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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장 압박’ 1인 시위 나선 지구대 경감

    ‘경찰청장 압박’ 1인 시위 나선 지구대 경감

    “세월호 집회 관련 손배소 포기 설명해야” 일선 경찰관, 지휘부에 이례적 문제 제기현직 경찰관이 13일 경찰청 앞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세월호 추모집회를 주도한 시민단체를 상대로 국가가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금전 배상 없이 상호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종결짓기로 한 데 대한 항의성 시위였다. 현직 경찰관이 지휘부의 결정에 반발하며 시위를 벌인 것은 이례적이다. 서울 동대문경찰서 용신지구대 소속 홍성환(경찰대 28기) 경감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정복을 입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정문에 나타났다. 홍 경감의 손에는 ‘불법과 타협한 경찰청 NO, 조직원들의 원성에는 귀를 닫고 폭력시위에는 열려 있는 경찰 고위층’이라는 글과 과격 시위 현장에서 부서진 경찰버스의 모습이 담긴 피켓이 들려 있었다. 홍 경감은 세월호 추모집회 측에 대한 국가의 손배소와 관련해 “해당 소송은 경찰버스가 불타고 경찰관들이 피를 봐야 했던 불법 시위와 관련된 것”이라면서 “이 피해를 사과로 갈음한다면 국민 세금으로 또 메우겠다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홍 경감의 1인 시위는 3시간 동안 이어졌다. 앞서 홍 경감은 지난 8일 경찰 내부게시판을 통해 “민 청장은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해 아이스 버킷 행사까지 할 정도로 소통에 적극적이지만, 정작 이런 중요한 문제는 함구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홍 팀장의 1인 시위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1인 시위는 집회 신고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면서 “별도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찰청장 압박 1인 시위 나선 현직 경찰

    경찰청장 압박 1인 시위 나선 현직 경찰

    ‘불법과 타협한 경찰청 NO!’ 최근 경찰청이 세월호 추모집회 관련 국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금전 배상 없이 상호 유감 표명을 하는 선에서 종결짓기로 한 결정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간부급 경찰관이 항의성 1인 시위에 나섰다. 일선 경찰관이 경찰 지휘부의 결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며 경찰청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서울 동대문경찰서 용신지구대의 홍성환 팀장(경감·경찰대 28기)은 13일 오전 6시 30분쯤부터 3시간 넘게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정문 앞에서 근무복을 입고 ‘조직원들의 원성에는 귀를 닫고 폭력 시위에는 열려 있는 경찰 고위층’이란 글귀가 새겨진 피켓을 한 손에 든 채 1인 시위를 했다. 제복을 입은 현직 경찰관이 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이 흔치 않은 탓에 이날 출근하는 경찰청 직원들도 이따금 홍 팀장에게 눈길을 돌렸다. 홍 팀장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소송(세월호 추모집회 관련 국가 손배소)은 기동 버스가 불타고 경찰 장비와 개인 용품이 약탈당했으며 경찰관들이 피를 봐야 했던 불법 시위와 관련된 것”이라면서 “이 피해를 사과로 갈음한다면 국민 세금으로 또 메우겠다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은 침묵하는 다수 국민을 위해 갖은 욕을 먹더라도 법대로 하는, 고독하지만 명예로운 조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1인 시위를 한 배경에 대해서는 “세월호 추모집회 관련 손배소를 포기했다는 소식에 ‘이건 아니다’ 싶어 내부 게시판에도 경찰청 입장을 밝혀달라는 글을 썼지만, 공직 입장을 내놓지 않아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홍 팀장은 저녁까지 시위를 벌일 생각으로 나왔지만 3시간여 만에 자리를 떠났다. 앞서 그는 세월호 집회 관련 손배소에 대한 법원의 강제조정 결정에 대해 경찰이 이의제기하지 않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지난 3일 “경찰의 결정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한다”는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린 데 이어 5일 뒤인 8일에 또다시 경찰청 입장을 요구하는 글을 썼다. 그는 지난 8일 올린 글에서는 민갑룡 경찰청장을 향해 “청장님은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아이스버킷 행사까지 하실 정도로 소통에 적극적이시면서 정작 이런 중요한 문제는 함구하고 계시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이해도 안 가네요”라면서 “소통하기 쉬운 주제로만 소통하시면서 제일 중요한 문제는 설명 없이 끝내는 겁니까. 애초에 이런 사안을 청장님이 모르셨을 리가 없잖아요”라며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청장님이 지시하신 거면 청장님이 책임지고 설명해주셔야죠. 다음 주 금요일까지 관련 공지사항이 없다면 본청 앞에서 1인 시위라고 하겠습니다”라며 이날 시위에 대한 예고성 글도 남겼다. 경찰 지휘부를 겨냥해 현장 경찰관이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하며 1인 시위를 한 데 대해 경찰청은 “1인 시위는 집회 신고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면서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홍 팀장과 대화를 하는 것조차 당사자에게는 외압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측면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0일 내부 게시판을 통해 세월호 집회 관련 법원의 강제조정에 대한 경찰청 입장을 이미 밝혔다”면서 “세월호 뿐 아니라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 2009년 쌍용차 파업 사태 관련 국가 손배소 취하 권고에 대해서도 경찰청 입장을 묻는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야 하는 등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즉각 답변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시의회,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발벗고 나서다

    서울특별시의회 소속의원 7명(김정태, 김종무, 양민규, 임종국, 정진술, 홍성룡, 김호평)은 9월 12일 보이스피싱 및 은행사칭 불법 대출홍보를 근절하기 위해 서울남대문경찰서 및 한국시티은행과 함께 거리 캠페인을 펼쳤다. 이번 캠페인은 보이스피싱 폐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사전적 피해활동예방을 강화하기 위하여 민·관 합동으로 진행되었다. 참석의원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김정태 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2)은 인사말에서 2018년 ‘8월말 현재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631억 원으로, 벌써 2017년 전체 피해액 2,431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며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 집결하여 ‘수사기관 사칭하며 이체 요구하면 100%사기’, ‘사기 대출 광고 주의’ 등 피켓을 들고 서울시의회를 거쳐 동화면세점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보이스피싱 범죄의 위험성을 홍보하고 경각심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서울시의회 김종무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2)은 ‘보이스피싱은 시민의 생활안전을 위협하는 중대범죄’라며 ‘대출 빙자형 보이스피싱 건수가 늘어나면서 피해액 또한 급증하는 상황인 만큼, 시민들을 범죄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며, 동료의원님들과 함께 시의회 차원에서의 대책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순천여성단체, 청암대 교직원 공정수사 촉구 1인 시위 나서

