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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꽂이]

    ●코끼리 사쿠라(김황 지음, 박숙경 옮김, 창비 펴냄) 서울대공원의 인기 코끼리 사쿠라는 일본 데카라즈카 동물원이 문을 닫으면서 3년 전 한국으로 왔다. 사쿠라는 일본에서 한국에 보낸 세번째 코끼리. 재일한국인 3세 작가인 지은이는 두 나라의 아픈 역사 속에 오간 코끼리의 삶을 추적한다. 일본 ‘어린이를 위한 감동 논픽션 대상’의 최우수작품상 수상작.1만원.●우리 동물원에 놀러오세요(최종욱 지음, 바다어린이 펴냄) 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인 지은이가 그린 동물들의 천태만상. 동물들의 자식 사랑과 동물원 적응기, 아픈 동물들을 돌보는 이야기 등이 담겼다.24시간 동물들과 부대끼며 당나귀똥 범벅이 되었다가 아이 불곰에게 우유를 먹이며 사는 수의사의 관찰 기록이다.8500원.●엄마는 동생만 좋아해·엄마는 누나만 좋아해(키어스텐 보이에 지음, 조영수 옮김, 도서출판 경독 펴냄) 누나 안나는 동생 올레가 늘 싸움을 걸어 속상하다. 게다가 동생 잘못인데 엄마는 동생만 편드는 것 같다. 책을 반대편으로 펼치면 올레가 같은 이유로 엄마를 야속하게 여긴다. 토닥거리는 오누이의 각기 다른 시각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9000원.●내 방 찾기 전쟁(로버트 킴멜 스미스 지음, 이승숙 옮김, 푸른숲 펴냄) 할아버지에게 방을 뺏기게 된 열두살 피터는 전쟁을 선포한다. 할아버지에게 그런 손자의 유치한 복수는 고집뿐. 그러나 두 사람은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합리적인 가족의 모습을 찾아가게 된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피터의 변덕과 아이다운 유치함이 유머와 만나 유쾌하다.8500원.
  • 내 맘속에 초대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내 맘속에 초대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글 홍승범(본지 편집장) | 사진 한영희 2005년 4월호 장영희 교수로부터 2007년 7월 가수 이은미까지, 그간 ‘초대’에는 총 스물여섯 분이 참여하여 진솔한 대화를 나눠주셨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 있는 분들을 한 자리에 초대하는 일은 매회 산고를 안겨주었지만, 돌아보면 그 시간들은 모두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 릴레이 인터뷰 ‘초대’가 충전의 시간을 갖습니다. 잠시 숨을 고른 이후 더 풍성하고 실팍한 내용을 담아 돌아올 것을 약속드립니다.이번 호에는 그간 ‘초대’에 등장했던 대담자의 면면과 어록을 살펴봅니다. 장영희(영문학자, 서강대 교수)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다 장영희-김점선(화가) 관능의 힘이 그대를 이끈다 김점선-신희섭(뇌 과학자) 단순함의 아름다움 신희섭-정말로(재즈 보컬) 꽃잎 날리네, 햇살 속으로 / 머물다 가네, 꽃그늘 아래 정말로-이외수(소설가) 고독한 산보자의 꿈 이외수-류승완(영화감독) 유쾌하고 정직한 분노의 방식 류승완-최일도(목사) 지상의 양식 최일도-인요한(의사) 1백 년 린튼 가의 ‘조선 살림, 한국 사랑’ 인요한-최불암(탤런트) 홀로 안으로 익어가면 / 그게 남자요, 아버지요 최불암-한준호(한국전력 CEO) 한 가지 마음으로 한길을 걸어가다 한준호-문국현(유한킴벌리 대표) 청년의 꿈을 청산에 심다 문국현-김후란(시인) 재능이 아니다, 열정이다 /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김후란이병훈(유니베라 대표) 꿈은 현실보다 힘이 세다 이병훈-한젬마(화가) 그림 밖으로 걸어나와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 한젬마-유인촌(서울문화재단 대표) 내 꿈은 그대를 꿈꾸게 하는 것 유인촌-장미희(배우) 여름, 보리울의 길목에서 장미희-홍세화(한겨레신문 시민편집인)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홍세화-정혜신(정신과 전문의) 다시, 인간에 대한 예의로부터 정혜신-한비야(국제 NGO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내 어여쁜 사람아, 일어나 함께 가자 한비야-박경철(시골의사) 쓸모없음보다 두려운 것은 없다 박경철-공병호(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행복한 자유주의자와의 대화 공병호-심재명(엠케이픽처스 사장) 모든 평범한 삶은 특별하다 심재명-장윤주(모델) 날 한 번이라도 본 적 있나요? 장윤주-배한성(성우) “친구, 인생은 더빙이 안 된다구” 배한성-정관용(KBS 심야토론 진행자) 대한민국의 정중앙에 서다 정관용-이은미(가수) 화려하고 쓸쓸하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장영희 행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절대 행복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갖고 있습니다. 행복에 관한 한 우리는 참으로 변덕꾸러기라서 손에 넣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행복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행복은 영원이 아니라 순간적인 것이고, 그래서 진정한 가치와 행복은 위대한 성취의 이면이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 숨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김점선 상대적으로 둔하고 끈질긴 예술가들만 남게 돼. 너무 예민하면 죽어. 무시도 이겨내야 하고, 운명 같아. 조물주가 작가 하나를 만들 때 일부러 굳센 의지를, 뚝심을 심어 놓지. 스무 살에 빛나지 않고 육십, 칠십에 빛나게 아주 조금씩 키워갈 수 있는 씨앗만을 집어넣지, 누구나 한눈에 알 수 있는 그런 조숙하고 완성된 재능을 넣지는 않아. 그렇게 되면 타락하기 쉬워. 시들어 버린다니까. 신희섭 어떤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않으면서 그 일을 쉽게―다른 사람이 보기에―잘 해내는 사람을 우리는 전문가라고 부른다. 그는 그 일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다. 정확하게는 ‘뇌에 배어 있다’가 맞는 표현이다. 뇌에 배어 있는 기능이 몸을 통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하루하루 일상의 전문가이다. 자는 일, 먹는 일, 걷는 일 하나만 해도 우리가 얼마나 오랜 연습 끝에 이룩한 기능인가? 정말로 진실과 맞닥뜨리려면 얼마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해요. 입맛에 맞는 달콤한 음악을 하기는 쉽지만 나 자신을 속일 수는 없잖아요. 재즈가 좋은 건, 음악과 나 사이의 공간에 거짓이 존재할 틈이 없다는 거예요. 거칠지만 그만큼 진솔하니까. 이외수 험, 험. 하던 얘기 마저 합시다. (담배 하나 물고) 옛날에 내가 심산유곡에 들어가 문장공부를 했거든. 겨울에 냉방에서 자고, 밥할 때만 불 떼고. 눈이 첩첩이 쌓여있으니 나무 구하기가 힘들어 아예 달밤 같은 때는 문 열어놓고 닫으나 여나 춥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밖을 내다보는데, 아! 그 달빛 속의 나무가 너무 거룩해 보이는 거요. 이렇게 추운데, 저자는 홀딱 벗고서 홀로 서서 겨울을 나는구나.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저렇게 초연하게 겨울을 날까. 딱 보면 내 신세 같은데… 그러다가 문득 그와 내가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얻은 겁니다. 그때부터 문장도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묘사하고 설명하는 문체가 아니라 그 사물의 마음으로 말을 하게 된 거지. 류승완 자칭 걸작 시나리오를 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람들을 가끔 만납니다. 그러나 만나고 보면 그들은 시나리오 한 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써본 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제가 직접 만든 단편 영화를 가지고 대한민국의 모든 영화제에 출품해서 모조리 떨어져 봤습니다. 영화학과 시험에도 빠짐없이 낙방을 경험했고요. 데뷔하기 전까지 열한 편의 장편 시나리오를 썼는데, 한 번도 공모에 당선되지 못했고 영화사에도 팔지 못했습니다. 재능은 극복할 수 있지만 열정은 극복할 수 없어요. 시쳇말로 중요한 것은 펀치가 아니라 맷집이 세야 한다는 겁니다. 최일도 어느 날, ‘밥퍼’ 현장에서 진지를 드시던 할아버지 한 분이 신문을 보시다가 저를 부르시더라고요. 어이, 최 목사! 또 책을 냈구먼. 아, 네. 졸작을 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부끄러운 건 아는구먼. 예? 무슨 말씀…. 이 사람아, 예수는 책 한 권 낸 적 없는데, 그 제자라는 사람이 뭔 책을 그리 많이 내? 아, 예. 그래서 늘 부끄럽습니다. 내고 싶어 낸 게 아니라…. 지난번에 저쪽에서 냈으니 이번엔 이쪽에서 내달라고 하도 졸라서…. 아, 시끄러워! 어쨌든 당신이 냈잖아. 이것 봐. 우리는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목사 말고 예수님처럼 사는 목사를 기다리는 게야…. 인요한 가난과 역경에 맞닥뜨려도 웃으면서 헤쳐나가는 것이 조선 사람의 본래 얼굴입니다. 결핵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둔 한 주민이 해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몹쓸 병에 걸렸지만 어쩌겠어요. 