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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환율 ‘시원한 화답’

    증시·환율 ‘시원한 화답’

    달러 가뭄에 시달리던 한국 경제에 ‘그분’이 오셨다. 주인공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이다.30일 국내 금융시장은 원·달러 환율 11년 만에 최대치 폭락, 코스피지수 사상 최대 상승률 기록 등으로 쌍수를 들고 화답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115.75포인트(11.95%) 폭등한 1084.72에 마감됐다. 이 상승률은 1998년 6월17일의 8.5% 이후 최대다. 상한가 375개 종목을 포함해 839개 종목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0.46포인트(11.47%) 급등한 296.05로 마감해 3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이날 상승률은 2000년 5월25일의 10.46% 이후 가장 높다.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77원 떨어진 1250원으로 거래를 마쳐 1997년 12월26일 이후 10년10개월 만에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300억弗 마이너스 통장 만든 셈 통화스와프는 말 그대로 양국의 통화를 서로 바꾸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될 때 미국에서 300억달러를 공급받는 대신 그 가치만큼의 원화를 주면 된다. 계약 기간은 내년 4월 말까지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400억달러로 세계 6위다. 그러나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아닌 미 국채 등 안전자산이 대부분이다. 그 결과 ‘한국이 단기 외채를 갚을 수 있는가.’라는 의구심이 국제 금융시장에 퍼지면서 원화 가치와 주가가 폭락하는 ‘폭탄’을 맞았다. 하지만 이번 협상의 결과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소나기를 피할 수 있는 300억달러의 ‘우산’을 쓰게 되면서 ‘제2의 외환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24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에 더해 300억달러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220억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일단 정부는 지원요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DI 유종일 교수는 “해외에 ‘한국이 외화 부채를 못 갚을 일은 거의 없겠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 필요하고, 반드시 따냈어야 하는 성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도 “당장 발등에 불이 활활 타고 있는 상황에서 확실한 소화기 하나를 준비한 셈”이라면서 “그동안 우리나라를 괴롭혔던 외화 유동성 리스크는 상당히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유동성·신뢰 회복 과제 원화와 우리 경제가 세계 금융시장에서 한 단계 위상을 높이는 계기이기도 하다. 금융시장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중앙은행끼리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미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국가는 영국과 일본, 캐나다 등 10개국에 불과했다. 외화 유동성이라는 큰 산을 넘은 지금 남은 과제는 국내 원화 유동성 문제다. 29일 C&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고,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고조되는 등 우리 내부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경제 리스크의 80% 정도였던 대외적인 위험도가 50% 정도로 떨어지고, 이젠 국내 문제들이 부상하는 셈이다. 유 교수는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게 앞으로 문제 해결의 열쇠”라면서 “유동성의 어려움을 겪는 우량 기업은 지원하되 시장 경쟁력을 잃은 기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의 원칙을 지켜 대처하는 게 불확실성을 줄이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정부 정책의 신뢰 회복 역시 숙제다. 냉온탕을 왔다갔다 하는 당국자들의 말이 위기의 골을 더욱 깊게 해 왔다는 판단 때문이다. 홍익대 경제학과 전성인 교수는 “(청와대는) 강만수 재정부장관 교체 여론에 대해 대통령에 대한 도전이 아닌 현 경제컨트롤 타워로 국내외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의 여부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자 douzirl@seoul.co.kr
  • 증시 뜀박질… 아직은 조마조마

    증시 뜀박질… 아직은 조마조마

    30일 증시는 한·미간 달러스와프 체결, 미국·중국의 금리 인하 등 넘쳐나는 해외 호재들의 한판승이었다. 전날 C&그룹 워크아웃설로 불거진 국내 악재를 완벽하게 잠재웠다. 코스피·코스닥지수는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각각 11.95%,11.47%나 폭등했다. 전 업종이 높게는 14%대까지, 낮게는 5%대까지 올랐다. 종목별로도 전날 워크아웃설이 나왔던 C&그룹 관련 주식이나 실적이 부진한 종목 빼고는 거의 다 올랐다. 그러나 ‘한국판 서브프라임 위기론’은 여전하기에 샴페인을 터뜨리기 이르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은행·금융업 여전히 불안하다 이날 폭등으로 잠시 잊혀졌다고는 하지만 은행·금융업주는 여전히 불안하다. 아파트 미분양 등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신용경색이 악화된다는 ‘한국판 서브프라임 사태’ 우려가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C&그룹 워크아웃설로 은행·금융·증권주가 전날 10% 이상 폭락하면서 증시를 침몰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개장 때만 해도 이런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한 것 같았다. 미국과의 스와프협정 체결에 따라 달러와 원화 유동성 문제에 숨통이 트이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따라 모든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지만 이들 주식은 되레 폭락했다. 우리금융이 11.22%나 하락하고 외환은행·KB금융도 8~9% 내림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를 990선으로 끌어내렸다. 이들 업종은 개장 1시간20분 정도 지나서야 겨우 상승세로 바뀌었다.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낮다. 코스피지수가 12% 가까이 오르는 동안 은행·금융업은 각각 6.81%,10.44% 오르는 데 그쳤다. 다른 업종의 상승률인 13~14%대에 비하자면 은행은 반토막이고 금융업은 소형주보다 조금 더 오른 데 그친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실물 위기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경색이 기업 부도와 은행 부실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말끔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은행·금융업종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라.”고 충고했다. ●“아직은 조심스럽다” 일단 증권가는 모처럼 화끈한 상승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때문에 달러 유동성과 환율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얼마나 오래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되레 조심스러운 반응이 더 많다. 그동안 증시의 하락세가 심리 불안으로 인해 지나칠 정도로 일방적이었다면 이날 폭등세 역시 일방적이긴 매한가지라는 반응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날 증시 상승폭에는 미국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금융업주 폭락으로 전날 오르지 못한 부분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까지 내놓는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개별적으로 잠복된 악재들을 지켜보면서 조심스럽게 나아갈 것”이라면서 “그런 차원에서 이날 증시 반등은 ‘상승 전환’이라기보다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재계71위 C&그룹 위기설에 겁먹은 증시

