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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례 3인조 강도 사건 17년 만에 재심서 무죄

    삼례 3인조 강도 사건 17년 만에 재심서 무죄

    ‘삼례 3인조 강도치사사건’의 피고인들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1부(부장 장찬)는 28일 강도치사 혐의로 기소된 최대열(38)씨 등 ‘삼례 3인조 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피고인들의 자백과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장찬 재판장은 “17년간 크나큰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은 피고인들과 그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재심 대상 판결을 유죄로 판단한 것은 피고인들이 자백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했다. 법원으로서는 설령 자백했더라도 정신지체로 자기 방어력이 부족한 약자들이라는 점을 살펴 좀더 관심을 가지고 자백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부분에 대해 면밀히 살피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재판이 끝나자 피고인들과 가족, ‘삼례 3인조’의 누명을 벗기려고 노력했던 박영희 전 전주교도소 교화위원, 박준영 변호사 등 20여명은 얼싸안고 지난 세월의 회한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17년 만에 누명을 벗은 최대열씨는 “이제 무거운 짐을 내리고 저희 엄마, 아빠가 좋은 나라, 편한 나라로 가시게 됐다”며 “새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강인구씨도 “여러 사람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소회를 밝혔다. 임명선씨는 “제가 교도소에 있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제 하늘나라에서 기뻐할 것”이라며 “앞으로 새 출발하는 의미에서 열심히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은 조만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앞서 전주지법 형사1부는 지난 7월 ‘삼례 3인조’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이고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재판부는 사건 발생 후 ‘삼례 3인조’가 처벌을 받았지만, 올해 초 이모(48·경남)씨가 자신이 진범이라고 양심선언을 한 데다, 유족이 촬영한 경찰 현장검증 영상 등을 토대로 무죄를 인정할 만한 새롭고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삼례 3인조’는 1999년 2월 6일 오전 4시쯤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 침입해 유모(당시 76세) 할머니의 입을 테이프로 막아 숨지게 한 혐의로 각각 징역 3∼6년을 선고받고 복역을 마쳤다. 검찰은 판결문을 받아본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삼례 3인조’를 변호한 박 변호사는 “항소 자체가 상식에 반하는 것이며 사건 책임자들이 왜 이런 범인을 조작하고 진범이 나타났는데도 왜 풀어 줬는지에 대해 반성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스스로 피부 미용 관리하는 ‘셀프 뷰티족’ 증가

    스스로 피부 미용 관리하는 ‘셀프 뷰티족’ 증가

    최근 몇 년 새 고가의 병원 시술이나 피부 관리숍을 이용하기보다는 스스로 피부 미용 관리하는 ‘셀프 뷰티족’이 늘고 있다.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데 아낌없는 투자하는 소비 성향과 최근 긴 경기 불황이 만나면서 가성비 제품이 합리적인 소비트렌드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셀프 뷰티족 들 사이에서는 애플리케이터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스마트한 뷰티 제품이 인기다. 애플리케이터와 화장품이 결합된 제품을 사용하면 뷰티 제품 사용시 기능을 더욱 극대화 할 수 있다. 또한 제품의 흡수율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쿨링 및 지압 효과 또한 높아 피부과 및 에스테틱에 가지 않아도 꾸준한 데일리 케어가 가능하다. 특히 연약한 부위일수록 손가락 끝의 불균일한 힘보다는 도구를 이용해 균일한 압력으로 행하는 케어가 효과적이다. A.H.C ‘더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는 여배우들이 집중적인 안티에이징 효과를 얻기 위해 아이크림을 얼굴 전체에 바른다는 피부 관리 방법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이다. VIP 고객들을 위한 집중 관리 프로그램에서 착안해 개발된 제품으로, 얼굴 전체에 바르는 아이크림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한 제품이다. 특히 제품에 탑재되어 있는 애플리케이터를 활용한 마사지로 아이크림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쿨링감을 선사하기 때문에 부기 제거와 혈액순환, 탄력에 효과적이어서 집에서도 마치 전문가에게 관리 받은 듯한 에스테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자연 유래 펩타이드와 비타민 펩타이드 등 14종의 펩타이드 성분이 피부의 탄력 증진, 보습, 피부톤 개선 및 피부 진정 같은 전반적인 피부 관리를 도와주고 ‘초 미세 마이크로 에멀젼 시스템’을 적용, 유효성분의 흡수를 높였다. 애플리케이터가 함께 구성된 아이크림 기획 세트는 올리브영에 단독 출시했다. 블리스의 ‘팻 걸 암캔디’는 탄력있고 건강한 팔 라인과 매끄럽고 부드러운 피부 결을 만들어주는 크림이다. 단순히 바디 크림을 피부에 발라 보습을 주고 슬리밍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 아닌 크림과 함께 빌트인 마사지 툴로 뭉쳐있는 피부에 자극을 주어 마사지 효과를 높여준다. 매끄럽지 못한 팔 라인의 탄력을 증진하여 축축 늘어지지 않고, 건강하고 매끄럽게 만들어 둔다. 또 울퉁불퉁한 피부결과 얼룰덜룩한 피부톤도 함께 개선해주어 1석 2조의 아이템이다. 홀리카홀리카의 ‘곤약 탱글 퍼펙트 버블 폼’은 피부의 묵은 단백질 분해를 해주어 잔여물이나 모공 속 노폐물을 깨끗이 닦아내주는 클렌저다. 손으로 세안 시 괜히 민감한 피부에 더 많은 자극을 줄 수 있으나, 곤약처럼 말랑말랑한 촉감의 실리콘 패드가 제품이 피부에 닿는 곳 마다 자극 없이 모공 사이사이의 노폐물을 깨끗이 청소해준다. 특히 무더운 여름에는 꼼꼼한 클렌징을 사용해 올바른 세안으로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고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축구에도 좌·우익 있다… 伊는 우익·브라질은 좌익축구

