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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 黃東奎(이세기의 인물탐구:179)

    ◎삶의 불편 찬미하는 ‘詩소년’/현미경같은 詩語에 해맑은 웃음·빛나는 예지/‘順元의 아들’ 벗으려 깨어있는 詩心 채찍/‘風葬’부터 ‘악어를 조심하라고?’까지 탐험 계속/데뷔때 ‘낙엽으로 내리고 싶다’던 無爲 경지에 ‘풍장(風葬)’의 시인 黃東奎는 호기심을 멈추지 않는 소년같은 시인이다. 삶에 지친 회의와 고뇌의 시인이 아니라 전형적인 모범생과 밝고 솔직한 도시기질이 그의 풍모다. ‘눈보다 더 차갑고’‘얼음보다 냉혹한’ 시를 쓰지만 해맑은 웃음과 티내지 않는 감동, 역사를 통찰하는 예언자의 목소리가 그 안에 들어있다. 그의 끝없는 호기심은 ‘자전거 유모차 리어카의 바퀴/ 마차의 바퀴/ 굴러가는 바퀴도 굴리고 싶어’하고 죽음과 삶을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면서 ‘내 세상 뜨면 풍장시켜다오/ 섭섭하지 않게/ 옷은 입은 채로 전자시계는 가는 채로/ 손목에 달아놓고/ 아주 춥지는 않게/ 가죽가방에 넣어…’ 통통배에 띄워 달라고 노래부른다. ○모범생의 솔직한 풍모 그와 절친하면서도 걸핏하면 긴 논쟁으로 밤을 지새우던 평론가김현은 생전에 ‘긴장된 자기를 확인하기 위해 긴장하지 않은 자기를 회의하기 위해’ 언제나 ‘깨어있는 정신’이 황동규 시(詩)의 원리라고 했다. 그는 실제로 ‘자신을 과격한 모더니스트나 치졸한 감상주의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삶이 글쓰기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을 망가뜨리려는 모든것과 싸우고 방어하는 모습을 평상시에도 흔히 보인다. 1958년 그가 ‘현대문학’지를 통해 문단에 데뷔했을 때도 김현은 ‘그가 20세의 어린 나이에 시를 쓰기 시작했다는 사실과 그의 부친이 黃順元이라는 사실은 그의 시작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예를들어 ‘젊은 나이에 추천을 받았다는데 대한 자부심은 서울고를 1등으로 졸업하고 서울대 문리대를 수석 입학한 것과 겹쳐 대단한 수재·천재의식을 심어주었으며’ 그로 하여금 ‘결단코 남에게 질수 없는 사람’이 되게 만들었다. 그러나 부친의 명성은 그를 문단에서 ‘황순원의 아들’로 더 알려지게 했으며 그는 이 이율배반적인 요소를 끈질기게 극복한 결과 시인 황동규와서울대 교수의 위치를 이룩하게 된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고교때의 단짝 친구이던 시인 마종기도 ‘평생동안 자기 시를 갈고 닦는 정성, 언제나 어디서나 좋은 시를 쓰는 것만을 최상’으로 알면서 사생결단으로 시 쓰기에 매진하는 그의 열정은 때때로 주변의 친구들을 당혹스럽게 한다고 말한다. 그는 서울고 시절 전학년을 거쳐 교과서나 노트 한권 없이 빈손으로 학교를 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마종기와 밤샘 시험공부를 할때도 타고르와 예이츠의 영문시집이나 읽으면서 ‘내일은 무슨 과목 시험이냐, 혹시 공부하다가 중요한 것이 있으면 물어봐달라’고 하고는 먼저 잠자리에 들곤 했다는 것이다. 문학적 정열과 함께 인사동에 있던 음악실 르네상스에 드나들 때도 화성학이나 대위법 등의 책들을 읽으면서 은근히 작곡과를 지망하고 있었으나 자신이 약간 ‘음치’라는 사실을 발견하자 작곡가의 꿈을 무산시켜 버렸다. 그의 여행취미는 고교 2년때부터 시작된다. 여행은 삶의 비유로서의 여행이 아니라 ‘시적 실존의 궤적에 대한 비유’ ‘적극적인 문학적 실천행위’의 한방법이기도 하다. 이른바 일상생활의 규범에서 벗어난 ‘정신적 가출’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주로 김정웅 김병익 김주연 정현기와 함께 지금도 전국의 산사를 누비고 있다. 평론가 유종호씨가 ‘극서정시’로 평가한 ‘겨울의 빛’과 ‘풍장’ 시리즈도 이때의 소산이다. 죽음에 대한 황동규의 시적 탐구는 죽음의 불안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염사(念死)의 형식이며 스스로를 비우는 가벼운 마음가짐에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려는 작업으로 평가된다. ○죽음의 해방 위한 念死 결국 그의 시의 특징은 평론가 정효구에 의하면 ‘객관적 세계를 가능한한 현실감있게 묘사하여 재현하려는 리얼리즘정신’이 투철하다. 어느 시대의 인간이든지 얼마만큼의 변화미와 자유분방함을 누린다손 치더라도 자신을 거침없이 표현하면서 생기넘치는 현실을 창출하기란 힘든 노릇이다. 그럼에도 그는 서정시만으로는 양이 차지 않아 연극성을 강조한 ‘악어를 조심하라고?’‘몰운대행’을 감행했고 살아있는 모든 것은 대개 서투르다는 전제하에 ‘고분고분말을 잘듣지않는 건방진 시’를 쓰기도 했다. ‘손님이 오시는 오늘 피었으면 좋겠는데/ 끝내 피지않고 내일 피는 꽃이 되고 싶다’가 그 예이다. 황동규는 완벽주의자다. 만약 본인이 들으면 완강하게 부인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맺고 끊는것이 분명하고 깍듯하고 결곡하다. 그런 한편으로는 연약함이 심화되어 그날 좋은 친구를 만나면 ‘한송이 눈을 봐도 고향눈이요’를 부르기도 하고 영국 에든버러대에 유학하고 돌아오자 그만의 유니크한 창작 춤을 만들어 한동안 친구들과 어울린 자리에서 춤추어 보이기도 했다. 평남 숙천 출생. 46년 가족이 전부 월남하여 서울에 정착하면서 덕수초등학교를 졸업, 청소년기엔 서정주 윤동주 김소월의 시를 애송했고 같은 서울대와 대학원을 나온 高靜子씨와의 사이에 남매가 있다. ○완벽한 성격에 결곡함 그는 ‘불편하게 살기 위해 시인이 됐다’고 말한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감각, 새로운 인간의 모습을 내것으로 만들려고 시를 썼으며’ 그의 시를 읽는 사람들에게 ‘변하는 인간의 맛’을 전달할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선지 비교적 난해시면서도 지난 75년 출간된 ‘삼남에 내리는 눈’은 당시 6만부 이상, 최근 영화화와 더불어 하루 아침에 베스트 셀러가 된 ‘즐거운 편지’는 하루 3,000여권씩 주문량이 쏟아지는 센세이셔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언제나 정신을 차리고 있는 이 시인의 명징성은 일찍이 데뷔 시 ‘시월(十月)’에서 ‘창밖에 가득히 낙엽이 내리는 저녁/… 이제 나도 한 잎의 낙엽으로 좀더 낮은 곳으로 내리고 싶다’고 예언한대로 시의 무위(無爲)를 터득한 경지에 서있다. 그리고 새로운 시의 광맥(鑛脈)의 그 한 끝을 캐내기 위해 그는 미지에 대한 호기심과 엄혹(嚴酷)한 긴장을 언제까지라도 멈추지 않게 될 것이다. ◎그의 길 ▲1938년 평남 숙천 출생 ▲1958년 ‘현대문학’에 시 ‘시월’‘즐거운 편지’‘동백나무’추천 ▲1961년 서울대 영문과졸업, 첫시집 ‘어떤 개인 날’(중앙문화사)상재 ▲1965년 시집 ‘비가’(창우사)상재 ▲1966년 서울대 대학원졸업 ▲1966­68년 영국에든버러대 수료 ▲1968­현재서울대 영문과 교수 ▲1970년 미 아이오와대 체류 ▲1987년 미국 뉴욕대 교환교수 ▲1991년 서울대 대학신문주간 ▲1982­95년 ‘풍장’연작 완성 ▲1997년 미 버클리대 문학강연 ▲1998년 황동규시 전집출간 ▲저서 시집 ‘열하일기’(72년 현대문학사)‘나는 바퀴만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78년)‘악어를 조심하라고?’(86년)‘몰운대행’(91년)‘미시령 큰바람’(93년)‘외계인’(96년)등 문학과 지성사출간, 독일어판 ‘풍장’(독일 괴팅겐 에디치온 페페코른출판사)외 자작시 해설집 ‘나의 시의 빛과 그늘’(94년), 시선집 ‘삼남에 내리는 눈’(75년)‘견딜수 없이 가벼운 존재들’(88년), 시론집 ‘사랑의 뿌리’(76년), 산문집 ‘겨울 노래’(79년)외 ▲수상 현대문학상(68년) 한국문학상(80년) 연암문학상(88년) 김종삼문학상·이산문학상(91년) 대산문학상(95년)
  • ‘수난 4代’ 독립운동가 가문(金三雄 칼럼)

