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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6개대 여대생 폐지운동

    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한양대·덕성여대 등 서울시내 6개 대학의 여대생이 미스코리아선발대회를 폐지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다. 각 대학의 여성위원회 및 성정치위원회 회장단은 최근 모임을 갖고 「96 미스코리아선발대회」를 막기 위해 한국여성민우회(회장 이경숙) 회원과 함께 이 행사를 중계방송하는 서울 여의도 MBC방송국을 방문해 항의하기로 했다.대회가 열리는 25일에는 행사장인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한다. 미인선발대회가 편향된 남성의 시각과 상업자본의 비뚤어진 기준으로 여성을 평가,성의 상품화를 부추기는 만큼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박용현·김상연 기자〉
  • 서울 응남산악회/“몸살앓는 산 안타까워 청소나섰죠”(산하파수꾼)

    ◎회원 65명 매월 유명산 찾아… 거리청소도 앞장 『자연이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할 수 있다.등산을 하는것도 건강을 위해서인데 그런 산과 계곡이 황폐화되면 우리의 설자리는 어디에 있겠는가』 자신들의 마을과 환경오염지역을 찾아 다니면서 스스로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는 응남산악회(회장 유해봉).이들은 매월 1일에는 서울 은평구 응암4동 마을주변,둘째주 목요일에는 전국 유명산을 찾아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산하파수꾼이다. 응남산악회는 지난 1일 아침 7시부터 1시간동안 동내 중심가 거리청소를 실시한 것을 비롯해 올해들어 다섯차례에 걸쳐 마을주변에서 주민들의 손이 잘 닿지 않는곳을 대상으로 청소를 실시했다.마을청소에 나선지도 벌써 2년.자발적인 정화활동을 벌이자 이를 지켜본 주민들도 하나둘 동참하기 시작해 새벽이면 활기넘치는 마을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 등산길에는 필수적으로 쓰레기봉투를 지참하고 다닌다.이들 65명의 회원들은 지난 9일 경주시 토함산유적지 정화와 지난 4월11일 충남 대둔산의 골짜기에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등 금년에 5회째 산악정화 캠페인을 벌려 많은 성과를 거뒀다. 응남산악회는 지난 90년 12월 주민 18명이 모여 건강을 위해 산악회를 만들었다.그러나 막상 산길을 다녀보니 등산로 주변은 간곳마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있었다.그같은 현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은 오히려 기분이 상하게 마련이다.그런중에도 참여인원은 늘어 회원은 65명에 이르렀다. 부분적인 환경운동을 하고 있던 이들은 지난 94년 10월 서울신문사가 벌이는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의 반가운 소식에 공감해 환경감시위원단체로 동참하면서 본격적인 환경정화운동에 나섰다는것.그동안 마을과 산에서 벌인 환경캠페인은 무려 50여회.현장활동에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축산폐수를 흘려보내는등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인을 발견하면 찾아가 정성으로 설득해 시정토록 한것도 이루 헤아릴수 없을 정도다. 산행때 꼭 마련해 가는것이 하나있다.2개의 자연보호 피켓이다.이들은 반드시 등산로 입구와 하산로 끝자락에 피켓을 꽂아놓고 등산객들에게 환경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등산객들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으나 관광객들이 문제』라는 유회장은 다가오는 피서철부터는 눈길이 미치지 않는 계곡과 행락객이 많은 얕은지역을 택해 정화활동을 펴기로 했다고 전한다.
  • “투표에 꼭 참여합시다”/선관위·사회단체

    ◎“한표 주권행사” 캠페인/유권자 무관심… 대규모 기권우려/대기업·사회단체 등에 협조요청 「기권하면 원치 않는 후보가 당선될 수 있습니다」 15대 총선을 이틀 앞두고 선관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귀중한 한표의 행사를 호소하고 나섰다.상당수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투표불참으로 이어질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막바지 유세장의 썰렁한 분위기를 심상치 않은 조짐으로 본다.대부분의 서울소재 대학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지방 학생의 부재자투표 신고율이 서울대의 경우 20%에도 못미치는 등 극히 저조했다.20대의 대규모 기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앙선관위는 최근 각 정부부처,경제 4단체,1백대 기업과 주요 사회단체 등에 긴급 협조를 요청했다.소속 직원과 회원들이 반드시 투표에 참여토록 유도하고 가족과 이웃에도 이를 알리도록 부탁했다.투표를 호소하는 현수막도 건물 앞에 내걸도록 당부했다. 「공명선거실천 시민운동협의회」(상임공동대표 손봉호) 소속 회원 1백여명은 9일 상오 8시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 신도림역등 8개 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10개 항목의 「후보자 채점 기준표」를 나눠주며 투표참여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참여민주사회 시민연대」(공동대표 김중배) 회원 50여명도 이날 서울 명동 제일백화점 앞에서 「깐깐한 유권자,꼼꼼한 선택」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사무총장 유재현)도 낮 12시 서울 종로4가 종묘공원 앞에서 행인들에게 투표참여를 촉구했다. 서울대 인류학과 전경수 교수(47)는 『국민들이 정치에는 관심이 많은데,투표의 당위성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머리 속에 그리는 정치를,투표를 통해 현실로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물리학과 박홍이 교수(52)는 『유권자들의 무관심은 우리의 정치가 낡은 과거의 틀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그러나 진정한 내일의 희망과 알찬 21세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투표라는 자기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서울사대부고 김민곤 교사(42)는 『이번 선거는 21세기형 정치문화의 시험대』라고 지적,『비전을 지닌 후보를 골라 꼭 참정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김경호씨(31·서울 은평구 구산동)는 『찍고 후회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가장 후회되는 것은 안찍고 후회하는 일』이라며 『선거 당일 산에 갈 생각이지만 투표를 마친 뒤 떠나겠다』고 밝혔다.〈이지운·정종오 기자〉
  • 「12·12」「5·18」 공판­이모저모

