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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꼭 다시 올거지? 일상에게 띄우는 그리움 그리고 희망

    너, 꼭 다시 올거지? 일상에게 띄우는 그리움 그리고 희망

    코로나로 잃은 평범에 대한 고민극장 상영은 없이 17일부터 공개다운증후군 모델 이야기로 개막신진 창작자 지원 플랫폼도 신설국내외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소개해 온 EBS국제다큐영화제(EIDF)가 ‘다시 일상으로: 다큐, 내일을 꿈꾸다’를 주제로 오는 17~23일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극장 상영 대신 TV 방영과 주문형 비디오(VOD)로 관객을 찾는다. 제17회를 맞은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일상에 대한 그리움을 위로하고 소중함을 일깨운다는 취지를 담았다. 1주일 동안 30개 국가의 69편이 EBS 1TV와 전용 VOD 서비스 ‘디(D)박스’에서 무료 공개되며 두 차례 야외 상영도 한다. 류재호 집행위원장은 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칸영화제, 전주영화제 등 대부분의 영화제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변경됐지만 EIDF는 최신 다큐멘터리 영화를 소개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개막작은 세계 최초의 다운증후군 모델을 다룬 ‘매들린, 런웨이의 다운증후군 소녀’(스웨덴)가 선정됐다. 세계를 누비며 정체성, 아름다움, 장애에 대한 인식에 도전하는 매들린의 여정을 따라간다. 김다혜 프로그래머는 “가족들이 함께 보기 좋은 다큐로, 장애를 극복한 주인공과 그를 돕는 어머니의 친구 같은 관계를 통해 따뜻한 희망을 전하는 작품”이라며 “올해 EIDF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이번 행사에서는 유명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마스터스’, 여성 서사로 꾸린 ‘여, 聲(성)’, 대구교육청·대구교육박물관과 공동 기획한 ‘내일의 교육’ 등 12개 섹션을 마련했다. 픽션과 다큐멘터리를 넘나드는 베르너 헤어조크의 최근작 ‘유랑: 브루스 채트윈의 발자취를 따라서’(영국)를 비롯해 미국 독립 다큐계의 살아 있는 전설 고든 퀸 감독의 초기작 ‘수녀님들이 물었습니다’,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 세계를 그린 ‘스탠리 큐브릭 오디세이’ 등에서 거장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올해는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를 ‘글로벌’과 ‘아시아’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한다. 아시아 작품들을 더 많이 소개하고, 아시아 작품에 대한 제작지원을 프로그램에도 반영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관객심사단도 처음 구성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신진 다큐멘터리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플랫폼 ‘인더스트리’도 신설됐다. 국내 기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제작지원(피치) 프로그램 3개, 아카데미 프로그램 2개로 규모를 확장했다. 다큐멘터리 펀드 주체와 프로듀서들이 만나는 라운드 미팅 테이블을 열어 펀딩이 끊긴 제작자들을 지원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아시아서 온 ‘킬러 말벌’ 잡았다…美 워싱턴 벌벌 떨다 첫 승전고

    아시아서 온 ‘킬러 말벌’ 잡았다…美 워싱턴 벌벌 떨다 첫 승전고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에서 흔히 보이는 장수말벌이 처음으로 미국에서 포획되자 현지 당국이 환호성을 질렀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 공영방송 NPR 등 현지언론은 워싱턴 주 농무부(WSDA)가 처음으로 ‘아시아 거대 말벌'(Asian giant hornets)을 잡아 가두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미 현지에서는 '킬러 말벌'로 더 잘 알려진 아시아 거대 말벌은 우리에게는 익숙한 장수말벌을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말벌로 알려져있는 장수말벌은 꿀벌들을 공격하기도 해 양봉업자들의 적이며, 개체수가 많아지면 꽃가루의 매개체인 토종 벌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약 6㎜에 이르는 독침은 방호복을 뚫을 수 있으며 사람이 반복적으로 쏘이면 사망할 수도 있다.여기에 일본에서는 한 해 50명 정도 장수말벌에 의해 희생된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미국 언론들은 ‘킬러 말벌’이라며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중국 우한으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 바이러스를 혹독하게 겪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아시아에서 온 외래종 말벌이 더욱 공포로 다가가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장수말벌이 미국 땅에서 처음 발견된 워싱턴 주는 바짝 긴장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고 이번에 나름의 결실을 봤다. WSDA의 곤충학자 스벤 스피치거 박사는 "덫을 설치해 장수말벌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북미의 토종 벌이 몰살되기 전에 외래종 제거에 한발 더 나아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WSDA의 장수말벌 퇴치 전략은 말벌을 산채로 잡은 후 위치추적 장치를 달아 풀어주는 방식이다. 이후 장수말벌이 둥지로 돌아가면 한꺼번에 이를 파괴하는 것으로 주 내 1300개의 덫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국회 뛰쳐나가도 되나… 통합당 장외투쟁 고심

    국회 뛰쳐나가도 되나… 통합당 장외투쟁 고심

    더불어민주당의 독주에 대여투쟁 묘수가 없는 미래통합당은 지난 총선 이후 터부시됐던 ‘장외투쟁’ 카드를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30일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장외투쟁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 가능성을 닫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민주당이) 176석의 힘으로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이고 (우리가) 할 일이 없다면, 직접 국민에게 호소하는 것도 고민해야 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21대 국회 들어 장외투쟁은 통합당의 대여투쟁 방법에서 논외였다. 자유한국당 시절 황교안 전 대표가 장외투쟁으로 세몰이를 시도했으나 그 결과는 지난 총선 참패로 나타났다. 이 경험으로 장외투쟁은 지지층만 결집시킬 뿐 표심 확장은 차단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국회에서 통합당이 견지한 ‘원내투쟁’ 방식이 수적 열세 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당내에서는 전략 변경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내 중진인 정진석·홍문표 의원은 원내지도부에 공식적으로 장외투쟁을 촉구했다. 하지만 장외투쟁 방식에 대한 우려가 만만찮아 지도부는 당분간 원내투쟁 집중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일부 지역의 폭우 피해 등이 벌어진 상황에서 장외투쟁에 돌입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최종적인 수단이 장외투쟁인데 아직은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중도층의 반감을 샀던 강경우파 중심의 아스팔트 집회는 피한다는 데는 당내 공감대가 형성됐다. 피치 못해 장외투쟁에 돌입하더라도 플래카드나 구호 등에서 국민적 공감을 사지 못하는 표현을 지양하고 국민공감형 언어로 지지를 끌어낼 세련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총선 이후 통합당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겨우 그릇을 넓혀 가고 있는데 이를 과거로 되돌리는 방법을 택해서는 안 된다”면서 “확장성 있는 투쟁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미국보다 안전할 것 같아 한국행, 2주간 격리 경험해보니”

    “미국보다 안전할 것 같아 한국행, 2주간 격리 경험해보니”

    미국이 한국만큼 안전하지 않아 14일의 호텔 격리쯤은 감수하겠다며 한국행을 결행한 미국 젊은이가 한국의 격리 생활 관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26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닷컴에 따르면 음악인 피치(19)가 미국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코로나19 감염증이 전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잠잠해지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지난달 시위 도중 경찰들과 여러 차례 맞닥뜨렸는데 통금인데도 귀가 길을 막는 등 정나미가 떨어지게 했다. 거리에 나가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여러 모로 한국이 미국보다 안전할 것 같았다. 하던 일 때문에 한국인 몇 명을 만나야 했던 것도 한국행 결심을 굳히게 했다. 그렇게 관광 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 3개월 머무를 심산으로 출국했다.처음에는 아이슬란드를 생각했는데 미국인들을 받아주지 않았다. 서울에 가면 2주 동안 격리돼야 해 호텔에서의 격리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뉴욕 공항에서부터 격리되는 비용을 본인이 부담하고 나중에 귀국해서라도 문제 삼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 뒤에야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2000달러쯤 된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격리를 끝내고 나서 지불한 돈은 1500달러였다. 대한항공 여객기를 탔는데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옆 좌석에는 아무도 앉지 않게 자리가 배정돼 있었다. 인천공항에 착륙한 뒤 서류를 작성하고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매일 증상이 발현되는지를 체크하게 했다. 한국인 후견인이 있어야 한다며 서울의 친구 전화번호를 적게 했다. 당국 요원은 공항에 있는 동안 그 친구와 통화까지 해 맞는지 확인했다. 피치는 “격리된 매일 증상이 나타나면 기록을 남기라고 하고 작은 온도계를 줘서 체온을 측정하게 한 뒤 결과를 보내도록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엄청 빨리 곧바로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격리 호텔로 오는 버스 안에는 4명이 더 있었다. 15분을 달려 호텔에 도착했다. 영종도의 호텔이 아닌가 싶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바이러스 검사를 했는데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모두가 의료장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방호복 비슷한 차림을 갖추고 매우 주의깊게 일처리를 한다는 느낌을 줬다. 그는 “그들이 모든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깊은 감명을 받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일은 사람들이 “정부 말을 믿지 않는” 미국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법하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객실을 벗어날 수 없었지만 그렇게 참담하지 않았다. 세 끼니 식사와 넉넉한 주전부리를 문 앞에 갖다 줬고 와이파이와 음악 등 소일거리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음식 맛은 별로였지만 양은 충분했다. 음악을 만들고 한국어를 배우고 가상공간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넷플릭스 영화를 즐겼다. 여행을 갈망한다면 그는 객실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자신이 충분히 즐기고 감당할 수 있겠는지 따져보라고 조언했다. 피치는 또 틱톡에 자신의 격리 생활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올려놓아 다른 이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에서의 격리 생활이 나쁘지 않았고 틱톡을 통해 확인한 다른 이들도 비슷했기 때문에 한국은 여행할 만한 나라란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한 소녀는 인천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견뎠는데 정부가 의무적으로 실행하는 격리란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2월 첫 한국 방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틱톡에 브이로그를 재개했다. 사람들이 질문하면 그는 답을 해줬다. 그는 한국이 대다수 나라보다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당장의 안전 위험과 격리 비용 때문에 모든 이들이 즉각 여행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솔직히 그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아이디어를 주고 싶지 않다. 사람들에게 여기 오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여기 한국이 ‘약간 천국’이라고 해서 모두가 자기 나라를 떠나 이곳에 오라고 부추길 수는 없다. 모두가 여기 오는 게 좋은 생각이라고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국보다 안전할 것 같아 한국행” 뮤지션 피치의 2주 격리 결산

