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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북 영양지원 이미 중단된 상태”

    피터 래보이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은 28일(현지시간) 북한이 2·29 합의를 깨고 위성 발사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북한에 대한 영양(식량)지원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래보이 차관보 대행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이 중단된 상태인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북한이 다음 달 위성 발사 계획을 발표한 것은 북한이 국제적인 합의를 이행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반영하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에 대한 영양지원 계획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이는 북한이 실제로 위성을 발사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발사 계획 발표만으로도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미국으로서도 북한에 식량을 지원키로 한 합의를 이행할 의무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래보이 차관보 대행은 이어 “북한의 장거리 위성 발사 계획 발표는 2·29 합의를 파기하는 것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와 1874호 등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29 합의는 북한에 영양지원을 하는 대신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을 중단하는 것인데, 북한이 장거리 위성 발사 계획 발표로 합의를 깼다.”면서 “우리는 2·29 합의에 적시된 미사일 발사 중단에 위성 발사도 포함된다고 해석했다.”고 말했다. 래보이 차관보 대행은 “북한의 위성 발사가 실제 이뤄질 경우 한국은 물론 일본, 오키나와, 필리핀, 인도네시아까지 그 영향권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아시아 각국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은 ‘주한미군에 대한 한국 여론이 좋아지느냐, 나빠지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주한미군은 한반도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뿐 아니라 국민 여론도 주한미군 주둔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서먼 사령관은 “북한 김정은 체제 등장으로 한반도에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김정은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비슷하게 선군정치를 기반으로 탄도미사일과 핵 개발을 계속함으로써 한반도에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불법 정치후원금 英·佛 정계 강타

    불법 정치후원금이 유럽 정계의 ‘시한폭탄’으로 떠올랐다. 대선을 4주 앞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다시 불거진 ‘베탕쿠르 스캔들’이라는 대형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300만 파운드(약 416억원)의 기부금을 낸 재벌 등 보수당 후원자들을 총리 공관에 4차례나 불러 사적으로 만찬을 가진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야당인 노동당은 “독립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그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 최근 프랑스 툴루즈 지역에서 발생한 국제적인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동조하는 알제리계 프랑스인에 의한 연쇄 테러사건으로 보수 표 결집에 성공하며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와의 격차를 줄인 사르코지 대통령이 때맞춰 터진 불법 선거자금 문제로 타격을 입고 있다. 프랑스의 유명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의 모녀 간 상속권 소송 사건의 특별검사로 지명된 판사가 사르코지가 2007년 대선 당시 로레알 상속녀인 릴리언 베탕쿠르로부터 불법 선거자금 80만 유로(약 12억원)를 받았다는 의혹을 입증할 새 증거를 입수했다고 인디펜던트가 프랑스 언론을 인용,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르도에서 활동하는 장미셸 장티 수사판사는 베탕쿠르가 2007년 2월 파리의 한 술집에서 당시 사르코지의 선거운동본부 회계 담당자였던 에릭 뵈르프(전 노동장관)에게 40만 유로를 건넸으며 같은 해 4월 27일 두 번째 40만 유로는 사르코지 자신에게 직접 줬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장티 판사는 베탕쿠르의 내연남인 사진작가 프랑수아 마리 바니에의 일기를 입수했는데 사르코지가 두 번째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바로 그날 바니에가 자신의 일기에 “베탕쿠르가 사르코지가 또 돈을 요구하길래 알겠다고 말했다.”고 썼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장티 판사는 또 지난 22일 베탕쿠르의 전 재정관리자였던 파트리스 드 메스트르를 체포해 조사했다. 그가 2007년 뵈르프에게 불법자금을 건넸다고 인정한 날짜보다 이틀 앞서 베탕쿠르의 스위스 은행 계좌에서 비밀리에 돈이 인출됐다는 정황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베탕쿠르 스캔들’은 2009년 베탕크루와 그녀의 딸 프랑수아즈가 재산 분쟁에 들어가며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사르코지는 “근거 없다.”며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한편 캐머런 총리도 정치헌금에 발목이 잡혔다. 이번 사건은 보수당의 재무책임자인 피터 크루다스가 재단 관계자라고 위장 접근한 영국의 선데이타임스 기자에게 “1년에 20만~25만 파운드의 정치헌금을 내면 총리와 다른 주요 인사를 만나게 해 주겠다.”고 제안한 동영상이 공개되며 촉발됐다. 지난 24일 크루다스는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가 영국 총선이 끝나고 2개월 뒤인 2010년 7월 기업인들과 미디어 대표 등을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관으로 초대해 ‘감사의 만찬’ 자리를 마련한 데 이어 2011년 2월 28일부터 지난달까지 세 차례 더 이렇게 후원자들과 특별한 식사 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여론에 떠밀린 캐머런 총리는 26일 참석자 명단을 공개하고 “어떤 저녁식사 자리도 정치 후원금을 모으기 위한 자리는 아니었으며 국민들의 세금을 쓰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노동당은 내부 조사에 나서겠다는 집권 보수당의 계획을 묵살했다.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보수당이 조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부당한 일”이라고 반발하면서 “캐머런 총리가 직접 의회에 나와 기부자들과 나눈 대화의 내용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디어 한나’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디어 한나’