    무궁화 피고 태극깃발 물결치는 8월,우리는 해방 53년과 건국반세기를 맞는다.여전히 분단상태에서 북쪽은 기아,남쪽은 실업의 고통이 따르지만 아무려면 일제식민지 시대의 참혹했던 생활에야 비하랴. 8월이면 우리는 감사해야 할 수많은 애국지사 순국선열을 생각한다.해방을 못보고 눈을 감은 선열들과 해방후에도 독재정권에서 신산한 삶을 사신 지사들을 잠시라도 생각하면서 이 8월을 맞았으면 싶다. 흔히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고 했다.그만큼 일제의 탄압이 심했고 역대 정권이 지사들과 유족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데서 생긴 말이다. 나는 독립운동을 하다가‘3대가 망한’집안을 알고 있다.실제는 4대째 수난과 시련을 겪고 있다.이것은 단순히 한 가문의 수난사이기보다 왜곡된 우리 현대사의 비극의 단면이라 하겠다. 동농(東農) 金嘉鎭은 상해임시정부 고문과 북로군정서 고문을 지낸 독립운동가다.망명에 앞서 항일단체 대동단을 조직,총재로 있으면서 의친왕 이강공(李堈公)의 상해 탈출을 기도하여 만주 안동현까지 갔으나 붙잡히고 동농은 74세의 고령으로 상해에 망명했다.그 가문의 고난은 여기서부터 비롯된다. 큰아들 의한(毅漢)은 부친과 함께 망명하여 대동단원과 광복군 창건에 참여하다가 해방후 납북되고,며느리 정정화는 시아버지와 남편의 뒤를 따라 상해로 탈출하여 임정 밀사 자격으로 독립운동자금 모금의 밀명을 띠고 여섯 차례나 국내에 잠입하면서 밀령을 수행했다.최근 나온 ‘長江日記’는 여성독립운동가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다. 손자 자동씨는 4·19이후 진보매체인 ‘민족일보’ 기자로 일하다가 군사정권의 핍박을 받고 이후에는 민간통일운동에 헌신해왔다. ○저항하다 탄압받는 민족양심 金씨의 사촌형 석동씨도 광복군으로 활동했다.자동씨의 큰 딸 진현씨는 유신시절 학생운동으로 대학에서 제적되고 졸업후에는 의료보험연합회 노조위원장을 지냈으며,둘째딸 선현씨는 노태우정권시절 웨스트팩은행 노조위원장으로 외국계은행 노동운동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탄압과 시련이 따랐던 것은 당연하다. 동농에서 선현씨까지 4대째 이어지고 있는 이 가문의 고난은 한 가족사의 아픔이기보다 민족사의 비극이다.바로 일제와 독재에 저항하고 탄압받는 민족적 양심의 정형이다.동농의 가문뿐만 아니라 상당수 독립운동가 집안이 독재정권과 싸우다가 고난을 겪었다. 그런데 문제는 국민의 정부에서도 별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솔직히 국민이 정권교체를 선택한 것은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그늘진 곳에는 햇볕을 비추고 굽고 휜 것은 펴고 단절된 것은 이으라는 시대적 소명이었다. ‘정직한 역사를 되찾으라’는 소망이었다. 최근 보훈처는 동농의 서훈을 또 다시 거부했다.이유는 간단하다.일제로부터 ‘남작’을 받았다는 것이다.물론 ‘남작수여’는 악질 친일파의 대명사다.그렇지만 동농의 경우는 다르다.일제는 종3품이상 고관 72명에게 작위를 주면서 “조선귀족들은 한일합방에 찬성했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각종 기록은 “동농은 작위를 거절했다”(민족문화대백과사전),“합병후 작위를 주었으나 불락(不樂)하였다”(조선독립소요사론)고 썼다.또 설혹 작위수여의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이공속죄(以功贖罪)’즉“공을 세우면 죄를 용서받는”것이 대원칙이다. ○무원칙한 보훈처 정부는 제2건국을 표방하고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선포했다.그렇다면 임정 법통을 이어받은 정부가 임정 고문을 지낸 동농을 친일부역자로 몰아 구정권과 똑같이 서훈을 거부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주변에서는 보훈처가 동농의 후손들이 복지부 서훈심사의 불공정성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반정부적인 활동을 해온 전력때문에 서훈이 거부된 것으로 인식한다.납득하기 어려운 처사이다.동농의 아들과 며느리에게 훈장을 준 국가가 그 장본인을 제쳐놓은 것은 모순이다. ‘만절(晩節)을 보면 소지(小志)를 안다’고 했다.동농의 경우가 그렇다.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기록을 뛰어넘어 4대째 시련을 겪고있는 동농가문에 더 이상의 절망을 주어서는 안된다.합당한 서훈과 함께 상하이 송경령 능원에 방치된 동농의 유해를 환국시켜 뒤늦게나마 애국지사를 대접해야 하겠다.
  • 한전·한중·담배公/알짜기업 집중 입질/공기업 민영화­누가 살까