    “미국보다 안전할 것 같아 한국행” 뮤지션 피치의 2주 격리 결산

    미국이 한국만큼 안전하지 않아 14일의 호텔 격리쯤은 감수하겠다며 한국행을 결행한 미국 젊은이가 있다. 26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닷컴에 따르면 음악인 피치(19)가 미국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코로나19 확산이 전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잠잠해지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지난달 시위 도중 경찰들과 여러 차례 맞닥뜨렸는데 통금인데도 귀가 길을 막는 등 정나미가 떨어지게 했다. 거리에 나가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여러 모로 한국이 미국보다 안전할 것 같았다. 하던 일 때문에 한국인 몇 명을 만나야 했던 것도 한국행 결심을 굳히게 했다. 그렇게 관광 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 3개월 머무를 심산으로 출국했다. 처음에는 아이슬란드를 생각했는데 미국인들을 받아주지 않았다. 서울에 가면 2주 동안 격리돼야 해 호텔에서의 격리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뉴욕 공항에서부터 격리되는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니 나중에 귀국해서라도 문제 삼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 뒤에야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2000달러쯤 된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격리를 끝내고 나서 지불한 것은 1500달러였다. 대한항공 여객기를 탔는데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옆 좌석에는 아무도 앉지 않게 자리가 배정돼 있었다. 인천공항에 착륙한 뒤 서류를 작성하고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매일 증상이 발현되는지를 체크하게 했다. 한국인 후견인이 있어야 한다며 서울의 친구 전화번호를 적게 했다. 당국 요원은 공항에 있는 동안 그 친구와 통화까지 해 맞는지 확인했다. 피치는 “격리 내내 매일 증상이 나타나면 기록을 남기라고 하고 작은 온도계를 줘서 체온을 측정하게 한 뒤 결과를 보내도록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엄청 빨리 곧바로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격리 호텔로 가는 버스 안에는 4명이 더 있었다. 15분을 달려 호텔에 도착했다. 영종도의 호텔이 아닌가 싶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바이러스 검사를 했는데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모두가 의료장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방호복 비슷한 차림을 갖추고 매우 주의깊게 일처리를 한다는 느낌을 줬다. 그는 “그들이 모든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깊은 감명을 받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일은 사람들이 “정부 말을 믿지 않는” 미국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법하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객실을 벗어날 수 없었지만 그렇게 참담하지 않았다. 세 끼니 음식과 충분한 주전부리를 문 앞에 갖다 줬고 와이파이와 음악 등 소일거리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봉지 안에 쓰레기를 담아 문 앞에 놔두면 가져갔다. 음식 맛은 별로였지만 양은 충분했다. 음악을 만들고 한국어를 배우고 가상공간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넷플릭스 영화를 즐겼다. 여행을 갈망한다면 그는 객실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자신이 충분히 즐기고 감당할 수 있겠는지 따져보라고 조언했다. 피치는 또 틱톡에 자신의 격리 생활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올려놓아 다른 이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에서의 격리 생활이 나쁘지 않았고 틱톡을 통해 확인한 다른 이들도 비슷했기 때문에 한국은 여행할 만한 나라란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한 소녀는 인천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견뎠는데 정부가 의무적으로 실행하는 격리란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2월 첫 한국 방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틱톡에 브이로그를 재개했다. 사람들이 질문하면 그는 답을 해줬다. 그는 한국이 대다수 나라보다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당장의 안전 위험과 격리 비용 때문에 모든 이들이 즉각 여행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솔직히 그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아이디어를 주고 싶지 않다. 사람들에게 여기 오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여기 한국이 ‘약간 천국’이라고 해서 모두가 자기 나라를 떠나 이곳에 오라고 부추길 수는 없다. 모두가 여기 오는 게 좋은 생각이라고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광진 평생학습 프로그램 온라인 강의로 변경 운영

    광진 평생학습 프로그램 온라인 강의로 변경 운영

    서울 광진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기존 집합교육 형식에서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변경해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강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대면 위주의 교육 방식을 비대면 교육 방식으로 전환하고, 구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다양한 학습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올해 평생학습은 오는 11월까지 진행된다. 중곡1·2·3동, 능동, 구의1·3동, 광장동 등 총 12개의 학습나루터에서 60개의 강좌가 운영될 예정이다. 구는 온라인 수업 도구인 ‘줌’과 ‘네이버 밴드 라이브 방송’을 활용해 온라인 화상강의를 진행한다. 강좌마다 학습 매니저 1명을 배치해 모니터링 등 강의를 지원한다. 수강생들은 스마트폰이나 PC 등을 이용해 참여할 수 있으며, 실시간 강의로 진행돼 강사와 실시간 소통도 가능하다. 이달에는 중곡3동, 구의3동 등 학습나루터 5곳에서 ▲힐링아트 젠탱글 ▲부동산 ▲인문학 수업 ▲스피치 ▲중국어 회화 등 9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업은 매달 다른 주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각 프로그램 개강 2주 전부터 구 홈페이지 내 평생교육포털에서 접수하면 된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온라인 강좌를 운영함으로써 주민들에게 보다 더 다양한 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꿈의 영상, 홀로그램/황치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인치(in)당 픽셀을 2만 5000개씩 만들어 8K 대비 250배 더 선명한 홀로그램 구조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초고화질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핵심기술로 활용될 것이다. 홀로그램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복잡한 렌즈 같은 광학 장치가 필요했다. 이번 기술은 광학 장치 없는 화면에서 직접 홀로그램 영상을 볼 수 있다. 화질을 크게 높이고 시야를 보다 넓히기 위해선 빛을 조절하는 액정의 화소 크기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화소 크기가 빛의 파장 정도 수준까지 줄어들어야 충분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연구진은 화소의 크기를 작게 만들기 위해 화소 내 구성을 기존 평면 방식에서 벗어나 수직으로 쌓아 올려 화소 간격을 1마이크로미터(㎛) 크기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수직 적층형 박막트랜지스터(VST) 구조로 기존 평면 방식 대비 3분의1로 줄인 것이다. 이로써 세계에서 가장 작은 1㎛ 화소가 탄생했다. 특히 기존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별도의 추가 공정 없이 픽셀 피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특정 각도에서만 보던 홀로그램의 시야각도 30도로 크게 늘렸다. 1.3인치 크기 패널을 사용해 5100만개 픽셀로 사람이 걸어가는 홀로그램 동영상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보다 자연스러운 홀로그램과 초고화질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 구현도 더욱 빨라져 방송이나 스포츠 중계,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 강동, 청년 구직자 일자리카페 운영

    서울 강동구가 취업전선에 뛰어든 청년을 위해 ‘2020 강동구 일자리카페’를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강동구 일자리카페는 취업상담, 멘토링, 취업특강 등 구직자에게 꼭 필요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과 올림픽공원역 중간에 있는 ‘스터디카페 위드유’ 3층에 자리했다. 15세에서 39세 이하 청년 구직자들이 대상이다. 카페에는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세미나룸도 있다. 채용정보, 공채일정, 면접 등 취업정보를 하나로 모은 무인종합정보안내시스템(키오스크)가 있어 취업에 필요한 종합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청년취업특강 프로그램은 자기소개서 작성 가이드와 첨삭, 호감 가는 셀프 면접 메이크업,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고득점 풀이 꿀팁, 합격하는 면접 스피치컨설팅 등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그램 참여를 원할 경우 서울일자리포털 사이트에 가입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다.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구직시장이 힘든 상황이지만 청년들이 일자리카페 프로그램으로 본인이 원하는 취업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국인은 야생동물” 직원에 혐한 강요 日기업 충격실태

