반면 국회의원은 56%가 정당공천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정당공천제는 중앙정치와 지방정치를 연계시켜 정치신인의 중앙무대 진출을 가능케 하고 ‘정당정치’라는 현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바탕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임승빈(명지대 행정학과)교수는 “현재 지방정치에서의 정당참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중앙의 이슈가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이다.”며 “이는 곧 지방정부의 질이 저하되는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반된 양측의 입장에 대해 학계에서는 제도보완을 거론하고 있다. 우선 각종 비리로부터 단체장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후원회제도’ 도입을 추천하고 있다. 민봉기(동아대 법학과)교수는 “단체장의 음성적인 금품수수 관행을 근절하고 선거자금 모금을 현실화, 투명화함으로써 단체장이 부정을 저지를 소지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후원회제도의 도입을 주장한다. 물론 후원회제도 또한 단체장이 인허가권, 용도변경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어 ‘합법을 가장한 대가성 후원’의 부작용도 만만찮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국의 사례 우리보다 먼저 지방자치를 실현한 미국, 일본 등 외국은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 비중이 낮다. 미국의 경우 주단위 선거는 정당의 주도로 실시되나 지방선거에는 정당참여가 허용되는 곳과 금지되는 곳이 3대7로 정당참여를 배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주에서는 지방선거에 정당이 관여하지만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정당의 관여를 제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2520개의 지방정부 중에서 80.8%인 2035개 지역에서 정당의 공천을 받지 않는 정당비표방(non-Partisanship) 원칙을 채택하고 있다. 일본은 지방선거에서 정당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지방선거결과는 투표선택에 있어 정당보다는 후보자가 중시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최근(지난 2000년)에 조사된 기초자치단체장의 소속정당을 분석한 결과 시장의 경우 99.6%, 정촌장 99.5%, 특별구장 100%가 무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용학 박사는 “자치의 역사가 오래된 나라일수록 지방정치에 중앙정치권이 개입하는 사례가 적다.”며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은 제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김희철 서울 관악구청장 김희철 서울 관악구청장은 새천년민주당의 공천으로 현재 2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 역시 “내년 지방선거부터는 정당의 입김이 배제되어야 한다.”며 공천제도 폐지에 앞장서고 있다. 그를 통해 자치현장에서 느끼는 정당공천제에 대해 들어본다. 어떤 폐해가 있는가. -무엇보다 부정부패를 잉태하는 씨앗이 되고 있다. 공천이 곧 당선이 되는 식의 지역구도에서는 돈이 오고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사법처리받은 많은 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을 통해 그 예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지난 2002년 6·13 지방선거를 되돌아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지역살림을 이끌어나갈 단체장을 뽑는 선거가 마치 중앙당의 정치적 입장을 전달하는 거대한 대리전으로 전락했다. 그해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터라 지방선거가 대통령선거의 전초전 양상으로 번져 정당간의 피터지는 대결의 장이 됐다. 공천제로 인해 단체장은 유권자·주민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공천권을 가진 중앙당이나 지역구 국회의원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자연스레 정치성향이 높은 후보가 공천받게 돼 전문성 있는 유능한 인재의 등용을 가로막게 된다. 업무상 정치권의 도움이 필요한지. -단체장은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정 책임자다. 다시 말해 정당의 정책이나 정치 이념이 지방행정에 개입해야 할 부분은 전혀 없다. 그동안 업무를 수행하면서 정당의 도움이 필요했던 적은 없었다. 공천제가 폐지되면 현직이 너무 유리해지는 것 아닌가. -성격상 기초단체장은 지역주민들과 자주 접하는 만큼 단점 또한 그대로 노출된다. 현직이 무조건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점이다. 시도지사협의회 등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 초선이 56.5%에 달하는 반면 재선은 22.6%,3선은 12.4%에 불과하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日축구 떼쓰기는 이제 그만