    순천여성단체, 청암대 교직원 공정수사 촉구 1인 시위 나서

    순천 지역 여성단체들이 여성 교수 성추행과 관련해 조직적 범죄를 벌이고 있는 청암대학 교직원들에 대해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순천 여성인권센터 등은 지난 10일부터 광주지검 순천지청앞에서 강명운 전 총장(74)의 성추행 의혹 관련중 위증죄로 불구속기소된 마모(30) 향장피부과 전 조교에 대해 엄정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될때 까지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30분 동안 1인 릴레이 피켓 시위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여성단체 등은 마씨의 위장취업을 순천지청이 무혐의 처분을 했지만 지난 5월 광주고등검찰청이 재기수사를 내렸는데도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청년들이 취업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마씨는 광양 소재 S 회사에 이름만 올려놓고 5000여만원을 받아갔다”며 “명백하게 횡령혐의를 저지른 증거가 있는데도 검찰이 시간끌기식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여성단체들은 특히 이런 배경에 대해 고검장 출신의 김모 변호사가 외압을 가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강 전 총장이 구속되자 갑작스레 청암대 부총장으로 부임한 이모씨와 김 변호사가 같은 고향 출신이어서 검찰에서 대학 사건을 계속해서 무혐의처리 하고 있다”며 “김모 전 고검장이 청암대 사건에 개입해 있다는 제보와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피해 교수와 고소인, 여성단체 등은 이달 말 대검찰청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함을 호소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석우(46) 광주지검 순천지청 차장검사는 “검사장 출신 변호사가 연관돼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공소유지와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포토] 한국당, 판문점 선언 일방적 국회 비준 반대 피켓 시위

    [서울포토] 한국당, 판문점 선언 일방적 국회 비준 반대 피켓 시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등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판문점 선언 일방적 국회비준을 반대한다며 손피켓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낙태는 권리인가, 범죄인가…헌재 결정 앞두고 다시 불붙은 논란

    낙태는 권리인가, 범죄인가…헌재 결정 앞두고 다시 불붙은 논란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위헌 여부에 대한 판단이 늦춰지면서 낙태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불법 낙태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 행위에 포함시킨 의료법 시행규칙 시행을 헌재 결정 이후로 미룬 뒤 곧 새 재판부를 꾸리게 되는 헌재에 더욱 시선이 쏠린다. 여성단체들이 오는 29일 형법 269조 낙태죄를 삭제하자는 의미로 269명의 피켓 퍼포먼스를 예고하는 등 장외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2012년 합헌 결정 후 6년 만에 기로에 선 낙태죄 찬반의 주요 논리를 짚어 봤다.■폐지 찬성 “여성 자기결정권 침해” “낙태율 급증, 근거 없는 우려” 낙태죄를 둘러싼 쟁점은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 간 우선권 문제, 임신 중단율 증가의 문제 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여성계 등은 현행 낙태죄가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1953년 제정 이래 형법 269조와 270조는 낙태를 범죄로 규정하고 여성과 의사에게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단 모자보건법 14조에서 예외를 둬 강간, 준강간, 근친상간, 유전적 질환 등의 경우 임신 24주 내 낙태를 허용한다.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측은 이러한 모자보건법의 예외 조항이 지나치게 좁아 모든 임신중절을 처벌하는 것과 다름이 없으며, 이로 인해 여성의 재생산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보호하지 못한다고 본다. ●“태아 생명·여성 자기결정권, 대립 구도로 봐선 안 돼” 낙태죄 폐지 집회를 주최하는 여성단체 비웨이브 측은 “여성이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인 임신을 자신의 의지로 결정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권리 침해”라며 “그동안 임신과 출산을 여성의 당연한 의무로 생각한 데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낙태죄 위헌을 촉구하는 교수·연구자 429명도 헌재에 보낸 의견서에서 “임신한 여성과 태아는 신체적, 사회적으로 불가분의 관계로 여성은 출산 이후 무겁고 장기적인 책임을 진다”면서 “무엇보다 임부의 판단을 존중하는 법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2년 헌재는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 기본권의 대립 속에 “태아의 생명권을 인정해야 한다”며 낙태죄를 합헌 결정했다. 그러나 여성계는 두 권리를 대립적으로 보는 이분법적 사고가 “낙태를 선택하는 여성은 비윤리적”이라는 낙인을 찍는다고 비판한다.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 측은 “여성이 임신 중지를 결정하는 것은 태아의 생명을 생각하지 않아서가 아니다”라며 “이 대립 구도는 여성이 자신의 삶, 파트너나 가족과의 관계, 사회경제적 여건에 대한 고려 등 출산 결정 과정에서 겪는 복합적 고민을 단순화한다”고 지적했다. 강명신 강릉원주대 교수(보건학·윤리학)도 “두 가지를 대립된 권리로 보고 한쪽만 고집하면 낙태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면서 “낙태를 처벌하지 않는 선진국처럼 임신 주기를 구분해 초기에는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후반부로 갈수록 생명권을 존중하는 방식도 절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어쩔 수 없이 낙태를 선택한 여성들을 처벌할 것이 아니라 낙태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낙태 허용 국가 낙태율, 금지국보다 낮아” 낙태죄 폐지 찬성 측은 낙태 허용으로 낙태율이 급증하리라는 우려도 “근거가 없다”고 반박한다. 세계보건기구(WH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국제 비교에 따르면 낙태 허용 국가의 낙태율이 금지국보다 낮게 나타나 상관관계가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들은 “낙태죄로 더욱 위협받는 것은 태아의 생명권보다 불법 낙태에 노출된 여성들의 생명권”이라고 반박한다. 불법 수술, 불법 낙태약 복용 등 낙태를 위해 위험한 방법을 사용하고 이후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다. 한국 등 전 세계 여성에게 먹는 낙태약을 보내는 국제단체 ‘위민 온 웹’(Women on web)의 레베카 곰퍼츠 대표는 “낙태죄가 있는 한 돈이 있는 여성들만 안전하게 낙태할 수 있는 게 현실”이라며 “여성의 보편적 건강권을 위해 누구나 안전하게 낙태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폐지 반대 “태아 생명권 존중해야” “허용땐 남성들 낙태 강요 늘 것”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현행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반론 의견도 덩달아 거세지고 있다. 양측 의견은 6년 전 헌법재판소에서 다퉜던 공방 그대로 전혀 좁혀지지 않은 채 평행선을 그리는 모양새다. 낙태죄 합헌 유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의료계, 종교단체 등에서는 폐지 측의 주장이 왜곡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독립적 개체인 태아의 생명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태아, 독립된 개체… 여성 자기결정권의 ‘자기’ 범위 밖” 낙태죄 합헌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태아의 생명권’을 타협할 수 없는 사안으로 꼽고 있다. 태아가 수정된 순간부터 생명으로 봐야 하며 이를 죽이는 것은 살인이나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낙태법 유지를 바라는 시민연대 측은 “태아는 여성 몸의 일부가 아닌, 독립적인 한 인간”이라면서 “태아의 생명은 여성의 ‘자기’결정권 중 ‘자기’의 범위에 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왕재 서울대 의과대 해부학실 교수는 “주 수에 상관없이 수정되는 순간 생명”이라면서 “수정된 난이나 수정된 지 일주일 됐거나 태어났거나 다 생명으로 볼 수 있다”며 낙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법무부 측도 지난 5월 진행된 낙태죄 위헌 헌법소원 공개 변론에서 “임신 12주 전까지는 태아가 독자적 생명 능력이 없는 생명체”라는 주장에 대해 “발달의 연속성은 생명의 특징”이라면서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보호 정도를 달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들은 낙태법 폐지가 오히려 여권 신장에 역행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낙태가 당연한 선택지로 마련되면 오히려 남성의 책임이 덜해지는 우려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불가피한 낙태를 위한 장치로 이미 모자보건법의 예외적 낙태 시술 조항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명진 성산생명윤리연구소 부소장은 “낙태죄 폐지가 여권 신장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남성에게 책임이 덜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낙태를 강요당하는 일도 많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낙태반대운동연합 측도 “낙태법 변경은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모든 여성이 안전하게 출산하고 걱정 없이 양육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헌·개선 문제 구별… 초기 낙태 등 국회서 처리해야” 이에 낙태를 둘러싼 여러 사회문제는 낙태법 폐지가 아닌 관련법 입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한다. 법무부 측은 공개 변론에서 “낙태죄 위헌 문제와 낙태죄 개선 문제는 구별돼야 한다”면서 “12주 초기 낙태, 사회경제적 이유 허용 여부 등은 입법 영역의 문제로서 국회에서 대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낙태법 유지를 바라는 시민연대 측은 “아기와 산모를 보호해야 할 남성의 책임을 명확히 법제화하고 제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은숙 순천향대병원 교수도 “현행 낙태죄로 여성과 의사만 처벌받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면서 “한 사람은 (무책임하게) 끝나 버리고, 한 사람만 옭아매인 상태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2012년 헌재는 합헌 4명, 위헌 4명 의견(1명 공석)으로 낙태죄 합헌 결정을 내렸다. 당시 헌재는 “사익인 임신부의 자기결정권이 태아의 생명권 보호라는 공익보다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조희연, “숙명여고 사건 재심 요청해도 결론 변화없을 것”