    “한국인은 야생동물” 직원에 혐한 강요 日기업 충격실태

    사내 임직원들에게 혐한론을 강제로 주입해 온 일본의 한 중견기업의 왜곡·날조 행태가 법원 판결문을 통해 상세히 드러났다. 이 기업은 2013∼2015년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는 물론이고 과거사를 부정하는 글 등을 임직원 교육용 자료로 배포했다. 앞서 지난 2일 오사카 지방법원은 50대 재일교포 여성이 민족 차별적 문서로 고통을 받았다며 후지주택과 이 회사 이마이 미쓰오(75) 회장을 상대로 3300만엔의 배상을 요구한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 110만엔을 배상하라며 원고 부분승소 판결을 내렸다. “한국의 목적은 배상금” 문서 인터넷에 배포 12일 판결문에 따르면 후지주택은 “한국인은 야생동물과 같다”, “한국의 교활함이나 비열함, 거짓말 행태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것” 등 주장을 담은 악의적 인터넷 게시물들을 문서 형태로 배포했다.후지주택은 “한국의 목적은 배상금인 것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역사를 날조하면서까지 상대가 사죄하게 함으로써 항상 입장의 우위를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민족이다”, “우리들은 부모로부터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교육을 받지만 중국이나 한국은 ‘속은 쪽이 나쁘다’, ‘거짓말도 100번 말하면 진짜가 된다’고 믿고 있다”, ”일본과는 반대로 한국·북한은 뇌물을 당연시하는 민족성이 있다. 뇌물을 주고 보답을 받는 것이 전통이다” 등 얼토당토 않은 내용들을 늘어놓고 이것이 ‘경영 이념과 결부된 인격 면에 관한 종업원 교육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위안부 생활 사치스러울 정도” 모욕 일본군 위안부 만행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증언이나 국제기구가 인정한 사실을 부정하는 내용을 임직원에게 주입시켰다. “일본은 강제적으로 위안부를 납치해 그런 직업에 종사하겠다고 비판받고 있지만 틀린 것은 틀렸다고 말해야 한다”, “위안부들은 통상 독실이 있는 대규모 2층 가옥에서 숙박하고 생활하면서 일을 했다. 그녀들의 생활 모습은 사치스럽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등 주장을 폈다. 재판부는 이런 글들이 “한국 국적이나 민족적 뿌리를 가진 자의 입장에서는 보면 현저하게 모욕을 느끼게 하고 명예 감정을 해치는 것”이라며 “현저한 혐오 감정을 가지고 있는 피고로부터 차별적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현실적인 두려움을 느끼게 할만한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코로나 사태 편승한 ‘자숙경찰’ 활개… 되살아난 국가주의

    日, 코로나 사태 편승한 ‘자숙경찰’ 활개… 되살아난 국가주의

    지난 4월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이후 일본에서는 ‘자숙경찰’이라는 이름의 민간 자경단이 정부·자치단체의 방역수칙에 따르지 않는 사람과 업소들을 찾아다니며 경고와 위협 등 사적 통제를 가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법적 근거에 따라 경찰 등 공권력이 외출과 이동의 통제에 나섰던 미국, 유럽 등과 달리 아무런 권한도 갖지 않은 사람들이 ‘전체를 위한 개인의 희생’을 남에게 강요하며 곳곳에서 살풍경을 연출해 냈다. 아베 신조 총리 집권 이후 뚜렷해진 보수우경화 흐름과 맞물려 과거 국가주의를 연상시키는 자숙경찰의 횡포는 가뜩이나 가라앉은 일본 사회를 더욱 무겁게 짓눌렀다. 전쟁을 겪었던 세대 가운데 일부는 어릴 적 ‘국민정신총동원’과 ‘국민의용대’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지금 일본에는 초유의 바이러스 위기에 편승해 등장한 과거의 망령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사람이 늘어 가고 있다. #1. ‘빨리 가게 문 닫고 긴급사태 종료 때까지 집에서 얌전히 잠이나 주무세요. 다음에 또 (영업하고 있는 것이) 발견되면 경찰에 신고합니다.’ 지난 5월 13일 저녁 일본 오사카시 주오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고이즈미 유히(34)는 이런 종이가 가게 입구 유리문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기겁을 했다. 고이즈미는 아베 총리가 4월 7일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언했을 때에는 바로 휴업에 들어갔지만, 한 푼이라도 더 벌어 보려고 월말에 영업을 재개했다. 그랬더니 자숙경찰의 협박장이 날아온 것이다. 고이즈미는 “미용실은 당국이 지정한 휴업 대상 업종이 아닌데도 이런 일을 당했다”며 “자기만의 도덕률을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2. 기후현에 사는 30대 여성 A씨는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사서 자기 차에 싣고 가다가 봉변을 당했다.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낯선 남자가 다가와 창문을 두드렸다. 창을 열자 그는 “아이치현에서 온 차량이네. 이렇게 (우리 지역으로) 놀러 오면 안 돼”라고 윽박질렀다. 자숙경찰이었다. A씨는 그에게 “아이치현에 살다가 2년 전 기후현으로 이사하면서 차 번호판을 바꾸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남자는 “그럼 번호판을 빨리 바꿔라.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고 했다. A씨는 “그날 집으로 가면서 창문에 돌이라도 날아오는 건 아닐까 싶어 벌벌 떨면서 운전했다”고 말했다. #3. 일본에서 가장 큰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차이나타운의 여러 음식점에 지난 3월 중국인을 비방하는 우편물이 일제히 발송됐다. 발신자가 없는 봉투에는 빨간 글씨로 ‘중국인은 쓰레기다! 세균이다! 악마다! 빨리 일본을 떠나라!’라고 적힌 A4 용지가 들어 있었다. 당시 이곳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안 나온 상태였다. 상점가 관계자는 “생명의 위협에 대한 공포가 일부 일본인들의 밑바탕에 있는 차별적 감정을 끌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긴급사태 발령이 이어지는 동안 자숙경찰들이 곳곳에서 행사한 ‘거짓 공권력’과 ‘거짓 정의’,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는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공권력을 동원하지 않고도 수십만, 수백만명의 코로나19 대량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며 ‘일본식 모델’을 자화자찬하는 목소리가 일본 내에서 나오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강제’가 아닌 ‘자제’, ‘명령’이 아닌 ‘요청’, ‘지시’가 아닌 ‘부탁’에 의한 것이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차이나타운 중국인 비방 우편물 발송도 다노 다이스케 고난대 교수(역사사회학)는 “권위에 대한 복종과 이단에 대한 배척을 통해 형성되는 공동체 구조야말로 파시즘의 특징이라는 점에서 자숙경찰의 행동은 파시즘과 근본적으로 맥이 닿아 있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고자이 도요코 불교대 교수(의학사)는 “정치가와 언론이 코로나19 감염방지 대책을 ‘바이러스와의 싸움’ 등 전쟁에 빗대면서 싸워야 할 상대도 싸울 방법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람들의 적개심을 높였고, 이것이 지나친 상호 감시의 상황을 만들어 냈다”고 진단했다.전체를 따라야 한다는 강박증이 커지면서 정부 방침을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이는 사례도 나타났다. 지난 5월 사이타마현 후카야시의 시립중학교는 정부가 가구당 2장씩 배포한 이른바 ‘아베노마스크’의 착용을 학생들에게 사실상 강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학교 측은 등교 준비물 알림장에서 ‘아베노마스크 착용 확인’, ‘아베노마스크를 잊은 학생은 별도의 교실에 남는다’고 통보했다. 국가 정책인 만큼 좋든 싫든 무조건 따르라는 의미였다. 아베노마스크를 다른 곳에 기부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설치됐던 수집함이 ‘당초 마스크 배포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곳곳에서 철거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피해는 경제적 약자와 사회적 마이너리티에 집중됐다. 도쿄의 최대 환락가 중 한 곳인 신주쿠 가부키초는 코로나19 확산 취약 지역으로 지목돼 집중적인 감시 대상이 됐지만, 고급 음식점들은 영업을 해도 멀쩡했고 규모가 작은 음식점, 주점들이 자숙경찰의 타깃이 됐다. ●“정치가와 언론이 사람들 적개심 높여” 재일 한국인 등 외국인에 대한 차별도 두드러졌다. 사이타마현에 있는 조선초중급학교·유치부에는 지난 3월 이후 한동안 “여기가 싫으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앞으로 가만두지 않겠다” 등 협박성 전화와 이메일이 빗발쳤다. 사이타마시가 관내 유치원과 보육원 등 어린이 관련 시설에 비축해 두었던 마스크를 나눠 주면서 조선학교는 제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조선학교 측이 “마스크 지급 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은 조선인에 대한 차별 행위”라며 항의하자 일부 일본인들이 헤이트 스피치로 반격했다. 당시 사이타마시의 한 공무원은 “조선인에게 마스크를 주면 다른 곳에 팔아먹을지도 모른다”는 모욕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에는 당국의 대응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오사카부 등 일부 자치단체들이 휴업 요청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파친코점들의 명단을 공개한 게 대표적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곳이니 사적인 제재를 당해도 싸다”고 당국이 공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TV프로그램에 나온 유명인사들은 거친 언사로 파친코점들을 비난하며 ‘공공의 적’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겼다. 저널리스트 야스다 고이치는 “자숙경찰이라는 현상이 이번에 비로소 처음 나타난 게 아니라 일본 사회에 잠재해 있던 소수자 차별 등 추악한 부분이 코로나19 위기를 통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는 편이 맞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日사회 잠재해 있던 소수자 차별 수면 위로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논픽션 작가 가토 나오키는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 국민들이 어떤 대상을 찍어서 쉽게 공격할 수 있는 상태로 변하는 것은 일본 역사에서 자주 나타난 현상이었다”며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이와테현 이시노마키시에서 “중국인들이 강도짓을 한다” 등 유언비어가 돌자 실제 도쿄에서 현지로 무기를 들고 달려간 우익단체의 사례를 들었다. 자숙경찰이 만들어 낸 현상이 과거 전시 체제의 ‘국민정신총동원’ 시절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정신총동원은 1937년 중일전쟁을 시작한 일본 정부가 국민들에게 ‘국가를 지키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국민정신’을 요구하며 시작한 국가주의 캠페인이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사치는 적이다’, ‘석유 한 방울은 피 한 방울’ 등 구호를 내걸고 국민들에게 ‘멸사봉공’을 강요했다. 저명한 원로목사 다이라 오사무는 “전체와 다른 행동을 하지 않도록 엄하게 다그치는 현재의 분위기에서 국민정신총동원의 기치 아래 영혼의 자유 없이 무조건 국가에 따를 것만을 강요받았던 전쟁 때 기억이 떠오른다”며 “가치관이나 입장이 각기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길섶에서] 아! 중국성/박홍환 논설위원