열심히 끝까지 싸워봐야죠.” 너무나 의연한 자세로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용기 있게 맞서는 모습에 경외감마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린 지금 어떻습니까? 걸핏하면 한강에 풍덩, 목숨을 버리는 풍조가 생겨났어요. 병원에 와 보세요.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목숨은 선물인데, 그런 나약한 태도는 원래 우리의 모습이 아니에요. 비겁한 도피예요. 최불암 요즘 들어 내가 주례를 많이 보는데, 아버지가 울면 딸이 울고, 딸이 울면 반드시 아버지가 울어요. 그런데, 아버지는 손으로 눈물을 닦지 않아요. 마치 흘린 적 없다는 것처럼 눈만 껌벅거릴 뿐. 그래서 결혼식장에서는 아무도 아버지의 눈물을 볼 수 없고 다만 딸이 그것을 느끼게 되는 거지요. 내 사무실에 여직원이 하나 있었는데 아주 어렵게 자란 친구예요. 시집갈 때 내가 주례를 봤는데 그이 아버지도 역시 눈물을 떨구고 있더라구. 신부는 화장 지워가면서 같이 울고…. (아들? 그때는 어머니가 울지) 한준호 북한 현지 KEDO발전소 건설 당시 작업에 참여한 현지 인력 4백 명 가량을 강당에 모아 놓고 교육을 시켰어요. 그런데 하루는 그중 한 사람이 와서 강당 불이 밝아 글을 볼 수가 없다고 하는 겁니다. 전등의 삼분의 이를 끄고 나머지만 켰더니 그제야 눈이 편하다고 했답니다. 우리 눈에는 너무나 익숙한 불빛이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는 눈이 부실 만큼 밝다는 사실…. 이것은 우리가 지금 어떤 문명을 경험하고 있는지에 대한 방증이라 할 겁니다. 문국현 언젠가 피터 드러커 선생을 만나 뵈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비가 막 쏟아지는 날인데, 아흔다섯의 연세에 다리가 불편하셔서 워커에 의지하시면서도 식사를 굳이 나가서 하자시는 겁니다. 아! 선생님, 도대체 이 도전하는 정신의 정체는, 그 정열은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여쭈었더니 답이 명쾌했습니다. “인생은 긴 달리기이고, 사람은 모름지기 젊게 살아야 해! Life is long running, people must keep young!”. 김후란 미래는 현재다, 이 말을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요. 미래가 현재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현재가 미래로 달려가는 것이잖아요. 이병훈 일터는 우리가 하루 3분의 2 이상의 시간과 정력을 쏟는 곳입니다. 당연히 자아성취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자아라는 건 개인과 기업의 꿈이 하나 될 때 성장하니까 가능하면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여야 합니다. 그래서 제게는 10조짜리 회사를 만들겠다는 욕망이 없습니다. 다만 그들이 함께 일하는 ‘참 좋은 회사’ 하나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한젬마 잘 어울려서 내 몫만큼 살고 가는 것. 그게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일 거라고 생각해요. 나이 들면서 모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그건 제가 정말 싫어하는 거예요. 젊은 나이에는 잘 모르고 달려드는 패기도 좋고 날카로움도 좋지요. 하지만 나이 들어 그러는 것은 부담스러워요. 너무 공격적이거나 강한 것도 싫고요. 조용하고 침착하고 내면의 힘이 느껴지는 사람이 좋아요. 유인촌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계층에 있는 사람들, 예술에 대해 별로 인식이 없어. 말로는 뭔 소리 못 해. 하지만 옷 벗고 속에 있는 얘기 다 끄집어내다 보면 예술을 하찮게 생각해. 문화를 해야 한다, 그래야 선진국이다 떠들지만 말 뿐이야. 결국 예술가들이 그이들의 머리를 깨우쳐줘야 하는데 부끄럽게도 대부분 역량이 부족해. 예술가? 딴따라? 그 역할 너머냐, 안쪽이냐로 구분하면 돼! 장미희 언제 어디서든 당당한 배우들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못 그래요. 전날 밤 준비하고, 고민하고, 그러고도 막상 나가야 할 때가 닥쳐오면 “정말 싫어!” 혼자 떼를 써요. 요즘도 공적인 자리에 가면 “말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 편안히 놔주었으면 좋겠어” 중얼거리면서 귀퉁이에 숨어요. 아직도 저는 왜 배짱이 요만할까, 혼자 고민하지요. 홍세화 한국으로 돌아가면 땅을 많이 밟아보리라, 파리에 있을 때 다짐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와 보니 자동차가 사람을 밀어내고 있었습니다. 위로 가라, 밑으로 가라 아니면 건물 속으로 들어가라…. 사람의 길이 없구나, 길이 없어서 사람들이 길을 찾지 않는구나, 나는 독백을 했습니다. 정혜신 ‘인간은 자기가 아닌 만큼만 인간일 수 있다.’ 2차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았던 한 유태인 정신과 의사가 이런 말을 남겼어요. 인간은 자기를 초월할 수 있는 만큼만 인간이라는 거고, 본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인간의 자의식 속에서만 진정한 이성적 존재가 나타난다는 거죠. 한비야 생각하는 사람thinker도 있고, 행동하는 사람actor도 있어요. 저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어떻게든 손발을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니 후자이겠죠. 생각해보세요. 목욕탕 가서 생각보다 뜨거운 물에 들어갔어요. 견딜 수 없죠? 튀어나가야 하죠? 그게 절박감이에요. 난 그게 뭐가 됐든지 일단 ‘필’이 오면 100도까지 끓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어요. 성에 안 차! 박경철 죽어서 아버지를 만나서는 “그래, 잘했다” 칭찬을 받아야 하고, 아픔을 함께해준 친구에게는 언제든 힘이 되어주어야 해요. 그리고 나를 믿어주는 아내에게도 실망을 줄 수 없으니 결국 이들이 저를 하루 24시간 감시하고 격려하는 거죠. 당연히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짐할 수밖에요. 공병호 안분지족, 나는 노! 입니다. 인간은 자신이 도달할 수 있는 것보다 좀 더 높은 목표에 에너지를 쏟고 그것에 몰입할 때 행복을 느낍니다. 일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절반의 행복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이 항상 좋을 수는 없겠지만, 마찬가지로 사람도 항상 행복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건 행복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일을 하면서 행복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심재명 재테크요? 문외한이에요. 성격이요? 직관적이고 감성적이랄까, 지레짐작해서 일을 그르친다고 남편에게 늘 주의를 받아요. 화나는 일이요? 영화 잘 만들 고민을 하지 않고 잘 살아남을까만 궁리하는 사람을 마주 보는 일. 화를 자주 내냐고요? 못내요. 좌우명이요? 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말자. 성공이요? 그런 걸 꼭 생각해야 하나요? 나이에 따라 현명하게 자신을 변화시켜가면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 그게 성공 아닐까요? 장윤주 리허설 백 번 하고 관객 앞에 딱 한 번 서면 그만인 게 쇼예요. 하루 만에 끝날 거 할 짓 없어서 이렇게 준비하나, 회의가 들기도 하지만 한 번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되풀이하지 않는 비장한 올인이 멋있잖아요. 예전에는 쇼가 끝나고 나면 아쉬운 기분에 맥주도 한 잔씩 했는데, 이제는 박수를 뒤로하고 무대를 내려와 본래의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 모습도 너무 좋아요. 쿨하게 안녕히 계세요, 하면서 총총 발걸음을 돌리는 그런 내 몸짓들이 진짜 멋있다, 완전 카리스마다, 스스로 감탄하기도 해요. 배한성 방송 잘하는 법 궁금하시죠. 책 나와 있어요. 조금 두꺼운 게 흠이긴 한데, 읽다가 지치면 훌쩍 뛰어넘어 맨 뒤를 봐도 좋아요. 거기 아마 이런 이야기가 쓰여 있을 거예요. 여태껏 얘기한 건 이론이다, 방송은 타고나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뭘 타고나느냐, 재능? 아니, 끈기. 정관용 토론 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것은 교육에도 큰 문제가 있습니다. 사지선다 주입식 학습의 폐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거죠. 정운찬 총장 재직 시 서울대학교에 기초교육원이 만들어졌습니다. 거기서 뭘 가르칠까요. 말하기와 글쓰기랍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에 들어온 우수한 학생들이 정작 학문을 위한 기본 소양을 갖추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은미 남 모르는 아픔과 고민 갖지 않은 사람 누가 있겠어요. 그런데도 제 주변에는 세상이 다 그런 거다, 너 혼자 고민하는 것 아니다, 코웃음 치는 사람이 없었어요. 늘 한 발짝 뒤에서 지켜주기만 하는 그런 진짜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 정작 제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거예요.
  • [공연플라자]

