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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의원들, 5·31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늘어

    서울시 의원들, 5·31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늘어

    ‘건강 때문에, 사업 때문에, 욕심이 없어서’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공천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초연히 불출마로 마음을 굳힌 의원들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얼마든지 정치생명을 이어갈 수 있지만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임 의장 외에도 10여명의 의원들이 불출마 행렬에 가담하고 있다. 정치를 아예 그만두는 것인지 아니면 피치못할 사연이 있어서 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행보는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불출마는 한번 투신하면 그렇게 빠져 나오기 힘이 든다는 정치와의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불출마에는 저마다 사연들이 있다. ●“본업(?)으로 돌아갑니다” 임동규 의장은 이번 6대의회를 끝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1991년 3대때부터 내리 3선을 했으며 시의회 부회장과 한나라당 대표의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4년 2월 전임 이성구 의장에 이어 후반기 서울시의회를 이끌어 오고 있다. 임 의장의 불출마 이유는 이제 본업인 기업인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인으로 경영에 매진해 다만 일자리 몇개라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고 말했다. 그는 동양유리공업㈜ 회장이다. 물론 그는 3선 관록이나 현직 시의회 의장인 점을 감안하면 4선 달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과감히 불출마를 선언 신선한 충격을 던져 줬다. 일각에서는 차기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지만 그는 ‘기업인으로 돌아갈 뿐”이라며 국회 진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임의장 외에 조규성(한나라당) 의원도 본업인 기업인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그는 건설업을 하고 있다. 또 부의장을 역임한 백의종(한나라당) 의원도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건설업을 하고 있다. 구청장 출마에 뜻이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알쏭달쏭한 속내도 건강 때문에 6대 의회를 끝으로 출마를 접은 의원들도 적지 않다. 강북구의 김성식 의원과 구로구 성성용 의원도 최근 안좋아진 건강 때문에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시의회에서 최고령인 성동구의 장기만(71) 의원의 경우도 건강 등을 이유로 불출마로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외에 중앙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앞으로 자의반타의반으로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보여 불출마 선언을 하는 의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공천탈락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에게 심판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의원도 적지 않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주가 두달새 두배… 편법승계 ‘종잣돈’ 된듯

    주가 두달새 두배… 편법승계 ‘종잣돈’ 된듯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소환 조사를 앞둔 검찰이 드디어 다목적 카드를 꺼내들었다. 검찰은 정 회장 부자를 압박할 현대오토넷 수사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본텍이 오토넷에 합병된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사건 초기부터 오토넷에 주목해 왔다. 그러면서도 오토넷에 필요 이상의 관심이 쏠리는 데 부담스러워했다. 오토넷은 현대차 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직접 관련돼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바지 수사가 한창인 지금은 오토넷 수사가 비자금 수사와 경영권의 불법승계와 맞물려 있다는 것을 감추지 않는다. 오토넷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정 사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과정의 ‘종잣돈’으로 사용됐음을 인정한다. 검찰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오토넷과 본텍(옛 기아전기)의 합병과정. 오토넷과 본텍은 모두 자동차 오디오 등을 만드는 회사다. 지난해 11월 오토넷은 본텍을 인수합병한다. 이 때 본텍 한주의 가치를 23만 5000원으로 평가했다. 문제는 이 23만여원의 주당가치가 고평가되어 있다는 의혹이다. 합병 전인 같은해 9월 정 사장은 갖고 있던 본텍 지분 30%를 주당 9만 5000원에 지멘스사에 넘겨 570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불과 두달 만에 본텍의 주당가치가 2배 넘게 올랐다. 정 사장은 본인의 지분을 팔아 차익을 얻음과 동시에 글로비스 대주주이기때문에 오토넷의 지분 6.7%를 확보하고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부수적 효과도 얻었다. 때문에 검찰은 이 과정에서 주당 23만여원이라는 평가가치가 적정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주당가치를 평가한 삼일회계 법인을 수색해 관련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자료를 통해 인수합병 과정에서 삼일회계법인 실무자들이 실시한 기업평가에 문제점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는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3곳 중 어느 한 곳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셈이다. 때문에 정 사장은 비상장 계열사 등에 지분을 투자하고 그룹 차원의 지원으로 이 회사를 키워 상장을 하고 지분을 팔아 막대한 차익을 얻어 3곳의 지분, 특히 기아차의 주식을 마련하는 데 사용했다. 정 사장이 출자했던 본텍과 글로비스를 활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 사장은 2004년 11월 정 사장이 글로비스 지분을 팔아 1000억여원의 차익을, 그 다음해 8월에는 본텍 지분을 팔아 570억원을 마련, 기아차 지분율을 1.99%까지 늘릴 수 있었다. 사실 이번에 문제가 된 본텍을 활용해 경영권 승계를 시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2002년 5월 본텍은 지배구조의 핵심사 중 하나인 모비스와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때 평가비율 산정도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하지만 이때는 합병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시장의 냉담한 반응과 모비스의 주가가 하루 만에 12%나 폭락했다. 현대측은 본텍을 이용해 모비스 지분을 확보하려는 계획이 실패하자 3년이 지난 뒤 오토넷이라는 ‘우회로’를 택했고 이 계획은 성공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01일 TV 하이라이트]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1990년대 일본 도쿄의 시부야를 중심으로 시작된 시부야계 음악의 새로운 대표주자 ‘큅손 Qypthone’은 1998년 컴필레이션 앨범 ‘Sushi 4004’에 ‘피치카토 파이브’,‘코넬리우스’ 등과 함께 참여하며 화려하게 데뷔하였다. 꾸밈없이 유쾌하고 재기발랄한 ‘큅손’의 스릴감 넘치는 무대를 만나본다. ●라이프 n조이(YTN 오전 8시30분) 서천에서는 봄을 맞아 꽃 축제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아울러 해산물 축제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봄철 별미로 떠오른 주꾸미는 산란기를 앞둔 3,4월에 알이 꽉 차고 단단해져서 제 맛을 낸다. 서천군 마량리의 또 다른 명소, 아름다운 전경과 새소리가 어우러진 동백나무 숲도 함께 찾아가본다. ●행복 주식회사(MBC 오후 5시) 개그맨보다 더 웃기며 아줌마 파워를 자랑하는 노사연과, 외모부터 성격까지 개성 만점 입담의 소유자 김C가 만원의 행복에 도전장을 냈다. 지금까지 살면서 굶어 본적이 없다는 노사연은 자신보다 더 웃기는 언니 노사봉의 음식점을 찾아간다. 또 즐거움이 넘쳐나는 화목한 김C의 가정과 가족들이 소개된다. ●하늘이시여(SBS 오후 8시45분) 왕모와 자경은 배득을 찾아간 자리에서 빨리 아이를 가지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말을 듣고는 어정쩡하게 대답한다. 한편, 슬아를 만난 이리는 자경에게 못되게 굴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어 이리는 자신의 차를 자주 태워 주겠다고 큰소리치고는 슬아의 이름 대신 ‘자기야’라고 천연덕스럽게 부른다. ●서울1945(KBS1 오후 9시30분) 미군 선발대와 함께 동우와 최강욱이 귀국한다. 한편, 부산항에 도착한 석경과 아메 카오리는 어렵게 숙소를 구하지만, 일본으로 떠나는 배편은 소식이 없다. 석경은 비참한 몰골로 조선을 떠날 수는 없다며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조선에 남겠다고 결심하고, 윤정자에게 어머니를 일본까지 잘 모셔달라고 부탁한다. ●위기탈출 넘버원(KBS2 오후 10시15분) 말 그대로 호흡이 너무 많아지는 과호흡 증후군.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갑자기 호흡곤란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몸속의 이산화탄소가 부족해져 생긴다. 호흡곤란 뿐만 아니라 심하면 실신 증상까지 일어나고 손과 발이 꼬이게 된다. 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과호흡 증후군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3박자 金작전’

    26일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토리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을 앞둔 한국팀 벤치는 처음부터 두 가지 작전을 마련했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 레이스를 장악하는 ‘정공법’을 시도해 보고, 여의치 않을 땐 2위를 유지하다 찰나를 포착, 단숨에 뒤집는 ‘변칙작전’을 선수들에게 지시했다. 빙질이 극도로 나빠진 현장 상황과 1998나가노대회와 2002솔트레이크시티대회를 거푸 제패한 캐나다의 무서운 질주를 감안한 복안이었다. 라인업도 대폭 수정됐다. 예선에선 뛰지 않았지만 출발 동작이 간결하고 위치선정이 빼어난 ‘조커’ 송석우를 1번에 배치하고, 안현수-서호진을 차례로 넣은 뒤, 가장 약한 선수들이 뛰는 4번주자에 컨디션이 좋은 이호석을 투입했다. ‘정공법’은 이내 난관에 부딪혔다. 출발 총성과 함께 송석우가 얼음판을 숨가쁘게 지쳤지만 캐나다와 미국에 이어 3위까지 밀려났다. 물론 당황하진 않았다.2∼3위만 유지한다면 111.12m의 링크를 45바퀴 돌아야 하는 장기 레이스에서 최소 두번의 기회가 올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3위로 처져 있던 한국팀은 레이스가 중반으로 접어들자 슬슬 기지개를 켰다.27바퀴를 남기고 서호진의 푸시를 받은 이호석이 직선 주로 바깥쪽으로 크게 돌면서 미국 선수를 따돌리고 캐나다의 숨통을 조였다. 16바퀴를 남기고 한국은 금메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수순을 밟았다. 캐나다가 선수 교체 과정에서 주춤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에이스 안현수가 물 찬 제비 같은 코너링으로 선두로 나선 것.8바퀴를 남기고 선두를 다시 내놓았지만 상대의 팀워크를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어느덧 43바퀴가 지나가고 마지막 주자 안현수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피치를 올려가던 안현수는 ‘파이널 랩’을 알리는 종소리를 신호로 폭발적인 스퍼트를 시작했고 캐나다의 간판 매튜 털콧도 젖먹던 힘을 짜냈다.하지만 4분의3바퀴가량을 남기고 털콧을 따돌린 안현수는 환한 웃음과 함께 박수를 치면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치밀한 작전과 완벽한 팀워크로 밑그림을 그리고 미국이 일찌감치 뒤처져 안정적인 바통터치를 할 수 있는 행운까지 겹치는 등 3박자가 어우러진 14년 만의 값진 금이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남양유업 홍두영 명예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남양유업 홍두영 명예회장家

