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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어야? 킬러고래야?…고대 ‘9m 바다 괴물’ 발견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고래를 닮은 유선형 신체구조를 이용해 고대 바다를 지배한 몸길이 9m 크기의 바다 괴물이 발견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28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대학 마크 영 박사가 이끈 연구진이 글래스고대학 헌터리언 박물관 창고에 보관돼 왔던 화석이 오늘날의 킬러고래나 돌고래와 같은 해양 포유류의 특징을 지닌 바다 악어였음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 이 파충류는 몸길이 9m의 타고난 수영꾼으로 자신보다 큰 먹잇감도 날카로운 이빨로 피를 내며 사냥할 정도로 난폭했다는 의미로 ‘티라노너스테스 리스로덱티코스’(Tyrannoneustes lythrodectikos)라는 학명이 붙여졌다. 타이런트 스위머(Tyrant Swimmer)로도 불리는 이 바다 악어는 약 1억 6500만년 전인 쥐라기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얕은 따뜻한 바다에 산 플리오사우루스와 플레시오사우루스, 익티오사우루스 등 다른 많은 해양 파충류를 잡아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화석은 20세기 초 아마추어 고생물학자 알프레드 리즈가 케임브리지셔주(州) 피터버러 인근 점토 채취장에서 발굴됐다. 과학자들은 이 바다 악어의 특징으로 보아 고대 악어와 오늘날의 킬러고래 사이에 누락된 해양 최고의 포식자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크 영 박사는 “타이런트 스위머는 거대한 수장룡(플리오사우루스)보다 작지만, 그 무지막지한 종을 실컷 잡아먹을 정도”라면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물속에서 다른 포식자들보다 훨씬 빨리 헤엄치며 우위에 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고생물분류학 저널(Journal of Systematic Paleont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책꽂이]

    중국근현대사 1~4(요시자와 세이이치로 등 지음, 정지호 등 옮김, 삼천리 펴냄) 청나라 말기인 19세기부터 1971년까지를 ‘청조와 근대 세계’ ‘근대 국가의 모색’ ‘혁명과 내셔널리즘’ ‘사회주의를 향한 도전’ 등 4권으로 정리했다. 일본 이와나미서점이 기획해 소장 연구자들이 집필에 참여한 이 책은 모두 6권으로 기획됐고 이번에 4권이 먼저 나왔다. 청나라에서 붉은 중국을 거쳐 자본주의 국가로 전향한 현재의 중국까지 연속적으로 파악하는 관점 아래 쓰인 통사다. 흥미로운 점은 이 전체적 흐름을 하나로 총괄하면서 민족국가 건설, 즉 ‘네이션 빌딩’ 과정으로 파악하는 대목이다. 이 개념이 한국에선 독재를 미화하는 우익 역사 진영에서 주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묘하게도 좌파의 비판적 시각으로 연결된다. 역시 중요한 건 번드르르한 개념이 아니라 상식적인 균형 감각이다. 각 권 1만 5000원. 시사에 훤해지는 역사(남경태 지음, 메디치 펴냄) 역사가 흥미로운 까닭은 현재를 보다 더 잘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혹은 그들은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다 보면 결국 역사에서 연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 너무나 성공적이었던 중앙 집권의 역사, 그리고 이 때문에 시민의식이나 혁명의 개념이 들어서기 어려웠다는 역설 등 오늘날 한국 사회를 비춰 볼 수 있는 다양한 얘기들을 들려 준다. 저자의 문투는 요즘 유행어로 치자면 완전 돌직구다. 우리 역사라 해서 두둥실 띄우고 꽃 장식 둘러 주고 하는 짓 따윈 하지 않는다. 1만 4000원. 아웅산 수치 평전(피터 폽햄 지음, 심승우 옮김, 왕의서재 펴냄) 너무도 유명한, 그리고 곧 한국을 찾을 것이라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다룬 책이다. 영국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었음에도 독재에 신음하는 조국의 현실을 외면하지 못하고 스스로 형극의 길을 걸어간 한 여인의 삶을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깊은 관심을 가진 영국 기자인 저자가 생생하게 기록한 글이다. 2만 5000원. 크랙 캐피털리즘(존 홀러웨이 지음, 조정환 옮김, 갈무리 펴냄) 권력을 장악하는 것보다는 자본주의 체제에 균열을 내고 그 균열을 키우고 늘림으로써 급진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자본에 종속된 노동과 자본에 종속되지 않은 행위를 구분한 뒤 노동 대신 행위에 기대를 걸면서 이를 어떻게 널리 퍼뜨릴 것인가에 대해 논한다. 부록에는 마이클 하트와 벌인 서신 논쟁을 붙여 뒀다. 2만 5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北, 조만간 핵실험 강행 예상”

    버웰 벨 전 한·미 연합사령관 겸 주한미사령관은 24일 “개인적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벨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한국국제교류재단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공공외교포럼 연설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제재를 계속 가하고 중국과 협력해 북한 핵무기를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탄두를 장착할 의도가 없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ICBM 개발이 핵실험을 할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강조했다. 벨 사령관은 “북한은 전략적인 두 가지 상황을 빠르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박근혜 당선인의 (대북) 협상 의도를 지켜보면서 저자세로 갈지, 혹은 앞으로 3~4개월 내에 어떤 (미사일) 발사를 할지 두 가지 중에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조만간 (미사일을) 실험 발사하는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벨 사령관은 올해 시작되는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앞으로 미국은 분담률을 50%까지 올려 달라고 요청할 것이고 한국은 50%까지 분담하지 않으려고 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헨리 스팀슨센터와 피터슨재단의 ‘새 시대 새로운 미국의 국방전략’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오늘날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가장 현저한 위협은 한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라며 “(나를 포함해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15명의 위원이 모두 합의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템슨 보고서라고 불리는 이 보고서는 오바마 행정부 차기 국방전략의 기초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핑크빛 UFO가 돌아왔다…美방송 보도 화제

    핑크빛 UFO가 돌아왔다…美방송 보도 화제

    미국에서 ‘핑크빛 UFO’로 불린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또다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9월 ABC 방송 등이 구글 지도상에 비슷한 형태의 핑크빛 UFO가 나타났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UFO는 국제 민간 UFO 연구기관인 뮤폰(MUFON)의 수석분석가 마크 단토니오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의 분석 결과, ‘렌즈 플레어’ 때문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렌즈 플레어는 카메라 렌즈의 내부 반사나 너무 밝은 피사체 때문에 나타난 난반사가 상(像) 일부에 과다하게 나타나거나 색채 변형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불과 4개월 만에 미국의 한 지역 방송국이 새로운 핑크빛 UFO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KTVI 방송은 22일(현지시간) “세인트 피터스 시 인근 특정 위치에서 볼 때 분홍색 UFO가 구글 스트리트 뷰에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 존 레이키 세인트루이스 과학센터 제임스 맥도넬 천체투영관장은 “그 광경은 거의 확실하게 렌즈 플레어 효과”라면서 “단지 렌즈의 산물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촬영된 구글 스트리트 뷰 영상에서 똑같은 형상의 렌즈 플레어가 나타난 것은 우연한 일치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구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재미한인 “美교과서 ‘동해 병기’ 관철할 것”

