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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금융시장 차분

    남한과 맺은 정치·군사 관련 합의를 무효화하겠다는 북한의 선언에도 국내 금융시장은 전체적으로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환율은 다소 오르고 주가는 내렸지만 북한발 충격 때문이기보다 경기 침체 우려로 위축된 심리가 더 문제였다는 평가다. 다만 남북관계 관련 주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방위산업주는 크게 오른 반면 남북경협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45포인트(0.37%) 내린 1162.11로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 오른 137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북한 위협에 내성이 생긴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시장이 별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날 시장은 그보다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거래위축이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갈색왜성 태어나는 ‘별들의 요람’ 촬영

    갈색왜성 태어나는 ‘별들의 요람’ 촬영

    일본 스바루(すばる) 망원경이 촬영한 갈색왜성(brown dwarf)이 태어나는 ‘별들의 요람’ 사진이 공개됐다. 일본 국립천문대 연구팀은 카시오페이아(Cassiopeia) 자리 방향에 있는 별 형성영역 ‘W3 Main’을 적외선카메라를 이용해 관측했다. 사진 중심에 있는 무거운 붉은 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별들이 갈색왜성. 연령이 100만년 정도 된 젊고 가벼운 별들이다. 갈색왜성은 질량이 태양 질량의 약 0.08배 밖에 되지 않아 너무 가벼워 항성이 될 수 없다. 지난 1995년 처음 발견된 갈색왜성은 노화될수록 어두워져 발견하기 어렵다. 반면 탄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갈색왜성은 열을 방출하고 있어 적외선 파장을 이용해 살펴보면 비교적 밝게 빛난다. 이 관측결과는 미국 천체물리학 전문지 ‘아스트로피지컬 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에 실릴 예정이다. 사진=마이니치 신문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원·달러 환율 1400원대 육박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90원대로 뛰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따른 코스피 지수 하락이 환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2.90원 오른 1390.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후 40분 만에 1399.00원까지 치솟았지만 매물이 나오면서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뉴욕 주가와 코스피 지수가 동반 급락하면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500억원가량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주가와 원화 약세를 이끌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내정자가 강한 달러에 우호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환율 상승에 한 몫했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1400원대 진입은 제한됐다.일부에서는 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 하락과 삼성과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반등 하루 만에 하락하며 1100선을 다시 내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83포인트(2.05%) 빠진 1,093.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기·전자(-3.92%), 철강·금속(-2.92%), 의료정밀(-2.73%), 건설업(-2.94%)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계(1.01%)와 섬유·의복(0.11%) 등 2개 업종만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POSCO(-2.71%), 한국전력(-1.08%), 현대중공업(-2.65%), KB금융(-4.63%) 등 대부분이 내리고, KT&G(3.05%)는 올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30.4% 감소했다는 소식에 4.12% 하락했고,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놓은 LG전자도 5.79%나 떨어졌다. 5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KT는 1.20%,역시 저조한 실적을 내놓은 SK텔레콤은 0.94% 각각 하락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NOW포토] 미스에스, 2009년 저희가 접수할게요!

    [NOW포토] 미스에스, 2009년 저희가 접수할게요!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 어워드(DIGITAL MUSIC AWARDS·이하 DMA) 시상식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 가든스테이지에서 열렸다.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 어워드는 한달동안 싸이월드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가수와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신인가수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이번 ‘Song of The Month’부문에서는 애절한 발라드 곡 ‘총 맞은 것처럼’으로 다시 정상에 오른 백지영, ‘Rookie of The Month’부문에서는 씨야 남규리의 피처링 ‘바람피지마’로 인기몰이에 나선 여성그룹 미스에스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신문NTN 유혜정 기자 kicoo2@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미스에스, ‘바람피지마!’ 열창

    [NOW포토] 미스에스, ‘바람피지마!’ 열창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 어워드(DIGITAL MUSIC AWARDSㆍ이하 DMA) 시상식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 가든스테이지에서 열렸다.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 어워드는 한달동안 싸이월드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가수와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신인가수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이번 ‘Song of The Month’부문에서는 애절한 발라드 곡 ‘총 맞은 것처럼’으로 다시 정상에 오른 백지영, ‘Rookie of The Month’부문에서는 씨야 남규리의 피처링 ‘바람피지마’로 인기몰이에 나선 여성그룹 미스에스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신문NTN 유혜정 기자 kicoo2@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백지영, 행복한 웃음 ‘눈이 안보여’

    [NOW포토] 백지영, 행복한 웃음 ‘눈이 안보여’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 어워드(DIGITAL MUSIC AWARDSㆍ이하 DMA) 시상식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 가든스테이지에서 열렸다.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 어워드는 한달동안 싸이월드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가수와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신인가수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이번 ‘Song of The Month’부문에서는 애절한 발라드 곡 ‘총 맞은 것처럼’으로 다시 정상에 오른 백지영, ‘Rookie of The Month’부문에서는 씨야 남규리의 피처링 ‘바람피지마’로 인기몰이에 나선 여성그룹 미스에스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신문NTN 유혜정 기자 kicoo2@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백지영 ‘호소력 짙은 목소리, 표정까지’

    [NOW포토] 백지영 ‘호소력 짙은 목소리, 표정까지’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 어워드(DIGITAL MUSIC AWARDSㆍ이하 DMA) 시상식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 가든스테이지에서 열렸다.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 어워드는 한달동안 싸이월드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가수와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신인가수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이번 ‘Song of The Month’부문에서는 애절한 발라드 곡 ‘총 맞은 것처럼’으로 다시 정상에 오른 백지영, ‘Rookie of The Month’부문에서는 씨야 남규리의 피처링 ‘바람피지마’로 인기몰이에 나선 여성그룹 미스에스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신문NTN 유혜정 기자 kicoo2@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백지영 ‘미니스커트 어울리는 몸매’

    [NOW포토] 백지영 ‘미니스커트 어울리는 몸매’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 어워드(DIGITAL MUSIC AWARDSㆍ이하 DMA) 시상식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 가든스테이지에서 열렸다.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 어워드는 한달동안 싸이월드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가수와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신인가수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이번 ‘Song of The Month’부문에서는 애절한 발라드 곡 ‘총 맞은 것처럼’으로 다시 정상에 오른 백지영, ‘Rookie of The Month’부문에서는 씨야 남규리의 피처링 ‘바람피지마’로 인기몰이에 나선 여성그룹 미스에스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신문NTN 유혜정 기자 kicoo2@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절반이 “주식 직접투자”