    ◎발전부문 외국 수십개 업체 경쟁/“한중·담배공사 얼마냐” 문의 빗발/남해화학은 LG·대림 등 국내 업체 군침 정부의 민영화 대상 공기업 발표가 외국의 투자자나 관련업계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사업성이 높은 일부 공기업에 대해서는 이미 발표 전부터 해당업체를 방문,현황을 파악하는 등 앞으로 있을 매각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외국업체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회사는 한국전력의 발전부문과 한국중공업,담배인삼공사 등이다. 한전의 발전부문은 외국의 수십개 업체가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섰다. 미국의 석유메이저 텍사코 사는 최근 전력부문 부사장급 1명을 한국에 보내 한전의 발전부문 매각계획을 타진했다. 스페인의 전력 컨소시엄 ACI사도 최근 산업자원부를 통해 한전의 화력발전부문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지난 달 한화의 인천발전소를 사들인 미국 AES사도 한전의 발전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이밖에 영국의 브리티시가스 사와 로스차일드 사,싱가포르의 탱커 퍼시픽 매니지먼트코리아 등도 발전소 매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공장을 만드는 공장’으로 불리는 한국중공업 역시 외국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업체다.우선 51%의 지분을 처분,경영권을 보장해 준다는 정부의 방침대로 매각이 이뤄진다면 대략 한국중공업의 매각대금은 7억달러 정도가될 전망이다.이 정도 규모의 자금력은 세계 유수의 업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스위스 발전설비회사인 ABB사,독일의 지멘스 사,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 사가 한국중공업 인수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프랑스의 철도차량 전문업체인 알스톰사도 최근 조르주 피지니 사장이 방한,한국중공업의 일부 사업부문에 대한 매입의사를 밝혔다.다만 알스톰 사는 한중을 통째로 사들이기 보다는 일정 규모 지분에 참여하는 방안을 희망하고 있다.이밖에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컨버스천 엔지니어링(CE) 등도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배인삼공사는 미국의 담배회사인 R.J 레이놀드 사가 군침을 흘리고 있다.다만 레이놀드 측은 주식 투자에는 관심이 없고 자산을 매입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수산화알루미늄을 독점 생산해 온 한국종합화학은 관련기술을 갖고 있는 국내 업체가 없어 외국에 매각될 전망이다.아직 인수의사를 밝힌 기업은 없으나 주원료인 보오크사이트가 생산되는 호주의 알코아 사와 미국의 알루미늄 컴퍼니 사,일본의 쓰미토모 화학 등이 인수업체 물망에 올라 있다. 남해화학은 수익성이 높아 국내외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매각대금도 공개입찰할 경우 5천여억원 규모로 욕심을 내 볼만 하다는 분석이다.다만 정부는 농어가 보호 차원에서 1차로 다음 달 중순까지 농협측과 수의매각협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이 협상이 결렬될 때나 민간업체에 차례가 돌아오게 된다.LG화학과 대림산업,동부한농화학 등이 공개응찰 후보군으로 꼽힌다. 포항제철은 주식소유지분 한도가 3%에 묶여 있어 국내외 철강업체들이 참여할 여지가 적다.때문에 대부분 외국 금융투자자들의 자본 참여가 예상된다.미국의 캐피탈 그로스 매니지먼트 사,PR 앤드스 인베스트먼트,탬플턴 인베스트먼트 등 투자회사들이 지분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 ‘숨은 은하계’ 102개 찾다/美·유럽·濠 연구진 발표

    ◎‘회피지대’ 너머 은하계 수소원자 신호 탐지/내년까지 星團 2,000개 이상 추가 발견 전망 【샌디에이고 AP 연합】 미국­유럽­호주 합동 천체연구진이 사상 최초로 지구시계(視界)에서 우주의 4분의 1을 가리고 있는 성간(星間) 먼지층 커튼을 찢고,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은하계 102개를 새로 발견했다. 연구진은 전파망원경을 이용,‘회피지대’(Zone of Avoidance)로 알려진 성간 먼지 구름층을 뚫고 먼 거리에 있는 은하계들의 수소원자들에서 발생하는 미약한 신호들을 탐지하는데 성공했다고 이 획기적 연구에 참여한 미국 뉴멕시코대학교 패트리셔 헤닝 교수가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천문학회 전국회의에 보고했다.연구진은 또 태양계가 속한 은하수 너머에서 거대한 S자형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은하계 무리들의 존재를 암시하는 힌트를 발견했다. 태양계는 나선형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은하수의 한쪽 자락에 속해 있는데 지금까지는 우주 먼지구름 때문에 학자들이 은하수 중심부를 투시해 그 너머 세계를 관찰할 수 없었다. 이 연구로 모두 143개의 은하계들이 포착됐으며 이중 102개는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숨어있던 은하계들’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숨은 은하계’ 찾기를 계속할 것이며 내년말까지는 지금까지 탐지되지 않은 2,000개 이상의 성단(星團)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헤닝 교수는 밝혔다.
  • 韓紙화가 咸燮(이세기의 인물탐구:171)

