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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천백일기 내려 접으며 오열/한중수교 하던날 대만화교사회 표정

    ◎“세계는 변한다… 본토서 다시 국기 올리자”/김수기대사·간부일행 눈물 삼키며 귀국 우리나라가 중국과 역사적인 국교를 수립하던 날 우리나라와 단교를 선언하고 떠나는 중화민국(대만)대사관 주변은 참으로 착잡한 분위기여서 우리와는 명암이 엇갈렸다. 대만대사관은 이날로 청천백일만지홍기(청천백일만지홍기)를 아주 내리고 문을 굳게 닫았으며 이웃 화교학교도 침통한 분위기속에 「마지막 수업」을 가졌다. 김수기 주한 대만대사와 부인 양완옥 여사 부부가 24일 하오 10시20분 중화항공 131편으로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날 공항에는 대만대사관 직원과 한성화교 중고교생,화교등 1백50여명이 나와 무거운 표정으로 김대사 부부를 전송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김대사 부부가 여객기 탑승 직전 일일이 악수와 함께 인사를 건넬 때는 끝내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국측에서는 외무부 신기복 차관보와 김석우 아주국장,채문식 전국회의장,민관식 전 문교부장관 등 30여명이 나왔는데 채 전 의장등은 『미안할 따름이며 뭐라 할말이 없다』고 김대사를위로. ▷청천백일기 하강◁ 김대사와 대사관 총영사관직원및 서울거주 화교등 1천5백여명은 이날 하오4시 서울중구 명동대사관 앞뜰에 모여 청천백일기 영구하강식을 가졌다. 하강식에 참석한 화교학생들과 화교들은 모두가 손에 손에 청천백일기를 들고 나와 힘차게 흔들었으며 한성화교 중고교 브라스밴드가 「국기가」「국가」등을 연주할 때 함께 따라 부르며 온통 눈물바다를 이뤘다. 학생들은 「삼민주의 만세」「공산주의 반대」「졸속외교만년수치」등의 피켓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15분동안의 국기하강식이 끝나자 대사관 앞뜰에 있는 중국인들의 국부인 손문선생의 동상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손문선생의 동상 또한 곧 철거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하강식에서 김대사는 『하강식은 비록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중화민국은 그동안 수많은 고난을 이겨내고 오뚝이처럼 일어서곤 했다』면서 『세계는 변화하고 있으며 공산주의는 몰락했기 때문에 중국대륙의 공산주의도 쓰러져 그날 본토에서 다시 청천백일기를 올리자』고 말했다. ▷화교들표정◁ 이날 국기하강식이 끝난뒤 화교들은 『전통우방인 한국이 이럴 수가 있느냐』고 울분을 토하면서 앞으로의 국적문제등 법적·경제적지위 등에 대해 걱정했다. 이번 수교로 화교사회가 친대륙파와 친대만파로 나눠질 것이라는게 이들의 거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친대륙파는 중국본토에 친족등 연고자를 두고 있는 사람들이며 친대만파는 대만에 생활기반을 갖고있는 사람들이 될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화교사회는 중국인 특유의 대륙적 기질탓인듯 현재까지는 별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등 정중동의 모습을 보였다. ◎화교학교 마지막 반공수업/교사들 “이념교육 가장 큰 문제” 곤혹스런 표정 ▷마지막수업◁ 대사관과 이웃한 한성화교학교(국민학교)는 이날 상오9시 대만국기를 내걸고서는 마지막수업에 들어갔다.이날 교무실과 복도 등에는 학부모와 교사 등이 3∼4명씩 모여 장래를 걱정했으며 영문을 잘 모르는 어린 학생들은 이같은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 학교의 한 여교사는 『비록 국기는 내려졌으나 앞으로도 학교수업은 정상적으로 계속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동안 학생들에게 가르쳐온 반공교육등 이념교육이 가장 큰 문제』라고 난감해 했다. 서대문구 연희동 89의1 한국한성화교 중·고등학교(교장 손수의)는 이날하오 대사관에서 있은 국기하강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수업만 하고 하오1시쯤 학생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손교장은 한국의 한·중수교발표에 대해서 『너무 뜻밖의 일이라 교직원과 학생등 모두가 당황하고 있다』면서 『한국과의 국교가 단절되더라도 우리 학교는 정상적으로 운영돼 후세들의 민족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타도 클린턴” 대반격에 나선 부시/미 공화당 전당대회 안팎

    ◎「냉전 승리」 내세워 민주당 맹공/“과거와 「다른 4년」”… 내치 치중 강조 『나는 투사다.미국을 위해 무엇이 옳은가를 가리기 위해 싸울 작정이다』 조지 부시대통령이 17일 휴스턴에 도착해 밝힌 제일성이다.매우 단호하고 강경한 어조로 연설을 시작한 부시대통령은 이어 『지금 이 시점에서 미국을 이끌어갈 적임자가 과연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미국민들에게 묻고 싶다』고 따지듯 말했다. 부시대통령의 이같은 연설은 공화당 지도부내에서 사전에 계획되고 충분히 계산된 선거전술의 하나로 여겨진다.부시대통령의 사뭇 위압적인 이 연설을 신호로 휴스턴의 공화당 전당대회는 마치 민주당의 빌 클린턴후보와 민주당 때려부수기 대회(Clinton Bashing Campaign)로 변모하고 있다. 대회 이틀동안 수없이 등단한 연사들은 한결같이 클린턴후보 비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심하면 욕설까지 서슴지않고 있다.공화당 예비선거에서 부시에 도전했던 패트릭 부캐넌은 지난7월 뉴욕에서 열렸던 민주당 전당대회를 가리켜 「온건과 중도의 옷으로 갈아입은 2만명(참석 민주당원들을 지칭한듯)의 급진주의자들의 쇼」였다고 쏘아붙였다. 부캐넌은 이런 가면극은 미국정치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단정하면서 『이들 급진주의자와 싸우기 위해 나는 부시편에 섰다』고 주장했다. 부캐넌은 나아가 클린턴후보의 후보지명 수락연설문을 보았더니 대외문제에는 불과 1백50여개의 단어가 쓰였을 뿐이었다고 밝히고 클린턴의 외교문제에 대한 지식은 아침 식탁에서나 잠시 얘기를 나눌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은 미국의 재건을 내세운 「보수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부시를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호소한후 민주당원들이 자주 『우리는 냉전에서 승리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우리」는 과연 누구를 말하는지 분명히 하라고 따졌다. 냉전에서의 승리는 공화당에서 이끌어냈는데 왜 민주당이 「우리」라고 하느냐는 빈정거림이다. 입에 담기 민망한 표현은 부시대통령자신의 연설에서도 등장한다.민주당이 우세한 의회를 비판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을 가리켜 현상유지에 급급한 「미친자들」이란 표현을 썼다.부시는 또 민주당의회에는 『이제 신물이 난다』고 표현했다.부시대통령은 우리는 「돌아온 장고」와 싸우고 있는게 아니라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믿으면 아무 음악이나 척척 뽑아내는 「가라오케장고」와 싸우고 있다고 빗대기도 했다. 백악관 비서실장 자리를 국무장관 제임스 베이커에게 물려주고 당에 나와있는 새뮤얼 스키너는 이번 전당대회 분위기와 관련,『우리가 뒤져 있다는 사실때문에 모두가 흥분해 있다.그러나 여기서 기세를 되찾지 않으면 우리는 패배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때리기」로 일관되고 있는 휴스턴대회 분위기는 이들 보좌관들이 전하는 「전술」과 연관돼 있을것 같다.「클린턴 때리기」는 당초 9월로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9월의 폭풍」작전이 앞당겨진 것은 현재 두자리 숫자인 클린턴후보와 부시 후보간의 지지도 격차를 법정 선거개시일인 9월7일까지 한자리 숫자로 내려놓지 않으면 시간이 너무 늦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클린턴후보의 표현을 빌리면 공화당은 선거에 특별히 능한 전문가집단이다.전문가들의 판단이긴 하나 미국은 지금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공화당은 지금 변화를 주장하는 후보 「때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시행정부에서 마약청장을 지냈던 윌리엄 베네트는 『부시대통령의 모토는 「4년 더」가 아니라 과거와 「다른 4년」이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18일 미공화당전당대회가 이틀째 열리고있는 텍사스주 휴스턴시의 애스트로돔 실내경기장은 대민주당·대클린턴 공격,규탄,성토의 열변으로 가득. 이날 상오회의에 30명의 연사가 나와 각기 분야별로 민주당을 공격한데 이어 저녁회의에서는 5명의 각료와 3명의 주지사를 포함,19명의 헤비급 연사들이 차례로 등단,공화당 정책의 합당성과 민주당정책의 비합리성을 대비해가며 부시­퀘일 공화당 정·부통령후보 지지를 호소. ○…이날 연설의 하이라이트는 밤 10시 제일 마지막순서로 등단한 텍사스주 공화당상원의원인 필 그램의 전당대회 기조연설. 그램의원은 이날 대의원들이 「부시­퀘일」사인 또는 피켓을 흔들며 환호하는 가운데 연단에 나와 『일찍이 역사상 지난 4년동안 만큼 짧은 기간에 극적인 세계변화가 있은적은 없었다』고 말문을 연뒤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공산주의가 붕괴되었으며 오늘날 미국이 세계유일강대국으로 부상하게된 것은 바로 「조지 부시의 지도력」때문이라고 강조.
  • 미 민주당 전당대회 현장에서/이경형 워싱턴특파원(특파원수첩)

