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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무인잠수함 개발

    美 무인잠수함 개발

    무인 잠수함 개발로 미 해군의 전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 보잉사는 최근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 산타 카탈리나 섬 인근 해역에서 무인 잠수함을 시험 운용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0일 보도했다. 무인 항공기는 이미 정찰이나 정밀 폭격 등 군사 작전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지만 해양에서 무인 장비의 활용은 아직 미미한 실정이라서 이번 무인 잠수함의 시험 운용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보잉의 마크 코스코 이사가 밝혔다. 길이 5.5m 몸통에 노란색 페인트를 칠한 시험용 무인 잠수함은 지금까지 무인 잠수정이 탐사 용도에 한정되었던 것과 달리 군사용으로 사용한다는 전제 아래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공장에서 개발됐다. 보잉사는 이번 테스트를 토대로 해저 3000m에서도 수압을 견디며 장거리 사정 어뢰를 탑재하고 몇 개월 동안 해저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무인 잠수함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예산을 들여 최강의 레이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보잉은 무인 잠수함이 기뢰 탐색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 작전 참모본부장 게리 러페드 제독은 “무인 잠수함은 장차 전투와 정찰 임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군사 전문가 피터 싱거는 “무인 잠수함이 현재 무인 항공기가 하는 수준의 일을 해낸다면 엄청난 돈과 생명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인 잠수함이 실전에 투입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인 잠수함은 무인 항공기와 달리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해저에서는 위성이 쏘아주는 전파를 수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 정교한 무인 항법 장치 개발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주말 영화]

    ●트윈이펙트(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곳곳에 시신이 쌓여 있는 황폐한 지하철역. 뱀파이어 사냥꾼 리브(정이젠)와 그의 파트너이자 연인 릴라는 뱀파이어와 혈투를 벌인다. 뱀파이어 우두머리 듀크에게 치명적 부상을 입히지만 릴라 역시 상처를 입고 리브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이에 상심한 리브는 복수를 다짐하며 홍콩으로 향한다. 듀크를 피해 홍콩으로 건너온 마지막 뱀파이어 왕자 카자프(천관시). 우연히 만난 리브의 여동생 헬렌(차이줘옌)을 보고 깜찍한 매력에 빠진다. 어느날 카자프는 모자라는 피를 구하기 위해 헬렌의 도움을 받아 한 병원에 도착하게 된다. 그러나 그 곳에서 그의 뒤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던 듀크의 일당에게 발각되고, 마침 병원에서 앰뷸런스 운전사로 일하는 재키(청룽)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다. ●8인 최후의 결사단(KBS1 토요일 밤 1시 15분) 1906년 10월 15일 쑨원이 혁명가들과 비밀리에 모임을 갖기 위해 홍콩에 도착한다. 미리 정보를 입수한 수백 명의 자객들이 그를 암살하기 위해 홍콩에 잠입한다. 하지만 이를 알게 된 ‘혁명가’는 막강한 자금력으로 그를 뒷받침해 주던 오랜 친구 ‘대부호’를 설득해 쑨원을 지키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대부호를 향한 충성심으로 가득한 인력거꾼과 자객들에게 아버지를 잃은 극단 단원, 거구이지만 마음은 상냥한 두부장수, 과거의 아픔 때문에 스스로를 버렸던 걸인, 대부호의 아들이자 아버지의 뜻을 거슬러 위험한 임무에 가담한 후계자까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영웅을 지키기 위해 호위대를 결성한 이들에게 평범한 모습 속에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감추고 살아 온 숨은 고수 도박꾼이 마지막으로 합류하는데…. ●쥬만지(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소년 앨런 패리시는 우연히 신축 공사장에서 이상한 나무 게임판을 발견한다. 그것은 환상을 현실로 이뤄주는 쥬만지 보드 게임이었다. 친구 세라와 함께 이 게임을 하던 앨런은 그만 무시무시한 마법에 휩쓸려 순식간에 게임판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세월은 흘러 26년 후,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주디와 피터는 노라 고모와 함께 살게 된다. 소년 앨런이 게임판 속으로 사라진 바로 그 집이었다. 어느 날 신비한 북소리에 이끌려 다락으로 올라간 두 아이는 그곳에서 쥬만지 게임판을 찾아 낸다. 호기심 많은 주디가 게임판의 지시에 따라 주사위를 던지자 어디선가 정글의 무서운 동물들이 연이어 튀어나온다. 그리고 이 상황에 당황하고 있는 주디와 피터 앞에 26년 전 쥬만지 게임판 안에 갇혀버린 앨런 패리시가 다시 나타난다. 그렇게 앨런은 잃어버린 26년의 세월을 되찾기 위해, 그리고 주디와 피터는 자신들이 무심코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게임판 앞에 다시 앉는다.
  • 바다에 둥둥 뜬 ‘자유주의 국가’ 들어선다

    바다에 둥둥 뜬 ‘자유주의 국가’ 들어선다

    거대한 배처럼 바다에 떠다니는 신개념 국가가 머지않아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세계의 저명한 IT기술자들과 재벌 투자자들이 일정한 영토에 들어서는 전통적 국가가 아닌, 인공 섬에 기반을 둔 ‘유토피아’를 건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초기 투자가이자 온라인 결제서비스 ‘페이팔’의 공동 창업주인 재벌 피터 시엘(43)이 최근 이 국가건립에 무려 1억 2500만 달러(한화 약 1356억 원)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투자 계 큰 손의 행보에 전 세계 투자가들의 호기심이 쏠리는 건 당연했다. ‘시스탠딩 인스티튜트’(Seasteading Institute)란 회사는 궁극적으로 자유주의 국가의 건립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유일무이한 아이디어는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손자이자 구글의 전 엔지니어 패트리 프리드먼(36)이 낸 것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아이디어의 요지는 이렇다. 이 국가는 1만 2000t의 구조물에 약 270명이 살 수 있는 규모로 세워지며, 군주에 의해 최소한의 법률과 도덕률 등으로 군주에 의해 통치된다는 것. 복지는 거의 없으며 세금도 최소화 돼 있고 무기소지에 대한 특별한 제한도 없다. 내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설립해 7년 내 구조물을 세운다는 걸 목표로 하고 있으며, UN으로부터 정식 국가로서의 외교적 승인도 얻어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프리드먼은 이 나라를 “자유주의자들을 위한 유토피아”라고 표현하며 “최고의 투자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안팎의 비판도 적지 않다. 비판가 중 한명인 정치 저널리스트 제이콥 와이스버그는 “컴퓨터에 미친 괴짜들이 구상해낸 그들만의 잔치로 투자자들을 초대하고 있다.”며 낮은 실현성을 비유적으로 꼬집기도 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美경제 하반기 회복… 더블딥 없다”

