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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카소 특별전 불 화단 달군다

    ◎유품 등 관련사진 390장 정부서 1백만프랑에 구입/99년께 뉴욕현대미술관서 첫선/일기장 여백 등에 남긴 데생작품 58점/5월6일까지 전시… 화풍변화 한눈에 올해 프랑스의 화단은 벌써부터 피카소에 대한 얘기로 떠들썩하다.피카소 특별전이 개최되거나 기획이 진행되고 있는 탓이다.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연초부터 파리시내 퐁피두센터 부근 피카소미술관에서는 오는 5월6일까지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피카소 데생특별전으로 피카소를 좋아하는 미술품애호가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그의 데생전은 특별전이라는 명칭이 반드시 필요할 정도로 특이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화가는 데생하는 법을 배워서는 안된다」고 말해온 사람이 다름아닌 파카소 자신이었다.하지만 실제로 그는 연필등을 사용할수 있는 모든 곳에 데생을 했던 대표적인 화가였다.이는 전시된 그의 데생화에서 그대로 드러난다.일기장·메모장·바르셀로나 한술집의 회계장부·즐겨읽던 책갈피등 그림을 그릴수 있는 여백만 있으면 그는 데생을 남겨 놓았다. 이렇게 해서그가 그린 데생화 가운데 58점이 이번 전시회에서 일반에 선보이고 있으며 일부는 미완성의 작품이다.피카소미술관의 브리지트 레알씨는 『피카소는 메모장등을 넣은 주머니 를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고 그의 왕성하고 성실한 활동상을 말했다. 때문에 이번 전시회는 「피카소의 주머니 아틀리에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특히 「아비뇽의 처녀들」은 그의 열광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가 두문불출하며서 「아비뇽의 처녀들」을 그리는데 골몰해 있을 때 그가 살던 집주변의 한 술집주인은 『피카소는 미쳐가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이다.게다가 이번 전시회는 1899년부터 1966년까지 68년동안 큐비즘,고전주의,리얼리즘등 피카소의 화풍변화를 단 58점의 데생화로 일목요연하게 알수있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함께 프랑스정부는 최근 피카소와 관련된 사진 3백90장을 1백만프랑(1억5천만원)에 구입했다.피카소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가족 및 측근인사,피카소의 조각품,아틀리에의 모습등 다양한 사진들로 피카소를 연구하는데 더없이 좋은 자료들로 평가받고 있다.정부가 이들 사진을 피카소의 유족중 유일한 생존자인 브라사이씨로부터 매입했다. 피카소는 생전에 「내가 피카소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그는 자신의 작품을 팔기도 했지만 돈이 생기면 자신의 그림을 사모으는 데도 열중했다.그래서 유족들은 그가 지난 73년 사망한뒤 여러차례에 걸쳐 피카소의 작품들을 정부에 기증해 일반 시민들이 그의 작품을 감상할수 있도록 했다.이번에도 그와 유족들이 작품을 그대로 소장하고 있어 가능해진 일이다.프랑스정부에서 이번에 사진들을 사들일수 있었던 것도 유족인 브라시아씨가 일일이 유품들을 사진을 찍어 보관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 재벌그룹 미술관/새봄맞이 기획전 풍성

    ◎호암갤러리­「바우하우스의 화가들」… 4월말까지/워커힐미술관­「한국미술 오늘과 내일 ’96」 특별전/성곡미술관­「현대미술 평면회화찾기」… 13일 개관 재벌그룹이 운영하는 미술관과 대형전시관들이 새봄을 앞두고 저마다 볼만한 전시회를 개최,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그룹 산하 삼성문화재단의 「바우하우스의 화가들」과 선경그룹 워커힐미술관의 「한국미술 오늘과 내일 ’96」,동아그룹 동아갤러리의 「이 작가를 주목한다」와 쌍용그룹 성곡미술관의 「한국현대미술,평면회화 주소찾기전」이 그 전시회들. 재력을 바탕으로 기획이나 인적 구성에 최선을 다한 이 전시회들은 외국작가 유치의 경우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 8일 개막,오는 4월28일까지 계속되는 호암갤러리 「바우하우스의 화가들」전이 그 대표적인 전시로 금세기초 현대미술의 서막을 장식했던 대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19 19년 독일 바이마르에 설립된 종합예술조형학교인 바우하우스에서 교수로 재직한 칸딘스키,클레,야블렌스키,파이닝거등 현대미술의 거목으로 평가되는 이른바 「블루 포」(Blue Four)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피카소,코코슈카,키르히너,모홀리 나기 등 동 시대를 풍미했던 작가 17명의 작품 1백70여점이 출품됐다. 삼성그룹과 달리 선경·동아·쌍용등 세 그룹은 오늘의 한국미술에 관심을 두고 올해 첫 전시회를 기획했다. 평소 화단의 흐름과 홍보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은 워커힐미술관은 올해도 조용히 예전 시리즈의 하나로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를 점치는 특별전 「한국미술 오늘과 내일 ’96」전을 마련했다.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올해로 6회째.한국미술의 내일을 이끌고 갈 신예 30명을 선보인다.서울대·홍익대·숙명여대·이화여대·성신여대에서 뽑아낸 이 작가들은 「내일의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작가」가 된다는데 미술관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갈수록 기획의 특성를 발휘하고 있는 동아그룹의 동아갤러리는 지난 1일 「이 작가를 주목한다」는 전시회를 시작했다.3월15일까지. 국내 화단에서 활발한 필력을 발휘하고 있는 미술평론가 12명에게 「오늘의 한국미술을 이끌어갈 작가」들을 각 1명씩 추천케한 동아갤러리 특유의 기획전이다.올해로 3회를 맞는 이 전시에는 ▲김미애­강선학(평론가) ▲김성남­유재길(〃) ▲김숙빈­조인호(〃) ▲김운성­강성원(〃) ▲김지원­심광현(〃) ▲박기원­정준모(〃) ▲소윤경­박영택(〃) ▲신지철­이주헌(〃) ▲우중근­김현도(〃) ▲유근택­박우찬(〃) ▲정진흔­이영재(〃) ▲최기석­이종숭(〃)팀이 나와있다. 미술관 운영으로 가장 후발주자인 쌍용그룹의 성곡미술관은 개관후 두번째 이자 새해 첫 전시회로 「한국현대미술,평면회화찾기」전을 13일 개관한다. 3월 20일까지 계속될 이 전시회는 미술관 설립을 위해 지난 1∼2년간 수집한 성곡미술관의 소장품중 특정 경향에 구애됨이 없이 40대 전후의 작가 작품 40점을 발표하는 것.전시 취지는 과거와 현재,미래의 견인차이면서 사실상 입지획득에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인 40대 전후 작가들이 지향하는 예술적 지표의 현주소를 점검한다는 데 두고 있다.곽남신·전수천·황주리·조덕현·서정태·문범·김춘수등 40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 대학가에 “금연바람”/곳곳 금연구역 지정 확산