    ◎한지­천연물감 현란한 ‘한국의 美’/작품마다 한바탕 춤춘듯 신명과 신비의 여운/투박함 속에 치솟는 역동성 자연순응성 함께 홍익대와 극동방송국 앞을 지나 상수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한지작가인 咸燮의 작업실이 있다.어질러진 주변풍경 때문인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빌딩이지만 작업실에 들어서면 강한 유화냄새가 아닌,밀밭같기도 하고 들판에난 잡초같기도 한 기묘한 풀냄새가 온통 싱그럽다. 전업작가인 그는 직장에 다니는 다른 사람들이 그런것처럼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 7시나 8시, 그림이 되는 날은 밤 10시까지 화실에 머무르면서 전날 그린 그림을 다듬잇돌로 눌러놓거나 말리는 갖가지 작업에 몰두한다.종이를 물에 불리고 개고 찢고 치면서 자신이 원하는 색깔을 내기위해 풀로 버무리고 붙이기도 한다. 종이는 바로 그의 매재이자 마티에르이며 톤이다. 그의 그림을 보면 그림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질긴 생명감으로 인해 평론가 이일씨가 생전에 ‘알록달록한 색조가 엮어 내는 자유로운 리듬은 한바탕 굿판에서 굿장단에 맞춰 춤을 추고난듯한 신명을 준다’는 말을 실감시킨다. ‘시나위를 방불케하는 종횡무진의 선묘와 열정적인 육필의 파문(波紋),파격효과에 어울리는 원색의 난무는 그림전체에 스며있는 신비성과 함께 굿의 의식행사를 그대로 화면에 펼친 듯한 착각마저 던져준다. 이로인해 그의 한지작업은 곧잘 ‘앵포르멜 미술’로 논란되기도 하지만 루오나 드랑에서 보이는 대담하고 단순한 굵은 선, 뒤뷔페의 가공하지 않은 ‘원생미술(原生美術)’처럼 ‘성숙된 미완’을 동시에 수용하고 있다. 또 한지라는 재질을 최대한으로 살려 한지만의 가냘프면서도 순후한 성질, 소박하면서도 풋풋한 숨결과 온화 강인한 기질을 두루 석권하는 것도 그의 그림만의 한 특징일 수가 있다. 전에 국립박물관장이던 최순우씨는 이를 ‘허세를 모르는 초월의 세계’이며 ‘우리다운 그림’으로 크게 평가한바 있다. 그는 다른 세대들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수많은 파란과 곡절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부와 명예와 허욕이 범람하는 혼돈속에서 그는 예술에 대한 열망을 불태우기 위해 한때는 앵포르멜운동에 심취한 적이 있고 60년대 중반에는 탈앵포르멜적 입장에서 기하학주의로 전환하는가 하면 ‘뜨거운 추상’과 ‘차가운 추상’의 대립작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색감의 정감이 채가시지 않은 단순명쾌한 평면을 보임으로써 ‘유토피아적인 가공적 공간’을공략해 내었고 유동적인 문양과 직선적인 구획의 이중적 모티브를 한 작품속에서 균형있게 다루게 되었다. 그는 국화지에서 설화지 닥지 석회지 닥피지 장판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작업을 통해서만 가장 좋은 작품을 기대할수 있다’는 정신으로 한지의 성질을 다방면으로 끌어내는데 개척자적인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른바 한지가 온전한 형체를 갖추기까지 중노동을 방불케하는 힘겨운 과정을 단 한번도 거부한 적이 없다. 한지가 물속에 잠기는 과정에서 온 육체를 던져 담조미(淡調美)를 얻어내는가하면 세심의 극치로서 인위적인 완미(完美)를 성취해내기도 한다.색채는 옻물 치자물 엽초 진달래꽃물을 자연에서 직접 채취하여 그만의 가공법으로 유화와 수채화물감을 능가하는 풍부하고도 은은한 원초적 생명감을 되살려내고 있다. 그리고 두껍게 배접된 한지의 한부분을 뜯어내고 겹치고 붙이고 밀면서 비바람에 간신히 견디고 살아남은 노송의 헐벗은 표피를 형성해낸다.그것이 그림의 완성이다. 그의 그림은 수많은 감상자들이 공감하는 것처럼 ‘공관(空觀)과 가관(假觀)의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절대적인 세계에 체달(體達)한 제법무아(諸法無我)의 경지’이다. 물이 넘치거나 달이 차면 흐르거나 기울듯이 어느때는 비틀리고 어느때는 역행하면서 확실한 동세(動勢)를 지켜나간다. 그것은 인간의 내적 심경이 외계의 환경과 공존한다는 확대된 리얼리즘이며 앙드레부르통에 의한 초현실주의와 전후 추상주의로 특징지어 진다. 평론가 서성록의 ‘투박하지만 힘이 치솟고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도량을 발견하게 된다’는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토탈미술관의 큐레이터 정준모도 ‘그의 작품에는 우리민족만의 자연스러움이 부드럽게 넘치고 있다’고 조언한다. 가족은 李惠京씨와의 사이에 남매. 그는 산천이 수려한 호반도시 춘천에서 한학자인 咸成南씨의 4남매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때부터 그림을 그려왔고 단 한번도 화가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고 했다. 홍익대 진학후 강원도가 공모한 미전에서 유화인 ‘연못’으로 최고상인 특선, 다음해 국전에서 ‘실내좌상’ 입선후 각종 미술전에서 수상하면서 화단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본명은 함종섭. 가운데 글자를 스스로 빼버렸다. 그가 한지에 눈뜨게 된것은 지난 70년초 초가지붕같은 푸근한 볏짚문화에 대한 향수 때문이며 78년에 볏짚을 붙인 것 같은 느낌의 마티에르로 서양화단의 원로이던 남관씨가 격려하면서부터다. ‘모든것이 비슷한 상황에서 함섭의 그림은 그 방법에서 이미 자신만의 특성을 이룩하고 있다’는 것이 남관씨의 평이었다. 여기에서 발전하여 캔버스에 볏짚을 붙여 볼륨을 살리고 창호와 문장지, 천연물감과의 결합과 혼합을 다각도로 시도하게 된 것이다. 그의 그림은 현재로선 가장 특이한 캐릭터를 가진 ‘한국적 화가’로서 국제화단에서 ‘경쟁력’있게 급부상하고 있다. 해외초대전에서의 그의 인기는 그와 절친한 박동욱씨(한국타악기회 회장)의 의하면 지난해 유럽전시에서 그의 그림앞에 관람객들이 ‘꿀단지에 붙은 벌떼처럼 모였다’고 할 정도다. 참을성과 성실성이 그의 성정이며 한번 사귄 사람을 잘 관리하는 것도 그만의 미점이다. 정이 많고 무엇보다 일 욕심이 대단하다. 그는 한국화단이 아닌 세계무대를 겨냥하여 지금부터 ‘가장 이긴 자’가 되기위해 욕망과 야심의 불길이 그 끝을 모를만큼 하늘에 치닫는 시기다. □그가 걸어온 길 ▲1942년 강원도 춘천출생 ▲1962년 춘천고 졸업, 서울비엔날레초대전(서울 현대미술관) ▲1966년 홍대미대 회화과 졸업 ▲1975­78년 아시아현대미술초대전(도쿄 우에노미술관) ▲1978년 서울미술회관 개인전 ▲1981년 한일 현대미술전(일본 후쿠오카미술관및 서울미술관) ▲1982년 동국대 교육대학원 졸업 ▲1983·85·86·87년 개인전 ▲1985년 상파울루 국제비엔날레참가 ▲1988년 88서울올림픽기념 닥종이작업전(백송화랑) ▲1989년 동숭아트센터개관기념 한국현대미술 80년대의 전황 ▲1990­92년 현대미술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1991·92·93년 개인전(서울 인데코,단갤러리,강남화랑,토탈미술관,현대아트 갤러리) ▲1994년 독일 쾰른,서울 예맥화랑, 종로갤러리초대 개인전 및 뉴욕 아트인터내셔날 출품등 해외전 다수 ▲1996년 서울종로갤러리초대전 ▲1997년 독일쾰른개인전 ▲1998년 네덜란드 레이덴초대전 한국미협서양화분과위원장·한국한지작가협회장·오리진 회화협회회원 영국대영박물관 홍대현대미술관 서울미술관 독일 뮬러브로네트갤러리 부산방송국 토탈미술관 외
  • 민주화 운동 희생자 유가족 대담

    ◎“젊은이들 값진 죽음 관심 가질때”/묻어둔 진실 캐 역사속의 자리 찾아줘야 연세대생 李韓烈군이 전경이 쏜 직격최루탄을 머리에 맞고 숨진게 87년 7월5일.그의 어머니 裵恩深씨(58)는 10년이 더지난 지금도 아들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裵씨는 자신처럼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가족을 둔 사람들이 모인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회장을 맡고 있다. 이보다 앞서 같은해 1월14일 치안본부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끝에 사망한 서울대생 朴鍾哲군의 부친 朴正基씨(69) 역시 이들의 명예회복에 앞장서고 있다.두사람의 대담을 통해 민주화 희생자 가족의 바램을 알아본다. ▲朴씨=서울신문이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서울신문 독자들,나아가 전 국민들이 피지도 못하고 죽어간 젊은이들에게 깊은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裵회장=자식이 그렇게 되기까지는 내 가족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자식이 죽은 뒤 많은 것을 배웠어요.자식의 죽음이 행여나 헛될세라 노력하면서 10년 세월을 보냈습니다.회원 어머님들이 매달에 만원씩 내고 대학생 축제에서 장터를 열어 협의회 운영비를 대지만 돈 불평은 없습니다. ▲朴씨=유가족협의회는 86년 만들어졌습니다.87년 韓烈,鍾哲이가 죽었을때만 해도 회원수가 20명을 넘지 않았으나 5·6공과 金泳三 정부를 거치면서 328명으로 늘었습니다.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학생,그리고 노동운동을 하다 사망한 근로자 등 희생자들은 자기 개인을 위해 일하지 않았습니다.양심에 따라 하다보니 죽음에까지 이른 것 아닙니까. ▲裵회장=5·18 18주기 행사를 보고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했어요.저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있을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구요.4·19나 5·18희생자들은 명예회복이 되는데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희생당한 이들도 빨리 명예회복이 되어야한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朴씨=군대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사람,공권력에 의해 죽어간 사람이 많습니다.지금 진상을 덮는다고 앞으로도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정부와 기성세대가 의문사 진상규명과 민주 희생자 명예회복의책임을 져야 합니다.민주희생자 합동묘지를 만들고 기념관도 건립,후세에 남겨야 합니다.정부는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경제에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경제도 중요하지만 민주화도 중요합니다.인권 이상 가는 가치가 어디 있습니까.바로 특별법을 제정해 민주 희생자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이뤄져야 합니다. ▲裵회장=金대통령을 직접 만나기 힘들어 이렇게 언론을 통해 말씀드립니다.대통령께서도 유신시절 일본에서 납치되어 바다에 산채로 던져질뻔한 경험이 있고,또 민주화 과정에서 얼마나 사상시비로 고초를 겪었습니까.대통령 스스로는 저희들의 심정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그때문에 金대통령의 당선과 50년만의 정권교체를 손꼽아 기다려온 것입니다.대통령 혼자 새기시지 마시고 바로 실천하도록 지시를 내려주십시오.민주희생자 명예회복과 의문사 진상규명은 대통령 직권으로 해주셔야 합니다.양심수 추가석방도 간절히 호소합니다.
  • 다양한 인간 群像/연극 ‘쥬라기의 사람들’