    조희연, “숙명여고 사건 재심 요청해도 결론 변화없을 것”

    서울시의회 출석해 답변…“문책에 아무 문제 없다”숙명여고 측, 재심 요청 뜻 밝혀경찰, 휴대전화 압수해 복구 작업 착수조희연 서울 교육감이 교장과 교감, 교무부장 등의 중징계를 요구한 ‘서울 숙명여고 의혹’ 감사 결과에 대해 “학교 측이 재심을 요청해도 결과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최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임시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최선 의원이 “숙명여고에서 감사 결과에 대한 재심의를 요청하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질의하자 “(형식상) 재심 절차는 진행해야겠지만 (전임 교장·교감·교무부장 등을) 문책한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시험 문제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니 결론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숙명여고 측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교무부장의 시험지 단독 결재 등은 없었다”며 서울 교육청의 감사 결과를 부인했고, 교육청 측에 재심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교육청은 앞서 ‘숙명여고 교무부장 A씨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이 커지자 감사를 벌여 지난달 29일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청 측은 “A씨가 교육청 지침을 어긴 채 자신의 딸들이 속한 2학년의 기말·중간고사 문제를 검토·결제했으며 정기고사 담당교사가 수업 등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혼자 시험문제를 검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내신 시험 관리를 엄격하게 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교장과 교감, 교무부장 A씨를 정직 징계하라고 재단 측에 요구했다. 다만, 시험 문제를 외부로 빼돌렸는지에 대해서는 “유출을 의심해볼 만한 정황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 경찰에 수사의뢰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사건을 맡은 서울 수서경찰서는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험문제 유출 혐의를 받는 A씨와 전임 교장·교감·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수사대상자 4명으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의 디지털 포렌식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5일 숙명여고와 쌍둥이 딸이 다닌 학원, A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증거품들을 분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숙명여고 앞에서는 매일 학부모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이날 오전 숙명여고 앞에서 침묵 피켓팅 시위를 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숙명여고 사태는 한국 입시 제도가 내포하고 있는 근본적인 모순과 한계가 드러난 상징적 사건”이라면서 “내신은 완벽한 보안·관리가 불가능해 비리에 취약한데, 수시 비율이 80%에 달해 내신이 입시 당락과 직결되면서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H.O.T. 완전체 콘서트 티켓팅, 옥션티켓·예스24서 가능 ‘피켓팅 예고’

    H.O.T. 완전체 콘서트 티켓팅, 옥션티켓·예스24서 가능 ‘피켓팅 예고’

    H.O.T. 콘서트 티켓팅이 7일 진행된다. 이날 오후 8시 옥션티켓과 YES24(예스24) 홈페이지에서는 H.O.T. 완전체 콘서트 ‘2018 Forever H.O.T.’ 티켓팅이 진행된다. H.O.T. 완전체 콘서트 티켓팅 소식에 팬들은 티켓팅 전쟁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H.O.T 콘서트 SR석은 14만3000원이며, 가장 뒷좌석인 B석은 7만7000원이다. 일반 예매는 회당 1인 4매까지 예매가 가능하고, 취소 마감 시간 이후로는 티켓 환불이 되지 않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티켓은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되며, 배송지 변경은 11일 오전 9시 이전까지 가능하다. 사진=옥션티켓, 예스24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베, 우리 아직 여기 있소” 92세 김복동 할머니 빗속 외침