    축구에도 좌·우익 있다… 伊는 우익·브라질은 좌익축구

    좌익 축구, 우익 축구/니시베 겐지 지음/이지호 옮김/한스미디어/248쪽/1만 4000원 눈에 확 들어오는 제목이다. 축구에도 좌익, 우익이 있다니 신성한 스포츠에서 웬 색깔론이냐는 윽박이 나올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것은 정치 사상이 아니라 축구 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다. 일본의 축구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만들어 낸 말도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인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가 “축구에도 좌익이 있고, 우익이 있다”고 말했다. 1960년대 아르헨티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그는 자국에서 열린 1978년 월드컵에서 대표팀 사령탑이 돼 조국에 사상 첫 우승을 안겼다. 이기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접근법의 차이가 좌우를 가른다. 우익 축구는 한마디로 승리 지상주의다. 결과에 집착한다. 경기야 재미있든 없든 팬들에게 승리로 보상하려 한다. 수비를 철저히 하면서 빠른 역습을 노리는 게 전형적인 스타일이다. 반면 좌익 축구는 과정에 무게를 둔다. 착실한 쇼트패스로 아기자기하게 기회를 만들며 승리에 다가가려 한다. 견주자면 좌익 축구는 체력보다는 기술, 규율보다는 자유, 자기 희생보다는 자기 표현을 중시하는 축구다. 정치와는 좌우가 뒤바뀐 양상이 흥미로운데, 흔히 강팀을 만난 약팀이 구사하는 게 우익 축구다. 그런데 약팀이 강팀이 되면 좌익 축구로 변모하는 일이 잦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빗장수비(카데나치오)로 유명한 이탈리아 축구는 우익이다. 반면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남미의 대명사 브라질 축구는 좌익이다. 짧고 간결한 패스게임(티키타카)으로 유명한 스페인도 마찬가지. 그런데 우익이든, 좌익이든 모두 축구 종가에서 움텄다는 점이 흥미롭다. 전통적으로 피지컬과 롱볼의 나라인 잉글랜드는 우익 축구로 볼 수 있다. 19세기 잉글랜드의 힘이 넘치는 플레이에 대항하기 위해 스코틀랜드가 쇼트패스를 중시하는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좌파의 원류다. 훗날 유럽 대륙과 남미로 건너간 영국인 코치들이 스코틀랜드 스타일을 전파했다. 책 말미의 그래픽이 눈에 띈다. 감독들을 극좌에서 극우까지 여섯 단계로 분류했다. 스페인, 독일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잉글랜드에 입성한 페프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와 20년째 한 팀에서만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아르센 벵거(아스널)는 극좌,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틈바구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는 극우다. 그 유명한 알렉스 퍼거슨은 중도 좌파인 반면, 라이벌 과르디올라에 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광을 되살리려는 조제 모리뉴는 중도 우파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한국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는? 중도 우파다. 좌익 신봉자인 메노티는 플레이 자체의 기쁨이 결여 됐다며 우익 축구를 폄하하지만 저자는 좌익이 반드시 옳다고 보지 않는다. 팬들에게 가장 큰 기쁨은 승리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좌든 우든 팬을 매료시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5호선 김포공항역서 사고…올해만 ‘스크린도어‘로 3명 숨졌다

    5호선 김포공항역서 사고…올해만 ‘스크린도어‘로 3명 숨졌다

    시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이유로 2000년대 중반 서울시가 관리하는 지하철 전 구간에 설치된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이 오히려 시민의 생명을 빼앗는 참사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승객이 승강장 안전문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5월 우리 사회를 뒤흔든 구의역 안전문 사망 사고 이후 불과 다섯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김포공항역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김씨가 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기관사가 전동차를 출발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승강장 안전문에 사람이 있는지를 감지하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아예 없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5∼8호선 스크린도어 고장 건수는 272건으로, 1∼4호선 2716건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총체적인 관리·운영 문제를 두고 의문이 제기될 전망이다. 올해 2월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80대 할머니가 승강장 스크린도어 벽과 열차 사이에 끼여 숨졌다. 열차 문에 낀 가방을 빼내려다 변을 당했다. 지하철 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이 할머니가 끼여 스크린도어가 다시 열렸지만, 차장과 기관사는 상황을 살피지 않고 열차를 출발시켰다. 비슷한 사고는 2014년 9월에도 있었다. 4호선 총신대입구역에서 80대 할머니가 열차를 타려고 지팡이를 문틈에 집어넣었다가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끼인 채 끌려가다 숨졌다. 스크린도어 고장과 장애를 정비하는 직원이 열차에 치여 숨지는 황당한 사고도 무려 세 차례나 발생했다.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던 용역업체 직원 김모(19)군이 5월 사고를 당해 숨지는 등 최근 4년새 3명이 작업 중에 사고로 숨졌다. 서울시는 구의역 사고 이후 대대적으로 원인 규명과 대책 발표에 나섰지만, 공염불이 됐다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6월부터 지하철 1∼8호선 245개 역사 스크린도어를 전수조사까지 했으나 사고 재발을 막지 못해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우리 안의 이슬람포비아/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우리 안의 이슬람포비아/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두려움에 무릎 꿇었다고 본다. 축구대표팀은 지긋지긋한 ‘아자디 악몽’에 또 붙들렸다. 이란 선수들의 월등한 피지컬, 개인기, 경기운영 능력과 경험을 우리 선수들은 쫓아가지 못했다. 경기력에서 완패였다. 그런데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테헤란에 발을 디딘 이들은 곧 삭막하고 황량한 풍경에 압도되곤 한다. 산은 민둥산이고 모래바람이 온 도시를 뒤덮는다. 매캐한 내음이 가득하다. 청소년 시절 이곳에서 패배를 경험했다는 남자농구 대표팀의 한 선수는 지난달 공항 입국장을 나서자마자 “정말 정이 안 가는 곳”이라고 뇌까렸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이곳에 오기 전부터 아자디 악령에 붙들렸던 것 같다. 이란 어디를 가나 나란히 붙어 있는 호메이니와 하메네이, 두 최고지도자의 초상이 그라운드를 떡하니 내려다보고, 언뜻 봐도 독일과 같은 아리아인으로 분류돼 우울하기 짝이 없는 표정의 이란인들은 텃세와 심리전을 일삼고, 극성스러운 응원은 그라운드에서 우리 선수끼리 의사 소통도 불가능할 정도고, ‘주먹감자’와 ‘침대축구’는 말할 것도 없고. 이번 이란과의 대결을 앞두고는 새로운 메뉴가 하나 더해졌다. 경기가 열린 날이 이란이 맹주를 자처하는 시아파 무슬림에게 최고의 추모일 가운데 하나인 타슈아였다. 치욕과 수모를 안긴 날이어서 기뻐하는 일마저 불경스럽게 여겨지는 날, 자신들의 믿음이 철저하지 못해 이슬람 세계의 주도권을 수니파에게 넘겨줬다며 사슬로 몸을 때려 피를 묻히는 의식을 거행하는 날이란 점이 국내 팬들에게도 알려졌다. 더불어 경기 일정을 조정한다거나 ‘골을 넣었다고 기뻐할 수 없으니 차라리 몰수패를 당하는 게 낫다’는 성직자 발언 등 어처구니없는 얘기들이 전해졌다. 경기가 임박할수록 이란의 텃세를 타박하는 국내 언론의 현지 보도가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결과적으로 돌아보니 우리끼리 걱정하고 두려워하다 흐트러진 꼴이었다. 국내 팬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이란인, 이란 축구’란 반응을 보였다. ‘홈에서는 몇 배로 갚아 주자’는 격한 슬로건이 등장했다. 그리고 우리 안의 이슬람포비아에 스스로를 가둬 버렸다. ‘포비아’란 것이 실체를 명확히 이해하지 않으면서, 심지어 이해하려 하지 않으면서 대상을 낮잡아 보는 속성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란과 이슬람의 실체를 명확히 파악하려는 노력 없이 두려워하고만 있다. 이란은 페르시아제국을 운영했고, 지금도 아라비아숫자를 쓰지 않을 정도로 문화적 자부심이 대단한 나라다. 미국을 쫓아내 봤으며 그로 인한 제재를 30년 넘게 당하면서도 서방과 끈질기게 핵협상을 벌였다. 축구에서도 1970년대까지는 우리와 어깨를 겨뤘지만 지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계단 위에 있다. 슈틸리케호의 선수들이나 팬들도 냉철하게 이란의 발 아래란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내키지 않고, 한 번도 진정으로 해 보지 않아 낯설겠지만 그래야 한다. bsnim@seoul.co.kr
  • 이란에 0-1패…슈틸리케 감독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 없어 패배”