    ◎「멋」아닌 「독약」인식… 건강증진법 시행도 큰몫/새내기에도 권유편지… 일제 추방운동 함께 대학가에 금연바람이 불고 있다. 「성인의 상징」이나 멋처럼 여겨지던 담배가 실속을 중시하는 신세대대학생 사이에 건강을 해치는 「독약」으로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초부터 대형건물과 공공장소에서의 금연 및 흡연실설치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국민건강증진법이 시행된 것도 금연분위기확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금연운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대학은 홍익대.총학생회 간부들은 새해 첫날 스스로 금연하기로 결의한 데 이어 학생회관 휴게실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학생이 무분별한 흡연을 자제토록 유도하고 있다.도서관·휴게실도 금연구역으로 만들기 위해 도서관장에 총학생회명의의 협조요청문을 보냈다. 또 올 1학기중에 학교앞 일명 「피카소거리」에서 금연 및 금주 가두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특히 지난해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조사결과 일본담배판매점유율이 가장 높은 대학가로 드러난 이 지역의 오명을 씻기 위해 일본담배추방운동도 병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 중순쯤에는 신입생에게 금연을 권유하는 내용의 편지를 별도로 발송할 계획이다. 홍익대 총학생회장 홍대길씨(27·경영학과3)는 『편지발송 캠페인은 주위사람의 건강마저 해치는 흡연의 반도덕성을 새내기들에게 환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교내 담배판매가 금지돼 있는 연세대 총학생회도 올해부터 학생회사무실 가운데 한 사무실에서만 흡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교내 금연분위기조성에 힘쓰고 있다.몇몇 단과대 학생회도 이에 호응,실내금연운동을 벌이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 학생이 스스로 조직한 중앙도서관자치위원회는 그동안 담배연기와 악취로 비흡연학생의 원성을 산 휴게실을 금연장소로 지정해줄 것을 학교측에 요청해둔 상태다. 서강대에서는 도서관 라운지,경영대 K관 등 일부건물에서 시행되고 있는 금연바람이 학생 사이에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문과대 건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신동천사무국장(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교수)은 『대학생 사이에자발적으로 번지고 있는 금연운동은 우리나라의 흡연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올 매우 바람직스러운 조짐으로 정부와 사회기관에서도 이들의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등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파리 국제예술 회화전」 14일 개막/만추 국제적 미술축제

    ◎현대미술 흐름 “한눈에”/서울신문사 주최 26일까지 서울 갤러리서/불·미·일·한국 등 4개국 79명 참가 프랑스·미국·일본·한국 등 4개국의 정상급 화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전이 서울신문 창간50주년을 기념하는 늦가을 미술축제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갤러리(721­5968)전관에서 열리는 「PARIS 국제예술 회화전」이 그 전시회로 해외작가 24명과 국내 회원작가 55명의 작품이 출품된다. 서울신문사가 주최하고 PARIS국제예술 한국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전시는 오늘의 현대미술을 이끌어가는 프랑스·미국등 4개국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오늘의 세계현대회화의 다양성을 엿볼수 있게 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술의 해와 광복 50주년을 맞는 올해 서울신문이 마련한 이 행사는 범국가적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미술행사중에도 특히 21세기 세계화를 선도하며 한국의 미술문화 창달에 큰 몫을 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기획된 국제적인 미술축제가 된다. 이 전시에는 한국의 이항성·이종무·강우문·신범승등과 외국의 피카소·미로 등 작고작가들과 현역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 도자기 시제(외언내언)

    우리나라는 「도자기의 나라」로 불릴 정도로 일찍부터 자기가 유명했다.세계적으로 예술성이 널리 알려진 고려청자의 비색은 청자의 원산지 송나라에서 조차 「천하제일」로 인정했을 정도.청자를 이은 조선백자와 분청사기도 도자예술의 극치로 일컬어진다.일본인에게 최상급의 보물로 예찬되는 「자왕」은 조선초기 만들어진 막사발같은 수수한 그릇. 그동안 세계도자기시장에서 중국자기에 가려져있던 한국의 도자기가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지난해 크리스티국제경매장에서 24억원에 팔린 조선시대 청화백자 접시는 도자기값으로는 세계최고의 기록.조선초 분청사기의 대담하고 자유분방한 그림은 20세기 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그림에 견주어지고 있다. 18세기초까지도 유럽에서 자기는 귀족이나 왕실등 상류사회의 전유물이었다.자기를 만들줄 몰라 주로 중국에서 수입해 충당했는데 형평저울에 금과 같이 달아서 팔았다고 한다.그야말로 「금값」이었다.17세기초 일본 지방제후들인 다이묘(대명)의 경제적 번영은 임진왜란때 납치해간 조선도공들의 도자기 덕분이었다는게 지배적 설이다. 조선후기에 단절된 도자의 전통은 최근 30년동안 전국 도처에서 되살아나 전통도자의 맥을 잇고 있다.청자의 지순탁,백자의 유근영 같은 뛰어난 도공들도 배출했다.옛 전통을 되살리는 지역 가운데 이천의 도예마을은 가장 유명하다. 1백40여개의 도자기가마가 밀집해 있고 매장과 전시장이 즐비한 한국전통도예 1번지.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에게 필수코스로 돼있다. 이곳에서 오는 10일까지 「흙과 불의 잔치」인 도자기 축제가 열리고 있다.도자기를 문화관광 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문화체육부가 기획한 관광이벤트다.도자기 제작과정도 볼 수 있고 재래식가마에 장작불 지피는 모습도 보여준다.세계적인 도자기 수출국인 일본과 영국의 도자산업을 부러워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도자 종주국」의 체면과 전통을 되살려야 할게 아닌가.
  • 광주 비엔날레 국민적 성원을(사설)

    제1회 「광주비엔날레」가 20일 개막된다.세계 60개국 5백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광주비엔날레는 「경계를 넘어」란 주제로 세계미술계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그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미술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제비엔날레가 수도 아닌 지방도시에서 열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며 예향 광주의 저력과 예술성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해준다.더욱이 이 국제전이 광복 50주년을 맞아 5·18민주항쟁의 진원지인 광주에서 개최되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추가하게 된다. 광주비엔날레는 본전시인 「국제현대미술전」외에 6개의 국제특별전시회로 구성돼 세계 현대미술의 최첨단작품과 함께 피카소·샤갈·미로 등 20세기 거장의 작품도 선보인다.이런 대규모 국제행사를 짧은 기간에 성사시킨 광주시민과 대회조직위원회의 노고에 우리는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또한 이 고장 예술인의 헌신적인 합심에도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낸다.광주가 세계미술의 중심권으로 도약하게 되는 계기를 그들이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두달동안 개최될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을 위해서광주시민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성원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광주시민만의 축제가 아닌,한국민 전체의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그러자면 광주비엔날레를 찾는 국민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국민이 외면한다면 이 행사가 어떻게 세계의 비엔날레로 성장할 수 있겠는가. 비엔날레는 주최하는 도시를 세계적 예술도시로 끌어올려놓지만 그 대신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한다.지역의 예술성,국민적 관심,그리고 과감한 투자가 비엔날레를 성공시키는 요건들이다.광주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2년 뒤 제2회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비엔날레를 지속시켜야 한다.이를 위해 조직위원회는 2백억원의 기금을 모금중이다.재벌기업의 적극적인 협찬이 요청된다.이제 광주비엔날레가 상파울루나 베니스비엔날레와 같은 명성을 갖도록 온 국민이 함께 가꿔나가야 한다.
  • 미에 「컴퓨터 화랑시대」열린다