    절반이 “주식 직접투자”

    요즘 뚜렷한 재테크 수단이 없다는 푸념이 끊이지 않는다. 주식·펀드는 ‘반토막’으로 대화에 낄 수도 없을 정도로 큰 손실을 기록했고, 불패 신화를 이어가던 부동산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럴 땐 부잣집들이 돈을 어떻게 굴리는지도 참고할 만하다. 삼성증권 PB연구소는 20일 자기 회사 PB고객 가운데 맡긴 자산이 1억원이 넘는 1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응답자 가운데 48.8%가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 방법으로 ‘직접 주식 투자’를 꼽았다.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요즘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들이 주식 투자를 재테크 수단으로 꼽은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투자 재원과 관련해서는 투자 성과가 저조한 펀드 같은 상품을 해지한 다음 현금화된 자산으로 다시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41.4%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67.7%는 자산 손실의 80% 이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폭락한데 비하면 긍정적인 시각이 앞선다. 바닥이 기회라는 믿음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주식·펀드, 지금은 버티기 중 유망투자 수단은 ‘주식 직접투자’(48.8%)와 ‘국내펀드’(15.4%) 순으로 꼽혔다.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하반기에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응답이 33.5%를 차지했다. 올해 코스피지수 최고치는 1500선 예상이 32.3%로 가장 많았다. 다만 1500선은 올해 4·4분기(55.6%)쯤에나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만큼 국내 주식 시장이 하반기 들어서는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지 않겠느냐는 점에 무게를 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지금까지 손실을 기록한 주식과 펀드의 손실을 회복하는 것도 비교적 쉬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응답자의 82%가 이르면 올 하반기, 늦으면 내년 중에 투자 손실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희망 때문인지, 응답자의 91%는 당분간 손실을 본 투자상품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손실을 되찾은 뒤에야 현금화하겠다고 대답했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급격한 투매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 중에 저점을 한번 더 뚫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29.9%에 달했다. 현 단계에서는 시장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여전히 강한 것이다. 기대 수익률은 ‘10% 이하’라고 답한 사람이 30%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5~20% 정도 수익률을 기대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것에 비하면 눈높이가 많이 낮아진 것이다. 여기에다 국내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 47%가 ‘불확실성 회피’를 꼽았다. 아직 시장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지는 못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여윳돈이 있는 사람은 참고해 볼 만”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IMF 학습효과´라는 평도 나온다. 자산 가치가 폭락하더라도 몇 년 뒤에는 한차례 크게 오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IMF 학습효과는 부동산, 주식, 채권 순으로 자산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사 결과와는 다소 다르다.”면서 “그보다는 전세계적 경기 침체를 감안하더라도 한국 시장의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런 판단을 보통 사람들까지 따라하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고액 자산가들은 아무래도 그동안 투자 손실이 크기 때문에 펀드 환매 등을 통해 손실을 확정짓기는 어려운데다, 여유자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시장이 좋든 나쁘든 그만큼 버텨낼 수 있는 여지가 더 많다는 것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종의 기대 심리가 반영된 조사 결과”라면서 “적든 많든 어느 정도 여윳돈을 가지고 짧게는 2~3년, 길게는 4~5년 정도 묻어둘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 외 사람들이 택하기에는 좋은 방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종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여윳돈은 장기적으로 묻어둘 만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기대수익 이상 나면 차익을 실현한 뒤 다시 사들이는 방식의 단기 대응을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서커스를 통해 본 세상