    ◎전씨,노씨와 귀엣말… 제지 당하자 당황/보도진 사진 촬영 이례적 90초 허용/방청진 「암표」 1장에 50만원 웃돌아 두 전직 대통령을 함께 법정에 세운 「세기의 공판」이 열리기 전부터 법원이나 구치소 주변은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법원주변◁ ○…정문 앞에는 6개 중대·7백20명의 경찰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폈다.「5·18동지회」 등 5·18관련단체 회원 80여명은 이날 상오 광주에서 전세버스 2대를 타고 올라와 법원으로 들어가려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5월 민중항쟁 동지회」 김현장 회장(46)은 『전·노 두사람에게 5·18 유족들의 울분을 보여주기 위해 피켓과 현수막을 준비했는데,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항의.이들은 전·노씨 등 피고인들을 태운 호송차가 도착하자 계란 등을 던지며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상오 9시 방청권을 손에 쥔 사람들은 수고비를 톡톡이 받고 의뢰를 받은 심부름 센터 직원들이 대부분.방청권을 받기 위한 줄서기는 지난 9일 하오 시작돼 같은날 하오 8시 사실상 마감됐었다. 때문에 방청권의 「암표값」은 이틀 밤을 철야한 품값과 공판이 갖는 의미에 비춰 장당 50만원을 넘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법정에서 전·노피고인에게 고함을 쳤던 고 강경대군의 아버지 강민조씨(55)는 전씨의 차남 재용씨(32)를 전치 3주의 진단서를 첨부,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전·노씨가 웃으며 악수를 하는 순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고함을 치는 순간 옆 자리에 앉았던 재용씨가 목을 때렸으며,전·노씨의 측근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었다』고 주장. 강씨는 공판이 끝난뒤 목의 상처를 이유로 관악구 사당동 사당의원에 입원. ▷호송◁ ○…안양교도소 및 서울구치소·영등포구치소 등 3곳에 분산 수감돼 있던 두 전직 대통령 등 구속피고인 11명에 대한 법정호송이 상오 7시50분부터 경찰의 삼엄한 경비속에 2시간여동안 진행됐다. ▷구치감◁ ○…노피고인은 상오 9시22분 경기5더1062호 호송차량을 타고 법원 구치감 입구에 도착한 뒤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일체의 답변을 하지 않고 바로 구치감으로 들어갔다.그는 비자금 사건 등 계속된 재판으로 지친 탓인지 초췌한 표정이 역력했으며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외면. ○…6분 뒤 경기6도1007호 차량을 타고 도착한 전피고인도 미소까지 띠고 손을 흔들며 당당하게 입정하던 지난번 비자금 사건 재판 때와는 달리 긴장된 모습.그는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에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 전·노피고인을 태운 호송차량은 시민들이 던진 계란 등의 얼룩이 앞유리창과 옆창문 등에 묻어 있었다. ▷법정◁ ○…서울지법 417호 법정으로 통하는 2층 검색대 앞에는 전·노씨의 친인척과 측근 인사들의 모습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이원홍 전 문공장관,김진영 전 육참총장,이필섭 전 합참의장,최석립 전 경호실장,최웅 전 대만대사,김재명 전 지하철공사 사장 등 5∼6공 인사들도 대거 방청. 전씨가 백담사에 유배됐을 당시 백일기도를 도왔다는 성능스님은 『오랫동안 전 전 대통령을 뵙지 못해 나왔다』며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 날 피고인들이 모두피고인석에 서자 인정신문에 앞서 90초동안 피고인의 뒷모습과 재판부·검사석에 대한 보도진의 촬영을 허용.40초이던 전·노씨 비자금 사건 공판에 비해 촬영허용 시간이 곱절 이상 길어졌다. ○…검찰은 노씨에 대한 직접신문을 진행하는 동안 옆자리에 앉은 전씨가 귀엣말로 노씨와 수차례 속삭이자 강력히 제동. 하오 속개된 공판에서 김상희 부장검사가 『전두환 피고인은 가만히 계십시오』라고 큰소리로 제지하자 전씨는 놀란 듯 검사석을 돌아본 뒤 서둘러 재판장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등 당황한 표정이 역력. ○…상오 재판이 끝나며 다소간의 소란이 빚어지자 김영일 부장판사는 하오 5시55분쯤 20분간 휴정을 선언하고 퇴정하면서 『누구도 법정안에서 소란을 피울 수 없다』며 『그런 사람은 법정에 들어올 자격이 없으며,앞으로는 재판부가 퇴정한 이후의 법정소란 행위도 절대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선언. ○…노씨는 비자금 사건 공판 때보다 더욱 구체적으로 자기 변호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검찰신문에 대응해 눈길. 노씨는 정총장의 연행은 신군부측의 하극상에 의한 불법행위였다고 검찰이 추궁하자 『당시 신군부 장성 이외에 정식 지휘계통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만큼 불법적 요소는 없었다』고 강변. 특히 『합수부장은 범죄혐의가 있는 한 어느 누구라도 수사할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며 정총장을 연행한 행위가 정당했다고 주장. ▷연희·서교동◁ ○…두 전직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변은 비교적 한산.가족용 방청권 3장을 받은 재국씨 등 전씨의 세아들은 상오 8시25분쯤 어머니 이순자씨를 집에 남겨 둔채 법원으로 출발. 재국씨는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변호인과 상의해서 나중에 말하겠다』고 짤막하게 답변. 노씨의 장남인 재헌씨도 아침 일찍 서초동 법원으로 서둘러 출발했다. 최규하 전 대통령의 서교동 집 주변도 한적했다.최 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언론을 통해 오늘 공판이 열리는 사실은 아시겠지만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고 전언. ▷피해자 반응◁ ○…이 사건의 직접 피해자인 정승화 전 육군참모총장(70)과 장태완 전 수경사령관(65·재향군인회 회장)은 관련자들에게 엄정한 법의 심판이 내려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씨는 『부하들이 반란죄를 짓고 법정에 선 모습을 보니 다소 안타깝다』며 『그러나 계엄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대통령 시해사건을 수사하다가 계엄사령관을 연행하는 등 반란을 꾀한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씨도 『반란사건을 진압하지 못한 지휘관으로서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럽다』며 『앞으로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과 이를 토대로 한 엄한 처벌이 따라야 한다』며 『재판부는 여론과 국민감정보다는 예방적 차원에서 냉정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 무소속 김도현씨의 외로운 투쟁의 길(정가 초점)

    『무소속은 서럽다』­서울 광진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김도현 전 문화체육부차관(53)은 6·3세대 투사출신답게 외로운 투쟁을 시작했다. 김 전 차관은 6일 헌법재판소에 「선거법·정치자금법의 무소속차별 위헌 헌법소원」을 제출했다.7일 아침에는 과천 중앙선관위 정문에서 「간판 이름도 못거는 선거법 언제까지 지켜야 하나요? 김○○ 물음」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홀로 시위까지 벌였다. 김 전 차관은 『현행 선거법에 정당후보자는 항시 사무실을 개설하고 이름을 선전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무소속은 후보등록 뒤 16일동안만 사무실을 열 수 밖에 없도록 규정한 것은 헌법이 보장한 평등권과 언론의 자유를 위반한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법에 대해 『1백m 경주에서 정당후보는 99m 앞에서 출발시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또 무소속은 후보등록 뒤에야 후원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한 것과 관련,『정당후보는 핵폭탄으로 무장시키고 무소속은 맨주먹으로 경쟁하라는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전차관은 지난 11대 때는 민한당으로 성동구에 출마해 차점 낙선했으나 낙선자 가운데 전국 최다득표라는 진기록(?)을 세웠다.12대 때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력도 있다. 문민정부 출범 후에는 평통사무차장·문화체육부차관을 지냈으나 원했던 광진갑지구당위원장 자리가 돌아오지 앉자 고뇌끝에 또다시 외로운 무소속의 길을 택했다.
  • 「남녀통합 내신제」 요구 시위/구정고 여학생부모들

    ◎내일까지 해결 않으면 자퇴동의/서울 37개 공학고교로 파문 확산 남녀를 구분해 내신성적을 산정하는 방식에 반발,집단 자퇴서를 제출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정고(교장 권재중)2학년 이과반 여학생 35명과 학부모 등 80여명은 29일 상오 11시부터 세시간 동안 학교 정문에서 「남녀통합내신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했다. 이들은 흰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세계화 시대에 성차별이 웬말이냐」 「남자보다 뒤떨어져 출발할 수 없다」라고 적힌 유인물을 행인들에게 나눠주며 갤러리아백화점등을 거쳐 1.5㎞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학교측은 『남녀학생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려 해결방안을 찾지못하고 있다』며 『3월 중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학교측이 2일까지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자퇴동의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 38개 남녀공학 고교 가운데 남녀통합내신제를 이미 실시하는 현대고를 뺀 37개 고교의 상당수가 남녀통합내신제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계속 퍼질 전망이다.
  • 서울 등 7개 은 임원 7명 “퇴진”/막오른 시중은 주주총회

