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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회]상복 입은 서울시의회

    [의회]상복 입은 서울시의회

    행정중심도시특별법에 반대하는 서울시민의 참여열기에 서울시의회가 한껏 고무되고 있다. 서울시의회가 민간단체인 수도이전반대국민연합(공동대표 최상철 서울대교수)과 공동으로 지난 15일 개최한 ‘수도분할저지 범국민 궐기대회’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1만여명이 참여, 성공리에 치러졌다. ●1만여 시민 참여, 한시름 덜어 서울시의회는 이번 궐기대회를 준비하면서 시민참여도를 놓고 상당히 고심한 게 사실이다. 지난해 수도이전반대운동 때에는 시민들의 공감도가 매우 높았으나 이번 행정중심도시안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참여도가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행사가 치러지기 전까지 임동규 서울시의회의장도 “수도이전이 아니라는 생각에 시민들의 참여도가 낮을 수도 있다.”며 걱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막상 궐기대회가 열린 행사장 분위기는 오히려 지난해의 수도이전 반대 때보다 더욱 뜨거웠다. 시민 권상만(44·서초구 서초동)씨는 “시민들의 뜻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권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사실상의 수도이전이나 다름없는 법안을 결정한 데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상여행렬·전단 등 철저한 준비 서울시의회는 궐기대회를 위해 철저한 준비를 했다. 먼저 시의원들은 각 지역구 의회에 협조를 구하고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행사장에 참여한 시민 가운데 60∼70%는 25개 자치구의회가 앞장서 참여하게 된 주민들이라는 게 대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자치구의원들은 의회별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나오는 등 참여 열기를 높였다. 특히 서울시의원들은 수도분할의 부당성을 알리는 전단지 5000여장을 비롯해 만장을 앞세운 상여행렬까지 준비하는 열성을 보였다. 시의원들은 시의회에서 ‘서울 사망의 날’을 선포하고 상복을 입은 채 상여를 메고 덕수궁앞 횡단보도를 지나 궐기대회장으로 입장하며 궐기대회의 분위기를 한껏 고무시켰다. ●“강도높은 반대운동 지속” 서울시의회는 “이날 궐기대회를 통해 수도분할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보다 강도 높은 반대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시내 전역에서 1000만명 반대서명운동을 벌이고 의회 내에 ‘수도분할반대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시의회는 수도이전반대국민연합 등과 함께 조만간 위헌신청을 제기할 방침이다. 또 의원들의 단독농성도 계속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열린 임시회에서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거부권행사건의안’을 채택해 청와대에 이송하는 등 정부가 추진하는 행정중심도시 건설계획의 철회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한·일 독도 파고] 경북도 “시마네현과 결연 취소”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 처리를 하루 앞둔 15일 강도 높은 반일 시위가 하루종일 이어졌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국청년단체협의회 등 28개 단체로 이뤄진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청년학생본부’는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남북은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일본의 모든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공동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카노 주한 일본대사의 사진을 붙인 허수아비를 불태우고 ‘역사왜곡 중단하라.’고 적힌 종이비행기 30여개를 대사관 안으로 날렸다. 서울흥사단과 독도재경향우회는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독도 망언을 한 일본대사를 외교상 기피인물로 규정, 공관 직무를 종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파공작원(HID)·애국청년동지회 회원 100여명도 일본대사관 앞에서 유관순, 윤봉길, 안중근 의사의 대형 사진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인 뒤 고이즈미 총리의 사진과 일장기가 붙은 피켓을 불태웠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대사관을 비롯한 관련 시설에 20개 중대를 배치했다. 대한민국독도향우회 회장단은 시마네현 의회 의장단과 면담하고,16일 본회의장에서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 의결을 막기 위해 이날 일본으로 출국했다. 한편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도는 조례안이 가결되면 시마네현과의 자매결연을 취소하고, 도립 경도대학과 시마네현립 대학의 교류도 중단키로 했다. 도의회는 시마네현의회와 1997년 체결한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파기하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탈 야욕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계획이다. 이효용·대구 한찬규기자 utility@seoul.co.kr
  • ‘일진회 덮기’ 급급한 일선학교

    일선 경찰들은 ‘학교폭력’을 어떻게 수사하고 있을까. 서울 A경찰서 형사들은 요즘 인근 중·고등학교와 주택가 인근의 슈퍼마켓에서 잠복 아닌 잠복을 하고 있다. 불량 학생들과 직접 접촉해 학교폭력의 첩보를 입수하기 위해서다. 형사들이 동네 슈퍼마켓으로 간 까닭은 일선 학교의 첩보가 없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매주 1차례 이상 형사들이 학생지도교사들을 만나고 있지만 일진회나 폭력서클은 전혀 없다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학교폭력을 가장 잘 아는 교사들이 없다고 하니 궁여지책으로 동네 우범지대와 슈퍼마켓을 형사들이 직접 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학교 폭력조직인 ‘일진회’ 근절을 위해 교육부와 경찰이 적극 나섰지만 정작 일선 학교에서는 덮는 데만 급급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B고교의 김모 교사는 “학교의 협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순진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자진신고하거나 교사가 경찰에게 귀띔만 해도 담임교사부터 교감, 교장 라인이 모두 책임을 지는 분위기”라면서 “학교 명예와 승진문제가 걸려 있어 학교폭력에 연루된다는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교들마다 플래카드와 피켓을 만들고 가정통신문을 보낸다고 난리법석을 부리지만 학생부 교사의 업무만 많아졌을 뿐 학년별 회의나 교무회의에서는 ‘입단속이나 잘해서 좋게 넘어가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박모(26) 교사는 “지난해 학생이 물건을 강매하다 적발됐지만 폭력서클이 시켰는지도 몰라 그 학생만 자퇴시키는 것으로 마무리한 적이 있다.”면서 “교사들조차도 일진회 등 폭력서클의 실체를 잘 몰라 대처를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피해학생의 학부모들은 울화통을 터트리고 있다. 학교가 폭력문제를 공론화기보다는 덮는 데 급급해 ‘제2, 제3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학교폭력대책국민협의회 송연숙 사무국장은 “피해 학생이 교사에게 학교폭력을 알렸지만 교사가 폭력 사실을 학교에 소문내는 바람에 피해학생이 가해학생으로부터 2차 폭력을 당한 상담 사례가 있다.”면서 “그 학부모의 경우 신고를 해야 할지 학교에 다시 이야기를 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하소연을 했다.”고 말했다. 안동환 홍희경기자 sunstory@seoul.co.kr
  • [KT&G 프로배구] 개막전 이모저모