    남자는 마권 판매소에서 뛰쳐나오며 화를 낸다. 욕설을 내뱉고 헛손질을 해봐도 화가 풀리지 않자 그는 데리고 다니던 개를 걷어차고 만다. 홧김에 지른 발길질은 불쌍한 개의 목숨만 빼앗는다. 다음 날, 그는 우체국에 들러 직원과 시비를 붙다 애꿎은 창문을 깨버린다. 그리고 술집에 가선 당구를 치는 청년들과 말다툼을 벌인다. 아내를 잃고 홀로 사는 조셉은 누가 봐도 잡놈이다. 거리를 떠돌다 들어간 자선가게(charity shop)에서 그는 한나를 만난다. 어쩌면 위로를 받고 싶었고 한편으론 만만한 상대를 찾아 골려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먼저 그의 이름을 물었고 이어 차를 권했으며 끝으로 기도해 주겠노라고 했다. 조셉은 묘한 감정을 느낀다. 매일 그곳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그는 그녀의 삶도 그리 순탄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도입부만 보면 ‘디어 한나’는 전형적인 사회적 리얼리즘 영화다. 그러나 감독 패디 컨시딘은 한 인터뷰에서 자기 의도는 그런 것과 상관없다고 못을 박았다. 실제로 ‘디어 한나’는 하층민을 다룬 영국 영화들이 흔히 취하는 태도와 거리를 둔다. 카메라를 들고 찍어 시종일관 흔들리는 영상 같은 건 없으며, 인물의 거침없는 행동을 급박하게 뒤따르지도 않는다. 하층민 조셉과 중산층의 한나를 비교해 영국의 계급과 사회 문제를 도마 위에 올릴 마음도 없다. 대신 구도를 소박하고 안정되게 잡으며 때때로 화면을 채운 인물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기를 원한다. ‘디어 한나’의 신중하고 조용한 태도는, 이 영화가 삶에 지친 두 인물의 내면을 은밀하게 연결할 것임을 시사한다. 조셉과 한나는 평범한 삶을 갈망한다. 그러나 두 인물은 바라는 것 앞에서 다르게 반응한다. 평범한 삶의 기회가 가까이 다가오자 오히려 불안을 느끼는 조셉은 자신이 타인을 거부한다고 여긴다. 자선 가게에 숨어 지내는 한나에겐 폭력이 지배하는 집 바깥으로 걸어나갈 용기가 없다. 조셉은 죽은 아내를 ‘티라노소어’라고 불렀다. 살이 쪄 걸을 때마다 공룡처럼 쿵쿵 소리를 내는 그녀를 놀리는 별명이었다. 아내가 처했던 상황에 대해 몰이해보다 더 나쁜 건 그녀를 인간이 아닌 물건으로 대했던 마음이었다. 평범한 삶을 구하려면 마주 선 사람을 진짜 인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조셉과 한나는 마침내 삶의 교훈을 깨닫는다. 평범한 삶을 찬양하는 영화는 많지만, 그것의 가치를 터득하게 하는 영화는 드물다. ‘디어 한나’는 후자에 속한다. 컨시딘은 영미권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다. 그의 감독 데뷔작 ‘디어 한나’는, 그가 2007년에 발표해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한 단편영화 ‘독 올투게더’를 확장한 영화다.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인 피터 뮬란이 ‘독 올투게더’와 ‘디어 한나’의 주연을 내리 맡았는데, 그 또한 이미 여러 편의 영화를 연출해 연출력을 검증받은 감독이다. 연기와 연출을 겸한 두 배우가 만난 만큼 ‘디어 한나’는 가히 ‘배우의 영화’라 불릴 만한 작품이다. 카메라 뒤에 선 컨시딘은 뮬란이 연기하는 대로 담았고, 카메라 앞으로 돌아간 뮬란은 감독의 전력을 내세우지 않았다. 더 많은 공은 둘 중 뮬란에게로 돌려야 할 것 같다. 그의 지혜로운 눈빛 아래 인물의 비밀이 숨을 쉬고, 굵은 주름 사이로 인물의 역사가 둥지를 튼다. 지적이고 우아한 영국 배우의 계보와 떨어져, 뮬란은 각별한 위치를 점하는 중이다. 29일 개봉. 영화평론가
  • 길이 2750m 세계 최장 웨딩드레스

    세계에서 가장 긴 웨딩드레스가 루마니아에서 만들어졌다. 20일(현지시간)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공개된 이 웨딩드레스의 길이는 무려 2750m. 웨딩드레스는 종전 최고 기록 2488m를 가볍게 깨면서 세계에서 가장 긴 웨딩드레스로 기네스에 등재됐다. 부쿠레슈티의 한 도로에서 열린 공개행사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17세 모델이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절정을 이뤘다. 외신은 “웨딩드레스가 너무 길어 열기구를 타고 모델이 하늘로 오르지 않으면 정확한 길이를 측정하기 힘들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봉제사 10명이 100일간 작업 끝에 완성한 웨딩드레스는 엄청난 길이만큼 엄청난 원자재와 부속이 투입됐다. 태피터 4700m, 샹티이 레이스 5.5m, 린넨 45m 등이 사용됐다. 재봉에 사용된 바늘만 1857개, 실은 150타래 분량이 들어갔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춘천~화천·양구 배후령 터널 30일 임시개통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막혔던 강원 화천, 양구지역이 국내 최장 배후령터널(5.1㎞)이 뚫리며 수도권 배후도시로 각광 받을 전망이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19일 급경사의 고갯길로 교통사고 마(魔)의 구간이라 불리던 춘천~화천·양구를 잇는 배후령 길이 오는 30일 임시 개통된다고 밝혔다. 배후령터널은 왕복 2차선으로 현재 국내 터널 가운데 가장 긴 중앙고속도로 죽령터널(4.6㎞)보다 길다. 춘천시 신북읍∼북산면을 연결하는 배후령터널은 2004년 착공해 8년 만에 완공된다. 터널이 개통되면 23㎞ 거리의 춘천~양구 간 운행시간은 승용차로 50분에서 40분으로 10분 정도 단축된다. 무엇보다 최근 3년 동안 6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88명이 사망하는 등 마의 구간으로 악명 높던 해발 600m 배후령길이 사라지게 된다. 신북읍 발산리~화천군 간동면 간척리를 연결하는 배후령터널은 국내 최장, 대피터널, 환기 시스템 등 3개의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된다. 화재 등 위급 상황에 대비해 본선터널 옆에 길이 5.133㎞, 폭 3m의 대피터널을 별도로 만들었다. 본선터널과 대피터널은 720m마다 6곳의 차량 연락통로, 180m마다 21곳의 사람 연락통로로 연결돼 있다. 국내 첫 횡류식 환기 시스템도 도입됐다. 기존 환기 방식(종류식)에 비해 화재시 제연 효율이 뛰어나다. 일반 터널의 천장은 둥근 반원 모양인데 비해 횡류식인 배후령터널은 수평이다. 천장 안에 설치된 공기 통로를 통해 배기와 급기가 이뤄지는데 평소 급기구에서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고 배기구로 오염 공기를 배출하다 화재 등 유사시에는 급기구를 배기구로 전환해 신속하게 유독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터널에는 폐쇄회로(CC)TV로 들어오는 화면 중 비정상적인 상황이 감지되면 경보를 발령하는 영상유고 감지설비와 화재로 발생하는 열과 연기, 빛을 자동 감지해 위치를 관리소나 통합관리센터에 알리는 자동화재탐지설비까지 갖췄다.”면서 “연말에 정식 개통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잡스 그렇게 반대했는데… 현금배당·자사주 매입 애플, 3년간 450억弗 푼다