    ◎한미행장 등 6명은 유임… 대폭 물갈이 단행/무배당 제일·동화은 4곳 주주들 거센 질책 은행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22일 시작됐다.제일,상업,서울,신한,한미,동화,평화은행 등 7개은행은 이날 주총을 열고 임기가 끝난 임원의 절반 이상을 갈아치우는 등 세대교체와 대폭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이날 주총을 한 은행중 임기가 끝난 임원은 13명이었으나 이 중 홍세표 한미은행장등 6명만 유임됐다. 서울,제일,동화,평화 등 4개은행은 배당을 하지 못했다.서울은행은 임기가 끝난 김용요 수석전무를 퇴진시키면서 복수전무제를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김정환 인사부장과 최연호 융자 1부장,박희삼 융자 2부장은 이사에 선임됐다.임기가 끝난 표순기 상무는 유임됐으나 김동인 상무는 물러났다.김전무의 퇴임으로 장만화 전무는 차기 행장에 유력해졌다. 서울은행이 복수전무제를 없애기로 한 것은 복수전무제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았던 탓으로 풀이된다.일단 전무에 오른 뒤에는 큰 사고만 없으면 행장에 오를 수 있다는 과거의 그릇된 사고에서 벗어나 전무간에도 경쟁을 해야할 필요성이 있어 복수전무제가 도입됐지만,이런 취지보다는 파벌싸움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행내외에서 있었다.현재 복수전무제를 하는 은행은 상업,제일,한일,외환,신한 등이다.주총이 열리기 직전 노조에서는 「경영진의 세대교체,은행 살길이다」는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제일은행은 임기가 끝난 김동철 상무를 퇴임시켰다.권우하 상무는 유임됐다.나석환 영업 2부장은 이사에 선임됐다.상업은행은 임기가 끝난 이용희 상무를 퇴임시켰다.구자용 전무와 장광소상무는 유임됐다.박동훈 종합기획부장이 이사에 선임됐다.배당률은 3%.신한은행은 박준 이사대우(영남본부장)를 이사에 선임했다.임기가 끝난 예병걸 상무는 물러났으며,한동우 상무는 연임됐다.배당률은 10%. 한미은행의 홍세표행장은 유임됐다.신광철 이사는 상무로 승진했으며,조국현 국제금융팀장이 이사에 선임됐다.배당률은 5%.평화은행은 이형식 한국은행 관재부장을 감사에 선임했다.이감사는 이경식 한국은행 총재의 친동생이라 「눈길」을 모았다.서형석 국제화추진본부장은 상무에 선임됐다.임기가 끝난 최병돈 감사가 물러났다. 동화은행은 이인섭 상무를 감사로 승진해 선임했으며 김무길 은행감독원 검사 6국장과 장성일 인사팀장은 상무에 선임됐다.임기가 끝난 장정환 감사는 물러났다.무배당에다 은행중 적자폭이 가장 많은 2백52억원이나 돼 주주들의 질책도 많았다.경영진을 질책한 한 주주는 직원들에 의해 실려 나가기도 했다.
  • 미 노조파업 크게 줄었다/작년 32건… 10년전의 절반수준

    ◎노동자들 영구실직 우려 자제추세/쟁의형태도 피켓시위 등 온건해져 미국 노조의 파업이 지난해에는 2차대전이후 가장 적게 발생하는등 최근들어 급감추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보잉사의 69일간 파업,캐터필러사의 18개월간 파업등 대형파업사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파업은 32건(1천명이상 노동자 참여)에 불과했다.이는 10년전의 절반수준이며 파업이 20년전에 비해서는 8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한때 4백건이 훨씬 넘었던 미국의 연간 파업건수는 82년부터는 1백건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같은 파업감소현상은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감소하고 기업합병등으로 해직률이 심화되는등 노동자들의 불만요소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되고 있다.노동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우선적으로 경제불안속에서 대체노동자에 의한 일자리의 「영구 박탈」에 대한 노동자들의 두려움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과거에는 파업이 발생해도 고용주들이 파업노동자들을 대체할 노동자를 채용하는 경우가 드물었으나 81년 1만2천7백명의항공관제사 파업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수백명의 파업동참 관제사들을 해고하고 대체관제사를 채용하게 한뒤부터 상황이 크게 변했다는 것이다.그레이하운드,펠프스 다지,이스턴 항공사등은 그후 파업에 직면,「전례」를 들어 대체노동자들을 채용했다.지난해 6월 파업을 한 디트로이트신문사 노조는 대체노동자의 채용과 관련해 적법성여부를 놓고 현재 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다. 노동자들의 파업불안이 가중되면서 노조들도 직접적인 파업방식을 지양하고 보이콧운동,광고 및 경영주 주택주변에서의 피켓시위,거래회사에 자기 회사와의 거래중단 압력촉구등의 다소 온건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강력한 노조운동 구축을 약속하고 출범한 존 스위니 미 노동총연맹 산업별회의(AFL­CIO) 새 집행부의 움직임이 파업감소추세에 중대변화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지적도 있다.AFL­CIO측은 『우리는 비용절감보다는 노동자들을 자산으로 생각하고 투자하려는 고용주들에게는 협조하겠지만 노동자들에 대한 혜택과 생활보장을 파괴하려는 고용주들에게는 더욱 공격적 대처를 할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파업감소현상 속에서 일어난 파업은 오히려 장기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50년부터 70년대 중반까지는 파업일수가 평균 24일이었는데 반해 85년에는 38일,93년과 94년에는 53일씩으로 늘어났다.
  • 신한국당 교체대상 현역의원 20명선/막바지 공천심사 언저리

    ◎당선가능성·개혁성 기준 막판 교통정리/영입인사 배정문제 걸린 10곳 추후발표 신한국당의 공천작업이 31일 가동된 공천심사위를 고비로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날 시내 모호텔에서 외부출입을 통제한채 합숙 심사작업에 들어간 심사위(위원장 강삼재사무총장)의 분위기는 14대 공천심사 때와 사뭇 다르다. 계파간의 철저한 배분을 관철시키기 위해 고함과 삿대질,계파보스에게 결재를 얻기 위한 외부통화 등으로 시끄러웠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김영삼대통령이 『공천부터 한사람 한사람 챙기겠다』고 이미 밝힌바 있고 그에 따라 당선가능성과 지역신망·개혁성·참신성등을 기준으로 상당부분 「교통정리」가 이루어진 터다. 강총장은 『대안이 별로 없는 지역은 단수신청도 많고 당내에 예전같은 계파도 인정되지 않은 까닭에 심사는 24시간이면 모두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다만 이날도 탈락설이 나도는 안양 동안갑의 김일주위원장 지지자들이 전날의 총장실 점거에 이어 당사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는 등 막판 실력행사를 되풀이했다. 심사위원들은 공개신청자 4백40명과 비공개신청자 40명의 신상서류 당무감사자료 지역여론조사 유권자성향 인구분포 여야후보구도 등 기초자료를 토대로 단수후보들에 대한 결격여부를 일차 심사한뒤 경합지역은 2∼3명씩으로 압축해가는 순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전체 2백53개 지역구 가운데 2백40여곳의 공천대상이 당총재인 김대통령 결재와 당무회의 의결을 거쳐 2일 발표된다.▲담양·장성처럼 위원장 사퇴로 공석이 돼있거나 대구 동을처럼 공천신청자가 없는 곳, ▲김봉조의원과 김기춘전법무부장관이 각각 공개 및 비공개신청한 경남 거제처럼 김대통령의 결심에 일임해야 할 곳,▲서울 등 영입 및 영입예정자의 지역배정 문제가 남아 있는 10여곳은 추후 심사,발표한다는 것이다. 심사작업에서 관심을 집중시키는 대목은 40명의 비공개신청자들이다.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노출을 꺼린 이들은 최근 강총장에게 비밀리에 입당원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로서 심사위원들조차 사전에 명단을 알지 못했다. 경남 산청·함양의 권익현의원을 비롯,비공개신청자 가운데상당 수는 이미 공천을 내락받은 인물들이다. 노태우전대통령의 정해창전비서실장은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으나 강총장은 『5·6공에 참여했다고 해서 결격사유가 될 수 없다』고 영입가능성을 시사했다.이에 따라 5·18이나 12·12,부정비리에 직접 연루돼 있지 않은 5·6공 출신가운데 지역신망이 큰 일부 인사는 명단에 오를 전망이다.반면 허삼수·금진호의원 등은 공천과정에서 자연스레 「정리」될 것이라고 한다. 김덕전안기부장·최병렬전서울시장 등 문민정부들어 평판을 높이 산 중량급 인사의 지역구 배치도 검토되고 있다. 남재두(대전 동갑)·성무용(천안갑)의원 등 자민련행을 고민하던 충청권 의원들도 대부분 뒤늦게 출마의사를 표명,모두 재공천될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검토결과 지역관리나 의정활동에 문제점이 없는 70%정도의 지역구후보는 단수로 추천되고 나머지 30%는 복수로 추천,총재의 판단에 맡기게 될 것이라고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현역의원 가운데 선거구 통폐합으로 양자택일이 불가피한 거창(이강두)·합천(권해옥),예천(번형식)·문경(이승무),태백(유승규)·정선(박우병)등은 각각 이강두 이승무 박우병의원으로 정리된 분위기다.또한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이춘구·이승윤의원 등 14명 말고도 지역여론이나 당선가능성 등을 고려,5∼6곳의 현역의원들이 신진들에게 공천을 빼앗길 것으로 알려져 현역의원 교체수는 20여명선에 이를 전망이다.
  • 안양교도소 앞/김성수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수감된 안양교도소 앞은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과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전씨는 안양교도소가 생긴 이래 최고의 거물.긴장감 반,호기심 반의 분위기가 역력했다. 상오 10시30분 전씨를 태운 검정색 승용차가 교도소 초소 앞 진입로에 모습을 드러냈다.순간 재야단체 회원 1백여명은 일제히 차를 몸으로 막아세워 과자 부스러기를 던졌다. 뒷좌석 두명의 수사관 사이에 앉은 전씨가 무표정한 얼굴로 창밖에 내다봤다.하루 사이에 훨씬 초췌해졌고 피곤해 보였다.대국민성명을 통해 정치적 보복이라는 주장과 함께 「좌·우파」 이념대결까지 거론했던 「당당함」은 이미 찾아볼 수 없었다. 7∼8분 남짓 실랑이 끝에 전씨가 탄 승용차는 정문을 가까스로 통과,1층 보안과 사무실로 직행했다.전씨는 간단한 입소절차를 거친 뒤 독방에 수감됐다. 지난달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노태우씨에 이어 전직대통령으로서는 두 번째로 구속되는 비운을 맞게 된 것이다.서울구치소와 안양교도소는 승용차로 불과 5분 거리.전씨의 백담사행으로 결론이 났던 5공 청산의 앙금이 채 해소되기도 전에 두사람은 「미결수」로서 동병상련의 처지가 되고 말았다. 한시간 뒤인 상오 11시30분 특별수사본부의 김상희주임검사 등 4명의 검사가 안양교도소 앞에 도착했다.취재진의 성화에 5분여를 지체하고 있을 때였다.피켓시위를 벌이던 재야단체 회원 한 명이 김검사가 탄 승용차를 붙잡고 『검찰은 믿을 수 없으니 특별검사제를 도입하라』고 소리쳤다. 차안에서 침묵하고 있던 김검사의 얼굴이 일순간 일그러졌다. 어찌보면 이날 안양교도소 앞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은 모두에게 고통이었다.어쩌다 한 명도 아닌 두 명의 전직대통령이 옥살이를 하게 됐을까.끝내 사과의 말은 생략하고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 전씨의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그들을 전직대통령으로 계속 예우해야 하는가.그들에 대해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던 검찰은 소명의식을 갖고 수사를 끝낼 수 있을 것인가. 교도소안으로 들어가는 검찰 수사팀의 어깨가 천근만근 무거워 보였다.
  • 연희동서 솜한복 교도소에 미리 전달/전씨 영장집행서 수감까지