    ●프로배구 원년 개막전이 벌어진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은 경기 2시간 전부터 관중들이 몰려들어 경기시작 30분 전 6800여 좌석이 동났다. 삼성과 현대의 치열한 응원전도 경기 못지않게 후끈 달아 올라 경기장은 온통 함성과 구호의 물결. 선수단 입장때 삼성과 현대는 각각 4명씩만 입장,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개막식에서는 각팀 피켓걸들이 엉덩이 바로 아래까지 내려오는 초미니 스커트에 누드 브라를 한 뒤 흰색으로 보디페인팅한 상체 앞뒤로 팀 로고와 명칭을 그려 넣는 등 선정적 차림으로 등장, 어린 자녀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들이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기도. ●프로배구 홍보대사로 위촉된 탤런트 김미숙(46)씨는 “어릴 때보다 네트가 높아지고 코트도 훨씬 넓어진 것 같다.”고 회고. 김씨는 서울 중앙여중 배구선수 출신. 김씨는 또 당시 배구부 감독이던 박준배 한국배구연맹(KOVO) 심판위원과 약 30년 만에 해후,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박치기왕’ 김일(77)씨가 귀빈 자격으로 개막경기를 참관했다. 유화석 현대건설 감독과의 인연으로 열렬한 배구팬이 된 김씨는 지난해 V-투어 챔피언결정전에도 참석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지금, 여기의 유학/김성기·최영진등 지음

    사회·경제적 위기론이 불거질 때마다 유학은 뭇매를 맞기 일쑤다.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혈연, 지연에 의한 유착의 뿌리라느니, 성차별적 폐단의 주범으로서 타파되어야 한다느니, 자본주의적 경쟁원리에 맞지 않는 구시대적 유물이라느니 등등. 조선 왕조 500년간 사회질서 유지의 근간이자 구성원들의 정신과 일상을 지배했던 유학의 위상은 이제 ‘호주제 철폐 반대’ 피켓을 든 갓 쓴 유림만큼이나 초라하다. 유학은 진정 폐기처분돼야 할까? 막스 베버의 주장처럼 유교적 관습은 동양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기만 한 것일까?‘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며 이미 반쯤 죽은 유학을 확인사살할 정도로 유학은 반사회적, 반진보적인 것인가? ‘지금, 여기의 유학’(김성기·최영진 등 지음, 성균관대출판부 펴냄)은 이처럼 팽배해 있는 유학에 대한 일방적 불신을 넘어 보다 객관적 시선으로 유교의 긍정과 부정의 이중성을 모색한 책이다. 경제위기의 주범이면서 경제발전의 동인이고, 비민주적 봉건윤리인 동시에 민권·정의 등 현대 민주주의와 양립 가능한 정치학이며, 여성을 억압하는 질곡인 동시에 양성 동반자적 윤리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해 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인 폐기처분을 넘어 유학의 태생적 본질을 이해하고,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면, 오히려 한계를 노출하고 있는 서구자본주의를 보완할 이론적 단초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이는 이 책을 쓴,11명의 동양사상 연구자들이 이 시대에 ‘아직도 유학을 탐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 지배층의 이데올로기로 비판받는 유교에서 이들은 공자·맹자의 민본사상을 끄집어내고, 민본사상과 도덕성이 없는 군주를 추방하거나 베어도 무방하다는 맹자를 통해 시민의식과 민주주의의 본질을 본다. 나아가 무한질주중인 자본주의가 천민자본주의로 내려앉지 않도록 경계하는 도덕성을 추출해낸다. 이들은 또 현대신학에서 초월적 존재가 퇴색되고 있는 시대를 맞아 유교에서 대안적 종교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유일신으로서의 초월적 존재 대신 자아수양을 통한 초월적 삶을 가꾸며 종교적 성찰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이는 과학과 기독교란 두 기둥을 버팀목 삼아 발전해온 서구문명이 20세기 이후 과학의 일방독주속에 비틀거리는 현실 진단에서 온 것이다. 이들은 또 여성 비하 사상으로만 일축되어온 유교사상 내에서 한가닥 페미니즘적 요소를 보고자 하며, 동아시아 예술 속에 담긴 유가사상, 서양의 근대지식인들이 이해한 유교의 모습도 꼼꼼히 뜯어본다. 무엇보다 주목하는 것은 지배·흡수논리로 비판받는 신자유주의의 병리현상 치유를 위해 꼭 필요한 공존의 논리를 유학이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사랑에 기초한 공자의 인(仁)사상, 개체적 존재론에 바탕을 두어 항상 갈등의 여지를 품고 있는 서양철학과 달리 인간 관계론에 중심을 둔 동양적 패러다임이 그것이다. 유학은 기술발달이나 정보화의 속도를 증폭시킬 수는 없지만, 기술개발과 정보와의 물결에서 표류할 수 있는 개인과 그러한 개인들이 만들어낸 사회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지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1만 4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그 영화 어때?]‘사이드웨이’ 18일 개봉

    알렉산더 페인 감독은 대단히 성공하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실패하지도 않은 그저그런 평범한 중산층의 삶을 섬세하게 포착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전작 ‘어바웃 슈미트’와 마찬가지로 ‘사이드웨이’(Sideways·18일 개봉)의 주인공들도 인생의 어느순간 직면한 상실감 앞에서 허둥대는 전형적인 미국의 중산층 남성들이다. 야심차게 쓴 소설이 매번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는 영어 교사 마일즈(폴 지아매티), 한 때는 TV 드라마의 배우로도 활약했지만 지금은 변변찮은 상업광고에 출연하는 잭(토머스 헤이든 처치). 영화는 중년에 접어든 별 볼일 없는 두 친구의 여행길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시선으로 따라간다. 결혼을 일주일 앞둔 잭의 총각파티를 겸해 산타 바바라 지대의 와인농장으로 떠난 둘의 여행길은 그들의 인생만큼이나 점차 꼬인다. 마일즈는 전부터 알고 지내던 웨이트리스 마야(버지니아 매드센)와 행복한 시간을 나누지만, 전처의 재혼 소식을 전해듣고 괴로워하며 새로운 사랑을 망설인다. 잭은 결혼조차 망각한 채 와인 시음룸에서 일하는 스테파니(샌드라 오)와 사랑을 나누다가 된통 당한다. 이들의 여행길에 동참하는 또하나의 캐릭터는 ‘와인’이다.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와인 카베르네와, 풍부하고 다양한 맛을 지녔지만 생산하기가 까다로운 와인 피노는 각각 상반된 잭과 마일즈의 성격과 인생을 집약해서 보여준다. 게다가 이들이 여성을 만나는 과정에도 와인이 빠지지 않는다. 깊은 슬픔에 술병을 든 채 허둥지둥 달려가다 문득 앞에 열린 탐스런 포도송이를 발견하는 것처럼, 영화는 상실감에 빠진 인생의 지금 이 순간에 자신만의 열매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삶의 평범한 진리가 와인의 맛과 향기와 어우러져 진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 원래 인생이 그렇듯 코믹한 해프닝도 영화의 맛을 더한다. 렉스 피켓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고, 올해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상에도 5개부문 후보에 올랐다. 18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 seoul.co.kr
  • [보건소 탐방/인천 남구] 치매노인 재활 온 정성