    “美경제 하반기 회복… 더블딥 없다”

    “올 후반기부터 미국 경제는 느리게 회복될 것이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윌리엄 클라인 선임연구원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프린스턴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클라인 연구원은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보실 소속 개발·무역연구소 부소장(1971~1973년) 등을 역임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원인은.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는 다른 경기 침체보다 오래 가는 특성이 있다. 금융위기가 오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리게 되고 이에 따라 경기가 침체된다.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금리를 내려야 한다. 지금은 거의 제로(0) 금리다.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올해 전체적으로 1.8%의 성장이 예상된다. 내년은 2.5% 성장할 것으로 본다. 그런대로 괜찮은 성적이다. 2~2.5% 성장을 침체로 볼 수는 없다. 물론 후반기 정치권이 2단계 부채 감축 협상을 제대로 진행할지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없나. -현재 주택 건설은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2008년 위기 때보다 더 추락할 게 없다. 또 유럽중앙은행이 그리스의 금융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경제 체질 때문인가, 정치 불안 때문인가. -두 가지 모두 영향을 미쳤다.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70%에 달한 데다 정쟁이 미국을 디폴트(채무불이행) 직전으로까지 내몰았다. 정치권이 디폴트 위기를 초래하는 나라는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곧 최고 신용등급을 회복할 수 있을까. -수개월이 걸릴 것이다. 오히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부채 감축에 진전이 없다면 추가 강등도 가능하다고 경고한 것을 유념해야 한다. →신용등급 강등이 미국의 쇠락을 의미하나. -그렇게 보지 않는다. 단지 미국이 슈퍼파워로서의 위상을 잃지 않도록 경종을 울린 차원으로 본다. 실제로 별다른 타격이 없다. 국채 금리는 오히려 내려갔고 무디스와 피치는 여전히 미국에 최고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막대한 돈을 시장에 풀었는데 왜 경제는 회복되지 않나. -효과가 없는 게 아니다. 그 경기부양책으로 공황에 빠질 위기를 막았다. 두 차례 양적완화는 실물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줬고 경색된 금융시장에 활기를 부여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가까운 장래에 3차 양적완화를 할까. -나는 Fed가 3분기 경제상황을 좀 두고 봤으면 한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가 2분기 자동차 생산에 타격을 입혔는데 3분기에는 반등이 있을 것 같다. →Fed가 3차 양적완화 대신 ‘2년간 제로금리’를 천명한 이유는. -Fed로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뒤집을 심리적 자극이 필요했다. 3차 양적완화는 시기상조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제로 금리 약속은 2003년 이후처럼 인플레와 금융 거품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 →‘2년간 제로 금리’는 역설적으로 경기가 2년간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되는 것 같다. -그렇게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사이에 경기 과열이나 인플레 신호가 있다면 그 약속을 이행하는 데 부담이 될 것이다. →미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 일본은 10년 넘게 제로 금리를 유지했지만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침체를 오래 겪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구글이 120억 달러를 들여 모토롤라를 인수했다. 미국 경제의 ‘동물적 본능’은 긴 침체를 허락하지 않는다. 미국은 이민자들이 노동시장을 지탱하기 때문에 일본만큼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를 경제 회복의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얘기인가. -물론이다. 기업이 돈을 쓴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만약 미국이 더블딥에 빠진다면 한국도 영향을 받을까. -받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성장률이 4%에서 2~2.5%대로 떨어지는 정도일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수학실력이 경제성장 좌우한다는데 한국은?

    수학 실력이 궁극적으로 경제성장을 좌우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통계적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 포스트는 17일 이같은 연구내용을 담은 하버드대 폴 피터슨 교수의 보고서를 소개했다. ‘글로벌 도전:미국 학생은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보고서에서 미국 대학생들은 수학 실력이 조사대상국 65개국 가운데 32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2011년 교교를 졸업한 학생을 기준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관리하는 2009년 PISA(국제학업성취도 평가) 테스트와 2007년 NAEP(미국교육진전평가) 시험 등 두 가지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몇가지 통계적 가정을 전제로 해 NAEP 기준으로 수학실력 백분위 점수가 50%를 웃도는 나라는 한국과 핀란드, 그리고 스위스, 일본, 캐나다 및 네덜란드 등이었다. 한국은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각국의 도시를 포함했을 때 상하이,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4위에 랭크돼 있다. 핀란드와 타이완이 5, 6위로 그 뒤를 있고 있다. 보고서는 이를 토대로 미국 학생들의 수학 실력을 한국이나 캐나다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미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0.9%포인트 내지 1.3% 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피터슨 교수는 미국 학생들의 수학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향후 80여년에 걸쳐 75조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WHO&WHAT] 인간은 이기적 동물? 이타적 동물?