    ◎불후의 명화 CD롬 수록… 화면에 재현/줌렌즈로 세밀관찰… 원조 이해에 도움 미국에 「컴퓨터 화랑」시대가 열리고 있다.컴퓨터 화면에 색감이 풍부하고 윤곽이 뚜렷한 르누아르의 육감적 누드화나 신비스런 분위기가 감도는 세잔의 풍경화 등이 자리잡는 횟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기술이 미술세계와 접합,작품전시나 보존 뿐 아니라 심지어 창작활동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컴퓨터의 귀재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 소프트사와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자회사인 코비스출판사·시카고 미술관·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박물관·워싱턴 국립미술관 등이 이러한 가능성들을 하루빨리 현실화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코비스출판사의 「컴퓨터화랑」 작업 참여는 필라델피아 교외의 바른스 전시관 덕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명작감상의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했다.바른스 전시관은 르누아르의 미술작품 1백80점을 포함해 세잔·피카소·드가·고흐·모딜리아니·모네·마티스 등의 명작 등을 소장,세계에서 가장 큰 후기 인상파작품 전시관으로 불렸다. 그러나 소유주인 바른스가 사망하자 명작 소장품들은 필라델피아 외곽의 그의 저택으로 옮겨져 꽁꽁 숨어버렸다.미술계 인사 등 관심 있는 사람들의 지적에 따라 최근 법원은 이 작품들을 국립미술관과 다른 주요 미술박물관에 임시 전시토록 판시했다.코비스출판사가 재빨리 이 그림들을 「미술에의 정열」이란 제목의 CD롬에 수록했다.단순한 컴퓨터 미술쇼나 전자미술 카탈로그의 수준이 아니라 바른스 미술관의 24개 회랑 구석구석에 걸려 있는 작품을 실제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재현해 놓은 것이었다. 프로그램을 입력시키면 미술관의 전경이 컴퓨터 화면에 뜨고 마우스를 눌러 문을 통해 들어가면 작품들이 전시된 회랑이 여기저기 나타난다.첫번째 회랑으로 들어가 르누아르의 19 10년 작품 「드러누운 누드」를 본 뒤 왼쪽으로 돌면 그의 18 97년 작품인 같은 제목의 그림이 다른 벽면에 걸려 있다.마우스를 이용,이번에는 오른쪽으로 돌면 다른 명작들 사이에 세잔의 19 06년 「풍경화 속의 누드」가 눈에 들어 온다.다음 방에는 드가의 그림이 있으며왼쪽에는 모네의 그림이 자리잡고 있다. 컴퓨터 이용자들은 명작 전체그림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줌렌즈를 사용,좀 더 자세한 것을 볼 수도 있다.그림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으며 재즈음악도 곁들일 수 있다.미술평론가들조차 진짜 작품을 보는 경험과 거의 유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원작을 더 잘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미술에의 열정」 CD는 현재 미국 소프트웨어가게·서점·미술관 등에서 40∼50달러(약3만8천원)에 팔리고 있다. 「전자미술 감상」으로 돈을 더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빌 게이츠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고 잘라 말한다.모든 미술품 사진들이 아직 디지털 영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코비스출판사는 지금 그림을 디지털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디지털화한 영상을 컴퓨터의 메모리에 저장시켜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게이츠는 또 실물과 같은 화면을 재생시키기 위해 대형 벽스크린도 만들려 하고 있다.멀지않아 마우스를 몇번 조작하면 집 거실에도 명작과 똑같은 크기의 화면이 등장해 가족들이 둘러앉아 감상할 날이 올 것 같다.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집안에서 세계 유명전시관의 불후의 대형 명작들을 끌어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또한 최신식 인쇄기를 통해 색감이나 색농도 등에 있어 실물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복사그림도 나올 것이다.흠이란 작가의 혼이 담겨지지 않은 것이지만.
  • 국제미술품시장 8년만에 호황/피카소작「어머니와…」,90억원에 낙찰

    ◎미로의 「여류시인」은 예상가 2배 35억에/아트코트시황 회복세 126기록… 현대미술품은 불황 미술품 국제시장이 8년만에 호황을 되찾고 있다. 미술품 시장의 다우존스 수치는 「아트코트」.미술품시장의 국제주식시세인 아트코트를 보면 국제미술품시장의 시황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아트코트는 지난 90년 1백58을 기록한 뒤 계속해 2년전에는 1백2를 기록했다.그러나 5월들어 1백26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 소더비경매장 등 곳곳에서 80년대말 이후 최고기록을 세우고 있다.일부 미술품은 예상 경매가격의 두배 이상 높은 값으로 거래돼 국제미술품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피카소의 고전주의적 작품 「어머니와 아이」가 1천1백90만달러(약 90억원)에 팔렸고 「안젤 페르난데스 드 소토」 초상화도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특히 피카소 말기의 작품으로 유명한 이 초상화는 피카소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작품활동을 하던 도중 만난 친구 드 소토를 그린 것으로 「아브셍트 술을 먹는 사람」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져 있다. 소더비경매시장은 67개의 작품이 경매시장에 나와 52개가 팔릴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누보 아르 작가인 툴루즈 로트렉의 작품인 「침대에서의 입맞춤」 등은 거래되지 않았다. 이 작품은 유곽에서 두 여성 동성연애자들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비난을 받은 적이 있어 더 알려져 있다.「침대에서의…」가 팔리지 않은 이유는 후천성면역결핍증인 에이즈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콜린 수집품」이 나온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도 마찬가지.66개 작품 가운데 3분의 1이 예상가를 훨씬 웃돌면서 팔렸다. 콜린수집품은 랄프 콜린이라는 수집가가 파리의 유명미술가들이 무명일 때나 그림값이 오르기 전에 사서 모아둔 작품들이다.미로의 「여류시인」은 예상가의 두배인 4백70만달러(35억여원)에 넘겨졌고 피카소의 「수탉」도 두배인 1백10만달러(8억여원)에 팔렸다. 모딜리아니의 「목걸이를 한 나체화」 역시 7백만달러(52억여원)하리라던 예상을 깨고 1천2백40만달러(93억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현대미술품은 여전히 불황을 면치 못하고있다.90년11월 아트코트 1백63을 기록한 이후 76선으로 떨어진 뒤 여전히 그 수준을 맴돌고 있다. 프랑스주재 미국대사인 파멜라 해리먼 여사의 작품은 거래되지 않았고 1백80만달러를 호가하던 「뜨거운 눈」이라는 다른 화가의 작품은 절반도 되지 않는 80만달러에 팔렸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국제미술시장이 일단 위기를 벗어났다고 보고 있으나 8년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으며 한국·싱가포르·홍콩 등의 다른 아시아국가들도 주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 끊임없는 열정 엿보이는 「이만익 회고전」(문화가 산책)

    서양화가 이만익(57)의 그림은 독특하다.단순하면서 리드미컬하고 부드러우면서 강건한 굵은 선들과 선연한 주홍색이 조화를 이루는 그의 그림에는 유구한 세월 우리 민족과 함께 한 설화속의 늠름한 주인공들이 힘있게 살아 숨쉬고 착한 마음씨의 사람들이 정겨운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다. 애써 귀퉁이의 서명을 보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들은 그 그림이 이씨의 작품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만익 40년 회고전」(10일까지)은 그의 개성 넘치는 작풍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그것은 끊임없는 작업과 모색,자기 변신을 위한 노력의 값진 대가였던 것이다. 전시장의 한 공간을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의 연필 스케치와 펜화,수채화들로 채웠다.동생과 어머니,사촌의 얼굴은 물론이고 교실에서 내려다본 학교 뒤뜰,서울거리 곳곳의 풍경,하교길에 목격했음직한 전차사고 장면도 놓치지 않고 그렸다.그밖에 밤거리의 풍경이나 기차역 대합실,음악감상실,병참학교 내무반의 동료 등을 그린 스케치도전시돼 있다.하루에 열장의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던 화가의 학창 시절을 보는 듯 하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의 작품이 확연한 개성을 찾는 데는 2년간의 프랑스 체류가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표현주의적 경향을 강하게 띠었던 파리 체류 이전과 그 이후의 작품들을 연대순으로 전시,그의 변신을 관람자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이전의 그림들은 강렬하지만 쿠르베,코코슈카,루오,피카소의 그림을 답습한 것 같은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는 반면 78년 「호별상면」「청산별곡」같은 작품부터는 확연한 변화가 찾아온다. 그는 서양미술의 중심지인 파리에 가서야 세계적인 작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개성이며 민족적인 것이야말로 자신이 추구해야 할 길이란 값진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오랜 세월을 견뎌온 붉은 칠기의 색상에서 그의 작품의 기조가 되는 주홍색을 발견해 냈고 우리의 오랜 농경문화에서 나지막한 산과 들,논과 밭을 연상케 하는 수평구도의 굵은 선을 이끌어 냈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말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너무 성급해요.모든 사람이 인정해주는 저의 개성을 찾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과 긴 여정이 필요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열었습니다.제게도 이런 때가 있었다는 것을 미술학도들이 보면 용기도 얻을 거구요』
  • 중진화가 이만익 「40년 회고전」