    ◎새스타 창출한 정치축제/클린턴 부각에 지도부서 말단당원까지 “혼연일체” 「스타탄생」을 위해 치밀하게 조직된 정치축제였다.4일간에 걸쳐 매일 저녁 5∼6시간동안 정치얘기로 일관된 토론장이었지만 한순간도 지겹지가 않았다. 연사들의 비수로 찌르는듯한 현실비판,청중들의 심금을 울리는 호소,오페라 무대를 방불케하는 다양한 조명,대형 스크린에 비친 영상효과,행사중간에 가끔씩 공연된 가수들의 열창들이 모두 대통령후보를 위해,아니 민주당대통령탄생을 겨냥해 동원된 소도구였다. 그뿐만이 아니다.남녀노소 할것없이 대의원들이 흔드는 피켓과 플래카드,깃발 그리고 그들이 착용한 캠페인 셔츠,배지,모자들까지도 관객(유권자)의 관심과 공감을 유도하기위해 입혀진 무대복이었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뉴욕의 맨해턴의 중심부에 있는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민주당전당대회는 단순히 오는 11월의 미국대통령선거에 나설 당의 정부통령후보를 뽑는 요식절차가 아니었다.그것은 12년만에 기어코 백악관에 입성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실현시키기위해 「빌 클린턴­앨버트 고어」러닝 메이트등 당지도부에서부터 말단 당원들에 이르기까지 혼연일체가 되어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지지의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정치무대였다. 첫날의 개막행사가 우렁찬 팡파레로 2억4천만 미국시민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면 둘째날의 정강정책 채택은 민주당이 미국의 전유권자들에게 집권의 명세서를 제시한 것이었다.셋째날의 대통령후보지명행사는 민주주의를 하는 정당의 공정한 경쟁이 어떠한것인가를 보여주었고 마지막 넷째날의 후보지명 수락연설은 클린턴의 모든것과 「클린턴대통령」의 목소리가 어떠할 것인가를 가감없이 보여주었다. 대회기간중 지미 카터 전대통령의 도시빈민가의 현실정 고발은 공화당 부시행정부의 실정을 청중과 안방시청자들에게 인상깊게 심어주었다.그것은 그가 전직대통령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지난 80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난후 도시빈민들을 위한 주택건설현장에 자원봉사자로 참여,청바지차림으로 목수일을 하면서 그들의 생활상을 직접 목격한 체험에서 우러나온 말을 전달했기때문이었다. 지명대회당일까지도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고 경선에 나선 제리 브라운에게 「클린턴의 잔치판」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힐수있도록 한것도 그렇지만 6백여명의 브라운지지자들에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대회장을 돌면서 시위를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축제날에도 반대자의 반대권리를 인정해줌으로써 찬성자의 찬성목소리가 더 포용적이고 더 공감을 가지도록 해주었다. 제시 잭슨목사의 청중을 휘어잡는 웅변이나 마리오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포효하는듯한 열변은 스타디움안의 대의원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민주당의 단합을 알리는 강렬한 메시지로 전달되었다.이들은 예비선거과정전후를 통해 클린턴과 당의 진로문제등에 대해 의견을 달리했거나 경쟁관계에 있었지만 일단 클린턴이 대의원과반수를 확보하자 흔쾌히 승복,지지를 보냄으로써 과거 전당대회시 분렬상을 보였던 당의 이미지를 일신시켰다. 「스타탄생」을 위한 연출은 미국민들에게 자유주의의 표상이자 민주당에 대한 노스탤지어와같은 케네디 신화를 동원함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거두었다.지명을 위한 각주별 점호가 있기전 고 로버트 케네디의 추모 필름을 그의 아들인 조셉 케네디하원의원의 소개로 대회장에서 상연하고 이어 케네디형제의 막내인 에드워드 케네디상원의원이 나와 부시행정부를 공격하도록한 각본은 일품이었다. 이번 전당대회는 클린턴을 나약하고 결점많은 예비선거때의 클린턴으로부터 「새 미국의 기수」클린턴으로 변신시킨 마법의 대회처럼 느껴졌다. 지금의 미국은 변화되어야하며 변화를 가져오고야 말겠다는 클린턴의 국민과의 「새로운 맹약」은 벌써부터 약효를 발휘하는 것처럼 보인다. 페로의 중도탈락이후,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조사된 여론조사결과는 클린턴이 53%,부시가 3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확실히 민주당지명대회는 연출자와 배우와 소도구들이 최고의 앙상블을 이룬 정치축제의 한마당이었다.【뉴욕=이경형특파원】
  • “미국에의 존경심 회복” 다짐에 피켓물결/전당대회 폐막 이모저모