    재계71위 C&그룹 위기설에 겁먹은 증시

    “미국 증시가 오른 데다 우리나라 CDS가 떨어지면서 유동성도 풀릴 조짐을 보였고 대차잔고도 줄어드는 기색이 역력해 오늘은 정말 제대로 오르겠구나 했는데…”(W증권 애널리스트) 29일 증시는 말 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롤러코스터’ 장이었다. 전날 미국 증시가 10% 이상 폭등한 데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개장 34분 만에 1078.33까지 밀고 올라섰다. 이때만 해도 올 한해 내내 주식을 팔기만 하던 외국인이 1000억원대 이상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증권가에는 환호성이 울렸다. 상승 반전까지는 아니더라도 1000선만은 어떻게든 올라간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전 11시 무렵부터 부동산 위기설이 불거지고 건설·은행주가 폭락하고 자산기준 재계71위 C&그룹의 워크아웃설이 터져나오면서 오후 2시18분쯤엔 920.35까지 폭락했다. 마감은 조금 오른 968.97로 끝났다. 이날도 증시는 결국 장 막판에 1196억원을 순매수한 연기금에 기댔다. ●하루 변동폭 15.81% 역대최대 증시는 이날 하루에만 157.98포인트나 오르내리며 일중 변동성이 15.81%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뿐 아니라 장중 가격을 표시하기 시작한 1987년 6월 이래 최대의 변동폭이다. 역대 일중 변동성 기록 ‘톱5’를 살펴보면 10월24일 이후 기록이 나란히 금·은·동메달을 차지하고 있다.4위 기록부터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때 일이다.‘최근 위기가 외환위기 때나 다름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최근 들어 이처럼 증시가 극도로 크게 널뛰는 이유는 “천(天·1000)이 무너졌다.”는 말에서 드러나듯 코스피지수 1000선이 붕괴되면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금융위 “유언비어 강력단속” 이날 악재는 세 가지였다. 건설사 C&그룹의 채권단 공동관리, 이로 인해 다시 부각된 부동산PF 부실 우려와 IMF 구제금융설. 이 얘기들은 곧 다른 건설사가 추가로 쓰러지고 이들에게 대출했던 은행들이 줄줄이 쓰러질 것이라는 괴소문으로 번져 시장을 휩쓸었다. 우방이나 신한은행 등 괴소문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건설사와 은행들은 급히 해명에 나섰지만 은행주는 14.60%, 금융업주는 11.87%, 증권주는 11.51%, 건설주는 8.31%씩 각각 폭락했다. 당장 금융위 등 금융감독 당국은 장이 마감되자마자 유언비어 유포행위에 대해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장 움직임을 공포에 질린 모습으로 본다. 전병서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어떤 기업의 부도가 금융권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전반적인 위기로 이어지려면 제조업 기반의 거대 기업이어야 한다.”면서 “이날 거론된 회사 가운에 그런 조건을 충족하는 회사는 없다.”고 말했다. 설사 소문대로 몇몇 회사가 무너졌다 해도 우리 경제가 그 정도는 받아낼 힘이 있는데 불안심리만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얘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환율 1$=1500선 코앞

    환율 1$=1500선 코앞

    원·달러 환율이 엿새째 급등하면서 1460원선마저 돌파,1500선이 코 앞에 다가왔다. 원·엔 환율은 장중 100엔당 1600원대를 돌파, 대일 무역적자 심화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25.3원 폭등한 1467.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0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최근 엿새 동안 상승폭은 무려 152.8원에 달한다. 전일보다 32.5원 뛰어오른 1475.0원으로 출발, 장중 1495원까지 상승했지만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146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 상승의 원인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 때문이다. 한편 원·엔 환율은 한때 1600원을 돌파한 뒤 이날 3시 현재 1536.96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에는 1991년 원·엔 고시환율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인 1546.09원을 기록했다. 증시는 그나마 상황이 나았다. 국민연금을 주축으로 하는 기관이 164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장중 한때 코스피 지수가 1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2.71포인트(5.57%) 오른 999.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금리가 크게 떨어졌던 채권시장은 이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전날보다 0.04,0.08% 상승한 4.52%,4.62%를 기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6.05%로 전날에 비해 0.01% 상승했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뉴스&분석] 불신받는 위기대응 ‘3원칙’

    [뉴스&분석] 불신받는 위기대응 ‘3원칙’

    “지금 시장에서는 정부가 내놓는 정책들을 전체 판도를 좌우할 결정인자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하나의 변수 정도로 치부하는 것이지요. 이래 갖고는 어떤 조치를 내놓더라도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없습니다.”(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이 갈수록 ‘위기’다. 신뢰는커녕 불신만 가중되면서 권위가 바닥에 떨어졌다. 위기가 터졌을 때 결국 경제주체와 시장이 의지할 곳은 정부지만, 지금 시장은 정부에 기대지도 않고 정책을 존중하지도 않는다. 지난 19일 이후 정부와 한국은행은 130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 방안, 건설경기 부양대책, 기준금리 인하 및 은행채 매입 등 굵직한 정책을 대거 쏟아냈다. 하지만 시장은 무덤덤하다.20일부터 28일까지 주가(코스피지수)는 200포인트가 넘게 빠졌고 원·달러 환율은 150원 이상 폭등했다. 정부는 10여일 전부터 ‘선제적 조치’,‘충분한 정책’,‘확실한 효과’의 3대 원칙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정반대로 ‘뒷북 대응’,‘찔끔찔끔 조치’,‘역부족 약발’로 불안의 강도만 높아지고 있다. 정책대응의 가짓수가 늘어나고 강도가 높아지지만 효험은 나타나지 않으면서 향후 대응의 여지가 갈수록 오그라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미국이 7000억달러 구제금융을 발표할 때 선제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하나 더 추가해 선제적이고 단호하면서도 충분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처음으로 3대 원칙을 제시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27일 시정연설에서 이 표현을 그대로 썼다. 그러나 이 원칙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다고 보는 시장 참여자들은 많지 않다. 지난 19일 발표된 국내은행 대외채무에 대한 정부의 3년간 1000억달러 지급보증은 다른 나라에 비해 한참 늦은 것이었다. 호주는 우리보다 1주일 앞선 12일, 유럽연합(EU)은 13일, 미국은 14일 각각 이와 비슷한 조치를 내놓았다. 한은이 물가안정을 고집하며 기준금리 인하의 때를 놓쳤다는 지적은 새삼스러울 정도다. 중소기업들의 ‘키코(KIKO·환헤지파생상품)’ 피해도 정부가 팔짱만 끼고 있는 바람에 더욱 악화됐다. 애초 금융당국은 “은행과 기업의 사적 계약”이라며 내버려뒀다가 중소기업의 줄도산이 우려되자 뒤늦게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시장에서 정책이 충분하게 집행되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데도 실패했다. 정책수립이 늦어지다보니 시장이 예상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고, 큰 덩어리의 정책 종합판으로 나오지 않고 조금씩 발표가 이뤄져 이를 테면 미국의 ‘7000억달러(1000조원) 지원’처럼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현재 ‘정부의 위기’에는 무엇보다도 정책방향이 줄곧 갈지자 걸음을 하면서 신뢰를 상실한 데 원초적인 이유가 있다. 현 정부는 출범 초 ‘747 플랜’(매년 7% 성장,10년 내 국민소득 4만달러,10년 내 7대 강국)으로 대표되는 성장목표를 무리하게 고수해 신뢰기반을 스스로 잠식하더니 이후 유가와 물가 급등을 무시한 고환율 정책으로 가뜩이나 하강하는 경제의 어려움을 증폭시켰다. 지난달 중순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고 난 뒤의 자세도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정부는 “외생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그 사이 우리 안에서는 주가폭락·환율폭등, 시중 자금 경색,KIKO 피해 확산 등 불길이 빠르게 번져갔다. 금융위기가 터지면 금융위기의 지속기간보다 훨씬 더 긴 실물경기 침체가 찾아 온다는 것은 경제학의 기초인 데도 물가안정과 부양 사이에서 좌고우면(左顧右眄)을 거듭하며 오랫동안 계산기만 두드리고 있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달 중순까지도 “아직 실물경기의 침체가 오지 않은 상황이므로 특별히 정책기조의 전환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불과 10여일 만에 입장이 돌변해 재정확대와 부양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은, 금리 0.75%P 전격인하