    재미 한인들이 미 전역의 초중고교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기 위한 운동을 시작했다. 워싱턴 지역 한인 단체 ‘미주 한인의 목소리’(회장 피터 김)는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일본해’로 표기 돼 있는 미국 교과서를 2017년까지 ‘동해’ 병기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간다”며 “한·일 양국이 명칭에 동의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동해와 일본해를 동시에 가르치는 게 합리적이라는 점을 50개 주의 교과서 정책 당국자들에게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백악관 당국자도 한국의 입장에 100% 동의한다고 했기 때문에 각 주 교육 당국을 설득해 교과서 개정을 관철시킬 자신이 있다”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호주와 브라질 등 30% 정도의 국가가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고 있는 점도 미국 교과서 개정의 명분이 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거센 방해 공작이 예상되기 때문에 모든 한인 단체들의 결집과 한국인들의 성원이 필요하다”며 전 민족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과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3월 백악관 인터넷 홈페이지 민원사이트에 동해 표기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출해 1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냈으나 국무부는 현행 일본해 표기 방침을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에 김 회장은 “일방적이고 무성의한 답변”이라며 백악관 측에 강력 항의했고 그 결과 백악관 및 교육부 당국자 직접 면담을 관철시켰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400kg 청새치 낚고도 상금 10억 못받은 사연

    400kg 청새치 낚고도 상금 10억 못받은 사연

    청새치 낚시대회에서 무려 400kg이 넘는 청새치를 낚고도 10억원에 달하는 우승 상금을 받지 못한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8일 미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州) 대법원에서 낚시보트 ‘사이테이션’호 선원들이 낚시대회 주최 측을 상대로 낸 우승 상금 91만 달러(약 9억 6000만원) 미지급 건을 두고 벌인 공판에서 기각 처리되고 말았다. 이 사건은 지난 2010년 6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 선착장에서 개최된 ‘빅락 청새치 낚시대회’ 도중 발생했다. ‘사이테이션’호 선원들은 대회가 시작된 이후 5시간 만에 모어헤드시티 해안에서 약 27마일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에서 무게 400kg, 몸길이 4.26m나 되는 ‘괴물’ 청새치를 낚았다. 당시 에릭 홈즈 선장은 “직접 볼 때까지 우린 믿을 수 없었다.”면서 “정말 우린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그들은 운이 좋지 않았다. 대회 관계자들이 우승을 심사할 때 선원인 피터 웬(22)이 15달러짜리 노스캐롤라이나 낚시허가증을 소지하지 않고 있었다는 이유로 선원 모두를 실격처리했기 때문이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웬은 허가증을 구매했었으나 대회 시작된 뒤 낚시하는 도중 소지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대회측 변호사에 따르면 사전 미팅에서 참가자 모두가 낚시허가증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대회 규칙을 강조했으나 홈즈 선장과 웬 선원은 참석하지 않았었다. 또한 대회측 변호사는 주최 측은 비영리그룹이기 때문에 ‘사이테이션’호 선원들을 실격 처리하지 않아도 이득이 없지만 대회의 순수성을 유지하려는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 변호사는 “규칙은 대회 운영에 가장 중요한 것이며 가장 중요한 측면”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선원 측 변호사는 “웬은 사이테이션호 자체가 모든 선원을 대상으로 한 포괄 허가라고 생각했으며, 만일 그 사실을 알았더라면 바다 한가운데에서라도 인터넷을 통해 허가증을 다시 구매할 수 있었다.”고 항변했다. 또한 그는 주(州) 규제 담당국 역시 웬이 낚시 법을 어겼다고 결정하지 못했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선원 측 변호사는 고등 법원에서 판사가 변호사와 휴가 중 만났던 정황을 포착했다면서 당시 상금 일부를 나눴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회측 변호사는 고등법원 판사가 어떤 편견이나 편향을 나타낸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밀한 원색화 브뤼겔 닮았네

    세밀한 원색화 브뤼겔 닮았네

    현대미술은 늘 누구에게나 다 열려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예는 사실 잘 없다. 눈이 휘둥그레질 가격이 우선 그렇고, 다들 그럴듯한 학위와 경력들로 중무장한 데다, 혁신적 작품들이란 걸 보면 너무 어려운 나머지 이게 작품인지 전문적 학위 논문인지 헷갈릴 때조차 있다. 17일부터 2월 12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롯데갤러리 청량리점에서 열리는 ‘알랭 토마’전은 그런 의미에서 정반대에 서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프랑스 낭트에서 태어난 알랭 토마는 어릴 적 외할머니에게서 선물받은 화판, 물감, 붓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정규 미술 교과 과정을 밟은 적도 없이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하고 그려온 화가다. 네덜란드 풍속화가 피터 브뤼겔, 페르시아나 인도 계열의 세밀화를 좋아했다는 그의 그림은 그래서 원색을 있는 그대로 쓰고 평면적인 공간 배치에도 별다른 저항감 없이 적응한 데다 화가의 심상을 그림에 투영하기보다 부지런하고도 성실하게 화면을 촘촘히 채워 넣은 그림들이다. 색다른 그림 자체의 멋과 맛도 있지만, 작가가 아니라 그림 자체가 뭔가 얘깃거리를 한가득 안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작품은 그에게 ‘나이브’(Naive) 미술의 개척자라는 명성을 안겨 줬다. 눈밭을 뛰어노는 아이와 동물을 그린 겨울풍경, 자신의 상징처럼 여기는 왕부리새 투칸, 동양화 느낌이 물씬 베어나오는 학 그림 등 40여점을 선보인다. (02)3707-2890.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호빗’ 실존했다…추가 증거 발견

    ‘호빗’의 기원으로 알려진 소인족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현생인류의 조상이 아니라는 추가 증거가 발견돼 학계는 물론 판타지 팬들의 관심을 다시 한 번 모으고 있다. 여기서 호빗은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 뜻밖의 여정’에 등장하는 난쟁이 종족으로, 원작 소설의 저자 J.J.R 톨킨이 그려낸 상상 속 캐릭터다. 작은 신체 구조 때문에 호빗이란 별명이 붙은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이하 호빗으로 칭함)는 키가 고작 106cm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아프리카에 사는 피그미족보다도 훨씬 작은 키다.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캠퍼스의 인류학자 칼리 오어 박사가 이끈 연구진은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서 2004년 발굴한 호빗의 손목 뼈들을 현생인류(호모 사피엔스), 네안데르탈인, 그리고 오늘날 인류와 비교·분석한 결과, 확연한 차이점을 발견했다고 ‘인간 진화저널’(Journal of Human Evolution) 온라인판 4일 자로 공개했다. 약 80만 년 된 이 호빗의 손목뼈들은 석기를 만들거나 사용하는 데 있어서 능력이 약간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지난 2003년에도 오늘날 인류 두개골의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약 1만 8000년 전 여성 두개골을 발굴했다. 당시 연구 결과 역시 논문으로 발표됐었다. 연구진은 최신 연구를 통해 이들 호빗이 약 100만 년 전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으로 들어와 살게 됐으며, 약 1만 7000년 전 멸종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이후에도 일부 과학자들은 이들 호빗이 한정된 공간에 살면서 왜소화된 것이거나 소 뇌증 등 장애 때문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슈라이어, 현대차 디자인도 손본다