    [대중음악] ■ 프린스 ‘플래닛 어스(Planet Earth)’ 나이를 묻기 전 음악에 먼저 취하라!‘웬 도브스 크라이’ ‘퍼플 레인’ 등의 히트곡으로 1980년대 팝 시장을 이끌었던 프린스의 새 앨범. 전성기를 함께했던 웬디(기타ㆍ만돌린), 리사(키보드) 등이 합류해 프린스 특유의 복고풍 록과 솔 음악을 전한다. 강력한 그루브의 첫 싱글 ‘기타’를 비롯,10곡의 보석 같은 노래들로 가득찼다.SonyBMG. ■ ‘그레이티스트 히츠(Greatest Hits)’ FM 라디오,CF, 드라마 배경음악 등 각종 대중매체에서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국내에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스위트박스(Sweetbox)의 베스트 음반.CD 3장으로 이뤄진 이 음반은 스위트박스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돈트 푸시 미(Don’t Push Me)’‘라이프 이스 쿨(Life Is Cool)’‘킬링 미 DJ(Killing Me DJ)’등 히트곡이 실렸다. 독일 출신 프로듀서 지오가 이끄는 프로젝트 밴드인 스위트박스는 제이드 빌라론이 2001년 2집부터 보컬로 가세, 현재까지 함께 활동하고 있다. 클래식 선율과 팝을 결합한 쉽고 친근한 사운드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콘서트] ■ 노영심 전제덕 조인트 콘서트 피아니스트 노영심과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이 조인트 콘서트를 연다. 서로의 무대에 게스트로 참여하다 모처럼 자리를 함께했다. 공연기획사 라이브플러스가 벌이고 있는 ‘빈티지 콘서트 시리즈’ 3탄. 가을의 초입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적 색을 지닌 노영심과 전제덕이 전하는 ‘아날로그’의 따뜻함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듯하다.9월7∼9일. 서울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전석 6만원.(02)522-9933. ■ 노브레인&크라잉 넛 조인트 콘서트 록그룹 크라잉넛과 노브레인이 처음으로 합동 공연을 펼친다. 홍대 인디밴드 시절부터 근 10년간 동료이면서 경쟁자였던 두 그룹이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가수 하하와 개그맨 노홍철이 도우미로 나서 분위기를 돋운다.18일 오후 7시. 서울 쉐라톤 워커힐 리버파크 야외수영장.7만 7000원.(02)3453-7279. [무용] ■ 조승미발레단 ‘피터와 늑대& 발레하이라이트’ 17∼18일 오후 2·5시 서울 도봉구민회관. 어린이를 위한 여름방학 특별공연. 해설 곁들인 유명 발레작 하이라이트와 동화 발레 ‘피터와 늑대’. 전석 1만원.(02)3437-7385.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진혼춤극 ‘꽃은 피어 웃고 있고’ 13일 오후 8시,14일 오후 4ㆍ8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위안부 피해자들의 수모와 한을 풀기 위한 진혼 의식 등. 임응희 안무, 김진환 연출.2만∼5만원.(02)522-1793. ■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7 16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공휴일 오후 4시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국립무용단 실험무대. 박기환, 김선영, 태혜신, 유영수.(02)2280-4285. [음악] ■ 소프라노 김인혜와 함께하는 클래식 여행 11일 3·6시 노원문화예술회관. 청소년을 위한 오페라 아리아, 가곡, 뮤지컬 노래 메들리. 전석 1만원.(02)3392-5721. ■ 2007 여름실내악 10∼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로크에서 고전, 낭만을 지나 현대음악까지 8개 실내악 단체가 공연.8000∼1만 5000원.(02)580-1300. ■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브람스 스페셜-관현악 시리즈Ⅲ 19일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1일 8시 고양 아람누리 음악당, 22일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와 리즈 콩쿠르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협연.1만∼10만원.(02)3700-6300. [뮤지컬] ■ 펌프보이즈 8월4일∼10월14일, 대학로 예술마당 1관. 주유소 청년들과 식당 웨이트리스들의 유쾌한 인생예찬. 배우들이 직접 연주를 선보인다. 이지나 연출. 화·목·금 오후 8시, 수·토 오후 4시·8시, 일 오후 3시·7시.3만 5000원∼4만 5000원.(02)3485-8711.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8월 24일∼9월 16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2000년 초연 배우들이 재연하는 롯데에 대한 베르테르의 서정적인 사랑. 김광보 연출. 화∼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3시·7시.3만원∼7만원.(02)742-9881∼2. [연극] ■ 내 동생의 머리를 누가 깎았나 8월10∼26일, 게릴라 극장. 먹거리 개를 팔아 사는 어미와 세 딸이 공유한 가족에 대한 수치심과 내밀한 끈끈함. 박근형 연출.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3시·6시 일·공휴일 오후 3시.2만원.(02)763-1268. ■ 갱스터 no.1 8월8일∼9월30일, 예술극장 나무와 물. 이기는 게 행복이라 생각했던 깡패, 돌아보니 회한과 눈물뿐. 전용환 연출. 화∼금 오후 8시 토·일·공휴일 오후 4시·7시.2만 5000원.(02)741-2124. [국악] ■ 서울 시민을 위한 국악한마당 11일 7시30분 시청앞 서울광장. 국악 공연과 비보이, 가수 인순이의 만남.(02)709-7551.
  • [일요영화] 에쥬케이터

    ●에쥬케이터(SBS 시네클럽 밤 1시05분) 젊음은 불완전하기에 아름답다. 그것은 덜 채워진 공간, 설익은 시간, 흔들리는 존재 등을 의미하지만, 이 모든 게 젊음의 한가운데 있기에 투명한 색채를 발한다. 한스 바인가르트너 감독의 ‘에쥬케이터’(2004년 제작)는 이같은 젊음이 지닌 이상과 현실을 이야기한다. 얀(다니엘 브륄)과 피터(스티페 에르켁)는 반항끼 가득한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세상의 부조리와 불합리에 대항하기 위해 비밀 결사대 ‘에쥬케이터’를 결성하고 부르주아의 집에 무단침입을 감행한다. 웬 무단침입이냐고? 바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도둑질도 폭력도 행사하지 않지만,‘풍요의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너희들은 돈이 너무 많다!’,‘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등의 결의에 찬 ‘경고문’을 붙여놓고 나온다. 율(줄리아 옌체)은 피터의 여자친구인데, 어느 날 고급차를 들이받는 바람에 큰 빚을 지게 된다. 율은 얀과 함께 차 주인 하르덴베르그(버그하르트 클로즈너)의 집에 침입하지만, 정작 그와 맞닥뜨리자 우왕좌왕하게 된다. 그리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행에서 돌아온 피터까지 불러들여 하르덴베르그를 납치한다. 그러나 반전은 여기서 시작된다. 알고보니 하르덴베르그는 그들이 그토록 동경했던 68세대의 일원이었던 것. 이후 이들 사이에 묘한 교감이 일기 시작하고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그 사이 얀과 율 사이에는 애정이 싹트고, 피터가 이를 눈치채게 되는데…. 혁명의 시대는 지나갔지만, 젊음의 혁명은 멈추지 않는다. 한스 바인가르트너 감독이 한 상 가득 펼쳐놓은 이 혁명은 치기가 살아숨쉬고 객기가 펄떡거리는 식탁을 연상하게 한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다. 젊음은 ‘두려움 없는 전진’이라는 것. ‘굿바이, 레닌’으로 스타덤에 오른 다니엘 브릴과 2005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울리아 옌치는 영화의 스펙트럼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100% 디지털로 촬영된 감각적인 영상은 자유롭고 경쾌해서 젊음의 혈기와 잘 어울린다. 독일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2004년 칸영화제에서 커다란 찬사를 받았던 ‘에쥬케이터’는 독일 비평가협회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131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태아 영양부족땐 비만아 된다