    [보건소 탐방/인천 남구] 치매노인 재활 온 정성

    인천시 남구에서 치매노인을 모시고 있는 가족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심신이 한결 편한 편이다. 치매노인을 돌보느라 외부 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타 지역의 가족들과는 사정이 자못 다르다. 남구 보건소가 운영하는 치매센터 ‘돌봄의 집’이 가족 이상의 역할을 단단히 해내기 때문이다. ●종이접기 등 반복, 인지기능 향상시켜 지난 2000년 1월 인천 최초로 문을 연 돌봄의 집은 특이한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노인의 재활을 돕고 있다.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그림그리기·종이접기·공고르기 등 단순하지만 두뇌를 회전시켜야 하는 일을 반복토록 한다. 쉽사리 포기하지 않도록 하려면 재미도 있어야 한다. 지난 설에는 만두빚기를 했는데, 노인들이 너무 좋아했다. 어눌하지만 만두를 빚으며 옛 얘기를 할 때는 정상인과 다름없었다. 치매노인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다.30여명은 하루도 빠짐없이 찾는다. 구청 차가 이들의 ‘발’이다. 이로 인해 경로당을 연상시키지만 두뇌기능 향상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노인대학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복지사와 간병인, 간호사 등 9명의 전문인력 외에 40여명의 자원봉사자도 빼놓을 수 없는 노인들의 ‘친구’다. 주로 대학생인 이들은 수시로 찾아와 말동무가 되어주고 원예·붓글씨 등을 함께 함으로써 노인들의 두뇌활동을 돕고 있다. 거동이 힘든 치매노인을 위해서는 가정방문팀이 적극 나선다. 간병인과 간호사로 구성된 이들은 환자당 1주일에 2번씩 방문한다. 건성건성 몸만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반나절을 꼬박 할애해 가족들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준다. 치매환자 가족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돌봄의 집에 모여 치료정보를 교환하는 등 ‘동병상련’을 나눈다. 이같은 치매관리사업이 호응을 얻자 인천시는 예산 지원을 통해 남구를 제외한 7개 구에도 이를 권장하기에 이르렀다. 정신질환자를 위해서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보건소 3층에 정신보건실을 설치, 정신장애인을 찾아내 등록시킨 뒤 집단 상담과 교육 등을 통해 치료를 한다. 주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 병력자들이다. 대부분 퇴원 후에 정신병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고통 받는 현실을 감안한 사업이다. 따라서 경제적 여건 등으로 정신질환자를 장기간 입원시킬 수 없었던 가족들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존재다. 청소년 금연은 보건소가 새로운 테제로 설정한 사업이다. 보건소의 모든 직원들은 지난해 수차례 피켓 등을 들고 거리에서 금연홍보를 벌였을 정도로 청소년 금연에 열성이다. ●청소년 금연운동에도 열성 관내 운봉공고에서 ‘청소년 금연교실’을 상시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53회나 초·중·고교를 돌며 흡연 예방교육을 펼쳤다. 잠재적 청소년 흡연 가능군(群)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유치원생도 교육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보건소측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다음달 중 ‘금연 클리닉’을 설치하면 본격적인 청소년 금연사업이 전개된다는 것. 금연클리닉에서는 전문강사를 동원한 1대 1 상담, 영상교육, 폐활량 자가체험 등을 펼치게 된다. 이를 위해 현재 5명의 상담사 등 전문인력을 공채 중이다. 또 패치, 니코틴껌 등 금연보조제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지역보건팀 장해순씨는 “금연클리닉을 위해 올해 상당한 예산이 배정됐으므로 흡연자를 최장 6개월까지 관리하는 등 금연프로그램을 철저하게 진행시키겠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안에선 ‘댄스’ 밖에선 ‘반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일(현지시간) 열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2기 취임식은 지지자들의 축하와 반대자들의 시위가 극명하게 엇갈린 행사였다. ●‘나’ 대신 ‘우리’ 일체감 강조 부시 대통령은 낮 12시 정각(한국시간 21일 새벽 2시)에 의사당 앞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에게 취임 서약을 했다. 올해 80세인 렌퀴스트 대법원장은 암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꼿꼿한 자세로 선서를 받는 임무를 다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나(I) 대신 우리(We)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했다. 이는 최근 미국 언론이 부시에 반대하는 국민과 국제사회를 의식해 우리라는 표현으로 일체감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연설을 마친 부시 대통령은 딕 체니 부통령과 함께 의회 안으로 옮겨 의회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의장대를 사열하고 전용 리무진에 탑승, 백악관까지 약 2.7 마일 구간에서 2시간여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저녁 7시부터 21일 새벽 1시까지 워싱턴 컨벤션센터, 유니언 스테이션 등 9곳에서 열리는 무도회에 모두 참석, 잠깐씩 얼굴을 내밀고 로라 여사와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을 선보였다. ●연단 바로 앞에서 야유 부시 대통령이 취임사를 하던 도중 식장 곳곳에서 반 부시 구호가 터져나왔다. 특히 기자들이 주로 앉아있던 연단 앞 7번 섹션에서 한 청년이 부시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야유를 보내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다른 참석자들이 함께 야유를 보내거나 ‘USA’ 등을 외쳐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는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 이날 워싱턴 시내에서는 하루종일 반 부시 시위가 이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성조기를 불태웠으며 ‘부시는 전범’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피켓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반면 부시 지지자들은 이에 맞서 ‘4년 더’라는 구호를 외쳤다.9·11 테러의 여파로 경찰과 군인 등 1만여명이 동원된 사상 유례없는 철통 보안속에 열린 이번 취임 행사에는 당초 예상했던 50만명보다 훨씬 적은 10만여명이 취임식과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데 그쳤다. ●부시 일가의 세번째 취임식 부시 대통령 일가는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취임식까지 포함해 모두 3차례에 걸쳐 대통령 취임식을 치르는 기록을 세웠다. 취임식에는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과 도로, 닐, 마빈, 젭 등 형제가 모두 참석했다. 또 젭의 아들로 정치적 야망이 큰 것으로 알려진 조지 P 부시도 눈에 띄었다. 취임식 참석자들은 젭 부시와 그의 아들 가운데 누가 대선에 나올 것인가를 놓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취임식에는 지난해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과 경쟁했던 민주당의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도 하객으로 참석했다. ●1기 때와 이슈는 같지만 상황은 변해 부시 대통령의 2기 취임사를 4년 전의 첫 취임사와 비교해보면 거론한 이슈들은 대체로 비슷한 편이다. 그러나 시대적 상황이 변했기 때문에 취임사의 중요성도 달라졌다. 부시 대통령은 1기 취임사에서도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대량살상무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또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감세와 사회보장 개편도 제안했다. 그러나 2001년 미국 역사상 최고의 호황이었던 당시에는 그같은 연설에 크게 주목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저 밋밋한 취임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9·11이후 부시 정부의 대외정책이 테러와의 전쟁에 초점을 맞추게 됨에 따라 2기 취임사에는 국제사회가 큰 관심을 보였다.2기 취임사의 가장 큰 특징은 9·11로 촉발된 테러와의 전쟁을 자유의 확산으로 개념화한 것이다. ●LG전자 PDP TV 생중계 취임 행사는 LG전자의 PDP TV가 공식 중계TV로 선정돼 운집한 축하객들에게 행사 화면을 생중계해 눈길을 끌었다. 의사당 광장 주변에는 50∼60인치급 PDP TV 20여대가 VIP석 등 곳곳에 배치돼 먼 곳에서 단상을 잘 볼 수 없는 시민들에게 취임선서 등 주요 장면을 현장 중계했다. 이어 열린 VIP 리셉션과 축하연회장 등 주요 행사장에도 대형 PDP TV가 배치돼 주요 인사들의 움직임 등 현장 화면을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dawn@seoul.co.kr
  • 정치개혁 “政資法 손 봐야” “본질 손 안대야”