    슈라이어, 현대차 디자인도 손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총괄 업무를 피터 슈라이어(60) 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에게 맡겼다. 이는 글로벌 업계의 신차 품질과 성능이 평준화되면서 디자인 경쟁력이 그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역량을 높이고 브랜드 혁신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사장을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세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는 슈라이어가 기아차에 이어 현대차 디자인까지 총괄하게 되면서 앞으로 현대차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슈라이어의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슈라이어가 현대차의 글로벌 디자인을 이끌어내 K시리즈처럼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한 사람이 디자인을 주도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변별력이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기 때문이다. 2006년 디자인총괄 부사장으로 기아차와 인연을 맺은 슈라이어 사장은 K5와 K7, K9, K3 등 ‘K’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론칭했고 신형 쏘울과 스포티지R 등의 디자인을 총괄하면서 기아차의 디자인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디자인 부문 간 조율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디자인 총괄 담당직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앞으로 현대·기아차의 장기적인 디자인 비전과 전략뿐 아니라 양 사의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각 사의 브랜드 방향성에 맞춰 현대차의 ‘플루이딕 스컬프처’(유연한 역동성), 기아차의 ‘직선의 단순화’ 등 디자인 정체성을 더욱 뚜렷이 할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판매가 741만대 체제로 구축된 상황에서 질적인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양 사의 고유 브랜드 디자인 정체성을 분명히 정립해 나가야 한다”면서 “슈라이어 사장이 그 역할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직선의 단순화를 기아차에 접목시켰던 슈라이어 사장이 현대차 디자인까지 관여할 경우 자칫 양사 디자인의 특징이 사라져 차별화가 희석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지금까지 디자인 총괄 임원을 따로 배치함으로써 같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부품을 쓰면서도 확실한 디자인 차별화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 왔지만 최근 현대·기아차 신차들의 공통 요소가 많아지면서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한편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독일 BMW의 디자인 혁명을 이끌었던 크리스 뱅글(57·삼성전자 수석 디자이너), 월터 드 실바(62·폭스바겐그룹 총괄 디자이너) 등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알려졌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소녀시대, 숙녀시대

    소녀시대, 숙녀시대

    그녀들이 하이힐 대신 운동화를 신고 돌아왔다. “그동안 ‘소녀시대는 이렇다’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던 것 같아요. 스키니진에 하이힐을 신고 춤추는 것 외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하이힐을 벗고 운동화로 갈아 신자고 제안했어요. 안무도 뮤지컬같이 자연스러운 동선을 살렸고 콘셉트는 소년 같으면서도 소녀다운 그런 모습이랄까, 활기차게 보이고 싶었습니다.”(수영·태연) 지난 1일 정규 4집 앨범 ‘아이 갓 어 보이’를 발매하고 새해 벽두 가요계를 강타한 그룹 ‘소녀시대’ 얘기다. 타이틀곡인 ‘아이 갓 어 보이’는 K팝 가수 사상 최단 기간 유튜브 조회 건수 2000만건 돌파 기록을 세웠다. 1년 4개월 만에 복귀 신고식을 치른 ‘소녀시대’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노래방에서 간담회를 갖고 복귀에 대한 기대와 부담감을 함께 털어놨다. 티파니는 “(싸이 오빠에 비해) 우린 아직 멀었다”며 웃었다. 수영은 “우리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면서도 “사실 숫자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다. 지금까지 ‘무슨 상을 타겠다’고 목표를 뚜렷이 두고 달려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아이 갓 어 보이’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조회 속도를 넘어섰다. 지난해 7월 15일 첫 공개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공개 18일 만에 조회 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 2000만까지는 26일, 3000만까지는 33일, 4000만까지는 39일, 5000만까지는 43일이 걸렸다. 그리고 1억건 돌파에는 52일이 소요됐다. 반면 ‘아이 갓 어 보이’는 지난 1일 뮤직비디오 공개 뒤 55시간 만에 조회 수 1000만건을 넘어섰고 5일 만에 2000만건 달성에 성공했다. 달성 일수만 놓고 본다면 ‘강남스타일’보다 5배가량 빠른 셈이다. 11일 오전 2500만건을 넘어서 이런 추세라면 공개 15일 만에 300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관심에는 최근 빌보드가 전곡 리뷰와 함께 내놓은 “지금껏 어느 국가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가장 진보적인 팝 트랙이다. 타이틀곡 하나로 2013년 팝에 있어 진정 높은 기준 하나를 세웠다”는 극찬이 큰 힘이 됐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컬렉션 의상을 입고 선보인 뮤지컬 같은 안무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국내의 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짜깁기다’ ‘난해하다’는 혹평이 만만찮다. 팝, 어번, 댄스 등 여러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조합한 듯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혼란을 부채질한다. 수영은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열 번 정도 들으면 이해되는 그런 곡”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부분이 후렴구지’라는 생각에 멘붕(멘탈붕괴)이 왔다”(티파니), “‘다시 들려주세요’라고 계속 말했다”(윤아)는 멤버들도 있었다. 서현은 “초반에는 안 좋은 반응이 있을 거라 예상했다”고 털어놨다. 이는 변화의 몸짓으로 풀이된다. 수영은 “개인적으로 의성어인 후렴구가 반복되는 후크송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Gee), ‘오’(Oh) 등 따라 부르기 쉬운 소녀시대 특유의 후크송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이 담겼다는 뜻이다. 이번 음반에선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SM의 포지셔닝 전략이 그대로 드러난다. 영국의 뮤지션 픽시 로트와 조 벨마티가 ‘베이비 메이비’ ‘프라미스’ 등을 작곡했고 ‘아이 갓 어 보이’에는 유럽의 작곡팀인 ‘디자인 뮤직’이 참여했다. 티파니는 “여러 나라 사람의 취향을 고려하고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려다 보니 (곡들이) 한층 팝스러워졌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싸이 오빠의 영향으로 한국 가수에 대한 시선이 한층 좋아졌고 우리도 K팝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졌다”며 조만간 해외 공연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소녀시대의 4집 활동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다음 달 일본 아레나 투어를 앞두고 주로 국내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유튜브를 통해 노래가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되다 보니 우선 국내 활동을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공개된 소녀시대 홀로그램 콘서트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홀로그램 콘서트는 마치 가수가 무대에서 공연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올 만큼 실제와 비슷하다. SM 관계자는 “기존에 전 세계를 돌며 선보였던 SM타운 공연을 앞으로 홀로그램 콘서트가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녀시대는 2007년 1월 첫 싱글 앨범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해 이제 22~24세의 어엿한 숙녀가 됐다. 아이돌 그룹의 데뷔 5년차 징크스는 깼지만 아이돌이란 수식어보다는 ‘왕언니’란 표현이 더 어울리는 나이다. 그런 그녀들에게 ‘피터팬 신드롬’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티파니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멤버 간 ‘왕따설’이 돌았을 때”라며 “멤버가 9명이라 더 힘이 된다”고 말했다. 배우 원빈과의 열애설로 연초부터 시달렸던 수영은 “스캔들이 이런 건가 하면서도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은퇴 이후를 벌써부터 떠올리며 이제 ‘뮤지션’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도 튀어나왔다. 수영은 “(언젠가 찾아올 은퇴가) 두렵지 않고 때가 되면 떠나 팬들이 ‘전설’로 기억해 준다면 고마울 따름”이라며 “언젠가 우리끼리 디너쇼를 열자는 농담도 했다”며 활짝 웃었다. 제시카는 “이제부터 작곡 공부를 해도 늦진 않다. 후배들에게 꼭 곡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태연은 아예 “이번 앨범에서 티파니와 듀엣으로 ‘유리아이’란 곡을 부르며 노래하게 돼 너무 벅찼다”며 “홍대 앞에서 박지윤, 소이 선배처럼 보컬로 활동해 보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블록버스터 SF영화 속엔 ‘과학적 오류’ 가 있다