    한국은행이 27일 기준금리를 현행 5.00%에서 4.25%로 0.7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총액한도대출의 금리도 현행 3.25%에서 2.5%로 0.75%포인트 낮췄으며, 환매조건부채권(RP) 대상에 은행채와 산업은행 채권을 비롯한 일부 특수채를 포함하기로 했다. 또 수출기업이 환 헤지를 목적으로 키코 등 통화옵션상품에 가입했을 때 그 결제자금에 한해 은행의 외화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금융위원회에 원화유동성 비율을 인하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긴급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는 지난 9일 5.25%에서 5.0%로 내린 뒤 18일 만에 다시 추가로 0.75%포인트 인하됐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9·11테러 당시 기준금리를 4.50%에서 4.0%로 내린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추가 금리인하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한은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900선이 붕괴되는 등 금융시장은 혼조를 거듭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0포인트(0.82%) 오른 946.45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은 기준금리 인하 등 당국의 유동성 공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5거래일 연속 급등하면서 지난 주말보다 18.50원 상승한 144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코스피 한달만에 35% 폭락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이번 달 코스피지수가 35%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식형펀드 평가손실이 올해 들어 68조원에 달하고, 이번 달에만 27조 3000억원이 증발됐다. ●대형 우량주도 예외없어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1448.06으로 마감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24일 1000선이 무너지며 938.75까지 주저앉아 월간 하락률이 무려 35.17%에 달하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5월 월간 최대 하락률 기록인 21.17%를 10년 만에 경신하는 수치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IT버블이 붕괴했던 2000년 10월(-16.10%)과 카드 사태 직전인 2002년 12월(-13.42%) 등에도 하락률이 높았지만 2003년 이후에는 올해 1월(-14.36%)까지 월 하락률이 10%를 넘은 적이 없었다. 또 코스피지수는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해서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카드사태 직후인 2004년 3~7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변동에 강한 대형 우량주인 블루칩 역시 증시 폭락세에서 예외가 아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은 최근 한달(9월24일~10월24일)동안 평균 31.38% 하락했다. 반토막 이상이 난 종목도 23개나 됐다. 건설업황 우려와 악성 루머에 시달린 대림산업 주가는 지난 한달간 7만 9600원에서 2만 6400원으로 무려 66.83% 떨어지며 하락률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그나마 오른 종목은 SK텔레콤,LG텔레콤뿐이었다. ●주식형펀드 이달 들어 27조 증발 이는 주식형펀드의 폭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총액은 23일 기준 80조 2547억원으로 작년 말 137조 1867억원에 비해 56조 9320억원 줄었다. 국내주식형은 25조 3909억원, 해외주식형 31조 5411억원의 감소를 보였다. 올해 들어 환매액을 제하고도 국내주식형 10조원, 해외주식형 1조 3000억원 등 모두 11조 3000억원이 주식형펀드로 순유입된 것을 감안하면 주식형펀드 전체 평가손실은 국내형 35조 4000억원, 해외형 32조 8000억원 등 총 68조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달 들어서만 전체 주식형펀드에서 27조 2999억원이 사라졌다. 펀드의 평가손실이 단기간에 커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등 해외발 악재로 불안심리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기 때문.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이 집계한 국내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4일 현재 -42.76%, 해외주식형은 -52.99%로 추락한 상태다. 제로인 이수진 펀드애널리스트는 “사실상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절반가량이 올해 들어 반 토막이 난 상태”라면서 “증시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평가손실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TV, 독설과 호통에 빠지다