    엄마 뱃속에서 자라는 태아가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태어나는 아이는 나중에 비만아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 리긴스연구소의 피터 글루크먼 박사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실었다. 그는 태아가 자궁에서 영양소 부족에 시달리면, 출생한 뒤에도 먹을 것이 모자랄 것을 예상해 대사체계를 지방의 저축과 저장에 맞추기 때문에 비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루크먼 박사는 새끼를 밴 쥐들에게 먹을 것을 적게 준 결과 태어난 새끼들은 오히려 나중에 살이 찌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사람의 경우에도 태아는 엄마의 뱃속 환경에 적응하게 되며, 태어난 뒤에도 자궁에 있을 때의 환경을 계속 따르게 돼 있어서 먹을 것 부족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글루크먼 박사는 설명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들뢰즈의 적’ 알랭 바디우 한국온다

    저명한 극작가이자 영향력 있는 프랑스 철학자로 인정받는 알랭 바디우,‘21세기판 니체’로 불리며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 독일 철학자 피터 슬로터다이크, 포스트모더니즘을 비판하며 신개인주의 운동을 주도하는 프랑스 정치철학자 뤽 페리, 퀴어이론을 창시한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이론가 주디스 버틀러…. 토머스 쿤, 미셸 푸코, 리처드 로티, 질 들뢰즈 등 최근 20년 사이에 세상을 뜬 거장들의 빈 자리를 메우며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세계적인 철학자들이 한국을 찾는다. 내년 7월30일부터 8월5일까지 서울대에서 열리는 제22차 세계철학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세계철학대회는 1900년 파리대회를 시작으로 5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 철학자들의 ‘철학 올림픽’으로 알려져 있으나, 철학계를 지배해온 서구 철학 및 철학자들이 주도해온 게 사실이다. 비서구·아시아권에서 개최되기는 서울대회가 처음이다. 세계철학대회 조직위원회는 서양철학의 발원지인 그리스 아테네를 제치고 유치를 성사시켰다. 이명현 조직위 의장(서울대 철학과 교수)은 “지금까지 세계철학대회는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번갈아 개최되면서 서양철학대회적 성격이 강했다.”면서 “세계 철학계에 아시아의 철학적 사유를 본격적으로 소개해 21세기 철학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성찰을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직위는 북한 철학자들의 대회 참여를 위해서도 접촉 중이다. 대회 프로그램은 4개의 전체 강연과 5개의 심포지엄,54개 분과의 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된다. 동서양의 관점에서 전통과 탈근대를 조망하고 유교·불교·도교철학 등 동양철학을 소개하는 분과발표 등도 마련될 예정이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직업방송 오프닝 보고대회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김용달)은 23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58층 주피터홀에서 노동부 장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한국경제TV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직업방송 Opening 보고대회’를 개최한다.
  • 브라질 울린 태권청년

    그가 흘린 눈물은 개최국인 조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감격에서가 아니었다. 매니큐어숍에서 일하는 어머니를 위해 모아둔 돈을 대회 참가 준비에 써버렸다는 자책 때문이었다. 브라질의 태권 청년 디오구 시우바(25)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팬아메리칸 태권도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눈물겨운 사연이 거의 모든 일간지에 대서특필돼 감동을 안겨줬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전날 남자 68㎏급 결승에서 피터 로페스(페루)를 꺾은 뒤 관중들과 손뼉을 맞추며 환호하던 시우바가 시상대에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그는 사연을 묻는 보도진의 질문에 “길거리에서 총기 드는 것을 우상시하던 고향에서 어릴 적 태권도를 배우도록 이끈 어머니 생각이 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상파울루에서 90㎞ 떨어진 캠피나스에서 태어난 시우바는 어머니 텔마와 함께 어렵게 생활해 왔다. 체육교육학과 학생인 시우바는 브라질 태권도연맹으로부터 매월 받는 321달러(약 29만원)가 수입의 전부. 텔마는 시우바의 학비를 대려고 매니큐어숍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했고 그는 어머니 은혜에 보답하고자 자동차 구입 비용으로 2700달러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유럽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하느라 이 돈을 다 써버렸다. 시우바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유럽행 경비로 썼다.”며 “금메달로 그 열매가 돌아오지 않았느냐.”고 기자들에게 되물었다. 사연이 알려지자 기업들은 앞다퉈 스폰서를 자청하고 나섰고 인터뷰 요청 전화가 쇄도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고 시우바는 털어놨다. 그는 한국과의 인연도 많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송명섭에게 무릎을 꿇었고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그랑프리오픈 페더급 결승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집에 빨리 돌아가 유럽으로 떠난 6개월 전, 마지막으로 만난 어머니와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어쩌면 새 차가 귀향에 동행할지 모르겠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브리티시오픈] 美언론 최경주 우승후보 위 꼽아

    ‘클라레저그(Claret Jug)는 누구 품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오픈대회(The Open)’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가 19일 스코틀랜드 커누스티골프링크스(파71·7421야드)에서 개막,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간다.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주관하고 미국프로골프(PGA)와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등 양대 투어 대회를 겸하는,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다.초점은 당연히 최경주(37·나이키골프)에 맞춰진다. 우즈가 3연패를 벼르고 있지만 지난주 AT&T내셔널 우승으로 정상의 반열에 오른 그는 이미 우승후보 3순위에 올라 있다.●브리티시 악연 끊는다 최경주는 다른 3개 메이저대회와는 달리 브리티시오픈과는 유독 인연을 맺지 못했다.7차례 도전 가운데 3차례나 컷오프당했고, 최고 성적이라야 2004년 공동 16위가 전부였다. 그럼에도 최경주에 거는 기대는 크다.AT&T내셔널을 포함, 올시즌 굵직한 2개 대회 정상에 선 뒤 현재 상금랭킹 4위와 세계랭킹 12위, 그리고 다승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입버릇처럼 말하던 “다음 목표는 메이저대회”라는 예언은 급상승한 자신의 기록들로 더욱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언론들도 우승 후보군에 최경주를 포함시켰다. 미국의 ‘골프닷컴’은 10명의 우승후보 가운데 최경주를 세 번째로 꼽았고, 영국의 ‘골프투데이닷컴’도 20명 후보 중 하나로 언급했다. 특히 골프투데이닷컴은 “최근 몇 달간 가장 뛰어난 경기를 펼친 선수가 바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 우승에 가장 근접해 있는 최경주”라면서 “드라이브샷이 정확하고 파워까지 출중하며 퍼팅도 한층 좋아졌다.”고 극찬했다. AT&T내셔널 우승 뒤 “백만 가지 난관이 따를지라도 내 자신을 믿으며 앞으로만 나가겠다.”고 최경주가 밝힌 각오는 브리티시오픈을 염두에 둔 것. 지난 14일 대회장으로 일찌감치 날아가 코스를 점검한 최경주는 19일 오후 3시36분 리처드 스턴, 데이비드 하웰과 함께 첫 티샷을 날린다.●‘51년 만의 3연패?’ 브리티시오픈 최다 연승은 톰 모리스 주니어가 1972년 세운 4연패다. 대기록에 ‘황제’ 우즈가 한 발 더 다가설지 주목된다. 지난 2년 연속 ‘클라레저그’를 품었던 그가 올해 3연패를 일굴 경우 1954∼56년 피터 톰슨 이후 51년 만이다. 지난해 우즈는 아버지 얼 우즈가 타계한 지 두 달 만에 우승컵을 그의 영전에 바쳤다. 올해 아버지가 된 우즈는 이번엔 살아있는 가족들에게 세 번째 우승컵을 선물하겠노라고 벼른다. 그러나 3연패 길목에 버틴 경쟁자들의 면면도 만만찮다. 브리티시오픈과 인연이 없었던 필 미켈슨(미국)과 비제이 싱(피지), 그 외에도 어니 엘스와 레티프 구센(이상 남아공),US오픈에서 우즈를 잡은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짐 퓨릭(미국) 등도 우즈의 3연패를 저지할 세력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오케스트라가 애니·연극과 만나는 색다른 음악회 봇물