    이란에 0-1패…슈틸리케 감독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 없어 패배”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사령탑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2일 이란에 0-1로 패배한 것에 대해 “세바스티안 소리아와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어 이렇게 됐다”고 밝혔다. 세바스티안 소리아는 지난 6일 한국과 3차전을 벌였던 카타르의 스트라이커다. 소리아는 이 경기에서 1골을 넣고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서 이란에 0-1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슈팅도, 드리블도, 패스도 모든 것이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 30분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월드컵 본선이 1차 목표인데 오늘처럼 경기한다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또 “이란의 피지컬적인 축구에 밀린 것도 있지만 선수도, 감독도 바뀌면서 이곳에서 이기지 못했다는 것은 근본적인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일단 오늘 많은 관중이 와서 박진감 있는 경기가 열렸다. 양 팀 모두 페어플레이 하면서 이뤄진 것 같다. 오늘 결과에 상당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 가고 싶었는데 대표팀이 경기장에서 보여준 모습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한다. 오늘 더 잘한 팀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정하기 마음이 아프지만, 우리 팀이 전반 30분 동안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후반에는 팽팽했지만, 전반 30분을 극복하지 못해 패했다. -실점 이후 살아나다 안됐고, 김신욱 투입도 효과가 없었다. 이유는.→상대를 밀어붙이려면 패스, 드리블, 크로스, 슈팅 등 모든 것이 나와야 하는데 오늘 모든 것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에 김신욱을 투입해서 득점 루트를 만들려고 했지만, 잘 안됐다. 우리에게는 카타르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문제 원인이 어디 있었다고 보나.→오늘 이란이 전체적으로 상당히 강하게 나왔다. 1대 1 경합이 나오면 우리는 넘어지고, 세컨드 볼도 이란이 다 따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신감이 떨어진 상황이 발생했다. 이란이 피지컬적인 축구를 하면서 밀린 부분도 있지만, 선수도, 감독도 바뀌면서 여기서 이기지 못했다는 것은 근본적인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근본적인 원인이란.→스스로 경기를 잘 분석하고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비판적인 시각으로 잘 봐야 한다. 모든 면에서 열세였기 때문에 이런 것을 극복하려면 장기적인 플랜과 대책이 나와야 하지만, 우리 팀에 당장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본선이 일차적인 목표이겠지만, 오늘과 같은 플레이는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 이란에 4연패인데 다음에 깰 수 있나.→홈에서 모든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기 어렵다. 홈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선 3연패가 오늘 경기에 어떤 영향 미쳤나.→우리 선수들이 이란 선수들에 비해 신체적인 면에서 약하기 때문에 또 다른 면으로, 좋은 플레이를 하면서 극복해야 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유소년 단계서부터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스피, 장초반 2,040선으로 밀려나…삼성전자 4%대 급락

    코스피, 장초반 2,040선으로 밀려나…삼성전자 4%대 급락

    코스피가 10일 삼성전자가 4%대 급락을 보이면서 2,040선까지 후퇴했다. 이날 오전 9시8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54포인트(0.51%) 하락한 2,043.26이다. 지수는 6.61포인트(0.32%) 내린 2,047.19로 개장한 뒤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사상 최고가까지 오른 가격 부담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가운데 갤럭시노트7 발화 이슈가 계속되면서 5거래일 만에 급락세로 전환해 지수 전체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되는 미국 대통령 후보 2차 TV 토론과 유럽 금융권의 도이체방크 리스크도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67억원어치, 255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기관은 431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삼성전자 4%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물산(-2.72%), 현대차(-2.56%), 현대모비스(-1.44%), 삼성생명(1.36%) 등이 약세다. 두산밥캣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연기한다는 소식에 두산인프라코어(-11.21%), 두산엔진(-11.58%) 등 두산그룹주가 동반 추락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0.88포인트(0.13%) 오른 676.78을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국인투자자 30% 국적은 조세회피처

    우리나라에 등록한 외국인투자자 중 30%의 국적이 조세회피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국내 주식과 채권은 16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조세회피처는 탈세나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정부가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과 금융감독원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한 외국인투자자는 총 4만 2692명으로 553조원어치의 주식과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 관세청의 ‘조세회피지역 국가·지역 목록’에 올라 있는 투자자는 최소 1만 2785명(29.9%)이며 163조 6911억원(35.7%)어치의 주식과 채권을 보유 중이다. 국적별로는 영국령 케이먼제도가 3276명으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2459명), 룩셈부르크(1768명), 아일랜드(1242명), 홍콩(1046명), 버진아일랜드(877명) 순이었다. 특히 대표적인 조세회피처인 케이먼제도의 경우 국내에 등록한 투자자가 2012년 2735명에서 지난해 3204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박 의원은 “조세회피처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세금을 내지 않을 목적으로 개인 또는 법인이 모이는 곳”이라며 “손쉽게 탈세, 주가조작 등의 불공정거래를 할 수 있는 만큼 국제공조 강화로 시장 감시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포토]日열도, 태풍 ‘말라카스’ 상륙 비상