    [WHO&WHAT] 인간은 이기적 동물? 이타적 동물?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인가, 이타적인 동물인가.’  이 질문에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흔히 인간은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이기도 한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소한 현대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은 ‘순수하게’ 이기적인 동물이다. 1976년 영국에서 출간된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교수의 이 이론은 여전히 생물학계의 주류로 각광받고 있다. 도킨스의 이론은 결코 이해하기 쉬운 내용은 아니다.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이자 기계’ 정도로 요약된다. 모든 생명체가 자기 보존의 원칙이라는 한 가지 목적만을 갖고 있으며 유전자는 이에 맞춰 프로그램돼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흔히 인간을 동물과 다르게 하는, 남을 위한 희생정신과 이타성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타성은 수많은 학자들이 진화생물학을 반박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이번 주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 & What)에서는 ‘인간의 이타성’에 대한 공개재판을 열었다. 피고석에는 역사상 가장 ‘이타적인 과학자’로 꼽히는 러시아의 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1887~1943)가 앉았다. 인류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를 떠돌며 종자를 모았지만, 정작 본인은 감옥에서 굶어죽은 비극의 주인공이다. 인간의 근원에 대한 왕성한 탐구욕을 보여 온 영화 ‘혹성탈출’ 속 원숭이들의 영웅 시저가 검사로 나서 바빌로프의 이타적 유전자를 기소했다. 바빌로프의 변호는 그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녹색혁명의 아버지’ 노먼 빈센트 볼로그(1914~2009)가 맡았다. 시저 니콜라이 바빌로프. 1887년 모스크바 출생. 작물학자이자 식물유전학자, 수집가, 탐험가. 맞는가? 바빌로프그렇다. 시저법정에 섰는데도 전혀 낯설어하지 않는다. 보통 피고인석에 서게 되면 죄를 지은 사람이나 아닌 사람이나 모두 긴장한 모습이게 마련인데. 바빌로프 2년 정도 수용소와 법정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때보다는 오히려 분위기나 의자가 편하다. 시저당신이 왜 여기에 불려 왔는지 죄목을 알고 있나. 바빌로프잘 모르겠다. 시저당신은 유전자의 법칙을 거스른 혐의를 받고 있다. 현대 진화생물학의 핵심 토대인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따르면 유전자는 오로지 생존만을 생각한다. 그런데 당신의 일생은 이 이론으로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 자리의 배심원 앞에서 그걸 입증해 보이겠다. 당신의 집안은 꽤 부잣집이었다. 당신의 부모는 당신이 섬유공장을 물려받기를 원했는데 왜 따르지 않았나. 바빌로프우리 가족이 부유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난 세 명의 형제들을 어려서 병으로 잃었다. 그 때문에 나를 포함한 나머지 형제들은 당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던 과학과 의학을 통해 이 같은 불행을 없앨 수 있다고 믿었다. 누나 둘은 의사와 세균학자, 형은 물리학자, 난 식물학자가 됐다. 시저다른 형제들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런데 왜 당신은 식물학인가. 당시에는 식물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별 의미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바빌로프사실 의사가 될지 식물학자가 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학 입학 직전 러시아에 최악의 흉년이 닥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 싶었다. 시저당신 자신을 위해서였다면 분명 의사가 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 아니었나. 잘살고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식량을 걱정해서 식물학자가 됐다는 사실부터 아이러니하다. 과학적 발견으로 인류의 고통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자만에 빠져 있었던 것 아닌가. 바빌로프그게 나의 가장 큰 희망이었다. 난 새로운 발견을 할 때마다 ‘이 발견을 어떻게 농사에 활용할 수 있을까.’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또 작물의 질병과 전염병 때문에 생겨나는 기아, 사망, 이주, 사회불안을 막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시저그래서 결국 당신은 가족조차 버리고 먼 길을 떠났다. 1916년에 처음 파미르 고원으로 ‘페르시아 밀’을 찾아 떠난 이후 1933년까지 115차례나 소위 ‘종자찾기 여행’을 했다. 첫 여행을 떠날 때는 신혼이었고, 아들이 태어났는데 안아 줄 시간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게 말이 되나. 도대체 얼마나 숭고한 여행이었기에 가족도 팽개쳤던 건가. 바빌로프작물이 지닌 질병면역력을 찾기 위해 지구상에 어떤 식물이 오랫동안 살아남았는지를 알고자 했다. 농작물이 잘 자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다. 날씨의 영향도 있고, 병충해가 생겨서 순식간에 초토화되는 일도 많다. 무엇보다 인간이 생산성이 높다거나 하는 이유로 한 가지 작물에만 집착하면 그 작물에 병충해가 생길 경우 모두 굶어 죽게 마련이다. 하지만 다양한 생물을 키울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더위에 강한 작물, 추위에 강한 작물, 생산성은 낮은 대신에 병충해에 강한 작물을 적절하게 섞어서 키운다면 어떤 경우에도 기아를 면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작물의 근원을 찾아야했다. 밀, 벼, 콩 등이 처음 태어난 곳을 찾는다면 그곳에서 가장 강하게 자란 품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시저그래서 도대체 품종을 얼마나 모은 것인가. 바빌로프정확하지는 않지만 5대륙을 모두 돌면서 나와 동료들이 모은 종자와 덩이줄기가 14만 8000개에서 17만 5000개 정도 될 거다. 당연히 모두 땅에 심는 순간 자랄 수 있는 발아 가능한 종자들이었다. 시저그동안에 당신은 이혼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인류를 구한다는 목표 아래 결국 가족을 잃은 건데, 만족하나. 바빌로프아내 에카테리나와 아들 올레그에게는 미안하지만, 난 거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종자여행을 위해서 말을 배울 시간도 부족했다. 시저전 세계를 돌아다녔는데, 몇 개 국어나 할 수 있나. 바빌로프러시아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라틴어는 기본이고 에티오피아 공용어인 암하라어나 페르시아어까지 배웠다. 땅과 씨앗의 진정한 주인은 농부들이고, 종자에 대해서는 그들이 가장 잘 안다. 그들의 말로 대화하는 것이 종자여행의 핵심이었다. 시저다시 말하자면 당신은 오로지 씨앗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떠돌았고, 그 결과 가족을 잃었다. 심지어 국가도 당신을 인정하지 않았다. 러시아에 식량이 부족해지자 스탈린 체제의 농업학자들은 당신이 지나치게 많은 종자를 가져와 방치했기 때문에 식량정책이 실패했다고 주장하면서 가뒀다. 재판에서 총살형을 선고받았고, 물론 다행히 집행되지는 않았지만 결국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식량을 모은 당신이 감옥에서 굶어 죽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잖은가. 당신은 뭘 위해 일한 건가.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면, 당신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것 아닌가. 심지어 당신의 제자들은 연구소의 종자에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다가 세계대전 중에 봉쇄된 도시에서 굶어 죽었다. 이 또한 당신의 책임 아닌가. 바빌로프…. 볼로그바빌로프의 성과가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에 대해서는 그 뒤를 이었던 내가 좀 더 보충하고 싶다. 병충해에 강하고, 식량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것이 당신의 목표였다. 맞는가. 바빌로프그렇다. 그것만이 인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볼로그현재 러시아의 경작지 80%에서 바빌로프가 세운 연구소의 종자에서 개발된 품종을 키우고 있다. 불과 80년이 지나지 않아 수천년을 내려온 농업의 뿌리를 바꾼 거다. 종류는 1000가지가 넘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생물다양성은 지금 이 순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화두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화학비료를 뿌리고, 병충해를 막기 위해 농약을 살포한 덕분에 땅은 피폐해졌고 새로운 병충해에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결국 식물학자와 농업학자들은 80년 전 바빌로프가 주장했던 생물다양성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시저바빌로프의 노력들이 실제로 인류가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것인가. 볼로그나 역시 바빌로프의 여행에서 연구의 기본을 얻었다. 밀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결국 밀의 근원을 찾기 시작했고, 병충해에 강한 앉은뱅이 밀을 얻었다. 이 밀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을 기아에서 구했다. 시저그 덕분에 당신은 197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평생 아쉬움 없이 연구를 하고 영광을 누렸다. 그런데 바빌로프는 결국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희생만 한 것 아닌가. 여러 가지 정황상 바빌로프의 유전자는 유죄가 분명하다. 볼로그시저 당신은 ‘이기적 유전자’의 가장 큰 함정에 빠져 있다. 바빌로프가 이타적이냐 하는 질문에 당신은 ‘그렇다.’라고 대답하겠지만 실제로는 바빌로프야말로 가장 이기적인 유전자를 갖고 있다. 이기적인 유전자를 주장하는 유전자 설계론의 핵심은 유전자가 자신이 속한 종이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유전자를 위해 행동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이로운 행위를 하는 이타주의자들은 결국에는 생존을 위해 교묘하게 이타성으로 위장된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바빌로프는 자기 자신이나 가족의 이익을 위하는 대신 인류라는 종의 생존을 위해 철저하게 프로그램된 유전자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가족까지 버릴 수 있는 이타성이 바로 지독한 이기적 유전자의 증거다. 오히려 바빌로프야말로 ‘이기적 유전자’ 그 자체가 아닌가. 바빌로프이기적 유전자니 이타적 유전자니 하는 부분은 잘 모르겠다. 난 그냥 내 머리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 죽는 순간까지 내가 모은 종자들에 대해 걱정했는데, 그 덕분에 인류가 기아에서 조금이나마 해방됐다니 기쁘다는 생각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지상의 모든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게리 폴 나브한·강경이/아카이브)  이타적 유전자(매트 리들리·신좌섭/사이언스북스)  이타적 과학자(프란츠 부케티츠·도복선/서해문집)  기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스코트 킬맨·이순주/에이지21)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이상임/을유문화사)  생각의 역사2(피터 왓슨·이광일/들녘)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의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 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WHO&WHAT] 인간은 이기적 동물? 이타적 동물?…러시아 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가 밝힌 유전자의 비밀
  • 아이폰5 vs LTE폰 ‘9월 大戰’