    회사 주변 중국음식점 ‘중국성’이 갑작스레 문을 닫았다. 수십년간 직장인들이 희로애락을 쏟아낸 곳이다. 개인적으론 입사 후 선후배들과의 회식장소로 자주 애용했다. 내부수리가 한창인데 유리문에는 두부전문점으로 바뀐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중국음식점의 두부전문점 변신이라니, 피치 못할 곡절이 있을 게다. ‘중국성’에는 크고 작은 독립된 공간이 많아 주변 직장인들의 회식장소로는 그만이었다. 다른 사람들을 의식할 필요 없이 푸짐한 중국음식을 앞에 놓고 부서원들이 술잔을 나누며 하루의 피로를 풀기에 적합했다. 때로는 거친 말싸움과 술잔 깨지는 소리가 문 밖으로 흘러나왔고, 우렁찬 ‘폭탄사’ 함성도 넘쳐났다. 서로 간 애증이 교차하는 직장인들의 ‘해우소’, 즉 배출구였다. 몇 년 전부터 회사 주변의 회식장소들이 슬며시 사라져 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는 곳도 늘었다. 도심재개발로 들어선 고층건물에는 독립된 대형 공간보다는 소규모 테이블만 갖춘 작고 세련된 음식점이 자리잡았다. 회식이 사라지니 회식장소 또한 자취를 감춘 셈이다. 회식문화의 부작용과 후배들의 거부감을 생각하면 그 어색한 풍경을 온순히 받아들여야겠지만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만큼은 어쩌지 못하겠다.
  • 9급 공채 경쟁률 37.2대1…시험 당일 열 나면 예비시험실서 응시

    9급 공채 경쟁률 37.2대1…시험 당일 열 나면 예비시험실서 응시

    오는 11일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이 전국에서 시행된다. 4985명을 선발하는 이번 시험에 18만 5203명이 원서를 냈다. 전국 평균경쟁률은 37.2대1이다. 30일 인사혁신처의 도움으로 9급 공채 시험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봤다. Q. 시험 장소를 선택할 수 있나. 거주지와 달라도 상관없나. A. 지역별 구분모집을 제외한 9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의 전국 모집 필기시험은 응시자가 응시원서를 접수할 때 주민등록지나 현재 거주지 등과 관계없이 17개 시도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지역 내 시험장(일선 중·고등학교)은 모집단위별로 무작위로 부여된 응시번호에 따라 배정되기 때문에 수험생이 시험장까지 선택하거나 변경할 수는 없다. 지역별 구분모집 응시자는 해당 지역 모집 시도에서 필기시험을 본다. Q. 원서접수 종료 후 응시직렬, 선택과목, 응시지역 등을 수정할 수 있나. A. 응시원서 접수 기간에만 응시원서 입력사항을 수정할 수 있다. 접수기간이 종료되면 응시직렬, 근무예정지역(지역구분 모집단위), 시험 볼 지역(응시지역), 선택과목, 장애인 응시자 편의제공 신청, 지방인재 여부 표기 등을 수정할 수 없다. Q. 접수증과 응시표 출력은 언제부터 가능한가. A. 접수증은 원서접수 취소 마감일(2월 21일) 다음날부터, 응시표는 필기시험일 일주일 전부터 올해 말까지 언제든지 출력할 수 있다. Q. 7·9급 필기시험 당일 무엇을 갖고 가야 하나. A. 본인 확인을 위한 응시표와 신분증, 답안 표기에 필요한 컴퓨터용 흑색사인펜 등을 가져오면 된다. 답안 수정을 위한 수정테이프와 시험시간 확인을 위한 시계(통신·계산·검색기능 등이 포함된 것 제외)를 소지해도 된다. Q. 시험 중 물을 마시거나 초콜릿 등 간식을 먹을 수 있을까. A. 시험감독관이 부정행위의 소지가 없는지 사전에 확인한 후에 가능하다. 다만 시험 중에 물을 마시거나 간식을 먹으면 소음으로 다른 수험생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제하는 게 좋다. Q. 9급 공채도 시험 중 화장실에 갈 수 있나. A. 9급 공채 시험은 시험시간 중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다. 설사, 배탈 등으로 불가피하게 시험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 화장실에 갈 수는 있으나 다시 입실할 수는 없다. 시험이 끝날 때까지 시험시행본부에서 대기해야 한다. 퇴실할 때까지 작성한 답안지는 정상답안지로 처리한다. Q. 시험 당일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시험장 출입 시 발열·호흡기 증상이 확인된 수험생은 2차 검사대로 이동해 문진표를 작성하고 안정을 취하게 한다. 일시적인 증상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후 증상의 정도에 따라 예비시험실에서 응시할 수 있다. Q.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나. A. 시험장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응시자만 들어갈 수 있다. 시험실 내에서도 마스크로 코와 입을 모두 가려야 한다. 마스크의 종류는 제한하고 있지 않으나 비말 차단 등 방역기능이 있는 것이어야 한다. Q. 필기시험 성적 사전공개 후 자기 답안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절차는 없나. A.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일 이후에는 신청자에 한해 온라인 열람 기회를 추가로 주고 있다. 다만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의 제2차 시험(논문형) 답안지는 2차 시험 합격자 발표일 이후 개인별 신청자에 한해 직접 방문 열람을 허용하고 있다. Q. 9급 시험에서 사전 공개된 성적이 자신이 생각했던 점수와 차이가 있을 경우 이의신청은 어떻게 해야 하나. A. 사전 공개된 성적이 본인이 가채점한 성적과 다르면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접속해 이의신청을 하면 된다. 필기시험일에 이의신청 기간을 안내한다. 이의신청은 과목 단위로만 할 수 있으며 인사혁신처는 이의신청을 한 수험생의 답안지를 다시 한번 검증하고 그 결과를 개별적으로 통보한다. Q. 9급 필기성적 공개 및 이의신청 기간에 성적 확인을 못 했는데. A. 시험 당일에 안내한 기간에만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개인별·과목별 성적(원득점)을 확인하고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후에는 해당 서비스가 중단된다. 필기시험 성적 이의신청 기간이 종료되면 곧바로 조정점수 산출, 합격선·합격자 결정 절차 등이 진행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성적을 공개할 수 없다. 이의신청 기간 동안 개별적인 이의신청이 없으면 해당 수험생의 성적은 그대로 확정돼 채점과 합격자 결정이 이뤄진다. Q. 종전에는 최종합격자 발표일에 필기시험 성적을 공개했다. 면접 전에 성적이 공개되면 면접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나. A. 2007년부터 시험문제가 전면 공개되면서 대부분의 수험생이 면접시험 전 단계에 필기시험 성적을 인지하게 됐다. 필기시험 성적의 공개 시점은 큰 의미가 없어졌다. 필기시험 성적을 면접시험 위원이 아닌 수험생에게 미리 공개한다고 해서 면접시험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없다고 인사혁신처는 보고 있다. Q. 면접시험일에 단정한 평상복 옷차림을 하고 오라고 하는데, 정장을 입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나. A. 수험생들이 정장 구입, 미용·화장 등의 비용 부담을 덜고 좀더 편안한 상황에서 면접시험을 볼 수 있도록 ‘단정한 평상복’ 옷차림을 권장한다. 따라서 본인의 역량을 편하게 발휘할 수 있는 단정한 옷차림이라면 문제되지 않는다. 면접에서 옷차림으로 인한 불이익은 없다. 면접위원들에게도 수험생에게 단정한 평상복 옷차림을 권장하고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 Q. 공채시험별 면접시험 운영 방식이 다르나. A. 면접시험 운영 방식은 연도별·시험별로 달라질 수 있다.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일(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은 제2차 시험 합격자 발표일)에 안내하는 ‘면접시험 일시 및 장소 공고문’이나 ‘면접시험 응시요령’ 등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2019년도 5급(행정·기술) 공채와 외교관후보자(일반외교) 선발시험에선 집단심화토의, 직무역량 및 공직가치관·인성평가를 했으며 7급 공채는 집단토의와 개인발표·개별면접, 9급 공채는 5분 스피치와 개별면접을 진행했다.Q. 9급 최종 합격자가 임용을 포기하는 경우 추가 합격자는 언제 결정하나. A. 최종 합격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추가 합격자를 결정한다. 추가 합격자 발표일은 각 부처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년 9급 공채 최종 합격자 발표일에 공고한다. Q. 채용시험 합격 후 징집통지서를 받았다. 입영기일을 연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공무원 채용시험 합격자가 징집 또는 소집통지서를 받은 후 입영 연기를 원하면 ‘병역법시행령’ 제129조 1항 8호에 따라 통지서를 발부한 지방병무청에 입영기일 연기신청을 해야 한다. 이때 입영연기 가능기간은 최대 2년이다. Q. 공채 합격 후 임용 유예가 가능한가. A. 7급·9급 채용후보자는 채용후보자 명부 유효기간인 2년 내에 임용 유예를 신청할 수 있다. 해당 기간에 학업을 마치고 임용에 응하면 된다. 다만 ‘학업의 계속’을 사유로 한 임용 유예는 기관의 인력운영 사정상 허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임용에 불응하면 채용후보자 자격을 잃게 된다.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임용일 전날까지 사표가 수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가와사키시 혐한시위 처벌 日 첫 조례, 50만엔 벌금 부과