    ◎새달 11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서 중진 서양화가 이만익(57)씨의 화업 40년을 되돌아보는 회고전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말하는 그림,소리없는 시」라는 부제로 오는 6월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그가 소년시절 그린 소묘에서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의 작품을 망라하고 있어 한 작가의 예술적 궤적을 조망할 수 있다. 중학교(경기중) 2학년때 그린 데생부터 이번에 전시되는 2백40여점의 작품들을 보면 그는 지극히 한국적인 특유의 조형언어를 찾기까지 오랜 세월동안 부지런히 배우고 추구하며,끊임없이 고뇌하고 변신을 시도했음을 알 수 있다. 루오 도미에 고갱 피카소 등을 연상케 하는 표현주의적 경향의 초기 작품과 프랑스 유학시절의 평면적이고 대담한 붓터치의 작품들을 거친 후 그는 비로소 우리의 삶과 전설과 역사,고유한 감성의 전통을 강렬한 색태와 투박한 선으로 표현하는 상징주의적 색채를 띤다.회고전에 맞춰 「배 떠나간다」「관음도」「가족도」「귀로」「탈놀이」 등 대표작을 담은 화집도출간했다.
  • 위대한 화가 아름다운 그림 70선/우리누리 지음(화제의 책)

    ◎어린이 위한 동화형식 미술사입문서 어린이를 위한 최초의 본격적인 미술사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한국편과 세계편 두권이며 동화 형태로 썼다.주인공 어린이가 도깨비·요정과 함께 시간여행을 하면서 명작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고 작가의 생애,작품감상법등의 해설을 듣는다는 줄거리. 먼 옛날 작품에서 부터 현대미술까지의 흐름을 소개했으며 해당작품의 원색사진을 크게 실어 직접 감상할 수 있게끔 했다. 한국편에서는 고구려 고분 벽화,불교미술,조선의 안견·김홍도·장승업·윤두서,현대의 이중섭·유영국·장욱진·김기창 등의 작품이 나온다. 세계편에는 「비너스의 탄생」을 그린 보티첼리를 비롯,미켈란젤로·밀레·고야·고호·피카소·샤갈 등이 등장한다. 한국편 주인공인 누리는 일본 만화비디오 팬.그러나 미술여행을 마친 뒤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깨달아 사랑하게 되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우리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아울러 미술품에 대한 안목을 길러준다든지,어려움을 극복하고 작품을 완성하는 예술가들의 혼을보여주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웅진출판 각권 6천원.
  • 「니그로 예술」/손 끝에서 태어나는 생활공예품(아프리카 기행:9)

    ◎컵·의자·표주박·질그릇 등에 갖가지 문양/부족보호·번성 기원하는 주술적 혼 담겨/16세기 축조한 지저스요새는 박물관으로 변해 몸바사의 기구한 역사를 속속들이 증거하고 있는 명소는 포트 지저스라는 요새다.올드타운의 해안에 있는 이 요새는 1596년에 완성되었다.1824년 영국의 보호령으로 선포될 때까지 이 요새를 중심으로 벌어진 싸움은 거의 그칠 날이 없었다.1593년 포르투갈의 항해가였던 바스콘첼로스가 천연의 요새지를 우연히 발견한 이래 인공을 가해 건설한 것이 포트 지저스다.1875년 영국 함대가 몰려와 아랍인들을 몰아낼 때까지 280여년동안 격전장이 되었다.아랍·포르투갈·오만·영국을 비롯해서 마즈루·발루치와 같은 성주들까지 번갈아가며 요새를 빼앗고,빼앗기지 않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그때마다 요새주변은 풀 한포기 남지 않는 초토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요새의 해안을 지나는 해적선이나 상선들이 물과 양식을 구걸하다가 거절당하면 요새를 공격하고 해서 집중포화를 얻어맞았던 일도 여러번이었다.지저스요새는 강력한군사요충지로 건설되었지만 지금은 마치 짓다만 건물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성벽의 두께는 2m가 훨씬 넘고 높이는 15m나 된다.이 성벽에 대고 먼저 대포를 쏜다는 것은 십자포화에 얻어 맞는 것을 자초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성벽 곳곳 총탄 흔적 1824년 이 요새에 영국 깃발을 꽂았던 해군의 리츠대위는 이 연안에서 더 이상은 노예수출을 하지 않겠다고 마즈루 성주에게 약속했다.그 약속의 대가로 마즈루는 영국인들의 주둔을 허용했었다.그러나 리츠대위에 의한 보호령 통치체제는 그 이듬해로 마감되고 말았다.그것은 그가 23세의 짧은 나이로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하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나서 1875년 회교부족국가의 왕이었던 술탄의 명령에 따라 이 요새를 지키고 있던 사령관이 술탄의 소환명령에 불복하는 사건이 일어났다.이에 분노한 술탄은 영국 함대의 도움을 청한다.두시간에 걸친 영국 함대의 집중포화에 혼찌검이 난 사령관은 드디어 항복하게 된다.그후 1958년까지 이 요새는 감옥으로 개조되었다가 걸벤키언재단이 기증한 3만파운드를 들여 지금은 박물관으로 고쳐 쓰고 있다.어떻든 지저스요새는 동아프리카 노예시장과 뗄래야 뗄수 없는 비정의 역사를 간직하였다.그래서 주변 열강들의 추악한 전쟁은 그칠 날이 없었던 것이다.군데군데 총탄자국이 뚜렷한 붉은 색깔의 성벽에는 그때의 참상과 흑인들의 눈물이 얼룩져 있는듯 하였다. 이곳 몸바사에는 케냐 관광조각상품의 60%의 수요를 감당하는 조각공장이 있다.아프리카인들에게 미술은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그 뿌리는 갖가지 장식적 문양을 새겨넣은 컵·표주박·의자·질그룻·빗·손칼·창 등의 공예품으로 손 끝에서 피어난다.또 잉태와 부족의 번성을 상징하는 주술적 인물상,적으로부터 부족을 보호하는 의미를 가진 전사상,가죽제품같은 생활에 친숙한 물건들에도 일상적 예술성이 내포되어 있다.이런 조각작품들은 피상적인 묘사보다는 그속에 깃든 부족의 심성이나 그들이 추구한 이상이 더 중요하다. 아프리카 조각과 함께 떠오르는 화가가 바로 피카소다.피카소가 아프리카 미술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항변할 수 있는사람은 없다.피카소는 시각적인 겉모습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어하는 20세기 젊은 화가들의 열망을 풀어줄 예술의 열쇠가 바로 아프리카의 가면 속에 감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일찍 간파하였다.아프리카 미술이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측면을 일컬어 「니그로의 예술은 합리적」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피카소 미술에 영향 피카소는 말했다.『아프리카에서 온 가면들을 보는 순간,나 자신의 내부에서 무언가 중요한 것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 가면들은 다른 여느 조각들과 달랐다.그들은 마력을 지닌채 미지의 모든 것들과 대적한 채 서 있는 것같았다.나는 한동안 그것들을 주시하다가 깨달았다.나 또한 모든 곳과 대적하여 서 있다는것을.그리고 그 모든 것은 미지의 것이며 나는 그 미지의 것들을 모두 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것을.여인들,어린이들,담배,놀이같은 세부적인 것이 아니라 그 전체가 미지의 것이며 나의 적이었던 것이다』라고….아프리카 미술품에 표출된 모든 우주창조적 요소들은 피카소의 작품을 통해 마치 환생이라도하는 것처럼 다시 태어났다.그래서 피카소의 이 말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주제설명 일수도 있다.피카소는 일생동안 무수한 변화를 추구해 왔었지만 그 다양했던 변화과정 중에서도 아프리카 조각을 만났을 때처럼 그의 미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몸바사 중심부에 자리잡은 조각공장의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하였고 정돈된 것이라곤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시설도 원시적이었고 공장은 먼지투성이었다.그 속에서 한 사람이 나무토막 한개를 잡으면 완성품이 나올때까지 오직 칼과 끌,깎고 다듬고자 하는 나무토막,이외 한눈을 팔지 않았다.그러나 어느 한 사람 낙후된 시설을 헐뜯거나 탓하는 사람은 없었다.그 공장에서 우리는 매우 싼값으로 몇가지 기념품들을 살수 있었다.관광 길목마다에는 관광조각품을 팔고 있는 점포가 즐비하고 점포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솜씨는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하지만 어느 덧 그들의 소박하고 단순한 인간미에 매혹되어 별 소용도 없을법한 목조기념품을 샀다. ○조각품 가게들 준비 하오에 호텔로 돌아왔을때 또다른 아프리카의 아픔과 서러움을 목격하였다.르완다에 주둔하고 있는 다국적 군인들이 몰려와서 호텔로비를 메우다시피 우글거렸다.그들은 르완다의 주둔지에서 군용기로 잠시 몸바사공항으로 날아와 이틀이나 사흘씩 피로를 풀고 다시 르완다로 돌아간다.그런가하면 호텔 야외에 있는 야자수 그늘에는 유럽에서 휴가온 사람들이 벤치 위에 누워 일광욕으로 하오를 즐기고 있다.바로 한빨짝 밖에서는 수십만의 르완다 난민들이 굶주린 배를 쓸어쥐고 시시각각으로 엄습하고 있는 죽음과 대치하고 있는데….두발짝 밖 몸바사의 고급호텔 야외로비에서는 이런 호사로움이 그들 유럽 관광객과 같은 입장이 되어버린 우리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 백남준/광주비엔날레 특별전/비디오·레이저·홀로그램·컴퓨터 동원