    예술의전당 주최 이강백연극제의 두번째 무대로 ‘쥬라기의 사람들’이 8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대표적인 알레고리(우화) 작가로서 이씨의 관심이 지배·피지배의 관계에서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갈등문제로 옮아간 80년대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무대. 탄광촌의 갱폭발사고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군상들의 갖가지 행태들을 통해 묘사되는 당시의 사회상에는 작가의 비관적 현실인식이 짙게 배어 있다.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간은 제목이 암시하듯 바깥의 햇볕보다는 캄캄한 쥬라기의 어둠을 파들어가는 연약하되 표리부동하고 무기력하지만 이기주의적인 군상들이다. 사고내용을 조작하려는 소장과 어용 노조지부장,유일한 생존자로서 ‘하늘이 보이는 좋은 일자리’에 눈이 멀어 진실을 감추는 주인공 만석,처음에는 만석을 통박하다 노조지부장 자리가 탐이나 오히려 진실을 왜곡하는 광부 박씨,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초등학생들을 수단화하는 교사 등 작품속 인물의 대부분은 전적으로 자신의 이해관계에 의해 흔들리는존재들이다. 89년 ‘칠산리’,92년 ‘영자와 진택’에서 이씨와 만난바 있는 정진수씨가 연출을 맡았고 최근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에서 1인5역으로 변신연기의 전형을 보여준 안석환이 연약한 주인공 만석역을 맡는 것을 비롯해 정재진·최은미·박봉서등 중견연기자들이 무대에 선다.평일 하오 7시30분,금·토 3시·7시30분,일 3시(윌 쉼).580­1880.
  • 대사 17명 인사 단행/駐오스트리아 潘基文/駐프랑스 權仁赫

    ◎주네덜란드 송영식/주싱가포르 정기옥/주인도네시아 홍정균 정부는 5일 주오스트리아 대사에 潘基文 전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을 임명하는 등 재외공관장 1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공관장 17명의 임지와 약력은 다음과 같다. ◇潘대사 ▲충북 음성·54세 ▲서울대 외교학과 ▲1차관보·대통령 외교안보수석 ◇權仁赫 주프랑스대사 ▲서울·61세 ▲서울대 외교학과 ▲주아이티대사·주네덜란드대사 ◇宋永植 주네덜란드대사 ▲경기 포천·58세 ▲서울대 법학과 ▲주트리니다드토바고대사·1차관보 ◇鄭基鈺 주싱가포르대사 ▲경기 평택·56세 ▲서울대 법학과 ▲주폴란드대사·의전장 ◇洪正杓 주인도네시아대사 ▲부산·53세 ▲서울대 법학과 ▲주스리랑카대사·2차관보 ◇李海淳 주핀란드대사 ▲서울·55세 ▲서울대 외교학과 ▲주시애틀총영사·대통령의전수석 ◇權純大 주스위스대사 ▲경북 영천·56세 ▲서울대 행정학과 ▲문화협력국장·주케냐대사 ◇權寧民 주덴마크대사 ▲충남 아산·52세 ▲서울대 독문학과 ▲주노르웨이대사·외교정책실장 ◇李元永 주브라질대사 ▲경북 성주·55세 ▲외국어대 서반아어과 ▲문화협력국장·주페루대사 ◇趙商勳 주터키대사 ▲전북 익산·54세 ▲서울대 법학과 ▲주중국공사·조약국장 ◇姜根鐸 주우크라이나대사 ▲경남 진양·53세 ▲서울대 외교학과 ▲주피지대사·외교정책실 부실장 ◇朴楊千 주루마니아대사 ▲전북 김제·57세 ▲서울대 외교학과 ▲주휴스턴총영사·주홍콩총영사 ◇金鎭浩 주카타르대사 ▲서울·56세 ▲서울대 외교학과 ▲주잠비아대사·경기도 자문대사 ◇愼長範 주이란대사 ▲경기 파주·53세 ▲서울대 외교학과 ▲주호주공사·국제경제국장 ◇車濬吉 주알제리대사 ▲충남 당진·56세 ▲서울대 행정학과 ▲주스웨덴참사관·주앵커리지총영사 ◇金原徹 주코트디브와르대사 ▲제주·56세 ▲외국어대 영어과 ▲아프리카1과장·주홍콩부총영사 ◇余漢宗 주파푸아뉴기니대사 ▲경북 문경·55세 ▲외국어대 마인어과 ▲주인도네시아 참사관·주인도네시아공사
  • ‘내마’/권력 둘러싼 암투·억압

    극단 무천의 ‘내마’가 예술의전당의 ‘이강백연극제’의 서막으로 지난 16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랐다.알레고리의 작가 이강백이 지배자와 피지배자간의 상호관계를 주제로 74년에 쓴 희곡. 초기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권력을 향한 암투와 억압 등 정치적 내용을 다루고 있다.권력을 위해 강대국의 힘을 빌고 무력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는등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우리의 현대 정치사를 연상시킨다.그래서 이 작품이 초연되던 유신 당시 관의 운구장면이 육영수여사 피살사건을 연상시킨다는등의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실연심의를 받는등 문제가 야기되기도 했었다. 개인을 억압하는 정치·사회적 권력의 폭력적 실재와 이에 대항하는 인간존재의 절망적 상황은 인간 사이의 불신과 인간성 상실이 낳은 산물이며 이를 극복하는 것은 개인차원의 이상추구만으로는 어렵다는 비관적 현실인식이 작품의 바탕에 깔려 있다. 권력의 공백기를 맞은 고대 신라를 배경으로 새로운 권력이 창출되고 그과정에서 나타나는 인물들의 변형돼가는 행태를 통해인간본성에 대한 성찰을 시도한다. 참신과 실험성의 세계를 추구해온 개성의 연출가 김아라가 연출을 맡았다.“작가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가장 연극적으로 잘 전달하되 작품이 지닌 보편적 알레고리(비유)를 더욱 현대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겠다”는게 그의 연출의도다. 이남희·박상종·전진기·노영화 등 출연.평일 하오 7시30분,금·토 3시·7시30분,일 3시(월 쉼).580­1880.
  • 동서·고려證 회생이냐 파산이냐