    아이폰5 vs LTE폰 ‘9월 大戰’

    애플의 5세대 스마트폰인 아이폰5와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아이폰5의 출시가 9월로 점쳐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같은 달 프리미엄급 LTE폰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애플과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안드로이드 진영이 올 하반기부터 쏟아지기 시작할 50만명의 아이폰 3GS가입자 교체 특수를 놓고 벌일 ‘점유율 대전(大戰)’도 주목된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5 출시가 임박했다.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최근 9월 신제품 출시를 암시했다. 특히 아이폰5부터 한국이 최우선 출시국으로 글로벌 시장과 동시 출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이폰5 한국 최우선 출시할 듯 아이폰5는 애플 시리즈 중 처음으로 듀얼코어 1.2㎓ A5 프로세서와 4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 탑재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아이폰4 테두리에 안테나가 위치해 수신율 하락 현상을 빚은 ‘데스 그립’을 방지하기 위해 아이폰5에서는 안테나를 내부에 설계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4G LTE 모듈은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기존 3G 이동통신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아이폰5와 정면 승부를 펼칠 신제품으로 국내 제조사는 LTE폰을 띄우고 있다. LTE 단말기 수급을 목 놓아 기다리고 있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LTE폰이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고 사양으로 아이폰5와 승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LTE폰이 성능 더 뛰어날 것” 안승윤 SKT 경영기획실장은 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의 LTE폰을 가장 먼저 9월에 선도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HD급에 4.5인치 대화면을 지원하는 LTE폰이 아이폰5보다 성능이 뛰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내 첫 LTE폰은 삼성전자의 코드네임 ‘셀록스’(Celox·가장 빠르다는 뜻의 라틴어)가 유력하다.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기반에 1.5㎓ 듀얼코어 프로세서, 갤럭시S2보다 더 큰 4.5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3G망에서 쓸 수 있는 듀얼모드 단말기라 아이폰5와 승부할 수 있다. 통신업계는 10월부터 HD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LTE폰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스프린트를 통해 보급형 LTE폰인 ‘퀀커’를 선보인 만큼 프리미엄급 LTE폰 개발에 문제가 없다. 삼성전자는 10~11월 LTE를 지원하는 태블릿PC를 선보이고 11월에는 4.7인치 HD 대화면이 적용된 제품을 후속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와 팬택은 10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4G망 콘텐츠 등이 승부 좌우 국내 초창기 스마트폰 가입자인 아이폰3GS 가입자의 교체 수요도 관심거리다. 2009년 12월부터 아이폰3GS를 구입한 사용자들의 2년 의무 약정이 하반기면 끝나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약정이 끝나는 사용자 규모는 50만명이고, 내년 9월까지 100만명에 달한다. 애플 아이폰의 인터페이스에 익숙하다는 점에서 아이폰5로 갈아탈 가능성도 적지 않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은 프리미엄 LTE폰을 앞세워 애플 점유율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와 LTE폰 간의 국내 신제품 대결이 아이폰3GS의 교체 수요와 맞물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의 차별화뿐 아니라 4G망에 걸맞은 애플리케이션 등 콘텐츠 능력이 승부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EPL 개막] 2011/2012시즌 지켜봐야할 10人