    애플이 향후 3년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450억 달러(약 50조 5300억원)를 풀기로 했다. 애플이 주식배당을 한 것은 1995년 이후 처음이며 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CEO)는 생전에 한번도 현금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애플은 19일(현지시간)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당 2.65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2013년 회계연도부터 3년간 해마다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재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보유 현금 중 일부를 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하며 향후 주가 희석을 막기 위해 자사주 재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호조에 따라 엄청난 이익을 내면서 최근 분기 보유 현금 규모가 976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정상적인 기업 경영에 필요한 수준 이상으로 현금 보유량이 넘쳐나 주주 등 투자자들로부터 거센 배당 압력을 받아 왔다.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지금까지 보유현금으로 늘어나는 연구개발과 인수, 새로운 소매점포 개설, 부품 납품업체에 대한 전략적인 선급금 지급, 인프라 구축 등에 사용해 왔다.”며 “향후에도 이 같은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팀 쿡은 전임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에 비해 배당에 대해 탄력적인 자세를 보여 왔으며 지난 2월 애플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금 사용 방법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스티브 잡스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반대했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창작 오페라 ‘연서’…원작 독창성 살리며 새로움 더해 사실에 가까운 면모 볼 수 있을 것”

    “창작 오페라 ‘연서’…원작 독창성 살리며 새로움 더해 사실에 가까운 면모 볼 수 있을 것”

    극단 여행자 대표 겸 상임연출가 양정웅(44)은 연극계에서 가장 바쁜 몸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스케줄을 들여다보면 연극 ‘십이야’(11~20일)와 ‘돈키호테’(1월 7~22일),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1월 6~29일), 연극 ‘뷰티풀 번아웃’(2월 18~26일) 등 4편을 올렸다. 국내뿐이 아니다. 오랫동안 셰익스피어에 천착해 온 그는 본고장인 영국 런던의 글로브시어터에 오는 4월 30일 ‘한여름밤의 꿈’을 올린다. 그런데 앞으로 2년간 연출일정이 꽉 잡힌 그가 창작오페라 ‘연서’의 연출을 덜컥 맡았다. 느닷없는 일은 아니다. 2006년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창작오페라 ‘천생연분’을, 이듬해 오페라 ‘보체크’와 창작발레 ‘심청’을 올린 “전방위 연출가”이기 때문. 양정웅은 “현대연극의 신화적 존재인 영국 연출가 피터 브룩은 ‘오페라는 무대예술의 꽃’이라고 했다.”면서 “어릴 때부터 김자경 오페라단 회원일 만큼 오페라를 좋아했다. 드라마를 통해 음악이 주는 감동을 즉각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오페라는 거부하기 힘든 매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몸이 두 개라도 버텨내기 힘든 살인적 일정이라 고민도 했다. ‘연서’의 예술총감독을 맡은 박세원 서울시 오페라단 단장은 양정웅에게 삼고초려를 한 것은 물론, 지인을 통해 그의 아내인 배우 윤다경(41)씨를 설득했다. 양정웅은 “살짝 고사했는데 아내의 전화가 결정적이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라고 하면 좀 그렇고, 아내가 독문학을 전공한데다 가방끈도 길고 작품분석도 정확하다. 작품에 대한 조언은 잘 받아들이는 편”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연서’는 2010년 초연 때 회당 1700명이 넘는 유료관객을 동원한 화제작이다. 베르디, 푸치니 등 고전이 아니라면 흥행이 쉽지 않은 국내 풍토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연극계의 흥행 연출가 양정웅이라도 부담스러울 법하다. 그는 “개작이 훨씬 어렵다. 원작의 오리지널러티를 살리면서 새로움을 더해야 하니 제약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초연 영상을 여러 번 봤고, 자문단 평가자료도 꼼꼼하게 읽었는데 초연 때는 주인공들이 두 번 환생하면서 조선시대 한양, 일본강점기 경성, 현재 서울을 넘나드는 복잡한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스토리를 잘 모르는 창작오페라인 만큼) 관객 이해를 도우려면 압축할 필요가 있었다. 경성 부분은 통째로 들어내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현재로 둔 채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극을 끌어가는 액자구조로 고쳤다. 갈등구조와 멜로코드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연서’의 무대 중앙에는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거대한 누각이 설치된다. 연극팬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양정웅은 그동안 셰익스피어와 브레히트 등 고전 텍스트를 해체·재구성하는 데 장기를 발휘했고, 여태껏 그의 무대는 미니멀리즘에 가까운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이미지가 풍성했기 때문. 양정웅은 “늘 같을 수는 없다.”면서 “그동안 모던하고 추상적·상징적인 부분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구상적이고 사실에 가까운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다작에 대한 일각의 우려와 관련, “에너지가 고갈돼 작품을 망칠 것 같으면 쉬어야겠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나를 망쳐가면서 불꽃을 당기지는 않는다.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히면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확 달라진 ‘양정웅의 연서’에는 지난해 ‘주인이 오셨다’로 대한민국연극대상 희곡상을 받은 고연옥 작가와 양정웅의 짝패인 임일진 무대미술감독이 합류했다. 강혜정과 이은희(도실 역·소프라노), 나승서와 엄성화(아륵 역·테너), 한경석(기탁 역·바리톤), 최웅조(재필 역·베이스) 등 성악가들과 서울시향, 서울시합창단이 함께한다. 공연은 1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1만~7만원. (02)399-1114.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창작오페라 ‘연서’ 명문가의 딸 도실과 비단 장인 아륵의 슬픈 사랑 이야기다. 명문가의 딸이었지만, 기탁의 음모로 하루아침에 몰락한 도실은 조선 최고의 미모를 이용해 기생이 되고서 사내들의 재물을 빼앗고 몰락시키는 요부로 변신한다. 도실과 아륵은 우여곡절 끝에 애틋한 마음을 확인하지만, 현생에서는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다음 생에서 재회한다.
  • [하프타임]