    ◎안양교도소앞 시민들 과자 던지며 시위/고향 친인척,영장집행 수사관 한때 저지 전두환 전대통령은 3일 상오 묵고 있던 경남 합천군 내천면 율곡리 생가마을에서 검찰 수사관 9명에 의해 압송돼 안양교도소에 전격 수감됐다.영장 집행과정에서 친인척과 주민들이 수사관에 항의하는 가벼운 승강이가 있기는 했으나 전씨측이 순순이 협조해 우려했던 불상사는 없었다. ▷수감◁ 전씨를 태운 서울2버 4442호 검정색프린스승용차는 경남 합천을 떠난지 4시간10여분만인 3일 상오 10시37분쯤 안양교도소에 도착. 승용차 뒷자리 검찰 수사관 2명 사이에 푹 눌러앉은 전씨는 입을 굳게 다문채 잠을 설친 탓인지 초췌하고 침통한 모습. 전씨를 호송한 승용차는 경수산업도로 신군포 사거리 앞에서 우회전,교도소 입구에 도착,외정문 초소,외정문,정문까지 2백50여m를 질주하는 과정에서 취재진들이 포토라인을 제대로 지켜 노태우 전대통령 수감 때와는 달리 혼잡은 거의 없었다. ○…전씨가 탄 승용차가 교도소 진입로에 들어설때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 안양지부」 소속 회원 15명이 「5·18 학살자를 처벌하라」 「전두환을 사형시켜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든채 같은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뻥튀기 과자를 던지며 시위. 전씨는 처음 이들이 자신을 환영하는 사람들로 착각,손을 들어 응답하려다 당황해 손을 내리기도. ○…전씨가 구속 수감된지 1시간여 만인 3일 상오 11시35분쯤 12·12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 김상희 주임검사 등 검사 4명이 전씨를 조사하기 위해 안양교도소를 방문. 서울 3포 5321호 캐피탈 등 승용차 2대에 나눠 타고 교도소에 도착한 김부장검사 일행은 『무슨 조사를 할 것인가』는 등의 기자들의 질문에 『말할 수 없다』는 대답으로 일관. ▷압송◁ 전씨 압송팀들은 합천을 출발,고령에서 88고속도로로 들어서 남대구 IC를 거쳐 경부고속도로 진입,안산­동수원 톨게이트∼북수원IC∼안양 코스로 이동. 전씨의 호송차량 행렬에 대해서는 시·도 경계가 바뀔때 마다 교통 안내 경찰이 임무를 교대하는 것 외에 별다른 조치가 없었으며,대전 부근 지점에서 잠시 정차했으나 보도진이 몰려들자 곧 바로 다시 출발해 안양교도소까지 직행. 전씨는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그동안 잠을 잘 이루지 못한듯 간혹 꾸벅뿌벅 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시종일관 입을 꼭다문채 굳은 표정. ○…전씨가 수감되기 전인 상오 10시쯤 연희동에서 2개의 분홍색 보따리에 전씨의 내의 3∼4벌과 솜을 넣은 한복 1벌을 미리 안양교도소측에 전달해 눈길. 서울 4초4133 검은색 프린스 승용차에서 내린 2명은 보도진이 진을 치고 있는 사이를 지나 교도관에게 접근,『연희동에서 왔다』며 슬그머니 입소. ▷영장집행◁ 이수만 서울지검 수사1과장을 팀장으로 한 수사관 9명은 합천경찰서 경찰관 1천여명의 지원을 받아 2일 상오 5시59분쯤 전씨가 머무르고 있는 경남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 장조카 전규명(62)씨 집에 도착한 뒤 10분만에 집안으로 들어갔다. 검찰수사관들이 집으로 들어가려 하자 동네 청년 10여명이 대문을 가로막고 진입을 막았으나 경찰은 『정당한 법집행을 방해해서는 안된다.여러분들의 행위는 불법행위다』라고 3차례 경고한 뒤 대문을 밀치고 수사관들을 들여보냈다. 이 과정에서 동네 청년과 경찰간에 승강이가 벌어지자 전씨의 측근 한 사람이 나와 『영장집행에 최대한 협조할테니 잠깐만 기다려 달라.어른(전두환씨를 지칭)이 가족과 잠시 이야기 중이다』라고 사정. 이과장 등은 이어 상오 6시9분쯤 전씨가 있던 안방으로 들어가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사전구속영장을 제시한뒤 26분만인 상오 6시30분쯤 전씨와 함께 밖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던 서울 2버 4442호 프린스승용차에 타고 안양으로 출발. 상오 6시35분쯤 초췌한 모습으로 검은색 양복과 검정코트에 흰 목도리를 걸치고 수사관들과 함께 방을 나온 전씨는 집앞에서 차량에 탑승하기까지 50여m를 뒤따르며 『한마디 해 달라』는 취재진의 끈질긴 요구에 묵묵부답하며 전날 합천으로 내려 올 때에 비해 한결 비통한 표정.
  • “노씨 처벌” 시위·서명 확산/시민단체·학생