    암 투병 중, 수술 5일 만에 거리 나와 日기자에 “미안하다고만 하면 된다” “우리를 보러 온 적도 없는 사람들이 (위안부) 할머니 팔아 월급 받는 게 우스운 일 아닙니까.” 92세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앞에서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를 뚫고 나온 김 할머니는 준비된 휠체어도 마다하고 “내가 걸어가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관계자들의 만류로 결국 휠체어에 오른 김 할머니는 ‘화해치유재단 즉각 해산 김복동’이라고 적힌 노란 피켓을 들고 외교부 후문 앞에 자리잡았다. 김 할머니는 “수술한 지 5일밖에 안 됐는데 방에 드러누워 있어도 속이 상해 죽겠어서 나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암 투병 중인 김 할머니는 최근 콩팥 쪽에도 문제가 생겨 복강경 수술을 받았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 같은 여성이니 잘 좀 부탁한다’며 당장 해결 지을 것처럼 하더니 서로 화해하기로 했다면서 위로금을 떡하니 받아 왔다”면서 “정부에 일본이랑 싸우는 건 우리가 할 테니 재단 좀 철거해 달라고 말했는데도 아직까지 꼼짝 안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할머니는 현장을 찾은 일본 일간지 기자에게 “하루라도 서로 좋게 지내려면 아베가 나서 해결을 지어 달라고 꼭 일본 신문에 내서 전해 달라”면서 “처참하게 겪은 식민지 시대의 잘못에 대해 그저 기자들 모아 놓고 ‘우리가 그랬다. 미안하다. 용서해 달라’고만 하면 우리도 용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기억재단은 이날부터 9월 한 달간 외교부와 화해치유재단 앞에서 매일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9000만 국민에 큰 기쁨”…박항서 감독 베트남 금의환향

    “9000만 국민에 큰 기쁨”…박항서 감독 베트남 금의환향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게임 사상 첫 4강 진출 신화를 이룬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이 2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로 금의환향했다. ‘박항서 호’는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베트남항공이 제공한 특별기를 타고 하노이 외곽에 있는 노이바이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올해 초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신화를 쓰고 대대적인 환영을 받으며 귀국한 데 이어 두 번째 금의환향이다. 특별기는 양쪽으로 배치된 소방차 2대가 쏘는 물대포 사열을 받으며 활주로를 빠져나왔고, 박 감독을 비롯한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은 항공기 앞에 깔린 레드카펫을 밟았다. 하노이 시내로 연결되는 도로 곳곳에는 북을 치고 나팔을 불거나 베트남 국기를 흔들며 선수단을 반기는 수만 명의 팬이 몰렸다. ‘베트남 찌엔 탕(승리)’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하거나 박 감독과 선수들의 사진에 하트 표시나 사랑한다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든 이들도 상당히 많았다. 축구대표팀 선수 5명과 메달리스트들이 지붕이 개방된 2층짜리 버스로 퍼레이드를 펼치는 동안 시민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박 감독 광고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한 시민은 “박항서 감독은 9000만 베트남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신 훌륭한 분”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건국일 연휴인 3일 오후 4시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을 총리관저로 초청, 격려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초청 못 받은 매케인 장례식날 골프장으로 직행

    트럼프, 초청 못 받은 매케인 장례식날 골프장으로 직행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장례식이 열린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버지니아 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으로 갔다. 추모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 이날 메케인의 장례식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사에 나선 매케인의 딸 메건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뼈있는 말을 쏟아냈다. 메건은 매케인의 국가에 대한 봉사를 ‘미국인의 위대함’(American greatness)이라고 표현하고, “그것은 그(매케인)가 기꺼이 바쳤던 희생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던 사람들의 값싼 레토릭은 물론, 그(매케인)가 (국가를 위해) 고통을 당하고 봉사하는 동안 안락과 특권의 삶을 누려온 사람들의 기회주의적 전유도 아닌 진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5년 반 가까운 기간 포로생활을 한 매케인에 대해 “나는 포로로 잡히지 않은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메건은 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을 겨냥한 듯 “미국은 항상 위대했다”면서 “‘존 매케인의 아메리카’는 다시 위대해질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 장례식이 진행 중인 시간에 나프타 개정 협상과 관련해 캐나다에 경고하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새로운 나프타 협상에 묶어둘 아무런 정치적 필요성이 없다.수십 년간의 악용 이후에 공정한 딜(거래)을 하지 않으면 캐나다는 아웃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트위터를 올린 후 백악관을 떠나 곧바로 자신이 소유한 버지니아주 라우든카운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향했다.장례식이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35분까지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1시 16분 골프장에 도착했고 오후 3시 37분께 골프장을 떠났다. 백악관은 트럼프의 이날 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으나 언론들은 트럼프가 골프를 치는 사진을 보도했다고 백악관 공동취재단이 전했다. 10여명의 시위대가 골프장 앞 도로에서 트럼프를 비꼬는 ‘아기 트럼프’ 풍선을 띄우고 “트럼프는 매케인과 비교할 수 없다”, “영웅인 메케인의 명복을 빕니다”, “반역죄 탄핵” 등의 피켓을 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동고속도로 일부 휴게소 외산담배 판매에 잎담배 농민 반발

    잎담배 재배 농민 200여명은 31일 경기 이천시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에서 외국산 담배 판매 금지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영등고속도로 덕평휴게소가 지난 29일. 평창휴게소가 30일부터 외국산 담배를 판매하자 농민들이 외국산 담배 판매 확대를 우려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내 휴게소 195곳 중 외국산 담배를 판매하는 곳은 경부고속도로 옥천만남의광장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연엽초조합 관계자는 “30여년 전 담배시장 개방 이후 외국 담배회사들은 국내에서 담배를 제조하면서도 국내산 잎담배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내 잎담배 생산 농민 10명 중 9명이 전직을 했다”고 주장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국내시장에서 수입담배 점유율은 33.6%로 전년대비 16.7%가 올랐다. 글로벌 담배회사들은 한국 진출 초반 국산 담뱃잎 수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담뱃잎은 전량 KT&G에서 수매하고 있다. 휴게소 운영업체 측은 “소비자 요구가 있어 어쩔 수 없이 외국산 담배를 판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덕평휴게소 관계자는 “왜 외국산 담배를 팔지 않느냐며 항의하는 소비자가 많아 판매하기로 한 것”이라며 “요즘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가 늘면서 이런 요구는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산 담배로 판매되는 상품도 원료의 상당 부분은 수입된 것”이라며 “판매를 막아 소비자에게 불편을 주는 방법은 옳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외산 담배 판매 결사반대’, ‘국산 잎 쓰지 않는 외국산 담배 판매가 웬 말이냐’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2시간여 동안 집회를 열고서 자진 해산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시의원들 쌈짓돈 ‘재량사업비’ 폐지”… 귀 막는 청주시의회