    블록버스터 SF영화 속엔 ‘과학적 오류’ 가 있다

    공상과학(SF) 영화가 판타지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뭘까. 아마도 ‘현실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SF 영화 속 장면들은 허황돼 보여도 언젠가 과학기술이 그렇게 이뤄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우주나 깊은 바다, 지구 속 같은 SF의 주 무대와 로봇이나 안드로이드 같은 주인공들은 실제 과학의 주요 연구 대상이기도 하다. 반면 ‘반지의 제왕’을 보면서 엘프족이나 난쟁이족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면 이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해님 달님의 동아줄이나 담배 피우는 호랑이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럴듯해 보인다고 해서 SF 영화가 모두 과학에 근거한 것은 아니다. 과학 전문 파퓰러사이언스는 최신호에서 전 세계 극장가를 달군 블록버스터 SF 영화 속에서 과학 교과서의 기본조차 지키지 못한 오류들을 찾아내 소개했다. 외계 행성에서 온 ‘신’(토르)까지 등장한 ‘어벤져스’에서 허구인 것은 캐릭터 설정뿐만이 아니다. 영화 속의 거대한 항공모함이 공중에 뜬 상태로 있기 위해서는 1.21GW(기가와트) 수준의 전력이 필요한데 이는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데 필요한 전력의 두배가 넘는다. 또 커다란 덩치를 미동 없이 띄우기 위해서는 4개의 모터가 각각 미식축구장 다섯 개 크기는 돼야 하고 음속의 두배에 이르는 공기를 내뱉어야 한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아래)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은 배트맨의 능력을 과신한 나머지 주인공 브루스 웨인이 초능력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은 것 같다. 허리가 부러지고 머리가 깨진 웨인은 불과 몇 달 만에 멀쩡한 몸으로 다시 일어선다. 정말 중요한 오류는 불과 90초 만에 배트맨이 ‘핵 융합 폭탄’을 도시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한 부분이다. 배트모빌이 순식간에 날아 10㎞ 가까이 벗어났다고 해도 고담시는 여전히 쓰나미와 방사선의 직접적인 영향권이다. 어쩌면 베트맨 시리즈의 다음 편에는 죽음의 도시가 된 고담시를 재건하는 웨인이 등장할 수도 있다. 개봉할 때마다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는 거미 인간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위)은 우주 만물에 예외없이 적용되는 ‘질량 보존의 법칙’을 철저히 무시했다. 빌딩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도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거미줄 한 가닥에 몸을 매달고 날아다니는 피터 파커는 아무리 과학이 발전한다 해도 만들어낼 수 없다. 또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방정식은 아무것도 먹지 않은 사람을 순식간에 거대한 도마뱀으로 만들어 버린다. 도마뱀의 속이 비었거나 다른 공간에서 도마뱀을 가져온다는 설정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모두 컴퓨터 그래픽으로나 가능한 얘기다. 지난해 ‘토탈리콜’ 리메이크작의 흥행 참패는 1990년 전작 출시 시점보다 22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말이 안 되는 설정을 반복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중력 엘리베이터’는 지구를 관통하는 데 불과 1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용광로인 지구 속에서 견딜 수 있는 물질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아직까지는 실마리조차 없다. 게다가 엘리베이터의 속도를 감안하면 타고 있는 사람이 받는 압력은 10G(중력가속도) 이상이다.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의 압력은 4G 정도다. 10G면 지구 반대편에는 이미 죽은 사람이 도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CEO칼럼] 공부하는 ‘잡종’이 성공한다/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CEO칼럼] 공부하는 ‘잡종’이 성공한다/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시대가 원하는 인재는 한 분야에만 숙련된 전문가가 아닌 한 문제를 입체적으로 볼 줄 아는 능력의 소유자다. 누구든 공부하는 ‘잡종’이 돼야 한다.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잡종강세’(雜種强勢)라는 이론을 배운 적이 있을 것이다. 순수 혈통보다는 잡종이 그 부모 세대보다 우수한 성질을 갖는다는 것을 말한다. 맛있게 매워 입에 군침이 돌게 만드는 ‘청양고추’는 우리 고유의 품종이 아니라 제주산과 태국산 고추를 교배해 만든 것이다. 맹견 중의 맹견으로 꼽히는 ‘아메리칸 핏불테리어’도 불도그와 테리어의 혼혈 종이다. 잡종강세 현상은 동물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잘 나타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대표적이다. 그의 전매특허인 폭발적 에너지는 흑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강한 어깨와 탄력 있는 허리, 튼튼한 허벅지 근육 덕분이다. 그의 핏줄은 매우 복잡해 3대 위로 올라가면 여덟 가지의 피가 섞였다고 한다. 요즘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국이 100년 넘게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도 같은 이론으로 설명된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답게 순수 혈통을 찾으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버락 오바마와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피터 드러커 등 세계적 인물들이 모두 혼혈이다. 5대양 6대주에서 모인 세계인들이 만들어가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변화의 속도 또한 더욱 빨라지고 있다. 더 이상 하나의 이론이나 단편적인 지식만으로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스마트폰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다. 그 안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이루는 수천 수만 가지 기술이 집적돼 있다. 하지만 그 기술 위에는 인문학적·예술적·경영학적 통찰력이 모두 망라돼 있다. 스마트폰 하나면 이제 못하는 게 없는 세상이 됐다. 상상만 하던 일들이 현실이 된 것은 바로 전혀 다른 지식들을 잘 묶어낸 융합의 힘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는 최첨단 정보기술(IT) 제품을 만드는 경영자였지만 ‘소크라테스와 식사할 기회를 준다면 애플의 모든 기술과도 바꿀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인문학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애플 제품은 디자인에 기술을 입히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디자인에 대한 식견도 탁월했다. 통상 ‘숫자로 보이는 실적만 잘 내면 된다’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경영자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예술가로 잘 알려진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훌륭한 공학자였으며,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 역시 바이올린 연주자로 유명했다. 시대를 앞서 간 인재들은 이처럼 융합의 힘이 얼마나 큰 성과를 내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도 이제 ‘수학을 잘하면 이과에 가고 영어를 잘하면 문과에 간다’는 식의 편협한 사고에서 탈피해야 한다. 자신의 영역을 너무 일찍 한정 지어 폭넓은 사고를 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통섭’이라 불리는 학문 간 융합 시도가 각광 받으면서 폭넓은 학문을 공부할 수 있는 학과들이 늘어나고 있어 다행스럽다. 앞으로 다양한 지식의 융합을 통한 창조적인 발상 능력이 개인의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며, 기업의 미래도 이러한 인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특히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미래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전기차, 나노 기술 산업 등에는 이러한 다양한 상상력을 갖춘 인재들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시대가 원하는 인재는 한 분야에만 숙련된 전문가가 아닌 한 문제를 입체적으로 볼 줄 아는 능력의 소유자다. 지금까지 마케터에게는 시장을 꿰뚫어보는 능력이 가장 중요했다. 연구 개발자에게는 치밀한 분석력이, 디자이너에게는 예술적 감성이, 기획자에게는 사안을 조정하고 설계하는 기획력이 가장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앞서 말한 능력들을 종합해 새로운 창조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융합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누구든 공부하는 ‘잡종’이 돼야 한다. 꼭 어렵고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업무 외에 취미 활동 또는 개인적인 관심과 의지만으로도 얼마든지 이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K시리즈’ 성공 진두지휘 슈라이어 첫 외국인 사장