    [뉴스 다큐 시선] 서커스를 통해 본 세상

    세상은 서커스다. 반토막난 펀드, 문자메시지로 전해진 해고통지서, 아이 신발값이 없어 자살한 어머니…. 서커스보다 더 황당한 일들이 일어난다. 오히려 진짜 서커스는 세상의 아픔을 잊게 하는 작은 몸짓이다. 사람들은 유행이 한참 지난 서커스를 보면서 힘겨운 세상을 잠시라도 잊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커스단 동춘서커스의 단원들은 물었다. 얼굴을 순식간에 바꾸는 기술인 ‘변검’을 하는 우리의 얼굴이 더 빨리 변하는가, 아니면 위정자들의 얼굴이 더 쉽게 변하는가. 우리의 외발자전거타기가 위태로운가, 불황 속을 걸어가는 서민들의 삶이 더 위태로운가. 지난 11일 동춘서커스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충남 천안시 신당동의 한 마트 옆 공터에 높이 17m의 천막이 드리워졌다. 낡은 비닐을 몇 장 들추고 들어가자 서커스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시간이 멈춰선 듯한 무대는 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세상과 단절돼 있었다. 공연 시작 30분 전, 노인들과 아이들이 별천지로 들어왔다. 마트에서 5000원짜리 할인권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성인 1만 5000원·아동 1만원이라는 가격표는 그저 표일뿐 가격은 아니었다. 빨간 플라스틱 의자 145개 사이로 세 대의 전기난로와 드럼통으로 만든 석탄난로 한 대가 안간힘을 썼지만 영하 10도의 찬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0여명의 관객들은 난로 주위로 몰려들었다. ●서커스에서 찾는 추억들 공연이 시작되자 단원들의 열연에 추위는 점점 녹았다. 할아버지의 마술쇼를 시작으로 접시돌리기·외발자전거·공중그네까지 1시간반짜리 공연은 쉴새 없이 이어졌다. 사람들은 원통 위에 널빤지를 깔고 그 위에서 균형을 잡는 ‘맘보’ 곡예를 보면서 “어~어!”하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공중그네를 타는 곡예사는 작은 몸짓으로도 관객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했다. 의자로 탑을 세운 뒤 8m 높이에서 물구나무를 서는 ‘의자탑’이 완성되자 관객들은 마냥 기뻐했다. 서커스발레는 흡사 동서양 문화융합처럼 느껴졌고, 남사당 줄타기는 지금이 조선시대인가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아이들은 넋을 놓은 채 탄성을 질렀고 어른들은 추억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길완기(41·회사원)씨는 “천안 거래처에 다녀오다가 들렀는데, 초등학교 때가 생각난다.”면서 “온 동네 사람들이 몰려들면 표를 못 구해 천막 틈으로 몰래 들어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완벽하게 짜여진 영화보다 때론 실수를 하지만 곧바로 일어나 맡은 역할을 계속하는 서커스가 우리네 인생과 더 닮았지요.” 손선심(58·여)씨는 “어릴 적 강원도 동해 묵호읍 부곡마을에 살 때 서커스단이 오면 단막극을 못볼까 노심초사했다.”고 말했다. 이상일(58)씨는 “중국에서 본 서커스에 비해 짜임새나 기술 모두 뒤질 게 없는데 시설이 너무 안 좋다.”고 착잡해했다. 외국인 영어교사 에릭커스(34)씨는 “열정적인 남성 아크로바틱팀이 인상적이었는데 한국의 서커스가 명맥을 잃고 사라져 간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은 서커스단은 동춘서커스·한국곡예예술단·서울아트서커스 세곳뿐이다. ●“관객과 통하고 싶다” 무대 뒤에서 만난 서커스 단원들은 많이 지쳐 있었다. 밤 12시까지 연습하고 무대 가설까지 해야 하니 그럴 만하다. 하지만 단원들이 정말로 참기 힘든 것은 자신들을 불쌍하게 쳐다 보는 시선이다. 11세 때 서커스를 시작한 양종근(27) 곡예사는 “공중그네를 지탱하는 철탑이 위태로울 정도로 시설이 열악하다.”면서도 “불쌍한 눈빛을 보내는 손님들이 늘어날수록 기술을 점점 숨기게 된다.”고 말했다. 무대에 아이들이 나오자 관객들의 눈빛은 더 측은해 보였다. 송모(55)씨는 “공부하고 놀아야 할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했다. 하지만 단원들은 무대에 아이들을 내세우면 반응이 오히려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커스와 관객의 대화가 끊긴 탓이다. 얼굴 모습을 재빨리 바꾸는 ‘변검’은 중국에서 건너온 힝강따오(21)씨의 몫이었다. 그는 “중국에서는 서커스를 예술로 보는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아 아이들이 원해서 서커스를 시작하는 데도 오해를 한다.”면서 “아이들을 학대하고 식초를 먹여 몸을 유연하게 한다는 유언비어는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곡예사들은 관객들이 서커스를 통해 희로애락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애초 한국 서커스는 다른 나라의 서커스와 달리 완급을 조절하고 희로애락이 가득찬 인생의 축소판이었다. 하지만 점점 기예로 전락하고 있다고 단원들은 걱정했다. 중국 서커스는 기술이 뛰어나고 서양 서커스는 화려한 옷이 볼 만한데 비해 우리나라 서커스는 광대의 유머가 단연 으뜸이었다. 한 곡예사는 “이제 스릴과 화려함을 찾는 시대가 됐다.”면서 “사람들을 웃기고 위로하는 ‘서민 서커스’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누가 서커스를 죽였나 10년 전 외환위기와 최근의 경기침체는 단원들이 무대를 떠나는 가장 큰 계기가 됐다. 김영희(44) 곡예사는 “외환위기 이후 손님이 뚝 끊겼고, 막노동을 하면 돈을 더 번다는 소리에 단원들이 그만두기 시작했다.”면서 “입장료를 2000원까지 내려 보기도 했지만 사정은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건설붐도 서커스를 위축시켰다. 고층 건물을 지으면서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는 노동자가 필요했고, 공중곡예사는 스카우트 대상 1순위가 됐다. 단원들은 요즘 불황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 10년 전에는 서커스를 통해 위안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 한 회 공연에 4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50명을 넘기기가 어렵다. 곡예사의 명맥도 끊길 위기다. 돈을 벌기 위해 단원들은 밤무대나 찜질방으로 떠난다. 결국 2000년부터 중국기예단의 단원들을 데려왔다. 지금 단원의 70%가 중국인이다. 동물 단원(?)들도 조련사가 떠나면서 힘들어졌다. 제때 보살피지 못해 죽어가는 동물들을 애처롭게 바라보기도 한다. 전성기였던 70년대 동춘서커스단은 단원이 200명이었고, 코끼리·타조·독수리·호랑이·비단뱀 등 창경원 다음으로 동물이 많았다. 오락가락 뒤바뀌는 정책도 그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1996년 서커스 활성화 8개년 계획이 마련됐지만 1999년 백지화됐다. 1998년에는 서울시와 문화부에서 서커스를 10대 관광사업으로 선정했지만 서울시장이 바뀌자 유야무야됐다. 부천시 원미구에 들어서기로 했던 동춘서커스 상설공연장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예술로 떳떳이 인정받는 시대 곧 온다” 단원들의 월급은 3개월치가 밀려 있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집중육성자금은 비보이팀과 뮤지컬팀으로만 흘러갔다. 올해부터는 1년에 3000만~4000만원씩 나오던 문예진흥기금도 없어졌다. 정부의 설명은 연극·뮤지컬·무용 등에 집중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적자는 한 달에 1억원씩 쌓인다. 관객이 증가하는 5월까지 버틸 수 있을지 어떤 단원도 예측하지 못했다. 단원들은 최근 국내에서 공연한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를 부러워했다. 이 서커스단은 1984년 캐나다 정부가 140억원을 지원해 설립했고, 현재 투자금을 다 회수하고도 연 1조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단원들은 “그들의 10분의 1만 투자해 줘도 더 잘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김영희 곡예사는 “인생이 계속 되듯 서커스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37년을 공중에서 살아온 그는 20대 시절 안전망도 없는 그네에서 떨어져 5일간 혼수상태였다. 골반뼈가 부스러졌고, 한 달 동안 깁스를 했다. 의사는 서커스를 할 수 없다고 단언했지만 그는 다시 그네에 올랐다. 해외서커스단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을 때도 우리나라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우리 세대는 아니어도 다음 세대는 서커스 자체가 예술로 떳떳이 인정받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공중그네를 타는 중년 여성의 마지막 소원이다. 글·사진·동영상 박성국 이민영 오달란기자 psk@seoul.co.kr ■ “마술의 부활 보며 힘얻어… ‘서커스=예술장르’ 인정을” 박세환 동춘서커스 단장의 호소 “서커스를 하나의 장르로 인정해 주세요.” 박세환(64) 동춘서커스 단장의 호소는 애절했다. 그는 1950~70년대의 전성기가 다시 오기를 바라진 않았다. 하지만 서커스가 예술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굳건했다. 62년 동춘서커스에는 배삼룡·서영춘·백금녀·남철·남성남·이봉조 등 최고의 스타들이 있었다. 프로그램을 3일마다 바꿨고, 회당 1500명의 손님이 몰렸다. 그는 “당시에는 국악이나 농악은 형편이 어려워 김덕수씨도 한때 동춘서커스에 몸을 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박 단장은 61년 19살의 나이로 동춘에 발을 들였다. 유망주로 꼽혔지만 생활고로 10년 뒤 부산에 내려가 극장에 취직했고, 생필품 도매상도 운영했다. 75년 인천 간석동에 있던 서커스 천막과 장비들이 태풍을 맞아 쓰러져 동춘서커스를 매각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부산에 있던 그는 곧바로 올라가 소액의 돈만 내고 나머지는 추후에 벌어서 갚기로 하고 동춘을 인수했다. 그는 우리 서커스가 중국·라스베이거스·워커힐 쇼처럼 멋진 포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하지만 돈이 없다. 서커스 한 달 운영비는 1억여원에 달한다. 천막을 세울 땅 300여평의 임대료만 1000만원에 이르고, 무대 장비를 옮기기 위해 매번 11t 트럭 14대를 빌려야 한다. 박 단장은 “요즘 5만명에 이르는 마술동호회를 보면서 서커스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면서 “다른 공연예술처럼 국가나 대기업이 후원을 해 주는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 @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20년후…‘내고향산촌’엔 공동묘지만… ☞신동아도 풀지 못한 ‘K 미스터리’ ☞합법적 고스톱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구?’ ☞’우리 만수’ 다음 ‘윤 따거’는 ☞마이스터·자사·국제·외고…우리 애 어디로 ☞ “필리핀 원정토익 사기 조심하세요” ☞설 대목 재래시장 “손님 구경도 힘들어요” ☞교육계 ‘서남표식 개혁’ 신드롬
  • [사설] 부부 강간 첫 성립 판결 전향적이지만