    ◎“권력형 부패 전면 수사를”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한 시위·집회·성명발표·서명운동 등 국민적 공분 표현이 날로 거세어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 손봉호)과 「환경운동연합」(사무총장 최열)등 5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50여명은 30일 상오 11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노태우 전대통령 구속수사 및 대선자금 진상규명 촉구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노씨는 물론 과거 권력자들의 부패에 대해 이번 기회에 철저히 사실을 규명하고 사법처리해야 한다』며 『검찰은 노씨를 즉각 구속수사하는 한편 대통령선거자금 비리 등 5·6공의 권력형부패에 대해서도 전면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또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한국민주청년단체협의회」·「통일맞이 7천만겨레모임」 등 3개 재야단체 회원 10여명은 30일 낮 12시 서울 서대문 네거리 조흥은행 앞에서 5·18 특별법제정 및 비자금 관련자 구속촉구를 위한 서명운동과 선전활동을 했다. 이들은 『현 정권과 노태우 전대통령 사이의 정치적 타협을 경계한다』며 『노씨의 구속과 5·18 학살자 처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켜 양측의 정치적 타협을 사전봉쇄하자는 뜻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이들은 오는 11월3일까지 서명운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하오 2시5분쯤 노씨집 부근 실로암 약국 앞에서는 한국대학원생 대표자협의회(상임의장 장재완) 소속 회원 8명이 『비리주범 노태우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밖에 경실련은 경기·대전·청주·익산·춘천·강릉·전주 등 각 지역 조직별로 이날 시위·집회·서명운동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전북지역 40개 시민·사회단체도 이날 하오 전주시 완산구 동학혁명기념관에서 「5·18 특별법 제정 및 비자금 진상규명을 위한 전북지역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 새마을기와 새마을 정신/박현갑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22일 상오 10시 서울시청안 주차장.새마을운동중앙회 서울시지부 간부회원 2백여명이 「근면」「자조」「협동」을 외치며 서울시의 새마을기 게양 중단방침에 항의하고 있었다. 「참여하는 새마을,발전하는 우리서울」등 피켓도 수십개 보였다. 『새마을운동은 국가경제를 살린 원동력으로 그 기는 특정조직의 기가 아니라 국민운동의 상징기다』『그냥 내리면 될 것을 새마을 정신이 퇴색했다는 등 새마을 운동을 평가절하하는 발언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없애려면 차라리 일제의 잔재가 있다는 저 서울시 공식문양부터 없애라』『외국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우러 오는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시위에 참여한 50∼60대 남녀회원들은 서울시의 새마을기 게양 중단방침을 이구동성으로 비난하고 있었다. 송파구 잠실7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박일규(70)회장은 『새마을기를 내리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새마을의 정신을 모독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새마을지도자 교통봉사대 김기범(54)강동지대장도 『야당에서 정권을 잡아도 새마을은 그냥 새마을』이라면서 여당의 편을 드는 관변단체가 아님을 강조했다. 상오 11시쯤 청사 2층 시정종합정보센터 문을 열고 새마을운동중앙회 서울시지부 이재호(52)회장이 나타나자 이들은 일제히 이회장에게 눈을 모았다. 이회장이 『조순시장에게 새마을기 게양중단 방침을 철회할 것과 만일 철회하지 않으면 다시 게양할 때까지 전국에서 궐기대회를 열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하자,이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입장변화는 없다.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청사입구를 통제하고 있던 한 경찰은 『새마을 운동으로 살기 좋아진 것은 사실 아니냐』면서 이들의 시위동기에 공감이 간다는 표정이었다. 반면 한 공무원은 『근면·자조·협동정신이 필요없다는 게 아니라 지금은 환경보존·사회복지·안전 등이 더 강조돼야한다는 뜻에서 새마을기를 내리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정에 대한 신뢰부족을 안타까워했다.
  • 지자시대 상호 위상정립 싸고 마찰/자치단체­경찰 잇단 “불협화”

    ◎구청선 경찰경비 지원을 중단/경찰선 단속요청 등 협조 거절/서울/주차단속 예고제 싸고 시청­구청 갈등도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기초자치단체와 지역경찰,기초자치단체와 광역자치단체 사이에 새로운 위상 변화의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새로운 제도 도입과 인력·경비 문제를 둘러싸고 알력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안별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크고 작은 마찰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각 지방단체와 지역경찰은 각기 진통이 따르더라도 민선시대 초기에 역할의 범위를 분명히 하는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어 민선단체장 취임 이후 변화된 주변 여건에 따라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는 실정이다.게다가 경찰에 대한 행정관청의 지방비 지원이 끊어지면서 크고 작은 마찰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예전에 구청이 주최하는 캠페인에 사실상 의무적으로 동원됐던 파출소 직원들이 「협조 봉사」를 사양하는가 하면 구청의 병력 출동과 지원 요청에도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달초 신임 구청장 당선 직후 동대문경찰서 원남파출소는 『관내 교통캠페인에 파출소 직원을 동원해 달라』는 관할 종로구청의 통상적 협조공문을 받고 관례에 따라 직원들이 피켓을 들고 현장에 나갔다가 뒤늦게 이 사실을 보고받은 경찰서의 명령으로 즉각 파출소로 되돌아 오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한 구청장은 「주민과의 대화」시간에 『관내 공원에 불량배가 많으니 단속해달라』는 주민건의를 받고 경찰측에 『피해상황과 단속지침을 세워 알려달라』는 협조공문을 보냈다가 「정중하게」 거절당했다.관할 경찰서는 구청장 명의의 협조공문에 『일단 알아보겠지만 구청이 자율방범대를 구성해 단속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완곡한 내용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일부 경찰 고위직들은 시청이나 구청에서 집단민원성 시위가 발생하더라도 1차적인 책임은 해당 관청에서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 등 이번 기회에 업무의 한계를 명확히 하려는 분위기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경찰과 행정관청이 마치 자존심싸움을 벌이는 듯 껄끄러운 처지』라고 털어놓고 『그러나 민선구청장 취임 이후 지역행사나 집단 민원성 업무에 시달리는 대신 민생치안 문제에 힘을 쏟을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 변화』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각 구청마다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주차단속예고제는 기초·광역단체 갈등의 대표적 사례.지난해 송파구가 가장 먼저 시작한 이 제도는 주·정차위반 차량에 과태료부과 스티커를 붙이기 앞서 경고 스티커를 부착,시민들이 미리 차를 뺄 수 있는 시간을 주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실제 민선구청장 취임이후 성북구청의 5분예고제,도봉구청의 10분예고제 등 많은 구에서 비슷한 제도를 채택해 실시하고 있다.지난달 7일부터 실시중인 성북구청은 단속건수가 60%가량 크게 줄었으며 주민들도 호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단속차량의 감소로 그동안 과태료 수입에 의존해온 구청 주차장 특별회계가 큰 폭으로 줄어들자 재정적 측면을 우려한 서울시는 실효성이 의문스럽다는 이유를 내세워 각 구청에 이 제도의 도입·시행을 자제해 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민선구청장들은 여전히 선뜻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이다.오히려 이 제도를 도입하는 구청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어서 서울시가 골치를 앓고 있는 형편이다.
  • 샌프란시스코시 “김대통령의 날” 선포/김대통령­방미여로