    기업설명회에 전혀 관심이 없는 회사, 돌다리를 몇 번씩 두들겨보고도 건너지않는 보수적 경영, 창업주 얼굴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회사…. 남양유업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자사의 우유와 유제품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기업과 창업주에 대해 더 많이 알려야 한다. 하지만 이 회사의 창업주는 ‘크렘린’처럼 베일에 가려져 있다. 남양유업을 창업한 홍두영(87) 명예회장은 한국 낙농업의 대부로 통한다. 홍 명예회장은 40여년간 한국 낙농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좋은 유제품을 만들기 위한 외길을 걸어왔다. 홍 명예회장은 지난달 2일 타계한 김복용 매일유업 회장과 곧잘 비교된다. 두 기업 창업주는 나이가 비슷하고 이북 출신이라는 점 등 공통점이 많다.‘짠돌이’ 경영도 닮았다. 우유·조제분유·발효유·치즈·음료 등의 제품군도 상당히 겹치면서 ‘모방과 카피’ 논란도 많다. 연 매출액도 8000억원대로 엇비슷하다. 여러면에서 두 회사는 ‘물고 물리는’ 숙명적인 관계다. 남양유업의 대표이사 3명 가운데 한 명인 창업주 홍 명예회장은 국내 최고령 최고경영자(CEO)이다.1919년 1월7일생이다. 남양유업이 창립된 1964년 이후 43년째 대표이사와 사장, 회장, 명예회장 직위를 줄곧 지키고 있다. ●영변 지주의 장남 홍두영 명예회장은 평안북도 영변군 영변면 서부동에서 홍재영씨와 최점숙씨 사이에서 맏아들로 태어났다. 부친이 영변에서 손꼽히던 지주여서 어린시절을 유복하게 보냈다. 홍 명예회장은 일제시대인 1944년 일본 와세다 제1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와세다대에 진학, 불어불문학과를 마쳤다. 홍 명예회장은 자신에 대해 말하기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어릴적 행적이 거의 알려진 게 없다. 일본에서 귀국한 27세의 청년 홍두영은 어수선하던 광복 정국에서 고향 영변의 숭덕여자중학교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다. 교사 생활을 하던 1947년 5월 같은 영변 출신의 열살 아래인 지송죽(77)씨와 결혼,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김일성 정권이 일본에서 대학을 다닌 엘리트 가정을 내버려 둘 리 없었다. 홍 명예회장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4 후퇴 때 가족과 홍선태(작고) 전 남양산업 대표 등 동생을 데리고 월남했다. ●배고픈 아이들 때문에 유업에 손대 홍 명예회장의 첫 사업은 경험 부족 등으로 실패했다. 종전 이듬해인 1954년 부산에서 비료를 수입하는 ‘남양상사’를 일으켰다. 회사가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서는 듯했지만 62년에 화폐개혁이란 뜻밖의 복병을 만나 8년만에 모든 재산을 날려버렸다. 일각에서는 당시의 충격이 너무 심해 ‘돌다리를 두드려보고도 건너지 않는’ 소심증과 같은 마음의 병이 생겼다는 말도 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명예회장은 신문이나 TV를 통해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꺼린다.”며 “경기단체 회장직 제의도 많았지만 다 물리쳤다.”고 말했다. 첫 사업 실패 이후 홍 명예회장의 보수적 경영이 시작됐으며, 큰 아들 홍원식(56) 회장에 대한 경영수업이 다른 기업보다 일찍 시작됐다. 홍 명예회장이 사업 재기를 꾀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분유였다. 비료 수입업에 종사하던 그는 1963년 선진 외국 출장길에서 분유사업을 눈여겨 봐뒀던 것. 분유를 마음껏 먹고 있던 외국 아기의 모습을 본 그에게 한국전쟁 직후 먹을 게 없던 고국의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던 것으로 짐작된다. 고국으로 돌아온 홍 명예회장은 64년 3월 13일 남양유업을 설립했다. 당시 정부는 ‘보릿고개’를 해결하고 농민들의 소득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낙농사업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홍 명예회장은 영변의 지주 아들이어서 낙농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뚝심으로 밀어붙였다.1965년 11월 충남 천안에 제1공장을 짓고 자가생산 체제에 들어갔다. ●한 때는 아들, 부인까지 경영에 관여 충남 천안 공장부지가 금광터였기 때문이었을까. 지난 67년 1월10일 출시된 유아용 제조 분유인 남양분유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어 77년에는 유산균 발효유인 남양 요구르트를 개발, 히트 브랜드 대열에 합류시켰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출연료 1억원을 주고 축구선수 차범근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78년 유업계 최초로 기업을 공개하고 주식을 상장했다. 회사가 커지면서 가족 모두 팔을 걷어붙였다. 장남 홍원식 회장이 회사일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중이던 73년부터 종종 회사에 나와 가업을 도왔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회사에 달려와 입출금 전표를 끊는 등 경리업무를 봤다.74년 기획실 부장을 시작으로 경영수업에 들어갔다.77년 이사,79년 상무,80년 전무,88년 부사장을 거쳐 지난 90년 4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가 2003년 회장으로 물러났다. 그는 90년대에는 불가리스, 아인슈타인우유, 아기사랑秀,E-5, 위풍당당 동충하초 등을 내놓으며 남양유업이 성장가도를 달리게 했다. 회사가 성장 엔진을 필요로 하던 80년 9월 둘째 아들 홍우식(53) 서울광고기획 사장도 남양유업에 합류했다.85년 8월까지 남양유업 과장을 지냈다. 남양유업이 성장가도를 달릴 80년대 초반 큰아들 홍원식 회장과 둘째 아들 홍우식 사장이 모두 힘을 합쳤다. 홍 명예회장의 부인 지송죽씨도 한때 남양유업의 감사로 근무했다. 남양유업이 최근 곧잘 내세우는 ‘친인척 경영 참여 금지’는 그 당시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창업주 홍 명예회장은 당시 90년 4월 회사 최고경영자 자리를 홍원식 회장에게 물려주면서 회사 운영에 관해 두 가지 금기사항을 가르쳤다.‘기업인으로서 정치에 참여하지 말 것’과 ‘부동산 투기를 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고 전한다. 홍 회장뿐만 아니라 기업인이면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사항이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홍 회장은 30년 가까이 남양유업에서 근무한 덕분에 누구보다 회사 사정에 밝았다. 홍 회장은 지난 99년 10월 덴마크 왕실로부터 ‘영예로운 메달’을 받았고,2001년 7월 무차입 경영과 축산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25회 전국경영생산성촉진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43년째 남의 건물을 사옥으로 지난 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위기 당시 대기업마저 자금난에 휘청거릴 때 남양유업은 오히려 20%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대표적인 소매업종으로 불황을 잘 타지 않는 데다 기업 규모보다도 ‘브랜드 파워’가 강한 까닭이다. 게다가 98년 11월 그동안 상업·조흥·신한은행에 남아 있었던 180억원의 은행차입금을 모두 갚았다. 부채 비율을 167%에서 0%로 떨어뜨렸다. 회사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무차입(無借入) 경영의 원조’라고 공식 선언했다. 현재는 4700억여원을 확보,1만%의 사내유보율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상당한 금융소득도 올리고 있다. 이같은 남양유업의 성공은 창업주 홍 명예회장의 독특한 철학인 ‘4무(無)’경영에 바탕을 두고 있다.4무는 돈을 빌려쓰지 않고(무차입), 노사분규가 없으며(무분규), 친인척이 개입하지 않으며(무파벌), 자기 사옥이 없는(무사옥) 경영을 말한다. 인사에서의 투명성도 줄곧 강조된다. 오너의 친인척은 회사에 발붙이지 못하며, 파벌 형성 또한 용납되지 않는다. 홍보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성장경 상무는 “남양유업에는 자연스럽게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사옥도 없다.43년째 남의 건물에 세들어 살고 있다. 현재는 서울 중구 남대문 대일빌딩을 빌려쓰고 있다.1000억원이 넘는 시설투자를 하고 종업원이 3000명이 넘는 기업이지만 임원은 단 9명에 불과하다.43년간 단 한차례도 노사분규가 발생하지 않았다. 남양유업은 목장주들에게는 지독할 정도로 품질검사가 깐깐한 회사다. 그러나 원유값 만큼은 현금으로 결제하고, 결제기일도 정확하게 지키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목장주들이 거래하기를 가장 선호하는 회사로 통한다. 제품의 다양화는 추진하지만 사업의 다각화는 철저하게 배격하고 있다. 우유 캔을 만드는 회사나 낙농가를 위한 사료공장 등을 세우자는 내부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전공을 벗어나는 사업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는 게 지금까지의 방침이다. 식품 분야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는 절대로 한 눈 팔지 않겠다는 창업주 홍 회장의 경영 철학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홍 회장은 지난 2003년 11월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나고 최대주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홍 명예회장은 박건호 대표이사 부사장, 김승수 대표이사 전무 ‘3두마차’ 경영체제를 확립해 오고 있다. 홍 회장은 그러나 경영에 무관심하지는 않다. 회사에 사무실을 두고 거의 매일 출근을 하면서 중요 사항을 직접 결정할 만큼 경영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명예회장도 가끔씩 회사에 들르곤 한다. 남양유업과 거래하는 회사의 한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1억원 이상의 경비를 지출할 때는 오너가 반드시 결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에 따라 남양유업의 의사 결정이 경쟁 기업에 비해 많이 늦다.”고 말했다. 홍 명예회장은 부인 지송죽씨와의 사이에서 3남2녀를 두고 있다. 하지만 회사 직제상 경영에 참여하는 이는 창업주 홍 명예회장 자신뿐이다. 큰아들 홍원식 회장은 최대 주주로 남아있다. 자본금 44억 3300여만원인 남양유업의 지난해의 정확한 매출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2004년의 매출은 7729억 8400만원에 당기순익은 427억 9400만원에 이른다. 홍원식 회장은 19.44%(13만 9964주)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다. 홍 명예회장은 7.63%(5만 4907주)를, 홍원식 회장의 부인 이운경(54)씨는 0.89%(64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둘째 아들 홍우식 사장이 0.63%(4568주), 셋째 아들 홍명식(46) 사까나야 사장은 0.4%(2908주)씩 갖고 있다. 홍두영 명예회장의 처남댁 김정선씨가 이색적으로 0.16%(1168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막내딸 홍영혜(44)씨는 지난해 초 장내에서 2612주를 매도, 지분율이 0.45%(3208주)에서 0.08%(587주)로 낮아진 것이 눈에 띈다. 특히 미국 투자회사 안홀드 앤드 에스 블라이흐뢰더가 15.90%(11만 4448주)를 보유하는 등 외국인들이 눈독을 들이는 회사다.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3.74%에 이른다. 남양유업의 주식 거래가 극히 부진해 한때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를 무시하며 경영권 방어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내년도 매출 목표는 1조원으로 잡고 있다. ●평범한 집안과 결혼 창업주 홍 명예회장의 자녀 혼맥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큰 아들 홍원식 회장은 지난 76년 고려해운 창업주 이학철(작고) 회장의 장녀 이운경(54)씨와 화촉을 밝혔던 것이 눈에 띌 정도다. 홍 회장은 이동찬(84) 코오롱그룹 회장 가문과도 연결된다. 이동찬 회장의 셋째딸 이혜숙(54)씨가 고려해운 이 회장의 장남인 이동혁(59) 고려해운 회장과 결혼한 까닭이다. 홍원식 회장은 부인 이운경씨와의 사이에서 진석(30), 범석(27)씨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이씨는 사회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을 통한 남양유업의 3세 승계가 어떻게 이어질지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4년 말 홍 회장은 어머니 지송죽 전 감사로부터 주식 2만 108주(2.79%)를 모두 물려받았다. 이를 두고 형제간에 사이가 소원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 둘째 아들 홍우식씨는 남양유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광고회사 서울광고기획 사장을 맡고 있다. 홍 사장은 지난 71년 서울고교와 76년 연세대를 거쳐 83년 미국 산타클라라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해군 중위 출신인 홍 사장은 지난 79년 8월 한국IBM을 거쳐 지난 80년 9월부터 85년 8월까지 남양유업 과장을 지냈다. 남양유업내에 있던 광고 부문을 들고나와 부친의 우산에서 독립했다. 홍 사장은 지난 85년 8월 서울광고기획의 상무,88년 전무,90년 부사장을 거쳐 9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지난 1980년 설립된 서울광고기획은 2004년 총 취급고가 626억원으로 업계 17위였다. 주요 광고주로는 남양유업을 비롯해 태영·보령제약·보령메디앙스·BYC, 씨엠에스 천재교육·하선정종합식품 등이 있다.2005년도의 매출 목표는 900억원이지만 정확한 매출은 알려지지 않았다. 홍 사장은 지난 81년 5월 최수진(49)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연년생인 자녀 인석(24), 서현(23)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지난 72년 이름을 춘애에서 수진으로 바꾼 최씨 역시 별다른 사회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 영서(52)씨는 이교현(57)씨와 결혼, 수경·수영(25) 쌍둥이와 정호(18)군을 두고 있다. 홍 명예회장의 큰사위 이교현씨 가족은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이씨는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셋째 아들 홍명식(46) 사까나야 사장은 연봉이 1억원을 웃도는 외환 딜러직을 떠나 음식점 8개를 운영하고 있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그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 2층에 회전초밥 전문점 사까나야 등 6개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한정식집 돈후이 등을 운영하는 외식업 사장이다. 홍 사장의 이력은 다채롭다. 용산고와 연세대를 거쳐 지난 87년 미시간대에서 MBA를 땄다.1987년부터 JP모건체이스 은행 등에서 12년동안 근무한 금융통.99년 인터넷서점 ‘예스24’를 공동 창업해 한세실업에 매각되기 전인 2003년 5월까지 부사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6개 사까나야와 돈후이 등의 전체 매출액이 100억원대에 이르는 등 외식재벌 반열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업종으로 변경한 홍 사장은 지난해 초 인터넷 의류 쇼핑몰인 블루피치를 운영하는 김현정(40)씨와 결혼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김씨는 고려대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사장은 전처에게서 효정·희정(19) 등 일란성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홍 사장은 쌍둥이 자녀 외에도 동근(13)군을 두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싱가포르에서 공부하고 있다. 막내딸 홍영혜씨(44)는 지난 90년 영국 웨일스개발청의 황재필(44) 한국사무소장과 결혼, 하나(17)양과 승현(11)군을 두고 있다. 영혜씨는 경희대 작곡과를 졸업한 재원. 서울 양정고를 마치고 연세대를 다니다가 미국 조지아주립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황씨는 지난 86년 주한 영국대사관 부상무관을 거쳐 89년부터 영국 웨일스개발청 한국사무소장을 맡고 있다. 황씨의 부친은 헌병차감을 지냈던 황태섭(작고)씨다. 황씨는 86년 연세대 어학당에서 홍씨와 얼굴을 익혔다. 이들은 홍씨의 올케 소개로 사귀다가 이듬해 결혼에 골인했다. chuli@seoul.co.kr ■ 우량아 선발대회 아시나요 남양의 대표적인 성장 엔진으로는 1971년 시작된 ‘전국우량아 선발대회’를 들 수 있다. 자라나는 2세의 건강과 체격 향상을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된 일종의 사회 공헌 행사였다. 첫 대회에는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참가했고 아기와 엄마 등 수상자를 청와대에 초청, 오찬을 할 정도로 관심이 깊었다. 변변한 행사나 이벤트가 없던 당시로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큰 행사였으며,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당시 행사를 기억하고 있다. 우량아 선발대회는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아기 엄마라면 누구나 자기 아기를 우량아로 키우고 싶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전국에서 토실토실한 아기들이 구름떼처럼 모여 들었다.24개월 미만의 아기들이 지방 예선을 거쳐 결선을 겨뤘다. 제1회 전국 최우량아는 춘천에 사는 한영만 아기(69년 11월생)로 발육상황은 키 85㎝, 몸무게 13㎏, 머리둘레 50㎝, 생후 11개월부터 걷기 시작했으며 모유와 우유를 함께 먹였고 과일즙, 달걀 노른자 반숙 등을 간식으로 먹였다고 한다. 튼튼하고 건강한 아기의 대명사인 우량아 선발대회는 84년 제13회 대회까지 계속됐다. 이후 92년부터 임신육아교실로 바꿔 진행되고 있다. 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해 새내기 주부들에게 올바른 출산 정보 전달에 힘쓰고 있다. 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전국에서 250회 이상 연다. 특히 산부인과·소아과·피부과·한방 분야의 권위있는 전문의들이 나와 임산부들에게 이해하기 쉽고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숙제를 풀기 위한 남양의 또 다른 사회 공헌활동이다.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상향 검토”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고 미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토머스 번 무디스 한국담당 부사장이 블룸버그에 이메일을 보내 “한국의 개선된 성장 전망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리기에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번 부사장은 지난주 한국의 신용등급과 관련한 연례협의차 서울을 방문했다. 무디스는 다음달 초 방한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4월에는 신용등급 조정여부를 밝힐 전망이다. 김익주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은 “무디스의 국가별 신용등급 조정은 통상적으로 2∼3시간 전에 해당국가에 알린다.”면서 “연례협의 때 정부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요구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연례협의 이후 최종 입장을 표명할 때까지 1∼2개월 걸린다고 덧붙였다. 번 부사장은 이메일에서 한국의 수출과 소비가 늘고 있으며 올해 5% 경제성장은 합리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핵과 관련한 ‘지정학적 위기’는 해결되지 않았으며 6자회담도 출발선을 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2002년 이후 한국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10단계 가운데 위에서 7번째인 A3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보다 한 단계 아래이고 말레이시아와 같은 수준이다.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영국의 피치는 지난해 7월과 10월에 각각 한국의 신용등급을 A와 A+로 한 단계씩 상향조정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영역 확대’ 나선 아나운서들] 잘나가는 전직 아나운서