    ◎고어,“지금은 세대교체해야 할 시기” 열변 ○…뉴욕 맨허턴의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4일간에 걸쳐 열린 미민주당 전당대회는 17일밤 빌 클린턴대통령 후보의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끝으로 대미를 장식. 이날밤 10시25분 매머드 실내체육관인 스퀘어가든을 가득 메운 민주당 대의원들의 환호속에 연단에 오른 클린턴후보는 연설 첫머리에 『나는 열심히 일하고 세금을 내고 자녀를 기르며 규칙을 잘 지키는 「잊혀진 중산층」을 위해 대통령후보직을 수락한다』고 말해 그의 백악관탈환의 기반을 중산층으로 삼을 것임을 예고. 그는 미국국민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얘기하면서 홀어머니 아래서 자라온 자신의 성장배경을 설명. 그는 자신이 태어나기 3개월전에 아버지가 빗길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면서 어머니의 희생이 자신을 성장시켜주었다고 말하고,시골에서 구멍가게를 하는 할아버지로부터 인생공부를 배웠으며,자신의 아내 힐라니로부터 자녀들이 어떻게 자라는가를 배웠다며 「가정의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해 「가정의 가치」가 공화당의 전유물이 아님을 은근히 강조. ○…클린턴후보는 부시대통령의 경제정책 실패를 성토하는 가운데 『일본의 총리가 미국국민들에게 동정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로 미국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지구상의 어느 누구도 우리를 연민의 정으로 내려다보지 않고 존경심으로 바라보도록 하겠다』고 말해 장내가 떠나갈듯한 박수와 피켓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클린턴후보의 수락연설이 끝나자 대회장 돔천창에서부터 3만5천개의 오색풍선이 일제히 쏟아져내려 장내는 축제의 도가니가 되었고 단상단하 할것없이 악단의 경쾌한 리듬에 맞춰 춤을 추어 전당대회의 절정을 장식.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앨버트 고어 테네시주 상원의원은 지금은 미국이 세대교체를 해야할 시기라고 주장. 고어 의원은 16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거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폐막식에서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다가올 선거는 20세기의 마지막 대통령이 아니라 21세기의 첫 대통령을 뽑는 자리』라면서 빌 클린턴이야말로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다시 나아가는데 있어서 최선의 기회』라고 말했다.
  • 카터,“클린턴은 통합력 있는 인물” 열변/민주 전당대회 이모저모

    ○카터등장에 환호성 ○…14일하오 이틀째 열린 민주당전당대회는 정강정책채택에 앞서 20여명의 연사가 등단,각 분야별로 2시간에 걸쳐 토론을 벌인뒤 당정강정책기초위가 성안한 정강정책안을 별다른 수정없이 채택. 이에따라 빈곤한 계층의 여인이 낙태를 할 경우 정부가 경비를 지급하고 동성연애자의 권리를 보장하며 공공사업과 환경보호에 정부지출을 대폭 늘린다는 내용의 정책이 당의 공식정강정책으로 확정. ○CNN선 상세보도 ○…밤 11시까지 6시간반동안 진행된 이날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지미 카터 전대통령의 공화당 부시행정부에 대한 비판및 클린턴에 대한 지지연설. 앤드루 영 전아틀랜타시장의 소개로 카터 전대통령이 연단에 오르자 장내는 환호와 피켓의 물결로 가득했고 특히 그의 출신주인 조지아주의 대의원석은 일제히 환성을 지르며 「지미,지미」를 연호. 백발의 카터는 만면에 미소를 짓고 손을 들어 답례한뒤 『워싱턴에 새로운 지도자를 맞음으로써 우리 정부도 자신감을 되찾을수 있으며 백악관과 의사당이 한몸이 됨으로써 정부의막대한 재정적자도 개선될 수 있다』고 열변을 토하고 『클린턴은 정직하고 통합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면서 민주당이 그를 고른 것은 훌륭한 선택이라고 거듭 강조. ○3색전땐 35% 지지 ○…4년마다 실시되는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에 관한 TV보도를 시청하는 미국인의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지난 13일밤에는 30분짜리 민주당 전당 대회 보도보다 「머피 브라운」을 시청한 사람들의 수가 많은것 같다고. CNN­TV는 대회광경을 지세히 보도하고 있으나 3개의 TV망은 그날의 상황에 따라 1시간이나 2시간에 걸쳐 하이라이트만을 보도하고 있는데 금년의 경우처럼 방송시간을 줄이게 되면 정치인이나 학자들은 TV가 국민들이 민주주의의 현장을 볼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주장. ○…이날 발표된 뉴욕 데일리 뉴스지의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후보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로스 페로씨와의 3파전이 될 경우 근 35%의 지지로 부시대통령의 31%,페로씨의 24%보다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간의 민주당대회 첫날인 지난 13일밤 5백명을 상대로 실시된 이 조사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과의 맞대결인 경우도 클린턴 후보가 44%대 40%로 앞서고 있다는 것.
  • 면담요구 시위대 피해/일 대사 직원차로 피신(조약돌)

    ○…야나기 겐이치 주한일본대사는 11일 낮12시쯤 일본의회의 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안을 비난하며 일본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는 한국시위대를 따돌리기위해 전용차대신 직원용차량을 타고 대사관을 빠져나가 빈축. 이날 상오11시부터 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던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대표 10여명은 상오11시50분쯤 대사전용차인 일제 닛산 프레젠트 서울0외14001호가 대사관 정문앞으로 빠져나오자 야나기대사가 탄줄 알고 들고있던 피켓등을 던지며 거세게 항의. 그러나 야나기대사는 이 차에 타지않고 5분쯤뒤 직원용 차로 나갔으며 이를 뒤늦게 안 시위대들은 『한국민을 무시해도 너무한것 아니냐』고 분개.
  • PKO법안 반대시위/일 단체·대학가로 확산

    【도쿄 외신 종합】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안이 9일 참의원 본회의의 통과를 거쳐 중의원의 심의에 넘어간 가운데 이 법안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각계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PKO협력법안이 통과된 이날 도쿄시내에서는 일본 사회당의 주도하에 1만여명이 모인 집회에서 군중들은 「자위대의 해외파병은 있을 수 없다」는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에앞서 와세다대생 2백여명은 8일 PKO법안반대 성토대회를 가진다음 신주쿠구 캠퍼스에서 국회까지 시가행진을 벌였다. 이밖에 도쿄대,메이지대,호세이대 등을 비롯해 지방대에서도 나고야대 학생회가 교직원노조와 함께 법안반대시위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도쿄변호사회도 이날 PKO법안에 대해 『헌법해석상 의문이 많다』고 지적,폐안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으며 오사카변호사회 소속회원 90명도 법안의 폐기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 바르게살기협 회원 12만명 참가/전력 아껴쓰기 캠페인

    ◎전국 3백여도시서 실시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회장 김동수)는 2일 상오8시 서울 부산 광주 제주등 전국 3백여개 도시에서 회원 12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10%소비절약캠페인을 벌였다. 회원들은 캠페인에서 『지난해 9월 10%절약운동이 시작된이래 5천여개의 기업체와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로 그동안 1천억원의 소비절약효과를 올렸다』고 밝히고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을 맞아 전력난을 극복하는 길은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절전을 실천하는 길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시지부회원 5백여명은 서울역광장에서 「전력소모가 많은 에어컨대신 부채를 사용합시다」「절약의 여름,가을의 큰 보람」등의 어깨띠와 피켓 등을 들고 부채 5만여개와 10% 소비절약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돌렸다.
  • 선생님의 「우유팩 가슴앓이」/정인학 생활부기자(저울대)