    ◎동서­매각 계약 홀딩스社의 실체 확인 관건/고려­차입금 상환 지시 받아… 인가 취소 될듯 ‘영업재개냐,인가취소냐’ 금융감독위원회가 24일 영업정지 중인 동서·고려증권에 대한 처리방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회의가 열려봐야 알겠지만 동서증권과 고려증권이 각각 지난 21일과 15일 제출한 경영정상화 방안이 지난번 영업정지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해주면서 요구했던 경영개선명령에 합당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동서증권=지난 20일 미국계 투자신탁사인 호라이즌 홀딩스사에 자산과 경영권 일체를 2억5천만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호라이즌 홀딩스가 서인도제도의 조세회피지역에 지난 1월28일 설립된 투자신탁회사라는 것 외에 자산규모나 주주 구성 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으며 계약도 원본이 아닌 복사본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동서증권은 22일 금감위에 보다 구체적인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내용에 금감위가 납득할 지는 불투명하다. □고려증권=고려증권은지난 15일 38개 금융기관의 채권 5천5백51억원을 출자 및 후순위전환사채,장기차입금 등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정상화 방안을 마련,금감위에 제출했다.이중 3천억원을 출자로,나머지 2천3백94억원은 후순위 전환사채,1백57억원은 장기차입금으로 각각 전환하기로 했으며 증권투자자보호기금에서 빌린 1천44억원은 종전대로 2년거치 3년분할 상환방식으로 갚아나가기로 했다.금감위는 그러나 지난달 영업정지 연장 결정을 내리면서 증권투자자 보호기금을 연내 상환토록 지시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인가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 日 4人 표준가정 7만2천엔 감세

    【도쿄=姜錫珍 특파원】 일본 정부와 자민당은 내수부양을 위해 연내에 추가로 단행할 2조엔의 소득세.주민세의 특별감세 방법과 관련,부부와 자녀 2명을 둔 표준가정을 기준으로 7만2천엔씩을 정액 감면해 주기로 23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표준가정의 경우 지난 2월부터 실시된 2조엔의 특별감세를 포함한 총 4조엔의 감세조치로 올해중 모두 13만7천5백엔의 세금을 감면받게 됐다.관련법안이 다음달 말 국회에서 통과되면 주민세는 7월,소득세는 8월부터 각각 감면,적용된다. 정부와 여당은 이와 함께 공제액이 납세액을 초과,이번 감면조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을 위해 1천5백29억엔의 ‘임시급부금’을 마련,1인당1∼3만엔을 피지급할 방침이다.
  • 동서證 美 투신에 매각

    ◎국내 금융사로 처음… 2억5,000만弗에 계약 영업정지 중인 동서증권이 미국계 투자신탁회사인 호라이즌 홀딩스에 인수된다.외국계 기업이 국내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것은 처음이다. 동서증권은 20일 조세회피지역인 카리브해 연안에 있는 미국계 호라이즌 홀딩스사에 2억5천만달러(약 3천5백3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호라이즌 홀딩스사는 동서증권 주식지분의 51% 이상을 확보해 대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호라이즌 홀딩스사는 1백20억 달러의 자산을 운영하고 있으며 외환,부동산,귀금속 등에 투자하는 프라이빗(개인) 펀드로 알려졌다.호라이즌 홀딩스사는 동서증권의 자본금을 감자(減資)한 뒤 5백30억원을 출자하고 동서증권이 발행하는 9백억원 규모의 후(後)순위 전환사채를 인수할 계획이다.또 연내에 동서증권이 보유중인 2천1백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사들여 추가적으로 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동서증권측은 금융감독위원회의 영업재개 결정이 내려지는 대로 내달 중순 이후 영업을 다시 시작하며 연말까지 영업용 순자본비율도 25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 뒷북치는 재경부 ‘신용등급 전략’

    ◎환란 겪을때는 자료숨기다 ‘뒤늦게 남탓’/미 신용평가기관 문제점·대응책 담아 【白汶一 기자】 정경제부가 19일 ‘희한한’ 자료를 내놓았다.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위한 ‘지피지기(知彼知己)전략’이라는 제목이다. 국가 신용등급을 높여야 은행과 기업의 신용등급이 오르고 이를 위해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정보공시도 제대로 하고 기업의 재무 건전성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외국 유력기업과의 제휴 합작투자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용평가기관들은 국가나 기업과 관계깊은 지역의 리스크를 분석하고 업계나 기업으로 대상을 좁히는 ‘피라미드 기법’을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동시에 S&P·무디스 등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의 문제점도 지적했다.▲미국의 기준이 다른나라에 적용될 지 의문이다.▲신용평가는 여러 견해 중 하나인 데도 국가나 기업의 운명을 좌지우지한다.▲평가과정이 철저히 비밀에 가려있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거나 정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예보기능이 없이 시장의 동향에 뒤쳐져추인하는 정도다.▲미국 기업 매수의 한 방편으로 활용되고 있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니다.그러나 왜 지금 이같은 전략을 내놓느냐 하는 것이다.환란(換亂)을 겪을 때는 자료를 숨기고 부인하는 데 급급해놓고 이제와서 S&P나 무디스사들의 시각이 편향됐다고 탓할 수 있는 지 의문이다.일본이 신용등급 저하에 불만을 나타낸 데 편승한 일종의 부화뇌동(附和雷同)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무디스의 한국담당 관계자는 한국 관리들에 대해 많은 불만이 있다고 한다.환란이 일어나기 전 이들은 거시경제와 관련된 자료를 수차례 요구했으나 그 때마다 정보가치가 떨어지거나 각색된 자료들을,그것도 시간이 꽤 지나서야 줬다고 말한다.한마디로 이들을 푸대접했다는 것이다. 그래놓고 이제와서 이들의 전략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딴소리다.잘못을 뉘우치는 것은 좋지만 그에 앞서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의 신용평가기관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정책의 투명성이고 외환보유고 등 구체적인 지표들이다.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해서는 안되겠다.
  • 태평양·러에 해양기지 구축/해양수산부 업무보고

    ◎9월 남극에 칠레와 공동연구센터 설치 해양수산부는 오는 9월 남극에 한국·칠레 공동연구센터를 개설하는 등 21세기 해양시대를 열기 위해 태평양과 러시아 등지에 해외 해양전진기지를 구축키로 했다. 金善吉 해양부 장관은 15일 金大中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의 정책추진 과제를 보고했다. 金장관은 “칠레와 공동연구센터를 만들어 석유 등 남극지역의 에너지와 수산자원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오는 2000년에는 러시아와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를 설치해 시속 400㎞로 달릴 수 있는 초고속 선박과 수중로봇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보고했다.그는 이어 “마샬 피지 등 남태평양 섬나라와도 협력을 강화해 진주양식,열대 고급어종 공동어로,해저자원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면서 “가나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민어 오징어 갑오징어 등 수산물 가공업을 추진하고 북인도 지역과 중남미 지역에서는 대규모 새우양식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金장관은 또 “태평양 심해저광구의 망간단괴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오는 2010년에는 상업화를 이루겠다”고 보고했다.이밖에 “내년 1월1일부터 해운업을 전면 개방하고 부산항 감만확장 부두,인천 원목부두 등 항만건설에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중”이라고 덧붙였다.
  • 4개 부두 外資 1억弗 내외 유치/해양수산부 주요 업무계획