    김영삼 대통령은 미국방문 첫날인 22일(한국시간 23일·이하 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랭크 조던시장을 접견하고 공식수행원들과 오찬을 나눈데 이어 교민을 위한 리셉션을 베푸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특별기편으로 첫 기착지인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환영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7박8일동안의 방미일정에 들어갔다. 김대통령은 일요일인 23일 재미한국인 과학자들을 초청,간담회를 가진 뒤 24일 아침 다음 기착지인 시카고로 출발한다. ○10여차례 박수갈채 ▷교민 리셉션◁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샌프란시스코의 숙소인 페어몬트호텔 1층 연회장에서 교민 6백여명을 초청,다과회를 베풀고 격려했다. 김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는 리셉션장 입구에서 박병호 한인회장과 샌프란시스코·서울자매도시 위원회의 김윤원 위원장 등의 영접을 받은 뒤 교민들과 가벼운 인사말과 함께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헤드테이블로 이동. 김대통령은 격려사에서 『미국 국빈방문 관례상 몇개 지방도시를 방문해주길 희망해 일제시대미국내 독립운동의 거점이자 제일 먼저 미국 이민이 시작된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하게 됐다』고 방문 의미를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가장 나쁜 병은 부정부패』라고 지적하고 『삼풍 대참사 역시 부실공사와 관계공무원의 부정결탁 때문에 일어났다』며 부정부패의 척결을 거듭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2차대전 당시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이 일본의 진주만 기습공격을 절대로 잊지 말자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우리도 삼풍붕괴사고의 충격을 잊지 말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지방자치선거에 대해 『임기중 34년동안 중단됐던 지방자치제를 전면 부활시킨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이는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이달초 방한한 만델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이 환영만찬사에서 「한국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함께 이룩한 위대한 나라」라고 칭송하며 「한국으로부터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고 소개하며 조국의 발전에 긍지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자매시서 오셨다” 김대통령은 『미국은 이민사회로 비록 여러분이 소수민족이지만 미국의 주인』이라고 전제하고 『훌륭한 미국인이 되는 길만이 조국을 위하는 길인만큼 함께 열심히 뛰자』고 격려했다. 참석교민들은 김대통령이 부정부패척결등 평소 소신을 힘찬 목소리로 피력하자 10여차례 박수를 보내기도. 김대통령은 격려사에 앞서 박한인회장등 참석교민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광복 50주년행사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샌프란시스코와 서울이 유대강화를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던지는 등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시장접견◁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숙소인 페어몬트호텔에서 조던시장을 접견하고 15분간 환담을 나눴다. 샌프란시스코 항구와 금문교가 내려다 보이는 페어몬트호텔 23층에서 조던시장을 만난 김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가 미항인줄 알지만 과거 버클리대에서 연설하기 위해 방문한지 20여년만에 다시 와보니 더욱 아름답다』고 인사를 건넸다. 조던시장은 『2년반전 김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서울을 방문했을 당시 축제분위기가 인상깊었다』고 말하고 『서울의 자매시인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주셔서 더없이 감사한다』고 답례. 김대통령은 접견이 끝난 뒤 곧바로 공식 수행원들과 오찬을 갖고 방미일정을 협의했다. ▷샌프란시스코 도착◁ ○…서울공항을 출발,11시간의 비행 끝에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박건우주미대사와 오더 샌프란시스코시 의전장대리의 기상영접을 받고 부인 손여사와 함께 트랩에 나서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2백여명의 교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했다. ○「행운의 열쇠」 증정 김대통령 내외는 트랩을 내려와 톰 란토스 미하원의원등 미국측 환영인사 및 우리측 환영인사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도열한 의장대를 지나 공항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조던시장은 『김대통령의 성공적인 미국방문을 기원한다』면서 『오늘을 김대통령의 날로 선포한다』고 환영사를 낭독한 뒤 김대통령에게 「김영삼 대통령의 날」 선포문과 행운의 열쇠를 증정했다. ○“개혁 YS” 피켓 마중 김대통령은 즉석 연설을통해 『성대한 환영에 감사한다』면서 『한국민과 미국민이 하나가 돼서 양국관계의 발전과 우리 모두가 위대한 승리의 길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교포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고 환영나온 교민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 교민들은 이날 「YS바람 개혁바람」 「세계화는 YS」등의 피켓을 들고 김대통령의 두번째 미국 국빈방문을 환영했다.
  • 장마비가 가른 생과 사/박용현 사회부기자(현장)

    ◎최군 옆서 숨진 이승연씨 부친 “인명구조” 애원 「장마비가 희망과 절망의 빛을 동시에 띠고 있을 줄이야…」 10일 상오 서울 삼성의료원 영안실에는 전날 구조된 최명석(20)군과 함께 매몰됐다 숨진 이승연(25·서울 성북구 종암2동)씨의 가족들이 빈소를 외롭게 지키고 있었다.며칠을 견딘 것도 허사로 끝나고 『나 먼저 갑니다.꼭 살아서 구조되세요』라는 유언을 최군에게 남기고 숨진 이씨의 부음은 가족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최군에게 생명수가 된 빗물이 이씨에게는 익사의 고통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조그만 일찍 발견했더라면…』 아버지 이기문(65)씨는 두 아들 틈에서 스물다섯해를 곱게 키워온 「양념딸」의 영정 앞에서 말을 잇지 못했다.눈물마저 말라버린 그는 슬픔보다 안타까움에 가슴이 에이는 것 같았다.이씨는 『딸아이의 죽음을 앞으로의 인명구조 활동에 「거울」로 삼아달라』는 말로 표현했다.그는 딸의 희생을 부실공사와 공무원들의 비리뿐 아니라 체계없는 구조활동,너무 이른 구조작업 포기,무책임한 재난 구조 행정 탓으로도 돌리고 있었다. 처음 50대의 아주머니로 알려진 「1남3녀의 어머니」 장이전 할머니(74) 가족들의 슬픔도 마찬가지였다.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최군의 생환은 서울 교대에 모여있는 실종자 가족들에게도 희망과 절망을 함께 안겨주는 듯했다. 2백30여 시간에 걸친 사투에서 이긴 인간승리의 낭보에 자기 자식이 돌아온 것처럼 들뜨는 한편 11일만의 생환을 기적이라고 표현하듯 정상적인 구조를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흘렀다는 걱정이 그들의 표정을 어둡게 했다. 그러나 이들이 의지할 곳은 당국밖에 없었다.실종자 가족 조건순(52)씨는 피로에 지친 표정으로 『아직도 살아있을 것 같은 내 동생의 구조작업을 제발 충실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애원하다시피 말했다. 이날도 지하 어딘가에 묻혀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미영 은경 선화 순주 지나 연숙 은희 등 실종자들의 웃는 사진을 붙인 피켓들은 교대 정문과 건물벽을 메운채 절망과 희망의 비에 젖고 있었다.
  • “살려달라” 실낱같은 신음 추적 전력구조