    [포토]日열도, 태풍 ‘말라카스’ 상륙 비상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16호 태풍 ‘말라카스’가 20일(현지시간) 일본 남부 가고시마현 오스미반도에 상륙하면서 2명이 부상하고 67만여명에게 대피지시나 권고가 내려지는 등 일본 열도가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이날 남부 미야자키현 노베오카 지역이 태풍 말라카스가 동반한 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잠긴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인지 “내 인생의 꽃 아직 피지 않았다… 올림픽 메달 도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올림픽 메달을 걸어 보고 싶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컵을 품에 안은 전인지는 “그동안 기다려 왔던 우승이라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전인지는 “기다려 왔던 우승이라 정말 부담이 됐다. 19언더파가 최다 언더파와 타이기록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는데 코스와 나의 경기라는 생각을 하면서 경기를 해 기록을 세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잘해서 다른 기록을 하나 만들고 싶었고 부담감을 내 스타일로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마지막 홀에서도 우승이 다가왔구나 싶은 생각에 울컥했지만, 파로 잘 마무리하고 싶어 퍼팅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전인지는 이어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LPGA에 와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그때 이끌어 준 팀원과 가족 생각이 제일 먼저 났다”고 밝혔다. 다음 목표를 묻자 전인지는 “올해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었는데 그 목표는 이뤘고,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메달을 걸어 보고 싶다”면서 “올림픽으로 골프가 다시 재밌어졌는데 길게 보고 싶다. 내 인생의 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꽃을 피우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도 종전 7위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3위까지 뛰어오른 전인지는 20일 낮 자신의 일곱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안고 금의환향한 뒤 오는 29일부터 일본 도치기현에서 열리는 일본여자오픈에 출전,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10월 6일부터는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역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국내 연구진 핵융합 기술 30년 난제 풀었다

     ‘제2의 태양’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발전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자기장을 이용해 고온의 플라즈마를 가둬둘 수 있어야 한다. 핵융합 분야에서는 플라즈마를 가둬두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현상이 풀리지 않는 문제였다. 핵융합 상용화 연구가 시작된지 30년 동안 난제로 남아있던 이 문제를 국내 연구진이 풀어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와 포스텍, 국가핵융합연구소 공동연구진은 핵융합 플라즈마의 경계면 불안정성 현상이 발생하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수 천만~수 억도 이상의 고온 플라즈마를 오랜 시간 가둬둘 수 있어야 한다. 플라즈마는 초고온의 음전하를 지닌 전자와 양전하를 지닌 이온이 분리된 기체 상태로 고체, 액체, 기체와 함께 ‘제4의 물질 상태’로 불린다. 고온의 플라즈마는 토카막이라는 용기에 강력한 자기장을 걸어 중간에 띄워놓는 형태로 가둔다. 토카막에 갇힌 고온의 플라즈마 표면은 외부와 압력이나 온도차이가 커 ‘경계면 불안정성’(ELM) 현상이 생기면서 에너지 손실이 발생한다. ELM 현상은 안정적인 핵융합 반응을 방해하기 때문에 핵융합 상용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토카막 외부에서 강한 자기장을 가하면 ELM 현상이 사라진다는 사실은 기존에도 알려졌지만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밝혀지지 않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려웠다.  연구진은 외부 자기장으로 플라즈마를 제어할 때 생기는 작은 소용돌이 형태의 난류현상이 고온의 플라즈마 상태를 안정적으로 바꾼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외부 자기장을 걸어주면 고온 플라즈마와 플라즈마 표면 같은 경계면의 전자 온도와 밀도가 요동치면서 ELM 현상을 없앤다는 해석이다. 핵융합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ELM 제어 방법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재현 UNIST 핵융합플라즈마물리연구센터 연구원은 “한국형 핵융합실험장치(KSTAR)에 설치된 장치를 이용해 기존에 관측하기 어려웠던 난류현상과 ELM 현상을 살펴볼 수 있었다”며 “핵융합 난제 중 하나인 외부 제어용 자기장을 이용한 ELM 현상 억제 메커니즘을 밝혀냄에 따라 핵융합 상용화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연세대 ‘단톡방 성희롱’ 제보한 남학생 학교에 붙힌 대자보 (전문)

    연세대 ‘단톡방 성희롱’ 제보한 남학생 학교에 붙힌 대자보 (전문)