    높은 인지도와 왕성한 활동에 힘입어 아나운서들은 다양한 길을 걷고 있다. 방송사에서 벗어나 프리랜서 MC로 뛰거나 아예 전직을 하는 경우도 상당수이다. 교수직을 택한 MBC 손석희 아나운서처럼 학계는 물론, 국회의원, 사업가 등 각 분야로 뻗어가고 있다. ●프리랜서 선언, 그 이후 방송사에서 맹활약 중인 MC 중에는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가 많다.KBS 출신 손범수 이금희 정은아 최은경 등과 MBC 출신 박나림,SBS 유정현 김범수 정지영 등이 그들이다. 프리랜서가 되면 개인 역량에 따라 각종 프로그램·행사 MC에 CF모델까지 연예인 못지않은 수입을 챙길 수 있다. 최근 가열된 아나운서의 상품화는 프리랜서 선언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불과 몇년 만에 프리랜서 선언이 10년차 안팎에서 5년차까지 빨라졌다. 한 방송사 15년차 아나운서는 “프리랜서 진출은 보다 넓게 활동하고 싶다는 개인 성향이 가장 많이 좌우한다.”면서 “그러나 자신의 인기만 믿고 홍보력·로비력 등이 없으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리랜서 선언을 한 뒤 인터넷 포털 검색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누리다가 몇년 뒤 자취를 감추거나 케이블·홈쇼핑 등에서 간간이 활동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아나운서 출신들, 전 분야에 퍼져 아나운서들의 이직은 분야별 전문성을 살려 옮겨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느 직장에나 있는 조기퇴직현상도 한몫 한다.MBC 손석희 아나운서의 이직에 대해서도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서 당연한 결정”이라는 반응도 있다.MBC 백지연 전 아나운서는 한양대 겸임교수와 ‘백지연 스피치 아카데미’ 대표를 맡고 있으며, 전 KBS 앵커 신은경씨는 한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KBS 영어방송 아나운서 출신인 강경화씨는 세종대·연세대 교수를 거쳐 현재 외교통상부 국제기구정책관을 맡고 있다. 정·재계에도 아나운서 출신이 맹활약 중이다.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KBS 공채 1기이며, 같은 방송사 출신인 변웅전씨도 전 자민련 의원으로 활동했다.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도 MBC·SBS 출신이다. 차인태 평북 도지사는 MBC 아나운서 출신이며,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는 홍보대행사 ‘정앤어소시에이츠’ 대표를 맡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北 부실공사 사후관리 철저히 해야

    백두산 관광지구 도로 및 공항 활주로 포장공사에 50억여원 어치의 포장용 피치 8000t이 추가 지원된다고 한다. 이 가운데 20억원 어치의 3500t은 활주로 재시공을 위한 것이다. 백두산지구 포장공사는 지난해 한국관광공사·현대아산과 북한 아태평화위원회가 연내 두차례의 시범 관광 등 백두산 관광을 허용하는 대신 도로 포장비용은 남측이 부담한다는 합의에 따라 진행돼 왔다. 그러나 남측 실무진의 확인 결과, 활주로 곳곳에 구멍이 뚫려 중형 항공기 이상은 이착륙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결국 북한측의 부실공사 탓에 국민 세금으로 조성한 남북협력기금 20억원만 날린 셈이다. 우리는 대북 지원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을 우선 밝혀둔다. 지원할 것은 과감히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처럼 돈만 대주고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공사과정에서 문제점은 없는지 사후관리가 전혀 안된 점은 문제라고 본다. 포장재 배합비율이 잘못된 것 같다는 당국자의 설명이지만, 북측의 자재 전용 가능성도 제기되는 모양이다. 엉성하기 이를 데 없는 지난해 합의서는 이미 이런 문제점을 잉태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장 감독자 파견 조항은 차치하더라도, 포장구간 및 지역과 같은 기초적인 사항마저 일절 언급돼 있지 않아서다. 남북교류 확대에 따라 앞으로 이런 일은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다. 철저한 사후관리를 위해 분명한 기준과 절차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는 기술자문과 협력 제공을 단서로 달았지만, 차제에 감리 인원을 상주시키는 문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지난해 백두산 시범관광 무산에 대해서도 할 말은 해야 할 것이다.
  • ‘北 백두산 부실공사’ 50억 또 지원