    [EPL 개막] 2011/2012시즌 지켜봐야할 10人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축구 팬들에겐 또 다시 잠 못 이루는 밤이 시작된 셈이다. 프리시즌 도중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지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건재하고 뉴 페이스 지동원(선더랜드)이 새롭게 가세했다. 2011/2012시즌 EPL이 기대되는 이유다. 늘 그랬듯이 새 시즌이 흥분되는 이유는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물론 유럽 이적 시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제법 많은 이적생이 EPL 무대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고 새 시즌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지난 시즌의 활약을 이어가려 할 것이고, 누군가는 부활을 꿈꿀 것이다. 2011/2012시즌 EPL 무대에서 지켜봐야할 10인을 소개한다. (1)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첼시) 선수가 아닌 감독을 지목한 이유는 ‘리틀 무리뉴’라 불리는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의 비범한 능력 때문이다. 그는 지난 시즌 포르투의 리그 무패우승과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 어느 때보다 첼시의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2) 세르히오 아게로(맨시티) 마라도나의 사위 아게로는 빠른 발과 화려한 개인기, 그리고 탁월한 득점력까지 갖췄다.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아르헨티나 선수 중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테베스가 떠날 경우 아게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3) 다비드 데 헤아(맨유) 과거 맨유는 피터 슈마이켈이 떠난 이후 골키퍼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 제법 많은 골키퍼가 맨유의 골문을 지켰지만 퍼거슨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 데 헤아는 커뮤니티 실드에서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과연, 리그에선 어떨까? (4)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 올 시즌 리버풀의 부활은 수아레스의 발끝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수아레스는 시즌 중간에 합류했음에도 꽤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최근에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루과이를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젠 리버풀의 차례다. (5) 치차리토(맨유) 치차리토의 데뷔 시즌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많은 골을 터트렸고 맨유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치차리토에겐 중요한 시즌이다. 상대팀의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2년차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6) 가레스 베일(토트넘) 지난 시즌 EPL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베일은 토트넘 잔류를 택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정확한 왼발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상대팀들을 당황케 했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인해 완벽한 마침표를 찍지 못했지만 새 시즌 더 큰 비상을 준비 중이다. (7)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리버풀을 떠나 첼시로 팀을 옮긴 토레스는 마치 저주에 걸린 듯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데뷔골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고 팀원들과도 좋은 호흡을 보이지 못했다. 새 시즌 첼시의 주전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감독이 바뀌었고 새 얼굴이 등장했다. 토레스는 부활할 수 있을까? (8) 애슐리 영(맨유) 맨유의 스네이더 영입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퍼거슨 감독이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선수는 애슐리 영이다. 영의 가세로 맨유의 측면은 좀 더 다채로워졌다. 그리고 퍼거슨은 더 다양한 전술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박지성과의 주전 경쟁도 기대된다. (9) 제르비뉴(아스날) 벵거 감독은 공격진 보강을 위해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제르비뉴를 선택했다. 현재 제르비뉴는 이적이 예상되는 나스리의 대체자로 활약할 전망이다. 또한 장기적으론 아르샤빈을 대신할 수 있다. 프리시즌에서도 골을 넣으며 벵거를 기쁘게 했다. 팬들은 아르샤빈 데뷔 시즌 만큼의 강한 임팩트를 기대하고 있다. (10) 로멜루 루카쿠(첼시) 첼시가 오랜 구애 끝에 드로그바의 후계자 영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 시즌 당장 루카쿠가 첼시의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전방에 드로그바, 토레스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교체 멤버로 투입되거나 4-3-3의 측면 날개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espn사커넷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운전미숙으로 친구 포르쉐 강물에 ‘풍덩’

    ‘친한 친구라도 자동차 키는 넘기지 말라.’는 당부가 괜한 말이 아닌가보다. 스위스의 한 남성이 친구에게 고급 자동차를 빌려줬다가 순식간에 자신의 자동차가 강물에 처박히는 처참한 광경을 지켜봐야 했다. 스위스 일간 NZZ에 따르면 에글리자우에 사는 피터 카펠(29)은 지난 7일(현지시간) 친구 마리오 아첸(29)의 은색 포르쉐 차량을 빌려 타는 과정에서 운전미숙으로 사고를 일으켰다. 후진을 해야 하는데 기어를 착각하는 바람에 강변에 주차된 차량이 강으로 곤두박질치고 만 것. 차량이 강물에 빠지면서 카펠과 보조석에 타고 있던 익명의 24세 남성이 물에 빠졌다. 다행히 창문을 모두 열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두 사람은 차량을 빠져나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다만 세 사람은 강변에서 포르쉐 차량이 강바닥으로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사고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5만 파운드(8700만원) 상당의 포르쉐는 아직 육지로 나오지 못했다. 경찰은 “잠수부를 동원했지만 최근 내린 비로 강이 많이 불어난 데다 유속이 빨라 자동차를 건질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한국불교 수행법 간화선의 원리 美·日·中 학자들 체험으로 만난다

    한국불교 수행법 간화선의 원리 美·日·中 학자들 체험으로 만난다

    화두를 참구해 깨달음을 얻어 가는 간화선(看話禪) 수행은 유일하게 한국 불교에 전통이 오롯이 살아 있다고 한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 간화선 수행이 다시 살아나고 일본에서도 간화선 수행을 중시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그 맥은 일천하기만 하다. 한국의 간화선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면서 서방의 많은 선 수행자들이 한국의 간화선을 배우기 위해 몰려들고 있지만 수행의 어려움으로 인해 세계화의 흐름에선 별 진척이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런 상황에서 철저하게 간화선의 구조와 원리에 집중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려 불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가 15일부터 23일까지 ‘간화선 그 원리와 구조’를 주제로 여는 학술대회가 그것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의 선불교 학자 22명이 참가해 간화선을 집중 해부하게 된다. 참가자 중에는 당송 시대 선 연구의 권위자인 미국 스미스대학 피터 그레고리 교수, 서장(書狀) 전문가인 미국 테네시대학 미리엄 레버링 명예교수, 서구권에서 한국학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받는 UCLA 로버트 버즈웰 교수, 중국 송대 선어록 전문가인 아이오와대학 모턴 슐터 교수, 일본선 연구가인 일본 하나조노대학 나카지마 시로 교수, 중국 사회과학원 황셴녠 교수도 들어 있다. 이번 학술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단지 학술발표와 토론에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이 직접 간화선 수행과 실참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15일부터 19일까지 인제 백담사에서 동국대 국제선센터 선원장 수불 스님의 지도로 진행하는 간화선 수행엔 외국학자 16명과 국내학자 13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들은 철저히 조사어록에서 설해진 방법에 의한 화두 참구를 진행하며 일상생활과 수행에 방해되는 요소를 줄이기 위한 묵언도 감내해야 한다. 매일매일 수행의 과정에선 수불 스님의 소참법문을 통해 지도 점검도 받는다. 22∼23일 선지식과의 대담도 종전엔 볼 수 없던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충주 석종사, 문경 봉암사, 대구 동화사, 김천 직지사를 방문해 각각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 동화사 조실 진제 스님과 간화선 수행을 주제로 한 대담도 갖게 된다. 본행사인 주제발표와 토론에선 중국선 7편, 한국선 6편, 일본선 2편 등 모두 15편의 연구 논문이 발표된다. 간화선 탐구법과 장애, 점검, 인가, 본질, 원리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발표된 논문 중 ‘간화선 원리와 구조’와 관련된 것들은 올해 말까지 한국어 판으로 출간된다. 이어 내년 말까지 영어판 논문집으로 발간돼 세계 각국에 배포된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 소장인 종호 스님은 “동아시아 불교문화권의 대표적 수행법이 바로 선수행이고 한국에는 간화선을 중심으로 한 수행 전통이 오롯하게 살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수행법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 학자들의 간화선 수행 실참은 체험을 통한 학문 연구 차원에서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미스터 빈’ 로완 또 교통사고…11억짜리 애마 불태워