    TV, 독설과 호통에 빠지다

    최근 대중문화계에서 독설·호통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주인공 강마에(김명민)의 까칠한 직설화법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것. 방송계에 독설·호통 개그 바람을 일으킨 김구라와 박명수에 대한 논란과 맞물려, 이같은 리더십이 지닌 미덕과 한계에 다시 한번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난 누구한테 좋은 사람이고 싶은 생각 없어. 하지만 속이는 건 더 나쁜 짓이라고 생각해. 니들은 실력이 없어!”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는 돌려말하는 법이 없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구제불능’‘똥덩어리’라 부르는가 하면,“거지근성을 버려라.”“천박하다.”는 폭력적 언사로 상처를 준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실제 상황이라면 못 견딜 법한 성마른 캐릭터임에도 “카리스마가 넘친다.” “강마에 같은 상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호응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이영미씨는 “민주적 리더십이 권리와 의무를 함께 부여한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차가운’ 리더십일 수 있다.”면서 “반면 독재적 리더십은 굴욕을 견디기만 하면 오히려 심신은 편할 수 있어, 이를 비난하면서도 은근히 갈구하는 이율배반적 욕구가 사람들 심리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독설·호통 붐을 일으킨 것은 사실 예능 프로그램이 먼저였다고 할 수 있다. 김구라, 박명수, 왕비호, 유세윤 등은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고 막말도 서슴지 않는 캐릭터로 묘한 카타르시스와 쾌감을 안겨줬다. 이런 화법은 가식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고, 문제점을 솔직하게 드러내 준다는 점에서 장점이 적지 않다. 하지만 박명수가 메인 MC를 맡았던 ‘지피지기’‘두뇌왕 아인슈타인’‘브레인 배틀’ 등이 방송된 지 얼마 안돼 폐지되고, 김구라가 진행을 맡은 ‘명랑히어로’‘라디오스타’‘일요일 일요일 밤에-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는 김구라의 존재감 과시가 식상함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한계점을 그대로 노출했다. 이와 관련, 여운혁 MBC 예능국 CP는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데는 상황과 포맷, 출연진간 호흡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면서 “인기나 시청률을 떠나 프로그램을 일관되게 끌어가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31일 첫 방송되는 SBS 신설 프로그램 ‘절친노트’(금 오후 10시55분)에서 김구라가 단독 MC를 맡은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절친노트’는 서로 관계가 불편한 스타나 잘 모르는 스타들이 등장해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박승민 ‘절친노트’ PD는 “게스트와 함께 잘 어우러지는 것도 큰 리더십”이라며 “적나라하게 대놓고 독설을 늘어놓는 김구라만의 색깔이 ‘어색함을 깨고 친근한 관계를 맺어간다.’는 우리 프로그램의 성격에는 적격이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콘셉트에 따라 진행자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이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독설·호통의 리더십이 단순히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데 그친다면 다수의 공감을 얻기는 어렵다. 강마에가 단원들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으면서도 결국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바로 위기 상황에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스스로를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극중 석란시장이 시향 단원들을 해고하려 하자 “날 대신 자르라.”고 맞서고, 거듭되는 강압에 “내 사람이다 싶은 단원들 15년 만에 만난 거다. 절대 포기 못한다.”고 단언하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애정과 책임으로 똘똘 뭉친 진정한 리더십을 발견하게 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반토막 난 주식, 두토막 난 가정

    반토막 난 주식, 두토막 난 가정

    이모(46·서울 강북구 미아동)씨는 남편 김모(48)씨와 이혼 소송 중이다. 남편이 노후 자금을 모두 날리고도 주식에서 손을 떼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 부장인 김씨는 지난해 말 5억원을 2~3개 주식에 분산 투자했다. 올 들어 주가가 급락하면서 원금 대부분을 잃었다. 김씨는 본전 생각에 발을 빼지 못했다. 집까지 담보로 잡히고, 처가에도 손을 벌려 계속 쏟아부었다. 이씨가 말려도 소용없었다. 이씨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이달 초 법원에 이혼신청을 했다. 이씨는 “주변에서 주가가 떨어지면서 이혼하는 부부들의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우리 가정이 그렇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본전 생각에 집담보 대출받아 ‘올인’ 주가 폭락으로 가정불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000선 밑으로 무너지고, 코스닥지수도 300선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등 주식 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가정불화를 넘어 파탄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유모(56·강남구 삼성동)씨는 30년간 꼬박꼬박 모은 남편 월급 1억여원을 지난해 6월 주식과 펀드 등에 투자했다. 검사와 오는 12월 결혼을 앞둔 딸에게 넉넉한 혼수를 마련해주기 위해서였다. 주가지수가 2000선을 향해 치닫던 당시에 비하면 지금 주가는 반 토막이 났다. 이익은커녕 원금도 못 건질 판이다. 유씨는 남편에게 들킬까봐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며칠 전 딸 혼수 문제가 불거지며 들통이 났다. 결혼 28년만에 처음으로 남편과 심하게 싸웠다. 이후 남편은 유씨를 거들떠도 안 보고 각 방을 사용하고 있다. 유씨는 “남편이 이혼하자고 할까봐 불안하다. 딸에게 엄마로서 면목도 없고, 죽고 싶은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최모(29·강남구 개포동)씨는 올 1월 증권사에 다니는 지인의 권유로 대기업 주식을 8000만원어치 를 구입했다.“곧 초등학교에 들어갈 아들 교육비 마련을 위해 꼭 해야 한다.”며 말리는 부인을 설득했다. 최근 들어 주가 대폭락을 맞아 4500만원을 잃었다. 연일 부인과 다퉜다. 며칠 전 동네 주점 앞에서 부인과 또 주식 문제로 설전을 벌이다 서로 치고받는 상황으로까지 번져 경찰에 입건되기까지 했다. 직장인 장모(40·마포구 염리동)씨도 요즘 아내와 매일 다툰다. 부인이 증권사에 다니는 처형의 말만 듣고 지난해 10월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처분한 돈을 주식과 펀드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네탓” 부부싸움 속출… 이혼신청까지 장씨는 “투자금액의 절반도 남지 않았다.”면서 “몇개월만 주식과 펀드에 굴려서 수익을 붙인 뒤 큰 평수로 이사가려고 했는데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장씨는 “아내를 탓하지 말자고 하루에도 몇번씩 다짐해도 막상 퇴근 후에 아내 얼굴을 보면 짜증이 난다.”고 하소연했다. 가족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은 “10월 현재까지 부부불화 상담 건수가 월평균 334건 정도 되는데, 이 중 주가급락 등에 따른 불화로 상담을 받은 이들이 60~70%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주식폭락으로 부부관계가 사랑의 관계가 아닌 돈을 중심으로 한 거래관계로 변질되는 사례가 많아 안타깝다.”면서 “대다수 투자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만큼 부부간에 상처를 주기보다는 서로 위로하며 힘든 시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훈 황비웅기자 hunna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어찌 사나…” 돈 걱정 가득 인터넷카페 ‘카더라’ 육아법 피해 속출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지갑엔 꺼내 쓸돈 없다 유진 “팜므파탈 연기도 도전하고 싶어요”
  • 새파랗게 질린 증시

    새파랗게 질린 증시

    ●한은 2조원 긴급자금 수혈 기록적인 ‘블랙 프라이데이(검 은 금요일)’였다. 코스피지수가 끝내 1000선이 허무하게 붕괴됐고 코스닥시장도 3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3년 4개월 만에 세 자릿수 시대로 추락했다. 환율은 1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시장이 ‘공포의 도가니’로 변하면서 한국은행은 2조원의 긴급자금을 수혈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0.96포인트(10.57%) 급락한 938.75로 장을 마쳤다. 하락률과 하락폭 모두 역대 세번째였다. 하한가 401개를 비롯해 843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 10%↓… 서킷브레이커 발동 코스피지수가 1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5년 6월29일 999.08 이후 처음이며 930선대에 걸친 것은 2005년 5월18일 930.36 이후 처음이다.1989년 3월31일 처음으로 종가기준 1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7월25일 2000을 돌파하고 그해 10월31일 2064.85로 고점을 찍은 후 약 1년 만에 1100포인트를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32.27포인트(10.45%) 급락한 276.68로 마감했다.300선이 무너지며 전날의 사상 최저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지수가 10%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간 지속돼 20분간 주식거래를 중지하는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20원 오른 1424.00원으로 마감됐다.4거래일간 109원이 뛰면서 98년 6월16일 1430.00원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엔 환율도100엔당 1490원대로 폭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초반 4.49% 폭락 한국은행은 이날 주가폭락으로 펀드런(대량 환매사태)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방식으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에 2조원의 긴급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811.90포인트(9.6%) 폭락한 7649.08로 5년 만에 80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24일(현지시간) 오전 11시 현재 390.27포인트(4.49%) 떨어져 8300.98을 기록했으며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도 각각 65.31포인트(4.07%)와 41.45포인트(4.56%) 빠졌다. 김태균 조태성기자 windsea@seoul.co.kr
  • 코스피 1000선 붕괴·코스닥 서킷브레이커…위기 고조