    부부 사이에도 강간죄가 성립한다는 부산지법의 첫 판결은 여성의 성적(性的) 자기결정권을 폭넓게 인정한 전향적 판단이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부부간 성폭력이 크게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 인정에 소극적이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구미 국가 대부분은 진작부터 판례나 법률을 통해 성적 결정권과 부부간 강간죄를 인정하고 있다. 유엔인권위원회와 유엔여성차별철폐위원회도 우리나라에 부부 강간죄의 법제화를 권고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부부 강간죄를 법제화하려면 먼저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이번 피고인은 동정의 여지가 없었다. 42세의 한국 남편이 25세의 필리핀 부인을 사랑으로 보살피지 않고 온갖 고초를 겪게 하면서 흉기로 위협해 성관계를 가졌다면 누구라도 강간한 것으로 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례는 드물다. 폭력적으로 성관계를 갖는 것은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어디까지를 폭력으로 보아야 하느냐가 쟁점이자 문제가 될 것이다. 민법상의 동거 의무에 부부가 성생활을 함께 할 의무가 내포돼 있다는 점도 부부 강간죄의 법제화와 충돌하는 측면이 있다.여성의 성적 결정권을 확대해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하지만 정상적인 이혼절차를 무시하고 부부 문제를 공권력을 개입시켜 해결하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부간 강간죄 법제화 이전에 외국의 판례와 입법례를 검토하고 국내 판례도 축적하는 등 사회 통념과 공감대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 [뉴스다큐 시선] 서커스를 통해 본 세상