    정치개혁 “政資法 손 봐야” “본질 손 안대야”

    ‘정치개혁협의회’가 17일 공식 출범했다.6개월간 활동하는 정개협은 중·대선거구제 도입 여부 등 선거법, 정치자금법, 정당법 쟁점 사안에 대한 개선방안을 포괄적으로 마련해 국회 정치개혁특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정개협의 활동은 일명 ‘오세훈법’ 손질이 불가피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김광웅 정개협 위원장과 한나라당 오세훈 전 의원간의 입장을 비교해 본다. ■ 김광웅 정개협위원장 “정치관계법을 현실적으로 고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의 김광웅 위원장은 17일 김원기 국회의장으로부터 위촉장을 수여받은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법이 정치활동을 하는데 까다롭고 인색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정개협의 취지를 밝혔다. 이날 공식적으로 출범한 정개협은 6개월 동안 정당법, 정치자금법, 선거법 등 정치관계법의 개정을 통해 미비했던 ‘정치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정치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이 많지 않았나?”고 반문하면서 “정치인들이 정치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야만 혜택이 국민들에게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자금법과 관련,“정치후원회에 관해서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면서 “미국은 우편으로 정치자금을 보내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모여야지 돈을 들고 나온다.”며 손질할 뜻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정치관계법 개정작업을 둘러싼 개혁후퇴 논란에 대해서는 “규제중심의 법은 현실과 동떨어질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지난번 선거관련법 개정을 잘했지만 선거 후 비현실적인 것이 많이 나타났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기간을 두고 법을 현실적으로 맞게 고쳐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발 비켜섰다. 국무위원 인사청문회에 관련해 “정치관계법은 주로 정당법, 정치자금법, 선거법”이라면서 “국회법까지는 할 생각이 없다.”고 정개협에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를 논의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정개협 위원은 임좌순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과 김호열 선관위 사무차장, 목포대 김영태 교수, 명지대 정진민 교수, 백승헌 민변부회장, 박태범 대한변협부회장, 손혁재 참여연대운영위원장, 이학영 YMCA사무총장, 이성춘 전 한국일보 이사, 민병욱 동아일보 출판국장,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이승철 전경련 상무 등 12명이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오세훈 前국회의원 “정치 개혁이라는 본질적 문제와 무관한 부분은 현실에 맞게 바꿀 수도 있겠지만 본질과 관계된 부분까지 손대서는 안된다.” 지난해 초 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을 주도했던 한나라당 오세훈 전 의원은 17일 정치관계법 개정 논의와 관련,“어떤 경우라도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를 원하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려선 안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오 전 의원은 지난해 초 정치관계법 개정작업이 여야 이견으로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한나라당 간사를 맡아 개정 작업을 주도했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선 개정 정치관계법을 일명 ‘오세훈법’으로 일컫기도 한다. 개정 정치관계법이 ‘정치 개혁’이라는 명분에만 집착한 나머지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많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는 “그들이 말하는 현실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를 바란다면 다소 불편하더라도 참아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개정 선거법에 따라 치러진 지난 총선을 통해 국민들은 ‘돈 안쓰는 선거’의 위력을 경험했고, 대다수가 바람직한 일로 받아들였다.”면서 “그런 법이라면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야지 1년도 되지 않아 정치인들에게 편한 쪽으로 바꿀 생각부터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막상 선거운동 때 후보자 외에는 어깨띠를 두르지 못하게 하고, 피켓도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등 일부 조항에 대해서는 “다소 지나치다 싶은 조항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1억 5000만원으로 제한된 개인 후원금 한도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치자금은 넉넉해서도 안되는 만큼 그 정도면 적정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요구하는 기업 등 법인의 정치후원금 기부 재허용, 지구당 유사조직 부활 등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술 더 떠 “현행 정당법이 규정한 대로 중앙당 조직은 내년 4월 이후 폐지돼야 한다.”는 주문도 곁들였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인간시대]어린이 돕는 어린이