    ◎해변·갯벌 환경보전 등 위해 관리법 개정 해양수산부가 15일 대통령에게 보고한 주요 업무계획을 요약한다. □해양전진기지 개발=태평양 심해저광구의 망간단괴 개발 위해 정밀탐사 및 기술을 개발,2010년 상업화한다.오는 9월 남극에 한국·칠레 공동연구센터를 설치한다.러시아와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를 2000년 설치,초고속선 및 수중로봇 등의 핵심기술을 개발한다.남태평양 피지 및 마샬공화국과 협력을 강화,해저광물 및 수산자원개발을 추진한다. □연안관리법 제정=해변·갯벌 등의 효율적 관리와 환경보전을 위해 연안관리법을 제정한다.연안개발 및 이용을 조정·통제할 수 있는 용도지역제를 도입한다.새로 제정될 법률을 통해 연안통합관리 계획을 세운다. □수산업 구조조정=연근해 어족자원의 감소와 해외어장의 축소로 전체 어선의 26%인 3천여척(11만5천t)의 감척이 불가피하다.99년부터 2004년까지 매년 400척씩 줄여나간다.어업인 스스로 출어척수나 어업시기 등을 조정하는 자율관리제도를 시행한다.2t 미만 선박을 운영하는 영세어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연근해 어족자원 보호·육성을 위한 어획량 제한 및 어장 휴식년제를 추진한다. □외국자본 유치=부산항 감만부두 확장사업에 호주의 물류회사인 P&O포트사의 미화 1억달러 자본참여를 추진중이다.인천항 종합여객시설에 싱가포르 TIC사의 1억4천만달러,인천북항 원목부두에 미국 SSA사의 6천1백만달러,목포신외항 다목적 부두에 미국 쿠퍼&라이브랜즈사의 1억달러를 각각 유치한다. □동북아 물류중심지 구축=부산 가덕신항 및 광양항에 2011년까지 5만t급 선박접안이 가능토록 선석(船席) 48개를 건설한다.배후부지에 대규모 국제물류단지를 개발한다. □해상안전확보=내년 2월부터 해상안전을 위해 해상교통방송을 실시한다.대형 유류오염사고시 국가차원의 긴급방제 체제를 확립한다.
  • 30년 외길 이강백 연극세계 조명

    ◎예술의 전당 ‘오늘의 작가’ ’98 주인공 선정/16일∼6월14일 최신작 등 4편 공연/김아라·정진수 등 개성적 연출가 참여 예술의전당의 간판 연극프로그램 ‘오늘의 작가’ 시리즈의 98년 주인공은 이강백(52)이다.예술의전당이 94년 오페라극장 개관을 기념하며 격년제로 마련한 이래 오태석(94년),최인훈(96년)에 이어 세번째로 선택한 오늘을 대표하는 작가다. 이강백은 71년 작가 데뷔 이후 30년 가까이 우화적 방법으로 우리 사회와 인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희곡 28편을 발표하며 ‘알레고리 작가’라는 별칭을 얻기까지 희곡 외길을 고집해온 순수 희곡 전업작가.그의 연극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이강백 연극제’가 오는 16일부터 6월1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30년 그의 연극세계를 10년주기로 대표하는 기존 3개 작품과 미발표 최신작 1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이들 무대는 특히 한 작가의 작품이지만 요즘의 연극계를 대표하는 독특한 개성의 연출가 4명과 이들이 이끄는 4개 극단에 의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형상화된다는 점에서 매력을 끈다. 16일 막을 올리는 첫 무대는 김아라의 연출로 극단 무천이 꾸미는 ‘내마’.사회상황을 특유의 알레고리 어법으로 해부하고 비판했던 70년대의 단막작품들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를 더듬어 정치와 체제,인간을 성찰한다. 두번째 무대는 극단 민중의 ‘주라기의 사람들’.사북탄광 사태를 소재로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갈등,분단의 문제 등 80년대 이강백의 작가적 관심을 보여준다.이미 이 작품과 ‘칠산리’ 등에서 이강백과 만났던 정진수가 연출을 맡는다. 또 인간의 문제에 관심을 집중시켰던 90년대 이강백의 연극세계는 채윤일 연출로 극단 쎄실이 제작한 ‘영월행 일기’를 통해 조망한다.채윤일 역시 96년 이 작품을 연출했던 바 있다. 이어 연희단거리패의 ‘느낌,극락같은’이 5월22일부터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이 공연은 이강백의 신작 발표무대이자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연출가 이윤택과 이강백의 첫 만남의 자리다.불상제작을 둘러싸고 스승의 딸과 두제자 사이에서 빚어지는예술적 갈등과 통속적 사랑의 삼각관계를 통해 예(藝)와 도(道),인간의 삶의 본질을 짚어본다.한편 이번 연극제에서는 이들 작품공연 외에 5월12일 하오 2시 전당내 서예관에서 ‘이강백을 바라보는 네가지 시선’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열린다. 공연은 평일 하오 7시30분,금·토 하오 3시·7시30분,일 하오 3시(월 쉼).문의 580­1880.
  • 판사 비리 어물쩍말라(사설)

    의정부지원 판사들의 비리를 수사해 온 검찰이 23일 일부 판사들이 변호사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돈과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대법원에 비위사실을 통보하는 선에서 수사를 종결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검찰은 금품수수 사실이 밝혀진 판사 15명 전원을 법관징계위원회에서 엄중하게 징계조치토록 통보하고 모두 1천만원 내외의 돈을 받아 사법처리대상으로 분류했던 판사들에 대해서도 징계후 법관직에서 사퇴하는 조건으로 불기소처분했다.검찰은 1회에 수수한 액수가 적은데다 구체적인 대가관계가 희박하기 때문에 이런 가벼운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사법사상 처음 현직 판사들이 소환돼 수사받은데다 사법부 권위를 존중해 이 정도 선에서 수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 발표내용은 국민정서를 전혀 살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리에도 맞지 않는다.대부분 국민들은 이번 기회에 법조계 스스로 뼈를 깎는 아픔을 참으며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다시 태어나 주기를 바랐다.그러나 법원이나 검찰,변호사회 등 법조 3륜 가운데 어느 조직 하나 엄정하게 수사해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지 못했다.이번만 하더라도 ‘사법부의 권위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판사들의 금품수수 사실을 확인하고도 사법처리하지 않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검찰은 일반 피의자 경우에도 이같은 관용을 베풀 수 있겠는가.하물며 법조인에 대한 법적용은 더욱 엄격해야 하는데도 ‘징계후 법관직에서 사퇴하는 경우 사법처리를 유보’한다는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우리는 “대다수 법관들은 세속적인 안락을 추구할 겨를도 없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한 중견법관의 고백을 믿는다.그런 법관과 검사,변호사가 있기에 그나마 이 사회가 지탱되고 있다고 본다.이런 법조인들이 떳떳하게 일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도 법조비리는 말끔히 청산돼야하고 법을 어긴 사람은 누구든지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 김해서 말투구·갑옷 무더기 발굴/부경대학 박물관팀

    ◎삼계동 일대 가야시대 고분 75기 확인 부경대박물관(관장 이승영)은 지난해 12월부터 경남 김해시 삼계동 두곡마을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여 5세기 가야시대의 중소형 고분 75기를 확인하고 마구와 투구·철갑옷·각종 토기들을 수습,9일 처음 공개했다. 이번 발굴된 고분은 목곽묘 10기를 비롯해 수혈식 석곽묘 62기,토광묘 2기,옹관묘 1기로 대부분 구릉의 능선과 사면에서 확인됐다.특히 국내 최초로 투구와 갑옷이 한 무덤에서 수습된수혈식 석곽묘의 횡장판차양투구(횡장판정결차양주)와 삼각판혁철갑옷(삼각판혁철판갑)은 일본에서는 수장급 고분에서만 나오는 것으로 가야시대의 서민층과 피지배계층 무덤에서 발굴됐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5세기 초반의 목곽묘에서 발견된 말투구(마면주)는 김해 대성동 1호분에서 출토된 것과 함께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말투구로는 가장 이른 것으로 당시의 왜보다 50년 이상 빠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여드름 흉터 제거 수술/김석화(전문의 건강칼럼)