    일본의 억지는 이제 그만. 일본축구계가 오는 6월8일로 예정된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평양 원정경기를 다른 곳에서 해야 한다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안전확보가 어렵다는 게 내세우는 이유다. 물론 빌미는 북한이 줬다. 지난달 30일 이란전에서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은 북한 관중들이 한바탕 소동을 빚어서다. 호재를 잡았다고 판단한 듯 일본 언론은 경기장이 바뀔 수 있다며 연일 ‘군불’을 때고 있다.5일에는 가와구치 사부로 일본 축구협회장이 방일중인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에게 경기장변경 문제를 읍소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피터 벨라판 사무총장이 이미 지난 1일 “북·일전은 예정대로 평양에서 열린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결론을 냈다. 경기장을 바꿔야 한다는 일본의 집착이 ‘억지’나 ‘떼쓰기’로 보이는 것도 그래서다. 사실 인조잔디가 깔린 김일성 경기장에 익숙지 않은 데다 북한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되는 만큼 일본이 평양원정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두 나라는 지금껏 10번의 A매치를 가져 4승2무4패로 호각세를 보였고 이 가운데 평양서 가진 두 번의 경기에서 일본은 1무1패로 단 한번도 못 이겼다. 그러나 일본은 FIFA랭킹 18위로 아시아 최강이다. 전력에서 앞서는 만큼 일본이 북한(91위)에 진다면 그게 이변이고 뉴스다. 경기에만 집중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데 굳이 경기외적인 변수에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최근 들어 식상한 레퍼토리인 독도문제나 교과서 왜곡 등 ‘억지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일본. 적어도 스포츠에서만큼은 ‘꼼수’를 버리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치기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한 요구일까.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영화속 수능잡기] 제이콥의 거짓말

    [영화속 수능잡기] 제이콥의 거짓말

    ‘사실이 우리 마음을 불편하게 할 때 사실 대신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환상을 좇아도 좋은가.’ 프랑스 대입시험인 바칼로레아의 논술 문제다.3개월밖에 살 수 없는 시한부 인생이 있다고 하자. 이제 생명을 부지할 수 있는 시간이 3개월뿐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는 그를 불편하게 한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에서 위안을 주는 환상을 좇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를 묻고 있다. 영화 ‘제이콥의 거짓말’에서 팬케이크를 만들어 파는 장사꾼 제이콥은 동료에게 우연히 라디오를 통해 들은 소련군의 진군 소식을 말하게 된다. 그런데 이 일은 나치들이 소유를 금지한 라디오를 그가 가지고 있다고 와전되어 퍼진다. 라디오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형에 이르는 중죄다. 그러나 라디오가 없다고 밝혀지면 오히려 절망하여 죽을 사람이 더 많아지게 될 상황에 이르자 제이콥은 모두를 위해 희망적인 뉴스를 만들어낸다. 그는 수용소 안의 유태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만들어 낸다. 희망적인 뉴스는 현실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거짓된 뉴스’이다. 현실에 존재하는 것은 언제 처형될지 모른다는 불안과 절망뿐이다. 그 불안과 절망을 이기지 못해 수용소 안의 유태인들은 목을 매어 자살하기도 한다.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죽음이 임박했다는 ‘사실’이었다.‘사실’은 그들을 절망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만약 인간이 사실만을 말해야 하고, 사실만을 받아들여야 하는 존재라면 세상에는 절망과 불안을 이기지 못하여 자살하는 사람의 숫자가 부지기수일 것이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인간이 운명과의 싸울 힘을 잃지 않는 것은 희망을 놓지 않기 때문이다. 실현 가능성이 있을 때 인간은 희망에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싸움의 의지를 철회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직 절망만이 기다리고 있는 현실에서라면 어떨까. 과연 인간은 묵묵히 패배의 운명을 수락하게 될까. 천만에. 인간은 거짓된 환상을 만들어서라도 삶에 매달린다. 바로 그것이 인간의 가열찬 삶에의 의지다. 살아보겠다는 삶에의 의지가 거짓된 환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환상은 절망에 빠진 인간에게 희망을 준다. 그러나 실현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환상이 마술의 한 장면처럼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 바로 삶의 불가해함이다. 제이콥의 거짓말이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믿은 사람, 우리 앞에는 오직 죽음의 현실만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은 사람들은 절망에 빠져 목을 매어 자살을 했다. 그러나 희망에 매달린 사람들에 희망은 현실이 되었다. 영화 감독, 피터 카소비츠는 말했다.‘희망에 대한 굶주림은 배고픔보다 나쁘다.’ 우리는 빵 없이는 살 수 있어도 희망 없이는 살 수 없다.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은 사랑이다. 거짓의 희망을 만들어서라도 내 동료를 살려야겠다는 제이콥의 사랑, 바로 그 사랑이 있는 곳에서 환상은 마법처럼 현실로 뒤바뀌기도 한다. 피터 카소비츠 감독, 로빈 윌리엄스, 테일러 고든 주연,1999년작. 김보일 서울 배문고 교사 uri444@empal.com
  • 통일부 통일정책평가위원에 선임된 피터 벡 소장