    전국에서 가장 부자동네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한 국민학교 3학년3반 어린이들과 담임 선생님은 요즘 심한 가슴앓이에 시달리고 있다.이 병고는 새학기가 되면서 학급회의를 통해 생활 목표을 「소비절약의 실천」으로 정한데서 비롯됐다.간식용으로 공급되는 우유를 다 마신후 빈 팩을 모았다가 팔기로 했는데 도무지 판로가 찾아지지 않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소비절약을 실천한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지난 3월중순부터 지금까지 자그만치 30㎏의 우유팩을 모아 놓았다..2백㎖들이 빈우유팩 97개를 모야 1㎏이 된다는 계산이고 보면 학교에서 마신 빈우유팩을 하나도 허실하지 않았다는 얘기다.우유를 마시고 그냥 모아논게 아니다.고사리같은 손으로 찌꺼기를 물로 씻어내고 말리고 또 이음새를 뜯어 납작하니 펴서 교실 한구석에 차곡차곡 쌓아 놓은 것이다 두달반동안 학생들과 선생님이 열심히 모아논 우유팩을 돈으로 따진다면 겨우 1천원 남짓.돈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판로가 없다는데 있다.우유회사에서는 폐기물 예치금으로 2백㎖들이는 한개당 20전,5백㎖와 1천㎖들이는 40전의 폐기물 예치금을 내는편이 비용이 더 싸게 먹힌다는 이유로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한국자원재생공사에서는 당국이 우유팩 수거지침을 마련한 것이 지난 4월1일이어서 이제사 시행세부규칙을 마련,사들일 준비만 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그나마 1백㎏이상이 돼야 사 간다는 신통치않은 대답을 들었다. 전국에서 하루에 버려지는 빈 우유팩은 자그마치 1천3백만개.13만4천㎏의 종이덩이가 썩어 낭비되고 생활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현실이 당장은 해결될 수없다는 사실을 여기서 발견하게 된다.그리고 안타까운 것은 갸륵한 어린이들의 가슴앓이이다.근검절약의 생활화는 물론 생활환경을 보호하면서 부족한 자원을 재활용하겠다는 어린이들의 꿈을 송두리째 앗아간데서 얻는 마음의 병이라 할 수있다. 피켓을 치켜들어 과소비추방을 외치고 생활환경보호라는 허리띠를 두른 환경보호 캠페인이 이 어린이들의 눈에 어떻게 비쳐지겠는가.선생님이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도록 가름침이 실천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요구되고 있다.
  • LA한인의 마당 아드모아공원/유민 사회2부 기자(현장)

    ◎항의시위·축제때등 동질성의 광장구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의 한복판.노르만디길과 올림픽가가 교차하는 아드모아 9백번지에는 아담하게 자리잡은 조그만 공원이 있다. 정식명칭은 아드모아파크이지만 우리 교포들은 여러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한국인의 광장」「시위의 메카」라 하기도 하고「만남의 광장」「축제의 마당」「행운의 광장」이라 일컬어지기도한다 도서관엘 가도,동네주민들에게 물어도 이 공원의 유래를 아는 이는 거의 없다.유래야 어떻든 이 공원이 우리 교민들사이에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83년 9월.당시 이곳 교포사회에 대한항공007기 격추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다.교민들은 이 공원을 중심으로 소련의 만행을 규탄했고 틈만 나면 이곳에 다시 모여 항의시위를 벌였다. 누가 그러자고 부추긴 일도 없었지만 많은 교민들은 스스로 각종플래카드·피켓등을 들고 이곳에 나왔고 한인타운은 물론 LA 교외에서도 속속 몰려들었다.이후 한인들이 푸대접을 받는 일이있을 때면 자연스럽게 모였고 그럴때면 이곳은 「단합의 광장」이 된다. 집회만을 위한 곳은 아니다.처음 이민온 사람들이나 터를 잡은 사람들이나 사람믿을 일이 생기면 미디어에 광고를 내놓고 이곳에 와 기다렸다.그들에게는 「행운의 광장」이 될법하다. 특별히 오갈곳 없는 한인노인들이 이곳에서 장기등을 두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손자를 데리고나와 다른 노인들과 지나간 과거를 회상하며 향수를 달래는 노인들도 많다.LA한인들의 「망향의 광장」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는것이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매년 9·10월 「한국인의 날」행사가 치러지는 곳도 여기다.그때가 되면 발대식을 갖고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포장마차」「시골장터」가 일주일동안 들어선다.토산품가게가 성시를 이룬다.그때 붙여지는 이름은 「축제의 마당」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 공원에서는 일본정부를 상대로 규탄집회가 자주 벌어지기도 했다.한국에서「정신대」문제가 이슈화돤 사실이 교포들에게 알려지자 너나 할것없이 이곳에 몰려와 시위를 벌였던 것이다. 이번 흑인폭동이 일어나면서아드모아공원은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다.이제껏 미국정부를 상대로한 집회·시위는 의레 이곳에서 벌어졌다.『경찰국장을 해임하라』『피해를 즉각 보상하라』고 외치는 한인들의 응집력을 쏟아내는 장소가 됐다.고이재성군의 장례식도,미연방정부의 보상센터도 결국 이곳이었다. 이곳 공원주변에서 방앗간을 하며 30년간 살아온 김명한옹(90)은『아드모아공원을 모르고는 교포사회를 말할 수 없다』면서『이제는 한국인이 가꿔온 「한국인의 광장」이 됐다』고 했다. LA시에만 크고 작은 공원이 17개가 된다고 한다.모두들 이 공원보다 규모도 크고 시설 또한 훌륭하다.그럼에도불구,한인들이 아드모아공원을 잊지않고 찾는 것은 고국을 향한 마음의 연결고리들이 끊겨질듯 하면서도 든든히 이어지고 있음을 여기서 만은 분명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 “이국서 산화” 이재성군 장례식/LA폭동때 한인타운 지키다 참변

    ◎6천여교민 “경찰국장 퇴진” 시위도 【로스앤젤레스=특별취재반】 지난달 30일 흑인소요당시 한인타운을 지키다 총격을 받고 숨진 고 이재성군(19·산타모니카대1년)의 장례식이 6일 상오11시 올릭픽가 아드모아광장에서 이군의 부모등 유가족·동료·교회성도와 교포조문객등 6천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졌다. 로스앤젤레스 영락교회 박희민목사 집도로 거행된 이날 장례식에서 참석자들은『이군의 죽음은 이국땅의 인종갈등에 희생된 것』이라면서 『상처받은 젊은 영혼을 달래는 길은 오직 동포들이 똘똘뭉쳐 한인타운의 영광을 되찾는 일』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장례식은 이군의 약력소개에 이어 묵도와 찬송·조사 축도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식이 진행되는 동안 조문객들은 북받치는 설움을 참지못해 눈시울을 붉혀 주위를 더욱 숙연케했다. 식이 끝나자 교민들은 경찰당국을 비난하는 대형플래카드와 피켓 등을 들고 『LA경찰국장은 물러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잠시 행진하다 곧바로 해산했다. 이군의 유해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올림픽가와 할리우드가를 거쳐 장지인 할리우드 이웃 포리스트론묘지에 안장됐다.
  • 폐허의 코리아타운서 치솟는 분노(우리는 일어서리라:1)