    오케스트라가 애니·연극과 만나는 색다른 음악회 봇물

    방학을 맞은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공연이 줄을 잇고 있다. 전통적인 청소년 음악회로는 1990년 시작,18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예술의전당의 청소년음악회가 단연 눈에 띈다. 오는 21일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상반기 마지막 공연을 갖는 청소년음악회는 ‘김대진의 음악교실-협주곡의 변천사Ⅱ’로 진행된다. 클래식음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협주곡(Concerto)이 낭만주의 시대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떤 모습으로 변모해왔는지 알아보는 시간이다.2004년부터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지휘, 해설까지 도맡아 1인3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대진의 음악교실’은 음악에 감동받은 청소년이 다시 공연장을 찾게끔 한다는 방침.8000∼1만 5000원.(02)580-1300. 8월7∼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피터와 늑대’는 오케스트라와 애니메이션을 연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금난새의 지휘로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프로코피예프가 1936년 오리, 고양이, 늑대 등 등장인물마다 주제를 두고 작곡한 ‘피터와 늑대’의 음악을 들으며 영국의 브레이크스루필름이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2만∼5만원.(02)399-1114. 오케스트라가 연극과도 만났다.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는 22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청소년을 위한 ‘오케스트라, 연극을 만나다’를 공연한다.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가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주제로 만든 오케스트라 모음곡 1∼3번을 연주하며, 연극배우 배상돈이 음악에 맞춰 대사를 낭독한다.1만∼10만원.(02)501-1330. 가족오페라 ‘마술피리’ 역시 28일∼8월12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2001년 개막 이후 6년간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여름방학 인기공연이다.3만∼5만원.(02)580-1300. 윤창수기자 geo@ seoul.co.kr
  • 공신력 추락 BBC 왜 이럴까

    영국 공영방송 BBC가 여왕이 출연한 자사 다큐멘터리 예고편을 조작하는 등 계속된 물의로 공신력의 위기를 겪고 있다. 더 타임스,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12일(이하 현지시간) BBC가 최근 4일 동안 2번이나 공식 사과하게 된 전말을 일제히 보도했다.BBC1 채널은 최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80세 생일을 맞아 가을 방영 예정인 특별 다큐멘터리 ‘여왕과의 1년’ 홍보 시사회에서 여왕이 화를 내는 장면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 장면은 완전히 서로 다른 장면이 연속해서 이뤄진 것처럼 편집된 것으로 드러났다. 첫 장면은 미국의 유명 사진작가인 애니 라이보비츠가 여왕을 촬영하면서 “너무 차려입은 듯 보이니 여왕의 왕관을 벗어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여왕은 “당신은 이게(왕관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반문한다. 다음 장면에서 여왕은 화를 내며 방을 걸어나가면서 시종에게 “아무것도 바꾸지 않겠다. 나는 이같은 착장을 계속 해왔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시종에게 말하는 장면은 앞장면보다 먼저 촬영된 것으로 편집실수로 앞뒤가 바뀐 것이었다. 영국언론은 실제로 여왕은 웃으며 상황을 잘 넘겼다고 전했다.BBC는 이날 여왕에게 공식사과하면서 버킹엄궁과 작가 모두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힌 사실을 인정했다. 버킹엄궁측은 “BBC가 1년여씩이나 왕가와 계속 접촉하도록 전례없는 권한을 허용했는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BBC는 지난 9일에도 유명 어린이 프로그램 ‘블루 피터’에서 진행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져 80년 역사상 처음으로 5만파운드(약 93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고 시청자에게 사과하는 망신을 당했다. ‘블루 피터’는 지난해 11월 방영분 중 유료 전화연결로 유명인사의 신발을 알아맞히는 코너에서 기술 결함으로 전화연결이 막히자 당시 스튜디오 견학 중인 어린이가 런던에서 전화를 건 것처럼 속여 우승자가 되도록 거짓연출을 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다이하드4 vs 해리포터5 ‘가상대담’

    가상현실이면서 정지된 공간인 영화에서 나이를 먹어가는 주인공을 본다는 건 어쩌면 서먹한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들이 늘 같은 모습으로 우리의 환상을 실현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여기 피터팬이 되기를 거부한 두 주인공이 있다.20년 전 당시, 전에 볼 수 없던 액션으로 우리를 흥분시킨 존 매클레인 형사와 2001년 탄생한 시리즈 1편에서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외모로 단박에 시선이 꽂히게 만들었던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해리포터. 매클레인은 12년 만에 나온 ‘다이하드 4.0(17일 개봉,12세)’에서 악당은 잡았지만 세월 앞에 속수무책인 중년의 고참 형사가 되어 나타났다. 우리의 해리는 또 어떤 모습일까. 시리즈 5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11일 개봉, 전체)’으로 돌아온 그에게서 앳된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가슴팍은 제법 넓어졌고 깊어진 눈빛과 각진 턱 선에서는 제법 남성미가 풍겨 나온다.한 주를 사이에 두고 한국 관객과 대면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두 주인공의 가상 대담으로 엮어봤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매클레인:이봐, 해리! 오래 살다보니 자네와 같은 어린 친구와도 경쟁을 하게 되는군. 내가 사람들 앞에 처음 선 게 20년 전이니까 자넨 세상에 있지도 않을 때군. 그때 러닝셔츠 차림에 맨발로 빌딩 꼭대기에 갇혀 있던 내가 테러범들을 다 처치해서 대단한 충격을 일으켰는데 아는지 모르겠네. 지금의 30∼40대들은 나를 액션스타로 기억해. 그런데 자네처럼 어린 친구들은 날 ‘식스센스’의 의사로 기억한다지? 해리포터:저는 2년만에 돌아왔는데도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 많아요. 훌쩍 커버려서 적응이 안 된대요. 옛날의 귀여운 모습이 없어졌다나 어쨌다나. 저도 이제 15살인데 언제까지 귀여워야 하는지. 그러니 아저씨는 오죽하시겠어요? 매클레인:그래, 난 이제 늙은 티가 팍팍 나.3편 찍은 지가 12년 전이야. 강산이 한번 변한 세월이잖아. 몇 가닥 남지 않은 머리는 아예 싹 밀어버렸고 아무리 운동을 해도 어쩌지 못하는 나잇살 때문에 웃통도 시원하게 못 벗어던졌지.‘300’ 때문에 관객들 눈이 보통 높아졌어야지. 해리포터:전 좀 어두워졌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제가 어쩔 수 없이 학교 밖에서 마법을 좀 썼는데 그것 때문에 퇴학 당할 뻔했거든요. 덤블도어(마이클 캠블) 교수님이 도와주셔서 다행히 모면했죠. 이 일 때문에 마법부가 교수님과 절 미워하고 호그와트 학교를 장악하려고 하니 어찌 기분이 좋겠어요. 이제 제 영화가 애들용이 아니라는 소리도 나온다는데 그것도 고민이예요. ●친구, 가족 그리고…인생 매클레인:내가 이번에 상대하는 친구들은 컴퓨터 도사 두 명이야. 근데 얘들이 국가와 가족에 대해 약간 ‘개념 상실한 인간들’이더라고. 한 명은 전직 정부요원이었다가 앙심을 품고 테러범이 된 토마스인데 자기가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가지고 국가 기간시설망을 좌지우지해. 이 친구가 만든 백악관이 폭파 동영상이 진짜인 줄 알고 가슴을 쓸어내렸다니까. 매튜(저스틴 롱)는 내가 토마스를 상대하는데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버튼 하나로 국가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쿨∼”하다고 생각했던 애송이야. 나더러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형사”라고 하는데 내가 두 친구를 골방에서 끌어내 한 수 단단히 가르쳐줬지. 해리포터:저는 1편부터 함께했던 친구들과 계속 함께해온 행운아죠. 론(루퍼트 그린트)과 헤르미온느(엠마 왓슨)는 이제 가족이나 다름없어요.‘악의 마왕’ 볼드모트(랄프 파인즈)가 돌아왔다는 제 말을 다들 무시할 때 절 끝까지 믿어주거든요. 특히 헤르미온느를 보면 놀라실걸요? 더 예뻐진데다 어찌나 똑 부러지고 담대한지 저를 위기의 순간에 구해주기도 해요. 요즘은 ‘알파걸’들의 전성시대, 여자애들이 더 똑똑하다는 말이 맞는 거 같아요. 매클레인:난 번번이 우연하게 테러범과 엮여서 생고생을 하니 어느 여자가 좋아하겠어. 결국 마누라는 떠났고 하나밖에 없는 딸은 날 무시해. 제 친구한테 아버지가 죽었다고 하질 않나. 나보고 “멍청이(asshole)”라고 대놓고 말하질 않나. 혼자 밥먹는 것도 서러운데 이럴 때면 뭐하고 살았나 싶지. 해리포터:하지만 속마음은 안 그럴 걸요? 결정적인 순간에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있을까요? 친구들과 덤블도어 교수님, 저의 대부인 시리우스(게리 올드만)와 불사조 기사단이 없었다면 볼드모트와 싸울 생각조차 못했을 거예요. 볼드모트가 제 마음을 파고들어 절 파괴하려 할 때 절 일으킨 건 진정한 사랑, 우정이었어요. 이건 볼드모트에겐 없는 것이죠. 매클레인:완전 동감이야. 우리 딸도 아빠 때문에 납치돼서 고초를 겪는데도 날 더 걱정하더라고. 어떻게든 날 도와주려고 하고. 테러범들이 “그 아비에 그 딸”이라고 말할 때는 아주 대견했어. 해리포터:아!쑥스럽지만 전 이번에 여자친구도 생겼어요. 이름은 초 챙(케이티 렁)이라고 4편부터 함께했는데 이번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죠. 그녀와의 첫 키스는 저도 무척 떨렸는데 객석도 약간 술렁이더군요. 기분 좋은 반응이에요. ●영웅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매클레인:아마 이번에 날 보면 사람들이 놀랄걸. 내가 나이 먹어서 돌아와서 좀 살살 뛸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지. 난 블루 스크린에서 노는 건 딱 질색이야. 웬만한 액션은 직접 다 소화했어. 연기하다 다쳐서 이마를 20바늘을 꿰매기도 했지. 최근 고개 숙인 가장들이 많다는데 이런 날 보면 통쾌해하지 않을까. 해리포터:볼드모트와 맞서기 위해 전 친구들과 비밀리에 ‘덤블도어의 군대’를 결성했죠. 마법부 차관으로 우리 학교 장학사로 오신 심술궂은 엄브리지 교수님이 마법술 연습을 금지했기 때문이에요. 친구들 덕에 제가 선생님이 돼서 ‘필요의 방’에서 마법술을 가르쳤어요. 마법을 제일 잘하는 비밀이 뭔지 아세요? 자신을 믿는 거예요! 매클레인:맞는 말이야. 자신감이 있어야 어떤 순간에도 당황하지 않지. 내가 고생하면서도 여유와 유머를 잃지 않는 것도 다 자신감에서 나오는 거야. 해리포터:오늘 얘기 즐거웠는데,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요. 저는 아직 두 번 더 나올 수 있거든요. 몇몇 관객은 실망하시겠지만 전 친구들과 함께 우리가 바르게 커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매클레인:올해 초 로키가 링 위로 컴백을 했었고 조만간 인디애나 존스도 돌아올 거라는 소식은 들었는데 난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 체력이 닿는 데까지 현장에서 뛰고 싶은데 말이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해외언론 “블록버스터, 아시아 먼저 개봉 아쉽다”