    정부가 백두산 관광용 활주로 및 도로건설에 50억원 가까운 자재를 북한에 지원했으나 부실시공으로 일부 재시공을 하게 됐다. 이에 따라 부실시공한 부분(20억원 안팎 규모)을 포함해 올해 5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해 백두산 관광용 활주로 및 도로건설에는 모두 100억원 가량이 지원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부실시공한 부분을 포함해 북한이 추가로 도로보수를 요구해 올해 50억원 규모의 자재를 추가로 지원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7월14일 관광공사 등과 백두산 관광에 합의하면서 포장용 피치 8000t 지원을 요구했고, 정부는 49억 8000여만원어치의 관광도로 포장·보수 자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49억 1300만원이 집행됐다.피치 3500t은 활주로 보수에, 도로포장에 4500t이 사용됐으나 활주로가 패이는 등 부실공사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자는 “포장재 배합비율이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으나 북한의 자재 전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활주로 재보수와 추가 도로보수를 위해 모두 8000t의 자재지원을 다시 요청해 왔으며, 정부는 지원을 해 준다는 방침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여섯개의 얼굴을 가진 31歲 女社長

    여섯개의 얼굴을 가진 31歲 女社長

    퍽 능동적이고 결단력 있는 또는 억센 여자라는 인상. 집에 들어앉아 남편에게 바가지나 긁고 앉아 있지 못하는, 흔히 말해지는 ‘똑똑한 여자’ 라는 인상. 게다가 청산유수라고 할 수 밖에 없는 능변이다. 충북 충주산. 창덕여중고때부터 梨大政外科를 졸업(60년)할 때까지 2년만 빼놓고 매 학기 상을 탔으니까 재원이란 말을 들었음직하다. 정치외교학과에 들어간 이유는, 『외교관이 되려고 했어요. 외교관이 되려는 막연한 꿈에 들떠 1학년때 외국인 상대로 영어를 배웠어요. 2학년때는 일년동안 행정과 3부 고시공부를 했는데, 준비를 너무 안해서 고배를 마셨어요. 한참 「서클」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었으니까요. 4·19직후 고대 모의국회(제10회)에서 국무총리상 (「스피치」상)을 받았죠. 이걸 계기로 서울대 행정대학원 토론회, 육사토론회에도「두개의 중국」이라는 제목으로 참석했어요』 4학년 1학기때는 중부서 유치장에 4일간 구류, 『인생을 많이 살고』나온 일도 있다. 『제가 각 대학 대표들로 구성된 「汎民靑」의 최고 간부였어요. 그때 「민족일보」라는 신문이 있었죠. 거기 정치에 관한 글을 하나 투고했는데 무슨 문구가 하나 석연치 않다고 경찰에서 나를 수배했어요. 형사가 학교와 집으로 잡으러 왔는데, 이 원섭 교수님과 박 관숙 교수님이 피신해 있었어요. 후배 4명이 잡혔는데, 申아무개가 자수하면 모두 석방시킨다. 자수해라 이런 방송을 했대요. 5·16혁명후 5일만에 남대문경찰서로 자진 출두했어요』 『「汎民靑」은 순수한 연구단체였는데 무엇 때문에 내가 잡혀왔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반말조로 묻는 거예요. 기분이 나빠서 서장 좀 만나자고 반항했죠. 그랬더니 「다이아 팔찌」좀 차라는 거예요. 그땐 무슨 말인지 몰랐죠. 할 수 없다고 잘라서 말했더니 「은숙이는 역시 배짱이 두둑하다」고 해요. 「말은 많은지 몰라도 배짱은 없다」고 말했어요』 차에 실려 간 곳이 중부경찰서 유치장. 『맨 위칸엔 민주당 거물들이 갇혀있고 가운데 칸에서 우리 동료들이 나를 보자 「브라보!」「빅토리!」하며 반기더군요. 가슴이 답답해지며 눈물이 나오더군요. 밤 열한시에 주먹밥이 나오는데 동료들은 머리 숙이며 피했어요. 나는 먹어봐야겠다 마음먹고 쪼갰더니 「다꾸왕」이 들어 있었어요. 입에다 탁 넣었더니 구역질이 콱 올라와요. 각종 범죄를 저지른 여자들과 아편장이들도 한방에 있었는데, 밤이 되니까 춤추는 여자에, 노래하는 여자…거기서 인생 많이 산 셈이지요』 외교관이 되려던 생각을 버리고 「서클」활동도 끊었다. 정치외교과 아닌 진짜 정치가 해보자는 배짱이 생겼다. 당한데 대한 분노가 지배적인 감정이었다. 5·16후 申씨의 가정은 기울기 시작. 4학년때 유학 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빨리 졸업해서 취직을 해야만 집을 꾸려갈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딸 둘. 申銀淑씨는 둘째 딸. 4학년 2학기부터 취직준비로 「타이프라이터」를 배웠다. 졸업후 공보부 산하단체인 내외문제연구소 총무로 취직. 당시 공보차관 李元雨씨는 이대정외과에서 외교사를 가르친 은사였고, 李씨의 힘으로 내외문제연구소에 쉽게 취직. 62년2월1일부터 63년8월까지는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 63년9월1일부터는 민주공화당 경기도지부 부녀간사가 되고 총선거때는 경기도 지구 유세위원으로 지명되어 李百日 후보를 위해 돌아다니며 연설도 했다. 63년 연말에 약혼했고 64년2월 지부를 그만두면서 결혼. 신랑은 당시 陸寅修의원의 비서관이었던 金鍾達(37·현재 培洋산업 상무이사). 그러니까 陸의원과 이백일의원이 중매를 선 셈. 『아빠는 李孝祥의장을 모시고 올라온 경상도 사나이였는데, 독특한 경상도 사투리에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웠어요. 저렇게 무뚝뚝하고 건방지고 돼먹지 않은 남자가 있나 생각했죠. 전화로도 건방지고 돼먹지 않았다고 막 싸웠어요. 총각으로 보이지도 않구요. 어머니가 大邱(신랑의 고향)까지 내려가서 신랑의 신상을 파악하느라고 답사했어요. 이효상의장이 보증을 섰고 주례를 서 주셨어요』 결혼하자 청량리에 5만원짜리 전세를 얻었다. 『결혼하니까 내 월급은 만원이 넘는데 아빠 월급은 7천7백원, 세금 빼고 뭐 빼고 나서 6천원 갖다주었어요. 어떻게 살아가나 하는 생각에 숨 막히고 앞이 캄캄하더군요. 내 자신이 3년 동안 직장생활을 해본 결과 바가지 긁는 게 소용 없다는 걸 알고 있었죠. 비서관 봉급이라는 게 뻔한 거고, 도대체 월급장이한테 바가지를 긁는다는 건 도둑질해오라는 거나 다름 없는 거예요. 때때로 친정 보조도 받았어요』어떻게 곤란을 타개하느냐 하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 『비서관들한테 전화를 놔주었는데, 그걸 놔서 팔았어요. 아빠는 비서관 생활 3년만에 싫증을 느끼고 다른 데로 갈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아빠 직장 그만두기 전에 내가 뭘 해야겠다. 공백 메우기 위해 뒷받침하자고 생각했어요. 청량리의 새「빌딩」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가 계약했어요. 양장점, 미장원, 이것 저것 생각하다가 망해봤자 본전인 장사 하자 그래서 식품점을 차렸어요. 안되면 먹어서 없어지는 거니까요』 겟돈 40만원과 친구 돈 30만원을 빌어서 70만원. 67년 선거때 아빠는 옥천에 내려가고 가계는 크게 잘되지 않았으나 1할 장사는 되었다. 이자 꺼가면서 한 달 수입 4만여원. 셋째 아기를 배고 있었으므로, 6개월만에 가게를 90만원에 팔았다. 아빠는 대한통운으로 옮겨서 대구 지점으로 내려갔다. 『90만원을 어떻게 안까먹고 싹을 길러서 사느냐 생각하다가 이자를 놓았어요. 아빠는 수습사원으로 월급 7천원을 받았는데, 대구 하숙비가 9천원이었거든요. 내가 하숙비를 보태야 할 입장이었죠. 마음은 초조하고 이런 식으로 있다가는 2, 3개월안에 다 까먹겠다 싶더군요. 아기낳고 회복도 되기 전에 퉁퉁 부운 몸으로 친구를 찾아다녔어요』 무슨 장사를 할까? 「아케드」양품점, 충무로 양장점 등으로 친구를 찾아 알아보았다. 딸 둘 낳고 아들도 낳았으니 인제는 돈버는 문제만 남았다는 생각. 숙대를 나온 가까운 친구가 하는 다방을 찾아갔다. 신설동 「로터리」의 「명」다방. 처녀가 다방을 어떻게 하느냐? 친구에게 물었다. 내가 직접 한다기보다 「마담」과 「레지」가 한다. 네가 주인인지 사람들이 모르느냐? 아무도 모른다. 완전히 기업화되어 있고 학부출신들이 많이 한다. 물론 돈도 상당히 벌린다 등등의 정보를 입수. 자주 찾아가면서 결심을 얻었고 마침내 태평로에 다방 「영진」을 차렸다. 『아빠는 없고 아이 낳은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몸이 퉁퉁 부워 있는 상태였어요. 이야기만 들어서는 납득이 안갔어요. 망설일 것 없이 부닥쳐 보자 결심하고 뭐 한다는 얘기 안하고 친구와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돈을 마련했죠』 아빠한테서는 수시로 장거리전화가 왔다. 다방을 하니까 주로 다방에 나와있는 시간이 많았고 밤에도 집을 비우는 형편. 아빠가 밤에 대구에서 집으로 장거리전화를 해보면 주로 없었다. 수상하다! 『전화로 좋은 사람 있으면 가라는 거예요. 밤마다 집에 없으니까 완전히 오해한 거지요. 올 날짜도 아닌데 뛰어 올라 왔더군요』 밤에 부부가 마주앉았다. 날카로운 긴장과 냉기. 아내 申씨는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도장을 내 놓는 거예요. 이혼하자는 거죠. 나는 잘 살기 위해서 한거다, 하지만 당신이 그만 두라면 그만 두겠다고 말했어요. 어쨌든 잘못했다고 했죠. 남편 허락 없이 내 마음대로 한 거니까요. 밤새도록 냉전을 했습니다』 이튿날 申씨는 남편을 이끌고 전부터 아는 사이인 「초원」다방 주인을 찾아 갔다. 남편에게 다방을 재인식시키기 위해서. 마침내 남편 金씨는 꽃다발을 사들고 친구들과 함께 「영진」에 입장, 아내에게 꽃다발을 증정했다. 다방 1년. 자기 나름대로 비교적 마음에 드는 일을 해보자고 경양식집 「그라찌에」를 시작했다. 종업원 20명. 「호스테스」와 종업원들을 될 수 있는대로 학부 출신으로 확보할 예정. 『특히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남자라고 해서 여자보다 돈 버는 재주가 더 뛰어나다거나 남편을 돈버는 기계로 생각한다면 곤란합니다. 집에서 바가지만 긁을 게 아니라 자기 손으로 무얼 했으면 좋겠어요』 1남2녀. 5살 꼬마는『엄마는 왜 매일 나가?』라면서 불평. 그래서 엄마를 잊으라고 「피아노」를 사주었다. 한편 5시~7시까지 낮잠을 재우는 대신 밤에는 1시까지 놀아줌으로써 엄마와 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없애주려고 한다. [ 선데이서울 69년 5/25 제2권 21호 통권 제35호 ]
  • [Leisure+α]