    “북핵문제를 해결하려면 경제제재 등의 압박책보다는 설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통일부 통일정책평가위원으로 선임된 피터 벡(38)국제위기감시기구(ICG) 동북아사무소장이 3일 밝힌 북핵 해법이다. 한국기업연구소를 거쳐 지난해 8월 ICG 동북아사무소장으로 취임한 그는 ‘한반도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버클리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했고 한국여성과 결혼한 벡 소장은 “나는 키가 좀 크지만 싱거운 사람은 아니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어 실력이 유창하다.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전 회장에 이어 외국인으로서는 두번째로 우리 정부의 정책평가위원으로 위촉됐다. 벡 소장은 “북핵문제는 부시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모두 적극적인 해결의지가 없는 것 같아 돌파구를 찾기가 어렵다.”며 통일정책평가위원으로서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미국이 그토록 비난했던 중국과도 관계 정상화를 한 만큼 북한에 나쁜 점이 있더라도 자꾸 설득해 문제를 해결해야지 경제제재와 같이 처벌할 생각만 하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벡 소장은 ‘차선책’으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 등 미국의 고위급 인사를 특사로 북한에 보내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벡 소장은 “지난주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도 이같은 제의가 나왔는데 부시 행정부는 특사 파견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면서 “미국정부가 특사를 보내기 어려우면 영국이나 호주, 뉴질랜드의 총리 등 제3국 인사의 중재로 대량살상무기와 핵문제를 타결한 리비아식 모델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0년 발족한 통일정책평가회의는 통일문제와 대북관계 등 통일부의 주요정책에 대한 평가업무를 담당하는 통일부 자문기구다. 올해 평가위원회 위원장은 주일대사를 지낸 최상룡 고려대 교수가 선출됐고 모두 22명의 위원이 위촉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美 ABC 간판 앵커 테드 코펠 12월 은퇴

    또 한 명의 저명한 미국 뉴스 앵커가 방송을 떠난다. 미국 ABC-TV의 심야 뉴스 프로그램 ‘나이트라인’을 진행하는 등 42년간 ABC뉴스에서 일해 온 테드 코펠(65)이 오는 12월 은퇴한다. NBC뉴스의 톰 브로코,CBS뉴스의 댄 래더에 이어 코펠까지 은퇴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수십년간 미국 지상파 방송 뉴스를 풍미했던 유명 앵커들 가운데 ABC뉴스의 피터 제닝스만 남게 됐다. ABC뉴스의 데이비드 웨스틴 사장은 31일 “코펠과 나이트라인을 계속 진행하거나 회사내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은퇴하겠다는 코펠의 결의가 워낙 단호해 그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펠은 그동안 41개의 에미상,11개의 조지 포스터 피바디상,12개의 뒤퐁 콜럼비아상 등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MLB] 박찬호 4선발 확정

    박찬호(32)가 올시즌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4번째 선발투수로 확정됐다. 텍사스의 벅 쇼월터 감독은 지역신문 ‘댈러스-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과의 29일자 인터뷰에서 “박찬호가 다음달 9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다.”고 밝혔다. 쇼월터 감독은 “라이언 드리스가 다음달 6일 LA에인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케니 로저스가 두 번째 경기와 12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상대로 한 홈 개막전에 각각 등판한다.”면서 “박찬호는 9일 시애틀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유난히 약한 LA에인절스를 피하고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첫 경기를 벌이게 돼 심적 부담을 덜게 됐다. 박찬호는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이어 다음달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범경기 마지막 수능을 치른다. 한편 구대성(36ㆍ뉴욕 메츠)은 이날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범 경기에서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두 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구대성은 팀이 11-10으로 앞선 8회 등판,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상대 타선을 잠재워 팀의 13-10 승리를 지켰다. 시범 경기 통산 2세이브에 방어율 3.09.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그 영화 어때?]‘윔블던’-팡팡 튀는 사랑랠리