    ‘K시리즈’ 성공 진두지휘 슈라이어 첫 외국인 사장

    피터 슈라이어(59) 기아차 디자인 담당 부사장이 현대차그룹 최초로 외국인 사장으로 승진했다. ‘K’ 시리즈로 기아차의 디자인을 세계에 각인시킨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해외 판매 성장에 따라 해외 영업본부 임원 승진이 많았다. 하지만 내실 경영 차원에서 전체적인 임원 승진 폭을 대폭 줄였다. 현대차그룹은 28일 현대차 116명, 기아차 57명, 계열사 206명 등 총 379명 규모의 2013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직급별로는 ▲사장 2명 ▲부사장 15명 ▲전무 43명 ▲상무 56명 ▲이사 122명 ▲이사대우 138명 ▲연구위원 3명이다. 이번 승진 규모는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전년(465명)에 비해 18.5% 감소했다. 대신 ▲연구·개발(R&D) 및 품질, 글로벌 영업 부문의 승진자 비율 확대 ▲성과주의 확산을 위한 신임 임원 발탁 ▲디자인 부문 역량 강화 ▲여성 임원 우대 등 인사의 내실을 도모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특히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조직 운영을 이끌어내기 위한 이사대우 승진자 비중은 36.4%(138명)를 차지했으며 이 중 48명은 연차를 떠나 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이뤄진 발탁 인사다. 올해 발탁 인사는 전년(38명) 대비 26.3% 증가한 것이다. 디자인 부문에서 첫 외국인 사장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차 K3부터 K9까지 K시리즈의 디자인을 진두지휘하며 기아차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또 물류기업인 글로비스를 4년째 이끌고 있는 김경배(48)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사장은 정의선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 성장을 이끌어 온 공로로 최연소 사장이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박정국·오병수 전무의 부사장 승진은 R&D와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신임 부사장은 성능개발센터장을, 오 신임 부사장은 품질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임탁욱 유럽법인장의 부사장 승진은 유럽시장에서 현대차가 나 홀로 선방한 데 대한 ‘포상’으로 풀이된다. 김창식 기아차 영업본부장은 K9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K3와 K7 등 신차들의 성공으로 내수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면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백현철 중국 둥펑웨다기아 생산실장의 부사장 승진 역시 잘나가고 있는 중국 법인에 대한 보상 성격이 짙다. 이 밖에 현대차 ‘친환경 자동차’를 대표하는 이기상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여성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도 있었다. 기아차 마케팅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채양선(45) 상무는 지난 2년간 참신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기아차가 사상 최초로 글로벌 브랜드 ‘TOP 100’에 진입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또 현대캐피탈 브랜드1실장을 맡고 있는 백수정(41) 이사대우와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사업관리팀을 맡고 있는 김원옥(51) 부장은 업무 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각각 이사와 이사대우로 승진 발령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스파이더맨’ 사망 충격…옥토퍼스가 스파이더맨 된다

    ‘스파이더맨’ 사망 충격…옥토퍼스가 스파이더맨 된다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말 그대로 놀라운 최후를 맞았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출간된 만화 ‘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The Amazing Spider-Man) 700회에서 주인공 피터 파커가 비극적인 죽음으로 최후를 맞았다. 특히 만화 속에서 죽은 스파이더맨은 그의 오랜 숙적인 옥토퍼스 박사로 몸이 바뀌어 다음달 부터는 그를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만화 ‘더 슈피리어 스파이더맨’(The Superior Spider-Man)으로 재탄생한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오랜기간 스파이더맨을 사랑해 온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지난 1962년 부터 연재를 시작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 스파이더맨은 영화로도 제작돼 전세계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논란이 확산되자 출판사인 마블 코빅스 에디터 스티븐 워커는 “피터 파커의 죽음으로 시리즈가 끝난 것 처럼 보이지만 스파이더맨이 끝난 것은 아니다.” 면서 “피터 파커의 몸 속으로 들어간 옥토퍼스 박사가 파커의 기억을 공유해 악을 떨쳐 내고 새로운 영웅으로 재탄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결말은 작가 댄 슬롯의 아이디어였다.” 면서 “이같은 스토리의 극적인 변화는 스파이더맨이 오랜기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비결이며 독자들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12년, 과학을 돌아보다