    이대호, 3타수 1안타… 첫 타점 이대호(30·오릭스)가 14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요미우리와의 일본프로야구 시범경기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점 적시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7경기 만에 나온 일본 첫 공식 타점이다. 이로써 이대호는 20타수 4안타로 시범경기 타율을 2할대(.200)로 끌어올리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대호는 6회 수비 때 교체됐고 오릭스는 4-6으로 졌다. 추신수, 다르빗슈와 첫 대결 완패 추신수(30·클리블랜드)가 ‘일본 특급’ 다르빗슈 유(26·텍사스)와의 첫 대결에서 완패했다. 그는 14일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텍사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1회 말 무사 1·2루에서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선 뒤 3회 무사 만루에서는 병살타로 물러났다. 5회 1사 후에는 세 번째 투수 조 바이멀에게서 우전 안타를 뽑아낸 뒤 6회 수비 때 교체됐다. 다르빗슈도 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냈지만 4볼넷에 3안타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두 팀은 연장 10회까지 8-8로 비겼다. 매직존슨, LA다저스 인수전 선두 미프로농구(NBA)의 전설 매직 존슨이 미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인수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4일 인터넷판에서 존슨과 MLB 워싱턴 내셔널스의 전 사장 스탠 캐스턴이 이끄는 투자그룹이 인수액으로 가장 많은 16억 달러(약 1조 7936억원)를 적어냈다고 전했다. 현재 인수전 2라운드를 통과한 투자그룹은 존슨·캐스턴 그룹을 필두로 미프로풋볼(NFL) 세인트루이스 램스 구단주인 스탠 크롱크, 헤지펀드 투자자 스티브 코언 등 5개로 압축됐다. 다저스 전 구단주 피터 오말리와 한 배를 탔던 이랜드그룹은 1라운드를 통과한 뒤 오말리가 뚜렷한 이유 없이 발을 빼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이날 포브스가 발표한 5개 투자그룹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 [영화프리뷰] ‘크로니클’

    [영화프리뷰] ‘크로니클’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샘 레이미 감독의 영화 ‘스파이더맨’(2002)에서 주인공 피터 파커의 삼촌이 숨을 거두며 한 말이다. 원해서 초능력을 갖게 된 건 아니더라도, 힘을 가진 이상 책임을 느끼고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역설적으로 준비되지 못한 자에게 초능력이 주어질 때 치명적인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드 ‘히어로즈’의 사일러 같은 캐릭터가 대표적이다. 세계평화나 정의실현 따위에는 관심 없는 사일러처럼 상처받고 비뚤어진 영혼에 초능력을 주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다. 고교생 앤드루는 사촌 맷을 빼면 마땅히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 하나 없다. 투병 중인 어머니와 툭하면 주먹을 휘두르는 주정꾼 아버지가 가족의 전부. 어느 날 외딴 농장에서 열린 파티에 간 앤드루와 맷, 스티브는 함몰된 땅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발광물체를 발견한다. 그날 이후 작은 변화가 생긴다. 손짓으로 원하는 대로 물건을 움직이고, 포크로 손등을 힘껏 찔러도 다치지 않는다. 초능력을 얻은 소년들은 처음에는 낄낄대며 장난친다. 별생각 없이 친 장난으로 다른 사람을 죽일 뻔한 이유로 소년들은 당황한다. 하지만 한번 선을 넘기가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문제도 아니다. 가장 빠른 속도로 초능력을 익힌 앤드루가 공격적인 본능을 드러내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다면. 슈퍼맨 같은 슈퍼히어로처럼 악의 무리를 처단하고 싶은 이들도 있을 게다. 하지만 10대라면 다르지 않을까. 평소 괴롭히던 동네 건달이나 학교 일진을 두들겨 패주거나 구름 위에서 축구를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자연스럽다. 소년들의 판타지를 28세의 신예 조시 트랭크 감독은 고교 동창 맥스 랜디스(각본)와 함께 ‘크로니클’(15일개봉)로 만들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가장 먼저 달려든 20세기폭스 사에 트랭크는 “나를 감독으로 채용해야 대본을 살 수 있다.”는 당찬 조건을 내걸었다. 형식적으로 ‘크로니클’은 ‘블레어위치’(1999) ‘파라노멀액티비티’(2007)처럼 실재 기록이 담긴 테이프를 누군가가 발견해 다시 관객에게 보여주는 척하는 이른바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 방식을 취했다. 캠코더를 분신처럼 지니던 앤드루가 염력으로 카메라를 허공에 띄워놓고 조작할 수 있다는 설정으로 나름대로 리얼리티를 얻었다. 카메라를 통해서만 세상과 소통하는 앤드루의 모습은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세대 관객들과 통하는 지점이다. 트랭크 감독은 “별다른 설명이나 묘사가 필요없는 이런 영화가 나타날 때가 됐고, 누군가가 찍은 장면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관객은 영화가 재미있다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12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짜릿한 시각적 쾌감을 구현한 이 영화는 북미에서는 지난달 3일 개봉했다. 유튜브에 예고편이 공개되자 8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으더니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전 세계 흥행수익은 이미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조회수 8200만건 ‘코니 동영상’ 우간다 소년병 납치 등 과장논란