    ‘미스터 빈’ 로완 또 교통사고…11억짜리 애마 불태워

    영화 ‘미스터 빈’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배우 로완 앳킨스(56)이 또다시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번에는 11억짜리 슈퍼카를 홀라당 날렸다. 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앳킨스는 이번 교통사고에서 목숨을 구했지만 자신의 ‘애마’ 65만파운드(약 11억 3000만원)짜리 맥라렌 F1 GTR은 불태워 버렸다. 앳킨스는 지난 3일 밤 이 슈퍼카를 몰고 케임브리지셔 해든 근교 도로를 달리던 중 운전 능력을 잃어 교통사고를 내고 말았다. 목격자에 따르면 앳킨스의 차는 도로를 벗어나며 세 바퀴를 구른 다음 가로수를 연달아 들이받은 끝에 멈춰 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이 고가의 슈퍼카는 완전히 찌그러졌으며 화재까지 발생해 수리도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앳킨슨은 사고 뒤 스스로 운전석을 빠져나왔으며, 도착한 구급차를 타고 피터버러 시립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불행 중 다행으로 어깨에 가벼운 부상만을 입었으며, 첫 마디로 “신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자동차광인 앳킨스는 고가의 자동차와 빈티지 자동차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이며 사고 또한 무수히 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1999년 랭커셔에서는 로버 메트로를, 2001년에는 애스턴 마틴 V8 자가토 등 2년 전까지 4번의 교통사고를 냈으며, 이번 사고로 5번째 사고를 추가하게 됐다. 한편 앳킨슨이 사고를 낸 슈퍼카는 맥라렌 F1의 GTR 버전으로, 시속 387km에 달하는 속도로 부가티 베이롱이 402km로 신기록을 세우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였다. 이 버전은 전 세계에 300대 정도만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애완견 때문에 부모 버린 ‘러시아판 고려장’

    애완견 때문에 부모 버린 ‘러시아판 고려장’

    러시아의 한 여성이 애완견을 키우려고 친부모를 거리로 내쫓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마치 ‘러시아판 고려장’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러시아 일간 프라우다에 따르면 세인트피터버그에 사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50세 여성이 애완견 11마리를 집에서 키우기 위해서 부모의 집을 무단으로 점거한 채 심지어 거리로 내쫓은 혐의로 최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1년 전 부모가 사는 정부 보조 아파트로 불법 이사를 들어왔다. 이유는 자신이 기르는 애완견 11마리를 키울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여성은 이 집도 좁다며 경제적 능력이 없는 70세 부모를 집 밖으로 내쫓았다. 부모가 길거리를 헤매는 사이 이 여성은 이 아파트에서 버젓이 생활했다. 오물로 인한 냄새와 개 짖는 소음 등으로 이웃과의 마찰이 점차 심해졌고, 이웃들이 이 여성을 경찰에 신고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그녀가 부모에 저지른 만행이 드러나게 됐다. 이 여성은 체포과정에서 강하게 반항해 경찰관에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체포 당시 이 여성은 큰 가구들과 훈련시킨 개들을 아파트 현관문 앞에 장벽을 만들고 가제도구를 던지며 3시간이나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한명이 개에 다리를 물려 병원으로 실려갔다. 비뚤어진 개 사랑으로 친부모까지 버린 이 러시아 패륜녀는 곧 재판에 서게 될 예정이다. 또 아파트는 원래의 주인인 부모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프라우다는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세계 최대 규모 ‘신비의 동굴’ 미지의 공간 또 있다

    세계 최대 규모 ‘신비의 동굴’ 미지의 공간 또 있다

    베트남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신비의 동굴’의 새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안남산맥 속 정글서 발견된 ‘항손둥 동굴’(The Hang Son Doong Cave)은 뉴욕의 고층 빌딩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2009년 영국 탐험가가 발견한 항손둥 동굴은‘세계 최대 동굴’로 인정받았으며, 아직까지도 동굴의 끝을 발견하지 못했을 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탐험가들이 인류의 손길이 닿지 않은 항손둥 동굴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져 신기로움을 더하고 있다. 탐험팀과 함께 이 동굴의 면면을 사진으로 기록한 독일 포토그래퍼 카스턴 피터(52)는 “2주 동안 동굴 깊은 곳에서 먹고 자며 항손둥의 비밀스럽고 신비한 공간을 촬영했다.”면서 “엄청난 공간을 한 화면에 담는 작업은 매우 도전적이었으며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5년간 미지의 공간을 수 없이 촬영했지만 이렇게 독특하고 신비로운 공간은 처음”이라면서 “수천, 수 만년에 이르러 형성된 이 공간을 직접 본다면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동굴의 끝을 찾지 못한 만큼 정확한 규모를 측정하기가 어려운 항손둥 동굴은 탐험가 뿐 아니라 지질학계와 일반인들의 관심까지 사로잡으며 세계에서 손꼽히는 자연경관으로 자리잡았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가 ‘美 디폴트’ 대비 돌입

    미국 국가부채한도 증액협상 시한(8월 2일)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월가의 기업들이 만약의 사태를 가정해 본격적인 대비에 들어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월가는 정치권이 막판에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 여분의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고, 현금 지출을 줄이는 한편 고용과 투자를 미루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자구책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최고재무책임자 키이스 셰린은 “일이 잘못되는 것을 막으려면 최대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정치권이 디폴트 사태에 이르도록 내버려 둘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국가신용등급 하락은 거의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유럽의 실물경제학자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53명 가운데 30명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기관중 적어도 한 곳에서 국가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출 것이라고 답했다고 26일 보도했다. 포캐스트의 경제전문가 숀 인크레모나는 “부채한도 증액에 관한 논쟁이 경제주체들의 자신감을 잃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면서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심리와 기업의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 측은 국가신용등급이 AAA에서 AA로 강등될 경우 미 국채 수익률이 최대 0.7% 포인트 상승해 차입 부담이 100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의 금리전략책임자 브렛 로스는 “지난 금요일까지만 해도 등급 강등 확률은 50%였지만 이제는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26일 “미국이 정부부채 한도 증액에 실패해 디폴트 상태에 빠지고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미국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시장 전체로 충격이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조지프 가넌도 “미국의 디폴트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보다 충격이 10배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고엽제 폭로’ 퇴역 미군 “광탄면 일대 살포” 증언