    해외언론 “블록버스터, 아시아 먼저 개봉 아쉽다”

    “제작은 미국에서, 개봉은 아시아 먼저?” 해외 언론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선보이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27일 “아시아 관객들이 서구 관객들보다 대형 블록버스터를 먼저 만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CBC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s)가 지난달 28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것에 이어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이 지난달 29일 일본에서 최초 시사회와 무대 인사를 갖게 되자 이같이 보도했다. 또 “‘스파이더맨3’도 일본에서 가장 먼저 시사회를 가졌다.”며 “헐리우드 제작사들이 아시아 영화시장에 유독 신경을 쓰는것 같다.”고 보도했다. 미국 템파베이 지역지 ‘세인트피터버그 타임스’도 트랜스포머와 관련된 기사에서 “영웅이 드디어 돌아오다.”(Heroes are home at last)라는 제목을 붙이며 늦은 미국 개봉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트랜스포머 팬들이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한국의 각종 예매사이트 순위 1위를 석권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트랜스포머는 미국에서는 오는 3일 개봉 예정이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최태환칼럼] 대통령의 모노드라마/수석논설위원

    [최태환칼럼] 대통령의 모노드라마/수석논설위원

    연극배우 추송웅을 기억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1970∼80년대 우리 연극의 자존심이었다.‘우리들의 광대’는 ‘빨간 피터의 고백’과 함께 추송웅 브랜드의 모노드라마였다. 그는 온몸으로 열연했다.‘우리들의 광대’는 보컬그룹 리더인 김혁진이라는 젊은이를 통해 암울했던 당시를, 아프지만 무겁지 않게 그려냈다. 김혁진은 음악을 잃어버린 세대에게 우리 음악을 찾아주겠다는 꿈에 부푼다. 성취 강박관념에 빠진 그다. 그룹 멤버들과 열심히 연습을 한다. 하지만 불협화음이다. 자신의 음이 반음 높기 때문이다. 그는 “누가 음을 제대로 못 맞추느냐.”라고 목청을 높인다. 막무가내였다. 그가 열성일수록 반목은 더했다. 그의 꿈은 끝내 좌절한다. 80년대 중반 명동의 소극장 ‘떼아뜨르 추’에서 ‘우리들의 광대’를 만났다. 무대가 5평 남짓 됐을까. 말이 소극장이지 작은 레스토랑이었다. 추송웅은 1인6역이었다. 관객들은 숨을 죽였다. 연일 만원사례였다. 그는 500회이상 무대에 올랐다. 음습했던 시절 많은 젊은이들은 이 드라마를 통해 김혁진류(流)의, 막무가내의 벽이 무너지는 새 날을 갈망했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거침없는 행보를 보며, 문득 ‘우리들의 광대’를 떠올렸다. 불경스러운 연상이다. 고군분투,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마치 일인다역의 추송웅 같기도 하고, 극중의 주인공 김혁진 같기도 해서다. 노 대통령의 모노드라마는 끝이 없다. 언론을 바로잡아야 하고, 야당 후보들도 비판해야 한다. 대선후보 선거공약도 검증해야 한다. 그런데 중앙선관위는 이런 충정도 모르고 선거법 위반이라는 훈수를 뒀다. 그는 지난주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계급장을 떼고 제대로 따지겠단다. 국민으로선 그가 반음 높아 보이는데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마이웨이만이 보인다. 대선에 올인하는 대통령 모습이 날이 갈수록 결연하다. 전방위로 대선 예비후보들과 전선을 넓힌 지 오래다. 그럼에도 정치권내 친노 세력은 더욱 위축되는 형국이다. 범여 통합이 지지부진이다. 열린당내 친노그룹 배제 여부가 지지부진의 한 축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제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게 해야 한다. 친노 멤버들이 나서야 한다. 명확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노 대통령의 가치와 이념을 함께했던 이들이다. 김혁진처럼 노 대통령이 반음 틀렸다면 고치자고 건의하고, 옳다고 확신한다면 국민 동의를 얻어내는 데 함께 나서야 한다. 전도사로 나서는 방법을 모색할 때다.‘김혁진류’의 좌절을 방관해선 안 된다. 하지만 열린당내 친노인사들은 무대 뒤에서 좌고우면이다. 진작 행동으로 나서야 했다. 범여권 통합에 기대를 걸어서일까. 하지만 ‘도로열린당’으로의 재탄생을 꿈꾸는 것은 떳떳하지도 않고, 명분도 없다. 확신이 있다면,2개의 범여 조직으로 심판받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 과정에서 후보단일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참여정부평가포럼도 마찬가지다. 친노 정치세력의 일부로 분명히 자리매김하는 것이 맞다. 그것이 노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길이다. 국민은 정치조직으로 치부하는데도 아니라고 손사래친다. ‘우리들의 광대’의 교훈은 어디 갔는가. 무대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 추송웅과 함께 흘려 보내긴 너무 아쉽다.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미셸 위 남자대회 ‘불참’