    24일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코스피지수 1000선이 장중 붕괴되고, 코스닥시장에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일시 거래가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금융시장의 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주가급락의 여파로 1440원선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잇다.  이날 오후 2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89.37포인트(8.51%) 떨어진 960.34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950선까지 밀리며 일중 낙폭이 또 다시 100포인트에 근접하고 있다. 코스피시장은 오전 10시2분 선물가격의 급락으로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한데 이어 오후에도 하락률이 9%를 육박하면서 또 다시 서킷브레이커 발동을 예고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이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날 오후 1시15분 코스닥지수가 10%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간 지속돼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당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1.13포인트(10.08%) 급락한 277.82를 기록했다.  서킷브레이커란 주가가 급락할 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로, 장 종료 40분전(오후 2시20분)까지 하루에 한 번만 발동할 수 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20분 동안 주식거래가 중단되고, 이후 10분 동안 동시호가 주문을 받은 후 다시 장을 열도록 돼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2분 전날보다 34.20원 오른 1443.00원을 기록중이다. 이날 이날 환율은 3.80원 하락한 140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한 때 1465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기] “투자자에게 미안해…” 미래에셋 지점장 주식폭락 비관 자살 전직 증권사 지점장 충고 “지금 바닥 아냐” 年시장소득 상·하위격차 8592만원 vs 590만원 “어찌 사나…” 서민들 돈 걱정 가득 신흥국들 ‘국가부도 도미노’ 조짐
  • “금융시장 백약 무효”… 넋잃은 투자자들

    “금융시장 백약 무효”… 넋잃은 투자자들

    “주식과 펀드 얘기만 들어도 온몸이 굳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매일 들려오는 암울한 폭락장세에 귀를 막고 싶은 심정입니다.” 중소업체에 다니는 김모(40)씨는 어렵사리 마련한 목돈으로 지난해 말 주식에 손을 댔다가 낭패를 보고 있다. 김씨는 “주위에 나 같은 사람이 너무 많아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있다.”면서 “적어도 내년까지 주가가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마음을 더 짓누른다.”고 탄식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주가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절망이 극에 이르고 있다. 코스피지수 세 자릿수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표정은 ‘망연자실’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자포자기한 일부 투자자들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세계증시도 동반 폭락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0월27일(최고점 2064.85)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났다. 연초 대비 시가총액도 952조원대에서 현재 533조원대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코스닥은 100조원대에서 47조원대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23일 주식시장은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코스피지수는 84.88포인트(7.48%) 떨어진 1049.71, 코스닥지수는 26.58포인트(7.92%) 하락한 308.95에 마감됐다. 두 지수 모두 연중최저치다. 이날 주가 폭락은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도 디폴트(국가부도) 위험에 처해 연쇄부도 우려가 커졌고,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전날 뉴욕증시가 4~6%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원인이다.1000포인트 붕괴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세계증시도 폭락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날 미 다우존스 지수가 5.69%(514포인트) 떨어져 8519.21을, 나스닥지수가 4.77%(80.93포인트) 내려 1615를 각각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2.25%,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2.79%, 홍콩 항셍지수는 4.48% 하락했다. ●“美 안정될 때까지 혼란 불가피” 외환시장도 ‘위기감의 덫’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80원 폭등한 1408.80으로 거래를 마쳐 1400원대로 진입했다. 지난해 말(936.10원)에 비하면 무려 50% 가까이 오른 수치로,1998년 6월17일 이후 10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넘어선 것은 1998년 9월23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달러 약세가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것은 국내 달러 수급의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연합(EU) 등 유럽국들의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절상되는 데 비해 우리나라만 절하되는 바람에 유럽 쪽에 송금해야 하는 사람은 달러 송금보다 더 많은 손해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문제는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정부의 고강도 대책들이 먹혀 들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19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에 이어 21일 건설·부동산 실물대책까지 내놓으며 시장 정상화를 기대했지만 금융시장 불안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금난 해소를 위한 전방위적 자금지원이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시장은 패닉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혼란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전직 고위 경제 관료는 “위기에는 정부 부처 간의 공조가 좀더 치밀해야 시장이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국내 인력풀을 적극 활용해 국제금융시장의 네트워크를 확보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지금 금융시장은 불안감이 불신을 낳으면서 투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시장에 신뢰를 주기 위해 확실한 신호를 보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 조태성기자 bcjoo@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코스피 작년 연말보다 얼마나 하락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코스피 작년 연말보다 얼마나 하락

    우리나라 증시는 최근까지 상대적으로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중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환율은 불안하지만, 증시는 비교적 괜찮다는 분석이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연말에 비해 23일 현재 40%가 떨어졌다. 한국과 자주 비교되는 타이완의 가권지수의 변동률은 -44.7%로 한국이 상대적으로 덜 하락했다. 특히 중국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해 6000을 돌파했다가 2000선 밑으로 떨어져 64%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자원부국인 러시아의 경우 지난해 연말 대비 주가가 70.9%나 추락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인 영국은 -37.4%이고, 일본은 -43.3%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이것은 내국인의 시각으로 환율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 채 원화로 투자했을 경우를 감안해 지수의 등락만을 따진 것이다. 그러나 달러를 기준으로, 즉 외국인 투자자들을 기준으로 삼으면 한국 증시의 폭락은 러시아를 제외하고 중국과 마찬가지로 가장 많이 떨어진 이머징마켓이 된다. 미국의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만든 포트폴리오지수에 따르면 상황은 달라진다.MSCI지수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 특히 미국 대형펀드의 운용기준이다. 여기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지난해 말보다 무려 58.2%나 하락해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58.8%와 비슷한 수준이다. 러시아는 71.8% 하락했고 영국도 -48.8%로 실제 지수하락폭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타이완은 -45.3%로 우리보다 낫다. 일본은 -33.4%에 불과하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 환율 탓이다. 한국의 원화는 지난해 연말 대비 가치가 31.3% 하락했다. 러시아의 루불화는 8.6%, 영국의 파운드화도 15.7% 하락했기 때문에 MSCI지수에서는 하락 폭이 더 커졌다. 반면 자국 통화의 가치가 상승한 중국, 일본 등은 증시하락을 통화절상을 통해 상쇄했다. 중국은 증시에서 64% 하락했지만 통화가 7.1% 절상됐기 때문에 MSCI지수가 -58.8%로 하락폭이 줄었다. 일본도 증시는 43.3% 하락했지만 통화 가치가 달러 대비 13.3% 상승해 MSCI지수로는 하락폭이 33.4%로 축소됐다. 즉 달러를 들여와 해당국의 통화로 바꿔 투자를 해야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한국은 주식에서도 손해를 보고, 환율에서도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바닥예측 무의미”…금융시장 붕괴 공포