    2012년, 과학을 돌아보다

     밀레니엄을 맞았던 1999년말 이후 가장 시끄러웠던 종말론 논란을 무사히 지나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종말의 날’, ‘휴거’, ‘둠즈데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이들 종말론의 공통점은 정작 그 날이 지나면 거짓말처럼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지워진다는 점이다. 이제 마야달력 따위의 소모적인 얘기는 잊어버리고, 올 한 해를 돌아볼 때가 됐다. 전세계 과학계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네이처’는 2012년 366일(2012년은 윤년)간 과학이 이뤄낸 성과들을 결산하면서 서로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사이언스’는 10개의 과학적 돌파구를, ‘네이처’는 과학을 만들어낸 10명의 사람을 주제로 삼았다. 물론 과학은 ‘사람’의 영역이기에 두 저널이 다루는 내용이 완전히 다를 수는 없다.  사이언스는 올해 최고의 과학성과로 ‘힉스 입자의 발견’을 올려놓았다. 굳이 사이언스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힉스 입자가 올 과학계 최고의 이슈라는데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다. 1960년대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교수를 비롯한 여러 과학자들이 그 존재를 예측한 이후 물리학계는 ‘세상 만물에 질량을 부여한 신(神)의 입자’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10조원 이상이 투입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올해 드디어 그 결과물을 내놓았다. 지난 7월 CERN은 “힉스로 추정되는 새로운 입자를 찾아냈다.”고 공식선언했다. CERN은 현재 이 입자가 힉스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초 연말쯤 판명날 예정이었지만 이상징후들이 발견되면서 내년 3월로 발표가 미뤄진 상태다. 이 입자가 힉스든 아니든 인류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존재를 찾아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힉스보다 더 오랜 기다림 끝에 올해 모습을 드러낸 물질도 있다. 1938년 이탈리아 물리학자 에토레 마요라나는 양자 이론을 토대로 ‘마요라나 페르미온’의 존재를 예측했다. 마요나라 페르미온은 세상을 구성하는 물질과 보이지 않는 영역을 차지하는 반물질의 경계에 서 있으며 우주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흑물질의 주성분으로 추정된다. 올해 4월 네덜란드 델프트 대학 연구진이 특수 장치를 이용해 흔적을 찾아냈다. 과학자들은 마요나라 페르미온을 잡아둘 수 있으면 현재의 컴퓨터보다 수백~수만배 빠른 양자컴퓨터를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각만으로 로봇 팔 조종하는 기술  ‘진화’에 대한 오해 중 가장 흔한 것이 ‘진화에는 일정한 방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늦게 생겨난 생물종일수록 고등동물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진화는 무수히 많은 가지를 뻗는 ‘생명의 나무’ 형태로 진행된다. 자연환경에 더 유리하게 적응한 동물이라도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사이언스 표지를 장식한 ‘데니소바인의 게놈 해독’은 이같은 진화의 무방향성을 보여준다. 2008년 시베리아 남부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된 데니소바인은 3만~5만년전 현생인류나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시대를 살았다. 학계에서는 이 당시에 최소한 4종 이상의 인류가 살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진은 올해 데니소바인 소녀의 손가락 뼈와 어금니 화석을 통해 또다른 인류의 정체를 밝혀냈다. 분석결과 데니소바인은 약 80만년전 현생인류의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고, 호주 인근 파푸아뉴기니에 사는 사람들이나 동남아시아인과 유전적으로 아주 비슷했다. 그렇다면 왜 데니소바인은 호모 사피엔스 대신 지구의 주인이 되지 못했을까. 연구진은 “현생인류는 전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해, 각 지역에 맞게 살아남을 능력을 확보했다.”면서 “하지만 데니소바인은 짧은 시간에 시베리아에서 동남아시아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해 적응에 실패하고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인류의 영원한 꿈인 ‘사람을 대신하는 로봇’은 올해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5월 미 브라운대 메디컬센터와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15년간 전신마비로 전혀 움직이지 못한 여성 환자가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조종하는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이 여성은 로봇 팔이 테이블에 있는 커피잔을 들어서 입으로 가져오게 해 빨대로 커피를 마신 다음 다시 커피잔을 테이블에 가져다 놓게 했다. 그는 이 같은 작업을 6번 시도해 4번 성공했다. 어린이용 아스피린만한 센서 칩을 뇌에 이식한 덕분이다. 환자가 팔을 움직인다고 상상하면 칩은 뇌세포 수십 개의 전자 활동을 포착한 다음 컴퓨터에 신호를 보내고 컴퓨터는 이를 로봇 팔에 보내는 명령어로 전환한다. 아직까지 완벽하지는 않지만, 재활의학이나 로봇 분야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한 것은 분명하다.  유전자조작 기술도 주목받았다. 생물학자들은 유전자의 역할이나 변이를 밝히는 단계를 넘어 유전자를 직접 조작하거나 편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탈렌’(TALEN), ‘유전자 가위’ 등으로 불리는 이 기술들을 이용하면 단백질을 이용해 문제가 생긴 유전자의 일부분을 잘라내거나 이어붙이고, 위치를 바꿀 수 있다. 사람이나 동물의 질병 원인을 찾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고, 우수한 형질을 새롭게 심어넘을 수도 있는 ‘꿈의 기술’이라는 것이 사이언스의 평가다. 이 분야에서는 국내 연구진들도 세계 최고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허리케인 샌디 예측한 고담의 수호자  다시 힉스로 돌아가보자.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실험’으로 불리는 힉스 추적이 순탄했을리 없다. 유럽은 물론 세계 각국의 예산이 동원됐고, “왜 이런 실험에 돈을 대야 하느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네이처가 올해 과학에서 주목받은 인물 중 첫 번째로 롤프 디터 호이어 CERN 소장을 꼽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네이처는 호이어에게 ‘힉스 외교관’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호이어는 이론물리학자가 아니라 평생 가속기 설계에 매달려온 건축전문가다. 무엇보다 ‘달변가’다. 그는 CERN의 기자회견마다 등장해, 수많은 미사여부와 완벽한 비유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CERN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는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LHC실험에 참여했지만, 호이어가 없었다면 아예 실험진행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 인물은 올 10월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미 동북부 지역의 피해를 12년 전에 미리 예측해 대비가 가능하도록 한 신시아 로젠츠베이그 박사가 꼽혔다. 네이처는 “로젠츠베이그는 허리케인으로 영화 베트맨 속 고담시가 될 뻔 했던 뉴욕의 수호자로 떠올랐다.”고 추어올렸다. ‘화성 습격’으로 불리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 프로젝트의 총괄책임자인 애덤 스텔츠너 박사는 정형적인 과학자의 틀을 깬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전세계에 보여줬다. 스텔츠너는 기존 방식으로는 큐리오시티가 화성 표면에 제대로 내릴 수 없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낙하산을 이용한 획기적인 착륙법을 고안했다. 스텔츠너 덕분에 ‘25억달러짜리 위험한 도박’은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전세계로 중계된 큐리오시티의 화성착륙은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호응을 얻었다. 큐리오시티는 현재 화성 표면을 분주하게 움직이며 새로운 샘플 분석 결과를 지구로 보내오고 있다. 이 밖에 암 줄기세포를 발견한 세드릭 블랑팽 벨기에 브뤼셀자유대 교수, 세계 최대 게놈 분석 기관인 베이징게놈연구소(BGI)를 이끄는 왕준 소장도 올해의 과학자로 선정됐다.  과학계에 논란을 일으킨 사람들도 여럿 이름을 올렸다. 엘리자베스 아이런스 박사는 ‘과학계의 검은 이면’에 도전했다. 그는 2009년부터 실험을 통해 앞서 발표한 유명 연구들을 다시 실험해 실제로는 재연이 불가능한 조작된 결과들이라는 점을 만천하에 알렸다. 바이엘 등 거대 제약사의 연구는 물론 유전자 연구의 이정표로 꼽히는 연구들에서도 조작이 발견됐다. 네덜란드 에라스뮤스 의대의 론 푸시에 교수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인간 사이에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실험실에서 변종을 만들어 입증했다. 푸시에는 이후 “테러에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미국 정부가 논문 일부를 삭제하도록 요청하면서 ‘검열’ 논란에도 휘말렸다. 조 핸델스만 교수는 과학 분야 교수들이 여학생보다 남학생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2009년 300여명의 희생자를 낸 대지진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금고 6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베르나르도 데 베르나르디니스 박사는 올해 가장 황당한 사건의 주인공이 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 정부의 아이콘/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근혜 정부의 아이콘/박정현 논설위원