    세상은 서커스다. 반토막난 펀드, 문자메시지로 전해진 해고통지서, 아이 신발값이 없어 자살한 어머니…. 서커스보다 더 황당한 일들이 일어난다. 오히려 진짜 서커스는 세상의 아픔을 잊게 하는 작은 몸짓이다. 사람들은 유행이 한참 지난 서커스를 보면서 힘겨운 세상을 잠시라도 잊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커스단 동춘서커스의 단원들은 물었다. 얼굴을 순식간에 바꾸는 기술인 ‘변검’을 하는 우리의 얼굴이 더 빨리 변하는가, 아니면 위정자들의 얼굴이 더 쉽게 변하는가. 우리의 외발자전거타기가 위태로운가, 불황 속을 걸어가는 서민들의 삶이 더 위태로운가. 지난 11일 동춘서커스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충남 천안시 신당동의 한 마트 옆 공터에 높이 17m의 천막이 드리워졌다. 낡은 비닐을 몇 장 들추고 들어가자 서커스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시간이 멈춰선 듯한 무대는 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세상과 단절돼 있었다. 공연 시작 30분 전, 노인들과 아이들이 별천지로 들어왔다. 마트에서 5000원짜리 할인권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성인 1만 5000원·아동 1만원이라는 가격표는 그저 표일뿐 가격은 아니었다. 빨간 플라스틱 의자 145개 사이로 세 대의 전기난로와 드럼통으로 만든 석탄난로 한 대가 안간힘을 썼지만 영하 10도의 찬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0여명의 관객들은 난로 주위로 몰려들었다. ●서커스에서 찾는 추억들 공연이 시작되자 단원들의 열연에 추위는 점점 녹았다. 할아버지의 마술쇼를 시작으로 접시돌리기·외발자전거·공중그네까지 1시간반짜리 공연은 쉴새 없이 이어졌다. 사람들은 원통 위에 널빤지를 깔고 그 위에서 균형을 잡는 ‘맘보’ 곡예를 보면서 “어~어!”하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공중그네를 타는 곡예사는 작은 몸짓으로도 관객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했다. 의자로 탑을 세운 뒤 8m 높이에서 물구나무를 서는 ‘의자탑’이 완성되자 관객들은 마냥 기뻐했다. 서커스발레는 흡사 동서양 문화융합처럼 느껴졌고, 남사당 줄타기는 지금이 조선시대인가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아이들은 넋을 놓은 채 탄성을 질렀고 어른들은 추억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길완기(41·회사원)씨는 “천안 거래처에 다녀오다가 들렀는데, 초등학교 때가 생각난다.”면서 “온 동네 사람들이 몰려들면 표를 못 구해 천막 틈으로 몰래 들어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완벽하게 짜여진 영화보다 때론 실수를 하지만 곧바로 일어나 맡은 역할을 계속하는 서커스가 우리네 인생과 더 닮았지요.” 손선심(58·여)씨는 “어릴 적 강원도 동해 묵호읍 부곡마을에 살 때 서커스단이 오면 단막극을 못볼까 노심초사했다.”고 말했다. 이상일(58)씨는 “중국에서 본 서커스에 비해 짜임새나 기술 모두 뒤질 게 없는데 시설이 너무 안 좋다.”고 착잡해했다. 외국인 영어교사 에릭커스(34)씨는 “열정적인 남성 아크로바틱팀이 인상적이었는데 한국의 서커스가 명맥을 잃고 사라져 간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은 서커스단은 동춘서커스·한국곡예예술단·서울아트서커스 세곳뿐이다. ● “관객과 통하고 싶다” 무대 뒤에서 만난 서커스 단원들은 많이 지쳐 있었다. 밤 12시까지 연습하고 무대 가설까지 해야 하니 그럴 만하다. 하지만 단원들이 정말로 참기 힘든 것은 자신들을 불쌍하게 쳐다 보는 시선이다. 11세 때 서커스를 시작한 양종근(27) 곡예사는 “공중그네를 지탱하는 철탑이 위태로울 정도로 시설이 열악하다.”면서도 “불쌍한 눈빛을 보내는 손님들이 늘어날수록 기술을 점점 숨기게 된다.”고 말했다. 무대에 아이들이 나오자 관객들의 눈빛은 더 측은해 보였다. 송모(55)씨는 “공부하고 놀아야 할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했다. 하지만 단원들은 무대에 아이들을 내세우면 반응이 오히려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커스와 관객의 대화가 끊긴 탓이다. 얼굴 모습을 재빨리 바꾸는 ‘변검’은 중국에서 건너온 힝강따오(21)씨의 몫이었다. 그는 “중국에서는 서커스를 예술로 보는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아 아이들이 원해서 서커스를 시작하는 데도 오해를 한다.”면서 “아이들을 학대하고 식초를 먹여 몸을 유연하게 한다는 유언비어는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곡예사들은 관객들이 서커스를 통해 희로애락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애초 한국 서커스는 다른 나라의 서커스와 달리 완급을 조절하고 희로애락이 가득찬 인생의 축소판이었다. 하지만 점점 기예로 전락하고 있다고 단원들은 걱정했다. 중국 서커스는 기술이 뛰어나고 서양 서커스는 화려한 옷이 볼 만한데 비해 우리나라 서커스는 광대의 유머가 단연 으뜸이었다. 한 곡예사는 “이제 스릴과 화려함을 찾는 시대가 됐다.”면서 “사람들을 웃기고 위로하는 ‘서민 서커스’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누가 서커스를 죽였나 10년 전 외환위기와 최근의 경기침체는 단원들이 무대를 떠나는 가장 큰 계기가 됐다. 김영희(44) 곡예사는 “외환위기 이후 손님이 뚝 끊겼고, 막노동을 하면 돈을 더 번다는 소리에 단원들이 그만두기 시작했다.”면서 “입장료를 2000원까지 내려 보기도 했지만 사정은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건설붐도 서커스를 위축시켰다. 고층 건물을 지으면서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는 노동자가 필요했고, 공중곡예사는 스카우트 대상 1순위가 됐다. 단원들은 요즘 불황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 10년 전에는 서커스를 통해 위안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 한 회 공연에 4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50명을 넘기기가 어렵다. 곡예사의 명맥도 끊길 위기다. 돈을 벌기 위해 단원들은 밤무대나 찜질방으로 떠난다. 결국 2000년부터 중국기예단의 단원들을 데려왔다. 지금 단원의 70%가 중국인이다. 동물 단원(?)들도 조련사가 떠나면서 힘들어졌다. 제때 보살피지 못해 죽어가는 동물들을 애처롭게 바라보기도 한다. 전성기였던 70년대 동춘서커스단은 단원이 200명이었고, 코끼리·타조·독수리·호랑이·비단뱀 등 창경원 다음으로 동물이 많았다. 오락가락 뒤바뀌는 정책도 그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1996년 서커스 활성화 8개년 계획이 마련됐지만 1999년 백지화됐다. 1998년에는 서울시와 문화부에서 서커스를 10대 관광사업으로 선정했지만 서울시장이 바뀌자 유야무야됐다. 부천시 원미구에 들어서기로 했던 동춘서커스 상설공연장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예술로 떳떳이 인정받는 시대 곧 온다” 단원들의 월급은 3개월치가 밀려 있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집중육성자금은 비보이팀과 뮤지컬팀으로만 흘러갔다. 올해부터는 1년에 3000만~4000만원씩 나오던 문예진흥기금도 없어졌다. 정부의 설명은 연극·뮤지컬·무용 등에 집중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적자는 한 달에 1억원씩 쌓인다. 관객이 증가하는 5월까지 버틸 수 있을지 어떤 단원도 예측하지 못했다. 단원들은 최근 국내에서 공연한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를 부러워했다. 이 서커스단은 1984년 캐나다 정부가 140억원을 지원해 설립했고, 현재 투자금을 다 회수하고도 연 1조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단원들은 “그들의 10분의 1만 투자해 줘도 더 잘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김영희 곡예사는 “인생이 계속 되듯 서커스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37년을 공중에서 살아온 그는 20대 시절 안전망도 없는 그네에서 떨어져 5일간 혼수상태였다. 골반뼈가 부스러졌고, 한 달 동안 깁스를 했다. 의사는 서커스를 할 수 없다고 단언했지만 그는 다시 그네에 올랐다. 해외서커스단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을 때도 우리나라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우리 세대는 아니어도 다음 세대는 서커스 자체가 예술로 떳떳이 인정받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공중그네를 타는 중년 여성의 마지막 소원이다. 박성국 이민영 오달란기자 psk@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글로벌 금융불안에 또 트리플 약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이 재점화되면서 15일 국내 금융시장도 크게 휘청댔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급락하고 환율은 급등했다. 채권금리도 올라 주가·원화값·채권값이 모두 고전하는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갈 곳 잃은 시중 부동(浮動)자금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몰리면서 CD 금리는 사상 처음 연 2%대에 진입했다. ●새해 첫 사이드카 발동 밤사이 미국·유럽 증시의 급락으로 불안하게 출발한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까지 2000억원 이상 매도세에 가세하면서 장중 한때 코스피지수 1110선이 무너졌다. 오전에는 새해 첫 ‘사이드카’(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시키는 제도)가 발동되기도 했다. 막판에 낙폭을 다소 만회했지만 결국 전날보다 71.34포인트(6.03%)나 떨어진 1111.34로 마감됐다. 코스닥 지수도 21.28포인트(5.84%) 떨어지며 343.35로 내려앉았다. 주가 급락은 원화가치도 끌어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4.50원이나 급등, 1392.00원으로 거래를 마쳐 14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달 10일(1393.8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치다. 원·엔 환율도 전날보다 100엔당 64.19원 폭등한 1564.75원을 기록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21% 포인트 오른 연 4.15%로 마감했다. 그러나 단기물 금리는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금리가 떨어졌다. 91일물 CD금리는 전날보다 0.04% 포인트 떨어진 연 2.98%를 기록했다. 91일물 기업어음 금리도 0.18% 포인트 하락한 5.06%를 기록, 4%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씨티·도이체방크 고전중 한동안 잠잠하던 금융기관 부실 문제도 다시 불거졌다. 메릴린치를 인수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추가 자금지원을 받는 방안을 미국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도 주가 폭락으로 고전 중이다. 공적자금을 받는 것은 ‘수치’라고 밝혀 독일 정부와 마찰을 빚었던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도 지난해 4·4분기 대규모 적자(8조여원)와 사실상 정부의 지분 참여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유럽 최대 은행인 HSBC홀딩스와 미국의 웰스파고 은행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처럼 시장이 극도로 요동치는 상황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금융시장이 이달 말 또는 내달 중순까지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 앤서니 김 “기다려 타이거”