    글로벌 실물경기 침체 우려에다 이머징 국가들의 국제통화기금(IMF)행에 따라 금융시장은 붕괴 상황을 맞고 있다.23일 금융시장은 종일 ‘정말 코스피지수 1000선이 무너지는 게 아닐까.’,‘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는 게 아닐까.’라는 두 가지 걱정에 휩싸여 있었다. 정말 피말린 하루였다. 이날 증시도 국민연금 덕분에 그나마 낙폭을 줄였다. 전날 1821억원에 이어 이날도 189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시장 막판에 50포인트까지 지수를 끌어올렸다. 덕분에 1029선까지 내려갔던 코스피지수는 겨우 기운을 추슬렀다. 위태위태한 장세는 내용상으로는 더 위험해 보인다. 이날 투신권은 무려 2560억원을 순매도했다. 정부가 유동성 지원대책을 내놨음에도 여전히 내다팔고 있다는 얘기다. 또 이날 최대 하락한 업종은 건설업종으로 11.54%나 급락했다. 실물경기 대책의 일환으로 건설업 지원대책이 나온 지 불과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다. 시장 움직임은 정부 대책을 비웃는 듯한 수준이다. 대형주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개장과 함께 하락해 6.99% 떨어진 주당 47만 2500원에 그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50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49만 4000원을 기록했던 2005년 6월30일 이후 3년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포스코(-6.93%)나 SK텔레콤(-5.61%), 한국전력(-11.44%) 등도 크게 떨어졌다. 내수 위주 소비기반 때문에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KT&G도 5.42%나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은 오후 1시5분쯤 하락폭이 10% 이상 올라가면서 20분간 거래가 중지되는 서킷 브레이크까지 걸렸다. 정의석 굿모닝 신한증권 투자본부장은 “증시의 경우 하루 변동폭이 10%대에 이를 정도로 출렁임이 심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단기적인 예측이라는 것은 아예 무의미하고 환율은 정부가 아무리 개입한다 해도 대세를 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체적으로 경기 부진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바닥이나 저점에 대한 감 자체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환시장도 마찬가지다. 뉴욕 역외시장(NDF)에서 원화가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장과 함께 급등, 한때 1430원선을 넘기도 했다. 여기에다 주식·부동산 등에서 외국인들이 자산을 처분하고 나가는 흐름세가 유지되면서 달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까지 가미돼 환율 상승세에 기름을 끼얹었다. 전효찬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단기과열 상황 때문에 환율이 1500원을 넘을 수도 있겠지만 대외 불안이 원인이기 때문에 1500원을 넘어도 오래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도 경상수지 흑자전환 등을 전제로 했을 때 얘기다. 당분간은 꾹 참을 수밖에 없다. 고유선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정부도 미국 수준에 이를 정도로 금융기관들을 준국유화하고 있어서 더 이상 내놓을 카드가 없어 보인다.”면서 “지금으로선 국제 공조의 진전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주의 HOT] 코스피 ‘1000선붕괴’ 고시원 ‘천인공노’

    ● 코스피 1000선 붕괴… 3년만에 세자리 아침마다 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하던 코스피지수가 ‘설마’했던 1000선까지 무너졌다. 24일 코스피지수는 938.75로 장을 마치며 2005년 6월 29일 999.08 이후 3년 4개월만에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31일 2064.85를 찍은 지 1년 만에 1100포인트가 잘려 나갔다. 인터넷에서는 미국발 금융위기를 고려하더라도 현재 상황은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탓이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주장했던 공약을 비꼰 ‘주가 747 시대’라는 패러디가 공감을 얻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한때 유행어대로 “국민들이 (공약을) 오해”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 논현동 고시원 ‘묻지마 살인’ 참사 지난 20일 오전, 논현동의 한 고시원에서 한 남자가 불을 지르고 흉기를 휘둘러 6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피의자 정모(30)씨는 현장검증에서도 흉기를 휘둘렀던 과정을 태연하게 재연할 뿐 죄책감은 내비치지 않았다. 경찰에 의해 공개된 그의 일기장에는 세상에 대한 원망과 자기비하가 가득했다. 경찰은 피의자에 대한 정신감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용직 노동자 등 영세민들은 살 곳을 찾아 열악한 환경의 고시원에 모였다가 화를 당했다. 고시원의 ‘불가피한’ 거주자들의 두려움은 커졌고, 그들의 갈 곳은 더욱 없어졌다. ● 그들은 아직도 배고프다? ‘쌀직불금’이 필요했다 이제는 익숙해진 그 이름, ‘쌀직불금’. 본래는 ‘쌀 소득보전 직접지불금’이라는 긴 이름으로 쌀 농가의 소득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목적을 두는 사업을 이르는 말이다. 최근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이 불법으로 이를 수령했다는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지적되면서 공무원들의 불법수령 사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시정 당국에 따르면 약 1000명의 공직자가 처벌 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부의 상징’ 강남 타워팰리스 거주자 12명도 수령했다고 한다. 타워팰리스 거주자들이 받은 쌀 직불금은 최소 10만 5850원에서 최대 149만200원. 이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공시지가는 약 10억~39억원. 그들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 연예인 응원단 혈세낭비 논란 베이징 올림픽에 응원을 목적으로 갔던 ‘연예인 응원단’에 국가 예산 2억여원이 지원된 것으로 밝혀져 세금 낭비라는 비난이 들끓었다. 약 40명 규모의 연예인응원단은 베이징 시내 한복판의 5성급 호텔에 머물면서 일부 경기를 제외하고는 현지 식당에서 ‘화상응원’을 펼쳤다. 2억원이 지원된 이들 응원단이 베이징에 체류한 기간은 고작 4박 5일이었다. 유인촌 문화부장관은 연예인 응원단 급조·졸속 지적에 대해 24일 “사과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사과에 이은 조치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주가 급락 환율 급등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주가 급락 환율 급등