    조회수 8200만건 ‘코니 동영상’ 우간다 소년병 납치 등 과장논란

    지난 1일 유튜브에 오른 이후 8200만건 조회를 기록하고 있는 우간다의 악명 높은 반군 지도자 조셉 코니(왼쪽·51)를 잡으라는 취지의 영화 ‘코니 2012’가 사실보다 과장한 탓에 진실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CNN과 USA투데이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니 2012는 미국 샌디에이고의 비영리단체 ‘인비저블 칠드런’을 이끄는 제이슨 러셀이 만든 30분짜리 영화다. 1980년대 후반 코니가 아프리카 어린이 수만명을 유괴해 세뇌시켜 소년병으로 만들어 죽게 했는데, 이런 코니를 잡기 위해 30달러짜리 ‘액션 키트’(팔찌·티셔츠·포스터(오른쪽) 세트)를 사거나 기부를 하면 된다는 것이 영화의 큰 줄기다. 2006년 이후 위축됐지만 코니의 활동 무대는 우간다 북부와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남수단 등으로 프랑스만큼 넓다. 미국은 영화가 나오기 몇 달 전인 지난해 10월 특수군을 보내 은밀하게 코니 체포작전에 들어갔다. 영화는 우선 사실을 호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FA)는 “반군에 의한 납치와 살인을 과장해 의도적으로 사실을 조작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우간다 군이나 수단 인민해방군(SPLA)도 강간, 약탈 등의 혐의를 받지만 영화는 오히려 이들을 옹호하고 있다.”며 “코니만 제거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했다.”고 비판했다. 민간연구기관 애틀랜틱 카운슬의 피터 팜은 “영화 때문에 코니가 더 깊이 숨어들어 잡는 데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기금 활용의 투명성도 도마에 올랐다. 인비저블 칠드런은 웹사이트에서 지난해 예산 890만 달러(약 100억원) 가운데 80%를 아프리카 프로그램에 썼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정보고서에는 기부금의 37%를 사용한 것으로 적혀 있다. 이 단체가 아프리카에 학교와 라디오방송국을 설립한다고 밝혔지만 확인되지 않았다고 CNN이 덧붙였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두 철학자의 논쟁 비하인드 스토리는?

    지난달 말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세기의 토론이 있었다. 무신론의 대가로 불리는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와 영국 성공회의 최고 성직자 로완 윌리엄스 대주교가 ‘신은 있는가’를 주제로 벌인 설전이다. 도킨스는 “왜 당신은 창세기를 21세기 과학에 맞춰 재해석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가.”라고 공격했고, 윌리엄스 대주교는 “과학 잣대만으로 종교를 논할 수는 없다.”고 응수했다. 이 논쟁을 지켜본 외신들은 대부분 ‘오후의 다과회’처럼 차분했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신념이 무려 1시간 30분 동안 공격당했는데도 시종 정중했던 것이다. 이 모습을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과 칼 포퍼가 봤다면 “밋밋한 논쟁 따위는 집어치워라.”고 할까, “우리도 그럴 수 있었는데.”라고 하려나. 비트겐슈타인과 포퍼는 20세기 최고의 철학자로 꼽힌다. 둘 다 오스트리아 빈 출신 유대인이고, 기독교로 개종했다. 논리실증주의(빈 학파)를 중심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었지만, 두 사람이 평생 얼굴을 마주한 시간은 1946년 10월 25일 오후 8시 30분부터 단 10분뿐이다. 이 ‘10분’은 동석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10분’ 동안 일어난 일은 이렇다. ‘그날’ 런던경제대학 과학방법론 강사인 포퍼는 케임브리지대에 초청 연사로 방문했다. 킹스칼리지 H3호실에서 강연을 시작하자 논쟁이 격렬해졌고 비트겐슈타인은 부지깽이를 흔들다가 회의실을 나가버렸다. 이 일은 ‘부지깽이 스캔들’로 불리며 이후 철학계를 뒤흔들었지만, 사건에 대한 기억은 제각각이다. 비트겐슈타인이 부지깽이를 흔들며 고성을 질렀는지, 고성을 지르다가 부지깽이를 들었는지, 부지깽이로 포퍼를 위협했는지, 포퍼가 한 말에 옴짝달싹 못한 채 부지깽이를 내던지고 밖으로 나가버렸는지,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공통된 것은 부지깽이일 뿐,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데이비드 에드먼즈와 케임브리지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존 에이디노는 2001년 이 사건을 추적한 ‘비트켄슈타인의 부지깽이(Wittgenstein’s Poker)’를 내놓았다. 같은 해 말 한국에도 번역본이 나왔다. 최근 나온 ‘비트겐슈타인과 포퍼의 기막힌 10분’(김태환 옮김, 옥당 펴냄)은 2012년 버전으로, 영국 출판사 요청에 따라 내용을 조금 첨가했다. ‘기막힌 10분’은 이 짧은 해프닝으로 두 거장 철학자의 성격과 사상, 문화, 사회 분위기 전반을 두루 살핀다. 단순히 ‘대단히 천재적인 사상적 삶’을 어렵고 지루하게 나열한 것이 아니라, 마치 추리소설을 읽은 듯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그려냈다. 저명한 철학자 스티븐 툴민 교수나 논리학 권위지 피터 기치 교수, 비트겐슈타인의 스승 버트런드 러셀 교수 등의 증언을 듣는 것은 마치 철학모임에 자리한 듯 생생하다. 1만 79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獨 BMW·지멘스 CEO들 만난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獨 BMW·지멘스 CEO들 만난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독일 BMW와 지멘스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9일 “이재용 사장이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의 CEO를 만나기 위해 어젯밤에 출국했다.”면서 “두 회사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및 전장부품(전기 관련 부품) 비즈니스와 관련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BMW는 이미 협력 관계가 구축돼 있다. 삼성SDI와 보쉬(독일)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는 2009년 8월 BMW 배터리 단독 공급 업체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BMW 이사회 멤버가 삼성을 방문해 인사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BMW 독일 본사에서는 ‘BMW·삼성 테크 데이’(기술의 날)도 개최해 삼성SDI의 부품 및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이어 지멘스 본사도 방문해 피터 뢰셔 CEO와 전자, 전기 등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독일 방문에는 박상진 삼성SDI 사장과 이진건 SB리모티브 부사장 등도 동행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개발한 차량용 반도체를 올해부터 양산·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사장의 방문은 새로운 블루오션(신성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동차 전자부품 시장 확대를 위한 여러 제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가입자 인터넷 추적’ 페이스북 피소