    고엽제 매립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방한 중인 전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와 필 스튜어트가 26일 경기 파주시 광탄면에 위치했던 캠프 피터슨과 캠프 이선 앨런 등 미군기지 터 2곳을 방문해 고엽제 살포설을 거듭 제기했다. 공병대대 장교 출신인 스튜어트는 광탄면에 도착해 지난 1968년 자신이 근무했던 캠프 피터슨의 위치를 가리키며 “42년 만에 처음 방문하니 많은 게 달라져 상세한 지형 파악은 어렵다.”면서 캠프 피터슨이 있었던 광탄면 일대 사진을 제시했다. 또 “캠프 피터슨 위쪽 산에는 헬리콥터로 고엽제를 뿌렸고, 부대 부근 수풀이 우거진 울타리에는 병사들이 직접 살포했다.”고 증언했다. 스튜어트는 “장교였던 만큼 직접 뿌리지는 않고 감독만 했다.”면서 “고엽제가 이렇게 해로운지 알았다면 미군이나 한국군에게 명령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대 수송부에는 55갤런짜리 드럼통 200~300개가 있었다.”면서 “최소 한 달에 한 번꼴로 살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장 방문에는 시민단체 ‘고엽제 대책회의’ 이광실 대표와 민노당 홍희덕 국회의원 등 10여명이 동행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고엽제 매립 폭로’ 前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 국회 증언

    ‘고엽제 매립 폭로’ 前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 국회 증언

    경북 왜관의 캠프 캐럴 주한 미군기지에 고엽제 매립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전 주한미군 출신 스티브 하우스(55)는 25일 “매립 위치에 대한 의혹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 주한 미군 고엽제피해자 국회 증언대회’에 참석, “진실규명을 위한 신속한 조사를 돕기 위해서”라며 복무 당시 고엽제 매립 상황을 힘겹게 털어놓았다. 증언대회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고엽제대책회가 주최했다. ●“배수로에 고엽제 정기적 살포” 그는 고엽제 영향 탓에 “건강상태가 매우 안 좋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캠프 캐럴에서 건설 중장비 기사로 근무하면서 1978년 2월부터 6개월 동안 일주일에 2~3차례 헬기장 뒤 D구역에 참호를 파고 외부에서 들어온 55갤런짜리 드럼통 수백개를 매립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드럼통에는 오렌지색 줄과 노란색 글씨로 ‘화학물질, 형태: 오렌지’, ‘1967년’, ‘베트남’이라고 써 있었다고도 했다. 이어 “드럼통은 녹슬거나 새고 있었고 매립 기간 동안 나와 동료들은 피부발진을 일으켰고 심하게 기침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매립이 끝나고 6개월 뒤 현장을 방문했을 때 주변 산등성이 채소들이 모두 말라 죽었고 새와 토끼도 떼로 죽어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7일간 24시간 인슐린을 맞아야 한다. 녹내장, 피부발진 등을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 1968년부터 1969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했던 필 스튜어트(63) 전 미군 대위는 “고엽제가 든 드럼통들이 중대 트럭에 실려 캠프 피터슨 밖으로 나가는 것을 여러 차례 봤다. 부하들은 도로변 배수로 등에 정기적으로 고엽제를 살포했다. 고엽제가 살포된 배수로 물이 근처 개울로 흘러들어가 마을 주민들에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스튜어트 역시 고엽제에 노출된 까닭에 백내장, 당뇨병 등 갖가지 질환을 앓고 있다. ●“동료 6명 증언 의사 있다” 하우스는 질의응답에서 고엽제가 담긴 드럼통을 묻은 곳을 찾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묻은 방향을 찾느라 조금 헤맬 수 있겠지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과 스튜어트 외에도 고엽제로 고통받는 당시 동료들이 6명이나 된다고 주장하며 “그들 모두 한국에 와서 증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CEO 칼럼] 고전의 재해석에서 창조를 찾자/석호익 KT 부회장

    [CEO 칼럼] 고전의 재해석에서 창조를 찾자/석호익 KT 부회장

    오래된 영화나 연극, 음악을 다시 공연한다는 의미의 단어인 리바이벌(Revival). 나 같은 7080 세대에게는 상당히 익숙하겠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리메이크’(Remake)가 더 친근하지 않을까 싶다. 리바이벌과 리메이크,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리바이벌은 추종자의 입장에서 고전을 답습하는 것인 데 반해 리메이크는 재창조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해석을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즉 재연하는 주체가 새로운 가치를 가지고 해석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확연한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요즘 재계나 문화계를 불문하고 리메이크가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 가수들이 경연하는 한 TV 프로그램의 노래들은 최신곡이 아닌데도 청중들로부터 열광을 받는다. 왜일까? 단순히 향수를 불러일으켜서만은 아닐 것이다. 내가 알던 노래가 또 다른 공연자에 의해 색다르게 거듭나 다가올 때 감동과 감탄을 느끼게 된다. 재계에서도 이와 유사한 트렌드를 찾아보는 게 어렵지 않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대표적이다. 애플의 제품들이 나오기 전 이미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제품들은 세상에 존재했었다. 그러나 애플은 뛰어난 직관력으로 기기와 이용자 간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한 ‘사용자 경험 디자인’(User Experience Design)을 채택하고, 기기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유통하는 플랫폼(앱스토어)을 구현해 시장과 소비자들을 매료시켰다. 기존 기기의 본질은 유지하면서도 고객 체험이란 새로운 가치를 극대화해 콘텐츠 개발자 및 사용자를 연결하는 ‘신세계’를 창조했다. 이로 인해 애플은 모바일 기기와 콘텐츠 유통의 아이콘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흔히 창조나 혁신을 얘기할 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천지개벽’할 발명이나 발견을 떠올린다. 물론 지금껏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신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면, 시장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이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한 상품의 경우 새로운 창조보다는 기존 제품이나 고전을 재해석 또는 재창조한 것이 상당히 많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재창조와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몇 달 전 읽었던 한 책에서 그 단초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핵심에 이르는 혁신’(Innovation to the Core)이라는 책에서 저자인 피터 스카진스키는 새로운 인식의 렌즈를 통해 인사이트(통찰력)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특히 그는 시장과 기업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파고들라고 말한다. 재창조의 첫걸음은 결국 ‘우리 회사는 이래야만 돼.’ 같은 딱딱한 생각을 버리고 유연하게 사고하는 데 있다. 둘째로 경영자를 비롯한 기업의 구성원들이 다양하면서도 신선한 시각과 영감을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업무수행을 위해 경영 관련 또는 전공·실용 서적을 즐겨 읽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인문 고전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좋지 않을까 싶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베토벤, 아인슈타인 등 역사에 빛나는 창조적 인재들은 모두 인문 고전을 즐겨 읽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도 인문서를 필독서의 우선으로 꼽고 있다. 단순히 생각할 때 경영이나 실용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인문서를 읽음으로써 고객의 내면과 그들이 원하는 가치, 사회의 흐름을 짚어 낸다면, 재창조 작업에서 절반의 성공은 거두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전은 고리타분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치부하기 쉽다. 기존 제품들은 이미 익숙해졌다며 거들떠보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한 발 물러서서 새로운 가치와 영감을 불어넣으려고 노력해 보라. 단순히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옛것이 좋아)!”를 넘어서는 기대 이상의 갈채를 받을 수 있는 재창조와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메디컬 팁]