    [Leisure+α]

    ■ 놀이동산 # 전통문화를 느껴보세요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은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겨울방학 특집 전통문화 체험 교실’을 2월28일까지 연다. 전통탈 만들기, 전통떡 만들기, 단청 체험, 마당극 관람, 어드벤처 투어 등이 포함된 겨울방학 박물관 교실은 오는 16∼18일과 23∼25일 두차례 열리며 유치원, 초등학생이 대상이다. 참가비는 4만원, 신청은(02)411-4763. 박물관 선생님의 안내로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매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무료로 열린다. 도자기 물레체험, 한지 인형 만들기, 전통탈 만들기 등 상설 체험과 화·토(한지공예), 수(풍선아트), 목(민화달력 그리기), 금(콩공예), 일(단청 체험) 등 요일별 체험 학습도 진행한다. 체험비 2000∼5000원. www.lotteworld.com # 천연기념물 배워보세요 에버랜드는 개장 30주년을 맞아 첫번째 프로젝트로 학술적 가치와 보존 가치가 높은 동물을 한 자리에 모은 ’천연기념물 전시관’을 열었다. 천연기념물 관찰과 사육사들에게 동물에 대한 설명을 듣는 등 직접 체험을 할 수 있어 교육적인 효과가 매우 높다. 지름 90㎝ 크기의 투명한 반구(半球)를 곰이 서식하는 방향으로 돌출시켜 어린이들이 반구 안에 들어가 코 앞에서 반달 곰을 볼 수 있게 하고, 물범과 수달에게는 매일 3회(11시,14시30분,15시30분) 직접 먹이를 주는 시간을 마련했다. (031)320-5000,www.everland.com # 썰매 타고, 팽이 돌리고 어린시절 꽁꽁 언 강이나 저수지에서 썰매나 팽이를 돌렸던 추억이 그리운 사람들은 과천 서울랜드로 가보자. 베니스 무대 뒤편에 자리 잡은 얼음썰매장은 700여평 규모로,200여개의 썰매를 무료로 빌려주어 재미난 시간을 가질 수 있다.2인용 썰매도 있어 가족,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다. (02)504-0011,www.seoulland.co.kr # 물고기랑 대화해요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직접 상어, 가오리 등에게 먹이를 주며 전문가들과 함께 공부하는 ‘수족관 꼼꼼 체험’을 연다.2월16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20분까지 진행하며 홈페이지에서 신청 받는다. 인원이 한 회당 30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빨리 신청하는 것이 좋다. 참가비는 3만원. (02)6002-6200,www.coexaqua.co.kr ■ 국내여행 # 일본 데몬팀에게 배우는 스키 양지파인리조트는 14일 일본 최고의 스키 기술을 갖춘 홋카이도 스키연맹(SAJ)의 데몬팀을 초청해 개인별 강습 및 횃불공연 등을 연다. 강습은 오전 10시부터 등급별 테스트를 거쳐 중·고급기술을 가르친다. 인원은 100명 한정.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www.pineresort.com,031-338-2001. # 태백산 눈꽃축제 특선 상품 우리테마투어는 태백산 눈꽃축제를 위주로 한 눈꽃열차 특선 상품을 선보인다. 특별히 전세를 낸 새마을호 열차를 타고 당일로 태백산 지역을 돌아보는 코스와 정동진 일출을 보고 태백산 눈꽃축제를 무박2일로 돌아보는 상품이다. 당일 상품은 15·18·21·22·25일 총 5회 출발을 하며 6만 3000원. 무박 2일은 오는 2월25일까지 금·토요일 출발을 하며 7만 5000원이다. www.wrtour.com,(02)733-0882. # 설 연휴 제주도 투어 인터넷 여행백화점 넥스투어는 설 연휴를 맞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국내외 근거리 여행지를 추천한다. 제주도 버스투어 이틀과 렌터카 자유여행 하루를 묶은 상품은 편리성과 여행의 자유로움을 느끼게 하는 3박4일 상품.29일에 출발하는 상품은 26만 7000원.28일에 출발하는 제주도 렌터카 3일여행 상품은 2박3일 일정으로 59만 9000원이다.www.nextour.co.kr,(02)2222-6685. ■ 해외여행 # 모차르트 퀴즈 페스티벌 오스트리아 관광청은 네이버와 공동으로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모차르트 퀴즈 페스티벌’을 오는 2월9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 참여는 네이버 홈페이지(www.naver.com)의 이벤트 및 여행섹션에서 가능하며 퀴즈를 모두 다 맞히는 사람 중 추첨을 통해 인천~빈 왕복 항공권과 푸짐한 모차르트 기념품을 나누어준다. # 터키 여행을 위한 한글 가이드북 터키관광청은 터키여행 가이드북을 비롯한 한글 브로셔 17종과 터키의 유명 관광지를 정리한 DVD를 만들었다. 여행 목적에 따라 터키의 각 지역을 상세히 소개한 터키관광청의 영어 책자를 번역한 것으로 스키, 등산, 온천 등 관광지뿐 아니라 종교 문명, 음식에 이르기까지 터키 문화의 전반적인 내용이 총망라돼 있다. 터키항공 및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이스탄불 취항 항공사 및 주한터키대사관 등을 통해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 클럽메드 겨울 특별상품 클럽메드 코리아는 1·2월 지정 날짜에 출발하는 상품에 한해 성인 2명당 동반 어린이 1명에게 항공료를 포함한 클럽메드의 모든 혜택을 무료로 제공하는 겨울 특별상품을 선보인다. 동반 어린이에게 제공되는 혜택은 왕복 이코노미 클래스 항공권, 공항세, 공항 마중 서비스, 빌리지에서 즐기는 뷔페식 1일 3식, 클럽메드 GO와 전세계에서 온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미니 클럽’ 및 빌리지에서의 다양한 활동과 레저 스포츠 강습, 저녁시간의 다양한 어린이 이벤트 등. 발리, 빈탄, 체러팅, 푸켓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다.www.clubmed.co.kr,(02)3452-0123. # 유레일 특선 티켓 세계적 유럽철도상품 공급회사인 레일유럽은 3월31일(발권일 기준)까지 ‘얼리 버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아름다운 유럽국가 중 3개국에서 5개국까지 선택해서 철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유레일 셀렉트 패스 상품의 조기 예약자를 위한 상품. 행사기간 중 6일,8일 혹은 10일짜리 유레일 셀렉트 패스를 예약한 고객들은 추가 하루를 덤으로 공짜 여행을 할 수 있는 특별한 티켓도 준다. 티켓 구입 후 6개월 이내에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항공여행사(www.seoultravel.co.kr), RTS(www.rts.co.kr) 참조. ■ 호텔&외식 # 리츠칼튼, 윈터 패키지 리츠칼튼호텔은 윈터 패키지를 내년 2월 말까지 선보인다. 딜럭스룸 숙박·수영장 무료이용권이 포함된 ‘윈터드림’(17만원), 와인바 ‘더 가든’의 와인 1잔·객실 영화 감상이 추가된 ‘윈터 메모리’(19만원), 클럽라운지 하루 5회·조식 등을 곁들인 ‘윈터로맨스’(35만원) 등 3종류.2인 기준으로 세금 및 봉사료는 별도다. (02)3451-8114. # 하얏트에서 맛보는 치즈의 향미 그랜드 하얏트 서울 ‘파리스 그릴:은 프랑스의 겨울 별미 ‘타르티플레트’를 선보인다. 주물 팬에 감자, 양파, 베이컨, 르블로숑 치즈를 얇게 썰어 오븐에 구워낸 그라탕의 일종.19일까지 2만 9000원에 즐길 수 있다.(샐러드 포함) 요리의 맛을 돋우는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 지방의 화이트 와인 1잔은 1만 6000원. 세금·봉사료 별도. (02)799-8161. # T.G.I 프라이데이스, 새해맞이 이벤트 T.G.I 프라이데이스는 괌 관광청과 함께 2월5일까지 ‘하파데이 이벤트’를 실시한다. 홈페이지(www.tgif.co.kr)를 방문해 퀴즈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4쌍(8명)에게 괌 여행권(3박 5일)을,200명에게는 여권지갑을 준다.OK캐시백 포인트 추가적립을 휴대전화나 캐시백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매장에서 3배 더 적립해주고, 이벤트 참여 고객 중 20명에게 선물도 증정한다. # 떡의 진수가 한자리에 세종호텔 한식뷔페 은하수는 27일까지 맛깔스러운 우리 떡을 한 자리에 모은 ‘정월 떡잔치’를 연다. 과일설기떡, 쇠머리떡, 궁중떡인 두텁떡, 고소한 맛의 밀쌈 등 눈과 입을 사로잡는 각종 귀한 떡을 소개한다. 점심 3만 4000원, 저녁 3만 9000원(세금·봉사료 포함).(02)3705-9141∼2. ■ 패션&뷰티 # EfE, 브랜드 정기 세일 유아복업체 EfE는 22일까지 전국 500여개 매장에서 브랜드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해피랜드와 프리미에 쥬르는 20∼30%, 파코라반 베이비와 압소바는 10∼30% 할인한다.a-크리에이션은 10만원 이상 구매시 20% 할인할 예정. # 라네즈 기초케어 라인 새 선 태평양 ‘라네즈’는 해조류를 발효한 ‘듀셀리 워터사이언스’ 기술로 보습·수분지속·피부투명 효능을 높인 스킨케어 라인을 선보인다. 해조류 16만개 분량의 바이오-듀셀리 성분으로 투명하고 매끈한 피부로 가꾸는 ‘파워 에센셜 스킨’(160㎖, 2만원선)이 주력상품. 2월 말까지 샘플 100만개를 나눠주고 사용후기를 올린 소비자 2006명을 뽑아 홍콩 라네즈 체험여행 기회 등 다양한 선물을 증정한다. # 후, 최고급 크림 선보여 LG생활건강 ‘후’는 화장품·한방 전문가가 3년간 공동연구해 탄생시킨 최고급 크림 ‘후 환유고’를 출시했다. 천산설련화,35년근 천연산삼, 녹용, 동충하초 등 60여가지 한방성분을 처방해 피부의 흐름을 다스리고 균형을 맞춰 어릴적 피부로 돌아간다(還幼)는 설명. 전통 토기 항아리 용기에 봉황 모양의 금속 공예를 달아 품격을 높였다.60㎖,68만원. # 질 스튜어트 여성복 론칭 질 스튜어트가 리츠칼튼 호텔에서 ‘순수와 관능’을 주제로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이며 의류를 런칭했다. 화이트를 중심으로 옐로, 피치 등 파스텔 색조에 다양한 레이스, 리본 장식으로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했다.2월부터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 호텔 설선물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설을 앞두고 누구나 하는 고민은 바로 선물. 다소의 비용 지출도 마다하지 않을 계획이라면 호텔이 준비한 선물세트를 이용하면 걱정 끝∼. # 호텔신라 최고 육류 ‘와규 세트’,‘명품 알배기 굴비세트’,‘자연산 전복’,‘명품 자연송이 꿀 세트’, 중식당 팔선의 ‘불도장’ 등 최상급 제품만을 산지에서 직접 구입, 손질해 판매한다. 가격은 10만∼300만원대.(02)2230-3456∼7. # 웨스틴 조선 갈비 한 대씩 낱개 포장, 호텔 주방장이 직접 만든 양념장을 함께 넣은 갈비세트와 알배기 굴비세트, 제주 은갈치 및 옥돔 세트 등이 있다. 주제별로 선물을 구성해주는 햄퍼 전문가와 소믈리에, 플로리스트가 선물 도우미로 나선다. 가격대 10만∼50만원대.(02)317-0022. # 밀레니엄 서울 힐튼 기름기를 완전히 제거한 부드러운 육질에 주방장이 만든 양념 소스가 곁들여진 한우갈비세트와 추자도에서 잡아 해풍에 건조한 후 통보리 속에서 숙성한 굴비세트, 와인세트 등 다양한 선물 세트가 있다. 가격은 10만∼70만원대.(02)317-3066. # 워커힐 미식가를 위한 고급 와인세트, 워커힐 수제 특급 소시지와 홈메이드 연어, 비스킷, 치즈, 커피, 케이크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된 선물센트가 인기. 숯불갈비 전문 레스토랑 명월관의 명품 포장 갈비도 있다. 가격은 10만∼20만원대.(02)450-4479. # 홀리데이 인 서울 전통한과세트, 갈비찜 세트, 곶감과 호두·잣 세트, 문배주와 선운사 복분자주 등 전통주류 세트, 영광 법성포 녹차굴비세트 등 풍성한 선물세트가 있다.4만∼50만원대.(02)7107-0284.
  • Andre Kim 패션의 白美