    “시의원들 쌈짓돈 ‘재량사업비’ 폐지”… 귀 막는 청주시의회

    시민단체, 부패 우려 폐지 요구에도 市, 명칭 ‘주민숙원사업비’ 바꿔 유지 내년에도 年 1억 5000만원 배정 예정충북 청주시와 시의회가 ‘불통’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다. 시민단체는 주민숙원사업비(일명 재량사업비)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까지 하며 압박하지만 시와 상당수 의원들은 문제 될 게 없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0일 시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연대회의 한 회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시의원 재량사업비는 유지?”, “100일도 안 된 청주시의원 특권부터 챙기는가”, “주민 혈세 단 한 푼도 선심성으로 사용할 수 없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연대회의는 당분간 매일 같은 시간에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시민단체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돈의 성격을 알면 쉽게 이해된다. 재량사업비는 의원들이 지역구에 필요한 사업을 적어내면 집행부가 예산을 마련해 투입하는 의원들의 쌈짓돈이다. 시가 의원들의 얼굴을 세워 주는 예산인 셈. 큰 선물을 받았으니 감시와 견제인 의회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 재량사업비는 기록이 남지 않는 등 불투명한 집행도 문제다. 지난 7월 새 임기가 시작된 시의원들의 올해 1인당 재량사업비는 5000만원이다. 내년에는 예전처럼 연간 1억 5000만원의 재량사업비가 배정될 예정이다. 논란은 지난달 초선의원 5명이 재량사업비 거부를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2014년 재량사업비가 폐지된 줄 알았는데 ‘주민숙원사업비’로 이름만 바꿔 그대로 살아 있는 게 알려진 것이다. 이를 계기로 시민단체들이 폐지 운동에 나섰지만 상당수 시의원들은 귀를 틀어막고 있다. 서울신문이 이날 확인한 결과 시의원 39명 가운데 30명이 재량사업비로 진행할 사업을 집행부에 제출했다. 박완희 의원은 “청주시와 비슷한 규모의 기초단체 15곳 가운데 재량사업비가 유지되는 곳은 청주를 포함해 3곳뿐”이라며 “균분하게 배정하는 예산은 합리적인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는 폐지할 뜻이 없어 보인다. 시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을 정해 줘 의원들이 마구잡이로 사업을 신청할 수 없다”며 “담당부서에서 타당성과 시급성도 검토하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량사업비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엄태석 서원대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예산은 취약한 곳에 우선 써야 하는데, 재량사업비처럼 지역구별로 똑같이 나눠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의원들이 재량사업비로 유권자들에게 생색낼 수 있어 공정한 선거문화에도 걸림돌이 된다”고 했다. 이어 “재량사업비를 모아 의원 간 공모로 예산을 집행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낙태죄 처벌 강화에… 행동 커진 여성계

    낙태죄 처벌 강화에… 행동 커진 여성계

    “국가가 여성들 요구 역행” 연이틀 집회 임신중단 합법화·먹는 낙태약 도입 촉구 안희정 무죄판결 규탄 시위도 2주째 열려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여성 집회가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위헌 여부를 가리기 위한 공개 변론을 미룬 데 이어 최근 보건복지부가 불법 낙태 수술을 시행한 의료인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것과 관련해 여성계는 “국가가 여성의 낙태죄 폐지 요구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성주의 단체인 ‘페미당당’과 ‘위민온웹’은 26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낙태죄 폐지와 임신중단 합법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개최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초기 임신중절 약물인 ‘미프진’의 도입을 주장했다. 미프진은 임신 9주 이전까지 복용 시 임신중절 성공률 90%를 나타내는 이른바 ‘먹는 낙태약’으로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앞서 여성단체 ‘비웨이브’는 지난 25일 같은 장소에서 ‘내가 생명이다’라는 주제로 제16차 임신중단 전면 합법화 시위를 개최했다. 주최 측 추산 1000여명이 모였다. 검은 옷을 입고 나온 회원들은 ‘나는 아기 자판기가 아니다’, ‘나는 사람이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낙태죄 폐지를 주장했다. 참가자 30여명은 계란을 깨트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이것은 살인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복지부가 낙태 수술 의사 처벌을 강화한 것은 여성을 국민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정부의 정책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어 “임신을 할지 말지에 대한 결정권은 자궁을 가진 여성에게 있다”면서 “낙태를 많이 하자는 것이 아니라 출산 선택권을 여성에게 주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복지부는 지난 17일부터 ‘의료법상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임신중단 수술을 포함하는 행정처분 규칙 개정안을 시행하고 있다. 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의료인이 불법 낙태 수술을 하면 자격정지 1개월에 처하게 된다. 의료계 일부도 반발하고 있다. 인도주의의사협의회는 “낙태죄가 위헌 심의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복지부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여성들의 요구에 역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도 “고시가 철회될 때까지 인공 임신 중절 수술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5일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는 성폭행 의혹으로 재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무죄 판결’을 규탄하는 시위가 2주째 열렸다. 시민단체 ‘헌법 앞 성 평등’이 주최한 이 집회에는 신지예 전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 등 100여명이 참여해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성 불평등 해소”로 출발한 페미니즘…수세대 거치며 분화