    [그 영화 어때?]‘윔블던’-팡팡 튀는 사랑랠리

    ‘브리짓 존스의 일기’‘노팅힐’‘러브 액츄얼리’의 제작사인 영국의 워킹타이틀이 이번에도 한 건 올렸다.25일 개봉하는 영화 ‘윔블던(Wimbledon)’은 재밌고 유쾌하면서도 섬세한 감성이 살아있는 전형적인 워킹타이틀표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에다 스포츠 영화의 짜릿함까지 더했다. ‘사랑의 힘으로 역경을 극복한다.’는 인류 역사상 가장 뻔하디 뻔한 소재를 다뤘지만, 전혀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자기 성찰을 그치지 않는 캐릭터의 생생함 때문이다. 그리고 그 캐릭터를 바탕으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관객 역시 서서히 모든 상황에 빠져들게 만든다. 한때는 세계 랭킹 11위였지만 지금은 한물간 테니스 선수 피터(폴 베타니). 운좋게 번외선수로 윔블던 대회에 출전하게 된 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결심한다. 서른한 살에 자신감도 잃고 되는 일도 없는 피터의 신세한탄식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브리짓 존스‘의 남성판 버전이라 할 만하다. 우연히 호텔 방 열쇠를 잘못 건네받는 바람에 세계 최고의 테니스 스타 리지(커스틴 던스트)와 데이트 행운을 거머쥔 피터.“시합전의 섹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당돌하게 다가오는 이 아가씨에게 마음을 빼앗긴 피터는, 지던 시합에서도 그녀의 모습에 힘을 얻어 승리하는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사랑의 달콤함과 긴장감을 녹이는 유쾌한 유머,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의 긴박한 순간에 흘러나오는 피터의 ‘엉뚱한’ 내레이션 등 영화는 능수능란하게 관객의 마음을 조였다 풀었다 하며 이들의 사랑과 윔블던의 생생한 현장에 동참하게 한다. 영화적 재미와 함께 사랑의 힘과 가족의 응원으로 잊었던 자신의 참모습을 하나 둘 끄집어내며 경기에 대입시키는 주인공의 모습은, 열정을 잃어버린 세대들에게 가슴 벅찬 환희를 경험하게 할 듯싶다. 조연 캐릭터가 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형의 경기에서 꼭 상대편에 돈을 거는 동생, 으르렁대다가 피터의 경기로 화합하게 되는 피터의 부모, 사랑을 갈라놓으려 하지만 피터의 진심을 알고 승낙하는 리지의 아버지 등 풍성한 캐릭터가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영화의 주제를 확고하게 굳힌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헤로인이 리지로 출연했고,‘리차드 3세’로 96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고 TV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연출한 리처드 론크레인 감독이 연출했다.15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What’s next? 2015/글로벌비즈니스네트워크 회원들 지음