    ‘백기 투항인가, 일단 후퇴인가.’ 미셸 위(18·나이키골프)가 남자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 디어클래식 불참을 결정했다.미셸 위는 20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부상 손목의 재활프로그램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힘을 키우지 못한 상태”라며 “대회가 열릴 디어런TPC코스가 길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경기를 치르기가 다소 무리다.”고 말했다. 새달 12일 개막하는 이 대회에 미셸 위는 지난 2년간 스폰서 초청으로 참가해 2005년에는 1타차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1라운드에서 77타를 치고 난 이튿날 2라운드 도중 일사병 증세로 기권했다. 배경을 놓고 의견도 분분하다. 최근 미셸 위에게 쏟아진 비난이 더욱 거셌기 때문이다. 손목 부상 이후 처음 가진 여자대회 긴트리뷰트에서는 오버파 행진 도중 기권,‘꼼수파문’에 휘말렸고 맥도널드 챔피언십에서는 4라운드 합계 21오버파 309타로 최하위를 기록, 기량까지 의심받았던 터다. 그의 불참 선언을 놓고 남자대회에 대한 ‘백기 투항’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일단 ‘작전상 후퇴’라는 데 더 무게가 실린다. 남자대회 컷 통과는 프로 데뷔 이전부터 미셸 위가 별러온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위원장 클레어 피터슨도 “미셸의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그의 도전이 결코 멈추지 않길 바라며 때가 됐을 때 대회에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겠다.”고 말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롯데시네마 월 1회 아동극 공연

    롯데시네마가 종합예술공간으로 진화한다. 건대입구, 일산, 부평, 전주, 안산, 광주 등 전국 6개관에 전문공연시설을 열고 새달부터 한 달에 한 편씩 아동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7월 어린이 뮤지컬 ‘개구리 중사 케로로’를 시작으로 8월 음악으로 읽는 그림동화 ‘행복한 미술관에 간 윌리’,9월 뮤지컬 ‘빨간 코 알루’,10월 ‘빨간모자’,11월 ‘브레멘 음악대’,12월 연극 ‘피터와 늑대’ 등 기존 인기 아동극을 무대에 올린다.각 공연은 순차적으로 6곳에서 상연된다. 평일은 2회(오전 11시와 오후 2시), 주말은 3회(오전 11시, 오후 2·4시) 공연되며 조기 예매시 평일 50%, 주말 30% 추가 할인한다.(02)3470-3574.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1970년대 3대 저항가수 양병집(Ⅱ)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1970년대 3대 저항가수 양병집(Ⅱ)

    아메리칸 포크에 당시 한국 현실을 빗댄 가사로 대부분 채워져 있는 양병집의 첫 음반 ‘넋두리’의 금지 사유는 ‘가사와 창법 저속’이었다. 결국 ‘저주받은 걸작’이 되어버린 이 음반에는 대체 어떠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을까. 첫 곡은 우디 거슬리의 ‘뉴욕타운’을 개사한 ‘서울하늘’이다.‘내 안경이 졸도할만한 서울에 올라와 나도 한번 벌고 싶어 헤매 다녔으나 내 맘대로 되지 않더라.’는 푸념은 1970년대 이농(離農)의 드림과 좌절이다. 그럼에도 ‘노래나 한 번 불러 보자.’는 식의 자조 섞인 넋두리가 바로 1970년대 젊은이들의 또 다른 자화상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산업사회로 넘어가던 과정에서 벽이 되어버린 문턱에서의 어쩔 수 없는 넋두리인 셈이다. 피터 폴 앤드 메리가 발표한 미국민요 ‘위프 포 제이미’를 전혀 다른 내용의 우리말로 개사한 ‘잃어버린 전설’은 또 어떤가.‘휘몰아치는 바람 속에서 참다, 참다 스러져간 꽃’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이른바 최루탄 가득한 거리에서 이미 사라진 젊은이들을 애도하는 노래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동시에 사회 전반에 드리웠던 월남 파병문제, 그리고 산업화의 그늘을 떠올리게 한다. 전래가요 ‘타복네’는 어머니로부터 들으며 자란 노래다. 모친 김경패(金景貝)여사는 정태춘 곡인 ‘양단 몇 마름’의 2절 가사를 직접 만들어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후에 ‘다시 부르고 싶은 노래들(88년)’ 음반을 통해 발표하는 ‘엄마엄마 아 엄마’와 독립군가였던 ‘부활가’ 등도 그의 모친이 유년시절에 귀동냥으로 배웠던 노래를 소중한 패물 건네듯 아들에게 물려준 유산들이다. 한때 새로운 미국국가로 추천되기도 했던 유명한 곡 ‘디스랜드 이즈 유어 랜드’는 분단국가, 한국의 젊은이 양병집에게로 와서 ‘너와 나의 땅’이 된다. 이 노래가 나올 즈음, 거리마다 마을마다 나붙은 구호는 온통 반공·방첩이었고 분골쇄신이었다.‘빨갱이’라는 용어가 그러했듯 온 국민 전체가 집단으로 레드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때로 이남과 이북에서 제각기 불리는 노래는 똑같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었으되 그 통일에 깊이 박혀 있던 서로간의 공통 인식은 전혀 달랐다. 때문에 ‘백두산에서 제주도까지, 너(이북)와 나(이남)의 땅’이라는 노랫말 주장은 이데올로기라는 이념 아래 금기시된 논조였고 언어였다. 음반은 ‘노래나 불러보자’는 ‘서울하늘’에서의 넋두리로 시작되어 풍자, 관조 등을 거친 뒤 ‘나는 다시 기타를 집어 들고 그 다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는 자조 섞인 말로 끝맺는다. 과거형의 시제를 사용했지만 노래만큼은 현재진행형이 되어주길 바라는, 그래서 그는 노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다분히 포함시키고 있다.(계속)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석유고갈 예상보다 빨리온다”

    세계 석유공급량이 4년 이내에 최고점에 이른 뒤 감소하기 시작, 수급 대란이 우려된다는 경고가 나왔다. 석유를 현재 추세처럼 생산해도 앞으로 40년 동안 공급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세계 3대 정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움(BP)의 전날 발표 등 기존의 통설을 정면 반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14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런던석유고갈분석센터(ODAC) 소속 과학자들의 발표를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예상보다 훨씬 빨리 석유 수급 대란이 닥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이어 “세계 석유수요와 공급간 격차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면서 “소비량이 생산량을 추월하기 시작하면 석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ODAC의 콜린 캠벨 실장은 “석유생산은 이미 2005년에 정점에 다가섰으며 정제가 어려운 중유나 심해·극지방의 석유매장량 등을 감안해도 생산정점은 2011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BP, 셸, 엑손, 쉐브론 텍사코 같은 세계 굴지 정유사의 부사장 등을 두루 지낸 캠벨은 “정유회사 고위직에 있었을 때는 절대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면서 “세계 4대 산유국인 쿠웨이트의 실제 매장량이 보고된 양에 비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석유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거대유전의 석유 생산량은 해마다 16%까지 감소,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체계를 뒤흔들어 놓을 것이란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과학자들은 석유생산량이 정점에 도달한 뒤 공급이 줄어든다는 ‘피크오일’이론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13일 BP사의 수석 경제학자 피터 데이비스는 앞으로 40년 동안 석유고갈걱정은 없다고 발표한바 있다.1970년대 오일쇼크때 원유생산량은 5% 감소했지만 가격은 400% 넘게 치솟았다.2030년에 석유수요량은 최소한 1억 130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하재봉의 영화읽기]세계 영화사의 신화 : 조도로프스키의