    “성 불평등 해소”로 출발한 페미니즘…수세대 거치며 분화

    ‘남성과 동일한 권리’ 주장하던 1세대 노동·민주화운동하며 70년대 새 국면 80년대에 성차별·성폭력 등 철폐 외쳐 성폭력특별법·호주제 폐지 등 큰 성과서울 시내 한 백화점 3층 여성복 매장 여자 화장실 변기 위 천장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여기서 유출된 비디오테이프가 동남아 섹스숍에서 팔린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백화점을 이용해 온 여성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성단체와 소비자단체들의 거센 항의에 백화점은 공식사과했다. 어제의 몰카 범죄 뉴스가 아니다. 1997년 당시 신촌 그레이스 백화점에서 발생한 일이다. 여자 화장실 천장 구멍에 설치된 3㎜ 크기의 특수렌즈를 통해 백화점 방재실 직원들이 화장실 안을 지켜봤다. 불법 촬영의 수법, 대상, 장소 등이 요즘 범죄와 판박이다. ●각자 피켓 들고 참여… 美 급진주의와 닮아 2018년 한국 여성들이 겪는 성폭력은 20여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반면 현실을 바꾸기 위해 거리로 나온 여성들의 모습은 다소 낯설다. 1997년 백화점 앞에서 성명을 발표한 건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기존 여성단체였다. 올여름 혜화역의 ‘불법 촬영 편파 수사 항의 시위’ 주인공은 불특정 다수의 여성이다. 지난 4일 광화문에서 열린 4차 시위에 참가한 40대 김모씨는 “집회에 시민 단체나 정당의 깃발이 없어 어색했다”고 했다. 20대 초반 여성은 “여성 집회에 운동권 깃발이 왜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각자 만든 피켓과 붉은 드레스코드만이 동질성의 징표였다. 생물학적 여성만 참가할 수 있고 익숙한 구호 대신 온라인의 미러링(여성 혐오를 거울처럼 뒤집어 남성 혐오로 돌려주는 방식) 단어가 터져나왔다.20년간 못 봤던 여성들의 등장에 한국 사회는 놀라고 있다. 2016년 5월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고정된 조직도 없이 여성집회를 끌어 온 이들. 일각에서는 이들을 급진적 여성주의자(Radical Feminist)라 부른다. 1960년대 미국 급진주의와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에서 시작된 급진주의 페미니즘은 프랑스의 68혁명을 계기로 탄생했다. 미국, 유럽, 남미까지 전쟁, 관료주의, 권위주의에 저항하는 구호가 거리를 뒤덮은 시기, 여성들도 여성 억압 문제를 제기하면서 가부장제에 대항했다. 19세기 제1세대 페미니즘이 참정권 획득과 같은 정치 제도 개선에 노력했다면 제2세대 페미니즘인 이들은 보다 일상적인 문제에 집중했다. 낙태 결정권, 포르노 반대 등을 이슈화해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공론장으로 끌어냈다. 1968년에는 미스아메리카 반대 시위도 일어났다. 브래지어처럼 여성의 몸을 옥죄는 것들을 쓰레기통에 던지며 성 상품화를 비판했다. 지난 6월 한국 페이스북 사옥 앞 상의 탈의시위, 탈코르셋 유행, 1999년 시작된 한국에서의 안티미스코리아대회와 겹쳐지는 장면이다. 1세대에서 2세대로의 변화는 페미니즘 역사를 관통하는 주제인 차이와 평등을 함축한다. 페미니즘 역사는 이 두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진화해 왔다. 1세대는 남성과 동일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여성과 남성은 똑같은 이성적 인간”이라며 평등의 언어를 내세웠다. 그러나 투표권만으로는 여성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았다. 여성의 경험을 드러내는 언어가 필요했다. 몸의 경험, 개인의 일로 치부됐던 성폭력, 가정폭력이 구조적 문제임을 강조했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 “자매애는 강하다”는 유명한 구호도 등장했다. ●1987년 21개 단체 모여 ‘여성단체연합’ 결성 서구의 반권위주의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1960년대 한국은 권위주의 시대였다. 탄압받던 여성 운동은 1970년대 여성노동자 운동과 뒤이은 민주화 운동 속에 새 국면을 맞았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라는 정체성이 드러났고, 동일방직, YH무역 등 젊은 여성 노동자가 밀집된 제조업에서 노조 설립 활동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당시 운동은 성차별 철폐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지만 여성 노동자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여성운동은 1980년대 전면에 등장했다. 1970년대 노동운동과 학생운동을 경험한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한 시기다. 이들은 ‘여성은 정치에 무지하다’는 편견을 깼다. 1983년 6월 여성평우회 창립을 계기로 여성의 전화, 또 하나의 문화, 교회여성운동단체 등이 여성 의제를 이끌었다. 결혼 퇴직, 임금 차별 등 노동현장의 성차별, 성폭력, 성매매 철폐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5세 여성조기정년철폐운동, 부천서 성고문대책위 등을 함께한 21개 여성단체는 1987년 한국여성단체연합을 결성했다. 민주정부가 들어선 뒤 1994년 성폭력특별법이 제정됐고 1999년엔 군 가산점 위헌 결정을 이끌어냈다. 2005년에는 호주제가 폐지됐다. 가족법 개정을 추진한 지 약 50년 만이었다.●LGBT 등 소수자 주체… 영 페미니스트 나와 이전 30년간 여성계가 굵직한 제도 성과를 거뒀다면 민주화 이후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는 그동안 가려져 있던 페미니즘의 주제들이 빛을 봤다. 성소수자(LGBT), 여성장애인, 이주여성 등 소수자 주체들이 드러났다. 2000년대 중반까지 문화운동에 두각을 나타낸 젊은 페미니스트인 ‘영(young) 페미니스트’ 도 등장했다. 이들은 몸, 섹슈얼리티, 환경 등 새로운 문제를 꺼내고 월경페스티벌 등 축제를 통해 일상 속 주제를 풀어냈다. 2015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약 10년간 페미니즘은 대중과 다소 멀어져 있었다. 이 단절을 끝낸 여성들은 20대 ‘영영(young young) 페미니스트’ 들이다. 남성과 동등한 교육을 받고 학교와 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일베 등 여성 혐오를 학습한 남성들과 공존한 세대다.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안전 문제에 눈을 떴다. 이전 세대보다 미러링에 익숙하고 안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 자유·급진·상호교차 등 그룹 다양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일각에선 이들을 4세대 페미니스트라고 부른다”면서 “SNS를 기반으로 한 활동, 몰카나 여성 대상 범죄 등 안전 이슈에 적극 나선다는 차별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페미니즘은 단일한 것으로 규정할 수도 없고, 우리나라 페미니즘도 여러 세대가 섞여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페미니즘은 자유주의, 급진주의, 상호교차 페미니즘 등 여러 정신이 공존하며 다양한 그룹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성들의 이합집산도 유동적이다. 워마드의 성체 훼손 논란이나 난민 혐오에 대해 기존 여성계는 반대 의사를 보이며 선을 그었지만 ‘몰카 편파 수사’,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무죄 판결 비판에는 같은 목소리를 낸다. 영영 페미니스트도 단일한 집단으로 재단하기 어렵다. 지난 18일 여성단체가 주최한 시위에 20대 여성들이 다수 참여하기도 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영미권에서만 보던 다양한 페미니스트 논쟁이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것이 페미니즘을 더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여름을 달군 페미니즘의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년 전의 몰카 범죄가 반복되듯 성차별은 한순간에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여성들을 또 광장으로 소환할 것이기 때문이다. 낙태죄 폐지, 불법 촬영 수사 등 현안도 뜨겁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주체가 등장할지 광장으로 시선이 쏠린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4세대 페미니스트 기로는 세월호…몰카 등 ‘안전 이슈’에 눈뜨다