    향후 10년 뒤 세상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What’s next?2015’(이주형 옮김, 청년정신 펴냄)은 이런 흥미로운 질문에 대한 세계 석학 50인의 통찰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세계적 권위의 모니터그룹 계열사인 글로벌비즈니스네트워크(GBN)는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비범한 사람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미래학 분야의 대가인 프랜시스 후쿠야마, 골드만삭스 부회장 로버트 호마츠, 국방분야의 권위자 존 아킬러, 중국 전문가 오빌 쉘 등이 그들이다. 앞으로 10년간 글로벌기업들이 직면하게 될 주요 사태와 핵심과제, 그리고 잠재적인 충격은 무엇일까. 이 책은 GBN이 오직 한가지 변수, 즉 10년이라는 분석기간만 고정시킨 뒤 각 분야 전문가 50인과의 자유로운 인터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 보고서이다. 책은 ‘변화와 혁신’의 주체를 기업으로 보고, 사업전략 수립을 중심으로 2015년까지의 세계 기업환경을 전망한다. 여기에는 경제나 재무뿐만 아니라 문명, 지정학적 환경, 문화, 생명공학, 환경 등 전방위적인 미래 예측을 펼치고 있다. 이를 테면 GBN의 회장인 피터 슈워츠는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발견과 맞먹는 과학분야에서의 혁명을 예견하고,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생명공학과 유전공학의 급속한 발전을 둘러싸고 다툼이 일어나며 혼란이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또 로버트 호마츠는 기술부문의 경제적 몰락, 실리콘밸리의 기술예측가인 폴 사포는 닷컴붕괴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다. 이밖에 급속한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파장, 미래 에너지의 획기적인 변화, 우주탐구의 재개 등이 심도있게 거론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이같은 방식의 미래예측기법은 시나리오 계획법으로 불리는데, 한가지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두드러진다. 기본적으로 각계 전문가들이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지만 이들의 견해를 종합해 하나의 관점이나 이론을 제시하지는 않기 때문에 독자 개개인이 자신의 분석대로 시나리오를 재구성할 수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등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10년 뒤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절실한 과제다. 미래가 어차피 불확실한 것이라면 기업은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고, 그에 앞서 미래의 변화를 예상하고 감지하는 능력 또한 요구되기 때문이다.2만 1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영화기업 ‘세계로 세계로’

    국내 영화 관련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성그룹(회장 김영훈)은 계열사인 바이넥스트창업투자를 통해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감독이 운영하는 뉴질랜드 파크 로드 포스트사와 조인트 벤처 영화사를 설립키로 했다. 바이넥스트창업투자는 그동안 100억원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펀드조합을 결성해 ‘올드보이’‘범죄의 재구성’등에 투자해왔다. 파크 로드 포스트사는 ‘반지의 제왕’ ‘라스트 사무라이’ 등의 컴퓨터 그래픽 후반작업을 담당한 영화사로 피터 잭슨 감독 소유다. 대성그룹은 “한국영화산업의 발전과 세계 영화시장의 한국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파크 로드 포스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21일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과 파크 로드 포스트의 CEO 수 톰슨, 이충직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및 데이비드 테일러 주한 뉴질랜드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사업제휴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영화 투자ㆍ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대표 박동호)는 지난 15일 일본의 출판·영상업체인 가도카와 홀딩스(대표 스구히코 가도카와)와 사업제휴를 맺었다. 두 회사는 향후 영화 작품 공동 투자 및 공동 제작과 각 지역내에서 양사의 작품을 배급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 가도카와는 출판과 영화를 아우르는 일본 최대 콘텐츠 그룹으로 가도카와 픽처스, 아즈믹 에이스, 닛폰 헤럴드 등 영화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 드림웍스에 1억달러를 투자해 드림웍스의 공동주주 관계가 된 바 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한차원 업그레이드시키고 이를 장기적으로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보러갑시다]