    ◎최명석군 발견서 기적생환까지/작은 공간 발견… 막대기 넣어 생존 확인/“다친데 없나… 조금 참아라” 감격의 대화/절단기등 동원 콘크리트 걷어내자 건강한 모습이…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9일 상오 6시10분 인간승리 드라마의 「서곡」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 메아리쳤다. 그로부터 2시간10분만인 상오 8시 20분 최명석군이 극적으로 구출되면서 「영웅」탄생과 함께 한편의 「신화」가 일궈졌다. ▷발견 및 생존확인◁ 최군을 맨처음 발견한 사람은 이날 상오 6시부터 서울 도봉소방서 김명완(31)119대원 등 대원 2명과 함께 사체발굴 작업을 벌이던 성도건설 직원 김상헌(25)씨.이때가 상오 6시10분이었다. 그러나 워낙 실낱같은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긴가 민가」하다가 다시 사람의 소리를 듣고는 퍼뜩 생존자가 있다는 생각이 떠올라 동료 구조대원들과 함께 현장을 뒤진 끝에 콘크리트 더미 아래로 작은 공간을 내 신음중인 최군의 움직임을 감지했다. 한참 걸려 손으로 잔해물을 뜯어낸뒤 아래로 통할 정도의 구멍을 만든 뒤 막대기를 넣어 사람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것이 상오 6시30분쯤.이때부터 처참한 폐허속에서 온 국민에게 한가닥 「빛줄기」를 비추는 생존드라마가 연출됐다. ▷구조작업◁ 최군의 생존을 확인한 구조반은 이 사실을 즉각 소방 지휘본부에 알린뒤 대화를 시도했다. 『다친 데는 없어요』『예 없어요』 『이름이 뭡니까.나이는』 『최명석입니다.스물한살,백화점 직원입니다.빨리 살려주세요』『생존자는 더 없습니까』『현재는 없지만 주위에 다른 생존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구조본부는 상오 7시15분쯤 유압절단기·산소용접기·해머드릴 등 장비와 함께 구조대원들을 현장으로 보내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들어갔다. 구조대는 일단 구멍속으로 물수건 등을 넣어준뒤 『조금만 더 버텨달라』『돌이 떨어질 우려가 있으니 피할 수 있도록 가능한한 몸을 낮추라』고 알려줬다. 얽히고 설킨 콘크리트 상판을 해머드릴로 절단하고 겹겹이 쌓여있는 철근과 쇠파이프 등도 유압절단기와 산소절단기를 이용해 하나씩 걷어냈다. 신음소리가 들린지 2시간 20분만인 상오 8시20분 최군의 초췌한,그러나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 비쳤다.사고 발생 2백30시간만이었다.구조대원들은 최군의 눈을 가린뒤 조심스럽게 밖으로 끌어냈다. 많은 구조대원과 실종자 가족,보도진은 통로주변에 몰려 있다가 최군이 실려나오자 한참 쏟아지던 장대비를 무색케할 정도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일요일 아침 TV 앞에 모여있던 많은 국민들도 아침식사를 거른채 최군이 구조되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가슴졸이며 지켜봤다. ▷병원주변◁ 최군은 매몰현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응급의료진으로부터 간단한 검사를 받은 뒤 곧바로 강남성모병원으로 후송됐다. 최군은 상오 8시45분쯤 의사 20여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의 진료를 받고 3층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 병원 김민철 원장은 『최군의 건강상태가 예상밖으로 매우 양호하며 1주일쯤 치료를 받으면 퇴원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하오 1시쯤 최군의 집이 있는 광명시 전재희 시장이 병실로 찾아와 최군의 쾌유를 빌며 가족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최군을 만나러 백화점에 들렀다가 가까스로탈출에 성공한 최군의 친구 이강선(용인대 2년)군은 『네가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있다니…』라고 등을 어루만지며 『몸이 다 나으면 술이나 실컷 먹자』고 기쁨의 눈물을 함께 흘렸다. ▷실종자 주변표정◁ 실종자 가족들은 최군이 이날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들의 일처럼 흥분하며 나머지 실종자들도 혹시나 살아있지 않을까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실종자 최문숙씨(25·여·A동 폴로매장 직원)의 언니 봉안씨(32)는 『지난달 29일 사고 발생 이후 동생이 살아 있다는 희망을 한번도 버린 적이 없다』면서 『최군이 구조된 곳은 동생이 일하던 지점이라 아침에 최군의 구조소식을 듣고 마치 동생이 살아온 듯 기뻤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실종자 전인숙씨(41·여·A동 미스가와 아동매장 직원)의 노모 백덕순 할머니(70·강서구 화곡동)도 『충격을 받을까봐 아들이 현장에 못오게 했는데 최군의 생존소식을 듣고서는 집에 있을 수가 없어 이곳에 달려 왔다』고 뛰는 가슴을 달랬다. 한편 실종자 가족 4백여명은 이날 하오 2시쯤 반포대교로 몰려가 「정부가 책임지고 우리 아들딸 찾아내라」「우리 엄마들은 단식으로 대통령께 호소한다」「대통령령으로 발굴작업을 지시하라」고 쓴 피켓을 앞세우고 가두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최명석군 구조 시간대별 상황 ▷상오6시 A동◁ 지상2층 천장 잔해를 들어내고 여자시신 발굴작업 시작. ▷상오6시10분◁ 시신발굴 지점 근처에서 『여기 사람 있어요』라는 최군의 첫번째 구조요청 들림. ▷상오6시20분◁ 최군 두번째 구조요청. ▷상오6시30분◁ 지름 20㎝가량 구멍을 통해 최군의 왼손 확인. ▷상오6시35분◁ 나무막대를 구멍속에 넣어 생존확인. ▷상오6시35분∼7시◁ 최군과의 대화를 통해 신분을 확인하고 또다른 생존자 및 사망자 확인.본부에 추가구조대 긴급요청.구조복·담요·식수등을 구멍을 통해 넣어주고 빈 공간의 붕괴위험성 등을 고려,조심스럽게 수작업으로 구조통로 개설. ▷상오7시◁ 슬래브를 잘라내며 본격적인 구출작업 시작. ▷상오7시20분◁ 추가 구조대원 50여명 도착. ▷상오8시◁ 슬래브 절단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구조대원이 상체를 매몰공간속으로 넣어 최씨의 눈을 담요로 감싸는 등 안전조치. ▷상오8시20분◁ 구출,강남성모병원으로 후송. ◎최명석군 첫 발견 김상헌씨/작업교대시간 구조요청 소리… 『처음엔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너무 희미해 긴가민가했습니다.때마침 교대시간이어서 중장비작업이 대부분 중단된 상태였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아찔할 뿐입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삶에 대한 의지하나로 11일을 버텨온 최명석(20)군의 생존을 처음 확인한 성도건설 김상헌(25) 주임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씨와의 일문일답. ­발견 당시 상황은. ▲상오 6시10분쯤 백화점 A동 2층 상판슬래브밑에 여자시신이 깔려있는 것을 보고 압축기로 주위를 판 뒤 가로 5m,세로 7m 크기의 슬래브를 1.5m가량 잘라내려 했다.이때 갑자기 실낱같은 신음소리가 들렸다.잘못 들은 것같아 10분정도 작업을 계속 했을때 앞쪽에서 하얀 물체가 보여 시체인줄 알고 손전등으로 비춰보니 석면더미여서 뒤돌아서려는 순간다시 한번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발견 당시 했던 작업은. ▲4명이 함께 여자시체를 꺼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마침 작업반 교대시간이어서 다른 곳에서는 중장비작업을 하지 않아 비교적 소음이 적은 상태였다.
  • 서울시장후보 TV토론(“열전” 6·27선거/D­3일)

    ◎세대교체·전력시비 공방 2시간/“정부 협조받는 여후보 시장돼야”­정 후보/“유신때 신문기고문 틀린말 없다”­조 후보/“민주서 거짓말쟁이 몰아 반격”­박 후보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등 서울시장후보 「빅3」는 23일 밤 MBC­TV가 마련한 특별토론회에 참석,이번 선거전에서 부각된 정치쟁점과 전력시비 등에 대해 2시간여동안 공방전을 벌였다. ○…토론회는 이번 선거전이 정치적 쟁점의 전면 부상으로 선거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 아래 김덕룡 민자당사무총장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세대교체논쟁을 녹화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박후보는 『지역분파등 부정적 요인을 해소하려면 사람도 새로워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일제에서 해방된 이후 교육을 받은 50대가 바톤을 이어받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며 세대교체의 당위론을 역설했다. 반면 조후보는 『지역 살림꾼을 뽑는 선거전에 왜 세대교체론이 제기돼 선거분위기를 흐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문한 뒤 『세대교체는 연령이 아니라 경력과 도덕성·경륜 유무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후보는 『지역의 살림꾼을 뽑는 선거전이 일부 정치권이 제기한 내각제개헌·지역등권론·세대교체론 등으로 오염돼 유감스럽다』고 전제한 뒤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의 본질이 지켜져야 하며 우리가 앞장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박후보는 『김대중 이사장이 먼저 내각제를 주장하니까 김영삼 대통령이 세대교체론을 제기했다』며 선거전을 오염의 주역으로 김이사장을 지목하며 조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조후보는 이에 대해 『선거전에 바쁘다보니 내각제니 대통령제니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고 말꼬리를 바꾸면서 『나이를 기준으로 세대교체한다면 박후보도 40대와 세대교체돼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토론회는 이어 각 후보의 찬조연설자들이 상대후보를 인신공격하는 장면을 보여준 뒤 이에 대한 책임공방으로 이어졌다. 조후보는 선거전을 흐리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고 전제한 뒤 흑색선전과 장관들의 선심공세를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했다. 박후보는 『민주당이 연일 나에 대한 거짓말쟁이 시리즈를 내놓았기 때문에 맞대응했다』며 『앞으로는 인신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후보는 민주당 찬조연설자들이 총리시절 외대에서 당한 봉변을 꼬집은 것과 관련,『모욕적인 발언이라기보다는 애교로 받아들인다』고 가볍게 넘긴 뒤 『이번에 후보로 나서면서 돌가루와 탄가루를 쓰는 한이 있어도 원리원칙과 소신을 지켜나가기로 결심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세후보의 전력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보조진행자들은 개인별 질문으로 해명을 요구했다. 조후보는 지난 72년 유신과 경제에 관한 신문기고문과 77년 청와대 국기하강식 참석에 대한 의문에 대해 『당시의 서울신문 기고문은 지금 읽어보아도 한마디도 틀린 말이 없는 경제원리 그 자체를 다루었다』면서 『그것은 교수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항변했다.또 국기하기식에 대해서도 『당시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으로 청와대 경호실에서 경제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자고 초청하기에 갔다가 마침 하오5시가 돼 하기식에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후보의 답변에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박후보는 『청와대 국기하강식에는 아무나 초청받아 가는 것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판단은 시청자와 서울시민이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후보에 대해서는 『기업체에 여류화가의 그림을 사주도록 청탁하는등 곤란한 청탁사례가 많았다던데 청렴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박후보는 이에 대해 『91년인가 세사람의 여류화가가 미술전을 여는데 한 사람은 지역구 화가이고 한 사람은 막역한 친구의 부인이라 두세군데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구경도 하고 소품을 좀 사달라고 했다』고 말하고 『강요로 느낄 대상에게 청탁한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정후보는 『탁명환씨 살해사건이 일어난 대성교회의 장로로 이 교회는 이단적 요소가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장로가 된 것은 모태신앙으로 오랜 신앙생활경력과 당시 문교부장관이라는 지위로 하여 피택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단이냐 아니냐는 신학자가 논하는 것으로 나로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은 정책공약과 관련,해당분야 전문가들을 동원하여 질문을 하도록 했다. 먼저 수돗물문제와 관련,정후보는 식수전용댐 건설공약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4천8백㎞에 이르는 노후수도관을 교체하는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말하고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산중턱에 빗물을 이용하는 전용식수댐을 만드는 것이 절대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박후보는 『노후관 교체는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 팔당댐 상류지역으로 취수원을 옮겨야 한다』고 반박했다.그러자 조후보는 『식수전용댐 건설이나 취수원 이전 모두 비현실적』이라고 양측의 공약을 함께 공격했다. ○…주택문제와 관련,「임기 3년중에 달동네를 없애겠다는 공약은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는 등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전문가 지적에 정후보는 『시에 제기된 재개발사업신청을 순조롭게 처리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서는 법개정과 함께 많은 재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원활한 협조가 가능한 여당후보가 시장이 돼야 한다』고 되받아쳤다.그러자 조후보는 『여당이 영원히 여당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주택공약은 워낙 비현실적인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신중히 제기해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날 토론이 시작되기에 앞서 무소속 황산성 후보의 지지자 50여명은 하오 2시45분부터 MBC 정문앞에서 피켓을 들고 2시간남짓 항의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MBC 공정보도촉구 성명서」를 통해 『특정후보에게만 TV토론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불공정편파보도이며 유권자의 선택권리를 침해하는 명백한 위법행위』라면서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 「국제 차세대지도자 포럼」 참관기/윤청석 국제2부차장