    최근 연세대에서 일어난 단톡방 성희롱 사건. 이를 제보한 남학생이 단톡방을 폭로하게 된 이유와 바라는 것에 대해 장문의 글을 쓴 뒤, 학교에 대자보를 붙였다. ‘하나도 자랑스럽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이 남학생은 “우리과 남자 단톡방이 만들어진 지 1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진지하게 문제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스스로 반성했다. 이어 “단톡방 문제가 공론화 됐을 때 동기 남학생들의 반응은 ‘단톡방이 불편해서 큰일이네‘라는 반응이었다”면서 “단톡방에서 드러난 여성혐오와 삶 속에서도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대해 (우리가) 예민해지고 불편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누군가 단톡방의 문제에 대해서, 주변의 여형 혐오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익명이든 실명이든 많은 목소리가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단톡방을 제보한 남학생의 대자보 전문 ’하나도 자랑스럽지 않습니다.‘ 우리 과 ‘남자 단톡방’은 만들어진 지 1년이 넘었다. 15학번 신입생으로 입학하면서 생긴 톡방이다. 처음엔 단톡방을 보면서 단톡방에서 말할 만한 수위를 넘을 때가 있다고만 여겼지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다시 톡방을 돌이켜보면서 왜 그때는 진지하게 문제로 인지하지 못했을까 생각해 본다. 기숙사 여학생 층에 가서 단체로 “자위하고 사정하자고” 이야기하고, 여자가 옆에 있으면 “꼬추도 넣어”와 같은 말을 단톡방에서 하며 웃을 수 있고 ‘ㅋㅋㅋㅋ’로 화답하며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문화를 나는 어떻게 넘어갈 수 있었을까. 나는 한국 사회에서 남성으로 살아간다. 어릴 때는 ‘남자가 여자를 지키고 배려해야 된다’가 매너라는 말을 어른들에게 듣고, 남자가 여자를 괴롭히면 ‘너를 좋아해서 그래’라는 말을 듣고, 인터넷에서 떠다니는 수많은 리벤지 포르노를 접하게 되고, “남자는 짐승 그리고 성욕을 주체하지 못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듣고. 고등학교 때도 남톡방에 야한 사진을 올리고, 여성에 대한 외모품평을 하고, 주변 여자들을 시선강간한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하던 환경. 대학에 와서는 과행사에서 선배들이 예쁜 후배를 옆에 앉혀 달라는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후배들은 그에 태클을 걸지 않거나 못하는 분위기. 어떤 사람, 어떤 분위기인지에 따라 정도는 달랐으나 결국엔 ‘그래도 되니까’. 그 당연시 되는 분위기는 이런 언어 성폭력이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고, 인식하더라도 말하지 못하게 만든다. 당연하게 여겨지니까. 신입생 초기까지 나는 일베와 소라넷에서 벌어지는 범죄나 행동들에 대해 ‘쓰레기’라 이름 붙였으며, 나는 그들과는 다르게 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가졌고, 사회비판 좀 한다고 스스로를 진보적인 사람이라 믿었고 성평등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오히려 나와 주변에 대해 성찰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나의 삶과 내 주변에서 여성혐오로 둘러싸인 언행 그리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행동들을 돌아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친구들의 이야기로 페미니즘을 알게 되었고, 평소 내가 당연하다고 여기거나 문제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을 말과 글로 접할 수 있었다. 그런 후에야 범죄를 쓰레기라고 이름 붙이는 것을 넘어 이 사회에서 문제시하지 않았던 것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성찰할 수 있었다. 예민해질 수 있었다. 사람이 사회에서 집단에서 개인과의 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수많은 여성혐오 그리고 그로 인한 차별과 폭력에 대해 예민해질 수 있었다. 불편해질 수 있었다. 사람이 사람으로 온전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외모로 평가되고 ‘김치녀’라는 낙인이 찍힌 채 본능이라는 이름으로 함부로 성적대상화되는 현상에 대해 불편해질 수 있었다. 여러 곳에서 남톡방들이 공론화 될 때 과남학생 동기들이 톡방에서 보여준 반응은 “단톡방을 불편해하는데 불편해서 큰일이네”와 같은 반응들이었다. 그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사람을 사람으로 존중하기 위해 필요한 건 불편함과 예민함이라고. 사람을 함부로 성적으로 희롱하거나 대상화하는 언행들과 그런 언행들을 당연시 해오던 관계에 불편해야만 한다고. 그리고 단톡방에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기에 갈등이 생기지만 불편해하는 사람이 없다면 더 문제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라는 사람이기에 불편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불편해야만 하는 문제이니까. 단톡방 사람들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이 여성혐오 그리고 삶 속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대해 예민해지고 불편해졌으면 좋겠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온전히 사람으로 존중받고, 서로 존중하기 위해서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나부터 성찰하고자 이 글을 쓴다. 나 또한 당연시 해온 문제들 중에 아직까지 예민하게 살피지 못한 것들도 많을 것이고 인지하지 못한 것도 많을 것이다. 이런 성찰 하나하나로 좀 더 나아질 거라 믿는다. 누군가 단톡방의 문제에 대해서 그리고 주변의 여성혐오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익명이든 실명이든 많은 목소리가 나오길 바란다. 비겁하게 꼰지르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이 사람을 아끼는 당신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추가로 이 톡방의 내용을 보고 분노하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씀과 함께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단톡방의 일부가 폭로되고도 자보를 보며 지나가면서 ‘남녀갈등 조장마라’ 혹은 ‘우리 톡방은 잘 숨기자’고 말하거나 댓글로 작성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해주실 수 있는 수많은 학우들 덕분에 남톡방의 구성원들 또한 자신이 해왔던 발언들이 얼마나 심각한지 자각하기 시작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남톡방을 폭로하며 원하는 것은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 단톡방의 구성원들이 자기가 한 말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책임을 지는 일입니다. 둘째. 이러한 언어들이 저희 과뿐만 아니라 모든 단톡방에서 사라지고 온라인을 넘어서 실제 삶 속에서도 이런 언행들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톡방 구성원들이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추가적인 폭로와 공론화에 있어서 무책임한 행동으로 보답하지 않는 이상 가해자들의 신상을 밝히지 않을 것입니다. 수많은 단톡방들이 폭로되고 공론화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이 카톡방이 어느 학과의 것이며, 가해자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에 몰두하고 그 사람들에게 직접 ‘인간쓰레기’라 낙인찍고 있습니다. 더불어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의 신상이 파헤쳐지기도 합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단죄가 될 수 있을지 모르나 그 과정으로 인해 관련 없는 사람들이 오해를 받거나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 매몰될수록 ‘그런 언행들이 사라져야 한다는 궁극적인 목표’는 묻히고 맙니다. 그러한 언행들은 몇몇 ‘인간쓰레기’로 인해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크게는 사회구조적으로 구체적으로는 삶에서, 미디어에서, 집단에서 우리가 불편하다고 받아들이고 예민하게 인지해야했던 말과 행동들을 ‘남자는 원래 그래’ ‘웃자고 한 얘기인데 뭐가 문제야’라는 말로 넘겨 왔기 때문에 유지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가해자의 죄를 따져 묻더라도 ‘수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수많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의 언어들이 우리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분노하신 많은 사람들 그리고 특히 남성들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언행들에 대한 경각심을 삶 속에서 놓지 마시고 주변을 계속 바라봐 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남성만으로 구성된 톡방, 남성들만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 이런 공간에서 내가 했던 문제적 발언, 내가 아니더라도 옆 사람이 행하는 문제적 발언과 행동을 한 순간이라도 쉽게 넘어가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다시 과에서 남톡방문제에 대해 폭로하는 것을 넘어서 그런 문화를 없애기 위한 공론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특정 학과라고 소문이 나거나 추측을 할 수 있겠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가해자를 찾고 그들을 응징하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아주세요. 범죄행위에 돌을 던지는 행위를 넘어 차별과 폭력의 언어에 자신과 주변 사람이 더 이상 동조하지 않기 위해 성찰하고 경각심을 놓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리상담사·방과후지도사 1급과정 무상교육 지원

    심리상담사·방과후지도사 1급과정 무상교육 지원

    직업능력개발협회에서는 심리상담사와 방과후지도사를 비롯한 총 24개의 민간자격증 지도사과정을 무상교육 한다고 밝혔다. 개인의 심리상태를 파악한 후 진단과 치료를 통하여 개선하는 역할을 하는 심리상담사를 비롯해 공식적인 학교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방과 전·후 수업이나 공적으로 인정받은 교육기관(학교포함)에서 학령기 아동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방과후지도사 과정 등이 있다. 취업준비생과 경력단절여성 및 제2의 직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과정으로 교육과정 수료 후에는 단일등급과정 및 1·2급의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또한 별도의 시험 응시료 없이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이에 관계자는 5일 “민간자격증 무상교육은 교육비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방안으로써 임신과 육아로 직장을 퇴사한 전업주부와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일자리창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해마다 높은 취업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자격증 무료수강은 홈페이지 회원가입 시, 추천인코드 ‘소녀시대’를 입력한 후 원하는 강의를 선택하면 되며 본 교육과정은 5주간 진행된다. PC와 모바일로도 수강이 가능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교육 후 이수되는 민간자격증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정식인가가 가능하며 자격증 발급 후에는 공인통합 인터넷발급센터 ‘서트피아’에서 자격사실 확인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다. 민간자격증 분야로는 사회교육·유아교육·취업준비과정이 있으며 세부 항목으로는 △사회교육분야(심리상담사, 미술심리상담사, 가족심리상담사, 캘리그라피지도사 등) △유아교육분야(방과후지도사, 아동심리상담사, 아동미술지도사, 자기주도학습코칭상담사 등) △취업을 위한 전문가과정(스피치지도사, 이미지메이킹, 인성지도사) 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랗게 질린 코스닥·빨갛게 타오른 닛케이…美 금리 인상 시그널에 엇갈린 한·일 증시