    ‘포스트 타이거’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이 시즌 개막전을 공동 2위로 마치며 변함 없는 우승 후보 ‘0순위’임을 또 입증했다. 앤서니는 12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카팔루아리조트 플랜테이션코스(파73·7411야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74타, 공동 2위로 나흘 간의 시즌 개막전을 모두 마감했다. 무려 합계 24언더파를 때려 개인 통산 5승째를 일궈낸 제프 오길비(호주)가 이날도 5타를 줄이는 바람에 역전 우승은 놓쳤지만 앤서니는 정상급 선수 33명만 출전한 준메이저급 대회에서 ‘일인지하(一人之下)’의 성적을 올려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여전히 자리를 비운 PGA 투어에서 언제든지 정상에 오를 수 있음을 자랑했다. 오길비에 7타차 뒤진 채 버거운 4라운드 승부에 나선 앤서니는 역전승을 노렸지만 사흘 동안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은 오길비의 상승세는 그칠 줄 몰랐다. 전반 8번홀까지 오길비는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는 4개나 범해 앤서니의 맹공에 밀리는 듯했다. 반면 앤서니는 전반홀 4개의 버디를 보태며 타수차를 좁혀나갔다. 그러나 오길비는 9번홀(파5)에서 두 번째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린 뒤 6.4m 이글퍼트를 집어넣어 분위기를 바꿨다. 웬만해선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 아이언으로 신중하게 코스를 공략하던 오길비는 10번홀(파4)에서도 6m가 넘는 버디 퍼트를 넣은 데 이어 12~15번홀 4개홀 ‘줄버디’를 뽑아내 사실상 우승을 결정지었다. 앤서니는 후반홀 큰 것 한 방이 필요했지만 12번홀(파4) 다섯 번째 버디를 17번홀(파4) 보기로 바꾸는 바람에 추격의 실마리를 놓쳤다. 앤서니는 “후반 홀 그린에서 라인을 읽기가 힘들었다. 오길비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오길비는 이 골프장으로 옮겨 개최된 1999년 대회 이후 어니 엘스(남아공·2003년), 비제이 싱(피지·2007년)에 이어 나흘 연속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앤서니 김과 같은 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치른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합계 11언더파 281타로 공동 15위로 시즌 첫 대회를 마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금리인하 폭에 실망한 주가·환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다시 추가 인하했음에도 증시는 내리고 채권금리와 환율은 올랐다. 1% 이상 내릴 것으로 봤던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뀐 것이다. 여기에다 기대 인플레 수준이 낮다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려 시장을 식혔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4.74포인트(2.05%) 내린 1180.96으로 마감해 1200선을 다시 내줬다. 이날 시장은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금리인하 폭이 0.5%포인트에 그쳤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락으로 바뀌었다. 금리인하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금융·건설주가 최고 10%대까지 떨어지면서 시장 하락을 부추겼다. 그동안 상승장을 이끌던 외국인도 99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채권시장에도 이어졌다. 금리인하 폭에 대한 실망으로 국고채 3년물은 0.22%포인트 오른 3.48%, 5년물은 0.27%포인트 오른 3.99%로 마감됐다. 그러나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은 0.07%포인트 내린 3.18%를 기록했다. 지난달 3%대로 진입한 이래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환율도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10원 오른 134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시하락으로 달러 매수세가 붙었고 기업들의 결제수요가 몰리면서 상승세가 유지됐다. 한 외환딜러는 “지난달 당국이 개입한 환율이 조정받았던 부분도 함께 올라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중에 돈이 풀리지 않는 현상은 여전하다. 단기금융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이날 기준으로 마침내 1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24일 90조원을 넘어선 이래 보름여만에 10조원이 추가로 유입된 것이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시중에 풀린 자금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MMF 같은 단기자금에만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6일째 바이코리아… 코스피 1200고지 회복