    [하재봉의 영화읽기]세계 영화사의 신화 : 조도로프스키의

    만약 당신이, 아직까지 조도로프스키의 영화를 보지 못했다면 당신은 분명히 영화광이 아니다. 나는 많은 영화를 섭렵했다, 라고 당신은 항의할지 모른다. 그러나 <엘 토포> <홀리 마운틴> <성스러운 피> 같은 조도로프스키의 영화를 아직 한 편도 보지 못했다면 당신은 영화라는 매체의 반쪽만을 알고 있는 것이다. 조도로프스키의 영화들은 영화라는 매체가 다다를 수 있는 한 극점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영화 속에는 문학과 신화, 철학, 종교 등이 서로 충돌하거나 아니면 부딪치는 척하면서 은밀히 녹아 있다. 그의 영화는 비대중적이고 비상업적이다. 영화라는 매체가 갖는 본질적 소통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그의 영화는 철저하게 한 예술가의 정신적 표현이다. 국내에서 개봉된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영화는 <성스러운 피>가 유일했다. 그것도 여기저기 처참하게 가위질된 모습으로. 그러므로 조도로프스키의 걸작 <엘 토포>(1970년)와 <홀리 마운틴>(1973년)이 거의 40여 년 만에 노컷으로 한꺼번에 국내 개봉된다는 것은 영화광들의 마음을 뒤흔들 만한 사건이다. 그 동안 국내에서 개최된 영화제에서 조도로프스키의 영화들이 잠깐 상영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정식으로 수입 절차를 밟고 개봉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었다.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는 매우 다양한 경력을 지닌 사람이다. 그의 활동은 현대 예술의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져 있다. 우리에게는 영화감독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가 쓴 만화는 국내에서도 여러 권 출간되었다. 그는 소설도 썼고 장 루이 바로와 함께 판토마임 배우로도 활동했으며 심지어 타롯카드 점술사로도 명성을 날렸다. 초현실주의 잡지도 출간했고 세계 연극사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아라발 같은 연출가와 함께 연극 활동을 하기도 했다. 조도로프스키는 1929년 러시아계 유대인의 아들로 칠레의 볼리비아 국경 부근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서커스단 배우였는데, 유년시절의 곡마단 경험은 그의 영화 여기저기에 흔적을 남긴다. (<성스러운 피>에서는 곡마단 아들인 주인공 피닉스의 유년시절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영화의 대부분이 곡마단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또 <엘 토포>나 <홀리 마운틴>에 등장하는 장애인이나 기형아 역시 곡마단에서 그가 직접 목격한 인물들의 캐릭터를 형상화 한 것들이다) 조도로프스키는 칠레의 산차고 대학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했지만 의사가 되라는 아버지의 말에 반항해서 학업을 중단하고 집을 나간다. 1953년 파리로 간 그는 당시 파리 예술계에 불던 아방가르드 예술을 온몸으로 받아들였으며 판토마임을 공부한다. 장 루이 바로의 스승이었던 에뜨엔느 뒤크레에게서 판토마임을 배워 ‘마르소 마임’이라는 극단에서 마르셀 마르소와 함께 판토마임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무비 카메라를 만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그는 직접 카메라를 구입해서 판토마임을 영화로 찍기도 했다. 그리고 1962년 잔혹극이라는 장르를 만들었던 연극 연출가이며 극작가인 페르난도 아라발, 롤랑 토포와 함께 ‘파닉 무브망 Panic Movement’이라는 그룹을 만들어서 연극, 퍼포먼스 등의 활동을 했다. 그리스 신화의 장난꾸러기 요정인 판을 숭배한다고 해서 붙여진 그룹 이름이다. 조도로프스키가 본격적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멕시코에 정착한 이후부터다. 프랑스 시절 판토마임 배우들과 함께 찍은 <잘려진 머리>라는 단편은 지금 남아 있지 않고, 1967년 멕시코에 정착한 후 아라발의 희곡을 영화로 만든 <판도와 리스>가 그의 첫 장편영화로 기록되어 있다. 그를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유명하게 만든 작품은 1970년 찍은 <엘 토포>다. 이 영화는 1970년 미국에서 심야 영화로 7개월 동안이나 장기 상영되면서 마니아층을 만들어냈다. 존 레논이 이 영화를 보고 매혹되어서 <엘 토포>의 세계 배급 판권을 샀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1973년 <홀리 마운틴>을 만든 후 조도로프스키는 다음 영화 제작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불운이 겹쳤다. 프랭크 허버트의 원작 《듄》은 초현실주의 화가인 살바드로 달리나 <시민 케인>의 감독 오슨 웰즈, 한 세기를 풍미한 배우 글로리아 스완슨 등을 출연시켜서 만들려고 했지만 결국 또 한 사람의 컬트 감독 데이비드 린치에게 뺏기고 말았다. 조도로프스키의 다음 영화는 16년 뒤인 1989년에야 만들어졌다. 국내에서 처음 개봉된 조도로프스키의 영화인 <성스러운 피 Santa Sangre>는 기존의 영화들에 비해 훨씬 대중적인 내러티브를 갖고 있어서 마니아층에서는 실망했지만 대중적으로 그의 이름을 알린 영화가 되었다. 조도로프스키는 1990년 오마 샤리프와 피터 오톨 같은 대배우가 출연한 <무지개 도둑>을 만들었지만 지나치게 현실 타협적인 영화라는 비난을 받았다. 멕시코에서 마뉴엘 모로라는 만화가를 위해 이방인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시나리오를 쓴 조도로프스키는 다시 프랑스로 건너가 다양한 만화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특히 뫼비우스와 함께 발표한 여러 편의 시리즈들은 조도로프스키라는 이름을 세계 만화계에 알렸다. 특히 그는 공상과학 분야에서는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로 손꼽힌다. 1980년 뫼비우스의 그림으로 메탈 위를랑에서 출간된 《잉칼》은 존 디폴이라는 주인공을 등장시켜 아무것도 아닌 왜소한 남자가 세계를 구원하는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조도로프스키는 《잉칼 이전》《잉칼 이후》 등 40여 권의 만화 시나리오를 썼다. 달라이 라마의 환승을 다룬 《흰 라마승》, 국내에서도 출간된 공상과학 만화 《테크노페어》(2000년) 시리즈 등이 있고 1996년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에서 《쥬앙 솔로》 시리즈로 알파아르 최고의 시나리오 상을 수상했다. 서부극 형식을 차용하고 있는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엘 토포>는 스페인어로 두더지라는 뜻이다. 조도로프스키 감독 자신이 직접 주인공 엘 토포 역을 맡아 출연하고 있는데,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하는 엘 토포는 아들과 함께 사막을 건너가다가 한 마을 사람들을 끔찍하게 살육하고 지배하는 악당을 처치한다. 그리고 아들 대신 악당의 매혹적인 여자 마라를 선택한다. 사막에서 엘 토포는 동양철학자, 자연주의자, 사막의 성인 등 4명의 현자와 대결하는데 그는 비열한 방법을 동원하고 행운까지 뒤따라서 승리하지만 마라의 배신으로 자신이 인간임을 깨닫는다. 죽음의 위기에서 엘 토포를 구해준 사람들은 동굴 속에 살고 있는 기형아와 장애인들이다. 그는 과거의 죄를 씻고 해탈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타인을 위한 이타적 자세로 장애인들을 동굴 밖으로 탈출시킨다. 그러나 동굴 밖의 세계는 더욱 끔찍했다. 세상 사람들은 장애인들을 혐오하며 동굴 밖으로 탈출하는 그들을 모두 총으로 쓰러뜨린다. <홀리 마운틴>은 악마적 파시스트가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예수의 형상을 닮은 사내가 세계 구원의 메시지를 찾기 위해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그는 그곳에서 지도자(조도로프스키가 지도자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로부터 연금술을 배우고 태양계의 7행성을 수호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지도자와 함께 그들 9명은 불사의 삶을 찾기 위해 성스러운 산에 오른다. 조도로프스키의 영화는 대사가 극도로 절제되어 있고 수많은 상징적 이미지들이 넘쳐난다. 특히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는 종교적 이미지를 자주 차용하는데, 예수 등 기독교의 성서에서 많은 이미지를 가져오지만 그것이 꼭 기독교의 이미지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멕시코 등의 토착문화와 미묘한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조도로프스키가 그의 청년시절 프랑스에서 경험한 초현실주의 운동은 그의 전 작품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성적 논리와 합리적 사고로 접근할 수 없는 서구 형이상학의 단점을 그는 위대한 상상력으로 극복한다. 그의 영화가 갖는 힘은, 현실 초월적 상상력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것은 지상에서의 헛된 욕망에 사로잡힌 오만한 인간들을 비웃고 조롱하면서 삶의 궁극적 가치를 발견하려는 그의 일관된 주제의식과 맞물려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글 하재봉 시인, 영화평론가, 동서대 교수     월간 <삶과꿈> 2007.04 구독문의:02-319-3791
  • 7대 질병 관련 유전자 찾았다

    당뇨병, 고혈압, 류머티즘관절염 등 7대 질병과 관련된 24개 유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간게놈 분석작업을 통해 밝혀졌다. 7일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등 영국 50개 연구기관 과학자 200명이 2년간 1만 7000여명의 DNA 샘플을 분석해 얻어낸 이같은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됐다.24개 유전자중 10개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유전자들이다. 영국 의학연구지원단체 웰컴트러스트로부터 900만파운드(약 166억원)를 지원받아 진행된 이 연구는 제1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심장병), 류머티즘관절염, 양극성장애(조울증), 크론병(염증성장질환) 등 7대 질환 환자 각 2000명과 건강한 사람 3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컨소시엄을 주관한 옥스퍼드대 피터 도넬리 박사는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를 찾아내면 질병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사람이 걸릴 위험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이고 개인적인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현재 폐결핵, 유방암, 갑상선 질환, 다발성 경화증, 강직척추염과 관련된 유전자를 찾아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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