    ‘가입자 인터넷 추적’ 페이스북 피소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집단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미국의 유명 집단소송 전문 변호사이자 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최고경영자(CEO)인 피터 엥겔로스 등 변호사 2명이 페이스북을 상대로 “가입자들이 이 사이트에서 로그오프했을 때도 인터넷 사용을 추적해 연방도청법(FWA)을 위반했다.”는 소송을 냈다고 시카고트리뷴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페이스북이 심어둔 쿠키(특정 웹사이트를 접속할 때 생성되는 임시파일)가 가입자들이 찾는 웹사이트와 자료 등을 삭제하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며 가입자들의 인터넷 활동 축적은 개인정보 보호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의 대변인 앤드루 노이어스는 이에 대해 “이 소송은 가치가 없는 것으로 기각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변호사들은 미국의 1억명 이상이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받아쳤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말 이 같은 쿠키의 존재를 인정했지만 가입자들의 정보를 수집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조 바턴 미 하원의원은 “가입자들의 인터넷 기록을 추적하지 않을 것이라면 왜 특허 신청을 했느냐.”며 “페이스북의 말과 행동이 달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번에 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을 낸 엥겔로스는 집단소송 전문 변호사다. 지난해 볼티모어 카운티의 석유 유출 사건과 관련, 엑슨모빌로부터 4억 9500만 달러를 받아냈다. 엥겔로스는 이보다 앞서 메릴랜드 주를 대리한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와의 석면암 소송에서도 수십억 달러를 합의조정금으로 받았다.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로라 맥과이어와 볼티모어의 크리스토퍼 사이먼도 유사한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모차르트 오페라’ 새롭게 태어나다

    ‘모차르트 오페라’ 새롭게 태어나다

    모차르트는 위대하지만 흔하다. 오페라는 아름답지만 어렵다. 모차르트와 오페라의 조합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차별성을 첨가한 작품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연극 연출의 거장이 해석한 ‘마술피리’ 피터 브룩(87)은 67년간 연극 70여 편, 영화 10여 편 등을 만들면서 과감한 실험과 도전을 담아낸 전설적인 연출가로 꼽힌다. 거추장스러운 세트를 거둔 자리를 압축적인 상징물로 대체하면서 명징한 해석을 담아낸 그가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를 들고 한국을 찾는다. 스물두 살에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이 된 후 ‘보리스 고두노프’ ‘라보엠’ ‘살로메’ 등을 연출한 그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도 초청돼 ‘예브게니 오네긴’ ‘파우스트’ 등을 무대에 올렸다. 1950년대 중반 돌연 오페라 연출을 중단했다. “오페라 제작의 오랜 관습에 염증을 느꼈다.”는 이유에서였다. 20여년 만인 1981년 비제의 ‘카르멘’을 재해석한 ‘카르멘의 비극’, 그 후 17년이 지난 1998년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를 올린 뒤 12년 만에 ‘마술피리’를 뷔페 뒤 노르 극장에서 초연했다. 영어 제목을 ‘더 매직 플루트’(The Magic Flute)가 아닌 ‘어 매직 플루트’(A Magic Flute)로 바꾼 것은 이전 그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오페라지만 ‘정제한 작품’을 선보이는 연극 철학이 여전히 담겨 있다.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에서 관객에게 감동을 강요하는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채 소리와 사람, 이야기에만 집중하고 싶었다.”는 말대로 오케스트라나 무대 세트, 의상, 주변 캐릭터 등이 모두 사라졌다. 대나무 몇 그루가 서 있는 무대에 피아노 한 대, 주요 캐릭터 7명(밤의 여왕, 자라스트로, 타미노, 파미나, 파파게노, 파파게나, 모노스타토스)이 남아 있다. 이 빈 공간에 대가의 철학이 어떻게 녹아들지 호기심이 생긴다. 브룩이 오페라를 만들어낸 간격이나 연출가의 나이 때문에 이 오페라를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공연은 새달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4만~8만원. (02)2005-0114. ●유럽서 대히트 ‘모차르트 오페라 락’ 지난 14일 대구 달서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은 높은 완성도를 보이며 호응을 얻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프랑스 대표 뮤지컬 ‘십계’ ‘태양왕’을 제작한 알베르 코엔과 도브 아티가 만든 것으로, 2009년 파리 ‘팔레 데 스포르 드 파리’에서 초연됐다. 첫해에 관객 110만명이 관람했고 이듬해 스위스, 벨기에 등 유럽 투어에서 150만 관객을 동원했다.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 집중하는 것은 한 남자이자 인간인 모차르트의 내면과 살리에리와의 갈등 구조. 다들 알고 있는 그의 천재성이나 과장된 몸짓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그가 사랑한 알로이지아와 그에게 순수한 사랑을 보낸 콘스탄체, 모차르트를 시기한 살리에리 역시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해 현실감을 높였다. TBC 권지선 팀장은 “대사를 최소화하고 다양한 음악을 중심으로 극을 진행하는 것은 오페라에 가깝다.”면서 “모차르트의 클래식 명곡과 오페라 음악이 그대로 나오기도 하지만 이를 편곡해 록처럼 부르면서 다양한 음악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이 음악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웅장하고 풍부해진다. 가창력을 인정받은 그룹 플라워의 보컬 고유진과 관록의 배우 김호영, 공개 오디션으로 배역을 꿰찬 박한근 등 3명의 모차르트가 모두 만족감을 준다. 개성 강한 캐릭터와 고음이 많은 음악을 대체로 잘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명아트센터에서 새달 11일까지 공연하고, 30일부터 4월 29일까지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5만~12만원. 1544-1555.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야수와 미녀? 토네이도+무지개 이색 동반등장

    거친 토네이도와 아름다운 무지개가 동시에 떴다? 마치 ‘야수와 미녀’를 연상케 하는 토네이도와 무지개가 지척을 두고 동시에 등장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에 등장한 거센 토네이도 탓에 이 지역 주민들은 문을 모두 걸어 잠그고 외출을 삼갔지만, 이내 옆 하늘에 등장한 무지개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사진은 토네이도를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피터 구데(47)가 촬영한 것으로, 오랫동안 토네이도를 쫓아온 그 역시 하늘에 뜬 ‘미녀와 야수’ 장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 같은 현상은 토네이도 인근의 물방울들이 햇빛에 반사되면서, 가까운 거리에 무지개가 생기는 기상학적 반응이다. 특히 토네이도가 다발적으로 등장하는 미국 중부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쉽사리 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 2005년 캔자스 주에서는 토네이도와 무지개가 겹쳐진 채 등장해 많은 시민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말리, 다저스 인수 포기…이랜드는 계속 추진키로