    ◎한인의 “평화” 함성… 아메리카에 경종/“소수민족이 희생양 될수는 없다”/“잿더미 되도록 경찰뭘했나” 항의/준비하루만에 교민25% 참여… 단합된 힘 과시/이민사상 초유의 대집회… 언론·당국도 놀라 이곳시간 2일 상오 로스앤젤레스(LA)코리아타운에서 벌어진 우리 교포들의 항의시위는 4·29폭동이래 이곳 미국사회에 가장 큰 경각심을 일으킨 행사로 꼽히고 있다. 이날 시위는 타인종에게만이 아니라 교포 스스로에게도 자극과 놀라움을 동시에 안겨주었다.우선 시위의 규모가 그랬다.주최측인 한인단체 협회측은 참가인원을 10만명이라고 발표했으며 줄잡아도 5만명은 넘는 대규모 시위였다.올림픽가에서 윌셔가에 이르는 끝이 보이지 않는 외던가를 메우고도 행렬은 더 이어져 나갔다. 10만이라면 40만명선으로 잡는 LA지역 교포의 4분의1이 나온 셈이고 5만이라도 8명에 1명꼴로 시위에 참여한 셈이다.그만큼 항의와 피해의식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조성돼 있다는 증거이다.이날 행사는 불과 준비 하루만에 시행된 것으로 교포방송과 신문에 예고기사가 나갔을 뿐이었다. 이곳 언론과 시민들의 반응도 저으기 놀란 표정이 역력했다.아드모어 공원에서의 집회에서와는 달리 인파가 몰리고 시위행렬이 장대해지자 취재진이 보강되고 경찰과 주방위군도 계속 인원을 늘리느라 부산한 모습이었다.TV방송들은 빠짐없이 헬리콥터를 동원해 긴긴 코메리칸의 함성을 카메라에 담았다. ○진압 고의늑장 규탄 시위와 항변의 요점은 명료했다.「경찰은 어디에 있었느냐」였다.폭동이 확대되고 한인상가들이 집중표적이 되고있는 동안 경찰은 왜 수수방관했느냐는 것이다.미국의 권위지 뉴욕타임스지는 1일자 1면 기사에서 「경악,폭동이 확대되는 동안 경찰의 반응은 왜 그토록 느렸느냐」는 제목을 달고 있다.타임스에 따르면 경찰은 폭동이 시작된지 24시간이 지난 30일 하오까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측의 해명은 백인경찰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폭동에 경찰을 정면대결시키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일면 그럴듯해 보이는 이 해명을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는데 이번 사건의 다른 심각성이 있다.오는 6월 퇴임키로 된 데릴 게이츠 LA경찰국장이 사태를 제대로 파악치 못했거나 아니면 어떤 목적에 따라 의도적으로 진압을 늦췄을 가능성에 많은 사람들이 유의하고 있다.그는 흑인이다. 한국계시민들은 또다른 생각을 하고있다.백인들에 대한 흑인들의 불만의 표적을 한국커뮤니티에 돌림으로써 자신들을 속죄양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다.「소수민족이 정치적 희생물일 수 없다」는 피켓이 그것이다.재산과 형제를 잃은 피해자들이 폭도들의 약탈을 돕는 경찰관의 모습을 TV화면에서 생생히 보았던 것이다. 한국커뮤니티가 폭동의 표적이 됐다는 얘기는 피해의식의 과장일지도 모른다.한국계만 당한게 아니기 때문이다.실제 숫자상으로도 사상자 40명중 한국계는 1명이다.아직 한국계 방화피해숫자가 파악되지 않았으나 전체 방화건수가 3천7백67건에 이르고 있다.많아도 10%미만일 것이다. ○4명중 1명 참석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대열에 끼어있던 배충기씨(49·건설업)는 단호히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10개중 하나를잃은 사람과 아홉을 잃은 사람의 피해가 같을 수 없고 10명중 한명이 피해를 입는 것과 10명중 5명이 피해를 입는 정황은 전혀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폭동의 진원지인 LA 사우스 센트럴지역의 한인업소는 90%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그들이 들고있는 피켓에는 「일생동안 노력의 결정이 사라졌다」고 써있었다.그들은 그곳에 다시 들어갈 용기도 나지 않지만 또다시 장사를 하도록 흑인들이 방치하지도 않을 것이란 루머속에 희망마저 잃고있다. 「이것이 아메리카 드림인가」란 한 교포소녀의 피켓은 사뭇 자조적이다.어느사회나 여러 계층이 있게 마련이다.그러나 미국교포사회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사는 곳도 흔치 않은 것이다.한국에서 돈을 무더기로 실어온 사람,권력의 비호를 받는 사람,옛날의 영화를 되씹고 사는 사람,유명한 사람,잘난 사람,못난 사람들이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은 미지의 땅에 뿌리를 내려보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며 사는 사람들이다.그많은 사람들은 이제 그들이 땀으로 이룩해가고 있는 「아메리카 드림」이 어느날 깨어질수도,갑자기 버림 받을 수도 있다는 현실앞에 몸서리치고 있다.
  • “블랙 수요일”… 최악의 흑인폭동 현장

    ◎총격… 방화… 약탈… 「무법의 LA」/불기둥 30m 하늘엔 온통 검은연기/“정의는 없다” 피켓들고 성조기 태워/멕시코계도 가세… 마구잡이 총질 ○…로드니킹 사건평결이 발표되자 거리로 뛰쳐나오기 시작한 흑인들은 「정의가 없다」는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하기 시작했는데 해질녘부터 폭동으로 변해 곳곳에서 건물에 불을 지르고 차량을 파괴하고 상점의 물건을 약탈하고 있으며 저녁 9시이후에는 수천명으로 불어난 흑인들이 백인거주지역인 베벌리가로 이동하기 시작해 긴장이 더욱 고조. 이번 폭동에서는 많은 수의 흑인들이 몰려다니면서 가게들의 문을 부수고 물건을 약탈하고 있는데 멕시코계 미국인들까지 이에 합세해 약탈. ○…폭도들의 방화로 30m 높이의 불기둥이 치솟는 가운데 시커먼 연기층이 로스앤젤레스 상공를 온통 뒤덮어 로스앤젤레스공항에 착륙하려던 여객기들이 시계불투명으로 항로변경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LA공항당국의 한 대변인은 밝혔다. ○백인거주지로 행진 ○…브래들리 시장은 이번 폭동으로 가장심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저녁부터 새벽까지 통금령을 내리는 한편,시내에서의 총기류와 탄약의 판매및 이동을 금지시켰다. 그는 이와 함께 자동차 연료용외의 모든 휘발유와 기타 가연성 액체의 판매도 금지시켰다.또 1백개 이상의 학교가 30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총기·기름 판매금지 ○…폭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물론 흑인들이지만 멕시코계를 비롯해 심지어는 백인청년까지도 시위대에 합류,약탈과 파괴에 나서고 있다.이들은 성조기를 불태우는가 하면 눈에 보이는 것은 닥치는대로 파괴하는등 이번 폭등을 자신들의 쌓인 불만을 발산하는 좋은 기회라고 여기고 있는 것같다고 한 경찰관은 한탄하기도 했다. ○…흑인들의 폭동은 상점에 대한 약탈·방화행위에 그치지 않고 공권력에 공공연하게 도전하는 차원으로까지 발전.일부 흑인들은 순찰에 나선 경찰차를 빼앗아 불태우는 한편 불을 끄기위해 출동한 소방차에 대고 총격을 가하기도.또 다른 흑인들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 건물앞에 모여 신문사로의 난입을 기도하기도 하는등 로스앤젤레스 일원은 마치 무정부상태를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을 연출하고 있다. ○시내 부분적 통금령 ○…로스앤젤레스 대규모 흑인인종폭동사태는 지난 65년이후 27년만의 대사건. 로스앤젤레스의 한 검사는 『이번 사태는 갑자기 폭발된 분노가 폭동으로 비화된 최악의 악몽』이라며 와츠폭동의 재판인 대참사가 될 것을 우려. ○…보수적 견해를 반영해 왔던 LA타임스 신문사본부 건물 주위에도 흑인들이 몰려들어 『편향보도 시정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항의를 벌이고 시내 가판대에 있는 LA타임스지는 보이는 즉시 불태우기도. 흑인시위대들은 또 자신들의 방화 및 약탈현장을 취재하려던 TV기자들을 향해 맥주병 등을 던져 취재방해를 하기도 했다. ○…유럽 각국은 30일 로스앤젤레스 흑인 폭동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대체로 사태가 촉발될만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럽 반인종 차별 단체들은 흑인을 폭행한 경찰관들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진데 대해 유럽에서도 경찰과 소수 민족간 갈등은 흔하다면서 『경찰은 대개 그렇다』는 냉소적태도를 취했다. 흑인이 주민의 40%를 차지하는 런던 북부 뉴햄지역의 소수민족단체 대변인은 『무죄 평결은 충격이지만 놀랄 일은 아니다』면서 『영국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흔히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 코리아타운 철시속 “공포의 밤샘”