    “쓰나미에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도와주세요.” 12일 오전 11시 서울 지하철2호선 잠실역 지하광장. 오고 가는 인파와 칼바람 사이로 ‘쓰나미 피해 어린이 돕기 모금행사’에 나선 어린이들의 앳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고사리손에는 ‘우리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과 모금함이 들려 있었다. 김현빈(9)양 등 서울 석촌초교 3학년 6반 재학생 등 어린이 13명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 소년 일화가 계기 돼 현빈이가 쓰나미 피해자돕기 행사를 떠올린 것은 이 달 초. 어머니 박선옥(47·동국대 영문과 교수)씨와 미국 시카고의 한 소년이 비가 내리는 거리에서 핫초콜릿을 팔아 쓰나미 피해자들에게 성금을 보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은 게 계기가 됐다. 현빈이는 “미국의 내 또래 소년처럼 나도 쓰나미 피해어린이들을 어떻게 해서든 돕고 싶다.”고 말했고, 박씨는 “친구들과 함께 상의해보라.”고 권유했다. 다음날 바로 반 친구들과 상의했다. 해인, 정재, 재웅이 등 11명과 1,2학년 어린이 등 모두 13명이 뜻을 같이했다. 현빈이는 “처음에는 머뭇거렸지만 부모님들이 다 좋은 생각이라고 격려해 줘서 용기를 내 행사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현빈이는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을 보면 가만히 넘어가지 못할 만큼 인정이 많다. 지난해 1학기 반장에 뽑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성적도 줄곧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장래 희망은 고고학자. “삼국유사에 나오는 고조선의 유물을 발굴하고 싶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평소에도 어려운 주변국을 돕는 데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야무지게 말했다. ●방학 때마다 모금하고 싶어요 모금 행사에는 어머니 5명도 함께 했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모금함을 들고 지하상가를 오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가장 힘든 것은 추운 날씨가 아니었다. 곱지 않게 보는 일부 어른들의 시선에 아이들의 어깨가 더 처졌다.“아이들이 공부만 잘 하면 되지 이런 일을 하냐.”는 핀잔 뿐 아니라 “딴 데 쓰려고 이런 거 아니냐.”는 의심도 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좋은 일 한다. 기특하다.”면서 모금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어른들이 늘어났다. 상가 상인들도 김밥 등을 건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재웅이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모금함이 무거워질수록 너무 신났다.”면서 “방학 때마다 친구들과 함께 봉사 활동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며 밝게 웃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모금한 금액은 모두 54만 1260원과 미화 1달러. 이 돈은 1313명의 송파구청 직원들이 모은 800만원과 함께 이날 쓰나미 피해 난민 돕기 성금으로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밀양 성폭행’ 분노 확산

    경남 밀양에서 일어난 고교생들의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전국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찰의 미숙한 대처를 성토하는 촛불집회가 열리는가 하면 경찰청과 사건을 담당한 울산 남부경찰서 홈페이지에는 하루 수백건의 항의성 글이 오른다. 정치현안이 아닌 일반 사회 사건에 네티즌이 온·오프라인으로 집단행동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주말인 11일 오후 7시쯤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는 150여명이 자발적인 촛불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사건이 알려진 직후인 7일과 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잇따라 생겨난 ‘밀양연합 전원 강력처벌을 바랍니다’(cafe.naver.com//antimy) 등 2곳의 카페 회원들이다. 회원은 벌써 76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촛불과 피켓을 들고 “피해 여중생이 가해자 가족들로부터 ‘몸조심 하라.’는 협박을 들었고 경찰도 피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너 때문에 밀양 물이 흐려졌다.’는 폭언을 퍼부어 피해자를 두번 죽였다.”면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수사 관행을 개선하고 가해 학생들을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종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관련 글이 쇄도하고 있다. 울산 남부경찰서 홈페이지에는 지난 10일 이후 1050여건의 경찰수사를 비난하는 글이 빗발쳤다. 또 평소 많아야 수십명 정도가 참여하는 경찰청 홈페이지 토론방에도 한 네티즌이 토론을 제의한 지 4일 만에 250여개의 대글이 달렸다.‘송정은’이란 네티즌은 “피해자들에게 40여명이나 되는 강간범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가해자를 추려내라고 했다니 이게 정말 한국경찰의 현주소인가.”라고 개탄했다. 울산 남부서가 세 차례에 걸쳐 ‘집단 성폭행 사건 수사사항 및 향후계획’을 홈페이지에 올려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으나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울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1월부터 자매 등 여중생 5명을 수차례에 걸쳐 마구 때리고 집단 성폭행한 경남 밀양지역 고교생 A(18)군 등 41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12명을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29명을 입건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1인시위 명예훼손시 처벌”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업무를 방해하는 1인 시위는 사법처리의 대상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2002년 12월20일 주부 전모(47)씨는 배가 아픈 어머니 이모씨를 모시고 서울 역삼동 K의원을 찾았다. 간호사가 링거주사를 놓자 이씨는 갑자기 호흡이 약해지면서 실신했다. 종합병원으로 옮겼으나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장례식을 치른 뒤 전씨 등 가족은 의료과실이라 주장하며 병원측에 1억 5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병원이 거절하자 전씨는 “엄마가 여기서 주사를 맞다 사망했다.”고 소리지르며 병실을 돌아다녔다. 또 상복을 입고 병원 앞에서 1주일 동안 1인 시위를 벌였다. 병원측은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전씨를 고소했다. 대법원 1부(주심 이규홍 대법관)는 “의사의 명예를 훼손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것은 집회·시위의 자유 및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면서 전씨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의사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 형사처벌을 요구하거나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법한 구제절차를 밟지 않고 1인 시위를 강행했다.”면서 “수단이나 방법이 정당하지도 않고, 불가피한 행동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우리쌀 사수” 1만4000명 농민집회

    “우리쌀 사수” 1만4000명 농민집회

    정부의 쌀개방 협상에 반대하는 대규모 농민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농민들은 청와대 진출을 막는 경찰과 대치하며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우리쌀지키기 범국민협약 운동본부 등 350여개 농민단체는 1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우리쌀 사수·농업개혁 촉구 350만 농민대회’를 열고 정부의 농업 정책을 규탄했다. 이들은 쌀 관세화 유예 관철과 쌀시장 추가개방 반대, 수입쌀 식용판매 금지, 식량자급계획 법제화 관철, 추곡수매 유지, 생산비 인하 정책 확대시행, 농가부채 근본적 해결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강원·경북·충남 등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 1만 4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본 행사를 마친 농민들은 꽃상여 2개와 만장, 피켓 등을 앞세우고 행진을 벌였다. 농민들은 서울역 광장으로 가려던 계획을 바꿔 광화문과 충정로 농협중앙회 쪽으로 진출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일부 농민은 꽃상여를 불태웠다. 농민들은 서울시의회 앞에서 돌을 던지고 각목을 휘둘렀고, 경찰은 버스 186대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물대포를 쏘며 저지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청 앞을 지나는 태평로 왕복 14차로와 서소문로 편도 3차로, 충정로 네거리∼농협중앙회간 8차로가 완전 통제돼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었다. 농민들은 경찰의 제지로 행진이 무산되자 오후 6시쯤 자진 해산했다. 서정의 한농연 회장은 “쌀 수입을 두배 이상 늘리고 소비자 시판을 허용하는 쌀 관세화 유예협상과 추곡수매가 4% 인하 등이 농촌을 슬픔으로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쌀 협상의 진행과 목표 가격제 등 정부안은 쌀도 지키지 못하고 농민소득도 보장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박지윤기자 saloo@seoul.co.kr
  • 전공노 122명 무더기 징계