    ◎첨단과학­예술 접목 “테크노 아트쇼”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가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 비엔날레인 제1회 광주비엔날레(9월20일∼11월20일·광주 중외공원)의 특별전으로 마련된 「정보예술전」(Info Art)에서 획기적인 멀티비디오쇼를 펼친다. 백씨는 미국 IBM미술관 관장을 지낸 신디아 굿맨과 공동 디렉터를 맡아 비디오,TV,영화,레이저,컴퓨터,홀로그램 등 각종 미디어가 총동원된 테크노 아트의 세계를 선보인다.과학문명과 예술의 접목을 통해 예술의 첨단형식을 검증해본다는 취지에서 마련될 이 전시회에는 백씨 자신은 물론 백씨의 부인 구보다 시게코와 폴 개린,야마모토 게이코 등 한국과 일본·미국·프랑스 등 10개국의 비디오아트 작가 20여명이 참가한다. 이 전시회에는 특히 테크노 아트의 산실인 미국 뉴욕현대미술관·IBM미술관,독일 칼스루헤미술관,프랑스 퐁피두센터,이탈리아 밀라노 현대미술관,일본 쓰쿠바대학,캐나다 토론토현대미술관 등이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테크노아트의 최신 동향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경계를 넘어」라는 광주비엔날레 주제에 걸맞게 동양과 서양,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고인돌과 비디오와의 만남을 시도하는 또 하나의 이색 작업도 계획중이다. 한편 특별전의 일환인 「예술과 역사」전도 관심을 끄는 행사중 하나.8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이 전시회는 프랑스혁명,스페인혁명,남미학생운동,세계2차대전,남미농민운동 등 세계의 주요 사건과 광주 5.18 민중항쟁등 한국의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회화·조각 등의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이 가운데는 6·25전쟁을 소재로 한 피카소의 「한국의 학살」외에 고야의 「5월3일」,다비드의 「마라의 죽음」 등 문제작과 조시 시걸,키퍼,한스 하케,바젤리츠 등 유명 생존작가의 작품도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 불 영화포스터 외설 논쟁/여상관,부하직원 성적희롱 담아

    ◎2곳 철거에 “보수회귀”·“상혼” 양론 프랑스에서는 음란한 영화선전 포스터를 공공장소에 붙이는데 대한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신문·방송 뿐 아니라 컴퓨터 통신에도 논쟁이 붙어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 이 논란은 프랑스 영화 1백년 사상 처음으로 영화선전 포스터가 음란하다는 이유로 거리에서 제거되면서 시작됐다.여성 상사가 남자 부하직원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내용의 영화 「성희롱」(원작은 미국작가 크라이튼의 소설 「폭로」이며 미국서는 역시 「폭로」라는 이름으로 상영중)선전 포스터가 지난 1월 베르사유와 에장프로방스 2곳에서 음란하다는 이유로 당국에 의해 철거됐다.2월 들어 또다시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기성복(프레타 포르테)」선전벽보가 리옹에서 제거됐다. 리옹의 시내버스와 지하철역 구내 벽보 부착을 맡은 광고회사가 음란성을 이유로 작업을 거부하자 포스터 철거 논쟁은 달아올랐다. 포스터가 철거되자 알트만 감독은 『피카소가 거리에 나와 못하게 한다면 몰라도 어느 누구도 내 영화 포스터를 철거할 수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그러나 사회학자 에블린 쉴레로는 『이런 대담한 모습의 광고 포스터를 본 적이 없다』고 제재를 주장한다. 음란 포스터 논쟁의 현상은 3가지의 이유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프랑스 사회가 보수적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것이다.지난 81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사회당 정권이 들어서고 난 뒤 엄청난 행동의 자유를 누렸던 프랑스 사회가 이제는 특히 성적인 문제에서 70년대식의 보수주의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미국영화에 대한 반감의 표시로 포스터를 붙이지 못하도록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영화제작사가 흥행을 목적으로 포스터 철거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가장 그럴듯해 보인다.좋든 나쁘든 스캔들을 뿌리는 영화는 유명해지게 마련이고 관객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 호치민시 소재/피카소 고아원/“가족애 넘쳐 입양갈 생각 없어요”

    ◎피카소 손녀 설립… 아이들 기술 가르쳐자립 도와/보모 5∼10년 금혼 규칙 있어도 지원자 줄이어 베트남전이 끝난지 꼭 20년이다.전쟁은 끝났지만 베트남은 여전히 빈곤과 이로 인한 고아들의 문제에 맞닥뜨려 있다. 호치민시에는 이같은 고아들에게 따뜻한 가정의 역할을 하는 이상적인 고아원이 하나 있다.세계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손녀 마리나 피카소가 세운 「피카소 고아원」이 그곳. 피카소 고아원은 하나의 조그만 마을을 이루고 있다.지난 91년6월 문을 열 당시만 해도 아홉채의 집으로 출발했지만 점점 땅을 넓혀 이제는 모두 24채의 주택이 고아원을 형성하고 있다.게다가 집 주변에는 야외 수영장,체육 경기장,학교,작업장 등도 있어 이곳 2백여명의 아이들에게는 집 이상인 곳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피카소재단은 이 고아원을 연간 20만달러로 운영하고 있다.마리나 피카소가 베트남에 고아원을 설립하게 된 동기는 지난 90년 세명의 베트남 어린이를 입양하면서부터.베트남 관리의 안내로 한 고아원을 방문했을 당시 고아원 건물이너무나 낡고 허술해 마리나는 이곳을 인수,개조하기로 결심했다.그가 직접 프랑스에서 데려온 건축가가 손질한 고아원은 코코넛 나무숲을 배경으로 멋진 건물로 탄생했고 그의 이름을 딴 지금의 피카소 고아원이 됐다. 새로운 고아원을 만든 마리나는 이 고아원이 어린이들에게 단순한 보호시설 이상이기를 원했다.그는 모든 아이들에게 엄마를 중심으로 한 가정을 맛보게 하고 싶었다.우선 마리나는 베트남 여교사 가운데 고아원에서 어머니가 될 사람을 물색한뒤 가정을 지켜나가기 위한 규칙을 세웠다. 피카소 고아원내 아이들은 절대 밖으로 입양돼 나갈 수 없고 어머니가 된 사람은 10명 정도의 아이들을 보살피며 5년에서 10년까지 결혼도 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그리고 아이들은 반드시 일반적인 교육과 함께 갖가지 기술을 익혀 사회에 나갔을 때 자립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엄격한 규칙에도 어머니가 되려는 사람은 줄을 이었고 새엄마와 형제,자매를 갖게 된 아이들은 끈끈한 가족애 때문에 입양갈 생각은 아예 하질 않는다. 아이들에게 「메」(베트남어로 엄마)라고 불리는 이곳 어머니들은 한달에 70달러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아이들의 어리광도 받고 때로는 야단도 치며 여느 어머니들과 똑같은 역할을 한다.31세의 교육대학 졸업생인 보 티 투오이는 14개월서부터 15세까지 아이 7명의 어머니 노릇을 한다.투오이의 하루는 새벽 5시30분에 시작된다.아이들을 깨워 운동을 시킨 뒤 아침식사를 함께 하고 학교갈 준비를 해준다.그는 평생 미혼으로 아이들을 보살피겠다고 다짐한다.
  • 「미술의 해」「광복 50돌」/“알찬 기획전”… 축제분위기 돋운다