    여드름은 사춘기의 심벌.하지만 30,40대의 여성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남성 등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피지가 많이 분비되는 얼굴,목,가슴 등 부위에 잘 생긴다.여드름은 여드름 자체보다 여드름이 사라진 뒤에 남는 흉터가 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외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즈음 여드름 때문에 생기는 흉터는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다. 여드름 흉터는 가벼운 것도 있지만 심하면 마치 천연두 자국을 방불케 할 정도라 흉터를 없애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최근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이 속속 선보이는 등 흉터 치료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특히 청소년기를 지낸 젊은이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흉터 치료는 과거에는 푹 파여진 요철면의 옆을 깎아내 평평하게 해주는 기계적 박피술이 주종을 이루었다.그러나 최근 레이저의 발전에 힘입어 표면이 푹 파여 요철이 심한 경우 파인 부위를 레이저로 깊이 뚫어주면 새로운 조직이 차올라와 평평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물론 이때 깊이가 균일하고 주위 조직에열손상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이제는 레이저 에너지의 강약을 조절해 원하는 만큼만 균일하게 시술할 수 있어 여드름 흉터 치료가 크게 진전했다. 여드름 흉터 제거에는 약물을 이용하는 화학적 박피술도 있다.이 시술은 TCA라는 약물을 흉터 부위에 발라 피부를 벗겨내는 것이다.약물을 투여하면 깊은 경우 진피층 상부까지 녹아내려 진피에서부터 피부가 재생되는 것이다.대개 1주일에서 2주일 뒤면 상처가 아물고 벗겨낸 피부는 처음에는 불그스레한 색을 띠다가 2개월에서 4개월 뒤면 얼굴색과 조화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 햇빛을 쪼이면 검게 변하므로 조심해야 하는데 자외선을 막아주는 선크림을 발라 예방하고 있다. 여드름 흉터는 약물치료만으로는 환자에게 만족을 주기가 힘들다.따라서 최근에는 먼저 약물로 치료한 뒤 레이저를 이용하는 시술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 IMF와 역사 되씹기/송일 외국어대 교수·경영학(시론)

    ○예측불능시대의 해법 찾기 무인년 새해는 대란의 해이며,개혁을 향해 몸부림치는 빅뱅의 해이다.외환대란 금융대란 물가대란 부도대란 실업대란 등 전대미문의 국란시대가 전개되고 있다.한편 외환,금융,주식시장에 빅뱅 도미노가 국가경제 전반에 걸쳐 경천동지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개혁의 바람은 이 위기가 선진국으로 가는 천로역정이라는 희망도 예고되고 있다. 한국이 국제사회로 편입하는 과정은 항상 외세의 개입에 따른 타율적이고 강압적이라는 부끄러운 특징을 수반에 왔다.국제통화기금(IMF)대란도 따지고 보면 외세에 의한 세계화의 빅뱅이다.IMF 구제금융의 발단이 된 외환위기는 결과적 현상에 불과하며 화근의 본질은 한국경제가 국제수준의 규범과 관행에 맞는 경쟁체질로 미리 거듭나지 못한데 있다. 앞으로 고통분담은 세계화로의 엑소더스를 위해 국민 정부 기업이 다함께 참여할 지옥훈련인 것이다. 최근 한국사람치고 나름대로의 IMF신드롬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필자가 겪는 IMF 신드롬은 오늘의 딜레머를 구한말 비운과 좌절의역사에 조명해 보는 ‘역사되씹기’이다.왜 이렇게 어리석은 역사를 후렴처럼 반복하는지 되씹으면 씹을수록 뒷맛이 쓰다.역사속에서 예측불능시대의 해법을 찾아 방황하며 반성하고 또 자성할 뿐이다. 최초의 근대조약인 강화도 조약(1876년),조미수호조약(1882년),갑오개혁(1885년) 그리고 을사조약(1904년)에 이르기까지 개방과 개혁의 역사는 우리의 국운과 장래를 놓고 외세가 갑론을박하는 타율과 굴절로 얼룩져 있다.1세기가 지난 오늘도 개발연대의 자만과 구각,악습과 시대적 오류를 우리 힘으로 털어버리지 못한 죄과를 IMF 문전에서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이다. 조선말 통상을 요구해 온 미국의 제너럴 셔먼호를 격침하고 쇄국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전국에 세운 대원군의 척화비와,외국인이 한국기업을 소유하는 것을 찬성하는 한국인이 겨우 4%에 불과하다는 지난 연말 어느 외국기관의 보고서는 과연 무엇이 다를까.1세기 동안 변한 것이 없다. 이처럼 우리민족이 국제물정에 등을 돌려온 탓으로 개방과 관련된 협상은 늘 선택과 저항의 여지가 없는피동과 압박의 역사의 반복이다.강화도 앞바다에 군함을 도열시킨 구로다(흑전청융)의 무력적 위압에 의한 강화도 조약이나,지난 연말 벼랑끝 위기에 몰려 무조건적으로 수용한 IMF 협상 사이에는 우리가 자초한 강박과 궁박의 차이 외에는 없다. 이처럼 강압적이고 수동적인 개방화의 이면은 불평등과 굴욕이며 내적인 준비없이 골육지책으로 이루어진 문호개방은 당시 제국주의 열강의 경제침탈의 발판이 되고 말았다.19세기 말 열강과 체결한 각종 통상조약의 불평등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일본이 구한말 당시 1년예산에 맞먹는 1천300원의 차관을 공여하며 제멋대로 1할의 수수료를 떼어도 우리는 말 한마디 못했다.특히 일본이 파견한 재정고문 메가다(목하전종태랑)는 화폐정리를 통해 금융을 장악하고 일본 금융제도를 조선에 연장,실시함으로써 가격기구에 의한 경제침략의 첨병역할을 십분 발휘했다. ○국채보상운동과 금모으기 이번에 세계은행(IBRD)과 IMF에서 제공한 차관조건은 이들 기관 50년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불공정 사례(사상 최고의 이자율과 최초의 전후수수료 징수 등)를 남겼다.또한 신용등급의 추락으로 사상 최악의 위기에 몰린 한국의 외채연장을 놓고 끝없이 벌어지는 외국금융기관의 탐욕이나,바닥으로 추락한 주가와 천정부지로 치솟은 환율 덕으로 코카콜라주식의 10분의 1이면 한국의 상장주식을 송두리째 장악할 수 있다는 언론보도는 우리의 방만과 실책을 다시한번 뼈아프게 만들 뿐이다. 한편 일제의 예속적 차관에 저항하여 남자들은 담배를 끊어 푼돈을 모으고 부녀자는 가락지와 비녀까지 내놓아 모금하던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을 연상시키는 ‘금모으기 운동’이나 국산품 애용운동,그리고 60·70년대의 수출드라이브 역사는 반복해도 좋다고 흐뭇해하는 것도 잠시다.혹시 이것이 IMF 조건이나 심기를 또 어떻게 건드릴까 싶어 필자의 역사되씹기 신드롬은 바람잘 날이 없다. ○지원효과 극대화 노력 절실 분명한 것은 공존공영의 지구촌 자본주의 시대에 IMF는 점령군이 아닌 지원군이란 사실이다.그러나 IMF 개혁이 갑오개혁과 다르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은 지난날 못다가졌던 선견지명으로 우리가 자주적으로 창출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IMF 조건의 원론은 최단시일내에 가시적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추락한 국가신인도를 조속히 회복하는 것이 국가존립의 필요조건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충분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IMF 프로그램의 각론을 한국의 현실에 부합하게 도출할 수 있는 정부의 지혜와 협상 여백의 확보가 필요하다.피지원국의 풍토나 사정의 이해없이 일률적으로 처방된 IMF의 단칼 수술방식에 탄력성과 융통성을 제공해 지원효과를 극대화하는 작업은 세계 11대 경제대국인 한국의 조기회복을 염원하는 IMF목표와 우리의 목표와 정확히 합치하는 접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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