    짧은 메시지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화법이다. 19일 밤 당선 확정 뒤 여의도 당사에 이어 찾은 광화문광장에서 “민생·약속·대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간결한 소감을 남겼다. 박 당선인이 성탄 전날 찾은 곳은 난곡 사랑의 밥집. 선거를 앞두고 있을 때는 정치인이 찾는 방문지이지만 이미 대선이 끝난 당선인 나들이 치고는 무척 뜻밖의 장소다.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화제가 되고, 말 한마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중에 나올 인수위원장이 누가 될지와 국무총리와 빅5(감사원장·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경찰청장) 인선에 세인들도 촉각을 세우고 있지 않은가. 이런 시점에 박 당선인은 난곡 사랑의 밥집에서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게 나눠줄 도시락을 만들면서 민생을 챙기겠다는 당선 첫날 약속을 몸으로 보여주려 한 것으로 짐작된다. 박 당선인의 공약 이행 여부가 관심거리다. 당선된 다음 날부터 공약 이행이 당장 논란이다. 새누리당은 박 당선인의 공약 이행을 위해 새해 예산에 6조원을 증액한다는 방침이다. 복지사각지대 축소, 일자리 창출, 영·유아 무상보육, 하우스푸어 대책, 대학생 반값 등록금 등의 공약을 내년에 이행하려면 이 정도 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의 예산 증액 방침에 오만한 발상이라며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은 갈수록 거세질 것 같다. 후보 시절 공약은 족쇄가 될 수 있는 만큼 공약을 잊어버려야 한다는 주문이 정치권을 비롯해 쇄도하고 있다. 공약은 깨기 위해서 있는 것이라거나, 공약을 무리하게 이행하려다 나라살림 결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공약을 실천할 수는 없다.”며 “공약은 공약이라는 대범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박 당선인은 그의 공약을 거둬들일 것 같지 않다. 박 당선인의 당선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준 것은 바로 신뢰와 원칙이다. 한국갤럽이 대선 당일 투표 마감 직후 조사를 한 결과, 박 당선인을 택한 이유는 ‘신뢰가 가서, 약속을 잘 지킬 것 같아서’가 22%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공약·정책이 좋아서’와 ‘최초의 여성대통령이어서’가 각각 14%를 기록했다. 박 당선인에게는 공약 파기란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게 지지자들에게 보여줘야 할 도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대선 전날 한국거래소를 찾아 임기 내 코스피 3000포인트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은 지키기 쉬워 보이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도 같은 공약을 내걸었지만 아직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신뢰와 원칙은 바로 박 당선인의 상징이다. 현직 대통령과의 세종시 대결에서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국회 본회의 반대토론에 나서 수정안을 폐기시킨 전례가 있다. 신뢰와 원칙은 때로는 약점이 될 수도 있지만 대단한 강점이다. 피터 드러커는 “사람은 오직 자신의 강점을 통해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강점을 강화한 대표적인 사례로 로마가 꼽힌다. 로마는 도로를 건설했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을 만들어 냈다. 두께 2m의 도로는 마차가 아무리 다녀도 닳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다. 로마 제국이 이탈리아 반도를 넘어 유럽에 깔아놓은 도로 길이는 무려 10만㎞나 된다. 로마의 도로는 군대의 이동통로인 동시에 물자 운송에 이용되면서 로마제국 번성의 원동력이었다. 2000년도 훨씬 전에 로마가 도로를 만들 무렵에 진시황제는 흉노족을 쫓아내려고 만리장성을 쌓았다. 로마가 개방을 할 때 진나라는 방어에 몰입한 것이다. 역대 정부는 ‘아이콘’이 있다. 박정희 정부의 새마을운동, 전두환 정부의 불가능할 것 같았던 88서울올림픽 유치, 노태우 정부의 북방외교가 있다. 김영삼 정부의 전격적인 금융실명제 실시와 끊임없는 사정(司正), 김대중 정부의 외환위기 극복과 남북정상회담, 노무현 정부의 지방분권이 있다. 민생과 원칙, 대통합도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jhpark@seoul.co.kr
  • [주말 박스 오피스] 레미제라블, 개봉 첫주 1위

    [주말 박스 오피스] 레미제라블, 개봉 첫주 1위

    휴 잭맨·러셀 크로 주연의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이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레미제라블’은 지난 21~23일 전국 673개관에서 78만 8880명(매출액 점유율 30.8%)을 불러 모아 정상을 차지했다. 18일 개봉한 이 영화는 5일 만에 누적관객 126만 5747명을 기록했다. 한효주·고수 주연의 멜로 ‘반창꼬’가 41만 6873명(16.0%)으로 뒤를 이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이전 이야기에 해당하는 피터 잭슨 감독의 ‘호빗: 뜻밖의 여정’은 39만 6948명(17.4%)에 그쳐 3위로 추락했다. 다만, 관객수는 ‘반창꼬’에 뒤졌지만, 관람료가 비싼 3차원(3D)과 아이맥스 상영에 힘입어 매출액은 2위를 기록했다. 누적관객 198만 8635명으로 200만 돌파를 눈앞에 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영화프리뷰] ‘마진 콜 : 24시간, 조작된 진실’

    [영화프리뷰] ‘마진 콜 : 24시간, 조작된 진실’