    파랗게 질린 코스닥·빨갛게 타오른 닛케이…美 금리 인상 시그널에 엇갈린 한·일 증시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코스피가 약세를 보였다. 위험자산 회피 직격탄을 맞은 코스닥은 2% 넘게 급락했다. 반면 달러화 강세로 인한 수혜가 부각된 일본 증시는 모처럼 환호성을 질렀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5포인트(0.25%) 내린 2032.35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가의 매도 공세에 장중 203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매도세가 약해지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2030선을 지켰다. 지난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함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움츠러든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달러 강세가 나타나며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자본 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코스피가 ‘움찔’ 하는 동안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이 ‘공포’에 질린 이유다. 이날 코스닥은 16.85포인트(2.48%) 내린 663.58에 마감됐다. 991개 종목에 일제히 파란불(하락)이 켜졌다. 빨간불(상승)이 들어온 종목은 136개에 불과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기에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높은 시장이 취약하게 반응한다”며 “기관투자가들이 중소형주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관은 코스피시장(423억원 매도)에서보다 더 많은 474억원어치의 주식을 코스닥시장에서 팔아 치웠다. 반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엔화 약세 호재에 2.3% 급등한 1만 6737.49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깊어진 지난해 하반기부터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며 최근까지 줄곧 강세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해 6월 달러당 125엔대에서 거래되다 최근 100엔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저 재개로 인한 일본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진 것이 일본 증시 반등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中리그 선수로 中 넘는다… 슈틸리케의 ‘지피지기’

    中리그 선수로 中 넘는다… 슈틸리케의 ‘지피지기’

    한국 축구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1년간의 대장정에 첫발을 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다음달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어 마카오로 출국해 시리아와 최종예선 2차전(9월 6일)을 치른다. 이를 위해 29일 대표팀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소집해 중국전을 준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인 한국은 A조에서 이란(39위), 우즈베키스탄(55위), 중국(78위), 카타르(80위), 시리아(105위)와 1년에 걸쳐 원정과 안방경기를 10차례 치른다. 최종 예선에서 상위 2개국이 본선에 직행하고, 3위는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승자가 북중미 최종예선 4위 팀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진출권을 따내야 한다. 한국 축구는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경기(쿠웨이트 몰수승 제외)를 완벽한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A조에서 한국은 이란에만 역대 전적 9승7무12패로 뒤지고 우즈베키스탄(9승3무1패), 중국(17승12무1패), 카타르(4승2무1패), 시리아(3승2무1패)에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1차전 상대인 중국은 2010년 2월 동아시안컵에서 0-3으로 패한 것을 빼고는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1차전에서 중국을 이겨 첫 단추만 잘 꿴다면 조기에 본선행을 확정 짓고 여유 있는 대표팀 운영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손흥민(토트넘)에 더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핵심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거기다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기희(상하이 선화), 홍정호(장쑤 쑤닝), 정우영(충칭 리판) 등 중국에서 뛰며 중국 선수들을 잘 파악한 선수들이 수비진에 다수 포진해 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 주도로 ‘축구 굴기(堀起·우뚝 일어남)’를 앞세워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중국은 A조에서 가장 전력이 강한 한국과 이란을 넘어서지 못하면 본선행이 불가능한데 하필이면 1차전에서 한국, 2차전에서 이란을 만나기 때문이다. 중국은 2차 예선에서 카타르, 홍콩, 몰디브, 부탄 등 약체를 상대로 졸전을 거듭하다 턱걸이로 최종예선에 진출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결국 사과문까지 발표한 중국축구협회는 알렝 페렝 감독을 경질하고 2010년 한국을 상대로 첫 승리를 이끌었던 가오홍보 감독을 선임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6000만 위안(약 100억원)이나 되는 보너스를 내걸고 전세기까지 동원하는 등 정성을 쏟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피부와 숙면에 좋은 우유 ‘폭염 증후군 해결사’

    피부와 숙면에 좋은 우유 ‘폭염 증후군 해결사’

    어느덧 가을의 두 번째 절기인 처서가 지나고, 해가 지면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이다. 하지만 22년 만의 폭염을 기록하는 등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고, 그 여파로 아직까지 뜨거운 열기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햇빛으로 인해 확장된 모공과 벌겋게 달아오른 볼, 까무잡잡하게 탄 피부를 진정시키고 싶다면 우유와 화장솜을 준비해보자. 우유를 화장솜에 듬뿍 적셔 얼굴, 피부에 올려두면 열을 내려주며 진정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이는 우유 속의 다양한 영양소 때문이다. 한국식품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칼슘은 살결을 부드럽게 하고 구리와 철분은 혈색을 좋게 하며, 칼륨은 건조한 피부와 여드름에 좋다고 한다. 우유 속에는 이러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수분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돼 피부와 비슷한 온도의 우유를 흡수시키면 산뜻한 피부로 가꾸는 데 도움이 된다. 우유를 섭취해 영양보충을 해주는 것도 더위에 지친 피부에 도움이 된다. 영양이 부족한 피부는 거칠고 윤기가 사라져 푸석해 보이기 마련인데, 우유 속의 단백질과 비타민 등의 영양소는 이를 보충해준다. 특히 우유 속 비타민A, 리보플라빈 등은 얼굴의 불필요한 피지 제거 및 여드름 방지와 노화 촉진의 원인인 과산화지질을 분해하기 때문에 더위에 지쳐 집에 돌아온 후에 우유 한 잔을 마시는 습관은 피부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습관이다. 우유는 열대야로 인한 불면증 해결에도 도움을 준다. 우유가 함유하고 있는 다양한 영양소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단백질이다. 그 중,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하나인 ‘트립토판’은 수면 및 각성 리듬을 조절하는 중요한 물질로, 식이를 통해 흡수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 중 하나다. 트립토판을 구성하는 알파-락트알부민은 뇌 세로토닌 수준을 상승시키는데, 이는 사람의 기분과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스트레스와 노화에 대한 인지를 약화시킨다. 실제로 우유 섭취 후 뇌파 검사 결과, 느리고 안정적인 뇌파가 나타나 수면의 질이 좋은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 외에 비타민B1, 칼륨, 칼슘 등은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잠들기 전 공복에 마시는 우유 한 잔은 수면의 질을 높여주고, 다음 날 개운하게 기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체력이 다소 약한 노인층들은 여름이라는 계절에 취약하다. 따라서 단백질을 비롯한 다양한 영양소를 포함한 건강 음료인 우유 섭취가 더욱 권장된다. 보건복지부의 국만건강영양조사 원자료에 따르면, 65세 남성이 주2회 이상 우유를 마시면 월1회 미만으로 섭취하는 이보다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5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64세 여성이 우유를 주1회~월1회 마시면 월1회 미만으로 섭취하는 이보다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37% 낮았다. 이 외에도 하루 우유 두 잔으로 대장암 발생률을 75%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오한진 의학박사는 25일 “우유 속 글루타티온이라는 항산화물질이 노화 방지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B12가 뇌신경 세포 재생 역할을 해 치매 예방에 좋다”며 “이 외에도 락토페린, 비타민D 등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는 성분이 우유에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노인층이 걸리기 쉬운 골다공증이나 대장 관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유를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년·10년 계획 세워봤지만… 뒤로 달려가버린 한국 마라톤