    ◎현대 미술관·예술의 전당등 주요 미술관 올 전시일정 확정/미·불·러 등 해외 현대작품 많이 소개/사진·건축·디자인 등 생활미술전 마련 국립현대미술관과 예술의 전당,호암 미술관,서울시립 미술관,워커힐 미술관 등 국내 대표적인 미술관들의 올해 전시일정이 잡혔다. 이들 미술관은 올해가 광복 50주년 이자 동시에 미술의 해 라는데 초점을 맞춰 축제분위기를 돋우는 전시사업과 해외미술을 국내에 소개하는 국제전,그리고 도예·사진·건축·만화·디자인 등 생활미술 중심의 기획전을 통해 미술문화의 폭넓은 저변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현대미술의 총본산인 국립현대미술관은 「양보다는 질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아래 「올해의 작가전」과 「한국미술 95전」,「자코메티 조각전」,「디자인 40년전」등을 주요 사업으로 확정했다.이중 「올해의 작가전」(3월)은 설치미술 작가 전수천씨의 작품전으로 꾸며진다.이 전시에서 전씨는 테라코타로 빚은 토우와 네온 및 기타 첨단 테크놀로지를 조합하여 한국문화의 과거와 현재,미래를시·공간의 의미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자코메티 조각전」(7월)은 실존적 인체조각으로 명성 높은 자코메티의 작품중 수작을 소장한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 메그재단의 소장품으로 꾸미는 전시이며 「한국미술 95전」은 광복 50주년을 기념,한국미술의 현주소를 조망하기 위해 만 40세 이상의 중견 현역작가 50여명을 초대해서 여는 기획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이 확정한 주요 전시로는 「한국 미술인의 모습전」(3월)과 「통일염원 조각전」(8월),「50년후의 한국,한국전」(11월),「미국현대 공예전」(4월),「칸딘스키와 러시아 아방가르드전」(4월)등의 해외전이 있다.이 가운데 「통일염원 조각전」은 광복 50주년을 계기로 통일을 염원하는 민족의 정서를 나타낸 50여점의 조각작품을 모으는 전시이며「50년후의 한국,한국전」은 한국건축가협회 소속 건축가 1백여명의 건축모형 2백점을 통해 우리의 미래상을 점쳐보는 전시다.또 「미국현대공예전」은 세계공예의 한 조류를 소개,한국미술의 발전적 계기로 삼기 위해 마련됐다. 호암미술관은 작고 서양화가 장욱진씨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는 「장욱진전」(4월)을 필두로 호암미술관 소장품전인 「한국회화전」(5월),「고려 미술전」(7월),「천경자전」(11월),「프랑스 설치작가전」(12월)등을,그리고 서울시립 미술관은 「미술관 소장작품전」(3월),「베세토 국제도예전」(10월),「한·중·일 서화전」(11월)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워커힐 미술관은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 활동중인 한국작가를 모은 「재외작가 초대전」(3월)과 한국 현대타피스트리의 흐름을 조망하는 「현대타피스트리전」(4월),러시아 작가 초대전인 「안드레이 유딘전」(10월) 등을,환기 미술관은 정서와 조형을 주제로한 「한지 작업전」(3월)과 투우를 소재로한 「피카소 작품전」(5월)등 저마다 「미술의 해」에 걸맞는 알찬 전시를 마련하고 있다.
  • 단구가 「지능높고 오래 산다」고(박갑천칼럼)

    근년들어 혼담이라도 오갈양이면 신장에 관한 말도 나온다.『아니,남자 키가 고작 1백70이란 말예요?』.한세대 전이라면 「장신」쪽이라할 1백70을 「작은편」으로 모는 말투다. 그럴만한 사정은 「93초중고생 체력검사」결과가 말해주고 있기도 하다.그에 의할때 남학생 평균키는 국민학생 1백32.5㎝,중학생1백58.2,고등학생 1백69.7이다.고교생은 1백70에 이르고 있잖은가.이는 고1∼고3 평균치이므로 고3이면 1백70은 대체로 넘어섰음을 알게한다.그러니 1백70이 우습다는 거다(94년 남자평균키는 1백72=경희의대조사). 우리의 체위는 해마다 늘어난다.그래서 국민학생 체위가 구세대어른을 앞지르기도 한다.잘먹은 덕분이라지만 향상된 체위가 반드시 건강한 체력과 비례하는건 아니라는데서 성찰의소리도 나온다.이런터에 미국의 미래학잡지 「퓨처리스트」최근호 기사가 주목을 끌게한다.요약하자면 작은키의 사람이 지능도 높고 우수하며 잔병없이 장수한다는 것이다.그러니까 인류는 장래를 위해 키를 줄여나가야 옳다는것.그 목표치를 1백22∼1백40으로 잡고 있으니 이는 인류의 난쟁이화운동이라고 하겠다. 그 기사에는 피카소,볼테르등 키작은 유명인들을 내세워 놓고 있지만 일찍이 이탈리아의 범죄학자 롬브로소도 그의 「천재론」 가운데 키작은 천재들을 적어 놓은바 있다.알만한 이름들을 몇몇 추려보자.알렉산더 대왕­아리스토텔레스­플라톤­에피쿠로스­아르키메데스­에픽테투스(나는 난쟁이다,고 그는 가끔 말했다)­에라스무스­기번­바이런­스피노자­모차르트­베토벤­토머스 모어­하이네­찰스 램­베카리아­발자크­브라우닝­입센­멘델스존…등등.본디 키가 작은 동양의 경우야 서양과 함께 얘기할건 못된다.하여간 우리에게도 키가 작아야 큰일을 해낸다는 말이 있어왔고 또 실제로 키작은 인물들을 역사에서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수 있다.고려 강감찬 장군만이 아니다.「죽창한화」에 보이는 이근이란 당꼬마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일 뿐이다.그는 성인이 됐는 데도 키는 3자 정도였다.하지만 경전·사기에 능통했고 시재 또한 뛰어났다.임진왜란 때는 포로로 잡혀 애끊는 초사를 부름으로써 왜장을 감동시켜 풀려난다. 체위 작은걸로 너무 기죽을 일은 아니다.비록 외모로야 당당한 체위에 눌린다 해도 내면세계란게 있잖던가.
  • “샤갈작품 가정부 꾀어 도둑질”