    ◎해외에 우리문화 새롭게 각인 시킬때/각종 무역장벽 철폐 등 세계화 전략에 큰 관심/“지방선거운동 인상적… 활기찬 민주화” 입모아 『한국은 외국에 물건을 팔기만 하는가요』 『서울시내에는 왜 교회가 많습니까』 『대통령 임기가 단임 5년인 이유가 뭐지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 국제교류재단의 공동주최로 열린 국제 차세대지도자 포럼 현장에는 「한국의 참 모습」을 파악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온 중견 엘리트들의 토론 열기로 가득했다.차세대 포럼은 40대 전후의 각국 정부 의회 재계 언론 및 학계등 차세대 엘리트들이 모여 세계의 주요 공통관심사를 논의하는 자리로 이번 포럼에서는 「세계화와 한국경제」등 3개 주제가 논의됐다. 참석자 전원은 이번 행사기간중 포럼과 병행해 판문점을 둘러보고 포항제철과 경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미국·영국·독일·프랑스·중국·일본·호주·러시아등 주요 11개국에서 기업인 공무원 변호사 교수 언론인등 19명,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숫자의 각계 전문가들이참석했다. 이들 외국인들은 「한국의 실상」에 대해 성가실 정도로 꼬치꼬치 캐물었다.한국은 이미 선진국 문턱에 진입한 것으로 보며 국제무대에서의 경쟁상대국으로 경계하기도 했다. 당연히 한국의 세계화전략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개방화·국제화 질문내용을 요약하면 『30여년간 정부중심의 수출주도형 경제체제로 급성장한 한국이 어떻게 단기간에 각종 무역장벽과 규제를 철폐할 수 있는가』에 모아졌다.이를테면 서울시내에 국산차만 굴러다니는게 시장개방에 소극적인 좋은 실례라는 것이다.문민정부의 재벌정책에 대해서도 이들 외국인들은 궁금해 했다. 그런가하면 프랑스인 필리페 시트로엥씨는 『현재의 당신 수입만으로 여름휴가때 하와이나 방콕·싱가포르등 동남아국가에 여행할 수 있느냐』며 넌지시 우리의 생활수준을 떠보았다.파리 교통관리청 국제담당이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북경∼상해(7백㎞) TGV프로젝트를 따내기위해 금년들어 중국을 3차례나 찾아갔다고 귀띔했다. 국제협력증진 방안과 관련,경제분야 분임토론장에선 중국언론인이『최근들어 중국은 3년연속 10%이상 고속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의 장래는 무척 밝다』며 『60년대 이후 대약진운동·문화혁명으로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았더라면 중국은 지금쯤 한국을 따라잡았을 것』이라고 한국경제성장 과정과 중국의 실정을 비교하기도 했다. 판문점 시찰때는 한반도 주변정세,쌀원조,핵문제등에 대한 토론이 활발했다.경제적 어려움을 겪고있는 북한에 쌀을 보내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우리 참석자들의 의견에 대부분 공감했다.반면 미국인 카렌 슈터씨(여·미국대서양협의회 태평양담당)등 일부 외국인들이 『한국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미국과 북한의 외교관계진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한국 보수층그룹이 외교정책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지적한데 대해 우리 참석자들이 『예측불허의 북한이 핵무기 야심을 버리고 「의미있는」 변화를 보일때까지 미국측이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논란을 빚었다. 판문점에서 돌아오면서 들른 경기도 벽제의 한 음식점에서는 마음을 터놓은 대화가 오갔다.우리 참석자들은 『한국이 아직 신기술에서는 뒤떨어지지만 정보·통신분야 기술에는 국제경쟁력이 있다』고 했으며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에 가입한 직후 캐나다에서는 일자리가 줄어들었으나 요즘은 늘어나고 있다』고 캐나다 공무원이 전했다.WTO,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이 NAFTA만큼 구심점과 단결력을 보일지 의문스럽다는 대화도 있었고 『한국기업 입장에서는 태국·말레이시아등 동남아지역의 인건비가 요즘 너무 올라 공장을 유럽으로 이전하는 추세』(고영열 대우중공업 종합기획실 차장)라는 말에 유럽출신들의 귀가 솔깃하기도 했다. 서툰 젓가락질을 연신 해대던 독일 참석자가 『차창 밖에 비친 피켓을 흔드는 지방선거 입후보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하자 벽안의 이방인들은 입을 모아 활기찬 한국의 민주화과정에 관심을 보였다. 이번 차세대지도자 포럼에선 「비즈니스」는 국경을 초월한 총성없는 전쟁이란 말을 실감케 했다.특히 포항제철 홍보센터에서는 한꺼번에 4∼5명의 질문이 꼬리를 물어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었다.독일인은 포철과 광양제철소의 조강능력과 관련,포철관계자가 밝힌 수치를 구체적으로 밝혀 달라고 요구했고 호주산업노조 부장은 포철의 호주 원자재 수입량이 자신의 자료와 다르다며 덤빌듯 따졌다.참석자들은 해가 저물 무렵까지 열연공장의 자동화시설 전공정과 용광로에서 쏟아지는 시뻘건 쇳물을 살펴보며 최근의 엔고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경주 유적 방문길엔 우리나라가 앞으로 초일류국가로 발돋움하려면 국제사회에 우리 문화와 역사를 심어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다가왔다.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해외소비자들에게 우리 문화를 인식시키지 않고는 결국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 김대중씨 호남유세 반대/대학생들 침묵시위

    【광주=최치봉 기자】 19일 하오 4시 쯤 광주시 북구 중흥동 성당에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호남지역 지원유세에 반대하는 「21세기 전남대학생 정치연합」 소속 대학생 10여명이 5분 동안 침묵시위를 했다. 학생들은 이 날 『지역 대통령 꿈꾸며 내각제 개헌 의도하는 지역등권론 반대한다』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같은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나눠주었다.학생들은 김이사장이 5·18 묘역을 참배한 뒤 강연을 하기 위해 성당에 도착하기 전,미리 모인 사람들에게 「지역등권론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뿌렸다. 김이사장이 도착한 뒤에도 유인물을 계속 배포하자 「아태재단 김대중 이사장 수행」이라고 적힌 비표를 단 청년 10여명이 달려들어 피켓을 부러뜨리고 이들을 성당 밖으로 끌어내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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