    5년·10년 계획 세워봤지만… 뒤로 달려가버린 한국 마라톤

    “80년전 손기정 기록보다 못해” “황영조·이봉주 ‘맥’ 어디갔나”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님의 기록이 2시간29분19초였다. 정말 ‘할 말 없음’ 아닌가요.” 한 누리꾼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리우올림픽 마지막 날 남자 마라톤에서 한국 선수들이 작성한 초라한 기록에 개탄하며 한 카페 게시판에 이 같은 글을 남겼다. 손명준(22·삼성전자)은 2시간36분21초에 결승선을 통과해 이날 참가한 155명, 완주한 140명 가운데 131위에 그쳤다. 심종섭(25·한국전력)은 2시간42분42초로 138위였다. 공교롭게도 바로 뒤 139위는 올림픽 출전이란 목표를 위해 캄보디아 귀화를 선택한 일본 코미디언 다키자키 구니아키(39)여서 그의 부진이 더욱 도드라졌다. 남수단 난민으로 벨기에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요나스 킨데(36·난민올림픽팀)가 2시간24분08초로 90위인 것과도 비교된다. 심지어 지난 13일 남자 1만m를 27분08초92에 뛰어 5위를 차지했던 갈렌 럽(미국)은 이날 마라톤에도 참가하는 괴력을 보이며 2시간10분05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명준은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았다. 10㎞ 지점부터 꼬이니까 내 기록(2시간12분34초)에도 훨씬 못 미쳤다”며 “하지만 이게 핑계는 되지 않는다”고 고개를 숙였다. 심종섭은 “열심히 훈련했는데 경기 전부터 뒤꿈치가 안 좋았다”며 “비까지 오니 몸이 많이 무거웠다”고 아쉬워했다. 그의 최고 기록은 2시간13분28초였다. 인터넷 여론은 들끓었다. 손기정, 황영조, 이봉주로 이어온 한국 마라톤의 명맥을 뒤로 돌려도 이렇게 뒤로 돌릴 수 있느냐는 질타였다. 동호회 회원도 이 정도 기록은 낸다며 4년 동안 전담 코치 밑에서 훈련한 이들이 이러는 게 말이 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반면 기초종목 육상이, 마라톤이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한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뒤늦게 웬 호들갑이냐고 지적하는 이도 없지 않았다. 선수들을 비난하지 말고 시스템을 뜯어고치자는 지적이다. 하지만 과거 피지배 민족의 울분을 달래주고, 민족의 혼을 하나로 떨쳐 보이던 마라톤이 이렇게 국민들 사기를 떨어뜨리는 존재로 전락한 것에 분을 삭이지 못하는 이도 있다. 당연히 제 풀에 주저앉는 신세대의 성정 탓이라고 지청구하는 이도 있다. 기자는 육상 전문가 서넛의 의견을 들을까 하다가 그만뒀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이 빠듯한 살림에 5개년, 10개년 계획을 짜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사람의 머리로 내놓을 만한 대책은 다 해봤다. 그런데도 이번 대회에 15명이 출전해 한 명도 결선에 오르지 못하는 등 한국 육상은 뒷걸음질하고만 있다. 분명한 것은 질타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시스템 혁신처럼 거창하지만 막연한 구호로도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답답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방과후지도사-아동 심리상담사..보육교사관련 자격증 무료수강 확대

    방과후지도사-아동 심리상담사..보육교사관련 자격증 무료수강 확대

    직업능력개발협회가 방과후지도사 1급을 포함 국가유망 민간자격증의 무료수강 기회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방과후지도사는 방과후학교 뿐만 아니라 지역아동센터에서 등에서도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지, 학원 강사 등의 경력에도 도움이 되며 특히 취업분야가 광범위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관계자는 “방과후지도사 과정을 비롯한 24개의 국가유망자격증의 단일등급과정, 1·2급과정 등의 무료수강 기회를 제공하며 취업준비생과 경력단절여성, 제2의직장을 찾는 이들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자격증 무료수강은 홈페이지 회원가입 시, 추천인코드 ‘공부’를 입력하면 되며 재직자근로·내일배움카드가 없어도수강이 가능하다. 교육기간은 총 5주로 PC와 모바일로도 수강 가능하다. 국가유망자격증은 별도의 시험 응시료 없이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며, △사회교육분야(심리상담사, 미술심리상담사, 가족심리상담사, 캘리그라피지도사등) △유아교육분야(방과후지도사, 아동심리상담사, 아동미술지도사, 자기주도학습코칭상담사등) △취업을 위한 전문가과정(스피치지도사, 이미지메이킹, 인성지도사)등으로 운영중이다. 교육 후 이수되는 민간자격증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정식인가도 가능하다. 민간자격증을 발급 받은 이후에는, 공인통합 인터넷발급센터 ‘서트피아’에서 자격사실확인 서류를 발급 받을 수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집안에서 나는 반려동물 냄새 없애는 4가지 방법