    ◎흑백분규가 「한흑갈등」으로… 충격의 LA폭동/떼지어 약탈… 1백40여 상점 피습/검은 폭도들과 총격전끝 격퇴도/행인·차량 무차별 공격… 자경단구성,맞대응 【로스앤젤레스=홍윤기특파원】「무법천지」「암흑의 도시」…LA의 29일 하루는 아수라장 바로 그것이었다. 성난 검은군중은 방화와 약탈 폭행에 가릴것이 없었으며 흑백분규로 시작된 폭동이 한·흑갈등으로 이어져 50만 교포들은 공포와 전율속에 하룻밤을 지새야 했다.1백40여곳의 한인상점이 폭도들에 의해 불에 타거나 약탈을 당하는등 피해가 속출했다.피해교포들 대부분은 애써 모은 재산을 모두 털리고 태워 빈털털이가 되는 상황에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참담함을 짓씹어야했다. 특히 지난 65년 와츠폭동사건때는 유태인이 주요 피해대상이었는데 이번에는 한인사회가 주요피해대상이 됐다는게 이번 폭동의 특징이라고 할수 있다. ○…폭동이 일어나자 우리 교포들은 흑인들의 총격과 폭행을 피하기 위해 가게문을 일찍 잠근채 은신하거나 출입을 자제하며 사태의 추이를 주시.이런 가운데서도 흑인들의 방화와 약탈로부터 한인타운을 보호하기 위해 방송과 전화연락등을 통해 7백여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자위조치를 취했다. ○…시위대들이 들고 있는 피켓 가운데는 한흑갈등을 드러내는 피켓도 있어 한인들은 크게 긴장.「두순자에게 총맞아 죽은 나타샤 할린즈양 사건을 잊지말자」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등이 등장했는데 한인사회에 대한 이들의 반감을 알고 있는 한인들로서는 더욱 긴장하고 있다. ○올림픽가까지 확산 ○…로스앤젤레스 중남부의 흑인밀집지역에서 시작된 폭동은 이 지역에 있는 한인상점들에 대한 약탈이 거의 끝나자 북쪽으로 옮겨져 한인타운인 올림픽가로까지 확산돼 이곳에서도 많은 한인상점들이 피해를 입었다.그러나 한남체인에서는 미리 대비하고 있던 경비원등 20여명이 약탈을 시도하던 흑인들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이들을 물리쳤는가 하면 가주마켓에서도 약탈을 시도한던 흑인들이 완강한 저항에 밀려 후퇴했다. ○한인으로 오인 피습 ○…이날 목숨을 잃은 5명 가운데는 일본인이 한명 포함돼 있는데 이 일본인은한국인으로 오인돼 흑인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폭동으로 재미 한인사회는 엄청난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게 됐다.흑인들의 방화·약탈로 생활터전을 완전히 잃고 알거지신세가 된 사람이 상당수에 달해 큰 경제적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또 한인사회가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흑인밀집지역에 몰렸던 한인들이 앞으로 비흑인 거주지역으로 옮기려들 것으로 보이며 또 이번 폭동에서 직접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하더라도 한인상점들의 매매가 중단될게 거의 확실시돼 앞으로 큰 재산상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경찰소극대응 항의 ○…많은 한인교포들은 『왜 흑백갈등으로 인해 한인들이 피해를 입어야 하는냐』며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이들은 특히 로스앤젤레스시 경찰이 폭동진압에 신속히 나서지 않은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데 대해 매우 섭섭함을 표시하고 있으며 또 일부 흑인지도자들이 한편으로는 자제를 호소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흑인들의 폭동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해 피해가 커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흑인들은 한국인으로 보이는 운전자의 차량은 사정없이 부수고 있어 일부 한인들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얼굴에 검은 칠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그러나 시위에 가담,약탈과 방화를 일삼는 시위흑인들과는 달리 일부 흑인들은 한인들에게 미리 피하도록 시위정보를 알려주기도 했다. ○…이번 흑인들의 폭동으로 인해 약탈당하거나 전소된 한인운영 업소는 다음과 같다. ▷피습 한인상점◁ ▲약탈및 전소된 업소=미드 타운 스웜미트,킹스웜미트,크렌샤와 스웜미트,아발론 스웜미트,하버시티스웜미트,게이지 스웜미트,ABC상가내 한인4개업소,앨도라도 스웜미트 ▲약탈된 업소=워싱턴 스웜미트,브로드웨이 스웜미트,웨스턴 스웜미트,알라메다 스웜미트,104가 센트럴 스웜미트,코스모스전자,동양전자 이밖에 리커 스토아·마켓·세탁소등 단일 한인업소는 수없이 약탈·전소됐다.
  • 식수로 꽃피운 「사제의 정」/한양대 4백명 “학교사랑” 나무심기

    한양대 학생 3백여명은 2일 상오10시 이해성총장 등 교직원 1백여명과 함께 「학교사랑운동」의 하나로 「나무심기」행사를 가졌다. 이날 하오의 총학생회출범식에 앞서 총학생회의 제안으로 마련된 이 행사에는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상대앞 공원에 느티나무등 1백여그루의 나무를 심은뒤 곳곳에 흩어져있는 쓰레기도 모두 치웠다. 이총장은 이날 『학생들이 학교사랑운동에 스스로 나서줘 고맙다』고 밝히고 『앞으로 서로 터놓고 대화하는 사제간의 낭만이 영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하오의 총학생회출범식도 학과깃발을 제외하고는 피켓이나 플래카드 하나없이 1천여명의 학생과 교수들이 함께 지켜보는 가운데 차분히 진행됐다.
  • 천수막 피해어민/현대본사앞 농성/생계보장 요구

    충남 서산지역 천수만 피해어민 3백여명은 20일 상오9시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본사앞에 몰려가 『피해어민의 생계를 보장하라』는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3시간동안 항의농성을 벌이다 해산했다.
  • 박수부대/일당철새/시비·소란/유세장 꼴불견 판친다