    가와사키시 혐한시위 처벌 日 첫 조례, 50만엔 벌금 부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가 혐한(嫌韓)시위를 처벌하는 조례를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연합뉴스가 30일 보도했다. 혐한 시위를 반복하는 개인이나 단체에 50만엔(약 56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한 ‘가와사키시 차별 없는 인권 존중 마을 만들기 조례’인데 혐한 시위를 비롯한 헤이트 스피치(혐오 연설)를 처벌하는 일본 내 첫 조례다. 일본의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조례는 특정 민족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거나 혐오감을 부추기는 언동이나 메시지 공표를 반복하거나 반복할 우려가 있으면 시장이 이를 중단하도록 권고할 수 있도록 했다. 길거리와 공원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발언하거나 현수막과 간판을 내거는 행위, 소책자를 배포하는 행위 등을 모두 규제한다. 권고에 응하지 않으면 중단 명령을 내리고 위반하면 벌금을 물릴 수 있다. 벌금형 수위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처벌을 가능하게 한 첫 법규인 만큼 혐한 시위에 억제 효과가 이전보다 커질 것으로 재일 교포들은 기대하고 있다. 혐한 시위 중단 명령을 어기고 헤이트 스피치를 하는 개인이나 단체의 이름과 주소를 공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조례는 또 인터넷의 혐한 콘텐츠로 인해 가와사키 거주자 등이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면 시가 확산 방지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가와사키시는 지난 4월부터 이에 근거해 인터넷 관련 사업자에게 차별 조장 콘텐츠의 삭제를 요청하거나 게시자를 확인하기 위한 피해자의 정보 공개 청구를 지원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조례 제정을 위해 앞장선 재일 한국인 3세 최강이자(47) 씨는 연합뉴스 인터뷰를 통해 두려움을 이기고 헤이트 스피치에 맞설 수 있었던 것은 재일교포들만의 힘으로는 어려웠다며 “처음에는 무서워서 달아나기도 했지만 역시 용납해선 안되는 일이었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2016년 혐한 시위 피해 구제를 요구하는 신고서를 법무성에 제출한 것을 계기로 몇년 동안 헤이트 스피치와 끈질기게 맞서 온 최씨의 노력이 열매를 맺은 셈이다. 그는 헤이트 스피치를 용서하지 않는 가와사키 시민 네트워크와 함께 활동하며 시민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최씨는 “20차례에 걸쳐 학습 모임을 열었고 매번 시민 200명 정도가 참석해 국제인권법, 표현의 자유, 타국 사례 등을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혐한 시위 세력 앞에서 항의하거나 혐한 시위 주도하는 인물에게 연락처를 주고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최씨는 “우리들을 향해 ‘바퀴벌레’, ‘구더기’, ‘조선인을 내쫓아내라’, ‘공기가 오염되니 공기를 들이마시지 마라’고 말했다”며 헤이트 스피치가 “인간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헤이트 스피치가 발생하는 순간, 그 때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시위 일정이 다가올 때도 고통을 느끼게 하며, 시위가 끝난 뒤에도 재발 우려 때문에 불안에 시달리게 하는 등 피해가 장기간 이어진다고 털어놓았다. 혐한 시위 규제가 ‘표현의 자유를 해친다’는 일각의 반발에 대해 최씨는 “헤이트 스피치는 생각의 차이 혹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일방적인 가해와 압도적인 피해가 있을 뿐”이라며 “‘죽어라’고 얘기하는 사람과는 논쟁이 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헤이트 스피치를 억제하기 위해 ‘본국(일본)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향한 대응 추진에 관한 법’이 제정돼 2016년 6월 시행되면서 혐한 시위에 맞서는 움직임에 탄력이 붙었다. 법원이 헤이트 스피치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거나 시가 혐한 시위 단체의 공원 사용을 불허하는 등 당국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확산하는 헤이트 콘텐츠가 문제다. 최 는 “학습 모임 등의 이름으로 헤이트 시위를 하고 이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등 형태를 바꿔 차별을 즐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례는 인터넷의 혐한 콘텐츠에 대응하는 규정도 두고 있지만 일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관련 업체와 연계해 지침을 만드는 등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가능한 사람이, 가능한 곳에서, 가능한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이” 헤이트 스피치나 차별을 근절하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고전은 엄숙, 따분? No!’ 고정관념 깬 우피치 미술관의 ‘틱톡’ 화제

    ‘고전은 엄숙, 따분? No!’ 고정관념 깬 우피치 미술관의 ‘틱톡’ 화제

    ‘메두사와 마주친 뒤 돌로 변한 코로나 바이러스, 그림 바깥으로 튀어나온 난쟁이…’ 르네상스 미술의 성지인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이 ‘고상과 진지함’을 벗어던진 파격적인 ‘틱톡’(TikTok) 홍보 영상으로 관광객 및 어린 학생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미술관이 먼지 케케묵은 르네상스 미술품 창고라는 이미지를 깨고 ‘탐험할 만한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어린 학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참신한 시도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르네상스 시기의 대작들을 감상하는 새로운 관점도 제공했다는 호평도 나온다. 우피치 미술관은 보티첼리의 ‘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 고지‘, 카라바조의 ‘성 마테오 3부작’ 등 화려한 르네상스 소장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술관이 올리는 틱톡 영상에는 유머러스한 풍자와 우스꽝스러움, 초현실이 한데 녹아 있다.지난달 올라온 영상에는 인기 유튜버 겸 가수 테드릭 홀의 노래 ‘네일, 헤어, 힙스, 힐스’(Nail, Hair, Hips, Heels)에 맞춰 보티첼리의 봄의 여신 ‘플로라’가 클로즈업된다. 신체 부위를 가리키는 가사에 맞춰 르네상스 시대에 미인의 상징이었던 ‘가는 허리, 풍만한 허벅지’를 풍자하는 식이다. 다른 영상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모양의 만화 캐릭터가 춤을 추다 카라바조의 ‘메두사’ 그림 앞에 멈춰선다. 메두사는 자신을 바라보는 이를 돌로 변하게 만들었다는 그리스 신화의 마녀인데,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돌로 변한 뒤 바닥에 떨어져 두 동강 난다. 이 메두사는 얼굴에 코로나 방지 마스크를 쓰고 있다. 영상 사운드트랙은 미국 인기 가수 카르디 비의 ‘코로나 바이러스’다. 또 브론치노의 1552년 그림 ‘난쟁이 모르간테의 초상’ 속 난쟁이는 벌거벗은 채로 캔버스에서 튀어나와 미술관 정원에서 사냥을 한다. 16세기 메디치 가문의 어릿광대였던 실제 인물 모르간테는 실제로 이곳 정원에서 사냥을 했다고 한다. 영상의 많은 부분이 실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제작됐다는 설명이다.지난 4월 28일 만들어진 우피치 미술관의 틱톡 계정은 이런 영상에 힘입어 팔로워가 2달 만에 2만 2000명까지 늘었다. 틱톡 영상을 기획한 일데 포르지오네(35) 행정직 요원은 “좀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주에 우피치의 명화 2점을 차용해 ‘추파를 던지는 나쁜 예’라는 영상을 올렸는데 즉각 2500여개의 ‘좋아요’를 받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미술관 중 틱톡 계정이 있는 곳은 네덜란드 암스텔담의 레이크스 국립 미술관,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등 11곳이다.우피치 미술관 역시 2015년에야 공식 웹사이트를 만들었고, 페이스북 계정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미술관이 문을 닫게 된 지난 3월에야 만들었을 정도로 디지털 조류에는 무지했다. 에이크 슈미트 박물관 디텍터는 “우리는 거의 구석기 시대에 있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보다 틱톡이 젊은 사용자들에게 먹힌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포르지오네에게 틱톡을 담당하는 소셜 미디어팀을 이끌도록 한 뒤 소위 홈런을 쳤다. 틱톡 역시 지난 4월 미술관 및 교육 콘텐츠 제작 지원에 500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하는 등 예술 관련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 다음달 2일 재개관을 앞둔 우피치 측은 “틱톡 영상을 본 젊은 팬들이 직접 미술관을 방문해서 그들 자신만의 틱톡 영상을 제작해 ‘우피치 미술관’ 태그를 달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오프라인 탄탄한 농협, 사람 중심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도약