    집안에서 나는 반려동물 냄새 없애는 4가지 방법

    애견인과 애묘인들은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 많은 희생과 노력을 쏟는다. 그런 그들에게도 집안에서 나는 강한 동물 냄새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다가올 때가 많다. 최근 뉴질랜드 매체 NZ헤럴드가 이런 사람들을 위한 간단한 팁을 전해 눈길을 끈다. 1. 집안에 카펫이 있다면 자주 청소하라 집에 반려동물이 있을 경우 카펫에서 나쁜 냄새가 나기 쉽다. 지속적으로 청소 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박테리아가 서식해 악취가 나기 마련이다. 정기적으로 전문 세탁 서비스를 받거나 청소 용품을 구매해 직접 청소해주자. 2. 목욕과 침구 세탁을 자주 해 줘라 목욕과 침구 세탁은 간단한 원칙이지만 의외로 애견인과 애묘인이 종종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반려견과 반려묘의 목욕 주기는 종에 따라 다르다. 어떤 개들은 한 달에 한 번만 목욕을 시켜도 무방하지만 털이 더 길고 두텁거나 피지가 많이 분비되는 종의 개들은 일주일에 한 번 씻겨줘야 할 수도 있다. 털의 특성에 맞게 적절히 목욕을 시켜주고 침구류도 자주 세탁하도록 한다. 3. 반려견 구강청결에 신경 쓰자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그들을 아끼는 마음 때문에, 혹은 함께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자기 반려견의 구취가 심하다는 사실을 때로 인식하지 못하고는 한다. 하지만 견공들의 경우 주기적 양치로 입안을 청결히 하고, 고급 사료를 먹이는 등의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의 구강건강을 챙기고 구취를 줄여 집 안에서 나는 냄새도 완화시킬 수 있다. 더 나아가 반려견의 구취가 심각한 수준이라면 당뇨나 신장이상 등 건강에 다른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이 경우 꼭 수의사를 찾아 진단을 받자. 4. 반려묘 배변 습관을 관리하자 고양이들은 불만이 생기면 엉뚱한 곳에 소변을 보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고양이가 이런 행동을 보일 때에는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가장 먼저 확인해 볼 사항은 고양이 전용 화장실의 상태다. 화장실이 더럽거나 접근하기 힘든 위치에 있을 경우 고양이들은 전혀 다른 곳에 배뇨할 수 있다. 특히 건강상 문제가 생겼을 때에 이러한 이상 행동이 나타나기 쉽다. 고양이가 불만을 가질 만한 특별한 문제를 발견할 수 없는데도 고양이가 정해진 곳 이외의 장소에 배뇨한다면 수의사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자.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고분벽화서 찾은 고구려 흥망성쇠

    고분벽화서 찾은 고구려 흥망성쇠

    고구려 벽화고분/전호태 지음/돌베개/448쪽/3만 5000원 쌍영총, 안악3호분, 덕흥리고분, 장천1호분, 개마총…. 많은 이들이 역사책에서 만났을 고구려 벽화고분들이다. 그런데 이 고분들에 대한 일반 인식은 이름과 존재의 알음 수준에 머물러 있고 학계의 연구 진전도 그 일천함을 크게 넘지 못한다. 이 책에선 30년 넘게 고구려 벽화고분에 천착한 울산대 교수가 절박함을 토로해 눈에 띈다. ‘고분벽화는 종교·신앙의 세계를 담은 동시에 무덤 주인이 살던 세계의 모습을 그대로 옮긴 그림’ 그 정의대로 저자는 고구려 고분벽화를 고구려인의 생활상과 세계관, 내세관까지 고스란히 담아낸 타임캡슐로 본다. 그리고 그 타임캡슐을 미술영역에 가두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벽화고분 10기의 양식 발전에 얹어 당대의 정세며 역학관계를 세밀하게 들춰 흥미롭다. 가장 도드라진 점은 대표 벽화고분들을 시기별, 지역별로 명쾌하게 구분 지은 것이다. 안악3호분과 덕흥리벽화분으로 대표되는 4세기~5세기 초 무렵 생활풍속 중심의 초기 벽화들을 보자. 중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고 일상생활을 묘사한 듯한 화풍이 특징이다. 무덤 주인이 현재와 큰 차이 없는 세계에서 내세 삶을 꾸린다고 믿었던 경향과 관련이 깊어 보인다. 실제로 현세보다 내세에서 더 나은 생활을 하기 바랐던 때문인지 인물이 다소 과장되게 표현되기도 한다. 고구려 전성기랄 수 있는 5세기 중엽~후반기 수십 기가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벽화고분은 불교와 전통신앙의 공존을 강하게 드러낸다. 안악2호분, 수산리벽화분, 쌍영총, 삼실총, 장천1호분이 그것들이다. 그 무덤들에선 불교의 여래(如來·완전한 깨달음을 얻어 자유로운 존재)가 주관하는 정토를 그린 그림과 함께 음양오행론에 바탕을 둔 사신도(四神圖)가 두드러진다. 당시 동아시아를 관류하던 보편적 문화요소와 고구려적 개성이 함께 묶인 것이다. 그런가 하면 멸망 무렵인 7세기 전후의 후기 무덤 속 벽화들은 사신도 일색이다. ‘사신도 무덤’으로 불리는 개마총, 진파리1호분, 통구사신총이 그것들이다. 그런데 이 사신도들은 화려하지만 일관성과 방향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장수왕 서거 후 피지배층의 불만과 불안이 곳곳에서 피어났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상징처럼 느껴진다. 현미경 들이대듯 구조, 양식의 변화상을 세밀하게 풀어 놓는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고분들에 스며 있는 개연성에 자연스럽게 눈뜨게 된다. 북에서 1949년·1957년 발굴한 안악3호분과 1976년 수습한 덕흥리벽화분은 대표적 사례이다. 무덤 주인공에 따라 고구려가 지금의 베이징, 서쪽으로 시안까지 이어지는 유주지역의 지배 여부를 가릴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안악3호분 한문 묵서명 속 ‘동수’라는 인물이 당시 전연의 왕위계승 다툼에서 밀려나 고구려로 망명한 장군 동수와 같은 인물인지, 고구려 미천왕이나 고국원왕인지를 따지는 논쟁이 진행 중이다. 덕흥리벽화분 묵서명 속의 유주자사 진이라는 무덤 주인공이 고구려로 망명한 북중국 왕조 관료였는지 고구려 출신 대귀족이었는지도 결론짓지 못한 상태이다. 그 결정에 따라 고구려 영역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고구려 벽화고분은 고구려가 멸망한 뒤 1000년 넘게 잊혔던 문화유산이다. 1897년 대한제국이 선포될 무렵 벽화 속 그림이 알려져 뒤늦게 관심을 끌게 됐고 특히 중국의 동북공정과 2004년 북한·중국 소재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화제가 됐다. 하지만 고구려 벽화고분을 중심 연구과제로 삼은 연구자는 국내외를 통틀어 몇 손가락에 꼽힐 정도라고 한다. “고대의 특정시기 세계를 가시적으로 보여 주는 뛰어난 미술이자 건축물이 광범위한 지역에 이토록 많이 다채롭게 남은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저자는 이렇게 안타까움을 털어놓는다. “여전히 기초 조사와 발굴보고 정리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유물들은 급속도로 훼손되어 가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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