    Andre Kim 패션의 白美

    하얀색 하면 떠오르는 명사(名士)는 단연 앙드레김이다. 누가 이견을 달 수 있을까. 최근 한 방송에서 앙드레김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젊은 시절, 당대 최고의 여배우를 두고,“좋은 감정을 가졌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내 흰 옷을 일일이 빨 그녀의 모습을 생각하니 결혼까지는 할 수 없겠다 생각했다.”고. 그의 말에서 하얀색에 대한 강한 애정이 느껴진다. 패션계 데뷔 44년을 앞둔 그가 화이트와 사랑에 빠진 것은 30년 전. “처음 패션쇼를 열었던 1962년부터 10년 정도는 다양한 색상의 옷을 즐겼어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 화이트라고 생각했죠.”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판타스틱하게 # 화이트 러브 30년 그에게 화이트는 ‘깨끗한 하얀색’ 이상의 이미지다. 순수, 맑음, 청순, 투명, 진실, 단정, 예의, 정신적인 집중, 포용, 열린 생각…. 그에게 화이트에 대한 이미지를 묻자 나오는 단어들이다. 그리고 “화이트는 모든 것을 대표할 수 있는 최고의 색”이라고 정리한다. 그는 늘 어깨가 다소 과장된 하얀 색 상의와 허벅지 부분을 부풀린 하얀 바지 차림이다. 여성의 드레스보다 화려한 패션에 대부분은 하얀 색상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 그러나 그는 외적인 멋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쉽게 ‘때’가 타는 하얀 색으로 의상을 만들 때는 간편하게 빨래할 수 있도록 꼭 면 소재를 사용해 실용성도 강조한다. 예의를 차리기 위해 하루 2∼3번을 갈아입는 그의 옷도 면이다. 그의 모습에서 다른 색이라곤 번지지 않은 메이크업을 한 얼굴과 단정하게 빗어넘긴 검은 머리뿐이지만 패션에서 그는 다른 색과 조우를 시도한다. 물론 하얀색을 기본으로. “전체를 모두 하얀색으로 코디네이션하는 것은 너무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어요. 그래서 터키시 블루, 옐로, 바이올렛, 민트 그린 등을 사용하죠. 특히 올 겨울에는 핑크톤을 다양하게 변형시켜 은은한 피치핑크(살구색), 창백한 페일핑크(연한 분홍), 푸시아핑크(꽃분홍) 등으로 자수를 놓은 스타일을 선보였어요.” 내년 봄·여름에 그는 에메랄드 그린이나 바이올렛, 또는 물망초 같은 연한 보라를 주요 색상으로 장식한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 엘레강스하게 # 편안하면서도 귀족적인 무드 앙드레김은 사생활에서도 온통 흰색에 둘러싸여 있다. 집의 가구, 그의 차, 애견까지 모두 하얀 색이다. 겨울을 맞은 그의 아틀리에는 자줏빛, 황금빛 트리가 하얀 공간에 포인트로 반짝인다. 그의 감각이 녹아든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트라팰리스’의 실내에도 화이트가 빠지지 않는다. “블랙과 베이지를 사용해 현대적으로 치장한 인테리어는 너무 어두운 느낌이라 좋아하지 않아요. 인테리어에도 가족의 따뜻한 행복, 우아한 장식미, 사랑이 넘치는 로맨티시즘을 주고 싶었죠.” 그는 흰색의 벽면으로 둘러싸인 방 안에 고급스러운 대리석과 은은한 연보라빛의 벽지, 앤티크한 소품 등을 사용해 집 곳곳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럽 왕실에서 즐기는 바이올렛과 와인색, 황금빛을 적절히 활용해 귀족적인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만약 제가 항상 다른 옷을 입는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제가 화려한 치장에만 관심이 있다고 보지 않겠어요. 한가지 스타일의 옷을 입음으로써 나의 열정이 나 자신이 아니라 디자인에 쏟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죠.” 그의 화이트 러브는 ‘못말리는 그의 취향’이 아니라 디자인을 향한 ‘그의 열정’이다.
  • 은행 기부 ‘반짝행사?’

    은행 기부 ‘반짝행사?’

    시중은행의 자금 담당 임원들은 요즘 큰 고민에 빠졌다. 각종 성금을 요구하는 단체가 ‘문전성시’를 이루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불우이웃돕기 등 사회·봉사단체이지만 이익단체들도 ‘연말 대목’을 놓칠세라 협찬비 명목으로 기부금을 요구하고 있다. 한 자금담당 부행장은 “기부금을 요구해온 단체가 30여개에 이른다.”면서 “거절하면 은행의 이미지가 훼손될 것 같고, 모두 들어주자니 자금이 여의치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올해 연말에 특히 많은 단체들이 은행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은행들이 12월 들어 사회공헌 기부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낸 은행들은 최근 공익성을 도외시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연말이라는 ‘호기’를 활용해 사회공헌 활동에 부쩍 힘을 쏟고 있다. ●유독 12월에 집중 국민은행은 지난 22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무려 70억원을 기탁했다. 이 금액은 은행권 사상 최대로, 연말이면 으레 수천만원씩만 기탁해온 은행들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이 모처럼 큰 결단을 내렸다.”면서 “사회공헌에서도 ‘리딩뱅크’로서의 지위를 굳히려는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최근 500억원대의 장학재단 설립 계획을 발표한 신한금융지주도 27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억원을 쾌척해 국민은행의 뒤를 이었다. 은행이 거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나무라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12월에 기부금이 너무 집중된다는 견해도 많다. 국민은행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낸 사회공헌 활동비는 59억원이었고,12월 기부금은 79억원에 이른다.1년치 사회공헌 활동비의 절반 이상이 12월에 집중됐다.11월까지 182억원을 지출했던 신한지주도 12월에만 50억원을 내놓았다. 다른 금융기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나눔재단을 설립한 외환은행도 올 사회공헌 활동비 76억원 가운데 11억원을 12월에 지출했다.11월까지 47억원을 지출한 농협도 12월에 17억원 이상을 내놓았다. ●은행 공익활동 공시 유도 은행권의 기부가 12월에 집중되는 것은 ‘불우이웃돕기 시즌’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올해에는 폭설 피해까지 겹쳐 기부 활동이 더욱 활발하다. 그러나 사회공헌 활동을 일회성 기부로 끝내지 말고, 체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사회공헌 활동비를 예산으로 책정하지 않고, 연말이나 자연재해 등 기부금 수요가 있을 때마다 지급해 왔다. 국민은행 등이 최근 영업이익의 1%를 사회공헌비에 쓸 것을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일부 금융기관의 경우 아예 공익법인을 만드는 것은 주먹구구식 기부금 집행을 탈피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금융연구연 관계자는 “기부금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은행 문턱을 낮추는 등의 시스템적 접근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27일 은행들이 현행 경영공시 외에 사회적 책임 활동도 공시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은행의 사회적 책임에는 기부 등 사회공헌은 물론 국가·지역 경제 발전, 윤리·투명 경영,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소액 대출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선진국 은행처럼 ‘사회적 책임 보고서’를 매년 발간하고 사회적 책임 경영과 공표에 대한 모범 기준을 마련하거나 국제 규범에 가입하는 것은 물론 전담조직을 설치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금감원 김중회 부원장은 “국내 은행이 공익재단 설립이나 기부 등 사회공헌 활동에 과거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국민 기대나 사회적 요구 수준에는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수사권 조정안 상반된 검·경 행보] ‘광역수사단 출범’ 급피치