    6일째 바이코리아… 코스피 1200고지 회복

    주식시장이 두 달여 만에 코스피 1200 고지에 다시 올랐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89포인트(2.84%) 오른 1228.17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20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1200선 진입이 번번이 좌절되면서 1200은 심리적 저지선으로 꼽혀 왔다.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면서 이 저지선을 뚫은 것이다. 그러나 금융경색과 경기침체라는 근본적 악재는 여전하기 때문에 대대적인 반등으로 이어지리라고 보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외국인 폭발적 매수세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폭발적인 외국인 매수세가 꼽힌다. 지난해 무려 34조원을 팔아치웠던데 비하자면 옹색하다지만 지난달 29일부터 6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기록했고, 그 규모는 1조 5712억원에 이른다. 이날 하루에만도 562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런 공격적인 매수세는 일단 글로벌 경제위기 타파를 위해 각국이 시장에 유동성을 많이 공급해둔 덕분이다. 여윳돈을 쥔 투자사들 입장에서는 어디든 돈을 굴려야 하는데 한국 시장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환율 급등은 한국 시장의 매력을 더 높였다. 정부는 국제적으로 비교해보면 지난해 한국 증시 하락률이 양호하다고 주장하지만 원화가 아니라 달러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한국은 러시아만큼 증시가 폭락한 국가의 하나로 꼽힌다. 외국인 눈에는 그만큼 싸게 보이는 것이다. UBS증권·모건스탠리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투자보고서를 내놓는 이유도 이런 맥락이다. 한때 40%에 이르던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28%까지 내려간 점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리먼브러더스가 몰락한 이래 디레버리지(부채축소) 차원에서 이머징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을 과도할 정도로 줄였던 부분을 되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머징 시장 중에는 그래도 한국이 가장 낫다는 판단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얘기다 ●“1300선은 어렵다” 그러나 이같은 반등세가 오래 가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1200선을 넘었다 해서 지속적으로 치고 올라가긴 힘들다는 것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은 “한 발 늦은 기관투자가들이 따라붙으면 1300선도 노려볼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기본적으로 최근 상승장은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쌓여서라기보다 신용리스크 해소에 따른 반등 차원이라 1300선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펀더멘털 측면에서 달라진 게 없는 만큼 지금 상승세는 싸다는 이유만으로 시장에 들어오는 전형적인 약세장 랠리”라면서 “다음 주부터 이어질 기업 실적발표는 분명히 안 좋게 나올 텐데 이 충격을 어떻게 흡수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더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상황을 앞질러가는 증시의 특성을 감안할 때 오는 20일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주가가 떨어지고 우리도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내려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주식·부동산 ‘헉헉’ 예금· ‘쏠쏠’

    주식·부동산 ‘헉헉’ 예금· ‘쏠쏠’

    게으른 아빠가 부자 아빠가 된 한 해였다. 재테크를 통해 뭔가 해보려는 사람일수록 더욱 손해를 봤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지난해 재테크 기상도는 한마디로 먹구름이었다. 하지만 되뇌기 싫은 쓰린 기억일수록 내일을 준비하려면 되짚어봐야 하는 법. 2008년 재테크 성적표를 돌아봤다. ●주식형 펀드와 주식은 ‘가’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추앙받았던 주식형펀드는 말 그대로 몰락했다. 지난해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은 국내 28조 7000억원, 해외 34조 6000억원 등 총 63조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전체 저축은행들의 자산을 모두 합친 만큼의 돈이 1년 동안 고스란히 사라진 셈이다. 국내 주식형펀드(기간 1개월,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1년간 유형 평균 수익률은 -38.50%, 해외주식형펀드 767개는 -53.21%를 기록했다. 그나마 이 성적표는 11월 이후 반등하면서 나아진 수치다. 주식시장에서 개미들의 손실은 말할 것도 없다. 코스피지수는 2007년 말 1897.13에서 지난해 말에는 1124.47로 마감해 40.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2007년 말 704.23에서 지난해 332.05로 52.8%나 떨어졌다. ●하락 모르던 부동산도 ‘미’ 부동산 시장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올해 성적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작성한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값은 평균 3.2%, 서울은 4.9% 정도 상승했다. 하지만 강남 불패의 신화를 이어갔던 강남 3구의 경우 강남구 -3.5%, 서초구 -3.2%, 송파구 -5.8%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노원구 20.7%, 도봉구 11.3%, 강북구 10.9% 등 강북권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국민은행연구소는 “올 상반기 전국 집값이 7∼8% 하락할 것”이라면서 “하반기 수요가 회복되면서 하락 폭이 다소 줄더라도 연간 5%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극적 투자, 예금과 금 ‘우’ ‘수’ 반면 가장 소극적인 투자로 취급받았던 예금은 선전했다. 지난해 평균 예금금리는 연 6.0~6.5% 정도, 일부 특판 예금에 가입했다면 7.0~7.5% 정도의 이윤을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예금금리가 떨어지고 있고, 3%인 기준금리의 추가 하락도 예상되는 만큼 올해 예금금리는 역대 최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불황 속에서 더욱 빛난다는 금의 선전은 눈에 띈다. 계좌를 통해 금 거래를 하는 신한은행 ‘골드리슈금적립’ 상품은 2007년 말 매매 기준 가격이 g당 2만 5252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3만 7296원으로 올랐다. 47.69%의 수익률을 올린 셈인데 수수료 등을 고려해도 40% 정도는 챙길 수 있었다는 계산이다. 이미 너무 우울한 성적표를 받은 탓인지 일부에선 올 한 해가 생각하는 것만큼 최악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은행 서울 목동남 PB센터 김형철 팀장은 “시장은 경기보다 좀더 빨리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반기 시장이 나아지면서 현재의 위기가 재테크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잠실롯데 PB센터 고경환 팀장도 “2~3년 이후가 만기인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다면 큰 폭의 이윤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면서 “단 안전자산과 투자를 적절히 배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건설·조선 350개사 새달까지 평가 완료