    오프라인 탄탄한 농협, 사람 중심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도약

    1961년 출범한 농협중앙회의 자회사인 NH농협금융지주(농협금융)는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전국 점포(1141개)를 가지고 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도 농업인 고객이 있는 곳에는 지점을 두는 원칙 때문이다. 2012년 농협금융이 중앙회에서 계열 분리한 뒤에도 이 철학을 지켰고, 덕분에 촘촘한 오프라인 지역망을 구축했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이나 상품은 2030세대에 어필하지 못한다는 일각의 목소리도 있었다. 탄탄하지만 뭔가 보수적이고 오래된 느낌의 금융기업. 농협금융이 이런 이미지에서 벗어나 디지털 체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3년간 모두 1조 2000억원을 투자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사람 중심의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스마트폰으로 금융 생활을 하는 청년층을 겨냥한 온라인 특화 상품을 내놓고, 꼭 지점에 오지 않아도 은행과 카드, 보험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금융권에서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자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테크 기업과 금융 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진 빅블러(기존 산업 간 경계가 흐릿해진 현상) 시대에 정보기술(IT) 부문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김 회장이 지난해 11월 경기 의왕시 NH통합IT센터에서 열린 ‘농협은행 IT 부문 디지털전환(DT) 추진 전략 보고회’에서 던진 화두다. 신흥 핀테크(정보기술+금융서비스) 기업은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 등 거대 IT 플랫폼 기업까지 금융업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은행들도 IT 분야 투자에 풀베팅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선언이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디지털 전환 4대 전략으로 ▲고객 관점에서 혁신적 금융서비스 제공 ▲업무 처리를 디지털화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 ▲업계 내 디지털 경쟁 우위와 신성장 동력 확보 ▲체계적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실행·지속 가능한 동력 확보 등을 꼽았다. 특히 2025년까지 디지털 전문인력 2300여명을 양성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전 직원의 10%에 해당한다. 농협금융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조직에 디지털을 입히기 시작했다. 우선 출시 상품에서 변화가 감지된다. 은행·카드·보험 등 각 계열사가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층을 겨냥한 특화 상품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다. 고객(농협은행 기준) 중 20~30대 비율이 29.4%에 불과한데 맞춤 상품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 출시한 ‘NH씬 파일러 대출’이 대표적이다. 금융 거래 정보가 없어 신용평가가 어려운 사회 초년생에게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본인 명의의 휴대폰이나 공인인증서, 농협은행 입출식 계좌만 있으면 스마트뱅킹 앱을 이용해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 기존 신용평가 방식 대신 통신사 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상환 능력을 평가한다. 또 같은 달 NH농협카드는 20~30대 고객을 겨냥한 ‘어피치 체크카드’를 내놨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어피치’가 그려진 카드로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올원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등록해 온라인에서 사용하면 3% 할인받을 수 있다. 청년층이 즐겨 쓰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를 결제할 때도 5% 할인을 받는다. NH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지난 2월 내놓은 연계 계좌는 50만개를 넘어섰다. 카카오뱅크 고객인 젊은층이 주로 가입했다. 조청래 농협금융 디지털전략부장은 “우리에게 없는 것을 가진 업체와 협업해 새로운 고객을 얻었는데 영구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록인 전략’(새로 유입된 고객이 다른 서비스도 쓸도록 묶어 두는 전략)도 썼다”면서 “앞으로도 카카오, 네이버 등 IT 기업과의 협업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서비스 강화도 농협이 풀고 있는 숙제다. 지난 5월 관련 계획을 세워 체질 개선 중이다. 그동안 지점을 찾아야만 가능했던 주택대출과 각종 신고·증명 등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 카드도 신청 당일 발급될 수 있는 앱카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보험 부문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질병·부상으로 실손보험금을 타려면 고객이 병원에서 각종 서류를 발급받아 제출해야 했지만, 앞으로 소액 보험금(100만원 이하)은 보험사가 병원에서 전산 자료를 받아 자동 지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금융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카드·보험·통신사 등에 흩어져 있는 금융소비자의 거래 정보를 융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컨대 한 고객이 최근 달러 예금 계좌를 개설(금융 정보)했고, 토플시험을 접수(비금융 정보)시켰다는 정보가 고객 스마트폰에 저장되면 농협 앱이 이를 분석해 해외송금 서비스나 환전 정보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농협금융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기존 조직 운영의 틀에도 칼을 대고 있다. ‘애자일 조직’의 도입이 대표적이다. 이 조직은 주요 업무를 추진할 때 구성되는데 각 부서에서 차출된 인력 가운데 원래 직급과 상관없이 적임자가 팀을 이끌게 된다. 예컨대 업무에 따라 평사원이 리더를 맡아 팀장이나 부장에게 지시할 수 있다. 또 지주사 내부에 디지털혁신국을 만들어 디지털 개혁을 이끌고 있다. 조청래 디지털전략부장은 “디지털 전략 추진 과정에서 가장 신경쓰는 것 중 하나가 보안”이라면서 “외부 전문 보안업체가 모의 해킹 실험을 추가로 하는 등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SOS초시생-⑭직업상담] 민원 상담부터 실업급여, 취업·기업 지원까지… “봉사·열린마음 필요”

    [SOS초시생-⑭직업상담] 민원 상담부터 실업급여, 취업·기업 지원까지… “봉사·열린마음 필요”

    직업상담직렬은 수험생들에게 다소 생소한 분야다. 2018년 첫 공채(9급)를 했다. ‘직업상담’이라고 하면 구인·구직 지원 업무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이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 실업급여, 취업 지원, 취업성공 패키지, 직업능력 개발, 기업 지원 등 다양한 성격의 업무를 한다. 이번 주 ‘SOS초시생’에서는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 협조로 서울관악고용센터의 김가연·강현우 주무관에게 현장 이야기와 시험 준비 과정을 들었다.-직업상담 직류를 선택한 이유는. 김가연(이하 김) 대학교에서 심리학과 법학을 공부하다 직업상담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강현우(이하 강) 대학에서 상담학을 전공했다. 그래서인지 공무원시험을 준비할 때 직업상담직렬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해당 직렬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었지만 이 분야에서 일하면 전문성도 키우고 능력을 한껏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재 업무는. 김 기업지원팀에서 일하고 있다. 유연근무제, 청년 정규직 채용 등으로 고용 환경을 개선한 중소기업 사업주들에게 장려금을 지급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사업장에 지원금 관련 안내도 하고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약속한 대로 고용환경 개선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도 한다. 강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실업급여팀 조기재취업수당 처리 업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업무량이 많이 늘었을 텐데. 강 확실히 늘었다. 하지만 매뉴얼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실업급여는 노동자가 비자발적 실업을 당했을 때 청구할 수 있다. 조기재취업수당은 실업급여 수급 기간 절반이 지나기 전에 수급 이전 사업장과 다른 곳에 취업하거나 자영업을 시작해 1년간 유지하고 여러 다른 조건에 부합했을 때 청구할 수 있다. 최근 이런 지원을 요청하려고 센터를 찾는 민원인이 늘었다. -어떤 이들이 주로 찾아오나. 김 이전에는 주로 규모도 있고 인사팀이 따로 있는 사업장의 사업주들이 센터 문을 두드렸다. 지금은 영세 자영업자나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사업주도 많이 찾아온다. 여러 지원금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분들도 있고, 자신들이 지원금 지급 대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분들도 있다. 지원금을 처음 신청하는 분들은 서류 준비 등에 부담을 느껴서 쉽게 설명드리고 있다. 어려운 사업장이 많다 보니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복지서비스도 연계해 주나. 김 구직·취업지원 등 고용 관련 내용뿐만 아니라 다른 복지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다. 예를 들어 한부모가정에는 일자리뿐만 아니라 필요한 복지지원서비스 맞춤 안내를 하고 있다. 강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교육도 받고 싶어 하는 분들께 국민내일배움카드라는 제도를 안내하고 있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급여를 받으면서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이 직업상담직렬에 어울릴까. 김 센터를 찾는 이들 대부분이 일자리가 없다. 잘 공감하고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해야 상담도 잘할 수 있다. 민원 응대뿐만 아니라 (지원 관련) 서류를 많이 보기 때문에 꼼꼼해야 한다. 법 해석에 능하면 직업상담직렬에 더 잘 맞을 것 같다. 강 민원인이 얘기하는 것을 잘 들어 필요한 부분을 빨리 파악하고, 대화를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 이들이 직업상담직렬에 적합하다.-합격 전 생각했던 업무와 실제 업무에 차이가 있나. 김 합격 전에는 주로 구인·구직 지원, 상담이 업무의 중심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일해 보니 분야가 다양하더라. 민원 응대만 하는 게 아니라 실업급여, 취업 지원, 취업성공 패키지, 직업능력 개발, 기업 지원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강 직업상담직렬은 단순히 구직 지원 업무만 하는 줄 알았다. 실업자, 근로자, 사업주, 청년,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고용·노동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업무가 다양해 배울 게 많다. -시험 공부는 어떻게 했나. 김 인터넷 강의를 듣고 독서실에서 공부했다.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음악을 들었다. 국어·영어·국사 공부를 중점적으로 했다. 선택과목은 직업심리학을 공부했는데, 기출문제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기본 문제지를 보며 공부했다. 대학에서 심리학 개론을 배웠던 게 직업심리학을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강 선택과목으로 사회와 행정학개론을 선택했다. 1년간 공부해도 합격하지 못하면 다른 길을 찾겠다는 각오로 단기 승부를 걸었다.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학원에 가진 않았다. 도서관에서 참고서와 기출문제를 되풀이해서 풀었다. 두꺼운 참고서와 문제집을 열 권 이상 봤다. 큰 틀의 내용을 파악하고서 세부적인 것을 공부했다. 외우기 어려운 부분은 도서관 옥상에 올라가 내가 마치 선생님이 돼서 학생에게 가르치듯 개념을 설명하면서 외웠다. 많이 풀고 많이 봤다. -면접은 어떻게 준비했나. 김 학원에서 제공한 책자를 보고 그동안 공무원시험에서 어떤 질문이 나왔는지 확인했다. 또 나의 장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경험을 정리해 자기기술서를 쓰는 연습을 했다. 예상 질문을 뽑고 답변지 쓰는 연습을 수도 없이 했다.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서 주요 정책을 찾아 숙지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정책 관련 질문,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묻는 질문 등이 나왔다. 문제 해결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 등이 나왔다. 또 자기기술서에 자신의 경험을 솔직담백하게 담았는지 확인하려는 듯한 질문도 나왔다. 대개 수험생끼리 스터디그룹을 꾸려 면접을 준비하는데, 나는 스터디그룹에 참여하지 않았다. 내 경험을 정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 강 학원을 다니며 면접을 준비했다. 목소리, 태도 등을 고쳐 가며 모의 면접을 반복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자기기술서를 쓰고 5분 스피치를 진행했다. 기술서는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담 위주로 썼다. 구직 활동 의사가 없는데 취업수당을 받는 사람을 발견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 등 업무 관련 질문도 나왔다. 고용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보는 질문도 나왔다. -특별한 공부 방법이 있다면. 김 가장 좋아하는 문제집을 정해 자주 풀었다. 그러다 보니 정리도 잘 되고 나만의 오답 노트가 생기더라.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나. 김 답답하고 부정적인 생각만 드는 날은 친구들을 만나고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는 등 온종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다. 그러고선 자기 전 일기를 쓰고, 그래도 답답하면 사흘 정도 요약집을 보며 마음을 다스렸다. 강 시험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이 커져 공부가 잘 안 됐다. 힘들 때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걸었다.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김 코로나19로 학원이 비대면 강의로 바뀌면서 자기만의 싸움이 시작됐다. 갑갑하고 힘들 것이다. 그럴 때일수록 지치지 않게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천천히 공부해야 한다. 계속 달리기만 하면 쉽게 지친다. 강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도 다른 수험생의 공부 방법 등을 찾아 적용해 봤는데 잘 맞지 않더라. 이제 막 시험 준비하는 수험생은 1년이면 1년, 이렇게 공부 기간을 정했으면 한다. 그 기간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공부만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코로나19로 힘들 때다. 이럴수록 포기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말자. -바라는 공무원상은. 김 고용노동 분야에서 해야 할 일이 점점 많아지고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실무자로서 민원인들께 각종 지원 정책을 정확히 안내하고 집행을 도우면서 힘든 때일수록 사회에 이바지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강 매번 업무가 변화할 때마다 책임감 있게 일하며 계속 공부하고 성장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민원 상담부터 실업급여, 취업·기업 지원까지… “봉사·열린마음 필요”