    오말리, 다저스 인수 포기…이랜드는 계속 추진키로

    미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전 구단주 피터 오말리(오른쪽·75)가 다저스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오말리 전 구단주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다저스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넷판이 22일 전했다. 신문은 오말리가 아무리 높은 금액을 제시하더라도 인수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이렇게 결정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오말리와 손을 잡고 다저스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한국 기업 이랜드그룹은 계속 입찰 경쟁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랜드그룹의 한 관계자는 “오말리와 상관없이 우리 컨소시엄은 2차 경쟁 입찰까지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랜드 컨소시엄은 조 토레 전 뉴욕 양키스·다저스 감독, 미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명가드 출신 매직 존슨이 참여한 투자그룹 등 10개 컨소시엄과 함께 1차 입찰 경쟁을 통과했다. 11개 응찰 그룹은 이번 주까지 새 제안서를 제출하고 2차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인수 대상자는 4월 말 결정될 예정이다. 오말리는 아버지 월터 오말리의 뒤를 이어 1979년 다저스 구단주가 됐고 1998년 뉴스코퍼레이션 그룹에 다저스를 3억 5000만 달러에 팔 때까지 20년 가까이 다저스 수장으로 활동했다. 특히 다저스 구단주로 1994년 박찬호(왼쪽·현 한화)를 영입, 한국인 최초의 빅리거로 키워내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든든한 후원을 업은 박찬호는 다저스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며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역대 최다승(124승)을 일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들을 준비가 잘돼 있어야 좋은 연주자”

    “들을 준비가 잘돼 있어야 좋은 연주자”

    어머니는 피아노 선생님, 아버지는 제법 유명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였다. 그 피가 어디 가겠는가. 세 살 꼬마는 텔레비전에서 들은 멜로디를 피아노로 정확하게 재현해 냈다. 러시아 이르쿠츠크 시골에서 아버지 손에 이끌려 피아노를 배우던 소년은 15세가 되고서야 모스크바의 중앙특별음악학교에서 전문적인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23세에 참가한 차이콥스키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면서 단박에 클래식 종사자와 애호가의 귀를 사로잡았다. ●27일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 190㎝의 껑충한 키와 당당한 체구, 아무리 복잡하고 난해한 대목도 편안하고 능숙하게 처리해내는 초절기교의 소유자인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38)의 얘기다. 오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LSO)와 협연하는 마추예프를 이메일로 만났다. 강한 카리스마, 압도적인 파워와 기교로 객석을 녹아웃시키는 ‘슈퍼맨형’ 연주자 마추예프는 유독 한국과 인연이 깊다. 1995년 첫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9차례 무대에 올랐다. 10번째 한국 공연에서 마추예프는 “생각만 해도 심장이 요동친다.”는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을 들려준다. 그는 “(이 곡 연주는) 청중과 연주자 모두에게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서울 공연에서 클래식의 새로운 면모를 그려보게 될 테니 믿고 오시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는 남다른 재즈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아이팟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오스카 피터슨(1925~2007)과 아트 테이텀(1909~1956)의 연주를 담아 놓고 듣는다고 한다. 그는 “클래식 음악이 내 아내라면, 재즈는 내 사랑”이라면서 “앙코르로 재즈곡을 연주하기 좋아한다. (이번 공연에서도) 기대해보라.”고 말했다. 음악가 집안에 태어나 엘리트 코스를 거친 그이지만 어린 시절에는 축구와 하키에 미쳤다. 피아니스트에게 치명적인 팔 골절도 세 차례 겪었다. “축구랑 하키는 웬만한 선수 실력은 됐다. 모스크바로 이사를 할 무렵 직접 하는 건 관뒀지만 경기를 보는 일은 여전히 날 흥분시킨다. 사실 클래식과 스포츠는 꽤나 비슷하다. 둘 다 수많은 경쟁 속에 있다.” 음악가지만 승부사 기질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클래식은 내 아내, 재즈는 내 사랑” 어린 음악도를 위한 조언을 부탁했더니 “어떻게 답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내가 알았다면 책을 쓰지 않았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난 한 번도 연습을 많이 한다고 떠벌려 본 적이 없다. 물려받은 재능 덕이겠지만 피아노 앞에 두 시간 이상 앉아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겸손한 척하지 않는 게 외려 그답다. 또한 “훌륭한 연주자가 되는 비법은 없다. 다만 들을 준비가 돼 있다면 좋은 연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추예프는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연주자 중 하나일 뿐 아니라 고향 이르쿠츠크의 바이칼 호수 별 축제와 모스크바의 크레센도 축제의 예술감독도 맡고 있다. 그는 “소련이 붕괴했을 때 이민을 권유하는 유혹이 많았다. 하지만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페트로프(1943~2011)는 ‘내 심장은 조국에 있고, 조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날 아프게 만든다’며 날 붙잡았다. 복잡한 일을 처리해야 하는 예술감독을 맡은 이유는 오로지 애국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95년 첫 내한 공연… 10번째 무대 기대 한편 27일 공연에서 LSO는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28일에는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협주곡 1번(사라 장 협연)과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 등을 연주한다. 6만~35만원. (02)599-5743.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피아노 신동’ 임동혁의 데뷔 10주년