    107년 역사를 뽐내는 월스트리트의 투자 은행에 대규모 정리해고가 시작된다. 위기 관리부서 책임자 에릭 데일(스탠리 투치) 역시 등 떠밀리듯 쫓겨나면서 “조심하게”라는 말과 함께 USB 하나를 부하직원 피터 설리반(재커리 퀸토)에게 건넨다. 그날 밤, 설리반은 호기심으로 데일의 파일을 검토하다가 놀란다. 회사의 돈줄인 주택저당증권(MBS)에 대규모 부실이 발생했고, 부동산 가격이 25%가 하락하면 손실이 시가 총액을 넘어설 것이란 경고였다. 몇 시간 만에 존 털드(제레미 아이언스) 회장 등 수뇌부가 모여든다. 위기는 코앞에 닥쳤고 선택의 여지는 별로 없다. MBS의 부실을 먼저 감지했을 뿐, 어차피 시장도 알게 될 터. 털드 회장은 시장의 몰락 따윈 안중에도 없다. 오로지 회사의 손실을 줄이려고만 한다. 영화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1월 3일 개봉)은 세계 경제를 수렁에 빠뜨린 2008년 9월 14일(미국시간)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 파산을 모티브로 삼았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파산으로 기록된 리먼 브러더스는 당시 자산 규모만 6390억 달러에 이르렀다. 영화는 금융 위기 하루 전 위기를 감지한 8명의 증권맨들이 보낸 24시간을 쫓아간다. 파생 상품 용어들을 몰라도 영화를 보는 데 어려움은 없다. 다만 간단히 짚고 넘어 가자면 MBS는 주택을 담보로 10년 이상의 장기 대출을 해준 저당채권 중 우량한 자산을 묶어 발행한 증권이다. MBS가 창출하는 돈의 흐름은 간단하다. 금융 기관은 주택 저당채권을 자산유동화중개회사(SPC)에 매도한다. SPC는 몇 개의 채권과 묶어 MBS를 발행해 금융기관에 되판다. 금융기관은 MBS를 이 기관 저 기관에 돌린다. 금융 회사는 수십년에 걸쳐 돌려받을 대출금을 일시에 받을 수 있다. 단, 주택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야 부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파생 금융상품이 실물경기 하락 시점에서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는 걸 월스트리트는 2008년에 깨닫는다. 원작 소설을 쓰고 이 작품으로 데뷔한 J C 챈더의 각본과 연출은 발군이다. 월스트리트의 생리와 그 안에 기생하는 금융 기관 종사자의 탐욕과 위선을 발가벗긴다.시장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MBS의 폭탄세일을 반대하던 샘 로저스(케빈 스페이시)에게 털드 회장은 말한다. “위기는 반복되지만, 목적은 똑같다. 우리는 어쩔 수가 없다. 조절하고 멈추고 느려지게 하고 때론 슬그머니 바꾸는 것 뿐. 성공하면 돈을 벌고 잘못 짚으면 길 한쪽에 버려질 수도 있다.”고. 로저스는 대꾸한다. “납득하는 건 결코 아니다. 다만 난 돈이 필요할 뿐”이라고 말한다. 영화의 결정적 장면이다. 촘촘한 각본에 어울리는 캐스팅이다. 제레미 아이언스와 케빈 스페이시의 존재감은 묵직하다. 데미 무어와 스탠리 투치 등 중견 배우들과 폴 베타니, 재커리 퀸토(미드 ‘히어로즈’의 사이코패스 살인마 사일러), 사이먼 베이커(‘멘털리스트’의 패트릭 제인)의 조합도 나쁘지 않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뱀을 입에 문 새 vs 새 입을 감은 뱀, 승자는?

    뱀을 입에 꽉 문 왜가리, 왜가리의 입을 꽁꽁 감은 뱀, 승자는 누구?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왜가리와 뱀의 다툼을 담은 생생한 사진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바닷가 인근 풀밭에서 뱀 한 마리를 발견한 왜가리는 긴 부리를 이용해 단번에 먹이를 낚아채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영리한 뱀은 쉽사리 잡아먹히지 않고 도리어 왜가리의 부리를 돌돌 감아 포식자를 위협했다. 이를 포착한 캐나다의 사진작가 피터 브래논(35)은 “미국 플로리다의 한 자연보호구역을 여행하던 중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면서 “뱀과 왜가리의 힘겨루기를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잡아먹으려고 하거나 먹히지 않으려 하는 거대한 동물들의 싸움만큼이나 흥미진진했다.”면서 “두 동물의 힘겨루기는 15분이 넘게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긴 부리를 꽁꽁 감싼 뱀과 여기서 벗어나 먹이를 차지하려는 왜가리의 싸움은 먼저 힘이 빠져버린 뱀의 패배로 끝이 났다. 브래논은 “왜가리는 끈질기게 뱀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마치 스파게티처럼 뱀을 삼키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QPR선수 몸값 못해”… 박지성 겨냥?

    “퀸스파크레인저스(QPR)에는 자신의 가치, 능력, 팀 기여도보다 돈을 많이 받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해리 레드냅 감독이 23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2012~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뉴캐슬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6분 숄라 아메오비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0-1로 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특히 내년 1월 시작하는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구단은 이미 많은 돈을 쓰고 있다. 구단이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홈구장 수용 인원이 1만 8000명인 구단에서 그렇게 많은 돈을 임금에 쏟아부어서는 안 된다. 뉴캐슬은 홈구장이 5만 200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QPR처럼 높은 몸값을 받는 선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평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레드냅 감독이 이 같은 불만을 토로한 데는 마크 휴즈 전 감독이 의욕을 불태우며 영입한 몸값 비싼 앤디 존슨, 보비 자모라, 박지성, 줄리우 세자르가 부상에 시달리는 데다 에스테반 그라네로, 지브릴 시세, 조세 보싱와 등 스타급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상가상 풀럼전에서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집에 가버린 보싱와에게 2주치 임금인 13만 파운드(약 2억 2700만원)의 벌금을 물도록 하면서 휴즈 감독이 영입한 선수들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박지성도 예외는 아니다. 휴즈 감독 시절과 달리 지난달 27일 선덜랜드 경기와 이달 1일 애스턴빌라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으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8일 위건전에서는 아예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더욱이 지난 15일 풀럼전을 앞두고는 무릎 부상이 도져 명단에서 빠졌다. 레드냅 감독은 대신 제이미 마키, 아델 타랍, 라이언 넬슨 등 기존 멤버들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그럼에도 QPR은 이날 전력이 약화된 뉴캐슬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했으나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이지 못하며 결국 무너졌다. 다행스러운 건 이날 최하위 레딩이 맨체스터 시티에 종료 직전 아쉽게 골을 허용, 0-1로 지는 바람에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는 사실. QPR는 박싱데이인 26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홈 경기에서 2승에 도전한다. 카디프시티의 김보경은 레스터시티와의 챔피언십(2부리그) 23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하고 후반 10분 교체됐다. 카디프시티는 전반 25분 크레이그 벨라미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청용(볼턴)도 피터보로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후반 5분 교체됐고 팀은 난타전 끝에 4-5로 졌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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