    ◎상대후보 등단때 야유·썰물퇴장/박수부대/“하루 3만원 벌자” 당사마다 기웃/일당철새/먼저 싸움걸고 “폭행당했다”외쳐/시비·소란 3·24총선의 열기가 높아지면서 합동연설회장에서 폭력과 야유·불법시위 등 갖가지 추태가 잇따라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하고 있다. 일부 후보자들 가운데는 선거법에 엄연히 금지하고 있는데도 지지자들에게 피켓을 들게해 세과시를 하거나 풍물패를 동원했다가 선관위로부터 제지를 받기도 한다.또 박수부대로 대학생등 청년들을 동원해 자신이 연설할 때는 자기 이름을 연호하도록 하는가 하면 다른 후보의 연설차례가 되면 야유를 하다가 일제히 퇴장하는등 연설을 방해하는 일도 잦다. 특히 고의로 상대방후보의 지지자나 경비경찰관들에게 시비를 걸어 소란을 피운뒤 부상을 입었다며 이를 상대후보측이나 경찰측이 유발한 것처럼 뒤집어 씌우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어 공명선거를 흐리게 하고 있다. 지난 15일 하오4시40분쯤 대구시 서구 비산1동 서구을선거구 합동연설회가 있은 인지국민학교에선 연설회에 참석하고 나오던 운동원들과 경찰이 충돌,김후보의 운동원 한모씨(33)와 서석구순경(27)등 경찰2명이 부상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김후보운동원과 지지자등 약2백여명이 연설회를 마치고 나와 「민자당해체」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불법시위를 벌여 출동한 경찰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또 이날 하오3시20분쯤 전남 광양군 광양읍 칠성리 광양군청 앞길에서 남총련소속 대학생 2백여명과 유세장 경비를 나왔던 전경 80여명이 충돌한 사건도 학생들이 불법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가두시위를 벌여 거리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이 제지하면서 일어난 것이다. 지난 14일 하오2시20분쯤 서울 종로 창신국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장에서는 모당후보 지지자들이 옛날방식대로 자파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물밀리듯 빠져 나갔으며 같은날 하오2시 도봉구 삼양국교에서 있은 연설회에서는 여권후보자가 등단,연설을 시작하자 상대방후보 운동원들이 일제히 등을 돌리는 추태를 연출하기도 했다. 선거운동원으로 등록도 하지 않은 주부들이 선거사무실을 옮겨다니며 후보자들의 유인물을 배포하는 행위도 이번 선거기간중 나타난 꼴불견가운데 하나다. 경남 창원시 가음정동 김모씨(29·주부)는 친구2명과 함께 일당 3만원씩을 받고 창원을선거구의 모당후보 유인물을 배포해 오다 지난 11일에는 타당 후보의 사무실에 들러 일당을 지급받고 이중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있어 주민들로 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코미디언등 연예인을 동원하거나 자신의 선거인쇄물을 터무니없이 많이 제작,유세장마다 산더미같이 쌓아놓고 마구뿌린뒤 치우지도 않고 그대로 가버리는 행위도 돈안들고 깨끗한 선거를 치르려는 많은 유권자들의 여망을 저버리는 행위로 지적되고 있다. 연예인출신가운데 모당의 한후보는 자신의 연설회장에 친구코미디언이나 탤런트등을 동원,이들로 하여금 불법선거운동을 하게하고있어 뜻있는 유권자들의 빈축을 사고있다. 시민 정홍란씨(33·서울 성북구 돈암동 248)는 『유세장마다 고급종이로 만든 선거인쇄물이 마구 뿌려져 땅에 짓밟히고 있는 것을 보고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며 『한번 읽고 버리는 인쇄물을 이렇게 많이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버스로 청중동원 국민당후보 적발 한편 이날 하오 전남도 선관위는 전남 구례군 구례읍 야시장에서 정당연설회를 개최한 통일국민당 김문일후보(45)를 선거법위반 혐의로 수사의뢰 또는 고발하기로 했다. 전남도 선관위에 따르면 김후보는 이날 하오1시부터 5시까지 구례읍 야시장에서 정당연설회를 개최하면서 관광버스 11대를 이용,곡성지역 주민 5백여명을 실어나르다 곡성·구례군 선관위 합동단속반에 적발됐다는 것이다.
  • 현대건설 융자 불이행에 항의/청주 율량아파트 주민들 농성

    【청주=한만교기자】 충북 청주시 율량동 현대율량아파트주민 3백여명은 15일 상오11시부터 아파트앞 빈터에 모여 현대건설의 일방적인 융자잔금 납부통보에 항의하는 농성을 벌였다. 주민들은 이날 청주 갑선거구 합동연설회가 열린 율량동 덕성국교 건너편인 이곳에서 『현대건설이 당초의 융자약속을 깨고 오는 4월말까지 융자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납부하라고 통보한 것은 비도덕적인 처사』라며 수십개의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농성을 벌였다. 한편 유세시작 10분전인 상오12시50분쯤 청주 갑선거구에 입후보한 국민당 김진영후보가 농성장을 찾아오자 주민들은 『국민당은 필요없고 현대건설 관계자가 와서 직접 해명하라』며 면담을 거부,김후보가 돌아가기도 했다. 주민들은 유세장 진입을 막는 전경들과 대치하다 하오1시30분쯤 자진해산했다.
  • 주말 전국서 유세대회전/1백74곳서 합동연설회

    ◎여야,부동표 잡기에 총력/민자/“정치안정” 강조/민주/“견제세력” 호소 제14대 총선 중반태세를 가를 합동연설회가 14일 서울의 44개 전 지역을 포함,전국 1백74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열려 1백여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주말유세 대접전이 벌어졌다. 이날 민자·민주·국민·민중당등 여야정당은 합동연설회와는 별도로 18개 지역에서 정당연설회를 개최했다.일요일인 15일에도 합동연설회 1백74회,정당연설회 20회등이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열려 최대의 유세공방이 펼쳐진다. 선거가 중반에 접어들었음에도 아직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비율이 과거보다 높은 50%이상인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이들 연설회가 각 후보의 우열을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들은 합동연설회 이틀째인 14일 ▲6공치적과 실정공방▲물가·교통·치안 등 민생문제 ▲안정과 견제논리 ▲쌀시장개방문제등 농촌경제회생방안 ▲지역감정해소문제 ▲정치인의 도덕성문제 등을 쟁점으로 불꽃튀는 설전을 전개했다. 특히 이날 유세에서 각 정당후보들은 자신들이 총선에서 승리해야만 경제회생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폄으로써 경제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등장했다. 합동연설회가 일제히 시작되면서 민자당의 안정논리와 민주당의 견제세력 육성주장이 부각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유권자들의 투표심리가 여야 양당구도정립으로 모아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민자당후보들은 이날 6공의 민주화업적및 북방정책의 성공을 내세우면서 경제의 재도약 통일기반구축,정치·사회안정을 위해서는 집권당의 안정의석확보가 필요하다며 각 지역마다 개발공약을 제시했다. 민주당후보들은 견제세력육성을 위해 제1야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한 반면 국민·신정·민중당 후보들은 민자·민주 양당구도를 공격했으며 무소속 후보들은 정당보다 인물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유세 보이콧 사태도 이날 일부 유세장에서는 후보및 청년당원들간 폭력사태 일보직전까지 가는 상황도 발생했으며 특히 서울 서대문을 연설회는 민주당 임춘원후보측이 연호·구호·피켓과 특정 정당표방제복을 사용치 않는다는 후보들간사전약속을 어긴채 녹색잠바를 입힌 지지자 3백명을 연설회장에 투입하는 바람에 다른 후보들이 연설회를 보이콧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 여,“남북화해 마당에 동서도 뭉쳐야”(3·24총선 길목)