    4세대 페미니스트 기로는 세월호…몰카 등 ‘안전 이슈’에 눈뜨다

    ‘남성과 동일한 권리’ 주장하던 1세대 노동·민주화운동하며 70년대 새 국면 80년대에 성차별·성폭력 등 철폐 외쳐 성폭력특별법·호주제 폐지 등 큰 성과서울 시내 한 백화점 3층 여성복 매장 여자 화장실 변기 위 천장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여기서 유출된 비디오테이프가 동남아 섹스숍에서 팔린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백화점을 이용해 온 여성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성단체와 소비자단체들의 거센 항의에 백화점은 공식사과했다. 어제의 몰카 범죄 뉴스가 아니다. 1997년 당시 신촌 그레이스 백화점에서 발생한 일이다. 여자 화장실 천장 구멍에 설치된 3㎜ 크기의 특수렌즈를 통해 백화점 방재실 직원들이 화장실 안을 지켜봤다. 불법 촬영의 수법, 대상, 장소 등이 요즘 범죄와 판박이다. ●각자 피켓 들고 참여… 美 급진주의와 닮아 2018년 한국 여성들이 겪는 성폭력은 20여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반면 현실을 바꾸기 위해 거리로 나온 여성들의 모습은 다소 낯설다. 1997년 백화점 앞에서 성명을 발표한 건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기존 여성단체였다. 올여름 혜화역의 ‘불법 촬영 편파 수사 항의 시위’ 주인공은 불특정 다수의 여성이다. 지난 4일 광화문에서 열린 4차 시위에 참가한 40대 김모씨는 “집회에 시민 단체나 정당의 깃발이 없어 어색했다”고 했다. 20대 초반 여성은 “여성 집회에 운동권 깃발이 왜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각자 만든 피켓과 붉은 드레스코드만이 동질성의 징표였다. 생물학적 여성만 참가할 수 있고 익숙한 구호 대신 온라인의 미러링(여성 혐오를 거울처럼 뒤집어 남성 혐오로 돌려주는 방식) 단어가 터져나왔다.20년간 못 봤던 여성들의 등장에 한국 사회는 놀라고 있다. 2016년 5월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고정된 조직도 없이 여성집회를 끌어 온 이들. 일각에서는 이들을 급진적 여성주의자(Radical Feminist)라 부른다. 1960년대 미국 급진주의와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에서 시작된 급진주의 페미니즘은 프랑스의 68혁명을 계기로 탄생했다. 미국, 유럽, 남미까지 전쟁, 관료주의, 권위주의에 저항하는 구호가 거리를 뒤덮은 시기, 여성들도 여성 억압 문제를 제기하면서 가부장제에 대항했다. 19세기 제1세대 페미니즘이 참정권 획득과 같은 정치 제도 개선에 노력했다면 제2세대 페미니즘인 이들은 보다 일상적인 문제에 집중했다. 낙태 결정권, 포르노 반대 등을 이슈화해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공론장으로 끌어냈다. 1968년에는 미스아메리카 반대 시위도 일어났다. 브래지어처럼 여성의 몸을 옥죄는 것들을 쓰레기통에 던지며 성 상품화를 비판했다. 지난 6월 한국 페이스북 사옥 앞 상의 탈의시위, 탈코르셋 유행, 1999년 시작된 한국에서의 안티미스코리아대회와 겹쳐지는 장면이다. 1세대에서 2세대로의 변화는 페미니즘 역사를 관통하는 주제인 차이와 평등을 함축한다. 페미니즘 역사는 이 두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진화해 왔다. 1세대는 남성과 동일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여성과 남성은 똑같은 이성적 인간”이라며 평등의 언어를 내세웠다. 그러나 투표권만으로는 여성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았다. 여성의 경험을 드러내는 언어가 필요했다. 몸의 경험, 개인의 일로 치부됐던 성폭력, 가정폭력이 구조적 문제임을 강조했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 “자매애는 강하다”는 유명한 구호도 등장했다.●1987년 21개 단체 모여 ‘여성단체연합’ 결성 서구의 반권위주의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1960년대 한국은 권위주의 시대였다. 탄압받던 여성 운동은 1970년대 여성노동자 운동과 뒤이은 민주화 운동 속에 새 국면을 맞았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라는 정체성이 드러났고, 동일방직, YH무역 등 젊은 여성 노동자가 밀집된 제조업에서 노조 설립 활동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당시 운동은 성차별 철폐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지만 여성 노동자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여성운동은 1980년대 전면에 등장했다. 1970년대 노동운동과 학생운동을 경험한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한 시기다. 이들은 ‘여성은 정치에 무지하다’는 편견을 깼다. 1983년 6월 여성평우회 창립을 계기로 여성의 전화, 또 하나의 문화, 교회여성운동단체 등이 여성 의제를 이끌었다. 결혼 퇴직, 임금 차별 등 노동현장의 성차별, 성폭력, 성매매 철폐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5세 여성조기정년철폐운동, 부천서 성고문대책위 등을 함께한 21개 여성단체는 1987년 한국여성단체연합을 결성했다. 민주정부가 들어선 뒤 1994년 성폭력특별법이 제정됐고 1999년엔 군 가산점 위헌 결정을 이끌어냈다. 2005년에는 호주제가 폐지됐다. 가족법 개정을 추진한 지 약 50년 만이었다. ●LGBT 등 소수자 주체… 영 페미니스트 나와 이전 30년간 여성계가 굵직한 제도 성과를 거뒀다면 민주화 이후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는 그동안 가려져 있던 페미니즘의 주제들이 빛을 봤다. 성소수자(LGBT), 여성장애인, 이주여성 등 소수자 주체들이 드러났다. 2000년대 중반까지 문화운동에 두각을 나타낸 젊은 페미니스트인 ‘영(young) 페미니스트’ 도 등장했다. 이들은 몸, 섹슈얼리티, 환경 등 새로운 문제를 꺼내고 월경페스티벌 등 축제를 통해 일상 속 주제를 풀어냈다. 2015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약 10년간 페미니즘은 대중과 다소 멀어져 있었다. 이 단절을 끝낸 여성들은 20대 ‘영영(young young) 페미니스트’ 들이다. 남성과 동등한 교육을 받고 학교와 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일베 등 여성 혐오를 학습한 남성들과 공존한 세대다.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안전 문제에 눈을 떴다. 이전 세대보다 미러링에 익숙하고 안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 자유·급진·상호교차 등 그룹 다양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일각에선 이들을 4세대 페미니스트라고 부른다”면서 “SNS를 기반으로 한 활동, 몰카나 여성 대상 범죄 등 안전 이슈에 적극 나선다는 차별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페미니즘은 단일한 것으로 규정할 수도 없고, 우리나라 페미니즘도 여러 세대가 섞여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페미니즘은 자유주의, 급진주의, 상호교차 페미니즘 등 여러 정신이 공존하며 다양한 그룹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성들의 이합집산도 유동적이다. 워마드의 성체 훼손 논란이나 난민 혐오에 대해 기존 여성계는 반대 의사를 보이며 선을 그었지만 ‘몰카 편파 수사’,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무죄 판결 비판에는 같은 목소리를 낸다. 영영 페미니스트도 단일한 집단으로 재단하기 어렵다. 지난 18일 여성단체가 주최한 시위에 20대 여성들이 다수 참여하기도 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영미권에서만 보던 다양한 페미니스트 논쟁이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것이 페미니즘을 더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여름을 달군 페미니즘의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년 전의 몰카 범죄가 반복되듯 성차별은 한순간에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여성들을 또 광장으로 소환할 것이기 때문이다. 낙태죄 폐지, 불법 촬영 수사 등 현안도 뜨겁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주체가 등장할지 광장으로 시선이 쏠린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서울포토] ‘다시 감옥으로!’ 전두환 고발하는 민주화운동 유가족들