    경남도가 단체협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던 전국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 소속 공무원 122명을 무더기로 징계하고, 주도자는 고발했다. 경남도는 지난달 11일부터 16일까지 단체협상을 요구하며 도청 현관에서 농성을 벌인 이병하 전공노 경남지역본부장 등 21명을 지방공무원법 위반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2일 밝혔다. 도는 이들과 함께 자진해산 요구에 불응한 9명 등 30명을 중징계하고, 연좌농성에 이틀 이상 참가한 5명은 경징계, 단순 참가자 87명에 대해서는 훈계조치할 방침이다. 고발된 21명중 이 본부장 등 17명은 일과시간 중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성을 주도했으며, 창원·양산시 공무원 등 4명은 ‘도지사는 거짓말쟁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김태호 지사를 따라다니며 ‘그림자 시위’를 벌였다. 지방공무원법 제58조는 공무원들의 집단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중징계의 경우 파면·해임, 정직 등 처벌을 받고, 감봉과 견책은 경징계에 해당된다. 전공노가 오는 15일 총파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무더기 징계는 행정자치부의 강경방침과 무관치 않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삭발·혈서… 한나라·헌재 화형식

    삭발·혈서… 한나라·헌재 화형식

    신행정수도 예정지 주민들이 24일 헌법재판소의 수도이전 위헌 결정 이후 처음으로 집단행동에 나섰다. 연기군 남면 주민 2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 30분 남면 종촌리 성남중·고교 앞에서 ‘헌법재판소 및 한나라당 규탄대회’를 갖고 삭발식, 화형식에 이어 혈서 등을 쓰면서 헌재의 판결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집회는 행정수도 건설 후 토지수용에 대비해 다른 곳에 살 집과 땅을 샀다가 피해를 본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열렸다. 이들은 ‘타도하자 한나라당 해체하라 헌법재판소’,‘정부와 여당은 개혁정치 중단말고 끝까지 추진하라’,‘수도권만 국민이냐 지방민도 국민이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정수도 사업중단에 대해 울분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소수의견으로나 있을 수 있는 불문헌법 논리에 근거한 헌재의 위헌결정은 서울 중심주의와 이기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한 서울 거주 헌법 재판관들의 법 논리적 유희에 불과하다.”면서 “헌재의 신행정수도 특별법 위헌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행정수도 이전에 당이 앞장서겠다.’고 밝히고 박근혜 대표가 총선 전 ‘행정수도 이전은 차질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장담했던 한나라당의 사기극에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다.”며 한나라당도 거세게 성토했다. 시위에 참가한 종천리 주민 서상범(64)씨는 “행정수도 이전을 믿고 다른 곳에 땅을 샀다 망하게 된 집들이 한 둘이 아니다.”면서 “‘핫바지’라고 불리며 번번이 당하는 충청도민들이 더 이상 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어 ‘역사는 헌법재판소를 심판하리라’고 쓴 흰 천을 높이 4m의 볏짚 허수아비에 두른 뒤, 불을 붙이면서 헌재와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주민 3명은 삭발식을 가졌다. 연기군 체육회 부회장인 김춘배(42)씨는 ‘충청단결’이란 혈서를 썼다. 집회에 참석한 이기봉 연기군수는 즉석 연설을 통해 “정치인들이 충청도민을 필요하면 쓰고 필요 없을 때는 버리고 있다.”며 “충청도가 더이상 ‘핫바지’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함께 싸워 나가겠다.”고 분위기를 돋웠다. 주민들은 트랙터로 추수를 앞두고 있는 100여평의 인근 콩밭과 수수밭을 갈아 엎는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날 남면 소재지인 중촌리 도로 곳곳에는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던 플래카드가 걷혀지고 ‘우롱당한 자존심 정부는 보상하라’,‘수도이전 왜곡보도 조선·동아일보 타도하자’란 주민들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다. 시위현장에는 경찰 40여명이 지키고 있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으며, 주민들은 1시간쯤 시위를 벌인 뒤 자발적으로 해산했다. 연기군과 주민,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25일 오전 11시 군의회에서 모여 행정수도 사업중단에 따른 ‘주민비상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다음주 중반 전 군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이날 집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열린우리당 오시덕 의원은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비해 준비를 해 온 주민들의 경제적 손실에 대해 정부와 당에서 깊이 생각하고 있으며 후속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강동고 단일후보 추천 교사·재단 마찰

    강동고 단일후보 추천 교사·재단 마찰

    사립학교에 교감 직선제 바람이 불고 있다. 교사들이 손수 교감후보를 뽑은 곳이 전국적으로 이미 10여곳에 이른다. 그러나 교감을 직접 선출하겠다는 전교조 소속 중심의 교사들과 이를 허용 못한다는 학교·재단측이 팽팽히 맞서 갈등을 빚는 학교도 생겨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재단 등의 인사권 축소를 골자로 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20일 국회에 냈다. 앞서 사학단체들은 19일 이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학교를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사립학교법을 둘러싼 대충돌이 예고돼 있는 가운데 교감 직선제로 학교와 교사가 대립하고 있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 강동고교를 찾았다. ●교사 “합의한 인사규정 파기됐다.” 20일 오전 강동고 정문 앞. 교사들이 “교감후보 직선 합의를 무시한 일방적인 교감 임명을 철회하라.”며 학교장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이틀째 벌이고 있었다. 강동고에서 직선제 문제가 부각된 것은 지난 2002년 전교조 소속 교사 8명을 중심으로 한 평교사들이 학교와 재단측에 직선제를 포함한 민주적인 인사운영을 요구하면서부터다. 이들은 ‘15년 이상 근무,7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교사’를 대상으로 평교사들이 선거를 실시, 과반수 이상을 얻은 1명을 교감후보로 추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교사들은 “지난해 1월 학교측과 이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같은 합의를 한 적이 없다며 강동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송민학원’ 이사회는 지난 11일 김모 교무부장을 교감대리로 발령냈다. 전교조 강동고 분회장인 김종만(41) 교사는 “교감후보를 복수추천해 달라는 학교측 요구를 ‘인사위원회’가 거부하자 11월 치를 예정이던 선거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교감을 임명했다.”고 주장했다. ●재단 “복수 추천땐 직선제 수용” 강동고에서는 지난해 학교측과 합의한 규정에 따라 교감, 교사 6명으로 인사위원회를 구성, 학년부장은 해당 학년 담임교사들이 직선을 통해 추천하고, 행정부장은 희망하는 교사를 심의해 인사위원회가 결정하고 있다. 학교와 재단측은 “직선을 통한 교감 단일후보 추천안에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안미정 교장은 “사립학교법 개정으로 권한 축소를 우려하고 있는 재단측이 ‘단일후보 추천’이라는 교사측 요구에 거부의사를 명확히 하기 위해 급히 인사를 했다.”면서 “재단으로서는 법으로 보장된 정당한 임면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평교사의 의견도 수렴하고 재단의 권한도 일부 보장하는 복수추천이라면 직선제도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교사들은 학교측이 인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항의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 교장실 점거까지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대화를 추진하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들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10여곳에서 직선교감 나와 교감후보 직선제는 1997년 부산 동명공고에서 처음 실시됐다. 서울에서는 2002년 동구여중·여상에서 시작됐으며, 지난 1월 동덕여고에 이어 지난 9월 염광여자정보교육고에서 교감후보를 교사의 투표로 선출했다. 전국 10여개 학교 중 단일후보 추천은 동구여중·여상 두 곳뿐으로 대부분은 복수추천을 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AL 챔피언십시리즈] 페드로, 양키스 氣 못 꺾어