    수사권 조정 논의가 막바지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경찰의 조직개편 움직임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경찰청은 현행 광역수사대 체제를 2007년부터 ‘광역수사단’으로 전환하는 ‘한국적 광역수사시스템’을 구축한다고 6일 밝혔다.한국적 광역수사 시스템이란 각 지방청의 관할지역을 1∼5개 권역으로 크게 나누고 각 권역별로 지역수사대를 구성, 살인·납치·연쇄성 강도 등 주요 강력사건을 권역별로 묶어 수사하는 것을 말한다. 지역수사대는 각 경찰서 강력팀 2∼4개를 뽑아 구성하며 수사대장에는 5년 이상 수사경험이 있는 총경급과 경정급을 배치한다.경찰청은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 등 주요 강력사건이 여러 경찰서의 관할구역에 걸쳐 있어 광역단위로 수사하는 시스템이 절실했다.”면서 “최근 기동화·광역화되는 강력범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검찰의 기획수사에 대응하는 부서로 경찰이 광역수사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광역수사단 체제가 구축되면 기존의 광역수사대는 기획수사만을 전담하는 ‘중앙수사단’과 지역의 강력범죄를 전담하는 ‘광역수사단’,‘마약수사단’ 등 3개 부서로 확대 개편된다. 특히 중앙수사단은 각 지방청 수사인력인 수사부 등과 통합될 계획이어서 사실상 검찰처럼 기획수사를 전담하는 거대 수사팀이 꾸려지는 셈이다.경찰청 한 고위간부도 “광역수사단 등의 조직개편은 수사권 조정과 무관하지 않다.”고 언급했다.경찰청은 광역수사단을 내년 3월 울산·전남·충북 등 3개 지역에서 6개월간 시범 운영한 뒤 문제점을 보완,2007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한다는 방침이다.유영규기자whoami@seoul.co.kr
  • 제3의 프로스포츠 킥복싱 상륙

    제3의 프로스포츠 킥복싱 상륙

    제3의「프로·스포츠」가 우리나라에 상륙했다.「프로·복싱」,「프로·레슬링」에 이어「킥·복싱」이 탄생,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킥·복싱」(KICK BOXING) - 주먹으로 칠 뿐 아니라 발로 차기도 하고 또 집어 던지기도 하는 투기(鬪技)다. 발로 차고 집어 던진다는 점에서 종래의「복싱」과는 다르다. 또 손에「글러브」를 끼고 KO를 노린다는 점에서 맨손으로「폴」을 노리는「레슬링」과도 다르다. 한 마디로 말해서「킥·복싱」은「룰」이 있는 싸움이라고나 할까? 타이·복싱을 바닥으로 한 인기 스포츠 「프로」한국「킥·복싱」협회는 다음주 대왕(大旺)「코너」(청량리)에 마련된「킥·복싱」도 장 개관식과 함께 갖는 그 첫 번째 경기를 TBC-TV를 통해 각 가정 안방에 배달한다. 협회와 TBC는 모두『어느「프로·스포츠」가 가장 재미있는가?』라는 질문을 시청자에게 던질 것이다. 하기는 이미 이웃나라 일본에서는「킥·복싱」이「프로」야구,「프로·레슬링」에 육박하는 인기를 모아 TV 시청률도 꽤 높은 편이라는 이야기다. 원래「킥·복싱」의 모체는「타이·복싱」이다. 1천년 동안의 역사를 자랑하며 태국 고유의 무술이자「스포츠」로 내려온「타이·복싱」은 지금도 태국에 2만 명이라는 두꺼운 선수층을 안고 있다. 태국 사람들이「타이·복싱」에 미치는(?) 돗수는 대단하다. 그 좋은 예가 태국이 낳은「프로·복싱」세계「플라이」급「챔피언」인「포온·킹피치」가 자기 고국인 태국에서 세계「타이틀·매치」를 가질 때도 그「타이틀·매치」바로 뒤에「타이·복싱」경기를 놓아야 했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프로·복싱」세계「타이틀·매치」가 태국에서는「타이·복싱」의「오픈·게임」노릇밖에 못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미 알려진 대로「타이·복싱」은 손에「글러브」를 끼고 발로 차기도 하는 투기다. 그러면「킥·복싱」과「타이·복싱」은 어디가 다른가? 「타이·복싱」에 던지기를 보탠 것이 바로「킥·복싱」이다.「킥·복싱」의 창시자는 일본의「노구치(野口修)」씨. 우리나라서도 몇 년 전에 비슷한 경기 하긴 했지만 「프로·복싱」의「프로모터」였던「노구치」씨는 태국에 여러 차례 다녀오는 동안 완전히「타이·복싱」에 매혹되었으나「타이·복싱」이라는 이름이 세계적으로 보급하기에는 알맞지 않다고 판단,「킥·복싱」으로 고치고 치고 차는 외에도 던지기를 보탰다. 66년 1월 전 일본「킥·복싱」협회를 설립한 뒤 놀라운「붐」이 일어나 동양「킥·복싱」연맹까지 결성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도 몇 년 전에「타이·복싱」혹은「프로게스추어」등「킥·복싱」과 비슷한 경기가 몇 차례 치러진 일이 있다. 김일(金一)이 귀국하기 전,「프로·레슬링」계의 제1인자 장영철(張永哲)에 반기를 들고 떨어져 나갔던 조경수(趙京洙), 안명길(安明吉) 등이 주축이었다. 그러나 문교부의 단체등록인가를 받지 못한 채 어느덧 사그라져 버렸고. 그러다가 4년 전부터 광주에서「킹」투기(왕투기)라는「킥·복싱」과 비슷한 경기를 넓혀왔던 구판홍(具判泓)씨가 몇 차례의 지방흥행에서 자신을 얻고 서울에 올라와「복싱광」인 정용현(鄭龍鉉·합동통신 편집국장)씨의 적극적인 뒷받침 아래 작년 12월 문교부의 사회단체 등록인가를 받고 정식으로「킥·복싱」시장개척의 깃발을 높이 올린 것이다. 3, 4개 체급 정도로 나눠, 경기는 3분씩 5라운드 한편 늘 구(具)씨와 자주 접촉해온 TBC-TV의「스포츠·프로듀서」김재길(金在吉)씨가 재빨리 방송국 고위층을 설득,「킥·복싱」의 독점중계를 계약했다. 협회는 TV를 이용,「팬」을 얻으려는 속셈이고 방송국은 일본에서의 성공을 믿고 시청률을 올려보자는 생각인 것 같다. 현재 협회에 등록된 선수는 2백여 명. 태권도, 합기도,「복싱」등 각 분야에서 모여들었다는 이야기다. 경기는 3분, 5「라운드」. 그 사이에 2분씩의 휴식시간이 있다. 손에는 4「온스」무게의「글러브」를 낀다. 금지조항은 ①손으로 눈 찌르기 ②입으로 무는 것 ③급소를 발로 차는 것 ④관절을 꺾는 것 ⑤목 조르기 ⑥쓰러진 상대방에 대한 공격 ⑦「로프」를 잡은 채의 공격 등 7가지뿐이다. 체급은 일본의 경우 7개 체급이나 아직「스타」가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우선 3, 4개 체급으로 낙착될 가능성이 짙다. 협회가 현재 내세우는「스타」는 사범 겸 선수인 구판홍과 김광기. 특히「복싱」과 합기도를 했다는 김광기가 간판「스타」로 나설 듯. 각국의「킥·복싱」영웅들을 살펴보면 일본의「사와무라」「사이또오」태국의「폰차이·차이스리아」미국의 흑인「지미·게즈」「필리핀」의「데라크루스」등이다. 우리나라의 TBC-TV는「교오토오」의「킥·복싱」중계를 맡고 있는 NTV와 제휴를 맺고 있으므로 곧 한국과 일본 선수의 국제경기가 열리고「프로그램」교환도 있을 예정이란다. 이름난「프로·복서」와 경량급「프로·레슬러」가운데 일부가「킥·복싱」으로 전향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말이 그럴싸하게 떠들고 있기도 하다. <고두현(高斗炫) 기자> [ 선데이서울 69년 4/27 제2권 17호 통권 제31호 ]
  • 어떤 ‘호두’가 제일 맛있을까?

    어떤 ‘호두’가 제일 맛있을까?

    올해도 무용계의 12월은 ‘호두’이야기로 지샐 듯하다. 송년 인기 발레 레퍼토리 ‘호두까기 인형’으로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과 국립발레단(예술감독 박인자)이 또 한번 불꽃 튀는 자존심 경쟁을 벌인다. 서울발레시어터(단장 김인희)는 그들만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며 아예 창작무대를 꾸민다. 게다가 멀리 벨로루시 발레단까지 찾아온다. 올해는 어느 ‘호두’가 제일 맛있을까? ●유니버설발레단(UBT)(17∼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005년 ‘호두 열전’의 문은 유니버설이 연다. 동화책 속의 그림을 그대로 퍼옮겨 놓은 듯 환상적인 무대와 의상, 아기자기한 발레 동작이 특히 인상적인 UBT 공연에는 스타 무용수들이 대거 나선다. 임혜경-이원국, 황혜민-엄재용, 강예나-황재원 커플을 비롯해 이민정 안지은 안은영 유난희 김창기 등이 출연한다. 지휘는 볼쇼이극장 상임지휘자 파벨 클리니체프. 연주는 서울시교향악단, 연출은 나탈리아 스피치나. 오후 3시30분·7시30분(19일 쉼,20·21일 낮 공연 없음) 2만∼7만원.1588-7890. ●국립발레단(23∼3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로맨틱 무드’까지 즐기고 싶다면, 국립발레단의 공연이 좋겠다.79세의 명 안무가 그리고로비치가 올해도 걸음해 무대의 수준을 보장한다. 김주원-김원철, 강화혜-장운규, 이시연-김현웅 등 국내 커플도 쟁쟁하지만 ‘해외파’도 있다. 볼쇼이발레단의 니나 캅초바와 드미트리 구다노프도 출연한다. 연주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월요일 쉼.2만∼7만원.(02)580-1300. ●서울발레시어터(23∼25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원작의 틀거리만 빌리되 ‘한국식 호두’를 창작했다는 점이 색다르다. 고전발레의 우아함에 재기 넘치는 상상력까지 가미된 셈.“‘그냥 호두’는 이제 지겹다.”는 발레팬들에게는 가장 반가울 무대이겠다.23일 오후7시30분,24일 오후3시·7시30분,25일 오후3시.2만∼5만원.(02)500-1220. ●벨로루시 국립발레단(27·28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시내 중심권 무대가 아니어서 좀 망설여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국산 호두’를 두루 섭렵한 관객이라면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 예술감독 발렌틴 옐리자리예프가 해석한 무대에 동화의 팬터지와 발레의 우아미가 절묘하게 손잡았다는 관측에 따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후4시·8시.2만∼10만원.(02)503-0792.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막걸리통 싣고 찌리링 15만리