    민원 상담부터 실업급여, 취업·기업 지원까지… “봉사·열린마음 필요”

    직업상담직렬은 수험생들에게 다소 생소한 분야다. 2018년 첫 공채(9급)를 했다. ‘직업상담’이라고 하면 구인·구직 지원 업무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이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 실업급여, 취업 지원, 취업성공 패키지, 직업능력 개발, 기업 지원 등 다양한 성격의 업무를 한다. 이번 주 ‘SOS초시생’에서는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 협조로 서울관악고용센터의 김가연·강현우 주무관에게 현장 이야기와 시험 준비 과정을 들었다.-직업상담 직류를 선택한 이유는. 김가연(이하 김) 대학교에서 심리학과 법학을 공부하다 직업상담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강현우(이하 강) 대학에서 상담학을 전공했다. 그래서인지 공무원시험을 준비할 때 직업상담직렬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해당 직렬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었지만 이 분야에서 일하면 전문성도 키우고 능력을 한껏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재 업무는. 김 기업지원팀에서 일하고 있다. 유연근무제, 청년 정규직 채용 등으로 고용 환경을 개선한 중소기업 사업주들에게 장려금을 지급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사업장에 지원금 관련 안내도 하고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약속한 대로 고용환경 개선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도 한다. 강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실업급여팀 조기재취업수당 처리 업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업무량이 많이 늘었을 텐데. 강 확실히 늘었다. 하지만 매뉴얼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실업급여는 노동자가 비자발적 실업을 당했을 때 청구할 수 있다. 조기재취업수당은 실업급여 수급 기간 절반이 지나기 전에 수급 이전 사업장과 다른 곳에 취업하거나 자영업을 시작해 1년간 유지하고 여러 다른 조건에 부합했을 때 청구할 수 있다. 최근 이런 지원을 요청하려고 센터를 찾는 민원인이 늘었다. -어떤 이들이 주로 찾아오나. 김 이전에는 주로 규모도 있고 인사팀이 따로 있는 사업장의 사업주들이 센터 문을 두드렸다. 지금은 영세 자영업자나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사업주도 많이 찾아온다. 여러 지원금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분들도 있고, 자신들이 지원금 지급 대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분들도 있다. 지원금을 처음 신청하는 분들은 서류 준비 등에 부담을 느껴서 쉽게 설명드리고 있다. 어려운 사업장이 많다 보니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복지서비스도 연계해 주나. 김 구직·고용뿐만 아니라 다른 복지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다. 예를 들어 한부모가정에는 일자리뿐만 아니라 필요한 복지지원서비스 맞춤 안내를 하고 있다. 강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교육도 받고 싶어 하는 분들께 내일배움카드라는 제도를 안내하고 있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급여를 받으면서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다.-어떤 이들이 직업상담직렬에 어울릴까. 김 센터를 찾는 이들 대부분이 일자리가 없다. 잘 공감하고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잘 대해야 상담도 잘할 수 있다. 민원 응대뿐만 아니라 (지원 관련) 서류를 많이 보기 때문에 꼼꼼해야 한다. 법 해석에 능하면 직업상담직렬에 더 잘 맞을 것 같다. 강 민원인이 얘기하는 것을 잘 들어 필요한 부분을 빨리 파악하고, 대화를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 이들이 직업상담직렬에 적합하다. -합격 전 생각했던 업무와 실제 업무에 차이가 있나. 김 합격 전에는 주로 구인·구직 지원, 상담이 업무의 중심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일해 보니 분야가 다양하더라. 민원 응대만 하는 게 아니라 실업급여, 취업 지원, 취업성공 패키지, 직업능력 개발, 기업 지원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강 직업상담직렬 1기이다 보니 조언을 들을 선배도 없고 정보도 부족했다. 나 역시 직업상담직렬은 단순히 구직 지원 업무만 하는 줄 알았다. 실업자, 근로자, 사업주, 청년,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고용·노동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업무가 다양해 배울 게 많다. -시험 공부는 어떻게 했나. 김 인터넷 강의를 듣고 독서실에서 공부했다.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음악을 들었다. 국어·영어·국사 공부를 중점적으로 했다. 선택과목은 직업심리학을 공부했는데, 기출 문제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기본 문제지를 보며 공부했다. 대학에서 심리학 개론을 배웠던 게 직업심리학을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강 선택과목으로 사회와 행정학개론을 선택했다. 1년간 공부해도 합격하지 못하면 다른 길을 찾겠다는 각오로 단기 승부를 걸었다.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학원에 가진 않았다. 도서관에서 참고서와 기출 문제를 되풀이해서 풀었다. 두꺼운 참고서와 문제집을 열 권 이상 봤다. 큰 틀의 내용을 파악하고서 세부적인 것을 공부했다. 외우기 어려운 부분은 도서관 옥상에 올라가 내가 마치 선생님이 돼서 학생에게 가르치듯 개념을 설명하면서 외웠다. 많이 풀고 많이 봤다. -면접은 어떻게 준비했나. 김 학원에서 제공한 책자를 보고 그동안 공무원시험에서 어떤 질문이 나왔는지 확인했다. 또 나의 장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경험을 정리해 자기기술서를 쓰는 연습을 했다. 예상 질문을 뽑고 답변지 쓰는 연습을 수도 없이 했다.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서 주요 정책을 찾아 숙지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정책 관련 질문,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묻는 질문 등이 나왔다. 문제 해결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 등이 나왔다. 또 자기기술서에 자신의 경험을 솔직담백하게 담았는지 확인하려는 듯한 질문도 나왔다. 대개 수험생끼리 스터디그룹을 꾸려 면접을 준비하는데, 나는 스터디그룹에 참여하지 않았다. 내 경험을 정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 강 학원을 다니며 면접을 준비했다. 목소리, 태도 등을 고쳐 가며 모의 면접을 반복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자기기술서를 쓰고 5분 스피치를 진행했다. 기술서는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담 위주로 썼다. 구직 활동 의사가 없는데 취업수당을 받는 사람을 발견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 등 업무 관련 질문도 나왔다. 고용노동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보는 질문도 나왔다. -특별한 공부 방법이 있다면. 김 가장 좋아하는 문제집을 정해 자주 풀었다. 그러다 보니 정리도 잘 되고 나만의 오답 노트가 생기더라.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나. 김 답답하고 부정적인 생각만 드는 날은 친구들을 만나고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는 등 온 종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다. 그러고선 자기 전 일기를 쓰고, 그래도 답답하면 사흘 정도 요약집을 보며 마음을 다스렸다. 강 시험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이 커져 공부가 잘 안됐다. 힘들 때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걸었다.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김 코로나19로 학원이 비대면 강의로 바뀌면서 자기만의 싸움이 시작됐다. 갑갑하고 힘들 것이다. 그럴 때일수록 지치지 않게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천천히 공부해야 한다. 계속 달리기만 하면 쉽게 지친다. 강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도 다른 수험생의 공부 방법 등을 찾아 적용해 봤는데 잘 맞지 않더라. 이제 막 시험 준비하는 수험생은 1년이면 1년, 이렇게 공부 기간을 정했으면 한다. 그 기간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공부만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코로나19로 힘들 때다. 이럴수록 포기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말자. -바라는 공무원상은. 김 고용노동 분야에서 해야 할 일이 점점 많아지고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실무자로서 민원인들께 각종 지원 정책을 정확히 안내하고 집행을 도우면서 힘든 때일수록 사회에 이바지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강 매번 업무가 변화할 때마다 책임감 있게 일하며 계속 공부하고 성장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후원금 목적대로 썼나 쉼터 매입 위법 있었나