    ◎절도범,89년부터 50여점 1백억대 암거래/샤갈 미망인은 숨질때까지 도난사실 몰라 표현주의의 대표적인 화가인 마르크 샤갈의 작품 50여점이 무더기로 도난당해 암거래되는 등 수난을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경찰당국은 이른바 「샤갈 사건」을 3개월동안 극비리에 수사한 끝에 최근 도둑과 파리시내의 유명 화랑주인 등 5명을 구속했다. 샤걀의 작품은 파리의 화랑가에 가장 인기가 좋아 한작품당 2억∼3억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도난작품은 모두 합해 1백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희대의 사건은 샤갈이 지난 85년 숨진지 4년뒤인 89년에 시작됐다. 샤갈의 작품에 눈독을 들이고 있던 협자꾼 쟝 뤼크 베르스트라트라는 남자는 샤갈집안의 가정부 멘스코이에게 접근했다. 베르스트라트는 멘스코이가 샤갈의 미망인 발렌틴씨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그림창고의 열쇠를 만질수 있다는 점을 이용, 그려늘 꼬드긴 끝에 샤갈의 작품을 손에 넣었다. 처음에는 하나 둘씩 빼내다 나중에는 대담하게 5점,10점씩으로 늘어났다. 이렇게 해서 「기도하는 유태인 남자」「광대와 새」「글라디올러스꽃과 바구니를 든 연인」등 샤갈의 수채화·판화·스케치등이 창고에서 빠져나갔다. 지난 90년 가정부 멘스코이가 광포한 남편에게 폭행을 당해 숨지지 않았다면 도난사건은 보물창고가 텅빌 때까지 계속 됐을 것이다. 도난사실을 알아차리지도 못한 발렌틴여사도 지난해 숨져 사건은 묻혀질 뻔했다. 그러나 올 가을부터 파리의 화랑가에서 샤갈의 원작이 밀거래되고 있다는 이상한 소문이 나돌아 경찰이 수사에 나선뒤 3개월만에 사건전모가 밝혀지게 됐다. 경찰수가 결과 베르스트라트는 빼낸 그림들을 팔기 위해 교묘하고 철저한 점조직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자신은 배후에 있으면서 지금은 해외로 도주한 X부인을 통해 거래를 은밀하게 진행했다. 우선 샤갈·피카소·모딜리아니등 유명화가의 작품을 취급하는 고급 화랑에 들러 가능성과 분위기를 파악한 다음 X부인을 내세워 상담을 벌였다. 또 X부인은 해외판매망까지 구축해 샤갈의 그림을 국제적으로 밀거래하기도 했다. 파리 화랑계는 유명화가의 그림이 무더기로 도난당해 밀거래 됐다는 사실과 함께 도난품을 구입했거나 되판 화랑주인 4명도 구속됐다는데 충격을 받고 있다. 특히 구속자 가운데 파리 화랑협회의 대표적인 인물인 마르셀 베른하임 화랑의 주인 이브 헤밍시가 포함돼 있어 곤혼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 남정 박노수(이세기의 인물탐구:63)