    녹십자,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수출 혈액분획제제 전문기업 녹십자가 태국과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녹십자는 최근 태국 방콕에서 태국 적십자사와 6160만 달러(약 647억원) 규모의 혈액분획제제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기업이 외국과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는 처음이다. 녹십자는 9월까지 본계약을 체결,설계를 거쳐 2012년 착공할 예정이다. 웰니스센터 중·고교생 방학 프로그램 강동경희대병원 웰니스센터는 방학을 맞은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4주 일정의 웰니스 방학프로그램을 개설한다. 산만하거나 컴퓨터 게임 등으로 학습집중력이 떨어진 아이들이 주요 대상이다. 한약과 침구치료, 의학적 두뇌 훈련(뉴로피드백 치료), 자세교정 치료로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웰니스 프로그램은 8월말까지 진행된다. 문의 (02)440-7575. 한국노바티스 대표 에릭반 오펜스씨 한국노바티스 신임 대표이사 겸 사장에 에릭 반 오펜스(44)가 선임됐다. 2008년부터 한국노바티스 대표를 맡아 온 피터 야거 전 사장은 노바티스 아태·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사업운영 총괄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 벨기에 국적의 오펜스 사장은 그동안 필리핀 등 동남아 5개국에서 사장을 역임했으며, 동유럽과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영업 및 마케팅 총괄 책임자도 거쳤다. 일동제약 日 피르페니돈 독점공급 일동제약(대표 이정치)이 일본 시오노기(대표 데시로기 이사오)사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신약인 피르페니돈(제품명 피레스파)의 국내 독점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발매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폐의 섬유화를 지연시키고 폐활량과 운동능력을 높여주는 피르페니돈은 특발성 폐섬유증에 유효성을 보이는 세계 유일의 치료제로, 시오노기사가 2008년 개발했다. 강남밝은세상안과 병원명 변경 강남밝은세상안과(대표원장 김진국)가 최근 병원명을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로 변경했다. 병원 측은 “‘비앤빛(B&Viit)’이 강남밝은세상안과의 새로운 비전을 담고 있다.”면서 “새 브랜드를 통해 다른 병원과의 차별화는 물론 시력교정술의 국제적인 통합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략일까,부진일까.” 박태환, 세계선수권 400m 7위로 결승행

    “전략일까,부진일까.” 박태환, 세계선수권 400m 7위로 결승행

     박태환(22·단국대)이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을 7위로 힘겹게 통과했다.  박태환은 24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6조에서 3분46초74로 조 3위, 전체 7위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 지난 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개인최고 기록(3분41초53)에는 미치지 못했다. 빅태환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1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라이벌인 중국의 쑨양은 예선 7조에서 3분44초87을 기록, 1위로 결승에 올랐다. 5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피터 반더카이(미국)가 3분45초02로 2위를 기록했다.  박태환은 출발 반응 속도에서 0.64초를 기록해 가장 빨랐다. 50m 지점까지 3위로 레이스를 펼쳤다. 5위권 밖으로 잠시 밀려나며 위기를 맞았지만 250m 지점에서 3위로 다시 올라섰다.  350m 지점에서 박태환은 막판 스퍼트를 해 3위로 골인했고 6조까지 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전체 순위가 5위 였다. 하지만 7조에서 2명만이 박태환보다 기록이 앞서 전체 7위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은 이날 오후 7시13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이미지 연금술사’ 스핀닥터 그들은

    1996년 재선에 도전했던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여론조사 컨설턴트 마크 펜은 ‘사커맘’(soccer mom)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자녀 교육에 헌신적인 중산층 여성들을 공략하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클린턴은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입법조치와 자녀 양육에 도움이 되는 제도를 잇따라 공약으로 발표했다. 투표에 관심이 없던 여심이 움직였고 클린턴은 ‘전쟁 영웅’ 밥 돌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클린턴은 섹스 스캔들로 탄핵 재판에까지 몰렸지만 60% 안팎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했다. 클린턴의 핵심 선거참모였던 딕 모리스가 제시했던 ‘스몰 딜’(small deal) 전략이 비결이었다. 거대한 국정담론보다는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끊임없이 제시하면서 성향을 아우르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마크 펜, 딕 모리스 등과 같이 정치 지도자의 측근에서 여론을 수렴해 정책으로 구체화시키거나 정부 정책을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정치 전문가들을 두고 ‘스핀닥터’(spin doctor)라고 한다. 클린턴은 조지 스테파노폴로스·토머스 매커리 대변인, 선거 컨설턴트인 제임스 카벨 등 최고의 스핀닥터를 거느린 인물로 꼽힌다. 영국에서는 피터 만델슨 현 기업부장관과 토니 블레어의 ‘부총리’로도 불렸던 앨리스테어 캠벨 전 총리실 공보수석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제3의 길’을 노동당의 새 진로로 채택해 1997년 노동당 집권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고, 집권 후에도 정권의 홍보 전략을 책임졌다. 그러나 스핀닥터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건을 왜곡하거나 조작하는 역할로 부정적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캠벨 전 공보수석은 2003년 영국 정부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위협을 과장했다는 의혹에 연루돼 물러났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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