    금융당국 등이 추진하는 건설·조선업종 구조조정의 가이드라인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일 코스피지수는 32.93(2.93%)포인트 오른 1157.40으로 마감했다.업종별 상승률을 보면 건설업종(5.97%)과 조선업이 포함된 운수장비업종(8.54%)의 상승세가 수위권을 다툰다.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우량업체와 불량업체가 뒤섞인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지 않겠느냐는 희망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의 효과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구조조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지방의 몇몇 영세업체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구조조정될 회사가 없다는 게 중평이다. ●30~40개사 구조조정 대상 일단 금융당국 등은 채권은행·신용평가사·회계법인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의 신용위험평가기준 가이드라인에 따라 건설·조선사 350여개 업체에 대해 본격적인 평가를 늦어도 2월까지는 완료한다는 계획이다.평가대상 기업은 크게 늘어났다.채권은행의 신용공여액 기준을 당초 5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낮춘 데 따른 것이다.이에 따라 건설사와 조선사 각각 30~40개 정도는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조선·건설업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윤곽을 잡으면 정보기술(IT) 등 다른 업종으로 구조조정이 확산될 수 있다.이미 “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해 기업 구조조정의 큰 틀을 마련한 뒤 산업별 구조조정 계획을 본격 추진하고 건설,조선 외에 다른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전광우 금융위원장)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지방 영세기업만 쳐내자는 거냐” 그러나 지금과 같은 기준은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도 거세다.가이드라인이 지나치게 느슨해 그물에 걸릴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재무항목보다 비재무항목에 대한 배점(건설은 40% 대 60%, 조선은 30% 대 70%)이 더 많은 데다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현금보유비중 등의 기준도 모두 낮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기준만 보면 상장사들 가운데서는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기업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구조조정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장되지 못한 지방의 소소한 기업들만 쳐내자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긍정적으로 보는 측도 마찬가지다.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재무항목보다 비재무항목에 대한 배점 비율이 더 높은 것은 지금 당장의 부실 여부보다도 업황 전망을 보아가며 선제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면서도 “실효성이 있다기보다는 구조조정에 돌입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경제전문가 100인 설문] 상반기 증시 전망은

    지난해 외환·주식시장은 탄식덩어리였다.1달러당 1500원대로 치솟으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미국에서 달러를 꾸어오는 수모를 당하고서야 진정 기미를 보였다.그 뒤에도 극심하게 출렁이면서 외환시장은 하루하루 일희일비의 연속이었다.증시 역시 지난해 초에는 코스피 2000선을 다시 넘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지만 한때 900선까지 무너지면서 ‘이 정권의 747 공약은 코스피지수 747이었다.’는 농담까지 나돌았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환율과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리라고 볼까. 올해 기대 환율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인 55%가 1200~1300원대를 꼽았다.25%는 1100~1200원대라고 답했다.특이한 점은 다른 직업군에 비해 관료들이 환율 하락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는 사실이다.이들의 50%가 1100원대를 꼽았다.달러스와프 체결과 무역수지 흑자 반전 등을 통해 어느 정도 달러 수급이 정상을 되찾은 12월에 설문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민간연구원의 75%,국책연구원의 64%는 1200원대를 골랐다.또 교수와 금융인만은 1300원대를 예상한다는 응답이 각각 21%,15%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또 CEO 중 한 명은 1400원대의 고공행진을 예상하기도 했다.아무래도 환율 급등의 충격을 직접적으로 받아낸 기억 때문으로 해석된다. 주가 전망은 제각각이었다.그만큼 전문가들조차 주가를 예측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방증이다.코스피 지수를 기준으로 전체적으로 1150~1200선(19%)이 우세한 가운데 1250~1300선(13%),1000~1050(11%),1200~1250선(10%) 등의 순으로 들쭉날쭉한 전망치를 내놓았다.1150~1300선 정도가 전체의 42%를 차지했다.지난해 10월 급격히 하락한 주가가 그 뒤 1100선에서 오르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비슷하거나 약간 오르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1000선 붕괴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추가적인 반등은 극히 제한되는 박스권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본 것이다.또 주가 예측은 중심을 향해 모이는 다른 조사 결과와 달리,중심을 기준으로 양 끝으로 골고루 퍼지는 형태를 보였다.1250선 이상을 예상한다는 응답도 21%이지만 1000선 붕괴를 내다본 응답도 20%에 이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친일파 건국공로자 인정에 반발

    광복회가 29일 건국훈장 반납을 결의하고 대규모 시위까지 경고한 것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건국 60년’ 홍보 책자에서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고 1948년 친일 부역세력 등이 포함된 이승만 대통령 정부 수립 인사들을 건국 주역이자 건국의 가장 중요한 공로자로 인정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광복회는 문화부 의뢰로 만들어진 ‘건국 60년 위대한 국민-새로운 꿈’이란 제목의 책자에서 “건국한 공로는 1948년 8월 정부 수립에 참여했던 인물들의 몫으로 돌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부분을 특히 문제 삼았다.일제 치하 민족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적 고려 없이 당시 이승만 정부에 참여한 인사들을 건국 주역으로 기술하고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광복회가 “ ‘가짜 훈장’이 되어 버린 독립선열들의 건국훈장을 국가에 반납하겠다.”고 예고한 것도 친일 부역세력을 건국 공로자로 인정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홍보 책자의 논리대로라면 친일파들도 대거 건국훈장을 받고 건국공로자로서 추앙받게 된다고 광복회 관계자들은 지적했다.1948년 당시 이승만 대통령 정부에는 남북 대치와 반공 분위기 속에 친일 부역세력들이 적지 않게 참여했다. 게다가 “임시정부는 자국의 영토를 확정하고 국민을 확보한 가운데 국제적 승인에 바탕을 둔 독립국가를 대표한 것은 아니었고 실효적 지배를 통해 국가를 운영한 적도 없다.”며 “이런 점에서 민주주의의 실제 출발 기점은 1948년 8월 대한민국 건국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홍보 책자의 기술도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광복회 남만호 부회장은 “이같은 논리는 독립운동의 50년 역사를 부정하고 의병투쟁에서 시작해 3·1운동과 해외 무장 독립운동을 거치며 30만명이 순국하고 60만명이 희생된 선열들의 독립운동과 희생의 의미를 헛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광복회 사무실로 김영일 회장 등 광복회 이사들을 찾아가 “논란이 됐던 책의 서술 부분은 정부 뜻과 다르다.”며 “필자들이 여러 명이다 보니 다르게 서술한 부분을 꼼꼼히 살피지 못했다.”고 이해를 구했다.또 광복회가 추천한 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았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정리한 책을 내년에 발간하겠다고 약속했다. 광복회 임종선 문화부장은 “광복회가 요청한 책자 회수·폐기 및 정정에 대한 문화부의 후속조치를 지켜 보고 유 장관의 약속을 공문 형식으로 확인한 뒤 훈장 반납 문제 등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광복회의 반발은 지난 8월15일 광복절 기념식 명칭을 둘러싸고 벌어진 건국절 명칭 논란과도 맥을 같이한다.이명박 정부의 주요 지지세력인 뉴라이트 운동 단체와 학자들은 건국의 기점을 1948년 이승만 정부수립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펼치고 있어 건국 기점 및 주체 등을 둘러싼 논란과 마찰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 선임기자·문소영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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