    [서울포토] ‘다시 감옥으로!’ 전두환 고발하는 민주화운동 유가족들

    2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전두환 내란음모죄 고발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화 운동 희생자 가족이 지친 모습으로 자리에 주저 앉아 피켓을 들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안희정도, 사법부도 유죄다”…분노한 여성들, 거리로 나서다

    “안희정도, 사법부도 유죄다”…분노한 여성들, 거리로 나서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일을 비롯해 일상에서의 성폭력·성차별에 분노한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시민들은 경찰과 검찰, 법원, 언론을 통틀어 국가가 성폭력으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하지 않는 현실을 규탄했다. 35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만든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성폭력·성차별 끝장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수많은 여성들이 모였고, 남성들도 더러 있었다. 집회는 원래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가 지난 14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집회가 한 주 앞당겨졌다. 시민들의 손에는 ‘#MeToo, #WithYou’, ‘우리는 김지은을 지지합니다’, ‘안희정은 유죄’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집회에 참여한 조모(36)씨는 안 전 지사에 대한 법원 판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조씨는 “판사가 가해자의 잘못을 외면하고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이번 사건을 피해자의 잘못으로 몰았다”면서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왜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하지 않았냐고 물을 게 아니라 가해자에게 왜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냐고 따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장명진(37)씨는 “안 전 지사의 성폭력 사건과 같은 상징적인 사건에 있어서 법원이 또다시 현실에 안 맞는 판결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김혜정 부소장은 사회가 원하는 피해자의 모습을 해야 피해자로 인정하는 법원의 태도를 지적했다. 김 부소장은 “(안 전 지사 사건의) 1심 재판부는 가해자(피고인) 측 증인들이 일방적으로 제시한 단서 하나하나를 모두 ‘피해자가 원했다’는 증표로 읽었다”면서 “재판부는 우리나라에 새 법이 도입되면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말했지만, 법원이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의 일상, 직장 생활 등 일거수일투족을 문제 삼으며 ‘이건 피해자답지 않다’고 인식하는 한 어떤 법이 도입돼도 현실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에서는 안 전 지사를 고소한 김지은씨가 쓴 편지가 낭독되기도 했다. 정혜선 변호사가 대독한 이 편지에서 김씨는 “지난 14일(안 전 지사 1심 재판 선고일) 이후 여러차레 슬픔과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살아내기가 너무나 힘겹습니다. 죽어야 제대로 된 미투가 인정될 수 있다면 지금 죽어야 할까 생각도 수없이 했습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김씨는 재판부가 피해자의 목소리엔 귀를 닫고, 가해자의 잘못은 묻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세 분 판사님, 제 목소리 들으셨나요. 당신들 질문에 답한 제 목소리를 들으셨나요. 재차, 3차 확인한 증거들 읽어 보셨나요. 확인하지 않으실 거면서 제게 왜 물으셨나요. 안희정에겐 물으셨나요. ‘왜 김지은에게 미안하다 말하며 그렇게 여러차례 농락했느냐’고 물으셨나요. 검찰 출석 직후에 왜 자신의 휴대전화를 파기했냐고 안희정에게 물으셨냐요. 왜 가해자에게는 묻지 않으셨나요.” 김씨는 그러면서 시민들에게 “제발 함께 해주십시오. 계속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진실을 지켜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도 집회에 참여했다. 최영미 시인은 “김지은씨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진술을 번복한 적이 없다. 하지만 안 전 지사는 (김씨의 폭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고 밝혔더니 재판이 시작되니까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지 않았다고 돌변했다. 두 번이나 진실을 번복한 사람은 안 전 지사”라고 말했다. 최영미 시인은 최근 고은 시인으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연대 발언이 있을 때마다 시민들은 ‘안희정은 유죄다, 사법부도 유죄다’,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가해자 측 받아쓰기, 너희가 언론이냐’는 구호도 터져 나왔다. 이후 시민들은 행진에 나섰다. 광화문 앞에 도착했을 때 시민들은 청와대 방향으로 함성을 질렀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시작해 광화문, 인사동, 종각역을 지나 다시 서울역사박물관으로 돌아오는 행진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시민들은 집회 주최 측의 선창을 따라하며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 ‘더 이상은 못참는다. 강간문화 박살내자’ 등의 구호를 계속 외쳤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탄핵 반대’ 보수집회에 합류한 워마드…“문재인 퇴진” 함께 외쳐

    ‘탄핵 반대’ 보수집회에 합류한 워마드…“문재인 퇴진” 함께 외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발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보수단체 집회에 남성 혐오 커뮤니티 ‘워마드’ 회원들이 합류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들의 대규모 집회에 워마드 회원들이 등장했다. 자유대연합 등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발하는 단체들이 모여 결성한 ‘비상국민회의’는 이날 오후 1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무효와 문재인 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런데 기존에 이 집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20대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워마드 운영자 무죄, 문재인 탄핵’, ‘홍본좌(홍익대 남성 누드모델 몰카 유출범) 무죄, 안희정 유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가했다. 워마드 회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약 50명까지 늘어났고, 보수단체의 집회에 합류해 “문재인은 ‘재기’하라”, “문재인 탄핵”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재기해’라는 표현은 2013년 서울 마포대교에서 남성 권리 신장을 주장하며 투신했다가 사망한 고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죽음을 조롱하는 의미에서 시작된 말로 워마드 등 극단적인 여성 우월주의 커뮤니티에서 ‘자살해라’라는 뜻으로 쓰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주 비자림로 지키자”… 삼나무가 된 시민들

    “제주 비자림로 지키자”… 삼나무가 된 시민들

    12일 ‘비자림로를 지키려는 시민 모임’ 참가자들이 삼나무 가로수로 유명한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확장공사 현장에서 즉각적인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피켓을 들고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피켓에는 ‘비자림로는 국민의 보물 제주 도정은 각성하라’, ‘우리가 사랑하는 숲이에요’, ‘제2공항으로 인한 재앙 비자림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등 구호를 적어 환경 보전을 멀리하는 사회 분위기에 경종을 울렸다. 제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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