    후원금 목적대로 썼나 쉼터 매입 위법 있었나

    檢, 두가지 의혹 진상 규명 여부 관건 모금 2억 8000만원 중 일부 정의연 사용 “쉼터 업 계약 아니다” 기존 입장 반복 이용수 할머니 겨냥 “치매·질투” 막말 도 넘은 ‘헤이트 스피치’ 2차 가해 우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 등을 받는 윤미향(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9일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윤 의원은 개인 계좌로 받은 후원금은 모두 정의연 사업에 썼으며 경기 안성 쉼터를 고가에 샀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계좌 내역 등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윤 의원이 의원직을 핑계로 수사를 피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진상 규명은 검찰 몫이 됐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이 밝혀야 할 윤 의원 관련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개인 명의 계좌로 모금하면서 일부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는지와 쉼터 매입 과정에 위법성이 있었는지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개인 명의 계좌 4개로 모금한 사업은 총 9건이며 약 2억 8000만원을 모아 2억 3000만원을 모금 목적에 맞게 사용하고 나머지 5000만원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 전신) 사업에 썼다고 밝혔다. 허술한 부분이 있었지만, 개인적인 유용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모금 목적대로 후원금이 사용됐는지, 나머지 금액은 어디에 쓰였는지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안성 쉼터에 대해서도 시세 9억원의 건물을 7억 5000만원에 산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윤 의원이 쉼터 매입 가격을 부풀려 이른바 ‘업(UP) 계약서’를 쓰는 방법으로 차액을 챙겼다고 의심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윤 의원 명의 계좌를 중심으로 입출금 내역을 분석해 사용처를 확인하고 지난달 20~21일 정의연과 정대협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쉼터 거래 자료를 분석하며 현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앞서 26일과 28일 정의연 회계 담당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검찰은 윤 의원 소환 일정 등 조사 계획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강제수사를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윤 의원과 정의연의 후원금 문제를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오른쪽) 할머니를 겨냥한 ‘치매설’이나 ‘배후설’ 등 ‘헤이트 스피치’(증오 발언)가 쏟아지는 등 2차 가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수요집회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용수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과 공격이야말로 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윤 의원도 “그분들에게 돌팔매를 던질 수 있는 분은 한국 사회에 없다”고 했다. 강제징용 근로자와 위안부 피해자 유가족 단체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1일 인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 해체와 윤 의원의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구순에 노망·尹 질투… “할머니 욕보이지 마라”

    구순에 노망·尹 질투… “할머니 욕보이지 마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후원금 문제 등을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오른쪽·92) 할머니를 겨냥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증오 발언)가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심각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할머니가 비판 대상으로 삼은 정의연과 윤 의원조차 이 할머니에 대한 비난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 할머니가 지난 7일 대구에서 1차 기자회견을 연 후부터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난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치매로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이 할머니를 비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정치인과 유명인도 혐오를 부추겼다.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맡았던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지난 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할머니가 주변에 계신 분에 의해 조금 기억이 왜곡된 것 같다”고 말했다. 변영주 영화감독은 1차 기자회견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할머니는 원래 그러신 분”이라며 “당신들의 친할머니들도 만날 이랬다 저랬다, 섭섭하다 화났다 하시잖아요”라고 썼다가 글을 지웠다. 지난 25일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이후에는 ‘보수단체와 야당이 할머니를 배후에서 조종한다’는 음모론이 불거졌다. 이 할머니가 2012년 총선에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려던 점을 언급하면서 “구순이 넘은 나이에 노욕이 발동했다”는 등 이 할머니의 행동이 윤 의원에 대한 질투 때문이라는 글도 올라왔다. 한 지역 언론사는 이 할머니가 윤 의원에게 ‘내 보따리 내놔. 국회의원 되는 꼴 눈 뒤집혀 못 보겠다’고 말하는 만평을 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보수 정치 유튜브 채널 등에서는 “처음부터 위안부라는 것이 사기”라고 주장하거나 “이 할머니는 위안부와 상관없는 사람이고 반일 감정을 선동해 돈을 벌던 인물”이라는 역사 왜곡도 쏟아졌다. 이러한 혐오 발언과 인신공격, 역사 왜곡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폭력이다. 박유하 세종대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이 할머니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가 이토록 심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어렵게 목소리를 낸 할머니가 배제되고 억압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의연과 윤 의원도 이 할머니 등 피해자에 대한 공격을 멈춰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27일 수요집회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용수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과 공격을 제발 자제해 달라”며 “그것이야말로 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할머니에 대한 비하를 중단했으면 한다”면서 “그분들에게 돌팔매를 던질 수 있는 분은 한국 사회에 없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윤미향 폭로’ 이용수 할머니에 “노망” “질투” 2차 가해 확산

    ‘윤미향 폭로’ 이용수 할머니에 “노망” “질투” 2차 가해 확산

    하태경 “명백한 2차 가해, 인격 살인이자 범죄”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국회의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에 대한 인신공격 등 2차 가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 할머니는 대구에서 지난 7일과 25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며 윤 당선인에 대한 의혹 제기와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포털사이트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할머니를 겨냥한 온갖 혐오 표현과 인신공격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기자회견 이후 정치인들과 유명인들이 이 할머니 비판에 가세하면서 표현 수위들이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다. 댓글에서는 “노망이 났다”, “치매다” 등 할머니의 발언 내용과 무관한 노인 비하 발언과 조롱이 쏟아졌다. 또 “대구 할매”, “참 대구스럽다” 등 지역 비하 발언까지 잇따랐다. “기억이 왜곡” 정치인·유명인들도 가세 정치인과 유명인의 발언도 이어졌다. 윤미향 의원이 당선될 때 소속 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지난 8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할머니가 주변에 계신 분에 의해 조금 기억이 왜곡된 것 같다”며 이 할머니 발언의 검증 필요성을 제기했다.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던 변영주 감독은 할머니의 첫 회견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내가 오래전부터 말했지 않나. 그 할머니는 원래 그러신 분”이라면서 “당신들의 친할머니들도 만날 이랬다저랬다, 섭섭하다 화났다 하시잖아요”라고 썼다가 논란이 커지자 글을 삭제했다. 이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에서 윤 의원을 재차 비판하자 온라인에서는 친여 지지자들의 SNS 모임을 중심으로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보수단체와 야당 측이 할머니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국회의원 출마 경력에 “노욕 발동”“가짜 위안부” 등 음모론 제기 언론을 통해 2012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려던 이 할머니를 윤 의원이 만류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고 나서는 할머니가 ‘질투심’에 기자회견을 했다는 말도 나왔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는 “자기는 국회의원도 못 하고 죽게 생겼는데, 새파랗게 어린 게 국회의원 한다니까 못 먹는 감에 독이라도 찔러넣고 싶었던 게지”, “구순이 넘은 나이에 노욕이 발동했다” 등의 글들이다. 이 할머니가 ‘가짜 위안부’라며 깎아내리려는 시도도 나왔다. 한 블로거는 포털사이트에 위안부들을 ‘사기꾼’으로 지칭하며 “이용수 할머니는 아예 위안부와 상관없는 사람이고, 반일감정을 부추기며 선동해 돈을 벌던 인물이었다”는 글을 올렸다.“이 할머니 어렵게 낸 목소리 배제 억압돼선 안돼” 이에 대해 이 할머니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과 비난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각종 음모론 등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공격은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인격살인이고 반인륜 범죄”라며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위안부 문제 연구서 ‘제국의 위안부‘의 저자인 박유하 세종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가 이토록 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어렵게 목소리를 낸 할머니가 배제되고 억압받는 일이 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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