    ‘페드로, 네 아빠가 누구라고?’ ‘이제 아빠를 이길 방법을 찾아냈느냐?’ 14일 5만 5000여명의 뉴요커들로 가득찬 양키스타디움에는 여기저기 조롱 섞인 피켓들이 출렁거렸다. 지난달 20·25일 양키스전에 나서 거푸 패전투수가 된 뒤 “지금 양키스를 이길 방법은 없다. 그들을 ‘내 아빠’라고 부르라.”고 말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선발 페드로 마르티네스에 대한 격문(?)이었다. 지금까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 차례(2003년 3·7차전,1999년 3차전) 양키스와 만나 모두 패한 페드로는 이날 뉴욕팬들의 피켓에 화답(?)하듯 또 무너졌고, 기세가 오른 양키스는 월드시리즈를 향해 질주했다. 뉴욕 양키스가 14일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선발 존 리버와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의 구원 호투를 앞세워 보스턴을 3-1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14승(8패)을 기록한 리버는 7이닝 동안 보스턴을 3안타 1볼넷 1실점(1자책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이틀 연속 ‘소방수’를 자처한 리베라는 1과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2세이브째를 챙겼다. 반면 보스턴은 전날 커트 실링에 이어 세 차례 사이영상에 빛나는 ‘제1선발’ 페드로마저 6이닝 3실점으로 속절없이 무너진 데다 팀 타선도 침묵에 빠지며 지난해에 이어 거푸 월드시리즈 티켓을 넘길 위기에 처했다. 양키스는 1회 톱타자 데릭 지터의 볼넷과 도루에 이어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몸 맞는 공을 얻은 뒤 개리 셰필드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리버가 단 3안타로 보스턴의 타선을 틀어막는 호투 속에 양키스는 6회 1사 1루에서 존 올레루드가 2점 쐐기포를 터뜨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NL) 1차전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장단 12안타를 퍼부어 10-7로 승리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국감장 주변은 이익단체 집회장”

    국정감사장 주변이 노조나 관련단체,지역주민의 민원성 집회와 시위로 얼룩지고 있다.해당 부처나 지자체,정치권에 요구사항을 알리고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미신고 집회가 늘고 일부 시위가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자 경찰청은 국감장의 출입을 막거나 국감을 방해하는 사람은 현장에서 즉각 검거하는 등 엄정 조치토록 일선 경찰서에 지시했다.또 미신고 집회는 해산조치하고,국감 상임위원장의 요청이 있으면 국감장 내부에도 경찰을 배치키로 했다. 6일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국회 산업자원위 국정감사는 오전 내내 열리지 못했다.국감장인 경기 분당 가스공사 정문 앞에서 공사 노조원 100여명이 국감 시작 1시간 전부터 구조개편 추진과 민영화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인 것이 발단이 됐다.한나라당 김용갑 의원 등은 “이런 상황에서는 감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국감장을 국회로 옮기자.”고 주장했고,국감은 4시간 남짓 정회됐다. 비슷한 시간 행정자치위의 국감이 진행된 서울시청 앞에서도 공공연맹 소속 노조원 150여명이 서울시측과 장기간 분쟁중인 공공부문 사업장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국감 방청을 요구하다 사전허가가 없었다는 이유로 국감장 출입이 봉쇄되자 경찰들과 10분 남짓 몸싸움을 벌였다.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이 경찰 방패에 맞아 부상을 입기도 했다. 판교주민대책위 소속 주민 200여명도 이날 국정감사가 열린 분당 한국토지공사 정문 앞에서 개발에 따른 이주단지 조성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가졌다. 앞서 전날에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부 국정감사가 열린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악덕 기업주들의 구속을 촉구했다. 4일에는 세종로 문화관광부 앞에서 제주도 카지노 생존권 확보를 위한 투쟁위원회 소속 100여명이 카지노 증설 계획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으며,같은 날 한국전력 국감장 주변에서는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노조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상지대 정치학과 정대화 교수는 “국정감사와 정기국회 중 각종 단체의 집회 시위가 많은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강화된 국회의 권한에 비해 그만큼 국민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이익집단의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요구가 있다면 국회가 공익적차원으로 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경찰청 관계자는 “노동,환경,인권 등 각 분야 국회의원들이 모이는 데다 언론의 관심을 끌 수 있어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시위가 줄을 잇고 있다.”면서 “국감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불법 시위에는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포이동 266’ 주민들의 명절 “추석은 사치”

    ‘포이동 266’ 주민들의 명절 “추석은 사치”