    주가가 장중에 1110선이 깨졌다. 환율은 한때 1400원선을 돌파했다. 정부가 금융·실물 시장 안정 대책을 잇달아 내놓았음에도 환율과 증시가 악영향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금융시장의 혼란이 계속됐다. 22일 코스피지수는 61.51포인트(5.14%) 폭락한 1134.59로 장을 마쳤다. 장 출발부터 하락세로 시작해 오후 2시 이후 매도가 쏟아져 전날보다 100포인트 이상 빠진 1095.56까지 내려갔다. 막판에 국민연금의 1000억원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간신히 1100선을 넘겼다. 외국인은 여전히 362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급락의 주된 원인은 해외 국가들의 연이은 금융위기설이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민영 연기금의 국유화를 발표했다는 소식에 2001년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환율도 폭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2.9원 급등한 13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39.90원 오른 1360.00원으로 거래를 시작, 역외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곧바로 1400.00원으로 치솟았다. 이후 차익성 매물이 몰려 1350원대로 급락했지만 장 막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370원선으로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환시장에서의 매수세를 불러일으켰다. 뉴욕 증시 급락으로 역외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는 등 환율에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채권시장은 통화정책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표물인 국고채 5년 금리는 전날보다 0.2%포인트나 낮은 4.84%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6년 12월13일 4.83%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국고채 3년물 역시 전날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한 4.80%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4월2일 4.78%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변동금리식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9일째 상승하며 전날보다 0.1%포인트 오른 6.15%에 이르렀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셀 코리아’ 끝은…

    ‘셀 코리아’ 끝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 현상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자기네들 발등에 떨어진 유동성 위기를 풀기 위해 해외자산을 처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이들의 집중적인 매도로 인해 시장이 굉장히 불안해지는 데다 달러를 가지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외환시장에 짐을 지우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2004년 4월23일 44.21%까지 치솟았다. 그 이후 21일까지 외국인은 모두 71조 3695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외국인 비중을 29%대 언저리까지 낮췄다. 올해에만 팔아치운 액수가 31조 8323억원에 이른다. 올해 첫 장이 섰던 1월2일 외국인 비중이 32.3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시총 비중이 1%가 내려갈 때 10조원대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리라는 점이다. 한국을 포함한 멕시코·타이완 등 이머징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25% 정도인 점을 들어 앞으로 4% 정도는 더 빠져나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시장별로 배정하는 비율을 감안한 것이다. 이렇게 따지면 단순 계산으로 40조원대의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 더구나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집중적으로 들어왔을 때 코스피지수를 750~1000선으로 보고 있다. 하락장이라고는 하지만 지금 코스피 지수가 1200선에서 오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익실현까지 해가면서 철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증권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JP모건 보고서에서 보듯이 외국계 자금은 이미 국내에서 자금을 빼가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외환위기 이후 저평가된 주식을 싸게 사들이면서 얻었던 수익을 지금 조금씩 조금씩 빼먹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대신 한국시장이 그래도 멕시코 같은 곳보다는 매력적이라는 점을 들어 외국인 비중이 내려가더라도 27~28%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따져도 10조~20조원대 추가 자금 유출이 가능하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외국인의 시총 비중이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높을수록 우리 시장의 불안정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비중이 20%대에서 50%대까지 올라가야 안정성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도 팔고 있다. 외환위기 뒤 기세 좋게 시내 요지 빌딩을 사들였다가 유동성 부족 때문에 내놓고 있는 것.GE캐피털의 GE리얼이스테이트가 강남의 N빌딩과 T빌딩, 분당 소재 C빌딩을 매물로 내놨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내 GE캐피털의 3·4분기 실적이 38%나 줄어들었다. 또 메릴린치도 SK서린동빌딩을 SK에 되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명동 유투존, 동대문상가의 쇼핑몰 라모도,AIG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도 매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주계 금융그룹 매쿼리그룹도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 매각에 나섰다. 유신익 LIG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아이슬란드 같은 나라와는 전혀 다른데도 이머징 국가와 비슷한 처우를 받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그 와중에 환율이나 증시 변동성이 너무 커지는 것은 고스란히 우리가 져야 할 짐”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반토막난 내 펀드 고금리예금으로 바꿔?

    반토막난 내 펀드 고금리예금으로 바꿔?