    막걸리통 싣고 찌리링 15만리

    1969년 3월 30일. 서울·중부 지방은『최저 영상 3도, 최고 영상 12도, 북서풍, 차차 맑음』의 화사한 봄날을 맞아 상춘객들은 창경원으로 우이동으로 떼를 지어 몰려나갔다. 이 춘3월 좋은 날씨에 서울 비원(秘苑) 돈화문(敦化門) 앞에선 세상에 듣도 보도 못한 진기한 경기가 벌어졌으니 서울 탁주(濁酒) 도매업자 연합회가 주최한 제1회 실용자전거 경기대회가 바로 그것. 알기 쉽게 말하자면 막걸리통 배달꾼들의『누가누가 잘 달리나』대회다. 이 진기한 대회에서 우승의 영예를 차지한 사람이 바로 올해 25세의 김창옥(金昌玉)씨. 앓다가 참가한 경기인데 출발할 때부터 선두 달려 정각 하오 1시 5분 전 돈화문 앞을 출발, 반환점인 의정부까지 갔다가 되돌아와「골인」한 것이 정각 2시 16분. 그러니까 꼭 1시간 21분 만에 달린 셈이다. 출발 때부터 선두를 달리기 시작한 선수가 바로「백·넘버」2번의 김창옥씨. 김씨는 시종 물에 축인 수건을 입에 물고 허리를 잔뜩 굽힌 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페이스」로「페달」을 밟았다. 『대회가 있다는 말을 듣고 제일 먼저 출전신청을 한다고 달려갔죠. 그런데 가보니까 먼저 와있는 사람이 있더군요. 그래 2번이 되었죠』하는 김씨는 경남 함양군 지북면 개평리 태생. 찢어지게 가난한 농군의 세 아들 중 막내로 태어난 김씨는 3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슬하에서 자라났다. 가난한 속에서도 가까스로 국민학교를 졸업. 『공부를 특별히 잘 하진 못했어도 운동회 날만 되면 내 세상이었죠. 달리기, 씨름 등에서 꼭 1, 2등이었으니까요』 서울에 올라온 건 8년 전인 17살 때. 위로 두 형님이 있지만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형편. 김씨가 서울로 올라올 생각을 하게 된 건 당시 서울에서 술도가를 차리고 있던 사촌형의 권유에 따른 것. 『말은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고 안했습니꺼?』 8년 다린 거리 치면 부산~백두산 73번 서울 올라와서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막걸리 한 말들이 통을 뒤에 싣고 동서남북으로 온 장안을 누비며 술을 배달했다. 배달 시작은 아침 7시부터 낮 12시께까지. 배달을 끝내고 나면 좀 한가해진다. 저녁을 먹고 나서 밤 9시 반쯤이면 다시 자전거를 타고 거래처를 한 바퀴 돌며 수금, 밤 11시가 지나야 하루 일과가 완전히 끝난다. 이런 일과를 꼬박 8년 동안 계속해왔다. 그러니까 하루 평균 20km를 달렸다 치고 8년 동안 김씨가 자전거를 타고 다닌 거리는 총연장 58,400km(14만 6천리). 부산서 백두산까지의 거리를 73번 달린 셈이다. 그러니까 한 해에 부산서 백두산까지 9번 자전거를 타고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건각(健脚)의 소유자. 김씨는 막걸리통을 나르는 틈틈이 성동체육관에 나가며 유도를 익혔다. 2년 만에 초단을 땄다니 어지간히 운동신경이 발달된 모양. 이번 대회에 출전신청을 해놓은 뒤 김씨는 시간이 나면 대회「코스」인 돈화문 앞~의정부 간을 현지답사했다. 술통 나르던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니 별로 힘은 안드는데 제일 난관은 미아리고개인 것을 알았다고. 『그래 힘을 아껴두었다가 미아리고개에서「라스트·피치」를 뽑아야겠다고 계산해 뒀죠』 그러나 김씨는 대회 나흘 앞두고 독감에 걸렸다. 목이 부어 오르고 열이 올랐다.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을 정도. 대회가 열리는 30일 아침에야 겨우 열이 내리고 움직일만 했으나 이미 우승할 자신은 없었다. 『그래도 대회에 나간다고 새 자전거 사준 주인아저씨 성의를 생각하니 해볼 때까지는 해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밥 한끼 굶은 채 나갔죠. 한창 달리다 보니 옆에서「코로나」차가 한 대 따라오는데 우리 집사람과 사촌형, 주인아저씨들이 목이 터져라고 응원을 하고 있지 않아요? 그래 힘을 내서 달렸죠. 응원 덕택에 1등 한 거죠, 뭐』 반환점을 돌아 수유리 검문소 앞을 지날 때 선두로 달리던 김씨의 뒤를 쫓던 선수는 약 4백m 가량 처져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대회 진행차량이 김씨의 바로 앞에서 기계고장으로 급정거. 미처「핸들」을 돌리지 못한 김씨는 그대로「지프」를 들이받았다. 앞바퀴가 박살이 났다. 아내를 재산 1호라 하면 상탄 텔레비는 재산 2호 다행히도 김씨는 다친 데가 없이 그 자리에서 딴 자전거로 갈아타고 다시 경기에 나섰으나 그 동안 뒤를 쫓던 선수가 선두로 나서 김씨는 약 2백m 가량 처져 있었다. 『미아리고개만 믿었죠. 그래서 거리를 약 1백m 가량으로 좁혀놓고는 미아리고개서 떨구어버릴 생각이었죠』 그러나 상대도 만만치 않아 미아리고개를 넘을 때 여전히 50m 정도 김씨는 뒤떨어져 있었다. 김씨가 선두로 다시 나선 건 창경원 앞을 지날 때. 결승점을 선두로 들어서자 지친 김씨에게 제일 먼저 달려든 것은 김씨의 아내인 이영옥(李英玉)씨. 이씨는 수많은 구경꾼들의 시선도 아랑곳없이 김씨의 품 안에 뛰어들었다. 곧이어 준비해 두었던 물통을 갖다 세수를 시켜주기도. 『우리 마누라, 그래 봬도 아주 착실한 살림꾼입니다』 하는 김씨가 이영옥씨를 만난 건 약 5개월 전 일. 김씨가 일하고 있는 묘동상회 앞 골목에서 밥장사를 하고 있던 이씨와「눈이 맞은」건 매일 점심을 이씨에게서 사먹었기 때문. 그러다 한 달 만에「냉수와 막걸리 떠놓고」결혼식을 올렸다. 일수로 갚기로 하고 가게 하나를 얻어 밤에는 거기서 자고 낮에는 아내 이씨가 계속 밥장사. 김씨는 자전거를 끌고 막걸리통을 나르고 있다. 이 맞벌이 부부의 한 달 수입은 1만 5천원 안팎. 살림 살고 일수 갚고 나면 겨우 계 하나 들 돈이 남는단다. 이런 빠듯한 생활 속에서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싯가 6만원의 9「인치」짜리「텔레비」가 한 대 생겼다. 돈이 아쉬울텐데 팔아버리지 않겠느냐니까『이거 내 힘으로 얻은 건데 마누라한테 못해 준 결혼선물 대신 주어야죠. 어떻게 팝니까』란다. 마누라를 재산목록 1호로 친다면 재산목록 제2호로 단간방에 두고두고 보겠다는 것. 165cm의 키에 체중 68kg. 술은 많이 먹어야 막걸리 한 되. [ 선데이서울 69년 4/6 제2권 14호 통권 제28호 ]
  • 백두산 시범관광 내년 봄 실시

    이르면 내년 봄에 백두산 시범관광이 이뤄진다. 한국관광공사 신희수 남북관광사업단장은 14일 “내년 4∼5월에 현대아산과 함께 백두산 관광을 위한 답사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됐다.”면서 “예정대로 답사가 이뤄지면 시범관광도 곧이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단장은 이날 현대아산과 함께 개성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백두산 시범관광과 관련한 협의를 가졌다. 지난 7월 관광공사와 현대아산이 아태평화위와 합의한 백두산 시범관광은 당초 연내 이뤄질 계획이었지만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 문제가 불거지면서 연기됐었고 북측이 현대아산을 배제한 채 관광공사와만 진행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됐었다. 신 단장은 또 “우리가 백두산 지역 도로포장용으로 제공한 아스팔트 피치의 현장 확인을 위해 현대아산과 함께 이르면 금주 중 백두산을 다녀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한국 신용등급 ‘A ‘로 상향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영국의 피치가 24일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피치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후 투자부적격인 ‘BB+’까지 떨어졌던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이전의 ‘AA-’에 비해 한 단계 낮은 수준까지 회복됐다. 피치의 제임스 매코맥 아시아 담당 이사는 “북핵의 위협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완화되지 않았지만 6자회담의 초점이 북핵의 포기 여부에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폐기하느냐 하는 방향으로 모아져 위험이 감소됐다.”고 말했다. 피치는 발표문에서 최근 한국의 거시경제 실적이 실망스러웠고 올해 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3.5%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의 재정은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수출도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고 증가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태신 재경부 2차관보는 다음 달 열릴 6자회담의 결과가 좋을 경우 무디스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디스의 토머스 번 아시아 담당 대표는 이날 “11월 6자회담에서 ‘중대한 진전’이 없을 경우 한국의 신용등급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가 매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이전보다 두단계 낮은 ‘A3’로, 피치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한편 S&P는 지난 7월27일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높였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관련기사 16면
  • 기업 해외활동 긍정효과 기대

    기업 해외활동 긍정효과 기대

    피치가 24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린 이유는 무엇보다도 북핵이라는 ‘지정학적 위험’이 줄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피치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지난달 6자회담의 결과로 나온 공동성명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발표문은 “1994년 북·미 합의서보다 북한의 이행을 이끌어낼 강한 유인책들이 담겨 있고 북한이 약속을 어기면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북한이)분명히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치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외환위기 이전 수준보다는 한 단계 낮게 평가하고 있다. 외환보유고나 금융시스템이 훨씬 좋아졌지만 아직은 ‘코리안 디스카운트’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무디스의 평가에 비하면 피치의 점수는 아주 후한 편이다. 피치는 우리나라 등급을 홍콩보다 한 단계 낮게 봤지만 중국보다는 한 단계 높고 경제규모가 우리와 비슷한 타이완과는 같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 월가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3’로 매기고 있다. 이는 21개 등급 가운데 7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피치가 23개 등급 가운데 우리나라를 5번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21개 등급 가운데 6번째로 평가한 것에 비하면 다소 짠 평가다. 무디스가 다른 평가기관보다는 북핵 문제를 핵심 변수로 보기 때문이다. 무디스의 토머스 번 아시아 담당 이사는 “북한이 공동성명을 이행한다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기존의 보수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무디스는 타이완의 신용등급은 우리보다 세 단계나 높은 ‘Aa3’로, 홍콩과 중국은 각각 두 단계와 한 단계 높은 ‘A1’과 ‘A2’로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가 보는 신용등급은 불만스럽지만 피치의 이번 조정은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익주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은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올라갔다고 당장 해외에서의 자금조달 비용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기업이 터무니없는 금리를 지불하지는 않게 됐다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에서 달러화로 발행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스프레드(미국 채권에 대비한 가산금리)는 지난 20일 현재 0.63%로 중국의 0.62%와 비슷한 수준이다. 외환위기 직후 가산금리는 3.5%까지 올라갔다. 권태신 재경부 2차관은 “중장기적으로 국가 이미지가 좋아지고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수출 증가와 해외 영업활동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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