    “일곱평짜리 판잣집을 짓고 살았다고 5000만원을 내라는데 추석이 다 뭡니까.” 초고층아파트가 올려다보이는 서울 강남의 한쪽에는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의 배경을 연상시키는 판자촌이 외로운 섬처럼 자리잡고 있다.23년 동안 이 곳에 정을 붙이고 살아온 주민들은 이제 불법점유자로 몰려 수십억원에 이르는 변상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서울 강남구 포이동 266 판자촌 주민들은 추석연휴를 앞둔 24일 저녁 하나둘씩 마을회관에 모여 들었다.송편을 빚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청 앞 집회에 갖고 나갈 피켓을 만들기 위해서였다.이들은 “올 추석에는 보름달을 쳐다볼 여유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구청앞 집회준비로 바빠 주민들은 지난해 한 주민이 화물차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가압류 사실을 확인하고서야 그동안 변상금이 부과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밀린 변상금은 한 가구당 평균 5000여만원,모두 합해 28억여원이다.매년 15∼25%씩 계산된 연체이자만 30억여원으로 이미 원금을 넘어섰다. 주민들은 이 동네가 1981년 정부가 부랑자,전쟁고아,폐지수집상 등을 모아 이주시키면서 생겨났다고 말한다.서울시 소유 체비지인 하천가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정착한 주민 150여명은 23년이 지나는 동안 104가구 350여명으로 불어났다. ●가구당 불법점유 벌금 평균 5000만원 하지만 ‘포이동 266’으로 주민등록이 등재된 주민은 한 사람도 없다.1989년 구획정리로 지금처럼 번지수가 바뀌면서 서울시가 이곳 주민들을 불법점유로 취급해 명부에서 지워버렸기 때문이다.같은 해 강남구청은 학교용지 대체부지 선정을 위해 도시계획시설변경을 요청했고,서울시는 주민들에게 1990년부터 매년 변상금을 청구했다. 주민들은 단 한차례 가구당 수십만원씩 낸 뒤에는 변상금을 납부하지 않았다.주민들은 “정부가 이주하라고 해서 살아왔는데,이제와서 불법점유라니 납득할 수 없다.”면서 “1990년에는 토지이용료인 줄 알고 냈을 뿐 동사무소에서도 불법점유니,변상금이니 하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포이동 266 사수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매일같이 항의집회를 열었지만 시청과 구청은 “정부에 의해 강제이주를 당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강남구청 관계자는 “현재 공공시설 용지인 포이동 266은 도서관 부지로 책정돼 있다.”면서 “서울시나 교육청에서 도서관이 필요하다고 요청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주민 “강제이주됐다” 구청 “증거없다” 변상금은 고물수집과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꾸리는 주민들을 옥죄고 있다.지난 6월에는 김모(58)씨가 처지를 비관,목을 맸고 한달 뒤 김씨의 부인도 뒤따랐다.김씨에게 부과된 변상금 4667만원은 두 아들이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부녀회장 조철순(46)씨는 “우리를 주민으로 인정해줄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박동식(44)씨는 “집도 없이 떠돌던 우리에게는 20년 넘게 일궈온 이곳이 고향이나 다름없다.”면서 “없이 살아도 명절 때는 조촐하게 마을 잔치를 벌였는데,이번 추석 연휴는 집회 준비로 보내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몸값 불리기와 사람됨 불리기/김민숙 소설가

    읍내 장에 나갔더니 푸른 눈의 젊고 아름다운 백인 여자 다섯 명이 피켓을 들고 가게마다 들러 남자들에게 전단지를 나누어 주고 있었다.흔하지 않은 풍경이라 지켜보니 단란주점 선전이었다.얼굴 모습으로 보아서는 러시아 여인인 듯싶었다.오늘 밤에 그 주점에 오면 그 푸른 눈의 백인여자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노골적인 견본 전시였다.아마 우리나라 여자였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이 시골 구석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를 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퇴비를 사러 계분 사료공장에 가면 거무스레한 파키스탄 젊은이를 만날 수 있고,벽돌공장에도 동남아 젊은이들이 일하고 있다.이제 우리 젊은이들은 대부분 힘들고 어렵고 불편한 것은 참으려 하지 않는다. 한여름 어느 아파트 앞 중국집에 들어갔더니,주인 혼자서 전화주문을 받고 있었다.에어컨이 고장나 실내가 덥다면서 미안해 하던 주인은 주방에 우리가 주문한 음식을 시켜놓고 자신이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나갔다.배달하던 젊은이가 새로 에어컨이 설치될 사흘을 못 참아서 너무 덥다며 그날로 일을 그만두었다는 것이다.우리는 모두 할 말을 잃었다.신문마다 취업난이라는 기사가 눈에 띈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어떻게 이 취업난을 뚫고 직장을 잡을 수 있을지에 관한 기사도 자주 보인다.그런데 직장을 잡는다고 문제가 끝나는 건 아닌 모양이다.작년부터 비정규직 문제가 표면으로 떠올랐고 정부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건지 ‘비정규직보호 입법안’을 내놓았다. 그런 한편에서 20대 상장회사의 평균 급여액이 372만원이라는 기사도 있고,있는 자리에서 더 잘 나가기 위한 ‘몸값 불리기’ 기사도 있다.이 기사가 직장인의 자기계발을 돕기 위한 좋은 뜻인 것은 알겠지만,사람을 돈으로만 재는 듯한 ‘몸값 불리기’,‘몸값 올리기’라는 제목 자체에 혐오감을 느낀다면 너무 신경질적인 반응일까? 생각해 보면 우리는 지난 30년 동안 어느 광고 문안처럼 모두 부자되기 위해 몸부림치며 뛰어 왔다.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취업은 바늘구멍이고,직업 가진 사람도 언제 잘릴지 전전긍긍하는 자리에 와 있다.이런 문제들이 정말 경기부양만으로 해결될까? 지난여름,선배의 아들이 그 어렵다는 방송국 시험에 합격해서 함께 기뻐했다.그런데 대학교수인 선배가 아들의 첫 월급을 보고 놀라워했다.몇년 지나면 자신의 연봉보다 높을 것 같다는 것이다.부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 석연치 않은 기분이었다.아마 직장이나 직업에 따라 월급여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보다 더 심할 것이다.내친김에 알아보니 지난해 상용직 노동자 월평균 급여는 153만원이었고,그래서 최저임금연대가 이번 9월부터 일용직 노동자나 외국인 노동자의 최저임금으로 그 절반인 76만 6000원을 요구했다고 한다.그전까지의 최저임금은 56만 7000원(시급 2510원)이었다. 사회 시스템이나 경제에 문외한이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경기가 아무리 좋아져도 이런 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다.우리 사회 전체의 생각이 바뀌고,급여에 대한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일하기 위해 자신들의 희생을 각오하고 나섰다는 반가운 소식이 일부에서 들리긴 하지만,사회 구성원 전체가 좀더 획기적인 희생과 자기 변혁을 이루지 않고는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길이 없을 듯싶다.잘나가는 회사의 좋은 직종에 주는 그 엄청난 혜택을,어렵고 고된 일쪽으로 조금만 덜어주자.더럽고 힘든 일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그 일에 상응하는 대우를 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하면,이미 돈이 신앙이 되어버린 이 세상에서 너무 허황된 꿈을 꾸는 것일까? 김민숙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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