    #회사원 고모(35)씨는 요즘 죽을 맛이다. 지난해 봄 야간 대학원을 졸업하고 직장을 옮기면서 연봉이 올라가자 본격적으로 저축하기 위해 은행에 들렀다. 돌아온 것은 아직도 적금넣는 사람이 있느냐는 창구직원의 타박. 고씨는 순차적으로 11개의 펀드에 가입했다. 적금 대신 펀드를 선택한 것. 연말까지는 좋았다. 어림짐작으로 수익만 5000만원을 넘겼다. 그걸로 끝이었다. 올 들어 주가가 빠지기 시작하면서 수익이 고스란히 증발하더니 어느새 원금에서도 200만원이 비어버렸다. 정리라도 해보고 싶지만 손실이 커질까봐 손을 못대고 있다. ●과도한 현금화 되레 손해 자산운용협회 자료에 따르면 17일 기준으로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이 17일 기준으로 87조 2658억원에 그쳤다. 펀드열풍이 불던 지난해 10월에는 순자산 136억원에 비하면 단순수익률로만 계산해도 1년 손실률만도 35%다. 개별 펀드에 따라서는 반토막 펀드도 넘쳐난다. 이런 수익률 때문에 지난 한주 동안에만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3660억원이 빠져나갔다. 대신 단기 자금이랄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로 6조 7810억원이 몰려들었다. 은행들이 내놓은 고금리 특판 상품으로 몰려가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 때라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현금화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현금화는 손실이 적거나 지금쯤 처음 투자하는 사람에게나 적합할 뿐이라는 얘기다. 이미 많은 손실을 안고 있는 사람은 장부상 손실을 현실화하기에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세가지 원칙은 ▲과도한 현금은 되레 손해다 ▲해외주식형 대신 국내 주식형펀드로 갈아타라 ▲이머징뿐 아니라 선진국 시장도 노려라 등으로 요약된다. 일단 은행 고금리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7%대 고금리를 말하지만 물가가 5%씩 오르는 상황에서 2%는 너무 미미한 수익인데다 그나마 세금 제하고 나면 남는게 없다. 또 해외펀드에 대한 지나친 기대도 접어야 한다. 당분간 회생 가능성이 극히 적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펀드시장의 4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은 더욱 그렇다. ●선진국 시장도 노려라 이석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부양에 나서고 있고 높은 외환보유고 등을 바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의 폭이 넓은 것은 장점이지만 당분간은 경기침체를 피해나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이머징 시장뿐 아니라 미국·일본 등 선진국 시장을 노릴 만도 하다. 이미 일부에서는 미국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을 알아보는 움직임도 있다. 그러나 이는 전문가들의 도움 없이는 대단히 위험한 투자가 될 수 있다. 대안은 결국 국내 주식형 펀드라는 얘기다. ●7% 정기예금 넣어도 원금회복만 5~6년 박환기 대신증권 청담부지점장은 “손해가 걱정돼서 이미 30~40% 손실을 기록한 자산을 7% 정기예금에 넣어봐야 원금회복에만도 5~6년 이상 걸린다.”면서 “차라리 2~3년 뒤 코스피지수 1500선을 바라보고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브릭스나 중국 펀드에 1억원을 투자해서 3000만~4000만원 정도만 남은 투자자의 경우 반 정도만 환매해서 국내 주식형펀드에 넣어두는 게 낫다. 보다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주식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되 원금보장이 되는 ELS상품을 20~30%정도 유지하는 것도 좋다. ●종류 골고루 섞어 ‘비빔밥´형 투자를 또 골고루 섞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김유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안전성을 원한다면 주식비중을 30% 이하로 낮추되 국내외는 물론, 이머징·선진국도 섞고 가치·배당·중소형주 등으로 다양하게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국내주식에 10%, 해외선진시장에 20%, 해외 이머징 시장 20%, 국내채권 30%, 대안투자 20%를 추천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미래에셋發 펀드런 가시화 되나?

    미래에셋發 펀드런 가시화 되나?

    “8개월 만에 내놓으면서 이제까지의 악재를 한데 모은데 불과한 철지난 리포트에 불과하다.” “그렇게만 볼 게 아니라 미래에셋을 포함한 한국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봐야 한다.” 20일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하한가로 추락,15%나 폭락했다. 낙폭 자체도 놀랍지만 하루 앞선 19일 정부가 발표한 장기 펀드 가입자 세제혜택 방안의 최대 수혜 종목으로 미래에셋이 꼽혔던 것을 고려하면 이변이다. 원인은 목표주가를 17만 1000원에서 6만 5000원으로 급격하게 끌어내린 외국계증권사 JP모건의 보고서였다.8만원대에서 시작한 주가는 JP모건 보고서가 공개되자마자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더니 6만 9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미래에셋측은 “전혀 상관없는 DJ비자금 연루설까지 흘러나오는 마당에 딱히 뭐라고 밝힐 말이 없다.”면서 며 입을 닫았다. JP모건 리포트에 충격받은 증권업계는 강하게 반발했다.G증권사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유가를 배럴당 200달러로 예상하는 등 지난해부터 외국계 리포트가 별다른 신빙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깎아내렸다.D증권사 관계자도 “이번 평가는 거의 8개월만의 업데이트인데 때늦은 이유를 내세워 목표주가를 지나치게 내려잡았다.”고 말했다. 그 동안 미래에셋의 독주에 대해 ‘약장사처럼 영업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던 증권업계로서는 이례적인 한 목소리다. 미래에셋에 대한 저평가를 사실상 증권업계에 대한 저평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만큼 참고해야 한다는 반론도 거세다. 리포트는 안전자산 선호 때문에 증권에서 은행 쪽으로 자금이 이동하는데다 넘쳐나는 미분양 아파트와 자산·원화가치 하락 등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사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런 요인은 미래에셋뿐 아니라 어느 증권사나 마찬가지다. JP모건은 여기에다 환율급등으로 인한 과도한 환헤지 비용 발생과 이를 투자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에 따른 문제 등을 지적했다. 특히 코스피지수 1700~2000선대에서 뮤추얼 펀드에서 흘러든 자금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대규모 환매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리포트는 “지금 당장 환매는 일어나지 않더라도 환매를 향한 억압된 요구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이야 수익률이 워낙 저조해 가만히 있더라도 임계점에 이르면 환매가 물밀듯 쏟아지리라는 예상이다. 정부가 10조원대 신규자금을 빨아들일 것이라 얘기했던 19일 장기펀드 가입자 혜택안에 대해서도 “3.5~5.5% 수준의 제한된 환급만으로는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리라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갈 돈은 무궁무진한데 들어올 돈은 없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름 있는 외국계 증권사에서 요즘처럼 불안한 시기에 민감한 내용의 리포트를 너무 급작스럽게 내놓았다는 점은 문제일 지 모르겠지만 리포트의 지적사항 자체가 완전히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정부대책 안먹히네

    시장 반응은 ‘시큰둥’했다. 금융시장 안정을 노리고 일요일인 19일을 택해 대책안을 내놓았던 정부로서는 머쓱할 수준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오는 불안감이 여전한데다 정부 대책이 미국 등 다른 선진국을 따라가는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문제는 실물위기에 대한 두려움인 만큼 이번 주에 정부가 내놓을 실물경기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는 얘기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발표된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의 효과를 채 누려보기도 전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장중 한때 1150선 아래로 떨어질 뻔도 했지만 오후 들어 6000억원대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전 거래일보다 23.96포인트(2.28%) 오른 1207.63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은 투신권이 2010억원을 사들이는 등 3923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했으나 외국인은 여전히 3474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은 0.91포인트(0.26%) 오른 353.09에 그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거래일보다 19.00원 떨어진 131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에는 64.00원이나 폭락했지만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다시 환율이 올라갔다. 이는 19일 정부 대책안이 증시보다 환시장 안정에 맞춰져 있다는 평가에 비춰보면 그다지 좋은 반응이 아니다. 실제 이날 시장에 나온 현물 거래량은 26억 91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 17일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32억 7050만달러보다도 6억달러 정도 줄어든 것이다. 그만큼 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있다는 얘기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정부 대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에는 급등락이 많아 불안한 모습”이라면서 “정부의 건설관련 대책이나 한국은행에서 금리인하 언급이 있었던 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앞으로 경과를 더 지켜보고 움직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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