    ◎“이번 총선통해 선진정치 바탕 마련하자/이민자 귀국 느는것은 민주화 업적 반증”/민자/“배신자 이 의원 왜 공천했나” 대회저지 소동/민주 관악을 14대 총선 공고일이 임박하면서 여야수뇌부의 선거지원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여야 수뇌부는 3일에도 서울·영호남·강원지역 등에서 지원유세를 계속했다. ▷민자당◁ ○…민자당의 김영삼대표는 이날 상오 서울 중랑갑지구당(위원장 이순재)단합대회에서 수도권 안정의석확보의 필요성을 역설한뒤 이날 하오에는 경북 영천(정동윤)김천·금릉(박정수)지구당단합대회에 잇따라 참석,경북지역 지원유세에 돌입. 이날 영천시민회관에서 열린 영천지구당단합대회에서 김대표는 『나는 이번 지원활동을 하며 전국을 돌아본 결과 민자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때문에 무소속 당선자는 입당을 원한다해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 김대표는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헌기변호사의 무소속 출마를 겨냥한 듯 『무소속은 아무 의미가 없다』『우리 나라에 독불장군이라는 말이 있지만 무소속은 독불장군도 못된다』며 무소속 출마를 평가절하. 김대표는 또 야당의 3당통합 비난공세에 대해 『통합되기전만 해도 날이 새면 학생들의 데모는 끊이지 않았고 거리에는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했으며 노사분규는 무려 3천여건에 달했다』며 『여러분들이 그당시 혼란을 원치 않는다면 민자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역설. 한편 이 지역의 권오대 전의원은 김대표의 강력한 권유에 따라 무소속 출마를 포기했다는 후문.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광주광산(위원장 김용호) 전남 순천지구당(김우경)등 호남지역의 지구당 지원유세를 통해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역설했으며 경남 남해 하동(박희태) 당원 단합대회에도 참석,민자당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 김최고위원은 『모친의 고향이 호남이라 나도 절반은 호남사람인데 지난 몇년동안 솔직히 이곳에 오기가 겁났다』면서 『10대만 거슬러올라가면 전국민이 피가 안섞인 사람이 없을텐데 왜 이렇게 으르렁거리며 살아야 하느냐』고 반문. 김최고위원은 이어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하지만 호남사람들부터 지역감정해소에 앞장서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 한편 김최고위원은 이날 아침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부권역할론」이 또다른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의구심에 대해 『전국민의 총체적인 화합을 위해 중부지역은 어느 쪽에도 휩쓸리지말고 냉정하게 자기 위치를 지키자는 의미』라면서 『통일을 이루기에 앞서 동·서간에 이질감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 김최고위원은 또 이번 전국구공천에 노재봉 전 총리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들어와서 안될 이유라도 있느냐』고 반문. ○…호남지원활동에 나서고 있는 박태준최고위원은 이날 전북 남원(위원장 양창식)및 전남 담양·장성(이상하)지구당 단합대회에 참석,남북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뿌리깊은 지역 감정부터 타파해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며 14대 총선 호남교두보 확보에 진력. 이날 남원과 담양·장성대회는 각각 2천명과 3천명이상의많은 인파가 모여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됐는데 13대와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게 현지 선거관계자들의 분석. 특히 남원의 경우 민주당 조찬형후보와 무소속 이형배후보간의 치열한 야권표 분산으로 양위원장이 의외의 복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며 담양·장성의 경우도 그동안 엄청나게 지역구를 누빈 이의원의 현지 인기도가 워낙 좋아 「한번 해볼만하다」는게 중론. 박최고위원은 이날 통일과 지역감정을 연계시켜 『남북이 하나가 되려는 형국에 동과 서가 서로 대결하고 있는 작금의 정치현실을 두고서는 우리가 통일을 주도할 수 없다』면서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지역대결의 정치구도를 청산해야만 하며 동서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선진정치의 바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당부. 박최고위원은 특히 『이번 선거에서만은 또다시 지역감정이니 한풀이니 하는 말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못박고 『망국적인 지역감정에 휩쓸려 아무렇게나 붓뚜껑을 눌러버리는 구태의연한 투표행태가 재연된다면 이는 정말 비극』이라며 인물본위의 선거를 재차 강조. 박최고위원은 또 이 지역을 연고지로 둔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를 거론,『해태가 막강한 실력을 갖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선동렬같은 훌륭한 선수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제 호남에서도 이처럼 유능한 일꾼인 민자당 후보들이 꼭 당선되어야만 정상에 우뚝 설 수 있다』고 적극 지지를 호소. 박최고위원은 최근의 역이민 급증현상을 지적하며 『과거 그 사람들은 살기가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독재가 싫어 보따리를 쌌던 사람들』이라며 『그들이 다시 고국에 돌아와 살기를 원하는 것은 6공들어 우리나라도 민주주의가 꽃피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증명하는 현상』이라고 야당측 주장을 공박.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3일 서울 관악을(이해찬)서초을(안동수),이기택대표는 강원 강릉(함영회)명주·양양(최욱철)평창·영월(김경래)지구당대회에 참석해 지원유세를 벌였으나 김대표가 참석한 서울 관악을지구당에서는 조직분규에 따른 불상사가 발생하는등 어수선. ○…이날 하오2시 관악구민회관에서 열린 관악을지구당개편대회는 행사초입에 이해찬의원의 반대파 당원 3∼4명이 단상으로 뛰어나와 「배신자 물러가라」「대회를 중지하라」는 등의 고함과 욕설을 퍼부으며 소란. 주최측은 『동요치 말라』고 안내방송까지하며 일사천리로 대회를 진행,15분만에 위원장선출을 완료했으나 이들 반대파일부는 하오2시45분에 뒤늦게 도착한 김대표의 승용차를 가로막고 드러누우며 『왜 그런 사람을 공천했느냐』고 계속 항의. 장내가 수습된뒤 김대표는 『이의원의 공천탈락에 대한 반발이 심한데다 그의 의정활동이 워낙 뛰어나 내고집을 뒤엎고 이의원을 재공천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우리내부의 혼란은 오늘로써 깨끗이 수습하고 당원 모두가 일치단결해 승리를 쟁취토록하자』고 이의원의 지지를 호소. 이의원은 『수양부족으로 한때 당을 떠났던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그러나 오늘 이행사장의 소란이 금권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날 의 소란이 반대세력에 의한 동원이었음을 강조. 지난해 당시신민당 김대중총재의 전횡을 비난하며 탈당했던 이의원에 대해서는 그동안 반대파당원들이 별도의 지구당대회를 갖는등 반발이 거세어 주최측은 만약의 사태룰 우려, 경찰에 경비지원까지 요청하는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으나 역부족. ○…이대표는 이날 『강원도는 13대총선에서 5명의 야당후보를 당선시켜 만년여당지역이라는 오명을 씻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곳』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총선에서도 「진짜 야당」민주당후보에게 표를 던져 선거혁명을 이룩하자』고 호소. 이대표는 또 『강원도는 가장 개발이 낙후된 지역으로 동서고속전철같은 정부·여당의 「공약」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설령 고속전철이 놓여지더라도 이로 인해 이익을 보는 사람들은 외지에서 온 부동산투기꾼』이라고 주장. ▷국민당◁ ○…3일 광주·광산(김면중)여천시·군(김용일)함평·영광(이진연)지구당등 광주·전남지역 4개지구당대회에 참석한 정주영대표는 이 지역의 상대적 낙후성과 정부·여당의 실정을 비난하며 국민당의 지지를호소. 정대표는 『노태우정권은 밤낮 청와대에서 비서관들과 회의만 주재했지 나라는 엉망으로 만들었다』면서 『국민당은 썩어 빠진 정당과 군인정치를 끝내기 위해 깃발을 들었고 동북아시아에서 한국이 중추국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장담. 정대표는 이어 『전남지역에 공해 배출이 없는 자동차 부품공장과 대단위 농공단지를 건설해 잘사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공약을 하기도. 한편 이날 광주광산대회가 열린 송정 럭키클럽 행사장 밖에는 현대자동차 노조활동관련 구속근로자 가족 10여명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려했으나 검은 중절모를 쓴 지구당원들에 의해 제지를 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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