    ◎세속과 거리먼 대쪽기상… 한국화의 대가/노송­여인의 머리결등 한국적 비감의 정서 관조/여백­색채 절묘한 조화… 관념­실경산수 넘나들어/내년 열번째 개인전 계획… 신품의 경지 기대 남정 박노수의 간원화실은 어느 듯 스산한 초동이다. 종로구 부암동에 자리잡고 있으나 인왕산자락에 파묻혀 마치 심산유곡인 듯 산새소리 바람소리만이 유랑한다.대문에서 작업실에 이르는 긴 길목은 가으내 진 낙엽이 산처럼 쌓여있고 화사의 화숙다운 청한한 적요가 사방에 깃들 뿐이다. 봄이면 진달래 철쭉이 지천을 이루고 여름은 울창한 수목,나목한천의 백색겨울등 간원에 머무르는 사계절의 변화는 눈에 닿는 풍경마다 살아있는 명화가 아닐수 없다.간원은 그의 옥인동집에서 보면 동북방에 위치한 동산이란 뜻이다. 남정은 아침 9시반에 집에서 나와 주로 이곳에서 그림을 그린다. 하루종일 별반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따로 시중을 드는 이도 없다.쉬고 싶으면 혼자서 마당에 나가 물을 뿌리거나 수석을 돌본다. 남정의 화실은 처음은 원효로에 있었고 70년대 후반에 비원앞 가든타워, 그후 사직동의 한 아파트로 옮겼다가 이곳에 정착했다. 널리 알려지다시피 그는 세속과 도무지 화통하는 법없이 그림에만 전념하는 화가다.대쪽같고 겨울강처럼 차가운 성격은 아무하고나 쉽게 만나지도 않을뿐더러 만나더라도 무슨 이야기든지 부담없이 나눌수 있는 친밀감을 주지도 않는다. 본인은 그런 소리가 나오면 수원시화중의 한구절을 들어 「가슴속이 탁 터지고 온화한 품격을 가진 이면 일자불식이라도 참 시인일것이요, 성미가 빽빽하고 속취가 분분한 자라면 비록 종일 글을 깨물거나 글씨를 씹고(교문작자) 쓸데없이 문장이 장황해도(연편누독) 시인이 될수없다」고 한것처럼 만약 소방하지 않다면 어찌 좋은 화가일수 있느냐고 반문한다.그러나 논리는 정연하고 음성은 따뜻할지라도 차고 냉정할 때가 오히려 그답다고 할 수 있다.그만큼 원칙을 중히 여기고 순리적인 흐름을 수용하는 주의다. ○목선이 긴 비마등 이채 옛선비의 의지가 몸에 밴 그의 기상은 지금도 내일모레면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라고는 짐작되지 않는다.그림의 격에 대한 식을줄 모르는 정열과 큰 그림을 그릴 때의 현완직)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아 보는 이로 하여금 범접 할 수 없는 위엄을 준다.그의 성격의 일면은 60년대 중반 일본 중국화풍을 모방한 국적불명의 그림들이 쏟아져나오자 이를 한심하게 여긴 나머지 한 신문에 기고한 글만으로도 알수 있다.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남의 나라에서 시도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며 이를 모방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은 「망국족자 상선자망기문화」,즉 「나라와 민족을 망치는 자는 언제나 먼저 스스로 그 문화를 망친다」는 내용이 그것이다.이는 화단의 경각심을 촉구하여 지식있는 많은 층의 호응을 받았었다. 그림도 그렇다.누구라도 그의 그림을 보면 그것이 남정화인줄을 한눈에 알아본다.한국적인 노송과 강안의 야트막한 산들,청결하게 빗어넘긴 여인의 머릿결과 잔잔히 치켜올라간 눈매,소년의 외로운 등모습과 목선이 긴 비마는 한국적인 비감의 정서를 무위로 관조하고 있다. 돛단배의 돛과 선비의 취월창의,멀리 지나는 여인의 치맛자락을 바탕색인 군청 비취록과는 달리 호박색이나 산호색으로 점을 찍어 청색 비단보에 싸인 별빛같은 효과를 내는 것도 그만의 채색기교라 할수 있다. 그의 색조는 초기에는 물기가 마르기전에 발묵 채색하는 선염법을 쓰다가 피카소에 심취했던 젊은 시절을 되살려 검푸른 청남과 여명으로 영롱한 운기를 살려낸다.이른바 오채가 깃든 먹과 쪽빛 섞인 청화색은 광활한 하늘로 배분하고 준열한 한 획의 선은 산의 기개로 과시된다.이때 강을 사이에 둔 언덕은 부세의 영욕을 적멸한 피안이며 인물들의 표정에는 상락이 깃들여 정중동의 관념산수와 동중정의 실경산수의 요소를 자연스럽게 함축시키고 있다. 「여기에 무한감을 수반하지 못하면 살아있는 그림이 될수 없다」는 생각에서 그는 화면에다 우주로 통하는 공간을 설정하고 먹과 선으로 공간을 공략하여 여백과 색채가 어울린 기운생동을 성취해낸 것이다. ○28세때 대통령상 받아 이런 측면으로 추적한다면 그림속의 주인공들은 그의 소년시절의 시심을 간직한 것처럼도 보인다.혹은 언덕에 기대어 앉거나혹은 범주에 몸을 실은채 먼 강산을 우러른 소년은 과연 무엇을 생각하며 그 시선은 어디에 두고 있는가. 그는 충남 연기의 한학자(부친 박상래)집안에서 태어났다. 비교적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외조모에게 천자문을 배우고 부친에게 붓글씨를 익히는 어린시절을 보냈다.청주상고에 다닐 때는 문학지망을 꿈꾸기도 했으나 부친은 그림 그리는 것을 말리진 않았다. 서울에 올라와 사직동에 있는 청전 화실에 드나들면서 초기엔 인물화를 그렸고 서울대 미대에 입학하자 「근원수필」로 유명한 김용준과 심산 노수현 월전 장우성을 사사, 일찍이 청전은 고귀한 품성을 지닌 이 미소년의 범상치 않은 재질을 보고 이미 「일총한 화가탄생」을 주변에 일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학재학 시절에는 그림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상명여고 동흥중 성동고등에 시간강사로 출강,당시 상명여고 교감으로 있던 문학평론가 곽종원씨가 전임을 맡기려하자 그림 그리는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는 강직한 청년기를 보냈다. 그 시기엔 학교 숙직실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서책들을 난독하면서 인생에 대한 무상에 빠져 술로 밤을 지새는 경우가 많았다.가슴속에 이유 모를 비감이 가시지 않아 그림의 소재도 유랑극단의 곡예사나 피리불며 정처없이 떠도는 소년의 방황에 그쳤다.그러다가 인생을 극도로 비관하는 염세주의와 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한 폐인이 되고 말리라는 자책끝에 새로운 정신세계를 열고 다시 화폭과 대좌했다. 28세때 제4회 국전에서 「선소운」이란 인물화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그는 비로소 독자적인 채색과 여백의 미를 화면에 전개해 나갈수 있었다. 지금도 그는 골프나 바둑이나 술과 텔레비전에 이르기까지 그림에 방해가 되는 일은 일체를 삼간다.그의 취미는 일요일 등산하는 것과 난과 수석뿐이다.난은 섬세하고 유연한 동양화의 선을 감춘데다가 순수한 향기로 정신을 수려하게 정화시킨다는 차원에서 각별한 애정을 지니는 듯 하다. 그외 그의 일상생활은 비교적 단조로운 편이다.국전 대통령상 수상기념으로 그에게 남정이란 아호를 지어준 소전 손재형 소설가 유주현과 교분을 나누었으나 그들은 고인이 된지 오래이고 지금은 서울대 시절의 스승인 월전과 시인 김춘수 정병욱등과 담소를 즐긴다.가족은 부인 장신애여사와 큰자녀들은 출가하고 두딸이 있다. ○“품격 높은 예술” 극찬 그의 결벽한 일면은 그의 개인전 팸플릿에 반드시 이경성의 서문만을 고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화단일각에서는 이를 섭섭하게 여기는 이들이 있지만 이경성과는 이대교수로 함께 재직하면서 그의 제작의 내부까지를 일일이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평론가의 넘치거나 치우치지 않는 「남정화론」을 굳게 믿는 것 같다. 이경성은 남정의 작품을 「한마디로 격조의 예술」로 천명한다.「품격이 높고 예술적으로 성숙되어 정신과 기술을 아울러 갖췄을 뿐만 아니라 북화적인 큰 스타일과 남화적인 정신세계가 어울려 새로운 한국화를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색채를 화면에 부여함으로써 남정은 그곳에 반드시 존재돼야할 바위나 산이나 사람을 만들어낸다.이른바 모든 사물의 전화가 그의 날카로운 붓끝에서 창조되고 그렇게 창조된 사물은 영원한예술로서 존속된다.인위와 조작이 없는 「순도높은 인품이 담긴 작품」,그리고 세련되고 치밀하게 계산된 공간처리와 평면감각을 극도로 추구하여 회화의 본질을 회복시키고 있다.이렇게하여 그는 한국 현대회화사상 우뚝한 봉우리중의 하나로 서게 되었다. 내년은 그의 열번째 개인전이 잡혀있다.그러나 변화추구보다 신운이 깃든 절제의 필치로서 그는 진실하게 화면을 지휘하는 시기다.따라서 능란한 능품이나 기교적인 묘품,뛰어난 절품을 지나 화가 최고의 영예인 신품의 화경에서 명품절색을 경이로 펼칠 것에 틀림없다. ▷연보◁ ▲1927년 충남 연기출생 ▲1949년 국전 제1회부터 81년까지 30회출품 ▲1952년 서울대미대 회화과졸업 ▲1953년 국전 특선및 국무총리상 ▲1954년 대한미협전서 공보실장상 ▲1955년 국전 대통령상,대한미협전 국무총리상 ▲1956년부터 이대미대교수 ▲1957∼79년 국전초대작가,국립현대미술관초대전 심사위원·초대작가 선정위원,국전심사위원및 심사분과위원장,국전 운영위원 ▲1958년 첫 개인전 ▲1960년 묵림회 창립회원 ▲1962년부터 서울대미대 교수 ▲1964년 청토회 창립회원 ▲1964∼81년 「19 10년이후의 한국미술」「해방이후의 한국화」「오원 장승업연구」「신벽화 연구」등 논문발표 ▲1965년 도쿄 일동화랑 개인전 교토 토교화랑 개인전 ▲1973년 세종대왕기념관 기록화(역진개척도)제작 ▲1976년 스웨덴 스톡홀름 개인전(그라피오 테케트 화랑) ▲1977년 개인전(현대화랑),중앙미술대전 심사위원 ▲1980년 개인전(현대화랑) ▲1981년 3·1문화상,서울시 문화상심사위원,유럽및 미국의 미술관 박물관 미술교육시설 시찰 ▲1982년 일본서「한·일·중 동양화3인전」(주일 한국문화원),한미수교 1백주년기념 사절단으로 도미 ▲1983년 대한민국 예술원회원 이후 해마다 예술원회원전 ▲1986년 이대대학원 교수 ▲1987년 예술원상,박노수미술전(백악미술관),하와이 동서문화협회 초청전시 ▲1989년 서울미술전 추진위원장 ▲1991년 예술원미술분과회장,이대정년퇴직,현대미술초대전추진위원 ▲1994년 5·16민족상 학예부문상,예술원 개원40주년 기념전 ▲ 대한민국 예술원정회원
  • 라파엘로·반 다이크 작품도 도난

    ◎피카소작품 도난 1주일뒤 근처 화랑서/「수도승…」 등 5점… 점당 7백만$ 호가 【취리히 AP 연합 특약】 17세기의 대표적 화가 라파엘로와 반 다이크,브로워등 르네상스시대 유명화가의 작품 5점이 취리히의 한 개인화랑에서 도난당했다고 취리히경찰이 28일 밝혔다. 지난 주말 4천4백만달러 상당의 피카소 작품 7점이 다른 개인화랑에서 도난당한 뒤 이어 알려진 이번 도난사건은 약1주일전 발생했으나 자세한 도난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취리히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는 「수도승 초상화」등 17세기 거장 반 다이크작품 2점을 비롯,이탈리아 거장 라파엘로작품인 「성모와 카네이션」,그리고 아드리안 브로워작품 「농부의 초상」등 5점이라고 밝혔다.경찰은 이들 그림의 값이 수십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으나 르네상스시대 거장들의 진본작품은 개당 7백만달러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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