    ‘피아노 신동’ 임동혁의 데뷔 10주년

    8일 밤 12시 35분 KBS 1TV에서 방영되는 ‘클래식 오디세이’는 ‘피아노 신동’ 임동혁(28)을 초대한다. 신동이라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임동혁이 건반을 다루기 시작한 것은 7살 때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임동혁은 10살 때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 들어갔고, 12살이던 1996년 국제청소년 쇼팽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 뒤 2001년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고,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쇼팽·차이콥스키 등에서 차례로 입상했다. 임동혁 하면 뭐니뭐니해도 부조니 콩쿠르를 빼놓을 수 없다. 2000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이 콩쿠르에서 임동혁은 초반부터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였고 덕분에 모든 전문가들은 임동혁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그런데 결선 무대에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해버렸다. 이 사건을 두고 이탈리아 언론들마저 불공정한 심사에 문제가 있다며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고, ‘피아노의 여제(女帝)’라 불리는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임동혁의 후원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아르헤리치의 지원 사격으로 임동혁은 2002년 메이저음반사 EMI 클래식에서 데뷔앨범까지 내놓았다. 그래서 임동혁에게는 올해가 데뷔 10주년이다. 임동혁은 10년간의 가장 큰 변화로 느림을 꼽았다. 그는 “빠른 템포보다 느린 템포를 선호하는 편”이라면서 “좀 더 노래하듯이 연주하고 싶다.”고 밝힌다. 또 음악가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10년보다 앞으로의 10년이 더 중요하다는 뜻도 밝힌다. 스튜디오에서 직접 슈베르트 즉흥곡도 연주한다. 이 외에도 ‘악기탐방’ 코너에서는 바순을 탐구한다.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에서 타이르는 듯한 할아버지의 목소리로,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에서 아주 낮은 탄식의 목소리로도 등장하는 악기가 바로 바순이다. 어떤 악기 바순이 어떤 악기인지 살펴봤다. 이어 탄생 150주년을 맞은 드뷔시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금&여기] 진짜 물려받아야 할 유산/유대근 국제부 기자

    [지금&여기] 진짜 물려받아야 할 유산/유대근 국제부 기자

    쉰네 살의 미국인 피터. 네브래스카 오마하 출신으로 이름난 작곡가다. 방송사 로고송과 코카콜라 광고음악을 만들고, 영화 ‘늑대와 춤을’ 사운드트랙 제작에 참여하는 사이 명성이 곰비임비 쌓였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자서전 ‘너 자신이 하라’(做?自己)를 출간, 명성을 이어갔다. 피터의 이름 앞에는 또 하나의 수식어가 붙는다.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82) 버크셔 해서웨어 회장의 막내아들이다. 버핏은 2006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천 중이다. 세 자녀가 토를 달았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아버지 버핏은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장녀 수전(59)은 abc방송에 출연, “낡은 주방을 넓히려고 아버지에게 돈을 빌리려다가 ‘멀쩡한 주방을 왜 고치느냐’는 타박만 들었다.”고 회고했다. 버핏의 아들, 딸이 불평하지 않은 것은 돈보다 값진 ‘진짜 유산’을 이미 물려받았다고 생각해서인지 모른다. ‘기업가정신’이다. 이 가치의 고갱이는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공격성,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도전정신 등일 테다. 피터는 자신의 꿈을 좇으려 명문 스탠퍼드대를 중퇴했다. 그의 형 하워드도 대학을 그만두고 농사일을 시작했다. 집안에 기대지 않고 새 분야를 개척해온 이들은 기업을 운영하지는 않지만 넓은 의미의 기업가정신을 잘 실천하고 있다. 한국 재벌가 손녀들의 빵집이 입길에 올랐다. 정치권의 압력 등에 떠밀려 속속 시장 철수를 선언한다. 법을 어긴 것도 아닌데…. 억울해할 만하다. 재벌가의 고급 제과점이 영세 골목 빵집 매출에 큰 타격을 줬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일견 맞는 말이다. 다만, 핵심을 비켜갔다. 정서의 문제다. 대기업들이 새 분야에 도전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성장을 도와야 할 판에 ‘기업가정신’은 잃고 소상공인 영역까지 침범할 수 있느냐는 분노다. 재벌 1세대들은 위험을 감수하는 기업가정신으로 국부를 키웠다.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아야 할 것은 경영권만이 아닌 듯하다. 가뜩이나 ‘1%’를 바라보는 ‘99%’의 시선이 사나운 때다. dynamic@seoul.co.kr
  • 이랜드, LA다저스 품나

    이랜드그룹이 미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인수전에 뛰어들어 귀추가 주목된다. 해외 자본이 미국의 명문구단에 눈독을 들인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중견 그룹까지 인수 협상에 나선다는 소식에 현지 언론은 충격과 함께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명문구단도 운영난을 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해외자본 유입을 불가피한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31일 인터넷판에서 전 구단주 피터 오말리(75)가 이랜드그룹을 등에 업고 다저스 인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말리가 인수 대상자로 결정되면 이랜드의 박성수 회장이 최대 투자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말리와 이랜드가 손을 잡으면서 오말리의 ‘양아들’로 불리는 박찬호(39·한화)의 역할이 주목된다. 1979년부터 20년 가까이 구단주를 지낸 오말리는 박찬호를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키워 낸 인물. 양아버지를 자처하며 박찬호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박찬호와 오말리는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와 함께 다저스의 옛 스프링캠프였던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다저타운을 운영하기로 합의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런 오말리가 이번에는 이랜드와 박찬호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기심을 배가시키는 것. 인수 후보군에는 조 토레 전 뉴욕 양키스 감독, 미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전설 매직 존슨 등이 참여한 8개 투자그룹이 포함돼 있다. 현지에서는 투자전문기업의 최고 경영자 마크 월터와 손잡은 존슨, 부동산 개발업자 릭 카루소와 한 배를 탄 토레 감독을 유력한 인수 후보로 점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거대 자본이 가세했다는 소식도 있어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LA 마라톤 대회 창설자 빌 버크가 다저스 인수가격으로 12억 달러를 제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전면에는 버크가 나서지만 중국 투자은행들이 뒷돈을 댈 것이란 소식도 곁들였다. 메이저리그 주변에선 다저스의 가치를 10억 달러 안팎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5억 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프로야구 사상 최고 매각액이 된다. 지금까지는 리케츠 가문이 시카고 커브스를 8억 4500만 달러에 인수한 것이 최고액이었다. 외국자본의 인수로는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가 미국 법인을 앞세워 시애틀 매리너스를 사들인 데 이어 두 번째가 된다. 미프로구단을 향한 해외자본의 입질은 이제 시작이란 분석도 있다. 워싱턴 등 9개 프로야구 구단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프로농구와 프로풋볼(NFL),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도 양극화에 시달리긴 마찬가지. 명문구단을 인수한 기업은 세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기 마련. 국내 자본도 적자를 감내하며 기업 이미지 제고에만 몰두해 온 국내와는 달리 발상의 전환을 시도할 만하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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