    국 악 ■ 한국 경기소리보존회 ‘소리 꽃 피는 봄’ 18일 국립국악원 예악당(02)503-5825. ■ 국립국악관현악단 ‘2005 겨레의 노래뎐’ 17·18일 오후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2280-4114. ■ 백현순의 춤 22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02)580-3300. 클래식 ■ 서울시교향악단 ‘실내악의 향연’ 18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741. ■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 ‘옛 선배와 함께 하는 해후콘서트’ 19일 오후7시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114. ■ 메조소프라노 유승희 독창회 17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02)586-0945. ■ 군포시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새봄 음악회’ 19일 오후7시30분 군포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031)392-6422. ■ 대전시립교향악단 ‘신비한 세계로의 초대’ 17일 오후7시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042)610-2266. 어린이 ■ 우리는 친구다 20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 아이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뮤지컬. ■ 판도라의 날씨 상자 4월10일까지 동영아트홀 1588-7890. 날씨에 대한 과학 원리,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훈적인 내용. ■ 넌 특별하단다 5월8일까지 인켈아트홀2관(02)745-0308. 맥스 루카도의 세계적인 그림동화가 뮤지컬로. 무 용 ■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18·19일 오후7시 춘천시문화예술회관.(033) 251-3474 콘서트 ■ 전제덕 콘서트 19일 오후 7시30분,20일 오후 6시30분 백암아트홀(02)3143-5480. ■ 심수봉 부산 콘서트 19일 오후 4·7시30분 부산 KBS홀(051)442-0022. ■ 전경옥 콘서트 17일 오후 8시 대학로라이브극장(02)517-4751. ■ 크라잉넛 대전 콘서트 19일 오후 7시 대전 우송예술회관 1544-1555. ■ 피터팬 컴플렉스 콘서트 20일 오후 7시30분 클럽 사운드홀릭(02)3142-4203. ■ god 대전 콘서트 19일 오후 7시,20일 오후 5시 대전무역전시관 1588-8477. ■ 에이브릴 라빈 내한공연 23일 오후 8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02)3444-9969. 미 술 ■ 블루전 27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 파랑을 주제로 한 김환기·장욱진·르네 마그리트·마르크 샤갈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 70여점. ■ 프랑스 작가 5인전 31일까지 국제갤러리(02)735-8449. 르 코르뷔지에·장 프루베·샤를로트 페리앙·세르주 무이·조르주 주브 등 20세기 프랑스 디자인을 선도한 작가전. ■ 이희중 개인전 4월17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 민화의 회화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변용한 작품 40여점. ■ 도윤희 개인전 4월9일까지 카이스갤러리(02)511-0668. 연필드로잉에 유화물감으로 색을 입힌 관조적 분위기의 작품. ■ 바이런 킴 작품전 5월8일까지 로댕갤러리(02)2259-7781.‘피부그림’,‘고려청자유약’ 시리즈, 풍경화 ‘일요일 그림’ 연작 등 모더니즘 계열의 추상회화. ■ 현대일본디자인전 4월10일까지 성곡미술관(02)737-7650. 일본인 특유의 감성과 시대적 변화상을 반영한 일본 현대 산업디자인 소개. 뮤지컬 ■ 아이 러브 유 6월19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최정원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 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노트르담 드 파리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501-1377. 빅토르 위고 원작을 그대로 살린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27일까지 소극장축제(02)741-3934. 최은이 작·민준호 연출, 박민정 진선규 출연. 평강공주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한 아카펠라 뮤지컬. ■ 사랑은 비를 타고 무기한 인켈아트홀1관(02)764-7858. 김장섭 오만석 노현희 출연. 형제간의 화해를 그린 창작 뮤지컬. ■ 아가씨와 건달들 5월1일까지 정동 팝콘하우스(02)574-4012. 강대진 연출, 김장섭, 김선경, 김법래, 류정한, 김소현 출연. 대표적 흥행 뮤지컬 새 옷입고 돌아오다. ■ 넌센스 아멘 18일부터 5월2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556-8556. 고선웅 연출, 김성기 서영주 김수용 출연. 유명 코믹 뮤지컬 ‘넌센스’의 남자 버전. 연 극 ■ 의자들 20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02)3673-1392. 양정웅 각색·연출, 정해균 김은희 장현석 출연. 현대 부조리극의 대명사, 이오네스크의 작품. ■ 위트 27일까지 우림청담씨어터(02)569-0696. 마가렛 에드슨 작·김운기 연출, 윤석화 출연. 난소암에 걸린 50대 여교수를 통해 되새기는 삶과 죽음. ■ 바람의 키스 20일까지 설치극장 정미소(02)323-7798. 안나 가발다 작·우현주 연출, 윤주상 이항나 출연. 불륜을 바라보는 여러 개의 시선. ■ 다녀왔습니다 27일까지 대학로 발렌타인극장(02)741-9121. 김민정 작·최진아 연출, 김명수 최인경 출연. 가족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 그 뒤늦은 깨달음. ■ 모든 것을 가진 여자 27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 물(02)745-0308. 박상현 작ㆍ연출, 정재은 김중기 문형주 출연.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여자 이야기. ■ 부부 쿨하게 살기 4월9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762-9190. 손기호 작·연출, 임학순 우미화 출연. 행복한 부부로 살기 위한 지침서. ■ 디 아더 사이드 18일부터 4월3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02)747-5161. 아리엘 돌프만 작·손진책 연출, 권성덕 김성녀 정호붕 출연. 경계에 선 사람들의 고통과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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